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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함 포템킨/리처드 휴 지음

    전함 포템킨/리처드 휴 지음

    우리에게 6월25일은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날이다. 이 날이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러시아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전함 포템킨 호의 봉기가 일어난 지 100년 째 되는 날이다. 소비에트연방 붕괴 등 자본주의와 양대 산맥을 이루던 사회주의가 괴멸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성대한 기념식이 열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상봉기 가운데 하나인 이 사건은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 오늘날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그나마 세계사 교과서에서 한 줄 정도 언급되는 포템킨 호가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까닭은 영화 ‘전함 포템킨’ 때문일 것이다. ●영화 ‘전함…´이 사건 실체 가려 1925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은 러시아혁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80년이 흘러갔지만 여전히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꼽힌다.‘프로파간다’(선전·선동)를 위해 도입했던 몽타주나 시퀀스 기법이 영화 편집의 교과서로 자리잡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피스가 ‘국가의 탄생’으로 연극과 영화를 구분지었다면, 에이젠슈타인은 현재의 형태로 담아내는 영화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유명한 오데사 항구의 계단 장면은 이후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언터쳐블’(1990) 등 숱한 영화에서 모방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영화는 포템킨 호 봉기의 실체적 진실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을까.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해양사에 대한 저서로 명성을 얻은 리처드 휴는 책 ‘전함 포템킨’(김성준 옮김, 서해문집 펴냄)을 통해, 영화가 세계 속에 포템킨 호의 존재를 각인시키기는 했으나 오히려 윤색과 채색 등 덧칠을 거듭하며 그 실체가 가려지게 됐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나 혁명의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썩은 고깃국 때문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불행한 젊은이들에 대한 기록을 담아 간다. 저자는 외부의 적과 싸우기 전에 내부의 적과 싸워야 했던 젊은이들 모습을 영웅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시각을 갖고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당시 신문 보도와 러시아 정부의 공문서, 봉기 주모자 마투쉔코와 펠드만의 보고서, 주요 외교관의 비망록 등을 종합해 2주 동안의 선상 반란 이야기를 생생하고 꼼꼼한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했다. 영화에서는 또 다른 제정 러시아 함대의 일부가 봉기에 합류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포템킨 호가 승리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내비치고 있다. ●선상봉기 객관적 시각으로 재구성 반면 이 책에서는 그 이후 이야기를 덧붙이며 실제 역사에서 포템킨 호의 봉기가 성공하거나 혁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린다. 봉기에 참여한 수병들은 루마니아로 가서 항복하게 된다. 주동자 마투쉔코는 결국 교수형을 당하게 되고, 러시아에 되돌아 온 수병 대부분은 종신형이나 시베리아 유배,2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루마니아로 망명했던 수병들의 운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280쪽.1만 9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25분) 이순신은 우선 탐망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방침을 정한다. 탐망을 하던 어영담은 기나긴 전란 속에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인육을 먹고 있는 백성들을 체포한다. 그날 이후로 통제영에는 붉은 반점이 생긴 채 쓰러져가는 병사들이 하나둘 늘어가기 시작하고….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7시) 횡단보도에서 난 사고라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무조건 거액의 합의금을 계속 줘오다가 이들이 자해공갈단이라는 사실을 알고 증거를 잡았을 때 이제껏 줘온 합의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아이를 입양한 미혼모가 나중에 자수성가해 이 아이를 찾을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남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답고 소박한 마을들이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 유서 깊은 명승지들이 많아 볼수록 보석처럼 빛나는 섬이다.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독일인 마을과 해오름 예술촌 등 볼거리가 가득한 푸른 섬 남해로 떠나본다. ●문화사시리즈(EBS 오후 10시50분) 1970년대, 가속화된 경제개발의 열풍으로 ‘새마을’ 노래를 합창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지만 사람들은 자꾸 서울로 몰려들었다. 주택보급은 인구증가폭을 따르지 못했고, 주거 대책은 응급조치에 불과했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 건설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용빈이 문서를 보여주며 따지자 정국주는 야릇하게 웃으며 모든 사실을 시인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김약국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자 정국주는 “아직도 내가 머슴으로 보이느냐.”며 “세상이 변했는데 언제까지 폼만 잡고 앉아있을 거냐.”고 힐난한다. ●스펀지(KBS2 오후 6시45분) 우리나라 성인들이 즐겨먹는 커피. 대중적 음료로 자리 잡은지 오래이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해외 커피 전문점에서는 그들만의 독특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외 커피 전문점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에도 유통기간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스펀지에서 알아본다.
  • [클릭이슈] 우왕좌왕 ‘총액인건비제’

    [클릭이슈] 우왕좌왕 ‘총액인건비제’

    참여정부가 지방분권 정책의 하나로 올해부터 시범실시하고 있는 ‘총액인건비제’가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총액인건비제’는 중앙정부가 자치단체 인건비예산의 총액을 정해주면 예산범위 내에서 조직·정원·인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제도. 현재 서울 강남구, 광주 광산구, 경북도, 제주도, 경기도 부천·김포시, 전북 정읍시, 경남 창원시, 충남 홍성군, 전남 장성군 등 10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총액인건비제도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지난 2월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공포·시행됨으로써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시범 자치단체가 대부분 지난해 책정한 2005년 예산편성 기준에 따라 인건비와 인건비성 경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작년 책정 예산 그대로 운영 자치단체들은 이미 예산이 확정된 상태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하려다 보니 제한이 많아 지역특색에 맞는 인력운용방안을 찾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범 자치단체들은 제도가 시행된 지 4개월여가 지났지만 자체 조직개편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또 조직개편을 단행하려면 지방의회를 통과해야 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오히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수용하다 보면 조직이 방만해지고 인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총액인건비제도는 단체장이 조직·정원·인사권을 모두 쥐게 돼 직업공무원들이 사병화되고 비정규직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사병화·비정규직 증가” 제주도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책정한 989억원을 인건비 관련 경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행정자치부가 2006년도 총액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내년부터나 이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급한 과제만 우선 추진하기 위해 평화정책·평화사업담당 등 기구를 증설, 현재 도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점이 전혀 없다. 행자부의 승인없이 인력과 조직을 늘릴 수 있으나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평가관리제가 정착돼야 제도의 취지를 살릴수 있다며 시행을 미루고 있다. 전북 정읍시 역시 아직까지 조직개편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빨라야 오는 7월 하순 의회와 협의를 거쳐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와 광주 광산구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조직개편안을 마련중이다. 충남 홍성군은 필요한 인력인 환경직과 토목직을 늘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기 김포시는 신도시개발을 위해 31명을 증원받은 상황에서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돼 추경에 9억원을 반영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법기간 축소등 제도적 뒷받침 절실” 이같이 총액인건비제가 시행 초기부터 차질을 빚자 각종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초 제주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 총액인건비제 시범지역 워크숍’에서 일부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총액인건비제를 제대로 정착 시키기 위해서는 신규 업무수요에 따른 조직진단에서부터 정원책정에 따른 입법예고, 조례규칙심의, 도의회 조례의결에 이르기까지 1개월 이상 소요되는 기간을 대통령령을 개정해서라도 최소한 20일 정도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수정의결에 따른 재공고 등에 대비토록 함으로써 본래 목적대로 자치단체의 재량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고 관련 현안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 인력 및 기구증설과 관련해 의회와 갈등을 빚을 경우 정부가 해당 지자체에 절충안이나 해결안을 권고하는 ‘조율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주장했다. 총액인건비제 운영규정상 해마다 ±3% 이내로 고시될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지역 특성에 맞춰 5%로 상향 조정해 필요인력 수급은 물론 호봉인상분과 기본급인상분 등 자연증가분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안도 내놓았다. 이외에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기구를 증설하기보다는 가급적 지방자치단체의 중장기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해 기본 인력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행자부 등이 정부정책에 의한 기구 및 정원을 통보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와 사전에 협의하는 ‘사전협의 의무화’조항을 신설할 것도 제시했다. 재정패널티(재정벌칙)에 의한 불이익에 대해서도 “시범지역의 경우 2007년 전면시행 이후 적용해주고 행자부장관이 정기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조직운영상황을 비교·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교부세 등을 차등 지원토록 적정성과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전주 김영주·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이야기] 하천되살리기

    [서울이야기] 하천되살리기

    서울에는 한강,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과 청계천 등 33개의 지방하천 그리고 18개의 소하천이 있다.36개의 법정하천(국가하천과 지방하천) 가운데 24개 하천의 일부구간은 아직도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여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개부분을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자연을 되살리는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양재천 복원사업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닫혀있던 하천 공간이 시민들의 품으로 다가서고 있다. ●하천과 도시형성 하천을 제외한 인간 활동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하천은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멀리 보면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문명, 황하문명 등 세계 4대 문명 발상지가 그러하며, 가까이 보면 서울이 그렇다. 서울도 한강 및 지천을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형성된 주거지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면목동에서 구석기시대, 암사동에서 신석기시대의 유적이 발견된 것이 그 증거이다. 시간이 흘러 서울은 거대한 도시로 발전했다. 서울을 잉태했던 한강과 지천은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많이 훼손됐다. 인간에게 편리하도록 직선화하고, 하천을 시멘트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하천의 기능이 다시 바뀌고 있다. 하천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여가선용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하천 주변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벤치에 않아 쉬는 사람들,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에 많이 띈다. 물가에는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과 물 속에 들어가 물장구치는 어린이 모습도 보인다. 자연이 잘 복원된 하천에서는 야생동물이 심심찮게 나타나며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물론 옛날처럼 어로활동까지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인간이든 야생동물이든 찾을 수 있는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훼손되고 다시 복원된다고 하니 우습기도 하지만 반가운 현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악취로 홀대받고 도로확충에 이용당하고… 서울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필요한 건물과 도로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지고 이에 따라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 비율도 높아졌다. 인구증가와 함께 생활하수 발생량도 증가하였으나 하수도 시설이 부족해지고 개천에는 하수가 흐르면서 악취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악취의 확산은 개천을 복개해야 한다는 빌미를 주었고 도로확충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짐으로써 하천부지는 손쉽게 도로로 변모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낙들이 빨래하고 어린이가 물장구치던 많은 개천들이 오염과정을 거쳐 복개돼 하수도로 전락했다. 한편, 홍수피해를 줄이고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꾸불꾸불하게 흐르던 하천을 직선화하고 제방을 높게 쌓아 하천의 통수능력(초당 하천을 통해 최대로 흐를 수 있는 물의 양)을 증가시켰지만, 지하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이 하수도를 통해 빠른 속도로 하천으로 흘러들게 되었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과거에 비해 홍수량이 더 많아져 저지대에서는 침수피해 위험성이 증가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빗물의 유출률이 증가함에 따라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유수지와 빗물펌프장을 건설하여야 했다. 이와 같이 1980년대까지 서울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도시의 난개발로 인하여 홍수 배제기능, 생물의 산란처와 은신처 그리고 생물 이동통로로서의 기능, 수자원 공급기능 등 하천의 고유기능이 약화되거나 상실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미완의 한강 개발과 수변공원 한강의 기능을 회복하고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한강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물길(하도)을 정비하고, 하천변을 공원화하며, 강변도로를 확장했다. 당시 한강을 개발하면서 하도 정비는 배를 띄우기 위한 수위 유지와 홍수 배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생태적인 기능은 고려되지 않았다. 저수로(평상시의 물길)의 호안과 제방은 시멘트로 포장되었으며 하천부지는 나무가 없는 삭막한 벌판에 불과했다. 한강은 물고기가 산란하고 새가 날아드는 생명의 보금자리라기보다는 물을 담아두는 수조 또는 물이 통과하는 수로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한강시민공원은 접근성이 좋지 않았고, 시멘트콘크리트로 포장된 강가에는 수생식물이 살기 어렵게 되었다. 강가에 이르러 강물을 만지기도 쉽지 않아 수변공원이라는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강개발의 기법은 국내 하천정비의 모범사례인양 받아들여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과거에는 홍수 때 물의 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한강에 자라는 풀과 나무를 주기적으로 베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강에 자생하는 나무와 초지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전환되었다. 광나루지구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갈대군락지가 보전되었고 여기에는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 쥐방울덩굴과 애기부들, 가래, 질경이택사, 줄, 골풀, 도루박이, 부처꽃, 갈대, 참억새, 버드나무 등이 생장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새매와 황조롱이,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 서울시 보호종인 제비 등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시민공원과 생태계보전지역이 어우러진 광나루지구는 향후 한강이 나가야 할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연성 회복관심… 복원에 눈돌려 1990년대에 이르러 국내에서도 하천의 자연성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민들의 여가선용과 정서함양을 위한 공간의 수요가 증가하고, 시민의 환경보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하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시민들은 하천을 휴식공간이자 경관자원으로 인식하였으며 생명의 보금자리로 변모되기를 갈망했다. 생물서식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하천정비는 홍수의 원활한 배제는 물론이고 생태계보전과 시민의 여가선용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1995년에 시작된 양재천하천공원화사업은 하천복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후 전국적으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올 10월이면 복개되었던 청계천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양재천의 공원화로 생태계 복원 양재천은 평시에는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리다. 유량은 1일 약 3만∼4만㎥ 정도이고, 이중 약 2만 1000㎥는 과천하수처리장 방류수이다.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시행 이전에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물 속의 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양)이 연평균 10ppm을 상회하는 등 5등급에도 미치지 못하였다(ppm이란 물 1t에 녹아있는 오염물질의 g수임). 과천시에 생활하수와 빗물을 별도로 배제하는 분류식 하수도가 설치되었으나, 부실공사로 인해 빗물배제용 하수도에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지역이 혼재함으로써 양재천에 상당량의 생활하수가 처리되지 않고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학여울 구간에서는 자연 재료를 이용한 10가지 유형의 저수호안공법에 대한 시험이 이루어졌고, 양재천 영동2교∼탄천합류부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양재천공원화사업이 시범적으로 시행되었다. 오염된 하천수를 정화하기 위해 둔치에는 하천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었다.1996년에는 과천구간에 대해 저수로 복원과 사행하천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공법이 적용되었다.2003년에는 서초구 구간에 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었다. 이와 함께 과천시의 하수도 정비에 따른 오염물질 유입량 감소 등에 힘입어 양재천의 수질은 현저하게 개선되어 2004년에는 3∼4등급의 수질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제 양재천변에는 식생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하천의 생태보전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물고기의 종류도 자연형 하천 조성 이전에는 6종에 불과하였으나 현재 22종으로 증가했다. 너구리 가족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복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청계천 45년만에 살아나 청계천은 조선건국 이후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준설을 통해 형성됐다. 청계천은 1958년부터 복개되기 시작했고 청계고가는 마치 발전의 상징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청계천은 복개가 시작된 지 45년 만에 철거되었으며 오는 10월이면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복개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로의 구조물 노후화에 따른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인간 중심의 생태적 환경 도시로 전환하며,600년 서울의 역사성 회복과 문화공간의 창출, 강북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청계천복원 사업이 가져다주는 커다란 혜택이다. 청계천의 복원은 다른 하천의 복원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청계천에 이어 정릉천과 성북천의 복개구간도 복원하여 자연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강의 물고기가 중랑천과 청계천을 통해 성북천과 정릉천의 물줄기를 타고 북한산 계곡까지 오갈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다. ●성내천의 수변공원화도 성공적 성내천은 바닥이 시멘트 콘크리트로 포장된 건천이었다. 송파구는 성내천 5.1km구간의 시멘트 포장과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하여 시민의 품으로 안겨주었다. 상류 1.6km 구간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변공원을 조성하였고, 하류 3.5km 구간에는 수생식물을 심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였다. 또한 어류의 습성을 고려하여 서식처를 조성하고, 인근 지하철 역사에서 배출되는 지하수와 한강물을 포함하여 1일 2만t의 물을 공급하였다. 이로써 수심 20cm, 유속 초당 25cm로 흐르는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최근 준공됐다. 메마르고 삭막했던 성내천은 현재 시민의 휴식공간 및 생물서식공간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서울의 하천 서울시에는 복개하천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하천이 많다. 이들 하천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할 시기가 왔다. 시민들은 도시 속의 자연을 갈망하고 있다. 양재천공원화사업과 청계천복원사업은 도시하천뿐만 아니라 복개하천까지 자연을 복원할 수 있다는 신념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하천 복개의 피해자인 동시에 청계천 복원의 수혜자로서 우리는 마땅히 후손들을 위해 복개하천을 복원하고 도시하천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하천에 생명이 살아 숨쉬도록 하려면 복개된 뚜껑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하천에 단지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한다고 해서 생명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서식환경이 조성되고, 물고기가 상류와 하류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어야 한다. 행정구역의 경계가 물 속의 생명체들에게도 벽이 돼서는 안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상류나 하류를 통해 물고기가 오갈 수 있어야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양천 유역의 13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안양천 수질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모범적인 사례이다. 하천의 환경개선과 자연복원에 있어서 시민과 기업 그리고 민간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은 각자 물 절약, 세제사용량 저감 등을 통해 수질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환경오염 및 자연훼손행위를 감시하는 환경감시인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경보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많은 서울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복개하천과 만나고 있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형 하천은 시민의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청계천 복원을 통해 우리는 도시하천의 복원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우리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복개하천을 포함하여 생명을 잃은 하천을 자연형하천으로 복원하여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서울로 탈바꿈시켜야 할 것이다. 조항문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석보상절 ‘실물크기’ 영인본 만든다

    석보상절 ‘실물크기’ 영인본 만든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태근)이 소장하고 있는 석보상절(30.0㎝×23.7㎝·보물 제523-1호) 권 제6·9·13·19 등 현재 남아 있는 4책(冊)이 실물 크기의 영인본으로 제작된다. 중앙도서관 귀중본 고전운영실 이귀원 실장은 “일반인들이 문화재급 고서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내년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 대비해 한국 고인쇄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석보상절 영인본을 제작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실장은 “최고급 한지를 사용해 300부가량 한정판으로 인쇄될 이 영인본 간행을 위해 도서관 측은 4000여만원의 예산을 배정, 각 분야 장인(匠人)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보상절은 세종 31년(1449) 수양대군이 아버지인 세종의 명을 받아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봉명찬(奉命撰)’으로,‘석가보(釋迦譜)’를 골격으로 삼고 여기에 다른 불경에서 가려 뽑은 글을 훈민정음으로 옮겨 산문체로 엮은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이다. 당시 갑인자(甲寅字)라는 금속활자로 찍은 이 석보상절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나온 초기 문헌이라는 점에서 판본학은 물론 국어음운학, 고인쇄문화사 분야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국내 유일본. 조선총독부 시절에 수집돼 ‘조선총독부고서부 古朝21’로 분류돼 있으며, 완질이 아니어서 4책(冊)이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으나 가치로 보면 국보로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기도 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평양을 네번 다녀와보니…/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북한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인지라 연구대상인 북한을 가는 것은 잦을수록 좋은 일이다. 북한연구도 지역연구라고 한다면 그동안 우리의 북한연구가 갖는 가장 큰 구조적 한계가 바로 연구대상지역에 대한 ‘접근불가능성’이었다. 따라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필자가 북한을 가보는 것은 어찌 보면 그동안의 연구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조그마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필자는 6·15 민족통일축전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필자에게 이번 방북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2001년과 2003년에 남북공동행사 참가차 방북한 적이 있었고 특히 2003년 9월에는 순수하게 평양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 내게 첫 번째 방북은 분단의 땅에 발을 들어놓았다는 벅찬 ‘감동’과 동포를 만났다는 ‘민족애’로 가득 찼었고 두 번째 방북은 조금은 차분하게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직접 목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관광목적으로 갔던 세 번째 방북 길은 과연 북한에게 ‘변화의 희망’이 있는가를 고민했고 이번에 맞는 네 번째 평양방문은 남북이 정말 하나가 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케 하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번 방북은 민족통일축전 행사참여가 주목적이었고 평양 체류 사흘 내내 공식 만찬이 밤 10시 이후에야 시작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속속들이 북을 들여다볼 시간이 충분히 없었던 셈이다. 평양 시민들과 함께 하는 대규모 군중행사에서 흘러나오는 민족공조와 조국통일의 구호는 오히려 조금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작 내게 궁금했던 것은 정치적 연설과 주장이 아니라 북한의 실제 삶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의 평양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었다. 물론 거국적인 행사준비 탓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들어 북한 내부의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경제에 활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순안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하는 동안 공항 내부는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했고 모내기가 거의 끝난 논들은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듯 초록의 산뜻함을 뽐내고 있었다. 개막식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보인 국영상점은 늦은 밤인데도 상품진열대에 환한 불을 켜놓고 있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탓에 평양의 젊은 여성들은 패션 고무장화를 신고 있었고 거리마다 먹거리를 파는 ‘매대’는 빠지지 않고 보였다. 남북이 함께 하는 체육경기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던 북측 여성들은 남쪽 못지않게 화사하고 고운 얼굴에 귀고리와 고급 머리끈을 하고 있었다. 시내 곳곳에 건설용 크레인이 보였고 밤에도 아파트의 전깃불이 드문드문 켜져 있었다. 행사기간에 한정된 것인지는 몰라도 분명 평양은 사람들이 사는 보통의 도시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평양은 여전히 하나의 거대한 정치 교육기관이었다. 남측 대표단의 행진에 조국통일 구호로 화답하는 연도의 평양시민들의 얼굴에는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진지함과 절절함이 정말로 배어 있었다.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 역시 남측 대표단과 눈만 마주쳐도 바로 눈물이 흥건히 고이곤 했다.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혁명과 건설’에 대한 신심을 확인하고 생활하는 잘 짜여진 사회시스템에 익숙해 있었다. 이는 노동을 독려하는 출근길 취주악단에서만 확인되는 게 아니고 라디오 음악에서도 TV의 연속극과 영화에서도 그리고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생활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일상이었다. 여전히 평양은 일상생활과 문화전반에 걸쳐 인민들의 신념과 경건함을 재생산하고 재확인하는 진지한 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북측의 경건함이 최근 경제적 변화에 의해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혁명과 건설에 대한 신심이다. 이같은 북한의 지나친 경건함이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사실은 지금까지 위기 속에서도 북한을 지탱해 온 힘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와 대조되어 경건함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너무도 가벼워져 버린 남쪽 사회가 오버랩되기도 했다. 과잉경건의 북쪽과 과소경건의 남쪽이 이제 통일을 위해서라면 서로를 이해하면서 한쪽은 가벼움을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경건함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 北도 여풍?…장관급 회담 女3인방 ‘눈에 띄네’

    北도 여풍?…장관급 회담 女3인방 ‘눈에 띄네’

    여성들이 남북 당국간회담에서 주역으로 활약할 날이 머지않은 걸까. 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에 여성 3명이 포함돼 있어 화제다. 다소 칙칙한 검은색 양복이 지배해 온 회담장에 불쑥 등장한 화사한 여성 정장들은 선명한 보색(補色)적 미학만으로 눈길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민간급 교류에서 북측 여성들이 활동한 적은 있었지만 ‘딱딱한’ 장관급회담에 나타나기는 처음이다. 21일 흰색 정장을 곱게 차려 입고 인천국제공항을 빠져 나온 김성혜씨는 1960년대생으로 떠오르는 ‘대남일꾼’이다.2003년 제주도 민족평화축전 때부터 등장, 적십자회담과 올해 6·15 통일대축전 실무대표를 잇따라 맡으면서 낯설지 않은 얼굴이 됐다. 조평통 참사로 알려진 김 대표의 회담 역할은 ‘수행원’으로, 뒷자리에 배석한다. 우리측은 김씨를 배려해 여성 가이드를 붙였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매무새는 곱지만, 북측 입장을 설명할 때는 자기 주장이 아주 확실하다.”고 말했다. 꽃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눈길을 끈 김영희씨는 30대 중반에 내각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김성혜씨보다 직급이 낮은 보장성원(지원인력)으로 참가했다. 북한의 엘리트 코스인 김일성종합대 공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지난달 개성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과 금강산 남북청년 상봉에 얼굴을 드러내는 등 최근 급부상한 인물이다. 김씨는 갸름한 얼굴에 조근조근한 말투로 우리측 남성 관계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북측 기자단의 홍일점인 노금순씨도 시선을 끈다. 조총련 소속의 재일교포 3세인 노씨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평양 주재 사진기자로 4개월째 활동하고 있다.20대 중반의 노씨는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매번 검은색 정장에 흰색 스니커스를 신고 카메라를 ‘조준’한다. 반면 우리측은 윤미량(45) 남북회담사무국 회담 1과장이 유일 여성 지원인력으로 참여하고 있어 수적으로는 열세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젊은 여성들을 회담일꾼으로 본격 육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시장의 힘’에 눈뜬 中정부

    중국이 세계적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사안 중의 하나가 ‘해적판’일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연일 ‘행정력’을 총동원, 해적판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해적판 소탕작전’은 대륙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실효성은 별로 없다. 길거리 어디에서든지 10위안(1300원)이면 양질의 음반이나 CD,DVD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중국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당국이 조만간 영화 관람료를 내릴 예정이라고 관영 신화사가 20일 보도했다. 인하 배경에는 지난 15년 동안 관람료가 무려 100배나 올랐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의 영화관 입장료는 1990년 평균 0.5위안(60원)에서 최근 50위안(6000원)으로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뛰었다. 하지만 관람료 인하 결정의 이면에는 강압적인 행정단속으로는 더 이상 해적판을 근절할 수 없다는 심각한 ‘반성’도 자리잡고 있다. 중국영화협회 양부팅(楊步亭) 회장이 지난 19일 폐막된 상하이(上海)영화제에서 “값싼 해적판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누가 값비싼 영화관을 찾겠느냐.”며 영화 관람료 인하를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당국이 영화 관람료 인하로 방향을 바꾼 것은 영화관에 대한 수요를 늘려 궁극적으로 대체재인 ‘해적판’의 수요를 줄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동안 사회주의 체제의 단속과 지시에 익숙한 타성에서 벗어나 비로소 ‘시장의 힘’을 이용하겠다는 획기적인 발상이란 지적이 많다. 개혁·개방 25년이 지나면서 중국은 서서히 시장의 위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최근 부동산이 폭등하자 보유세와 거래세를 인상했고, 올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금리를 올렸다. 90년대 주룽지(朱鎔基) 총리 시절 부동산 폭등시 은행 대출 금지라는 극약 처방으로 위기를 넘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행정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시장의 힘을 이용하려는 변화가 ‘많으면 많을수록’ 중국의 경제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oilman@seoul.co.kr
  •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 우려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권장하고 있는 특용작물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과잉생산이 우려된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해 특화사업으로 권장하고 있는 오디, 복분자, 녹차 등 건강식품 농산물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생산하는 뽕밭면적은 지난 2003년 순창지역 17.2㏊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부안, 진안, 김제 등지로 확대됐고 면적도 137.4㏊로 7배 가까이 늘었다. 고창군 일대에서 주로 재배되던 복분자는 2003년 582.8㏊에서 올해는 1911.5㏊로 3.3배 증가했다. 특히 복분자는 정읍, 순창, 완주 등 타지에서도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 보성, 경남 하동 등 남해안 일대에서 재배되던 녹차도 정읍, 익산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내 녹차 재배면적은 2003년 48.3㏊에서 올해는 230㏊로 증가했다. 이같이 도내 특용작물 재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보리, 채소, 과일을 재배하던 농가들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식품 재배로 대거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는 한정돼 있어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날 경우 이들 작물의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농가들은 자치단체들이 특용작물 재배를 무조건 권장할 것이 아니라 가공공장 건립 등 판로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오디, 복분자, 녹차 재배가 이같은 추세로 늘어날 경우 수년내 과잉생산으로 인한 농가피해가 우려된다.”며 “재배면적 조절과 함께 판로개척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특성화大 30곳 600억원 지원

    대학 구조개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도권 지역 대학 특성화사업 지원 대상이 확정돼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정된 대학들도 매년 평가를 거쳐 언제든지 탈락할 수 있어 대학 사회에 구조개혁과 특성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2005년도 대학 특성화 지원사업’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수도권 지역 73개 대학 가운데 30개 대학 42개 사업을 선정, 올해 모두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 자율로 정한 특화 분야를 평가해 선정하는 ‘자유과제’ 분야에서는 한양대와 성균관대 등 학생 수 1만명 이상 대규모 대학 12곳에 310억원, 서강대와 숙명여대 등 1만명 미만 중소규모 대학 18곳에 230억원을 배정했다. 인문학과 인적자원개발 등 국가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를 지정하는 ‘지정과제’ 분야에는 경희대와 중앙대, 서울대 등 12곳에 58억 9000만원이 지원된다. 올해 대학별로 지원되는 예산은 최저 8억 4000만원에서 최고 39억 4000만원에 이른다.4년 동안 매년 연차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최대 157억 6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가장 약진한 곳은 경희대. 지난해 ‘유비쿼터스 엔터테인먼트 컴퓨팅’ 과제로 ‘쓴잔’을 들이켰지만 올해에는 ‘정보 디스플레이 글로벌 리더 양성’ 과제로 올해에만 33억 2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금산인삼약령시장 새단장

    전국 3대 약령시장의 한 곳인 충남 금산인삼약령시장이 새로 단장된다. 금산군은 올해 말까지 33억원을 들여 인삼약령시장에 대한 거리특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금산읍 중도리 금천대교 사거리와 제원면 수당리 등 인삼약령시장 진입로 3곳에 상징문을 세운다.상징문의 모양은 공모를 통해 정할 계획이다. 인삼약령시장 중심도로인 금산읍 신대리∼중도리 800m 구간에 있는 가로등을 현대식으로, 보도블록은 천연색으로 각각 바꾼다. 전선도 지하에 묻는다. 이 구간에는 금산인삼약령시장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을 설치하고 벤치 등 편의시설도 만들 예정이다. 대구약령시장, 서울경동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약령시장으로 꼽히는 금산인삼약령시장은 6만 8500평에 1254개의 인삼·약초 가게가 들어서 있으며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역플러스] 관광육성 ‘F프로젝트’ 추진

    전북도가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주5일제에 대비해 지역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F-프로젝트’를 추진한다. F-프로젝트는 전북의 이미지, 정체성, 관광매력과 비전을 담고 있는 전북 관광상품 브랜드로 축제(Festival) 음식(Food) 농촌(Farm)체험을 위한 발품여행(Foot) 등을 뜻하는 영문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전북의 역사·문화축제 상품 10선을 개발하고 대표음식 30선을 선정해 상품화할 방침이다. 또 농촌 그린투어 상품 20선과 발품여행 체험관광상품 20선도 개발할 계획이다. 도는 이같은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체류형 관광거점과 레포츠기반 체험마을을 조성하고 교통서비스 개선, 홍보강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中 이번엔 ‘비타민 전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미국 간에 ‘비타민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 보건의약품 업체 라니스사와 ASPI사가 중국 4대 비타민C 제조업체들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것이다. 중국 내 기업이 외국으로부터 반독점 금지규정을 위반해 제소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화사는 중국의 4대 비타민C 제조업체가 최근 미국 뉴욕 동부연방법원으로부터 반독점 위반소송 문건과 함께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제소당한 중국기업은 화베이(華北)제약, 허베이웨이얼캉(河北維爾康)약업, 스자좡(石家莊)제약, 화위안(華源)그룹 등이다. 미측 기업은 소장에서 중국의 4개 비타민C 제조업체들이 담합, 비타민C의 생산량과 가격을 통제ㆍ조작하는 방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겨 미국과 캘리포니아주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지난 2000·2001년 사이 맹목투자에 따른 과잉 생산으로 비타민C 가격이 폭락, 생산량 조절을 협의한 적은 있지만 가격 담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첫 재판은 내달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며 중국측은 이미 미국의 유명 변호사를 선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 4대 기업은 지난해 전세계 비타민C 소비량의 68%인 8만 2000t을 생산, 이 가운데 85%가량을 수출, 세계 비타민C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수출한 비타민C의 31%(수출액 9000만달러)는 세계 최대의 비타민C 소비국인 미국에서 팔렸다.oilman@seoul.co.kr
  • [녹색공간] 바다가 육지라면/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포말이 부서지는 파도와 하얀 백사장이 그리워지는 계절, 문득 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떠오른다.“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에 가로막혀 뭍으로 가지 못하는 신세를 애달파한 노래다. 바다는 고립된 섬과 그리운 사람이 숨쉬고 있는 머나먼 땅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로 묘사된다. 모더니즘 시인 김기림의 ‘바다의 향수’에서 바다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열악한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시인은 “날마다 푸른 바다 대신에 / 꾸겨진 구름을 바라보러 / 엘리베이터로 / 5층 꼭대기를 올라간다.” 대표작 ‘바다와 나비’에서도 바다는 “나비를 받아들이지도, 삼월에 꽃이 피지도 않는 무생명의 불모지”일 뿐이다. 바다는 현실과 피안의 세계 사이의 거리가 멀다는 것을 뜻하는 유력한 수단인 것이다.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자라게 하는 비와 눈의 근원도 바다에서 증발한 물이다. 하지만 바다는 원초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이기도 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다에 얽힌 신화나 전설이 많은 것은 그 한없는 넓이와 깊이 때문이다. 사나운 폭풍우, 짙은 안개, 배를 삼키는 괴수… 역사 속에서 깊은 바다는 언제나 ‘악마의 도메인’이었다. 불과 300년 전만 해도 바다에서 수영하는 일은 서양에서조차 금기였다고 한다. 바다는 신비한 베일에 싸인 지하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었다. 해일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을 때면 고양이와 개, 때로는 집시의 자식들이 산 채로 제물로 바쳐졌다. 해난(海難)에 따른 희생을 막기 위해 바다에 미리 제물을 바치는 역설은 바다를 ‘위해의 근원’으로 보는 관념을 빼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정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바다를 지배하려는 욕망은 바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결국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문화사의 관점에서 ‘바다가 육지라면’과 다르지 않다. 바다는 때로 ‘꽃피지 않는 무생명의 불모지’가 아니라,‘육상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탈출구’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바다가 여전히 알 수 없는 세계로 남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천대받는 예는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바다에 폐기물을 버리는 행위다. 바다를 폐기물 투기장소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초기로 추정된다. 그 배경에는 바다가 인간의 생활 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폐기물을 무한대로 희석시킬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넓고 깊은 심연의 바다라지만 증가하는 폐기물 양과 독성을 버텨낼 재주는 없었다. 핵폐기물까지 내다버리게 되면서 물고기와 물개들이 떼죽음당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 것이다. 결국 폐기물의 투기로부터 바다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런던협약이 1972년 제정되었고,1996년에는 의정서를 채택하여 투기허용물질의 종류를 대폭 줄였다. 이 의정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발효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동해안과 서해안에 버리는 폐기물의 종류는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분뇨, 축산폐수는 물론 하수처리찌꺼기와 폐수처리찌꺼기까지 내다버리고 있다. 처리시설에서 기껏 많은 돈을 들여 걸러낸 오염물질이 대부분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런던협약의 홈페이지에는 “당사국 가운데 오직 한국, 일본, 필리핀만이 하수처리오니를 바다에 버리고 있다.”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바다에 내다버리는 폐기물 양의 증가 속도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작년 말 약 975만t을 내다버려 1990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하수처리찌꺼기와 축산폐수는 같은 기간 45배에서 154배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육상에서의 직매립을 금지해 해양투기 증가에 한 몫을 담당한 환경부의 반발 때문이다. 폐기물을 바다에 내다버리는 것은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열망의 비틀린 단면에 불과하다. 바다가 육지라면 거대한 온풍기와 에어컨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조절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투기장으로 변한 바다에서 휴식과 낭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위를 식히러 바다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광고「스타」의 얼굴값

    광고「스타」의 얼굴값

      최고 김승호(金勝鎬), 구봉서(具鳳書)의 1백만원 김혜정(金惠貞)의 반라(半裸)는 20만원 연말을 두 달이나 앞두고 내년치「캘린더」가 벌써 선보이기 시작했다. 세모분위기를 돋우며 새해 일정을 안내하는 이「캘린더」는 화려, 사치스런 치장으로 경염(競艶)을 벌이게 마련. 화사한 여배우의 얼굴이 또 한번 분주히 팔려가는「시즌」이다. 「캘린더」에 나오는「스타」는 대개 인기배우 몇 사람, 단골격인 이들「캘린더·스타」들은 여기서도 겹치기에 바쁘다. 그래서 배우「모델」의「캘린더」는 그해 인기「스타」를 결산하는 또 하나의 기록. 인기없는 배우는 하고 싶어도 못하지만 상업사진에 안 나가는「스타」들도 제법 열을 올린다. 4, 5년 전 엄앵란, 최은희, 김지미, 태현실 등이 독점했던「캘린더」판도는 이제 영화계 인기변동을 따라 상당히 수정되었다. 2개월을 1장 단위로 하는 지면에 등장할 수 있는 정원은 고작해서 6명. 이것이 이제 문희, 윤정희, 고은아, 남정임, 김지미, 최은희 등 주연급이 차지하게 됐다. 이번엔 신인배우 여수진(呂秀珍)과 손방원(孫芳園)이 끼이기도 하고. 이들「캘린더·스타」의「모델」료가 작년의 2만원 선에서 4만원 선으로 껑충 뛰었다. 당초 왕복 차비 정도의 사례에서 비롯한 것이 이제는 공정가격이 붙었다. 공정가격이란 뜻은 배우가 모두 같은 요금을 받는다는 뜻은 아니다. 인기에 따라 고하(高下)가 정해져 있다. 최고는 7만원에서 10만원, 최저는 3만원에서 2만원, 김지미는 물론 여기서도 최고의「개런티」고 그 다음이 윤정희·문희·남정임. 이들은「포즈」몇 번 취하고 남의 집 안방에 초상화로 장식되는 요금으로 평균 4만원을 받는다. 「캘린더·스타」와는 달리 돈벌이 목적의 광고「모델」로 애용되는「스타」도 상당히 많다. 이른바 광고「스타」. 전에는 3류배우나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것이 최근엔 이른바「톱·스타」들도 서슴지 않는다. 이들의 얼굴은 TV의 CM,「포스터」, 광고영화, 신문잡지의 광고란을 장식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게 약품광고. 계약기간은 1년으로 대개 계절 따라 4번쯤 사진을 바꾼다. 「광고배우」의 요금도 인기와 정비례한다. 그러나 양측의 친분 여하에 따라 결정되니까「반드시」는 아니다. 인기와 유관하고 세금과 유관하기 때문에 일종의 비밀요금에 속한다.「식욕부진 XX감퇴」에 유효하다는 XX약 광고의 김승호가 1백만원짜리「모델」. 그리고 TV광고로 어떤 상표의 조미료를 선전하는 구봉서가「포스터」인쇄물을 포함하여 1백만원, 전속기간은 1년이다. 광고「모델」, 특히「스타」들이 꺼리는 광고가 약 광고. 그러면서도 사실은 대부분의「톱·스타」가 거의 약 광고에 나가는 것은 그 적지 않은 수입의 매력 때문인 듯하다. 이들의「모델」료는 보통사람의 최소 10배 이상이다. 이들의「모델」료를 들리는 대로 적어 보면 - 신성일 = 50만원, 최남현 = 25만원, 윤정희 = 35만원, 고은아 = 20만원, 남궁원 = 20만원, 신영균 = 50만원. 반라에 가까운 몸으로 풍만한 육체를 과시하면서 신문·잡지 광고란을 장식하는 김혜정도 사실은 2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반면에 약 광고엔 결코 나가지 않는 것으로 체통을 지키는「스타」도 없지 않다. 김지미, 문희, 남정임이 이「케이스」. 일본만 해도「톱·스타」가 광고에 나갈 경우 엄청난「모델」료가 따르지만 그까짓 몇 십 만원에 이용되기는 싫다는 주장이다. 광고를 즐기는 배우들도 자신의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의 광고영화에만 나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결코 탐탁하게 생각지는 않는 것 같다. 한편 광고「포스터」가「스타」의 개인생활을 공교히 이용하여 그 화제에 편승하는 예도 있다. 한창 한국최초의 70「밀리」영화라고 헛소문을 돌린「춘향(春香)」이 제작될 때「XX·크림」은 신인배우 홍세미(鴻世美)를 기용하여「춘향」탄생을 떠들어댔다. 영화사측에서 보면 영화선전도 되고 배우측에서 보면 배우선전도 되는 1거 3득의 효과. 고은아양을 전속계약한 XX제약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홀몸일 때는「예뻐지고 고와지는-」을 선전하는데 이용하다가 임신 소식이 전해지자 재빨리「임신·출산빈혈에는」하고 품목을 바꿔 내세웠다. 한꺼번에 20편 내외의 영화에 출연하는 신성일은「겹친 피로, 부족한 수면」을 극복케 한다는 약을, 중년「스타」김승호는 중년기 XX제를, 그리고 매혹적인 눈 못브에 입을 헤벌린 김혜정은 XX부족, XX감퇴에 유효하다는「XX·뎁보」를 선전하는 사진으로 이용되고 있다. 색쇄(色刷)로 된「포스터」는 그래도「스타」의 미모에 손상을 끼치지 않아 약간의 품위를 지닐 수 있다. 제모제를 선전하는 태현실, 미용제를 맡은 윤정희, 냉장고의 고은아는「캘린더」만큼의 선전효과도 얻을 수 있다. 어차피 휴지로 버려지는 신문광고보다는 훨씬 고급이다. 서울에는 광고주와「스타」사이에서 이들의 다리를 놓는 상업사진사들이 현재 성업 중에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0/27 제1권 제6호 ]
  • [기고] 송암미술관 기증,미래 문화 키운다/정양모 문화재 위원회 위원

    며칠 전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 밤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기쁘고 흐뭇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참으로 뜻있고 장한 일이라 이 수삼일간 절로 마음이 흥에 겹다. 동양제철화학 창업자이며 현 명예회장인 송암 이회림(88) 옹이 인천시 학익동에 설립하여 인천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송암미술관과 거기 딸린 자산 일체를 인천시에 기증한다는 사실이다. 송암 미술관은 4000여점에 달하는 귀중한 우리 전통도자기를 비롯해 8400여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미술관으로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중한 문화재를 수집하여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에 기증하여 그 나라 문화발전에 크게 공헌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박물관과 소장 문화재와 그 자산 일체를 공공기관에 기증한 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송암 선생이 우리 전통도자기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꾸준히 수집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지켜본 사람이다. 인천 학익동에 미술관을 설립하는 과정과 설립 후의 모습도 가슴 벅차게 지켜보았다. 그 때 여러 사람이 “왜 하필이면 인천에 그런 문화기관을 세우느냐. 서울에 세워야 빛을 보지 않겠는가.”하고 물은 데 대해 선생이 한 말씀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내가 인천에서 뜻있는 사업을 시작했고, 거기서 성장하여 지금에 이르렀는데 인천에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 마땅한 일이며 이것이 나를 키우고 지금이 있게 한 인천 시민에 대하여 보답하는 길이다.” 선생은 1996년에 송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송도학원을 운영해 교육사업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고, 회림육영재단을 통해 오랫동안 장학사업을 실시하는 등 남다른 애정으로 인천의 교육 발전에 공헌했다. 그분의 그런 뜻이 자연스럽게 송암미술관 설립과 기증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박물관, 미술관은 그 나라 문화의 기본이며 척도이다. 박물관, 미술관이 있어야 그 나라 문화 발전의 미래가 튼튼하게 보장되는 것이다. 우리는 중진국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국가와 국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후진국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선진국은 국가와 기업과 국민이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키우고 가꾸어나가, 그 원동력과 저력으로 현재에 이른 나라들이다. 이제 인천시는 훌륭한 문화기관을 맡아 운영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시가 되었다. 지금 이 시각부터 인천시는 미술관 직제를 잘 만들어 학예연구직과 관리직이 미술관을 훌륭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며, 충분한 예산 지원으로 송암 선생의 큰 뜻이 더 발전하여 길이 빛나게 하여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함으로써 인천시민의 문화사랑이 더욱 북돋아지고 인천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이 진작되리라 생각한다. 인천 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도 송암미술관을 자주 찾고 거기서 문화를 향수하는 보람을 느끼고 미술관을 사랑하고 키워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정양모 문화재 위원회 위원·연세대 객원교수
  • “수도권 주공아파트 알짜 많네”

    “수도권 주공아파트 알짜 많네”

    올 하반기 서울·수도권에서 1만 3300여가구의 주공아파트가 분양된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주공은 올 하반기 수도권 13개 단지에서 1만 3289가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10개 단지 1만 133가구이다.3개 단지 3156가구는 공공임대아파트로 올 하반기 분양전환을 하게 된다. 경기 남부지역이 8개 단지 9089가구, 경기 북부가 4개 단지 3722가구, 인천이 1개 단지 478가구이다. ●대부분 500가구 이상 단지 주공아파트는 분양가가 민간아파트보다 평균 15∼20%가량 싸다. 대부분 택지지구 등에 자리잡아 교통, 교육시설, 생활편의시설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13개 단지 가운데 500가구 미만 단지는 2개에 불과하다.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5곳,500가구 이상 대형단지가 6곳이다. 하반기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의 대부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판교에서는 주공이 290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1888가구는 청약저축통장,25.7평 초과 735가구는 청약예금통장용이다. 입주 10년 후 분양 전환하는 공공임대 아파트 1900여가구도 분양될 예정이다. 용인은 구성읍에서 30∼34평형 988가구, 기흥읍에서 29∼33평형 762가구가 분양된다. 남양주는 가운동에서 29∼33평형 1042가구가 공급된다. 올 12월 청량리∼덕소 중앙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행신동 968가구 분양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는 32평형 968가구가 분양된다. 인근에 경의선 행신역이 있다. 일산구 일산동에서는 일산2지구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29평형이 160가구,33평형이 840가구.5년 후 분양전환된다. 의정부 녹양동에서도 33평형 712가구가 공급된다. 의정부 북부역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은 의정부북부까지만 운행중인 전철을 동두천 북쪽의 동안까지 연결하는 경원선 복선전철화사업이 2006년쯤 완공된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동양동에서 23평형 478가구가 공급된다. 인근 계양인터체인지 등을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신공항도로 등으로 갈아탈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개인 ‘사모펀드’ 설립 허용

    개인 ‘사모펀드’ 설립 허용

    내년부터는 개인도 증권이나 영화제작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사장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자산운용회사만 사모펀드를 설립·운용할 수 있다. 각종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알선·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펀드 슈퍼마켓’인 펀드중개회사(FP) 제도도 도입된다. 이에 앞서 하반기 중에는 보험설계사도 펀드가입을 권유할 수 있게 된다. 삼성생명과 같은 보험사가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특화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자회사로 둘 수 있으며 금이나 석유, 곡물 등에만 투자하는 전문 자산운용사의 설립도 허용된다. 정부는 17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자산운용업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과 사모투자펀드를 선도업종으로 키우겠다는 동북아 금융허브정책의 일환”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자산운용법 등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펀드 독립판매 중개회사制 도입 이 방안에 따르면 자산운용회사만 펀드를 설립·운용할 수 있는 현행 규정이 바뀌어 10억∼20억원의 소규모 펀드는 개인이나 법인도 만들 수 있다. 펀드별 투자자 수는 30명 이하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나 영화사·기획사 등이 ‘영화펀드’나 ‘공연펀드’를 만들어 여러 영화나 문화행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영화펀드로부터 증권투자도 가능하다. 지금도 영화펀드가 있으나 제작이 끝나면 해체되는 1회성 펀드가 주종이다. 증권사와 은행이 펀드 판매의 99.4%를 차지, 고객들이 점포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점을 감안해 모든 펀드를 독립적으로 판매하는 전문 중개회사가 도입된다. 또 자산운용협회가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하고 간접투자 관련 교육을 이수한 보험설계사는 하반기부터 펀드가입을 고객에게 권유할 수 있다. 보험설계사는 권유수당을 받지만 펀드 운용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고객과 펀드에 있다. ●펀드의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파생상품이나 금 등 실물자산에 특화하는 전문 자산운용사 설립이 새로 허용되는 동시에 자본금 요건이 10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완화된다. 보험업법상 PEF를 자회사로 두지 못하게 해 PEF 지분을 15% 이내만 보유할 수 있던 규정도 폐지된다. 따라서 보험사가 지분 제한 없이 보유,PEF를 자회사로 두거나 1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중소기업 창업이나 신기술 지원에 한정해 PEF 투자를 허용했던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경우 모든 투자에 대해 PEF에 참여가 가능토록 했다. 사실상 모든 기업을 상대로 한 M&A 시장에 창투사의 진출을 허용한 셈이다.PEF에 출자할 수 있는 최소금액도 개인은 20억원에서 10억원, 법인은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아진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피나 바우쉬/ 요헨 슈미트 지음

    22일부터 26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65)의 평전이 나왔다. 을유문화사가 펴낸 ‘피나 바우쉬’(요헨 슈미트 지음, 이준서·임미오 옮김)에는 그가 ‘현대무용의 대변자’‘독일의 문화 수출품’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입체적으로 담겼다. 지은이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겸 무용평론가로, 바우쉬의 창작활동을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워낙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온 바우쉬의 성향 탓에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인적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진가는 더해진다. 주요작품 해설뿐만이 아니라 바우쉬의 성격 및 사생활, 무용수들과의 관계, 공연에 얽힌 비화 등 개인적 면모가 다양하게 조명됐기 때문이다. 바우쉬의 가장 큰 문화사적 공적은 춤 연극 음악 미술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탈장르 양식(탄츠테아터)을 시도했다는 것. 부조리극에 지배된 20세기 전반의 무대예술 흐름이 그의 탄츠테아터를 기점으로 무용 쪽으로 이동해 왔다는 것이 세계 평단의 해석이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찬가(MBC 오후 7시55분) 새한이 혼자 있는 사무실에 넥타이와 카드를 주러 갔다가 소라와 마주친 순진은 소라의 냉정한 눈빛에 마음이 편치 않다. 넥타이를 받고 새한이 고마워하는 듯하자 소라는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면 자신이 처리해 주겠다며 순진의 호의를 무시하고, 장태는 소라가 예민한 상태니 이해하라고 말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세계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사람들은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제 성장만을 추구했지만 한정된 자연자원이 무한한 경제성장욕을 끝없이 뒷받침해 줄 수는 없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지구를 보호해 자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문화사시리즈(EBS 오후 10시50분) 70년대와 80년대의 스포츠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힘을 주는 존재일까. 70년대 스포츠 스타들이 헝그리 정신으로 국위를 선양한 경우라면,80년대 스포츠 스타들은 엘리트체육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그 시대를 살아온 스포츠 스타들을 통해서 진정한 스포츠의 의미를 살펴본다. ●온리 유(SBS 오후 9시45분) 은재는 자신을 쉽게 여기는 이준에게 화를 내고는 속이 상해 눈물을 흘린다. 시식 요리를 준비하던 은재는 현성이 도와주려고 들어오자 혼자 있고 싶다며 짜증을 낸다. 현성에게 화를 낸 것을 후회한 은재는 현성을 쫓아 나가고, 은재가 현성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본 이준은 얼굴이 일그러진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개그맨 차승환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 위해 미 육군 낙하산팀인 ‘황금기사’를 찾아갔다.‘황금기사’는 1961년 정식으로 창설돼 44년 동안 세계를 순회하며 다양한 스카이다이빙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푸른 창공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스카이다이빙 묘기 현장을 찾아가 본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이순신은 광해군에게 전주 무과에 군사를 올려 보내지 않고 통제영에서 양천 구분없이 독자적으로 수군만의 과거를 실시하겠다는 장계를 올린다. 윤두수는 이순신이 인사권까지 휘두르려 하는 작태를 더는 두고 볼 수는 없다며 이순신의 충심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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