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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바이오-토탈아그로㈜, 바이오황 유럽·북미 공급 계약 맺어 주목

    에코바이오-토탈아그로㈜, 바이오황 유럽·북미 공급 계약 맺어 주목

    에코바이오홀딩스㈜(대표 송효순)가 연천군에 위치한 관계사 토탈아그로㈜와 함께 지난 11일 유럽 및 북미에 바이오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탈아그로의 바이오황 공급계약은 2016년 바이오황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첫 해외 진출이다. 또한 시장가격은 75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적은 오는 4월 7일 진행된다. 바이오황은 북미에 위치한 CERADIS B.V에서 친환경 유기 살진균제인 ‘Whisper’를 메이저 다국적 기업 DE SANGOSSE를 통해 프랑스 등 전 세계 50 개국으로 공급된다. DE SANGOSSE는 지난 1월 16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SIVAL INNOVATION에서 바이오황 제품(Whisper)으로 기술혁신상 동메달을 수상한 검증된 기업이다. 바이오황은 바닷속 화산 주변의 황박테리아를 이용한 Thiopaq 기술로 신재생에너지원인 바이오가스에 들어 있는 황화수소를 대사물질로 사용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되며, 기존 화학황 농약 및 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바이오황 특징은 △친수성 △중성(PH8.5) △미립자(1㎛~4㎛) △바이오(생물성)로 식물 잎의 기공을 막지 않고, 식물이 잎에 유익한 황 성분을 바이오기능으로 흡수하여 식물의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특히 해당 제품은 기후변화에 따른 유럽 및 습한 지역인 포도 농장에서 증식하는 진균류에 방해받지 않고 식물의 고른 생장을 돕고, 각종 병균과 해충을 막는 효과와 곰팡이 살균 효과가 입증됐다. 이와 함께 에코바이오홀딩스는 지난 2015년 농업기술 실용화재단으로부터 바이오황에 대한 유기농업자재 품질 인증을 받아, 연천군 관계자와 군민 협조하에 국내 유기농자재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에코바이오홀딩스 관계자는 “농업생산 선진국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첫 해외진출지인만큼, 이는 자사의 바이오황 생산 기술력 및 품질이 유럽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막까지 영역 넓힌 ‘골프존’… 사우디 골프 육성 파트너 되다

    사막까지 영역 넓힌 ‘골프존’… 사우디 골프 육성 파트너 되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골프존이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로 전 세계 63개국에 진출하며 혁신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조직인 ‘골프사우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중장기 국가경제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스포츠, 문화산업 진흥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서 골프시장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우디 최초의 유러피언투어 대회인 사우디인터내셔널을 개최해 골프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사우디 정부 직속 조직인 골프사우디는 지난 2월 골프 산업 관련 모범적인 기업 모델로 골프존을 주목하며, 향후 사우디 골프시장 육성의 주요 파트너로 ‘골프존뉴딘그룹’을 선정했다. 2월 3일 골프존뉴딘그룹은 킹압둘라 경제도시에서 열린 골프사우디서밋에서 골프사우디와 사우디 골프시장 육성 관련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의 지형은 대부분 사막이다. 국토 대부분이 모래나 자갈로 덮여 있는 사막지대로 토양은 척박하며, 전체 면적 약 200만㎢ 중에서 경작 가능한 땅은 1.67%, 농경지가 0.09%, 사막 등이 98.24%(2005년 기준)를 차지한다. 골프장은 모두 13개. 최초의 골프 코스인 로열그린스 등 5곳엔 잔디가 깔렸지만 물이 귀한 중동지역 특성상 나머지는 사막 페어웨이와 인조 잔디, 모래 혼합물로 조성된 사막 코스다. 골프를 즐기기에 좋지 않은 기후와 환경을 가진 사우디 정부가 골프 대중화를 위해 실내 스크린골프와 골프존에 주목하는 이유다. 대한민국에 스크린골프 붐을 일으켰던 골프존은 그동안 축적한 골프 시뮬레이터 정보기술(IT)과 플랫폼 운영 노하우,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이 합류한 골프존레드베터아카데미(GLA)의 골프 교육 콘텐츠와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골프존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골프사우디와 함께 ▲학교 골프 교육 ▲라운드용 골프 시뮬레이터 중심의 체육 문화공간 ▲스윙 분석 및 연습 전용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실내외 골프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사우디 골프시장 육성에 참여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우디 외에도 골프존의 다양한 해외 진출 성과가 돋보인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4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지난 5년간 해외 수출은 380억원 이상(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2000여대)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일본 570여대, 중국·홍콩·대만 지역에 300여대의 시뮬레이터를 판매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선전에 골프존 아카데미를 설립해 해외 골프아카데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 [핵잼 사이언스] 2억 5000년 전 육지 생물이 해양 생물 보다 먼저 멸절 (연구)

    [핵잼 사이언스] 2억 5000년 전 육지 생물이 해양 생물 보다 먼저 멸절 (연구)

    지구상의 생물이 90%이상 사라진 약 2억 5000만 년 전 페름기의 대멸종 당시, 지리적 환경에 따라 멸종 시기가 상이했음을 증명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육상 척추동물의 70% 이상, 해양 생물 종의 95%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2억 5000만년 전 대멸종은 지금까지 지구 역사에 기록된 몇 차례의 대멸종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당시 대멸종의 시기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카루분지에 쌓인 화산재 퇴적물을 정밀 분석했다. 이 퇴적물에는 화산에서 끓어오르는 마그마에서 만들어진 미세 규산염 광물인 지르콘이 포함돼 있으며, 지르콘은 화산폭발 시기 및 광물이 표층에 쌓인 시기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분석 결과 남아공 카루분지의 화산재 퇴적물이 생성된 시기는 2억 5224만 년 전으로 추정됐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그 이후에 쌓인 침전물에서는 페름기의 대표적인 양치류 종자식물인 글로소프테리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육상 식물인 글로소프테리스가 보이지 않기 시작한 시기가 지상에서 대멸종이 시작된 시기로 보고 있다. 이 시기는 기존에 중국에서 페름기 대멸종 시기를 예측한 것보다 약 30만 년 앞선다. 실제로 페름기 대멸종 당시 멸종한 육상 척추동물의 흔적은 원시 초대륙인 ‘곤드와나’에 주로 보존돼 있는데, 현재 이 대륙은 호주와 아프리카, 남미, 남극 등으로 갈라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남아프리카의 카루 분지 침전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해양 생물 종의 멸절은 주로 북반구의 중국에서 발견되는 화석에 잘 남아있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이 해양 생물 종과 육지 생물 종의 대멸종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보고있다. 연구진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확인되는 대멸종의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대멸종의 원인에 대한 가설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서 “해양 생물 종의 멸종과 육지 생물 종의 멸종 원인과 과정이 반드시 같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공 카루분지의 지르콘 연대 추정결과는 당시 남반구의 동식물군의 멸절과 북반구의 해양 생물 종이 멸절을 맞은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과학계는 현재의 시베리아에서 100만 년 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한 화산폭발이 페름기 대멸종의 주된 원인이라고 믿어온 만큼, 이번 연구는 대멸종의 정확한 시기와 원인을 재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로 경기지역 해외여행 피해 상담 작년보다 5배 증가

    코로나19로 경기지역 해외여행 피해 상담 작년보다 5배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들어 경기지역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피해 상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1372소비자상담센터는 올해 1∼2월에 접수된 도민 소비자 상담 건 3만7천917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3167건보다 14.3%(4750건)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자상담이 가장 많이 접수된 분야는 해외여행으로 2766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573건)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여행 상담은 지난 1월 발생한 호주 산불과 필리핀 화산 분출 이후 취소 위약금 관련 상담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2월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 결항 및 입국 제한이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해외여행 다음으로 많이 접수된 상담 분야는 마스크 등 기타 보건위생 용품 1천389건, 헬스장·휘트니스센터 1천119건, 항공여객 운송 1천103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보건위생 용품 분야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마스크 구매 수요가 급증한 1월 말부터 상담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34건보다 40배 이상 증가했다. 상담 내용은 마스크 재고 부족으로 인한 판매자의 일방적인 주문 취소와 배송 지연,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도는 마스크 관련 소비자피해 대응을 위해 1월 말부터 마스크 소비자피해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1천158건의 신고제보 중 974건(84.1%)을 처리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결혼식, 돌잔치, 국외여행 취소 위약금 분쟁에 대해서는 당사자 간 자율조정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경기도는 코로나19 등 위기상황에서 소비자 문제가 방치되지 않도록 피해 처리를 강화하고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영화산업 절체절명 위기…정부, 시급성 인식 못 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화계가 정부의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질적인 지원책이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마케팅사협회·감독조합·여성영화인모임 등 16개 영화단체는 25일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의 즉각 시행,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긴급 지원,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영화산업 포함이라는 3가지 사항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건의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영화관 전체 관람객은 2만 5000여명 수준이다. 이번 달 들어 1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지난 16일에는 3만명 이하로 떨어진 뒤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문체부는 지난달 영화관이 티켓값의 3%에 이르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내지 못할 경우에 내는 체납가산금을 연말까지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지난 13일부터 5억 7000만원을 투입해 전국 영화관 방역 소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영화인들은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고 비판하고, 우선 영화산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화발전기금 역시 체납가산금을 면제할 게 아니라 부과금 자체 부담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일반 업종의 경우 휴직수당의 75%를 지원한다. 그러나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면 정부가 휴직수당의 90%까지 지원한다.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최근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4개 업종만 지정됐다. 애초 논의된 영화산업은 외면을 당했다. 영화관 역시 부과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허덕이고 있다”면서 “영화산업이 고사 상황인데도 문체부와 영진위는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정부에서 영화산업을 특별고용지원으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진위 측은 25일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기만하게 대응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시행착오를 신속하게 극복하고자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대응 창구를 일원화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화산업 붕괴 위기” 영화인연대, 정부 긴급지원 요청 성명(전문)

    “영화산업 붕괴 위기” 영화인연대, 정부 긴급지원 요청 성명(전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계가 정부의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25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는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문에서 “한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라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만났다.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영화 관람객은 하루 3만명 내외로 작년보다 80%나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의 즉각 시행 ▲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긴급 지원 ▲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영화산업 포함이라는 3가지 사항을 문체부와 영진위에 건의했다. 정부는 최근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영화산업은 빠져있다. 이하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의 성명 전문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영화 100년, 그리고 영화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한국영화는 온 세계에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이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한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라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만났다.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한국 영화산업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영화 관람객은 하루 2만 명 내외로 작년에 비해 85%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의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벌써 영화 관련 기업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씩 가족과 같은 직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위기는 결국 대량 실업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추후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국영화를 확산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 동안 쌓아온 한국영화의 위상 마저도 한 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영화산업은 정부의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영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산업의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자칫 이렇게 가다가는 영화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지금 당장 정책 실행을 해야 할 때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건의한다. - 다 음 - 1. 영화산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선정해야 한다. - 영화업계 수만 종사자들이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보호책은 어디에도 없다. -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여 영화인들의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 2. 영화산업 피해 지원을 위한 정부의 금융 지원 정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 - 영화업계의 많은 기업들은 현재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줄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도산 위기를 막아야 한다. 3. 정부의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영화발전기금 또한 지원 비용으로 긴급 투입해야 한다. - 추경예산 및 코로나19 긴급 지원책 어디에도 영화산업을 위한 예산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영화계 긴급지원이 필요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림으로 만나는 문화재 이야기] 나폴리 피자의 추억

    [그림으로 만나는 문화재 이야기] 나폴리 피자의 추억

    얼마 전 프랑스 방송사가 이탈리아 피자를 ‘코로나 피자’로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단순히 음식 하나에 빗댄 에피소드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피자는 이탈리아인의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나폴리 피자 요리 기술’(The art of Neapolitan Pizzaiuolo)은 유네스코에 당당히 등재된 문화유산이다. 피자를 전 세계적인 먹거리로 만든 미국과 오랜 경합을 벌였지만, 유네스코는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 줬다. 당연한 결과였다. 1889년 이탈리아 사보이 가문의 마르게리타 여왕이 나폴리의 한 피제리아(피자전문점ㆍpizzeria)를 방문했다. 주인은 빨간 토마토, 하얀 모차렐라 치즈, 초록 바질 잎으로 이탈리아 국기를 표현한 피자를 만들어 식탁에 내왔다. 여왕은 매우 기뻐했다. 이 삼색 피자는 여왕의 이름을 따 마르게리타 피자가 됐다. 나폴리 피자로 인정받기 위한 규정도 명확하다. 피자는 반드시 돔처럼 생긴 장작 화덕에서 굽고, 도는 기계 대신 손으로만 만들어야 한다. 피자 직경은 35㎝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등 8개 항목이나 된다. 나폴리에서 피자에 실망할 일이 거의 없는 이유다. 이탈리아 반도를 부츠에 비유한다면 나폴리는 발목 앞부분에 있다. 지중해 서부, 나폴리만을 크게 껴안은 형세다. 현지의 한 유명 피제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화덕과 피자이올로(피자장인ㆍpizzaiuoli)를 향해 모든 시선이 꽂혀 있었다. 피자이올로의 손은 마법을 부린다. 하얀 반죽을 여러번 치대 야구공만 하게 빚은 후 반죽을 쭉쭉 늘린다. 양손으로 주고받다가 공중에서 뱅그르르 돌리면 낙하산 같은 반죽이 착 하고 손에 내려앉는다. 아무리 돌리고 받아도 찢어지지 않는 기술이 놀랍다. 피자이올로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도에 토마토 소스와 각종 토핑을 얹어 달아오른 화덕에 쑥 집어넣는다. 단 2분 후 피자 삽으로 완성된 피자를 꺼낸다. 음식을 기다리는 게 즐겁다는 것을 나폴리에서 처음 알았다. 부풀어 올라 화산처럼 터져 거뭇거뭇해진 도 가장자리는 담백함의 극치였다. 여행에서 만난 모든 이탈리아인은 잘 웃고 친절했다. 길을 물으면 과장된 손짓으로 알려줬다.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니 바리스타 둘이 당황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빠졌다. 에스프레소 잔에 얼음을 몇 알 주며 “이거면 됐지?” 하며 어깨를 으쓱할 때 그들과 나는 서로 다른 이유로 박장대소를 했다. 에스프레소 자부심이 상당한 이탈리아에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는 것이 크나큰 결례라는 것을 모르던 시절 이야기다.피자이올로의 미소가 담긴 사진을 보며 이탈리아 여행을 소환해 보았다. 이탈리아 뉴스가 매일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하는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이탈리아에 대한 좋은 기억만 선명하게 떠오른다. 시끌벅적한 길, 쨍그랑 부딪치던 와인잔 소리, 그리고 웃음소리까지. 정신없이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이었다. 낙천적인 그들은 툭툭 털고 일어날 것이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지 않길 기도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박상혁 후보 “텔레그램n번방 성범죄 재발방지·피해자보호 앞장설 것”

    박상혁 후보 “텔레그램n번방 성범죄 재발방지·피해자보호 앞장설 것”

    박상혁 경기 김포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의 변과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구래동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로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대한민국 정부의 대처는 전세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저 역시 시민의 힘을 신뢰하고 깊은 책임감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공약 발표에 앞서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청소년이 많은 도시 김포의 출마자로서 이번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보면 매우 분노하고 경악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보호와 가해자 엄벌을 위한 구체적인 법·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지역 현안 및 정견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예전 김포가 한반도 물류중심지였던 한강하구에 대한 정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후보는 “제가 10여년 전 칠레 산티아고 둘레길을 가본 적이 있는데 예전의 흔적이 사라져버린 지역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지금은 한 해 수백 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김포시는 산티아고보다 훨씬 매력적인 지리적 자산과 역사성을 가진 한강하구와 조강포 등 3대포구가 있다”며, “전류리부터 시암리~마근포·조강포·강녕포 일대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북녁땅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평화둘레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국회 진출시 어느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문재인정부 청와대 근무시절에 주로 국토부와 산업부에서 활동했다. 우리 김포는 GTX-D 유치 등 광역교통망이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현안이 뭔지 잘 알고 있고 중앙의 인적네트워크도 다양하게 갖고 있다”며, “향후 김포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인프라구측에 힘을 쏟고 싶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여섯 가지 분야 주요 공약으로 지하철5호선과 GTX-D 실현, 도시철도 학운 연장 및 증차, 일산대교 통행료 재구조화 실현 등이다. 박상혁 후보는 서울 공항고교와 한양대 법학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김포와더불어 박상혁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 임채정 국회의장 비서관을 역임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진행을 맡은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김철환 도의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으나 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 조촐하게라도 언론인분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주요 장면은 유튜브 ‘박상혁TV’에서 25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산업경제분야: 5천개 일자리 창출, 노후공장 정비 및 특화산업 육성 ▲교육분야: 과대·과밀학급 문제 해결, 푸른솔초·중 인근 송전탑 지중화 ▲복지분야: 공공돌봄 강화, 공공의료시설 확충, 대학병원 유치 지원 ▲생활기반시설분야; 김포종합운동장, 한강문화예술의전당 건립, 복합SOC 건립 ▲청년분야: 장학금,학자금 대출,교통비 지원 확대, 창업·취업 지원.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실장급 승진 △종무실장 최병구 ◇국장급 전보 △관광정책국장 최보근 ◇국장급 승진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운영부장 박종달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공형식 ◇과장급 전보 △문화정책과장 신은향 △국어정책과장 김지희 △종무1담당관 강성태 △대중문화산업과장 이준호 △저작권정책과장 최종철 △미디어정책과장 김근호 △관광개발과장 천은선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김경남 △국립중앙극장 교육전시부장 강성구 ■기상청 ◇고위공무원단 임용 △수치모델링센터장 권영철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 △목재산업과장 임영석 △남북산림협력단장 조병철 ◇서기관 승진 △산림정책과 한동길 ◇기술서기관 승진 △기획재정담당관실 이규명 △산림자원과 김종근 △국유림경영과 송갑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감사부장 이경호 △사무국 인사팀장 임정훈 △연구처 연구행정실장 소미숙 ■한겨레신문 △대기자 김이택 △경영지원실장 이상준 △경제사회연구원장 유강문 △광고국장 지정구 △논설위원실장 안재승 △독자서비스국장 우현제 △디지털미디어국장 직무대행 엄원석 △미래비전실장 정연욱 △사업국장 이정용 △영상미디어국장 강희철 △저널리즘책무실장 이봉현 △제작국장 이인우 △출판국장 강대성 △논설위원실 선임논설위원 박찬수 △미래비전실 인재개발부장 이원세 ■부산대 △입학본부장 김해영 △산학협력단 산학지원부단장 이순환 △R&D미래전략부본부장 김선태 ■NH투자증권 △대전금융센터 WM3센터장 황태석
  • 성남시,판교구청부지 매각조건 완화 입찰 공고

    성남시,판교구청부지 매각조건 완화 입찰 공고

    경기 성남시는 2차례 유찰된 분당구 삼평동 판교구청 예정부지의 매각조건을 완화해 23일 기업 모집 공고를 냈다.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2만5719.9㎡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공개 매각에서 잇따라 유찰됐다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시유지의 감정평가액은 8094억원으로 ㎡당 3147만원에 달해 관심을 갖는 유명 IT업체 등에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신청기업 컨소시엄 자격에 자산운용사 참여를 허용해 부지 매입 자금을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컨소시엄 구성은 3개 이하에서 10개 이하로 확대하고 낙찰자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면적 비율은 60%에서 50%로 낮췄다. 신청기업은 감정가 8094억원(㎡당 3147만원)인 해당 부지 매입 자금을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받을 수 있게 된다. 일괄 납부하도록 했던 삼평동 부지 매입금은 협의를 통해 분할 납부할 수 있게 했다. 제조업의 연구시설,소프트웨어 진흥시설을 포함한 벤처기업 집적시설,문화산업시설로 제한한 신청 자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시는 참가의향서를 낸 기업에 한해 오는 5월 1일까지 공급신청서를 받아 기업 현황, 사업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협상 과정을 거쳐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사] NH투자증권, 산림청, 문화체육관광부, 기상청

    ■ NH투자증권 ◇ 센터장 신규선임 △ 대전금융센터 WM3센터 황태석 ■ 산림청 ◇ 부이사관 승진 △ 목재산업과장 임영석 △ 남북산림협력단장 조병철 ◇ 서기관 승진 △ 산림정책과 한동길 ◇ 기술서기관 승진 △ 기획재정담당관실 이규명 △ 산림자원과 김종근 △ 국유림경영과 송갑수 ■ 문화체육관광부 ◇ 실장급 승진 △ 종무실장 최병구 ◇ 국장급 전보 △ 관광정책국장 최보근 ◇ 국장급 승진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운영부장 박종달 △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공형식 ◇ 과장급 전보 △ 문화정책과장 신은향 △ 국어정책과장 김지희 △ 종무1담당관 강성태 △ 대중문화산업과장 이준호 △ 저작권정책과장 최종철 △ 미디어정책과장 김근호 △ 관광개발과장 천은선 △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김경남 △ 국립중앙극장 교육전시부장 강성구 ■ 기상청 ◇ 고위공무원단 임용 △ 수치모델링센터장 권영철
  • [핵잼 사이언스] 27억년 전 지구 역사 품은 ‘다이아몬드’ 찾았다

    [핵잼 사이언스] 27억년 전 지구 역사 품은 ‘다이아몬드’ 찾았다

    지구의 지각이 현재의 대륙 형태로 갈라지기 이전, 수십 억 년 전 지구 대륙의 규모를 추측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다이아몬드 샘플이 발견됐다. 영국 BBC,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섬으로 꼽히는 배핀섬에서 2018년 채굴된 암석 샘플을 분석했다. 이 암석 조각은 크라톤(Craton)으로 불리는 고대 지각의 일부다. 지각판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안정된 지역이며, 뒤집힌 산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이 이번에 발견한 크라톤은 27억 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당 크라톤이 지구를 둘러싼 판이 움직인 판구조 운동이 나타났던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형성됐으며, 이는 곧 지구의 지각 변동 역사를 추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 샘플에서 다이아몬드 생성과 연관이 있는 광물인 킴벌라이트의 단서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는 지하 150㎞의 지각층에서 순수한 탄소가 극도의 고열과 압력을 받아 형성되는데, 대체로 킴벌라이트라고 부르는 푸르스름한 암석 안에 들어있다가 화산 분출 등의 영향을 받아 지표면에 노출된다. 실제로 아프리카나 시베리아, 호주 등 주요 다이아몬드 광산은 킴벌라이트가 다량의 다이아몬드 매장을 가리키는 단서로 이용한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크라톤의 화학적 성분이 과거에 발견된 것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북대서양 크라톤의 규모가 기존보다 약 10%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마야 코피로바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지구 지각 변동의 비밀을 풀 ‘잃어버린 퍼즐 조각’과 마찬가지”라며 “과거에는 지구의 지각 구조와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지하 10㎞의 샘플을 이용했다면, 이번 연구는 지하 200㎞의 암석 샘플을 이용한 것인만큼 더욱 정확한 지구 지각의 역사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암석학저널(Journal of Pet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전문가 “코로나19, 내년 봄 다시 유행할 수도”

    中 전문가 “코로나19, 내년 봄 다시 유행할 수도”

    중국 보건 전문가인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전염병 과장이 코로나19가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잠잠해진 뒤 내년 봄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장원훙 과장은 최근 독일 의학 전문가들과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올해 여름 쇠퇴한 뒤 내년 봄에 또다시 정점에 이를 수 있다면서 향후 1~2년간 남반구와 북반구를 오가며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코로나19가 올해 여름에 잠잠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겨울에 다시 나타날지 예측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해 여름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도 산발적인 감염은 일어날 것이며 이는 내년 봄에 또 다른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 과장은 중국 내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 역유입 우려가 큰 만큼 중국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장 과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제를 위해 채택한 초강경 봉쇄 정책이 옳았다고 평가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희생할지라도 코로나19를 잡아야 했으며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해서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외국민 전세기 수송 논란… “세금 안 내는데 왜?” “헌법상 국가의 의무”

    재외국민 전세기 수송 논란… “세금 안 내는데 왜?” “헌법상 국가의 의무”

    코로나19 확산에 정부가 전세기를 띄워 위험에 처한 재외국민을 수송하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세금도 내지 않는 재외국민을 위해 예산을 쓰는 것이 맞느냐’며 반대하지만 재외국민을 포함해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헌법상 의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22일까지 정부는 중국 우한에 세 차례, 이란에 한 차례 전세기를 띄웠다.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다. 정부는 이탈리아에도 전세기 2대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기 운용을 위해 ‘재외국민 긴급지원비’로 배정된 예산 10억원은 이미 소진됐다. 우한과 이란 전세기는 성인 기준 각각 30만원과 100만원 수준의 요금을 부담했으나 전체 비용을 분담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 정부의 재정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활 터전을 옮기고 세금도 내지 않는 재외국민을 위해 예산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탈리아 전세기 추진 소식에 “이민 간 외국인에게 왜 세금을 줘야 하느냐”는 글도 올라왔다. 그러나 외교부는 재외국민도 국민이며 국민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것이 헌법상 의무라고 설명한다. 실제 정부는 2011·2014년 리비아 내전, 2015년 네팔 대지진, 2017년 발리 화산 폭발 당시 전세기를 동원했다. 지난해 재정된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에도 “해외 위난 상황 발생 시 재외국민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을 투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만 각국에서 고립된 국민들이 늘면서 정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교통수단을 찾는 방안을 추진한 뒤 마지막 수단으로 전세기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중랑구 아이들 배꽃처럼 웃으며, 배나무랑 키재며 한뼘 더 자라요

    중랑구 아이들 배꽃처럼 웃으며, 배나무랑 키재며 한뼘 더 자라요

    서울 중랑구가 관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배나무 결연 재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다.중랑구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관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신내동에 위치한 봉화산 자연체험공원의 배나무 225그루를 분양한다고 21일 밝혔다. 배나무를 분양받은 아이들은 직접 배나무 가꾸기를 체험해보고 배꽃 관찰, 열매 옷 입혀주기, 가을 곤충 만나기 등 시기별 맞춤형 과수원 체험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가을에는 직접 수확한 배를 가져가 맛볼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유아기관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기관당 1그루를 배정하며, 정원 30명을 초과하는 기관은 30명당 1그루씩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오는 30일 대상자를 발표한 뒤 아이들이 분양받을 배나무를 직접 고르고 이름표를 붙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배나무 분양은 중랑구가 해마다 진행하는 대표적인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72개 기관에서 119그루를 분양해 가꿨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수확하고 결과물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그 많던 공룡들은 왜 다 죽었을까? - 어느날 떨어진 소행성의 비극

    [이광식의 천문학+] 그 많던 공룡들은 왜 다 죽었을까? - 어느날 떨어진 소행성의 비극

    중생대의 쥐라기와 백악기에 걸쳐 2억 년 넘게 전 세계에서 크게 번성했던 공룡들이 왜 남김없이 다 죽었을까? 크기 30​㎝의 귀여운 공룡부터 무려 40m에 이르기는 대형 공룡에 이르기까지, 한때 1000종이 넘는 공룡들이 전 지구 곳곳에서 살았다. 심지어 남극에도 공룡이 살았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에도 남해안과 서해안 곳곳에 공룡알 화석과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다. 경남 고성, 남해, 진주, 전남 해남, 여수, 화순 일대에서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그 가치가 세계적이다. 파충류에 속하는 공룡들은 그 생김새, 크기, 먹성, 행동 양식 등이 아주 다양했다. 초식을 하는 공룡과 육식 공룡이 있었으며, 2족 보행을 하거나 4족 보행을 하는 공룡도 있었다. 그런데 그 많던 공룡들이 어느 한순간에 비로 쓸어낸 듯이 지구 행성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되었다는 이론이 거의 정설로 자리를 잡았다. 약 66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의 어느 날,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칙술루브에 지름 10㎞의 소행성이 떨어졌다. 10㎞라면 국제 여객선이 날아다니는 고도다. 이렇게 큰 소행성이 지구랑 충돌했으니, 어땠겠는가? 지름 180㎞에, 깊이 20㎞ 이르는 엄청난 구덩이가 패어졌다. 이것이 바로 칙술루브 충돌구로, 1970년대 말 유카탄 반도에서 석유를 찾던 안토니오 카마르고와 글렌 펜필드라는 지구 물리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충돌의 여파로 소행성과 땅의 성분이 뒤섞여 높이 솟구쳐 올랐고, 바다에는 엄청난 해일이 일어나고 육지의 화산들도 대폭발을 했다. 성층권까지 올라간 엄청난 양의 먼지와 연기가 햇빛을 가로막아 지구의 온도가 크게 떨어지고, 그 결과 공룡을 포함한 당시 생물종의 약 75%가 멸종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바로 백악기 제3기 대멸종이라고 불린다. 공룡의 입장에서 본다면 소행성이 떨어진 백악기의 그날이 정말로 억세게 재수없는 날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우주에서 이런 충돌 사건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심지어 은하끼리도 충돌하고 블랙홀도 충돌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지구와 그 위에 사는 생명체는 참으로 나약한 존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순간 우주에서 날아온 소행성 하나가 충돌한다면 곧바로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 지름 10㎞짜리 소행성 하나가 초속 20㎞ 속도로 지구와 충돌하기만 한대도 강도 8 지진의 1000배에 달하는 격동이 지구를 휩쓸 것이며 대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연유로 지구 종말은 소행성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공포가 광범하게 퍼져 있는 실정이다. 인류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런 억세게 재수없는 날을 겪지 않기 위해 지금도 어디서 그런 소행성이 날아오고 있나, 각국 우주 기구들이 열심히 하늘을 지켜보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지구를 보다]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전과 후 공개… “달 표면 같네”

    [지구를 보다]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전과 후 공개… “달 표면 같네”

    지난 1월 12일 필리핀 루손섬의 탈 화산이 43년간의 침묵을 깨고 폭발했다. 이 때문에 높이 십여 ㎞의 화산재 기둥이 치솟았으며 섬 대부분 지역은 화산재로 뒤덮였다. 그 후 비에 젖은 화산재가 질감이 진흙같이 변한 뒤 마르면서 시멘트처럼 땅에 달라붙고 말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산하 지구관측소(EO)가 18일(현지시간) 오늘의 사진으로 소개한 위성관측사진에 따르면, 탈 화산은 그날 폭발 이후 푸르던 루손섬을 달 표면 같은 회색 섬으로 바꿔놨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루손섬 북쪽에 있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화산재가 해안가의 몇몇 마을을 포함한 주변 대부분 지역을 황폐하게 바꿔놨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 가운데 하나인 탈 화산은 수도 마닐라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72㎞ 떨어진 같은 이름의 호수(탈호)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당시 탈 화산은 폭발로 화산재를 높이 15㎞ 상공까지 날려보냈고 그 후 용암을 분출했다. 화산재가 만들어낸 구름은 화산에서 바람을 따라 북쪽으로 96㎞ 이상을 날아가 마닐라에 도달했고 주요 공항을 폐쇄하게 해 항공편 수백편이 취소됐었다. 이 폭발로 약 4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했지만, 일부는 대피를 거부했는데 그 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 화산은 이번 폭발 이전에도 몇 차례 분화를 일으켜 지금까지 총 6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화산 폭발로 달라진 풍경은 그날의 참담한 순간을 적나라하게 떠오르게 한다.NASA는 지난 11일 지구 궤도를 공전하는 지구관측위성 랜드샛 8호에 탑재된 관측장비 OLI(Operational Land Imager)를 사용해 루손섬의 이미지를 촬영했다. 그러고 나서 이 사진을 탈 화산이 폭발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6일 촬영한 사진과 함께 공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데니슨대의 화산학자인 에릭 클레메티 박사는 “화산재는 지금쯤 대부분 씻겨 내려갔겠지만 그 흔적은 암석의 기록으로 남아 수천 년간 지속할 것”이라면서 “호수 안에 떨어진 화산재 대부분은 도랑 등에 집중적으로 쌓이거나 호수 밑으로 침전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탈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로 커피와 쌀, 옥수수, 카카오 그리고 바나나 등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그 손실액은 1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등 식물은 그 후 서서히 회복했고, 새롭게 쌓인 화산재층은 토양을 더욱 비옥하게 만든다. 화산재는 또 대피 과정 중 미처 데려가지 못한 가축이나 애완동물들에도 피해를 줬고, 탈호에서 기르고 있던 관상어의 약 30%가 폐사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사진=NASA/E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체부, 공공기관 도서 구매 시 지역서점 활용 권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서점을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전국 교육청에 지역서점 인증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달라고 16일 권고했다. 문체부는 이날 ‘지역서점’의 최소 기준안도 제시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는 특정한 지역에 주소를 두고 해당 지역에 상시 운영하는 매장을 보유한 서점이다. 아울러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라 중소기업자가 경영하는 곳이다. 2014년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공공기관이나 학교도서관 등이 도서를 도서정가제로 구입하게 하면서 지역서점도 도서관 도서납품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 광역 2곳과 기초 9곳 등 11개 지자체만 조례나 지침, 공고 등으로 지역서점 인증제를 실시한다. 특히 건설업체, 청소용역업체, 음식점 등이 업종에 서점업을 추가해 도서납품시장에 참여하는 이른바 ‘유령서점’이 등장해 취지가 약화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서점 인증제가 확산하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지역서점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역서점 인증제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굴곡졌던 어제…혼란스런 오늘…다시 세운 내일

    굴곡졌던 어제…혼란스런 오늘…다시 세운 내일

    ‘세운상가’라고 부르는 7동의 건물들이 멈춰 선 열차와 같이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건립 때는 ‘동양 최대’의 복합쇼핑센터로 위용을 자랑했지만, 이내 도시 경관을 해치는 철거 대상 흉물이 됐다가 이제는 노후 지역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의 핵심이 됐다. 반세기가 넘은 이 건물의 극적인 과거는 곧 수도 서울의 역사였고, 앞으로의 운명은 곧 현대 도시의 미래이기도 하다.●‘불도저 시장’ 시대의 빛과 그림자 세운상가가 위치한 일대는 조선시대에 ‘남촌’이라 하여 중산층들의 한옥이 밀집한 주거지역이었다. 상인과 수공업자의 상점과 주택, 통역이나 의원 같은 전문직들의 터전이었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3월 미국은 344기 전폭기로 도쿄 대공습을 감행해 도시의 40%를 불태웠다. 일제는 일본 본토는 물론 식민지 경성에도 대대적인 ‘소개공지’를 급히 조성했다. 밀집된 도심 지역을 강제 철거해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대규모 빈터를 만드는 일종의 청야작전이었다. 이때의 많은 소개공지들은 이후 율곡로, 흥인문로, 의주로 등 서울의 간선도로가 됐다. 가장 핵심적인 곳은 종묘 앞부터 필동까지 훗날 세운상가가 서게 된 소개공지다. 마치 두발 가운데를 박박 밀어 버린 것처럼 도심의 희괴한 빈터가 갑자기 생겨났다. 소개공지 조성 두 달 후 일제의 항복으로 전쟁은 끝났고, 해방 후 ‘광로3호선’이라는 소개 도로로 방치됐다. 6·25 이후 혼란기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소개 도로 위에 무허가 판자촌을 형성했다. 종묘 일대는 ‘종삼’이라 하여 국내 대표적인 집창촌이 됐고, 광로3호선 판자촌까지 그 판도가 확장됐다. 불량과 불결, 성매매와 각종 불법이 횡행하는 최악의 슬럼이 됐다. 1966년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부임 일주일 만에 광로3호선 도로 정비에 착수한다. 무허가는 강제 철거하고, 이미 불하했던 민간 토지를 비싼 값에 되사는 무리도 불사했다. 6월에 계획을 세우고 8월에 철거를 마쳐 그에게는 ‘불도저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순식간에 서울시는 폭 50m, 길이 893m, 넓이 4만 4650㎡의 도심 내 거대한 땅을 얻게 됐다. 이 땅의 개발에 대해 당대의 건축가 김수근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주상복합과 공중보행로 등 환상적인 개념들을 제안했고, 곧바로 계획에 착수해 세운상가가 탄생하게 된다. 김 전 시장은 ‘돌격 건설’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수많은 도시정비와 개발 사업을 벌였다. 청계천을 비롯한 곳곳의 무허가촌을 철거하고 경기도 광주(현 성남시)와 양주(현 상계동)에 철거민 이주촌을 조성했다. 도심 고가도로와 강변도로를 건설하고 한강종합개발계획을 세워 여의도와 강남 일대의 대대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4년 남짓 재임 기간 내내 대담한 계획과 무리한 건설을 밀어붙였다. 1971년 6개월 만에 완공한 와우시민아파트가 준공한 지 석 달 만에 붕괴돼 34명의 사망자를 냈고 결국 그 책임으로 사임하게 된다. 세운상가는 김현옥 시대의 공과를 동시에 안고 있는 도시건축 유산으로 남게 됐다.●환상적인 이상과 비루한 실현 도쿄예술대학원생이던 김수근(1931~1986)은 서른 살인 1960년 남산 국회의사당 현상 설계에 1등으로 당선돼 금의환향한다. 비록 5·16쿠데타로 의사당 건립 계획은 무산됐으나, 김종필을 비롯한 쿠데타 주역들과 친분을 쌓게 된다. 30대 약관으로 워커힐호텔, 세계반공연맹(현 남산자유센터), KIST 본관 등 국책 건축들을 도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설계를 맡긴 김 전 시장 역시 수송부대장 출신의 군부 실세였다. 김수근은 세운상가를 상가와 사무소, 주택과 호텔, 학교와 우체국 등이 어우러진 ‘도시 속의 도시’로 만들고 싶었다. 종로~청계천~을지로~마른내길~퇴계로 사이에 놓인 4개 블록의 대지 형상을 따라 블록당 2동씩 총 8동의 기다란 건물군을 계획했다. 지면보다 7.5m 높은 곳에 콘크리트 데크를 설치해 인공 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상가 건물을 세운다. 5층부터 아파트를 건설해 주택을 도시 위에 띄운다. 1층 전체를 차도와 주차장으로 조성해 차량과 보행을 수직적으로 분리한다. 인공 데크에 마련된 보행로는 각 블록을 모두 연결해 ‘공중보행길’로 만들었다. 이러한 건축 개념들은 모더니즘의 도시론과 1950년대 팀텐그룹의 건축론에 뿌리를 둔 국제적이고 첨단적인 내용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44달러였던 시절 세운상가에 소요되는 건설비는 44억원으로 그해 서울시 예산의 3분의1이었다. 이 막대한 재원을 민간 건설 자본에 떠맡길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각 동을 쪼개 맡았다. 건물 이름도 대림상가, 삼풍상가, 진양상가 등 건설사 이름을 따라 붙였다. 민간 자본은 최대 면적 건설과 최대 이윤 추구에 몰두했다. 1층은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 양쪽 1차선 차로만 남기고 모두 밀집된 상점들을 배치했다. 상점, 차로, 주차장, 보행로가 혼재된 어둡고 복잡한 곳이 되고 말았다. 에스컬레이터 없는 인공 데크는 오르내리기가 너무 힘들어 보행을 어렵게 했다. 서로 다른 건설사들은 그나마 계획된 연결 육교마저 없애 버렸다. 계획의 핵심인 공중보행길은 애초부터 불구로 태어났다. 계획했던 학교나 우체국은 아예 건설되지 않아 공공성은 사라졌다. 이상적 설계와 현실적 건설 사이의 갭이 너무나도 컸다.●슬럼에서 다시 살아나는 문화 발신 열차로 그래도 준공 후 문을 연 백화점식 상가들은 ‘세계 제1의 쇼핑센터’로 각광을 받았다. 풍전호텔 나이트클럽과 분식센터는 장안 청춘들의 ‘최애’ 유흥장이었다. 한때 아시아 최대의 전자상가로 위용을 떨쳤고, “미사일도 만들 수 있다”는 첨단 기술의 집합소이기도 했다. 아파트는 연예인, 교수, 의사들의 인기를 끌었고, 진양상가에는 95명의 국회의원 사무실도 입주했다. 그러나 1970년대 신세계, 미도파, 롯데 등 백화점들의 명동상권에 고급 시장을 넘겨주고, 1980년대에는 용산전자상가에 전자상권의 주도권도 빼앗겼다. 치명적인 것은 세운상가와 동시에 추진된 강남 개발이었다. 명문 고교들을 이전하는 유인책까지 쓴 강남은 이내 고급 아파트촌이 됐고, 세운상가는 서민 아파트로 전락했다. 두 달 설계와 1년 시공으로 조산한 이 거대 건축군은 태생부터 부실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시의 중구난방식 개발 전략의 피해가 고스란히 세운상가 몫이 됐다. “도시의 흐름을 단절하는 흉물”로 전락한 세운상가는 서울시의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2008년 오세훈 전 시장이 발표한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은 낡고 추해진 세운상가에 내린 사망 선고였다. 세운상가를 모두 철거하고 주변 지역은 초고층지구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종묘 앞 현대상가를 철거해 공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세운상가 건설이 무모했다면 철거 계획은 황당했다. 이미 도시 환경의 일부가 된 건축 유산을 지워 버리는 반문화적 발상이었다. 도심 제조업과 유통업의 싹을 자르는 비경제적 계획이었다. 여러 반대에 부딪혀 철거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세운상가는 더 급속히 슬럼이 됐다. 2014년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를 존치하고 재생시키겠다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 2단계 계획을 실현 중이다. 세운상가의 문제는 건축가, 시공자, 시정부 3자가 모두 책임져야 할 업보다. 건축가는 자기 낭만에 홀려서 비현실적 계획을 세웠고, 시공자는 이윤 추구에만 급급해 저급한 욕망 덩이를 낳았다. 가장 큰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 애초부터 즉흥적으로 임신했지만, 그래도 낳았으면 잘 키워야 했다. 그러나 마음은 용산이나 강남으로 떠나 없애야 할 골칫덩어리로 취급했다. 이제 마음을 바꿔 죽어 가는 자식을 돌보기 시작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소생의 치료법은 가해의 역순이다. 우선 현실적인 재생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공간의 품질과 공공성을 높이도록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일관된 도시재생의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 세운상가는 대체 불가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가깝게는 을지로 일대의 도시제조업과 문화산업의 생태계에 속해 있다. 그 너머로 연극의 대학로, 미술의 인사동, 영화의 충무로 등과 닿아 있다. 문화예술과 지식산업이라는 21세기적 발전을 위한 잠재력을 넘치게 가진 곳이다. 이들 잠재력만 활용해도 세운상가는 첨단 문화를 발신하며 도시를 끌고 달리는 중후한 기관차가 될 것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중국 보건 전문가 “코로나19 올여름 끝날 가능성 거의 없다”

    중국 보건 전문가 “코로나19 올여름 끝날 가능성 거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의 보건 전문가인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전염병 과장이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올해 여름에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이탈리아 확진자 2만 5000명 육박, 사망자 1800명 넘겨 이란·스페인 7000명, 프랑스·독일 5000명 이상 확진…사망자도 속출16일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新浪·시나) 등에 따르면 장원훙 과장은 “현재 전 세계의 방제 상황을 보면 코로나19가 올해 여름에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이탈리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확산이 지속하면 코로나19가 해를 넘길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장 과장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매우 잘하지만 갑자기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중심이 되면서 우리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과 포털사이트 텅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각국 확진자는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진 중국(8만 860명)과 달리 이탈리아 2만 4747명, 이란 1만 3938명 등 유럽과 중동 등지에서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이란의 사망자수는 각각 1809명, 724명으로 치사율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스페인은 7700명, 프랑스와 독일도 확진자가 5000명을 넘겼으며 미국도 30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7월 도쿄 올림픽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는 일본(1515명)을 비롯해 스위스도 확진자가 2000명을 넘겼으며, 영국·노르웨이·네덜란드·스웨덴도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각국에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 어두운 시간 넘겨…해외 역유입이 가장 큰 도전”장 과장은 “중국은 이미 어두운 시간을 넘겼다”면서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잘하면 전 세계도 함께 나서 통제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장 과장은 중국이 자국 내 확산을 통제하자 이번에는 해외 역유입의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상하이가 현재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이 많다는 것으로 현지 전문가팀이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6명이고 사망자는 14명이었다고 밝혔다. 15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 860명, 사망자는 3213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15명, 12일 8명, 13일 11명, 14일 20명, 15일 16명으로 해외 역유입과 발원지 우한만 빼면 사실상 종식 단계라고 중국 측은 밝혔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2명이다. 후베이성 외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들은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다. 베이징 4명, 광둥 4명, 상하이 2명, 윈난 1명, 간쑤 1명이다. 이로써 해외 역유입 누적 확진자는 123명이 됐다.베이징, 네이멍, 상하이 등 역유입 강제격리·치료 비용 본인 부담 이에 따라 중국은 강력한 해외 역유입 방지 정책을 가동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시는 가장 먼저 16일부터 무증상 입국자 전원을 원칙적으로 집중 관찰 장소로 이송해 14일간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호텔 등 지정 장소에서 발생한 비용을 모두 입국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멍구성 당국도 베이징에 이어 전날 국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강제 지정 격리 조치를 시행하며, 모든 비용은 자비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멍구성 당국은 관할지역에 도착하는 모든 사람은 목적지, 연락처, 출발지, 건강상태 등을 소속 거주지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지정 장소에 14일 간 격리해야 한다. 또 격리 기간 의료 관찰이 시행되며, 의료 관찰을 포함한 모든 비용은 자체 부담해야 한다. 상하이와 허베이, 탕산 등도 역유입 환자나 의심환자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환자 개인에게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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