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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현(국회부의장)석윤(한국식품연구원 실장)씨 부친상 김동욱(삼보 회장)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410-6915 ●최선주(국립춘천박물관장)씨 부친상 8일 전남 순천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61)759-9181 ●홍계화(전 IBK기업은행 부행장)씨 모친상 김웅택(애드밴 대표)이광명(미국 거주)씨 장모상 7일 동수원남양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31)355-4414 ●오정재(일산 새빛안과의원 안과전공의)예은(이천 마리나산부인과 과장)정우(삼성SDS 선임)씨 부친상 서동교(강릉아산병원 정형외과 조교수)씨 장인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93 ●유동열(LG CNS 팀장)씨 모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6 ●이석균(구이주유소 사장)수광(동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항균(워너해피 사장)경은(중부대 실용음악과 교수)씨 모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410-6902 ●박연수(전 충북도건설협회 회장)씨 장모상 8일 충북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43)269-7213 ●최영묵(KBS 이사·성공회대 교수)씨 부친상 8일 안산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9시 30분 (031)419-4406 ●신창승(예림프로덕션 감독)진호(한국자동차기술인협회 기획이사)씨 모친상 송상훈(제이미디어렙 사업부문 대표)이진효(리오문화사 대표)씨 장모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91 ●선우용녀(탤런트)씨 남편상 8일 중앙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860-3500
  • 10·27 법난 기념관 건립 탄력

    10·27법난 기념관에 대한 사업계획 확정과 예산안 의결로 건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27법난 기념관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불교계 최대의 치욕인 10·27법난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조계종이 숙원사업으로 건립을 추진해온 사안이다. 5일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사업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위원장 정만 스님)는 최근 조계종 총무원이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사업 계획서를 통해 제출한 예산안 총액 1687억 5000만원과 2015년도 예산요구안 541억원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기념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 확정된 사업 계획에 따르면 법난 기념관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일원에 기념관과 피해자 치유시설로 나눠 세워지며 건립에 국가 보조금 1534억 900만원과 조계종 부담 153억 4100만원이 소요된다. 2015년 기본조사 설계를 시작으로 2017년 착공해 이듬해인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조계종 전법회관 부근에 들어설 기념관은 연면적 2만 100㎡(6070평)에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10·27법난을 조명하는 전시실과 불교 문화 체험실, 강연·세미나 등의 교육시설, 불교자료열람실 등으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조계사 안심당 인근에 세워질 법난 피해자 치유시설은 연면적 1418㎡(425평)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완공되면 심리치료, 물리치료, 진료 요양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치유시설과 법당이 갖춰진다. 조계종 성역화사업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중 기획재정부에 기념관 건립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며 오는 11월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이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①예술 따라 걷기-서귀포시 유토피아길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①예술 따라 걷기-서귀포시 유토피아길

    제주에 올레길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그 동안 제주의 둘레만을 돌고 돌았던 당신에게 이제 제주의 속살을 밟아 보라고 말한다. 더 깊은 제주가 여기 있다.예술 따라 걷기 - 서귀포시 유토피아길추억 따라 걷기 - 제주시 두맹이 골목 자연 따라 걷기 -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예술 따라 걷기서귀포 70리 예술산책남인수의 노래 ‘서귀포 칠십리’를 아는 사람 혹은 서귀포 칠십리를 걸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서귀포 유토피아길을 걸어 본 사람은? 많다. 그러나 더 많아져야 한다.서귀포를 걸어야 하는 이유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입구에서 문득 궁금해졌다. “서귀포가 왜 칠십리인가?” 북쪽의 제주 시청부터 남쪽의 서귀포 시청간의 직선거리가 27.2km쯤 되는 걸 보니(70리는 약 27.5km이다), 그래서인가 했지만, 추측은 틀렸다. 1653년 발간된 <탐라지>에 의하면 서귀포칠십리길은 조선시대 새로 부임한 정의현 현감이 성읍의 현청을 출발해 서귀포구까지 초도순시를 나섰던 70리 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의 청사와 객사, 민가 등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관광 필수코스가 된 남제주군 표선면의 성읍민속마을이다. 그 옛날 현감이 걸었던 길이 칠십리건, 구십리건 민초들이야 무슨 상관이었을까 싶었는데, 또 틀렸다. 서귀포 사람들에게 서귀포칠십리는 단순한 거리 개념이 아니라 이상향과 피안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1938년에는 ‘서귀포칠십리’라는 곡(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이 만들어져 서귀포가 제주를 너머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서귀포 뒤에는 서귀포칠십리축제, 서귀포칠십리 건강달리기대회, 서귀포칠십리 70경, 서귀포칠십리 감귤 등 칠십리가 꼭 따라붙는다. 아무튼 오늘 걸어야 할 길이 70리가 아니라니 참 다행이다. 서귀포 시내를 타원형으로 돌게 만드는 ‘유토피아 길’은 고작 4.7km의 워킹투어 코스다. 천혜의 자연포구와 섬, 기암들이 줄지어 선 해안절경으로 이뤄진 비경만을 쫓는 길이 아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예술 풍경이 이 길에서는 더 중요한 테마다. 박물관을, 미술관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걸음이 한없이 느려지듯, 유토피아길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경고 하나. 하나하나 곱씹으며 걷다 보면 체감거리는 칠십리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이중섭의 제주-추억유토피아길의 공식 추천 루트가 시작되는 곳은 이중섭 미술관이다. 사실 서귀포와 이중섭(1916~1956년)의 인연은 길지 않다. 1·4 후퇴 때 원산을 떠난 그의 가족이 부산을 거쳐 제주 서귀포에서 머문 시간은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채 1년이 안 된다. 그러나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에게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서귀포의 환상’, ‘게와 어린이’,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여러 작품이 제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에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거주지 그리고 이중섭 공원과 거리까지 조성된 것에는 시의 노력과 미술계의 도움이 컸다. 2003년에 가나아트가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65점의 작품을 기증하면서 이중섭 전시관은 미술관으로 등록(2종)할 수 있었고, 2004년에 갤러리 현대가 ‘파란 게와 어린이’ 등 53점을 기증해 1종 미술관이 될 수 있었다. 서귀포시 중심에 위치한 이중섭 거리는 명소가 된지 오래다. 주말이면 지역 예술가들이 참가하는 목공, 도자기, 퀼트, 천연염색, 한지공예, 칠보공예, 민예품, 서화류 등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서귀포문화예술디자인시장)이 열려서 더 북새통을 이룬다. 봄꽃이 만개한 이중섭 공원의 벤치 위에 홀로 앉아 있는 이중섭 조각상이 상대적으로 쓸쓸해 보일 정도였다. 사실 이중섭의 일생은 죽는 날까지 가난하고 고독했다. 종이를 사기 어려워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는 ‘은지화’ 탄생에 얽힌 그의 비화는 유명하다. 복원된 그의 서귀포 거주지는 꽤 커 보이는 초가집이지만 실제로 그의 가족들이 거주했던 곳은 1평 남짓한 구석방이었다. 가난했지만 가족들이 함께였기에 그에게 서귀포는 가족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낙원이었을지도 모른다. ‘길 떠나는 가족’처럼 수레를 타고 피난길에 오른 상황이든, ‘게와 어린이’처럼 먹을 것이 없어서 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든, 그의 작품 속 가족의 풍경은 항상 행복하다. 이후 가족을 일본으로 떠나 보내고 홀로 남아 작품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가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 이름 남덕)과 주고받은 애틋한 편지들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변시지의 제주-고독이중섭에 쏠린 관심에 비해 지난해 타계한 변시지(1926~2013년) 선생의 미술관 설립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그의 작품은 외사촌인 기당奇堂 강구범 선생이 1987년에 설립해 시에 기증한 기당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일본에서 수학하고 서울로 돌아와 초창기에 정밀한 풍경화를 그렸던 변 화백의 화풍은 후학양성을 위해 1975년 고향인 제주로 돌아온 후 크게 달라졌다. 바닥 장판색에서 착안했다는 흙빛에 담긴 제주의 바다와 바람은 그에게 ‘폭풍의 화가’라는 별칭까지 선사했다. 초가, 소나무, 돛단배, 조랑말, 까마귀, 청년 등 그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작가의 심리상태가 가슴으로 파고드는 것 같은 전율이 느껴진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그의 작품 2점이 살아있는 동양화가로는 최초로 2007년부터 10년간 상설전시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지만 멀리 워싱턴까지 갈 필요 없이 기당미술관에만 가도 그의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다. 타계하기 전까지 그는 기당미술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했다. 작품뿐 아니라 건물도 훌륭하다. ‘눌(땔나무 등을 쌓은 더미를 말하는 ‘가리’의 사투리)’에서 영감을 얻어 나선형으로 설계한 박물관은 자연채광이 잘 들어오고 숨은 정원까지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그러나 시 외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미술관 앞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전망도 최고인데 말이다. 그의 작품명이기도 한 ‘외로운 시간’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다.이왈종의 열정과 중도지난해 5월 서귀포에 문을 연 왈종미술관은 유포피아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시립이 아닌 사설미술관이어서인지 모르겠으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왈종은 변시지와 더불어 제주를 대표하는 화가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유명하다. 전국적인 커피체인점인 드롭탑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그의 그림이 새겨진 텀블러, 머그컵, 핸드폰케이스 등이 판매 중이기 때문. 민화풍의 그의 그림은 꽃과 자연을 화사하게 담고, 춘화적인 요소도 강하다. 들판에서 커플이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는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처럼 거침없이 묘사된 제주의 일상은 요새 ‘제주앓이’를 앓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더 불타 오르게 한다. 그러나 정작 이왈종(1945년~)이 제주를 선택했던 당시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았다. 추계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1990년 낙향했을 때 그의 소망은 남은 몇년을 그림만 그리며 살아 보자는 것이었다. 가족과 떨어진 고독한 생활을 20년 넘게 지탱해 준 것은 시와 그림이었다. 그런 그가 제주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태풍이 올 때를 꼽았단다. 변시지가 즐겨 그렸던 제주의 폭풍은 어쩌면 가장 황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었을까. 현재 왈종미술관은 정방폭포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세워졌다. 문화재보호지역이지만 미술관으로 겨우 허가를 받았다. 미술관 겸 그의 작업실, 주거지이지만 사실 그가 작품 300여 점을 기증해 설립한 왈종후연미술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1층은 어린이 미술교육실, 2층에는 자신의 작품 90여 점은 전시했고, 3층은 그의 작업실, 옥상 황토방이 그의 잠자리다. 자신이 머물 공간이었기에 설계에만 2년이 걸릴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제주가 천국보다 좋다는 그는 여생을 제주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살 계획이란다. 현중화의 열정과 붓이왈종 선생은 어느 인터뷰에서 ‘글씨가 그림보다 한 수 위’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왈종미술관에서 멀지 않다. 소암 현중화 선생(1907~1997년)의 서예 작품들을 전시한 소암기념관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즈음하여 2008년에 세워진 곳이다. 모든 서체에 능했던 현중화 선생은 ‘먹고 잠자고 쓰기’만 했다고 할 정도로 작품활동과 후학양성에만 전념했다. 특히 취중에 흘려 쓴 선생의 ‘취필’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하다. 서예를 전혀 몰라도, 한자를 잘 몰라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같은 서체의 같은 글자라도 쓸 때마다 모양이 다른 화첩 앞에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일본에서 유학한 소암은 더 큰 무대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지만 49세에 귀국하여 여생 동안 서귀포를 떠나지 않았다. 기념관 옆에는 선생의 유택인 조범산방眺帆山房·돛단배가 바라보이는 집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가 오른 경지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부분이지만 무료 관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 서예동호인들이 더 열광한다고 한다. 참고로 소암기념관 앞은 먼나무 가로수길이다. 제주와 보길도 등 남부의 저지대에서만 자생하는 먼나무는 가지가 꺾일 듯 흐드러지게 맺히는 붉은 열매로 여행자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술가의 유토피아지금껏 대가들에게 헌정된 미술관 이야기만 했지만 사실 유토피아길의 진수는 길 위에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 부를 만큼 다양한 조각상, 설치 작품, 벽화들이 칠십리시공원과 서귀포시 이곳저곳에 자리잡고 있다. 2012년 진행된 마을미술프로젝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40여 점이나 되니 잠깐 한눈을 팔면 놓치고 지나칠 정도다. 조가비, 도자기, 유리, 테라코타, 아트타일, 유리자갈 등을 이용한 부조벽화 작품들은 조용한 포구마을을 야외 갤러리로 만들었다.유토피아길 덕분에 한때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났던 서귀포 도심은 활기를 되찾았다. 이중섭 거리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인 옛 아카데미 극장도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1960년대 건립된 아카데미극장은 1980년대까지 운영되다가 방치된 상태였지만 조만간 문화예술공간으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예 서귀포행을 선택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대의 실험예술계를 이끌었던 퍼포먼스 예술가 김백기 선생도 2013년 서귀포에 자리를 잡았다.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제주가 홍대처럼 될 것이라고 했던 어느 기자의 예언은 불과 2년 만에 (좋건, 나쁘건) 현실이 된 듯하다. 이효리 같은 슈퍼스타들도 제주를 선택하고 있지 않은가. 제주의 바다, 제주의 꽃, 제주의 오름과 산, 제주의 돌멩이까지, 제주의 모든 것이 예술가들에게는 영감과 위로의 대상인가 보다. 돈도 명예도 마다하고 이 작은 섬에 살기를 고집할 만큼. 특히 서귀포가 대한민국 예술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혹시 붓끝 모양을 닮았다는 섶섬의 기운 때문은 아닌지, 싱거운 생각마저 해 본다. 어떤 이유에서건 서귀포는 예술가들의 유토피아가 되고 있다.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호텔 섬오름 www.sumorum.com☞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찾아가기제주공항에서 600번 공항리무진탑승, 서귀포 경남호텔 하차. 이중섭거리에서 탐방 시작.문의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760-2481서귀포 유토피아길 | 서귀포 시내와 자구리해안로를 포함하는 총 4.7km의 워킹투어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이중섭 공원(출발)→이중섭미술관→이중섭거주지→동아리창작공원(아트하우스, 문화예술디자인시장)→기당미술관→칠십리시공원→ 자구리해안→소남머리→서복전시관→소암기념관 ▶프로그램 해설사와 함께하는 작가의 산책길 탐방 |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 출발,서귀포문화예술디자인시장 |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이중섭 문화의거리 일대 ▶통합입장권 이중섭 미술관, 기당미술관, 서복전시관, 소암기념관을 모두 입장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1,300원(총 600원 할인)에 판매 중이다.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제주관광공사 www.ijto.or.kr
  • 유인나의 뷰티 시크릿 크림, 홈쇼핑 통해 만난다

    유인나의 뷰티 시크릿 크림, 홈쇼핑 통해 만난다

    유인나의 뷰티 시크릿 크림이 홈쇼핑을 통해 첫 공개된다. ‘미즈온(MIZON)’(대표 이동건)이 오는 4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오전 1시까지 CJ오쇼핑을 통해 ‘크리스탈 미라클 크림’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을 통해 단독으로 정식 출시되는 크리스탈 미라클 크림은 2014 겟잇뷰티 MC로 활약 중인 유인나가 미즈온과 손을 잡고 선보이는 제품으로, 일명 ‘유인나 넘버원 크림’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청담동 럭셔리 에스테틱의 관리 프로그램에서 마무리 단계에 BB크림 대신 사용하는 크림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놀라운 효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크리스탈 미라클 크림은 바르는 순간 투명하고 자연스럽게 빛나는 피부로 연출해주는 신개념 화이트닝 크림이다. 흑진주 디바 비욘세의 피부색을 변하게 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글루타치온 성분과 작약, 에델바이스, 자목련꽃, 마돈나백합꽃, 은방울꽃비늘줄기 등 5가지 꽃이 어우러진 화이트 플라워 콤플렉스 성분이 즉각적으로 피부 톤을 환하게 밝혀준다. SPF 35, PA++ 지수의 자외선 차단은 물론, 미백과 주름 개선 효과까지 갖춘 3중 기능성 제품으로 인체에 유해한 6가지 성분(파라벤, 인공색소, 설페이트, 에탄올, 트리에탄올아민, BHT)은 함유하지 않아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얼굴 이외에도 색소 침착이 일어나기 쉬운 겨드랑이, 팔꿈치, 복사뼈 등 다양한 부위에 사용 가능하다. 미즈온은 이번 CJ오쇼핑 단독 론칭을 기념해 크리스탈 미라클 크림 본품(35ml) 4개 외에도 리필 퍼프 2개, 무료 체험 샘플(1.3ml) 1개로 구성된 실속 있는 패키지를 파격가인 6만 9천 9백 원에 판매한다. 상품평 작성 시에는 크림을 한 개 더 추가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미즈온 관계자는 “크리스탈 미라클 크림은 즉각적인 효과와 간편한 사용 방법으로, 바쁜 출근 시간이나 가벼운 외출 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라며, “언제 어디서나 유인나처럼 자연스럽고 화사한 피부 표현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료공연 품격 낮다” 편견 뒤집은 서초구 금요문화마당 어느덧 20년

    “무료공연 품격 낮다” 편견 뒤집은 서초구 금요문화마당 어느덧 20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부근 서초구청 옆에 위치한 서초구민회관. 이곳엔 매주 금요일 저녁 사람들이 몰려든다. 서초금요문화마당이 열리는 날이어서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만든 문화행사로 꾸준히 이어내려 왔던 서초금요문화마당이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 구는 2일 20주년을 맞은 금요문화마당의 누적 관객 수가 61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오후 7시 열리는 문화마당은 1994년 3월 신춘음악회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자체 단위 문화사업으로는 전국 최초다. 전국 지자체 단위 문화 사업으로 가장 오래 공연된 기록도 뽐낸다. 또 공연 때마다 600명 이상의 고정 관객을 확보하는 등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성과는 무엇보다 공연의 질이 나쁘지 않아서였다. 구청에서 하는 무료 문화행사라면 아이나 노약자들이 즐기는 고만고만한 행사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서초금요문화마당 무대에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테너 임웅균, 팝페라 가수 임형주,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불려 나왔다. 나름대로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그래서 티켓 값이 만만찮은 무대에 자주 서는 이들이다. 덕분에 출범 초기 신기한 구경거리쯤으로 여겨졌던 게 이젠 고정 팬이 생겨나고, 경기 성남시 분당이나 고양시 일산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나타날 정도다. 이런 선순환은 다양한 공연으로 이어졌다. 장르로 따지면 음악을 넘어 어린이극, 뮤지컬, 판소리, 발레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공연자들로 보면 프로들 무대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이나 입양 어린이들의 무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에게 삶의 활력소 역할을 잘 해냈기에 20년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듯 앞으로도 구민들의 삶을 즐겁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정보화설계도(EA)를 국가개조 밑그림의 도구로/ 오강탁 한국정보화진흥원 전자정부지원본부장

    정보화설계도(EA)를 국가개조 밑그림의 도구로/ 오강탁 한국정보화진흥원 전자정부지원본부장

    세월호 비극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충격과 영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구난·구조에 책임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안타깝게 놓쳐버렸다. 이번 참사는 탁월한 실행력 못지 않게 ‘통합과 조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이번에야말로 외양간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정부의 부처간의 칸막이는 물론 각 부서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대통령이 천명한 국가‘개조(改造)’ 혁명의 으뜸 원리 또한 ‘통합과 조율’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정부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조율하기는 쉽지 않다. 하다 못해 장사를 하기 위해 조그만 가게를 열더라도 서류를 제출하고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할 관청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대부분의 정책은 각 부처나 지자체 등 다양한 정부조직의 업무가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거나 문제를 개선하려면 관련 부처가 함께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업무의 책임을 맡은 개인이나 조직 간에 정보(데이타) 공유와 지식전달이 원활해야 하고 실제 정책담당자의 책임도 명확해야 한다. 이처럼 조직이 일사분란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규정이나 관행 등에 매몰되지 않고 역동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정보시스템이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 ‘통합과 조율’을 위한 이러한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도구는 과연 뭘까? 정보화설계도라고 불리는 EA(Enteprise Architecture)가 이러한 고민의 해결방향과 단초는 제시해 줄 수 있는 도구다. 일반적으로 EA는 조직의 업무, 정보, 응용시스템과 이를 지원하는 정보기술구조를 묘사하고 이러한 요소들의 연계성을 표현해 놓은 설계도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5년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에 관한 법‘이 제정되고 이듬해 7월 시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EA가 도입되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EA 추진으로 짧은 기간 내에 행정 및 공공기관에 EA가 안착되었다. 현재 안정행정부가 운영하는 범정부 EA포털을 통해서 1386개의 행정 및 공공기관의 정보자원 정보가 주기적으로 등록, 갱신되어 관리되고 있다. 등록된 정보자원이 정보시스템 1만 8543개, 하드웨어(HW) 6만 5493개, 소프트웨어(SW) 7만 444개, 통신장비 5만 4501개에 이른다. 정보자원도 연도별·기관유형별로, 기관별 정보시스템도 도입 및 운영방법, 표준프레임워크 적용 여부 등으로 다양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 행정서비스(대민서비스, 정부내 서비스 등)와 업무기능(안전, 복지, 과학기술 등)별 정보시스템 현황과 데이터 정보화 현황이 관리되고 있다. 이 외에도 HW, SW, 통신장비 등 정보자원 유형별 현황, 국산장비 현황, 정보자원의 설치장소, 정보화 예산, 정보통신(IT)수요 정보까지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관리되고 있다. 범정부 EA포털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자원에 대한 정보는 정보량, 현행성(Velocity), 다양성 측면에서 빅데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EA는 정부 각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최근에는 EA정보를 기반으로 국가정보화 예산심의 정보화사업의 중복과 연계·통합을 조정하고, 더 나아가 다수부처 시스템간 연계를 통한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하는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해외 주요 국가들도 EA를 시행하고 있으나 활용성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EA가 UN으로부터 공공행정서비스상을 수상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앞선 활용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앞선 EA 활용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각 부처의 업무와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조율하는 데 E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미 EA는 이제 단순히 정보자원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운영성과를 높이는 투자성과관리 도구를 넘어 정부가 달성하고자 하는 공적가치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과제는 EA를 정부의 업무, 정보와 데이터, 서비스,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설계를 지원하는 나침반이자 설계도의 역할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의 첫 출발은 정보자원의 빅데이터인 EA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지도자’ 안정적인 사람 택할까 혜성 같은 사람 택할까

    ‘지도자’ 안정적인 사람 택할까 혜성 같은 사람 택할까

    인디스펜서블/가우탐 무쿤다 지음/박지훈 옮김/을유문화사/432쪽/1만 6000원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는 어떤 인물일까. 또한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역사가 지도자를 만드는 것인가, 지도자가 역사를 만드는 것인가. 리더십의 중요성과 지도자 개개인의 영향력에 대한 의문은 세계 역사에서 변함없는 화두였다. 신간 ‘인디스펜서블’은 진정한 지도자는 언제, 어떻게 우리 앞에 등장하며 이러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매력적인 이론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지도자에 대해 ‘여과 이론’을 바탕으로 여과형 지도자, 비여과형 지도자, 최극단 지도자, 최빈값 지도자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역할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여과형 지도자는 낮은 직책을 거쳐 권력을 잡기까지 철저히 평가된 인물을 말한다. 그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고 그동안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으로부터 지속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인물로는 토머스 제퍼슨, 잭 웰치 등이 있다. 비여과형 지도자는 체계 밖에서 혜성같이 출현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지도자가 사망하거나 조직이 정상적인 기능을 잃었을 때 다크호스로 등장한다. 조직은 경력이 짧은 이들을 평가할 만한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행동 방식을 알지 못한 채 지도자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수상이 될 수 없었던 인물로, 히틀러라는 초유의 위기와 맞닥뜨리자 그를 대적할 유일한 와일드카드로 급부상했다는 예시가 눈길을 끈다. 책은 이처럼 수많은 검증을 거친 여과형 지도자와 그렇지 못한 비여과형 지도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최극단 지도자와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최빈값 지도자를 과학적이고도 통계적인 시각으로 분류했다. 그런 다음 각 유형의 지도자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개별적인 상황에서 어떤 유형의 지도자가 필요한지,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 등을 탁월한 논리로 서술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지하철 안전 걱정 마세요”

    “지하철 안전 걱정 마세요”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방화사건으로 대중교통 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경찰대 소속 대원들이 2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을 순찰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붕괴·침몰·화재… 재난·구조 전문가 키운다

    붕괴·침몰·화재… 재난·구조 전문가 키운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에 이어 경기 고양의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병원 화재,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방화사건 등 대형 재난·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재난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에 소방, 안전, 응급 등 재난 관련 학과는 4년제와 전문대학을 합쳐 90여곳에 이른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구조전문가의 체계적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터라 올해 입시에서 관련 학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수도권의 4년제 G대학 소방 관련 학과장은 최근 다른 대학에서 ‘소방 관련 학과를 만들고 싶은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학과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학과가 자연스레 홍보됐다”면서 “2학기 신·편입학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엽래(경민대 소방행정과 교수)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학생이나 학부모 등으로부터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소방 관련 학과가 늘어난 것은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가 계기가 됐다”면서 “큰 참사 이후 2~3년 뒤 관련 학과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발빠르게 나선 학교도 있다. 수원대는 내년 3월 재난 안전 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올해 초 밝혔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월호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며 승객의 탈출을 도왔던 고(故) 박지영씨가 같은 재단 산하 수원과학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수원대는 교내에 ‘박지영 추모 강의실’을 만들고 국제 소방방재 전문가 아민 월 스키를 초청해 강연을 갖는 등 학교 알리기에 나섰다. 한편 휴대형 구난 용품 제조·판매업체도 특수를 맞았다. 유사시 뚜껑을 열고 입으로 호흡하면서 긴급하게 대피할 수 있는 기능성 호흡기를 파는 J업체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간 판매량이 이전 한 달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김모 대표는 “호텔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비상시 비치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급증해 업무를 보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세월호 이후 구명조끼는 172.5%, 안전용품은 48.1% 매출이 늘었다”면서 “소화기, 미끄럼방지 패드 등 안전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사고현장의 의인들/박찬구 논설위원

    조선시대의 의인(義人)이라 하면 대개 권력의 횡포 앞에서 절개를 지키거나 목숨 바쳐 외침(外侵)에 맞선 분들이다. 인의예지를 앎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후대에 교훈을 주고 있다.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 면암 최익현, 매천 황현…. 일일이 이름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다. 수백년이 지난 후손의 사회에서도 의인은 종종 등장한다. 대형참사 현장에서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난세와 혼란의 시기에 헌신과 희생으로 사람의 도리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오늘로 꼭 45일째를 맞는 세월호 참사의 현장에서도 생사를 넘나들며 친구와 학생, 승객을 살려낸 의인들이 있다. 살신성인의, 우리 마음속 영웅들이다. 세월호뿐만이 아니다.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8일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김귀남씨는 발화지점인 별관 2층 다용도실로 달려가 불을 끄려다 참변을 당했다. 고인은 바깥으로 피하지 않고 환자들을 살리려 마지막 순간까지 나이팅게일 선서를 실천하며 소임을 다했다. 같은 현장에서 소방관 홍모(41)씨는 이 병원에 입원한 부친의 생사도 모른 채 다른 환자들을 구조하다 끝내 비통한 소식을 접해야 했다. 그는 ‘아버지를 먼저 찾을 겨를이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고 한다. 같은 날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 방화사건에서는 역무원 권순중(46) 대리가 70대 방화범의 3차례 방화시도를 몸으로 막아냈다. 순식간에 불길이 가슴 높이로 치솟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일반 승객들의 협조도 발 빠른 초동 대처에 도움이 됐다. 자칫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재연될 뻔한 위기상황을 권 대리와 시민들이 하나가 돼 모면할 수 있었다. 자본의 탐욕과 가치의 일탈, 허술한 안전망은 우리 공동체를 이미 위험사회의 궤도에 올려놓았다. 탈선과 붕괴는 일상의 위협으로 와 닿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와 사회의 기본 역할과 존재 이유를 묻고 따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우리 사회를 지탱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주는 건 바로 우리 이웃인 갑남을녀의 의로운 행동인지 모른다. 의사자 지정에서 나아가 이들을 기억하고 후세에 교훈으로 남기는 건 당연한 책무이자 도리라 할 수 있다. 때마침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씨의 희생정신을 기려 모교인 수원과학대는 재난안전학부를 신설하고 ‘박지영홀’로 명명한 강의실을 꾸린다고 한다. 학생들이 숭고한 의인의 정신을 이어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엄지원 결혼식, 손예진-송윤아-오윤아 인증샷 ‘연예인 후광이란 이런 것’

    엄지원 결혼식, 손예진-송윤아-오윤아 인증샷 ‘연예인 후광이란 이런 것’

    배우 손예진이 엄지원 결혼식 현장을 공개했다. 손예진은 29일 미투데이에 “엄지공주님 결혼식 너무너무 예쁘고 감동이었어~ 엄지공주님 오기사님 백년만년 행복하길~~~^^사랑합니다”는 글과 함께 사진 세 장을 게재했다. 손예진이 공개한 사진은 오윤아, 송윤아와 함께 포즈를 취한 손예진 모습을 담고 있다. 신부 엄지원과 절친인 세 사람은 의상까지 맞춰 입은 듯 비슷한 패턴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었고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햇살 보다 더욱 빛나는 미모를 뽐내 눈길을 끈다. 한편 엄지원은 지난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건축가 오영욱(38)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부과 신랑의 하객 각각 100여 명씩만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사진 = 손예진 미투데이 (엄지원 결혼식)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세월호 비극을 넘어 새로운 한국의 창조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세월호 비극을 넘어 새로운 한국의 창조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것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 향후 대형 사고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 그리고 이를 계기로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한국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했다. 그러나 이 사고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것이 지난 20년 이상 계속돼 온 서해 훼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씨랜드 화재, 또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의 연속선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사고 때마다 정부가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고, 안전 불감증, 취약한 직업·상업윤리,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지만, 우리 사회에 이런 인재가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건들의 일차적 책임은 누구보다도 기업 경영진, 회사 직원들에게 있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에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비판, 자성, 정부의 제도 혁신에도 불구하고 대형 참사가 수시로 발생하는 현실은 그 근본원인이 더 깊은 곳에 있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근원적으로는 사회 구성원 모두를 물들게 한 우리 사회의 잘못 정착된 관행, 문화,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언제부턴가 ‘이기적 개인주의’로 변모한 우리 사회에는 책임 있는 개인과 공동체로서의 의식보다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시작했다. 정치권이 최고의 불신집단으로 지목되고 사법부가 편을 가르며 많은 기업, 고소득층이 탈세하고, 연고주의가 불공정 경쟁과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곳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싹텄다. 또 정의의 미명하에 각종 집단이 정치, 사회에 폭력적으로 개입하고 학원에서 폭력이 난무하며 공격적 교통질서에서 상대방의 권리나 나의 책임에 관한 인권의식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왜 나만 손해 보고 살아야 하느냐는 인식이 더욱 확대됐다. 여기서 타인에게 주는 피해는 당연시되고, 책임의식은 실종되며, 사회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태로 하향 평준화됐다. 세월호 사건이나 과거 대형사고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용서받기는 어렵지만, 우리 사회의 수많은 비정상은 모두 이런 악순환의 산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은 어떻게 하면 선진 신뢰 사회, 새로운 한국을 창조할 수 있을까. 대형사고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이 제시했듯 여야 민간 조사위 설치, 안전 증진을 위한 조직개편, 관피아 척결, 공무원 채용방식 변경, 악덕, 부실기업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본질적 선진화를 위해서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의 의식혁명이 요구된다. 제도적 변화만으로 우리 사회의 비정상이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요소는 법의 지배다. 법의 지배는 모든 것을 인간관계로 해결하는 인치에서 벗어나 조직과 사회를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인데, 이는 잘못한 사람을 엄격하게 처벌해 재발을 방지하고 모두에게 각자의 최선과 책임을 다하게 해 대형사고 등 타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결과적으로 신뢰사회를 유도할 것이다. 두 번째는 공정한 경쟁의 확립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 비정상의 뿌리인 학연, 혈연, 지연의 유교식, 배타적 연고주의 배제를 의미하는데 이는 담합, 파벌적 부정부패를 차단하고 입법·사법·행정부, 기업, 시민 모두 각자로 하여금 최선을 다하고 공정하게 평가받게 해 선진 신뢰사회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다. 세 번째는 ‘책임이 따르는 자유, 상대방의 인권’에 관한 인식이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개인, 집단적 이기주의, 민주를 앞세운 다수의 횡포, 또 조직화된 소수와 목소리 크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후진적 현상이 즐비하게 존재하는데 이런 곳에 정의, 선의, 책임과 의무, 자유, 상대방의 권리와 인권이 설 자리는 없다. 막말, 폭력, 왕따, 또 다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득을 챙기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현상이 사라지면 공동체적 신뢰와 책임의식은 자동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한국 창조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지금은 타계한 석학 새뮤얼 헌팅턴은 한국이 진정한 자유, 민주, 공화사회로 진전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은 정서와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 말은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여부를 떠나 우리의 오늘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하나의 귀중한 조언으로 남아 있다.
  • ‘고승덕 영주권’ 의혹 제기에 고승덕 측 “조희연 후보 사과하라”

    ‘고승덕 영주권’ 의혹 제기에 고승덕 측 “조희연 후보 사과하라”

    ’고승덕 영주권’ 의혹 제기에 고승덕 측 “조희연 후보 사과하라” 6.4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인 25일 후보들은 시내 곳곳을 누비며 휴일 표심잡기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문용린 후보는 이날 오후 창천동 ‘문용린 행복캠프’에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올바른교육감)가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한 조전혁(경기), 이본수(인천) 후보와 함께 ‘서울·경기·인천 보수단일후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공동 공약으로 ▲ 수도권 교육안전 마스터 플랜 수립 ▲ 교육의 본질 바로 세우기 ▲ 선생님과 함께 하는 행복교육 추진 등을 내걸었다. 공동 공약에는 ‘수도권 교육안전 협의회’를 구성하고 학교폭력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고 혁신학교를 폐지하며 일반고 살리기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의 세부 내용이 담겼다. 세 후보는 회견을 마치면서 교육 문제와 관련한 정치적 이용이나 이념적 개입과 네거티브 행위에 반대하며 절약 선거를 지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역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며 휴일 나들이를 나온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상수역에서 홍대입구역과 북촌 한옥마을을 거쳐 저녁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역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며 소중한 한 표를 당부할 계획이다. 조희연 후보는 아침 일찍부터 구의동 아차산 입구에서 휴일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어 아차산 영화사를 찾아 신도들과 만났다. 또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어린 자녀와 휴일 나들이에 나선 유권자들과 만난 뒤 저녁에는 젊은이들의 거리인 홍대 앞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조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덕 후보가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켜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고 고 후보 자신 또한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조 후보는 “만약 제보가 사실이라면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켰으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고 후보는 ‘조희연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미국에서) 2년간 일한 로펌회사 베이커앤맥켄지에서 더 일하라고 하면서 영주권을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영주권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두 자녀에 대해서는 미국 유학시절 태어나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처와 결별의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됐다. 미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는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원만하게 합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후보는 조 후보에 “교육감 선거는 ‘정치’가 아니라 ‘교육’’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교육감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데 대해 저에게는 물론 서울시민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 흥덕 문암생태공원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 흥덕 문암생태공원

    지난 2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문암생태공원. 축구장만 한 파란 잔디밭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흰머리가 멋스러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을 꼭 잡고 산책로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30대 부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피크닉을 나왔다. 한 80대 할머니는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깐 매트 위에서 중년이 된 아들의 팔베개를 한 채 꿀맛 같은 낮잠에 빠졌다. 바비큐장에는 수십 명이 삼삼오오 모여 가든파티가 벌어졌다. 계모임이라도 하는 듯 피자와 치킨을 싸 온 아주머니들은 바비큐장에 마련된 정자 아래에서 아이들 교육 문제로 진지한 토론이 한창이다. 낮술까지 한잔 걸친 아저씨들은 세상 사는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생태공원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캠핑장에는 평일 낮인데도 10여개의 텐트가 쳐 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와 팔팔 끓는 라면 냄새가 군침까지 돌게 한다. 그늘막이 쳐진 야외공연장과 어린이 놀이터 역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아이들이 바닥분수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 한 달에 한두 번은 온다”며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청주시민들에게 생태공원은 참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과거 악취를 풀풀 풍기며 사람들의 접근을 거부했던 쓰레기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변신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암생태공원은 2010년 1월 문을 열었다. 전체 면적은 21만 500㎡. 축구장의 30배에 가깝다. 생태를 테마로 한 공원 가운데 충청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간 매립장으로 사용하던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2년간 매립장 정비와 안정화사업을 진행했다. 이 기간 중에 매립가스를 모아 연소시키고 골재와 흙을 깔아 지표면을 150㎝ 높였다. 워낙 덩어리가 크다 보니 이 사업에만 86억원이 들었다. 본격적인 공원화사업은 2008년 5월 시작돼 21개월간 151억원이 투입됐다. 생태공원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목받으며 나들이하기에 좋은 봄과 가을철에는 주말 하루 방문객이 5000여명에 달한다. 평일 방문객도 1000여명이나 된다. 생태공원 내에 마련된 150㎡ 규모의 바비큐장은 300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데 주말이면 온종일 가득 찬다. 먼저 온 이용객이 고기를 구워 먹고 빠지면 바로 다른 사람이 자리를 채우는 일이 반복된다. 오전 8시부터 나와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어 부지런한 사람만이 바비큐장을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생태공원 인근에 장작숯을 판매하는 가게까지 생겨났다. 바비큐장은 직장인들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생태공원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캠핑장 역시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텐트 28개를 칠 수 있는 나무데크가 마련돼 있다. 캠핑장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넘쳐 나다 보니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금요일 새벽에 텐트를 치고 출근하는 사람도 많다. 한번 텐트를 치면 최대 2박3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개인 블로그 등에 이 캠핑장을 소개하면서 서울, 대전, 천안 등지에서도 생태공원 캠핑장을 찾는다. 부대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게이트볼장 3면, 그라운드골프장, 1.5㎞에 달하는 조깅코스, 족구장, 배구장, 농구장, 수목원, 건강지압보도, 야생원, 수목원, 인공폭포까지 갖추고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찾아와 자연과 함께 힐링을 하며 먹고,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종합쉼터로서 손색이 없다. 모든 시설의 이용료는 공짜다. 지난 4월부터는 이곳 야외무대에서 ‘여섯줄바리’ 등 시민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세 차례 주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자 예술인들의 공연신청이 늘고 있다. 단순한 휴식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인기가 많다 보니 주말이면 생태공원 진입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생태공원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박응범씨는 “주차면이 108면밖에 안 돼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소화할 수 없다”면서 “불법 주차 때문에 애를 먹지만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시는 주차장을 확장하기 위해 사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봉성 시 문암생태공원 담당은 “넓은 부지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고 고기까지 구워 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않은 공원”이라며 “앞으로 생태공원 내에 생태교육관과 연수원을 건립해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암생태공원의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3억 6000만원 정도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몸 사리던 톱스타들 줄줄이 ‘19금 노출’ 왜?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몸 사리던 톱스타들 줄줄이 ‘19금 노출’ 왜?

    올해 영화계 화두는 잇따른 ‘19금’ 영화의 개봉이다. 그에 따라 배우들의 노출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과거와 달라진 사실은 스크린 앞에서 몸을 사리기에 바빴던 톱스타들이 너도나도 ‘19금’ 노출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 물론 배우들이 무조건 벗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득실을 따져본 뒤 ‘노출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노출 카드를 꺼내 든다. 배우들이 노출 연기를 감행하는 최대 목표는 이미지 변신이다. 노출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감독의 인지도다. 영화 ‘인간중독’으로 19금 연기에 처음 도전한 송승헌도 그랬다. ‘꽃미남 배우’라는 타이틀에 갇혔던 그는 ‘스캔들’, ‘음란서생’ 등 19금 멜로를 세련되게 그린 김대우 감독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 최근 만난 그는 “평소 김 감독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노출 수위에 대해 묻지 않았다”면서 “이젠 스타가 아닌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사 측은 박스오피스 1위 기념으로 지난 22일 송승헌과 온주완의 ‘미공개 샤워신’을 공개하며 노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의 주인공인 이민기도 파격적 베드신을 통해 강렬한 남성미를 갖춘 배우로 도약할 심산이다. 하반기 개봉하는 임필성 감독의 영화 ‘마담 뺑덕’에 출연하는 정우성도 19금 멜로를 표방한 작품에서 강도 높은 노출로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 틀을 깨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19금 노출은 작품을 위해 벗는 연기를 불사한 배우의 열정을 웅변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될 때가 많다. 실제로 연기력 재평가로 이어진 선례도 많다. 전도연은 멜로 영화 ‘접속’으로 주목받은 뒤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에서 파격 정사신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연기파 배우의 대열에 올라섰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빛을 못 보던 조여정은 ‘방자전’, ‘후궁:제왕의 첩’ 등 19금 영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인간중독’에서 그는 노출이 아닌 감칠맛 나는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배우들에게 노출은 여전히 매우 민감한 문제다. 노출 이미지가 차기작이나 광고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어떤 여배우는 노출이 반드시 필요한 영화인데도 결국 응하지 않아 작품이 흥행 실패한 사례도 있다. 여성 톱스타들은 영화 출연 조건으로 노출 수위를 낮춰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인 ‘화장’도 그런 경우. 강도 높은 노출과 베드신을 연기해야 하는 30대 초반 여주인공을 캐스팅하지 못해 크랭크인 직전까지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미인도’에 출연했던 김규리가 낙점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제작임에도 신인 여배우에게 주연의 기회가 돌아갈 때도 더러 있다. 영화 ‘은교’의 주인공을 맡았던 김고은, ‘인간중독’의 임지연 등은 데뷔작에서 노출을 마다하지 않은 덕분에 출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화장’의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성애 장면을 찍는 것은 강도 높은 액션 장면만큼 어렵기 때문에 이를 잘 소화한 톱스타는 배우로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면서 “신인의 경우에도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는 장점이 있는 반면 흥행에 실패하면 노출 이미지가 두고두고 굴레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조선총잡이’ 전혜빈 한복, 매혹적인 관능의 화신 변신

    ‘조선총잡이’ 전혜빈 한복, 매혹적인 관능의 화신 변신

    ‘조선 총잡이’ 전혜빈이 한복을 입고 관능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23일 KBS 2TV 새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가 철의 여인 최혜원 역을 연기할 전혜빈의 매혹적인 스틸 컷을 공개했다. 최혜원은 서늘한 미모와 강력한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보부상단의 접장으로,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지녔다. 가난에 몸부림친 어린 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 최혜원은 그로 인해 세상의 모든 재력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태운다. 그러나 박윤강(이준기)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에 대한 소유욕은 그녀를 가혹한 운명으로 몰아넣는다. ‘조선 총잡이’ 전혜빈은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최혜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첫 촬영 전날, 예고 없이 촬영 현장에 나와, 의상을 체크하고, 김정민 감독과 캐릭터에 대해 세밀하게 점검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고. 촬영 당일. 화사한 한복으로 치장한 전혜빈의 미모와 카리스마는 단숨에 현장 스태프들의 시선을 빼앗았고, 아버지 최원신 역의 유오성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뿜어내는 눈빛 작렬 카리스마가 현장을 압도했다는 후문. ‘조선 총잡이’는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시대의 영웅 총잡이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드라마. 2011년 ‘공남폐인’을 양산하며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공주의 남자’ 김정민 감독이 총 지휘에 나선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는 오는 6월 25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 근대지리학의 시조 훔볼트의 위대한 발자취

    근대지리학의 시조 훔볼트의 위대한 발자취

    홈볼트의 대륙/울리 쿨케 지음/최윤영 옮김/을유문화사/252쪽/1만 6000원 보면 볼수록 참 대단한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근대 지리학의 시조로 불리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1769~1859) 얘기다. 어디 지리학뿐일까. 천문학과 생물학, 해양학 등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에 족적을 남겼다. 그는 탐험가이기도 했다. 남미와 중앙아시아 곳곳을 누비며 지질과 식생 등을 탐사했다. 압권은 에콰도르 침보라소(6268m) 등정이었다. 에베레스트가 서구에 알려지기 전 침보라소는 세계 최고봉이었다. 이 고봉을 산악인이 아닌 지리학자가 5907m까지 오른 것이다. 정상 정복엔 실패했지만 당시 훔볼트의 등정 기록은 30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고 한다. 훔볼트는 남미의 독충, 풍토병 등과 싸우면서도 90세를 살았다. 어지간한 체력과 정신력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인생역정이다. 당연히 유명세도 떨쳤다. ‘훔볼트 해류’나 ‘훔볼트 펭귄’, ‘훔볼트 대학’ 등에서 보듯 19종의 동물과 15종의 식물이 그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자연현상, 교육기관, 산맥, 호수 등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유럽에선 나폴레옹 다음으로 유명한 사나이였다. 책은 이 같은 훔볼트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남미 여정에서 그가 남긴 기록과 스케치, 그가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함께 실었다. 훔볼트는 아메리카에서 6200종의 식물을 수집했다. 그중 3600종은 미기록종이었다. 당시 학계에 알려진 식물 8000여 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새로운 종을 혼자 발견해 낸 것이다. 5년 동안 그가 탐험한 길은 대략 3만㎞에 이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중·러 군사훈련/박홍환 논설위원

    소련(현 러시아)의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 사망 후 중국과 소련은 ‘동지적 관계’가 무색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은 소련을 ‘교조주의’라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소련 역시 중국을 ‘수정주의’로 몰아붙이는 등 사회주의 양대 세력 간에 국제 공산주의 운동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됐다. 급기야 1969년에는 중국 측 헤이룽장(黑龍江)과 러시아 측 우수리강 일대의 섬 관할권을 놓고 전쟁까지 불사했다. 동맹조약까지 폐기했던 양국이 화해의 물꼬를 튼 것은 소련의 몰락을 전후해서다. 소련의 위상이 소비에트연방에서 러시아로 위축되면서 새로운 중·러관계가 시작됐다. 중·러 밀월은 옛 소련의 몰락 이후 세계 유일 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은 자명해 보인다. 2001년 양국은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위성국들까지 모아 이른바 ‘상하이 협력기구’(SCO)를 결성, 서방과의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서기 시작했다. 옛 소련제 무기체계를 공유하니 합동군사훈련도 어렵지 않았다. 양국 만의 첫 번째 합동군사훈련은 2005년 8월 중국 산둥(山東)반도 일대에서 실시됐다. ‘평화사명 2005’로 명명된 당시 훈련은 규모나 장비 면에서 실전을 방불케 했다. 육·해·공군 첨단 무기와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 해상봉쇄 훈련까지 실시했다. 유사시 미 항공모함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의 훈련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에도 양국은 ‘대(對)테러 공조’ 등을 명분으로 내건 다양한 형태의 합동군사훈련을 상대국을 오가며 거의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훈련도 범상치 않다. ‘해상연합 2014’로 이름 붙여진 올해 훈련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지난 20일 훈련 개막식에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26일까지 계속되는 훈련 구역이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ADIZ)인 이어도 남쪽 해상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전투기와 구축함, 잠수함, 특수부대 등이 동원돼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 안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데도 사전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외교 및 군 당국의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월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회귀’ 전략 등에 대한 양국 간 위기의식의 발로로도 읽힌다. 중국 입장에서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협력에 대항할 수 있는 응원군이 필요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 등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로서도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마치 무슨 폭풍전야 같은 정중동의 분위기가 슬프게 내리누르는 이 분노의 5월이 지나면,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브라질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르겠으나, 월드컵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2002년에 한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당시까지 월드컵 본선 16강에 한 번도 오른 적 없는 ‘약체’ 한국을 무려 4강까지 끌어올려 일약 한국인의 영웅이 되었다.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은, 그래서 기적에 가까운 성공이었다. 우리 스스로 그것을 “4강 신화”라고 부를 정도로 믿기지 않는 쾌거였다.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가 남다른 한국인임에도 우리는 히딩크 감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곧바로 ‘히딩크 리더십’이라는 말이 이 땅을 휩쓸었다. 히딩크 리더십을 제목에 단 단행본이 책방에 넘쳤고, 기업경영 워크숍 주제로도 단골손님이었다. 대학에서는 선생들이 히딩크 리더십을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했고, 학생들은 그것을 풀기에 바빴다. 히딩크 열풍이 얼마나 강했는지, 현재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대중문화사전’에도 ‘히딩크 리더십’이 당당히 올라 있다. 히딩크 리더십의 골자 가운데 요즘 한 가지가 머리를 맴도는데 바로 공정성이다. 히딩크가 보여준 공정성은 한 마디로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능력과 실력 위주로 선수를 뽑고 기용한 것이다. 한국 축구계에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학맥·인맥·파벌을 깨뜨리고 실력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팀을 꾸린 것이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어떤 코치에 따르면, 외국인 감독이 연고주의를 깨고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기용하니 선수들은 누구나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골품제도가 혁파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리니, 누구나 현실적인 희망을 갖고 구슬땀을 흘렸다는 얘기다. 진흙 속의 진주를 알아보고 뽑아준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최근에 은퇴를 선언한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히딩크는 마침내 해냈다. 애초 목표인 16강을 넘어 아무도 예기치 못한 4강에 올라 그야말로 ‘신화’를 현실에서 보여주었다. 축구계의 고질병을 치료하고 엄청난 개혁을 성공시켰다. 우리 한국사회에 개혁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생생하게 드러냈다. 태생적으로 연고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 감독이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개혁을 한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외국인이었기에 해낸 것이다. 한국사회의 불치병인 연고주의라는 암 덩어리, ‘관피아’와 ‘해피아’ 같은 너무나 많은 다양한 ‘○피아’들, 그리고 무슨 일을 좀 원칙대로 할라치면 “너는 털면 먼지 안 나올 줄 아냐?”는 협박이나 “우리가 남이가?”라는 회유가 1년 365일 밤낮으로 난무하는 이 땅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출세한 사람들이 과연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울한 봄을 보내며 우리에게는 히딩크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국영방송 사장에 히딩크를 초빙하자. 인왕산 자락, 여의도, 서초동에도 히딩크를 한 50명쯤 데려오자.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불법과 연고주의가 준법과 공정성을 짓밟는 이 땅의 현실이지, 잘못을 고치기 위해 전문가를 찾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 ‘노란 리본’이 피었습니다…먹먹하게도

    ‘노란 리본’이 피었습니다…먹먹하게도

    전북 무주에 걷기 좋은 강변길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가는 길이었다.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조붓한 강변길들은 나무랄 데 없이 서정적이었다. 한데 정작 마음을 빼앗아 간 건 적상산의 피나물 군락지였다. 줄기를 자르면 피처럼 선홍빛 액체가 흐른다는 들풀. 해마다 이른 봄이면 피나물은 노란 꽃을 피운다. 키 낮은 들풀인 까닭에 주변의 커다란 수목들이 나뭇잎을 내기 전 서둘러 꽃을 피우고 자손을 퍼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적상산의 그늘진 북사면은 온통 노란빛 일색이다. 응달을 좋아하는 피나물은 이른 아침 꽃술을 접었다가 사위가 밝아지면 연다. 새벽녘, 푸른 기운 사이로 노란 꽃들이 무리 지어 선 모습, 노란 리본을 보는 듯 가슴이 먹먹해지는 풍경이다. ●적상산 자락에 피나물 군락지… 노란 꽃 줄기 자르면 붉은 액체가 예부터 무주는 전북에서도 외진 곳에 속했다. 무주와 진안, 장수 등 외진 지역들의 머리글자를 합쳐 ‘무진장’이라 부르기도 했다. 물론 요즘은 달라졌다. 잘 뚫린 도로 덕이다. 그런데도 여태 도시로부터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풍경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금강을 따라가는 강변길이 그렇다. 무주는 금강이 휘돌아 가는 고을이다. 강변을 따라 조붓한 길들이 많다. 예컨대 ‘벼룻길’이 그렇다. ‘벼루’는 ‘벼랑’을 이르는 현지 사투리다. 그러니 벼룻길은 강가의 가파른 비탈 사이로 난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지금은 길로서의 기능을 잃은, 그러나 오래전엔 무수히 많은 이들이 분주히 오갔을 그 길들을 이어 붙인 게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이다. 부남면에서 서면마을까지 총 19㎞ 거리다. 그 가운데 잠두마을 옛길과 학교길을 걸었다. ●‘반딧불이의 마을’ 잠두 숲길 걷노라면… 산새소리·맑은 공기에 취해 잠두길은 잠두마을 강 건너에 뚫린 숲길이다. 잠두마을 앞 잠두1교에서 출발해 잠두2교 나그네가든까지 얼추 2㎞쯤 된다. 자박자박 걸어도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잠두(蠶頭)는 산 위에서 바라본 지세가 누에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해마다 반딧불이 축제가 열릴 만큼 무주에서도 청정 지역으로 꼽힌다. 트레킹 들머리는 잠두1교다. 시멘트로 얼기설기 만든 옛 잠두교 뒤로 잠두1교가, 더 뒤로는 통영대전고속도로의 550m짜리 거대한 잠두교가 놓여 있다. 수십 년 세월이 포개진 풍광이다. 잠두1교를 떠받치는 교각 위엔 파랑새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다. 필경 짝짓기를 앞두고 있는 게다. 두 파랑새 암수의 희롱하는 소리가 산골에 울릴 만큼 낭자하다. 잠두길은 금강을 끼고 갈선산(480m) 허리를 에둘러 간다. 금강의 원형이 살아 있는 물길을 따라 이어진 길은 20여년 전만 해도 무주와 충남 금산을 잇는 비포장 국도였다. 완행버스가 탈탈거리며 달릴 때마다 뿌연 흙먼지가 폴폴 날리던 그런 길 말이다. 이른 봄, 벚꽃이 화사했을 그 길엔 이제 녹음이 내려앉았다. 공기는 맑고 산새 소리는 청아하다. 시인 김소월이 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고 했는지 능히 짐작할 만한 풍경이다. ●강과 산에 막혀 ‘섬 아닌 섬’ 주민들이 바위 쪼아 만든 ‘학교길’ ‘학교길’은 말 그대로 ‘학교 가는 길’이다. 무주를 휘휘 돌아가던 금강은 무주 끝자락에서 급하게 휘돌아 가며 앞섬, 뒷섬마을을 만들었다. 강줄기와 산으로 막힌 두 마을은 배를 타지 않으면 무주읍으로 나갈 방법이 없었다. 그야말로 ‘섬 아닌 섬’이었던 셈이다. 특히 뒷섬마을의 경우 배를 두 번이나 타야 했다. 사정이 이런데 아이들 등굣길이라고 수월했을 리 없다. 해서 뒷섬마을 주민들은 아이들 학교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벼룻길 중간의 질마바위를 정으로 쪼아 길을 냈다. 이게 ‘학교길’이다. 길은 1971년 5월 20일에 완성됐다. 질마바위 아래 표지석의 ‘1971년 5월 20일’이란 글자는 당시 주민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새겨 놓은 것이다. 질마바위 아래 개울은 물총새의 사냥터다. 다리쉼할 겸 10여분 정도 바위 그늘에 앉아 있자니 퐁당퐁당 돌 던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물총새가 사냥을 마친 뒤 물 위로 솟구치는 소리다. 대개의 경우 물총새 입엔 작은 물고기가 물려 있기 마련이다. 꼭 TV의 생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길은 무주읍 내도리 뒷섬마을에 놓인 후도교를 들머리 삼아 향로봉(420m)을 넘어간다. 향로봉에서 굽어보는 내도리 일대 풍경도 일품이다. 경북 예천 회룡포에 견줄 만한 물돌이동 풍경이 펼쳐진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적상산의 피나물 군락지였다. 이른 봄, 노란 피나물꽃들이 하늘대는 풍경이 빼어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으나 발걸음하기는 처음이다. 듣던 대로 적상산의 북사면은 온통 노란빛 일색이었다. 능선 중턱부터 눈길이 닿는 산 하단부까지 죄다 피나물꽃 일색이었다. 간간이 보랏빛 벌깨덩굴 등의 들꽃들도 눈에 띄었지만 노란꽃의 기세는 그야말로 산자락을 압도하고 있었다. 여느때라면 필경 그 자태에 취했을 터.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아이들을 속수무책으로 잃은 비통함에 국민들이 속죄와 애도의 뜻을 담아 선택한 빛깔이 노란색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붉은(赤) 치마(裳)를 두른 듯하다는 적상산은 무주 사람들이 어머니의 품처럼 생각한다는 산 아니던가. 그 정경은 그러니까, 어머니의 주름진 치마를 부여잡은 채 재롱을 떨고 조르며 재잘대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안국사 돌담에 앉아 산골 마을 바라보면… 내가 인간인지 부처인지 피나물 군락지는 안국사 뒤편 산자락 능선에 있다.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닿는다. 들머리인 안국사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 사고’를 지키던 절집이다. 임진왜란 등 나라가 혼란에 빠졌을 때엔 승병들의 거처로 쓰였던 호국 사찰이기도 하다. 절집 아래엔 옛 적상산성도 복원돼 있다. 돌담 위에 앉아 골 깊은 무주의 산골마을들을 둘러보는 맛이 각별하다. 기왕 적상산에 올랐다면 안렴대와 적상산 전망대도 둘러보길 권한다. 둘 모두 빼어난 풍경 전망대다.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무주 일대의 산군들이 펼쳐내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무주에 새 명소가 생겼다. 태권도를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조성한 태권도원(www.tkdwon.kr)이다. 국기인 태권도를 상징할 변변한 공간 하나 없었던 터라 태권도원의 개원이 더욱 반갑다. 태권도원이 실제로 문을 연 건 지난 4월 말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따르느라 제대로 개원식도 치르지 못한 채 손님을 맞고 있다. 태권도원은 박물관과 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연면적은 231만 4000㎡(70만여평)에 이른다. 내부는 체험과 교육·수련, 깨달음 등 세 구역으로 나뉜다. 체험지구에는 태권도 역사와 관련 자료 등을 모아 놓은 태권도박물관, 자신의 체력과 태권도 실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체험관에서는 전자 인식 태그를 이용해 자신의 발차기 실력이나 주먹의 파괴력 등을 측정해 볼 수 있다. 와이어에 매달려 날아차기에도 도전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전망대에서는 덕유산과 적상산 일대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밖에 숙박을 겸한 패키지 프로그램 등 모두 45가지의 단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가옥교차로에서 좌회전해 무금로를 따라 직진하면 잠두마을이다. 학교길은 19번 국도를 타고 무주읍으로 들어 무주1교를 건넌 뒤 내도 방면으로 고갯길을 넘어가면 된다. 앞섬다리 건너 내도에 들어선 후 직진해 후도교를 넘자마자 오른편으로 학교길이 시작된다. 태권도원은 충북 영동과 경계를 이루는 설천면 끝자락에 있다. 입장료는 4000원. 320-0114. →맛집 무주읍내 금강식당(322-0979)과 내도리로 건너가는 앞섬다리 부근의 앞섬마을(322-2799), 뒷섬마을의 큰손식당(322-3605) 등은 어죽으로 이름난 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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