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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산 폭발 예측, 정말 가능할까?…뉴질랜드와 일본 사례 보니

    화산 폭발 예측, 정말 가능할까?…뉴질랜드와 일본 사례 보니

    뉴질랜드 유명 관광지인 화이트섬에서 화산이 분출해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가운데, 폭발 위험이 있는 화산의 관광이 왜 허가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0일 “우리는 화산폭발을 감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화이트섬 화산 분화에 대한 사전 경고가 없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화산 분화는 마그마의 분화작용 또는 지반의 균열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지진이나 가스의 분출, 화산의 팽창과 수축 등이 있는지 지속 관찰한다. 대부분의 화산은 분화하기 몇 주 또는 몇 개월 전에 이러한 징후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 화산의 폭발은 예상치 못하게 갑작스럽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화산이 휴면 상태이거나 도리어 활발하게 활동 중일 경우에는 분화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뉴질랜드 화이트섬 분화의 경우 마그마가 직접 터져나온 것이 아닌, 마그마 과열로 인한 지하수계의 증기 폭발이었다. B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 경우 마그마 분화에 비해 사전 감지나 추적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일본 온타케산 분화 역시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BBC는 2014년 9월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본 온타케산 분화 당시는 분화가 전혀 예상되는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보 발령이 없었고, 이 탓에 사망자 58명, 실종자 5명이라는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화이트섬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화산이었다고 지적한다. 호주 모나쉬대학의 지구대기환경학 레이 카스 교수는 “그 화산이 중요했던 점은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경보 수준이 2단계로 낮을 때도 이처럼 예상치 못한 폭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셰인 크로닌 교수도 “화산 폭발 과정이 진행되면, 경고를 할 수 있는 기간은 몇 초에서 몇 분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조에서 폭발로 이어지는 시간이 매우 짧아 대처가 어렵다는 뜻이다. 한편 화이트섬 화산분화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6명, 실종자 8명이지만 뉴질랜드 경찰은 “폭발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산 희생자 8명으로, 화상 환자들 수술에 쓰일 대체 피부 미국에 주문

    화산 희생자 8명으로, 화상 환자들 수술에 쓰일 대체 피부 미국에 주문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화이트섬의 화산 분출 희생자가 8명으로 늘었다. 뉴질랜드의 미들모어 병원과 와이카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부상자 둘이 숨을 거둬 희생자 수가 늘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11일 이 섬에서 다시 활발한 지진활동이 감지돼 시신을 데려 나오려다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까봐 들어가지 못했다. 12일도 그냥 넘어가고 13일의 금요일 오전에 재빠르게 섬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해 나오기로 했다. 이날도 24시간 안에 지진이 덮칠 가능성이 50~60%로 예상돼 경찰은 최대한 재빠르게 시신 수습을 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는 12일 전했다. 항공 정찰을 통해 6명의 시신이 있는 위치를 확인했다.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는 징후는 찾을 수 없었다. 사실상 희생자 수는 17명이 된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작전에 관계된 많은 이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모두 사랑하는 이들을 가족들에게 데려다주려고 그 섬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종자 중에는 마라톤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경력이 있는 줄리(47), 제시카 리처즈(20) 모녀도 포함돼 있다. 영국 BBC는 실종자 명단을 처음 소개했다. 헤이든 인만, 티페네 마안지(이상 뉴질랜드), 줄리 리처즈, 제시카 리처즈, 개빈 달로, 조 호스킹, 리처드 엘저, 칼라 매튜스, 크리스탈 브로윗(이상 호주) 20명이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 응급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한 명은 호주 병원으로 후송됐다. 스튜어트 내시 치안장관은 부상자들의 화상 정도가 심각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인 사람이 있다고 했다. 살갗만이 아니라 내부 장기마저 손상된 이도 있고 전혀 의사 소통이 안되는 이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화상치료센터의 피터 왓슨 박사는 대략 120만㎠의 대체 피부가 필요해 미국에 주문을 넣었다고 전했다. 장기처럼 피부도 뇌사자나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에서 기증 받아 다른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데 쓴다. 또 여러 환자들이 호주 방위군의 의료 비행기를 이용해 호주로 이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칼산’에서 만난 일제의 잔재

    [미래유산 톡톡] ‘칼산’에서 만난 일제의 잔재

    평소 행주대교를 지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서울로 진입하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산이라고 하기엔 조금 높은 동산들이 서에서 동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번 투어 해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서구와 양천구에 속하는 개화산과 궁산, 탑산, 안양천변 칼산, 건너편 북쪽으로 덕양산, 안산, 대덕산 등 한강변에 자리하며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서울관문의 수호산에 대해 알게 됐다. 양천 고성터는 삼국시대부터 방어 요새 역할을 했다고 통일신라시대 기록에 남아 있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까지 군사적 요충지였다. 파주 오두산성, 덕양산 행주산성과 같이 한강 하구를 지키는 중요한 산성이다. 고성터가 남은 ‘궁산’은 1992년 서울시사적 제372호로 지정됐고, 2002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지표 조사를 통해 성의 모습을 확인했다. 특히 ‘칼산(갈산) 대삼각본점’은 ‘용마산 대삼각본점’과 같이 서울에 두 곳밖에 남아 있지 않은 서울시 수도지적의 기준이 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토지조사사업을 위해 설치된 대삼각본점이자, 국가 중요시설물로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우리가 아는 ‘쇠말뚝 사건’의 원인이 됐던 측량기준점이기도 하다. 일제가 전 국토에 약 600개의 삼각점을 지정하고 측량 기준점에 설치했던 쇠말뚝이 민족정기와 혼을 말살한다고 해 많은 국민들이 반감을 가지게 됐고, 전국의 쇠말뚝을 제거하는 운동이 일어났다.아쉬운 점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일본 도쿄 원점을 측량원점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이다. 1908년 대한제국기에 계획됐을 때는 한반도 중앙에 대삼각본점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경비와 시일 문제로 하지 못하고 일본 본토에 연결했다고 한다. 2000여년 전부터 서울을 방어하는 역사를 품은 궁산의 양천고성지를 보면서 지역 향토유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강영진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원
  • 겸재가 아낀 소악루 올라 옛 서울 정취를 읽다

    겸재가 아낀 소악루 올라 옛 서울 정취를 읽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3차 양천고성’ 편이 지난 7일 양천구 신정동과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양천구청역 1번 출구를 출발, 갈산공원 대삼각본점을 둘러봤다. 이날 서울미래유산은 갈산 대삼각본점이 유일하기 때문에 이곳을 거쳐서 궁산 양천고성 터로 가느라 이동시간이 오래 걸렸다. 모두 461개에 이르는 서울미래유산 대부분이 서울 중심부에 몰린 탓에 넓디넓은 강서구와 양천구에는 단 2건밖에 없어서 생긴 일이다. 일제강점기의 산물이지만 지금도 모든 지적의 기준점으로 쓰이는 대삼각본점을 보고 5호선과 9호선을 갈아타 양천향교역으로 이동했다. 양천향교 앞 하마비~궁산 땅굴~궁산 양천고성~소악루~양천향교를 차례로 탐방했다. 민둥산 양천고성터는 을씨년스러웠지만 소악루의 풍광은 일품이었다. 해설을 맡은 강영진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원은 복잡한 코스를 잘 꾸렸다.지명은 지역의 내력과 곡절을 숨죽여 외친다. 삼국시대 이후 서해에서 강화도를 거쳐 서울로 들어오려면 행주나루와 공암나루를 거쳐야 했다. 영화를 누리던 두 나루는 사라지고 이름만 남았다. ‘임진왜란 3대첩’의 현장 덕양산 행주산성과 행주나루는 기능을 상실했다. 행주는 고려시대의 마을 지명이고, 덕양산의 덕양은 행주의 다른 이름 중 하나다. 행주대첩은 ‘행주치마’의 전설을 남겼으나 공식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에 행주치마와 관련한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1593년 선조실록에 “…그곳에 돌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군사들이 다투어 돌을 던져 싸움을 도왔습니다…”라는 대목이 나올 뿐이다. 공암나루는 삼국시대 지역명 재차파의에서 유래했다. 고려시대까지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 고량포를 거쳐 개성으로 가는 길목이던 공암나루는 고려의 멸망과 함께 쓸모를 잃었다. 재차파의현은 오늘의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를 이르던 우리말 지명이다. 이두로 재차란 구멍이고, 파의는 바위이므로 이른바 ‘구멍바위’다. 신라 경덕왕 때 모든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공암이 됐다. 양천 허씨의 발상지 허가바위(광주바위)가 공암이다. 양천관아와 양천향교 뒷산을 궁산, 성산, 파산, 관산, 진산이라고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이 중 파산은 재차파의에서 유래했고, 궁산은 공자를 모신 향교를 궁으로 본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동의보감’의 저자인 구암 허준의 이름을 딴 구암공원(허준근린공원) 안 호수 안에 공암이 남아 있는 까닭은 1980년대 한강 개발 과정에서 강 속 바위가 내륙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잠실 석촌호수와 똑같은 사례다. 가장 겸허한 모국어인 땅이름이 한자화한 뒤 제 이름과 기능을 차례로 상실한 것이다. 일제가 구멍바위의 유래가 깃든 궁산에 땅굴을 판 것도 괴이쩍다.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과 강북에서 서로 마주 보고 솟은 두 산이 덕양산(124m)과 궁산(74m)이다. 궁산 소악루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덕양산이나, 덕양산 행주산성에서 바라보는 궁산은 주변 지형이 낮아 꽤 높다는 인상을 준다. 두 산 모두 서울의 관문을 지키는 천혜의 요새다. 궁산에 오르면 강 건너 덕양산~안산~남산~북한산 줄기가 겹치듯 흐르고, 미사리까지 이어지는 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적 372호 양천고성은 통일신라시대에 재축조된 백제 옛 성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양천현아와 향교의 뒷산으로 숭상됐으나 일제강점기 김포비행장 개설공사 때 일본군이 주둔한 데 이어 한국전쟁 이후 미군과 한국군이 주둔하면서 성곽은 허물어지고 민둥산으로 변했다. 궁산 양천고성 옛터에서 행주산성을 바라보노라면 겸재 정선(1676~1759)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진경산수화를 창시한 겸재가 남긴 ‘경교명승첩’은 서울 주변의 멋진 풍경을 그려 놓은 그림책이다. 그중 ‘행호관어’는 ‘행호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구경한다’라는 뜻이다. 행주나루 앞 한강을 호수로 미화해 행호라고 했고, 음력 4~5월이면 행호에서 웅어잡이가 성행했기에 생긴 사자성어다. 그림 속 14척의 고깃배가 잡아 올리는 물고기가 진상품 웅어다. 또 행호 일원에는 절경을 자랑하는 양천팔경이 있어 예로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을 묶었다. ‘소악루의 맑은 바람’, ‘양화진의 고기잡이 불’, ‘목멱(남산)의 해돋이’, ‘계양산의 낙조’, ‘행주로 돌아드는 고깃배’, ‘개화산의 저녁봉화’, ‘겨울 저녁 산사(개화산 약사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안양천에 졸고 있는 갈매기’를 노래했다. 겸재는 65세(1740년)에 양천현감으로 부임, 70세까지 5년 동안 재임하면서 조선 고유의 진경산수화를 만개시켰다. 미술이란 역사의 표정이며, 역사를 담는 그릇이다. 겸재의 그림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름다운 옛 서울의 모습을 즐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사진이 없던 시절의 서울 풍광을 현대에 전한 사람이다. 겸재는 이때 평생 지기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이던 사천 이병연과 시와 그림을 맞바꾸는 ‘시화환상간’을 실행했다. 사천이 시를 짓고 겸재가 그린 이 그림에는 ‘천금을 주더라도 타인에게 양도하지 마라’는 ‘천금물전’이라는 글을 새길 정도로 소중하게 간직했다. ‘양천현아’와 ‘종해청조’는 겸재가 현감 재직 당시 그린 양천 관아 그대로다. 현감이 정무를 보던 동헌인 종해헌, 자치기구인 향청, ‘파릉관’이라고 불리던 객사가 등장한다. 양천현아가 관아를 정면에서 보고 그렸다면, 종해청조는 관아를 뒤에서 그렸다. 겸재미술관장을 지낸 이석우 전 중앙박물관장은 “흥원사라는 절과 연립주택이 종해헌이 있던 자리로 보이는데, 종해헌은 한국전쟁 후 다다미공장으로 사용하다가 개인에게 매각돼 훼철됐고 파릉관에는 양천초등학교가 들어섰다가 이전 후 사라졌다”고 저서 ‘겸재 정선’에서 아쉬워했다. 양천현감 시절 겸재는 걸작을 남겼지만 근무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조선시대 지방관은 직속상관으로부터 반년에 한 번씩 근무평가를 받았는데 하양현감(대구지역) 시절 극심한 흉년이 들어 환곡을 거둬들이지 못해 꼴찌의 성적을 얻은 뒤 의금부에 끌려가 구금됐다. 이어 청하현감(포항 인근) 때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양천현감으로 근무하던 마지막 해인 69세 때 환곡과 군량미 환수 평가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경기감영에 소환돼 곤장을 맞았다는 기록이 전한다. 고을 다스리기와 그림 그리기의 병행은 고단한 일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겸재는 도화원 출신의 중인화가인가 아니면 양반 출신 문인화가인가. 겸재의 출신 성분과 신분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가난 때문에 과거를 통한 벼슬길을 포기한 겸재는 장동 김씨 가문의 도움으로 40세가 넘은 나이에 관상감 천문학 겸교수(종6품), 종이 만드는 조지서 별제라는 잡직에 기용됐다. 또 이를 기반으로 사헌부 감찰이라는 정식 관문에 들어섰으니 쇠락한 사대부가의 문인화가라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그의 그림에는 도화서 출신에만 나타나는 표현이 뚜렷할뿐더러 이후 도화서 출신이라며 비하하는 기록이 여러 차례 나타난다는 반박이 잇따랐다. 84세까지 수를 누리고, 종2품 당상관에 올랐으며, 400여점의 다작을 남겼고, 공재 윤두수를 능가한다는 당대의 평을 얻었다. 또 가장 비싼 그림값을 받았다. 겸재 사후 경화 사족들은 앞다퉈 겸재의 그림을 소장했는데 그림 한 폭이 한양의 기와집 한 채 값이었다고 하니 무려 10억원을 호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화원 출신이면 어떻고, 문인화가면 또 어떤가.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34회 양재천 ■집결 장소: 12월 14일(토) 오전 10시 한티역(분당선) 4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20분만 지체했더라면 변을 당할 뻔 했던 그, 참혹함을 생중계하다

    20분만 지체했더라면 변을 당할 뻔 했던 그, 참혹함을 생중계하다

    20분만 더 섬에서 지체했더라면 그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몰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 화이트섬의 활화산 와카아리가 분출을 시작하기 20분 전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는 화산 분화구를 떠나 보트에 몸을 싣고 있었다. 역설적으로 그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참혹한 현장 모습과 긴박한 구조 모습을 지켜보고 이를 카메라에 담은 이가 됐다. 그가 트위터 등에 올린 동영상과 사진들은 주요 통신사와 방송사에게 귀중한 정보가 됐고, 급박한 재난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눈’이 됐다고 피플 닷컴이 11일 전했다. 만 이틀이 지난 11일 현재 6명이 죽고 8명이 실종됐는데 그 중 여섯 구의 시신은 일단 항공 정찰을 통해 위치가 확인됐고, 나머지 두 시신은 화산재 밑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3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셰이드의 투어 관광 그룹이 보트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때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다. 셰이드가 탄 보트는 해변의 선착장 바위에 올라 구조를 기다리던 다른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구조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셰이드는 트위터에 “맙소사, 화이트 섬의 화산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오늘 분출했다. 우리 가족은 바로 20분 전에 빠져나왔다. 보트가 막 출발하려고 할 때 그 장면을 목격했다. 우리 보트가 구조한 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뭐라고 묘사할 길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보트가 많은 생존자들을 태웠다며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자신의 어머니가 보살핀 한 여성도 위중한 상태이긴 하지만 강한 힘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믿기 힘든 일”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우리 투어 그룹은 30분 전에 글자 그대로 주분화구의 가장자리에 서있었다. 현재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이들, 현재 회복 중인 사람들, 특히 구조대원들의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셰이드는 오후 1시 49분에 올린 사진이 섬에서의 마지막 사진이었으며 보트에 올라선 2시 12분에 첫 사진을 올렸는데 1~2분 뒤 분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2시 24분으로 카메라의 타임스탬프가 찍힌 두 장이었는데 사람들이 섬을 마지막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겼다.분출 당시 47명이 이 섬을 찾았는데 호주인 24명, 미국인 9명, 뉴질랜드인 5명, 독일인 4명, 중국과 영국 둘씩, 말레이시아인 한 명이다. 30명이 7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13~72세의 다양한 연령층이며 이 가운데 27명은 몸의 30% 이상이 화상을 입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셰이드처럼 지오프 홉킨스도 섬을 방문했다가 보트 위에서 화산이 분출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희생자들을 긴급히 돕는 이들을 도왔다. 그는 뉴질랜드 헤럴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생존자들이 선상에서 “끔찍하게 타버린” 중상자들을 돌봤으며 어떤 이들은 차가운 물을 타버린 살갗에 끼얹기도 했다고 끔찍한 순간을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치매·감염병·돌봄… 내년 1091억 들여 ‘사람 중심의 R&D’ 지원”

    “치매·감염병·돌봄… 내년 1091억 들여 ‘사람 중심의 R&D’ 지원”

    정부의 보건산업 진흥 방향이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보건산업 관련 연구개발(R&D)도 치매와 감염병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 보건산업진흥원이 있다.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10일 인터뷰에서 “R&D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 치매 극복, 돌봄, 감염 예방 등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바로 사람 중심 R&D, 공익적 R&D”라고 소개했다. 권 원장은 “보건산업 진흥과 산업화는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함께 가야 하는 방향”이라면서 사견을 전제로 “보건의료 빅데이터도 국민이 동의하는 범위 내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 5월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권 원장은 9월 보건산업진흥원장에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년도 공익적 R&D 예산이 469억원 늘었다. 정부는 사람 중심 R&D를 강조하고 있는데, 투자 방향이 변화하는 건가. “많은 이들이 아주 전문적인 분야에만 연구개발비를 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의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신종 감염병이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모른다. 미세먼지에도 대처해야 한다.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다양해지고 있어 과학기술 기반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공공복지 R&D는 공익적 R&D라고도 할 수 있다. R&D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 치매 극복, 돌봄, 감염 예방 등에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바로 사람 중심 R&D, 공익적 R&D다. 내년도 1091억원을 투입해 치매, 감염병, 정신건강, 취약계층 돌봄·재활 등 국민 부담이 높은 분야의 임상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2030년까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행 계획은. “바이오헬스 분야는 세계 각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에 개통한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공 빅데이터 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를 추가 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하는 ‘가명 조치’를 거쳐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고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국민의 건강 상태와 의료 이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정책 개선과 의학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혁신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은 부처별로 연구 개발을 해와 성과 교류가 어려웠다. 이제 범부처가 함께 연구 개발을 한다. 바이오 업체들이 원하는 실제 생산과 관련한 실무 인력도 양성한다. 아일랜드에 있는 ‘국립바이오 공정 교육 연구소’ 모델을 참고해 실무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한 바이오 기술이 시장에 빨리 진입하고 해외로 뻗어나가게 하려면 전 주기적 지원을 해야 한다. R&D부터 건강보험 등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국민의 의료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또한 철저히 해야 할 텐데.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문제를 논의할 때 시민사회단체에서 ‘개인이 동의하지 않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는 빅데이터를 산업 목적이 아닌 국민 건강 증진과 치료법 개발 등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동의를 받고 공익적 목적에 맞는지 관련 예산을 전부 검토해 우려를 조금씩 해소해 갔다. 물론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자 다른 정보와 결합하더라도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빅데이터에 ‘비식별’ 조치를 하고 특이한 값은 삭제했다. 가명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는 전혀 활용할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민이 동의하는 범위 내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해 문제가 되는 것은 막아야겠지만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 건강증진 등에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 막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면 빅데이터 플랫폼은 첫발을 내디딜 수 없다. 먼저 법적 근거와 논의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갖춰야 우려를 해소하며 활용 확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고령친화산업 육성 사업도 흥미롭다. 인구변화와 생활양상에 맞춰 보건산업도 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했다. 이 세대는 기존의 고령층과는 완전히 다른 그룹이다. 대학교육을 받았고 기대 수준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장기요양서비스 대상자가 돼야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구입해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수요에 대응하려면 보건의료, 복지, 주거, 여가 등의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테면 돌봄로봇 등 발달된 기술이 신(新)고령층의 수요와 결합해야 한다. 현재 관계부처에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져 고령친화사업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돌봄로봇 등 기술 발달이 돌봄 서비스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뺏지는 않을까. “실제로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독거노인 집에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달았다. 그러자 생활관리사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보통 생활관리사들은 독거노인과 연락이 안 되거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을 때 찾아간다. 그런데 독거노인의 상태 관리를 카메라가 대신하면 생활관리사들의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지자체에서는 카메라가 독거노인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면 생활관리사에게 바로 연락이 가도록 해 오히려 일손을 돕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를 실험해보니 많은 생활관리사가 ‘우리를 많이 도와주는 거네요’라고 했다고 한다. 중증장애인이나 노인을 24시간 돌보지는 못한다. 그럴 때 로봇이 관찰해 필요한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면 보호 수준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필요한 기기를 계속 개발하면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이용자의 편의도 증진될 것이다.” -복지부 차관을 하다 진흥원장으로 와서 구체적인 실무 업무를 다뤄 보니 어떠한가. “성과에 대한 압박감은 복지부에 있었을 때보다 더 크다. 현장과 소통하며 정책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일하는 게 진흥원의 역할이다. 진흥원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이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인력개발실을 신설했다. 보건산업 진흥과 산업화에 대한 우려는 늘 있었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둘 다 가야 하는 길이다. 이 길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균형 있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가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려되는 부분은 제어장치를 만들면 된다. 황우석 사태 이후 생명윤리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 발전이 더디다. 규제가 있긴 하지만 결국 가야 할 길은 국민적 동의를 얻으며 갈 수 있지 않을까.”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화산 분출로 6명 사망 8명 실종, 뉴질랜드 총리 “묻고 답할 의문 많아”

    화산 분출로 6명 사망 8명 실종, 뉴질랜드 총리 “묻고 답할 의문 많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화이트섬의 화산 폭발 참변에 대해 “묻고 답해야 할” 의문들이 많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10일 의회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훨씬 커다란 질문들이 나올 것이며 이런 질문들은 반드시 물어봐야 하고, 답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뉴질랜드 남성이 숨져 희생자는 6명으로 늘었다. 8명이 실종됐으며 33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의료진은 몸의 30% 이상 화상을 입은 부상자가 27명이며 이 중 호흡기가 타버린 사람도 있어 사망자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모두 희생됐을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화산재를 머금은 연기가 분화구에서 나오고 있어 섬을 수색하지 못하고 항공 정찰만 하고 있는 경찰은 시신들이 화산재에 덮여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간부들은 이날 오전만 해도 범죄 수사에 들어간다고 공언했다가 나중에 너무 성급한 발언이었다며 바로잡았다. 아던 총리의 발언은 3주 전 와리아카 화산의 위험 수준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아졌는데도 단체 관광이 허용된 이유를 묻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섬은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유명한데 개인 소유이고 소유주가 관광 회사를 운영해 고객의 판단에 따라 화산 투어 관광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폭발 이후 전문가들은 이 섬에 투어를 허용한 것이 재앙이 일어나길 기다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는지, 아니면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안전했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지질 위험 경보업체인 지오넷(Geonet) 역시 지난주 “화산활동이 보통 때보다 더 활발해지는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현재 수준으로는 관광객에게 직접 위험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글자 그대로 애매했다. 현재 3단계 경보가 발령돼 있는데 “작은 화산 분출”이 우려된다는 뜻이다. 아던 총리는 그 섬에 생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며 당국은 이제 복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가족과 친구를 잃거나 실종된 이들의 슬픔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분출 당시 47명이 이 섬을 찾았는데 호주인 24명, 미국인 9명, 뉴질랜드인 5명, 독일인 4명, 중국과 영국 둘씩, 말레이시아인 한 명이다. 희생자 가운데 첫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이는 근처 와카타네 마을에 사는 투어 가이드 하이덴 마샬인만이며, 두 번째로 말레이시아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실종자로는 다른 뉴질랜드 투어 가이드 티페네 마안지(23)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사망자 5명 가운데 셋이 자국민이란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또 플렌티 만에 있는 이 활화산 섬을 찾아 24명의 호주인이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왔는데 13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고, 11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화산이 전날 오후 2시 11분 분출했을 때 이 섬을 찾은 단체 관광객들은 두 패로 나뉘어 있었는데 한쪽은 탈출할 수 있었고, 다른 쪽은 분화구에 너무 가까이 있어 그러지 못했다고 아던 총리는 설명했다. 처음에는 보트로 피신시켰고, 나중에는 민간 헬리콥터를 동원해 몇몇을 섬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화산재 뚫고 들어간 구조 헬리콥터…목숨 건 초기 대응 찬사

    화산재 뚫고 들어간 구조 헬리콥터…목숨 건 초기 대응 찬사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가운데, 거대한 화산재를 뚫고 들어가 관광객들의 목숨을 구한 최초 대응자들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화산 폭발 후 최초 구조에 나섰던 대원들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었다”라면서 최초 대응자들의 용기를 치하했다. 또 전신의 90% 이상에 심한 화상을 입은 폭발 피해자들을 보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대원들과 포옹을 나누며 위로했다.뉴질랜드 당국은 화산이 폭발한 후 웨스트팩 구조 헬기 한 대와 화산 항공 헬리콥터 한 대, 그리고 민간 소유의 헬기 두 대 등 총 4대의 헬기가 현장으로 날아가 관광객들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헬리콥터를 타고 폭발 현장에 도착한 최초 대응자들이 휘날리는 화산재에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3700m 상공까지 치솟은 화산재와 뜨거운 열기를 헤치고 목숨을 건 구조에 나선 이들은 화이트섬에 있던 47명의 관광객 중 대다수를 살렸다. 아던 총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라며 헬리콥터 구조대원들을 높이 평가했다.의료진으로 헬리콥터에 탔던 러셀 클라크는 “기억나는 건 날개가 고장 난 헬리콥터가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뿐이다. 압도적인 참상을 목격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호주, 영국,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서 온 이들 관광객은 지난 9일 오후 2시 11분 화이트섬 투어 중 발생한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5명이 사망했으며, 8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5명 중 3명은 호주 국적자이며, 실종된 8명도 모두 호주인이다. 실종자 명단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온 일가족 4명과, 브리즈번 출신의 20대 신혼부부가 올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언론은 51세 부부와 19세, 17세 자녀 등 일가족, 그리고 지난해 9월 결혼한 23세와 22세의 신혼부부가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조 당국은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사실상 시신 수습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편 구조된 나머지 34명의 관광객은 헬기와 보트 등을 타고 섬을 빠져나왔으며 3명은 귀가했다. 나머지 31명은 병원 치료 중이지만, 일부 환자가 전신 80~90% 이상의 중화상을 입은 상태라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신혼여행차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부부가 중상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화이트섬으로 신혼여행을 간 30대 미국인 부부가 화산 폭발로 중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내인 로렌 울리(32)는 신체 20%에 화상을 입고 수술 중이며, 전신 80%에 중화상을 입은 남편 매튜 울리(36)는 위독한 상태다. 아내의 어머니는 “처음 아이들이 화산에 간다고 했을 때 남편이 농담으로 터지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라며 허탈해했다. 이어 “뉴스를 보고도 설마 우리 아이들이 간 곳이 터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 희생자 중 상당수는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소속 ‘오베이션오브더시즈’호 승객이었다. 오베이션오브더시즈 호는 승객 5000명과 승무원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으로, 지난 3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했다. 울리 부부 역시 이 크루즈를 타고 화산 투어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폭발 직후 크루즈로 복귀하지 않아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던 부부는 수색작업에서 구조돼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 모두 중화상을 입었으며, 특히 남편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뉴질랜드 경찰은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 47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들은 호주, 미국, 영국, 중국, 말레이시아 국적 관광객과 이들을 인솔한 뉴질랜드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공중 수색에서 그 어떤 생존 신호도 확보되지 않은 만큼, 경찰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구조보다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춰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언론은 실종자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 중 신체의 90%까지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여럿이라 앞으로 희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이트섬 화산은 9일 오후 2시 11분쯤 폭발했다.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는 3600m 이상 치솟았다.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는 “화이트섬을 막 출발해 보트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산이 폭발했다”면서 “승무원들이 탑승자들을 배 안으로 피신시키고 재빨리 부두를 빠져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해역에서 어업 중이었던 댄 하베이도 “핵폭탄이 터졌을 때처럼 버섯구름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이트섬 화산 폭발 5명 사망 8명 실종, 활화산인데 관광 허용한 이유

    화이트섬 화산 폭발 5명 사망 8명 실종, 활화산인데 관광 허용한 이유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에 있는 화이트 아일랜드 활화산이 9일(이하 현지시간) 폭발해 5명이 죽고 8명이 실종됐다. 이 나라의 대표적인 활화산이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화이트 아일랜드의 활화산 와카아리 분화구가 이날 오후 2시 11분쯤 분출을 시작해 이 섬을 찾은 관광객 34명이 구조됐고, 이 가운데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실종되거나 부상자 명단에는 호주,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인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주 호주 시드니를 떠난 뒤 전날 웰링턴에 도착한 크루즈 유람선에서 하선한 뒤 투어 보트로 옮겨탄 호주 단체 관광객들이 분출 당시 분화구 주변에 있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생존자들은 보트나 헬리콥터로 섬을 빠져나왔으며 계속 분화구에서 연기와 재, 기타 파편이 터져나와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 생존자 수색 같은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0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이제 구조 작업을 “아주 슬프게도 회복 작전”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분출 초기 주민이 상주하지 않는 이 섬 관광을 위해 1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조 당국은 분출 당시 47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바로잡았다. 분출 몇 분 전에도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목격돼 우려를 키웠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해 화산 자체가 섬인 화이트 아일랜드는 과거 몇년에 걸쳐 여러 차례 분화했지만 주민이 살지는 않아 피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분화했는데도 관광객들이 찾게 허용한 배경은 뭘까? 개인 소유이기 때문이다. 지질 위험 측정기구인 지오넷(GeoNet)이 화산활동에 관한 정보를 투어 회사와 경찰에 제공한 뒤 관광객들이 방문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이 섬의 소유주는 관광회사를 차려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화산 관광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 뒤 헬멧과 개스 마스크를 지급하고 맞춤한 옷차림을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1952년부터 민간 관광 지구로 등록했고 반드시 가이드를 동반하고 투어를 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2016년에도 짧은 기간 폭발했고, 2012년과 이듬해 사이에도 여러 차례 분화했다. 그 때마다 화산재가 분출하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새로운 분화구가 형성되곤 했다. 1975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 분출했는데 이 기간이 가장 긴 분출기였다고 지오넷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질랜드 화산 분출로 관광객 등 다수 사상

    뉴질랜드 화산 분출로 관광객 등 다수 사상

    뉴질랜드 화산섬 화이트아일랜드가 9일 분화해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화산 분출 당시 섬엔 관광객 등 100여명이 있었으며, 실종자와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헤럴드 제공 AP 연합뉴스
  • 뉴질랜드 화산 분출로 관광객 등 다수 사상

    뉴질랜드 화산 분출로 관광객 등 다수 사상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에 있는 화이트아일랜드가 9일 오후 갑자기 분화해 검은 연기와 증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이날 화산 분출로 5명이 숨지고, 관광객 50여명이 고립됐다. 고립된 이들 가운데 실종자와 부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아일랜드는 교민 1000여명이 거주하는 타우랑가에서 해상으로 80여km 떨어진 섬으로, 한국민의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뉴질랜드헤럴드 제공 AP 연합뉴스
  • [동영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활화산 폭발, 한 명 숨지고 늘어날 가능성

    [동영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활화산 폭발, 한 명 숨지고 늘어날 가능성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 화이트 아일랜드 활화산이 9일 폭발해 벌써 한 명이 숨졌는데 그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주변에 적어도 50여명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상당수의 안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나라의 대표적인 활화산이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화이트 아일랜드의 활화산 와카아리 분화구가 이날 오후 2시 11분(현지시간)쯤 분출을 시작해 연기와 잔해를 공중에 퍼뜨리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화산 주변에 100명 정도가 머무르고 있었는데 상당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특히나 분출 몇 분 전에도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목격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찰은 “분화 초기에는 섬과 화산 일대에 1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50명이 조금 안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여자 시장은 뉴질랜드 매체에 상당수 부상자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뉴질랜드 국가비상관리청(NEMA)은 “화이트 아일랜드의 화산이 분출해 화산 주변 주민들은 극히 위험하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해안으로 상당수의 관광객이 피신했는데 그 중 한 명은 심각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에 투어를 떠나 배 안에 있던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산 위에서 두꺼운 연기와 화산재가 쏟아져 내려 온 섬을 집어삼킬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해변 끝 바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30분 전에 분화구 쪽에 있었다며 투어 가이드 등이 분화구 주변의 사람 수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며 보트에 몸을 싣자마자 분화구가 분출하기 시작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화이트 아일랜드는 과거 몇년에 걸쳐 여러 차례 분화했지만 주민이 살지는 않아 피해가 많지 않았다. 2016년에도 짧은 기간 폭발했고, 2012년과 이듬해 사이에도 여러 차례 분화했다. 그 때마다 화산재가 분출하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새로운 분화구가 형성되곤 했다. 1975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 분출했는데 이 기간이 가장 긴 분출기였다고 뉴질랜드 지질 활동 관측기구 지오넷(GeoNet)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파격에 웃고 광풍에 몰락… 월 9.95弗 ‘무비 패스’의 일장춘몽

    파격에 웃고 광풍에 몰락… 월 9.95弗 ‘무비 패스’의 일장춘몽

    1년 새 회원 300만명 등 인기 끌었지만 수요 예측 실패로 회원 늘수록 수익 악화 고객 데이터 판매도 사생활 침해로 제동 “스타트업, 기술개발만큼 마케팅 중요”‘월 9.95달러(약 1만 2000원)에 매일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이 공짜.’ 미국에서 지난 2년 동안 무비패스(Moviepass)의 광풍이 불었다. 매월 10달러도 안 되는 회비를 내고 극장에서 매일 한 편씩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에 미국인들이 열광한 것이다. 현재 미국 내 평균 영화 관람료는 8달러 93센트다. 영화 한 편 보는 비용으로 한 달 동안 매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무비패스의 마케팅에 회원 가입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무비패스의 광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9월 14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무비패스는 2년여 만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프라인판 넷플릭스’라 불리며 구독모델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무비패스의 일장춘몽이 남긴 교훈을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스타트업이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11년 처음 등장한 무비패스가 당시 ‘월 이용료 50달러’, ‘월 20달러에 일주일에 영화 한 편’ 등 다양한 가격정책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시큰둥했다. 회원 수는 몇 년 동안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2017년 데이터회사 ‘헬리오스앤드메디슨 애널리틱스’가 무비패스를 인수하고 그해 9월 파격적인 ‘9.99달러 가격’을 내놓으면서 회원들이 폭증했다. 2017년 9월 40만명, 10월에 60만명, 12월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 6월에는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무비패스의 광풍이 이어졌다. 무비패스가 새로운 ‘구독 모델’로 손꼽히면서 투자도 줄을 이었다. 무비패스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 극장 주변 10마일 안에서만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는 극장에서 빈자리의 티켓을 사는 방식으로 가능한 기존의 극장 수요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또 무비패스는 수익 모델로, ‘관람객들이 어떤 영화를, 언제 얼마나 자주 보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마케팅 회사에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데이터 판매를 영화 산업에 접목한 것이다. 하지만 무비패스는 급증하는 회원들에 대한 수요예측에 실패했고, 극장들과 티켓 가격 협상을 하지 않으면서 수입 대비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월 회비 9.95달러를 내고 9달러짜리 영화를 10편 본다면 무비패스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무려 80.05달러(90달러-9.95달러)가 된다. 무비패스는 2017년 9월부터 1년 동안 매달 2000만 달러(약 238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원이 늘수록 손실은 더 커졌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4860만 달러(약 579억원)였는데, 지출은 이보다 2배 많은 9380만 달러(약 1116억원)였다. 또 고객의 데이터를 팔겠다는 전략도 사생활 침해 등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의치 않았다. 실제 지난해 3월 무비패스가 회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사용자들은 탈퇴하겠다고 항의했고 당일 주가는 8% 폭락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영화산업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참신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정확한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교훈을 무비패스가 일깨워 줬다”면서 “시장에 나서는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나 기술개발만큼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순옥 순천 구산양반엿 대표, 대한민국 식품명인 선정

    김순옥 순천 구산양반엿 대표, 대한민국 식품명인 선정

    김순옥(63) 순천 구산양반엿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9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찹쌀조이당 조청)으로 지정됐다. 2019년 대한민국식품명인은 각 시·시도에서 총 27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서류 및 현장심사 등 적합성 검토를 거쳐 농식품부 식품산업 진흥심의회 평가 및 심의를 통해 지난 7일 최종 3명이 선정됐다. ‘찹쌀조이당 조청’으로 지정된 김순옥 명인은 고유의 전통 제조법을 그대로 복원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청의 표준화와 품질 고급화를 구현했다. 순천 주암면 구산마을 종갓집 며느리로 문중 시제를 지내며 시어머니로부터 조청과 쌀엿 제조법을 전수받아 38년간 전통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조이당 조청’은 400년간 옥천 조씨 집안으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조청 제조 방법이다. 찹쌀과 엿기름가루를 당화시켜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다. 순천 주암면 구산리 전남 지방무형문화제 제32호로 지정된 화산제(구산물보기굿) 등 구산마을에서 행하는 각종 제(祭)에 조청과 쌀엿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김영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남도 전통식품 기능 보유자를 발굴?육성하고, 후계자 양성교육을 통해 전통식품이 오래 계승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식품명인제도’는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가공 기능인의 명예 보호를 위해 농식품부에서 1994년부터 도입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77명이 지정됐다. 전남에선 광양 홍쌍리 매실명인, 순천 신광수 야생작설차 명인 등 명인 16명이 활동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2번의 화산폭발이 스코틀랜드 역사 송두리째 바꿨다

    [달콤한 사이언스] 2번의 화산폭발이 스코틀랜드 역사 송두리째 바꿨다

    1707년 잉글랜드의 스코틀랜드 합병 근본원인은 화산폭발로 인한 기후변화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의 공식명칭은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곳이 연합해 형성된 단일 국가이다. 올림픽에서는 영국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FIFA 월드컵에서는 각각의 이름을 달고 참가하고 있다. 특히 독립왕국이었던 스코틀랜드는 1707년 연합법에 의해 잉글랜드 왕국과 합병되면서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이 만들어졌다. 합병 이후에도 꾸준히 다시 분리독립하려던 스코틀랜드는 2014년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이후 외교, 국방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브랙시트 국민투표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서 다시 분리독립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의 현재와 같은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은 다름아닌 17~18세기 기후변화와 지구환경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LDEO), 캔사스대 역사학과, 조지타운대 역사및생물학과, 체코 프라하생명과학대 산림목재과학부,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 지구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고(古)기후 분석을 통해 17세기 말 있었던 두 차례의 화산폭발이 스코틀랜드의 운명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는 지구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화산학, 지열연구’(Journal of Volcanology and Geothermal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스코틀랜드는 1690년대에 경제불황, 흉작, 기근으로 인해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의 15%가 사망하는 등 ‘불운한 7년’ 또는 ‘스코틀랜드 병’(Scottish ills)으로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다. 독립왕국을 유지하던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합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수 천㎞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이 스코틀랜드의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실제로 화산 폭발이 지구 전체 또는 일부의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가 햇빛을 차단해 기온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폭발시 분출되는 이산화황이 성층권에 도달하면 산화돼 황산 에어로졸이 돼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황산 에어로졸은 화산재와 함께 태양광을 차단해 지구를 냉각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 몇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산업화가 이뤄지기 이전에 이런 상황은 가뭄과 흉작으로 인해 국가경제를 완전히 파탄에 이를 수 있게 만든다. 나이테는 온도와 강수량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기후환경을 연구할 때 활용한다. 그런데 최근까지는 최악의 기근이 발생했던 당시 스코틀랜드 북부 나무를 확보하지 못했었는데 최근 호수 밑바닥과 늪지 속에서 수 세기 동안 보존돼 있던 통나무를 발견해 이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1200년부터 2010년까지 스코틀랜드 기후 데이터를 확보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800여년 동안 1695년부터 1704년까지 10년 동안은 스코틀랜드 기후사상 두 번째로 추웠던 시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1961~1990년까지 스코틀랜드 여름 평균기온보다 당시에는 1.56도나 낮았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1693년과 1695년에 발생한 화산폭발로 인해 대규모 농작물 피해와 기근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척박한 스코틀랜드 자연환경, 발달하지 못한 농업기술, 기근에도 불구하고 곡물 수출을 장려한 정책, 1698년 남북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파나마 지역에 스코틀랜드 식민지를 세우려는 시도 등이 같은 시기에 겹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장기적 경제불황을 가져와 결국 스코틀랜드가 1707년 잉글랜드와 합병을 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로잔느 다리고 컬럼비아대 교수(생물학·고환경학)는 “이번 연구는 1690년대 중반에 일어난 화산폭발로 인한 중단기적 기후변화가 이후 10년 동안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라며 “기후는 한 나라의 정치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000년 혐한의 뿌리, 그 증오의 피라미드

    1000년 혐한의 뿌리, 그 증오의 피라미드

    피차별 부락민 혐오역사서 기원 극우 세계관 만나 인종차별 확산 일본 미디어·문화계 폐악 부추겨 재일동포 6세대 폭력 고통 반복 아베 정부의 우경화가 끝 모를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그와 맞물려 일본의 혐한(嫌韓) 수위도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시위 현장에선 ‘한국인 쫓아내라’, ‘좋은 한국인도 나쁜 한국인도 모두 죽여라’ 같은 발언이 쏟아진다. 혐한은 어떻게 시작됐고 왜 이 지경일까. 노윤선 고려대 강사는 ‘혐한의 계보’를 통해 혐한의 궤적을 세밀하게 추적해 눈길을 끈다.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8년도 국가이미지 조사보고서’는 일본의 혐한 정도를 가늠하게 한다. 16개국 8000명 대상의 조사에서 한국을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일본이었다. 긍정적 답변 20%에 비해 부정적인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3.4%나 됐다. 부정적인 답변 0.4%, 긍정적인 응답 96.4%인 인도네시아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 혐한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일본의 혐한 연구로는 맨 처음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1000년간 이어져 온 피차별 부락민 혐오와 극우 세계관에서 뿌리를 찾고 있다. 일본에서는 ‘에타’(穢多), ‘히닌’(非人)처럼 28종이나 되는 ‘불가촉천민’을 엄격히 분류해 사회제도며 언어 관습을 통해 삶을 옥죄 온 역사가 깊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2000년대 이후 확산 중인 혐한 담론에서 ‘불결하다’, ‘저능하다’, ‘추하다’, ‘범죄가 많다’는 등 생물학적 인종주의가 관찰되는 게 이런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극우 세계관은 지금의 혐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패전 이후 5년간 미군정 지배 아래 있었던 일본은 경찰예비대 창설, 보안대 설치, 자위대 발족 등으로 보수 우익의 목소리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반엔 안보 파동 여파로 좌익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고 자민당을 비롯한 우익은 조직폭력단과 결탁했다. 결국 20세기 이후 일본에선 정당과 폭력조직, 사회단체가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평화헌법 가치에 반하게 일본사회를 우익화, 군국주의화해 왔다고 저자는 풀어내고 있다. ‘혐한’ 용어가 처음 등장한 건 1992년 3월 4일자 마이니치신문을 통해서다. 저자는 ‘혐한’ 신조어는 현대에 등장했지만 그 양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1923년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무렵 혐한 시위의 유사성은 대표적이다. 간토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일본에선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폭탄을 소지한 채 방화하고 우물에 독극물을 집어넣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군대, 경찰과 함께 각지에서 조직된 자경단이 죽창, 일본도 등으로 무장해 조선인을 무려 6000여명이나 죽였다. 동일본대지진 때도 비슷했다. ‘조센진(朝鮮人)을 죽이자’, ‘학살하자’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외교부가 주일 공관별로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30건에 불과한 혐한 시위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82건으로 늘었고 2012년엔 301건으로 3년 새 10배나 급증했다. 저자는 “도쿄는 아직도 90년 전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다”며 “살육에 대한 기억은 억압되고 위험한 조선인의 이미지만 남아 있지만 간토대지진 당시의 학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단정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혐한을 부 추기는 일본 미디어와 문화계의 폐악이다. 아베 신조 정권과 두터운 관계인 작가 하쿠타 나오키의 ‘영원한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책으로 제작되며 혐한의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 두 작품의 영화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인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이는 정치와 현대문학, 영화산업이 긴밀히 얽혔음을 보여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 속 혐한을 저자는 “증오의 피라미드는 현재 재일코리안 6세대에 걸쳐 일어나고 있으며 차별의 공포와 폭력의 고통을 되살아나게 해 차세대에까지 평생 반복될지 모른다는 절망감을 수반하고 있다”고 결론 짓는다. 아울러 “독일의 혐오발언 규제조항이 극우 정치가에게도 적용되는 것처럼 혐한도 엄격한 법률조항을 제정해 금지시킬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생략된 내용이 교육으로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내년엔 마곡·서울식물원 ‘해설사 투어’ 가볼까

    서울 강서구는 지난달 26일 서울 자치구 최초로 관광진흥법에 따른 정규 문화관광해설사를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마곡지구·서울식물원·문화 유적지를 연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문적인 문화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문화해설관광 교육 대상자를 공모했다. 예비역 대령, 해외 대학 강사 등 82명이 응모했고, 10명이 통과했다. 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이들은 3개월간 한국관광공사 위탁교육과정과 강서구 실무수습과정을 이수했다. 내년부터 위인 중심 허준박물관·겸재정선미술관과 자연환경 중심 개화산 둘레길 등 3개 코스에 투입,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문화관광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교육 대상자들은 실무수습과정 중 개화산 권역 문화 투어코스를 발굴하는 등 강서구 관광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투어 희망 관람객은 구 홈페이지나 한국관광공사 운영 문화관광해설사 통합예약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질 높은 문화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교육과정을 거친 문화관광해설사를 새롭게 위촉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인사] 키움증권, 신아일보, 이데일리

    ■ 키움증권 <전보> ◇ 임원 업무 조정 △ 전략기획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 유경오 △ 리테일총괄본부장 김희재 △ 리스크관리본부장 이동율 △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 홀세일총괄본부 패시브Sales&LP팀 담당 최혜경 △ 홀세일총괄본부 장외파생부문 총괄 김대욱 △ 홀세일총괄본부 채권영업부문 총괄 정 준 ◇ 팀장 임명 △ 홀세일총괄본부 장외파생전략팀장 심창섭 △ 홀세일총괄본부 패시브Sales&LP팀장 홍완기 △ 홀세일총괄본부 FICC운용팀장 김동완 △ 홀세일총괄본부 구조화파생팀장 임진호 △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 이종형 ■ 신아일보 △ 충북 취재본부장 박종철 ■ 이데일리 △ 매크로에디터 겸 사회부장 이정훈 △ 문화에디터 김은구 △ 정치부장 김성곤 △ 금융부장 안승찬 △ 사업국장 겸 문화에디터 문화산업전문기자 고규대
  • [동정] 박원순 서울시장, 뉴질랜드 웰링턴 시장 면담

    △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후 집무실에서 뉴질랜드 웰링턴시의 앤디 포스터(Andy Foster) 시장과 만나 영화산업 교류, 대중교통 정책, 자매도시 승격 추진 등에 관해 환담한다. 포스터 시장은 서울시가 주최한 ‘2019년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이다. 양 도시는 2016년 7월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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