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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 멸종 이유는 소행성 충돌과 이어진 화산폭발” (사이언스紙)

    “공룡 멸종 이유는 소행성 충돌과 이어진 화산폭발” (사이언스紙)

    오랜시간 동안 학계의 논쟁을 일으킨 공룡의 멸종이유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버클리 지질연대학센터 연구팀은 약 6600만년 전(±3만년) 소행성 충돌과 이로인해 이어진 화산폭발로 공룡이 멸종했다는 연구결과를 출간 예정인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공룡의 멸종 이유를 놓고 무려 100여가지의 이론을 내놓을 만큼 많은 논쟁을 이어왔다. 그중 학계의 지지를 받는 대표적인 이론이 소행성 충돌설과 화산 폭발설이다. 이 이론의 근거는 약 66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지름 10km 짜리 소행성과 인도 데칸 트랩의 대규모 화산이다. 소행성 충돌설의 핵심은 맨해튼 땅만한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렸고, 이로인해 먹이사슬이 무너져 공룡이 멸종했다는 것이다. 화산폭발설은 소행성 충돌이 있기 오래 전부터 계속 화산폭발이 있었고 공기와 대기, 바다를 위험한 수준으로 오염시켜 먹이사슬의 붕괴로 이어져 공룡이 멸종했다는 이론이다. 공룡 멸종의 주원인이 '소행성이냐 화산이냐'는 이같은 논쟁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와 같은 의미로도 보이나 이번 버클리 연구팀의 결론은 그 중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먼저 소행성 충돌이 있기 전부터 지구에서는 낮은 강도의 화산활동이 있었으며 용암도 주위에 흘러내렸다. 그러다 6600만년전 소행성이 충돌, 그 영향으로 화산활동이 급격히 활발해지면서 용암도 훨씬 멀리 분출됐다는 결론이다. 연이어 벌어진 2개의 '이벤트'로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 사라졌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인 것. 연구에 참여한 지리학자 폴 르네 박사는 "두 이벤트는 동시에 이루어져 마치 2인용 자전거같은 역할을 하며 공룡을 멸종시켰다" 면서 "소행성과 화산은 분명 공룡 멸종의 공범"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행성 충돌로 활발해진 인도 데칸 화산은 이후 40만년 이상 지속되면서 미 대륙을 180m 깊이로 덮어버릴만큼의 용암을 분출했다" 면서 "소행성 충돌과 화산 폭발이 일어나 공룡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 인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수백개 화산 밑 마그마 바다...부글부글 끓는 목성 위성 ‘이오’

    [아하! 우주] 수백개 화산 밑 마그마 바다...부글부글 끓는 목성 위성 ‘이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그 답은 지구도 화성도 아닌 목성의 위성 이오(Io)이다. 이오는 달보다 약간 큰 크기에 지나지 않지만, 목성의 강력한 중력과 다른 위성의 간섭으로 인한 기조력(tidal force)의 차이로 내부에 마찰열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이오의 내부 암석이 녹아 마그마가 되고 팽창한 마그마는 지표를 뚫고 나와 거대한 화산 폭발을 일으킨다. 이오의 화산폭발은 그 규모는 물론이거니와 생김새 역시 독특하다. 중력이 낮고 대기가 없어서 이오의 대형 화산은 분출물을 수백km 높이로 뿜어낸다. 그리고 이 화산재는 반구형의 돔을 그리면서 내려앉게 된다. 이오에는 수백 개 이상의 거대한 화산이 있고 계속해서 화산 분출이 일어나고 있다. 덕분에 이오의 표면은 마치 곰보 자국 같은 화산 분출물로 덮여 있다. 이오의 화산 폭발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어떤 화산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런데 이를 상세히 분석한 과학자들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와 시뮬레이션 결과는 이오의 맨틀 부분이 완전하게 녹은 것은 아니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위치상 가장 강한 마찰열이 생기는 장소에서 녹은 암석인 마그마가 발생하고, 여기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는 가설을 세웠다. 하지만 실제로 화산의 분출 범위는 예상과 다른 위치에 있었다.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타일러와 애리조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해밀턴 박사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오의 내부 구조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주장했다. 이들에 의하면 이오의 맨틀에는 점도가 높은 마그마의 바다(Magma Ocean)가 존재한다.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이동하면서 주변 암석을 녹이고 화산 분출을 일으킨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가설이 이오의 잘못된 위치에 있는 화산(‘Misplaced’ Volcanoes)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오의 질량은 지구의 1.5%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작은 천체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내부 구조로 되어 있고 태양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활동을 일으킨다는 점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다만, 이 가설을 검증하고 이오의 정확한 내부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지진파 관측(이 경우 표면 착륙선이 필요) 같은 추가 탐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새로운 관측과 탐사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활화산 지옥’ 목성 위성 이오에 ‘마그마 바다’ 있다

    ‘활화산 지옥’ 목성 위성 이오에 ‘마그마 바다’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그 답은 지구도 화성도 아닌 목성의 위성 이오(Io)이다. 이오는 달보다 약간 큰 크기에 지나지 않지만, 목성의 강력한 중력과 다른 위성의 간섭으로 인한 기조력(tidal force)의 차이로 내부에 마찰열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이오의 내부 암석이 녹아 마그마가 되고 팽창한 마그마는 지표를 뚫고 나와 거대한 화산 폭발을 일으킨다. 이오의 화산폭발은 그 규모는 물론이거니와 생김새 역시 독특하다. 중력이 낮고 대기가 없어서 이오의 대형 화산은 분출물을 수백km 높이로 뿜어낸다. 그리고 이 화산재는 반구형의 돔을 그리면서 내려앉게 된다. 이오에는 수백 개 이상의 거대한 화산이 있고 계속해서 화산 분출이 일어나고 있다. 덕분에 이오의 표면은 마치 곰보 자국 같은 화산 분출물로 덮여 있다. 이오의 화산 폭발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어떤 화산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런데 이를 상세히 분석한 과학자들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와 시뮬레이션 결과는 이오의 맨틀 부분이 완전하게 녹은 것은 아니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위치상 가장 강한 마찰열이 생기는 장소에서 녹은 암석인 마그마가 발생하고, 여기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는 가설을 세웠다. 하지만 실제로 화산의 분출 범위는 예상과 다른 위치에 있었다.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타일러와 애리조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해밀턴 박사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오의 내부 구조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주장했다. 이들에 의하면 이오의 맨틀에는 점도가 높은 마그마의 바다(Magma Ocean)가 존재한다.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이동하면서 주변 암석을 녹이고 화산 분출을 일으킨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가설이 이오의 잘못된 위치에 있는 화산(‘Misplaced’ Volcanoes)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오의 질량은 지구의 1.5%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작은 천체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내부 구조로 되어 있고 태양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활동을 일으킨다는 점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다만, 이 가설을 검증하고 이오의 정확한 내부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지진파 관측(이 경우 표면 착륙선이 필요하다.) 같은 추가 탐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새로운 관측과 탐사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TV 하이라이트]

    ■세계테마기행(EBS1 밤 8시 50분) 신생대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몽골의 지질. 그중 몽골 대초원의 남동쪽 다리 강가에는 200여개의 화산이 모여 있다. 크고 작은 사화산에서부터 현무암 동굴까지 그 경이로운 현장을 찾아가 본다. 지구의 속살이라고 불리는 포획암, 화산이 만든 유리 흑요석 등 암석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고, 탈링 동굴에서 한여름에 얼음이 어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껴본다. ■언더 더 돔 3(AXN 밤 11시 45분) 스티븐 킹 원작 SF 시리즈. 보비를 포기할 수 없는 줄리아는 그를 생포해 다시 되돌리려 하지만 그 어떤 고문에도 보비는 좀처럼 되돌아오지 않는다. 나날이 몸이 쇠약해져 가는 크리스틴은 에바의 임신 소식에 서둘러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한다. 한편 크리스틴이 그린 밑그림의 해답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던 노리와 조는 그곳에서 샘과 마주치는데…. ■맥스 스틸(애니맥스 오후 5시) 맥스가 외계인 스틸과 하나가 돼 악당을 물리쳐 가는 이야기. 친구들과 유원지에 놀러 간 맥스. 그런데 갑작스레 배가 침몰하고 침몰한 배는 자취를 감춘다. 또한 우주 왕복선 발사 현장에서도 쓰나미가 몰려와 몰리와 발사대원들이 실종된다. 이에 맥스와 스틸은 힘을 합쳐 물속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다. 그런데 스틸은 낯선 우주선에서 알 수 없는 익숙함을 느낀다.
  • 에콰도르 코토팍시 화산 분출 시작 ‘불의 고리’ 화산활동 시작하나

    에콰도르 코토팍시 화산 분출 시작 ‘불의 고리’ 화산활동 시작하나

    1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당국에 따르면 에콰도르 코토팍시 화산 분출 시작으로 인한 산사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피해 예방 차원에서 화산 남쪽의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어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등반을 모두 금지했다. 에콰도르 코토팍시 화산은 전날부터 수차례의 소규모 분출을 시작했으며 8km 높이의 먼지와 화산재 기둥이 형성된 상태다. 에콰도르 코토팍시 화산 분출 시작에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역인 멕시코와 일본에서도 주민들이 화산 분출에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가고시마 현의 활화산 사쿠라지마의 분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분화 경계 수준을 ‘피란 준비’인 ‘레벨 4’로 높였다. 멕시코의 콜리마 화산도 지난달 10일 폭발 이후 꾸준한 분화 활동을 하는 등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역의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당국과 지역 주민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여행 | Samoa 사모아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유죄

    해외여행 | Samoa 사모아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유죄

    땅 위의 모든 것이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 이곳은 ‘낙원’의 기원이다. 세계 각지의 많은 곳을 ‘낙원’ 이라고 부를 때, 어쩌면 그 안에는 ‘사모아와 비슷하다’는 함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모아에 다녀왔다. ‘그곳이 얼마나 좋으냐면’이라고 글을 쓰는 일은 기분 좋은 꿈에서 깨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달고도 아름답다. 사모아는 미지의 세계다. 잘 모른다. 낯설다.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면서 여기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느낀 곳도 없었다. 이국적이고 낯설지만 오롯이 동화되고 싶은 마음은 열렬했다. ‘대체 이 알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은 뭐지?’ 싶었다. ‘남태평양 어디쯤에 사모아라는 나라가 있다더라’는 정보만 알고 있던 나는 사모아를 그리워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관계로 치자면, 밀당의 고수에게 낚여 넋이 나간 꼴이다. 사모아의 사바이섬과 우폴루섬을 돌아본 일주일은 다른 차원의 시간 혹은 비현실 같았다. 일정을 마친 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와 동행한 가장 친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아.” SAMOA 무엇이 매력이냐 물으신다면 감동적이고 경이로운 자연경관과 이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일단 뒤로 미루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모아의 매력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곳곳에서 발견된다. 수도 아피아를 제외한 우폴루Upolu섬의 곳곳과 사바이Savaii섬 전체를 둘러보는 것은 목가적인 풍경을 정성껏 스케치하고 예쁘게 채색한, 내용까지 감동적인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사모아는 전 국민의 취미가 정원 가꾸기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모든 집의 마당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너른 마당 위에선 개와 고양이, 닭이 아이들과 함께 뛰논다. 더불어 어미 돼지가 새끼 돼지 여덟 마리와 일렬로 행진하거나 소와 말이 풀을 뜯는 모습도 일상의 풍경이다. 땅 위의 모든 동물과 식물은 사람들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이다. 엄마는 꽃을 심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커다란 빗자루를 들고 떨어진 나뭇잎을 쓸어 모은다. 집 앞에는 먼저 떠난 가족의 무덤을 둔다. 무덤 위에는 꽃을 놓거나 그 위에서 빨래를 말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란히 묻힌 무덤의 비석 위로 손자들이 올라타고 뛰어내리기를 반복하며 까르르 신이 났다. 사모아에서는 죽음이 이별이 아닌 것만 같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름다운 집들이 모인 마을은 대부분 집성촌이다. 옆집은 고모네, 뒷집은 삼촌네, 안집은 할머니네 대략 이런 식이다. 마을 곳곳에는 사모아 전통가옥 양식인 팔레fale가 있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완공되는 신기한 건물이다. 지붕이 있는 거대한 평상이라고 상상하면 얼추 비슷할 것 같다. 팔레 안에는 침대도 두고, 식탁도 둔다. 비 오는 날에는 이 집 저 집의 빨래를 한데 모아 널기도 한다. 오며 가며 뻥 뚫린 기둥 사이로 안부를 전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식사 때가 되면 마을 곳곳에선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가 나는 곳은 어김없이 시끌벅적하다. 사모아 전통 조리법인 ‘우무(땅을 파고 나무와 코코넛 껍질로 불을 지피고 그 위에 돌을 달군다. 달군 돌 위에 해산물, 고기, 타로, 빵 등의 식재료를 올리고 바나나 잎을 덮어 훈제하는 조리방법)’로 만들어낸 요리들의 맛있는 냄새와, 대가족인 모인 식사시간의 즐거운 소리들이 공기 중 가득하다. 일요일이면 가장 좋은 옷을 챙겨 입고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간다.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사모아 국민의 반은 기독교도, 20%는 가톨릭신자다. 신앙도 깊다. 국가의 주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언제나 기도로 시작할 정도다. 낯선 동양인과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은 어제 만난 친구를 오늘 다시 만난 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건 자존감 높은 사람들 특유의 쿨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달뜨고 설레는 여정 동안 사모아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바쁜 도시 생활자인 내가 놓치고 사는 중요한 게 무엇일까. 이곳은 삶을 살아가는 데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스스로 움켜쥔 많은 세속적 가치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게 되는 구도의 땅인지도 모른다. 이토록 아름다운 화산섬, SAVAII 사바이섬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우폴루섬 서쪽에 위치한 물리파누아Mulifanua 항구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사바이의 살레렐로가 항구Salelologa Wharf에 닿는다. 사모아 전체 인구의 25%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화산섬인 사바이는 폴리네시안 섬들 중 타히티, 하와이에 이어 크기가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우폴루섬에 비해 조금 더 목가적이다. 섬 중앙에는 열대 우림이 빼곡한 산이 있고 산자락과 해안선이 맞닿는 지점에 사람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아간다. 해안을 따라 난 왕복 2차선의 해안도로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유일한 길이며 섬을 관통하는 길은 없다. 사모아관광청의 훈남 앨비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남태평양의 바람을 가르며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사바이섬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알로파아가 블로우홀Alofa’aga Blowholes이다. 사바이 남동쪽의 타가Taga 마을에 들어서자 파도 소리가 거세진다. 파도가 세게 몰아치는 이 마을의 해안 곳곳에는 바위 구멍이 있는데 이를 통해 바닷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분수공을 통해 솟아오르는 물기둥의 높이는 엄청나다. 웬만하면 10m 이상이고 아주 높을 때는 50m까지도 치솟는다. 믿거나 말거나 100m가 넘는 높이로 솟아오른 적도 있단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것은 귀를 자극하는 소리다. 파도가 모여 구멍으로 솟아나기 전의 거대한 울림. ‘부욱부욱’ 하는 소리는 난생처음 들어 보는 자연의 소리인데다가 물기둥이 얼마나 클지 귀띔하는 듯해 긴장과 설렘이 배가된다. 타가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선보인다. 바로 분수공 아래로 코코넛 던지기다. 어린 시절부터 쭉 봐 왔던 광경이라 마을의 어른들은 어느 구멍에서 가장 거센 분수가 솟구칠지 직감적으로 안다. 선택한 분수공에 코코넛을 던지면 어김없이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코코넛이 산산조각 나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관광객은 이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마을 어른들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얼굴을 하고 깔깔 웃으며 또 다른 코코넛을 가지러 달려간다. 알로파아가 블로우홀에서 약 2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푸 아아우Afu Aau’ 폭포다. 발음이 어려운 사모아의 지역 이름 중 유일하게 단번에 외운 이름이기도 하다. 소 주변의 수심은 얕은 편이라 수영을 못해도 물놀이는 즐길 수 있지만 소 중심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져 자칫하면 ‘아푸 아아우’ 할지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광이 마치 우리나라의 비둘기낭이나 삼부연 폭포를 연상케 한다. 열대 우림에 둘러싸인 바다 근처의 이 폭포는 사바이섬을 찾는 사람들의 피크닉 장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지만 주류 반입은 불가능하다. 사바이섬은 화산섬이다. 1905년부터 1911년까지 섬 북서쪽의 마타바누Matavanu산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고 융기했는데 이런 지질학적 특성을 온전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라바필즈다. 제주 곶자왈의 열대우림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섬의 북서쪽, 살레아울라Saleaula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1900년대 세워진 교회와 화산폭발 몇해 전 만들어진 무덤이 유명하다. 교회는 마그마로 덮여 폐허가 되었는데 그 자체로 경이로운 모습이다. 무덤은 성지로 여겨진다. 화산이 폭발한 후 용암이 무덤 주변을 피해 흘렀기 때문이라고. 신성한 기운 때문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산활동 이전의 식물군이 그대로 남아 있는 풍경은 신비롭다. 작열하는 남태평양의 땡볕을 현무암이 고스란히 받아 머금고 있는 만큼 라바필즈의 열기는 대단하다. 선크림과 모자는 꼭 챙겨 가는 게 좋겠다. 라바필즈에서의 뜨거움은 인근 사토아라파이Satoalepai 마을에서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이곳에는 거북이와 함께 교감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풀이 있다. 스무 마리의 거북이를 맛있는 망고로 유인한 후 물에 들어가 함께 물살을 가르는 진귀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들를 것. 참고로 가장 나이가 많은 거북이는 무려 75살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AMOA 일상을 엿보다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바로 재래시장 둘러보기다. 우폴루섬 북쪽의 수도 아피아Apia에는 두 개의 재래시장이 있다. 먼저 사바랄로 플리마켓Savalalo Flea Market은 특산품과 수공예로 만든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파는 사모아의 쇼핑 메카다. 라바라바Lavalava라고 불리는 사모아 전통 살롱과 꽃핀, 액세서리, 나무줄기를 엮어 만든 가방이나 모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모아 스타일의 기념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 더불어 이곳은 메인 버스 정류장과 연결돼 있어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사모아 버스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열대 과일을 마음껏 먹어 보고 싶다면 거대한 팔레 안에 수십 개의 상점이 모여 있는 푸갈레이 마켓Fugalei Market으로 가면 된다. 바나나, 코코넛 등의 신선한 과일과 각종 야채, 꽃을 파는 청과 전문시장이지만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곳곳에 있다. 사모아 전통 음료 재료인 코코사모아는 100% 카카오 덩어리로 조리법은 간단하다. 따뜻한 물에 으깬 코코아 열매와 설탕을 듬뿍 넣고 호로록호로록 마신다. 기존의 가공품보다 훨씬 깊고 그윽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시장 인근의 사모아 컬처럴 빌리지Samoa Cultural Village도 추천한다. 사모아 전통공예와 문화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웰컴 드링크를 선사하는 아바 세리머니, 전통 조리법인 우무, 타투의 기원인 사모안 타타우, 시아포라고 불리는 타파 프린팅과 사모아 전통 목공예, 바나나 잎으로 머리 띠와 바구니 등을 엮는 위빙 체험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사모안 시바Samoan Siva라고 불리는 전통 춤 공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힘껏 손뼉을 치며 절도 있는 동작을 이어 나가는 춤인데, 빠르게 이어지는 안무 하나하나를 따라가느라 눈 돌릴 틈이 없다. 따라 하고 싶다면 홀로 있을 때 조용히 할 것! 자칫 개그 프로그램의 마빡이처럼 보일 수 있다. 낙원의 풍경, UPOLU 사모아의 본섬인 우폴루는 1953년 제작된 영화 <리턴 투 파라다이스Return to Paradise>의 배경이 된 곳이다. 더불어 <지킬 앤 하이드Jekyll and Hyde>와 <보물섬>을 집필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깊고 고요한 열대우림과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을 번갈아 마주하다 보면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온전한 안식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우폴루섬 남쪽 해안의 로토팡아Lotofaga 마을의 토수아 트렌치 앞에 서면 그 마음은 극에 달한다. ‘물이 있는 구멍’이라는 뜻의 토수아 오션 트렌치는 바닷물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해구다. 사모아 최고의 자연경관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발 디딘 지점에서 30m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깃든 거대하고 고요한 해구의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있는 힘껏 사다리를 잡고 내려가 나무 데크에서 점프!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다”라는 혼잣말을 자주 하는데,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수심과 유속이 달라지지만, 수영에 능하지 않아도 걱정은 없다. 데크에 연결된 밧줄을 잡고 동동 떠서 아늑하게 일렁이는 물결을 만끽할 수 있으니. 사모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우폴루섬 중북부 바일리마Vailima 지역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뮤지엄이다. 병약하게 태어나 평생 동안 요양과 여행을 반복하며 안식처를 찾던 그가 아내와 정착해 살던 지역 이름과 동명의 집 ‘바일리마’를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했다. 스티븐슨은 이곳에 1888년 정착해 눈을 감은 1894년까지 5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사모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뮤지엄 안쪽으로 난 트레킹 코스를 따라 한 시간을 오르면 산 정상에 그의 무덤이 있다. ▶travel info SAMOA 사모아는 열대우림기후의 화산 군도로 연중 덥고 습한 편이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우기, 여행은 건기인 5월부터 3월까지가 적합하다. 동쪽으로 미국령인 아메리칸사모아가 있다. 언어는 사모아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로 한국보다 5시간 빠르다. 화폐는 탈라tala. 1탈라는 한화로 약 450원이다. Airline 한국에서 사모아까지 가는 직항은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이웃 섬나라인 피지의 난디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한 후 피지 에어웨이즈를 타고 사모아의 수도 아피아까지 가는 것이다. 난디에서 아피아까지는 1시간 40분 거리다. Food 전통 조리방법인 우무umu로 만든 구이 요리들과 오카okq가 유명하다. 오카는 참치회를 코코넛 크림, 라임즙, 향신료, 각종 야채와 버무린 후 약간의 숙성과정을 거친 요리로 신선한 생선 러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맥주도 맛있는데 유명한 현지 맥주로는 라거인 바일리마vailima와 타울라taula가 있다. hotel 코코넛비치클럽Coconut Beach Club 하와이의 유명한 세프였던 미카Mika가 리조트가 있는 해변에 반해 이곳에 바를 연 것이 리조트의 시작이다. 자연친화적이지만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은 아름다운 리조트다. 사모아에서 유일하게 수상 방갈로를 보유하고 있다. 세프가 문을 연 리조트다 보니 음식 맛있기로 꽤 유명하다. 최근 CNN은 코코넛비치클럽의 레스토랑을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www.cbcsamoa.com 스티븐슨@마나세 리조트Stevenson Manase Resort 고급 휴양지를 꿈꾸고 떠났다면 다소 불편할 스탠더드 등급이다. 객실 상태, 레스토랑의 퀄리티 등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사바이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소유한 리조트이기 때문이다. 사모아의 ‘팔레’ 형태로 만들어진 방도 있어 숙박이 가능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근의 마을 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www.stevensonsatmanase.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사모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samoatrav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Hawaii 하와이 하늘을 나는 2가지 방법

    해외여행 | Hawaii 하와이 하늘을 나는 2가지 방법

    물놀이만 좋은 줄 알았던 하와이는 하늘도 좋은 곳이라나. 트래비스트 유호상씨가 들려주는 ‘하와이 하늘 좀 날아 본 이야기!’ ●문이 없어 더 짜릿한 오아후 헬기 투어 호놀룰루 공항 활주로 끄트머리에 위치한 노빅터항공 사무실. 간단한 안전 교육을 마치고 활주로로 이동했다. 우리를 태울 로빈슨 R44 헬기가 눈에 들어왔다. 로터를 돌리며 엔진 예열을 하고 있던 조종사 모린Maureen이 손을 흔들며 반겼다. 오늘 탑승한 헬기는 시야를 확보하고 보다 실감나는 비행을 즐기기 위해 문짝을 떼어낸 헬기. 자리에 앉아 헤드셋을 쓰고 안전벨트를 하려는데 자동차 좌석과 똑같은 3점식 벨트였다. 문이 없으니 벨트를 더 꼼꼼하게 착용하게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곧이어 알라딘의 양탄자처럼 사뿐히 떠오른 헬기는 마천루들이 보이는 호놀룰루 시내 쪽을 향했다. 한국의 태안에 있는 항공학교에서 1년간 비행교관으로도 근무했다는 모린은 비행 내내 세심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발아래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옅은 파란색 바다에 깨알같이 박혀 있는 것들이 서퍼들이라는 것은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머리카락 흩뜨리는 바람은 우리가 하늘 높은 곳을 빠른 속도로 날고 있음을 새삼 일깨워 줬다. 잠시 후 헬기는 오아후섬의 동쪽 끝인 와카푸 등대 언덕과 토끼섬을 끼고 기수를 돌려 내륙 산악지대를 가로질렀다. 고도가 생각보다 높고 험준했다. 화산활동으로 이렇게 다이내믹한 지형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험준한 산을 넘는 H3 프리웨이를 발밑으로 내려다보며 날아가는 기분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산을 넘은 헬기는 마지막으로 진주만Pearl harbor을 향했다. 모린이 우측의 노스 쇼어 쪽을 가리키며 진주만 공습 당시 일본군 전투기들이 저쪽에서 날아왔다고 귀띔해 주었다. 하늘에서 그 이야기를 들으니 잠시 내가 반세기 전의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진주만으로 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면에는 현재 퇴역하여 전시 중인 거대한 전함 미주리호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침몰한 USS애리조나 전함 위에 지은 기념관이 자리한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전함에서 기름이 새어 나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검은 눈물이라고 한다나. 마치 취재 헬기를 탄 듯 진주만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호놀룰루 공항 상공으로 돌아온 헬기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관제탑과 교신을 주고 받으며 활주로 주변을 선회하다 무사히 착륙했다. 착륙 과정은 투어가 아닌 이동 절차였지만 그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세워 놓은 장난감 같은 비행기들을 발아래 두고 그 위를 지나는 기분이란! 헬기 비행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짜릿하고 흥분되는 비행이 될 줄 몰랐다. 문이 없는 헬기의 경험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아, 이제 일반 헬기는 무슨 재미로 탈꼬. 노빅터항공 데이투어(1인 요금) 60분 285달러, 45분 235달러, 30분 185달러, 20분 150달러. 선셋투어 20분 175달러 www.novictoraviation.com ●무동력 낙하의 즐거움 글라이더 비행 다음날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며 글라이더 비행에 도전하기 위해 달려간 곳은 오아후섬의 북쪽 언저리에 위치한 ‘딜링햄 비행장Dillingham Airfield’이었다. 2차 대전 당시 만들어진 군용 비행장인데, 낮에는 레저용도로, 저녁에는 군용으로 관리 중이다. 무동력 글라이더란 비행기와 똑같이 생겼으나 엔진을 빼고 가볍게 만들어 하늘에서 기류를 타고 날 수 있는 글라이더다. 앞에서 줄로 연결된 경비행기가 하늘로 글라이더를 끌어올려 주면 이후 줄을 끊고 활공하는 것. 글라이더의 비행은 두 종류인데, 앞좌석에 조종사 한 명과 뒤에 승객 두 명이 타고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시닉Scenic 과 앞좌석에 승객 한 명, 뒤에 조종사 한 명이 타고 공중 기동을 경험할 수 있는 에어로배틱Aerobatic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과감하게 에어로배틱 코스를 선택했지만 안타깝게도 당일 에어로배틱용 글라이더가 고장으로 비행불가. 선택의 여지없이 시닉 비행을 하게 됐다. 글라이더 동체는 생각보다 작았다. 동력도 없는 이 작은 기체에 의지해 수백 미터 상공에 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흥분이 사라지고 긴장이 몰려왔다. 우리를 태우고 비행을 할 조종사는 존John. 하늘로 끌어올려 줄 경비행기도 이내 요란스런 엔진음을 내며 등장했다. 경비행기를 글라이더와 줄로 연결하면 이륙 준비는 끝! 드디어 글라이더가 경비행기에 이끌려 하늘로 솟아올랐다. 순식간이다. 계기판이 2,500피트를 가리켰다. 고개를 돌려 밖을 내려다보니 까마득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노스 쇼어의 해변과 파도가 만들어 내는 하얀 물결들. 잠시 후 경비행기에 연결된 줄이 떨어질 테니 놀라지 말라고 존이 말했다. 언제 떨어져 나갈까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갑자기 ‘뻥’ 하는 소리와 함께 롤러코스터가 급하강하듯 가슴 철렁한 느낌이 들었다. 글라이더가 기류를 타기 위해 잠시 기수를 아래로 내린 것. 비행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이 줄이 끊기는 것을 기다리는 때였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별것 아니다. 멀리서 들리던 엔진음조차 사라지고 이제 글라이더의 바람 가르는 소리만이 남았다. 생각보다 안정감이 커서 바람 가르는 소리만 아니라면 마치 제자리에 가만히 떠 있는 느낌일 정도였다. 완만하게 하강하던 글라이더가 급선회를 했다. 순간 왼쪽으로 파란 바다와 실낱같은 해안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그야말로 어릴 적 로망인 전투기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다. 긴 듯 짧은 듯 아쉬운 비행을 마치고 착륙할 시간. ‘한 마리의 새’에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는 것에 아쉬움이 몰려왔다. 까마득했던 지상의 풍경과 활주로도 전후좌우 뻥 뚫린 캐노피를 통해 어느새 손에 잡힐 듯 파노라마로 다가왔다. 그리고 터치다운. 정말이지 엔진만 달렸더라면 다시 조종간을 하늘로 잡아당기고 싶은 순간이었다. 호놀룰루소어링 시닉(승객 1인) 10분 79달러, 20분 120달러, 40분 175달러, 에어로배틱(승객 1인) 15분 165달러, 30분 215달러. www.honolulusoaring.com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st 유호상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부산시 일부 지역이 지난 3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공식 인증을 받았다. 내륙형(도시형) 지질공원으로는 국내 첫 번째, 나라 전체로는 제주도와 울릉도·독도에 이어 세 번째다. 국가지질공원은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부산에서는 모두 12곳이 포함됐다. 이들은 어떤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이 됐을까. 수천만년의 시간이 농축된 해당 지역들을 둘러봤다. 시간이 깃들지 않은 공간은 없다. 어떤 형태로 깃들었느냐가 다를 뿐이다. 한데 어떤 지역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 어떤 지역은 평이한 곳으로 남는다. 차이는 뭘까. 부산시 환경보전과의 이규림 주무관은 “7000만~8000만년 전의 화산활동이나 지각변동, 기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이 부산 지역의 산과 해안 지형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이기대 공원의 화산각력암을 분석하면 해운대구의 장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했는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식이다. 자연스레 당시 기후 등 자연환경도 유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도시 지역에 이처럼 다양한 지형들이 분포하는 건 드문 경우다. 그래서 ‘내륙형’ 국가지질공원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병풍처럼 두르고 사는 부산 시민들로서는 이래저래 축복받은 셈이다. 부산시는 부산국가지질공원을 위치와 성격에 따라 네 지역으로 나눴다. 북부지구는 ‘마그마의 야외 박물관’이다. 금정산과 백양산, 구상반려암(황령산) 등이 포함됐다. ‘화산 이야기’가 담긴 동부는 장산, ‘하구 지질과 생태의 만남’이 이뤄진 서부는 낙동강 하구로 이뤄졌다. ‘백악기 시간여행’이 테마인 남부엔 태종대와 이기대, 오륙도, 송도반도, 두도, 두송반도, 몰운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남부지구의 경우 부산시에서 조성한 ‘갈맷길’ 트레킹 코스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지질공원에 포함된 지역의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한결 풍성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 접근하기 불편하거나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곳도 있다. 두도나 몰운대, 오륙도, 구상반려암 등이 그렇다. 다소 먼 거리에서 관찰해야 하는 게 아쉽지만, 그렇게라도 살펴보는 게 낫지 싶다. ●비와 바람이 만든 부산의 지형적 뿌리 ‘금정산’ 첫 코스는 금정산(801m)이다. ‘부산의 (지형적)뿌리’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산 지질공원 측은 금정산을 ‘신화가 잠든 바위산’이라 부른다. 얼추 7000만년 전 마그마가 식어 생성된 화강암이 융기해 만들어져 부산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비와 바람이 오랜 세월 암석을 조탁해 형성된 토르와 엔셀베르그, 화강암 표면에 가장 잘 형성되는 접시 모양의 풍화혈 나마 등 우아한 화강암 지형과 만날 수 있다. 화강암엔 중금속 성분이 없다. 대개 결정질 석영(수정)으로 구성돼 있다. 그 덕에 질 좋은 지하수가 만들어진다. 금정산성 막걸리가 유명한 건 바로 이 지하수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금정산 일대엔 산성이 여태 남아 있다. 나라 안에서 가장 길고 큰 성이다. 기암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이 무려 17㎞에 달한다. 산성 일주에만 8시간 이상 소요돼 전체를 돌아보기는 어렵고 지역별로 나눠 돌아보길 권한다. 동문에서 장대, 제4망루, 의상봉을 거쳐 원효봉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체력이 부친다면 제4망루나 의상봉까지만 가도 무난하다. 이 일대 산마루에서 굽어보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의 전경이 일품이다. ●지질학적 자연현상의 보고 ‘태종대·이기대·오륙도’ 남부지구의 태종대, 이기대, 오륙도 등은 동부 장산의 화산활동에 영향을 받은 지역들이다. 특히 태종대는 호수에서 태어나 바다와 맞선 바위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백악기 때 형성된 호수 퇴적층에 장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다시 퇴적되면서 당시 이 일대의 지질학적 변화상을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미 2005년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제17호)이 됐으니 이번 지질공원 지정으로 2관왕을 거머쥔 셈이다. 퇴적물이 사태를 일으켜 ‘천연벽화’를 그린 슬럼프 구조, 퇴적암이 열에 의해 변성된 구상혼펠스, 단층작용에 의해 형성된 꽃다발 구조 등 실로 다양한 자연 현상과 만날 수 있다. 잊지 말자. 당신이 걷고 있는 신선바위는 공룡들이 뛰어놀던 시절에 해수면(낭식흔)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륙도와 이기대엔 ‘바다를 향한 불의 신(벌컨)’이 깃들었다. 이기대는 7000만~8000만년 전 화산 지역 인근의 환경을 알려주는 곳이다. 마그마가 화산각력암을 뚫고 관입한 흔적, 수천만년 동안 형성됐고 여전히 변화가 진행 중인 돌개구멍(2013년까지는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 등의 지질 기록을 관찰할 수 있다. 오륙도에선 5단 단구가 발견된다. 지각이 5번 융기했다는 증거다. ●강과 바다가 쌓은 독특한 모래지형 ‘낙동강 하구’ 낙동강 하구는 강과 바다가 만나 만들어진 삼각주의 여러 특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질학적 현상이 현재 진행형인 곳으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사주, 사구, 석호 등이 낙동강 하구만의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철새 도래지로 이름난 을숙도 또한 이 지역 지질공원에 포함됐다.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이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관람은 무료다.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황령산엔 구상반려암(천연기념물 267호)이 있다. 전 세계 8개국, 아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암석이다. 약 6000만년 전 퇴적암 틈을 따라 관입한 마그마의 ‘신비한 조화’로 암석 표면의 결정들이 동심원 구조를 이루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찰로를 조성했다고는 하나 암석 주변에 보호 펜스가 있어 가까이 접근해 관찰하기는 어렵다. 지금처럼 꽁꽁 싸매둘 게 아니라 외국처럼 표면을 연마해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게 낫지 않으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자연미 갖춘 이색 건축물 맛집 ‘오륙도 가원’ 팁 하나. 구경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밥 먹어야 하는 밥집 이야기다. 이기대와 오륙도 사이의 용호동 해안절벽에 ‘오륙도 가원(嘉苑)’이란 맛집이 있다. 이 집은 여느 음식점과 달리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 갈 지(之)자 진입로에서 보면 단층 건물이 지형에 파묻힌 듯 낮게 깔려 있다. 건축에 문외한이더라도 자연에 순응하려는 뜻이란 걸 단박에 알겠다. 건물도 소박하다. 특별한 마감재를 쓰지 않았다. 멋 부리지 않는 단순미를 염두에 둔 듯하다. 설계를 담당한 이는 ‘시래기로 담백한 된장국 끓이는 콘셉트’로 지었다고 한다. 그가 모티브로 차용한 건 한옥이다. 전통적인 ‘ㄷ’ 자 형태로 꾸몄다. 건물 가운데를 너른 중정으로 삼고, 건물 여기저기 볕이 쏟아지는 작은 중정도 세웠다. 건물 앞쪽으로는 물을 흐르게 만들어 자칫 들뜰 수 있는 음식점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작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식탁과 의자부터 채우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그에 견줘 참 이례적이다. 이 집은 2011년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가장 멋질 때는 해 질 무렵. 이 집에 가면 입과 눈이 호강한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가는 길 이기대와 태종대 공원, 아미산 전망대 등에서 지질명소 해설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홈페이지(geopark.busan.go.kr)나 현장에서 접수한다. 오륙도는 배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이용하는 게 좋겠다. 바다와 접한 남부지구의 경우 악천후 시엔 입장을 자제해야 한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888-4891, 환경보전과 888-3636. →맛집 오륙도가원(635-0707)은 오리와 한우 등심, 떡갈비 등을 내는 집이다. 전복갈비찜 등 1만원 안팎의 간단한 점심 메뉴도 갖췄다. 지질공원 답사와 연계해 찾을 만하다. 태종대 쪽에서는 태종대 짬뽕(405-2992)이 시원한 국물의 짬뽕으로 입소문 났다.
  • 하루 평균 살인 22명…엘살바도르를 아시나요?

    하루 평균 살인 22명…엘살바도르를 아시나요?

    중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 인권이 위협될 만큼의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립 법의학 연구소(Institute of Legal Medicine)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6월 엘살바도르에서 발생한 살인 등 강력범죄에 의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총 2865명에 달하며, 지난 6월에는 677명이 피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2.6명 꼴이다. 인구 600만여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국인에게 비교적 낯선 나라인 엘살바도르는 1970년대 말부터 내전이 시작됐다. 70년대 후반 반정부 게릴라 단체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과 정부군 사이의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했고 이는 무려 12년간 지속됐다. 12년 동안 내전으로 최소 8만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터전을 잃었다. 이후 불안한 경제상황과 내전을 틈타 범죄조직이 범람했다. 2013년 엘살바도르 정부는 범죄조직과 휴전을 맺었는데, 범죄조직은 도리어 평화롭고 감시가 느슨한 휴전을 틈타 중무기를 사 모으고 세력을 키웠다. 지난 1월, 휴전이 깨지면서 범죄조직은 다시금 활개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불안한 심리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과거 정부-FMLN간 휴전 협상에 참여한 전직 군 관계자 라울 미한고는 “젊은 조폭들이 스스로 명성을 쌓기 위해 더 광적으로 날뛴다”고 분석한다. 꿈이 없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젊은 범죄 조직원이 돼 막막한 현실을 탈피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달 동안 무려 667명이 살해된 나라, 엘살바도르는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우리가 몰랐던, 혹은 알고 있는 엘살바도르의 이면(異面)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의 엘살바도르는 사실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나라다. 면적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정도에 불과해 지도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할 정도다. 그러나 이면에는 익숙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다. 생택쥐페리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그의 ‘장미’였던 아내 콩쉬엘로 드 생택쥐페리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화산들은 생택쥐페리의 아내인 콘쉬엘로가 항상 그리워했던 고향을 그린 것이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최근까지, ‘어린 왕자’ 안에서 엘살바도르를 만나온 것이다. 국토의 90% 이상이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이 나라는 ‘화산의 나라’로 불리기도 하다. 내전으로 발전의 기회를 잃은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일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또 일부 고온다습한 저지대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국토 면적이 적은 대신 하루 안에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엘살바도르는 중미 다른 나라들처럼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다. 국토의 12%가 커피 농장이며 여기서 만들어지는 커피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된다.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마시고 있을 커피가 엘살바도르산(産)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낯선 이 작고 먼 나라에도 한류가 있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K-Pop 등 한류 문화의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5 엘살바도르 K-POP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그 인기를 입증하는 행사들이 속속 열리고 있다. 한국과의 공통점도 있다. 엘살바도르 국민에게는 한국전쟁과 같은 내전으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겨난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다. 이 때문에 가족을 매우 중시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았다. ▲엘살바도르에도 희망은 있다 경상남도만한 작은 땅에서 한 달에 677명(2015년 6월)이 살해된 엘살바도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치안이다.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치안 불안이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등 경제발전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목된다.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급증해 국민들이 먹고 살만한 길이 막막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다가 1980년 암살당한 故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식이 지난 5월 열렸다. 이로서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엘살바도르 최초로 ‘복자’(福者·가톨릭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 공적으로 공경을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존칭으로, 聖人의 바로 전 단계)에 오른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카톨릭 신도인 엘살바도르로서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엘살바도르 대사관 측은 서울신문 나우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제도화 된 정치 시스템과 여타 중미국가에 비해 낮은 사회적 부패 정도”를 엘살바도르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다. 국제사회를 경악케 한 살인사건 발생률은 정부-범죄조직 간의 갈등으로 야기된 것이며, 정치세력 내부적으로 좌파-우파의 대립은 존재하지만 이것이 폭력사태로 확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정치적 대립을 줄이고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각종 지원을 적극 활용해 치안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엘살바도르는 작지만 중요한 중미 국가라는 의미에서 ‘중미의 유태인’ ‘매력적인 소국’(Rincon Magico) 등으로 불린다. 성실하고 근면한 국민성을 가졌으며 생활력이 높고 손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발전 잠재력을 디딤돌 삼아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커피의 나라. ‘어린왕자’가 사랑한 나라. 한국의 음악과 문화를 즐기는 나라. 우리에게 엘살바도르는 더 이상 낯설고 먼 나라가 아니다. 이것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엘살바도르의 평화를 호소하고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두 ‘갈릴레오’의 슬픈 최후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두 ‘갈릴레오’의 슬픈 최후

    뉴허라이즌스 호가 앞으로 4일이면 명왕성과의 역사적인 조우를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동네- 이 우주를 알기 위해 인류의 꿈을 싣고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려진 탐사선들은 수백 개에 이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다. 갈릴레오 이름을 이 탐사선에 붙인 이유는 물론 갈릴레오가 인류 최초로 목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하고 그 4대 위성, 곧 갈릴레이 위성을 발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태양계의 축소판이라 할 목성 체계의 발견으로 인해 지동설은 강력한 증거를 얻었으며, 천동설에 바탕한 점성술과 천문학은 여기서부터 확연히 분리하게 되었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그러나, 갈릴레오의 이 발견 때문이 아니라, 종교재판 끝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갈릴레오와 목성탐사선 갈릴레오 호의 마지막이 흡사한 비장감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 갈릴레오의 운명과 꼭 닮은 '갈릴레오 탐사선'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이다. 목성은 태양계 여덟 행성을 모두 합쳐놓은 질량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할뿐더러,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만약 이 목성을 달의 위치에 갖다놓는다면 지구의 하늘을 거의 덮어버릴 것이다. 이 거대한 목성은 육안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밝은데, 가장 밝을 때는 -2.5등급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목성은 엷은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유명한 네 개의 갈릴레오 위성을 포함해 많은 위성을 지니고 있다. 태양계의 왕자 행성인 목성의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목성은 태양처럼 밀도가 낮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목성이 조금만 더 컸더라도 제2의 태양이 될 수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목성의 모습을 보면 줄무늬가 보인다. 검은 줄무늬를 ‘띠'(belt), 밝은 줄무늬를 ‘대'(zone)라 부른다. 목성의 대기에서 가장 유명한 현상은 대적반이다. 목성의 소용돌이인 이 대적반은 타원 모양이며, 크기는 지구 사이즈보다 훨씬 크다. 남반부에 있는 이 대적반 내의 풍속은 초속 100m에 가깝다. 그럼 목성은 지구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나? 지구에서의 거리는 가까울 때가 약 6억km 남짓이지만, 태양으로부터는 약 5.2AU(7억 8천만km) 거리에서 11년 10개월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엄청난 덩치인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 내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한 바퀴 도는 데 9시간 50분밖에 안 걸린다. 자전속도는 시속 45,000km로, 지구의 27배가 넘는다. ▲ 2조 원 투입한 목성 프로젝트 이 문제적 행성인 목성 탐사의 역사는 올해로 43년이 되었다. 1972년 인류 최초의 목성 탐사선 파이오니어 10호가 목성을 향해 탐사 장도에 올랐던 것이다. 이듬해에는 파이어니어 11호가 떠났고, 1977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 그리고 율리시즈 호와 갈릴레오 호 등 많은 지구의 탐사선들이 잇따라 발사되었다. 첫번째의 목성 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는 1972년과 1973년에 각각 발사되어 탐사를 시작했고, 또한 1979년 3월과 7월에는 보이저 1, 2호가 잇따라 목성에 도착했다. 보이저 1호의 카메라는 지구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목성의 얇은 두 개의 고리를 발견했으며, 이오가 활화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목성 탐사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갈릴레오 호가 발사된 것은 1989년 10월 18일이다. 보이저 1, 2호의 중량이 722kg이고 파이오니어 10,11호의 중량이 259kg인 데 비해 갈릴레오의 전체 중량은 2,380kg으로, 상당히 대형화된 탐사선이었다. 무려 15억 달러(한화 약 2조 원)를 쏟아부은 갈릴레오 호는 궤도선과 탐사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이 9m, 지름 4.8m(안테나)로, 주임무는 목성의 대기 속으로 탐사선을 낙하시키는 한편, 목성의 선회궤도에 궤도선을 진입시켜 목성 대기의 조성과 구조, 온도 분포, 구름과 위성 표면의 특성, 이오의 화산활동과 목성 고리 조사 및 자료수집 등이다. 그야말로 NASA의 야심찬 목성 프로젝트인 갈릴레오는 1990년 2월에 금성을, 같은 해 12월, 1992년 12월에 두 차례 지구를 근접 통과한 후 발사 후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했다. 갈릴레오가 이처럼 복잡하고 먼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목성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금성과 지구의 중력을 이용한 플라이바이(Fly by) 기법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공짜 가속을 얻는 방법으로, 우주의 당구치기 같은 것이다. ▲ '1,000년에 한 번' 혜성 대형충돌 목격 갈릴레오가 목성으로의 긴 여로 중에 과외의 소득을 하나 올린 게 있는데, 그것은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사건을 목격한 일이었다. 슈메이커-레비 혜성은 일반 혜성들처럼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목성의 주위를 대략 2년의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 혜성이 목성의 조석력으로 산산조각이 나면서 드디어 1994년 7월 14일 총 21개의 조각들이 초속 60km라는 맹렬한 속도로 목성에 돌진, 차례대로 충돌하기 시작했고, 그 충돌은 22일까지 계속되었다. 충돌 후 화구는 목성 상공 3,000km까지 솟아올랐으며, 그 흔적은 직경 5cm짜리 아마추어 천체 망원경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아쉽게도 갈릴레오 탐사선은 아직 목성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탐사선으로서 생생한 사진들을 찍어 지구로 보내왔다. 가장 큰 조각이 들이받은 자국은 지구만큼이나 컸다. 계산에 의하면, 이런 혜성의 대형 충돌은 1,000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이 슈메이커-레비의 충돌은 망원경이 발명된 후 처음으로 관측된 천체 충돌 사건인 셈이다. 우주는 그리 안전한 곳이 아니다. 이 같은 폭력사태가 도처에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지구 바깥 궤도를 도는 거대한 목성은 지구를 지켜주는 보디가드이기도 하다. 외부 태양계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많은 소행성들이 목성과 달이라는 방패에 먼저 들이받음으로써 지구가 비교적 안전을 누리는 셈이다. 만약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작은 한 조각이라도 지구에 충돌했다면 지구 생물의 70%는 멸종을 면치 못했을 거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밤하늘에서 목성과 달을 본다면 감사의 마음을 품고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된다. ▲ 유로파 바다 등 용감한 14년 여행담 자,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에게로 다시 가보자. 1995년 12월 목성 궤도에 도착한 갈릴레오는 목성의 대기와 위성에 대한 탐사 활동을 벌이면서, 싣고 간 원추 모양의 로봇 탐사선을 목성의 구름 사이로 떨어뜨렸다. 탐사선은 목성 대기의 높은 기압과 온도에 의해 짜부라지기 직전까지인 58분 동안, 200km의 목성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대기의 온도, 기압, 화학 조성 등을 측정, 지구로 보고했다. 탐사선은 한 시간 만에 목성으로 추락하고 말았지만, 갈릴레오 궤도선은 8년 동안 목성 주위를 34번이나 선회하면서 목성과 그 위성들을 탐사했다. 목성의 고리 사이를 누비며 수많은 난관들을 헤치면서 감동적인 여행담을 엮어낸 이 용감한 갈릴레오 궤도선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어 지구의 관제사와 엔지니어, 과학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운행 도중 몇 차례 기기 고장을 일으키는 등, 불운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지상 엔지니어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수리에 성공하여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용감한 갈릴레오 호의 여행담 때문에 인류는 목성의 구름 상부에 강력한 방사능대가 존재하고, 대기의 헬륨 농도가 태양과 똑같으며, 위성 이오 표면이 화산 활동에 의해 격렬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아냈다. 또한 위성 유로파의 얼음 표층 아래에 물로 된 바다가 있을 것이라는 증거 등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가 지구의 대서양과 태평양을 합친 것보다 더 클 거라고 믿고 있으며, 어쩌면 그 속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 "혹시 생명체 죽일라...목성과 충돌하라" 갈릴레오 호는 8년 동안 목성 궤도를 돌면서 그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 끝에 2003년 9월 21일에 최후를 맞았다. 오랜 여행으로 노후화된 갈릴레오 호는 제어용 로켓의 연료가 떨어짐에 따라 더 이상 운항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상태대로 궤도를 떠돌게 놔둔다면 연료로 쓰던 플로토늄을 가진 채 유로파에 떨어져 그곳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생명체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NASA는 갈릴레오에게 목성과의 충돌을 명령했다. 갈릴레오는 관제소의 마지막 명령에 따라 고도 9000km에서 목성과의 충돌 항로로 방향을 틀었고, 마지막으로 우주와 목성 대기권 사이에 있는 외기권의 성분 분석을 보고한 후 목성의 구름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얼마 후 파괴되어 그 원자들을 목성의 바람 속으로 흩뿌렸다. 14년 동안 지구-태양 거리의 30배에 이르는 총 45억km를 항행하면서 목성 탐사 임무를 완수한 갈릴레오 호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오랜 연금생활 끝에 두 눈을 실명하고 임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운명과도 닮은꼴이었다. NASA의 한 과학자가 마치 친구의 임종을 지켜보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읊조렸다. “갈릴레오가 탐사선과 재결합했습니다. 이제 둘은 모두 목성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송혜민의 월드why] 하루 평균 살인 22명… ’어린왕자의 나라’ 아시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하루 평균 살인 22명… ’어린왕자의 나라’ 아시나요?

    중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 인권이 위협될 만큼의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립 법의학 연구소(Institute of Legal Medicine)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6월 엘살바도르에서 발생한 살인 등 강력범죄에 의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총 2865명에 달하며, 지난 6월에는 677명이 피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2.6명 꼴이다. 인구 600만여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국인에게 비교적 낯선 나라인 엘살바도르는 1970년대 말부터 내전이 시작됐다. 70년대 후반 반정부 게릴라 단체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과 정부군 사이의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했고 이는 무려 12년간 지속됐다. 12년 동안 내전으로 최소 8만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터전을 잃었다. 이후 불안한 경제상황과 내전을 틈타 범죄조직이 범람했다. 2013년 엘살바도르 정부는 범죄조직과 휴전을 맺었는데, 범죄조직은 도리어 평화롭고 감시가 느슨한 휴전을 틈타 중무기를 사 모으고 세력을 키웠다. 지난 1월, 휴전이 깨지면서 범죄조직은 다시금 활개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불안한 심리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과거 정부-FMLN간 휴전 협상에 참여한 전직 군 관계자 라울 미한고는 “젊은 조폭들이 스스로 명성을 쌓기 위해 더 광적으로 날뛴다”고 분석한다. 꿈이 없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젊은 범죄 조직원이 돼 막막한 현실을 탈피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달 동안 무려 667명이 살해된 나라, 엘살바도르는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우리가 몰랐던, 혹은 알고 있는 엘살바도르의 이면(異面)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의 엘살바도르는 사실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나라다. 면적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정도에 불과해 지도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할 정도다. 그러나 이면에는 익숙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다. 생택쥐페리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그의 ‘장미’였던 아내 콩쉬엘로 드 생택쥐페리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화산들은 생택쥐페리의 아내인 콘쉬엘로가 항상 그리워했던 고향을 그린 것이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최근까지, ‘어린 왕자’ 안에서 엘살바도르를 만나온 것이다. 국토의 90% 이상이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이 나라는 ‘화산의 나라’로 불리기도 하다. 내전으로 발전의 기회를 잃은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일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또 일부 고온다습한 저지대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국토 면적이 적은 대신 하루 안에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엘살바도르는 중미 다른 나라들처럼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다. 국토의 12%가 커피 농장이며 여기서 만들어지는 커피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된다.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마시고 있을 커피가 엘살바도르산(産)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낯선 이 작고 먼 나라에도 한류가 있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K-Pop 등 한류 문화의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5 엘살바도르 K-POP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그 인기를 입증하는 행사들이 속속 열리고 있다. 한국과의 공통점도 있다. 엘살바도르 국민에게는 한국전쟁과 같은 내전으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겨난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다. 이 때문에 가족을 매우 중시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았다. ▲엘살바도르에도 희망은 있다 경상남도만한 작은 땅에서 한 달에 677명(2015년 6월)이 살해된 엘살바도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치안이다.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치안 불안이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등 경제발전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목된다.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급증해 국민들이 먹고 살만한 길이 막막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다가 1980년 암살당한 故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식이 지난 5월 열렸다. 이로서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엘살바도르 최초로 ‘복자’(福者·가톨릭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 공적으로 공경을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존칭으로, 聖人의 바로 전 단계)에 오른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카톨릭 신도인 엘살바도르로서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엘살바도르 대사관 측은 서울신문 나우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제도화 된 정치 시스템과 여타 중미국가에 비해 낮은 사회적 부패 정도”를 엘살바도르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다. 국제사회를 경악케 한 살인사건 발생률은 정부-범죄조직 간의 갈등으로 야기된 것이며, 정치세력 내부적으로 좌파-우파의 대립은 존재하지만 이것이 폭력사태로 확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정치적 대립을 줄이고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각종 지원을 적극 활용해 치안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엘살바도르는 작지만 중요한 중미 국가라는 의미에서 ‘중미의 유태인’ ‘매력적인 소국’(Rincon Magico) 등으로 불린다. 성실하고 근면한 국민성을 가졌으며 생활력이 높고 손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발전 잠재력을 디딤돌 삼아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커피의 나라. ‘어린왕자’가 사랑한 나라. 한국의 음악과 문화를 즐기는 나라. 우리에게 엘살바도르는 더 이상 낯설고 먼 나라가 아니다. 이것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엘살바도르의 평화를 호소하고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일출은 성산 일출봉, 낙조는 고산 수월봉.’ 제주 성산 일출봉이 최고의 해돋이 명소라면 고산 수월봉은 아름다운 낙조(落照)를 자랑한다. 낙조로 유명한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기생화산)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이다. 1만 8000년 전 격렬했던 화산섬 제주의 화산활동을 수월봉은 한눈에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월봉 앞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는 지하수와 바닷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터져 나온 화산재들은 화산가스, 수증기와 뒤엉켜 쌓이고 쌓여 커다란 봉우리가 탄생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이면서 화산체 대부분이 사라지고, 1.5㎞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병풍을 두르듯 남아 지금의 수월봉이 만들어졌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한눈에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화산재, 화산탄, 화산암괴로 이뤄진 화산분출물)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보여준다.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다. 수월봉은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화산섬 제주는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이다.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 수성화산체의 대표적 연구지인 수월봉, 용암돔(여러 번의 용암유출로 형성된 돔 모양의 산)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제주 형성 초기 수성화산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용머리해안, 주상절리(화산폭발 때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지면서 5~6각형의 기둥형태를 띠는 것)의 형태적 학습장인 대포동 주상절리대, 100만년 전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서귀포 패류화석층, 퇴적층의 침식과 계곡·폭포의 형성 과정을 전해주는 천지연폭포, 응회구(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이상이고, 층의 경사가 25도보다 급한 화산체)의 대표적 지형이며 해 뜨는 오름으로 알려진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유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만장굴 등 9개 대표명소가 있다. 2011년부터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월봉 일대에서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차귀도 코스(자구내 포구∼차귀도 등대∼장군바위) 등이 있다. 4.6㎞ 수월봉 엉알길 코스의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엉알길 코스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일본군 진지도 볼 수 있다. 수월봉 갱도 진지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 전함을 공격하는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 등이 보관돼 있었다. 수월봉에는 애틋하고 슬픈 어린 남매의 전설도 전해 온다. 옛날 병을 앓던 어머니를 보살피던 수월이와 녹고 남매가 있었다. 이 남매에게 지나가던 스님이 100가지 약초를 구해 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남매는 백방으로 약초를 캐러 다닌 끝에 99가지 약초를 구했으나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구하지 못했다. 수월이는 수월봉 낭떠러지 절벽 아래 있는 오갈피를 발견하고 홀어머니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을 내려가다 떨어져 죽었다. 동생 녹고도 누이를 잃은 슬픔에 17일 동안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만다. 녹고의 눈물이 절벽 곳곳에서 솟아나 샘물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흘러내려 가던 빗물이 진흙으로 구성된 불투수성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층 옆으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3.2㎞에 이르는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자구내 포구에서 2㎞ 떨어진 무인도인 차귀도에는 다양한 수목과 양치식물 등 82종의 식물이 서식,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차귀도 일대는 1년 내내 배낚시 체험도 가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차귀도에는 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해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해 차귀도(遮歸島)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장애인도 편하게 올레길을 즐길 수 있는 제주 올레 휠체어 구간이기도 하다. 또 수월봉 인근의 고산리 선사유적지에는 8000~1만 2000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된 사냥도구, 토기 등의 유물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탐방객 박모(48·부산)씨는 “수월봉의 낙조와 엉알길 화산재 지층은 제주에서 본 최고의 경관”이라며 “화산이 만들어낸 지층이 잘 보존된 지층을 가까이에서 연속성 있게 볼 수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됐다. ‘제주지오’ 모바일 앱은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경관, 마을의 역사·문화·생태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탐방해 볼 수 있다. 지질트레일(Geo-Trail)과 지질트레일 내 이용할 수 있는 지오하우스(Geo-House), 지오푸드(Geo-Food), 지오액티비티(Geo-Activity) 등 지오브랜드 체험 정보를 담았다. GPS를 이용한 실시간 지질트레일 지도 안내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코스 내 주요 포인트 소개,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지오’ 모바일 앱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지질마을 해설사와 지질트레일 동행하기, 지오브랜드 체험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0만 5000명이 지질명소 수월봉을 찾았다”며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데다 다양한 전설, 수려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도보여행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월봉은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다. 또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서부 일주도로행 버스를 타면 한경면 고산1리 육거리 정류장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금성에 활화산 있나?…용암류 증거 발견

    금성에 활화산 있나?…용암류 증거 발견

    지금으로부터 5억 년 전쯤, 우리 지구의 이웃 금성에는 활발한 화산활동이 있었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는 금성에서 지금도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증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유럽우주국(ESA)의 금성탐사선 비너스익스프레스호(號)가 이런 금성에서 여전히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천문학자들이 밝혔다. 이들 학자는 금성의 화산활동에 관한 이런 증거는 금성이 어떻게 비슷한 크기인 우리 지구와 달리 다른 진화의 길을 걸었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금성 표면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열점(핫스팟)들을 조사했다. 연구에 참여한 독일 막스플랑크 태양계연구소 유진 샬리긴 연구원은 “우리는 금성 표면의 한 열점이 갑자기 더 뜨거워졌다가 다시 식는 현상을 수차례 관측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열점들은 레이더 영상에서 구조상 열곡대(평행한 두 단층애로 둘러싸인 좁고 긴 골짜기인 열곡이 길게 이어져 형성된 띠)로 알려졌지만, 하루하루 온도가 변하는 것을 관측한 것은 처음이다”며 “이는 아직 화산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열곡대는 지각 밑에서 분출하는 마그마와 종종 관련 있는 지표면의 균열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용암류로 인한 균열로 뜨거운 물질이 지표면으로 분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보고 대상 A’(Object A)로 알려진 한 열점은 크기가 약 1㎢, 온도가 섭씨 830도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에 있는 열점이 평균 섭씨 480도인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런 최신 조사결과는 가장 최근 화산 활동을 암시한 비너스익스프레스호의 또 다른 데이터와도 일치한다. 2010년, 여러 화산으로부터 나온 적외선 영상은 수천에서 수백만 년 동안 용암류가 존재했음을 보여줬다. 몇 년 뒤, 학자들은 금성의 초고층 대기에서 이산화황도 확인했다. 이는 활발한 화산활동에 관한 또 다른 잠재적 신호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며칠 간격으로 촬영된 영상에서 과학자들이 금성 표면 사이의 밝기 변화를 처음 발견한 것이어서 확정할 수는 없다. ESA의 금성 프로젝트 담당자인 호칸 스베뎀 박사는 “우리는 마침내 태양계 내에서 격렬하게 활동하는 작은 모임에 금성을 포함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연구는 금성이 현재도 활발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지구와 금성이 다른 진화를 걷게 된 역사를 이해하는 탐구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 폭발하면?” 끔찍한 재앙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 폭발하면?” 끔찍한 재앙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 폭발하면?” 끔찍한 재앙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29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남쪽에 위치한 섬인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산 정상 부근에서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쯤 산정상 부근 화구에서 검은 분연이 분출했으며 화쇄류(火碎流)까지 발생해 해안 부근까지 도달했다. 화산에 의한 연기(분연)는 9000m 높이까지 치솟은 가운데, 폭발은 계속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NHK는 분연의 폭도 2km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경계레벨을 ‘3(입산규제)’에서 주민 피난이 필요한 ‘5’로 격상했다. 일본 기상청이 ‘분화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07년 12월 분화 경계의 단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치노에라부지마는 가고시마현 남쪽 해상의 야쿠시마(屋久島)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면적 38㎢의 섬으로 섬 전체가 야쿠시마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야쿠시마 당국은 구치노에라부지마 주민 약 80가구 130여명에게 섬 밖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가 있는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町) 총무과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분화에 의한 사상자 정보는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고, 해상보안청은 대형 순시선을 파견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는 작년 8월 3일에도 분화가 발생, 주민들이 섬 밖으로 대피했다. 한편 이번 분화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 활발해진 듯한 일본 내 화산 활동이 재차 주목받게 됐다. 전 세계 활화산의 7%에 해당하는 110개 활화산이 있는 일본에서는 근년 들어 주목할만한 규모의 화산 분화가 잇따랐다. 가깝게는 작년 9월 27일,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에서 대규모 수증기 폭발이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6명이라는 전후(戰後) 최악의 화산 관련 인명 피해를 낳았다. 입산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에서는 2013년 8월 분연 높이가 5000m에 이르는 분화가 발생했다. 사쿠라지마의 쇼와(昭和)화구는 올해만 500회 이상의 분화를 기록했다. 또 2013년 11월에는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니시노시마(西之島)에서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해 직경 약 200m, 해발 약 20m의 새로운 육지가 생긴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도쿄 방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하코네온천이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산에서는 지난달 하순 이후 화산성 지진이 수천 회 탐지되고, 일부 지점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확인되면서 경계수위가 높아졌다. 지난 6일자로 하코네산에서 화산분화 경계 수준이 평시의 ‘1’에서 ‘2’로 올라간 상태다. 일부 학자들은 300여년 전 대분화를 일으킨 후지(富士)산의 분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후지산에서 1707년 호에이(寶永) 대분화 때와 비슷한 분화가 발생해 용암이 흘러나올 경우 68만 9000명이 피난 대상이 될 것으로 일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주민 약 2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정부 기관인 내각부와 시즈오카(靜岡), 가나가와(神奈川), 야마나시(山梨) 등 후지산 주변 3개현이 처음 합동으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내각부의 의뢰를 받은 화산 전문가들은 2013년 5월 정리한 화산 재해 대책 관련 제언에서 동일본대지진 후의 일본 열도가 혼슈(本州) 북부의 산리쿠(三陸) 앞바다에 큰 지진이 발생한 뒤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9세기 상황과 비슷해 대규모 분화가 단기간에 연속해서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20세기 이후 일본에서 규모 9 이상을 기록한 지진은 동일본대지진을 포함해 모두 6차례였고, 이 가운데 5차례 지진의 경우 발생 다음날∼3년에 걸쳐 가까운 화산이 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 대분화 우려” 근거는 도대체 무엇?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 대분화 우려” 근거는 도대체 무엇?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 대분화 우려” 근거는 도대체 무엇?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29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남쪽에 위치한 섬인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산 정상 부근에서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쯤 산정상 부근 화구에서 검은 분연이 분출했으며 화쇄류(火碎流)까지 발생해 해안 부근까지 도달했다. 화산에 의한 연기(분연)는 9000m 높이까지 치솟은 가운데, 폭발은 계속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NHK는 분연의 폭도 2km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경계레벨을 ‘3(입산규제)’에서 주민 피난이 필요한 ‘5’로 격상했다. 일본 기상청이 ‘분화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07년 12월 분화 경계의 단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치노에라부지마는 가고시마현 남쪽 해상의 야쿠시마(屋久島)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면적 38㎢의 섬으로 섬 전체가 야쿠시마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야쿠시마 당국은 구치노에라부지마 주민 약 80가구 130여명에게 섬 밖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가 있는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町) 총무과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분화에 의한 사상자 정보는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고, 해상보안청은 대형 순시선을 파견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는 작년 8월 3일에도 분화가 발생, 주민들이 섬 밖으로 대피했다. 한편 이번 분화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 활발해진 듯한 일본 내 화산 활동이 재차 주목받게 됐다. 전 세계 활화산의 7%에 해당하는 110개 활화산이 있는 일본에서는 근년 들어 주목할만한 규모의 화산 분화가 잇따랐다. 가깝게는 작년 9월 27일,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에서 대규모 수증기 폭발이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6명이라는 전후(戰後) 최악의 화산 관련 인명 피해를 낳았다. 입산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에서는 2013년 8월 분연 높이가 5000m에 이르는 분화가 발생했다. 사쿠라지마의 쇼와(昭和)화구는 올해만 500회 이상의 분화를 기록했다. 또 2013년 11월에는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니시노시마(西之島)에서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해 직경 약 200m, 해발 약 20m의 새로운 육지가 생긴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도쿄 방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하코네온천이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산에서는 지난달 하순 이후 화산성 지진이 수천 회 탐지되고, 일부 지점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확인되면서 경계수위가 높아졌다. 지난 6일자로 하코네산에서 화산분화 경계 수준이 평시의 ‘1’에서 ‘2’로 올라간 상태다. 일부 학자들은 300여년 전 대분화를 일으킨 후지(富士)산의 분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후지산에서 1707년 호에이(寶永) 대분화 때와 비슷한 분화가 발생해 용암이 흘러나올 경우 68만 9000명이 피난 대상이 될 것으로 일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주민 약 2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정부 기관인 내각부와 시즈오카(靜岡), 가나가와(神奈川), 야마나시(山梨) 등 후지산 주변 3개현이 처음 합동으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내각부의 의뢰를 받은 화산 전문가들은 2013년 5월 정리한 화산 재해 대책 관련 제언에서 동일본대지진 후의 일본 열도가 혼슈(本州) 북부의 산리쿠(三陸) 앞바다에 큰 지진이 발생한 뒤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9세기 상황과 비슷해 대규모 분화가 단기간에 연속해서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20세기 이후 일본에서 규모 9 이상을 기록한 지진은 동일본대지진을 포함해 모두 6차례였고, 이 가운데 5차례 지진의 경우 발생 다음날∼3년에 걸쳐 가까운 화산이 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300년 전 대분화 후지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300년 전 대분화 후지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300년 전 대분화 후지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29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남쪽에 위치한 섬인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산 정상 부근에서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쯤 산정상 부근 화구에서 검은 분연이 분출했으며 화쇄류(火碎流)까지 발생해 해안 부근까지 도달했다. 화산에 의한 연기(분연)는 9000m 높이까지 치솟은 가운데, 폭발은 계속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NHK는 분연의 폭도 2km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경계레벨을 ‘3(입산규제)’에서 주민 피난이 필요한 ‘5’로 격상했다. 일본 기상청이 ‘분화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07년 12월 분화 경계의 단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치노에라부지마는 가고시마현 남쪽 해상의 야쿠시마(屋久島)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면적 38㎢의 섬으로 섬 전체가 야쿠시마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야쿠시마 당국은 구치노에라부지마 주민 약 80가구 130여명에게 섬 밖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가 있는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町) 총무과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분화에 의한 사상자 정보는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고, 해상보안청은 대형 순시선을 파견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는 작년 8월 3일에도 분화가 발생, 주민들이 섬 밖으로 대피했다. 한편 이번 분화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 활발해진 듯한 일본 내 화산 활동이 재차 주목받게 됐다. 전 세계 활화산의 7%에 해당하는 110개 활화산이 있는 일본에서는 근년 들어 주목할만한 규모의 화산 분화가 잇따랐다. 가깝게는 작년 9월 27일,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에서 대규모 수증기 폭발이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6명이라는 전후(戰後) 최악의 화산 관련 인명 피해를 낳았다. 입산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에서는 2013년 8월 분연 높이가 5000m에 이르는 분화가 발생했다. 사쿠라지마의 쇼와(昭和)화구는 올해만 500회 이상의 분화를 기록했다. 또 2013년 11월에는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니시노시마(西之島)에서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해 직경 약 200m, 해발 약 20m의 새로운 육지가 생긴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도쿄 방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하코네온천이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산에서는 지난달 하순 이후 화산성 지진이 수천 회 탐지되고, 일부 지점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확인되면서 경계수위가 높아졌다. 지난 6일자로 하코네산에서 화산분화 경계 수준이 평시의 ‘1’에서 ‘2’로 올라간 상태다. 일부 학자들은 300여년 전 대분화를 일으킨 후지(富士)산의 분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후지산에서 1707년 호에이(寶永) 대분화 때와 비슷한 분화가 발생해 용암이 흘러나올 경우 68만 9000명이 피난 대상이 될 것으로 일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주민 약 2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정부 기관인 내각부와 시즈오카(靜岡), 가나가와(神奈川), 야마나시(山梨) 등 후지산 주변 3개현이 처음 합동으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내각부의 의뢰를 받은 화산 전문가들은 2013년 5월 정리한 화산 재해 대책 관련 제언에서 동일본대지진 후의 일본 열도가 혼슈(本州) 북부의 산리쿠(三陸) 앞바다에 큰 지진이 발생한 뒤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9세기 상황과 비슷해 대규모 분화가 단기간에 연속해서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20세기 이후 일본에서 규모 9 이상을 기록한 지진은 동일본대지진을 포함해 모두 6차례였고, 이 가운데 5차례 지진의 경우 발생 다음날∼3년에 걸쳐 가까운 화산이 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도 위험하다?” 대분화 발생시 예상 피해는?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도 위험하다?” 대분화 발생시 예상 피해는?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분화 “후지산도 위험하다?” 대분화 발생시 예상 피해는? 일본 화산폭발, 가고시마 화산 29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남쪽에 위치한 섬인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산 정상 부근에서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쯤 산정상 부근 화구에서 검은 분연이 분출했으며 화쇄류(火碎流)까지 발생해 해안 부근까지 도달했다. 화산에 의한 연기(분연)는 9000m 높이까지 치솟은 가운데, 폭발은 계속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NHK는 분연의 폭도 2km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경계레벨을 ‘3(입산규제)’에서 주민 피난이 필요한 ‘5’로 격상했다. 일본 기상청이 ‘분화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07년 12월 분화 경계의 단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치노에라부지마는 가고시마현 남쪽 해상의 야쿠시마(屋久島)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면적 38㎢의 섬으로 섬 전체가 야쿠시마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야쿠시마 당국은 구치노에라부지마 주민 약 80가구 130여명에게 섬 밖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가 있는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町) 총무과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분화에 의한 사상자 정보는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고, 해상보안청은 대형 순시선을 파견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는 작년 8월 3일에도 분화가 발생, 주민들이 섬 밖으로 대피했다. 한편 이번 분화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 활발해진 듯한 일본 내 화산 활동이 재차 주목받게 됐다. 전 세계 활화산의 7%에 해당하는 110개 활화산이 있는 일본에서는 근년 들어 주목할만한 규모의 화산 분화가 잇따랐다. 가깝게는 작년 9월 27일,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에서 대규모 수증기 폭발이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6명이라는 전후(戰後) 최악의 화산 관련 인명 피해를 낳았다. 입산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에서는 2013년 8월 분연 높이가 5000m에 이르는 분화가 발생했다. 사쿠라지마의 쇼와(昭和)화구는 올해만 500회 이상의 분화를 기록했다. 또 2013년 11월에는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니시노시마(西之島)에서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해 직경 약 200m, 해발 약 20m의 새로운 육지가 생긴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도쿄 방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하코네온천이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산에서는 지난달 하순 이후 화산성 지진이 수천 회 탐지되고, 일부 지점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확인되면서 경계수위가 높아졌다. 지난 6일자로 하코네산에서 화산분화 경계 수준이 평시의 ‘1’에서 ‘2’로 올라간 상태다. 일부 학자들은 300여년 전 대분화를 일으킨 후지(富士)산의 분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후지산에서 1707년 호에이(寶永) 대분화 때와 비슷한 분화가 발생해 용암이 흘러나올 경우 68만 9000명이 피난 대상이 될 것으로 일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주민 약 2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정부 기관인 내각부와 시즈오카(靜岡), 가나가와(神奈川), 야마나시(山梨) 등 후지산 주변 3개현이 처음 합동으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내각부의 의뢰를 받은 화산 전문가들은 2013년 5월 정리한 화산 재해 대책 관련 제언에서 동일본대지진 후의 일본 열도가 혼슈(本州) 북부의 산리쿠(三陸) 앞바다에 큰 지진이 발생한 뒤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9세기 상황과 비슷해 대규모 분화가 단기간에 연속해서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20세기 이후 일본에서 규모 9 이상을 기록한 지진은 동일본대지진을 포함해 모두 6차례였고, 이 가운데 5차례 지진의 경우 발생 다음날∼3년에 걸쳐 가까운 화산이 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두산 화산 폭발 땐 남한 11조원 피해

    백두산 화산 폭발 땐 남한 11조원 피해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에 최대 11조 19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예상된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화산 폭발지수(VEI)를 0부터 8까지로 나누었을 경우 VEI 5 이상부터 남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주관의 ‘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 연구용역(2012년 8월~2015년 2월 28일)을 수행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은 백두산 화산이 VEI 7로 폭발하고, 북동풍까지 불면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4조 5189억원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고 21일 밝혔다. 화산재는 폭발 8시간 후부터 강원도에 유입되기 시작해 48시간 뒤에는 전남 서남부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에는 화산재가 최고 10.3㎝까지 쌓여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이 최장 39시간 폐쇄돼 최대 611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산 폭발로 지진이 발생하면 500㎞가량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까지 10층 이상 건물에 영향을 미쳐 외벽과 창문이 파손되는 피해가 예측됐다. 서울에서만 130억원의 피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VEI 7에 북동풍까지 분다고 가정했을 때 남한에는 최대 11조 1895억원의 직·간접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 VEI 4 이하면 남한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백두산 주변지역에서는 VEI 4 이상 화산 폭발 때 섭씨 500∼700도에 달하는 분출물(화쇄류)이 중국 쪽 계곡을 따라 최단 8㎞, 최장 87㎞까지 흘러갈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양강도 일부 지역을 포함해 최대 827.83㎢가 화쇄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산에서는 939년부터 1925년까지 31건의 크고 작은 화산이 폭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백두산 천지 칼데라 외륜산의 해발이 서서히 상승하고, 최근 온천수 수온도 83도까지 올라가면서 화산가스의 헬륨 농도도 일반적인 대기의 7배나 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화산활동 활성화 조짐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김상현·오상훈 부산대 교수, 장은숙 한중대 교수, 이길하 대구대 교수 등도 참여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백두산,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국가의 화산 폭발에 대비해 국가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위해 연구용역이 추진됐다”면서 “정부는 화산 분화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하! 우주] 달라도 너무 다른 화성의 두 얼굴

    [아하! 우주] 달라도 너무 다른 화성의 두 얼굴

    -지름 3,200km 천체가 화성 남극을 강타했다 화성 정착촌 건설과 2030년까지 화성에 인류 진출 등, 연일 이슈가 되며 인류의 제2 고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화성이란 과연 어떤 행성일까? 화성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는 남반구와 북반구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북반구는 저지대로 밋밋하지만, 남반구는 화산작용으로 산악지대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화성의 남·북반구가 크게 다른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과학자들은 하나의 행성에서 남·북반구가 이처럼 다른 것은 태양계를 뒤집어봐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밝힌다. 무엇이 화성의 남·북반구를 이처럼 다르게 주물러놓았단 말인가? 화성의 북반구는 화산이 없으며, 전반적으로 밋밋한 저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남반구는 전 지역에 걸친 수많은 화산으로 인해 산악지대로 되어 있다. 이러한 화성의 양분된 특성의 기원에 대해서 여러 이론과 추측들은 있었지만 정론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스위스연방공과대학의 지질학자 조바니 레오네 교수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태양계 초기에 커다란 천체가 화성의 남극에 충돌함으로써 이러한 특성을 만들어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그마 바다를 형성한 에너지를 계산해볼 때 화성 남극을 강타한 천체는 적어도 지름은 화성의 2분의 1로 달보다 약간 작고, 질량은 10분의 1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충돌'은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시켜 마그마 대양을 형성해냈고, 남반구 전역에 걸쳐 확정되어 지금과 같은 산악지대로 된 화성의 남반구를 형성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철을 많이 포함한 충돌 천체의 크기는 적어도 지름이 3200km는 넘는 것으로, 초속 5km의 속도로 화성을 들이받았다고 연구자들은 밝힌다. 충돌 시기는 화성이 형성된 지 4백만 년에서 1500만 년 사이의 기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화성의 지각은 대단히 얇아 마치 아이스크림을 둘러싼 초콜릿 껍질 같았을 거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그 얇은 껍질 아래는 액체 상태의 맨틀 물질이 채워져 있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대충돌이 일어났을 때 당연히 화성은 그만큼 덩치가 커졌다. 특히 철분이 많이 보태진 셈이다. 화성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이 철분들이 산화한 까닭이다. 대충돌은 그 후 30억 년에 걸친 화산시대의 막을 열었다. 특히 화성 적도 부근에서 솟아오른 엄청난 양의 맨틀 물질이 남극을 향해 흘러넘쳐 남반구 전역을 뒤덮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화성의 지질활동은 대개 30억 년 동안 계속되다가 마침내 멈추었다. 그 후로 붉은 행성 화성은 어떤 화산활동도 없었고 자기장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관측과 측정으로 검증된 사안이다. 이 연구결과에 반대되는 이전의 이론은 화성 북반구에 거대한 충돌이 있었거나, 자잘한 많은 충돌이 있었을 거라는 가설이다. 어쨌든 인류가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려면 밋밋한 저지대인 북반구가 유리할는지, 아니면 화산작용으로 산악지대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남반구가 유리할는지, 면밀한 연구와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쓰나미 경보, 파푸아뉴기니 규모 7.4 지진 “수영장 물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

    쓰나미 경보, 파푸아뉴기니 규모 7.4 지진 “수영장 물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

    쓰나미 경보, 파푸아뉴기니 규모 7.4 지진 “수영장 물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 ‘쓰나미 경보’ 쓰나미 경보가 화제다. 파푸아뉴기니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5일(현지시각) AFP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강진이 파푸아뉴기니의 도시 코코포에서 133㎞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진원은 지표에서 63㎞ 떨어진 곳으로 측정됐다. 진앙으로부터 300㎞ 이내에 있는 지역에는 쓰나미가 닥칠 수 있다는 경보도 내려졌다. 쓰나미가 발생하더라도 호주나 뉴질랜드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라바울 호텔의 수전 맥그레이드 회장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수영장의 물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강력한 진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맥그레이드 회장은 피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파푸아뉴기니는 지진과 화산활동이 자주 발생해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섬에서 6.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2013년에는 솔로몬제도 인근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났다. 네티즌들은 “쓰나미 경보 대박이다”, “쓰나미 경보 무시무시하네”, “쓰나미 경보 아찔해”, “쓰나미 경보, 아무 피해 없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 자료사진(쓰나미 경보)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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