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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경의 문화읽기] 매우 특별한 셀럽의 탄생

    [홍석경의 문화읽기] 매우 특별한 셀럽의 탄생

    2021년 미국 영화아카데미의 여우조연상을 탄 윤여정에 대한 국내외 뉴스가 쏟아지는 며칠이 지났다. 뉴스를 통해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대부분 한국인은 마치 친지나 가족이 수상한 것처럼 좋아했다. 미국 영화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역으로 수상했다는 사실도 기쁘지만 윤여정이 배우로서 더욱 빛났던 많은 다른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알기에 이제야 할리우드가 한국영화를 알아보기 시작했구나 하는 감상이 압도적이었다. 그의 성공은 이미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대표적 남성 감독 봉준호가 보편적 계급 상황을 다룬 ‘기생충’이라는 국제적 인정을 받은 영화로 ‘로컬’한 미국 시장에서 당대 최고의 미국 감독들과 경쟁해 이룬 성과와는 상당히 다른 측면에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여정은 가부장제 사회 소수자로서의 여성, 이혼녀, 싱글맘, 조연, 노인, 강대국의 세계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불려지지 않는 소수자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지닌 채 당당하고도 우아하게 세계를 향해 자신이 누구인지 말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혼탁하게 만들어 아시아인이 안전하지 못한 현재의 세계, 아시아 노인이 거리에서 폭행당하는 미국에서 아시아 여성 노인의 긍정적 에너지와 삶의 철학이 밝게 세상을 비추는 순간을 창조했다. 윤여정은 배우로서 여우조연상을 탄 것이지만, 이미 그의 존재는 배우를 넘어서서 그가 한 모든 역할과 사적 존재인 윤여정의 인생이 한덩어리로 어떤 의미를 방출하는 유명인, 셀럽이다. 이제서야 그의 배우로서의 존재감과 스타로서의 매력이 간신히 외국에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윤여정이 한국 사회에 뭉텅뭉텅 던지는 여러 의미를 되짚어 보자. 그는 주인공으로서, 일등으로서 성공하지 않았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 그는 일등과 승자를 숭배하는 한국 사회에 최고가 아닌 ‘최중’으로 만족하자는 철학을 던졌고, 다른 여우조연상 후보들에게는 우리는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오늘 내가 좀더 행운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몇 작품은 주연으로서 한국영화사에 회자될 작품이지만, 그의 주된 에너지는 조연으로서 발휘됐다. 1966년에 데뷔한 그는 미국에서 살던 십여 년을 제외하고 2021년 오늘까지 모든 기간을 수많은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인과 일상과 추억을 공유했던 인물이다. 그야말로 생계형 배우로서 주어지는 모든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고, 그러다 보니 그는 굴곡의 한국 사회 속 가족의 안과 밖 모든 여성의 역할을 하게 됐다. 그의 말투는 텍스트만 봐도 음성이 자동 지원될 만큼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그렇게 칠십이 넘은 윤여정은 물러앉아 대접을 받는 노인이 아니라 텔레비전 음식예능 프로그램 ‘윤식당’과 ‘윤스테이’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노인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노인은 몇 살부터이고 어떤 존재인가. 청년세대가 가장 함께 식사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꼽히는 그는 간섭하지 않는 어른,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우울하고 그래서 남에게 부담을 주는 노인이 아닌 인생의 경험자로서 긍정의 매력을 뿜어낸다. 대부분 한국인을 주눅 들게 하는 영어의 무게도 극복하고 드러나는 그의 직설과 거침없는 표현은 남녀 모두에게 더는 잃을 게 없는 그 나이를 꿈꾸게 만든다. 수상식 행사 내내 한예리 배우를 동반하며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에 차세대를 생각하는 배려도 보여 줬다. 그리하여 그처럼 늙고 싶다는 사상 최대의 찬사를 듣는 윤여정,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서 늙는다는 것의 공포를 이리 감하게 해준 데 감사한다. 그뿐인가. 그는 한국 사회의 모든 이혼녀와 혼자 사는 여자와 싱글맘들에게 당당함을 되찾아 주었다. 일하는 독신 여성으로서 그의 존재 자체가 혼자 엄마가 된 사유리가 스캔들인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쎄게’ 한 방을 날려 주는 분. 대한민국 최고 여성 셀럽이 74세 윤여정인 것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게다가 그녀는 자기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언제 스피치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나. 인류 대표 청년으로서 유엔에서 말한 BTS, 인류 대표 남성의 보편 언어를 구사하는 봉준호 감독에 이어 삼중의 소수자인 윤여정이 말을 한다. 그의 말이 오래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등’이라는 이름의 쉼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등’이라는 이름의 쉼터

    식물을 선물할 일이 있거나 빈 화분에 심을 식물이 필요할 때면 양재꽃시장에 간다. 관엽식물, 난과식물, 허브식물, 야생화, 분재, 구근식물까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분화류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는 수업 준비물을 사러 이곳에 자주 들렀다. 허브 원예학 시간에 필요했던 민트 화분, 재배학 과제 주인공이었던 튤립 구근 등. 꽃시장이 워낙 넓다 보니 식물을 다 구경하고 나면 기운이 빠지는데 그때마다 나는 경매장 옆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곤 했다.그 벤치의 지붕은 등나무 덩굴줄기로 얽혀 있다. 이맘때면 보라색 꽃송이가 풍성하게 달리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벤치에 들러 사진을 찍는다. 식물을 실컷 구경하고 등나무 아래 벤치에서 쉬며 등꽃 향을 맡는 것은 오월 양재꽃시장에 가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도시 화단과 정원, 그리고 도로 옆의 가로수는 도시 미화를 위한 관상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식물에 화사한 꽃이 피거나 특이한 열매가 맺는 게 아니면 이들을 잘 쳐다보지 않는다. 식물은 그저 같은 자리에 늘 배경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근데 등나무는 다르다.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한여름 더위에 그늘이 필요하거나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 사람들을 자신 곁에 불러들이는 힘을 가졌다. 덩굴식물인 등나무는 지주목을 타고 올라가 지붕을 덮는 형태로 자란다. 이들이 우리의 그늘이 될 수 있게 된 것은 생장이 빠르고 추위에도 강하며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잘 자라지만 까다롭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이목을 끌며 자연 그대로의 건축물을 만들어 주는 식물. 이것이 등나무가 도시에 온 이유다. 등나무속은 세계적으로 약 6종이 분포하고, 우리가 도시에서 자주 보는 등나무는 플로리분다라는 종이다. 플로리분다 종 외에도 중국 원산의 시넨시스라는 종이 세계에 널리 심겨졌는데, 이 종은 중국에 파견된 차 검사관 존 리브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학 잡지인 ‘커티스 매거진’에는 당시 유럽으로 건너간 시넨시스 종의 첫 그림 기록이 실렸다. 이 그림을 통해 유럽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육성돼 후에 전 세계 정원에 심어졌다. 지금 한창 등나무가 꽃을 길게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꽃송이에 달린 보라색 꽃을 하나 떼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꽃잎에 형광 노란색 무늬가 작게 보였다. 매개동물에게 보내는 꽃의 신호로 추정된다.시간이 지나고 꽃이 지면 등나무에는 열매가 열릴 것이다. 콩과식물이 그렇듯, 등나무도 긴 꼬투리에 씨앗이 여러 개 달리고, 가을이면 이 꼬투리에서 씨앗이 나온다. 봄에는 화려한 꽃을 보느라 등나무 아래에서 줄곧 위를 올려다보지만 가을이 되면 땅에 떨어진 꼬투리와 씨앗을 보느라 등나무 아래 땅을 내려다보기 일쑤다. 이것 역시 등나무가 만들어 내는 가을 풍경이다. 전북 무주군에는 특별한 공설운동장이 있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곳을 잘 찾지 않았다. 당시 군수가 주민들에게 왜 공설운동장에 오지 않는지 물어보니 관객석이 땡볕이라 더워 죽겠는데 왜 거길 가겠느냐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군수는 ‘등나무 그늘’이란 아이디어를 냈고, 리모델링을 담당한 정기용 건축가는 운동장 울타리에 등나무 240여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생장이 빠른 등나무는 1년이 지나자 줄기와 잎이 풍성해졌다. 그 사이 운동장도 전반적으로 손을 봤다. 그렇게 공설운동장은 ‘무주 등나무 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됐다. 나는 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로운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심는 자연적인 해결 방법을 찾았다는 데서, 미래의 조경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 준 가장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도시 곳곳에서는 이미 건축물이 나무 그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나무 대신 건축물을 세우는 이유야 여럿 있지만 식물 곁에는 곤충이 꼬일 수밖에 없고, 나무를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등나무가 아니더라도 그늘을 제공할 정도의 나무라면 키가 꽤 커야 하는데 사람들은 도시에 큰 나무를 심는 것을 꺼려 한다. 높다란 양버즘나무와 느티나무는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을 자주 받는다. 아파트 저층에 사는 주민의 햇빛과 시야를 가리고, 나무뿌리가 땅을 파고들어 건축물의 안전에 해가 된다며 최근 새로 짓는 아파트 화단에는 큰 나무를 잘 심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어 가는 경험을 할 기회를 점점 잃어간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무실 능률 오르는 ‘명당’은 여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무실 능률 오르는 ‘명당’은 여기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법학자이기도 했던 벤담은 다수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죄수를 교화하기 위한 ‘파놉티콘’을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파놉티콘은 중앙에 탑을 세우고 감방들을 주변에 둥글게 배치한 원형 감옥입니다. 간수가 있는 중앙탑은 어둡지만 감방은 밝게 만든 것도 특징입니다. 죄수들 스스로 간수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여기도록 해 규면을 내면화하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자신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파놉티콘의 핵심은 ‘시선’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때문에 스스로를 통제하게 된다는 겁니다. 시선은 예술작품에서나 심리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미국 역사학자 스티븐 컨은 ‘문학과 예술의 문화사’라는 책에서 19세기 문학작품과 인상주의 예술을 시선이라는 차원에서 분석해 문화사, 사회사적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과학자와 공학자들도 시선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이들은 인문학자들과 달리 좀더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어떻게 공간을 배치해야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지요. ●시각적 환경 통제 가능하면 결속력도 ‘업’ 영국 런던대(ULC) 바틀릿건축학교에서 건축환경과 공간디자인을 연구하는 커스틴 세일러 교수팀도 이 같은 차원에서 접근했습니다. 연구팀은 직원 각자가 시각적 환경을 통제 가능한 개방형 사무실이 업무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 협력, 결속력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4월 2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7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대형 국제기술기업의 런던 본사 사무실 4개 층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연구팀은 4개 층의 사무실 배치도와 사무실 내 책상 위치, 업무 위치에 따른 직원들의 시선 각도 등 물리적 정보 분석과 작업 공간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했습니다. ●마주 보는 3~6명 공간·창가 집중력 향상 분석 결과 개방형 사무실이지만 시야에 다른 사람들의 사무공간이나 책상이 많이 보이는 경우와 동료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1인 사무실이 배치돼 있는 경우는 집중력과 업무 효율은 물론 팀원 간 결속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반면 동료들과 마주 보는 형태로 책상이 배치되고 시야가 3~6명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경우 업무 집중력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의사 소통도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벽과 맞닿아 있는 곳보다는 창가에 책상이 배치된 경우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자신이 물리적 업무 환경을 통제 가능하다고 느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산성, 집중력, 유대감에 대한 긍정적 평가비율이 약 40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방형 사무실 내에서도 팀 단위로 구획을 나누는 것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요즘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공간에 모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형태는 아닐 것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업무 효율을 높이고 사람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도 미리 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한화그룹, 태양광 진출 10년… 발전설비 필요한 곳에 기부

    한화그룹, 태양광 진출 10년… 발전설비 필요한 곳에 기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ESG 경영이 최근 재계의 커다란 화두가 된 가운데 김 회장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한화는 10여년 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그룹의 체질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등급’에서 한화그룹은 6개 상장사 중 4곳이 A등급을 받기도 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소 등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2000억원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고효율 수전해 기술 개발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친환경 경영뿐만 아니라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지배구조 투명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1년부터 ‘한화사이언스챌린지’라는 청소년 과학영재 양성 프로그램을 이어 오고 있다. 매년 1000명이 넘는 과학 영재가 참여한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총 2억원이다. 복지기관과 섬마을 등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부하는 ‘한화 해피선샤인’도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보테가 베네타, 감각적인 봄여름 슈즈 스타일링 제안

    보테가 베네타, 감각적인 봄여름 슈즈 스타일링 제안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다가오는 서머 시즌을 맞이하여 지금부터 한여름까지 신기 좋은 구두, 샌들 등의 슈즈 아이템을 제안한다. 고급스러운 실루엣에 웨어러블한 디자인까지 갖춘 보테가 베네타의 슈즈는 매 시즌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피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먼저, 곡선형 힐이 매력적인 ‘아몬드 펌프스’가 눈길을 끈다. 부드러운 촉감의 나파 가죽 소재를 사용한 아몬드형 토 펌프스로 7.5㎝의 굽 높이에도 편안한 착화감을 자랑한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일상 스타일링에는 물론 캐주얼룩, 오피스룩 등에 매치하기에도 좋다.패딩 소재의 스트랩이 특징인 ‘밴드 샌들’ 역시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보테가 베네타의 슈즈 아이템이다. 아이코닉함이 느껴지는 V자형과 간결한 일자 밴드형 두 가지 스타일로 출시되었으며 가죽으로 감싼 트라이앵글 힐은 룩의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또한 SS 시즌에 맞춘 화사한 컬러들로 포인트 스타일링에도 용이하며, 5.5㎝의 굽 높이뿐만 아니라 플랫한 스타일까지 만나볼 수 있어 여름철 데일리 슈즈를 찾는 이들이라면 주목해볼 만하다. 한편, 당신의 봄여름 스타일링에 고급스러움을 더해줄 보테가 베네타의 슈즈 아이템들은 보테가 베네타 온라인 스토어 및 가까운 부티크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연록이 대신한 당신의 봄, 페라나칸 자기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연록이 대신한 당신의 봄, 페라나칸 자기

    4월 산과 들은 연록으로 물든다. 개나리, 진달래에서 벚꽃, 목련으로 이어지는 꽃의 향연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우리네 마음을 달래 주지만 그도 잠시, 흐드러지던 꽃들이 질 무렵 연록의 어린 잎들이 기지개를 켠다. 화사한 꽃송이에 멀었던 눈이 신록의 푸르름으로 차분해지는 때다. 그렇게 우리는 봄을 보낼 준비를 한다. 마른 나뭇가지에서 막 돋아난 어린잎처럼 화사한 연두색 찻주전자가 우리 눈길을 끈다.딱딱한 원기둥 모양의 연두색 찻주전자는 중국 광서 연간(1875~1908)에 제작된 도자기다. 얼핏 보면 촌스러운 듯하다. 밝고 화사한 색들이 앞다퉈 자기를 드러내며 뽐내기 때문이다. 연두색, 분홍색, 노란색, 초록색 등 명도 높은 색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낸다. 높은 소프라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 어디에 내놔도 눈에 띄는 이런 도자기를 ‘페라나칸 자기’, 혹은 ‘뇨냐 자기’라고 부른다. 페라나칸은 동남아에서 출생한 이주민의 후예들을 말한다. 외부인이 동남아에 이주해 낳은 후손들을 통칭하므로 부모의 출신지에 따라 인도계 페라나칸, 아랍계 페라나칸, 일본계 페라나칸이 모두 있지만 가장 인구가 많았던 것은 중국계 페라나칸이다. 중국인들의 동남아 이주 역사가 오래됐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페라나칸 자기로 불리는 까닭은 중국계 페라나칸이 본토에 주문해 가져온 도자기들이기 때문이다. 중국계 페라나칸을 말레이시아에서는 ‘바바뇨냐’라고도 부른다. 바바는 남성이고 노냐는 여성이다. 그러니 주로 여성들이 쓰는 물건이라고 해서 뇨냐자기란 이름도 얻게 된 것이다.중국계 페라나칸 중에는 중국과 동남아를 오가며 사업을 해서 돈을 번 사람이 많았다. 남편이 사업차 중국에 가면 부인이 취향대로 도자기를 주문해 사 오도록 했는데 동남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게 바로 알록달록 페라나칸 자기다. 우선 색깔부터 어둡고 탁한 그릇은 절대 쓰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 인기를 끌었던 청화백자도 페라나칸 자기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쨍하고 선명한, 그러면서도 매우 여성적인 색으로 그림을 그린 페라나칸 자기는 당대 동남아에서 부의 상징이었으니 너나 할 것 없이 사 왔다. 유럽에서 인기 있었던 중국 자기는 보통 청화백자였고, 때로 붉은색으로 그림을 그린 자기도 있었지만, 정원에 핀 꽃처럼 화사하고 발랄한 색으로 동남아 뇨냐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바로 이 페라나칸 자기였다.그릇의 디자인은 중국식과 유럽식이 뒤섞인 형태였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중국적인 상징과 문양이다. 중국계 이주민의 후예이니 중국의 상서에 익숙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화공들이 무늬를 그렸기 때문에 자신들의 화법으로 고유한 상징을 담았기 때문이다. 한가운데 봉황과 학, 원앙이 연못에서 노닐고, 어울리지 않게 연꽃과 모란도 있다. 그 위로 복을 상징하는 박쥐가 날개를 펴고 거꾸로 매달려 있다. 중국인들은 복이 자기 집에 쏟아져 들어오라는 의미로 ‘복’(福) 자를 대문에 거꾸로 붙이는데, 여기 박쥐가 거꾸로 매달린 것도 이와 같은 의미다. 연두색 그릇 바탕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작은 나비들을 그렸다. 이 그림들은 복과 장수, 부부의 금실을 상징한다. 오랜 뱃길을 감내하며 중국에서 자기 부인에게 사다 준 명징한 연두색 찻주전자처럼 봄날은 가도, 꽃은 져도 연록의 잎이 다시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연록은 부활이요, 재생이니.
  • 지루할 틈 없는 5분… ‘쇼트폼 애니’에 꽂힌 동심

    지루할 틈 없는 5분… ‘쇼트폼 애니’에 꽂힌 동심

    5분이 채 되지 않는 길이에 스토리와 유머는 꽉 채웠다. 최근 10분 이하의 쇼트폼(Short Form)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초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들도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며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지난 3월부터 KBS와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마카앤로니’는 길이가 4분 안팎이다. 실험실 속 천재 과학자와 조수 두 명이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매개로 벌이는 소동극으로, 대사는 없지만 지루할 틈 없는 슬랩스틱 코미디다. TV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문 ‘초단편’으로, 어린이부터 ‘MZ세대’까지 즐긴다. ‘디지콘6 아시아 어워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자니 익스프레스’(2014년)를 만든 우경민 감독이 연출했다. 당시에도 5분 길이의 작품을 연출했던 우 감독은 “영상 콘텐츠 경쟁이 심화하면서 단시간에 집중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유튜브나 틱톡 등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에도 용이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지루한 부분이 없고 아이디어가 충만하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너튜브’ 스타를 꿈꾸는 주인공의 예측 불허 일상을 담은 ‘된다! 뭐든!’은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 선공개됐다. 약 4분에 기승전결이 담긴 시트콤 형식으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투니버스에서도 방영됐다.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사들도 단편 시리즈들을 제작하고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을 발굴하고자 2019년 시작한 픽사의 ‘스파크쇼츠’(Sparkshorts)가 대표적이다. 올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른 ‘토끼굴’(Burrow)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화 ‘소울’의 오프닝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유튜브로 공개된 픽사의 ‘플로트’(Float)와 ‘윈드’(Wind)는 2개월 만에 각각 5700만, 900만뷰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매체 환경 변화와 함께 어린이의 디지털 플랫폼 이용도 늘면서 짧은 애니메이션 제작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3~9세 어린이가 즐겨 보는 유튜브 콘텐츠 중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의 비율이 57.6%로 가장 높았다. 우 감독은 “이러한 타깃을 겨냥해 다양하고 짧은 포맷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쇼트폼 외에 OTT나 극장에서는 여전히 긴 서사를 가지면서도 집중력을 가진 작품들을 찾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획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난 개가 아냐” 윤여정 입담에 또 홀딱 반한 영국 언론…“시상식 챔피언, 최고 연설”

    “난 개가 아냐” 윤여정 입담에 또 홀딱 반한 영국 언론…“시상식 챔피언, 최고 연설”

    美매체, 브래드피트에게 무슨 냄새 나냐 묻자윤여정 “냄새 안 맡아, 난 개가 아냐” 응수더타임스 “시상식 챔피언” BBC “최고 멘트”윤여정, 英시상식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英보그지 “윤여정에 빠져든 사람 또 있나”윤여정,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쾌거배우 윤여정의 입담이 또 한번 영국 언론을 홀렸다.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란 말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휘어잡은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한국 영화사 최초로 미국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자 “올해 영화제 시상식 연설 챔피언”이라며 감탄했다. 무례한 美 외신에 윤여정 우아한 일침 영국 더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올해 영화제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뽑은 공식 연설 챔피언”이라면서 “이 한국 배우는 이번에도 최고의 연설을 했다”고 극찬했다. 더 타임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함께 남·녀 주연상 수상자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수상소감을 상세히 전했다. BBC는 이날 시상식 후 미국의 엑스트라TV(EXTRATV)라는 방송 매체의 한 흑인 여성 진행자가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무례한 질문에 윤여정이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하자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의 멘트”를 했다고 언급했다. 트위터 등에서는 “역사를 만든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부끄러운 줄 알라”는 미 외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여정을 향해 “그의 답변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우리 할머니 건드리지 말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스카이뉴스는 윤여정이 또 멋진 연설을 했다며 “우리를 ‘고상한 체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뒤에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오스카상 수상을 바랐고, 역시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보그지는 “윤여정에게 빠져든 사람 또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윤여정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해 특히 영광” 위트 넘치는 소감에 큰 웃음·박수 윤여정은 지난 12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BBC는 이날 “아마 이번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한 순간은 이달 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수상소감을 밝혔을 때”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윤여정, 경쟁했던 다섯 후보에도 예의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박수 브래드 피트에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냐?”‘동갑내기’ “글렌 클로스 상 받길 바랐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뒤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다섯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도 다시 한번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에서 열연한 “글렌 클로스가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배우로 오래 일했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글렌 클로스의 연기를 오래 봐 왔고, 영국에서 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상대 배우를 추켜 세웠다.“최고란 말은 싫다, 살던 대로 살겠다…상 탔다고 김여정 되나” 윤여정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 살던 대로 살겠다”면서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입담을 과시했다. 또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나는 최고(最高), 경쟁 그런 말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데 모두 다 최중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라며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는 철학으로 절실하게 많이 노력했다. 연습은 무시할 수 없다”고 대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스카 별’ 윤여정 “최고란 말 싫다…절실히 노력·연습, 김연아 심정” [이슈픽]

    ‘오스카 별’ 윤여정 “최고란 말 싫다…절실히 노력·연습, 김연아 심정” [이슈픽]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쾌거솔직하고 재치 있는 소감들 눈길“살던 대로 살 것…상 탔다고 김여정 되나”“최고·경쟁 말 싫어해…1등보다 같이 살자”“너무 많은 성원 힘들어 눈에 실핏줄 터져”“축구선수·김연아 심정 알겠다” 부담 토로영화 ‘미나리’로 한국 영화사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너무 많은 국민 성원을 받아 너무 힘들어서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면서 “축구 선수(국가대표)들의 심정을 알게 됐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수상 기대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컸음을 털어놓았다. 윤여정은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히고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연기 생활을 해가고 싶다는 계획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기철학? 열등의식서 시작…대본=성경”“민폐 안 될 때까지 연기하다 죽을 것” 윤여정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끝난 뒤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에 전하는 말을 묻자 “사람들이 성원을 보내는데 내가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상을 타 (국민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여정은 성원 속에 상을 못 받는 것에 대한 불안을 “태어나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한 2002년 월드컵 축구선수들이나 김연아 선수의 심정을 알겠더라고 언급한 뒤 “운동선수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나는 최고(最高), 경쟁 그런 말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데 모두 다 최중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라며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는 철학으로 절실하게 많이 노력했다. 연습은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는 우리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이고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면서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 살던 대로 살겠다.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입담을 과시했다. 윤여정은 “배우는 편안하게 좋아서 한 게 아니었다. 절실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정말 먹고 살려고 연기를 했다”며 반세기에 가까운 연기 인생을 회고했다. 그는 “내 연기 철학은 열등의식에서 시작됐다. 대본을 열심히 외워서 남에게 피해를 안 주자는 것이 저의 (연기) 시작이었다. 대본은 저에게 성경 같았다”면서 “아무튼 많이 노력했고 그냥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도 “앞으로의 계획은 없다”면서 “남한테 민폐 끼치기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본이 너무 순수·진심, 늙은 날 건드려”“독립 영화라 내 돈 내고 비행기 탔다”“수상? 배반 많이 당해 그런지 안 바랐다” 그는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쓴 ‘미나리’ 대본은 “너무 순수하고 너무 진짜 얘기였다”면서 “대단한 기교가 있어서 쓴 작품이 아니고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얘기였다”고 평가했다. 윤여정은 “그게 늙은 나를 건드렸다. 독립 영화니까 비행기도 내 돈 내고 왔다”면서 “영화 만들 때 이런 거(아카데미 수상) 상상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감독들도 다 잘났는데, 정 감독은 ‘요새 이런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그래서 제가 이 영화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아직도 정신이 없다. 수상한다고 생각도 안 했다”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미나리’ 영화를 같이한 우리 친구들은 제가 상을 받는다고 했지만, 별로 안 믿었다.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서 그런지 바라지도 않았는데 제 이름이 불렸다”고 수상 당시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에서 열연한 “글렌 클로스가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배우로 오래 일했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글렌 클로스의 연기를 오래 봐 왔고, 영국에서 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윤여정, 경쟁했던 다섯 후보에도 예의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박수 ‘동갑내기’ “글렌 클로스 상 받길 바랐다”故 김기영 감독에도 공개 감사 “천재 감독” 윤여정은 아카데미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할 때마다 좌중을 사로잡은 재치 있는 소감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제가 오래 살았고,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떨다 보니 입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다섯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여정은 고(故) 김기영 감독을 ‘천재 감독’이라고 언급하며 “나의 첫 번째 영화를 연출한 첫 감독님이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수상을 기뻐해 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특히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文 “윤여정 축하…연기 인생에 경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러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수상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님의 연기가 너무나 빛났다”면서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줬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역사를 ‘연기’로 새롭게 썼다는 데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라고 평가했다.다음은 윤여정과의 일문일답 ▶연기를 오래 했으니까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진 철학 있는지. 솔직하고 당당하며 재치 있는 언변도 주목을 받는데 =내 연기 철학은 열등의식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아르바이트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내 약점을 아니까 열심히 대사를 외워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게 내 철학이었다. 절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도 해야 겠지만 나는 먹고살려고 했다. 나에게는 대본이 성경 같았다. 많이 노력했다. 브로드웨이 명언도 있다. 누가 길을 물었다고 한다. 브로드웨이로 가려면?(How to get to the Broadway?) 답변은 연습(practice). 연습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입담이 좋은 이유는 내가 오래 살았다는 데 있다.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떤다.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계신다 생각한다.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최고의 순간은 없을 것이다.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경쟁 싫어한다.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나. 같이 살면 안 되나.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 동양 사람들에게 아카데미 벽이 너무 높다.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최중’만 하고 살자. 그럼 사회주의자가 되려나. ▶작품 선택할 때 대본을 다 안 읽었다는데. 작품 선택 때 동기가 있었나. 실제 경험이 연기에 투영됐나 =경험도 나오겠지. 60세 전에는 (대본을 보고) 성과가 좋을지를 따졌는데 60세가 넘어서 나 혼자 생각한 게 있다. 사람을 본다. 믿는 사람이 하자면 한다. 사치스럽게 살기로 했다. 내가 내 인생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면 사치스러운 것이다. 대본을 갖고 온 사람이 믿는 사람이었다. 대본을 읽은 세월이 너무 오래됐으니까 대본을 딱 보면 안다. 너무 순수하고 너무 진짜 얘기였다. 대단한 기교가 있는 작품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얘기를 썼다. 그게 늙은 나를 건드렸다. 감독을 보고 ‘요새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 독립영화니까 비행기도 내 돈을 내고 왔다. 대본 전해준 사람의 진심을 믿었다. 감독을 만나서 싫으면 안 했겠지만 이런 사람이 있나 싶어서 했다. 우리는 영화 만들 때 이런 거(아카데미 수상) 상상도 안 했다.▶연기를 50년 넘게 해왔다. 대단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해왔다. 이번에 주목을 받은 이유는. 오늘 이후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윤여정의 계획은 무엇인가 =대본이 좋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하다가 알았다. 할머니, 부모가 희생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얘기다. 그것이 사람들을 움직였다. 부모는 희생하고, 할머니는 손자를 무조건 사랑한다. 감독이 진심으로 썼다. 주목받은 이유 같은 건 평론가한테 물어보라. 향후 계획은 없다. 살던 대로 살겠다. 오스카상을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는데,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시상 소감 때 언급한 정이삭 감독과 김기영 감독은 어떤 의미인가 =영화는 감독이다. 60세 넘어서 알았다. 감독이 매우 중요하다. 감독의 역할은 정말 많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다. 바닥까지 아울러야 한다.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힘이다. 김기영 감독님은 21세 정도 때 사고로(우연히) 만났다. 정말 죄송한 것은, 그분에게 감사한 게 60세가 넘어서였다. 그분이 돌아가신 뒤에야 고마웠다. 그 전에는 이상한 사람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정이삭 감독은 늙어서 만났는데 나보다 너무 어리고 아들보다 어리지만 어떻게 이렇게 차분한지 모르겠다. 현장에서는 수십명을 통제하려면 미치는데 차분하게 통제하는데 아무도 누구를 업신여기지 않고 존중하더라. 내가 흉 안 보는 감독은 정이삭 감독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굉장히 세련된 한국인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43세 먹은 정이삭 감독에게 존경한다고 했다. ▶기사를 쓰면 댓글들이 많다. 좋은 댓글도 나쁜 댓글도 있는데, 미나리는 좋은 댓글들이 많았다. 국민이 성원을 많이 했다. 국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내가 상을 타서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다. 여기까지 올 일도 없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사람들이 너무 응원하니 너무 힘들어서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 그 사람들은 성원을 보내는데 내가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싶었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원을 너무 많이 하니까 힘들었다.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 2002년 축구 월드컵 때 (선수들의) 발을 보고 온 국민이 난리를 칠 때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태어나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 그런 것은 즐겁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축하…연기 인생에 경의, ‘기생충’ 이은 쾌거”

    文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축하…연기 인생에 경의, ‘기생충’ 이은 쾌거”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 큰 위로…자부심 높여”“윤여정님 연기, 너무나 빛나…새 역사 썼다”“美이민 2세 정이삭 감독 함께 일궈 뜻깊다”윤여정, 한국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대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수상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줬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님의 연기가 너무나 빛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역사를 ‘연기’로 새롭게 썼다는 데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한 가족의 이민사를 인류 보편의 삶으로 일궈냈고, 사는 곳이 달라도 모두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과 우리 배우들이 함께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뜻깊다”면서 “이번 수상이 우리 동포들께도 자부심과 힘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윤여정, 경쟁했던 다섯 후보에도 예의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박수 “글렌 클로스 상 받길 바랐다”“오스카 받았다고 김여정 되는 건 아냐”故 김기영 감독에도 공개 감사 “천재 감독”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다섯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여정은 고(故) 김기영 감독을 ‘천재 감독’이라고 언급하며 “나의 첫 번째 영화를 연출한 첫 감독님이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수상을 기뻐해 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특히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은 시상식 이후 LA총영사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 기자 간담회에서도 다시 한번 “글렌 클로스가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배우로 오래 일했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글렌 클로스의 연기를 오래 봐 왔고, 영국에서 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과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다.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라면서 “내가 오스카를 받았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니 살던 대로 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文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축하…연기 인생에 경의, 영화계 쾌거”

    [속보] 文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축하…연기 인생에 경의, 영화계 쾌거”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 큰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대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수상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줬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 님의 연기가 너무나 빛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역사를 ‘연기’로 새롭게 썼다는 데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윤여정님 연기 인생에 경의”

    文대통령 “윤여정님 연기 인생에 경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윤여정님의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가 이날 한국 배우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축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에 “배우 윤여정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라며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주었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역사를 ‘연기’로 새롭게 썼다는 데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과 우리 배우들이 함께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나리’는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한 가족의 이민사를 인류 보편의 삶으로 일궈냈고, 사는 곳이 달라도 우리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며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님의 연기가 너무나 빛났다”며 거듭 축하인사를 건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토] ‘탄탄 볼륨’ 류세비 미공개 화보

    [포토] ‘탄탄 볼륨’ 류세비 미공개 화보

    ‘베이글녀’ 류세비의 이상형은 누굴까? 헬스남성잡지 맥스큐의 아이콘인 류세비의 화보가 공개됐다. 맥스큐는 지난 23일 5월호 출간을 기념해 드라마 ‘펜트하우스’ 촬영지로 유명한 한강의 더바지라운지에서 촬영한 류세비의 미공개 화보를 공개했다. 맥스큐 5월호 커버걸로 낙점된 류세비는 잡지에는 소개되지 않은 미공개 화보를 통해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인상적이었던 기존 화보와는 달리 여성스러운 라인과 볼륨 가득한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류세비는 “오랜만에 맥스큐 표지와 화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대된다”면서 “맥스큐 5월호를 통해 결혼관, 이상형 등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개인적인 부분들도 허심탄회하게 공개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류세비는 이전과 달리 맥스큐 5월호에서 자신의 연애관을 담은 인터뷰를 게시해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류세비는 자신의 SNS에 “이번 맥스큐 5월호에서는 조금 쑥스럽지만 저의 ‘연애, 사랑’ 이란 주제에 대해 담아 보았다. 많은 인터뷰를 해봤지만 연애나 사랑에 대한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다. 다들 어떤 사랑하는지 궁금하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맥스큐 디지털 화보집 ‘시크릿비’ 3호 뮤즈로도 낙점돼 완판 신화를 기록한 바 있는 류세비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2018 핀인터내셔날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스포츠모델 여자 그랑프리를 차지, 맥스큐는 물론 머슬마니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도 자리매김 했다. 이번 화보에서 류세비는 라운지외에 유람선을 타고 화보촬영에 임했다. 연인들의 로망이랄 수 있는 선상에서 화사한 비키니와 고급스런 란제리를 입고 촬영에 임해 향기높은 화보를 만들어냈다. 류세비는 시크릿비는 물론 이전에도 두 차례 맥스큐의 커버를 장식하며 ‘완판’을 기록, 이번에도 완판이 기대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오스카 수상’ 윤여정 “정이삭·故 김기영·두 아들에 감사”(종합)

    ‘오스카 수상’ 윤여정 “정이삭·故 김기영·두 아들에 감사”(종합)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이 웃음과 감동이 담긴 수상 소감으로 좌중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날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윤여정과 함께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여우조연상 시상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 플랜B를 설립하기도 했다.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고, 브래드 피트는 미소로 화답했다.윤여정은 “나는 한국에서 왔다. 내 이름은 ‘여정 윤’인데, 유럽 사람들은 ‘여영’이라거나 ‘유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투표해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멋진 ‘미나리’ 패밀리에게 감사하다. 스티븐(스티븐 연)과 아이작(정이삭 감독), 한예리와 노앨, 앨런까지 우리는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 없이 나는 여기 설 수 없었다. 그는 우리의 선장이자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나는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너무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경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환대해주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두 아들에게 감사하다. 두 아들이 나에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 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일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내 첫 감독님이었다”며 “그가 지금도 살았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 했다.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로 열연해 국내외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연기상만 30개 이상을 받았다. ‘오스카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배우 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 유력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예상대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은 영화 ‘사요나라’(1957)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아시안 배우 수상자가 됐다. 한국 배우 최초로 트로피를 품으며, 한국 영화사도 새롭게 썼다. 한편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나고 이상한 일”…오스카 레드카펫 밟은 윤여정

    “신나고 이상한 일”…오스카 레드카펫 밟은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74)이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윤여정은 이날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3시 직전에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예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자연스러운 은발의 머리에 짙은 네이비색의 단아한 드레스 차림이었다. 여기에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은 한예리는 윤여정과 대조를 이루면서 레드카펫 무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윤여정과 한예리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여러 차례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 E뉴스가 진행한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우리에게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당연히 우리는 무척 흥분되지만, 나에게는 정말 신나면서도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나리’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은 촬영 당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려서 같이 지냈다”며 “그것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다.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과 실제 삶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손자와 살고 있지 않다.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점”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과 한예리뿐만 아니라 ‘미나리’ 가족들도 레드카펫 무대를 빛냈다. ‘미나리’를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은 오후 2시 40분쯤 도착했고, 약 10분 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도 입장했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나비넥타이에 검은 정장으로 멋을 냈고, 두 사람 모두 부부 동반으로 입장하며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다. 한인 2세인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사돈 집안 사이다. 정 감독 부친의 조카 딸이 스티븐 연의 아내 조아나 박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자신의 어머니가 배우 일을 항상 응원했다면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 ‘미나리’에서 막내 꼬마 아들 역할을 연기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도 함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앨런 김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는 특유의 귀여운 포즈를 취했고, 크리스티나 오는 고름이 달린 퓨전 스타일의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올해 오스카 레드카펫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전과는 달리 간소하게 진행됐다. 마스크를 쓰고 도착한 참석자들은 레드카펫에 올라 사진 촬영에 응하면서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오스카 시상식은 2002년 이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메인 무대가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바뀌었다. 평상시와 같았으면 돌비극장에는 대략 후보자와 관객 등 3천명이 모여 시상식을 빛냈으나 올해 시상식장인 유니언 스테이션에 초대받은 사람은 170여명으로 제한됐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지 매체들은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윤여정이 한국 영화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깔끔한 거리·태릉시장 상생… 제2 도약 모색하는 중랑

    깔끔한 거리·태릉시장 상생… 제2 도약 모색하는 중랑

    노후 노점 대신 특화거리 조성 6월까지보행로 3m로 넓히고 통신·전선 지중화류 구청장 “활기 되찾게 최대한 뒷받침”“시장 상인과 거리가게 운영자, 지역 주민이 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이라는 멋진 상생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사업은 주민의 삶과 애환이 어린 태릉시장을 되살리는 계기뿐 아니라 중랑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중랑구 동일로 태릉시장.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시장 상인과 거리가게 운영자, 지역주민들이 모인 ‘중랑마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랑마실은 류 구청장이 주민과 현장에서 만나 소통하는 자리로 이날 67회를 맞았다. 중랑구는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지역 대표 시장인 태릉시장을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인다. 이날 태릉시장에서는 노후된 노점이 다닥다닥 인도를 점령하고 있던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노후 상하수관 교체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흙먼지가 날리는 가운데 류 구청장은 시장을 걸으며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 태릉시장은 중랑역과 중화역 사이에 있는 지역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이다. 그러나 ‘노후된 시설과 지저분한 비가리개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쌓아놓은 상품과 장비 그리고 좁은 보도 등으로 지나다니기 어렵다는 지역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구는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주민과 상인이 모두 만족하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2019년 서울시 거리가게 시범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특화거리 사업은 영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 630m의 거리가게 108곳을 네 구간으로 나눠 단계별로 진행한다. 사업별 세부 내용은 구간별 ▲기존 거리가게 시설물 및 상가 앞 적치물, 차양막 철거 ▲노후 상하수관 교체·정비 ▲전선 및 통신 지중화사업 ▲가로등 및 상가 앞 차양막 설치 ▲보·차도 포장 공사 ▲신규 거리가게 판매대 설치 등이다. 특히 이번 사업으로 주민 보행로 2m에서 3m로 넓어져 편하고 안전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어지럽게 늘어진 전선이 사라져 도시미관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문학 태릉시장 노점연합회 회장은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이렇게 큰 공사는 처음”이라면서 “이번 특화거리 조성으로 태릉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사업 초기부터 협조해 준 거리가게 운영자, 점포주, 주민이 없었다면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태릉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구에서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반려동물 동반 여행 천국’ 선언한 전북

    전북이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발 빠른 변신에 나섰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로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전북도는 14개 시·군과 함께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홍보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반려동물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임실군이다. 임실군은 들불 속에서 주인을 구하고 죽은 ‘의견(義犬)’ 설화가 전해지는 ‘오수면’을 반려동물 산업 메카로 조성한다. 임실군은 반려동물 국민 여가 캠핑장, 반려동물 특화농공단지 클러스터, 펫 추모공원 등을 조성해 반려 산업 선점에 나섰다. 또 80억원을 투입해 오수 의견 관광지 12만여㎡에 반려동물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펫 카페,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동물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전북을 ‘2021년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범 선도 특화사업 지역’으로 지정해 전북도의 반려동물 여행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임실군은 6월부터 의견 관광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차박 캠핑’이 가능한 관광상품도 선보인다. 섬진강 발원지인 진안군 데미샘 자연휴양림은 공립자연휴양림 중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객실을 운영한다. 데미샘 휴양림은 37㎡형 8인용 한옥 1동을 반려동물 동반 출입 전용으로 지정했다. 이 휴양림은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힐링 숲(1500㎡)을 조성하고 숙박시설도 2동으로 늘릴 계획이다. 순창군의 전북도 산림박물관의 실내·외 모든 시설도 반려동물에 전면 개방된다. 임실 오수 등 도내 6곳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안심 걷기 길(일명 눈치 보지 마시게 길)이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하반기부터 반려동물 동반 캠핑 여행 상품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동반 여행 에티켓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베스트셀러] 애니 인기에… 日만화 ‘귀멸의 칼날’ 완결판 출간 즉시 1위

    [베스트셀러] 애니 인기에… 日만화 ‘귀멸의 칼날’ 완결판 출간 즉시 1위

    172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인기를 반영하듯 서점가에서도 일본의 인기 만화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23’이 출간하자마자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해당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2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23’의 판매 비중은 여성(68.1%)이 남성(31.9%)보다 높았다. 주 구매층은 20대 여성(28.4%)과 10대 여성(15.8%)이었다. ‘귀멸의 칼날’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된 시대극 판타지 장르의 일본 만화다. 다이쇼 시대, 숯을 파는 마음씨 착한 소년이 도깨비에게 가족이 몰살당한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욱일기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 9월 단행본이 첫 출간 돼 지난 21일 완결판이 공개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는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개봉 이후 더욱 주목을 받아 시리즈 전체가 인기몰이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 ‘미생’ 이후 오랜만에 만화 분야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 14’는 출간과 함께 5위를 기록했고,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98’은 전주보다 15계단 하락하긴 했지만 28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만화가 눈에 띈다. 이밖에 나태주 시인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가 쓰거나 엮은 시집들의 순위도 올랐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83계단 상승해 15위를 기록했고, 시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이내로 보면 9종의 시집이 이름을 올랐다. ●교보문고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귀멸의 칼날 23 (고토게 코요하루·학산문화사) 2.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 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 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 5. 주술회전 14 (아쿠타미 게게·서울문화사) 6.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 7.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 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 9.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 10.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유일한 클래식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우리나라에서는 23명이 선정됐고, 기업인 외에 가수 아이유와 화사, 배우 수지와 남주혁, 골퍼 김세영 등도 포함됐다. 클래식 연주자로는 임지영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2018년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후 국내 클래식 연주자로는 두 번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매년 지역별로 예술, 금융·벤처캐피탈, 소비자 기술, 기업 기술 등 10개 분야의 30세 이하 청년 리더를 분야별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포브스는 22개 아시아 국가 및 지역에서 추천된 2500여명 후보 가운데 굳건한 의지, 근면성실, 혁신 등을 기준으로 전문평가팀의 최종 평가를 거쳐 리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지영은 20세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음악인상, 한국언론인연합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대원문화재단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녹음한 첫 음반을 워너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전 세계에 발매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에는 바이올린의 구약·신약 성서로 불리는 바흐와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완주에 도전해 음악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임지영은 다음달 1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현악 연주자들과 함께 ‘크론베르크 스트링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엔 이탈리아, 6월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요칼럼] 신지식인 최한기를 꺾은 조선 사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신지식인 최한기를 꺾은 조선 사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철종 4년(1853) 가을, 서울에 사는 생원 최한기가 충주의 선배 학자 이규경을 찾아갔다. 이규경의 할아버지는 실학자로 이름난 이덕무였는데, 최한기는 이덕무의 책 ‘사소절’이 서울에서 간행됐다는 소식을 가지고 왔다. 선비와 여성 그리고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교양 지식이 듬뿍 담긴 책이었다. 이규경은 언젠가는 이 책을 꼭 간행해야 하겠다고 결심했으나 재력이 달렸다. 그런데 최성환이란 선비가 판서 박종보가 소유한 동활자를 빌려다가 책을 찍은 것이었다. 이규경은 활자본 ‘사소절’을 읽어 보고 싶었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런 사정을 잘 아는 최한기는 곧 그 책을 구해서 충주로 보냈다. 책을 받은 선배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규경 자신은 ‘분류 오주연문장전산고’를 썼다. 그 책을 읽다가 나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최한기는 선배 이규경에게 최신의 지식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시골에 살던 이규경은 신간 정보를 놓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규경은 최한기를 “속된 선비(俗士)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9세기 중반, 동아시아에 전운이 감돌았다. 제1차 아편전쟁(1840~1842)에서 참패한 후 중국의 식자들은 서양 사정을 본격 탐구했다. 자연히 관련 서적이 잇달아 출간됐다. 국내의 선각자들은 중국의 신간서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대표적인 이가 바로 최한기였다. 고관 중에도 영의정 조인영 같은 이가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들은 세상이 장차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고뇌했다. 북경을 오가는 역관을 통해서 최한기는 중국 신간을 거의 모두 구입했다. 거질의 ‘해국도지’도 그중 하나였는데, 이 책은 여러 대륙의 인문지리를 상세히 기록했다. 또 ‘영환지략’도 구입했는데 역시 세계지리에 관한 책자였다. 역관 오경석도 자신의 벗 유대치에게도 이 책을 권유했고, 그 결과 드디어 조선에서도 개화사상이 움텄다. 이규경은 시골에 살았으나, 후배 최한기의 글을 통해서 세상일을 환히 알았다. 1860년대 중반이 되자 최한기는 자신이 쓴 책을 직접 중국 북경에서 간행했다. ‘기측체의’를 북경의 인화당(人和堂)에서 출간했다. 유학 철학서로 사물에 대한 사고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하자며 이를 인간의 신체를 분석해 비유한 책이다. 이 책에서 최한기는 이름 뒤에다 ‘패동’(浿東)이라고 명기해, 그가 패수의 동쪽 곧 조선사람임을 밝혔다. 그는 이제 중국이 제공하는 지식정보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 발돋움한 셈이었다. 최한기는 왜 ‘기측체의’를 중국에서 간행했을까. 그는 제국주의가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그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즉 ‘조민유화’(兆民有和)가 그것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라와 나라가 이익을 둘러싸고 싸우는데, 싸움을 중단하고 서로 화합하기에 힘쓰자는 말이었다. 최한기는 세계평화를 통해서 제국주의 침략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저술가 최한기에 대한 조선사회의 평가는 싸늘했다. 김헌기라는 선비는 편지를 보내어 이렇게 타일렀다. “책을 쓰는 것은 학자가 서두를 일이 아니네. 우선은 성리학의 고전인 ‘사서’와 정자 및 주자 선생의 글을 더욱 열심히 읽고 배우기 바라네.”(‘초암선생전집’, 권4) 세상은 항상 바뀌는 법이다. 새로운 것이 늘 옳지는 않지만 기성의 낡은 관념으로 움트는 새싹을 꺾어서는 안 된다. 19세기 후반에 우리는 최한기를 살리고 성리학을 낮췄어야 했다. 그런데 다들 거꾸로 달려갔다. 지금은 과연 어떠한가. 누구는 여성가족부를 없애자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남성이 역차별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단다. 과연 세상이 이래도 좋은지 나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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