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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풀기 대화행보에 가속도/국회정상화 따른 여·야 입장

    ◎여­국면 유지 당력 집중… 총재회담엔 신중론/야­세풍사과 등 전제조건 없는 총재회담 요구 국회가 13일 정상화됨으로써 여야간 정국 현안을 둘러싼 논쟁이 장내에서 가열될 조짐이다.한편으로 여야는 여러 채널을 동원,대화분위기 조성에 적극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정국 해법찾기’ 노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여권◁ 여권은 한나라당이 등원한 이상 대화 국면을 유지하는 데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 등 일련의 현안들을 검찰 수사에 맡기기로 가닥을 잡은 것도 그래서다. 대화 국면의 ‘종착점’은 여야 총재 청와대회담이라는 데 여권 내부 이견은 없다.다만 청와대나 당 모두 현재로선 청와대회담에 ‘신중론’이 우세한 형국이다.청와대 金重權 비서실장은 “‘빨리 한번 만나자’는 金大中 대통령의 말씀은 의례적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해 항간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여권 내 신중론이 우세한 것은 막상 청와대회담을 하더라도 막힌 정국을 시원스레 풀 ‘명약’(名藥)이 없기 때문이다.자칫 ‘세도(稅盜)사건’ 등을 놓고 야당에 면죄부만 줘 정국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있다. 여권은 정기국회에서의 ‘철저한 현안공조’도 다졌다.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국정협의회에서는 ‘세도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함께 촉구하자는 결론을 냈다.근래 보기 드문 ‘찰떡공조’를 과시한 셈이다. ▷한나라당◁ ○…金大中 대통령과 李會昌 총재의 단독회담이 이뤄져야 정국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시기가 빠를수록 정국 정상화에 효과적 이라고 주장한다.특히 청와대회담에는 어떤 전제조건도 있을 수 없다는 태도다.‘세도사건 등과 관련,여권의 ‘李총재 선(先)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安商守 대변인은 “검찰 수사 결과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고, 사과할 일이 있다면 사과하면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수사가 진행중인데 무엇을 미리 사과하란 말이냐”라고 밝혔다.安대변인은 “큰 정치의 열쇠는 대통령과 여당의 손에 있다”며 조건 없는 청와대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李총재도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국회 등원은 여야 관계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국회 등원에 협조했으니 이제 여권이 답할 차례’라며 여권을 압박한 셈이다.李총재의 한 측근은 “여든 야든 청와대회담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여권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내년 대입경쟁률 1.66대 1

    ◎정원 31만1천명… 전년보다 5,995명 늘어/복수지원 고려 실질경쟁률 4∼6대 1 될듯 99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이 전년도보다 5,995명 늘어난 31만1,590명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대입 단순경쟁률은 지난해(1.67대 1)보다 다소 낮은 1.66대 1에 이를 전망이다. 교육부는 13일 전국 156개 4년제 대학(교육대 및 산업대 제외)의 입학정원을 조정한 결과 지난해의 30만5,595명보다 5,995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대학 정원이 1,000명,지방 사립대 정원이 3,845명,국·공립대 정원이 1,150명 각각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번 입시에서 각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이월된 5,650명을 감안하고 수능 지원자 86만8,643명의 60.7%가 예년과 같이 한 대학에 원서를 낸다고 가정하면 99학년도 대입 단순 평균경쟁률은 1.66대 1로 전년도(1.67대 1)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복수지원을 고려하면 실질 경쟁률은 4∼6대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19개 산업대 입학정원 증가분 1,500여명(11개 교육대는 동결)과 이월모집분 7,247명 등을 모두 합할 경우 전국 186개 4년제 대학의 총 입학정원은 지난해보다 1만1,205명 늘어난 37만3,138명에 이른다. 이번의 정원증가 인원은 지난해 2만2,935명을 비롯해 최근 몇년간의 평균 증가인원 1만5,0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증원 폭이 줄어든 데는 고교생 감소에 따라 각 대학이 앞으로 지원자 수가 줄어들 것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총정원 규모가 1만5,000명을 넘는 대규모 대학을 포함,지방 75개 대학 가운데 42개대가 정원을 동결했으며 서남대·한동대·탐라대 등 3개대는 정원을 193명 줄였고 나머지 30개 대학만 증원을 신청했다. 학교 폐쇄조치가 내려진 한려대와 광주예술대는 각각 1,640명,280명의 신입생 모집이 정지됐다. 국·공립대도 특성화 추진을 위해 25개대 가운데 15개대의 첨단이공계(560명),국제전문인력 양성(190명),특성화분야(400명) 등 일부 분야의 증원만 허용됐다. 한편 대학교육협의회는 다음달 초 대학별 모집단위와 모집인원을 최종 집계,발표한다.
  • 꽉막힌 정국에 대화 돌파구/청와대 오찬 이후 與野 관계

    ◎참석자 “訪日 높이 평가” 정치 복원 기대감/稅風 등 뇌관 여전 영수회담 시간 필요 金大中 대통령 방일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청와대 오찬을 계기로 여야간 대화분위기가 익어갈 전망이다. 참석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金대통령의 방일성과를 높이 평가했다.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높은 평가’를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金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은 李총재는 “이번 방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정립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金대통령을 추켜세웠다.이심전심으로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대화정치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여야 영수회담등 본격적인 대화정치가 복원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정국현안을 보는 여야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여권은 우선 한나라당 국회등원,방일설명회로 조성된 대화물꼬를 가급적 유지시키면서 정국주도권을 잡아나갈 태세다.동시에 세풍(稅風)·총풍(銃風) 사건 등의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며 한나라당의 사과를 유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한나라당 태도가 ‘진지’해지면 적절한 시점에 영수회담을 건의,여야관계를 전면 복원시키는 쪽으로 정국운영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오찬회동이 끝난 뒤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대행은 “적어도 최소한의 사과를 하고 나머지는 검찰수사 결과에 맡기면 정국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최소한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과’범위는 이미 徐相穆 의원이 잘못을 인정한 국세청 불법모금사건으로 한정했다.한나라당 李총재 연루설이 나오는‘판문점사건’은 정치이슈화를 자제,현재의 대화국면을 깨뜨리지 않으려는 것이 여권의 생각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화정치를 가로막는 ‘뇌관’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주부터 한나라당 金潤煥 의원과 李會昌 총재 동생 會晟씨의 검찰소환을 야당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문제다.또 경제청문회의 회기내 실시 여부도 대결국면을 자초할 가능성이 있다.이른바 세풍·총풍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특검제 도입문제,정치권 사정과 계속되는 야당의원 탈당문제를 놓고도 ‘한판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래도 이날 설명회는 金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자리를 같이 했다는 점에서 경색정국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 여·야 戰線 확대… 정국 어디로 가나

    ◎‘銃風’ 일파만파 정계개편론 고개/여권,건전야당·李會昌 총재 분리론 거론/국회정상화 유보… “단독 불가피” 재확인 정치권의 태풍으로 부상한 ‘판문점 총격 요청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여야간 전선(戰線)이 계속 확대되면서 ‘브레이크 없는 정면충돌’로 치닫는 형국이다. 여권이 ‘건전 야당세력’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 ‘분리론’을 정면으로 거론하면서 ‘조기 정계개편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심지어 정치파트너로서 李총재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까지 깊숙이 논의되는 등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태가 됐다. 국민회의는 6일 당 3역회의를 통해 “국가반역행위를 고문조작설로 희석시키는 정치행태를 지속할 경우 한나라당 李총재를 더이상 정치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일전의 칼을 뽑아들었다. 鄭東泳 대변인은 “총격요청 사건을 기획 추진한 韓成基씨 등 3인조의 행위는 전시상황에서는 총살형에 해당하는 반역행위”라고 규정한 뒤 “이들을 옹호하는 李총재 및 소수 측근세력과건전한 야당세력과는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됐던 여야 영수회담도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金大中 대통령이 경향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지금은 영수회담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권은 특히 구정권때 저질러진 △병역문란(兵風)△국세청 세정문란(稅風) △총격요청사건(銃風) 등의 사건을 ‘3풍(三風)사건’으로 규정,발본색원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명백한 국정문란 사건인 만큼 철저한 ‘책임추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국회 정상화는 상당기간 유보될 전망이다. 지난 3일 한나라당의 3당 총무합의 파기로 사실상 대화분위기가 동결됐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여권은 ‘총격 요청사건과 국회정상화의 분리처리’로 가닥을 잡았다. 여당측은 8일 국회본회의를 시작으로 민생·경제관련 법안을 우선 통과시킬 방침이다. 鄭대변인은 “한나라당 총무를 상대로 협상할 사안이 아닌 만큼 한나라당이 끝내 국회정상화를 거부할 경우 단단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단독국회 불가피’를 재확인했다.
  • 한나라 강경파 득세에 갈팡질팡/여야 총무 합의 파기해프닝

    ◎유화 주도 朴熺太 총무 곤혹 한나라당이 오락가락한다. 당 지도부가 2일 여야 총무간 공식 회담 합의사항을 3시간 만에 일방적으로 백지화했다. 의회주의의 원칙으로 보나 정치 도의로 보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이날 총무회담이 열린 오전 10시를 전후해 한나라당은 李會昌 총재의 기자회견과 원내외 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대여(對與)공세 수위를 높였다. 李총재는 “구속된 韓成基 張錫重씨가 안기부 수사과정에서 고문을 당해 다리를 절고 있다. 진상조사단을 구성,경위를 밝히겠다”며 ‘판문점 총격요청설’을 ‘신(新)북풍 고문조작사건’으로 규정했다. 연석회의에서는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던지고 의원회관에서 철수,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李총재의 기자회견 직후 朴熺太 총무는 곧장 국회의장실로 직행,총무회담에서 ‘유화분위기’를 주도했다. 李총재나 연석회의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회담결과가 전해지자 당사는 술렁거렸다. 갈팡질팡하던 지도부는 오후 1시쯤 安商守 대변인을 통해 “총무회담에서 북풍사건에 대한 李총재의 입장표명이나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회담결과를 180도 뒤집었다. 사실상 백지화 선언이다. 李총재의 측근은 “朴총무가 명확한 사전 언질을 받지 않고 판단착오로 사견을 앞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李총재와 朴총무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착오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朴총무 인책론’으로 비화될 조짐이어서 한나라당은 이래저래 난처하게 됐다.
  • 北風 강타… 정국 대파란/검찰 발표 따른 정치권 파장

    ◎대화분위기·국회정상화 수면하 침몰/이회창 총재 연계강도 따라 지각변동 ‘세도(稅盜)정국’이 일순 ‘북풍(北風)’정국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선때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 비선조직이 정권연장을 위해 북한에 총격을 요청했다는 충격적인 검찰발표가 나왔다. 여야간 대화분위기나 국회정상화는 일단 수면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이번 사건이 던지는 파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권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을 ‘국가전복음모에 준하는 사건’‘국가안보를 볼모로 한 해방후 최초의 전쟁유발사건’으로 규정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와 관련,긴급 안보 간부회의를 열어 “국지전을 넘어 전면전 가능성을 감안하면 전쟁의 참극을 불러올지 모를 위태로운 사건”이라고도 했다. 여권의 국방관련 인사들은 “총격을 요청해 북한이 받아들일 경우와 오판을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여권이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북풍사건’이 정권연장을 위해 국가기관과 구여권인사를 조직적으로 총동원했다는 점이 확인된데서다. 모든 북풍사건에는 청와대­안기부 등 권력기관이 개입,동원됐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북풍’은 李會昌 후보의 당선을 위해 11월초부터 1개월반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여권의 분석이다. 특히 판문점 총격을 요청한 12월10일은 북한 사민당위원장 김병직의 DJ편지공세가 일어난 12월7일과 ‘김정일이 DJ에게 정치자금을 줬다’고 회견한 윤홍준 기자회견사건(12월10일)사이에 끼어있다는 점에 여권은 놀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체의 북풍시나리오 가운데 한토막이라는 추측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구속된 3인 비선조직의 책임자와 배후,자금책등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추정,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권연장을 위해서라면 나라까지도 이용하는 반국가적 범죄는 이번으로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수사진행은 향후 정국기상도와 맞물릴 수 밖에 없다. 조사결과 李會昌 후보조직과의 연계 강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은 예기치 않은 분열사태를 맞을지 모른다. 李會昌 총재의 정치적 생명과 연관됨은 물론이다.
  • 美 금리 인하 G7 반응

    ◎日 “환영… 加 0.25%P 인하 ‘화답’/獨·佛­“평균금리 美보다 낮아 현행금리 유지”/英國­“관망하다 중순께 인하” 전문가들 분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기금 금리 인하에 대해 서방 선진 7개국(G7)의 반응은 일본과 캐나다를 제외하곤 대체로 시큰둥한 편. G7 국가중 유일하게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은 일본.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은 29일 ‘기대해온 일’이라며 환영했고 대장성의 한 관리는“미국 조치가 세계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경제권을 상당부분 공유한 캐나다도 미국의 금리인하조치에 보조를 맞췄다.캐나다은행(중앙은행)은 미국을 따라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6.0%에서 5.75%로 인하했다. 금리인하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독일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독일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연방은행)가 재할인율,롬바르드 금리,환매(리포)금리 등 3대 금리를 각각 현행대로 2.50%,4.50%,3.3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유럽은 유로(유럽단일통화)권 평균금리가 3.5%로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프랑스,독일이 금리인하할 요인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9일 영국 파운드화절하나 재정지출 확대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영국도 10월 중순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게 유럽 통화분석가의 전망이다.< 秀貞 기자 crystal@seoul.co.kr>
  • 경영진단 全부처로 확대/민간참여 새달부터

    ◎16개청 포함… 정부조직개편 반영/충남도·천안시·연기군·서울 강남구 시범실시 정부기능의 재조정을 위한 종합적인 경영진단이 17개 전 부처 및 산하 16개 외청(外廳)으로 확대돼 실시된다.당초 중앙행정부처는 산업자원부와 보건복지부만이 진단 대상이었다. 지방자치단체는 예정대로 충청남도와 천안시·연기군 및 서울 강남구에서 시범실시한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위원회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경영진단 작업을 벌여 새로운 행정환경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부는 특히 이번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에 대한 과감한 기능조정 및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진단은 ▲외교·안보분야(통일·외교통상·국방부) ▲일반행정분야(법무·행정자치부,법제처,국무조정실) ▲교육·문화분야(교육·문화관광부) ▲경제정책조정분야(재정경제부,공정위,금감위,기획예산위) 등 2∼4개 부처가 그룹 단위로 나뉘어 실시된다. 주요 진단내용은 유사·중복기능 및 보강·확대기능 분석과 민영화·기업화·상업화 기능 발굴,적정 기구 및 인력규모 산정,효율성 평가지표 개발,정부경영혁신의 법제화·제도화 방안,중소기업 지원체계 평가와 재설계 등이다. 정부는 진단기관을 회계법인과 민간경제연구소,사단법인,출연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해 공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획예산위는 각 부처가 제2차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진단결과는 추가 조직감축을 위한 객관성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李姬鎬 여사 월간지 퀸 특별회견

    ◎“소외계층 돕는데 더 노력”/위안부 문제 일 보상보다 사과 더 중요/정의·진리·신앙에 의지 온갖 역경 넘겨 金大中 대통령부인 李姬鎬 여사가 서울신문 자매지인 여성월간지 ‘퀸(Queen)’과 특별인터뷰를 가졌다.李여사는 지령 100호를 맞은 ‘퀸’(10월호,23일 발행)과 잡지로서는 처음으로 단독인터뷰를 갖고 청와대 안살림 이모저모와 함께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밝혔다.대담은 任英淑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했다. ­내조자입장에서 金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제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나 운영방식 등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해요.다만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지켜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립발전’이라는 신념에 따라 국정을 이끌어 가시는 걸로 믿고 있습니다.아내로서 가장 안쓰러운 건 나라 사정이 너무 어렵다 보니 대통령이 밤낮 없이 노심초사하는 일이 많아 저러다가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다행히 타고난 건강체질이라 끄떡 없지요. ○국정관련 조언 거의 안해 ­金대통령께서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곁에서 조언을 하십니까. ▲특별히 물어오실 때가 아니면 그런 일은 드뭅니다.주위에 참모들과 전문가들이 많잖아요.그 사람들과 주로 상의를 하십니다. ­국민들 곁에 다가가는 일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일일이 신경 쓸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일,경제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오는 10월초에 송월주 스님·강원용 목사·김성주 주교 등이 가칭 ‘사랑의 친구들’이란 자선단체가 만들어지는데 나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예요.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도와 줄 능력이 있는 사람들간에 다리를 놓아 주는 그런 운동이지요.여성·문화분야 등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홀해지기 쉬운 영역에 대해서도 나름의 노력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어떻게 해결돼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우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시인하고 잘못을 사과해야 합니다.민간차원의 아시아 여성기금을 통해 몇푼의 보상금을 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그분들이 받은 정신적 타격이 얼마나 큰데요.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한 연후에는 우리도 더이상 과거에 매이지 말고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4월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셨을때 2등석을 탔다고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일로 갔던거니까요.그런데서 권위를 내세우고 싶진 않습니다.비행기에서 내릴때도 1등석 손님들을 먼저 내리게 했지요. ○외출 자유롭게 하고 싶어 ­청와대 들어오신 후 달라진 것은 무엇입니까. ▲좋은 점은 야당 총재 시절과 달리 불쑥 방문하는 손님들이 없다는 것입니다.여기서는 모든 일정이며 행사가 미리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거든요.반면에 불편한 점을 들자면 한마디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가끔은 자유롭게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외출도 하고 싶은데…. ­잘 아시는 분으로부터 음식선물을 받고 되돌려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물론 처음엔 고맙게 받았어요.그런데 또 음식을 장만해 왔더라고요.세상에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물은 없는 법입니다.이 안에 있을 땐 그런 사소한 것도 원칙을 정해 처리하고 싶어요. ­청와대 들어오신 후 예뻐지셨다고들 합니다.비결이 있으십니까. ▲예전에는 직접 머리손질을 했습니다만 요즘에 미용사에게 맡깁니다.일산에서는 새벽 4시쯤 일어나다가 여기선 한시간쯤 잠을 더 잘뿐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럼요.아직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참여가 가장 미약한 곳이 정치분야이지만,차츰 나아질 거고 실제로 나아지고 있습니다.여성의 권익을 향상시키려면 정치 참여를 통해 제도나 의식을 개혁하는 방법이 지름길이예요.수적으로 우세한 여성들이 힘을 뭉친다면 앞으로 20년 이내에 여성대통령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신념·관용·멋에 끌려 결혼 -숱한 위기와 역경의 순간들을 金대통령과 함께 헤쳐나올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려움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의와 진리의 승리에 대한 확신,그리고 신앙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지금 고통받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오늘의 어려움을 꿋꿋이 참고 이겨내면 반드시 밝은 내일이 온다는 굳센 희망을 가지란 말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金대통령이 감옥에서 계실때 두분이 주고 받은 편지는 유명한데요. ▲대통령은 당시 사형수에서 감형된 무기수 신분이어서 0.96평짜리 독방에 있었습니다.거의 매일 편지를 썼는데 나중에 보니 모두 600여통에 이르더군요.그 어둡고 외로운 독방에서 고생하는 남편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남편이 감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형법을 공부하고 수시로 형무소장을 찾아가 항의를 하기도 했어요.어느땐 담당변호사와 행형법에 대해 얘기하다가 오히려 변호사쪽에서 자기도 모르는 법률을 어떻게 그리 잘 아느냐며 감탄할 정도였지요. ­결혼생활중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참으로 행복하다,그런 느낌을 가져 보지 않았어요.(웃음)그렇다고 결혼을 후회해 본적도 없어요.늦게 한 결혼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행복을 추구해서 결혼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남편의 꿈이 그저 꿈으로 끝나진 않으리란 신뢰를 지녔고 그의 신념과 관용과 멋에 끌려,내가 이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했지요.그래서 주어진 환경과 모든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날마다 오후에 수영을 해요.헤엄을 친다기보다는 물속에서 30분쯤 걸어다니는 거지요.조용한 저녁시간에는 클래식 음악 듣기를 좋아합니다.요즘에는 붓글씨도 쓰고 있습니다.
  • 장묘개선 앞장서는 지도층(사설)

    崔鍾賢 SK그룹 회장의 화장유언 이후 사회저명인사들의 화장유언장 서명운동이 장묘문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고 있다. 高建 서울시장과 金慕妊 복지부 장관 등 종교계 학계 재계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사후 화장을 다짐하는 서약서까지 작성하면서 화장 서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느낌이다. 정체된 사회분위기에 새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고질적 장묘문화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 우리는 죽고나서 어디에 묻힐 것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 죽고 나서 산처럼 쌓아올린 봉분은 살아남은 자의 권력과 부의 과시일뿐 직계 자손까지는 부모의 묘를 돌볼지 몰라도 2세, 3세로 내려가면 조부모의 이름조차 모르기가 예사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지가 전체의 40%인 800만기나 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나자신의 묘가 그렇게 되지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서울시 장묘사업소(벽제화장터)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하루평균 화장 접수건수가 38건이던 것이 8월에는 44건, 이달에는 48건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장묘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바뀌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부활에 대한 믿음때문에 화장을 가장 꺼리던 개신교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서울 소망교회(곽선희 목사)의 경우 지난 3년간 200여명이 화장을 선택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누리교회(하영주 목사) 사랑의 교회(옥환옥 목사)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교구의 사제들이 매장을 고집하던 관행을 깨고 사후 장기기증과 시신 화장을 바라는 유서를 남긴것은 이미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바 있다. 그러나 지도층과 부유층의 화려한 장례식과 호화분묘가 없어지지 않는한 화장에 대한 선호의식은 뿌리내리기 힘들 것이다. 어느때보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화개혁의 일환이라는 사명감으로 묘지문제 하나만이라도 딱부러지게 개선한다면 다른 사회적인 병폐도 연쇄적으로 자정작용을 보이게 마련이다. 사회지도층의 화장서약을 계기로 주무부서들이 묘지 확보경쟁에 강력하게제동을 걸고 묘지법 개정도 평수제한 등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이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좋은 흐름을 기회로 삼지않고 방치한다면 그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 효성그룹 주력 4개社 합병

    ◎T&C·물산·중공업 등 포함 (주)효성으로 효성그룹은 15일 효성T&C,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 등 주력 4개사를 합병,‘(주)효성’이라는 사명으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효성에 따르면 4개사는 이날 각각 임시 주총을 열고 합병을 가결했다. 합병은 효성 T&C가 나머지 3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기일은 오는 11월17일이다. 합병비율은 효성T&C 1주당 효성물산 0.07864주,효성생활산업 6.59651주,효성중공업 0.57637주다. 4사의 합병으로 (주)효성은 화섬.화학.중전기.금융자동화분야를 주력사업 분야로하는 총자산 5조원 규모의 초대형 우량회사가 됐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주)효성의 섬유 퍼포먼스그룹(PG)장으로 趙正來 효성생활산업 부사장을 화학에는 張亨台 상무를 중공업 李敦榮 사장 정보통신 金珍鉉 부사장을 무역에는 劉效植 상무가 각각 선임됐으며 본부장 인사도 단행됐다.
  • 여·야,평행선 좁히고 접점 모색/국회정상화 해법 찾을까

    ◎여­대화 병행… 현안처리 배수진도/야­강온 두 기류속 내심 화해 기대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14일 검찰에 출두하고 李揆澤 수석부총무가 자신의 ‘실언(失言)’을 사과함으로써 이번주중 국회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여야 대치정국에 해빙기류가 감지된다. 공동여당은 “徐의원의 출두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하고 난국타개책을 활발히 모색중이다.한나라당은 강경 투쟁의지를 거듭 밝혔으나 내심 徐의원의 출두로 ‘화해기류’를 기대하는 눈치다. ▷국민회의·자민련◁ 여권은 일단 徐의원의 출두로 야당과의 대화에 주력한다는 기본입장을 이날 의총에서 확인했다.대화 시한은 이번주까지다.이번 주안에 ‘진전’이 없으면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국회와 사정(司正)은 별개’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대화분위기는 익었지만 ‘세풍’(稅風)’이라는 ‘세금도둑질’사건은 ‘법대로 원칙대로’ 처리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李揆澤 의원의 ‘사과·해명’에도 불구,李의원을 이날 검찰에 고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은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정기국회 폐회후’로 돌려 굳이 정국걸림돌로 만들지 않겠음을 분명히 했다. 여권은 내주 국회에 대비해 배수진도 쳤다.국회가 일단 열리면 3가지 수준에서 단계적 현안처리 전략도 세웠다.경제구조개선법 등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법안은 야당 참석여부에 관계없이 상임위­본회의 처리절차를 밟기로 했다.민생법안이지만 다소 시간여유가 있는 법안은 ‘사후처리’로,여야간 협상을 반드시 요구하는 정치적 사안,개혁법안은 ‘정상화후’로 가닥을 잡기로 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세풍사건’으로 정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徐의원이 이날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여야 관계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여야 총무단은 지난 주말쯤 물밑 접촉을 갖고 徐의원 사건을 비롯,몇몇 정국 현안에 대해 정상화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형평성’을 이유로 검찰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주장했던 徐의원이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출두의사를밝힌 점이나,‘제2의 공업용미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李揆澤 의원이 잇따라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도 ‘정국해법’을 찾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세풍사건’에 대해 여야가 깊숙한 대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대선자금에 관한 한 여(與)도 야(野)도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대타협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때문에 李의원을 불구속 기소 또는 기소중지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 차원에서 徐의원을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를 정책위의장에 임명했었다”면서 “이제 徐의장이 사퇴하고 검찰에 출두한 만큼 정국이 풀리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 빅딜 ‘안팎’/‘잘나간다’ ‘빗나간다’

    ◎확대­이동전화·15대 그룹 합류.셀룰러·PCS 끼리끼리 통합 유력.건설 중장비 3社 컨소시엄 전망/혼선­반도체 경영권 싸움 가열.현대·LG “한치도 양보 못한다”.갈등증폭땐 빅딜일정 차질 우려 구조조정 업종과 대상그룹이 확대되면서 산업구조 재편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대기업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다투어 뛰어들었던 PCS 등 이동전화분야에 까지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LG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설립할 반도체 단일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구조조정의 복병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추가 구조조정 대상업종과 사업주체 논란을 빚고 있는 반도체 구조조정 방향을 짚어본다. ■PCS 등 이동전화=5개 사업자 중 4사가 단말기 보조금지급 등 과당경쟁을 벌여왔다. 5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모두 늘었지만 SK텔레콤을 제외한 4개사는 적자지속이다. 예상 구도는 KT프리텔과 한솔PCS,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합쳐지고 LG텔레콤이 독자노선을 걷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KT프리텔과 한솔PCS가 각각 기지국,교환기,단말기에서 호환성이 있기 때문. 셀룰러(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방식과 PCS(KT프리텔과 한솔PCS)방식끼리 통합하는 식이다. ■조선=당초 2년간 수주물량이 확보돼있고 전량 수출업종이어서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현대·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4사의 이합집산이 관심사다. 부도 상태인 한라중공업 처리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현대와 한라,대우와 삼성,한진중공업과 대동조선을 각각 짝짓기하거나 인수·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설비의 잠정 폐쇄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철강=한보철강과 동국제강,인천제철,한국철강 등 전기로업체가 주 대상. 이들 업체의 가동률이 하반기들어 70%대에 있고 건설경기도 회복조짐이 없어 구조조정이 절실한 실정이다. 포철은 민영화 대상인 데다 구조조정에 회의적 이어서 제외될 전망이다. ■건설중장비=현대·대우·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이 주 대상.건설경기침체로 가동률이 50∼60%에 머물고 있어 인수·통합이나 컨소시엄, 공동경영 방안이 예상된다. ■반도체=LG그룹이 새로 생길 반도체 단일회사는 자신들이 경영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물론 현대는 경영권을 넘길 수는 없다며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李文浩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LG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50의 지분비율은 사실 LG가 제시한 것이 아니라 전경련이 거중조정한 구조조정의 틀에서 자연스럽게 예상됐던 지분비율”이라고 주장했다. 李사장은 “재무구조나 기술력 등 모든 면을 종합해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앞서는 만큼 단일회사가 이뤄진다면 지배주주는 LG가 돼야 한다”며 “51대 49 등 단 1%의 지분차이도 받아들일 수 없고 50대 50이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LG가 반도체를 넘기기로 약속하고 나서 뒤늦게 지분 참여를 주장해 그나마 70대 30으로 양보했다”며 “50대 50을 요구하고 더나아가서 경영권까지 갖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반도체 부문이 책임경영주체 선정을 놓고 갈등을 보임에 따라 5대그룹의 전체 구조조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 토종약초로 당뇨병 치료/신세대 한의사 박치완씨

    ◎전통처방에 산호초·조릿대 등 가미/체내유독물 제거 인슐린 분비 촉진 평생 식이요법과 체중조절을 병행해야하는 등 치료가 어려운 당뇨병을 우리의 토종약초를 이용해 치료,좋은 예후를 얻고 있다.난치병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대 한의사 박치완씨(33·강남경희한의원장)는 전통적인 한방약제에,토종약초를 가미한 당뇨치료법으로 혈당조절제나 인슐린주사를 쓰지 않고도 혈당을 정상치로 끌어내려 유지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박씨의 당뇨 치료원리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생긴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안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그 원인을 제거하는데 있다.박원장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대체로 소장과 대장속에 엔도 톡신이란 체내유독물이 많이 축적돼 있어 원활한 순환을 방해한다는 것. 따라서 이같은 독소를 제거해주면 췌장의 기능이 저절로 되살아나 어느 시기가 지나면 약이나 주사를 맞지않고도 정상의 혈당치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박원장이 쓰는 당뇨약재는 전통 한약처방인 천화분에,토종약초인 산호초,조릿대,제주도산 담쟁이덩쿨,선화삼을 가미해 독자적으로 만든 탕재. 이 약을 복용하면 시커먼 죽상형태의 변과 창피할만큼 많은 방귀와 함께 체내독소가 배출되면서 췌장이 제기능을 찾게된다.이때 증상에 따라 육미지황탕이나 인삼백호탕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특히 토종약초를 이용한 당뇨치료는 혈당을 정상치로 유지해줄뿐아니라 혈당조절제나 인슐린주사에 따른 저혈당쇼크 등 부작용이 거의 따르지 않는다. 이와함께 인슐린 분비는 원활하지만 세포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의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엔 이를 저해하는 물질인 당삼출물을 체외로 빼주는 기공체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512­7527
  • 火葬 유언/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대재벌총수가 임종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시신을 화장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값싸고 훌륭한 화장터를 지어 기증하라고 한 유언은 그가 이 나라의 경제인이자 사회지도층으로서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고 죽음의 순간에까지 ‘국토이용’에 관심을 보인 값진 덕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좁은 국토에 대도시 인근에는 쓸만한 묘지터가 고갈상태에 이르렀고 전국적으로 매년 여의도만한 면적이 묘지로 없어진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우리는 뾰족한 수 없이 입으로만 ‘장묘개선’을 되풀이해온 처지다. 더구나 지난번 서울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시립·공동묘지의 분묘 1만여기가 유실되거나 파손되어 조상의 묘를 잃고 낙담하는 유족들의 망연자실을 보면서 또 한번 장묘문화의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별 화장률을 보면 일본 97%,태국 90%,홍콩 영국 스위스 각 70%선으로 일본의 경우는 지난 73년부터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었고 우리도 이제는 화장제도로 근본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화장은 싫고 매장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풍수를 따져 명당을 잡고 엄청난 봉분에 석물과 상석으로 치장을 잘 해야만 자손대대로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는 식의 허례와 미신은 고질중의 고질이다. 지금 우리의 묘지 실태는 1만여기의 무연고 묘와 불법호화분묘에 대한 정비가 우선 개선되지 않고는 화장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을 해소할 길이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지도층에서 누군가 솔선을 보여야 한다는 말도 있어 왔으나 막상 선경그룹의 최종현회장이 앞장서자 다른 재벌들과 지도층들이 호감을 보인 것도 장묘개혁의 서조인 것같아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다. 실제로 장례식이나 분묘의 화려함은 살아있는 사람의 허영일뿐 죽은 사람의 영예 때문은 아니다. 서울대 총장을 포함한 사회지도층들이 자녀의 수천만원짜리 비밀과외로 위선적인 행태가 드러나는 판국이어서 ‘영혼이 떠난 신체를 땅에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그의 유언은 초개(草介)의 목숨이 아닌,사회인사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일면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진 자들의 언행은 항상 세인의 관심을 끌게 마련인가 보다.
  • 대정부질문 초점­공론화 된 언론개혁

    ◎“YS 정권 民放 의혹 청문회 열자”/“4년간 101개 인허가” 정치권 개입 추궁/野선 “정권교체후 편파방송 심각하다” 비난 27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언론개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방송개혁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여당은 구(舊)정권의 방송 관련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방송청문회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 출범 이후 방송의 불공정성을 따졌다. 국민회의 辛基南 의원은 “金泳三 정권 당시 4년동안 101개 방송사의 인허가 과정에서 외압과 뇌물수수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케이블 TV와 지역민방 인허가 비리 의혹을 캐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辛의원은 “방송 현업인과 전문가,시청자,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방송개혁위를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辛의원은 이어 “북풍과 색깔론 보도를 부추긴 정치 권력 개입의 역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의 편파보도 주장은 구 정권의 예와 비교할 때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한나라당 李敬在 의원은 “정권교체 이후 각종 선거에서 공영방송이 야당을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시정 방안을 물었다. 李의원은 “여권은 통합방송법안을 통해 방송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들려 한다”며 방송위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수정안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방송공사(KBS)부사장 인사 과정의 외압설,안기부 언론대책팀의 언론 간섭 의혹 등도 제기했다. 답변에 나선 金鍾泌 국무총리는 “언론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며 “어떤 형태로든 권력이 방송에 개입해선 안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金총리는 “언론도 개혁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전제하고 “현재 언론이 자율적으로 개혁과 새시대에 걸맞는 언론상을 세워나가고 있다”며 일부 언론사 인사의 외압설,언론통제를 위한 안기부팀 운영 의혹 등을 일축했다.
  • “현대自 정부 개입 유감”/金 총리 국회 답변

    ◎경제부총리 도입 어렵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여야의원 10명이 경제·사회·문화분야에 대해 이틀째 대정부질문을 했다. 金鍾泌 총리는 정부가 현대자동차 노사문제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뒤 “노사문제는 개별 기업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제,“앞으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불문하고 관련법에 따라 엄정조처 하겠다”고 강조했다. 金총리는 또 한나라당 朴柱千 의원이 “재경부장관이 책임지고 경제정책을 수립·집행할 수 있도록 부총리로 격상시킬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현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金총리는 케이블 TV 및 지역 민방 대책과 관련,“지난해까지 케이블 TV 전체 누적적자는 8,561억원,지역민방은 4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답변했다.
  • 임시국회 오늘 개회

    국회는 24일 제 196회 임시국회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올해 2차 추경예산안과 금융·기업구조조정 관련법안,수해대책 등 민생현안을 다룬다. 국회는 26일부터 이틀동안 정치·사회·문화분야와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이며 28,29일 상임위 활동을 계속한 뒤 다음달 1,2일 본회의에서 추경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水害로 성장 1%P 둔화”/삼성경제硏 전망

    ◎소비자물가 2%P 오를듯 집중호우가 올 성장률을 1% 가까이 까먹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속에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닥친 수재가 올 성장률이 0.5∼1%포인트 더 둔화시키고 소비자물가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려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기상재해의 경제학’이라는 보고서에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로 올 소비물가상승률이 두자릿수로 오르고 성장률도 -6%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농산물 생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농업부문 성장이 -10%로 80년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부문별로 냉해,병충해까지 우려되는 농산물의 경우 생산이 최대 20% 가량 줄 전망이라면서 이 경우 경제성장률에는 0.56%포인트의 추가 하락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수해 지역 내 산업시설의 생산중단과 생산축소로 인한 성장률 하락분이 0.31%포인트,곡물류 수입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분이 0.13%포인트에 각각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高宗의 부부싸움(秘錄 南柯夢:21)

    ◎“황태자 폐위” 궁중流言 나돌아/고종 “맏아들 폐위는 나라 망치는 일” 진노/“누구의 획책인가…” 嚴妃 추궁하자 졸도/30분뒤 깨어나니 노여움 풀고 부부화해/“가화만사성 경의 말들어…” 번갈아 하사품 고종과 엄비의 가정불화는 마침내 엄비의 기절로 끝나게 되었으니 궁중 사건으로는 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런 긴급 사태를 당하여 정환덕은 고종에게 “안심하십시요.30분 뒤에는 깨어나십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과연 깨어날수 있을까.이 예언이 맞지 않으면 당장 해임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30분이 지나 밤 8시가 되었다. 엄비께서 갑자기 몸을 옆으로 둘리시더니 얼굴을 벽에 대고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시며 숨을 몰아 쉬셨다.기사회생한 것이다.상궁과 내인이 급히 뛰어 대청에 나와 고종에게 엄비가 깨어난 것을 아뢰었다.황상께서는 급히 달려가서 엄비가 깨어나신 것을 확인하셨다.너무 기뻐 좌우를 돌아보시더니 “정시종(鄭侍從=정환덕)의 추산법(追算法)은 과연 천하 제일이다”하시며 칭찬하시기를 마지 않으셨다. 어떻게 엄비의회생을 예언할 수 있었을까.그건 정환덕이 엄비의 졸도가 약으로 치료될 일이 아니라 화병으로 일시 까무라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엄비가 졸도하기 전 정환덕이 엄비에게 불려가 고종과 독대 내용을 질문받은 일이 있었다.그 뒤 소문이 고종의 귀에 들어가 다시 고종에게 불려갔으니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터이다. 황상께서는 경위총관(警衛總官) 이근순(李根淳), 궁내협판(宮內協判) 이봉래(李鳳來),탁지대신(度支大臣) 이용익(李容翊),평양참령(平壤參領) 길영수(吉永洙),호위대참장(護衛隊參長) 이서구(李書九) 등 요인들이 즐비해 있는 가운데 대청에 좌정하시어 나(정환덕)에게 물으시기를 “지금 엄비가 너를 불러 무슨 일을 묻던가”고 하시었다.이에 아뢰기를 “엄비께서 단지 나라 일을 걱정하시며 왕실의 운명에 대해 점치라고 하셨을 뿐 그 밖에는 다른 말씀은 없었습니다”고 했다.황상께서는 “알겠다”고 하시면서 자리를 뜨셨다. 그때 나는 몸을 일으켜 “한 말씀만 더 드릴 일이 있습니다”고 아뢰었다.“무슨일인가” 하시기에 “속담에도 있듯이 집안이 화평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家和萬事成)고 하였습니다.군신간에도 화목하여야 나라가 잘되는 것이오니 폐하께서는 부디 매사 평화와 관용과 원만으로 해결하시고 상벌을 분명히 하시며 허실(虛實)을 분명하게 하신다면 궁중은 물론 장안도 아무탈 없이 승평(昇平)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만일 그렇지 못하면 위험과 난리가 박두하게 될 것입니다. 본시 권좌에 오르면 그 순간부터 정신이 몽롱해져서 정사를 그르치게 마련이다.1904년은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던 해다.그런데 국왕이 부부싸움에만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 그것은 마치 클린턴이 성추문 사건에만 신경을 쓰다가 미국의 대외정책을 그르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라가 위태롭다는 말은 입달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던 말인데 ‘남가몽’에 보면 성주목사를 심선택(沈善澤)이 이같은 말을 하고 있다.심선택은 북간도 개척을 진언한 인물이다. 편안할 때 위태함을 잊지말아야 하고 즐거울 때 우환을 잊지말아야 한다(安不忘危樂不忘憂)는 것은 고금의진리입니다.지금 나라 형편을 보건데 겉으로는 태평한 듯 하지만 속으로는 지극히 험난하여 문자 그대로 누란의 위기요,‘눈섭이 타는 위급’(燒眉之急)이라 할 것입니다.그러나 모두가 이같은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으니 이것은 마치 만신창이가 된 몸에 도화분을 발라 상처를 가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근본을 다스려야 낫지 말초를 다스려서야 나을 수있는 병이 아닙니다.지금이야말로 국가를 치료할 양약이 필요할 때입니다. 병든 나라를 치료하기 위한 양약이라고 했는데 이름이야 ‘개혁’이든 ‘제2의 건국’이든 상관이 없다.지금이야말로 그런 약이 필요한 때 아닌가. 아무튼 고종과 엄비의 부부싸움은 엄비의 졸도로 일단락됐는데 사실은 배후에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정환덕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내시가 한사람 있었는데 이름이 봉시(奉侍:내시) 강석호(姜錫浩)였다.이 사람이 불시에 정환덕을 찾아오더니 엄청난 궁중비밀을 털어놓았다.정환덕도 몰랐던 일이기에 깜짝놀랐다. 봉시 강석호가 내게 찾아와 “영감께서는경선궁 사건을 실지로 미리 알고 계셨습니까”하고 물었다.이에 답하기를 “사실은 부부싸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아직도 안개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강석호는 말하기를 “영감이나 저나 천안(天顔:임금)을 지척에서 모시는 몸으로서 다같이 나라와 고락을 함께 하고 있는 처지가 아닙니까” 하며 목소리를 낮추면서 “근일에 궁중유언(宮中流言)이 돌고 있는데 민비 소생인 황태자(순종)를 폐해 대군(大君)으로 강등하고 엄비의 소생인 영친왕을 황태자로 모시고 저 한다는 말이 돌고 있는데 황상폐하께서 이 소리를 들으시고 크게 진노하셔 말씀하시기를 ‘예부터 맏아들을 폐하고 어린 아들을 세운다는 것은 국가를 망치는 근본이라 했다.어느 반역분자가 이런 일을 획책하고 있는가’하시면서 엄비를 나무라셨습니다.엄비가 황공무지하여 어쩔줄 몰라 하시다가 까무라치게 된 것입니다.영감께서는 이 일을 알고 계셨습니까. 강석호는 부부싸움의 진상은 대개 그러하니 “이런 어려운 시기를 당해 앞으로 우리 두사람은 대소사를 가릴 것없이서로 협력하여 나가자”고 제의해 왔다.정환덕이 “물론 그렇게 해야지요”라고 동의했는데 얼마 뒤 고종이 정환덕을 불러 치하하였다. 황상께서는 “짐이 경의 말에 따라서 궁중의 유언비어를 말끔히 씻어 냈더니 화기(和氣)가 되살아났다.이 어찌 가화만사성 아니겠느냐”하셨다.엎드려 아뢰기를 “이는 이 나라의 훙복이옵니다.옛말에 ‘착한 마음을 한번 품으면 길신(吉神)이 따르고 악한 마음에 흉귀(凶鬼)가 따른다’고 하였사오니 이제 이 나라는 다시 회생할 것이옵니다”고 아뢰었다. 이때 고종은 손수 금일봉(금화 200환)을 하사하며 정환덕을 치하하였다.그런데 다음날 경선궁에서 엄비가 정환덕에게 “약간 정표를 준비했으니 받아 가라”는 하명이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물건을 그냥 받아갔다가는 큰일날 것 같았다. 그래서 10여일을 그냥 맡겨두고서 찾아가지 않았더니 엄비께서 “저번에 약간의 정표한 물건은 왜 받아가지 않느냐”고 물으셨다.대답하기를 “너무 황송해 받아가지 못했습니다”고 하였다.그리고 나서 황상께 고하기를 “경선궁에서 약간의 정표로 하사하신 물건이 있었습니다만 감히 받을 수가 없어 이처럼 말씀드립니다”고 아뢰었다. 황상께서는 “무슨 물건이든가”고 물으시기에 “엄비의 말씀이 ‘막중 존엄한 자리를 가까히 모시는 신하로서 의복이 남루해 혹시 정결하지 못하여 냄새가 날까 두려워 다소의 의복을 하사한다’하셨습니다만 아직 펴보지 못하였습니다”고 아뢰었다.이에 고종이 “받는 것이 옳다”고 허락하셔 마침내 선물을 받아 펴보았다. 펴보니 구름 무늬 비단으로 만든 크고 작은 예복 각 한 벌씩과 물소뿔띠와 학을 그린 흉배자 각 한 벌,수단(繡緞) 두필,왜비단 두필,순인갑사(淳仁甲紗) 한필,가는 모시 세필,분명주 두필,목양목 두필,백미 10섬,지화(紙貨) 300환.씨를 뺀 화솜 50근.안동포 두 필 그 밖에 여러 물건이 들어 있었다. 고종은 200환밖에 하사하지 않았는데 엄비는 이처럼 지화 300환 이외에도 엄청난 물품을 하사하였으니 그때도 지금처럼 경제권이 여편 쪽으로 넘어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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