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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역량 대거 공개…소방로봇·모베드·팔레트 셔틀로 미래 성장 견인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역량 대거 공개…소방로봇·모베드·팔레트 셔틀로 미래 성장 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재난·물류·산업 현장에서 구현하는 각종 로보틱스 기술을 잇달아 선보인다. 전북 새만금에 로봇 제조 거점을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 기업으로 완성차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무인소방로봇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 ‘집으로 가는 더 안전한 길’을 3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인간이 진입하기 어려운 고위험 재난 현장에 먼저 투입돼 화재 진압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차세대 화재 대응 솔루션이다. 첨단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인공지능(AI) 시야 개선 카메라, 고압 축광 릴호스, 6X6 인휠모터 시스템 등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한 임무 수행을 보여준다. 이 로봇의 첨단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은 주변 지형과 장애물을 인지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고 굴곡이 있거나 협소한 장애물 밀집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고 속도는 시속 50㎞로,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창고 램프와 같은 경사로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다. 수직 장애물은 300㎜까지 넘어갈 수 있다. AI 시야 개선 카메라는 로봇이 원격 조종 기반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요소를 선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양산형 모델과 활용처 및 생산 방식 등을 공개한다. 모베드는 너비 74㎝, 길이 115㎝ 몸통에 바퀴 네 개가 달린 이동형 로봇이다. 몸체 위에 적재함을 얹으면 물류·배송 로봇이 되고, 카메라를 장착하면 촬영 로봇으로 변신해 여러 분야에 쓰이는 플랫폼 로봇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 최대 적재 중량은 47~57㎏이다. 네 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편심 메커니즘’을 적용해 최대 20㎝ 높이 연석과 과속방지턱을 넘을 수 있게 설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CES 2026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로봇 청소기를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어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대글로비스도 AW 2026에서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자사의 물류 자동화 기술 역량을 ‘팔레트 셔틀’을 통해 보여준다. 이는 운반 로봇이 장착된 팔레트가 고정된 레일 위를 따라 움직이는 장비로 물품의 입고와 출고 시 사용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활용한 물품 이송과 로봇 피킹 작업도 시연한다. AMR이 부스 내 위치한 물품을 싣고 운반하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원키트 피킹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해당 물품을 집어서 올려 보관 장소로 옮긴다. 이 밖에도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비구동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개발형 아틀라스’의 모형이다.
  • ‘불’ 잉태되는 지상낙원… 세계 여행자들의 본향

    ‘불’ 잉태되는 지상낙원… 세계 여행자들의 본향

    푸른 바다 깊은 곳 ‘마그마’ 펄펄8개 섬으로 이뤄진 600㎞ 군도빅아일랜드 등 화산 활동 활발분화 격렬해지면 관광객도 몰려킬라우에아 일대 화산 국립공원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지름만 1㎞수증기 분출되는 ‘스팀 벤트’ 눈길‘쿠아베이’ 다양한 바다 빛깔 절경한 여행가한테 들은 이야기다. 세상 곳곳을 다녀 본 이들이 마지막에 다시 찾는 곳이 하와이라고 한다. 하와이를 각별하게 아끼는 이들의 상찬만은 아닌 듯하다. 여행자의 본향이라 할까. 태초의 아름다움과 길들일 수 없는 원시의 공포가 함께 있다. 서울신문 렛츠고의 이번 여정은 하와이다. 가장 어린 하와이섬(빅아일랜드)부터,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마우이섬과 장년기에 해당되는 오아후섬을 2회에 걸쳐 전한다. 가장 늙었으되 그만큼의 장엄한 풍경을 갈무리한 카우아이섬은, 아쉽지만 ‘버킷리스트’로 남긴다. 미국 하와이 하면 ‘라떼 시절’엔 단연 신혼여행지였다. 당시 신혼여행을 떠난 이들이 대부분 머문 곳은 하와이 주도 오아후섬이다. 저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곳.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지, 경남 창녕군 ‘부곡 하와이’ 온천이나 충북 충주시 ‘수안보 와이키키’ 온천 같은 여행지가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와이키키의 명성이 높았던 만큼, 이웃 섬의 아름다움은 완벽하게 가려져 있었다. 하와이가 가진 아름다움의 ‘8할’이 이웃 섬에 있는 데도 그랬다. 이제 우리 국적기가 이웃 섬까지 운항하는 세상이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고, 그만큼 이웃 섬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하와이는 용암이 빚은 군도(群島)다. 가장 동쪽의 하와이섬(빅 아일랜드)부터 북서쪽 쿠레환초까지 약 3300㎞에 걸쳐 있다. 이를 ‘열점사슬’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해수면 위로 솟은 빅아일랜드, 마우이섬, 오하우섬 등 8개 섬으로 이뤄진 약 600㎞의 군도를 ‘하와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먼저 하와이를 빚은 용암의 실체를 알고 가자. 그래야 좀 더 넓은 시선으로 하와이를 만날 수 있다. ‘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이우평 지음, 푸른숲)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열점사슬은 하나의 선을 이루는 해저화산군을 말한다. 우리가 볼 수 없는 하와이의 푸른 바다 깊은 곳엔 열점(Hawaiian hot spot)이 있다. 마그마가 생성되는 곳이다. 열점 위는 지각이다. 지구과학의 ‘판구조론’에서 들어본 ‘태평양판’이 바로 여기다. 태평양판은 1년에 5㎝ 정도 이동한다. 열점은 고정돼 있는데, 위의 지각만 이동하니 수십, 수백만년의 시간이 흐른 뒤엔 하나의 사슬처럼 해수면 위로 섬만 남게 된다. 이렇게 생긴 열점사슬이 하와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열점사슬을 이미 알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 바다엔 하와이 같은 해산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열점화산이 만들었다는 건 하와이와 다를 것 없다. 독도가 460만년 전에 생겼으니 하와이 ‘최고참’ 카우아이(카우아이 역사학회 기준 500만년 전)에 견줘 동생뻘쯤 되겠다. 화산섬 제주도 역시 하와이의 생성 과정과 일정 부분 비슷한 구석이 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이 제주와 자매 결연을 맺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울릉도와 하와이의 차이는 화산 활동 유무다. 가장 먼저 방문한 빅 아일랜드는 40만~80만년 전에 생겼다. 흔히 ‘지구가 빚어지는 곳’이라 불린다. 현재도 지구상 가장 활발한 화산 황동을 벌이는 곳이 빅 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용암이 흐르며 아주 조금씩 섬이 확장되고 있다. 심지어 이를 두 눈으로 목격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하와이에 열광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예부터 인간이 광적으로 좋아했던 구경거리가 불과 전쟁이었다.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는 전제에서라면 이보다 흥미진진한 게 없다. 아마 온갖 축제에서 불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터다. 하와이 용암이 딱 이 전제를 가진 태초의 불이다. 하와이 관광청 등의 각종 통계도 이를 증명한다. ‘격렬한 분화’가 생길 때마다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몰린다. 화산 하면 보통은 ‘폭발적 분화’를 떠올린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빚어지는 재난으로 안타까워했던 경험 탓에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단어다. 반면 하와이의 분화는 완만하다. 그래서 ‘하와이식 분화’로 구분한다. 아이슬란드의 분화는 이보다 더 순해 ‘아이슬란드식 분출’이라 불린다. 분화는 지각 아래 있는 마그마가 지표면을 뚫고 용암으로 분출하는 현상이다. 일본이나 고대 이탈리아 폼페이의 분화와, 하와이식 분화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용암의 점성이다. 과학의 무게를 덜어내고 알기 쉽게 표현하면 ‘분노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은 알려졌듯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 위에 있다. 일본의 용암은 거대한 네 개의 지각판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생긴다. 점성도 강하다. 그 싸움의 결과 엄청난 압력의 가스가 용암에 들어차게 된다. 이를 분노로 대치하면 알기 쉽다. 분노는 용암의 강한 점성에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오는 순간 거침없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 경로에 있는 모든 것들은 괴멸적인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하와이 바다 아래 용암은 상대적으로 분노가 덜하다. 그저 갇혀 있을 뿐이다. 점성도 약하고 진한 죽 정도로 묽다. 열점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은 용암은 꿀럭대며 아래로 흐른다. 모든 것을 태워 없애는 분노는 여전하지만, 빠르고 폭력적이지는 않다. 지구 행성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활동을 벌이면서도 인명을 해치는 일은 드문 이유다. 그 핵심이 킬라우에아 화산이다. 2018년에도 200년 만의 강력한 분화가 발생해 32㎢에 달하는 면적이 새로 만들어졌다. 킬라우에아를 포함한 이 일대를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이라 부른다. 그중 가장 접근하기 쉽고 대중적인 공간은 할레마우마우 분화구다. ‘불의 여신’ 펠레가 산다는 곳. 그래서 ‘펠레의 궁전’이다. 밤 풍경도 아주 인상적이다. 화구호 속 용암이 꿀렁대는 모습이 꼭 악마의 아가리에서 구불대는 핏빛 혀를 보는 듯하다. 지름 1㎞, 절벽 높이 85m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주변으로 ‘크레이터 림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7㎞. 걷기를 즐기는 주민과 달리 관광객은 대부분 차를 타고 돌아본다. 수증기가 간헐적으로 뿜어지는 ‘스팀 벤트’ 등 볼거리 주변마다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다만 분화 소식이 들릴 때면 트레일 주변 경치 좋은 곳은 어김없이 북새통이다. 용암이 나올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불가사의한 생명체 ‘용암 귀뚜라미’처럼 현지인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는 킬라우에아에서 분출된 용암이 바다와 만나는 곳까지 이어진 도로다. 편도 30㎞ 정도다. 도로 주변에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몇 개 마련돼 있다. 까슬거리는 용암대지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실제 용암이 흐르는 곳도 방문할 수는 있다. 다만 반드시 현지 전문가와 동행해야 한다. 가장 유명한 전망대는 ‘케아우호우’다. 하와이어로 ‘새로운 땅’이란 의미다. ‘케아우호우 트레일’을 따라 ‘푸우 로아 암각화’가 펼쳐져 있다. 1200~1450년경 아이를 낳은 원주민이 탯줄을 묻고, 자식의 무병장수를 비는 암각화를 그렸던 곳이다. 암각화가 2만 3000개가 넘는다.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곳으로, 반드시 목재 데크 위에서 봐야 한다. 트레일이 끝나는 해안가엔 ‘홀레이 씨 아치’가 있다. 우리 식으로는 전형적인 코끼리 바위다. 이 역시 빅 아일랜드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 끝은 바다다. 주차장에서 용암이 바다로 떨어지는 곳까지 트레킹 길이 조성돼 있다. 편도 6㎞ 정도. 주변에 휴게소가 없어서 물과 먹거리, 트레킹 신발 등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는 해 질 무렵에 찾는 게 좋다. 사위가 붉게 물들 때 출발하면 어둑해졌을 때 용암이 떨어지는 곳에 닿을 수 있다. 어둠과 용암의 대비가 극명하다. 멀리서 보는 게 감질난다면 배로 가까이 다가가 볼 수도 있다. 보통 용암이 바다까지 흘러올 정도의 분화가 예상되는 때에만 유람선 관광 기회도 생긴다. 용암은 늘 분출되지만 다양한 이유로 바다까지 오지 못할 때가 많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월 말 현재 유람선 관광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헬기 관광 프로그램도 있다. 다만 지갑이 홀쭉해질 건 각오해야 한다. 섬의 중심부엔 하와이 최고봉 마우나케아산(4207m)이 부드럽게 솟아 있다. 방패를 닮은 이른바 ‘순상화산체’로, 일본의 후지산처럼 폭발적 분화로 생긴 원뿔형의 성층화산과 대비된다. 완만한 산자락을 따라 도로가 나 있어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마우나케아산 정상은 우주가 시작된 성지다. 대지의 신 파파하나모우쿠와 하늘의 신 와케아가 사랑을 나눠 우주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남반구의 칠레와 더불어 세계 최대로 꼽히는 천문대가 들어서 있다. 다만 고산병의 위험이 상존하는 데다, 새 망원경 설치 등으로 원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마우나케아보다는 이웃 섬 마우이의 할레아칼라에서 일출과 별 관측을 체험하길 권한다. 이제 빅 아일랜드의 해변 이야기다. 수많은 ‘엽서 사진’들이 모방하려 애쓰는 원초적 풍경의 해변이 많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케카하 카이 주립공원 마니오 왈리(쿠아 베이) 해변이다. 다양한 빛깔의 바다와 섬세한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는 이름처럼 새까만 모래가 일품이다. ■여행수첩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의 누리집 활용도가 높다. USGS 웹캠 등으로 분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USGS에선 ‘분화 예보 이메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KVC)는 수리 후 올해 말 재개장 예정이다. 핵심 기능은 킬라우에아 군사 캠프(KMC)에서 운영 중이다. 재거 박물관, 각종 전망대 등 관광 시설은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개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가 올랐으나 하와이는 아직 오르지 않았다. 다만 화산국립공원 등에서 1인당 30달러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웃 섬 여러 곳을 돌아볼 계획이라면 하와이의 3개 국립공원을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패스(55달러)를 사는 게 효율적이다. 아울러 빅 아일랜드 관광지와 주차장 대부분이 유료화됐다. 카드만 받는 무인 발권 형식이다. -빅아일랜드의 마우나 케아(4207m), 마우나 로아(4170m)와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3055m)는 높이가 고산병 기준(2500m)을 초과한다.
  • “치유의 섬으로”… 제주, 해양자원 기반 ‘관광의 판’ 바꾼다

    “치유의 섬으로”… 제주, 해양자원 기반 ‘관광의 판’ 바꾼다

    성산일출봉~우도~섭지코지 연결용암해수·화산송이·해조류 등 활용해녀 문화 등 지역 콘텐츠와 결합주민 참여 웰니스 산업 모델 구축보는 관광→체류형 관광 전환 목표‘건강 회복하러 찾는 섬’ 조성 추진 “힐링도 산업이 되는 시대입니다. 해양치유센터가 제주 관광의 판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서귀포 성산읍에 1만 9279㎡ 규모 조성 오영훈 제주지사는 22일 제주 해양치유센터 조성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공원 부지 1만 9279㎡에 들어설 해양치유센터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오는 10월 실시설계가 끝나면 내년 1월 초 첫 삽을 뜬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29년 1월이다. 이를 발판으로 제주는 ‘관광의 섬’에서 ‘치유의 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관광 인프라 확충을 넘어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비와 도비 각 240억원씩 총 4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일 시설 건립을 넘어 ‘해양치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는 2024년부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총사업비 등록 등 절차를 밟으며 예산을 확보했다.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공공건축 심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설계 공모를 통해 제주 여건에 특화된 최적의 디자인을 선정했다. 해양치유센터는 단순한 스파 시설이 아니다. 수중보행·운동 해수풀, 피부질환 치유시설, 요가·명상 공간, 해양자원 테라피실 등 ‘해양자원 기반 복합 치유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센터의 중심은 용암해수를 활용한 대형 해수풀 ‘딸라소풀’이다. 여기에 해조류 거품테라피, 명상풀, 불턱테라피, 용암해수 미스트테라피, 화산송이·검은모래 찜질, 제주티 테라피, 필라테스·명상 프로그램, 비쉬 샤워, 제트스파, 해조류 스타테라피 등이 더해진다. 그동안 제주 관광은 자연경관 중심의 ‘보는 관광’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해양치유센터는 관광객을 오래 머물게 하는 ‘체류형 산업’ 전환을 목표로 한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 유입, 산업화 유리 핵심 자원은 제주 특유의 용암해수다. 염지하수 형태의 이 해수는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연중 수온과 성질이 일정하다. 특히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되는 순환 구조라는 점도 산업화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검은모래와 화산송이, 해조류 자원까지 결합하면 ‘제주형 자연치유 패키지’가 완성된다. 실제로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나 제주 화산송이는 이미 민간 웰니스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입증된 자원이다. 도의원 연구모임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은 지난해 10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성산일출봉, 우도, 섭지코지를 잇는 ‘해양 웰니스 벨트’를 제시했다. 오조리 갯벌 머드, 광치기해변 검은모래, 우뭇가사리·톳·미역 등 해조류, 해풍 자원까지 연계하면 자연 기반 치유 관광 모델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센터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생산유발 1132억원, 고용유발 479명 효과가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양치유센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전남 완도는 스포츠 재활형 모델로 2023년부터 운영 중이며 충남 태안은 레저 복합형으로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여기에 경남 고성(기업 연계형), 경북 울진(중장기 체류형)도 올해 4월과 12월 잇따라 조성된다. 반면 제주는 ‘웰니스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이나 일본의 해양치유 시설이 의료·재활 산업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처럼 제주 역시 관광과 의료·재활·뷰티 산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해양치유센터 또는 해양치유전문병원을 통해 의료·재활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수·염지하수 입욕 치료(건선·아토피), 해변 휴식·운동 프로그램(이명치료), 해수 증기 흡입, 수중 재활 운동(호흡기·근골격계 질환), 해양경관 명상, 파도소리 치유(정신질환) 등 질환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이 이미 산업화한 상태다. ●자연을 관광시설 넘어 산업으로 전환 강승오 도 해양산업과장은 “해양치유센터는 자연자원의 산업화, 웰니스 관광 시장 선점, 숙박·식음료·레저·의료·뷰티 산업까지 묶는 체류형 관광 전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동시에 걸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강점은 자연이다. 관건은 이를 어떻게 산업으로 연결하느냐다. 주민 참여형 치유마을 조성, 지역 농수산물 기반 건강식 개발, 해녀문화 스토리텔링 등 지역 콘텐츠와의 결합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해양치유센터는 단순 관광시설을 넘어 자연을 산업으로 전환하는 제주형 웰니스 산업 모델을 구축하는 실험대다. 제주가 ‘사진 찍고 떠나는 섬’에서 ‘건강을 회복하러 찾는 섬’으로 바뀔 수 있을지, 해양치유 산업은 제주 관광의 다음 20년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올해를 ‘바다를 키우는 제주, 제주를 키우는 바다’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관광 1번지 제주가 이제 해양치유 산업 1번지를 향해 돛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평생학습 ‘5분 거리 배움터’… 교육 사각지대 없애는 은평

    평생학습 ‘5분 거리 배움터’… 교육 사각지대 없애는 은평

    서울 은평구는 누구나 집 근처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누릴 수 있는 평생학습 생활권을 뜻하는 ‘5분 거리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교육 소외계층을 포함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학습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5분 거리 배움터는 도보 5분 이내 또는 디지털 접속 5분 이내 학습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온·오프라인 통합 평생학습 체계를 뜻한다. 구는 주민센터, 도서관, 카페, 공방 등 공공 및 민간 학습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공간을 늘리는 게 아니라 기존 평생학습 시설 등 공간 자원을 하나로 묶는 ‘연결’이 핵심이다. 구는 올해 12월까지 구 전역에 있는 공공형과 민간형 배움터 130여곳을 활용해 5분 거리 학습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정 기관에 현판 또는 인증서를 주고, 학습공간 및 교육과정 홍보 등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전문 지식을 갖춘 ‘배움 플래너’를 양성·배치해 주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교육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1동 1대학’ 사업과도 연계한다. 이 사업은 각 동 주민자치회가 대학교와 연계해 동별 관심 분야를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동별 캠퍼스를 만드는 사업이다. ▲녹번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탄소중립’ ▲응암3동과 경기대 평생교육원의 ‘인문학’ ▲증산동과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전통문화’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제22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사업 부문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5분 거리 배움터와 같은 밀착형 정책을 통해 은평을 학습과 복지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포용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부동산 왜곡 주범은 ‘똘똘한 한 채’… 1주택 중심 세제 손봐야”[월요인터뷰]

    “부동산 왜곡 주범은 ‘똘똘한 한 채’… 1주택 중심 세제 손봐야”[월요인터뷰]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5월 9일 종료한다고 선언하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온힘을 쏟고 있다. 연일 다주택자들을 향해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혜택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설 연휴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 문제를 두고 소셜미디어(SNS)로 설전을 벌이는 등 부동산 문제가 6월 지방선거 전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건축·도시 전문가로 국회의원을 지낸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부동산 현안을 짚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는 ‘다주택자를 악마화’한 문재인 정부와는 다르다고 전제하며 임기 1년 차 여대야소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력으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부동산 시장 왜곡의 주범이라며 1가구 1주택 보호에 치중한 세제 및 대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고가 ‘한 채’ 선호로 공급 병목 종부세 폐지하고 재산세로 통합과세 기준을 ‘총자산’으로 바꿔야‘도심 저층 주거지’ 해법으로 제시세운지구 고층 개발, 바보 같은 짓시장 혼자 도시공간 결정 말아야李정부 4년 동행할 서울시장 중요청년이 부담 가능한 주택이 핵심좋은 후보 안 나오면 출마할 수도-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를 평가한다면. “부동산 정상화라고 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윤석열 정권이 1년씩 유예했는데, 시장에 안 좋은 사인을 준다. ‘버티면 또 유예해주겠지’라고. 모든 걸 원칙적으로 한다는 입장은 너무나 반가운 사인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말이 있고, 정당이나 청와대는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데 대통령이 ‘우리는 원칙대로 한다’는 사인을 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 보유 자체를 사회악이라 비난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굉장히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며 다주택자들에게 주택을 팔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다주택자가 민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선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는 동시에 임대사업자들이 주택을 몇백 채씩 사 모으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초고층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만 높이고 임대차 시장을 떠받치는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공급은 감소시키는 양극화를 유발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어그러지는 게 굉장히 많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걷어낼 방법은. “1가구 1주택에 대한 과도한 보호는 재고해야 한다. 장기 보유하면 할수록 세금을 감면해주니 가격이 높은 주택을 살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똘똘한 한 채로 가는 거다. 특히 1가구 1주택 중심의 세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 재산세 부과 기준을 주택 수가 아닌 전체 보유 자산으로 해야 한다. 지방에 다세대 주택 두 세 채 가져서 총 10억 가진 사람과 아파트 한 채로 30억 가진 사람 사이에 차이를 둬야 한다. 대신 재산세는 제대로 거둬야 한다. 악마화되고 효과도 없어진 종합부동산세를 없애고 재산세로 통합해야 한다. 대신 지방세인 재산세를 국가 차원에서 배분하기 위해 30% 정도는 국세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는 ‘정부가 시장을 이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든 정책은 타이밍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여소야대라 하고 싶은 대로 못 했다. 3~4년차에 여대야소가 됐을 때 종부세 등을 강화했지만, 효과를 보기에 너무 짧았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지 않겠나’라는 시장의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년차고 여대야소다. 부동산 세제도, 대출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공급도 중요한데. “여태까지 공급이 잘 안된 이유는 똘똘한 한 채 때문이다. 초고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아파트가 단지화되고, 단지가 커진다. 그러면 이해관계자 간 협상이 길어지고 공사비도 올라가니 지방정부가 지구를 지정하고 허가를 내주더라도 착공이 안 된다. 공급의 병목 현상이 생긴 이유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건축정책의 비전·목표를 제시하고 관계 부처의 건축정책을 심의·조정하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올해 위원회의 핵심 과제로 ‘공간 민주주의’와 ‘건축산업 대전환’을 제시했으며, 최근 청와대에 주택 공급 방안으로 ‘도심 블록형 주택’을 보고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도심 블록형 주택’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국건위가 제안한 건 도심 저층 주거지를 공급하는 방안이다. 공급 방안일 뿐만 아니라 건축 혁신, 임대 혁신 등이 망라됐다. 개발 단위를 중형으로 줄이고, 단지가 아니라 건축을 중심으로, 종합적 품질경영(TQM)이 가능한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설계와 시공, 운영이 따로니 사후 관리가 안 된다. 먹튀하는 분양 사업밖에 없게 된다. TQM, 즉 기획부터 설계, 시공, 임대 분양 관리, 시설 운영까지 패키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간 민주주의’와 ‘건축산업 대전환’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공간 민주주의는 가치의 측면이고 건축산업의 대전환은 실용의 측면이다. 공간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관점에서 일상적인 공간을 어떻게 배분해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광화문 광장의 활용 방안을 서울시장 혼자 결정하지 말자는 것이다. 아울러 토목의 시대를 지나 건축의 시대를 맞아 건설 산업을 바꿔야 한다. 여전히 토목 시대에 만들어진 법,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규제 리셋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주차장이다. 주차장이 건축을 옥죄고 있다. 공사비의 30%를 지하에 때려 박는다. 이를 저렴하게 할 방법이 로봇 주차, 인공지능(AI) 주차다. 이걸 해보려고 한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었던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역사, 과제, 비전을 담은 ‘이토록 서울’을 출간했다. 김 위원장은 책에서 역대 서울시장들을 평가하며 차기 서울시장은 서울의 본질적 과제에 도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지역 균형 발전과 서울의 성장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서울은 이미 세계 유일무이의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서울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데이터센터 등은 지방으로 간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면 서울에는 문화산업, K컬처 경제를 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에 K팝 공연 등을 위한 아레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저는 서울이 아니라 수도권에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첼라 모델’이다. 북미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는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서 개최되지만 관련 관광은 LA 중심으로 이뤄진다. 코첼라처럼 50만명 이상의 페스티벌을 개최하기엔 서울에 땅이 부족하다. 하지만 수도권에 개최한다고 하더라도 관광객들은 서울에 와서 머물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협업해야 한다.” -서울시의 종묘 앞 세운지구 개발에는 정부가 반대하고, 정부의 태릉CC 주택 공급에는 서울시가 ‘이중 잣대’라며 비판하고 있다. “세운지구 개발은 어리석다. 시간의 힘이 만든 공간을 건드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대안도 있다. 왜 거기에 꼭 145m 건물이 올라가야 하나. 세운지구는 광장시장과 연결된 곳이라 (세운상가의) 전자상가와 바로 붙어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허브가 될 수 있는 곳이다. 꼭 높을 필요는 없다. 반면 태릉CC는 문재인 정부 때도 1만호를 짓는다고 했다. 그때 영향평가를 했다. 이번에도 분명히 유산평가를 할 거다. 태릉은 유산평가를 받아서 하겠다는 건데 종묘 앞은 안 받겠다는 것 아닌가.” -차기 서울시장이 풀어야 할 본질적 과제는 무엇인가. “서울이 인구, 특히 젊은 인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다. 부담 가능한 주택을 어떻게 주느냐. 서울의 주택 공급률은 97%다. 100%가 안 되는 소수의 도시 중 하나다.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젊은 생산 인구들이 싸게 살 수 있는 주택을 어떻게 많이 만들어 줄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공공 임대가 늘지 않는데, 시장이 머리를 싸매고 국토부를 압박하면서 해야 한다. 또 하나는 일자리 배치 문제다. AI 시대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자기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해서 살아남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차기 서울시장은 너무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와 4년을 같이 갈 시장이다. 잘하면 신나게 갈 수 있다. 좋은 공약을 가진 후보가 있으면 밀어줄 수도 있다. 그런 후보가 안 나오면 내가 나갈 수도 있다. 아직은 그런 후보가 안 보여서 직접 출마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끝까지 기다려보겠다.” ■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건축학 석사와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행정 신수도 기본계획, 1996년 부산 수영정보단지 마스터플랜, 2000년 인사동길 등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건축기본법 제정을 이끌었다. 18·21대 국회의원으로 국토교통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해 9월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 취임했다.
  • 설국으로 변한 제주, 겨울 한라산 눈꽃 산행

    설국으로 변한 제주, 겨울 한라산 눈꽃 산행

    제주도의 중심에는 해발 1947m로 우리나라 최고봉인 한라산이 자리한다. 한라산은 순상화산 지형 위에 형성된 거대한 화산체로 정상에는 직경 약 500m의 산정화구호 ‘백록담’을 품고 있다. 사계절 모두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겨울은 그 구조와 규모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계절이며 제주가 품은 또 하나의 절정이다. 눈이 내리면 한라산은 전혀 다른 산이 된다. 숲과 오름, 능선의 경계가 흰 설원 아래 하나로 이어지고, 화산 지형 특유의 굴곡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바뀐다. 식생의 색이 옅어진 자리에는 능선의 흐름과 분화구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한라산이 거대한 화산임을 실감하게 한다. 겨울 한라산의 백미는 눈꽃과 상고대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맞아떨어지는 날이면 구상나무와 침엽수림대에 얼음 결정이 맺혀 숲 전체가 하얗게 빛난다. 특히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에서는 눈을 머금은 구상나무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이는 한라산이 아고산대 생태계를 간직한 산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정상 백록담은 겨울에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과 얼음으로 채워진 산정화구호는 날씨와 햇살에 따라 색이 달라지며, 맑은 날에는 분화구 능선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구름이 낮게 깔리는 날에는 백록담 주변이 잔잔한 구름 장판이 깔리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철 한라산 탐방은 기상 상황에 따라 통제되거나 입산 시간이 제한된다. 대표적인 정상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로, 체력 소모가 큰 편이어서 아이젠, 방풍·방한 장비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설경을 즐기고 싶다면 영실·어리목 탐방로도 좋은 선택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능선과 오름, 눈 덮인 숲길이 한라산 겨울 풍경의 진수를 보여준다.
  • 설국으로 변한 제주, 겨울 한라산 눈꽃 산행 [두시기행문]

    설국으로 변한 제주, 겨울 한라산 눈꽃 산행 [두시기행문]

    제주도의 중심에는 해발 1947m로 우리나라 최고봉인 한라산이 자리한다. 한라산은 순상화산 지형 위에 형성된 거대한 화산체로 정상에는 직경 약 500m의 산정화구호 ‘백록담’을 품고 있다. 사계절 모두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겨울은 그 구조와 규모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계절이며 제주가 품은 또 하나의 절정이다. 눈이 내리면 한라산은 전혀 다른 산이 된다. 숲과 오름, 능선의 경계가 흰 설원 아래 하나로 이어지고, 화산 지형 특유의 굴곡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바뀐다. 식생의 색이 옅어진 자리에는 능선의 흐름과 분화구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한라산이 거대한 화산임을 실감하게 한다. 겨울 한라산의 백미는 눈꽃과 상고대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맞아떨어지는 날이면 구상나무와 침엽수림대에 얼음 결정이 맺혀 숲 전체가 하얗게 빛난다. 특히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에서는 눈을 머금은 구상나무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이는 한라산이 아고산대 생태계를 간직한 산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정상 백록담은 겨울에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과 얼음으로 채워진 산정화구호는 날씨와 햇살에 따라 색이 달라지며, 맑은 날에는 분화구 능선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구름이 낮게 깔리는 날에는 백록담 주변이 잔잔한 구름 장판이 깔리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철 한라산 탐방은 기상 상황에 따라 통제되거나 입산 시간이 제한된다. 대표적인 정상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로, 체력 소모가 큰 편이어서 아이젠, 방풍·방한 장비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설경을 즐기고 싶다면 영실·어리목 탐방로도 좋은 선택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능선과 오름, 눈 덮인 숲길이 한라산 겨울 풍경의 진수를 보여준다.
  •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제주도 동쪽 바다, 성산일출봉을 마주한 해상에 우도가 떠 있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으로 하나의 섬 전체가 ‘면(面)’ 단위를 이루는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우도는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곳으로 제주 본섬을 제외하면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섬의 면적은 6.18㎢로 서울 면적의 약 1%에 해당하며 섬 둘레는 약 17㎞에 이른다. 우도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형상이 소가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와우형(臥牛形)’이라 부르는데, 머리와 뿔에 해당하는 전면은 높고 넓으며 꼬리에 해당하는 후면은 낮고 좁은 지형이 특징이다. 실제로 우도 남쪽에는 섬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 솟아 있고, 이곳은 ‘소머리 오름’이라 불려왔다. 이를 한자로 옮긴 이름이 우두악(牛頭岳), 오늘날의 우도봉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우도봉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정상 인근에는 우도등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금도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 불빛은 우도가 지닌 해양의 섬이라는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이 일대는 우도 등대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검멀레 해변과 해안 절벽,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우도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는 서빈백사로 불리는 산호해변이 있다. 이곳은 모래 대신 홍조단괴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이 펼쳐지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형이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해변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인상적이다. 검은 화산암 모래가 깔린 검멀레 해변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해식동굴과 절벽은 우도의 화산섬 지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도에는 자연뿐 아니라 섬의 시간이 쌓아 올린 이야기들도 많다. 제주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이 섬은 남해와 동중국해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오래전부터 항해와 군사, 어업의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1970년대에는 무장간첩 침투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격동의 현대사도 품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급증과 함께 교통 혼잡, 난개발 문제를 겪으며 섬의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우도를 여행할 때는 이동 수단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도 내에서는 렌터카 이용이 제한됐다가 2025년부터 일부 완화됐지만 도로가 좁고 관광객이 많아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자전거, 3륜 전기차, 순환 관광버스가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며, 섬 전체를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최소 반나절에서 하루 일정이 적당하다. 특히 성수기에는 사고가 잦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도를 걷는 여행을 원한다면 제주올레 우도 코스(올레 1-1코스)가 적합하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을 잇는 섬 순환형 길로 전체 길이는 약 11㎞다. 완만한 해안길과 마을길 위주로 이어져 있으며 쉬엄쉬엄 걸으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서빈백사와 검멀레 해변, 해안 절벽, 돌담 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우도의 주요 풍경을 두루 담아낸다. 우도봉 자락을 스치는 구간에서는 섬 전체와 성산일출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힌다. 고저 차가 크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고, 자동차 없이 우도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어울리는 길이다. 바람이 잦고 그늘이 많지 않은 편이므로 모자와 바람막이, 충분한 식수는 필수다. 우도 올레길은 짧은 거리 안에 우도의 자연과 마을 풍경을 고루 담아낸 걷기 좋은 섬길이다. 우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먹거리다. 우도 땅콩은 이미 전 국적으로 이름난 특산물로, 땅콩 아이스크림과 땅콩 막걸리는 섬을 찾는 이들의 필수 코스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뿔소라, 전복, 해삼도 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해녀의 집이나 작은 좌판에서 만나는 소박한 해산물 한 접시는 우도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한다. 숙소는 대부분 소규모 펜션과 민박 형태로,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알맞은 곳들이 많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는 여행도 좋지만, 섬에 하루 머물며 해 질 녘 바다와 이른 아침의 고요한 우도를 마주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두시기행문]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두시기행문]

    제주도 동쪽 바다, 성산일출봉을 마주한 해상에 우도가 떠 있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으로 하나의 섬 전체가 ‘면(面)’ 단위를 이루는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우도는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곳으로 제주 본섬을 제외하면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섬의 면적은 6.18㎢로 서울 면적의 약 1%에 해당하며 섬 둘레는 약 17㎞에 이른다. 우도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형상이 소가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와우형(臥牛形)’이라 부르는데, 머리와 뿔에 해당하는 전면은 높고 넓으며 꼬리에 해당하는 후면은 낮고 좁은 지형이 특징이다. 실제로 우도 남쪽에는 섬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 솟아 있고, 이곳은 ‘소머리 오름’이라 불려왔다. 이를 한자로 옮긴 이름이 우두악(牛頭岳), 오늘날의 우도봉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우도봉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정상 인근에는 우도등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금도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 불빛은 우도가 지닌 해양의 섬이라는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이 일대는 우도 등대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검멀레 해변과 해안 절벽,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우도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는 서빈백사로 불리는 산호해변이 있다. 이곳은 모래 대신 홍조단괴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이 펼쳐지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형이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해변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인상적이다. 검은 화산암 모래가 깔린 검멀레 해변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해식동굴과 절벽은 우도의 화산섬 지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도에는 자연뿐 아니라 섬의 시간이 쌓아 올린 이야기들도 많다. 제주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이 섬은 남해와 동중국해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오래전부터 항해와 군사, 어업의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1970년대에는 무장간첩 침투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격동의 현대사도 품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급증과 함께 교통 혼잡, 난개발 문제를 겪으며 섬의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우도를 여행할 때는 이동 수단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도 내에서는 렌터카 이용이 제한됐다가 2025년부터 일부 완화됐지만 도로가 좁고 관광객이 많아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자전거, 3륜 전기차, 순환 관광버스가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며, 섬 전체를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최소 반나절에서 하루 일정이 적당하다. 특히 성수기에는 사고가 잦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도를 걷는 여행을 원한다면 제주올레 우도 코스(올레 1-1코스)가 적합하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을 잇는 섬 순환형 길로 전체 길이는 약 11㎞다. 완만한 해안길과 마을길 위주로 이어져 있으며 쉬엄쉬엄 걸으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서빈백사와 검멀레 해변, 해안 절벽, 돌담 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우도의 주요 풍경을 두루 담아낸다. 우도봉 자락을 스치는 구간에서는 섬 전체와 성산일출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힌다. 고저 차가 크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고, 자동차 없이 우도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어울리는 길이다. 바람이 잦고 그늘이 많지 않은 편이므로 모자와 바람막이, 충분한 식수는 필수다. 우도 올레길은 짧은 거리 안에 우도의 자연과 마을 풍경을 고루 담아낸 걷기 좋은 섬길이다. 우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먹거리다. 우도 땅콩은 이미 전 국적으로 이름난 특산물로, 땅콩 아이스크림과 땅콩 막걸리는 섬을 찾는 이들의 필수 코스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뿔소라, 전복, 해삼도 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해녀의 집이나 작은 좌판에서 만나는 소박한 해산물 한 접시는 우도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한다. 숙소는 대부분 소규모 펜션과 민박 형태로,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알맞은 곳들이 많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는 여행도 좋지만, 섬에 하루 머물며 해 질 녘 바다와 이른 아침의 고요한 우도를 마주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가벼운 트레킹으로 한라산의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해발 1169m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국립공원에 속한 기생 화산으로, 정상까지 오르는 데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높이만 놓고 보면 결코 낮은 산은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한라산에서 가장 쉬운 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어승생악의 매력은 ‘가벼움’에 있다.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한라산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눈 덮인 한라산 정상을 오르기엔 부담스럽지만 겨울 산의 기운은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좋은 대안이 된다. 짧은 오르막 끝에 만나는 풍경은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전해준다. 어승생악은 약 250m 둘레의 원형 화구호를 품은 오름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분화구는 지금은 고요한 숲과 억새, 풀밭으로 채워져 있지만, 정상에 서면 이곳이 분명 화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잘 정돈된 나무 계단과 평지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초보자나 가족 단위 탐방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을 만큼 완만하다. 겨울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고지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띤다. 탐방로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있고 햇살이 비치는 날이면 마른 가지 사이로 빛이 스며든다. 등산로에 길을 안내하듯 조릿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눈이 내린 뒤라면 풍경은 한층 달라진다. 나무 계단 위로 얇게 쌓인 눈, 얼어붙은 흙길, 그리고 고요함이 더해져 짧은 트레킹임에도 산행의 밀도가 깊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어승생악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난다. 정상부에는 1945년경 조성된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흔적이 남아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참호는 자연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제주의 산과 오름 곳곳에 남아 있는 근현대사의 흔적처럼 어승생악 역시 자연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조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 국립공원의 숲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시 일대와 중산간 풍경까지 시야에 담긴다. 겨울철에는 공기가 맑아 시야가 더욱 또렷해져 짧은 산행에 비해 만족스러운 조망을 선사한다. 어승생악 탐방은 한라산 국립공원 어승생악 탐방로 입구에서 시작된다. 초입부터 나무 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경사가 완만해 걷는 데 부담이 없다. 탐방로는 편도 약 1km 남짓으로, 오르내리는 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겨울철에는 일부 구간이 미끄러울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길이 넓고 정비 상태가 좋아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하다. 어승생악 인근에는 한라산의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리목 탐방로는 한라산의 대표적인 숲길 코스로 윗세오름, 한라산 남벽을 만날 수 있는 인기 코스이며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삼나무 숲 속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짧은 산행 후 여유롭게 걷기 좋다.
  •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두시기행문]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두시기행문]

    가벼운 트레킹으로 한라산의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해발 1169m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국립공원에 속한 기생 화산으로, 정상까지 오르는 데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높이만 놓고 보면 결코 낮은 산은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한라산에서 가장 쉬운 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어승생악의 매력은 ‘가벼움’에 있다.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한라산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눈 덮인 한라산 정상을 오르기엔 부담스럽지만 겨울 산의 기운은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좋은 대안이 된다. 짧은 오르막 끝에 만나는 풍경은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전해준다. 어승생악은 약 250m 둘레의 원형 화구호를 품은 오름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분화구는 지금은 고요한 숲과 억새, 풀밭으로 채워져 있지만, 정상에 서면 이곳이 분명 화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잘 정돈된 나무 계단과 평지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초보자나 가족 단위 탐방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을 만큼 완만하다. 겨울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고지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띤다. 탐방로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있고 햇살이 비치는 날이면 마른 가지 사이로 빛이 스며든다. 등산로에 길을 안내하듯 조릿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눈이 내린 뒤라면 풍경은 한층 달라진다. 나무 계단 위로 얇게 쌓인 눈, 얼어붙은 흙길, 그리고 고요함이 더해져 짧은 트레킹임에도 산행의 밀도가 깊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어승생악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난다. 정상부에는 1945년경 조성된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흔적이 남아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참호는 자연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제주의 산과 오름 곳곳에 남아 있는 근현대사의 흔적처럼 어승생악 역시 자연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조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 국립공원의 숲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시 일대와 중산간 풍경까지 시야에 담긴다. 겨울철에는 공기가 맑아 시야가 더욱 또렷해져 짧은 산행에 비해 만족스러운 조망을 선사한다. 어승생악 탐방은 한라산 국립공원 어승생악 탐방로 입구에서 시작된다. 초입부터 나무 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경사가 완만해 걷는 데 부담이 없다. 탐방로는 편도 약 1km 남짓으로, 오르내리는 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겨울철에는 일부 구간이 미끄러울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길이 넓고 정비 상태가 좋아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하다. 어승생악 인근에는 한라산의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리목 탐방로는 한라산의 대표적인 숲길 코스로 윗세오름, 한라산 남벽을 만날 수 있는 인기 코스이며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삼나무 숲 속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짧은 산행 후 여유롭게 걷기 좋다.
  • 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암릉의 산, 용화산

    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암릉의 산, 용화산

    강원 춘천시와 화천군의 경계에 솟은 용화산(878m)은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산이다. 도립공원이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한동안 등산로 정비도 충분하지 않았던 까닭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원시림과 같은 숲과 날것 그대로의 암릉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인위적인 손길이 적은곳, 그래서 더욱 매력있고 아름다운 용화산이다. 용화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으로 춘천의 북쪽을 막아서는 진산(鎭山)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태백산맥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온 한북정맥의 지맥이 파로호와 소양강 사이에서 솟구치며 형성된 산으로, 오봉산과 부용산을 거쳐 소양강 다목적댐 인근에서 맥을 다한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파로호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의암호·춘천호·소양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입지다. 날이 맑으면 춘천 시내를 에워싼 대룡산·금병산·삼악산 능선까지 시야에 담긴다. 용화산에 이름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에서 ‘용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은 산 곳곳에 남아 있다. 용마굴과 장수굴, 백운대, 은선암과 현선암, 득남바위, 마귀할멈바위, 새남바위, 바둑판바위 등 기암괴석마다 이야기가 덧붙여지며 주민들은 예부터 이 산을 영산(靈山)으로 여겨왔다. 가뭄이 들면 군수가 제주(祭主)가 되어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으며 매년 10월, 용화축전이 열릴 때면 산신제가 이어진다. 용화산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암릉이다. 삼악산이 조망의 산이라면, 오봉산이 능선의 산이라면, 용화산은 암릉이 주인공이다. 중생대 화강암이 노출되며 절리가 발달해 수직에 가까운 바위벽과 기암괴석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봄이면 암릉 아래 진달래와 철쭉이 붉게 번지고, 여름에는 원천리 계곡이 시원한 물길을 내어준다. 겨울에는 설빙을 두른 암릉이 거칠고도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등산로는 크게 화천 쪽과 춘천 쪽으로 나뉜다.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유촌리에서 오르는 길과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 양통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춘천국유림관리소가 노후된 로프를 제거하고 자연 친화적인 계단과 안전 난간을 보강하면서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큰고개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해 해발 600m 이상을 단숨에 오를 수 있고, 정상까지는 약 0.7km로 짧지만 초반부터 급경사의 암릉이 이어져 방심은 금물이다. 밧줄과 쇠봉, 계단을 의지해 오르는 구간이 있어 산행 경험이 있다면 한층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조망은 정상보다 암릉 구간 곳곳에서 더 빛난다. 특히 큰고개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새남바위는 용화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짧은 거리지만 중간중간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 덕분에 체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다만 겨울철에는 적설과 낙석으로 인해 큰고개 진입 도로가 장기간 통제되는 경우가 잦아, 사전 확인은 필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 여행지와 연계하기도 좋다. 화천읍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화천민속박물관은 약 700㎡ 규모의 전시 공간에 1천여 점의 유물을 갖추고 있어 가족 산행 후 들러보기 좋다. 춘천 쪽에는 용화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소나무와 참나무, 박달나무, 낙엽송이 어우러진 숲과 맑은 계곡을 배경으로 숙박시설과 야영장,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집라인과 로프어드벤처, 인공암벽 등 체험형 산림 레포츠 시설도 갖췄다.
  • 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암릉의 산, 용화산 [두시기행문]

    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암릉의 산, 용화산 [두시기행문]

    강원 춘천시와 화천군의 경계에 솟은 용화산(878m)은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산이다. 도립공원이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한동안 등산로 정비도 충분하지 않았던 까닭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원시림과 같은 숲과 날것 그대로의 암릉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인위적인 손길이 적은곳, 그래서 더욱 매력있고 아름다운 용화산이다. 용화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으로 춘천의 북쪽을 막아서는 진산(鎭山)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태백산맥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온 한북정맥의 지맥이 파로호와 소양강 사이에서 솟구치며 형성된 산으로, 오봉산과 부용산을 거쳐 소양강 다목적댐 인근에서 맥을 다한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파로호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의암호·춘천호·소양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입지다. 날이 맑으면 춘천 시내를 에워싼 대룡산·금병산·삼악산 능선까지 시야에 담긴다. 용화산에 이름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에서 ‘용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은 산 곳곳에 남아 있다. 용마굴과 장수굴, 백운대, 은선암과 현선암, 득남바위, 마귀할멈바위, 새남바위, 바둑판바위 등 기암괴석마다 이야기가 덧붙여지며 주민들은 예부터 이 산을 영산(靈山)으로 여겨왔다. 가뭄이 들면 군수가 제주(祭主)가 되어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으며 매년 10월, 용화축전이 열릴 때면 산신제가 이어진다. 용화산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암릉이다. 삼악산이 조망의 산이라면, 오봉산이 능선의 산이라면, 용화산은 암릉이 주인공이다. 중생대 화강암이 노출되며 절리가 발달해 수직에 가까운 바위벽과 기암괴석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봄이면 암릉 아래 진달래와 철쭉이 붉게 번지고, 여름에는 원천리 계곡이 시원한 물길을 내어준다. 겨울에는 설빙을 두른 암릉이 거칠고도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등산로는 크게 화천 쪽과 춘천 쪽으로 나뉜다.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유촌리에서 오르는 길과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 양통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춘천국유림관리소가 노후된 로프를 제거하고 자연 친화적인 계단과 안전 난간을 보강하면서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큰고개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해 해발 600m 이상을 단숨에 오를 수 있고, 정상까지는 약 0.7km로 짧지만 초반부터 급경사의 암릉이 이어져 방심은 금물이다. 밧줄과 쇠봉, 계단을 의지해 오르는 구간이 있어 산행 경험이 있다면 한층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조망은 정상보다 암릉 구간 곳곳에서 더 빛난다. 특히 큰고개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새남바위는 용화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짧은 거리지만 중간중간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 덕분에 체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다만 겨울철에는 적설과 낙석으로 인해 큰고개 진입 도로가 장기간 통제되는 경우가 잦아, 사전 확인은 필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 여행지와 연계하기도 좋다. 화천읍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화천민속박물관은 약 700㎡ 규모의 전시 공간에 1천여 점의 유물을 갖추고 있어 가족 산행 후 들러보기 좋다. 춘천 쪽에는 용화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소나무와 참나무, 박달나무, 낙엽송이 어우러진 숲과 맑은 계곡을 배경으로 숙박시설과 야영장,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집라인과 로프어드벤처, 인공암벽 등 체험형 산림 레포츠 시설도 갖췄다.
  • 영화 속에 담긴 우리의 전통문화를 찾아서[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영화 속에 담긴 우리의 전통문화를 찾아서[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연초부터 미국에서 날아든 K컬처 관련 낭보에 많은 이들이 설레고 있다. 먼저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뒤이어 ‘케데헌’이 아카데미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K콘텐츠의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케데헌’은 알다시피 미국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한 K컬처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과 한국의 전통문화 속 신비롭고 해학 넘치는 캐릭터를 잘 버무렸다. 비록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한국계 감독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 공개 후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인기를 모았고, 극장에서 ‘싱얼롱 버전’의 상영도 이어지는 등 화제가 된 작품이다. 지난해 여름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강 감독을 유홍준 관장이 직접 안내했고 유 관장이 “백자 달항아리는 어질고 친숙한 맛이 있고,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지닌다”고 설명하자 강 감독은 “설명을 듣고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얘기하며 한국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케데헌’의 여파에 힘입은 듯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인 뮷즈(뮤지엄+굿즈)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또한 박물관에 관람객이 몰려들어 주말이면 주차장에 들어서려는 차들로 박물관 인근이 북새통을 이룬다. 겨울방학을 맞은 지금도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크게 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관람객 650만명이 찾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873만명)과 바티칸 박물관(682만명)에 이어 세계 주요 박물관 가운데 관람객 순위 3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케데헌’을 바라보는 눈길도 다양한데 학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연말에 열린 한국미술사학교육학회에서는 ‘케데헌의 도상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케데헌’과 한국 전통미술·도상학을 연결해 ‘케데헌과 해태의 도상학’, ‘저승사자의 도상과 그 변천’, ‘케데헌과 경복궁’, ‘케데헌 포스터의 도상학적 접근’ 등 한국 전통의 이미지, 상징의 의미를 해석하고 토론했다. 리움미술관의 ‘까치호랑이 호작(虎鵲)’전도 마찬가지 의미에서 열리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영화 중에는 이런 작품이 없을까 생각해 보니 임권택 감독이 2002년 연출한 ‘취화선’이 떠오른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단원 김홍도(1745~?), 혜원 신윤복(1758~?)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원 장승업(1843~1897)의 일대기를 담았다. 거지소년에서 천재 화가로 거듭나는 장승업의 예술과 당시 사회상을 담아 임 감독은 제5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다. 영화에서는 화가이며 중앙대 교수를 역임한 김선두 작가가 장승업 역 최민식 배우의 손을 대신해 그림을 담아냈고 김근중, 이종목, 조순호 등 소장파 한국화 작가들이 영화 속 도화서 화원 화가로 분장해 스크린 속 화폭을 아름답고도 사실적으로 채워 줬다. 영화가 개봉된 이듬해인 2003년 봄 사간동의 한 미술관에서는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라는 전시를 열어 작품에 등장했던 작품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영화와 미술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접속, 한국 전통문화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도 아쉬움은 남는다. 개봉 당시 프랑스문화원 주최로 열린 시사회에서 미학자이며 문화평론가인 서경대 이즈미 지하루 교수가 지적했듯이 장승업의 기준작을 비롯해 진작이 한 점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많이 아쉬웠다. 영화에 출연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지닌 소장파 작가들의 심혈을 기울인 모작들로 채워졌지만, 영화 속에 진작이 전혀 등장하지 않음은 후대에 이 작품을 통해 장승업을 평가함에 다소 부족함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리라. 이후 신윤복을 다룬 전윤수 감독의 영화 ‘미인도’(2008)나 조선 중종 때 기생 황진이의 삶을 다룬 장윤현 감독의 영화 ‘황진이’(2007)와 김철규 피디의 드라마 ‘황진이’(2006) 등 전통문화를 담은 사극 작품이 있었으나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뿐 아니라 치밀한 인문학적 해석이 전제돼야 한다는 화두를 다시금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주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과 함께 한국 영화산업에서 가장 큰 관객몰이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올해 설 영화 라인업에 반갑게도 한국 사극 영화가 있다.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임금(단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장항준 감독이 연출했다. 설을 맞아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고, 이 작품을 통해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그것이 애절한 역사적 사실을 담아낸 작품임에도, 영화 속에 재현된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조금이나마 감동해 한 발짝 다가간다면 많은 영화인들이 무척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BNK경남은행, 2조 2000억원 규모 ‘지역형 생산적 금융’ 추진

    BNK경남은행, 2조 2000억원 규모 ‘지역형 생산적 금융’ 추진

    BNK경남은행은 총 2조 2000억원 규모 ‘지역형 생산적 금융’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지역형 생산적 금융은 지역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금융 모델이다. 경남은행은 우선 경남은행은 ‘BNK부울경 미래성장 혁신대출’을 통해 3000억원 규모 전략적 금융 지원을 한다. 지역 선도기업과 지역 이전기업을 대상으로 시설투자, 수출입 금융, 국외진출, 협력업체 동반성장까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이차전지·로봇·항공우주·방산 등 11대 첨단전략산업에는 추가 금리 우대를 적용해 금융 부담을 줄여준다. 또 부울경 지역 핵심 성장 동력인 해양·조선·방산·물류·항공우주 등 지역 특화산업을 대상으로는 총 8000억원 규모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한 보증서 특판대출을 이용해 스타트업·벤처·창업기업 성장과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에는 2700억원 규모 정책·연계자금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경남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지역 중소기업 유동성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설날 특별대출’도 하고 있다. 다음 달 19일까지 이어지는 특별대출은 총 8000억원 규모다. 김기범 BNK경남은행 기업고객그룹 상무는 “BNK경남은행은 지역 기업의 투자와 성장이 실제 고용과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현장 중심의 금융 지원과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부울경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생산적 금융 모델 ‘지역형 생산적 금융’을 꾸준히 고도화 나가겠다”고 밝혔다.
  • “영하 15도에 맨몸”…‘통가 근육맨’, 2026 동계 올림픽서 본다 “개막식 오륜기 기수”

    “영하 15도에 맨몸”…‘통가 근육맨’, 2026 동계 올림픽서 본다 “개막식 오륜기 기수”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기수로 나서 근육질의 몸매를 뽐내 화제를 모은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42)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일(현지시각) 오는 6일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오륜기 기수로 나설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타우파토푸아를 비롯해 ‘마라톤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운 신디 은감바(이탈리아) 등 선수 및 저명 인물 10명이 오륜기 기수로 선정됐다. 조직위는 “올림픽에 영감을 주는 평화와 단결, 연대의 원칙을 구현하는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타우파토푸아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회 조직위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러한 소식을 알렸다. 타우파토푸아는 통가의 태권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카누 선수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세 차례의 올림픽 개막식에서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채 통가의 기수로 나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지붕이 없는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그가 맨몸으로 등장할지에 시선이 쏠렸는데, 그는 보란 듯 온몸에 코코넛 오일을 바른 채 등장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평창 올림픽에서는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자유형 15㎞, 도쿄 올림픽에서는 다시 태권도로 출전했다. 다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의 여파로 출전이 불발됐다. 그는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금하는 등 피해 복구 활동에 전념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카누와 태권도 종목에 도전했지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고, 통가 대표단의 일원으로 파리 땅을 밟았다. 그는 또한 유엔아동기금(UNICEF) 태평양 지역 대사를 역임하며 빈곤 아동 구호 활동과 기후 위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편, 책을 출판하고 조국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봉양순 서울시의원 감사패 수상... 미니어처 속 유럽 여행, 노원구 기차마을 ‘이탈리아관’ 개관

    봉양순 서울시의원 감사패 수상... 미니어처 속 유럽 여행, 노원구 기차마을 ‘이탈리아관’ 개관

    서울시의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지난 1월 31일 열린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개관식에서 노원구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은 2022년 문을 연 ‘스위스관’의 후속 전시관으로, 로마·베네치아·피렌체·나폴리 등 이탈리아 대표 도시와 주요 관광명소를 정밀한 미니어처 디오라마로 재현한 체험형 전시공간이다. 실물의 1/87 비율로 구현된 디오라마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산 마르코 광장, 돌로미티산맥, 베수비오 화산 등 50여 개의 상징적 명소가 담겼으며, 총 160m의 레일 위를 미니어처 기차가 달리는 살아있는 전시로 구성돼 있다. 인물의 동작과 표정, 건축물의 질감까지 섬세하게 구현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관람객도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는 평가다. 이탈리아관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화랑대 폐역’을 활용한 화랑대 철도공원 내에 조성됐다. 전시관, 기차카페, 노면전차 등 철도 기반 콘텐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형 문화관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 의원은 서울시의회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장으로서 화랑대 철도공원 일대의 도시녹화사업, 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써왔으며 이탈리아관 조성을 위한 서울시 예산 10억원을 확보하며, 본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덕분에 이탈리아관 조성은 기존 스위스관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규모와 콘텐츠 구성을 대폭 확장했으며, 개관 전 시범운영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등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쳤다. 봉 의원은 감사패 수상에 대해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유럽 여행의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공간이 지역 안에 마련된 것이 기쁘다”며 “화랑대 철도공원을 중심으로 노원이 체험형 문화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관 개관은 화랑대 철도공원이 단순한 공원을 넘어 체험형 문화·관광공간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자, 지역 문화자원 간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히어로와 노배우, 연기 브로맨스

    히어로와 노배우, 연기 브로맨스

    영화배우를 꿈꾸는 슈퍼히어로. 그가 보여주는 예술을 향한 순수한 집념이 퍽 뭉클하게 다가온다. 좋은 연기란 무엇일까. 타인의 얼굴, 페르소나를 뒤집어쓰는 것?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가 누구인지 알아채는 것이다.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마블 스튜디오가 오랜만에 수작을 건져 올렸다. 지난달 28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마블 텔레비전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맨’은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가 기억하던 ‘마블’을 소환한다. 2019년 이후 ‘멀티버스’(다중우주) 세계관을 도입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급격히 난해해졌다. 충성도 높은 팬덤이라면 흥미를 돋우는 놀이터였을지 모르지만, 대다수 관객에게는 머리만 아프게 만드는 커다란 진입 장벽이 됐기 때문이다. ‘원더맨’은 MCU와의 연결고리를 덜어내고 드라마 자체의 서사에 힘을 줬다. 이것이 호평으로 이어진 듯하다. 영화 평가 플랫폼 미국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3%를 달성했고(100%에 가까울수록 호평), 한국에서도 공개 4일 만인 1일 OTT 전체 순위 4위에 올랐다. “우리가 태어날 때 울부짖는 건 바보들의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셰익스피어, ‘리어 왕’) ‘원더맨’은 두 개의 이야기 축으로 나뉜다. 우선 슈퍼히어로의 전형적인 성장서사다. 빠질 수 없지만, 너무나 전형적인. 주인공 사이먼 윌리엄스(야히아 압둘마틴 2세)는 감정이 불안해질 때마다 주변에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자기를 부정하며 힘을 통제하지 못하던 사이먼이 자신과 화해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간다. 그러나 드라마가 매력적인 건 이 이야기 때문이 아니다. ‘연기란 무엇인가’ 집요하게 추적하는 사이먼과 트레버의 예술·철학적 대화가 작품의 백미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세대를 초월한 ‘브로맨스’는 관객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는 사이먼은 연기에 평생을 바친 노년 배우 트레버 슬레터리(벤 킹슬리)를 우연히 만난다. 트레버는 ‘원더맨’과 MCU를 연결해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 ‘아이언맨3’(2013)에서 ‘만다린’이라는 테러리스트로 등장했기 때문. 물론 트레버는 진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만다린을 연기했던, 테러 집단의 ‘얼굴마담’이자 ‘3류 배우’에 불과했다. 트레버 또한 연기에 진심인 사이먼을 만나 변화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안톤 체호프, 해럴드 핀터 등 연극 예술의 정점에 있는 거장들의 문장과 대사가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산업 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냉소적으로 그려낸 점도 흥미롭다. 스타가 된 사이먼이 ‘넷플릭스 주인공’ 출연을 거절하며 차라리 연극을 하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디즈니+와 라이벌 관계인 넷플릭스를 재치 있게 ‘디스’하며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 교육비 160억·4만 가구 공급… 살맛 나는 중랑

    교육비 160억·4만 가구 공급… 살맛 나는 중랑

    서울 중랑구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국별 주요 업무보고를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보고는 교육·복지·주거·교통·경제 등 전 분야를 대상으로 정책 방향과 핵심 과제,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교 교육지원보조금 160억원을 투입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천문과학관을 오는 3월 착공할 계획이다. 공공도서관 확충과 ‘취학 전 1000권 읽기’ 사업도 이어간다. 또 복지 분야에서는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하는 돌봄 통합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중랑동행사랑넷’ 참여 대상 확대와 출산 축하 용품 지원, 실내 놀이터 조성 등으로 안심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반려견 배변수거함 확대와 봉화산 반려견 놀이터 마련도 추진한다. 주거·교통 분야에서는 27개 주택개발사업 후보지를 중심으로 약 4만 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본사 신내동 이전과 면목 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을 진행한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면목선 도시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등도 이어간다. 류경기 구청장은 “올해 구정 운영 방향과 분야별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친한계, 고성국 징계 요구…대안과 미래 ‘의총 요구서’ 제출

    친한계, 고성국 징계 요구…대안과 미래 ‘의총 요구서’ 제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두고 당 내홍이 확산하는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30일 서울시당 윤리위에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형동·고동진·박정훈·정성국·우재준·유용원·안상훈·김건·한지아·진종오 의원 등은 이날 당에 “합리적 이유 없이 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차별적인 발언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고씨는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 당의 정강과 기본정책 및 당론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언행 및 타인에 대해 모욕적·협박적 표현을 지속적·반복적으로 행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지난 5일 입당 원서를 제출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들은 고씨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건국의 이승만 대통령, 근대화산업화의 박정희 대통령,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까지 당사에 사진 걸어야 한다”는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또 김무성 상임고문에 대해 “김무성이가 아직 안 죽었나”라고 발언한 점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혁명적이고 충격적인 컷오프를 시켜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친한계가 든 ‘품위 유지’ 문제는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와 같다. 한편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11명은 이날 당 지도부에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을 강행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안과 미래는 다음 달 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초청해 당내 현안 및 외연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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