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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기씨, 건국대서 13일 특강

    인기배우 안성기(52)씨가 ‘1일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선다.안씨는 13일 오후 건국대 학생회관 중강당에서 이 대학 예술학부의 초청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한다.그의 특강은 대담식으로 하며 한국 영화사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영화에 대한 철학을 밝힐 예정이다.
  • [부고]

    ●폐암투병 탤런트 이미경씨 폐암 투병 중이던 탤런트 이미경(44)씨가 11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인은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빠 성진씨와 대학 동창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말 SBS대하사극 ‘왕의 여자’ 출연중 성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아 곧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아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이달 초부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임종을 지켜 본 한 지인은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며칠 전부터 친오빠와 대학동창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해 왔다.”며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일산의 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高性鎬(롯데 기업문화실 부장)씨 백씨상 12일 낮 12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성가병원,발인 14일 오후 2시 (032)340-7300,018-396-5707 ●李天載(법무부 공보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1일 오전 9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957-3099 ●李景洙(자영업)亨洙(한국방송광고공사 홍보부 차장)允洙(예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 충북 충주의료원,발인 14일 오전 9시 (043)841-0382 ●金滋鉉(전 의협신문 주필)씨 별세 永錫(삼성SDS 과장)永宰(중외제약 주임)씨 부친상 李侖珍(싱가폴항공 대리)씨 시부상 李成一(국방부 군종실 군종목사)씨 빙부상 12일 0시4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760-2025 ●金東旭(자영업)씨 부친상 奇永德(종근당 상무)씨 빙부상 11일 오전 5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92-0499 ●愼興範(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成皓(알스바 영업담당이사)晟熙(유니버설뮤직 과장)씨 부친상 李鍾奭(제오빌더 영업차장)씨 빙부상 10일 오후 7시10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6 ●金允培(건설공제조합 총무부장)二培(대림자동차 서울사업소장)昌培(한화증권 온라인사업센터 상무)根培(현대자동차 소장)淸培(삼신문화사 상무)씨 부친상 崔子善(삼신문화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0시1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6 ●李亨敏(전 산업은행 이사)씨 별세 根鎬(미국 립튼 부사장)根雄(미국 거주)根賢(대우건설 전무)씨 부친상 李弼圭(보험신보 회장)朴昌淳(강신산업 대표)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91 ●朴乙鏞(한동대 석좌교수)씨 별세 惟辰(미국 거주)씨 부친상 12일 0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8 ●李俊曉(더보스톤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씨 부친상 炯八(동화기업 사장)炯九(한화마트 사장)宗哲(세화기계 전무)씨 제씨상 11일 오후 8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金明洙(광주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11-601-5169 ●김정렬(자민련 정책국장)박경태(스카이삭스 대표)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15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광연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2)429-2213 ●閔景重(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씨 별세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60 ˝
  • 제22회 교정대상

    서울신문사가 KBS와 공동으로 마련하고 법무부가 후원하는‘교정대상’이 올해로 22회째를 맞습니다. 재소자들이 선량한 시민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교정교화 업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교도관과 교화위원들을 격려하기 위한‘제22회 교정대상’에 애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상의 내역 ●대상 1명 500만원 및 부상 ●본상 ▲교정행정부문(교도관) 면려상·성실상·창의상·교화상 각 1명 300만원 및 부상 ▲ 사회참여부문 박애상·자비상·자애상·공로상 각 1명 300만원 및 부상 ●특별상 ▲ 교정행정부문(교도관) 면려상·성실상·창의상·교화상 각 1명 200만원 ▲ 사회참여부문 박애상·자비상·자애상·공로상·교정발전 특별상 각 1명 200만원 ■ 시상부문 ●교정행정부문 교정행정 공무원으로 직무수행에 헌신하여 교정행정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한 사람 ●사회참여부문 일반인으로 교정행정에 적극 참여하여 재소자 교화선도에 지대한 공로가 있는 사람 ■ 시상식 2004년 5월14일(금) 오전 10시(예정), 서울신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 문의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4 ■ 후원 법무부˝
  • 보고싶은 그대-박솔미

    좀 늦긴 했다.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때가 언제나 가장 빠른 법이다. 박솔미(26)는 9일 개봉하는 춤영화 ‘바람의 전설’(제작 필름매니아,감독 박정우)로 스크린에 데뷔한다.영화에서의 역할은,춤에 빠진 한 남자를 수사하다 자신도 모르게 그 세계에 빠져들고마는 여형사.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독특한 여주인공 캐릭터다. 연예계 진출 6년만에 비로소 빛다운 빛을 쐬고 있는 그녀는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짐짓 덤덤한 척한다.새빨간 거짓말이다.그녀의 미소가,입고 있는 잠자리 날개같은 드레스보다 더 화사하게 반짝인다. ●늦깎이 여배우가 됐다.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사실 TV드라마 몇편 더하고 스크린을 노크하고 싶었다.영화연기가 두려웠다.우연히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필’(feel)이 팍 꽂혔다.처음에 내겐 시나리오도 들어오지 않았었다.(당황스러울 만큼 솔직한 성격이다.) 무작정 제작사를 찾아가서 먼저 졸랐던 거다.” ●세상에 못해낼 일이 없는 배짱이다.제작사쪽에서도 결과적으로 대만족인 듯하더라. -그렇다면 다행인데….춤영화여서 부담을 많이 안고 출발했다.학교때 고전무용,발레,재즈 뭐 이런 것들을 조금씩 맛보긴 했지만. ●데뷔영화여서 이래저래 연기에 어려움이 많았겠다. -사실 내가 춤추는 장면은 그리 많진 않다.마지막 부분에 약 8분쯤 될까? 그래도 왈츠,자이브는 수준급으로 출 수 있어야 했다.꼬박 5개월동안 달력에 빨간 날만 쉬고 피나게 연습했다.늦깎이로 스크린 데뷔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는 중이다.오른쪽 발목의 인대가 늘어나 한밤중에 떼굴떼굴 구르기도 하니까. ●대학(상명대 연극영화과) 3학년때 연예계 데뷔했다.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꽤 오래 걸린 편이다. -1998년 MBC 27기 공채탤런트 출신이니 데뷔한 지 벌써 6년이다.당시 남자친구가 (탤런트 지원을)극구 반대하기에 오기가 생겨 마감 2시간 전에 원서를 넣었다가 얼떨결에 대상을 받았다.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다.원서에 붙인 사진은 길을 가다가 별 생각없이 찍은 스냅사진이었다. ●대학때 전공을 보니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되겠다고 별렀던 모양이다. -아니다.고등학교때 작곡과 피아노를 공부했는데,어떻게든 피아노를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사람들 앞에서 떠는 체질은 아니니까 무작정 저질러본 거다. ●운(運)을 믿는 편인가.여배우들은 점집도 곧잘 찾는데. -정말 일이 안 풀린다 싶던 언젠가 길거리에서 만난 점쟁이가 그랬다.그냥 내 느낌을 믿으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맞아들어가는 것도 같다. ●행운을 만난 적이 많은가 보다. -공채탤런트가 됐지만 주목을 못받고 근 2년을 내리 쉬었다.어느날 갑자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 A4용지에 프로필을 만들어 무조건 방송국 책임자들에게 돌렸다.그때 SBS 단막극에 출연한 게 행운이었다.KBS의 윤석호PD가 날 유심히 보고 ‘겨울연가’ 출연을 권유했다. ●점을 꽤 자주 보는 모양이다.이번 작품이 대박날 거란 점괘도 나오던가. -큰일 날 소리.박정우 감독은 끔찍하게 독실한 크리스천이다.(감독의 신앙심은 사실 대단하다.흥행을 기원하는 고사를 예배로 대체했을 정도) ●다작(多作)하는 스타일은 못되나 보다. -사실 작품수를 놓고 이런저런 말을 할 형편이 아니다.따져보면 TV드라마 출연작은 몇편 안된다.‘겨울연가’‘올인’ 등 조연한 작품들이 하나같이 떴을 뿐이다.그 바람에 이름이 알려져 만년조연의 이미지로 굳은 듯해 늘 억울했다. ●함께 호흡맞춘 남자주인공 이성재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너무 재미없고 너무 웃기는 사람.말되나? 대사연습을 하는지,촬영장 한쪽에서 심각하게 혼자 궁시렁거리는 모습은 유머 그 자체였다. ●다음 작품은 정해졌나? -솔직히 TV드라마로 복귀하고 싶다.워낙 급한 성격이라 서너달을 매달려야 물건이 완성되는 영화보다는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진행되는 TV제작 시스템이 체질에 더 맞는 것도 같고.근데 약간 고민이다.주변에서 TV보다 영화쪽 화면발이 훨씬 더 잘 받는다고들 하니 말이다. ●원없이 춤을 춰봤을 텐데,팬들에게 귀띔해보라.춤이 뭐였는지. -춤은……,미소다! 일상에서 탈출하게 만드는,그래서 행복하게 해주는. 황수정기자 sjh@ ■내가 궁금하니? Q.특이한 이름은 본명? A “예명이다.데뷔 이후 2년여 내리 쉬다가 2001년 TV드라마로 복귀하면서 이름을 바꿨다.아무래도 잘한 것같다.” Q.화면에서보다 실물이 더 예쁜 것같다.혹시 얼굴에 칼(?)을 댄 적은? A “이 ‘나이키 턱’ 좀 보시라.꼬마적에 식탐이 많았는데,(적나라한 제스처로)떡 먹다 심하게 토해 턱이 빠졌었다.그때 잘못된 그대로다.글쎄,또 모르지.돈 많이 벌면 손댈라나?” Q.가족관계는? A “엄마,아빠,오빠 하나.” Q.좌우명은? A “맨날맨날 행복하게 살자.” Q.성격이 그렇게 급하다고? A “말도 못하게 급하다.이런 식이다.내 신발 사이즈는 250㎜,‘대발이’다.가게에서 아무리 맘에 드는 구두를 발견해도 맞춤주문해야 한다면 안 사고 만다.” Q.키는 얼마? A “170㎝.기사에는 168㎝로 써주면 안되나? 큰 키가 싫다.” Q.남자친구(인기탤런트 지성)랑은 잘 지내고? A “그것만큼은 ‘노 코멘트’다.”˝
  • 숨겨진 전통정원 ‘희원’

    아직 쌀쌀한 산자락의 정원에 늦깎이 매화꽃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흙담 아래 양지엔 연분홍 미선나무꽃 향기가 진동하고,그 옆엔 총각벅수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희원(熙園)은 이렇듯 여유롭다.중국 정원이 웅장함,일본 정원은 아기자기함이 특징이라면 희원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사랑이 구석구석 묻어 있는 한국의 전통정원이다.보일 듯 말 듯한 우리의 전통미를 강조라도 하려는 듯 북적거리는 용인 에버랜드 뒤편에 조용히 숨어 있는 희원을 찾았다.희원은 이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7년 개원한 곳.미술관 앞 2만여평의 공간에 옛 지형을 복원하고,석단·정자·연못·담장 등 건축요소를 살렸다.주변 풍경을 빌려 집안의 것으로 삼는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했다. 희원은 숨겨지고 드러나는 유연한 한국의 멋이 배어 있다.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데,이같은 전통미는 정원이 시작되는 보화문(華門)을 지나면서 금방 느낄 수 있다. 보화문에 들어서면 소로 양 옆으로 매화나무와 대숲이 들어차 있다.‘죽림’(竹林)이다.길엔 약간의 굴곡을 주어 끝이 잘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다음에 무엇이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일도록 했다.S자 오솔길을 따라 왕대숲이 울창한 전남 담양 소쇄원의 진입로를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 2500여그루의 대나무가 울창했었는데,기후가 맞지 않아 견디지를 못해 지난해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화나무로 바꿔 심었다.그나마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천막으로 대숲을 감싸 놓은 바람에 운치가 반감됐다. 죽림 끝의 작은 문을 지나니 대숲과 소원(小園) 사이에 간정(間庭)이라는 공간이 나온다.대숲과 소원을 연계해 주는 매개공간의 역할을 하는 곳.흙담 한 편에 봉긋하게 자란 미선나무가 연보랏빛 꽃을 화사하게 피우며 진한 향을 뿜어낸다. 간정에서 흙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한국적 정원의 요소를 집약해 놓았다는 소원이 나온다.마당 왼쪽엔 옛 지형을 되살려 조성한 산자락 끝으로 단처리를 해 철쭉과 괴석을 배치했고,마당 오른쪽엔 자연석들이 멋스럽게 놓인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그늘진 죽림의 매화나무엔 실에 꿴 구슬마냥 꽃망울만 매달려 있고,양지바른 소원엔 연분홍 매화꽃이 만발했다. 연못 한 편엔 한 칸짜리 정자인 ‘관음정’(觀音亭)이 두 발을 담그고 있다.이름처럼 정자에 올라앉아 자연의 소리를 보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보고 싶건만 마루에 버티고 앉은 ‘출입금지’란 팻말이 아쉬움을 더한다. 소원을 지나면 희원의 중심인 주정(主庭)으로 이어진다.호암미술관 앞 연못인 법연지를 중심으로 널따랗게 조성된 1200평 규모의 정원이다.좁고 작은 공간을 돌아오다가 정원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다. 정원 가운데 네모 반듯한 연못 ‘법연지’(法蓮池)를 중심으로 산자락에 살며시 기대고 있는 듯한 정자,작은 폭포와 계류,큼직한 노송들과 갖가지 석물 등이 다양한 그림을 그려낸다. 정원 동쪽으로는 소나무 우거진 산이,서쪽으로는 관음정이,북쪽으로 미술관이,그리고 남쪽으로 담 너머 호수,그 건너편에 봄꽃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이 이어진다.담 안과 밖이 어우러지고, 삼라만상이 모두 정원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한국 전통정원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법연지의 물은 동쪽 호암정 옆으로 흘러 담을 지나 계류를 이룬다.폭 1∼2m,길이 80m의 계류 주변엔 채진목,돌배,버드나무,동의나물,붓꽃 등 우리 나무와 꽃들이 돌 틈에 심어져 있어 4월 중순 이후 꽃이 피면 청아한 물소리와 함께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정 석축 위의 미술관 앞 잔디광장은 야외 전시와 국악 연주 등 공연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양대’란 이름을 갖고 있다.주변에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양대에서 내려다보면 주정 너머 널찍한 호수,다시 그 너머로 나즈막한 산자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희원엔 석물과 석탑이 많다.정원을 조성하면서 새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수백년 이상된 진품들이다.희원 개원전 미술관측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이중 죽림에 많은 벅수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다.벅수는 법수선인(法首仙人)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복을 받고자 하는 의도에서 돌을 깎아 만든 신상(神像).마을이나 성문을 수호하고,길의 이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도 하였다.생김새도 소박한 민중들의 미감이 드러나 있어 친근감을 준다. 벅수 말고도 희원 구석구석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신라 말기의 석조삼존불입상 등 석탑과 석불,부도,석문 등이 세워져 있어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암미술관 관람 희원을 바라보고 서 있는 호암미술관은 1982년 개관한 국내 최대의 사립미술관이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도자기류와 불교 유물,금속공예품,조선시대의 회화작품 등 각 분야별,시대별 명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국보와 보물 90여점을 포함해 모두 1만 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요즘은 소장품중 대표작 140여점을 뽑아 전시하는 ‘호암미술관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이중 5∼6세기의 가야금관,진사기법을 사용한 13세기 고려의 청자진사표주박형 주자,인왕산,북악산,삼각산 아래 넓게 펼쳐진 서대문 밖 관청 일대 풍경을 그린 경기감영도 등이 볼 만하다. ●식후경 희원에 가려면 도시락을 준비하자.정원 내에선 도시락을 먹을 수 없지만,정원 밖 호수를 따라 난 산책로 주변에선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오붓한 점심을 즐길 수 있다.4월 중순쯤이면 호수 건너편 산자락에 핀 벚꽃과 진달래 등 갖가지 봄꽃이 흐드러진 풍광이 수면에 그대로 비쳐 황홀경을 연출한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오른쪽에 나오는 ‘두메가든’(031-334-3894)에서 우거지 갈비탕을 먹어보자.소뼈와 우거지를 넣고 푹 고아내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돌솥밥도 갈비탕 못지않게 맛있다.대추와 완두콩,고구마 등을 넣고 바로 지어주기 때문에 갈비탕과 함께 먹는 밥맛이 꿀맛이다.6000원. 글 용인 임창용기자 ■ 이렇게 가세요 희원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에서 빠져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호암미술관·희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며,에버랜드에서 희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입장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호암미술관 관람료까지 포함돼 있다.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구입자는 무료 입장.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한다.벚꽃이 만발하는 10일부터 21일까지는 개장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문의 (031)320-1801,www.hoammuseum.org˝
  • 꽃·하트무늬 스타킹 유행

    꽃은 산에,들에만 피는 게 아니다.여성의 다리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타이츠,롱부츠가 사라진 여성의 다리를 꽃무늬·도트무늬(물방울)·하트무늬 스타킹이 차지했다. 단순히 다리 라인을 살려주는 것뿐 아니라 개성있는 패션을 연출하는 ‘포인트 소품’으로 스타킹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스타킹 디자인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여성의 몸매를 드러내는 하늘하늘한 시퐁,반짝이는 새틴,여성스러운 비즈 장식 등 로맨틱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올봄 스타킹도 트렌드를 좇아 변신했다. 비비안은 개나리가 핀듯 노란색 꽃과 푸른 잎사귀를 섞은 ‘파스텔 플라워’,해바라기와 도트가 어우러진 ‘선플라워’,작은 원단을 붙인 ‘로맨틱 도트’ 패션 스타킹을 출시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오로블루는 밴드 라인을 꽃무늬 레이스로 처리한 보라색 스타킹,은은한 하늘색 라인으로 꽃무늬를 그려넣은 스타킹을 선보였다.또 오스트리아 브랜드 월포드는 물방울 무늬를 형상화해 부드러운 도트무늬보다 강렬하게 표현한 패션 스타킹을 내놓았다. 로맨틱 스타킹에 걸맞게 연한 보라,핑크,파스텔톤 하늘색,오프 화이트(흰색과 아이보리의 중간색) 등 풍부한 색상을 활용하고 있다. 비비안 디자인실의 우연실 실장은 “올봄에는 로맨틱 룩에 어울리는 꽃무늬,하트,도트무늬를 이용한 로맨틱 스타킹이 붐을 이룰 전망”이라며 “스타킹은 스커트의 소재와 색상을 고려해 복잡하지 않으면서 화사한 분위기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파리에서 서울까지 ‘트렌치 바람’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최여경 기자|제1차 세계대전 중 축축한 참호 속에서 전투를 해야 하는 영국군 장교들을 위해 디자인된 트렌치코트.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입고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트렌치코트는 로렌 바콜,마를렌 디트리히,잉그리드 버그먼 등 전설적인 여배우들 덕분에 여성들에게도 친근해진 지 오래다. 트렌치코트가 2004년 유행의 첨단에서 패션리더들을 새롭게 사로잡고 있다. 방수처리된 면 개버딘에 깃을 세운 칼라,가슴날개,더블버튼과 벨트를 특징으로 하는 트렌치코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실용성이다.여기에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이 더해지면서 트렌치코트는 올 봄과 여름 파리의 멋쟁이들에게 필수 패션아이템이 됐다. ●전세계가 트렌치코트에 주목 유명 메이커들은 올 봄·여름 컬렉션에 소재와 디자인을 변형한 다양한 트렌치코트를 선보여 ‘트렌치 마니아’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트렌치코트의 원조인 버버리는 흰색 가죽의 미니 트렌치와 얇은 합성섬유로 된 밝은 색상의 여름용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버버리의 수석아트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트렌치코트는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버버리의 가장 핵심이 되는 스타일”이라며 “전통적인 스타일을 간직하면서 약간의 변형을 준 것이 올 봄·여름 컬렉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샤넬은 모직 트위트로 바이어스를 댄 면 개버딘 트렌치코트를,이브생로랑 리브고슈와 랑벵은 실크 트렌치코트를,발리는 가죽으로 바이어스 처리한 트렌치코트를 내놓았다.헬무트 랑은 푸른색 공단으로,디오르는 양가죽으로 트렌치코트를 만들었다.방수처리된 부드러운 옷감으로 된 원피스 스타일(위고 보스),짧은 재킷 스타일(파트리치아 페페)도 눈에 띈다. 영국의 디자이너 토머스 버버리가 1901년 처음 디자인한 뒤 1914년 군대에 보급된 트렌치코트의 오리지널 디자인은 소매,몸통,어깨 견장,벨트,가슴날개 등 모두 26쪽으로 재단한 것이다.막스 마라는 이 원칙을 살리되 고급스러운 소재인 캐시미어로 된 트렌치코트를 내놓았다. ●활동성·실용성·우아함의 조화 이처럼 트렌치코트가 유행의 전면에서 각광받는 것은 1940·1950년대 복고 패션의 유행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패션트렌드 분석회사인 넬리 로디의 피에르 프랑스와 르플레는 “40∼50년대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 등장한 스타일이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으며 트렌치코트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꼽힌다.”며 “활동성과 실용성,우아함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을 상징하는 의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짧고 귀여운 트렌치코트로 경쾌하게 한국의 패션가에도 트렌치코트가 인기다.특히 밤낮 기온차가 큰 요즘처럼 옷입기가 까다로울 때 트렌치코트가 더욱 사랑받는다.트렌치코트의 포인트인 더블 여밈과 허리벨트를 그대로 살리면서 길이를 짧게 해 캐주얼하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점점 짧아지고 있는 재킷과 점퍼 길이를 따라 트렌치코트 길이도 허벅지까지 올라온 미디라인이나 재킷 길이 정도 되는 미니라인까지 올라갔다. 요즘처럼 더운 낮과 서늘한 밤이 계속되는 때에는 미니라인 트렌치코트가 딱이다.허리 벨트를 뒤로 리본으로 묶어 낮에는 단추를 열고,밤에는 벨트로 여며 바람을 막는다.색상은 베이지·브라운·네이비 등 기본적인 것과 아이보리·핑크·스카이블루 등 밝고 화사한 색상,레드 핫핑크 등 원색적인 것들로 다채롭다. ●미니 트렌치코트로 산뜻하게 미니라인 트렌치코트에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롱부츠로 가렸던 다리에는 무릎길이의 양말을 코디네이션하는 게 유행이다. 미니라인은 허리벨트가 기본선보다 살짝 높아 하체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허벅지 부분은 달라붙고 무릎 조금 윗부분에서부터 통이 점차 커지는 라인의 진 바지와 함께 입으면 다리가 더욱 길어보이고 산뜻하다. 트렌치코트 같은 겉옷을 화사한 유행색상으로 사자니 ‘몇 번이나 입을까.’ ‘내년에도 입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이럴 때는 밝은 핑크보다는 은은한 파스텔 핑크,환한 연두색보다는 어둡지 않은 초록,눈에 띄는 파랑보다는 연한 하늘색을 선택하는 것이 다른 색상과 코디가 쉬워 활용도가 높다. 베이지,남색 등 평범한 색상의 트렌치코트라면 가방,구두 등 소품을 옐로,오렌지,핑크,그린 등 상큼한 캔디 컬러로 연출하면 감각 만점의 당신이 될 수 있다. lotus@seoul.co.kr ˝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

    “퇴계선생은 로맨스나 스캔들이 없었나요?” “왜요,단양의 기생 두향(杜香)이 하고 연애한 것은 유명하잖아요.” “낮퇴계,밤퇴계가 달랐다면서요?” “그런 속전이 있지.” “자네 퇴계선생의 매화음(梅花吟)이라는 걸 들어봤나?” “아뇨.” “퇴계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는가를 알고 싶으면 매화에 관한 시를 읽어봐.돌아가시던 날 아침에 ‘저 매화나무에 물 줘라’하셨고 내내 아무 말 없다가 저녁에 일으켜 앉히니 앉은 채로 서거하셨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에서 저자와 한 퇴계연구가 사이에 오고 간 선문답이다. 혹자들은 100여년전에 ‘서유견문’의 유길준(兪吉濬)이 있다면 이 시대에는 ‘문화견문’을 쓴 유홍준(兪弘濬·55·명지대 미술사학)교수가 있다고 얘기한다.공교롭게도 둘은 이름의 ‘돌림자’도 같은 기계(杞溪)유씨 ‘충목공파’의 문장가 집안 출신이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반도 구석구석 안 가본데가 없다.북한까지 다녀왔다.발품으로 일궈낸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2·3권이 이를 입증한다.1,2권만 합쳐 250만부나 팔렸다.작고한 소설가 이문구는 생전에 그를 가리켜 ‘문화재급 역마살’이라고 했다. ●‘살아 있는 국토 박물관’으로 불려 그는 지난 10년동안 ‘나의 문화유사 답사기’(이하 답사기)를 비롯해 ‘완당평전’‘화인열전’ 등 13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대부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특유의 감각적 글솜씨로 ‘해방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살아 있는 국토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붙어다닐 정도로 평판이 높다. 시인 박노해씨는 옥중에서 ‘답사기’를 읽고 저자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다. “제 눈을 맑게 열어준 운명같은 마주침의 책,펼칠 때마다 선방의 죽비처럼 내 등짝을 때리는 책,내 마음속 가장 은밀한 자리에 꽂아둔 우리 시대 고전같은 책입니다.…유 선생의 ‘답사길’을 따라가다보면 내 속에 갇혀 있던 나 아닌 것들이 벌떼처럼 살아나서 나를 깨뜨립니다.나는 어쩔 수 없는 이 땅의 자식이구나,조상님들이 내속에 살아계시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답사기’를 읽고 이렇게 언론에 기고했다.“읽고 깨우친 바 기쁨이 하도 커서 말하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다.기막힌 비경이나 특별히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풍기고 싶어 입이 근지러운 심정이라고나 할까….” 지난 주말 명지대 행정관 4층 복도끝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을 노크했다.한창 집필중인 ‘답사기’ 4,5권의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연구실 문을 열자 ‘고색 창연한’ 냄새가 코끝에 확 밀려왔다. 산골 오지의 어느 노인이 밤새 새끼꼬아 촘촘히 기워만들었음직한 멍석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그위에는 낡은 궤짝 하나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또 양쪽 벽에 쭉 늘어진 책꽂이에는 ‘답사의 노정’을 말해주듯 때묻은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1만권은 훨씬 넘지요.이쪽은 한국미술사,저쪽은 중국미술사,저기 저쪽에는 서양미술사 책자들이지요.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마다 중독처럼 사다놓은 결과물입니다.” 담배 하나 꺼내 물었다.97년 이전에 3년정도 끊었으나 북한을 다녀오면서 다시 피우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네모난 성냥곽에서 성냥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성냥은 충청도 어딘가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공장에서 만든것입니다.그런데 자동이래요.이렇게 열었다 놓으면 뚜껑이 저절로 닫히니까.나원 참….”답사도중에 얻어온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가지 놀라운 일,책상위에 당연히 있어야 할 컴퓨터가 없었다.600자원고지와 만년필이 대신해 있었다.그는 “컴퓨터로 글을 쓰면 이쪽저쪽에서 글을 퍼오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쓰다가 잘못되면 원고지를 과감히 버리고 다시 써야 글이 살아 숨쉰다.”며 특유의 ‘원고지철학’을 늘어놓았다.컴퓨터는 인문적인 것을 쏙 빼버린 기계적인 빠름일 뿐,고뇌도 없고 과정도 없으며,잃어버린 게 많다고 했다. 문득 독자들을 사로잡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했다.기다렸다는 듯이 “최고의 취미는 여행이다.여행이라는 매체를 넣고 글을 썼다.마침 독자들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거침없는 답변이 계속됐다. ●“학자인지 문필가인지 나도 몰라” “가끔 내 자신이 학자인지,문필가인지,평론가인지를 물어보곤 합니다.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겐 문사(文士)가 없어요.고행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문사말입니다.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서 문사일 수 없으며 지조있는 선비정신이 내재돼야 합니다.‘답사기’를 3권까지 썼지만 갈수록 글쓰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절반쯤 진행중인 4,5권 집필도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토로했다.제주도를 답사했더니 4·3사건을 안 다룰 수가 없고,경상도를 갔더니 거창학살사건을 다시 조명해야 하기 때문이란다.이런 과정을 거쳐 ‘답사기’의 완결편 2권을 올 상반기중 마무리할 작정이다. 그런 다음 일생의 또다른 역작,즉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어떤 강렬한 요구에 답을 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새로운 다짐이다.그것은 온국민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일이다.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와 곧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술사는 문화사의 꽃입니다.학식과 학덕을 쌓은 사람이 그 시대의 역사관을 잘 반영했을 때 더욱 향기나는 꽃이 되겠지요.또 복잡한 현상을 단박에 단도질할 수 있는 깊이와 연구업적이 뒤따라야 합니다.영어로 쓰여진 한국미술사는 물론 번역할 수 있는 마땅한 텍스트도 없습니다.” ●한국인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 강해 이곳저곳 강의 경험으로 볼 때 한국인은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그는 반면에 열등의식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결국 ‘짬뽕’식이 되다보니 단군 이래 세계문화를 주도해본 적이 한번도 없이 중심부가 아닌,늘 주변부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이제는 주변이 아닌 중심적인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동아시아문화의 ‘주주’로서 다른 나라에 문화적 영향을 줘야 한다는 필연이 도래했다고 역설했다.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이란다. “일본은 동아시아를 주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자기네들만 살려고 해서 실패했습니다.더이상 도덕적으로 동아시아를 주도하기는 틀렸습니다.중국사람들은 우리보다 5,6년 뒤져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한류가 퍼져나가는 것을 보십시오.대중의 힘은 어마어마합니다.미국의 문화가 오기전에 마를린 먼로가 우리들에게 가장 먼저 왔지 않습니까.이제는 세계에서 1등이 나와야 합니다.노무현 대통령도 동아시아물류중심국가를 외쳤는데 이는 반쪽에 불과합니다.물류와 문화가 합쳐진 그런 정책이어야 하지요.” 나이 40이 넘어가면 과거의 이력이 얼굴에 하나둘 새겨진다는 말을 꺼내자 그는 “파란과 곡절도 많았다.93년 이전까지는 정말 별볼 일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14년반만의 대학졸업,교수직 박탈,8년동안의 백수상태,운동권 이론가라는 제도권 교수의 따돌림 등만 떠올려도 그렇단다. ●고3때 담임선생님 권유로 미대 진학 청운초·중학을 나온 그는 경복고교 입학시험에 낙방했다.중동고로 방향을 튼 그는 1967년 고3때 국문학과를 택하려고 했으나 담임선생의 권유로 서울대 미학과에 진학했다.그러나 ‘예술학개론’‘예술비평’ 등의 딱딱한 강의가 많아 연극회에 가입해 유치진의 ‘토막’,천승세의 ‘만선’ 등 민족극 공연에 적극 참가했다.공부는 뒷전이었다.연출은 주로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김지하씨가 맡았다. 대학시절 그의 서울 종로구 창성동 집에는 소위 ‘의식있는’ 친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보안 경찰관에게 데모꾼 소굴로 인식됐다.결국 69년 4월 ‘3선개헌 풍자극’의 대본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그해 7월 무기정학을 받았다.시련을 호되게 겪은 그는 서둘러 군입대를 하게 됐다.제대 후 한국미술사 연구에 필생을 걸고 뜻을 세우지만 74년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됐다.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현상수배중이던 이철(전 국회의원)에게 남의 주민등록증을 빌려줬다는 이유로 구속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75년 2월 그는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됐다.방황하던 그는 7개월 뒤 군복무중 미술관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식을 올렸다.원래는 장준하 선생이 주례를 맡기로 했으나 의문의 실족사로 리영희 교수로 바뀌었다.결혼 후에는 금성출판사,공간사 등에 다녔다. 80년 10월,입학한 지 14년 반만에 겨우 졸업장을 받고 이듬해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전공에 들어갔다.대학원을 마친 그는 건국대 교수로 채용됐으나 미복권 상태임이 밝혀져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이때 그는 ‘미술속에서 현실을 찾자’는 구상 아래 그 유명한 슬라이드강좌 ‘젊은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를 열어 떠돌이 생활로 대중속에 파고들기 시작했다.‘답사기’라는 역마살도 이때 시작됐다. “인세요? 한 15억원정도? 세금 한 4억 냈을테고….집사람한테 물어봐도 안 가르쳐줘요.장관이라도 돼야 정확히 알 수 있을란가?(웃음)” ‘답사의 달인’에게 꼭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다.고전문화의 진수는 경주,건축의 아름다움은 병산서원·부석사라고 했다.또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려면 제주가 으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알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유홍준 교수는 ▲1967년 중동고 졸.80년 서울대 미학과 졸.83년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98년 찰학박사(성균관대). ▲77년 공간 편집부.78년∼83년 중앙일보 계간 미술부 근무.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당선.91년∼2002년 영남대 회화과 조교수.2002년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문화예술대학원장.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2003년 문화재위원. ▲저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다시 현실과 비평에서,정직한 관객,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3,나의 북한유산 답사기,완당평전,화인열전 등. ˝
  • 군산 ‘자동차부품 단지’ 추가조성

    전북 군산시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 중인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가 모두 분양돼 단지가 추가 조성될 전망이다. 군산시는 5일 군산으로 몰리고 있는 국내외 자동차부품 업체를 수용하기 위해 포화상태에 이른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산업자원부와 토지공사,전북도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시는 현재 조성 중인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46만㎡)와는 별도로 인근에 132만㎡ 규모의 단지를 추가 조성,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를 확보하려는 150여개의 국내외 자동차부품 업체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 6월 지정된 현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는 자동차와 지게차 등 산업용 차량의 부품을 생산하는 27개 업체가 입주계약을 체결,집적화단지 지정 1년 10개월 만에 부지가 모두 분양됐다.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 조성사업은 산자부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지역 특화사업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
  • 도시 개인임야 국가가 녹지 조성

    내년 1월부터 도시 공원에 있는 임야를 가진 땅주인은 종합토지세를 면제·감면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건설교통부는 개인의 우량토지를 제공받아 녹지로 보전,관리하는 ‘녹지협약제도’를 올해 안에 도입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녹지협약제도는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식생 또는 임상이 양호한 도시지역 임야를 땅주인으로부터 제공받아 녹지로 보전하거나 도시공원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식생이 양호하지 않더라도 녹화가 가능하면 녹지협약 대상이 된다. 땅주인은 땅을 제공하는 대신 종합토지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게 된다.자신의 땅이 도시공원으로 조성될 경우에는 지자체로부터 일정액의 관리비를 받고 관리업무도 맡게 된다.건교부는 민간 단체가 정부를 대신해 녹화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도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건교부는 “땅주인들도 그동안 산이나 임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세금만 꼬박꼬박 내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면서 “녹지협약제도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 [6일 TV 하이라이트]

    ●포토에세이 사람(오전 10시50분) 안청수씨는 사할린 초대형 마트의 사장이자 식료품점등을 소유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하지만 그는 현재 오래된 낡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그곳에는 고국을 그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숨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공산주의 붕괴 후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의 험난했던 인생을 공개한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태국의 여장 킥 복서 ‘푸마린’을 소개한다.얼굴에 화장을 하고 링에 오르는 그는 링 밖에서는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그는 링에서는 24전 21승의 성적을 올린 유능한 선수.경기가 없을 때는 소녀로 지내지만 링 위에서는 남자못지 않은 용맹함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문화,문화인(오후 11시) 외국에 나간 경험도 많고 돌아다니길 좋아했던 박하선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으나 갈 수 없는 곳을 렌즈에 담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지구촌 오지 촬영에 나선다.목숨이 위태로운 위기의 순간도 여러 번 넘겼지만 늘 세상 어딘가를 향해 꿈을 꾸며 그가 펼쳐 놓을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기대해 본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유신평의 ‘산뜻하고 가볍게!봄철 채식 중식요리’에서는 싱그러운 봄,산뜻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채식 중식 요리를 소개한다.철판 두부,버섯소스 가지튀김,콩고기 무침,오색냉채,연근전병,푸른채소버섯볶음.파릇파릇한 채소들을 이용한 담백하고 부담 없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본다. ●소문난 TV,독점7시(오후 7시5분) ‘한국전쟁 양민 학살지역’팻말과 함께 유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곳은 40대 여인의 원혼이 떠돈다는 대구의 한 흉가.한 때는 번창했지만 지금은 무수한 괴담만 떠도는 충북 제천의 한 식당에 이르기까지 흉가만을 찾아간다는 별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 ●백설공주(오후 9시50분) 영희는 진우와 희원의 결혼 발표를 믿지 못한다.남용과 현영을 통해 희원이 진우를 잡기 위해 계책을 꾸면 것을 눈치챈 영희와 주리는 희원에게 술을 먹여 사실을 실토 받는다.진우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달려간 영희는 진우를 만나 사실을 이야기 하지만 희원이 미리 고백한 것을 알게된다. ●이것이 인생이다(오후 7시30분) 70년대 후반 붐을 이뤘던 하이틴 영화에서 악동 ‘얄개’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승현.8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 영화는 침체되기 시작했고,얄개로 인기를 얻었던 이승현의 인기도 떨어지기 시작했다.영화배우 성인성과 영화사를 차렸지만 사기를 당하고,자살까지 생각했다. ˝
  • [총선 D-10] “정책대결없이 이벤트만” 우려 목소리

    4·15총선을 열흘 남겨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이 4일 연휴를 맞아 총력 유세전에 나선 가운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따른 ‘노풍(老風)’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가 공식선거전 초반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총선 판세 변화가 주목된다.일각에서는 여야의 이같은 이벤트 만능주의로 정책경쟁이 실종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공판장 당사 이전,한나라당의 컨테이너 당사 이전에 이은 정 의장의 ‘노인정 유세’와 민주당 추 위원장의 3보1배 등 여야는 앞다퉈 ‘감성 정치’에 몰입하고 있다. 각 당의 선거 초반 자체 판세분석 결과,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양강구도를 보이면서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양당 접전 지역구가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선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민주당,민노당,자민련 등의 제3당을 향한 선거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선거전략을 재검토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정 의장은 4일 대구를 방문,팔공산 동화사와 대구시민운동장 우방랜드 등을 돌며 노인폄하 발언에 대한 ‘사죄행보’를 이어갔다.그러나 경북 영주에 출마한 이영탁(57) 후보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등 당내 일부 후보들의 반발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는 젊은층 결집을 위한 ‘의도된 실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20∼30대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정 의장 노인 발언에 대한 공세를 중단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 박 대표는 경기 의왕시 성나자로마을 등을 돌며 유세행보를 계속했다. 지난 3일부터 광주에서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사죄행보’도 적지 않은 반향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날 광주 금남로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역까지 3보1배로 행진한 추 위원장은 이날 네티즌 모임 회원과 부안 주민 등 10여명이 합류한 가운데 3보1배 행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따른 민주당 정체성 상실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이 추 위원장측 설명이나 일각에서는 또다른 지역감정 부추기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여야는 ‘노풍’에 맞춰 지난 3일 노인관련 정책들을 쏟아냈으나 대부분 구체적 예산 검토 없이 급조된 것으로,제목부터 ‘어르신 복지정책’ 등 극존칭을 사용함으로써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10] 각당 선대위원장 ‘악재탈출’ 바쁜휴일

    17대 4·15 총선전이 공식 개막된 지 사흘째인 4일,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박풍(朴風)’의 북상을 시도했고,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은 광주에서 이틀째 ‘3보1배’를 통해 ‘고토(古土)’회복을 노렸으며,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대구·경북에서 ‘노풍(老風)’파문의 탈출을 꾀했다. ■ 박근혜 한나라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수도권 공략이 일단은 순조로워 보인다.수도권에 첫선을 보인 3,4일 영남에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한 것이다. 유세장 곳곳에서는 박 대표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에 담으려는 청중들이 눈에 띄었고,이 가운데는 젊은이뿐 아니라 40∼50대 중년층도 적지 않았다. 박 대표는 4일 첫 일정을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더듬기’로 시작했다.의왕의 ‘성 나자로’ 마을에 들러 1971년 육 여사가 세운 ‘정결의 집’을 찾았다.박 대표는 “정치에 몸담고 많은 책임을 걸머지고 나니 어머니와 이곳을 여러차례 방문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어머니의 뜻을 이어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제 소명”이라면서 나환자들의 손을 붙잡았다.마을의 김화태 원장신부는 기공식 때 육 여사와 찍은 기념사진과 육 여사 사후 박 대표가 방문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박 대표의 인기는 특히 재래시장에서 폭발했다.수원 팔달의 영동·지동시장에서는 청중 500여명이 모였으며,상인들과 행인들은 사인을 받으러 박 대표 주변에 몰려들었다.‘근혜 누나 사랑해요’ ‘언니 바쁘지요’ ‘애국애족 박근혜’라는 피켓과 함께 ‘박근혜 짱’이라는 구호도 연호됐다. 그래서인지 오전 9시∼오후 9시 12시간을 20,30분 단위로 쪼개놓은 박 대표 일정의 절반 이상은 시장에 몰렸다. 수원 영통의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에 들어서자 “힘내라.”며 자발적으로 박수를 치는 주민들도 확인할 수 있었고,“박 대표와 악수를 하러 가야 한다.”면서 식사를 하다 말고 달려나가는 젊은 주부들도 있었다. 박 대표는 “못난 한나라가 착한 한나라로 거듭나려 한다.말썽부린 자식이 마음 먹으면 효도를 더 크게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코드에 맞춘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정치가 더 나빠지고 나라가 혼란해질지 모른다.”라면서 ‘거대 여당 견제’ ‘국정 심판’ 등을 거듭 주장했다. 박 대표는 특히 ‘경제를 망친 정권’ 대(對) ‘경제를 살릴 정당’,‘일자리를 없앤 정권’ 대 ‘일자리를 만들 정당’간 대결로 규정짓고 “국정은 내팽개치고 총선에만 ‘올인’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대응 자제를 지시했으나,현장에서는 이를 빗댄 ‘효도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동영 우리당 의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4일 대구·경북(TK)지역을 돌았다.한나라당의 아성인 이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후보들 가운데 경북 영주의 이영탁 후보가 “정 의장이 선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고,대구 서구의 서중현 후보는 ‘정동영 망언에 사죄하는 석고대죄’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오전 대구지역 대한노인회 간부들과 만나 “이번 일을 계기로 노인들의 충실한 대변인으로 나서겠다.”고 사죄했다.하지만 양로원 방문 계획은 취소했다.파문을 스스로 확대시킬 필요는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노병수 대구시부지부장은 “정 의장이 열번이나 사죄를 했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꾸 사죄를 반복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정 의장은 또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대웅전에서 참회의 9배를 올린 뒤 주지인 지성 스님과 오찬을 함께 했다.지성 스님은 “흑백논리는 이 세대를 이끄는 사상기반이 못된다.행동보다는 말,말보다는 생각이 중요한 만큼 열린 마음으로 국민 모두를 포용해달라.”고 당부했고,정 의장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어렵고 약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데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장은 본격 선거운동을 위해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과 우방랜드,동성로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시민운동장 옆에서 가진 첫 거리유세에서 “3월12일의 정치는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 안겨줬고 우리당은 속수무책으로 끌려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탄핵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그러나 야구장 안에서는 50대 후반의 한 시민이 정 의장에게 다가와 “투표하지 말라고요? 따지러 왔습니다.”라고 항의,비서진이 제지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야당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정 의장은 구차한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정계에서 물러나라.”고 몰아붙였다.민주당도 조순형 대표가 3일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정 의장 발언은 실언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정 의장에 대한 엄호에 나섰다.박영선 대변인은 당 일각의 정 의장 사퇴요구와 관련,“한 사람의 돌출행동이었을 뿐이며 지금 중요한 것은 당원들의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도 “고의적으로 한 말이 아니므로 선대위원장을 교체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설혹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감수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박지윤기자 wowjiyoon@ ■ 추미애 민주 선대위원장 “망가진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심청이의 심정으로 광주에 왔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4일 광주역에서 ‘한·민 공조’ 사죄와 민주당 새 출발을 위한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이틀째 이어갔다.전날 5시간여의 강행군 탓인지 초췌한 표정에 수행원들의 부축까지 받을 정도였다.일부 시민들은 “워매,어쩔꼬….”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그러나 “광주 민심은 이미 민주당을 떠났다.”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 오후부터 5시간 동안 전남도청에서 광주역까지 약 2.5㎞를 세 발짝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로 행진한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약 5.2㎞ 거리인 광주역에서 동광주교차로 직전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했다. 추 위원장은 탈진한 데다 허리 근육통과 무릎 부상 때문에 오후 한때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결국 예정 지점인 동광주교차로에 0.3㎞ 못 미친 곳에서 3보1배를 멈췄다.추 위원장은 시민 50여명과 만나 “삼보일배를 하니 민주당의 혼을 살리고 싶은 구도자와 같은 마음이 든다.”면서 “자기를 낮추는 심정으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지자 김동녘(38)씨와 부안 주민 김영국(45)씨 등 10여명이 추 위원장의 뒤에서 삼보일배를 함께 하는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오후에는 한화갑 전 대표 등 광주 전남 출마자 10여명과 손봉숙·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추 위원장 행렬을 찾았다.이날 북구 각화동 농수산물공판장 근처 공터에 세운 임시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낸 추 위원장은 5일 국립 5·18묘지까지 5.3㎞를 더 간 뒤 모두 13㎞의 행진을 마치게 된다. 광주 민심은 추 위원장의 ‘고행’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시민 김모(59·여·북구 중앙동)씨는 “민주당을 위해 온몸으로 고생하는 추 위원장이 너무 안쓰럽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다른 당 후보를 찍으려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김난배(60·광산구 평동)씨도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가 민주당의 보루인 만큼,당 지도부가 몸을 던져 당을 살리려고 한다면 떠난 민심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대학생 우지훈(22·광주교대 4년)씨는 “호남의 정체성과 함께 할 수 없는 한나라당과 손을 잡은 민주당을 용납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이모(38·북구 용봉동)씨도 “벚꽃이 다시 필 내년 봄에도 추 위원장이 광주를 찾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광주 이두걸기자 douzirl@ ˝
  • [이런 책 어때요]

    ●살아 있는 무명용사 이야기-장이브르 나우르지음 20세기 사학계의 큰 흐름으로 떠오른 것은 단연 신문화사·미시사·일상생활사·심성사였다.이런 역사 글쓰기의 계보를 잇는 이 책은 1차대전후 행방불명된 앙텔므 망젱이란 한 프랑스 귀환 병사의 이야기를 다룬 ‘전쟁미시사’다.프랑스는 전쟁이 자국 본토에서 일어났던 만큼 그 인적·물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1차대전 최대 피해국 중 하나다.1914년부터 1918년까지 25만명의 군인이 행방불명됐다.‘살아 있는 무명용사’로 불린 망젱은 그 비극을 대변한다.이 책은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떠올리게 하는 현대 신문화사의 역작이다.1만 5000원. ●제국의 슬픔-찰머스 존슨 지음 ‘선제공격’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가 어떻게 자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나아가 세계 각국의 주권을 짓밟으며 확대되고 있는가를 고찰.미국의 정치학자인 저자는 미국은 해외 식민지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과거의 제국들과는 달리,군사기지를 해외 전략적 요지에 진출시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새로운 유형의 제국,즉 ‘군사기지의 제국’이라고 주장한다.미국은 전 세계에 725개(2002년 기준)의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저자는 해외주둔 미군의 ‘전사문화’가 역으로 미국 사회 전체를 군국주의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2만원. ●문익환 평전-김형수 지음 “역사는 꿈을 통해 부활한다.”고 한 늦봄 문익환.그는 신학자이자 목회자였으며,어려운 한자어에 갇혀 있던 성서를 생동하는 우리 말로 옮겨놓은 구약연구자였고,시편의 맛을 살려내기 위해 한국시를 섭렵하다 스스로 시인이 돼버린 사람이다.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엄혹했던 ‘겨울공화국’에 희망의 불씨를 심은 민주인사로 기억된다.이 책은 현대사의 질풍노도를 온몸으로 헤쳐온 그의 진정한 면모를 밝힌다.저자(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는 문익환은 ‘좌’도 ‘우’도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꿈꾼 ‘중립화 통일론자’라고 주장한다.1만 8000원. ●침팬지 폴리틱스-프란스 드 발 지음 정치적 권력관계와 사회적 우열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침팬지에 관한 보고서.동물행동학자인 저자는 네덜란드 아넴 지방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무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 사이에 고도의 정치행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침팬지들은 싸움을 한 뒤엔 서로 회피하기보다는 갖가지 접촉행동에 나선다.싸움이 끝난지 1분도 안돼 서로 껴안고 키스에 몰두하거나 털을 골라주기도 한다.갈등을 해소할 필요성을 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인간의 권력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거의 모두 침팬지사회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1만 8000원. ●경주문화권-국민대학교 국사학과 지음 경주는 사로국으로 출발한 신라의 발원지였다.신라문화권의 모태가 된 경주문화권엔 경주를 비롯해 영천·포항·경산·청도·울주·울산 등이 포함된다.경주 사람들이 사방 80리 지역에 해당하는 영해나 영천,울주와 통혼권을 형성해왔던 사실은 경주문화권의 유구한 전통을 잘 말해준다.신라 멸망 이후 경주는 정치적으론 소외돼갔지만 그 사회경제적인 기반은 고려·조선시대에도 계속 이어졌다.조선시대 여주 이씨·경주 손씨의 집성촌인 양동마을이나 ‘경주최부잣집’ 같은 만석꾼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1만 5000원.˝
  • [남규철의 DVD 폐인] 아! 저 장면이 빠졌었구나

    영화를 만드는 것은 감독이지만 실제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감독의 의도와 다른 모습으로 관객에게 보여질 수 있다.이는 흔히 영화의 흥행을 우선시하는 영화사나,심의과정에서 편집을 거치기 때문인데 그 과정에서 일부 장면이 삭제되거나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만들어지기도 한다.일반적인 DVD는 이렇게 편집이 되어 극장에서 상영된 ‘극장판’을 기준으로 만들어지지만,간혹 감독 자신이 직접 편집한 ‘감독판’으로 출시되기도 한다.감독판은 감독의 의도를 더 명확히 알 수 있고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장면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아래 소개하는 타이틀들이 이런 ‘감독판’으로 출시된 작품들이다.극장에서 본 것과는 자못 다른 분위기 속에 같은 영화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SE 대공황과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범죄세계에서 자라가는 소년들의 성장을 그린 갱스터 무비의 대표작.감독 세르지오 레오네가 최초에 완성해낸 버전은 무려 7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자랑했다고 한다.하지만 제작사에서 난색을 표하자 감독은 다시 229분의 편집본을 제출했고,제작사는 이를 다시 139분으로 편집하여 개봉했다.그러나 국내 개봉시엔 국내 배급사가 이를 다시 편집하여 107분짜리로 만들어 개봉했다고 한다.결국 무자비하게 삭제되고 편집된 덕분에 관객들로서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감상하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DVD로는 애초에 감독이 제출했던 229분 분량의 편집본이 무삭제로 수록되어 있어 보다 깊고 분명하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시네마 천국-감독판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작품으로,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주인공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사랑과 향수를 아름답고도 감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탈리아의 작품으로,외국에서의 흥행과 배급을 위해 제작사가 123분으로 재편집한 인터내셔널 버전이 세계적으로 공개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버전으로 개봉됐다(나중에 다시 감독판으로 재개봉).새로이 DVD로 만들어진 감독판은 173분의 러닝타임으로 주로 주인공의 옛 사랑과 관련된 러브스토리 부분이 보강되어 있다.아울러 감독판은 새로이 리마스터링된 화질과 사운드를 수록하여 이전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나아진 화면과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 장면이 삭제되었던 마이클 베이의 ‘진주만’이나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말레나’도 감독판으로 출시되어 있다.모두 일반판에 비해 러닝타임의 변화뿐만 아니라,DVD 자체의 퀄리티가 향상되어 있으니 꼭 감독판으로 챙겨 보기를 권한다.˝
  • 청산도에 살으리랏다

    전남 완도에 다녀왔다.몸살날 정도로 봄빛이 예쁜 청산도,숭어가 펄떡펄떡 뛰노는 소안도의 바다가 보고 싶었다.청산도의 봄빛은 이미 곰삭아 있었다.섬을 파랗게 덮은 보리는 벌써 솜털같은 이삭을 하나씩 피우고 있었고,돌담 너머로는 샛노란 유채꽃 물결이 출렁거렸다.푸른 빛이 한층 짙어진 바다로부터 밀려드는 훈풍은 밀밭을 손질하는 아낙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었다.완도의 섬속의 섬,청산도와 소안도를 다녀왔다. 글 청산도·소안도(완도) 임창용기자 sdragon@ ●청산도(완도군 청산면)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50분 거리인 청산도(靑山島).푸른 숲이 우거진 산이 많아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하지만,이맘때 청산도의 푸른 빛은 실상 보리빛이다.섬 어느 곳을 가도 해안에서 바라보면 산 아래 계단처럼 펼쳐진 다랑논에 어김없이 보리가 자란다. 선착장이 있는 도청항에서 차로 3∼4분쯤 가면 영화 ‘서편제’가 촬영된 당리마을이다. 영화에서 소리꾼인 유봉(김명곤 분)과 그의 딸 송화(오정해 분),동호(김규철 분)가 신명나게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영화 촬영후 시멘트로 포장됐다가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다시 걷어냈다고 한다.지금은 길 입구를 중심으로 심어놓은 유채꽃이 만발해 돌담길 주변 색깔이 더 예뻐졌다.오히려 영화속 배경보다 한층 더 화사한 분위기가 난다. 당리마을 한가운데엔 유봉이 툇마루에 앉아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던 집이 있다.울긋불긋한 슬레이트 지붕을 덮은 집들 가운데 끼어 있는 유일한 초가집이다.사람은 살지 않고 당시 주인공들의 복장을 한 인형을 설치해 영화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청산도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는 돌담이다.밭둑,논둑,축대,집 둘레엔 어김 없이 돌담이 쌓여 있다. 완도군청 직원 안봉일씨는 “청산도는 아무데나 파헤쳐도 주먹만한 것부터 집채만한 것까지 온통 돌뿐”이라며 “그래서 예전부터 밭 하나 일구려면 몇 달이 걸렸다.”고 했다. 돌담뿐만 아니라 벽돌 대신 돌을 쌓아서 지은 집도 있다.진흙을 이겨 틈을 메우면서 벽을 쌓은 뒤 지붕을 덮은 집들이다.높다랗게 쌓은 돌담과 돌벽들은 수백년,수십년이 지났음직 하지만,거의 훼손되지 않고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돌담 쌓기는 지금도 청산도에서 계속되고 있는 중요한 건축공법이다. 돌이 많다보니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청산도엔 쌀이 항상 부족했다.오죽하면 ‘청산도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서말만 먹으면 부잣집’이란 말이 있을까. 그래서 쌀을 한 톨이라도 더 얻기 위해 무진 애를 썼는데,그중 가장 특이한 방법이 ‘구들장 논’과 ‘구들장 수로’다.비탈진 산자락에 돌을 쌓은뒤 흙을 덮어 만든 논과,여기에 물을 대기 위한 물길이다. 그 방법이 기발하다.구들장 모양의 넓적한 돌을 기와를 겹쳐 쌓듯이 가운데 방향으로 경사지게 쌓아 맨 아래 중앙에 사람이 기어들어갈 정도의 네모진 구멍을 만들었다.돌을 겹쳐 쌓은 위엔 흙을 두껍게 깔아 보리나 벼를 심었다. 이렇게 하면 비가 내렸을 때 스며든 물이 경사진 돌을 따라 가운데로 모여 구멍을 따라 나오게 되고,구멍아래 있던 논에선 이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했다.돌이 많은 특이한 지질과 한 방울의 물도 버리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의지가 빚어낸 첨단 농법이 아닐 수 없다. 섬의 북동쪽 진산리엔 갯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아이 손톱만한 것부터 어른 머리 크기까지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돌이 해안을 덮고 있다.파도가 밀려왔다가 내려갈 때마다 ‘차르르 차르르’ 돌구르는 소리가 때묻지 않은 어린애 웃음소리처럼 정겹다 ●소안도(완도군 소안면) 소안도는 해안 풍광과 상록수로 이루어진 방풍림이 아름다운 섬이다.특히 일몰 무렵 해안에 가면 숭어떼가 붉은 햇살에 반사돼 반짝이며 펄떡펄떡 뛰노는 모습은 너무 눈부셔 가슴마저 덩달아 뛰게 한다. 숭어가 워낙 많아 이곳에선 ‘개매기’란 특이한 방법으로 어로작업을 한다.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해안 지형이 오목하게 생긴 곳에서 주로 하는데,소안도에선 섬 북쪽 월항리 앞 바다가 적지다. 개매기란 바다(갯)를 막아(매기) 고기를 잡는다는 뜻.밀물 때 해안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 수백m 길이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매 썰물로 물이 줄어들면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한 주민은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개매기 체험행사를 했는데,워낙 숭어가 많아 커다란 마대자루에 고기를 담아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월항리 주민들은 올해도 7월부터 8월까지 10여회 정도 체험행사를 열 예정.물이 무릎 아래까지 빠지면 일제히 면장갑을 끼고 들어가 물반 고기반인 바다에서 숭어를 잡는 행사다.참가비는 1인당 5000원 정도. 여의도 3배 크기의 소안도는 항일운동의 거점이기도 하다.일제의 침략이 본격화한 1905년 이후 주민들은 당사도 등대 습격사건 등 가열찬 항일운동을 펼쳤다.항일,민족교육의 중심에 서 있었던 비자리의 사립 소안학교 터에 최근 건립한 소안도 항일운동기념관엔 당시 항일운동을 이끈 인물들의 사진과 업적을 담은 자료가 전시돼 있다.또 항일운동 모습을 인형이나 홀로그램 등으로 재현한 세트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이것도 맛보세요 소안도는 톳과 전복양식으로 유명하다.이곳 주민들은 톳 양식 만으로도 한 해에 가구당 평균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정도.시설비가 많이 드는 전복 양식을 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부자에 속한다. 소안도 음식점들은 대부분 전복 음식을 낸다.그중 면 소재지가 있는 비자리의 ‘청포도식당’(061-53-7248)은 다양한 전복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곳.주메뉴는 전복회와 전복 구이,전복 내장 볶음을 세트로 내는 ‘소안정식’이다. 전복회는 두툼하게 썰어 한 번 입안에 넣으면 한참 동안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달큰하면서 풋풋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구이는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사실 서울 등 도심에서 전복을 구워먹는다는 건 지나친 사치다.얇게 저며 회로 먹거나,몇 점씩 넣어 죽을 끓여먹을 정도로 전복은 ‘귀하신 몸’이다.그래서 전복을 통째로 구워 군고구마 먹듯 베어먹다 보면 ‘이래도 되나.’하며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전복 내장은 젓갈(게우젓)을 담그거나 전복죽을 쑬 때 넣는 줄만 알았는데 이곳에 오니 볶음요리가 있다.약간의 양념을 해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 접시에 담아준다.쌉싸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참 독특하다. 전복요리 이외의 음식도 다양하고 푸짐하다.몸통만으로도 접시에 가득찰 정도로 큰 삼치 구이·광어회·간재미 찜 등 해산물,톳나물 무침·모자반 무침 등 해초류,성게알젓·게우젓 등 고급 젓갈 등 20여가지가 상을 가득 채운다.음식값은 4인 1상 기준 6만원. 완도읍내에선 항동리 ‘해궁횟집’(554-3729),개포리 공용터미널 뒤의 ‘대도한정식’(554-3537)의 음식이 먹을 만하다.완도읍내는 대체적으로 음식값이 비싼 편.해궁횟집의 경우 참돔회는 1㎏에 9만원,우럭은 6만 5000원. 대도한정식은 4인 1상 기준 12만원으로 지방으로선 상당히 비싸다.참돔,우럭,병어회와 푹 삭힌 홍어가 들어간 삼합,메생이국,날치알,새우찜,키조개 회,톳 냉국,산나물 등 40여가지의 음식이 나온다.이중 회를 뜨고난 뒤 나온 생선뼈를 푹 우려내 끓인 미역국은 진하면서도 시원해 가장 돋보이는 음식이다. ●가는 길 완도까지는 서울에서 열차,항공편으로 광주까지 가서,완도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광주 버스터미널에서 완도까지 2시간30분 소요.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완도까지 직접 가는 고속버스도 하루 4회 있다.5시간 30분 소요. 청산도는 완도읍에서 19.2㎞ 떨어진 둥근 소라형 모양의 섬.해안선 길이가 98㎞에 달한다.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행 고속페리호가 하루 4회 출발한다.요금은 6050원,승용차는 운전자 1명 포함 2만 3000원.농협에서도 하루 4회 철부선을 띄운다.청산도 내에선 승용차나,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안도는 완도 화흥포항을 출발해 노화도,소안도를 거쳐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1시간마다 배가 출발한다.문의 완도 버스터미널(061-552-1500),여객선터미널(552-0116),화흥포항(555-1010). ●숙박 청산도엔 등대모텔(061-552-8558),청산민박(552-8800),제일민박(552-8807),읍리민박(552-8841),압개민박(552-8703) 등이 있다.소안도엔 제일장(553-7550),현대장(553-7547),소안장(555-0050) 등 여관이 있다.대부분 규모가 작고 건물도 낡아 시설은 깔끔하지 못한 편. 섬에서 꼭 숙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완도읍내에서 소규모 호텔이나 깔끔한 장급 여관을 찾아 묵으면 된다.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550-5524),관광안내소(550-5152). 글 완도 임창용기자 sdragon@˝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춤바람 신바람 돈바람

    국내 개봉중인 제시카 알바 주연의 ‘허니 Honey’가 호평을 받고 있다.미모의 10대 소녀가 천부적인 춤 솜씨를 바탕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어린 소년·소녀들을 모아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일깨워 준다는 내용이다.1970년대 발아돼 지금까지 위세를 발휘하고 있는 힙합의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다. 1970∼80년대 할리우드는 ‘춤의 향연’에 빠졌다.그 촉발제가 된 것이 존 바담 감독,존 트래볼타 주연의 ‘토요일 밤의 열기’(1977년)였다. 뉴욕 브루클린 페인트 가게 점원이 춤의 황제를 꿈꾸며 주경야무(晝耕夜舞)에 몰입,결국 댄스 대회에 출전해 희망했던 목표를 이루게 된다.이 작품은 흑인들이 지하실이나 음침한 댄스 홀에서 끼리끼리 모여 즐겼던 ‘디스코’를 백인들도 즐기는 양지의 음악으로 발굴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특히 3형제 음악인 비지스가 여성과 같은 보컬을 시도한 가성(假聲· Falsetto) 창법으로 ‘How Deep is Your Love’ ‘Night Fever’ 등의 배경곡을 불렀다.이 음반은 3000만장이나 팔려 나가는 대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제니퍼 빌스를 할리우드 샛별로 부상시켜준 ‘플래시댄스’(1983년)도 춤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낮에는 철공소 용접공으로 일하는 여공이 밤에는 맹렬한 춤 연습을 통해 마침내 댄스 여왕으로 등극한다는 설정이다.춤 영화 신드롬을 지속시키는 데 일조했다. 허버트 로스 감독,케빈 베이컨 주연의 ‘풋루즈’(1984년).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이사온 춤의 달인이 부모와 자식간의 묘한 갈등을 겪던 전원 마을을 젊은이들의 춤 경연 대회를 통해 서서히 해소시켜 나간다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패트릭 스웨이즈의 출세작 ‘더티 댄싱’(1987년)은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과 휴양지를 찾아 온 20대 초반의 여성이 외설스러운 춤을 전도하는 춤 선생과 달콤한 로맨스를 엮어간다. 댄스 영화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형식을 갖고 있다.우선 춤이 기성 세대와 신세대간의 가치관 차이를 해소시켜 주는 양념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부모는 늘상 강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미숙아 존재였던 아들,딸들이 어느날 끼리끼리 모여 연습한 뒤 펼쳐주는 현란한 댄스 테크닉 공연을 지켜보면서 자기 의지를 굳히며 훌쩍 성인의 몫을 해나가는 자식을 목격하며 대견해한다. 춤은 ‘춤 바람’ 등 우리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기성 세대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호방함을 반추시켜 주는 자극제다.아울러 신세대들에게는 현실 세계에서 부딪치는 여러 모순을 인내하며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해내고 있다.배우들에게는 연기외에 또 다른 특기를 마음껏 발휘해 인기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토요일 밤의 열기’가 디스코 열풍을 주도한 것처럼 ‘브레이킹 인’(1989년)은 거리 음악인 브레이크 댄싱을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빛을 보지 못하고 은둔해 있던 여러 춤의 형식을 영화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조망을 받으면서 수요 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것도 이 장르만의 특성이다.이외 경쾌한 율동을 자극시켜 주는 배경 음악이 담겨 있는 사운드트랙은 음반사에는 막대한 잉여 수익을,영화사에는 흥행을 배가시킬 수 있는 관객 유인 요소로 작용해 댄스 영화가 장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영화배우 TV 쇼프로 출연… 글쎄요?

    ‘영화배우들의 TV 오락프로그램 출연은 역효과?’ 최근 영화배우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각종 TV쇼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이 잦아졌다.그러나 영화배우들의 TV출연은 영화 홍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이 조사가 맞다면 앞으로 영화사의 홍보매체 활용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시네티즌(www.cinetizen.net)이 전국 ‘시네티즌 패널’을 대상으로 지난달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300명이 응답한 결과에 따르면,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5%가 영화배우들의 TV 쇼·오락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지나친 홍보로 거부감이 든다.”고 답했다. 반면 “영화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한다.”“스크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화배우들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대답은 각각 21.3%와 10.3%에 그쳤다. ‘TV프로그램이 영화 선택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13.7%)”,“별 도움이 안된다.(34%)” 등 부정적인 응답이 47.7%로 긍정적인 응답(35%)보다 훨씬 많았다.또 방송사 영화소개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 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40%가 “개봉을 앞둔 특정 영화에 대한 지나친 홍보와 중복소개”라고 답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패션+α]

    ●㈜세정은 캐주얼브랜드 ‘오투브레이크(O2Break)’를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오투브레이크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남녀를 위한 캐주얼로,감각적이고 트렌디한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한다.클래식과 스포츠를 섞은 ‘레트로 클래식룩’과 자유롭고 편안한 감성의 ‘스포티룩’을 제안한다.베이직·감성·스포티의 3가지 라인.회사측은 “세정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최대한 반영해 합리적이고 우수한 품질 위주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 아이오페는 멜라닌스위칭(MS) 효과로 미백기능이 더욱 강화된 ‘아이오페 화이트젠 MS135 라인’을 선보였다.피부내에 멜라닌의 적정량을 유지시켜 피부를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호한다.클렌징폼 150㎖ 2만 5000원,토너 135㎖ 3만원선,크림 50㎖ 4만 5000원,에센스 45㎖ 7만원선 등. ●애경산업 프레시스는 ‘더 화이트 멜라닌 스탑 라인’을 출시했다.우수한 미백 효과를 검증받은 알부틴과 엘라직애시드의 복합작용으로 기미·주근깨 등 검은 흔적을 개선시켜 맑고 화사한 피부로 가꿔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소프너 160㎖ 3만 7000원,에멀전 140㎖ 3만 9000원,세럼 40㎖ 7만 7000원. ●누크는 브로콜리 당근 샐러리 등 7가지 유기농 성분을 함유한 ‘오가닉케어’ 스킨케어라인을 내놓았다.로션 200㎖ 8500·450㎖ 1만 5800원선,바스 200㎖ 7500·450㎖ 1만 2500원,버블바스폼 150㎖ 9800원.080-023-6363. ●LG생활건강 헤르시나는 색조 메이크업 라인 ‘떼따떼뜨’를 론칭했다.20대 초반의 여성을 겨냥한 펀(fun) 개념의 화장품으로 이탈리아 색채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했다.립 아이 클렌징 기초 등 4개 부문,33종.6000∼1만 8000원. ●코리아나는 시판용 한방화장품 ‘비취가인’을 출시했다.참숯과 옥 성분이 피부를 정화해 주고,녹용 구기자 감초 당귀 등 천연 한방원료가 피부를 보호해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클렌징폼 150㎖·크림 180㎖ 2만 5000원,에센스 40㎖·아이크림 30㎖ 5만원선 등.˝
  • 말말말˙˙˙

    그는 고도화된 기업 논리로 봐서는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성공을 이뤘다.-영화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1000만 관객동원의 신화를 이룬 영화 ‘실미도’를 제작한 강우석 감독을 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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