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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국화와 외할머니/최광숙 논설위원

    며칠 전 꿈에 외할머니가 보였다. 주름살이 깊게 파인 예전의 할머니가 아니다. 작은 눈가에 잔잔히 맺힌 미소는 분명 할머니이건만 주름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왜 꿈에 나타난 걸까? 요즘 한창인 국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할머니를 떠올렸던 기억이 났다. 가을이면 외갓집 화단에는 늘 국화로 가득찼다. 추워지면 화분으로 옮겨진 국화들은 외갓집 마루에서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겨울을 나곤 했다. 그래서 집안 가득 국화 향기가 진동했다. 나중에 끝내 꽃이 시들면 말려 베갯속으로 쓰셨다. 국화 앞에서 찍은 할머니의 사진 한 장은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외삼촌이 잘 키운 노란 국화 앞에서 수줍게 서서 찍은 모습이다. 예전의 할머니들이 그렇듯 쪽 찐 머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스웨터에 치마를 입은 할머니. 시인 서정주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서 거울 앞에 선 누님을 떠올렸지만 난 외할머니를 떠올린다.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꿈으로 보답받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베트남 출신 레티 훵씨 성동구청장 되다

    베트남 출신 레티 훵씨 성동구청장 되다

    성동구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이 ‘1일 명예구청장’에 선정됐다. 성동구는 베트남에서 온 레티 훵(왼쪽·29·여)씨가 1일 명예구청장에 선정돼 22일 다문화 분야에 관한 구정 업무를 체험했다고 밝혔다. 공개 모집과 부서 추천을 받은 사람 가운데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레티 훵씨는 오전 9시 구청 7층 전략회의실에서 위촉장을 받고 간부회의를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구청 내 통합관제센터와 무지개도서관을 둘러본 뒤 다문화 분야에 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또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다문화분야와 관련된 현장을 방문해 다문화 분야에 대한 구정을 둘러봤다. 2007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온 레티 훵씨는 성수2가1동 주민센터에서 도서관리 보조업무를 하며 한국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명예구청장 체험을 마친 레티 훵씨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서비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나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방문교육과 자녀지도 서비스 등을 받았는데 서비스 기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편 구에서 올해 초부터 매달 운영하고 있는 ‘테마가 있는 1일 명예구청장’은 복지, 교육, 경제, 공원녹지, 보건의료 등 각 분야 명예구청장이 테마별 체험을 통해 구정을 제시하게 된다. 다음 달에는 주택분야 1일 명예구청장이 실시될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구정 체험을 통해 주민과 양방향 소통하는 신뢰행정을 구현하고 구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사리손에 피어난 국화

    고사리손에 피어난 국화

    9일 국화 직거래장터가 열린 서초동 서초구청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국화 화분갈이 체험을 하고 있다. 서초구는 10일까지 지역 내 헌인릉 화훼단지 등에서 생산된 형형색색의 국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판매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기고]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원예/최동로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장

    [기고]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원예/최동로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장

    사람의 병은 병원에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이빨이 아프면 치과에 가고 배가 아프면 내과에 가서 진료받고 약을 먹으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따돌림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각박한 경쟁에서 오는 병은 식물을 키우면서 정서를 순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12.3%의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2009년도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결과 서울 학생의 43.4%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 비율도 20% 가까이 된다. 이와 같은 어린 학생들의 마음의 병은 해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발달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연과의 접촉이다. 여러 연구에서 우울증, 비만, 주의력결핍장애와 같은 질병들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자연과의 접촉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자연에서의 경험은 그냥 멋진 활동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을 회색에서 초록색으로 바꾸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며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이다. 그러나 자연과의 접촉을 통한 마음의 순화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고 공간이 제약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으로 나가서 접촉하는 것이 어려우면 자연을 우리의 가정, 학교, 이웃으로 가져와서 어린이들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도록 도울 수 있다. 원예는 교육적으로 많은 장점이 있다. 우선 원예는 쉽게 배울 수 있고, 재미있는 활동이며, 이론과 활동을 적절하게 접목하기 때문에 한번 배우면 평생을 곁에 두고 실습할 수 있다. 꽃의 향기를 맡고, 식물을 만지면서 느끼는 감각과 지각 능력이 높아진다. 식물을 기르면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게 되고 관찰력이 높아진다. 스위스 심리학자 피아제는 이러한 방법이 어린이들의 인지 발달에 가장 효율적인 학습형태라고 주장했다. 씨앗을 뿌리기 위해 흙을 섞고 물을 주는 일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씨앗이 싹이 트면 손뼉을 치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자기도 모르게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다. 식물이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었을 때의 성취감은 노력의 결과에 대한 희망을 생각할 여유를 줄 것이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이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관찰력을 향상시키고 신체의 오감을 자극해 두뇌 발달에도 기여한다. 최근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과 부산시교육청이 시작한 초등학생들을 위한 원예체험 프로그램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고사리손으로 흙을 만지며 화분을 만들고 채소와 꽃을 재배하는 온실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은 건전한 정서 함양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접촉을 통한 마음의 순화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왕따를 당하는 친구의 괴로움을 알면서 왕따를 시키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모두 학업 스트레스 등 마음의 병이 만들어 낸 배려 부족이라는 병이다. 마음의 병은 병원에서는 치료되지 않는다.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싹이 돋는 것을 보고 배우는 생명의 환희에 대한 놀라움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며 감동하면서 배우는 풍부한 정서가 바로 마음의 병을 고치게 해주는 것이다.
  • 돈을 불러오는 귤나무 황금낭을 아시나요?

    돈을 불러오는 귤나무 황금낭을 아시나요?

    곁에 두면 돈이 들어와 부자가 된다는 황금낭. 옛부터 제주에서는 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하여 대학나무라 불려 왔다. 황금낭이란 황금열매 귤나무를 줄인 말이며, ‘낭’은 제주 은어로 나무를 뜻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오랜 연구개발 끝에 특허를 받은 귤나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귤나무는 실내관상용으로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고 맛 또한 뛰어나다. 제주도 서귀포 귤은 귤 중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금낭 농장은 귤을 키우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가진 곳에 위치한다. 황금낭(www.goldennang.com)은 흔히 낑깡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향기가 일품인 금귤이 있다. 이 금귤은 잎과 열매가 작지만 수량이 많고 수형이 풍성해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열매는 비타민C가 풍부해 그냥 먹거나 감귤차 등으로 마시면 감기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한라봉은 제주도 특산물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즙이 많아 인기가 높은 감귤중 명품으로 유명하다. 황금낭 한라봉은 실내에서 키우는 귤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열매수가 많이 열려 관상용으로도 좋으며 맛 또한 일품이다. 가정과 사무실에 부가 들어오는 의미를 가진 황금낭은 제주도의 축복을 받은 특산명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황금낭은 가정과 사무실에 등에서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으며, 부가 들어오는 의미가 있어 선물로도 뜻깊은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노지가 아닌 화분에서 키우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유용하며, 귤나무 특유의 공기정화기능과 귤꽃 및 귤 향기로 쾌적한 실내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가정에서는 나만의 귤농장을 가꾸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 인터넷 뉴스팀
  • 화분 설치했더니 노점상 확 줄었네

    화분 설치했더니 노점상 확 줄었네

    보행도로를 점거하고 있던 노점을 근절하기 위해 서초구가 길을 따라 대형 화분을 줄지어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내놔 눈길을 끈다. 지역 내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 교보타워 주변에는 200m 거리에 50여개 노점상이 줄지어 하루 평균 10여건의 불편 민원이 접수돼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하루 유동인구가 5만명이나 되는 이곳엔 특히 밤 시간 통행 불편 민원이 많아 구는 심야 단속 인력까지 확보해 노점상 단속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단속이 끝나면 노점들이 어김없이 그 자리로 복귀해 그동안 민원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구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노점 설치 구간에 측백나무와 회양목 대형화분 등 115개를 세줄로 설치했다. 어느 정도 보행 불편은 감안하더라도 잦은 민원의 대상이었던 노점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도시미관까지 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화분 설치 후 교보타워 주변 노점은 3개로 줄었다. 관련 민원도 하루 1~2건으로 줄었다. 이성철 도로관리과장은 “당초 단속을 위해 일렬로 시설물을 설치했는데 뜻밖에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여론을 최대한 반영해 노점 없는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4월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대동빌딩에서 지오다노 앞까지 150m 구간에도 노점 차단을 위해 220여개의 화분을 설치했다. 진익철 구청장은 “통행권리와 합법적 영업 질서 확립을 위해 불법 노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노점은 지난해 조사결과 123개로 시내 25개 자치구중 최소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중랑 ‘정보지식인대회’ 우수기관에 2년 연속 선정

    중랑구가 시내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지식정보 지역으로 또 뽑혔다. 구는 최근 서울시 주관 ‘공무원 정보지식인대회’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16일 밝혔다. 대회는 서울시 소속기관을 비롯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정보기술(IT)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기관의 정보화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한다. 중랑구는 지난해 서울시 대회 ‘우수상’, 행정안전부 전국대회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에 이어 올해 수상까지 정보지식인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을 하면서 정보화분야에서 남다른 역량을 갖춘 기관으로 평가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구는 다음 달 6일 행안부에서 주관하는 ‘2012년 공무원 정보지식인 대회’에 서울시 대표기관으로 참가해 다른 시·도와 역량을 겨루는 무대를 갖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7시 30분) 시중에 유통되는 캐러멜 색소는 4종류다. 그중 암모니아로 처리하는 2종류의 캐러멜 색소에서 발암성 의심 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4배나 뛰는 원가 상승 요인 때문에 이에 대해 침묵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콜라를 분석해 캐러멜 색소 남용 실태를 진단해 본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자신이 선물한 화분이 깨지자 울어버리는 승희(황선희)를 본 노경은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윤식은 승아를 찾으러 서울 거리를 배회하다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임신한 후로 방순은 금동이 돈을 벌어오지 않는다며 예민하게 굴기 시작하고 룸에 나가기 시작한 승아는 또다시 노경과 마주치게 된다. ●엄마는 마법사(MBC 오후 4시) 끊임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재치 만점 사이언, 열혈 남아 아인스턴, 순수 미인 바이올리스, 탐구 왕자 탐탐이 함께한다. 과학의 신들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들. 과학 놀이와 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속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아이와 과학으로 친해질 기회를 가져본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전북 익산의 한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평화롭던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한 건 3년 전 한 지적장애 모녀가 나타난 뒤부터였다. 모녀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12살 딸이 덜컥 임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월 소녀는 또다시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일생을 살면서 임신과 출산, 폐경이라는 신체 변화를 겪어야 하는 여성. 그 변화가 가져오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배뇨 장애가 있다. 대다수 여성들이 배뇨 장애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는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발병률이 대폭 증가해 여성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데…. ●청춘은 아름다워(OBS 밤 11시 5분) 올드하지만 가장 관심이 쏠리는 1980~1990년대의 향수를 스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추억 여행을 떠나본다. MC 윤정수와 안선영의 진행으로 첫 번째 게스트 이재훈, 유채영과 함께 ‘쿨 명곡 베스트 5’ 토크 시간을 가져본다. 또 3040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트렌드, 문화, 노래, 유행 등을 통해 특별한 추억 여행을 떠난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0) 서울 만리동 ‘손기정 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0) 서울 만리동 ‘손기정 나무’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잇단 영웅 탄생 소식이 식을 줄 모르는 폭염에 지친 몸을 달래는 날들이다. 대한민국 올림픽 영웅 탄생의 신화는 76년 전의 바로 오늘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6년 8월 9일은 청년 손기정이 베를린의 영웅으로 태어난 날이다. 그러나 청년 영웅은 기쁨을 고스란히 드러내지 못했다. 조국을 빼앗기고, 침략자의 국기를 가슴에 달아야 했던 절망과 치욕이 기쁨에 앞섰던 까닭이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 청년은 부상으로 받은 작은 나무로 일장기를 드러낸 가슴을 가렸다. 그 순간 나무는 애끓는 통한을 보듬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조국이었고, 그로부터 1000년을 더 살아서 이 땅에 새로 탄생할 영웅을 기다리는 신화의 상징이었다. ●손기정 품에 안겨 귀국… 모교 양정고에 자리잡아 청년 손기정의 손을 타고 고국에 돌아온 한 그루의 나무는 손기정을 영웅으로 키운 그의 모교에 심어졌고 사람들은 나무를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라고 불렀다. 나무는 청년 영웅과 그의 뒤를 이어갈 새 영웅 신화를 꿈꾸는 이 나라 모든 젊은이들의 바람을 담아 도담도담 자랐다. 서울시 기념물 제5호인 이 나무는 독재자 히틀러에게서 마라톤 우승의 기념으로 선물받은 나무라고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보아 틀린 이야기다. 당시 베를린 올림픽 주최국인 독일의 통치자가 히틀러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손수 손기정에게 나무를 선물하지는 않았다. 나무 화분은 월계관을 받은 마라톤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수여하는 것이지, 히틀러가 특별히 선물한 나무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년 손기정은 일장기를 달아야 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가슴을 가려 준 한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며 조국의 운명을 생각했고, 1000년을 살아갈 나무에 조국 광복의 꿈과 새 영웅 탄생의 꿈을 담았다. 40여 일에 걸쳐 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는 화분에 담긴 어린 나무를 정성껏 보살폈다. 아침이면 물을 주고, 저녁이면 성의를 다해 온몸으로 바라보았다. 고국에 돌아온 건 10월이었다. 추위를 앞두고 어린 나무를 낯선 노지에 옮겨 심을 수 없었다. 그때 마라톤 영웅을 키워낸 그의 모교 양정고의 교사 가운데에는 무교회주의자로 잘 알려진 김교신 선생이 있었다. 나무를 잘 보호하기 위해 식물원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김교신 선생은 겨울 동안 자신이 나무를 보살피고, 봄바람 따뜻해지면 교정에 심자고 주장했다. 결국 김 선생 집에서 겨울을 무사히 넘긴 손기정 나무는 이듬 해 봄, 당시 서울 만리동의 양정고 교정에 심겨졌다. ●개최국 獨, 월계수 없어 참나무 화분으로 부상 줘 1988년 들어 양정고가 새 교사로 옮겨간 뒤로, 옛 양정고 자리는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다시 정비됐고, 치욕의 기억을 간직한 손기정의 나무는 조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 우뚝 서서 영광의 순간을 상징하며 남았다. 여느 나무에 비해 훨씬 빠르고 늠름하게 자란 나무는 이제 키가 17m를 넘었고, 줄기 둘레도 2m 가까이 굵어졌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들어 온 손기정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나무다. 참나무 종류에 속하는 이 나무는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자라는 ‘대왕참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다. 미국인들이 흔히 ‘오크’(Oak) 즉 ‘참나무’라고 부르는 대표적인 나무다. 원래 올림픽 우승자에게는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을 씌워야 했고, 당연히 월계관을 만드는 월계수를 부상으로 수여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당시 월계수를 구할 수 없었던 독일에서는 대왕참나무로 월계관을 만들었고, 부상도 대왕참나무로 대신했다. 대왕참나무는 우리 참나무처럼 도토리를 맺는 나무이지만, 나뭇잎이 화려하다. 크고 길쭉한 잎사귀의 가장자리에 여러 차례로 깊이 팬 결각이 매우 독특하고 각각의 꼭짓점에는 날카로운 바늘이 돋는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핀오크(pin-oak), 즉 바늘참나무라고도 부른다. 잎이 독특하다는 것 때문에 당시 양정고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 당시에는 나뭇잎을 책갈피로 쓰는 게 유행이기도 했지만, 대왕참나무의 잎을 책갈피로 쓰는 건 영웅의 후예인 양정고 학생들만의 자랑이었다. 학생들은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질 때면 잘생긴 잎사귀를 줍느라 법석이었다. 심지어 가을이 되기 전에도 성마른 학생들은 나뭇가지 위로 신발을 던져서 잎을 떨어내려고도 했다. 학생들의 극성이 심해지자, 학교에서는 나무에 신발을 던지는 행위에 대해 징계를 내리기까지 했다고 양정고 동창생들은 당시를 회고한다. ●양정고교 후배들 굽어보며 ‘영웅의 혼’ 전해 “지난해에 나무가 무척 힘들어 했어요. 잎이 시들시들하면서 생육 상태가 매우 나빴지요. 뿌리가 멀리 뻗으면서, 그 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뿌리 호흡이나 물빠짐에 문제가 생겼던 겁니다. 서둘러 조치를 취해 그나마 이만큼 회복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합니다.” 손기정의 외손이며, 손기정 기념재단의 사무총장인 이준승(45)씨의 이야기다.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는 단지 식물로서의 나무가 아니라, 이 땅에 오래도록 이어가야 할 조국 수호의 혼과 영웅 신화의 상징으로 오래 지켜야 할 일이라고 이씨는 덧붙인다. 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은 한 그루의 나무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이 즈음 다시 또 런던에서는 금빛 영웅들의 쾌거가 연이어 온 국민의 가슴을 파고든다. 영웅의 혼으로 제 몸을 키운 손기정 나무를 바라보는 느낌이 새롭지 않을 수 없다. 떠난 영웅이 남긴 나무를 바라보며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화두가 떠오르는 것도 그래서다. 글 사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서울 중구 만리동2가 6-1번지 손기정체육공원 내. 손기정 나무는 서울역에서 1㎞ 쯤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가서 걸어서 찾아갈 수도 있다. 물론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손기정체육공원의 주차장도 따로 있으니 비교적 편리한 편이다. 서울역에서 만리동 고개 쪽으로 300m 쯤 오르다가 오른편으로 난 ‘만리재로 31길’을 안내하는 교통안내판을 찾을 수 있다. 이 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손기정체육공원 주차장에 닿는다.
  • 문화분야 수출 정책 지원 문화부 문화통상팀 신설

    문화분야 수출 정책 지원 문화부 문화통상팀 신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분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문화통상팀’을 문화콘텐츠산업실에 신설했다고 7일 밝혔다. 문화부는 “한국 대중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저작권 등 지적 재산권과 투자 분야의 통상 문제가 국가 간 핵심 쟁점으로 부각돼 문화 통상 정책을 더욱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시대] 금남로, 녹색 옷을 입는다/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금남로, 녹색 옷을 입는다/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금남로는 광주와 5·18 민주화운동의 심장부다. ‘금남로’ 하면 사람들은 1980년 5월과 민주와 정의, 인권과 평화를 상기하고, 무고하게 학살된 영령들을 그린다. 그러기에 그곳 금남로와 옛 도청 앞 광장은 광주 시민에게 성소다. 그런데 역사의 현장이 새롭게 단장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그곳에 ‘민주 평화 녹색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광장과 맞닿아 있는 옛 도청 부지 일대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전당은 대부분 시설이 지하에 들어서고 지상에는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물론 옛 도청 건물을 비롯한 역사적 건축물도 보존되고 새롭게 단장될 예정이다. 금남로 녹색광장은 도청 앞 광장에서 금남공원 사거리까지 절묘하게도 518m가 조성된다. 현재 6차선의 자동차도로를 중앙차로 중심으로 두 개 차로에는 잔디를 깔고, 양쪽 인도 쪽 1개 차선만을 대중교통과 업무용 차량이 출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청 앞 광장도 순수 잔디광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더불어 이곳 일대에 실개천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란다. 궁극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지향한다. 2~3년 후가 되면 광주와 5월의 심장부인 금남로와 옛 도청 앞 광장이 녹색으로 확 바뀐다. 그때 완공되는 문화전당과도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금남로 녹색광장 사업, 혹은 차 없는 거리 사업은 어느 때부터인지 자동차라는 괴물이 주인 노릇을 하는 거리에 사람과 자연을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시키자고 하는 획기적인 일일 것이다. 이곳 녹색광장에서 시민들은 자동차의 간섭 없이 즐거울 때는 축제며 공연을 즐기고, 분노할 만한 일이 있을 때는 집회나 시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그곳 광장에서 만날 수도 있다. 봄이나 가을철에 금남로 꽃 축제라도 열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심 교통의 혼잡을 걱정할 것이다. 또한 주민들은 금남 지하상가나 금남로 충장로 등 도심 상권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할 것이다. 이 일이 지역 주민들의 생계나 생활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 충분히 협의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교통 우회나 주차 대책도 있어야 한다. 도심 교통량을 줄이는 정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자동차를 내쫓고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화를 그 자리에 채워 가기 때문에 도심은 지금보다 훨씬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며, 상권도 더 활성화될 것이다. 금남로 녹색광장 조성과 함께 주민들도 자신의 건물이나 가게 앞을 꽃 화분으로 단장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녹색도시, 평화도시 혹은 문화도시는 말로 이뤄지지 않는다. 자치단체가 구체적 정책을 펼쳐야 하며, 시민들이 그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녹색도시, 평화도시, 문화도시는 회색빛 콘크리트 빌딩에 자동차가 도심을 점거한 도시가 아니다. 사람 냄새가 나고 자연이 있으며, 소중한 사람과 자연의 공동체가 있는 도시다. 금남로, 518m ‘민주 평화 녹색의 광장’ 조성이 시민들이 꿈꾸는 녹색·평화·문화 도시의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
  • 가족과 함께 별자리 여행 떠나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을 맞아 도봉구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즐거움을 안기는 환경교육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구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구민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www.ecoclass.or.kr)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선착순 접수다.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유아 환경학교에 왔어요’와 ‘자연생태체험미술’이 있다. ‘유아 환경학교에 왔어요’는 6~7세 15명을 모집해 환경학교에서 만나는 환경 이야기를 알아본다. ‘자연생태체험미술’은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프로그램. 5회에 걸쳐 자연물을 이용해 곤충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친환경 살림하기’는 성인을 위한 것이다. 20명을 모집해 유용미생물(EM) 효소를 만들고 활용법을 알아본다.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모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기퇴치 스프레이와 모기 연고도 만든다. 가족끼리 즐길 프로그램도 있다. ‘우리는 가드닝 가족’은 여름철 함께할 수 있는 식물에 대해 학습하며 화분 만들기도 곁들인다. ‘별 헤는 밤’에선 여름철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직접 여름 밤하늘의 별을 관찰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정몽준 “문화예산 2%로 확대할 것”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정몽준 “문화예산 2%로 확대할 것”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24일 “사회적 취약 계층에 문화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문화민주주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면서 7대 문화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정 전 대표는 우선 문화예산을 현재의 전체 예산 대비 1.1% 수준에서 2%로 올리고 문예진흥기금을 1조원 이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문화 인프라 확충 및 문화소외계층 지원 강화 ▲민간 차원의 문화나눔운동 전국적 확대 ▲전통문화유산 보존 및 전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 확대 ▲한류 확산 및 해외문화원 지원 확대 ▲콘텐츠진흥기금 1조원 이상 조성 등을 문화분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간사찰 수사팀 ‘항변’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해 진행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 성적표가 사실상 낙제점으로 평가받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검찰 내부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과 관련한 증거들이 잇따라 나왔음에도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인 수사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1차 수사와 2차 수사 결과는 다르다.”고 항변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1차 수사의 부실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재수사팀은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15일 “3개월여동안 36곳을 압수수색하고 665곳의 계좌내역 확인과 48개의 통화분석을 통해 3명을 추가로 구속기소하고 다른 2명도 재판에 넘겼다.”면서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전체 수사가 부실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재수사 결과만 놓고 보면 현행 국내 형사법체계 안에서 제대로 수사를 한 걸로 보인다.”면서 “당사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사 환경에서 검찰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실에 대한 뒷북 압수수색으로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라냈다.”는 혹평을 받은 1차 수사팀도 당시의 열악한 수사조건을 거론하며 억울해했다. 1차 수사팀 관계자는 “재수사 결과를 보면 1차 수사 당시에도 의심이 가던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 많은 데 당사자 진술이나 검사가 심증만으로 기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세 번째 소설집 도시탐험 ‘1F/B1’ 펴낸 김중혁작가

    세 번째 소설집 도시탐험 ‘1F/B1’ 펴낸 김중혁작가

    “제 소설에 나온 모든 이야기는 ‘뻥’입니다.” 소설집 ‘1F/B1(일층, 지하 일층)’을 펴낸 작가 김중혁(41)은 이렇게 말했다. 유리에 알루미노코바륨를 넣어 만든 뒤 울트라소닉을 쏘이면 유리가 수축한다는 ‘유리의 도시’에 나오는 대목이 과학적 사실이 아니란다. “제 소설을 많이 읽은 분들은 소설 속 지명도, 과학적 이야기도 모두 사실 그대로 쓴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낄낄댔다. 표제작인 ‘1F/B1(일층, 지하 일층·문학동네 펴냄)’을 비롯해 소설집에는 ‘유리의 도시’, ‘바질’, ‘냇가로 나와’,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크라샤’, ‘C1+y=:[8]:’ 등 2009~2011년에 쓴 단편 8편을 모았다. “세 번째 소설집인데, 첫 번째 소설집인 ‘펭귄 뉴스’에서는 사물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두 번째 ‘악기들의 도서관’에서는 음악과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면 이번에는 도시와 사람의 이야기를 모았다.”면서 “‘1F/B1’의 슬래시(/)가 도시와 도시 사이의 틈 같았고, 그 도시의 틈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중혁에게 도시는 매력적인 소재다. 도시에 대한 각자의 이미지가 있는데, 작은 단서를 던져주면 독자들은 도시에 대한 이미지와 상징을 덧칠하고 더 풍성하게 제멋대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는 제멋대로 해석하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이다. 유리로 외벽을 치장한 일산의 오피스텔들이 해질녘에 오렌지색 태양빛을 반사해내는 것을 보고 그는 ‘그 유리들이 모두 다 떨어져 내린다면?’ 하는 불길한 상상을 하고, 도시의 흉포함을 독자들에게 휙 던져버리는 것이다. 공감해 같이 공포를 느끼든지 아니면 다른 코드로 해석하든지. 단편 ‘바질’의 경우를 보자. 지윤서와 박상훈은 헤어졌다. 지윤서는 이별한 직후 네덜란드로 출장을 떠나 그곳 노점의 할머니에게 바질 씨 10개를 5유로에 사서 돌아온다. 그리고 화분에 이 씨를 심었다. 박상훈은 지윤서가 출장에서 돌아온 뒤 깜깜했던 그녀의 집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박상훈은 지윤서 집 주변이 무성한 덤불로 가득 싸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바질은 더 이상 향신료 바질이 아니고, 사람의 생기를 빨아먹는 괴생물체가 된다. 김중혁은 “그 단편은 쌉싸래한 바질을 좋아해서 쓴 바질에 대한 찬사”라며 “도시에는 조경으로 깔끔하고 인공적으로 정리된 자연도 있지만, 내버려둔 자연도 있다. 그 내버려둔 자연에서 도시인들은 낯선 생물체를 느끼고 섬뜩해하거나 무서워하는 것 아니냐.”고 딴청을 피운다. 겨우 인공호흡기를 쓴 채 허덕거리는 도시의 자연을 무서워할 수 있을까? 역설적이다.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는다면, 바퀴 달린 것 중에는 반드시 스케이트보드가 살아남아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는 식의 문장을 읽다 보면, 소설가가 40대라는 점을 깜빡 잊는다. 20대의 감각으로 소재를 골라, 40대의 나이 먹은 감각으로 서술해 나갔다지만, 소설을 젊고 유쾌하고, 컴퓨터 게임의 어딘가에 머물게 하는 것 같다. “내 소설에서 뭔가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런 일들이 있었네 하고 무심하게 읽어주길 바란다.”고 작가는 말했다. 잡지사 기자, DJ 등을 거쳐 그는 3~4년 전부터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도 그림을 그리고, 라디오 PD도 하고 팔방미인처럼 살아간다. 그것이 소설적 상상력으로 숙성해서 나오는 것인지, 1만 명 이상의 두터운 고정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하루 1.5명꼴로 폭행당하는 공무원들의 애환

    하루 1.5명꼴로 폭행당하는 공무원들의 애환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폭행당하는 공무원은 2005~2010년 한해 평균 566명에 달한다. 하루 1.5명꼴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현황 파악이 비교적 쉬운 경찰 공무원 폭행 사례가 75%이며 민원 담당 공무원 폭행 사례는 상당수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폭언은 실제로 공식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40대 김모씨는 수년간 일주일에 서너 번씩 지역 주민센터를 찾아와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지난달 초에는 이유 없이 화분을 던지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전날 횡포를 부리다 쫓겨난 뒤 곧바로 다음 날 앙심을 품고 주민센터에서 다시 난동을 부리다 최근 인근 경찰서의 주폭(酒暴) 전담반에 의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술을 마시지 않고 행패를 부리는 경우는 대응조차 쉽지 않다. 지난 4월 청주시 흥덕구청 주민복지과 사무실에서는 장애인 수당지급 문제로 한 주민이 휴대전화로 민원 담당 하위직 공무원을 내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흥덕구 관계자는 “흉기를 들고 나섰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몸서리쳐졌다.”고 토로했다. 같은 달 서울 창신동에서는 종로구 주택과 공무원이 건축법 위반 사실을 고지하다 느닷없이 머리로 들이받는 주민에게 전치 2주의 폭행을 당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다행히 가해자를 경찰서로 연행했지만 보복할까 봐 고소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스트레스 상담 받는 민원 공무원 전화로 폭언을 일삼는 사례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40대 박모씨는 종로 1~4가동 주민센터에서 이유 없이 난동을 부리는 것은 물론 서울시청과 종로구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고 협박했지만 경찰 집중관리대상에 지정됐을 뿐 행위를 제지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서울의 대표 상담전화인 다산 120 콜센터에는 지난해 상담원에게 폭언한 사례가 공식 집계된 것만 490건에 달한다. 중앙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이 없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하급 공무원에게 악성 민원 대응 요령을 숙지시키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말로 설득하기보다 객관적인 자료로 대응할 것 ▲빈정거림은 적당히 인정하고 받아줄 것 ▲목소리가 크면 대응해 상담 목소리를 낮추고 장소를 바꿔 기분을 전환할 것 ▲불평에 즉각 용서를 구하고 더 큰 언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유도할 것 등을 담은 ‘어려운 민원인 대응법’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는 지난달 전국 최초로 집단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상담 과정인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갈등조정관이 직접 집단상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공무원=봉´ 사회인식 바꿔야 전문가들은 ‘공무원은 봉’이라는 사회 전반에 팽배한 그릇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리적 행동을 즉각 제지할 수 있도록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교수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공조로 즉각적인 제지가 가능하도록 합동 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새달부터 석촌호수 야외 카페서 식사를

    새달부터 석촌호수 야외 카페서 식사를

    지난 3월 지정된 잠실관광특구가 하나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방이맛골, 석촌호수, 롯데월드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옥외 영업이 가능해져 호수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송파구는 잠실관광특구 내 음식점 등의 옥외 영업을 허가하는 시설 기준을 마련해 다음달 1일 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특구 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고시일 당일부터 옥외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구에 따르면 현재 관광특구 내 음식점 690곳 가운데 1층 영업장에 파라솔, 의자 및 테이블, 바닥재 등 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관련 시설 설치가 가능한 음식점 161곳이 옥외 영업 대상지다. 지역별로는 방이맛골 내 111곳, 석촌호수 카페거리에 35곳, 롯데월드에 10곳, 올림픽공원 내 5곳 등이다. 이들 영업장은 식품위생법 및 송파구가 2009년 7월 지정한 도시디자인 기준인 ‘천년의 뜰’을 근거로 옥외 영업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옥외에는 고정 구조물이 아닌 이동식 시설만 설치할 수 있으며, 시설물 색상도 단색으로 남산초록색, 고궁갈색, 한강은백색으로 정해져 있다. 또 광택 재질의 시설물, 값싼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 대신 자연과 어우러지는 시설과 화분 등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옥외 영업 관련 민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옥외 영업시간 단축을 권장하는 한편, 현재 내년 6월까지로 정해진 옥외 영업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나병화 보건위생과장은 “옥외 영업 기준 마련으로 지역 상인들의 소득 증대와 경제 활성화를 돕고, 나아가 산뜻하고 일체감 있는 도시디자인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잠실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석촌호수를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고 송파 대표음식점도 뽑을 계획이다. 또 제2롯데타워 건설현장을 일반에 공개하고 여기에서 융합예술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작은 생활의 기쁨/구본영 논설위원

    무엇이 그리 바쁜지 쫓기듯 사는 게 요즘 도시 생활 아닌가. 너나 할 것 없이 출퇴근 길에 종종걸음을 치는 광경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불현듯 전원생활이 부러워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게다. 하지만 출판사를 경영하는 친구가 보내 온 책을 읽고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무엇보다 “자연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면허증을 거저 발부하진 않는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충북 제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목판화가 이철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고언이다. 그렇다. 남의 떡이 커 뵈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 하지만 한없이 평화로운 목가적인 삶의 뒤안길에도 농부의 굵은 땀방울과 가축의 분뇨 냄새가 배어 있기 마련이다. 이제부터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소박한 생활의 기쁨을 찾아야 할 듯싶다. 문득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프랑스 격언이 생각난다. 오늘 저녁엔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작은 화분에 물이라도 줘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 펴낸 사회학자 조은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 펴낸 사회학자 조은

    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지기 전, 질문만 받던 학자가 기자에게 물었다. “왜 이 책을 골랐어요.” “일단 시간적 공(功)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책이고, 가난의 대물림이 해소됐을까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까요.” 다시 물었는데, 대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말을 이었다. “사실 인기를 끌 만한 요소는 없잖아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가난이란 것을 다른 나라 이야기로 보니까요.” 학자가 궁금했던 것은 자신의 책이 인기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비루한 삶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의문이었고, 이것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학자의 바람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사회학은 현장이다’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강의를 하고 동국대를 정년퇴임한 조은(66) 교수에게 ‘사당동 더하기 25’(또하나의문화 펴냄)는 사회학자로서 그의 삶을 관통하는 분신이나 다름없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한 찻집에서 만난 조 교수는 이 책의 시작에 대해 “한번 따라가 보자는 궁금증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대 사회학과 3년차 교수였던 그와 인류학자, 남녀 대학원생 등 4명이 철거를 앞둔 불량 주거지역을 찾았다. 철거·재개발이 지역 주민에 미친 영향 연구를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3년밖에 안 된 그는 서울 사당동 철거 재개발 예정지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지저분하고 칙칙한 ‘미국 슬럼’을 떠올렸는데, 좁고 가파른 골목에 화분이 놓여 있고 땅 한 뼘이라도 있으면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골목에서 장난치고 노는 아이들에게서는 생동감이 넘쳤고, 주민들 옷차림은 깨끗했다. “당황했던 순간은 이후에도 수도 없이 많았다.”는 조 교수는 “한나절 현장연구를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치 두 세계를 경험하는 듯했다.”고 떠올렸다. 길가에 있는 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고, 두세 평짜리 방 한 칸에 서너 명 이상 살았다. 밀착연구를 하러 방을 얻어 혼자 살던 조교는 졸지에 ‘부자’ 소리를 들었다. ‘교수 티’ 나지 않게 입는다는 게 스키점퍼를 꺼내 입어 민망했고, 함께 조사 다니던 남녀 조교는 ‘부부 위장 간첩’으로 신고당하기도 했다. 이런 이질감을 극복하면서 현장연구를 했다. 아들과 손자 세 명까지 3대가 함께 살던 금선(1922~2007) 할머니 가족을 비롯해 22가구가 대상이었다. 집을 만들고 얻는 방법, 전기를 끌어쓰는 방식이나 친밀감 형성 과정 등을 생생하게 바라봤다. 2년 6개월간 연구를 끝내고 보고서를 인쇄소에 넘긴 날, 이 지역은 ‘재개발 철거반의 주민 폭행’으로 일부 신문에 보도됐다. 과연 이런 식으로 재개발이 되고 주거가 안정되면 빈곤이 해소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991년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금선 할머니 가족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게 25년이 됐다. 그 사이 서울 사당동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변했다. 재개발을 하면서 1990년에는 10평짜리 집이 1억원을 호가하고, 2·4호선 환승역이 생기고 경기도 수원·과천과 서울을 잇는 교통 요지가 됐다. 금선 할머니 가족의 형편은 나아졌을까. “빈곤의 재생산은 정말 지독한 악순환”이라는 그는 “그들이 옮겨간 곳이 다시 불량 주거지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은 다른 종족, 다른 부족이라는 생각은 더 짙어졌고, 최근에는 중산층까지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금선 할머니네는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었다. 아들 수일씨는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가 없을 때에 옌볜 여성을 만나 결혼했고, 이혼당했다. 큰 손자 영주씨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했고, 건설 노동일을 하고 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손녀 은주씨는 아이 셋을 낳았고 재봉일로 벌이를 한다. 막내 덕주씨는 그나마 잘 풀려 임대 아파트 근처에서 작은 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고 학력자가 일제 강점기에 고녀(고등 여학교)를 나온 금선 할머니일 정도로 학력, 직업 등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문제는 이것이 금선 할머니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할머니의 임대 아파트 이웃도 관찰을 했는데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는 그는 “빈곤의 재생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을 했는데, 이를 풀어낼 해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비쳤다. 사당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 빈민층의 삶과 공간을 세세하게 기록한 이 책에서, 그는 다른 의미를 찾는다. “오늘 도시 어딘가에서 누군가 겪고 있을 가난의 현실을 알 수 있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지 않게 되면 그때는 정말 어떤 해법도 찾을 수 없게 되거든요.” 가능하다면 계속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사당동 더하기 33’을 내고 싶다는 게 조 교수의 바람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 ‘사당동 더하기 22’(2009)이기 때문이란다. 더 나아진 이들의 삶을 확인하고 싶은 희망이기도 하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모내기부터 쌀 수확까지 우리가 해봐요”

    “모내기부터 쌀 수확까지 우리가 해봐요”

    “학교에서 모내기도 하고 쌀도 생산하고” 충남도는 17일 대전 서대전초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농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학교 친환경농업 첫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이는 학교에 생태학습농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교내에서 농촌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농민들은 자신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이들 학교에 급식 식자재로 판매하는 상생발전 사업이다. 도는 지난해 서울 8개, 대전 6개 등 14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사업을 벌인 데 이어 이날 본격 사업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도 관계자는 “교내에서 농촌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한 것은 이 사업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도는 다음 달 중순까지 3억원을 들여 서울 55개, 대전 25개, 충남 20개 등 모두 100개 도시지역 초등학교에 농촌학습농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 농장은 길이 65㎝, 폭 45㎝ 크기의 고무화분 150개로 만들어진다. 학생들이 이곳에 모를 심은 뒤 물을 주고 피도 뽑아주면서 키운다. 가을에는 학생들이 직접 낫을 들고 벼를 벤 뒤 수동 탈곡기로 쌀을 도정한다. 수확한 쌀은 일부 급식 식자재로 보탤 예정이다. 농민들이 틈틈이 학교를 찾아 벼 재배과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충남 농촌마을은 모두 15개. 마을당 여러 학교와 교류하고 일부는 자매결연까지 체결해 학생들이 자기 마을을 찾아 현장 체험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 판로확보 목적도 있지만 도시 학생에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등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는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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