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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범수형자들 불끄고 잠잔다

    육중한 3,4중의 철문이 굳게 닫히고 은은한 취침 명상음악이 교도소 내에흐르기 시작하는 저녁 8시.강릉교도소 모범수형자 거실에 전등이 하나둘 꺼지고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이같은 모습은 전국 교도소 가운데 강릉교도소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지난해 9월 모범수형자 거실 안에 별도로 전등스위치를 설치,수형자들이 자율적으로 점·소등하도록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각종 사고에 대비해 밤에 항상불을 켜놓아야 한다는 교도소의 관행에 비춰볼 때 다른 교도소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획기적 조치였다. 수용자들이 운동장 주변에 자신만의 꽃을 가꾸는 ‘1인1화분 갖기운동’도심성을 순화시키는 데 한몫한다. 하루 30분씩 이어지는 교정 단전호흡도 수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수용자 거실마다 마련된 TV를 통해 단전호흡을 배우며 나름대로 재활을 위한 명상과 정신수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모범수형자만을 대상으로 문을 연 자치생활관도 열린 교도행정의 좋은 사례.수용동 1개층을 자치생활관으로 정해 모범수형자 80여명이 교도관 없이 자율적으로 생활한다. 덕택에 강릉교도소는 이달 말부터 실시되는 미결수용자 사복착용 시범교도소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됐다. 李인순 소장 부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전직원이 ‘독방 수용생활 체험’을통해 제안한 각종 아이디어제도를 수용자들에게 접목시켜 얻은 결과다. 또 전직원이 나서 ‘불우수용자 가족 돕기운동’을 펼치며 사랑의 교화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해 추석때부터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급의 5%씩을 모아 생계가 막막해진 수용자 가족 10여가구에 쌀 1가마니씩을 전달했다. 설 명절때도 10여가구를 도왔다.
  • 石吾 李東寧선생 오늘 59주기 일대기

    “선생은 재덕(才德)이 출중하나, 일생을 자기만 못한 동지를 도와서 선두에 내세우고, 스스로는 남의 부족을 보충하고 고쳐 인도하는 일이 일생의 미덕이었다. 최후의 한순간까지 선생의 애호를 받은 사람은 오직 나 한사람이었다.”김구선생이 ‘백범일지’에서 石吾 李東寧선생을 기리며 쓴 내용이다.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석오만큼 폭넓고 헌신적이며 종시일관 독립운동에 생애를 바친 분도 흔치 않다. 그에 비해 평가와 관심이 크게 뒤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임시정부는 석오의 애국심과 포용력으로 유지된 바 크다고 하겠다. 8·15해방까지 임정이 유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은 석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후계자’백범은 석오에 의해 발탁되고 지도되었다. 두사람은 7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혈맹의 義’관계에서 항상 석오가 백범을 발탁하고 지도하는 입장이었다. 석오가 아니었다면 백범의 존재는 나타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1904년 석오는 항일청년단을 만들면서 무명청년 백범을 상동교회 청년회에 가입시켰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혈맹의 동지가 되었다. 1919년 4월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지 며칠후 백범은 임정의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석오를 찾았고 그의 노력으로 당시 내무총장이던 안창호 밑에서 경무국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이(利)를 보면 겸양을 생각하고 의(義)를 보면 위험을 무릅쓰는” 석오의 인품을흠모해온 백범은 항상 그와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하였다. 이런 인연으로 해방후 백범은 아들 信을 시켜 중국땅에 외롭게 묻힌 석오의 유해를 고국으로봉환하여 서울 효창공원에 안치하였다. 석오의 생애는 국내에서 선각적 개화운동의 전기와 임정을 이끌면서 망명생활로 생애를 마친 후기로 나눌 수 있다. 만민공동회의 연사로 나서 잘못된정치를 탄핵하다가 이준·이승만과 함께 옥고를 치루고, ‘제국신문’논설위원, YMCA운동, 을사조약 반대 결사대로 대한문 앞에서 연좌시위, 안창호·양기탁등과 신민회조직, 안창호·이회영과 전국에 교육단을 조직하고 ‘대한매일신보’발행 지원, 상동학교 설립 등 37세때까지 국내에서 구국운동에 앞장섰다. 한일합병 뒤 만주로 망명,서간도에서 이회영·이시영 등과 한국인 자치기관인 경학사(耕學社)와 신흥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한국군관학교를 세우다가투옥되는 등 만주지역의 항일투쟁을 주도하다가 3·1항쟁후 임시의정원 초대의장으로 상해임시정부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석오는 망명길에 나서면서 자식들에게“우리가 이제 합병의 참변을 당하였으니 왜놈들은 우리를 금수와 같이 다룰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도 아버지를따라 중국으로 망명의 길을 떠나자. 나라없는 백성은 어디를 가나 서럽고 비참한 것이다. 만리타향 객지에서 고생할 각오를 한 몸, 그러나 내가 죽기 전에 조국이 광복되는 것을 볼 수만 있다면 나는 그 이상의 더 큰 소망이 없겠다.”고 당부하면서 다시 못올 고국을 떠났다. 석오는 임정의 내무총장, 대통령직무대행, 국무령, 주석 등 요직을 지내고 백범과 함께 임정을 이끌었다. 1935년에는 한국국민당을 조직, 당수로 추대되어 항일 구국투쟁을 지도하였다. 1940년 3월 13일 중국 사천성 기강현 임시정부 청사의 초라한 이층방에서한 많은 생애를 접을 때그의 나이 72세였다. 임정은 간소한 국장으로 그의장례를 치렀다. 해방은 그러고도 5년 뒤에야 찾아왔고 석오의 유해는 3년 뒤에야 그리던 고국에 안장되었다. 뒤늦게나마 석오선생의 독립정신과 애국혼이 선양되어 정직한 역사가 쓰였으면 한다. 김삼웅주필kimsu@- 李東寧선생 연표 ●1869년 충남 천안서 출생●1892년 국가고시 응제진사에 합격●1897년 독립협회 활동으로 7개월간 옥고 치름●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항의,연좌데모로 2개월 옥고치름●1907년 신민회 조직에 참여●1910년 만주서 신흥학교 설립,초대소장 취임●1919년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국무총리,내무총장 ●1926년 임시정부 국무령●1929년 한국독립당 이사장·의정원 의장●1935년 임시정부 세번째 주석 취임●1939년 임시정부 네번째 주석 취임,전시내각 구성●1940년 급성폐렴으로 치장서 타계,임시정부 첫 국장(國葬)지냄●1948년 유해봉환,사회장으로 효창원에 안장 - 손자 李奭熙씨 및 후손 근황 “어릴 때부터 조부님께서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치셨다는 얘기를듣고 자랐습니다만 그동안 기업경영에 전념하느라고 손자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해죄스럽습니다.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으니 조부님의 기념·현창사업에 여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석오 이동녕 선생의 손자인 李奭熙(67)(주)대우 상담역은 석오 선생 기념사업에 관한 포부로 말문을 열었다.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55년)후 중소기업체에 근무하다가 68년 대우실업에 입사한 그는 대우개발 사장·대우자동차 회장·대우 부회장·경총 부회장·대우증권 회장·대우통신 회장·대우일본법인 회장 등 대우그룹 주요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두루 거친 ‘대우맨’이다. 그의 부친,즉 석오 선생의 아들 李義植씨(1900년생)는 유명한 내과전문의였다.일제때 보성전문학교의 교의(校醫)를 지낸 그의 부친은 미군정 당시 민주의원·한독당 조직부장 등 정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또 반민특위의 특별검찰관으로도 활동했으며 이듬해 6·25 와중에 납북됐다. 2남3녀의 형제 가운데 그는 차남이다.그의 형 喆熙씨(75년 작고)는 경기고·보성전문 출신으로 보사부장관비서관,문교부 편수국장·기획관리실장,서울교대 학장 등을 지냈다. 그동안 그는 석오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널리 알리기위해 소리없이 많은일을 해왔다.우선 그는 ‘이동녕연구’의 일어판(94년)·중국어판(98년)을사재로 출간했다.89년에는 ‘백범일지’의 필사본을 책으로 출간,앞서 출간된 ‘백범일지’가 원본의 상당부분을 누락시킨 사실도 밝혀냈다.또 작년에는 석오 선생이 상해임시정부 임시의정원의 초대의장(현 국회의장격)을 지낸 사실을 토대로 국회의사당 내에 석오선생의 흉상을 건립하였는데 그는 이를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정운현- '臨政 의 거인' 李東寧 석오(石吾) 李東寧(1869∼1940) 선생은 임시정부 탄생의 주역이자 임정의‘기둥’이었다.임시정부가 공식출범하기 직전인 1919년 4월 10일 임시의정원의 초대의장으로 선출된 선생은 국호(國號)와 임시헌법·관제(官制)를 제정,3일후인 4월 13일 임시정부 수립을 만천하에 선포하였다.선생은 임시의정원 초대의장을 비롯해 의정원 의장 3회,주석(主席) 4회 등 무려 일곱 차례나 임정의요직을 역임하였는데 이는 임시정부사를 통털어 선생만이 유일한 기록이다. 석오 선생이 임정내 이념·계파간의 갈등 속에서도 별다른 ‘잡음’없이 요직을 중임한 것은 선생이 공명정대한 업무처리와 온후한 인품으로 존경을 한 몸에 받은 때문이다.이 때문에 선생은 임정이 내부갈등이나 일제의 탄압으로 난국을 맞을 때마다 중책을 맡아 임정을 위기에서 구하곤 했다.일제는 이러한 선생을 회유,이용하기 위해 조선인 관리 洪承均을 시켜 선생에게 추파를 던졌으나 이를 즉석에서 일축,이 일로 선생의 부친이 원산에서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뤘다. 합리주의자였던 선생은 출신지역·계급을 초월하여 인재를 등용하였다.기호(畿湖)지방의 양반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던 신민회(新民會)에 황해도 출신의‘무명인사’ 백범 金九를 추천하여 가입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다.이 일로두 사람은 남다른 ‘관계’를 맺게 되었다.백범은 ‘백범일지’ 곳곳에 선생의 행적과 개인적인 친분에 대해 언급해놓고 있는데 이는 평소 백범이 선생을 독립운동계의 선배 이상으로 예우한 것으로 보인다.48년 ‘남북협상’차북한을 다녀온 백범이 아들 信을 시켜 모친(곽낙원)과 처자(최준례·김인)의 유해를 봉환해오면서 이 때 같이 봉환해온 분이 바로 석오 선생과 임정 국무위원겸 비서장 출신 車利錫 선생이었다.62년 선생은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받았는데 이를 두고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임정 정부수반급은 대개 1등급을 받았으며 심지어 李承晩의 비서 출신 임병직씨도 1등급을 받았다. 임정요인 출신 趙擎韓 선생은 생전에 “선생은 지위나 돈 따위를 탐내지 않는 순결무구한 분으로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으뜸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운현- 李東寧 선생 효창공원 묘소서 오늘 추모식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8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주석과 임시의정원 초대의장을 지낸 石吾 李東寧 선생의 ‘제59주기 추모식’이 13일 오전 11시 서울용산구 효창공원 석오선생 묘소에서 열린다. 석오선생 기념사업회(회장 姜英勳)가 주최하는 이 추모식은 추모기도와 석오선생 약사보고,추모사·추념사,추모가 제창,헌화분향의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 진행을 맡은 석오기념사업회 金錫營 부회장(69)은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80주년을 맞아 거행하는 올해의 추모식은 감회가남다르다”고 말했다.60주기인 내년에는 추모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장학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모식에는 崔圭鶴 국가보훈처장, 高建 서울시장,尹慶彬 광복회장,朴維徹독립기념관장,국민회의 張在植·李錫玄·鄭漢溶의원,자민련 李東馥의원,한나라당 李漢東·吳世應·徐廷和·朴明煥의원,李奭熙 석오선생 유족회장,李元範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李榮載 대종교 총전교,金信 백범선생기념사업회고문을 비롯한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상록
  • [기고]”한반도문제 주체는 南北 美 일방적 조치 없어야”

    미국의 대북정책조정관 윌리엄 페리가 다녀갔다.관련 사항 몇가지를 살펴본다. 먼저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동기가 된,북의 ‘인공위성’발사를 보자.북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결과적으로 무엇을 얻었을까.결산하기는아직 이르다. 그러나 그 ‘모험’으로 인해 있었을 ‘강성대국’의 자존심 고조는 차치하고,후속된 관련국과의 교섭과정은 북이 얻고 있는 것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즉,발사 50일후인 10월에 시작하여 오늘까지 4자회담 2회,북-미협상 4회로 한반도평화체제구축분과위·긴장완화분과위 구성 합의,금창리시설 2회 방문허용(미측은 정규적 사찰 등 요구)에 대한 식량 50만t+α지원이 합의단계에 있다. 또 94년 제네바합의 이후 계속 촉구하던 경제제재 완화, 관계개선 및 수교가 가닥을 잡고 있다. 북의 핵,미사일 개발 수출 등에 대한 미국이나 일본의 시각과 대응 조치가한국과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그럴 필요도 없다.또 상호 강경 온건을 역할분담,보완할 수도 있다.북한에 대한 군사폭격은 그동안의 북의 행동전형으로보아 바로 서울 보복폭격,테러,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방과의 긴밀한협조가 있어야 하나 한반도 문제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한반도에 있어 냉전구도의 해체를 주창하였고,애초의 분단에 관련된 강대국의 협력을 호소했다.포용정책의 당위성과 그 효율을 설득하고 제네바합의의 포괄적 접근 이행을 제시했다.페리 방문결과 보도문에서 ‘접근 방법은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기초로 한다’하고,‘그 과정에서긴밀하게 공조한다’고 했다. 한국측이 제시한 포괄적 협상안을 북이 거부할 경우의 대응방안에 있어,한반도의 긴장고조,특히 미국의 대북 군사제재 행동을 분명히 반대하는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다른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일이 없도록 확인해야 한다. 포용정책이 실패할 경우의 대응방안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책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그 대비책이 있어도 꼭 공개할 필요는 없다.필요시 그 조치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하여 비밀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화해정책을추진하면서 상대를 자극,불신을 초래해야하는가.결혼하면서 ‘당신이 부정을 하면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인공위성’발사에 과잉 반응한 일본이지만,고위인사가 평양을 방문,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하고 외상이 대북 대화채널의 확대 필요를 말한 것은 국면의 전환을 보여준다. 일본의 과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54년이 지난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있음은 옳은 일이 아니다.민족정기 면에서 한국은 이를 촉구해야 하며,이는상호의 신뢰구축에 이바지한다. 국가와 체제의 안전을 의도하며, 당면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북은 미­일과의 관계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이 목표 추구에 있어 한국의 지원과 포괄적 타결안이 소중하다. 비료·농사기술·전력 지원, 경제협력과 하반기당국자회담 등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 일부 강경론을 페리조정관의 2단계 정책안에 수용하되 한국이 주창하고 있는 포용정책을 기초로, 남북이 공조의 슬기를 발휘함으로써 한반도는 새로운모습으로 새 천년을 맞이할 것을 기대한다. 손장래 현대정공 상임고문 前말레이시아 대사
  • [禹弘濟칼럼]교육열의 경제기여도

    소 팔고 논 팔아서라도 자녀교육만은 끝까지 시켰던 것이 지난날 우리나라부모들이 보여준 교육열이었다.지금도 자녀 과외공부를 위해 파출부로 품을파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비 조달이 우리 사회 부정·부패 조장의 큰 요인으로 분석될 정도다.이처럼 높은 교육열 덕분에 우리경제가 과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다 잘 아는 사실이다.국내에 축적된 자본이 없어서 외자 도입이 불가피했지만 높은 교육수준의 유휴노동력이 충분했으므로 고도성장의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의 내용과 질에 있다.교육열 높기로는 세계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얼마나 많이 지식을 주입시키고 또 흡수하느냐에 치우치는 데에 우리 교육열의 함정이 있다.이처럼 창의성을 제쳐놓은 입시 위주 교육과 일류대 병(病)은 정치 사회 문화분야를 망라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점차 약화시키고 경제성장의 한계를 불러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국제 비교상 국민 교육수준은 높을지 모르지만 창의적이며 진취적인 인적 자원은 매우 부족하다는 이야기다.시대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지향의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주어진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역동적(力動的)인 해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방법으로 단어 하나 더 외우는 식의 교육이다 보니 지식의 창조를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점수와 암기 위주의 정형화(定型化)한 교육방식은 경제성장정책에도 그대로반영돼 일본 등 선진국의 발전과정을 부지런히 복사함으로써 어느 수준까지는 성장이 가능했다.그렇지만 이러한 흉내내기로는 획기적이고 독자적인 원본(原本)기술의 개발과 지속적인 확대성장이 불가능하다.물론 일부 기업이드물게 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전체적으론 첨단기술 이전을 꺼리는 선진국의 2류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여 성장을 추구하면서 외부의존도가 심화된 것이다. 게다가 윤리·도덕 등의 교양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짐으로써 몰염치와 부정·부패를 가속화하고 경제윤리를 여지없이 훼손시켜 정경유착,재벌들의 횡포성 과잉투자와문어발 확장,환경오염에 대한 무감각,각종 투기와 과소비등 천민자본주의 행태의 확산을 부른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그러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는 필연적인 게 아닌가.한창 정의감과 약자를 돕는 의협심을 덕목으로 삼아야 할 청소년들이 ‘왕따’풍조에나 휩쓸리는 것도 따지고보면 윤리나 도덕이 입시에 별 소용 없어진 비(非)전인교육의 결과로 볼 수있다.군대 안 가고 전쟁 나면 도망가겠다는 청소년이 적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배운 사람이 연고 더 따지고 공공질서의식이 낮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조사결과는 교육열의 파행을 통계적으로 말해준다.이 조사는 또 학연,비합리성,경제적 불평등 및 황금만능주의 같은 우리 사회 병폐에 대한 비판의식과 관련한 학교교육영향력지수(기준=0.1)가 0.08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한국 대학생 의식구조와 국제경쟁력’ 보고서는 우리 대학생이 책을 너무 안 읽고 술은 너무 마신다고 했다.한 강좌를 듣기 위해 전공서적을 평균 2.9권 읽는 데 비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학생은 8~9권읽는다고 했다.고액과외로 대학만 잘 들어가면 학벌·학연을 내세워 적당히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과열과외비는 연간 10조원이 들 정도로 경제 전체로 볼 때 지나치게 많은 국가자원이 낭비되고 있다.자랑스러워야 할교육열이 오히려 건전한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아이러니를 낳는 게 한둘아닌 것이다. 기초가 튼튼하고 윤리성을 잃지 않는 지식창조의 교육열이라야 한다.그래야독창성,합리성,다양성과 끊임없는 개혁에의 도전의식으로 무장된 근로자와기업인 및 고급 두뇌인력의 층(層)이 두꺼워진다.무한경쟁의 지식산업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고 세계주의의 당당한 파트너로서 21세기 선진대열에 참여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우홍제 논설실장
  • 분묘도굴 주변 이모저모

    롯데 辛格浩회장 부친(辛鎭洙) 묘소가 파헤쳐져 유해가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5일 롯데그룹은 사건 수습을 놓고 대책을 숙의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에 체류중인 辛회장은 4일 밤 金性會 부속실 상무로부터 전화로 이번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5일 매스컴에 일제히 보도되자 최고경영진을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인사는 辛회장은 사건 보도로 범인이 잠적함으로써 선친의 시신을 찾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辛회장의 장조카인 辛東仁 롯데쇼핑 부사장과 金炳一 롯데호텔 사장(전 롯데그룹 기조실장) 등은 이번 사건이 지금까지 쌓아온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는 등 그룹내부 단속에 만전을기하고 있다.그러나 신문과 방송 보도를 본 직원들은 매우 황당해하면서도이번 사건으로 辛회장 일가의 호화분묘 실태가 공개됨으로써 국민들로부터비난을 받지나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 ▒辛회장의 부친 鎭洙씨 묘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대동마을 뒤 충골산 중턱 해발 200m쯤에 모친 묘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 향해 있는 150여평의 묘터는 앞이 훤히 트여 언양읍이 한눈에 들어오며 두 묘의 중간에 큰 상석 1개와 앞에 작은 상석 각 1개씩이 있고 부친 묘 왼쪽에 비석이,좌우에는 석등이 각각 세워져 있다.부친보다 먼저 작고한 모친은 처음 생가 근처에 묘를 썼으나 73년 부친 작고때 이장했다.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鎭洙씨의 유해는 사후 23년이 지났으나 보존이 잘돼있어 수술자국까지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감식결과 범인들은 방부처리된 유해의 머리부분만을 가져갔으며 나머지 유해는 수의에 쌓여 있었다. ▒묘지는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辛회장 생가와는 3㎞쯤 떨어져 있다.생가 관리를 맡고있는 辛회장의 친척 辛기엽씨(74)는 “묘지에는 폭우때 등 가끔 한번씩 둘러본다”고 말했다. 辛회장 일가는 지난 68년 지금의 대암댐 건설 전까지 댐 안쪽에 50여가구와 함께 살다 댐 건립 때 근처로 생가를 옮겼다.당시 흩어졌던 이주민들은 매년 4월 생가에서 모임을 갖으며 이때는 辛회장도 꼭 참석한다.辛회장은 1년에 2∼3차례 생가에 들를 때 성묘를 하며 올 1월 초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일漁協 따라 줄인 감척선박 활용”…金국무총리

    金鍾泌국무총리는 4일 한·일어업협정에 따른 감척(減隻)선박대책과 관련,“수협 등 민간기관이 북한과 합작회사 등을 설립할 경우 감척선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총리는 국회 본회의 경제 및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감척선박을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북한과의 교류협력 및 상호이익 증진에 바람직하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金총리는 한·일어업협정 협상과정에서 조업대상에서 누락된 ‘쌍끌이어선’문제에 대해 “조속한 시일안에 일본측과 협의해 조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불가능할 경우 별도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초점-졸속 漁協·농협비리 질타

    4일 국회 경제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예상대로 최근 농·어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겨냥한 한·일어업협정과 농협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의원들은 어업협정의 졸속행정과 대책미비를 강력 비판했고 일부 자민련의원까지 거들었다.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언급을 자제,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朱鎭旴의원은 “정부의 농수산정책은 ‘총론’은 있으되 ‘각론’이 없는,‘말의 성찬’은 있으되 ‘실천’이 없는 정책”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朱의원은 최근에 발생한 어선 피랍사건에 대해 “정부가 벌금담보까지 제공하면서 일본행위를 합법화해 주려는 저자세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대일 굴욕외교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최근 표강매로 물의를 일으킨 뮤지컬 ‘장보고의 꿈’을 빗대 “해양수산부의 꿈부터 깨고 집에가서 낚시부터 배워오라”고 꼬집기도 했다.또 비준예정인 한·중어업협정의 대책마련과 함께 어민피해보상을 위한 수산발전기금조성,어민지원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자민련 池大燮의원도 협상의 졸속성을 한탄하면서 책임소재 규명과 관계자문책을 촉구했다. 池의원은 또 농협비리와 관련,조속한 금융감독기관의 감독과 함께 각 협동조합의 신용사업 부문의 독립 및 은행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金鍾泌총리는 “쌍끌이조업 부분은 일본과 재협의하고 여의치 않으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어업회생을 위해 현재 수산업과 어촌에 관한기본법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金총리는 농협비리와 관련,“감사 결과를바탕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회 이슈별 대정부 질문…빅딜·실업대책·국민연금·내각제

    4일 경제 및 사회, 문화에 관한 국회 대(對)정부 질문에서는 5대그룹의 빅딜,실업대책,국민연금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한나라당과 자민련측은 이틀째 내각제 문제를 꺼냈다. ▒빅딜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대표적인 분야였다.한나라당이 그동안장외집회를 한 것도 빅딜과 무관치 않았던 것처럼 이 부문에 관한 여야의 생각은 판이했다. 국민회의 朴光泰의원은 “빅딜과 관련해 장관이나 관료들은 재벌이나 근로자,해당지역의 무리한 요구에 절대로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羅午淵의원은 “빅딜은 경제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논리에의해 추진되고 원칙과 투명성도 결여됐다”고 혹평했다.같은당 白承弘의원은 “밀실에서 공동여당 총재와 재벌총수,대통령과 재벌총수가 빅딜을 논의하는 것은 신 정경유착”이라고 빅딜을 반대했다. ▒실업대책 여야는 한 목소리로 실업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획기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접근방향은 달랐다.야당은 미봉책에 급급한 현정부의 정책부재를 집중 부각했고 여권은 ‘현장’을 무시한 행정부처의 탁상공론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한나라당 白承弘의원은 “현정부의 실업대책은 무(無)중심,무(無)계획,무(無)점검 등 3무(無)정책”이라고 질타했다.또 “정부가 공식발표한 실업자는 200만명을 밑돌지만 국내 민간연구단체들이 파악한 숫자는 295만명이며 미국의 실업통계 방식(U-6)을 적용하면 368만명”이라며 실업자 통계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宋鉉燮의원은 “실업대책이 관료들의 펜대 하나로 우왕좌왕하는것은 편의주의적이고 무사안일에 빠진 생색내기 행정 때문”이라며 공공근로사업의 건설사업 전환을 대안으로 냈다. ▒국민연금 확대실시를 앞두고 국민들의 반발과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를 냈다.처방은 달랐다.여당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홍보부족’으로 규정하면서 보완해 강행할 것을 주장한 반면 야당은 연기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李聖宰의원은 “정부는 일부에서 나오는 연기나 유보론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모든 인력을 동원해 국민연금의 우수성을 홍보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金洪信의원은 “엉터리 자료를 갖고 보험료를 내라고 강요해 민원대란이 났는데도 밀어붙이는 것은 유신시대나 가능한 구태”라고 비난했다. ▒내각제 자민련은 내각제를 이틀째 물고늘어졌다.경제분야에서도,사회·문화분야에서도 내각제 질의를 했다.전날 집중공세가 나름대로 효과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국민회의는 침묵했다.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공동여당 틈새벌리기에 다시 나섰다. 자민련 李相晩의원은 “내각제를 채택하면 한국경제의 회복과 성장이 빠를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내각제를 실시하지 않거나 연기하면 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극도에 달할 것”이라며 “대선공약을 어기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존립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같은당 金許男의원은 “내각제 개헌은 눈가림 약속이 아니라 집권하면서 두 지도자가 7,000만 겨레 앞에서 한 약속”이라고 상기시켰다.이어 “내각제약속을 어길 경우 두 분이 초래할 혼란과 국론분열에 대한 책임은 중차대한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白承弘의원은 “공동정권의 약속인 내각제 개헌문제 역시 약속을뒤집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적 시각”이라며 “지난달 25일 집권세력간의 야유와 몸싸움,폭력사태 등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행동”이라고 끼어들었다. 金鍾泌총리는 답변에서 “내각제문제는 시간에 따라 진행되어 갈 것이므로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비켜갔다.
  • 금천구, 문화거리 만든다

    금천구(구청장 潘尙均)는 3일 시흥동 서울은행사거리∼동일여중고앞 970m구간을 ‘문화의 거리’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정비에 착수했다. 구는 구의 상징물인 은행나무가 많은 이곳을 211억8,000만원을 들여 오는 2000년 말까지 환경친화적인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도로 양쪽에는 마로니에 238그루를 심고 화분대 150개를 설치하는 한편 도로변에는 어린이공원을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다.특히 은행나무∼범일운수앞 250m구간에 사물놀이와 소규모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연장과전시회장을 갖춰 대학로처럼 꾸밀 계획이다. 金龍秀
  • [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8-끝) 결산

    흔히 박물관과 미술관은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고 한다.각국 박물관이나 미술관 수를 들여다보면 그 말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우리의 경우 박물관 미술관의 수 자체가 빈약할 뿐만 아니라 부실한 운영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는 박물관 미술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결여에 따른 것으로 정부와 기업체 등의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등록된 박물관 미술관은 모두 233개.미국 4609개,독일 4034개,프랑스 1300개,일본 2991개,캐나다 1352개에 비하면 턱도 없는 수준이다.건립요건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설립이 그다지 늘지 않는 상황이다.현행 박물관미술관진흥법상 건립요건은 1종의 경우 유물 100점 이상,2종은 60점,수장고와 30평 이상 규모의 전시실,그리고 여기에 사무실·연구실·강당 정도의 시설과 큐레이터 1명만 채용하면 가능하도록 돼있다.문화관광부 도서관박물관과와 한국박물관협회 등에는 박물관 건립절차를 묻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지만 실제로 건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박물관 미술관 운영자에게 주어지는 세제혜택도 비교적 다양한편.등록박물관·미술관에 출연하는 재산에 대해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되며 등록자료에 대해 상속세·증여세가 유예된다.또 시설에 대해 취득세·등록세·재산세·종합토지세·도시계획세가 면제되며 농지전용부담금·산지전용부담금·대체조림비가 면제된다.이밖에 박물관·미술관에의 기부금은 손비처리되며 등록박물관에 전시될 목적으로 수입되는 물품에는 관세가 감면된다.또 3년이상운영한 등록박물관 미술관 운영을 목적으로 이전할 경우 양도소득세나 특별부가세가 면제되며 등록박물관·미술관을 운영하는 법인이 수익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을 박물관·미술관 관련사업에 사용할 경우 전액 손비처리된다. 이런 여건임에도 박물관 미술관 수가 늘지 않는 것은 건립후 곧바로 부닥치는 운영난 때문이다.박물관협회와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한해 사립박물관의적자수준은 연간 300억원 정도.큰 박물관이 차지하는 적자폭이 크지만 군소박물관의 경우도 연간 2∼3억에 이른다는 것이다. 국·공립의 경우 국고나 자치단체 지원을 미미하나마 받을 수 있지만 사립박물관은 이같은 지원이 전무한 실정.사립박물관은 대부분 개인 수집가가 부지와 소장품을 어렵게 마련해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난에 부닥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곳이 태반이다.문을 열고 있는 곳도 휴폐관 상태에 빠진 곳이 적지않다.휴·폐관의 경우 신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긴 하지만 그 수가 10%에 이를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전북 김제의 동진수리민속박물관의 경우 찾아오는 관람객이 있을 때마다 직원이 문을 열어야 할정도다.대관령 길 옆에 자리잡은 대관령박물관만 하더라도 한 수집가가 평생 모은 민속품을 모아 어렵게 문을 열었지만 여름철 피서객들이 몰리는 때를 빼놓곤 한산한 편이다.휴·폐관시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돼있지만 세제혜택을 받기위해 신고하지 않고 그대로 휴관하고 있는 곳이 적지않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운영지원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현실여건은 아주 열악하다.현재 국고지원은 국립박물관과 공공박물관의 건립비지원에 국한돼 있다.이같은 지원은 지난 96년 30억,97년 20억,지난해 80억,올해 130억 수준으로 사립박물관은 건립지원에서 철저히 제외돼 있고 운영비 지원은 기대도 못하는 형편이다. 큐레이터 문제도 큰 현안.현행법상 큐레이터를 둘 것을 규정하고 있으나 운영난에 허덕이는 실정에서 사실상 큐레이터의 채용과 운영은 쉽지않다는게박물관 운영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큐레이터는 박물관 미술관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감안할때 부실운영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84년 처음 제정된 박물관법은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개정작업을 거쳐지난 8일 새 진흥법이 공포되기에 이르렀다.새 진흥법에는 운영비 지원에 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해놓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하지만 적자운영과 비효율성을 이유로 예산위원회에서 예산책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지원은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따라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정부나 기업의인식전환과 함께 실질적인 운영지원이 따를 수 있는 혜택과 일반인들의 참여의식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김성호-미술·박물관 진흥금고 설립 필요/박물관협회 초대회장 지낸 허동화씨 한국박물관협회는 각종 박물관을 포함하는 대표성을 띠고 있다.국공립박물관과 대학박물관 사립박물관의 대표들이 모여 박물관의 진흥책과 개선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단체다.지난 91년 이 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협회를이끌어오다 최근 물러난 許東華씨(74·자수박물관장)를 만나 한국 박물관계의 현안을 들었다. ▒박물관 미술관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다른 문화분야가 창작과 생산측면을 지니고 있다면 박물관 미술관은 소비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일반인들은 물론 정부 기업에서도 소극적인자세로 일관하고 있다.선진국에선 정책입안 단계부터 지원이 포함되지만 우리는 사업신청에 따른 건립지원 등 극소수의 부분적인 지원에 머물러 있는실정에서 낙후된 시설과 내용을 끌어올리기 위한 거시적인 지원책이 시급한실정이다. ▒선진외국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외국은 입장료와 편의시설 기업 등의 고정기부로 운영되지만 우리의 경우 대부분 입장료 수입에만 의존하는 만큼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현재 매점 등 편의시설도 면세조치가 안되고 기부금에 대한 근거도 없어 고정기부는 기대도할 수 없다.무엇보다도 사회전반의 무관심이 가장 큰 요인이 된다고 볼 수있다.운영도중 실패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 등 관심과 지원이 충분하다면 박물관 미술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박물관 운영지원의 방향에 대해기본적으로 박물관이 영리 목적이 아니라고 할때 최우선적인 지원대상으로삼아야 할 것이다.참여도가 지극히 저조한 실정에서 인식전환이 가장 문제가 된다.박물관 미술관을 진흥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랄 수 있는 금고조차도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한해 입장료 수입이 70억이라고 가산할때 7억정도가 문예진흥기금으로 모아진다면 이 기금만이라도 박물관 진흥 금고로 전용하도록 할 수 있지 않은가.입장료도 국립박물관이 물가상승 요인이라는 이유로 인상을 막고있어 사립박물관도 묶여있는 실정이다.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다면인상이 불가피하다. ▒법제상의 문제점은 없나지난 8일 개정 공포된 새 진흥법은 이름만 진흥법이지 사실상 진흥과는 멀다는 인상이 짙다.개정법이 운영지원과 관련한 근거를 마련했다지만 실질적으론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또 새 진흥법이 국공립박물관 대학박물관 사립박물관 미술관을 총괄하는 성격이지만 새로 미술관협회를 둔다고 명시한 만큼 박물관 내부의 분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각 분야의 박물관이 제 목소리를 낸다면 지금도 열악한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은 뻔하다. 金聖昊
  • [대한포럼] 미전향 장기수 사면과 후속과제/장청수 논설위원

    정부는 金大中대통령 취임1주년을 기해 3·1절 특별사면·복권대상자 8,8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이번 사면대상자 가운데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지난 58년부터 41년째 복역중인 우용각(71)씨 등 미전향 장기수 20명 중 17명도 포함돼 있다.이들에 대해서는 준법서약서 제출과 상관없이 잔형면제로 석방되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는 특단의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정부의 이번 미전향 장기수 사면은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간 대결구도로 형성됐던 냉전적 이데올로기 청산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획기적 조치로 평가된다.프랑스 르몽드지(紙)가 미전향 장기수 석방은 한국에서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게 된이것라며 파격적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전향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한국인권문제의 사각(死角)으로 비유됐던 현안쟁점의 해소라는 상징성도 크다.그러나 정부의 이번 미전향 장기수 사면 의미는 무엇보다 남북한의 신뢰와 화해·협력을 위한 인도적 측면의 선결조치라는 점에서 당위성과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민족공동체 회복을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실천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북한이 그동안‘남한 미전향 장기수 구원대책기구’를 설치하고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면조치는 남북관계 개선의 긍정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미전향 장기수 사면이 갖는 이같은 역사성에 비추어 볼 때 정부의 효율적인 후속조처가 요청된다.첫째,미전향 장기수사후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다.朴相千법무장관의 북송검토 표명이후 국민적 여론은 긍정과 우려로 나뉘는 느낌이다.일부에서는 정부의 조치가 인도적 측면에서 선택된 만큼 조건없이 보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방적인 북송은 이인모씨의 경우처럼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군포로나 납북어부 석방 등의 상응조치를 받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같은 의견에는 나름대로 명분과 이유가 분명하다.미전향 장기수의 경우대부분 고령인데다 국내에 아무런 연고자나 생계수단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이들을 북송하는 인도적 조치도 바람직하다.그러나 북한이 이들을 통일영웅으로 미화 선전하고 폐쇄사회의 통제성을 강화하는 정치수단으로 이용할 경우 심대한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 자명하다. 이같은 결과를 감안해서 정부는 상호주의원칙에 의거,인도적 차원의 명분과 남북관계개선의 실리도 함께 추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미전향 장기수 문제도 인도적 측면에서 이산가족문제와 연계하는 방안이효과적이라는 점이다.미전향 장기수 북송문제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산가족문제 해결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 대북포용정책의 일차적 목표가 이산가족문제에 귀결되는 만큼 북한이요구해온 미전향 장기수 석방을 이산가족문제 해결과 연계시켜 추진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이산가족 뿐만 아니라 6·25 이후 강제 납북된 429명 인사들의 귀환문제도 인도적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미전향 장기수 북송과 이산가족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북한의 태도가 중대한 변수가 되는 만큼 정부는 일관성 있는대북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바람직하다.이와 함께 이번 미전향 장기수 사면은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대화분위기를 한층 성숙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csj@)
  • 임시국회 정상화…邊在承대법관 동의안 가결

    지난 8일부터 공전해왔던 제201회 임시국회가 22일 정상화됐다. 국회는 이날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邊在承신임 대법관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邊대법관 임명동의안은 모두 239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228표,반대 9표,무효 2표로 가결됐다. 이에앞서 국회는 여야 3당총무회담을 열어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국회관계법과 각종 규제개혁 법안을 심의하기 위한 상임위 활동을 벌인 뒤 내달 3·4일 이틀간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이기로 했다.내달 8·9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각종 법안 등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체포동의안,朴相千법무장관 해임건의안 및 金泰政검찰총장 탄핵소추안 등 3개안건의 처리시기를 협의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 패션업체 ‘신원’이 되살아난다

    패션업체 신원(대표 朴成喆)이 살아나고 있다. 11개 브랜드를 5개로,한때 25개나 됐던 계열사를 3개사로 줄이며 ‘패션’이라는 한 우물만 판 결과다. 73년에 설립된 (주)신원을 모기업으로 성장해 온 신원그룹은 90년 이후 건설업과 민방사업,골프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자금난 끝에 위기를 맞았다.결국 지난해 2월11일 채권단에서 2,000억원 협조융자를 받으면서 회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독교 대한성결교회 장로인 朴회장은 서울 북아현동의 자택과 시흥동 임야 9만평 등 전 재산을 담보로 내놓고 회장·기조실을 없애버렸다.(주)신원의대표이사를 직접 맡아 책임경영에 착수했다.문어발식으로 확장하던 때와 달리 그룹의 특화분야인 의류업에 사력(社力)을 집중하면서 경영실적이 좋아졌다. 신원은 지난 한해 동안 7억∼50억원 적자를 낸 모두스비벤디 쎄스띠 루이레이 예거 제킨 등 5대 브랜드를 정리했다.남아있는 브랜드는 베스띠벨리 씨비키 INVU SIEG 보스 등 6개다. 李건상 영업관리팀 과장은 “타깃 연령층을 18∼38세에서 18∼26세로 좁혔다”며 “원단과 디자인을 젊은 층 기호에 맞추고 백화점에 입점할 때도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2층으로 잡는 등 영업집중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상품은 경기를 덜 탄다.이들은 노세일(No Sale)을해도 사고 싶은 것을 산다.지난 1월 중순 모든 백화점이 세일에 들어갔을 때 신원의 베스띠벨리는 다른 업체와 달리 노세일을 고집했다.그런데도 판매가 늘었다. 신원은 패션에 민감한 세대를 공략하면서 ‘QR(Quick Response,근접기획)’를 도입했다.전에는 제품이 팔리기 몇달 전에 기획,디자인,생산을 했지만 최근에는 짧게는 일주일 만에 3단계가 끝난다.계열사를 줄이면서 사원도 줄였지만 디자인 부문만은 오히려 강화했다. 그러다보니 사원들에게 떨어지는 업무량은 배가 됐다.그러나 직원들은 이제 시작이라며 채권단이 제시한 것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뛰고 있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베스띠벨리가 매출 25억원,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고6개 브랜드가 총 매출 94억원,영업이익 11억원을 내는 등 채권단이 제시한 1월 목표치를 13%나 초과 달성했다.2월 목표액도 11일 현재 51%가 달성돼 초과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한다. 全京夏 lark3@
  • 남북기본합의서 이행과제

    오늘로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된 지 7주년이 됐다.92년 남북한이 화해와 불가침 그리고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와 이의 실천을 위한 부속합의서를발효시킨 것은 분단 반세기에 걸친 대결의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의 자주적·평화적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부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단 한건의 합의내용도 실현하지 못한 채 합의문 체결 사실조차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남북 당국자들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오랜 산고(産苦) 끝에 체결했던 남북기본합의서가 이행되지 못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북한은 동·서 냉전체제 붕괴와 소련(蘇聯)공산당 해체,그리고 한·중 수교라는 충격적 사건 등 내우외환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이에 따라 9차 남북총리회담을 중단했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라는 핵충격 속에서 남북기본합의서를 내팽개치는 불성실한 태도를 취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7주년을 맞음에 따라남북관계 개선과 대화 복원을 통한 기본합의서 이행이 중요한 현실적 과제로 인식되는 것이다.특히 국민의 정부가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대북정책의 기본으로 삼고 일관된 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추진해 온 결과,대화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또한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북·미간의 타협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남북대화 전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예측되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3일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멀지않은 장래에 어떤 형식으로든 상당한 수준의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고 같은날 평양방송이 “어떤 형식의 남북대화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점도 남북대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대목이다.더욱이 정부가 선(先)대북지원이라는 적극적 대화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대화 분위기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은 올 상반기에 대화분위기를 성숙시켜 하반기에 북한이 제의한 남북고위급회담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남북고위급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이 의제로 제시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문제가 실질적인 성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정부의 이같은 대화노력이 결실을 거둬남북기본합의서가 명실상부한 민족통일의 대장전이 되기를 바란다.
  • 與野 총무·총장회담 안팎

    여야 대화가 활기를 띠고 있다.정치복원의 기운이 곳곳에서 감지된다.장애물이 모두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총무접촉이 시작되고,사무총장 만남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국민회의 韓和甲·자민련 具天書·한나라당 李富榮 3당 원내 총무는 18일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임시국회 일정 및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결과도 좋았다. ▒여권은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방미 등 일정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늦추자는 의견을 내놓았다.한나라당은 이를 흔쾌히 받아 대표연설을 다음 임시국회로 넘겼다.대화 정국의 최대 난관인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도 내달 2∼4일 본회의 대정부 질문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물론 야당이 상정할 예정인 朴相千 법무장관 해임건의안,金泰政 검찰총장의 탄액소추안과 일괄처리하는 선이다.그러나 여야의 합의대로 표결처리까지 갈지는 미지수다.여권이徐의원을 대화정국의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볼모가 필요 없는 대화정국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총재회담도 시기와 의제만 남겨 놓고 있다.국민회의 鄭均桓·한나라당 辛卿植 양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비공식 접촉을 갖고 의중을 탐색했다.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辛총장은 “대통령이 야당을 파괴하지않겠다는 선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이에 鄭총장은 “야당이 지역감정을조장하지 말고,경제회생을 막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서로의 입장을 지도부에 보고한 뒤 다시 만나 총재회담의 시기와 의제를 논의하기로 했다.이날접촉에서 辛총장은 그동안 총재회담의 전제조건이었던 ‘정계개편 포기선언’을 ‘야당파괴 중지’로 표현,눈길을 끌었다.‘야당파괴 중지’는 ‘정계개편 중단’과 일맥 상통한다.좀더 좁혀 말하면 여권이 주장하는 ‘인위적정계 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표현에 오히려 가깝기 때문이다.여권에서는 중요한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시기는 유동적이다.金大中 대통령의 21일 국민과의 대화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서다.安澤秀 대변인은 “오는 21일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이같은 기류를 전했다.여권은 그러나 25일 취임 1주년 이전에 여야 총재회담이 이뤄질 것을 고대하고 있다.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여권은 의미 심장한 ‘화두’를 던졌다.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올해는 국민화합과 민주화의 신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정국을 대화 정국으로 이끌어 국민들의 정치불안과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간부회의 분위기를 전했다.향후 정국의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한나라당은 선거법 및 정당법개혁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그러나 이날 총무회담에서 임시국회 회기내에 국회법 개정에 합의,가능성을열었다.대화정국이 만개해 가는 느낌이다. 吳豊淵 姜東亨yunbin@
  • 금천구, 구정현장체험제 인기

    “구정을 직접 체험해보세요” 금천구(구청장 潘尙均)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정 현장체험을 실시,구정홍보와 자원봉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구는 지난 95년부터 주민들에게 구정의 실상을 알리고 자원봉사의 자리를만들어주기 위해 ‘구정 현장참여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재활용품 분리수거,길거리 청소,길거리 화분대 세척,길거리 껌제거,화단조성,생활보호대상자 수발,불우이웃 돕기 일일 도우미,노인정 세탁,담장 벽화제작 등 구정의 각 분야에서 구정을 체험했다.지난해의 경우 288명이 구정 현장체험에 참여했다.특히 금천구 미술학원협회 회원 10명은 지난 8월 180m에 이르는 담장벽화를 직접 그려 도시환경을 살리기도 했다.또 대부분의 구 의원들도 참여,구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의정활동에 많은도움을 받았다. 구는 현장체험자들에게 하루 2만원의 봉사료를 지급하고 있으나 이들은 돈을 모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구는 또 구정 현장체험자들로부터 의견을 적극 수렴,이를 구정에 반영하고있다.청소 현장을 체험한 한 주민이 가정에서 안쓰고 있는 물건을 모아 알뜰시장을 열었으면 하는 의견을 내 구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알뜰장을 두차례 열기도 했다.金龍秀 dragon@
  • 제네바 4자회담 이모저모

    ┑제네바 秋承鎬특파원┑4자회담 분과위 가동 첫날인 20일 평화체제구축분과위가 오전에,긴장완화분과위가 오후에 각각 열렸다.▒긴장완화분과위에 참여한 한·중·미 현역 고위 군당국자 3명은 모두 군복이 아닌 양복 정장차림으로 회의장에 등장했다.외교통상부 당국자는^252국제외교상 군복차림은 관례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이에 앞서 19일 열린 4자회담 본회담에서 의장을 맡은 북한 金桂寬대표는각국 대표의 인사말 순서를 소개하면서 우리측 朴健雨대표를 ‘대한민국 대표단장’으로 처음 정식 국호를 넣어 호칭했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 등 공식 문서에서 대한민국 호칭을 인정한 것과 달리 국제회의에서는 ‘남측대표’ ‘박대사 선생’등으로 불렀다. 화기애애했던 본회담 분위기는 북한이 기조연설에서‘일촉즉발의 위기상황’,‘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원인’운운하면서 한때 얼어붙었다.오후에 속개된 본회담에서 미국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 및 중유를 지원하는데 무슨 대북 적대정책이냐”고 북한을 공박. 우리도”한반도에서는긍정과 부정적 상황이 공존한다”면서”금강산관광이 대표적인 긍정적 상황이며 부정적인 것을 지양하는 것이 4자회담의 목적 아니냐”고 지원사격.▒중국은”쉬운 것부터 해결해 나가자”는 뜻에서 ‘구동존이(求同存異·의견이 같은 것은 추구하고 다른 것은 놔둔다)’를 들고 나왔다.이에 북한은” 쉬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자는 게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그래서는 한반도의 근원적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반박했다.chu@
  • 2개분과委 한국대표 인터뷰

    ┑제네바 秋承鎬특파원┑평화체제구축분과위 우리측 대표를 맡게 된 權鍾洛외교부 북미국장(4자회담 차석대표)은 “막중한 사명감 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權대표는 “평화체제분과위는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과제를다루는 만큼 평화체제의 내용과 형식이 의제”라면서” 긴장완화분과위보다 다소 장기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긴장완화분과위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만 평화체제분과위도 진전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는 “무력불사용과 불가침선언 등 남북기본합의서에 의제의 상당 부분이담겨 있지만 그 이외의 것도 검토해볼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權대표는 북한의 북·미 평화협정 체결 주장에 대해 “대규모 군대가 상호대치하는 남·북이 협정 당사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일축했다.chu@
  • 2개분과위 오늘 첫 회의-4자회담 개막

    [제네바 秋承鎬특파원] 남북한,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 4차 본회담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CICG(국제회의장)에서 개막돼 오는22일까지 나흘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우리측 朴健雨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252분과위가 내실 있게 운영돼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면서^252의장국인 북한이 능률적이고 공정한 회담운영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북한이 지난번 3차회담의 합의대로 4자회담의 실질내용을 토의할 2개 분과위원회를 이번 4차회담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식 표명함으로써 20∼21일 이틀간‘긴장완화분과위’,평화체제분과위’ 등 2개 분과위가 처음으로열리게 됐다.
  • ■제네바 4자회담 이모저모(I)

    ┑제네바 秋承鎬특파원┑ 4자회담 4차본회담은 19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제네바에서 의장국인 북한의 金桂寬수석대표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이어켈렌버거 스위스 외무차관이 환영사를 했고 북,중,한,미의 순서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우리는 북한이 재량권이 많은 의장국의 지위를 악용하지 않을까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다.그러나 북한은 18일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고 이에 우리도 당초 기조연설에 포함될 예정이었던 ‘공정한 운영 당부'문구를 ‘공정한 운영에 최대한 협조'로 조정.權鍾洛 외교부 북미국장도북한이 의장국으로 데뷔한 차석대표 회담에 다녀온 뒤 '100점 만점에 98점'이라고 높게 평가하기도.▒차석대표 회담은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李根북한차석은 맞은편에 앉은 우리 權차석에게 '다른 대표는 다 만났는데 남쪽만 못만났다' 고인사말.이에 權차석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李차석도 걸어나와 '새해복많이 받으라','잘해보자'고 덕담을 교환하면서 악수.▒李북한차석의 ‘두개 분과위의 오전,오후분리 개최 '제안에 대해 權차석은 '북측이 안하면 우리가 제의하려 했다'며 '남북이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같다'고 화답.그러나 분과위의 명칭에 대해선 참가국간 ‘제1,2분과위와 ‘긴장완화,평화체제 구축'안(案)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유보.▒북한이 두개 분과위의 수석대표를 모두 李차석에게 맡길 것이라던 우리측의 예상이 빗나갔다.북한은 긴장완화에 李차석,평화체제에 張창천 외무성 부국장을 내정.미국도 긴장완화분과위 수석대표를 모슬리 준장에서 렘킨 해군대령으로 바꿨다.모슬리 준장은 이라크사태 때문에 워싱턴에 체류.▒중국이 4차회담에서도 우리 입장을 지원.긴장완화분과위에 현역군인을 참여시키자는 우리 제안에 호응한데 이어 군축전문가인 푸종(傅聰) 외교부 과장을 대동하는 열의를 보였다.18일 오후 우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북한이 분과위 개최에 긍정적'이라고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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