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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겨운 전주 전통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 전주한옥마을에서

    흥겨운 전주 전통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 전주한옥마을에서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있는 사냥꾼들은 한옥마을에 산다는 용을 잡아 신세를 고쳐보고자 한다. 용을 잡기 위해 사냥개 훈련도 시키고 마을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며 용을 찾아 나선다. 이는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흥겹고 신나는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의 이야기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10선 관광콘텐츠 공모사업 선정되어 상설공연을 진행하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이 전주의 전통문화로 펼쳐나가는 창작 연희극이다. 해당 공연은 5월 25일부터 10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향교문화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민속놀이에 넌버벌(비언어), 타악, 사자탈춤 등을 결합한 본 공연은 용을 사냥해 팔자를 고치려는 사냥꾼들과 마을의 수호신으로 마을을 지키려는 용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해학과 재미를 가득 담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공연으로 사랑 받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2015년 창작연희극 활성화사업 공모 선정작(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으로 국립국악원에서 초연을 치렀다. 이후 2018년까지 국립 대구박물관 공연, 국립남도국악원 공연, 국립 전주박물관 공연, 국립 청주박물관 공연 등 다수의 공연을 통해 전국의 관객을 만나왔다. 전주한옥마을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을 선보이는 합굿마을은 ‘다시 전통을 만들다’라는 모토 아래 창작하는 공연 단체이다. 2014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전통풍물활성화사업 우수단체 선정, 전통풍물활성화사업 선정, 연희공연 기접 발표, 음악·이미지 그리고 연희 ‘전주팔경’ 발표, ‘기접몽’ 발표, 전라북도 사회적기업 문화분야 앵커기업 선정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용을 쫓는 사냥꾼’의 티켓 가격은 1만원으로 공연을 비롯해 집밥 식사, 예술 체험 3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해당 공연을 통해 전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마당놀이에 TV로만 보던 전주의 집밥을 맛볼 특별한 기회이다. 또한 슈링클스 공예체험, 페이스페인팅, 캘리 부채 만들기, 초상화 그리기, 비즈공예 팔찌 만들기 중 원하는 체험을 선택하여 경험할 수도 있다. 해당 관계자는 “해학과 재미를 담은 유쾌한 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전주 전통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에 나서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한옥마을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은 인터파크, 예스24, 옥션티켓, 쿠팡, 네이버N스토어 등을 통해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합굿마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정폭력 신고받고 출동해도 영장부터 떼 오라는 법원

    가정폭력 신고받고 출동해도 영장부터 떼 오라는 법원

    “가해·피해자 분리 우선인데… 현실과 괴리”지난 3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50대 남성에게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영장이나 거주자의 허락 없이 남의 집에 들어간 경찰이 잘못했다는 취지였다. 가정폭력 관련 법과 현장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1일 대구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버지와 아들이 싸우는 것 같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집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잠기지 않은 현관문을 통해 들어갔다. 그때 집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당신들 누구냐”고 물었고, 경찰관은 상황을 설명했으나 흥분한 남성은 소리를 지르며 유리병을 던지는 등 경찰관들을 폭행했다. 그러나 1, 2심 재판부는 ▲경찰관이 영장을 소지하지 않았고 ▲해당 주거지를 범행 직후 장소로 볼 수 없으며 ▲주거지 출입 동의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남성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경찰은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이해와 법리적 검토를 반영하지 못한 판결”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했으면 집안에 들어가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후적으로 ‘결국 별일 없었는데 거길 왜 들어갔냐’고 나무라면 경찰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후폭풍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현행법에도 집안에 강제로 들어가 가해자를 분리할 수 있는 근거는 있다.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은 ‘가정폭력 범죄의 신고가 접수된 때에는 지체 없이 가정폭력의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며 ‘현장 조사를 거부하는 등 업무 수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위반해도 제재는 과태료 부과에 그치기 때문에 강제력이 떨어진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가정폭력은 긴급상황에서 강제로 들어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영장을 받아가라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분석한 유죄 판결문에서도 가해자가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7월 경기 수원에서 김모 순경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가해자인 남편은 “아무 일도 없으니 돌아가라”며 양손으로 김 순경의 가슴을 밀쳐냈다. 김 순경이 남편을 겨우 진정시키고 사정을 듣고 돌아가려는 찰나 남편은 김 순경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2017년 광주에서 배모 경위는 ‘아내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다’는 남편의 신고를 듣고 출동했다가 오히려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 배 경위가 가정폭력이 발생했는지 확인하려고 하자 남편은 배 경위에게 돌, 화분, 도자기를 집어던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사세요, 꽃요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사세요, 꽃요

    그이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가. 서울 후암동과 우리 해방촌 경계에 있는 버스 종점의 작은 컨테이너 점포를 겨울이면 닫아 둔 지 두어 해 된다. 하긴 구두를 수선하거나 열쇠 맞추는 사람이 몇 안 될 테다. 그이도 그 일에 솜씨가 있어 보이지 않고 재미도 별로 느끼지 않는 듯싶다. 그이가 재미를 느끼는 건 장사, 그중에서도 화초를 파는 일이다. 지난 4월 초 거기 중학교 담벼락 아래 상추니 고추 모종과 화초가 옹기종기 내놓인 걸 보고 그이가 돌아온 걸 알았다. 그이의 무사 귀환이 반가웠는데, 낮에는 스티로폼 박스 뚜껑을 깔고 둘러앉아 군것질도 하고 수다를 즐기시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그이는 어딜 갔는지 통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한 밤 10시가 넘었는데 길바닥에 화분들이 그대로 있기에 컨테이너를 들여다봤더니 그이가 뭔가를 정리하다가 수줍게 웃으며 반겨 주었다. “아직 퇴근 안 하셨네요?” 종종 취기를 보이던 그이여서 술을 드셨나 했는데 말짱한 눈빛이었다. “응. 언니, 이것 좀 먹어 봐.” 그이는 대답과 동시에 신문지에 싼 뭔가를 꺼내 주섬주섬 펼쳤다. “아, 아니에요.” “쑥버무리야. 맛있어. 동네 언니가 나 먹으라고 해준 거야.” “아니에요. 괜찮아요.” 사양해도 아랑곳없이 그이는 쑥버무리를 한 조각 떼어 입에 넣어 주려 했다. “아, 지금은 못 먹어요. 그럼 나중에 먹을게요.” 그이는 좀 아쉬운 얼굴로 크게 한 덩이 떼어 내밀었다. 그리고 발치의 보따리에서 오이 한 개를 꺼내 주면서 목마를 텐데 베어 먹으라고 했다.파는 물건까지 거저 받기가 미안해서 사겠다고 했다. 오이 다섯 개를 담아 딸랑 2000원 받으면서 그이는 그이대로 주려다가 장사를 하게 된 게 민망한 듯 상추 두 줌을 덤으로 넣어 주었다. 골목에 들어서면서 나도 모르게 꾸러미에 손을 넣어 쑥버무리를 뜯어서 입에 넣었다. 와! 쑥 범벅이 씹히는 순간 쑥 향기가 달큼하게 진동하면서 입맛을 확 당겼다. 쑥버무리라는 것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그 뒤 유명한 떡집 체인점에서 쑥버무리를 사 먹어 봤는데, 쑥 범벅이기는커녕 약간의 쑥이 섞인, 달기만 단 여느 떡이어서 실망스러웠다. 5월이 되자 그이의 길거리 꽃가게가 사뭇 화사하게 눈을 끌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을 겨냥한 꽃바구니들이 등장한 것이다. 해마다 그이의 꽃바구니 만드는 솜씨가 늘었는데, 올해는 색깔도 조화롭고 세련된 게 나도 하나쯤 가져다 식탁에 놓고 싶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맘때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그저 그런 꽃다발과 꽃바구니였는데 말이다. 그 성의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든 카네이션 묶음을 떠올리면, 왜 어버이를 비롯한 어르신들이 5월에 가장 받기 싫은 선물로 꽃을 꼽는다는 건지 이해가 된다. 그이의 꽃꽂이 솜씨가 일취월장했다는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웃 동네에 사는 후배가 오가다 보았다며 말했다. “그 할머니, 꽃바구니 정말 예쁘게 만들던데요.” “어, 할머니? 그 사람 할머니 아닌데…. 내 또래야. 그 사람은 동안인데.” “어…, 멀리서 봐서 그런가? 할머니던데. 선생님한테는 할머니라는 느낌 한 번도 안 받았는데.” 쩝, 이러나저러나. 돈벌이가 될 듯해서 5월에 꽃을 엮어 팔기 시작했던 그이의 소양이 비로소 발현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꽃바구니가 잘 팔리는 게 눈에 띄었다. 어쩌면 그이가 겨울에는 졸업식이나 입학식에 어느 학교 앞에서인가 꽃을 팔았을지 모르겠다. 아니었다면 앞으로 그러시라고 권해 봐야지. 화초에 둘러싸여 있고 꽃을 만지는 게 그이의 행복인 듯하다. ‘내가 방귀를 뀔 때/ 내 고양이는/ 관심도 없지.’ 찰스 부코스키의 시 ‘분별 있는 친구’ 전문이다. 그이에게 화초는 분별 있는 친구일 테다. 나는 물론 꽃을 싫어하지 않지만, 잘 알지 못한다. 이제하 선생님을 뵈러 제주도에 갔다가 만춘서점에서 ‘나무수업’을 샀다. 굉장히 잘 고른 책이다. 알지 못하고 무관심했던 나무의 사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해서 흥미진진하게 배웠다. ‘목걸이의 강도는 제일 약한 고리의 튼튼함에 달려 있다.’ 유럽의 옛 수공업자 사이에 떠돌던 말이란다. 겉보기에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나무가 숲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과 숲 전체 건강에 대한 비유다.
  • ‘아름다운 세상’ 남다름의 기적, 가해자들 반성 이끌까

    ‘아름다운 세상’ 남다름의 기적, 가해자들 반성 이끌까

    ‘아름다운 세상’ 남다름의 기적은 가해자들의 진실과 반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14회에서 드디어 의식을 찾은 박선호(남다름). 선인장화분에서 발견된 핸드폰으로 가족들이 차근차근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가운데, 눈을 뜬 선호는 그야말로 기적이자 희망이었다. 다양한 정황들로 서은주(조여정)와 오준석(서동현)이 사고를 자살로 위장했다는 것과 오진표(오만석)가 이후 진실을 은폐해왔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 선호의 기적이 가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청자들도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2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추락사고를 겪고 의식불명에 빠져있었던 선호. 가족들은 사고에 관련된 진실을 찾아나가는 와중에도 선호를 지극정성으로 지켰다. 박무진(박희순)은 별을 좋아하던 선호를 위해 입원실에 천체망원경을 설치했고, 강인하(추자현)는 “사람 미워하고 증호하면 선호한테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에 가해자들을 마음 놓고 원망하지도 못했다. 박수호(김환희)는 한동희(이재인)와 함께 오빠의 곁에 앉아 책을 읽어주고 말을 걸었다. “선호야, 어서 일어나서 집에 가자”는 가족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었을까. 선호는 마침내 의식을 되찾았다. 학교폭력부터 사고 당일 학교옥상에서 벌어진 일, 그리고 정다희(박지후)의 일까지 모두 알고 있는 선호. 어떤 진실을 들려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선호의 기적은 앞으로 준석을 비롯한 가해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보다 더욱 반성해야할 어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준석은 선호 핸드폰 속 녹음파일이 공개되고도 “전 때린 적 없어요. 그날도 선호가 절 오해했고 먼저 때렸어요. 그래서 다투다가 사고가 난 거예요”라며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선호가 깨어난 지금, 준석이 뒤늦게나마 진심에서 우러난 반성을 하고 진실을 말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더불어 진실 은폐를 위해 준석에게 거짓말을 시켜온 진표와 은주는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진다. 지금껏 선호를 걱정하기보다 학교폭력을 부인하기 바빴던 가해자들과 방관자적 입장에서 오히려 선호 가족들을 유난스럽게 몰아갔던 학교까지. 경찰 조사에서만 털어놓는 순간적인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짜 반성을 하고 늦지 않게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가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의식불명 남다름 눈 떴다 “아름다운 기적”

    ‘아름다운 세상’ 의식불명 남다름 눈 떴다 “아름다운 기적”

    ‘아름다운 세상’에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났다. 의식불명에 빠져있던 남다름이 드디어 눈을 뜬 것. 이에 시청률은 전국 4.3%, 수도권 5.3%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14회 엔딩에서 박선호(남다름)가 기적적으로 눈을 뜨며, 시청자들까지 감동에 젖어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호 핸드폰에 담긴 녹음파일을 증거로, 오진표(오만석), 서은주(조여정), 오준석(서동현)의 조사와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진술이 이뤄졌다. 진실과 거짓이 오고가는 가운데, 선호가 의식을 찾으며 종영까지 2회 남은 ‘아름다운 세상’에 새로운 희망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선인장화분에서 찾은 선호 핸드폰을 통해 사고 당일 녹음파일을 들은 박무진(박희순)과 강인하(추자현). 특히 “다희(박지후)를 성폭행하고 협박했다고 어른들한테 전부 다 말하라”는 선호의 목소리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선호와 준석이 다투는 소리, 무언가 추락하는 소리, 그리고 신대길(김학선)에게 사주하는 은주의 목소리는 무진과 인하의 분노를 유발했다. 무진은 아이들이 선호한테 보낸 협박 메시지까지 모두 남아있는 선호 핸드폰을 들고 박형사(조재룡)를 찾아갔고, 음성파일로 토대로 수사가 진행됐다. 공항으로 떠나는 아침, 박형사의 연락을 받고 경찰에 출석한 은주와 준석. 두 사람은 모든 일을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은주는 “순간적으로 운동화를 갖다 놓은 건 맞지만 끈은 제가 묶은 게 아니에요. CCTV를 없앤 것도 몰랐어요”라며 잘못을 대길에게 떠넘겼다. 대길이 돈을 주지 않으면 핸드폰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준석도 “그날도 선호가 절 오해했고 먼저 때렸어요. 그래서 다투다가 사고가 난 거”라며 학교폭력까지 부인했다. “저흰 준석이보다 그 부모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길 원하고 있습니다. 더 큰 잘못을 한 건 그 부모들과 어른들”이라는 무진의 바람과 달리 친족 간의 특례법으로 정상참작이 되면 벌금형에 불과했다. 진표와 은주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건 대길의 살인교사혐의뿐. “법이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수밖에 없어”라는 인하의 의지로 무진은 최기자를 만났다. 녹음파일을 전해주는 대신, 다희에 대해선 어떤 것도 언급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사의 초점을 준석이가 아니라 진실을 은폐한 부모, 어른들한테 맞춰주셔야 합니다”라고 부탁했다. 선호 사건을 재조명한 최기자의 기사가 배포되고, 학교에서 준석은 유령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행복하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성공하면 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성공하면 그뿐이야”라며 진표처럼 변해버린 준석의 모습에 자신의 잘못을 상기한 은주. 심지어 준석은 은주가 대길의 살인을 교사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인하를 찾아간 은주는 “전부 다 내 잘못이야. 준석인 사실대로 말하고 싶어 했어. 내가 못하게 했어”라며 무릎 꿇고 울며 사과했다. 하지만 인하는 “우리 선호 영영 못 깨어나면 넌 우리 식구 모두를 죽이는 거야”라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져버린 은주는 진표에게 이혼을 선언했다. 박형사는 준석의 핸드폰을 통해 다희 생일에 준석과 다희가 만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부모에게 선호를 성폭행 가해자라고 한 것과 달리 선호에게는 준석의 잘못인양 말한 다희. 하지만 신고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서 의혹만 계속 될 뿐이었다. 또한, 다른 아이들의 진술로 준석이 선호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특히 이기찬(양한열)은 뒤늦게나마 죄책감이 담긴 눈물을 터트렸고, 준석이 주동자임을 숨겼던 조영철(금준현)도 선호가 준석에게 라퓨타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선호와 준석은 함께 시간을 보냈던 학교옥상을 라퓨타라고 불렀던 것. 점차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는 가운데, 입원실에 누워있던 선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선호야, 엄마 목소리 들려?”라는 인하와 “선호야, 아빠야. 힘내. 이제 일어나야지. 일어나 선호야”라는 무진의 목소리와 함께 선호의 눈꺼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원실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고, 가족들의 간절한 눈빛을 받던 선호의 눈이 힘겹게 열렸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아름다운 기적이 펼쳐지면서 안방에 감동적인 여운이 감돌았다.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측 “오늘밤, 충격적 진실 밝혀진다”

    ‘아름다운 세상’ 측 “오늘밤, 충격적 진실 밝혀진다”

    ‘아름다운 세상’ 가해자들이 경찰에 출석한다. 남다름의 핸드폰 발견 이후, 본격적으로 재조사가 진행되기 때문. 오늘(18일) 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의 사건 수사가 박차를 가한다. 지난 17일 방송된 13회 엔딩에서 박선호(남다름)의 핸드폰이 발견되면서 선호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오준석(서동현)과 조영철(금준현), 이기찬(양한열), 나성재(강현욱)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재조사가 이뤄지는 것. 아이들뿐만 아니라, 오만석(오진표)과 서은주(조여정)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진실에 한층 더 가까워진 상황 속에서 이들이 어떤 진술을 할지, 본방송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고의 진실을 좇다가 그동안 학교폭력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 선호의 가족들. 하지만 가해자 부모들은 제 자식 감싸기에 바빴고, 아이들은 주동자 준석의 눈치 때문에 쉽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학교폭력위원회에서 교내봉사 3일이라는 가장 가벼운 처벌을 받자 일말의 죄책감마저 지우고 말았다. 서로의 눈치를 보던 아이들은 선호에 이어 기찬을 새로운 왕따 대상으로 삼았고, 결국 친구 관계까지 모조리 어긋났다. 학교폭력의 주동자이자 사고 당일 학교옥상에서 선호와 만났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는 준석. 그날 밤, 두 아이는 정다희(박지후)와 관련된 일로 다퉜다. 모든 정황을 알고 있는 진표와 은주는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고 있고, 이를 고백하려던 신대길(김학선)은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무진(박희순)과 강인하(추자현)가 대길이 선물한 선인장화분에서 선호의 핸드폰을 발견하며 수사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과연 선호의 핸드폰 속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있을까. 또한, 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반성을 하고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제작진은 “오늘(18일) 밤, 무진과 인하가 충격적인 사고 당일 정황들을 알게 된다. 이에 진표, 은주, 준석을 비롯한 가해자들의 조사가 이뤄진다. 이들 중 누가 늦게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누가 끝까지 진실을 숨길지 함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더불어 “‘느리지만 하나씩 찾아나가고 있다’는 무진의 대사처럼, 느리지만 차근차근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는 선호 가족들에게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세상’ 제14회, 오늘(18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남, 돗자리 자원봉사축제 개최

    서울 강남구는 오는 18일 오후 1~4시 양재천 영동3교 아래에서 ‘제7회 양재천 돗자리 자원봉사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돗자리 자원봉사축제는 강남구와 강남구자원봉사센터가 분기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이번 축제는 ‘안녕하세요! 내가 먼저’ 이웃 간 인사하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공기정화 식물화분 나눔, EM 흙공 만들기, 양재천 유해식물 제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재활용마켓, 풍선아트 체험, 건강 체크, 생활정책 정보공유 등 부스도 운영된다. 행사장은 지하철 3호선 매봉역 3번 출구로 나와 양재천 방향으로 5분쯤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참가자는 봉사활동 3시간을 인정받는다. 우정수 주민자치과장은 “이웃과 서로 인사하고 소통하는 공동체 문화 활성화 측면에서 기획됐다”며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정책을 꾸준히 마련, ‘더불어 사는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김경남, 파이널 작전 “톰과 제리美”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김경남, 파이널 작전 “톰과 제리美”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갑을기획 어벤져스, 김동욱과 김경남이 재벌 갑질을 응징하기 위한 파이널 작전에 돌입했다.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연출 박원국)이 김동욱과 김경남의 빛나는 의리로 안방극장을 또 다시 사로잡은 가운데, 오늘 밤 10시에 방송되는 23-24회에서 갑질계의 대모 송옥숙과의 마지막 전쟁이 펼쳐질 것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21-22회 방송에서 김동욱과 김경남은 그 어떤 협박과 회유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뜨거운 의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고, 그렇게 다시 뭉친 갑을기획 어벤져스는 명성그룹 회장의 비밀 화원이라 불리는 VIP 병실 뒤 편에 감춰진 사찰룸 침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순간, 명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상이와 맞닥뜨리게 되는 예측 불가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오늘 밤 방송되는 23-24회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먼저 첫 번째 스틸 속에는 송옥숙의 비밀 사찰룸 잠입에 성공한 김동욱이 헤드폰을 통해 무언가 듣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직원들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도청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김동욱의 표정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어, 과연 그가 헤드폰을 통해 들은 내용이 이번 재벌 갑질 응징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어 김경남 역시 다른 한 켠에서 파이널 작전을 수행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김경남은 자신들의 잠입이 행여나 들킬세라 기둥 뒤에 숨어서 망을 보고 있는가 하면, 고가의 화분을 들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감지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것. 여기에 그 동안 숨겨왔던 야욕을 드러낸 두 얼굴의 사나이 류덕환은 어두운 CCTV 상황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지금껏 류덕환은 김동욱이 시작한 모든 갑질과의 전쟁에 있어서 자신의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감춰진 설계자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 파이널 작전에 있어서 그가 어떤 핵심 키를 쥐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다른 스틸 속에서 명성그룹을 뒤에 업고 바지 갑질을 일삼는 오대환을 다시 마주하고 있는 김동욱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학생과 이를 혼내주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두 사람의 투샷에서는 톰과 제리를 뛰어 넘는 앙숙 케미가 느껴져 왠지 모를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김경남 역시 재벌 갑질을 응징하기 위해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 진두지휘하고 있는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때문에 오늘 밤 방송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23-24회에서 과연 김동욱과 김경남이 재벌 갑질 송옥숙 응징에 성공해 또 한 번 안방극장에 짜릿하고 통쾌한 장풍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게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노원그린캠퍼스타운사업단, 노원구 창업문화 확산에 앞장

    노원그린캠퍼스타운사업단, 노원구 창업문화 확산에 앞장

    서울 노원구의 창업문화 확산과 문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이 뭉쳤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삼육대학교·서울여자대학교와 함께 지난 3월 ‘노원그린캠퍼스타운사업단’을 출범하고 6차 산업 관련 그린 창업을 주제로 창업 육성, 지역·문화 활성화 등의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원그린캠퍼스타운사업단은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3년간 단위형 사업을 펼치게 된다. 특히 노원구만의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경춘선 숲길 공원 일대의 문화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4일에는 노원구청에서 주관하는 어린이날 축제에 참여해 노원역 노해로 일대(롯데백화점~순복음교회 대로) ‘캠퍼스타운조성사업’ 부스에서 ‘슈링클스·미니화분 만들기’ 무료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날 2개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2000여명의 주민에게 체험의 기회를 줬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김포 마송초 진로축제 꿈끼창의축제 “벌써 내년 기다려져요”

    경기 김포 마송초등학교는 지난 3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축제인 ‘2019 꿈끼창의축제’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5번째 진행되는 마송초등학교 진로축제는 학교 내 공간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총 16개 체험부스로 운영됐다. 특히, 올해는 학생들에게 더 전문적인 직업체험이 될 수 있도록 VR체험과 액션 크래프트 체험장 등 2개 전문가 부스를 초청해 질 높고 흥미로운 체험이 이뤄졌다. 체험부스는 학년별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부스를 나눴다. 학부모회에서 재능기부를 제공해 학부모 부스를 운영해 다양하고 활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안전신호등 부채만들기와 미니햄버거 만들기 등을 비롯해 건강 지식과 응급조치 방법을 터득하고 응급구조사 체험이 눈길을 끌었다. 또 원예사 꿈을 체험하는 화분만들기와 미래 항공산업 주역의 어린 인재들을 위한 글라이더 만들기 활동에 학생들이 적극 참여했다. 마송초 학생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이 행사는 올해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즐겁고 활기찬 체험이었다. 벌써부터 내년 행사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올해 졸업생으로 마지막 활동이 되는 걸 아쉬워하는 6학년생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오해성 교장은 “꿈끼창의축제가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참여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마송초 자랑이 되는 진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남 수정청소년수련관 ‘우리들이 만드는 그린뉴스’ 운영

    성남 수정청소년수련관 ‘우리들이 만드는 그린뉴스’ 운영

    성남시소년재단 수정청소년수련관은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한택식물원과 수정청소년수련관에서 ‘우리들이 만드는 그린뉴스’ 야외체험활동과 환경신문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우리들이 만드는 그린뉴스’ 프로그램은 청소년 수련 활동 프로그램 인증 제7951호로서 청소년들에게 생태와 환경을 주제로 환경신문 제작 이론교육과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보호 의식을 심어주는 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날에는 신문을 제작하기 위한 기사 작성과 취재 방법을 배운다. 둘째 날은 용인 한택식물원에서 수서생물, 야생화 등을 관람하고 생태과 환경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며 화분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한다. 초등학교 4학년~6학년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10일 오전 9시부터 수련관 1층 종합안내실에서 30명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으로 신청 시 가족관계 증빙 서류를 가지고 방문하면 된다. 변상덕 수정청소년수련관장은“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느끼며, 환경 현실을 이해하고 청소년 스스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지역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하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北매체, 주한미군 사드훈련에 “남한, 분별 있게 처신해”

    北매체, 주한미군 사드훈련에 “남한, 분별 있게 처신해”

    북한 매체가 3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및 전개 준비훈련 상황에 대해 “군사적 도발에 위협 공갈”이라고 맹비난하며 한국 정부에 “분별 있는 처신”을 요구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사드 전개 훈련을 통해 드러난 것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평택 미군기지에서 실시된 모의탄 장착 훈련을 언급했다. 매체는 “어렵게 조성된 조선반도의 평화분위기를 깨는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이 그만큼 우리를 상대해보고도 아직도 힘으로 우리를 위협해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무모한 적대행위에 추종하다가는 좋지 못한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면서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 매체의 이런 입장은 핵 문제와 대북제재 등을 둘러싼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한미동맹에 따른 한반도의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미 관계에 구속된 남북교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취지도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 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다른 대남매체 ‘메아리’는 이날 ‘사드 전개훈련을 통해 보는 평화파괴자의 정체’란 글에서 “최근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 움직임이 날로 노골화되고 있어 온 겨레와 국제사회 격분을 자아낸다”면서 “이번 전개훈련 역시 주변 나라들까지 겨냥한 군사적 도발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사드의 유럽 배비(배치) 문제로 심화되는 모순’ 제하 정세론에서 미국의 루마니아 사드 배치 결정을 도마 위에 올리며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갔다. 신문은 미국의 행위에 대해 “러시아는 철두철미 자국(러시아)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에 (러시아가) 신형무기개발에 계속 힘을 넣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 간 군사협력 사안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2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올해 들어 축소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남북 간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향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서스가루, 지방분해+관절 건강..효능 보니 “신의 선물”[종합]

    시서스가루, 지방분해+관절 건강..효능 보니 “신의 선물”[종합]

    시서스가루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비한 식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서스는 포도과 식물로 덩굴성 생육형태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실내에 시서스를 기를 땐 화분에 심어 끈을 매달아야 한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평균 21~25도의 온도를 유지해주면 좋다. 또 습도는 평균 40~70%정도가 최적의 조건이다. 시서스가루는 특히 뱃살 등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지방 분해와 체중감소의 효과가 입증됐으며, 염증, 뼈 관절의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비만의 원인으로 불규칙한 생활패턴, 식습관에 기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꼽히는데 시서스가루가 호르몬 불균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시서스는 음식의 섭취량을 줄여주고, 렙틴 호르몬을 조절해 지방세포 속의 지방을 분해하는 효능도 있다. 또 시서스 추출물은 췌장의 라파아제 활성을 막아서 음식으로 섭취되는 지방의 소화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서스는 인도 고대 의학 서적인 아유르베다에 약용 식물로 등재됐다. 또 영국 식품 표준청과 캐나다 연방 보건부 등에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공인을 받았다. 시서스는 따뜻한 물에 시서스가루를 넣어 차로 마실 수 있다. 또한 음식이나 샐러드에 가루를 뿌려 섭취해도 된다. 섭취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시서스가루는 밀이나 우유, 땅콩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임산부와 수유부는 주의해서 먹어야 하며 혈당강화제를 복용하는 사람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의사와 상의한 후 섭취를 결정해야 한다. 현대홈쇼핑에서는 3일 오전 8시 15분부터 시서스가루 판매를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시서스 추출물을 주원료로 기획된 건강기능식품으로 8주분, 12주분, 그리고 패밀리 세트 16주분을 판매하며, 방송 전 현대홈쇼핑 사이트를 통해 미리 주문을 통해서도 구매 가능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남측과 다른 냉랭한 北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남측과 다른 냉랭한 北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4·27 판문점선언이 27일 1주년을 맞았다. 남측은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평화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모습인 반면 북한은 남측과는 다른 태도로 1주년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남측은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는 이날 1주년을 맞이해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정부와 국회, 각계 인사 등 500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의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하고 ‘깜짝 월경’ 장면을 연출했던 군사분계선(MDL)에서는 미국의 명 첼리스트 린 하렐이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이 연주된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소나무를 함께 심은 이른바 ‘소떼 길’에서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플루트를 위한 에튀드’를 연주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긴 시간 대화를 나눴던 명장면을 연출한 ‘도보다리’ 대화 지점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흐의 샤콘느를 들려준다. 판문점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국방부도 1주년을 기념해 군사분야 합의성과를 홍보하는 특별기획 사진전시회 개최하는 등 기념행사에 여념이 없다. 또 27일부터는 강원 고성에서 ‘DMZ 평화둘레길’ 견학 사업이 진행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예전과는 달라진 DMZ의 풍경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과는 다르게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에서도 남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다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6일 ‘북남선언이행에서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선언”이라며 이를 “성실히 이행해나가는 길에 북남관계의 발전과 조선반도 평화의 밝은 내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당국의 태도와 입장이 중요하다”면서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좌고우면”하거나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자면’ 제하의 다른 글에서도 “미국의 방해 책동”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한다며 “사대와 외세의존은 민족자주의식을 좀먹고 민족 자강력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사상적 독소”라고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우리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반영되었다’ 등의 글에서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번영을 바란다면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보조를 맞추고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최근 핵문제와 대북제재 등을 둘러싼 북미 협상의 교착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힌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후 한국 정부를 향해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배신적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때문에 남측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의 분위기를 띄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9·19 군사합의 이행과 연락사무소 소장회의 등 남측과의 협상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에는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손을 맞잡은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등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가 본격화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남북이 ‘9·19 군사분야합의서’를 채택하는 결실로 이어졌고,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철거,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 추진 등으로 결실을 맺는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전쟁 위협 감소와 평화체제 정착에 대해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판문점선언 1주년과 관련해 “2017년과 비교하면 획기적, 비가역적인 한반도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판문점 합의사안은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선언과도 유사하고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시흥시 공약이행평가단 출범… 시민 눈높이에서 시정 감시한다

    시흥시 공약이행평가단 출범… 시민 눈높이에서 시정 감시한다

    경기 시흥시는 지난 22일 민선 7기 정책공약에 대해 ‘민선7기 시흥시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민 입장에서 내실 있게 이행을 촉진하고 시민과 공개적으로 약속한 정책공약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평가해 시정운영의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뜻에서다. 시는 지난달 동주민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해 시민 공약이행평가단 20명을 선발했다. 시민 전문성을 보완해 분야별 맞춤형 전문가 5명을 뽑아 모두 25명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했다. 공약이행평가단은 만 19세 이상으로 공약이행평가를 성실히 수행하고 시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 주민과 전문가를 우선 선발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민배심원제의 동별 인구비례로 배심원 위촉 방법을 착안해 4개 선거구별로 최대한 인구비례에 맞게 모집했다. 공약이행평가단은 도시교통분과를 비롯해 교육문화분과, 복지보건분과, 경제분과, 안전환경분과, 참여행정분과 등 모두 6개 분과로 이뤄졌다. 또 시민 눈높이에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약 이행 평가를 위해 분과 구성에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단원의 시정 관심사를 최대한 고려해 자원하는 분과에 배정했다. 정책공약은 중앙정부 정책 패러다임 등과 연계해 시민이 수혜를 보는 공동 정책위에 노인과 장애인·여성·청소년·아동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정책들로 구성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가산업 경제성 따지는 예타제도… OECD 회원국 중 유일

    국가산업 경제성 따지는 예타제도… OECD 회원국 중 유일

    정부는 2018년 12월부터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열리는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공유경제 활성화와 생활형 SOC,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한 경제정책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지난 4월 3일 개최된 제12차 회의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방안’이 발표되었다. 이보다 앞선 1월 29일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전제로 하는 24조원 규모의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엄격한 예비타당성조사로 인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추진배경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흔히 줄여서 ‘예타’라고 부르는 이 제도는 왜 지역발전의 걸림돌처럼 인식되고, 이것을 바꾸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처럼 간주되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업비 500억 이상 사업 타당성 조사 예타는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인 건설, R&D, 정보화사업 등을 대상으로 예산편성 전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비용을 들여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보는 절차이다. 예타는 크게 ①경제성, ②정책성, ③지역균형발전이라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부문별 분석결과를 토대로 계층화분석(AHP)이라는 종합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0.9 이상, AHP가 0.5 이상이 나올 경우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예비타당성 조사 수행을 위한 일반지침’, ‘예비타당성 조사 표준지침’ 등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각종 SOC 사업의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R&D의 경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정부 예산부처가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투자 사업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있음을 고려해 보면 상당히 독특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1999년 제도도입 이래 2018년 말까지 20년 동안 849개 사업(386조 3000억원)이 예타를 거쳤으며, 이 가운데 35.3%에 해당하는 300개 사업(154조 1000억원)이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어 사업을 시행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불필요한 사업비용 154조원을 절감함으로써 재정효율화에 기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예타제도의 시행은 대규모 투자 사업에 있어 투입되는 비용보다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크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시작할 수 있게 하였다. 중앙부처 및 지자체 모두에게 ‘과연 이 사업계획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수 있을까’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도록 만들었다. 예타가 시행된 이후부터 예타를 거친 다음 타당성조사, 설계, 보상, 시공으로 연결되는 순차적인 공공투자사업 관리가 제도화되었다. 과거 일상적이었던 우격다짐식, 일단 시작해 놓고 보자는 식의 대규모 투자사업을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된 데는 예타의 공이 크다 할 수 있다. ●개발시대의 종식 선언 1960년대 이래 우리나라는 산업화, 도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각 부처는 자신의 사업이 더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으나 이를 판단하거나 통제할 방안이 제도적으로 없었다. 전체 차량이 6만대에 불과하고 도로포장률이 8%에 불과하던 시절 경부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허허벌판이던 강남의 테헤란로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2호선이 건설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산보다 사업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주택을 비롯한 도로, 철도, 공항, 전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공급부족이 드러났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대 신도시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KTX) 등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사업을 단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재원확보 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사업의 효과적인 사업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중복투자, 사업지연, 잦은 계획 및 설계 변경으로 인한 사업비 급등은 일상이 되었다. 특히 고속철 도입이 그러했다. 이에 1991년 7월 당시 경제를 총괄하던 경제기획원은 대형 투자사업에 대해 재원조달에 대한 사전검토작업을 거쳐 우선순위를 인정받는 경우에만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대형투자사업심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그러나 각 부처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각종 대형 투자는 계속되었고, 그 결과 과잉투자에 따른 수요부족에 시달리게 되었다. 1997년 외환위기도 발생했다. 1998년 9월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은 5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객관적 타당성을 검증받도록 하는 예비타당성조사제도를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하였다. 부처가 제출한 16개 사업 가운데 8개 사업만 타당성을 인정하고 예산을 배정하였다. 사업을 수행하는 부처가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예산을 배정하는 부처가 우위에 서는 쪽으로 변화한 것이다. 예타의 시행은 미국 서부시대와 같던 개발시대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지역격차 가속화 부작용 속출 예타 시행에 따라 사업추진 체계는 합리화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확대되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예타를 통과하려면 무엇보다도 투입되는 비용(C)과 편익(B)을 고려하는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업에서 인구가 많고 밀집된 수도권과 대도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비판이 지방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인구가 부족하여 지역발전을 위한 대규모 사업의 경제성 충족이 어렵게 되었고,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각종 산업과 인구가 떠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이 문제를 보완하려고 예타 평가항목에 ‘지역균형’이 추가되었다. 경제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해당 사업이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광역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 36개 지역은 낙후된 지역과의 격차를 더 확대시킨다는 이유로 지역균형 항목에서 감점을 받음으로써 ‘도대체 사업을 할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게 되었다. 수도권과 대도시의 사업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지방은 수요가 없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각종 사업이 연이어 좌절되면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는 모두에게 불편한 대상이 되었다. 또한 예타가 복잡하고 정교해짐에 따라 조사기간이 장기화되었다. 2009년에 8개월이면 끝나는 예타 수행기간이, 2017년에는 21개월이 넘었다. 이러다 보니 처음 구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완공이 아닌 착공까지 10년이 넘게 걸리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복잡한 분석기법을 통해 매우 정교해 보이는 예타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불합리한 점이 많다.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주말교통량은 교통량 산정에서 제외되면서 주말마다 정체를 빚는 도로의 확장이나 신설은 지연되었다. 전체 구간의 일부를 확장하는 경우 해당 구간에 대해서만 비용과 편익을 따짐으로써 고속철도 평택~오송 구간의 병목구간 해소는 늦어졌다. 사업을 통한 환경피해는 비용으로 포함되지만, 사업으로 얻어질 수 있는 환경적 이득은 반영되지 못해 수도권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철도사업은 추진되지 못한다. 신도시의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이 이미 광역교통망대책(GTX) 비용 수천억원을 납부했지만, 예타에서는 이를 포함하지 않고 비용을 산정함으로써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사례 등이 그것이다. 예산당국의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인 기준일 수 있으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일 수밖에 없다. ●비수도권 경제성 비중 축소… 우회적 운용 정부는 그동안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편법으로 우회해 왔다.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강릉선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명분으로 경제성이 없음에도 강행되었다. 이명박 대통령 때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재정법시행령을 개정하여 ‘국가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와 관계없이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들었으며, 나중에는 국가개정법을 개정하여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요건을 법률에 명시하였다. 그러나 제도 자체를 개편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제도를 자의적으로 운영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정부는 결국 수도권과 지방에 각기 다른 평가항목을 적용한다는 개선안을 제시하였다. 비수도권은 경제성 비중을 축소하고 균형발전평가 비중을 늘리고, 수도권은 균형발전 항목을 삭제하고 경제성과 정책성만을 고려하여 판단하도록 해 20년 동안 유지되어 온 일원화된 평가체계를 변경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항목 및 비중의 조정만으로 예타가 가진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을까. ●재정 효율화 잣대로만 사업성 따질 순 없어 예타가 도입된 1999년은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대규모 과잉·중복 투자로 인한 IMF 경제위기를 겪던 시절이었다. 1960년대 이래 누적되어 온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의 관행을 통제하고 제어할 체계가 필요했고, 공공 부문의 축소와 효율화를 강요한 IMF 체제 덕분에 예산관리체계의 대폭적 변화가 가능했다. 예타는 20년 동안 재정효율화에 기여했지만, 한국은 큰 폭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심화·가속화하고, 지방은 소멸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유입이 이루어지는 수도권도 균형발전 논리에 묶여 교통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면서 세계 최장시간 통근시간과 부동산 가격 폭등에 시달리게 되었다. 재정효율화는 필요하지만 모든 것에 우선하는 과제는 아니다. 필요에 따라 비효율을 감내해서라도 더 큰 문제를 막아 내야 하는 것이 2019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예타 항목의 일부조정 같은 미세조정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와 수도권 부동산값 폭등 등의 문제다. 한시적으로라도 예타 제도를 유보하여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규모 재정 투입이 가능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기존 예타를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20년 전 예타는 ‘해답’이었으나 현재와 미래에는 아닐 수 있다. 만약 예타를 적용했다면, 1989년 10조원을 투자하여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갯벌을 메워 2020년까지 연간 1억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때로는 무모해 보였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세계 10위권인 대한민국의 현재가 가능했다.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제도와 체제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길섶에서] 꽃보다 잡초/황수정 논설위원

    개나리 적막한 가지에 꽃망울 터질 생각 눈곱만치도 없었을 때. 봄이라지만 이름만 ‘봄’이었을 때. 뾰족뾰족 정수리를 디미나 했더니 어느 아침 에라 모르겠다, 떼지어 진격한 연둣빛 풀들. 여남은 걸음쯤의 강 언덕에는 새파란 잡풀들이 봄마다 꽃보다 먼저였다. 심심하고 펑퍼짐한 저 둔덕에 누가 눈길을 주었을까, 꽃보다 부지런한 잡풀들이 없었더라면. 삼태기로 쏟아져 내린 햇볕의 노고는 누가 알아보았을까, 목을 빼고 봄비를 기다린 풀씨가 없었더라면. 꽃들은 피어 마음껏 소란했을까, 푸른 것 말고는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는 풀밭이 없었더라면. 그러니 지금은 잡풀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구근 화초 가득 실은 트럭이 우리 동네에 왔다. 덜커덕 시동을 걸면 꼴까닥 숨이 넘어갈 것 같던 지난봄의 그 고물 트럭.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정말 부서지지도 않고 또 왔다. 주먹만 한 플라스틱 튤립 화분이 단돈 이천원. “봄 들여가요, 봄!”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엉터리 헐값에, 고물 트럭 주인장이 시인보다 더 시인처럼 새물의 봄 시를 쓰는 시간. 엎드려 납작해도, 쭈그려 쪼글쪼글해도 이름 없는 것들이 기어이 먼저 데려온 봄. 또 기적 같은 이 봄. sjh@seoul.co.kr
  • 3대 맞춤화 전략이 ‘스세권’ 만든다

    3대 맞춤화 전략이 ‘스세권’ 만든다

    스타벅스 점포 개발·상권 분석 비법배우 하정우씨가 최근 서울 화곡동의 한 건물을 약 73억 3000만원에 매입했다. 2016년 9월 준공된 이 건물을 그가 사들인 것은 같은 해 11월 입점한 스타벅스 영향이 컸다. 스타벅스가 15년간 스타벅스DT(드라이브 스루) 운영 조건으로 건물 전체를 임대해서다. 그만큼 스타벅스는 요즘 건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스타벅스가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 점포 매출과 건물 시세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 때문에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어떤 땅을 어떻게 고르고 꾸미기에 이런 효과가 나는 것인지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점포 개발과 상권 분석을 맡는 팀이 14일 들려준 세 가지 핵심 비법을 전한다. ①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되살려라 스타벅스는 입점이 결정되면 가장 먼저 해당 주민센터를 찾는다. 지역만의 역사화 문화를 찾고, 인근 고객 성향을 파악해 매장 콘셉트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중 하나가 문경새재점이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고 전통 좌식 공간으로 지역 특성을 살렸다.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분위기로 내부를 꾸며 놨다. 그 덕에 스타벅스 점장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매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인사동점의 경우 전 세계 최초로 자국어 간판을 세워 매장을 열 때 많은 화제를 모았다. ②불모지를 변신시켜라 스타벅스는 유동 인구 확보 같은 통상적인 커피 전문점 입지 관점에서 벗어나 공간의 가치를 바꾸는 방식으로 입지를 낙점한다. 2012년 9월 문을 연 경주보문로DT점은 스타벅스가 한국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연 곳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 있는 2000개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출근길에 들르기 좋게 집과 회사 동선 중간에 위치한다. 경주보문로DT 주변은 이런 조건에 걸맞지 않았다. 유동 인구가 적었고, 사무실 밀집 지역이 아니라 너른 들판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경주가 연간 관광객 8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라는 점을 기회로 봤다. 유동 인구는 거의 없는 상권이지만, 장거리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건물 구조물만 남았던 공장 폐허를 활용한 을숙도강변DT점이나 기존 모델하우스 자리를 스타벅스로 개발한 전북정읍DT점도 모두 활용 가치가 없던 나대지, 효용성이 떨어지는 시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③스토리를 입혀라 스타벅스는 매장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미에파크점도 그중 하나다. 슬럼화돼 있던 공간에 ‘도심의 커피숲’이라는 문화 테마를 입혔다. 돔 형태의 매장에 울창한 숲이 물결치듯 유기적인 곡선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 넣었고, 다양한 커피 관련 소품을 풍성하게 전시한 뒤 커피나무 화분을 곳곳에 배치해 숲 같은 느낌을 줬다. 덕분에 파미에파크점 매장은 반포동 센트럴시티지역의 랜드마크 명소로 부상했다. 국내 1000번째 매장인 청담스타점은 강남 노른자 땅이란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급 매장으로 꾸몄다. 청담스타점만의 전용 음료와 음식 등이 30여종에 달할 정도다. 거기에 프리미엄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넓은 오픈 바를 갖춰 놓고 3층 공간을 도심 속의 테라스정원으로 만들어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매장마다 지역 특색과 고객 성향에 맞는 메뉴, 인테리어를 갖추고 매장 종류를 달리한 게 현지 맞춤화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강남구, 17개 간선도로변 영업시설물 등 일제 정비

    서울 강남구는 안전하고 깨끗한 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3월 한 달간 17개 간선도로변에 설치된 허가 노점과 각종 시설물을 정비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17개 간선도로변의 가로판매대·구두수선대 132개, 허가노점 28개 등 160개 영업시설물과 원형벤치·돌화분 등을 물청소하고, 노후·탈색된 노점 방지 시설물을 말끔하게 새 단장했다. 거리 미관을 해치는 보도 위 기름때·껌도 제거했다. 강남구는 몇 년 전만 해도 강남대로 등 주요 전철역 주변에 불법 노점이 즐비했다. 구는 기업형 노점을 지속적으로 정비, 2016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간선도로변 보도 위 불법 노점 없는 거리를 만들었다. 2017년엔 허가 노점 LPG 가스통을 전기인덕션으로 교체했고, 지난해엔 허가 노점 규격을 축소하고 디자인을 개선했다. 김백경 건설관리과장은 “구민의 발 닿는 곳마다 기분 좋은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진안 꽃잔디 축제 13일 개막

    전북 진안군 꽃잔디 축제가 오는 13일 개막한다. 진안군은 진안읍 원연장마을 꽃잔디 축제가 오는 13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꽃화관·꽃잔디 화분·꽃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주민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진안고원 청정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농특산물 판매 장터도 문을 연다. 주말마다 달팽이 밴드, 한빛 음악회 등 진안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팀들이 공연을 선보인다.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이 꽃동산은 이기선(83) 씨가 2000년부터 개인 힘으로 30ha에 이르는 동산에 꽃 잔디를 가꾸면서 진안군의 명품 동산으로 탄생했다. 이곳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봄 향기 느끼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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