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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숲+앎… 노원 온실카페서 다 즐긴다

    쉼+숲+앎… 노원 온실카페서 다 즐긴다

    불암산 나비정원 활용 온실카페 조성반려식물 키우는 요령·치료법 알려줘친환경 소재로 만든 ‘어린이 편백풀’도오 구청장 “자연 속 재충전 공간 되길”“우와~. 아이 숲체험을 해주려고 이런 카페가 있는 식물원을 멀리까지 찾아갔었는데, 내 집앞에 이런 공간이 생기다니 너무 꿈만 같네요.” 지난 19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은 노원정원지원센터 내 ‘온실카페’. 아이와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주민 이세미(38)씨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즐거워했다. 이씨는 “요즘 미세먼지가 많아 아이에게 숲체험을 시키려고 거의 매일 센터에 오는데 아이와 함께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편백풀)까지 생겨서 아이 돌보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암산의 우람한 전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노원정원지원센터는 불암산 나비정원 뒤쪽에 있다. 22일 개장을 앞두고 이날 온실카페를 찾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나비정원과 철쭉동산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을 원해 재작년부터 고민을 시작했다”면서 “이 온실에서 나비들의 먹이식물을 키워서 나비정원에 공급해왔는데, 식물을 구매해 공급하기로 하고 온실을 활용한 카페로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온실카페가 자리잡은 이곳은 서울시 최초의 정원지원센터로, 기존 나비정원 식물재배 온실을 활용했다. 총 5억 3000만원을 투입해 7개월간 리모델링해 지상 1층 연면적 333.10㎡ 규모로 조성했다. 센터에는 온실카페에 홈가드닝용품과 화분, 꽃모 등을 판매하는 ‘홈가드닝 샵’이 있다. 반려식물을 치료해주고 관리 요령을 알려주는 ‘반려식물 병원’과 정원 관련 정보를 모아 놓은 ‘가든 라이브러리’도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친환경 소재로 만든 ‘어린이 편백풀’을 갖춰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온실카페 이름인 ‘4rest’는 꽃, 나비, 정원, 불암산 4가지의 쉼을 즐긴다는 의미다. 구에서 직접 채용한 바리스타가 직접 재배한 스피어민트를 이용한 시그니처 메뉴 ‘포레스트커피(민트라떼)’를 비롯해 각종 커피와 음료 등을 판매한다. 센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취미로 각광받는 홈가드닝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형 프로그램으로 2주 과정으로 구성된 가정정원사 양성과정 ‘나도 가드너’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불암산의 숲체험 프로그램인 ‘시크릿 탐방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빠르고 강한, ‘물위의 히아신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빠르고 강한, ‘물위의 히아신스’

    2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우리 동네에는 지난가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꽃트럭이 다시 찾아온다. 다시 찾아온 꽃트럭을 보며 비로소 봄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꽃트럭 곁에는 봄을 맞아 화분을 사러 나온 사람들과 겨울 동안 차마 신경 쓰지 못한 집 안의 식물을 들고 와 분갈이를 요청하는 단골까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꽃트럭은 일반 상점보다 규모가 작고 한정된 무게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물과 계절을 대표하는 식물, 혹은 꽃트럭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식물처럼 꼭 필요한 식물만 싣기 마련이다. 주인의 큐레이팅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형태인 것이다. 외국의 경우 허브식물이나 구근식물 등 특정 식물만을 싣고 다니는 꽃트럭도 있으나 우리나라는 대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엽식물이나 다육식물 혹은 꽃나무류가 많다. 작은 꽃트럭을 통해 최신 식물 소비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 동네의 꽃트럭에도 고무나무나 드라세나와 같은 관엽식물이 가장 많은데, 언젠가부터는 큰 갈색 고무 대야에 담긴 수생식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위엔 부레옥잠과 물동전, 행운목, 워터코인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들을 처음 싣고 온 날, 꽃트럭 주인은 “사람들이 집에 흙이 날리는 걸 싫어해서 요즘 물에 사는 식물을 많이 찾더라고요”라고 했다.생각해 보면 틸란드시아와 박쥐란과 같은 식물의 인기 요인 중 하나도 흙 없이 재배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집에 식물은 두되 집 안에 흙이 날리지 않고 곤충도 안 꼬이고 분갈이를 따로 해 주지 않아도 돼 손이 많이 안 가는 식물, 그러나 실내 습도도 조절해 주고 ‘물’이라는 자연물로 좀더 특별한 실내 풍경을 자아낼 수 있고 쉽게 죽지 않는 식물.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수생식물을 찾는 이유다. 대부분의 식물은 흙에서 살지만 틸란드시아와 박쥐란처럼 나무나 돌에 착생해서 살아가는 식물과 물위나 물속에 사는 수생식물도 있다. 이들은 집에서도 공중이나 작은 수반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원예 시장에 유통되는 대표적인 수생식물은 부레옥잠이다. ‘물위의 히아신스’라고 불리는 부레옥잠은 연못이나 강에 둥둥 떠서 살아간다. 지상부의 무게로도 물에 잠기지 않고 떠 있을 수 있는 건 공기주머니 덕이다. 식물의 공기주머니는 대체로 열매나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부레옥잠의 공기주머니는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갖고 노는 튜브처럼 부레옥잠을 둥둥 뜨게 만든다. 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지상부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수염처럼 난 뿌리가 물속에서 균형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늘게 난 이 잔뿌리들은 물속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기에도 좋다. 식물의 형태는 하나의 건축물과 같고,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6년 전부터 부레옥잠을 재배하고 있다. 꽃시장에서 세 개체를 사와 작은 수반에 놓아 두었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새 개체가 생기고 또 생기면서 번식을 너무 잘해 현재 몇 개인지 셀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이들은 이제 내 집과 작업실을 넘어 친척과 친구 집에까지 퍼져 있다. 실제로 부레옥잠은 세계에서 제일 빨리 자라는 식물, 번식을 잘하는 식물로 늘 언급된다. 번식력이 강하다는 건 곧 다른 식물의 자리까지 자라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레옥잠은 세계적인 생태계 교란종이며, 종종 과학자들은 이들의 번식을 ‘감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동남아의 강이나 연못에서는 부레옥잠이 넓고 두꺼운 녹색 판자처럼 덩어리로 뭉쳐 있어 사람들이 그 위를 걸을 수 있을 정도인데, 문제는 이것이 물속 토종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이 햇빛을 받는 것까지 가로막아 죽게 만드는 데다 물의 흐름과 뱃길을 막기도 한다는 것이다. 연못이나 강뿐만 아니라 바다로도 쏟아져 나와 어부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최악의 수생식물’, 부레옥잠의 또 다른 이름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가진 번식력과 높은 질소량은 태워지거나 발효됐을 때 천연가스로서 바이오 에너지 원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부레옥잠은 ‘최고의 수질 정화 능력’을 가진 식물로서 강이나 하천에 부러 식재되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이들 줄기를 말려 볏짚처럼 바구니와 가구로 만들고 베트남과 대만에서는 요리 재료로 이용한다. 어딘가에서는 최악으로, 또 다른 곳에서는 최고로 불리는 식물.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식물은 늘 그대로일 뿐 바뀌는 것은 이들의 바라보고 평가하는 타인의 시선이다.
  • 찰스퍼니처, 화이트 오크 기획전 및 제품 체험단 모집

    찰스퍼니처, 화이트 오크 기획전 및 제품 체험단 모집

    프리미엄 원목 가구 브랜드 찰스퍼니처가 반다(BANDHA) 시리즈에 이은 화이트 오크 기획전 진행과 제품 체험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반다 시리즈 론칭에 따른 시리즈 제품 30%할인과 함께 북미산 화이트 오크 수종 제품인 비엔토와 하나시 시리즈 또한 최대 30%할인이 적용된다. 이에 찰스퍼니처 관계자는 “다양한 화이트 오크 수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라탄 인테리어가 기존 가구와 어울릴까 하는 고민으로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되어줄 전망”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찰스퍼니처는 반다시리즈 제품 체험단 모집을 2월 8일부터 네이버 브랜드 스페셜을 통해 모집 중이다. 반다 거실장, 반다 데이베드 등의 찰스퍼니처 대표 가구가 기존 고객이 사용해오던 가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나 같은 가구를 고객마다 어떻게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반다 시리즈의 스툴에 커피잔이나 화분 등 가벼운 소품을 올려두면 협탁이 되고, 서랍장 역시 거울을 올려두면 화장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제품 체험단 모집에는 SNS 상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에 나온 제품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던 소비자들의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찰스퍼니처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는 찰스퍼니처의 가구가 고객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목재만을 고집하는 디자인 원목 가구 브랜드의 자부심을 가지고 준비했다”라며 “고객과 찰스퍼니처 가구만의 감촉과 디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찰스퍼니처는 대량 생산되는 가구와는 차별화된 수제 원목 가구만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파주와 부산, 세종 세 곳의 쇼룸을 운영 중에 있다. 기획전 별 할인율 및 기간 등 자세한 사항은 찰스퍼니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코로나 확산속 이번엔 꽃가루 공포…감염확산 부채질 우려

    日코로나 확산속 이번엔 꽃가루 공포…감염확산 부채질 우려

    일본은 해마다 봄철이면 꽃가루에 의한 화분증으로 전국이 홍역을 앓는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안구충혈은 물론이고 심하면 밤새 잠도 못자고 몸살에 시달린다. 일본인 2명 중 1명은 크든 작든 화분증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올해는 꽃가루 비산량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화분증이 보다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가장 두려운 감염병인 코로나19의 확산세를 한층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와 도호쿠, 호쿠리쿠의 일부 지역를 제외한 전국에서 이미 화분증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많은 지역에서 꽃가루 비산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도쿄도 등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을 비롯해 도카이, 시코쿠, 호쿠리쿠 등을 중심으로 비산량도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코로나19와 화분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데 따른 여러 우려 가운데 화분증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초기증세와 유사하다는 점이 우선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 코로나19 혼동 및 오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증세인데 단순히 화분증으로 치부해 방치하거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분증과 코로나19를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기준은 발열 여부”라며 “화분증 때문에 38도 이상 열이 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상충되는 예방대책도 딜레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환기를 자주 할 경우 실내에 꽃가루가 날아와 화분증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꽃가루에 얼굴이 간지러워 눈이나 코를 자주 만지게 되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에 화분증이 유독 심한 것은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패전후 삼림 복원과 주택 보급 등을 위해 경제성이 높은 삼나무 녹화를 대대적으로 전개한 결과다. 화분증 꽃가루의 90%는 삼나무에서 온다. 화분증은 통상 5월까지 지속된다. 화분증에 따른 이동 자제 등 개인소비 감소액이 연간 7550억엔(약 8조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와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타킹에 다육식물 약 1000개 밀수하려던 여성 유죄

    스타킹에 다육식물 약 1000개 밀수하려던 여성 유죄

    멸종위기에 처한 다육식물과 선인장 약 1000개(자구)를 몸에 몰래 숨겨 밀수하려던 여성이 뉴질랜드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리 씨는 2019년 3월, 스타킹 안에 947개의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몰래 숨긴 채 중국에서 출발해 오클랜드에 내리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클랜드공항에 착륙한 뒤 보안검색대를 지나던 중 탐지견이 이상 반응을 보였고, 리 씨는 검색대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몸을 숨긴 뒤 밀반입하려던 식물들을 버리려 했지만 결국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상업적 가치가 높은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하려 했다고 자백했다. 당시 리 씨가 들여온 다육식물과 선인장의 가치는 1만 달러(한화 약 1120만 원)에 달했으며, 여기에는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멸종 위기 식물도 포함돼 있었다.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당시인 같은 해 7월, 리 씨는 다육식물과 선인장 밀반입에 이어 허가받지 않은 식물 씨앗 142개와 화초 200개 등을 아이패드 상자에 넣어 몰래 들어오려다 또다시 적발됐다. 압수된 화분 중 하나에서는 살아있는 달팽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뉴질랜드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당국은 이 여성에게 생물보안법 위반 혐의가 유죄에 해당한다며 집중보호관찰 12개월 및 지역 사회활동 100시간을 선고했다.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유죄 선고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밀반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물세트 구독하고 맛집·홈술 즐기고 난리났네 난리났어

    선물세트 구독하고 맛집·홈술 즐기고 난리났네 난리났어

    올해 설을 앞두고 명절 선물 세트가 진화하고 있다. 명절 선물의 ‘클래식’인 건강식품, 소고기, 굴비, 과일 세트 등에서 벗어나 홈술, 집밥 등 코로나 시대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춘 다양하고 이색적인 선물 세트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국내 농축수산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프리미엄 선물 세트 판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독특하고 재미있는 선물 세트들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예정이다. 일정 기간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와 맛집 협업 상품, 밸런타인데이와 설을 연계한 다양한 선물세트 등 백화점 업계가 준비한 차별화된 이색 선물 세트들을 소개한다.●새로운 소비 트렌드 ‘설 선물 구독 서비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구독 서비스’가 명절 선물 세트에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사과와 배, 활전복 등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 3종을 준비했다. 정기 구독권은 사용 기한 안에 상품 교환 쿠폰을 지참해 인근 롯데백화점을 방문하면 쿠폰에 명시된 일정량의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한우 구독권 세트(20만원)는 한우 1등급 4가지 부위 중 원하는 상품으로 최대 4회로 나눠 교환할 수 있다. 청과 구독권(13만 5000원)은 프레가 사과·배 각 6입 또는 사과 12입 중 선택 가능하며 2회에 걸쳐 수령할 수 있다. 전복 구독권은 올해 설에 처음 선보이는 상품으로 전복 12미를 2회에 나눠 수령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꽃·과일 구독 서비스를 판매한다. 과일 구독 선물(회당 4만 5000원)은 엄선한 제철 과일 3~5종을 주 1회 집앞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이며 꽃 구독 선물(30만원)은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제인패커의 꽃과 화분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로 2개월간 월 1회 배송한다. 공기정화식물(떡갈나무)과 플라워 골드박스를 1회씩 제공한다.●백화점들 전국 유명 맛집 음식 선물로 선보여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로 백화점 업계가 식음료 매장을 대폭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기 맛집들의 음식을 선물 세트로 구성한 협업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맛집 ‘사실주의베이컨’ 레스토랑의 제품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한다. 사실주의베이컨은 핀란드산 동물복지 돼지고기로 일체의 화학 첨가제 없이 100%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프리미엄 샤퀴테리(육류의 다양한 부위를 이용해 만든 유럽의 가공육을 말하는 프랑스어) 브랜드다. 설 선물 세트(7만 2000원)는 경기 이천시의 성지농장 동물복지 돼지로 만든 소시지 선물 세트와 롤 소시지, 치플레 통 베이컨, 바질 통 베이컨, 무설탕 베이컨으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미쉐린가이드에 4년 연속 등재된 ‘게방식당’의 음식을 선물 세트로 구성해 내놓았다. 간장게장 4미와 감태가 포함된 게방식당 프리미엄 세트(29만원), 전복장(500g)·새우장(560g)으로 구성된 실속세트(6만원), 간장게장 1미, 간장 전복장 2팩, 간장 새우장 2팩 등으로 채워진 게방식당 시그니처 선물세트(13만원) 등이 있다.●홈술족 겨냥한 다양한 주류 상품 코로나 시대 새 주류 트렌드로 급부상한 ‘홈술 문화’를 반영한 선물 세트도 돋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홈술 주종인 와인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담고 이동할 수 있는 와인 캐리어를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에 이어 이번 설 선물로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디자인했으며 가죽으로 제작해 품격을 높였다. 본점, 강남점 등 신세계 와인매장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5만 8000원.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운영 중인 와인 전문 매장 와인웍스의 선물세트 3종(15만~20만원)을 새로 선보였다.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 안주인 샤퀴테리들을 와인 1병과 함께 구성해 판매한다. 갤러리아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준 와인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 등이 즐겨 마셨던 보르도 최고의 와인 ‘페트뤼스 세트’, 최단 기간에 로버트 파커 100점을 가장 많이 획득한 와인 ‘헌드레드 에이커 세트’가 있다.●집콕 익숙한 1·2인 가구 위한 간편식 세트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조리하기 쉬운 양념육 세트, 간편식 세트도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h450나 판교점의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의 메인셰프 레시피를 활용한 양념육 세트를 내놓았다. ‘h450 유럽식 찹스테이크 세트’(10만원), ‘이탈리 피렌체식 티본스테이크 세트’(19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자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과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가정간편식 세트도 확대했다. 육전·육원전(동그랑땡)·동태전으로 구성한 ‘그리팅 전 세트’(5만원), ‘원테이블 홈파티 간식 세트’(6만원), ‘원테이블 별미 반찬 세트’(8만 5000원) 등 집밥족을 겨냥해 다양한 가정간편식 세트를 판매한다.올해 설 연휴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이어져 일명 ‘설렌타인’(설+밸런타인데이)이 된다. 갤러리아는 밸런타인데이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 상자에 한우 등을 담는 방식으로 특별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한우를 담은 ‘설렌다우’ 기프트(12만원), 프랑스 초콜릿 ‘샤퐁’과 달콤한 와인으로 구성된 ‘샤퐁 1, 2호 세트’(9만 5000원), 애플망고와 와인으로 구성된 ‘발렌타인 설렘 세트’(11만원) 등이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자체, 코로나로 지친 마음 달래는 공공미술 작품 설치

    지자체, 코로나로 지친 마음 달래는 공공미술 작품 설치

    서울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해 눈길을 모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 생활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가운데 작은 볼거리로 주민들에게 생활 속 여유를 선사하기 위함이다. 강동구는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진행한 암사동 일대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했다.우선 암사1동 제2경로당 외벽에는 백승호 작가의 ‘암사동 정물화’가 설치돼 있다. 집집마다 놓여 있는 화분이야말로 실생활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예술’이라는 해석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윤경원 작가의 ‘행복을 키우는 마을’은 새장터어린이공원 인근 담장에 전시돼 있다. 작품 속 매실나무, 감나무가 한 데 모여 숲을 이루는 모습은 암사동의 마을 공동체 모습을 형상화했다. 암사도서관 외벽 전시 공간인 암사갤러리에서는 심재명 작가가 제작한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 커버를 만나볼 수 있다.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물고기를 테마로 자칫 폐쇄적으로 보이는 자물쇠를 재치있게 표현했다. 강서구의 버스 정류장은 디자인을 입은 작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구 대표 박물관인 허준박물관을 비롯해 겸재정선미술관 주변 버스 정류장 7곳을 ‘문화 예술이 흐르는 버스 정류장’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허준박물관 정류장은 한약방의 약장을 테마로 꾸몄다. 인삼, 박하 등 한약 약재의 이름을 배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어의, 한의학, 동의보감 등 허준과 관련된 핵심어 등을 나열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겸재정선미술관 버스 정류장은 겸재 정선의 작품을 기반으로 정류장을 한 폭의 그림처럼 꾸며 미감을 더했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 내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가양동 일대를 공공 미술 작품이 가득한 ‘박물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노숙인을 목수로… 성동 주민자치의 힘

    노숙인을 목수로… 성동 주민자치의 힘

    서울 성동구는 ‘제19회 전국주민자치회 박람회’에서 용당동 주민자치회가 주민조직 네트워크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지난달 개최됐다. 주민자치, 지역활성화, 학습공동체, 주민조직(네트워크), 제도정책 분야에 전국에서 309건이 응모했다. 용답동 주민자치회는 ‘서울새활용플라자’라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중랑물재생센터에 2017년 개관한 업사이클링 복합문화공간으로 업사이클링 교육, 체험학습, 업사이클 상품 제작 및 판매를 하고 있다. 2018년 용답동 주민자치회와 노숙인 재활시설인 비전트레이닝센터가 주축이 된 목공방이 입주해 본격적인 주민자치 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자동차부품 매매상이 밀집한 용답동 인근에서 배출되는 폐목재를 활용해 화분, 벤치, 생활소품 등을 제작·판매했다. 수익금 일부를 시설에 있는 노숙인을 고용하는 데 재투자하는 등 일자리 창출 및 업사이클 사업을 통한 공동체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해 이뤄진 ‘2020 서울시 주민자치회 성과공유회’에서도 행당제1동 주민자치회가 우수동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또는 자신에게 마음을 담은 엽서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배달되는 감성 우편서비스인 ‘느린 우체통’은 코로나19 시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주민이 스스로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성동구에서 선도적으로 주민자치회를 시작한 만큼 내실을 다져 풀뿌리 민주주의 완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따뜻한 구로 만든 1만 1604명의 아름다운 천사들

    따뜻한 구로 만든 1만 1604명의 아름다운 천사들

    서울 구로 구민들의 맞춤형 자원봉사가 코로나19로 얼룩진 지난 한 해를 가득 채웠다. 구로구는 24일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코로나19 관련 자원봉사활동을 한 주민이 1만 160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대면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했다. 특히 해마다 봉사자들이 하루 쉬어 가는 시간이었던 워크숍을 마스크나 반려화분, 마스크 스트랩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만들어 전달하는 나눔 행사로 전환했다. 지난 17일 찾은 구로구청 신관 3층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워크숍 대신 강사와 자원봉사자 등 4명이 마스크 스트랩을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렸어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분주히 손을 놀려 센터가 모처럼 사람들의 웃음 소리로 활기를 띠었다. 이들이 만든 마스크 스트랩 2000여개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게 응원 메시지와 함께 전달됐다. 자원봉사 캠프를 중심으로 이뤄진 물품 만들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동별로 1명을 교육한 뒤 이 봉사자가 다른 봉사자에게 제작법을 전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구청과 동별 자원봉사센터에서 모두 1만 3000여개의 마스크 스트랩을 제작해 동 주민센터 방문객 등에게 방역 수칙 안내와 함께 전달했다. 이 밖에도 복지관, 노인시설 등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홀몸 노인 가구를 방문해 여름에는 방충망, 겨울에는 단열 에어캡을 교체하는 등 집수리 봉사를 했다. 해마다 추석을 맞아 노인들을 모아 음식과 공연을 제공하던 ‘자원봉사 물결운동’도 올해는 노인가구 1167가구에 명절 음식이나 생필품 꾸러미 전달로 대신했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 기업, 단체와 손잡고 선별진료소 3곳과 지역아동센터 24곳 등에 반려식물 70여개를 전달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안광석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지방문화원 설립·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안광석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지방문화원 설립·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광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지방문화원 설립·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이 22일 개최된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본 제정안은 상위법인 「지방문화원진흥법」의 개정에 따라 지방문화원의 설립과 운영, 시설기준, 분원 설치 등 개정사항을 반영하여 지방자치단체 사무에 관한 자치입법권을 확대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지방문화원 설립 및 육성에 기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지방문화원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시장의 책무 규정(안 제3조), 지방문화원의 시설 제공 및 사용료 승인에 대한 규정(안 제6조), 지방문화원의 분원 설립인가에 대한 규정(안 제8조제1항) 및 지방문화원의 보조금 지원에 대해 규정(안 제9조)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안광석 의원은 “본 제정안은 지방문화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과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지방문화원의 사업 추진 체계를 안정화하고, 지역적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방문화분권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지방분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 제정안은 지방문화원을 건전하게 육성 및 발전시키고, 지역문화를 균형 있게 진흥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서 주민들의 자치권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美 바이든 당선 축하,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정착 기대” 서한

    文 “美 바이든 당선 축하,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정착 기대” 서한

    “코로나19·기후 변화 등도 함께 대응 모색”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며 “한미동맹 강호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책을 위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지난달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를 상기하며 “미국 역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된 것을 다시 축하하고 한미 동맹 강화와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평화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역할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관계가 안보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분야까지 폭넓은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후 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함께 대응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도 별도의 당선 축하 서한을 발송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내 50개주와 수도 워싱턴DC 등 51개 선거구별로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총 538명의 전국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크리스마스 마켓 아쉬움 녹일 추억의 따스함… 천사들의 마법‘베를린에 살자’고 온 것이 지난해 12월이다. 베를린에서 남자친구를 만난 지 6개월 만에, 같이 살아 보자고 베를린으로 왔다. 이제 곧 1년.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더 많이 싸 가지고 왔던 지난겨울. 12월의 베를린은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하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마켓이 많이 열려 아름다웠다. 오후 4시만 되면 해가 지는 이 암흑의 겨울에 12월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달이었달까. 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즐기기 어렵게 됐다. 젠다르멘마크트와 컬투어 브루어리 등 유명 광장에서 열리던 큰 크리스마스 마켓은 대부분 취소됐고, 연말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행진하는 뉴 이어스 이브(새해 전야) 파티도 열리지 않는다. 11월 한 달 동안만 하기로 했던 록다운 기간도 12월 20일까지 연장됐다. “그럴 줄 알았어.” 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 받아들인다.●일요일마다 하나씩 켜지는 촛불 ‘어드벤트크란츠’ 그래도 숍들은 반짝인다. 이미 11월 초부터 분주했다. 아니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독일은 여름이 끝남과 동시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 같기도 하다.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과 초를 팔고 꽃집은 크리스마스 화분인 포인세티아와 ‘어드벤트크란츠’로 가득하다. ‘어드벤트크란츠’란 녹색의 화환에 네 개의 초를 꽂아 둔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대림절(예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성탄 전 4주간) 동안 집 안에 켜 둔다. 크리스마스 4주 전 일요일 초 하나에 불을 붙이고 3주 전 일요일에는 두 개, 2주 전에는 세 개, 그리고 크리스마스 바로 전 일요일에는 네 개 모두에 불을 켠다. 초의 길이가 다 다른 건 4주 전 일요일부터 하나씩 켜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요일에 초 네 개의 길이가 다 같아진다. 독일에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화환을 산다. 전나무잎으로 만든 초록색 화환과 네 개의 초 장식은 완성품 형태로 꽃집과 슈퍼마켓에서 팔기도 하고 나무 화관과 장식품을 따로 사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전통적인 화환의 장식에는 네 개의 빨간 초와 솔방울, 시나몬 스틱, 말린 과일 등이 쓰인다. 꽃집에서도 이런 형태의 화환을 가장 많이 판다. 하지만 파란색이나 터키시블루, 금색의 장식 볼, 반짝이는 은색이나 금색 초 등으로 좀더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의 어드벤트크란츠를 살 수도 있다. 누구나 취향에 맞게 사거나 만들면 될 일이다. 대림절의 첫 일요일이던 지난 주말 직접 만든 어드벤트크란츠의 초 하나를 밝혔다. 남자친구는 초록과 빨강의 가장 전통적인 색으로 만들길 원했다. “빨간 초 안의 색은 하얀 색이면 좋겠다”고 한 건 어릴 때 매년 켜던 어드벤트크란츠의 초가 딱 그렇게 생겨서다. 시나몬 스틱은 향이 좋고 실제 먹을 수 있는 걸로 샀고, 솔방울은 집 근처 공원에서 주워 붙이자고 했다. 손가락에 금가루를 덕지덕지 붙여 가며 완성한 우리의 첫 번째 어드벤트크란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초가 줄어든다. 이러다간 두 번째 일요일이 되기도 전에 초가 바닥날 판이다.(물론 새로 사다 끼우면 된다.)●12월 매일 하나씩 열어 보는 재미 ‘어드벤트 캘린더’ 어른들이 어드벤트크란츠를 꾸밀 때 아이들은 어드벤트 캘린더를 목 빠지게 기다린다. 1부터 24까지 숫자가 순서 없이 적혀 있는 이 달력은 숫자의 칸마다 크고 작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아이들은 12월 1일이 되면 이 달력의 첫 번째 숫자 1을 찾아 작은 문을 열고 초콜릿을 꺼내 먹는다. 이렇게 매일 숫자 하나씩을 열어 24일이 될 때까지 초콜릿을 꺼내먹는다. 숫자 중 24는 예수 탄생일 전날이고, 달력의 마지막 숫자이기도 해서 이 날짜에 가장 크고 좋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아이들을 위한 사탕과 초콜릿이 주를 이루지만 요즘은 화장품과 향수, 명품 브랜드들도 자체 캘린더를 만든다. 베를린에서는 초콜릿 브랜드마다 앞다퉈 이 달력 상품을 만들고 슈퍼마켓에도 커다랗게 별도 코너가 생길 정도여서 다양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살 수 있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이 어드벤트 캘린더가 인기라 독일에서 구매 대행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들었다. 몇몇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아닌 게 아니라 댓글이 600개씩 달려 있어 놀랐다.어드벤트 캘린더는 19세기와 20세기 독일의 루터교인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숫자가 적힌 작은 천 주머니나 작은 구멍이 난 나무 상자 등을 주로 이용했고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다. 한 독일 친구는 자신이 어렸을 때 받았던 양말 모양의 어드벤트 캘린더 주머니를 아들에게 물려줘 이제는 그의 아들이 해마다 그 달력 주머니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가 보여 준 사진 속에는 대를 이어 걸려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40년도 더 된, 작고 오래된 24개 양말 주머니가 세월을 거슬러 앙증맞게 걸려 있었다.●크리스마스 마켓 취소됐지만 예정대로라면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토텐존탁(죽은 자들의 일요일), 그러니까 대림절 전주 일요일인 11월 20일부터 열렸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인형과 초, 모자, 머플러 등의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는 따스한 시장. 작년에 베를린에 오자마자 달려간 곳도 젠다르멘마크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이었다. 그곳에서 겨울이면 빠질 수 없는 글뤼바인(포도주에 향신료를 더해 따뜻하게 데운 술)을 후후 불어 마시다가 엄청 키가 큰 두 명의 천사를 만났다. 장대를 신고 있는 천사는 조그만 가짜 발가락을 내밀며 성큼성큼 걸어 다녔다. 사람들은 그 천사들 아래에서 입맞춤을 하고 천사가 전해 주는 메시지를 들었다. “천사가 들고 있는 저 겨우살이 가지 아래서 키스를 하면 사랑이 오래간다는 전설이 있대. 겨우살이의 끈끈한 열매가 연인들의 사랑을 더 끈끈하고 오래도록 이어 준다는데?”●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에 입맞춤… 연인들의 사랑 이어 줄 전설의 마법 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 아래에서 우리도 입을 맞췄다. 한 천사가 “(남자를) 절대 놓치지 말라”며 파란 구슬을 우리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밤에 서로 마주 보고 깨물어 먹으라고 했다. 구슬 안에 들어 있는 건 초콜릿이었다. 거창한 계획도 없이 독일에 온 내게 왠지 좋은 징조 같아 믿고 싶었다.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을 한 천사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가 볼 수 없게 됐다.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조용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주일씩 갔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댁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 우리네 설날만큼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크리스마스 시기에 괜한 바이러스만 옮기고 오지 않을까 우려돼 내린 결정이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하루 종일 요리하던 칠면조 구이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당근 수프와 티라미수도 올해는 맛볼 수 없게 됐다.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는 올해 한 번도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 여름에 잠깐 한국에 다녀온 나보다도, 그래서 잠깐이나마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온 나보다도 더 오래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올겨울엔 우리끼리 포이어창엔볼레를 여러 번 만들기로 했다. 뭉근하게 끓인 글뤼바인에 설탕을 얹고 럼을 부은 후 불을 붙여 마시는 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이 따뜻한 와인을 자주 만들어 베를린에 남겨진 친구들과 나눠 먹기로. 그렇게 서로의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로.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동네 낡은 벽이 미술 작품 탈바꿈… 중랑 골목길에 상상력이 넘쳐요

    동네 낡은 벽이 미술 작품 탈바꿈… 중랑 골목길에 상상력이 넘쳐요

    풍경·행복한 이웃·동심 주제 빈 벽 채색공간마다 어울리는 조형물·조명 설치‘환경 개선’ 중시 류 구청장 철학 작용“코로나 상황 미술작품으로 위로 얻길”시린 겨울 공기에도 모처럼 새파란 하늘이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던 9일 서울 중랑구 신내5단지 대림두산아파트단지 옆 옹벽의 벽화는 오후 햇살 때문인지 한층 알록달록한 자태를 뽐냈다. 중랑구의 상징물인 까치와 장미꽃, 봉수대, 봉화산 등을 시작으로 어깨동무를 한 이웃과 웃으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균 높이 2.2m, 전체 거리 약 320m에 달하는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는 중랑구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관’의 8번째 작품이었다. 구는 지난 6월 해당 아파트단지 입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주민들의 제안을 받아 벽화 조성에 착수했다. 사업비 약 8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9월 작업을 시작, 지난달 마무리했다. 특히 조악한 벽화를 설치했다가 외려 흉물로 전락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작가 선정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된 시문, 민경, 김다예 작가 등 3명의 젊은 예술가가 중랑의 풍경과 행복한 이웃, 어린이의 동심을 주제로 빈 벽을 채웠다. 옹벽이 보이는 길 건너편에 초등학교가 위치한 만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종이와 달리 표면이 균일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시멘트벽의 특성상 또렷한 색감을 표현해내기 위해 수성 페인트를 채색한 뒤 말리고 나서 위에 덧칠하는 작업을 세 차례 반복했다. 이후 벽의 구멍이나 틈새 사이사이를 붓으로 매꿔 내고, 코팅 작업으로 눈비가 와도 변색이 되지 않도록 공을 들였다. 직접 대림두산아파트 옹벽을 찾은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직접 원거리와 근거리에서 두 차례에 걸쳐 벽화를 찬찬히 살펴보며 사후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작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우리동네 미술관은 주민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 공간마다 어울리는 벽화와 조형물, 경관 조명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시 경관은 물론 안전한 환경조성으로 구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3월 상봉동 ‘중랑 계절의 흐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면남초 후문 옹벽, 중화동 철도 하부, 면목동 골목 화분갤러리 등 모두 7곳에 조성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한 다양한 의견 반영으로 구민 만족도를 높였다. 평소 주변 환경 정화를 강조하는 류 구청장의 철학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중랑구는 지난해 망우리공원 인근 거리에 역사인물 거리배너를 설치하고 지난 10월에는 묵2동 중랑장미공원 주변 골목의 건물번호판을 장미 건물번호판으로 교체하는 등 동네별 특색에 맞춘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왔다. 류 구청장은 “동네 곳곳의 삭막한 벽이나 어두운 골목을 새롭게 조성해 죽어 있던 공간을 살리는 동시에 일상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도 주변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 작품으로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일대 이진우 팀장, 교육부장관 표창

    경일대 이진우 팀장, 교육부장관 표창

    경일대 이진우 LINC+사업단 팀장이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0 산학협력 EXPO’에서 산학협력 유공자로 선정되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팀장은 산학협력단, LINC+사업단, 기술이전센터, 산학구매팀 등 산학협력 분야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며 산학협력 활동의 기반을 구축하고 제도화하여 산학협력 확산 및 지역 산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공헌하였다. 또 특화분야 비교과프로그램, 창의·융합 아이디어의 사업화 단계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였다. 산학협력 교육성과를 홍보·전시하기 위해 KOLLABO 스퀘어를 구축하여 활발히 운영하면서, 구성원들의 사업 참여도 향상에 기여하였으며 재학생들의 산학협력에 대한 성취감도 높였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산학협력을 이끌고 있는 우리 대학이 산학협력 분야에서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며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수상소감으로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경일대학교의 산학협력 저변 확대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코로나19 직격탄, 문화 관광분야 예산 확대 절실

    코로나19 직격탄, 문화 관광분야 예산 확대 절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인 문화산업과 관광산업 지원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연일 500명대에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문화 관광 지원을 위한 예산은 서울시 전체 예산의 2%인 약 7,583억 원 남짓이다. (문화본부 5,030억원, 관광체육국 2,294억원, 서울역사박물관 143억원, 시립미술관 116억원) 2021년도 서울시 예산안은 도로·교통분야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반면, 공원·환경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1,480억원의 감액이 문화·관광분야에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높은 전파율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예술 현장관람 자체가 사회적 위험 요소로 인식됨에 따라 공연예술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직면, 공연시장의 지속적인 위축은 공연예술의 수요와 공급 모두에 부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다양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와중에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정책비전을 가진 문화분야는 2020년 대비 16.1% 감액된 5,030억원이 편성되었고,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본부 소관 4개 재단의 경우 추경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임대사업장 임대수입 감소분을 보전하였으나, 2021년에는 이에 대한 방안 없이 모든 공연이나 행사 및 전시가 축소되어 오히려 4개 재단의 출연금은 전년 대비 21% 감액 편성되었다. 또한 장애예술인은 예술작품의 창작 및 발표 기회의 부족, 예술활동에 따른 적절한 경제적 보상 미비 등으로 재능을 발휘할 기회의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장애예술인에게 창작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고 재정적 지원방안을 규정하는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코로나 대응을 위한 장애예술인들위한 사업은 전혀 편성되지 않았다. 신규로 편성된 ‘무용활성화’ 사업 역시 기존 사업과 유사·중복으로 인한 예산낭비 염려가 있고,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근본적인 지원이 아니라 일거리를 중심으로 한 간접지원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이나 문화기구들에서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피해조사는 대부분 지역이나 장르별 진행된 것일 뿐이어서 개별 예술인이 보고 있는 피해를 예술인 당사자 입장에서 접근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며,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예술가들이 보람과 긍지를 느끼면서 코로나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직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예술생태계 자체의 변화와 발전이 가능한 정책개발을 위해서도 예산 증액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국가적 재난이자 세계적인 역병인 코로나19로 인한 예산감액과 정책방향의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하나 문화·관광 정책의 기본방향은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가 없으며, 대부분 전년도 사업을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방향으로 편성되었다. 특히 문화분야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는 시민의 생활 문화 환경 변화, 예술인과 예술생태계 지원 및 활성화 등 전략사업이나 방향성을 찾아 볼 수 없다. 문화예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권리의 문제이다. 시민들에게는 문화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관한 문제이고 문화예술인에게는 생계와 고용의 문제다. 사회적 재난이 닥치면 우선적으로 문화예술 예산부터 삭감하고 본다는 자세는 경계해야 한다. 한편 관광과 스포츠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행복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정책비전을 가진 관광, 체육분야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본예산 기준 6% 감액, 네 번의 추경을 거친 최종예산 대비 7.9% 감액된 약 2,294억원이 편성되었다. 방한 외래관광객 급감, 국제선 항공편 수 급감 등 전 세계 국가의 여행 제한과 여행수요 급감 등 구체적인 숫자들이 관광 분야의 직격탄 맞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서울시는 내수경제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한 국내 관광활성화를 견인한 마이스(MICE) 산업에서 ‘국제컨벤션협회 마케팅 최우수상’을 받는가 하면 국제협회연합(UIA)의 5년 연속 세계 3위의 국제회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관광마이스업계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마이스 지원금을 교부하거나 유난히 영세한 관광업계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시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전히 이벤트성 사업이 난무하거나 글로벌 스타에게 의존하는 홍보방식은 개선 과제로 남아있지만,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먼저 찾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위기 상황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아낌없는 예산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또한 전문체육 기반조성으로 스포츠 도시 위상을 강화하고 일상 속 시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체육시설 지도감독 업무로 사무실 밖에서 근무를 해왔다. 내 집 앞 5분 거리에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전문체육의 위상을 높여 생활체육의 저변까지 확대해야 하지만 정작 시립체육시설은 몇 달 째 휴관이고 민간체육시설은 규제만 하게 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비대면 관광과 비대면 스포츠라는 분야는 생경하고 아직은 정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의 이런 혼란은 4차 산업으로 달라질 관광과 체육생태계를 마주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태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코로나19라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되며 문화 관광분야 예산이 전년도 2.3%에도 못 미치는 2%가 편성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라며 “한번 무너진 문화·관광산업을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해 두 배, 세 배의 예산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K- 방역과 K-컬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먼저 찾고 싶은 서울을 만들고 4차 산업의 보편화로 익숙해질 비대면 스포츠를 한 발 앞서 만나볼 수 있게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주차된 승용차 테러한 여성…피해차주 “합의는 없다”

    [영상] 주차된 승용차 테러한 여성…피해차주 “합의는 없다”

    술에 취한 여성이 주차돼 있던 고급 승용차에 화분을 던져 손괴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새벽 1시 40분쯤, 술에 취한 한 여성이 서울 송파구 석촌역 3번 출구 인근 건물 앞에 주차되어 있던 제네시스 차량에 아무 이유 없이 화분을 던졌다. 피해차주 전모(29, 서울 송파구 방이동)씨는 3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새벽에 업무를 마치고 차로 오니 화분과 흙이 나뒹굴어 있었다”며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어떤 여성이 화분을 던진 것이었다.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전씨는 “처음에는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다. 하지만 여성이 세 번에 걸쳐 의도적으로 화분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가 늦어지자, 전씨는 답답한 마음에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섰다. 그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과 영상을 공개하며 “범인을 잡아서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다. 범인을 아시거나 짐작 가는 분이 있으면 제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후드가 달린 흰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비틀거리며 길을 걷다가 제네시스 차 앞에서 멈춘다. 여성은 피해 차 사이드미러를 만지작거리다가 들고 있던 자신의 물건을 바닥에 쏟는다. 여성은 물건들을 줍다 말고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사이드미러를 젖히고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주변에 있던 커다란 화분을 들고 와 차를 향해 반복적으로 거칠게 집어던진다. 전씨는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처음 산 차라 더 화가 난다. 범인이 잡히면 왜 그랬는지 그 이유라도 듣고 싶다”면서 “합의 같은 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가해자가 법과 원칙에 따라 마땅한 처벌을 받길 원한다”며 엄중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서울 송파경찰서는 “여성의 지문파악을 위해 감식을 의뢰한 상태고 CCTV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자치광장] 기후변화의 대응은 그린시티 조성으로/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자치광장] 기후변화의 대응은 그린시티 조성으로/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올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는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등 지구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영향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구적 차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대표되는 ‘한국판 뉴딜’을 선포하고 ‘탄소중립 그린경제로 이행’을 목표로 저탄소·친환경·자원절약을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양천구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민이 참여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3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 도로변에 설치된 분전함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화분이 달린 울타리를 조성하는 ‘초록울타리’ 사업, 전국 최초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민들과 함께 운영해 왔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에도 양천구의 수해 피해 신고가 한 건도 없었던 이유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의 완공 덕분일 것이다. 국내 최초 터널형 빗물저류시설인 이 시설은 지하 50m에 최대 직경 10m의 터널을 조성하고 빗물을 안양천으로 방류함으로써 저지대 지역의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집 근처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쉼’을 누릴 수 있도록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도 추진하고 있다. 양천구의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환경부가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환경 관리 능력이 우수한 지방자치단체 및 친환경 우수시책을 평가한 ‘제9회 그린시티’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2020 친환경소비 분야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환경은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환경을 잘 관리할 의무가 있다. 양천구는 앞으로도 구민이 공감하는 친환경 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후변화 걱정 없는 도시,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를 선도하는 ‘그린시티 양천’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행운’이라는 이름의 식물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행운’이라는 이름의 식물

    6년 전 내 생애 화분 선물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식물세밀화 일을 할 작업실을 열면서 지인들을 초대했을 때, 스무 개 가까운 화분이 들어왔다. 로즈메리·라벤더 같은 작은 허브식물,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도 있었지만 대개는 금전수, 행운목, 백량금처럼 개업식과 집들이에 늘 등장하는 식물이었다. 나는 이들을 ‘선물 식물’이라 부른다. 축하의 의미로 가장 많이 선물하고 선물받는 분화류. 그리고 이들은 특별한 공통점을 갖는다. 행운과 재물운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식물을 판매하는 꽃집과 원예상점에서 만난 이 식물들은 다른 식물보다 이름표도 유난히 길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행운목’, ‘돈을 벌어다 주는 금전수’와 같이 이름 앞에 사람들을 유혹할 만한 화려한 수식어가 꼭 붙는다. 사람들은 꽃도 없고 잎도 평범한 금전수를 구입하길 망설이다 ‘돈을 벌어다 주는 식물 금전수’라는 의미를 읽으면 쉬이 지나치지 못하게 된다. 식물을 판매하는 원예상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시절 나는 이런 일을 자주 겪었다. 지난주 들어간 한 식당에서도 까만 화분의 금전수를 봤다.금전수는 잎의 형태가 동전과 닮았고, 전체적으로 동전이 우르르 떨어지는 형태여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식물로 알려졌다. 금전수는 자미오쿨카스 자미폴리아라는 종으로, 때로는 돈나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사실 돈나무(머니트리)라는 이름의 식물은 따로 있다. 백화점이나 카페처럼 인테리어가 아름다운 실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엽식물인 파키라다. 파키라는 줄기에 잎 다섯 개가 모여 나는데, 중국에선 5라는 숫자가 우주를 구성하는 물과 나무, 불, 흙, 금속을 상징해 길한 숫자로 여긴다. 그렇게 파키라는 머니트리로 불리게 됐다. 행운의 상징물 중 대표적인 식물로서 야외에 네 잎 클로버가 있다면, 실내에는 행운목이 있다. 행운목은 용설난과의 드라세나 프라그란스 종이다. 종소명 프라그란스란 향기가 짙다는 의미로, 이 식물의 꽃 향이 강해 이름 붙었다. 이 식물은 1700년대부터 실내 관엽식물로 이용됐다. 우리나라에서 행운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이들 꽃이 워낙 잘 피지 않는데, 귀한 꽃을 피우게 되면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행운목이 됐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세 잎 클로버 사이에서 귀한 네 잎 클로버의 존재,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대나무 꽃 역시 같은 이유에서 우리가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행운목이 인기를 끌면서 변종인 맛상게아나, 빅토리아 등도 행운목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게 현실이다. 행운목이 러키 트리라면 해피 트리, 행복나무도 있다. 행복나무는 헤테로파낙스 프라그란스 종으로 중국에서는 부귀수, 재물을 부르는 식물이라고 부른다. 최근엔 행복나무와 형태가 비슷한 녹보수도 행복나무로 유통되는 일이 잦다. 녹보수 역시 중국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식물이긴 하지만 행복나무는 두릅나무과, 녹보수는 능소화과로 전혀 다른 식물이다.상점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 바로 백량금이다. 식당 테이블이나 장식장에 많이 보이는 빨간 열매의 식물. 아마도 다들 백량금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추운 겨울에도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어 영어이름도 크리스마스 베리다. 빨간색이 중국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으로 통하기에, 백량금 이름에도 ‘금’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백량금이 선물 식물로 인기가 많아지면서 천량금이란 이름의 식물도 유통되기 시작했다. 천량금은 백량금과 비슷한 형태의 자금우라는 식물로, 천량금이라는 식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백량금은 천량금보다 덜 좋은 식물처럼 여겨지는 바람에 백량금을 만량금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다. 금전수와 파키라, 행운목과 해피트리, 그리고 백량금과 천량금 모두 우리에게 행운과 재물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는 식물이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재배가 까다롭지 않다. 햇빛과 물을 특별히 많이 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생존력도 좋다. 게다가 파키라와 백량금은 농촌진흥청에서 추천하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가장 큰 식물들이다.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식물들이 정말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돈을 벌게 해주지 못할 거란 것을. 그저 화분을 받는 상대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 뿐. 그리고 그저 이 식물들이 실내를 아름답고 생기 있게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행운을 가져다주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드론 택배, 인천신항~자월도 80km 국내 최장거리 날았다

    드론 택배, 인천신항~자월도 80km 국내 최장거리 날았다

    택배 배송용 드론이 국내 최장 거리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수직이착륙형 드론(VTOL) 2대가 의약품 등을 싣고 인천 신항 관리부두에서 영흥도와 자월도 까지 최대 80.6km를 시험비행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은 강한 바람으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 최장거리 비행에 성공했다는 게 시 입장이다. 이번 실증 시험비행은 자체 개발한 웹(Web)기반 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LTE·위성통신·RF무선통신 등 3가지 통신기술을 적용해 드론 2대를 영흥도와 자월도 까지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화물의 무게는 약600g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최대 3kg 까지 싣을 수 있다는 게 파블로항공 측 입장이다. 부두에서 자월도 까지 직선거리는 35km지만 최대 비행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선회 비행방식으로 80분 동안 총 80.6km를 날았다. 직선 비행하면 20분쯤 걸린다. 이번에 사용한 드론의 무게는 12~13kg으로 최대 2시간 비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 기업인 ㈜파블로항공과 수요처인 ㈜제양항공해운, 협력기관으로는 인천항만공사가 함께 참여했다. 2018년 설립한 파블로항공은 인천 연수구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있다. 군집비행 기술 기반 관제시스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300대 규모의 군집 드론 아트쇼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AI·IoT·5G 등)과 접목되면서 스마트화가 비약적으로 진전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로봇 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 물류로봇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분야로, 정부도 물류로봇을 4대 집중육성 서비스 분야로 선정해 연구개발 지원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공항·항만·산업단지 등 인천이 가진 물류 인프라 강점을 살려 로봇 특화분야로 ‘물류로봇’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중소 제조기업용 소형 무인이송로봇 개발 과제도 실증에 성공해 현장 도입을 앞두고 있다. 김준성 시 미래산업과장은 “앞으로도 지역 수요에 맞춘 다양한 물류로봇 실증 사업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재 조성하고 있는 인천 로봇랜드 안에 물류로봇 시험인증 장비 및 시험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옥공방 짓고 정원사로 변신하고… 청년들, 산에 살어리랏다

    한옥공방 짓고 정원사로 변신하고… 청년들, 산에 살어리랏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2020 산림·임업 전망, 지방분권시대 귀산촌정책’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산촌 466개 읍·면 중 78.1%(364개) 지역이 인구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멸 위험지역까지 포함하면 97%(451개)에 달한다. 소멸 고위험지역이 4년 만에 20.5%(62개) 증가하는 등 진행 속도가 농촌에 비해서도 빠르다. 청년(20~39세) 인구 비율이 2000년 27.5%에서 2019년 15.7%로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7.4%에서 32.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3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신규 채용 감소 등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61만 7000명)의 52.2%(32만 2000명)를 청년층이 차지했다. 원하는 임금 및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거나 일거리 부족, 교육·기술·경험 부족, 전공·경력과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분석됐다.산림청이 쇠퇴하는 산촌 ‘재생’에 시동을 걸었다. 청년들에게 산촌에서의 도전을 요청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정책은 “산촌에서 무얼 하며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전통 임업분야의 보조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산촌과 임업 현장을 제공한다. 자금이나 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사람에게 투자하는 방식이다. 산촌 거주라는 공간적 제한도 폐지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도 풀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귀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최소한 산촌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청년 일자리는 산림경영과 연계, 일자리발전소, 창업경진대회 등 ‘3트랙’으로 설계됐다. 최지혜(38·여) ‘궁리 한옥’ 대표는 올해 고향인 강원 춘천으로 귀촌했다. 영어 교사이던 2014년 반대와 우려 속에 평소 하고 싶었던 건축을 배우겠다는 생각에 학교를 그만뒀지만 무모한 일탈만은 아니었다. 최 대표는 “외국인 영어교사들과 접촉하면서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 전통과 건축을 담은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단을 떠나 5년간 한옥 건축 현장을 다니며 목공일을 배웠다. 독립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둥지를 마련했다. 춘천 사북의 낡은 정미소를 인수해 공방(나무방앗간)과 복합문화공간(솔바우하우스)을 꾸몄다. 주변에 선도산림경영단지가 있어 목재 공급이 용이할 수 있는, 작업하기 좋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위해 연습용으로 한옥(18평) 한 채를 지었다.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나무를 이용해 의자와 식탁을 만들고 솔바우하우스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했다. 젊은 귀촌자를 눈여겨보던 주민들이 체험마을 운영을 제안하면서 할 일이 많아졌다. 최 대표는 산림분야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산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간판 제작 아이디어를 마련했다. 기와처럼 지붕을 만들 때 쓰는 얇은 나뭇조각인 ‘너와’를 외벽이나 장식용, 단열 마감재로 사용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지인들과 함께 조경과 숲길·목공 체험, 디자인과 임산물을 활용한 음식, 음악과 치유·전통주 등을 연계하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최 대표는 “목수로서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로 자재를 만들어 공급하고 지역에 기술을 확산시키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직접 생활하면서 지역과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관광과 레저분야에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종근 산림청 산림일자리창업팀장은 “산림은 일자리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정보와 경험, 사례가 부족하다 보니 청년들이 나서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귀산촌 청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정착에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산림 일자리는 정부 재정을 투입해 인력을 고용하는 직접 일자리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인프라 중심의 재정 투입으로는 지속성 있는 일자리 창출이 어려웠다. 정부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지역에서 자생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취지로 2018년 4월 한국임업진흥원에 전담조직으로 ‘산림일자리발전소’를 설치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산림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 육성해 산촌 문제 해결과 지역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역에 ‘그루매니저’가 배치돼 주민사업체(그루경영체) 발굴 및 비지니스 모델 개발 등을 수행한다. 현재 45개 시군에 1명씩이 활동하면서 214개(1820명)의 그루경영체가 구성됐다. 이 중 92개가 사회적협동조합 등으로 창업했다. 유명무실해진 공동체도 있지만 독창성을 인정받아 연착륙 중인 경영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2018년 8월 서울그루경영체로 출발한 ‘여기공협동조합’은 내(여성) 삶에서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드는 적정기술을 표방한다. 증가하는 1인 여성 가구원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도구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적정기술, 체험교육, 여성기술교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협동조합 설립으로 이어졌다. 입소문을 타고 기업들의 요청으로 주택 여성 수리기사 양성 워크숍을 진행하는가 하면 고용 성과도 이뤄냈다. 여~기는 교육 확대를 넘어 여성에게 맞는 공구와 안전장비 등의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 정원 교육 및 조성, 정원설계교구 등을 제작하는 ‘어반정글’의 모토는 “삽질로 도시를 바꾸자”다. 최근 지방의 시민 정원사 교육이 활발해지면서 지역의 정원 시공에 시민 정원사를 참여시키는가 하면 축제 진행까지 진행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인세 산림일자리발전소장은 “그루매니저가 산을 지키는 길잡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산림자원이 많은 지역에 우선 배치하고 있다”면서 “청년들과 소통 강화를 위해 20~30대 매니저, 경력 단절 여성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청년 창업 아이템이 실현가능성과 실효성을 갖추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사업화 과정 중에서 아이템 등 수정이 유연한 접근 필요성을 지적한다. 특히 원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분야를 다루면서 혼란과 무리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생산·제작·판로 등을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지난 20일 대전 KW컨벤션 컨벤션홀에서는 ‘제1회 산림분야 청년 창업 경진대회’가 열렸다. 산림청이 청년들의 산림분야 아이디어를 발굴해 모의 창업을 거쳐 창업가능성 검증 및 창업으로 이어간다는 취지로 올해 시범실시한 청년 창업 캠프의 최종 단계다. 5월 공모한 34개 팀 중 최종 9개 팀을 선발해 7개월간 창업 캠프를 진행했다. 9월에는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모의 창업과 투자 유치 등 전문가 검증까지 마쳤다. 최고상(최우수상)은 이끼의 씨앗인 포자를 인공 배양·증식한 뒤 성장액과 액체형태로 보관하다가 복구 시 활용할 수 있는 부산대 ‘코드오브네이처’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반려동물이 죽은 뒤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겪는 ‘펫로스’ 증후군 극복을 위해 반려동물 전문 화분장을 제안한 국민대 ‘은하수’가 선정됐다. 수상작 등에 대해서는 2021년 정부 부처 등에서 진행하는 각종 창업 경진대회 참여를 지원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림은 일자리 수용성도 크고 1~3차 산업까지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코로나19가 몰고올 변화 속에 위험을 감수하고 항해를 떠나는 배처럼 청년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춘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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