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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숙 동국대교수 학술 논문/高塚 고구려 왕권성장따라 변화 피정복민 동화에 200년 걸려

    지배자의 권력을 과시하듯 거대한 규모로 축조된 봉분을 흔히 고총(高塚)이라고 부른다.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에 이런 무덤들이 많이 나타났다. ‘동아시아 대형고분의 출현과 사회변동’을 주제로 지난 14일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제11회 문화재연구 국제학술대회는 바로 이 고총을 다룬 것이었다.국립문화재연구소가 마련한 이 학술대회에선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및 중국·일본·러시아의 대형고분을 다룬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강현숙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고구려 고총고분의 등장과 정치발전’은 강력한 왕권의 성장과 왕을 정점으로 한 일원적 지배체제가 확립되어 가는 과정을 고총의 변화양상으로 설명하여 눈길을 끌었다. 강 교수에 따르면 고구려 왕의 힘이 새로 영토로 편입된 지역에 미치기 시작한 것은 4세기였고,고구려 지배자들과 피정복자들이 동류의식을 가진 것은 6세기 들어서였으니 200년이나 걸린 셈이다. 4세기 고구려 무덤은 크게 돌방돌무지무덤(석실적석총)과 돌방무덤(석실봉토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그 분포 범위는 확대된 영역을 나타낸다.확대된 고구려 영역에서 중앙과 같은 묘제를 사용했다는 것은 정복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왕의 권위가 정복지에 직접 미쳤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3세기대까지 고구려 중심묘제이던 구덩식 돌덧널돌무지무덤(수혈식 석곽적석총)은 압록강 중하류 지역 양안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반면 새로 편입된 지역에선 확인되지 않는다.따라서 고총고분의 등장은 3세기와는 달리 왕의 힘이 확대된 고구려 전역에 직접 미쳤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고총고분의 전개과정은 또 고구려 원민과 새로 복속·편입된 다른 종족 사이의 동류의식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5세기대에 들어서면서 초대형 돌방돌무지무덤과 돌방벽화무덤(석실봉토벽화분)은 서로 결합하는 모습을 보이고,둘의 결합은 5세기 중엽을 지나면서 늘어나게 된다.돌방벽화무덤에서도 등장기에 보이던 중국 관련 요소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기 시작하고 초대형 돌방돌무지무덤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세기에 접어들면 벽화가 있느냐 없느냐의 구분만 있을 뿐 무덤의 겉모습에 따른 구분은 없어진다.이런 무덤은 왕릉을 포함하여 전역에서만 들어지는데,이는 고구려 전역에 대한 왕의 일원적 지배가 완성된 결과로 고구려민이라는 동류의식이 완성되었음을 시사한다고 강 교수는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中, 티베트에 햇볕정책?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유화적으로 바뀌고 있다.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67)의 측근 보좌관 2명이 지난 9일부터 중국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다. 티베트에 대해 강압정책으로 일관해온 중국의 기존정책과 비교할 때 놀라운 변화다. 이들의 베이징 방문이 공식방문이라는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측 주장에 대해 중국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방문”이라고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중국과 티베트 망명정부 간의 분위기가 긴장완화 쪽으로 흐르면서 대화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중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엄격히 금지하던 해외망명 티베트인들의 중국 방문을 올들어 개방하기 시작했다.이것만 해도 티베트 전문가들에게는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는데 급기야는 달라이 라마의 보좌관 2명이 베이징을 방문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티베트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는 배경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그러나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강압정책이 미·중 관계개선에 큰 장애로 작용해 왔으며 다음달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갖기 위해 좀더 유연한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정치·경제분야보다 인도적 교류가 성과, 지자체간 남북교류 보고서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8일 지방자치단체간에는 정치·경제분야보다는 인도적 지원에 기반한 사회·문화분야의 교류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발간한 '지자체간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보고서'에서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전국 18개 지자체에서 추진해온 33건의 남북교류협력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정치·경제적 성격의 교류협력 시도는 5차례가 있었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회·문화분야 교류협력도 19건 중 3건 만이 성사돼 미흡했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 성격의 교류협력은 9건 모두 성사됐다. 인도적 지원은 강원도의 못자리용 비닐지원, 목포시의 밀가루 600t지원, 울산시의 울산배지원 등이었고, 특히 제주도는 99년부터 4년간 당근과 감귤 1만 9570t을 북한에 보내 북한을 도우면서 국내 감귤 수급량도 조절, 일석이조의 효과를 오리는 성공사례로 꼽혔다. 장세훈기자
  •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10명 선정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崔永煥)은 5일 청소년들의 과학기술계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학술연구·산업·사회문화의 3개 분야에서 청소년들의 귀감이 될 과학기술인 10명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했다. 학술계에서는 박완철(48·한국과학기술원 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유향숙(54·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임지순(51·서울대 물리학과교수),장순근(56·한국해양연구원 해양지질연구실 책임연구원),황우석(49·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씨 등이 선정됐다.산업계에서는 김택진(35·엔씨소프트 대표이사),안철수(40·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류춘수(46·이공건축대표이사)씨가 선정됐다.사회문화분야에서는 김명자(58) 환경부 장관,채연석(51) 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부장이 선정됐다. 함혜리기자 lotus@
  • 시인 강은교 9번째 시집 펴내, 시 속에 흐르는 ‘음악성’

    ‘한 어둠이 두 어둠의 혀일 줄이야,/작은 설움이 큰 설움의 깊은 눈일 줄이야,/얇은 한숨이 두꺼운 한숨의 피일 줄이야,/한 무덤이 두 무덤의 나부끼는 속눈썹일 줄이야,고통구름 하나 산길,무덤 옆으로 걸어간다 아야아- 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속가슴일 줄이야!’(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 강은교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문학사상사·5000원)를 냈다.‘다대포 시편’과 ‘상황 서정시편’등으로 나눠 모두 73편을 실었다. 여전히 그의 시편에서는 ‘고독한 시인의 명상’과 ‘물상 혹은 피조물의 미시성에서 추출해 낸 서정주 풍의 음악성’이 읽힌다. ‘동백꽃 한 송이가 툭-/떨어졌다.아야아- 동백꽃도 나도 바람눈/무거운,/한 세상 달려 있는 것이/부담스러운 바람눈,/오,비리데기/그 강을 건너지 마오,건너지 마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이 글에 보이는 시적 언어는 메시지에 짜맞춘 의도적인 말이 아니라 정서적인 이미지의 형상화이다.시인이 줄기차게 추구해 온 ‘따뜻한 세상 보듬기’가 시력(詩歷) 35년과 어우러져 빚은 완숙함이 이런 것일까 싶게 억지스러운 데가 없다. 만약 누군가가 애써 ‘완숙’을 의식했다면 이런 정도의 주제에서 어김없이 주제의 산만함이나,불협화한 파열음이 터져나왔을 터이나 시인은 이를 멋지게 조종해 낸다.그렇다고 그의 시를 기계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심각한 오해다.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운율 형식과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지금도 그의 시가 눈부신 것은,일반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시상에 그가 시적 감성의 촉수를 잇대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테면 ‘다 시든,천 원짜리 화분에 자꾸 물을 주었더니 어느 날 아침 분홍·노랑 꽃망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그만/피어버렸다.’에서 보이는 시인의 감성은 더도 말고,덜도 말고 그가 말한 색깔,분홍이거나 노랑 그대로다.그의 시가 역겨운 치장 하나 없이도 ‘이 시대의 보편적 감성과 소통하는 담백하고 투명한 서정’(평론가 이혜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이런 그의 ‘특별한 서정’에 있다고 여겨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특히,그가 많은 시편에 차용한 감탄사 ‘아야아’가 시상의 깊이와 향가적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재미있다.시인에게 다대포의 안부를 묻는다.“다대포에는 지금도 싱싱한 별들이 숱하게 파도에 밀려 오는가.” 심재억기자
  • 中 이념전쟁 불붙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김상연기자) 오는 11월8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16기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보·혁,개혁·반개혁간 이념대결이 표면화되고 있다.그동안 좀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던 이같은 당내 대립은 당 요직에 기업가를 영입하는 문제 등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추진하는 당개혁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본격화·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쩌민 주석이 최근 중국공산당의 핵심조직인 중앙위원회에 사상 처음으로 유명 기업인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자,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바오뚱이 장 주석을 강력 비난하는 글을 정치권에 돌린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이념 대립은 16기 공산당 대회에서 장 주석의 권력이양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불거졌다는 점에서 권력투쟁의 발로라는 지적도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6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중국을 피로 물들였던 ‘문화혁명’이 연상된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 노선에 불만- 80년대 후반 급진 개혁개방주의자 자오쯔양(趙紫陽)의 최측근이었던 바오뚱은 최근 “중국공산당은 돈 많고 힘 있는 특권층들을 위한 당이 되어버렸다.”고 비난하는 15쪽 분량의 글을 작성해 일부 정치인과 외국 언론에 돌렸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보도했다.바오뚱은 89년 톈안먼 광장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 반대한 혐의로 7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지금은 가택에 연금돼 있는 상태다. 중국 내 자유주의자들의 대변인격인 바오뚱은 “아직 중국 경제에서는 첨단산업보다는 전통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만일 부자가 정치권력까지 갖게 된다면 누가 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오뚱은 최근 전국적으로 선전되고 있는 장 주석의 ‘3개 대표이론(당이 선진생산력과 선진문화,광대한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변)’에 대해 “수천만 유랑 농민과 사양산업 실업자들이 현실적으로 선진생산력을 수행할 능력이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밖에 당내 보수파들은 최근 장 주석이 자신의 3개 대표이론을 공산당 당장(黨章)에 삽입하려는 시도에 대해,노동자·농민을 주체로 하는 계급정당인 공산당이 변종 공산당으로 바뀌게 된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인터넷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의 핵심지지자인 공산당 원로 송핑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2통이 유포되고 있다.이 편지들은 장쩌민주석이 11월 16기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논조를 담고 있다. ◇장쩌민식 개혁 강행- 11월 공산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 관영 언론들을 중심으로 연일 장 주석의 이념선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공산당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론과 ‘3개대표 이론’의 중요사상을 끊임없이 학습함으로써 우수한 성적으로 16차 당대회를 맞자.”며 이념 선전에 앞장섰다.특히 28일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사상,덩샤오핑(鄧小平)이론과 일맥상통하는 ‘장쩌민,중국적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를 논한다.’란 장 주석의 저서가 출판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이 저서는 장 주석이 89년 6월부터 2002년 6월까지 13년동안집권하면서 발표한 정치·외교·군사·경제·문화분야의 보고·연설·문장·서신 등 370여편의 중요문건을 한 데 모아 엮은 책이다. 중국공산당의 이같은 이념선전 공세는 장 주석의 3개 대표이론을 널리 선전·홍보함으로써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에 삽입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이와 관련,일각에서는 장 주석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실제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7일 “장 주석의 이번 저서 출판은 장 주석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반대파 열세- 반대파들이 장 주석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민간기업가의 공산당 영입’ 등 개혁조치와 3개 대표이론을 좌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란 게 중국 현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실제 장 주석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급진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은 공산당 내에서 소수파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이 가끔씩 밝히는 메시지가 근로자와 농민들에게 적지않은 반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들어 상황이 간단치 않게 전개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이 때문에 현재 중국 지도부가 바짝 긴장해 이들의 언행을 주시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khkim@
  • 서초 아파트 나무병원 개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전국 최초로 ‘아파트 나무병원’을 개설하고 수목관리 교육강좌도 매월 실시하기로 했다. 아파트단지의 경우 대지면적의 15%를 조경시설로 채우도록 되어 있는 만큼 관리만 잘하면 부족한 녹지공간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는 이에 따라 서울시내 전문 나무병원 8개 업체 가운데 1곳을 ‘아파트나무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반포동에 있는 ‘나무고아원’ 인력도 투입한다.나무병원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내 수목의 이상현상을 신고하면 곧바로 달려가 진단 및 처방,관리에 들어간다. 구는 또 다음달부터 아파트관리소장,부녀회,주민들을 상대로 수목관리 교육에 나서기로 했다.수목은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가,화분분야는 농촌진흥청원예과장을 지낸 최주견 박사가 맡는다. 최용규기자
  • 생활상식/ 페트병 쓸모 많아요

    페트병을 쓰레기통에 버리기 전에 잠깐만 생각하면 여러가지 유익한 용도로 다시 쓸 수 있다. ◆화분= 페트병을 잘라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뒤 예쁜 그림으로 포인트 장식을 한다.허브 같은 작은 식물의 화분을 만들어 창가에 두면 효과 만점이다. ◆양념통= 가스레인지와 가까운 벽면에 페트병을 잘라 소금과 설탕,후추 등기본 양념을 담을 수 있는 통을 만들고,접착제로 벽에 고정하면 된다.플라스틱 페트병은 가볍기 때문에 쉽게 걸 수 있다.
  • 월드컵 대성공… 탈북자 전략 미흡/올 상반기 43개부처 업무평가 결과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趙完圭)는 9일 2002년도 상반기 43개정부 부처의 업무를 평가한 결과 211개 세부 과제 가운데 20.4%인 43개 과제가 개선및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다음은 위원회가 밝힌 분야별 성과 및주요 개선·보완 요구사항이다. ●경제분야= 수출과 투자가 어려운 중에서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내수를 진작하고 재정집행을 활성화해 5.7%(1·4분기)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또 물가 인상률 2.6%,실업률 3.2%의 성과를 올렸다. 외환보유고를 6월말 현재 세계 4위인 1124억달러로 늘려 대외신인도 A등급을 회복하고,외국인 투자도 전년보다 29.4% 증가한 48억 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생명윤리 관련법 제정이 부처간 갈등으로 지연되고,상반기 착공예정이던 우주센터의 부지매입이 4%에 그치는 등 일부 사업의 추진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라·구제역 등 가축질병이 발생,16만 9000마리의 돼지를 도살 처분하는 등 수출길이 막히고,방역·검역체계의 미비점이 드러났다. ●통일·외교·안보분야=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불구,대통령 특사파견 등 대북 화해협력정책기조를 일관되게 추진,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성공하고,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증진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고,시대변화에 따른 통일교육 내실화,탈북자 급증에 따른 관리체제 정비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한미군 문제,일본의 과거사 문제,중국내 탈북자 문제 등 반복적인 외교현안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대처 전략과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및 교전 등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내실있는 후속조치가 요구된다. ●사회·문화분야=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민적 자부심을 고양하고 국가이미지를 제고했다. 내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 35명 이하로 감축하고 교원 2만 3600명을 증원하는 것을골자로 한 초중등교육 내실화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복지제도 내실화를 도모하고 수도권지역 대기질 개선을위한 중장기 특별대책과 특별법 제정,국토환경보전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및 의약분업 등은 개선·보완돼야 한다. ●일반행정분야= 예방위주의 재해·재난 종합대책을 추진,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6.1%(2만 847건),사망자수는 14.3%(554명) 감소했다. 민생침해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인신매매 척결 등을 통해 미 국무부에서 평가한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인신매매방지 1등급 국가로 올라섰다. 반면 권력층 내부의 비리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직 내부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사례,일부 수사기밀 누출사례가 발생해 검찰수사의 독립성 및 공정성 확보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별수사검찰청 설치를 골자로 한 검찰청법 개정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일정 제시도있어야 한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 공기업 민영화·건강보험 개선 지지부진/업무평가 개선사항 비교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趙完圭)가 올 상반기 정부업무를 평가한 결과 지난해 정부업무 평가에서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던 공기업 구조조정,건강보험 제도보완,인적자원정책 종합조정기능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세가 이어졌으며,청년실업의 구조적인 문제 등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적사항= 비교 평가위는 경제분야의 개선사항으로 미국증시 및 환율불안에 따른 대응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적했다.또 한전·담배인삼공사·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사전 대비책 마련과 민영화의 적극 추진을 요구했다. 이는 평가위가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도 지적된 사항으로 지난 6개월동안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가시적인 진전이 없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정치권의 이해관계로 법제정이 지연된 측면도 있지만 정부도 법제정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첨단산업 육성과 관련,‘정부 부처간 이기주의가 첨단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난해 업무평가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생명윤리 관련 입법지연 및 지원체계 완비가 필요하다.’는 표현으로 바뀌었지만 이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지적과 같다. 안보분야에서는 지난 6월 서해교전을 계기로 ‘국지도발과 침투’에 대한 대비태세강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추가됐다.지난해에는 9·11테러와 월드컵을 앞두고 한·미 안보협력체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반 행정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인터넷 범죄에 대한 대응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조완규 위원장은 특히 “늘어나는 인터넷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회·문화분야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재정안정과 의약분업 정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제도보완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평가에서도 “사회보험 보건의료의 실질적 성과에 대한 체감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선사항= 지난해 경제분야에서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던 청년실업의 구조적인 문제는 ‘청·장년 실업대책 등으로 실업률 안정화’라는 호평으로 바뀌는 등 개선사항도상당수 있다. 월드컵 전략적 이용 우려 및 지방자치단체의 참여 미흡이라는 지적은 ‘월드컵 성공’으로,‘여성정책위 실효성 미흡’은 ‘여성인적자원개발 활용기반 강화’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평가방식= 정부업무 평가는 학계·경제계·시민단체 등 민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가 43개 중앙행정기관의 64개 주요 정책과제를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위원장은 “정책목표의 적합성,계획 내용의 충실성,시행상 문제점과 대처노력이중점 평가대상”이라고 밝혔다.이어 “미흡한 것도 있고,미흡하지 않아도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개선사항으로 지적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부처이기주의를 통합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평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는 또 “임기말이라고 해서 공직자들이 놀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고,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 - 산림청, 독립 기념관서

    산림청은 9∼19일 충남 천안시 목천면 독립기념관에서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를 연다. 제 57주년 광복절을 맞아 행정자치부,독립기념관 등과 공동으로 마련한 나라꽃 잔치에는 각 시·도에서 출품한 우수 분화 1200여점과 임업연구원이 보유·관리하고 있는 무궁화 70종이 전시된다. 행사장에는 무궁화 화분 2000여점을 이용해 제작한 한반도 모형과 무궁화꽃탑이 설치되며 겨레의 한마당 주변에는 무궁화 3만 5000여 송이로 꾸민 대형 태극기와 무궁화 모형이 선보인다. 이벤트 행사로 9일 초등학생 대상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 대화급류 8월의 한반도/ 유연해진 北 ‘화해무드’ 탄력

    8월의 한반도가 대화의 기운으로 달궈지고 있다.불과 한달 전 서해교전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가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4일의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대화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남북은 오는 12∼14일 장관급 회담을 갖고,제2차 경추위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4차 적십자 회담도 곧이어 열 예정이다.남북 민간 행사인 8·15 민족 대축전도 잡혀 있다.북·일간에는 수교교섭 회담을 위한 국장급 회의와 적십자사회담이,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도 이르면 8월 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봇물 터진 남북 대화 - 남북간 합의된 행사는 주로 서울에서 열린다.지난 2001년 9월 제5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북한 대표단의 서울 방문은 끊어졌다.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인 경수로 사업을 위해 북측 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이 유일하다. 오는 12∼14일 예정된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향후 남북 관계의 큰 물줄기를 잡는 행사다.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의 방북 때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일정이 우선 논의될 전망이다. 장관급 회담 하위 회담인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 2차 회의도 20일쯤엔 열릴 전망이다.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식량지원,개성공단 건설,임진강수해방지 등이 논의된다.쌀문제는 북측의 30만t 이상 식량지원을 바라고 있고,우리측도 잉여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경추위 사항은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많다.이 밖에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 회담 ▲북측의 경제시찰단 파견 등도 비교적 낙관적이다.그러나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은 전망이 불투명하다.군사회담은 남북관계 진전 여부를 알려주는 시금석.군당국간 경의선 연결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 비무장지대에서 첫삽을 뜨는 상황이올지 주목된다.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함께 여는데,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는 문제를 논의해 추석(9월21일)을 전후한 이산상봉이 유력하다. ◆북·미 북·일도 함께 - 북·미 관계의 현 양상은 클린턴 행정부 말기를 연상시킨다.2000년 말 한·미·일 3국이 주도한 ‘페리 프로세스’를 북한이 수용,당시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간 상호 방문이 성사되는 등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지금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말이지만,당시 클린턴 임기 말보다 2개월 정도 시간이 더 남았고 북한이 당시보다 더욱 적극적이란 점에서 다르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특사의 방북시기는 미 행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야한다.이르면 이달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의제도 이미 파월 장관이 다 내놓은 상태다.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미국내 강·온파 기류가 변수이지만 남북한간 실무접촉 결과가 좋았고,향후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측이 진지한 자세를 보이면 북·미 대화가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북한 함남 신포 경수로 건설부지에서 진행될 콘크리트 타설식은 이같은 북·미 대화 환경을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다.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참석하는데 북한측은 제네바 핵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내 보일 가능성도 많다.오는 25일로 예정된북·일간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국장급 회담은 2000년 10월 중단된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단초다.향후 협상 재개일정 및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중순께 열리는 북·일 적십자 회담은 북·일 대화 기류를 점치게하는 잣대가 된다.납치 일본인 문제 등 북·일간 핵심 의제를 다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한반도 문제 개입 의지가 크긴 하지만,자민당을 비롯한 일본 보수층이 납치 문제에 보이는 집착은 상상보다 크다. ‘납치’라는 단어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도 크다.경제개혁 조치 실행을 위해선 일 정부의 식량지원과 재일 조총련 단체 및 일본 자본의 지원이 절실하다.북측이 현재 보이고 있는 대화기조도 대화전망을 밝게 한다.그러나 일본 언론은 북한이 식량만 얻고 그만둘 것이라는 경계의 시선을 만만찮게 내보내고 있다. ◆8·15 남북 공동행사 -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면,8·15 민족 공동행사에 참가할 100명 규모의 북측 방문단이 평양~서울 직항로를 통해 14일 서울에 들어온다.이들은 15∼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한다.예술공연과 사진전,명승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현재 민화협 등 남측 대표단들이 방북,북측 대표단과 행사의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중이다. 이에 따라 7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8·15 민족공동행사 북측 대표단이 타고 내려오는 고려항공 여객기편으로 평양에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한 예비접촉이 8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20일 모나코에서 남측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북측 장웅 IOC위원간 회담을 갖는다.9월 예정된 청년통일대회와 여성통일대회개최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달 중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영호 통일정책연구실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합의해야” “남북관계는 더디고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꾸준히 발전해 나갑니다.”통일연구원 박영호(朴英鎬)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남북 관계는 나선형을 그리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므로 안 풀린다고 너무 조바심을 낼 것도 없고 지금처럼 분위기가 다소 좋다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그동안 이행되지 않았던 여러 사업들을 언제,어떤 방식으로 이행할지 확정짓는다면 6·15 정상회담 직후 수준으로 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북 문제는 합의만 남발하며 기대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과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실장은 “조금 미흡하더라도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도 장소에 연연해서는 안되며 일단 어디에라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경제협력 사안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8·15민족통일대회와 다음달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이 대규모로 참가단을 파견키로 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민간급 행사에 대해서도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남한 사회에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괜히 입단속을 하는 것도 우스운 모습이죠.스포츠나 민간행사만큼으로만 보면 됩니다.” 그는 또 “남북관계는 국내 정치상황과 연결해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남북 문제는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그동안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남북의 입장보다는 미국 등 주변국가들의 핑계를 대거나 눈치를 본 경향이 많았다.”면서 한반도문제는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승환 민화협 사무총장 “민간교류는 국민성원 절대적” “남북관계가 발전하려면 정부당국간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민들이 성원해주셔야 가능합니다.” ‘2002 8·15 민족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이승환(李承煥·45) 사무처장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남북대화분위기 속에서 민간 차원의 자주교류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북측은 14∼17일 민족통일대회에 100∼110명 규모의 참가단을 보내 함께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 처장은 “서울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민간급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만큼 순조롭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북 정책,남북관계등을 고려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동의를 구해 행사를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은 지난 4일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뒤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8·15행사를 적극 돕기로 하였다.’고 이례적으로 명시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하지만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이 처장은 남북 통일을 위한 노력이 ‘남남(南南) 갈등’으로 생채기를 입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남남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자칫하면 기껏 만들어진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민간 행사가 잘못될 경우에는 정부간 여러 회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반드시 성공적으로치러야 한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 처장은 “우리 민족의 장래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행사기간 동안만이라도 각자의 의사를 너무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호소했다.그는 “북측 참가단에게는 남쪽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의사 표출은 당연한 것임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 [씨줄날줄] 플루토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의 행성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불과 70여년전의 일이다.태양계에 9개의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이론은 이미 19세기에 제시됐었다.그러나 세기가 끝나도록 우라노스(천왕성)·넵튠(해왕성)등 8개만 확인했을 뿐이다.마지막 행성은 1930년에야 비로소 발견됐다.미 로웰 천문대 연구원 톰보가 넵튠 뒤편에서 희미한 별을 하나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톰보는 이 행성에 그리스신화에서 명계(冥界)의 신으로 나오는 플루토(일명 하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이는 안성맞춤이었다.플루토가 항상 지하에 머물며 외부에 나타나지 않듯이 이 행성도 예상밖으로 어두침침해 눈에 거의안 띄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행성의 발견은 화학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원소의 주기율표를 작성하면서 이들 행성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최초로 발견된 천연방사성 원소는 우라노스를 따 우라늄으로,그 다음 원소는 넵튜늄으로 부르는 식이었다.화학자들은 플루토처럼 이론적으로만 입증됐던 원자번호 94의 원소를 찾아내자,서슴지 않고 플루토늄이라고했다.이 플루토늄은 말 그대로 ‘지옥의신’으로 나중에 드러났다.은백색 금속인 플루토늄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원폭으로 투하되면서 지옥을 현세에 연출한 것이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간부들이 6일 북한 함남 신포 금호 경수로 건설현장으로 떠났다.7일 현지에서 열리는 경수로 본체 콘크리트 공사 타설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이 출발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북한이 경수로에서 플루토늄탄을 제조할 수 있느냐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기 때문이다.이론상으로는 경수로가 가동되면 십수개월만에 플루토늄 300여㎏가량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플루토늄의 폭발 임계량이 5∼20㎏이므로 300㎏이라면 열개가 넘는 플루토늄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 상반기 ‘2003년 한반도 핵위기설’이 대두됐었다.북한이 제시했던 미사일발사 유예 시한과,북한 핵사찰을 시작해야 하는 마지막 시기가 모두 내년이라는 일치성 탓이었다. 그러나 최근 남북간에 대화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조짐이다.모쪼록 대화가 잘풀려 ‘플루토’가 지상으로 나오지 않으면 좋으련만.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사설] 北 ‘유감’ 대화로 진실성 보여야

    북한이 어제 서해 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남북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것은 고착된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이를 환영한다.특히 서해사태 재발 방지와 철도연결 문제,이산가족 상봉 등 구체적인 현안을 적시하고 8월초 금강산 실무접촉까지 제의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실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 물론 분명한 사과가 아닌 유감 표시이고, 책임자 처벌 등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이 없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정부가 오늘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북측 제의를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힐 테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서해교전 이후 꽁꽁 얼어붙은 남북간에 대화 기류가 급속히 형성되고 있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앞서 남측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8.15민족통일대회를 오는 8월15, 16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당국과 민간단체의 대화가 병행하게 된 것이다. 두 대회축이 순조롭게 굴러간다면 남북간 화해.협력은 신뢰 속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항상 변수가 상존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선 8·15행사만 해도 지난해 평양 공동행사 때 빚어진 '방명록 파문'을 비롯한 후유증을 생각하면 사전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 해와 같은 우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정부도 미리 점검할 것이 없는지 챙겨보고, 보완할 것이 있다면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북측의 유감 표명과 장관급 회담 제의가 남북은 물론 북·미,북·일 관계간 대화의 물꼬가 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오는 31일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오늘부터는 이고리 아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는 등 주변환경 또한 대화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여건을 선용하는 길은 진실한 대화를 통해 '유감' 표명이 사실상의 사과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남북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 [CEO 칼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는 매년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1∼10위 기업을 선정,발표하고 있다.경영혁신 능력,경영관리 능력,재무적 건전성 등 8개 항목을 기준으로 선정,발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사회와 환경에 대한 투자항목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IMF 경제위기 이후 다국적 기업의 국내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이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현지화 전략으로 접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사 상품을 팔기 전에 이미지를 파는 마케팅 수단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사회·문화분야에 보탬을 주는 기업 이미지 제고 분야를,존슨앤존슨은 화이자 의학상을,마이크로소프트는 기빙매치 프로그램을,HSBC는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우수 국악교육 연구공모제를 지원하고 있다.이외에 포드세일즈코리아는 한국의 환경과 전통문화 보호에 공헌한 초·중·고교생이나 단체를 후원하는 포드 환경문화 후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한국 도요타자동차도 지난해부터 한국 인문학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년 사회문화·철학·어문·역사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 이행에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지난해 3월 전경련 회원 기업을 중심으로 창립된 전경련 1%클럽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1%클럽은 개인회원의 경우 가처분소득의 1% 이상을,법인회원의 경우에는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된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창구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한 규모는 2000년의 경우 7000억원대에 이른다.특히 기업들이 기부뿐만 아니라 현물,시설개방,자원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는 데 큰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급자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등 자원봉사와 푸드뱅크 지원활동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라는전략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추세이다. 이밖에도 기업들의 활동은 유산 1% 남기기 운동,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 운동,아름다운 1% 나눔운동,개인·가족·기업 단위의 다양한 공익기금조성,백두대간 보존 환경단체 활동,장애인·독거노인 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의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이벤트성을 극복하는 수혜자 중심의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기관과 봉사대상자에게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업무시간의 1%를 자원봉사에 투입하는 유급 자원봉사 문화가 빨리 정착돼야 한다.봉사활동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함으로써 임·직원 자원봉사의 효과를 높이자는 것이다.또 한번에 20∼30명이 몰려가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필요한 소수의 인원이 교대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봉사활동을 위해 복지기관의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는 등 전문적인 개입을 통해 활동분야를 조정하고,기업 지원+민간 전문기관 간의 파트너십 형성을 통해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기관,민간단체,기업이 협력해 각자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원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이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지역사회 공동체 문화형성에 기여하며,신뢰받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김주형 제일제당 사장
  • 신임 차관급인사 프로필/ 박문석 문화관광차관

    ◇박문석 문화관광차관= 공직생활 27년을 대부분 문화분야에서 보냈다.일처리가 꼼꼼하다.문화관료로는 드물게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다.산하기관들은 당면한 직제개편에 힘을 써줄 것으로 기대한다. 틈틈이 시를 써 2년전에는‘오늘의 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했다.그러나 시인답지 않게 아랫사람들에게는 적잖이 모시기 쉽지 않은 웃사람으로 통한다.이혜숙(46)씨와 2남.
  • [新농정 현장을 가다] (7)완주 화훼농 이기성씨

    ***유색 칼라꽃 국내보급 선구자 “남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말이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요.농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구미리 서두마을 이기성(李起成·46)씨는 국내 유색(有色) 칼라(Calla)꽃의 선구자로 불린다.흰색 외에 빨강,핑크,노랑,황금,아이보리 등 화려한 색깔의 유색 칼라를 국내에 보급한 주역으로 꼽힌다.칼라꽃이외에 프리지아·백합·리아트리스 등을 합해 이씨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3억여원에 이른다. 그의 성공비결을 말할 때 주위 사람들은 ‘도전정신’을 첫머리에 올린다.그만큼 고생도 많았다.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고,남의 밑에서 일을 배우다 86년 첫 꿈을 펼쳤다.정부에서 1억 2000만원을 빌려 3000평 규모의 현대식 비닐하우스 화훼단지를 차렸다.그러나 그해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수확 한번 못해 보고 그의 하우스단지는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가까스로 300평을 건진 그는 이때부터 백색 칼라에 주력했다.많은 소득을 올리면서 농장은이내 번창해갔다. 하지만 국내에 백색 칼라 재배가 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등 점차 상황이 나빠졌다. 이에 이씨는 96년 뉴질랜드·덴마크·네덜란드에서 유색 칼라 종자를 사들였다.그때까지 국내에서 거의 시도된 적이 없는 작목이었다.때문에 백색 칼라로 얻은 자신감만으로는 제대로 키워낼 수 없었다.백색 칼라와 달리 유색칼라는 물·온도 등 환경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줄기가 썩거나 꽃이 맺히지 않았다.도움 받을만한 책이나 전문가는 국내에 전무했다.외국의 교본도 국내 토질과 기후에는 맞지 않았다.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꽃밭을 수백번 갈아엎는 우여곡절 끝에 99년부터 꽃들이 제대로 자라주기 시작했다. 현재 종자에서 꽃이 피기까지의 성공확률은 90%대.유색 칼라의 개화 성공률은 외국에서도 80%정도면 최고로 친다.재배초기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알뿌리 형태의 종자도 이제 수요량의 40%를 자급하고 있어 원가부담도 크게 줄었다.지난해에는 7만송이를 일본에 수출했다. 이씨는 “절화(꺾거나 따낸 꽃)가 아닌 화분 형태의 유색 칼라를 대량생산해 아름다운 꽃을 도시민들이 쉽게 접할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의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문의 (063)261-6526. ◇칼라= 아프리카 원산의 고급화훼. 길다란 꽃대 끝에 커다란 꽃잎이 노란 암술꽃을 둘러싸면서 탐스럽게 핀다.청초하고 고상한 기품을 지닌 꽃으로 인식돼 관상용과 꽃꽂이용으로 인기가높다. 완주 김태균기자 windsea@
  • 특별기고/ ‘서해교전’ 이후 남북관계

    휴전 이후 남북한간 최대의 교전이었던 이른바 ‘연평해전’이후 잠잠했던 서해 바다에서 3년만에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다시 발생함으로써 또 다시 ‘폭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교전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2년여 동안 불안정하게 지속해왔던 남북화해협력 노력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남측에서 월드컵 열기가 무르익고,북·미대화와 남북대화가 재개될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서해도발을 자행한 북한의 동기와 의도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이번 교전은 ‘연평해전’의 연장선에서 예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999년 6월의 서해교전에서 참패한 북한 해군이 언젠가는 ‘보복을 통한 명예회복’을 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그러나 북한 해군은 전투력 열세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남북화해의 진전 등으로 보복 시기를 늦춰오다가 이번에 보복차원에서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일시대의 기본통치방식으로 ‘선군정치(先軍政治)’를 표방하면서 ‘사상·군사우선의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통치구호를 제시하고 군사우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군사국가’인 북한에서의 패전은 최고지도자의 ‘정당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사태다.따라서 북한당국은 서해교전 패배 이후 침몰된 선박과 승무원들을 바다에 수장시켜 놓고 역으로 그들이 승리하였다고 선전해 왔다.북한군은 ‘1년내 보복의지’를 거듭 다짐하면서훈련을 강화해 왔지만 남북간 전력격차에 따른 역부족을 절감하고 무력사용보다는 새로운 ‘해상분계선’(1999년 9월)과 ‘통행수로’(2000년 3월)를 선포하고 북방한계선(NLL) 무력화에 주력해 왔다.이번 교전도 남과 북이 서로 다른 해상경계선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NLL 고수냐,무력화냐를 둘러싼 분쟁으로 볼 수 있다. 둘째,꽃게잡이철에 다시 서해교전이 벌어진 것은 서해 황금어장의 영유권을 노린 북한의 의도된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북한은 관광객 감소에 따른 금강산 관광대가 지불유예,9·11 테러사태 이후 미국·일본의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감시 강화로 무기수출,마약 밀거래 등을 통한 외화 획득의 어려움으로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이번 서해교전도 결국 북한의 경제난에따른 사활을 건 꽃게잡이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다. 셋째,북한 해군의 서해도발은 북한 지도부의 ‘계획된 도발’이기보다는 북한 군부의 ‘의도된 도발’이 아닌가 생각된다.국내외 정세에 많은 정보를 가진 지도부 입장에서는 지금이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를 재개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미국 특사를 수용하면서 금강산댐 수위조절,월드컵의 한국경기 중계,박근혜(朴槿惠) 의원을 통한 남북합의사항 이행의지 표명,민간교류 지속등 대화분위기를 조성해 왔다.그러나 정보가 통제된 군부입장에서는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남 강경기조를 유지하면서 서해교전에서의 패배 설욕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차원에서 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북한 지도부의 의도와 관계없이 도발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북한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따라서 북한의 ‘불량국가’이미지는 굳어지고 대외신인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체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동안 김대중(金大中)정부는 햇볕정책의 결과로 남북사이에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그런데 이번 서해교전을 계기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됨으로써 햇볕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 임기말 대선 정국으로 전환되고 있는 국내정치 역학상 여론을 무시하고 햇볕 일변도의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자회담 또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긴장완화와 평화정착과 관련한 근원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해교전 1년 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할 때 남북한 당국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사설] 서해 무력도발 엄정 대처해야

    북한군이 어제 아침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우리 해군에 선제 사격을 가해 전사 4명 등 25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우리 고속정을 침몰시키는 도발을 감행했다.지난 1999년 6월15일 연평해전 이후 3년만에 북한군이 다시 도발한 것이다.군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군은 “NLL을 넘었으니 빨리 북쪽으로 돌아가라.”하는 우리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곧바로 해군 고속정의 조타실에 중화기 사격을 가함으로써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무력도발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다.따라서 도발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에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북한의 도발은 지난 2000년의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남북 화해무드와 북·미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더구나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 도발이 감행된 점에 주목한다.세계인의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된 가운데 총격을 가해 세계인의 축제에 재를 뿌렸던 것이다.이날 남북한 무력충돌 사실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한 외신들도 의문을표시했듯이 북측의 도발 배경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 끝에 선제 공격에 나섰다는 점이다.3년 전 연평해전에서 당한 참패에 대한 설욕전인지,남북 화해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북한군 강경파들의 반발인지,김정일의 묵인 아래 이뤄진 도발인지 아니면 북·미 대화를 앞두고 현재의 정전체제를 어떻게 하든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이 가려내야 할 부분이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응책과는 별도로 우리 해군의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3년 전 연평해전 당시에는 NLL을 침범하는 북한군에 대해 곧바로 경고사격과 함께 북한의 경비정에 충격을 가해 NLL 밖으로 밀어내는 적극적인 방어전술을 채택했다.지난해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을 때에도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우리 해군의 밀어내기 작전을 적극옹호하면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군사적으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연평해전 및 고위 당국자의 다짐과는 달리 이번에는 다소 느슨하게 대응한 감이 없지 않다.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 선제 사격을 가하기까지 31분 동안 우리 해군은 경고방송만 한 꼴이기 때문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완된 경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도발했다면 성공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주적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국방백서의 발간을 2년간 유예했는가 하면,북한기를 단 선박이 영해를 통과하는데도 두 손을 놓고 있는 등 안보에 허점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이 때문에‘햇볕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어쨌든 연평해전 이후 우리가 승리에 도취된 틈을 노리고 북한군이 기습을 가해 우리 군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월드컵 기간 중 우리 군은 한·미 간의 완벽한 협조체제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군 정보망과 대응태세에 허점은 없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군은 지금부터라도 이번 사태의 전개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안보태세에 한 치의 빈 틈이 없도록 대비책을 강구토록 해야 한다.정부당국도 북한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사과를 받아내고,이에 못지 않게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무력도발에도 불구하고 평화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늦춰선 안된다고 생각한다.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되어서는 안된다.월드컵에서 모아진 국민의 힘이 다시 사회 안정에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 6·13지방선거 낙선자 百態/화합 앞장…고소 준비…총선 도전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자 당선자들이 축하를 받으며 취임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낙선자 중 일부는 결과에 불복하거나 17대 총선 또는 차기 단체장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또 한 편에서는 선거기간중 앙금을 털어내고 상대후보와 지역화합을 이끌어 눈길을 끌고 있다.결혼자금을 선거비용으로 써버려 결혼을 연기해야만 하는 낙선자도 있다.낙선자들의 제각기 다른 모습을 살펴본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17%에 약간 못미치는 표를 얻은 민주당 김두관(金斗官)후보는“노무현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군수를 지낸 남해에서 재기의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 후보는 노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중앙정부 참여 혹은 남해·하동이나 부산지역 총선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당선자와 서로 맞고소를 취하하고,위로와 축하 화분을 주고 받았으며,지난 17일에는 조찬회동을 가졌다.선거기간의 ‘감정’을 훌훌 털고 당선자와 낙선자간 화합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지사 선거에출마했던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보통시민으로 돌아가 일반 당원으로서만 활동하고,사회복지사업과 녹차농사에 치중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다시는 도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경남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진해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현 시장인 무소속 김병로(金炳魯)후보에 밀린 전 국회의원 허대범(許大梵)후보는 “불법 타락과 거짓이 난무한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일부 고소와 진정을 했으나 추가 조치를 위해 자료를 수집중”이라고 밝혔다.경남 김해시장 최철국(崔喆國)후보도 승복하지 않고 있다.최 후보는 “당선자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 볼 예정“이라며 보궐선거 가능성도 거론했다. 반면 무소속으로 낙선한 정주환(鄭柱煥)경남 거창군수는 “상대 후보측에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부은 것 같다.”면서도 “최선을 다했으니 오는 29일 퇴임식을 마친 뒤 쉬면서 농사짓는 구경이나 하겠다.”고 털어놨다. 경북 경산시장 선거에 나섰던C모(39·발명가)씨는 자신의 약혼녀가 결혼비용으로 마련한 돈을 선거에 써버려 결혼을 당분간 미뤄야 하는 딱한 사정에 처했다. 무소속으로 전북 진안군수에 도전했던 송영선(宋永先)후보는 “농장에서 닭을 키우며 농민운동을 계속하겠다.”며“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정계 개편이 이뤄질 때 자연스럽게 합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전북 전주시장에 무소속 출마,29%의 표를 얻은 김현종(金鉉宗)후보는 “우선 지원해 준 주변 인사들을 찾아보며 인사를 한뒤 강연과 강의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3선에 실패한 임명환(林明煥) 전북 완주군수는 “여행,운동,독서를 하며 재충전하겠다.”면서 “도와준 분들과 인연을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주승용(朱昇鎔)전남 여수시장은 ‘탈락’의 충격을 추스린 뒤 17대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속내를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조직의 귀재로 불리는 그가 10년 넘게 가동해 온 탄탄한 조직력이 만만찮은 데다 이번 선거에서 여수지역구 의원이 ‘시장 선거’에 자신의 정치적 사활을 걸고 민주당 후보를 지원한데 따른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으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조보훈(趙寶勳)후보는 “선거 막판 각종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앞섰는데 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면서 “2년간 지역에서 표밭을 일군 뒤 총선에서 심판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금품수수 의혹’잡음 등으로 후보에서 탈락한 이정일(李廷一)전 광주 서구청장은 대체 후보로 나선 박광태(朴光泰)광주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인 광주북갑의 8·8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이 전 구청장은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17대 총선에서 선거구 분할이 예상되는 광주 서구지역 국회의원 출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종합 정리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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