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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일은 전통시장 가는 날

    도봉구가 전통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봉구는 전국 처음으로 매주 금요일을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제정·공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대형 할인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5일 방학동도깨비시장에서 최선길 구청장과 구 상공회장, 전통시장상인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하는 ‘조례 선포식’과 ‘2008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제1부에서는 ‘전통시장 가는 날’ 조례의 의미와 실천 방안을 발표하는 선포식을 갖는다. 이어 2부에서는 최 구청장과 이석기 구의회 의장 등이 일일판매원으로 변신, 전통시장 홍보 캠페인에 나선다. 선포식을 기념해 이날 오후 5시부터 선착순 500명에게 각질제거기나 비누세트 기념품을 나눠준다. 구 보건소에서도 시장 입구에 부스를 설치, 건강상담은 물론 혈압·혈당 측정·금연 상담 등도 해준다. 창동골목시장(창3동)도 9월7∼10일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중가의 절반에 파는 순간반짝세일, 전통놀이 한마당으로 흥겨운 한가위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경품 추첨을 통해 쌀, 사과 등 제수용품과 재래시장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도 나눠준다. 최 구청장은 “전통시장 경영현대화사업에 근거가 될 ‘서울특별시 도봉구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관리에 관한 조례’를 전부 개정, 전국 최초로 명문화했다.”면서 “40만 주민과 구청 직원들이 활발한 이용과 구의 정책적인 지원으로 재래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의정중계석] 종로구의회 금연환경조성 조례안 마련

    각 자치구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지역 현안과 관련된 다양한 안건들을 처리했다. 종로구의회와 도봉구의회는 8일까지 임시회를 갖고, 주민생활과 직접 관련된 사안들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종로구의회(의장 이종환) 8일까지 제188회 임시회를 열고 집행부에 대한 구정질문과 각종 조례안 등의 안건을 심의한다. 이번 회기에는 청소년의 흡연예방은 물론 비흡연자를 위한 금연 환경조성과 지원에 관한 근거를 마련한다. 또 자전거 도로와 주차장, 대여소 등 자전거의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등 주민생활과 직접 관련되어 있는 안건들이 상정되어 있다. 특히 재무건설위원회에서는 신영동 158의2의 신영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 변경지정을 위한 의견청취를 위해 현장확인 후 질의와 토론을 거칠 계획이다.●도봉구의회(의장 이기석) 8일까지 제183회 임시회를 연다. 임시회에서 처리할 안건은 ‘구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구 재난 및 안전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구 도시관리계획(변경)결정 의견청취안(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입안결정)’‘구 도시관리계획(변경) 결정 의견청취안(새동네·안골마을 용도지역 변경결정)’ 등 조례안 6건, 의견청취안 2건을 처리할 예정이다.●영등포구 의회(의장 조길형) 영등포구의회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 ‘여의도한강 특화사업 및 샛강 생태공원 착공식’에 참석했다. 맑고 매력있는 세계적인 일류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여의도한강 특화사업 및 샛강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공사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지역출신 국회의원, 김형수 구청장과 시의원은 물론 공사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송파구의회(의장 박재문) 박용모 송파구의회 부의장은 최근 송파구민회관에서 녹색송파위원회 주최로 열린 지역현안 토론회에 참석해 탄천 제방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단을 공원화할 것을 제안했다.‘탄천변 동측도로 확장공사,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박 부의장은 “지역민원 해결, 교통 소통량 확보, 제방의 안전성 제고, 탄천 생태계 보전 등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강승필 서울대 교수,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발제를 하고 박 부의장, 김원태 서울시의원 등 6명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시청팀
  •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가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영화인과 관객 등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배우 장동건과 이미연, 하지원, 김정은, 신현준, 김민준, 최수종, 하희라, 신애, 유진, 이하나 등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또 심사위원장 마이클 치미노 감독과 심사위원 데라와키 켄, 임권택 감독,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 등도 국립극장을 찾았다. 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 행사, 개막작인 히구치 신지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이 상영됐다.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개막 축하 행사로는 뮤지컬 ‘싱글즈’로 유명한 악어 컴퍼니의 ‘무비컬’(무비+뮤지컬) 공연이 진행됐다. 영화제의 공식초청 부문에는 터키 영화 ‘드라이 서머’, 뉴 아프리칸 시네마를 주도한 ‘투키 부키’ 등 알려지지 않은 걸작들이 관객을 찾는다. 또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그의 대표작 4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타계한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데보라 카가 주연을 맡은 ‘검은 수선화’와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무성 영화의 향연’에서는 ‘청춘의 십자로’‘황태자의 첫사랑’ 등 한국과 외국의 대표 무성영화가 상영된다.‘양철북’‘커밍아웃’ 등 독일의 대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일영화사 특별전도 기대된다. ‘CHIFFS 매스터즈’에서는 특수효과의 선구자인 더글러스 트럼블을 소개한다.‘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개봉 40주년을 맞아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진행됐던 특별 강연도 선보인다. 짙은 정치색과 외설 논란으로 화제를 낳은 장선우 감독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서울예수’와 ‘우묵배미의 사랑’‘화엄경’‘꽃잎’‘거짓말’ 등이 상영된다. 1958∼98년 끝자리 ‘8’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한국영화 추억전 #8’과 최근 한국 장·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충무로 나우(Now)’도 마련됐다.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 마이클 피기스 감독의 ‘폭풍의 월요일’ 등 거장들의 초기작들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9일간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 명동, 신세계 문화홀 등에서 40개국 17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자국민에 北관광 전면개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자국민에게 단체여행을 포함한 북한 관광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여행국은 북한을 해외여행 가능 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신화사가 3일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행이 본격화되면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한 정부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로 외화수입에 타격을 입은 북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총국 두장(杜江) 부국장은 “관리 부문의 왕래와 인력을 확대하고 관련 법규 통계 및 선전 활동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관광총국의 강철수 부국장은 “우리는 여행 정책과 선전, 호텔관리, 관련 통계, 교육 훈련 등 방면에서 중국의 협조를 받기를 원한다.”고 환영했다. 중국은 당장 선양(瀋陽)에 북한국제여행사의 판사처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바로 급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날 베이징의 한 정보통은 “중국인은 그동안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일정하게 할당된 인원만이 북한을 여행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을 여행하는 비용이 낮지 않아 특별한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르지 않는 한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북한은 2009년 ‘북·중 우호의 해’ 등으로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경제 상황 개선을 도모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진단했다.2009년은 북한과 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다. jj@seoul.co.kr
  • 지관스님 “대운하 추진하면 정권퇴진운동 전개”

    “만약에 정말 운하건설에 대한 정부의지가 선명해진다면 그 때는 정말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해서 우리 불교도들이 다 함께 범국민적으로 다 함께 일어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관 스님이 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대운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이자 용화사 주지인 지관스님은 “사실확인은 더 해봐야 될 것 같고요,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의미가 과연 다시 일반 국민들이 흔히 말하듯 꼼수 부리기의 하나의 현상인지 아닌지를 좀 두고 봐야 된다.”고 전제를 단 뒤 대운하 건설이 진행된다면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이날부터 또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해 오체투지 순례를 시작한다. 오체투지란 인도의 불교의 12예법 중 하나로 이마,양 팔꿈치,양 무릎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던진다는 의미다. 이번 순례는 가장 낮은 자세로서 우리 몸 전체를 땅에 던진다는 불교 전통적인 오체투지의 방법으로 진행되며,우리 사회에 만연된 잘못 된 이기심,욕심을 버리고 정말 가심과 성찰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을 정화하고자 하는 의미라고 지관 스님은 설명했다. 오체 투지는 4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서 계룡산 신흥사 중앙당까지 한 11월 1일쯤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순례에는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스님을 비롯해 10명여명이 참여하며,하루에 3∼4㎞씩 이동하게 된다. 지관 스님은 청와대와 여당에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사과,어청수 경찰청장 사퇴,종교차별 금지법 제정 그리고 시국관련자 화합조치 등 4대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빠르면 7일 오는 주말쯤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어 청장은 경찰 복음화 포스터에 조용기 목사와 나란히 사진을 게재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또 부산 문화방송이 지난 4월 어 청장 동생이 운영하는 모 호텔 유흥주점에서 성매매를 하는 등 불법 영업을 했음에도 경찰이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으나,보도 직후 어 청장이 경찰수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맞는 새마을 운동 추진”

    “글로벌 시대 맞는 새마을 운동 추진”

    ‘새마을운동’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힘이 실리면서 활동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의근(69)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1일 세종로 중앙청사를 방문해 “과거 산업화시대의 새마을운동에서 벗어나 글로벌·인터넷 시대를 아우르는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38년간 지속된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며 ‘선진 새마을운동 구상’을 밝혔다. 4대 중점 과제로는 ▲열린 봉사를 통한 다정한 이웃 만들기 ▲녹색생활의 일상화로 살기 좋은 고장 만들기 ▲선진사회 조성하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 ▲글로벌시대에 기여하는 ‘세계시민상’ 정립하기 등이다. 새마을운동은 과거 농촌 개발시대의 ‘우리끼리 잘 살아보세.’에서 결혼이민자 가정 후원과 소외이웃 지원하기 등 다민족·다문화 가정 지원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농촌 총각과 결혼한 동남아 여성수가 6만명”이라면서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가는 만큼 이들이 한국에 잘 적응하고 사회가 통합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벽종이 울리는 사람들의 모임(새울모)’이라는 온·오프라인 사이트를 만들어 행복쌓기 제안, 칭찬릴레이 등 건전한 사이버 문화조성운동도 펴고 있다. 어려운 농촌돕기운동, 독도지키기운동도 포함됐다. 과거 ‘먹을 거리’ 해소 차원의 새마을운동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여기에 ‘종주국’으로서 후진국에 새마을운동을 체계적으로 전수, 국가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새마을운동에는 현재 72개국,4만 5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몽골에서 우리의 옛 모습을 보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오고바흐타의 진단은 몽골에 체류하는 동안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몽골 입성 4일째 되는 날,의료봉사를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야유를 나섰다.말이 야유지 그것은 또다른 고행의 체험이었다.워낙 햇볕이 따가워 일행들은 함부로 초원에 나서기를 꺼려했다.그냥 차안에서 너른 초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투였다.그래도 몽골이라는 나라가 그리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필자는 작심하고 시원한 차량을 나섰다.더운 바람이 턱 하고 숨길을 막았고,발바닥에 밟히는 초원의 감촉은 뜨겁고 푹신했다.뜨거움은 태양에 달궈진 대지의 체온이고,푹신한 것은 빠삭하게 마른 모래흙이 밟히는 감촉이었다.걸음을 뗄 때마다 풀풀 먼지가 일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몽골과 역사·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흔적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어워’였다.초원을 가로 질러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이어진 길(나중에 지도를 보고 그 길이 러시아령 바이칼 호수 쪽으로 이어지는 간선 국도임을 알았다.)을 따라가자니 길가에 익숙한 돌무더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바로 어워였다.우리 식으로 보자면 성황당이다.모양도 성황당과 너무 닮았다.몽골인들은 길을 오가다 어워를 만나면 돌을 세개 쌓거나 주위를 세번 돈 뒤 기원을 하고 지나간다.의례까지도 우리의 성황당 의식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요즘엔 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돌이 많이 쌓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몽골에는 토템이나 샤먼적 요소가 우리보다 훨씬 많이 남아 있다.예컨대 차량 운전자도 아워 앞을 지나칠 때면 경적을 세번 울리거나 아예 차로 아워 주변을 세번 돌고 지나가는 식이다.우리에게 익숙한 ‘삼세번 문화’와 흡사한 의식의 발현이다. 우리와 다른 점도 있었다.종교든 생활 관습이든 주어진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의 원형 이탈은 불가피한 것이다.우리의 경우 큰 나무에 영성(靈性)이 깃들었다고 보고 그걸 성황당으로 삼는 데 비해 그들은 그냥 평지에 돌무더기를 쌓아 어워로 삼았다.삼림지대가 아닌 망망대해 같은 초원지대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우리처럼 노거수를 토템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나무 등걸에 색색의 천을 걸거나 금줄과 유사한 기능의 새끼줄을 걸쳐 공간의 신성성을 표시하는데 몽골에서는 돌무더기 가운데 통나무를 박아 장소성을 나타냈다.그들은 이 나무에 예외없이 파란 천을 친친 두른다.물론 다른 색의 천도 걸려있지만 주종은 파란색 천이다. 파란 색 천은 옛적부터 몽골인들이 외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하늘을 뜻한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탄 버스의 운전석 위에도 씨름 샅바처럼 만 파란 천이 가로로 걸쳐져 있다.이런 습속은 일반인의 생활에도 깊숙히 자리잡아 게르나 현대식 주택엘 들어서도 거의 예외없이 출입문 위에 가로로 걸쳐 놓은 파란 천을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충분히 이해됐다.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태양이 터를 잡은 곳이 하늘이고,철궁으로도 뚫지 못하고,천마를 달려도 다다를 수 없으니 어찌 그들이 하늘을 경외하지 않았겠는가.비록 지상에서는 동과 서,남과 북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는 대제국을 일궜을지라도 하늘 만큼은 그들의 발아래 꿇릴 수 없었을테니….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은 흔적은 까마귀를 신성시하는 것에서도 확인됐다.그들도 우리처럼 까마귀를 ‘태양의 사자’라고 믿는다.그래서 사냥에 나설 때도 까마귀는 건드리지 않는다.만약 누군가가 까마귀를 해쳤다면 전쟁터로 가는 길이든,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이든 모두 포기하고 돌아온다고 한다.까마귀의 영성을 대하는 이들의 시각은 이 정도다. 이런 의식은 우리와도 닮았다.지금이야 까치는 길조이고,까마귀를 그냥 기분 나쁜 새로 여기지만 이는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 이입된 서구적 의식의 영향 탓일 뿐 예전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를 영물(靈物)로 여겼다.몽골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도 까마귀를 ‘하늘의 사자’라고 여겼으며,이는 우리 신화 속에 깃든 삼족오(三足烏)의 전설이 입증해 준다.혹 어렸을 적에 할머니로부터 이런 얘기 들을 기억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아,글씨 이 망할 구미호(여우)가 어찌나 신통방통한 둔갑술을 가졌는지 도저히 어찌 해볼 요량이 없는게야.그래 그 사람이 이젠 죽었구나 하고 아예 땅바닥에 다릴 풀고 퍼질러 앉았지.그러고는 조상께 하직인사를 올렸지 뭐야.‘인자 죽게 돼 조상님들께 제사도 못 올리게 되었다고….’그랬더니 눈앞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게야.‘이 눔아,게서 죽으면 못써.얼렁 내가 일러준 주문을 외워봐.그러면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널 구해줄게다.’ 그래 정신이 퍼뜩 든 이 사람이 그대로 주문을 외았드니 금시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그 구미홀 쫓아내는거야.” 여기서 삼족오는 다리가 셋인 바로 그 까마귀이고,삼족구는 다리가 셋인 개를 말한다.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서는 둘 다 잡귀를 물리치고 주인을 지켜주는 신성한 영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삼족오를 일본이 잽싸게 건져내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문장으로 만들었다.사실 우리 축구대표팀의 문장에 넣은 호랑이는 애당초 우리 의식 속에 늘 있었던 것이어서 놀랄 일이 아니었으나 일본이 삼족오를 내미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때 내 속으로는 “저들이 언제 우리 할머니 이바구까지 훔쳐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까웠었다.생각은 그렇더라도 까마귀에 대한 이런 의식이 동양문화의 중추를 관통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이로써 대륙의 문명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확인하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문화의 유사성은 씨름에도 있었다.아워도 그렇지만 씨름도 우리 민족이 중국의 한족과 전혀 다른 문화적 혈통을 가졌음을 확인시키는 결정적 근거가 아닐까.씨름의 민속 벨트가 몽골-러시아 극동지역-한국-일본으로 이어져 중국이 배제되고 있다.인류문화사적으로도 중국은 우리와 전혀 다른 언어 및 인종적 경로를 갖고 있다. 몽골에서 ‘부흐’라고 부르는 씨름은 샅바를 이용하는 우리의 것과 형식적으로는 약간 차이가 있다.그러나 두 사내가 서로 맞붙어 힘과 기술을 겨룬다는 점에서는 똑같다.승패를 가르는 방식,즉 넘어뜨리면 이기는 승패 규칙도 매우 흡사하다.해마다 7월 11∼13일에 몽골 최대의 나담축제가 열리는데,이 축제의 3대 행사가 바로 부흐와 말타기,마상 활쏘기이다.여기에서 그들에게 부흐가 생활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몽골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유도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도 원래는 부흐 선수였다.현지에서 듣기로는,그가 부흐를 배우다가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부흐로 먹고 살기 어려우니 유도를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선수가 되었단다.하기야 유도나 씨름이나 근본적인 역동의 원리는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몽골 체류 중 일행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라는 재래시장을 찾았다.소액(50토그르기)이지만 입장료도 내야 했다.뙤약볕 아래 제법 널찍하게 펼쳐진 재래시장은 예의 인파로 북적였다.갖가지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이 보도를 점령한 것도 우리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특히 냉차를 파는 노점은 옛날의 우리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다.온갖 잡화가 진열된 그곳은 생각과 달리 잘 정리되어 있었고,풍성했고,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이 시장은 울란바토르에서도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또다른 익숙한 광경도 눈에 띄었다.식료품 가게에는 감자와 마늘,양파가 즐비했다.현지 안내원에게 물으니 몽골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들이라고 했다.우리와 다른 점은 어물전이 없다는 거였다.하기야 고비사막을 깔고 앉은 내륙도시 울란바토르에 신선한 생선이 있을리 만무했다.일행중 누군가가 우스개소릴 던졌다.“어디 가서 싱싱한 회나 한 접시 했으면 좋겠구만.” 이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몽골인들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점이었다.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거리의 악사’가 눈길을 끌었다.초로의 여인이 짙은 화장을 하고 뙤약볕 아래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아들인 듯 싶은 젊은이는 반주가 담긴 카세트를 켜들고 그 뒤에 물끄러니 서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옛날들이 스쳐 지나갔다.일제에 의해 전통적인 우리의 권번이 해체되면서 수많은 기생들이 거리로 내몰렸다.이를테면 그 이전의 관기(官妓)가 중심이었던 ‘공창 시스템’을 자본주의식 ‘사창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조치였다.하루 아침에 일자리에서 내몰린 기생들이,그것도 ‘애기기생’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하는 늙수그레한 노털 기생들은 천상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전국을 떠돌며 잔치집을 전전하거나 노상에서 술과 웃음을 파는 들병이로 전락했다.이 몽골 여인의 삶의 내력을 알 수는 없었으나 길거리에서 기예를 파는 처지가 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양 한마리를 해치우는데 고작 20여분. 몽골을 떠나기 이틀 전,몽골 현지 ACC 책임자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몽골의 자연형 국립공원인 테일지 초원의 게르로 나가 양고기 오찬을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정중한 초청이었기에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일행 대부분은 이미 여러번의 현지식에서 양고기의 누린 맛에 적잖이 질린 터라 서로 마주보고 눈만 꿈벅거렸다.그때 일행중 한 명이 나섰다.“너무 양고기에 기죽은 표정들 하지 맙시다.이미 초청을 받았는데 안 간다는 것도 결례이고 하니 그냥 가볍게 초원으로 산책 나간다는 생각으로 갔다 옵시다.” 그렇게 해서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1시간 쯤을 달려 테일지 자연공원에 도착했다.그곳은 아름드리 삼림이 있고 바이칼호수에서 발원했다는 맑은 강물이 흐르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산의 능선을 타고 펼쳐진 바위가 마치 금강산의 풍광 한 폭을 뚝 떼어다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안타까운 것은 거기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 그 울창한 원시의 수림대가 차차 망가지고 훼손된다는 사실이었다.테일지로 가는 길목 곳곳에 베어넘긴 거목의 시체들이 즐비했다.그곳에서 말등에 올라타고 두개의 야트막한 하천을 건너 한참을 가니 광활한 초원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상상해 보라.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원시의 초원을 눈앞에 두고 선 나그네의 가슴 울렁거리는 희열을. 말인 즉 인공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그곳에는 양과 말,야크떼를 거느린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다.양털과 젖이 그들의 주수입원이었지만 가끔 게르에서 하루,이틀 묵으며 초원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그곳 유목민들은 땟국에 절은 입성 말고는 어떤 문명의 티도 내지 않았다.예약된 게르에 들어서자 주인 사내가 딱딱하게 말린 양젖 버터를 권했다.마치 고구마 절편처럼 딱딱했다.맛을 보려고 입으로 가져가니 예의 누린내가 확 끼쳐 슬그머니 내려놓고 말았다. 게르 뒷편에서는 젊은 유목민 사내가 때맞춰 능숙한 솜씨로 양을 잡고 있었다.그걸 지켜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살아있는 양의 네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누인 뒤 고작 연필만 한 주머니칼을 꺼내 명치 부위에 10㎝ 가량의 칼집을 냈다.그때까지 양은 멀쩡하게 살아 맴맴거리고 있었다.이윽고 사내는 칼집으로 손을 쑥 집어넣더니 검지를 대동맥에 걸어 뚝 하고 잡아뗐다.그걸로 끝이었다.양은 이내 목을 축 늘어뜨렸다.양의 숨이 끊어지자 사내는 손바닥을 밀어 익숙하게 가죽과 몸통을 분리했다.칼은 발목과 목을 분리할 때만 썼다.다음은 배를 갈라 내장을 들어내는 일.가슴을 갈라 내장을 들어내고,흉곽에 그득한 피를 준비한 그릇에 담아 선지 순대를 만들었다.그의 아내인 듯 보이는 여성이 들어낸 내장을 익은 솜씨로 손봐냈다.순대와 내장,적당한 크기로 나뉜 몸통은 그대로 통속으로 들어가 삶겼다.양 한마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여분 정도,그러는 동안 땅바닥엔 피 한방울이 흐르지 않았다.일을 마친 사내는 풀섶에 쓱쓱 문대 손의 피를 닦았다.양 한마리를 그렇게 잡도리했다. 일행이 담소하는 동안 삶은 양고기가 가득 든 통을 든 사내가 게르로 들어섰다.건장한 사내는 순박하게 웃어보이며 통 속에서 막 삶긴 뜨거운 양고기를 꺼내 칼질을 시작했다.익숙한 솜씨였다.통속에는 양고기와 함께 돌과 감자도 들어있었다.게르에 차려진 간이 식탁위에는 금세 맛있게(?) 삶긴 양고기가 그득했다.다릿살이며 내장에 양의 선지를 채운 양순대가 모락모락 김을 피워올리고 있었다.술도 나왔다.말젖을 발효시킨 마유주였다.맛을 보니 시금털털해 아무래도 비위가 얇고 술에도 약한 필자가 감당하기엔 무리였다.일행 중 한 명이 “내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라며 술 한병을 꺼내 식탁에 올려놨다.몽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칭키즈칸 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돌자 처음엔 양고기 누린내에 고개를 모로 꺾던 사람들이 하나,둘 달려들어 안주 삼아 양고기를 맛보기 시작했다.더러는 “생각보다 먹을만 한데….”라는 후평을 내놓기도 했으나 준비해 간 고추장 맛으로 몇 점 먹어본 것이 고작이었다.30여명이 먹은 양고기가 너댓근에 불과해 보였다.남은 고기가 먹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맞았다.벌써 며칠째 밥 다운 밥 꼴을 못 본 필자는 그걸로라도 면허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고기덩이 속에서 삶은 감자를 골라냈다.그러나 양고기와 같이 삶긴 터라 감자든 고기든 누리기는 매 한가지였다.양고기와 양순대,간 등이 있었지만 누린내 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런 필자의 옆구릴 쿡,찌르며 귀엣말을 건넸다.“아직 배가 덜 고팠구만….” ■애들아,말 달리자.저 땅 끝까지. 오찬을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나섰다.초원에서 몽골 말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말을 타려니 연전 터키의 한 시골에서 말을 타다가 엉덩이 꼬리뼈 부위가 벗겨져 곪는 바람에 며칠 혼쭐이 났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말안장에 쓸린 상처 부위가 덧나 나중에는 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한시도 의자에 바로 앉지 못했던 그 끔찍한 여행의 기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그걸 아는 필자로서는 말등에 올라서도 말이 제 멋대로 달리게 할 수가 없었다.말은 과천 경마장에서 내달리는 유럽형 경주마처럼 크지 않았다.키가 작달막해 보였는데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니 등이 어른 키높이만 했다.바로 이 말이 옛날 몽골 전사들이 타고 세계를 아우른 그 말이라고 했다.순식간에 내달리는 속도는 유럽산 경주마에 뒤지지만 지구력이 좋아 오래 달린다고 했다.또 먹성도 까탈스럽지 않고 병에도 잘 견딘다니 전쟁터에 타고 나갈 기마용으로는 그만인 듯 했다.그러니 유난히 말을 사랑했다는 당태종이 이곳에서 명마를 골라 준마도,백마도(百馬圖)를 그리고 그 유명한 당삼채로 완성해내지 않았을까. 그렇든 말았든 꼬리뼈의 추억 때문에 고삐를 바짝 당겨쥐어 말이 뛰지 못하게 한 뒤 게르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끝냈다.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나중에 보니 엉덩이 가운데 꼬리뼈 끝이 빨갛게 쓸려 있었지만 예전처럼 곪지는 않았다. 농사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에게 말을 타는 일이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거북하고 어색한 몸짓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곳 아이들이 바라보며 키득거렸다.태어나 걸음을 떼면서부터 말등을 떠나지 않은 그곳 아이들 아닌가.아닌게 아니라 고작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잽싸게 말등으로 뛰어오르더니 ”츄∼츄∼”하는 입소리를 내며 가죽 고삐로 뱃골을 치자 말은 순식간에 초원 저편으로 질풍처럼 내달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때 누군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저 꼬마녀석들에게 뭔가 선물을 줘야 할텐데 그냥 주기도 뭐하니 말타는 모습을 좀 보여달라면 어떨까?” 그런 뜻을 게르 주인에게 전했더니 주인 사내는 한 술 더 떴다.“이 마을(마을이라야 게르 서넛이 멀찍이 자리잡은 것에 불과했다.)에 저 또래 아이들이 모두 여섯인데 그들에게 목표를 정해 말타기 경주를 시켜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모두가 동의했다.하는 김에 5달러씩 걸어 이긴 사람이 본전을 제하고 나머지를 애들 시상금으로 주자고 제안했다.주인이 제안한 터라 딱히 그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여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자고 동의하자 주인이 초원을 향해 높은 톤으로 소릴 질렀다.멀리 있는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였다.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그들 뿐이 아니었다.아낙들,젖먹이들도 모두 눈을 반짝이며 게르 앞으로 모여 들었다.꼬마들은 제각각 아끼는 말을 골라타고는 고삐를 바투잡고 나란히들 섰다.그들은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 했다.우리야 한번 말등에 오르내리려면 기를 써야했지만 걔들은 가볍게 말등을 오르락거렸다.말에 올라탄 꼬마들은 뭐라고 주문을 외며 우리가 든 게르 주변을 천천히 열바퀴 돌았다.몽골의 전통적인 출정의식이라고 했다.이윽고 목표가 정해지고 모두 출발선에 섰다.목측으로 2000m쯤 되는 거리였다.사내가 신호를 하자 고삐를 꼬나쥔 꼬마들이 초원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옛날의 몽골 전사들이 저렇게 내달려 도버해협과 북해의 거친 해안까지 다다랐던 것은 아닐까.그들의 모습에서 영화로웠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오고타이,손자인 쿠빌라이칸의 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그 모습은 시공을 초월해 그들이 말(馬)을 매개로 엮어진 불가분의 의식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애들이 말을 몰아 목표를 돌아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얼굴이 발그레 상기된 아이들은 사내의 지시에 따라 마상에서 뭐라고 몇 번 고함을 지른뒤 훌쩍,훌쩍 뛰어내렸다.그들이 마상에서 내지른 소리 역시 무사히 말을 타게 해 줘 감사하다는 일종의 주문이라고 했다.논의 결과 아무리 애들이 수고는 했지만 직접 돈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겨 사내에게 모은 돈을 한꺼번에 건넸다.그렇게 모은 돈이 한 40 달러쯤 됐다.사내는 한 켠으로 아이들을 불러모은 뒤 뭐라고 얘기를 나눴다.아이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다.잠깐 말 타는 것을 보여줬을 뿐인데 돈은 무슨 돈이냐는 투였다.거기까진 우리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황무지 제국에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 한 켠이 마치 불길이라도 이는 듯 선홍빛으로 타들었다.대륙의 장엄한 노을이었다.타드는 것이 하늘 뿐만은 아니었다.하늘과 맞닿은 대지도 붉게 달아올랐다.그 노을 속으로 누군가가 말등에 지친 몸을 싣고는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그의 뒤를 키 작은 양떼들이 따랐다.유목의 사내일 것이다.그 모습에서 문득 몽골의 전사들을 이끌고 천하를 휘저을 때 남긴 칭키즈칸의 말이 떠올랐다.“성벽을 쌓는 자는 망하고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랬다.비록 그 말이 옛적 유목의 부정형 삶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의미였을지라도 우리는 지금 그 의미를 결코 백안시할 수도,도외시할 수 없다.오늘날에도 그 교조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몽골의 거친 황무지,그 황무지와 하늘을 가장 단순하게 구획하는 일획의 지평선 위로 비장하게 물드는 노을.뜨겁게 달아 올랐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스러져 가는 그 노을에서 장대했던 몽골의 옛 제국을 보았다.참으로 비장했던 제국의 영화와 끝.그 노을을 응시하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문을 닫았다.자연이 연출한 그 무위의 파노라마 앞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 말고 무슨 영탄이 필요할 것인가.몇몇은 풀섶에 가만히 주저앉아 술병을 땄다.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 순식간에 흉금을 적셨다.노을에 함뿍 적신 얼굴 위로 서서히 술기운이 돌았다.노을과 사람이 함께 익어드는 것 같았다. 이윽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한 노래가 거친 풀섶으로 나즈막히 흘렀다.“천등사안 바악딸째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노래는 다시 이어졌다.“아아∼∼ 신라의 바아암이이이여 불국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아그네에에여어 거∼얼음을 머어엄추어라 고오오요오하안 다아알빛아래….” 그 노래가 그 시각,그 자리에서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따지지 않았고,또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장대한 자연의 섭리를 앞에 두고 터져나온 노래야말로 가장 진솔한 정서의 토로 아니었겠는가. 이윽고 맞은 저녁.몽골의 밤하늘은 별들의 천국이었다.장관이었다.요요한 풀섶에서 쳐다보는 밤하늘에는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형용할 수 없는 자태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휘∼ 손을 내저으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다.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그 모습이 고스란히 몽골의 초원에서 재현되고 있었다.아주 오랫동안 뒤로 고개를 꺾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가슴이 울렁거렸다.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이 주는 설레임 때문이었다. 그 싱싱하고 영롱한 별들이 어느 새 술병 속에 떨어져 잠겼는지 몇 잔을 마신 보드카가 이내 목에 턱턱 걸렸다.그렇게 술과 함께 삼킨 초원의 별들이 훗날 내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날까. 봉사단원들은 모처럼 가진 초원에서의 휴식에 모두 흡족해 했다.ACC 김종구 총재가 일행과 함께 하며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꽃향기는 황홀해 보여도 산 하나를 넘지 못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봉사의 향기는 국경도 넘는다.” 사실 일상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갑남을녀가 ‘봉사’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김 총재의 말마따나 “봉사는 마약”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선뜻 사재를 털어 빈민에게 새 게르를 지어주기는 쉬울 것이며,자신의 직장일을 뒤로 하고 1년에 몇 차례씩 해외 봉사활동을 나서기는 또 쉬울 것인가.봉사활동 말미에 가진 한·몽 ACC 자평모임에서 김 총재는 이런 말을 했다.“재산이 많아 하는 봉사는 자선일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의 봉사는 아니다.봉사는 자신의 여건을 초월해 나서는 것이다.세상에 아무 것도 잃지 않고서 할 수 있는 봉사란 없다.” 일행을 이끈 아시아 사랑나눔의 배용민씨는 현지에서 정을 나눈 안내원들과 따로 어울리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그가 대뜸 이런 말을 꺼냈다.“고생할 때는 두번 다시 몽골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초원에서 밤을 맞으니 그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이걸 보고 몽골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랬다.사실 몽골에서의 체험은 매우 특이했다.그러나 누린 먹을거리에 곤죽이 되고,태양에 주눅이 들었어도 그것이 잘 사는 나라에서 항용 겪는 무관심이나 비하와 모욕의 체험은 아니었다.사람들은 순박했고,지혜로웠다.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정성스러웠다.그런 정성이 양고기의 역겨운 노린내를 지우고도 남았다. 애당초 봉사하자고 나선 길에 무슨 호의호식을 바라겠는가.그런 생각이 봉사의 취지를 훼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며 더 많은 땀을 쏟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으로 잔잔하게 배어들었다.밤이 지나면 다시 저 망망한 대지 위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그리고 그 태양의 순환처럼 이 황무지에도 연대와 공유의 찬란한 세상이 다시 열릴 것이다.그렇게 기원했다. 글·사진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CEO칼럼] 왕인 선생의 후예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CEO칼럼] 왕인 선생의 후예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베이징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내렸다.4년 동안 기다려온 각국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환희와 좌절 속에서 연일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드라마는 개막식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에서 자국이 추구하는 중화사상(中華思想)을 유감 없이 토해냈고, 세계 속에서 분연히 일어나겠다는 대국 굴기의 역동성을 보란 듯이 과시했다. 개막식의 백미는 중국이 세계에 전파한 4대 발명품의 하나 하나를 문자로 꾹꾹 눌러 강조하면서 다시 세계의 문명을 이끌겠다는 중화의식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중국인들은 화약, 나침반, 종이, 인쇄술로 세계의 문명을 발전시켰다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의 눈앞에서 하나하나 써내려 갔다. 세계는 잊고 지냈던 중국의 잠재력을 깨닫고 당황했을 만하지만 중국 문명의 수혜를 입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분명 중국은 과거 최고 문명국 중의 하나였고 세계는 중국 덕분에 진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고대로부터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받아들인 선진 문명을 당시 미개한 일본에 전해줬다. 백제의 아직기와 왕인이 일본에 한자와 선진 문명을 전파함으로써 일본의 고대 국가 형성을 도운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이를 고마워하며 왕인 박사를 기린다고 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왕인, 아직기의 후예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주봉 감독이 대표적이다.‘셔틀콕의 황제’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박 감독은 일본 배드민턴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세계 1위의 중국팀을 꺾고 4강에 올라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다. 비록 우리나라 팀에 져서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일본 배드민턴을 단숨에 세계 수준에 올려놓은 것으로 일본 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왕인, 아직기의 후예는 더 많은 나라로 뻗어나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 양궁대표팀을 출전시킨 49개의 나라 중 한국인이 감독을 맡고 있는 팀이 13개국이나 된다. 중국의 남녀하키팀 대표감독과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다. 각국의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 감독은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개인의 탁월한 역량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속에 전파하고 그들이 가르치는 나라들은 대한민국 덕분에 수준을 계속 높이고 있다. 일본이 배드민턴에 대해 우리나라에 감사할 것이고, 양궁이나 태권도에서 메달을 따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국가 브랜드는 이렇게 개인의 탁월한 역량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국가와 개인의 역량을 세계에 나눠줄 때 우리나라의 브랜드는 톱 클래스가 될 수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은 4대 발명품이라는 과거의 영화를 불러들여 그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려 했지만, 오히려 지금 세계에 아무것도 나눠줄 수 없는 현실을 애써 외면한 자격지심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 속에서 우리 국민 개개인의 탁월한 역량을 전파하는 모습이 더욱 역동적으로 보인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회사 역시 외국에 진출하기 전에 그곳의 사업성과 함께 그 나라에 우리가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느냐를 따져 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왕인과 아직기의 후예가 자랑스럽게 국력을 떨치듯이 기업도 그렇게 해외로 뻗어나가야 한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라”

    전직 대통령의 암살 시도를 다룬 강풀 원작의 만화 ‘26년’이 스크린에 옮겨질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영화사 청어람은 29일 “만화 ‘26년’의 제목을 ‘29년’으로 바꾼 영화의 촬영을 9월 중 시작할 예정이며, 류승범, 김아중, 변희봉,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영화 ‘29년’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김갑세라는 남성이 자기가 죽인 사람들의 자식들을 모아 당시 계엄군 책임자로 훗날 대통령까지 지낸 ‘그 사람’에 대해 암살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팩션영화. 만화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고 있지만 ‘당시 사건의 책임자’로 대통령을 지낸 인물인 만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모델이라는 것은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영화 ‘29년’은 만화의 틀을 그대로 유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주 내용으로 하지만 ‘그 사람’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제작사 청어람측은 “영화가 명확한 팩션인 만큼 ‘그때 그사람들’처럼 송사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 사람’에 대한 묘사도 실존 인물들과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인물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 독오른 中신화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표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와 독일TV ‘독일의 소리’가 맞붙었다. 앞서 ‘독일의 소리’는 ‘친중국적’ 태도를 문제삼아 중국어부 장단훙(張丹紅) 부주임을 사실상 해고했다. 신화사는 29일 특별기사를 싣고 ‘독일의 소리’를 비난하고, 중국에 관한 독일 언론의 ‘왜곡 보도’를 싣는 등 작심하고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으로 국제무대에서 전성기의 영화를 되찾아가려는 마당에 서방이 언론을 내세워 소수민족이나 인권문제로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표면화된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문제는 28일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거론됐다. 친강(秦剛) 대변인은 “장단훙 기자에 관한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을 갖고 보도해야 한다.”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독일의 소리’에 불만을 표시했다. 신화사의 보도는 베를린의 한 일간지에 실린 내용을 별도 취재한 형식을 취했다. 장단훙 부주임은 신화사의 취재에서 “지난 3월 티베트 사태 이후 독일의 각종 심포지엄이나 TV 프로그램에서 중국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해오자 경영진이 ‘눈엣가시’로 여겨왔으며 지난 26일 오후 ‘비판회의’를 갖고 정식으로 무기한 정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장 주임이 독일의 소리가 일관되게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가치관을 옹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제시했으며 이후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단훙 부주임은 TV 프로그램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 반대 노선을 걷고,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은 양국 관계를 해치는 행위이며 중국은 티베트 문화를 잘 지켜왔다. 서방 매체들이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화사는 200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지켜봤으며 많은 독일 시청자들이 장 부주임의 의견에 찬성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또한 장 부주임은, 서방국가가 우월적 위치에 서서 중국을 비판만 해서는 안 되며 그동안 중국 인권에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42세의 장 부주임은 베이징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1990년 독일의 소리 중국어부 기자로 입사한 뒤 2004년부터 부주임을 맡아 왔다. 외교적으로 확대될 사안은 못 되지만, 관영 언론이 직접 전선에 나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신화사는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이 쓰촨대지진에서 재난구조를 정부 홍보활동쯤으로 폄하했다.”고 비난하는 등 독일 언론에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신화사는 네티즌이 ‘독일의 소리’ 인터넷 홈페이지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운동이 한창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은 지난해 9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뒤 중국과 외교적 충돌을 빚었다.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독일과 중국의 인권협의와 재무장관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강경 반응했다. jj@seoul.co.kr
  • 서경석 목사 또 ‘佛 자극’

    서경석(60) 목사가 최근 열린 범불교도대회와 관련해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불교계를 자극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서 목사는 지난 28일 ‘기독교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독교의 배타적 태도는 다른 종교를 믿는 분에 대한 횡포이며 범불교도대회를 계기로 공직자의 종교편향이 시정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본론에 들어가서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며 불교계가 이번 집회를 계기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혀 그간 갖고 있던 불교계에 대한 좋은 인상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문제를 불교계가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검문이나 단속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 청장은 만인을 공평하게 단속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경찰이 만인을 공평하게 대하고 단속한 것을 이유로 불교계가 경찰청장의 해임까지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종교편향을 막는 법 제정은 올바른 주장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 목사의 글에 대해 불교계는 ‘기독교계의 물타기식 불교계 비난’,‘범불교도대회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편향적 비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지관 스님(김포 용화사 주지)은 “서 목사의 글은 범불교도대회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물타기식 주장이라는 점에서 불교계를 농락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굿모닝 닥터] 의사의 말을 믿고 실천하라

    최근 진료실을 방문한 40대 중반의 비만형 고혈압 환자가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3개월간 시도해 보고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그때 고혈압약을 복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3개월 뒤 만난 그 환자의 혈압은 여전히 높았다. 그는 “그동안 너무 바빠서 건강관리를 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식생활습관을 개선해 혈압을 조절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가 정말 식생활습관을 고친 뒤에 찾아올까? 양보와 타협의 기술이 필요한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전문가들과 달리 의사는 타협이 불가능한 상황과 자주 맞딱뜨린다.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의 발병 건수가 크게 늘었다.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주자인 고혈압 발생률은 30세 이상 남성에서 약 33%, 여성은 25%에 육박했다.65세 이상 노인은 남녀 구분없이 약 절반이 고혈압을 경험한다. 진단이 손쉬운 고혈압은 치료만 열심히 하면 합병증인 뇌졸중, 협심증, 신장병, 망막합병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뚜렷한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전체 고혈압환자 중 절반만 질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병원을 가는 환자 가운데 절반만이 제대로 치료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혈압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비약물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고혈압을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미 심혈관질환이 발병한 환자는 반드시 재발방지를 위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이 갖는 가장 흔한 의문은 “내가 불편한 증세가 없는데 왜 고혈압약을 먹어야 하는가?”이다. 또 “고혈압약은 한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처음부터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혈압을 잘 관리하려면 환자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한 중년 고혈압 환자는 1년 동안 약물 치료를 하고 체중을 6㎏ 감소시켰다. 나는 혈압 조절이 잘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약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줬다. 그는 “선생님이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걸었더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조절됐다.”고 했다. 환자와 의사 간에 신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사례였다.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묻는다면 의사가 권유하는 방법부터 잘 실천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백상홍 강남성모병원 교수
  • 산신제·마라톤… 울진 백암온천축제 개막

    경북 울진군은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울진 온정면 백암온천 관광특구에서 온천을 테마로 한 제13회 ‘울진 백암온천 축제’를 연다.29일 오전 6시 백암산(해발 1004m) 정상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에어로빅 경연대회, 미술사생 실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31일에는 평해에서 백암온천 단지 입구까지 15㎞ 구간에 화사하게 핀 백일홍(배롱나무)을 벗삼아 달리는 ‘2008 백일홍 꽃길 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참가비는 5만원이며 1박 2식과 온천욕이 제공된다.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화(中華)’에 대한 변명/ 서동철 국제부장

    [데스크시각] ‘중화(中華)’에 대한 변명/ 서동철 국제부장

    동료기자가 독자로부터 꾸짖음 섞인 전화를 받았다. 그 독자는 지난 27일자 서울신문에 나간 ‘중국의 비상-팍스 시니카 시대로’에 크게 화가 나신 듯했다. 어떻게 대한민국 신문이 1면에 ‘중화(中華)’라는 제목을 버젓이 내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수긍할 수 있는 지적이었다.‘중화’란 중국의 이른바 ‘중원(中原)’만이 문명화된 지역이고,‘중원’을 둘러싼 주변사방은 ‘이적(夷狄·오랑캐)’에 불과하다는 특유의 세계관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그러니 중국을 ‘중화’라고 부르는 순간 스스로가 ‘오랑캐’를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분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중화’에 중국을 섬기는 모화사상(慕華思想)이 담겨 있다고 보는 시대는 지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농담을 섞자면, 우리 중국집에는 어김없이 ‘중화요리(中華料理)’라고 씌어 있지 않은가. 자장면과 짬뽕이 대표메뉴인 동네 중국집이 간판에 ‘중화’를 내걸었다고 쯔진청(紫禁城)의 청나라 궁중요리를 떠올리지는 않는다.‘중화요리’를 먹는다고 사대주의에 젖었다고 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오늘날 ‘중화’라는 표현이 한국 신문에서 씌어졌다면 중국을 미화하고, 그들이 가진 힘에 빌붙겠다는 의미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중국이 멀지않은 장래에 ‘중화’라는 세계관이 위세를 떨치던 시대만큼이나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우려를 담고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어떤 작가도 쓰기 어려운 드라마를 야구에서 보여주었고, 역도의 장미란과 유도의 최민호는 우리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통쾌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땄다. 두 사람의 경기 이전에 가슴 졸이지 않고 올림픽 결승전의 중계방송을 본 적이 있었던가. 스포츠라는 측면 말고도 우리가 베이징올림픽에 관심을 가져야 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한줌도 되지 않는 영국군대에 베이징마저 능욕당한 아편전쟁 이후 100년이 훨씬 넘는 ‘굴욕의 시대’를 떨쳐버리고 그동안 쌓은 정치·경제·외교력을 바탕으로 ‘중화의 시대’로 복귀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같은 사람은 수세기 동안 유럽과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권력과 영향력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극동지역과 나눠 갖는 상황이 되었다며, 권력분점의 대상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반면 일본에선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처럼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딴소리’를 하기도 한다. 중국은 인권상황에 대한 지적을 놓고 자신들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를 것을 우려하는 나라들이 빼어드는 압박카드에 불과하다고 이미 1996년 발간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에서 규정했다.‘아시아 제1의 경제대국’의 위치를 넘겨주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음이 분명한 마치무라식(式)의 변죽울리기는 오히려 중국의 단결을 이끌어내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적절히 대(對)중국전략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 손자들이 중국에 불법체류하면서 식당일을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는 한 중국 진출 기업인의 경고는 지나친 걱정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을 평가절하하기보다는 실제보다 조금 더 과장되게 평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미래의 어느날 갑자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야 한다. 위험한 이웃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철저히 해도 지나치지 않은 법이다. 서동철 국제부장 dcsuh@seoul.co.kr
  •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역대 대통령과 종교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역대 대통령과 종교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다종교 국가인 우리의 정치에서 권력과 종교는 불가근불가원, 즉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가 만든 미묘한 ‘힘의 균형’은 역대 대통령으로 하여금 자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특정 종교로의 편향을 허용치 않았다. 권력 기반이 취약한 대통령일수록 자신의 종교보다는 다른 종교를 배려하는 정책을 펴기도 했다. 다만 다른 대통령과 달리 기독교를 신앙으로 했던 이승만·김영삼·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종교편향 논란 속에 불교계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독교 신자 이승만 ‘대처승 정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권위주의 정부 시절 권력과 종교는 서로 견제하고 대항하는, 이른바 길항(拮抗)관계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해방 직후 대대적인 대처승 사찰 정화에 나섰다. 이로 인해 태고종 등 불교종단과 마찰을 빚었고, 이후로도 긴장관계를 지속했다. 반면 자신은 경무대에서 종종 기도모임을 갖는 등 친기독교적 행보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종교를 갖지 않았으나 불교신도인 부인 육영수 여사의 영향을 받아 친불교 행보를 보였다.3·15부정선거 이후 유신체제로 이어지는 동안 천주교가 반독재 투쟁의 선봉에 서면서 명동성당은 민주화 투쟁의 ‘성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두환때 ‘10·27 법난´ 일어나 불교신도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 때는 이른바 ‘10·27법난’이 일어났다.1979년 12·12 사태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의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노태우)가 ‘불교계 정화수사계획(45계획)’에 따라 80년 10월27일 군인과 경찰을 동원, 전국의 사찰·암자 5731곳을 일제히 수색하고 승려와 불교계 인사 153명을 연행해 폭력과 고문을 자행했다. 법난 당시 합수본부장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집권 후 불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본인이 불자이기도 했지만 취약한 권력기반을 메우려는 의도였다. 취임 직후 고향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통일기원대전 현판을 직접 쓰는 등 불교계와 화해를 적극 시도했다. ●장로 YS 청와대서 예배·모임 ‘호국불교’라는 기치 아래 순항하던 정권과 불교계의 관계는 충현교회 장로인 김영삼 대통령의 등장으로 돌변했다. 문민정부를 열며 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한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청와대 안에서 예배를 봤고, 기독교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끔 성당에 나가 미사를 보기도 했으나 다른 종교와는 그다지 마찰을 빚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앙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종교계, 특히 기독교계와 정면 충돌했다.400여 사학재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독교계와의 대립은 결국 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떨어뜨린 핵심요인 중 하나가 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전남 ‘1시·군 1유통회사’ 앞당긴다

    전남 ‘1시·군 1유통회사’ 앞당긴다

    대파 한단은 전남 진도에서 225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1300원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지난해 조사한 42개 농수축산물 유통 경로를 조사해 최근 발표한 내용이다. ●대파 한단, 산지 225원 도매가 1300원 대파 한단의 유통비용 비율은 무려 81.5%이다. 당근, 가을무, 양파, 저장마늘은 70%대였다. 평균 농수축산물의 유통 비용은 55.9% 였다. 다단계 유통구조여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꼴이다. 전남도는 이 같은 유통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모든 시·군에 유통회사 한곳씩을 만들기로 했다. 전남도는 26일 도청에서 도내 22개 시·군 농축산물 유통 관계자들의 모임을 갖고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을 앞당기기로 했다. 도는 올해 10여개 시·군에 농축산물 유통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미 전남에는 고흥, 무안, 함평, 나주, 광양 등 5곳에 유통회사가 운영돼 호평받고 있다. 더욱이 전남은 전국 농산물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쌀은 물론 배추, 마늘, 양파, 녹차, 배, 유자, 전복, 천일염 등은 전남이 최대 생산지이다. 그러나 전남은 인구가 적어 소비시장이 작고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물류비가 많이 들어가는 등 구조적으로 여건이 불리해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유통·판매비용이 56% 차지 이 때문에 농산물을 100원에 팔면 생산자가 44원, 유통·판매업자가 56원을 가져간다. 하지만 생산자가 도매시장 대신 유통업체에 바로 넘기면 21.9% 비싸게 받고 소비자는 7.7% 싸게 살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유통구조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되돌려 주기 위해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에 자금을 지원한다.3년동안 1개 지역에 20억원을 준다.10월 전국 시·군 응모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유통회사 설립 조건은 자본금 30억원 이상, 지역 생산물 3분의 1 이상 처리,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이어야 한다. 한편 전남도는 농축산물 1시·군 1유통회사 설립과 달리 유통혁신을 위해 수산물 기업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1324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수산물 기업화사업도 추진 15개 수산물 전문회사를 만든다. 어선 어업인 젓새우, 홍어, 낙지, 조기 등 4개와 양식 어업인 전복, 김, 꼬시래기, 유자넙치, 뱀장어, 매생이, 고막, 홍합, 톳, 미역·다시마, 조피볼락 등 11개이다. 전복(완도 노화도)과 뱀장어(영광·함평), 넙치(완도·고흥)는 다음 달까지 수산물 전문회사로 간판을 내건다. 자본금 가운데 어민들이 30∼40%를 현금과 현물로 내고 나머지는 유통·가공·수출업체들이 출자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Local] 울산대 교육여건·성과 전국 1위

    울산대는 26일 재학생 1만명이 넘는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교육 여건·성과가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우수인력양성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교육 여건 및 성과 평가에서 재학생 1만명 이상 그룹 대학 가운데 1위에 뽑혀 10억 1600만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지원 재원은 교육인프라 구축 및 장학금으로 쓰인다. 울산대 다음으로는 성균관대·연세대·인제대·서울대·부산대·고려대·경북대 등의 순이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공기오염 살렸으니 이젠 인권 차례

    개막전부터 말 많았던 베이징올림픽이 무사하게 끝났다.8일부터 17일간 주경기장 궈자타이창(國家體育場)을 밝혔던 성화가 24일 밤에 꺼졌다. 베이징 당국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선수들이 참가하기를 꺼릴 정도로 논란이 됐던 대기오염을 없애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인공강우로 오염물질을 씻어냈고, 차량 짝·홀수제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폐쇄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개막일부터 찌푸려 있던 하늘이 15일부터는 맑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폐회식 날도 파란 하늘을 자랑했다. 올림픽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난 25일도 베이징의 하늘은 그대로였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하늘을 바라다 보면 고개가 꺾일 정도였다.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올림픽 자체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경기장과 자원봉사자들은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았다. 세상사엔 항상 ‘옥에티’가 있다. 중국의 인권 문제와 언론 자유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올림픽 기간에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 사상자가 생겼다는 미확인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림픽을 그저 조용하게 치르기 위해 통제도 심해졌다. 자원봉사자 인터뷰도 전날 신청을 하도록 했다.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해 관광객마저 평소보다 늘지 않았다. 이 기간 평년보다 10여만명 많은 50여만명에 그쳤다고 한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호텔 등은 울상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은 마음만 먹는다면 공기질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런 추진력을 인권 개선과 인민을 위해 조금이라고 사용한다면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에 많은 사람들이 경계보다는 박수를 쳐줄 것이다.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5일 “베이징올림픽은 폐회됐지만 올림픽 정신은 남았다.”고 보도한 것처럼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는 중국이 됐으면 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24일 “세계가 중국을 배웠고, 중국은 세계를 배웠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할을 미칠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中언론 후진타오 방한 無반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한국 방문길에 오른 25일 중국은 아직 베이징올림픽의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가 지도자의 해외 방문에 앞서 관영 언론이 양국의 우호 분위기를 조성하던 관행마저도 이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영 신화사는 이날 낮에서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머리기사는 여전히 올림픽의 성공적인 폐막과 그에 대한 평가로 장식했다. 신화사는 머리기사 아랫단에 ‘후 주석의 아시아 3국 등 방문’이라는 별도의 코너를 마련하고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열심히 응원하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한국 언론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길 바라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보였다. ‘부단히 발전하는 중·한 관계’ 등의 제목으로 양국간 경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도 있었지만, 보도량은 전반적으로 과거 정상간 만남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적었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정상 방문 시 오래전부터 양국간 민간 교류에 초점을 맞춰 우호 분위기를 만들어 오곤 했는데, 올림픽 직후 이뤄지는 해외 방문이라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의 양국간 현안 외에도 올림픽으로 두드러진 중국인의 혐한류(嫌韓流) 등 정서 대립 문제 등을 깊이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Zoom in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요트·생태체험장 조성… 한국대표 ‘수상레저타운’ 으로

    [Zoom in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요트·생태체험장 조성… 한국대표 ‘수상레저타운’ 으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수상레저 타운’으로 바뀐다. 한강둔치 곳곳에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護岸)이 사라지고, 놀이와 산책로, 요트, 레저, 생태체험장 시설이 들어선다. 선착장은 서해를 연결하는 주요 거점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요트 계류장(마리나)과 여객 선착장, 물빛 광장(캐스케이드), 수변 산책로, 자연형 호안 등을 만드는 특화사업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착공했다. 모두 780억원이 투입되는 여의도 한강공원 특화사업은 내년 10월에,549억원이 들어가는 샛강 생태공원은 내년 5월에 완공된다. 김찬곤 한강사업본부장은 “여의도 한강공원을 놀이·요트·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인근의 여의도 국제금융 지구와 연계해 서울의 대표적인 고품격 문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요트 계류장은 국회의사당 뒤편의 한강과 샛강이 합류하는 곳에 들어선다. 여객 선착장은 여의도 국제 금융·업무지구와 연결되는 지점에 설치된다. 또 여의도 공원과 한강둔치를 이어줄 물빛 광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30㎝ 정도의 깊이로 만들어진다. 여름에만 운영되던 수영장도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수변 산책로와 자연형 호안은 급경사인 기존의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걷어낸 부분에 완만하게 조성된다. 한강개발 이전의 여의도 모습이 재현되고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이와 함께 한강물 유입이 단절돼 펌프 가동으로 생명력을 유지해 온 샛강의 물길도 한강물이 유입되도록 복원된다. 각종 어류와 수변 생물이 살 수 있는 생태 체험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여의도 샛강 상·하류 인터체인지 하부에 설치된 콘크리트 더미가 철거되고, 경관미가 빼어난 아치 교량이 시설된다. 또 샛강 주변의 파천주차장과 여의성모주차장 규모를 크게 줄여 휴식공간을 넓히고, 노면 포장을 친환경 잔디 블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축구장이 있는 서울교 하류는 여의도공원과 기존 샛강 생태공원을 연계해 문화 이벤트와 생태학습이 가능한 친수(親水) 공간으로 조성된다. 한편 시는 한강공원 특화사업 1단계 프로젝트의 마지막 사업인 난지한강공원 조성사업을 다음달 착공할 계획이다. 난지공원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공원으로 꾸며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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