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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북, NPT 탈퇴 철회하라

    북한이 10일 정부 성명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북한은 그러나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다.”면서 “미국이 적대시 압살정책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치운다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조·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해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북한의 성명은 NPT 탈퇴를 선언하지만 핵무기는 만들지 않겠으며,미국이 강경정책을 철회한다면 ‘별도의 검증’도 수용할 수 있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일단 북한의 성명은 전제조건은 있지만 미국의 ‘선(先) 핵포기’ 및 검증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최근 미국이 북한의 체제보장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나,북한이 핵무기 개발의사가 없고 사찰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북한핵 문제 해결을 향한 의미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북한의 NPT 탈퇴라는 강경대응 이면에는 전력난 등 절박한 사정이 있다는 점도 살펴 미국이나 주변국들이 과민한 대응이나 성급한 대북 제재에 나서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북한의 사정을 백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NPT 탈퇴 선언은 잘못된 판단이다.지금껏 지켜온 국제 규정을 무시하고,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다.더욱이 미국이 ‘공식적인 북한의 안전보장’을 검토하고 있고,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만나는 등 북·미간 대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적절치 않다.또 대미특사 파견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한국정부의 중재노력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북한이 핵개발의 뜻이 없다면서 굳이 NPT에서 탈퇴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다.NPT 제10조는 탈퇴를 선언하더라도 3개월동안은 사찰 등 안전조치협정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북한은 이 기간동안 국제의무 준수는 물론,당장이라도 NPT 탈퇴 선언을 철회해야만 대화와 협상의 기회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 애들아 미술관에 놀러가자...과자집.국수의자.거울방....

    과자로 지은 집,팝콘으로 만든 눈사람,거울로 꾸민 방 등 상상 속의 세상이 어린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새달 9일까지 열리는 ‘조각이란 무엇인가’전과 사간동 갤러리현대가 7일부터 새달 9일까지 마련하는 ‘프린스˙프린세스’전,관훈동 인사아트센터가 8일부터 새달 2월2일까지 갖는 ‘맛있는 미술관’전은 모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전시회랄 수 있다. 각 주최측은 “미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먹고,만지고,느끼는 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입을 모은다.그 말마따나 이 전시들은 모두 예술과 놀이가 혼합된 것으로,젊은 작가가 대거 참여해 미술로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세상을 보여준다.‘예술작품임을 망각하는’어린이들의 천성을 이해하는 작가들은 작품이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조각이란 무엇인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이 전시는 심오한 제목과는 달리,관람을 마친 어린이들이 “재밌어요.다시 보여줘요.”를 간청할 만큼 독특하고 실험적이다. 1960년대 이후 현대조각을 8가지 주제로 나눠 보여주는 전시장은 곳곳에서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표현주의로 분류된 조성묵의 ‘소면으로 만든 의자’ 앞에서는 “와! 국수다.”를 연발한다.사실주의 작가 강관욱의 ‘민초Ⅲ’‘구원’에서는 어린이들이 만져보며 좋아한다.조용신의 볼록렌즈에 떠오르는 ‘데드마스크’도 신선하다.키네틱 조각인 김동원의 ‘편서풍’은 관람객과 조각이 직접 교류하는 작품.관람객이 조각품에 올라서면 센서가 몸무게를 감지해 선풍기로 미풍부터 강풍까지 맞춰서 내보낸다.권오상의 사진조각 ‘미스,블랙홀,랜드마크’는 노란색 배경과 모자이크한 실물 크기의 사진조각 덕에 인기가 높다.양만기의 첼로 설치조각인 ‘연주자’는 첼로 현을 만지면 관객 체온에 따라 작동하는 센서가 클래식 등의 소리와 영상으로 보여준다.긴 흰색 풍선으로 만든 김윤경의 ‘가슴’,냉장고 안의 차가운 발을 만져보는 ‘유효기간’도 즐거운 구경거리다.(02)580-1300. ●프린스ㆍ프린세스 젊은 작가 14명이 갤러리현대 지하 1층에 꾸민 환상의 나라로,어린이가 체험하는 일종의 ‘소인국’이다.‘디지털 코스모스’(이경호 작)에서 하늘의 해를 만져보고,동물모양으로 꾸민 터널(황혜선)을 지나면,달콤한 과자로 만든 집(오정미)이 나온다.거울로 만든 방(박은선)을 지나 분홍색 털로 안을 채운 풍선으로 만든 집(변선영)을,앉은 자세로 빠져나와야 한다.하얀나비가 춤추는 나비의 나라(양민하)를 둘러본 후 작은 동굴에 들어가 하늘을 보고 누우면 총총한 별과 우주의 신비를 절로 느끼게 된다.1·2층에는 어른도 볼 만한 그림·조각·설치를 준비했다.백남준의 비디오설치 ‘호랑이’를 비롯해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등의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 있다.(02)734-6111~3. ●맛있는 미술관 인사아트센터의 이번 전시는 음식을 소재로 상상력을 키워주는 자리.구성연 함명수 등 젊은 작가 10여명이 40여점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전시장은 달콤한 냄새가 솔솔 흘러나오는 3층 전시장의 ‘과자로 만든 세상’일 듯.푸드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오정미가 다양한 과자를 이용해 만든 과자집,팝콘으로 만든 눈사람,과자 꽃이 핀 화분 등을 전시한다.지하에 설치하는 ‘뒤죽박죽 과자 공작소’‘어린이 전시장’은 어린이들이 ‘과자가 열리는 달콤한 화분 만들기’ 등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다. 평상시 즐겨 먹는 과자를 재료로 작품을 만든 뒤 전시할 수도 있다.과자로 만든 드레스·망토를 입고 기념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02)720-1020. 문소영기자 symun@
  • [시론]문화를 경제로 풀지 말라

    대통령선거 기간을 전후하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과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등 문화예술단체들은 각 당 후보자들에게 ‘문화예술단체 공동공약’을 제안하고 관련정책에 대해 공개질의를 한 바 있다. 그 공동공약의 내용은 21세기 우리나라가 문화사회를 이루고 문화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 문화정책 개혁과제들로 되어 있다.그런데 특이한 것은 정치·경제·군사·교육·복지 문제 등에 관해서는 매우 상반된 견해를 보이던 각 당 후보들이 문화정책과 관련한 공약에서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문화관련 예산의 대폭 증액이라든가,문화예술진흥기금 및 문화시설 확충,문화인프라 구축과 IT산업 육성,국민의 문화 향수권 확대와 문화여가 콘텐츠개발,문화유산 보존 및 향토문화 발굴,서울·지방 간 문화격차 해소 등에 관해서는 이념 성향이 서로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이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각 당의 문화부문 공약이 많이 닮게 된 것은 이 공약들이 너무나 지당하여 이미 공론화한 내용들이라는사실을 방증한다.그러나 한편 이같은 공약의 우연한 일치는 이 공약들이 혹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포장된 선심성 공약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공약을 실천해 나갈 객관적인 여건(재원확보 및 제도개혁)을 확실히 보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며,근본적으로는 이러한 공약을 추진하고 지켜나갈 문화적 신념과 철학이 바탕에 깔려있느냐 하는 점이다.다시 말해문화를 문화 자체의 가치와 의의로서 평가·존중하지 않고,문화마저도 경제논리로 해석하고 재단하려는 논리가 이 공약들 속에 여전히 잠재해 있음을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문화예술단체들의 공개 질의내용 안에는 당면한 문화예술계 문제들이 빠짐없이 담겨져 있다. ▲문화예술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법령 정비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화지원 강화 ▲청소년 문화권 확대를 위한 법적·정책적 대안 마련 ▲문화관광부 조직편제 개혁과 개방형 임용제 확대 ▲문예진흥원의 자율성 보장 ▲문화부·교육부 협력을 통한 문화교육정책 수립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 기반 확충 ▲문화유산 보존·관리 종합계획안 마련 ▲문화권·환경권에기반한 문화관광정책 수립 ▲친환경적·친인간적 문화도시공간 확충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 ▲언론·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시청자 주권확대 ▲출판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강화 등에 대해 꼼꼼히 질의한 바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우리가 마주친 급한 문화정책 과제는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 출범에 따라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협상과정에서 문화분야를 변별하여 따로 빼내는 일이다.앞서 언급했듯 문화는 삶의 질,민족정체성 등 경제적 논리로만 생각할 수 없는 고유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10월18일 유럽연합(EU)의 문화·교육 및 미디어 장관들은 ‘문화다양성과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관한 브릭슨·브레사논 선언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문화·교육 및 미디어 분야는 앞으로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따른협상에서 배제시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도 ‘문화적 예외’를 주장하며자국 문화보호에 적극적인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 48개국 문화장관들이 참여한 ‘세계문화장관회의(INCP)’에 시급히 가입하여 공조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 임진택 연출가·판소리꾼
  • 연대 인수위 평가/정파끼리 나눠먹기 비효율적 2중구조

    과거 정권인수위원회의 인적 구성은 주로 정치인 중심으로 정파간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나눠먹기식으로 이루어졌다.더구나,국회의원급 인수위원과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위원들을 따로 두는 2중 구조로 효율적이지 못했다.따라서,합리적이고 구체화된 집권 프로그램이 완성될 수 없었다. ◆통합과 조정이 중요 당선자와 인수위원회는 혼연일체가 되어 집권 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당선자를 둘러싸고 있는 당선자 대변인,비서실장,비선조직 등이당선자와 인수위 사이에 개입하면 정권 인수과정에 혼선이 빚어진다.92년도에는 비선조직이 인수위활동에 개입하였고,97년도에는 비서실장 내정자가 인수위 활동에 개입하여 효율성을 떨어뜨렸던 경험이 있다. 인수위의 활동결과가 취임 후 국정운영의 밑그림이 되기 위해서는 인수위원회와 초기 내각이 자연스럽게 연계되어야 한다.과거에는 인수위와 초기 내각 사이의 연계성이 약했기 때문에 취임 후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국민에게 다소 혼란스럽게 비쳤다.인수위 활동의 결과를 국정운영에 반영할 수있는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바로 초기내각 인사임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구체적 활동은 각 분야별로 이루어진다.과거 인수위의 분야별 활동은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각 분야별로 충돌하거나 정부기관과의 마찰 등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그렇기 때문에 인수위 활동은 항상중앙에서 조율하여 균형을 맞추어 줘야 하며,제시된 정책들은 세부 일정까지 마련하여 실현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인수위원장 산하에 총괄기획 부서를 두어 각 분야의 정책 산출물들을 집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중요한데 역대 인수위는 이러한 통합·조정 기능이 부재했다.그리고 인수위 활동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각 분야 활동이 조화롭게 진행돼야 하는데 역대 인수위에서는 그러하지 못했다. ◆역대 인수위 및 외국 사례 97년 대통령직 인수위는 미국에서 제작돼 국내 기업체에서 실용영어능력 측정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토익(TOEIC)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실용영어인증 방안’을 마련해 시행토록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지시한 적이있다.즉,인수위 사회·문화분과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신력있는 정부기관이나 대학이 TOEIC과 유사한 실용영어 인증시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할 경우 연 14억여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본격적인 정권인수작업이 진행되던 98년 1월6일 당시 김대중 당선자의 지시로 갑작스럽게 회의가 소집되었다.김 당선자는 “인수위는 과거 정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 정부가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당선자에게 제출하는 업무를 하는 기구지,어떤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인수위의 역할을 분명히 규정하면서 인수위원들을 호되게 질책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인수위 활동 가이드라인이 없을 경우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인수위 설치령에는 대통령 당선자의 총리임명권 등이 규정돼 있지 않아 차기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나 총리 임명과 내각 구성을 할 수 있다.따라서,차기정권 출범 후 총리의 인사청문회와 국회비준이 끝날 때까지 정부 부처들의 업무공백은 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인수위의 활동영역과 권능,인계하는 쪽의 준비와 의무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제도적 틀이 없어서 ‘위헌’,‘월권시비’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98년 1월 당시 홍사덕 정무1장관은 “현재 인수위 활동은 80년대 초반 국보위를 연상케 한다.”면서 인수위의 월권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한 적이 있다. 미국은 1963년에 제정된 ‘대통령직 인수인계법(Presidential TransactionAct)’을 88년에 ‘대통령직 인수인계 효율법’으로 대폭 수정했고,2000년에도 수정하여 시행하고 있다.이 법은 정권 인수인계 기간 중 현직 대통령과당선자의 권한 문제,인수위원회의 역할 한계 등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관련법이 아예 없어 필요할 때마다 대통령령으로 이를 규정하고 있다.관련법이 없다 보니 인수위의 예산과 인적지원도 들쭉날쭉했다.92년에는 91명이 참가했고 예산이 4억 3000만원이었다.하지만 97년에는 92년에 비해 3배 늘어난 208명이었지만 예산은 5억 3000만원에 불과했다.87년의 7억 8500만원에 비해서 훨씬 적은 규모였다.
  • 오늘 마지막 합동토론 李·盧 양자토론은 무산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세 후보의 마지막 3차 TV합동토론이 1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사회·문화분야를 주제로 진행된다.앞서 추진됐던 이회창·노무현 후보의 양자토론은 양측의 이견으로 무산됐다.양당은 지난 14일 협상에서 1대1 토론 원칙에는 의견을 모았으나 후속 협상과정에서 토론 제목과 방식을 둘러싼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토론 제목에 대해 한나라당은 ‘수도서울 이전 무엇이 문제인가.’,민주당은 ‘행정수도 건설 정책토론회’로 할 것을 각각 고집했고,토론 방식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소주제별,자유토론 방식을 주장했다. 이·노 후보는 3차 토론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수도이전 문제가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집값 폭락,공동화 현상 등 제반 문제점을 제기할 방침이다. 노 후보는 이에 맞서 구체적인 지방분권 실행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데스크 시각]후보님, 풍납토성 아십니까?

    ◆사회자-그러면 지금부터 세 후보께 문화분야에 관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먼저 ‘풍납토성’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A후보-풍납토성은 한국의 폼페이라고 할 수 있지요.1500여년 동안 땅에 묻혀 있던 초기 백제의 왕성이 모습을 드러내고,성곽 안쪽의 극히 일부 지역만 발굴했는데도 거기서 숱한 유물이 쏟아졌으니 그야말로 민족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B후보-토성의 규모가 밑면의 폭이 43m,높이가 11m,길이가 3.5㎞나 됩니다.그래서 이 성을 쌓는데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었으리라고 추정하지요.서기 1세기를 전후해 이같은 성을 쌓았으니 백제가 초창기부터 얼마나 강대한 나라였는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C후보-일제시대에 일본 관학자들은 우리나라 역사를 깎아내리려고 애썼습니다.‘삼국사기’에는 백제가 서기전 18년 한강변에 도읍했다고 분명히 기록돼 있습니다.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3세기나 되어서야 국가 형태를 갖췄다고 왜곡했지요.풍납토성의 실체가 밝혀져 잃어버린 우리 고대사를 되찾게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회자-세 후보 모두 풍납토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시는군요.그러면 구체적인 질문에 들어가겠습니다.성곽 내부 26만평과,최근 해자가 확인된 외부일대를 발굴·복원하려면 토지보상비를 비롯해 조(兆)단위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겁니다.따라서 풍납토성 복원이야말로 세 후보께서 공약으로 내걸고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할 주요 과제입니다.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이 질의·응답은 물론 실제상황이 아니다.다만 오는 16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3차 TV합동토론회에서 문화분야도 다룬다기에,이같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상상해 보았을 뿐이다.하지만 이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리는 만무하다.16일 토론에서는 사회·문화·여성·언론 분야를 한몫에다룬다는데,‘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인’ 이슈인 문화분야에 얼마나 무게가실릴지 의문이다.후보 개개인이 실제로 풍납토성에 관해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가졌는지도 의심스럽다. 대선을 앞두고 각당에서 내놓은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면 문화쪽 공약은어설프기 짝이 없다.문화예산 및 문화복지의 확대,문화산업 육성과 지원 강화 등 구호성 문구만 나열했을 뿐 구체적인 정책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지난달 대선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21개 문화예술단체도 그들의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이념이 전반적으로빈곤하고 답변이 추상적이며 일반적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린바 있다. 서두에 ‘풍납토성 발굴·복원’을 굳이 거론한 까닭은,이 이슈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필요로 한다는 점 말고도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면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풍납토성 일대를 보존하려면,집 한칸 얻기를 고대하며 수년간 재개발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권리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유적 보존과 시민 권리 보호라는 양 측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데다,거기에드는 수조원의 예산을 국민에게서 끌어내야 하는 이 과제는 그야말로 대통령을 노리는 정치인에게 도전해볼 만한 가치 있는 대상일 것이다. 오는 16일의 TV토론에서 세 후보가 각기 합리적이고 특색 있는 ‘풍납토성해법’을 제시하기를 기대하면서 묻는다.후보 여러분,풍납토성 문제를 놓고실력 발휘 한번 해보시지 않으렵니까? 이용원 문화팀장 ywyi@
  • 공무원 행동강령 뒷걸음/ 입볍예고 안팎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마련한 ‘공무원 행동강령’이 지난 7월부패방지위원회에서 제시했던 권고안보다 완화된 내용으로 입법예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5일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된 사람으로부터 금전·선물·향응 등을 제공받으면 징계를 받게 되며,연간 보수의 30%가 넘는 부업을 할 경우 사후에 신고를 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무원 행동강령’을 26일입법예고키로 했다고 밝혔다.행동강령은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4월쯤 시행될 예정이다. 입법안은 비현실적인 조항을 없애고 지킬 수 있는 법령을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당초안보다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요 내용 입법안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법제화되는 만큼 구속력을 갖게 되고 각 기관에 4급이상 공무원행동강령 담당관을 둬 각종 강령 위반 사항등에 대한 감시와 고발을 받도록 했다. 상급자 위법·부당행위 지시에 대한 취소·변경을 요청할 수 있으며 상급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부방위에 신고할 수있다. 이와 함께 근무중 대가를 받고 행하는 외부 강연의 경우 월평균 4회이상 8시간을 초과하면 사전에 단체장으로부터 겸직허가를 받아야 한다.1회당 50만원을 초과하는 외부강사료는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를 해야 한다. 경조금품 수수와 관련해서는 현재와 과거 재직기관에 통지를 할 수 있게 했고,신문 등에 부음을 낼 수 있도록 완화했다.신문에 부음을 낼 경우 기관만표시할 수 있으며 직위와 직급은 표시하지 못한다. ◆권고안에서 후퇴 경조금품과 금전·향응수수 등 일부 조항의 경우 금지기준에 ‘직무와 관련없는 자’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경조금 접수가 가능하다.당초 안에는 5만원 이상은 금지해 공무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금전·선물·향응 등의규정도 크게 완화해 직무와 관련없는 자로부터는 접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또 권고안에는 이해관계가 없는 친구나 친척 등으로부터도 골프접대를 받을 수 없었으나 입법안에는 이를 가능케 했다.경조사에서 화환·화분 등도받을 수 있다.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지켜지지못할 형식적인 조항 등에 대해서 법리에 맞게 조정해 당초안보다 개혁성이후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徐永福)사무처장은 “국민의 관심사인 공무원 반부패 문제와 관련된 입안이 너무 소홀하게 입안됐다.”면서 “공무원의 부패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항들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鄭 단일화토론 중계/ 鄭“李이길 후보 뽑자” 盧“한때 60%지지 받아”

    ■모두발언과 단일화 소견 후보단일화 토론회는 모두발언부터 불꽃이 튀었다.먼저 발언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자신이 단일화 후보여야 하는 이유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호남뿐 아니라 전국의 지지를 골고루 받는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경제와 국제감각이 있는 후보가 바람직하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그는 “국민경선 후보로 한때 60%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금 착잡하고 억울한 생각도 들지만 시련을 거쳐 더 크게 되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면서 “어려울 때마다 믿고 도와준 국민들이 이번에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단일화’ 문제로 토론주제가 넘어가자 최근의 단일화방식 논란과 관련,서로의 앙금이 드러나기도 했다.먼저 노 후보는 “지난 7월부터 국민경선의 문을 열어놨는데 응하지 않더니 지금 여론조사로 하려니 걱정이 많다.”며 왜 국민경선을 받지 않았는지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국민경선제가 실험이고 취지도 좋았지만 민주당의 모인사가 국민동원 등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면서 당원들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게 국민경선의 참된 취지라고 답했다.그는 또 “노 후보가 국민경선 취지에 가까운 게 여론조사라고 해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국민경선을 방어하고 싶었지만 “동원이 진짜 있었다고 믿는지 의심스럽다.”고만 언급하고 넘어갔다.대신 그는 여론조사를 자신이 수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조사방법에 대해 정 후보측이 여러 문제로 재합의를 요구해 신뢰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표했다.물론 정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이 신문에 공개돼 객관적,공정한 조사가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주장한 당원과 국민 반반 여론조사를 접고 전격 국민여론조사를 수용한 점을 내세웠다. 단일화 토론은 자연스레 ‘본선경쟁력’으로 넘어갔다.정 후보는 “역대 대통령이 30∼40%대 지지로 당선된 것은 국가적 불행으로,결선투표제가 있으면 단일화는 필요없다.”며 “노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가 자신에게 온다.”고 주장했다.이에 노 후보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검증이 중요한데 월드컵 이후 분위기만으로 경쟁력을 가릴 수는 없다.”고 맞섰다. 그는 또 “의혹이 없어야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데 정 후보는 불안하다.”고 말했다.반론도 이어졌다.정 후보는 “한나라당의 의혹 공세를 석 달 동안 받았는데 자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느끼지 못했느냐.”고 따졌다.급기야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정몽준 파일을 갖고도 안쓰는 것은 나를 진정으로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주간지에 폭로된 정 후보의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기 어렵겠다.”고 공격했다. 여기서 두 후보는 ‘너무 나간다.’ 싶었는지 잠시 진정한 후 ‘이회창 후보가 안 되는 이유’로 화제를 바꿨다. 먼저 정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의 격무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대북관계 악화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며,보복의 정치가 계속된다는 점을 들었다.노 후보는 “정 후보가 이 후보와도 합칠수 있다는 발언을 해서 당황했는데 만나보니 아니어서 다행이었다.”고 약간 비꼰 뒤 “IMF 경제위기에 책임이 있는 한나라당에 줄곧 맞선 사람은 자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정치분야 ◆정-노 후보의 발언을 죽 봤습니다.금년 1월에는 DJ(김대중 대통령)의 자산부채를 승계한다고 했다가 6월에는 필요하다면 DJ를 밟고 넘어가겠다고 했습니다.11월에는 탈(脫)DJ 필요없다고 말했어요.YS(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고 했고 지난 대선에는 YS는 식견이 모자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그러다가 YS를 찾아가 YS시계 차고 있다고 (자랑)했는데…. ◆노-부처님이 설복하실 때 만나는 사람마다 다르게 설득합니다.제가 기본적으로 오락가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하고 비교할 때 제가 야박하게 행동하지는 않고 있습니다.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애증이 교차합니다. ◆정-부처님도 상대편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는데 노 후보가 부처님 수준이라고 생각하진 않겠죠.공자님은 ‘세번 생각하고 행동하라,신중한 사람에게는 한번만 생각하라.’고했는데 특정인에게 정계 은퇴하고 떠나라는 것과 애증교차는 헷갈립니다. ◆노-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 관리를 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도장 한번 잘 찍으면 친·인척이 수천억 이익을 볼 수 있고,정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주가조작이 있는데 일을 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노 후보가 생각할 때 제가 대통령하면 재벌이 저한테 돈을 가져오겠습니까.노 후보가 주가조작 사건이 있다고 했는데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이회창 후보가 불쌍한 사람인 이익치를 불러다가 기자회견을 시켰는데 한나라당의 공작입니다.이익치의 주장이 사실이면 제가 후보직을 사퇴하겠습니다.빨리 국정조사를 해야합니다. ◆노-정 후보가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진위를 떠나서 국민들이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노 후보는 기업을 경영하지 않아서 의혹을 너무 믿는데,1800억원이 회사에서 빠져나갔다는데 빠져나간 게 아닙니다.도장 하나로 친척에게 수백억원을 줄 수있다고 했는데,이것도 현실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노-비유죠.노동자들이 중요하고 제대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과장해서 말해서 국회의원 대학교수가 없어도 나라가 굴러가지만 노동자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정-노 후보가 총리 지명권을 다수당에 준다고 했는데 이것은 무책임한 얘기입니다.저는 2004년 4월 국회개원 때 개헌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노-총리를 다수당에 주는 것은 프랑스에서 하고 있는데 2004년 개헌은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노 후보가 바쁘신 줄 알았는데 주간지를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저는 민정당에 공천 신청한 적이 없습니다. 홍원상 오석영기자 wshong@ ■경제·행정수도 이전 ◆노- 법인세 인하를 찬성하십니까. ◆정-예,저는 법인세는 인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홍콩 같은 경우 16%로 단일 세율입니다.그렇게 해서 관청의 자의적 해석을 방지해서 기업들이 로비하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우리는 다단계 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어느세를 적용하느냐에 따라기업이 영향을 받아 (다단계 세율의)의도와 달리 좋지 않습니다.어느 정도 인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중소기업은 이익이 30억원 이하인 기업은 전부 낮춰주고,그 이상은 높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우리 법인세가 미국,일본,유럽에 비해 많이 낮다고 보십니까. ◆정-스웨덴 같은 명목세율은 높지만,공제제도가 있어 실질세율은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우리나라는 높은 편입니다. ◆노-지난해 한나라당이 법인세 2% 인하안을 냈습니다.계산하면 1조 5000억원 세금이 깎여 세수가 줍니다.그런데 그중 1조 2000억원 이상을 큰 기업이 이익을 보고 나머지 기업은 3000억밖에 이익을 못봅니다.법인세 인하라는 것이 큰 기업에만 이익주는 것이라서 부당합니다. ◆정- 노 후보 말은 일리가 있으나,중소기업 하는 분들을 만나보면,2단계로 돼 있는 법인세 1억원 상한을 올려달라고 하는데,이를 올리고 법인세는 내리는 게 좋습니다. 노 후보는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경제성장률이 7%가 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꼭 7%를 외치는 이유가 있습니까.저와 이회창 후보는 6%가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노-지금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5.2%라는 것은 다 아는 얘기입니다.우선 잠재성장률이 과거에는 높았다가 낮아진 이유가 노동력 부족 때문입니다.우리나라 여성들이 48%만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데,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하면 참 낮습니다.경제활동참가율을 55∼60%로 하면 50만명의 일자리가 생깁니다.갈등이 많아 갈등비용이 많은데,노사 갈등은 제가 (그동안의)경험으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게다가 정 후보와 다른 것이 내가 재벌 개혁을 주장하는데,이것을 잘 하면 0.3%정도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집니다. ◆정-노 후보가 행정수도 충청이전을 말했습니다.국민적 합의 없이 이전 지역을 특정 지역으로 못박았는데,충청 지역에서 이것을 환영하는지,다른 지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노-수도 이전은 75년쯤 공화당 정부 때 이미 계획이 이뤄졌고,83년도 전두환(全斗煥) 정부 때도 깊이 검토했습니다.다 충청권이라고 했습니다.그곳이 국토 중간이기 때문입니다.매연,환경,교통 등 땅값이 올라 서울에서 국민이 살 수가 없습니다.그리고 지방을 그대로 두면 갈등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모두에게 좋은 것입니다. ◆정- 전두환 전 대통령을 존경 안 한다면서 계승한다니….행정수도 이전은 브라질이나 호주를 보더라도 70년이 걸렸습니다.또 70년 동안에 통일이 될수도 있는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시겠습니까. ◆노-브라질과 호주는 성공적이지 않습니다.워싱턴과 오타와는 성공적인 경우입니다.충청권은 공항도 있고 준비가 다 돼 있어 터 닦아 지으면 됩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외교·안보·남북관계 ◆정-노 후보는 건국 당시 남북 정부 모두를 분열세력이라며 싸잡아 격하시켰습니다.우리의 분단은 국제 정세에 따라 분단됐습니다.이승만 선생 외 다른 현실적 대안은 있었습니까. ◆노-남북한을 분열정권이라고 한 평가가 남한 정부를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 문제입니다.김영삼 정권도 합법적인 정권이지만 역시 분열정권이며 김대중 정권도 합법적 정권이지만 절반의 지지를 받지 못한 분열정권입니다.이제 동서 분열과 남북 분단을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정-노 후보의 역사관 정치관이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는 남북한을 같이 평가하는 것입니다.학교에서 배운 것은 우리는 좋고,북한은 공산주의 정부라고 배웠습니다.북한의 6·25전쟁도 통일 시도로 봅니까. ◆노-정 후보는 남북간 교류협력 지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다가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원중단을 주장했습니다.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의 관계로만 맡겨지고 남한이 주도적 역할을 못할 때 위험해 지는 것은 아닙니까. ◆정-워싱턴에서 국제정치 박사를 받았고,어떤 분보다 핵 문제를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핵무기는 군사무기보다 정치무기입니다.서울대 전인영 교수는 노 후보와 저를 비교하면서 저의 대북정책이 가장 합리적이며 이는 신축·유연성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노-여러 서울대 교수들이 저도 도와주고 있고,그중엔 국제정치학자들도 많이 계십니다.금강산·개성공단 사업은 제가 하면,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을것 같은데 정 후보가 지원하면 형님 사업 도와주는 것처럼 보여져 오히려 차질을 빚을 것 같은데요. ◆정-금강산·개성공단 사업을 인정해 준 것 고맙습니다.이 사업들이 평가를 받으려면 각각 5년,20년은 걸릴 것입니다.시작한 사람이 다 마무리할 수 없는 일이며,국제 컨소시엄이 있어야 성공합니다. ◆정-노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미국에 사진찍으러 가진 않겠다.’고 했습니다.대통령 후보로서 미국을 알아보겠다는 생각은 안했는지요. ◆노-대통령이 아니라서 안갔습니다.후보가 일찍 됐더라면 갔다와서 대미 정책을 공부했을 것인데,그 문제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 사람들의 자세를 제가 고분고분 따라가기 싫어서 안갔습니다.되면 가죠 뭐.저는 반미감정도 없습니다. ◆정-말을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사진찍으러 가지 않는다.’는 말은 미국 사람이 들으면 당황해할 것입니다.굽신굽신하지 않겠다는 말도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노- 한국의 지도자들이 그동안 미국에 대해 지켜야할 자세를 지키지 못해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만 인정해 주십시오. ◆노-대북 4억달러 지원과 관련,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갖고 있습니다.대통령이 되면 철저하게 밝힐 의향이 있습니까.형제들에게 야박할 것 같은데…. ◆정-야박하게 생각했다면 질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김 대통령 자산과 부채를 다 껴안겠다고 했으면 김 대통령에게 물어보지 왜 나한데 물어봅니까.여당인데,국정조사를 하면 되지 왜 한나라당 주장에 변죽을 맞춥니까. ◆노-공적 자금은 현대가 많이 받았습니다.다(정 후보)집안일이지요.4억달러에 대해선 확실히 조사해야 하고 국민에게 밝혀야 합니다. ◆정-노 후보가 계속 집안일,집안일 하는데 저희 아버님이 현대 창업주인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많은 국민들이 현대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김수정 홍원상기자 crystal@ ■사회문화분야 ◆노-고교 평준화를 해제하면 문제가 많을 것 같은데 입장을 잘 정리하셨는지요. ◆정-많은 전문가들은 “이 문제는 복잡하니까 점수따려면 가만히 계십시오.”라고 말하더군요.정부가 자립형사립학교를 지원하면 공교육의 내실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노-고교평준화는 폐지하고 자립형 사립고는 인정하시겠다? ◆정-자립형 사립고는 대안으로 검토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실제로 고교평준화를 폐지하면 중학교까지 과외열풍이 불게 되며 사교육비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학벌의 세습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정-노 후보는 서울대 폐지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요.(이때 노 후보가 “아닙니다.”라고 부인)학벌세습의 위험성은 있다고 봅니다. ◆노-유럽식 사회주의가 아니라 유럽에서 쓰이는 제도라고 했습니다.총액예산제는 지자제에 관해 얘기한 것이고,참조약가제는 너무 비싼 약을 조제못하도록 한 좋은 제도입니다. ◆정-하지만 질이 떨어지는 약을 먹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습니다.총액예산제는 정책으로 제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총액예산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논리구조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정-직장에도 보육시설하면 기업도 돈벌고 국가도 이득이 되는 일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겠습니다. ◆노-교통사정이 너무 나빠 아이를 데리고 직장에 출근할 수 없어 집근처에 아이를 맡기고 출퇴근하는 현실입니다.사정에 안맞는 공약이죠.또 융자받아 만든 어린이집 대부분이 파산지경에 빠졌는데 또 융자한다니,상황 파악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정-저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조언입니다.이런 분들이 섭섭해하실 것입니다. ◆노-정 후보는 교육부를 폐지하면 사회의 변화·발전에 따른 국가의 인적자원 양성은 어떻게 할지 답해주십시오. ◆정-교육부는 평가와 정보제공 기능만 가지고 있고,나머지 기능은 지자체와 각 학교로 주자는 것입니다.이상주 부총리에게 미리 설명 못드린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교육감도 주민 직선에 의해 뽑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검증이 충분히 될 수 있도록 질문을 까다롭게 해야 하는데 서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토론이 어려웠습니다. 난 조사받을 의혹이 없는 사람입니다.또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두 분은 특별한 분인데 나같은 서민 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박록삼기자 youngtan@
  • [공직자 에세이] ‘여수엑스포’를 기원하며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12월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사무국(BIE) 제132차 총회에서 88개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된다. 대한민국과 중국 러시아 멕시코 폴란드 등 5개국이 유치신청을 했지만 한·중·러 3파전으로 압축돼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세계박람회는 1996년 9월 전남도가 계획을 세워 정부에 건의했고 99년 6월 국가계획으로 확정됐다.이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인 여수를 개최예정지로 결정하고 주제도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으로 정해 인류화합을 지향했다. 세계박람회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발전 성과를 일정한 주제에 맞춰 한 자리에 비교·전시함으로써 지식과 기술을 함께 나누고 미래에 적합한 새로운 인류문명을 창조해 가는 마당이다.그래서 경제·문화분야의 종합 올림픽이라고 불리며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간주된다. 박람회를 유치하면 생산유발 16조 8000억원,부가가치유발 7조 8000억원,고용창출 23만명 등 기대효과가 월드컵의 2배,올림픽의 3배라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전남도민은 물론 전 국민의 기대치가 클 뿐 아니라 국가간의 유치경쟁도 치열하다.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개최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나 국제축구연맹 위원들이 개인자격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하지만 세계박람회는 회원국 국가 의사에 따라 정부 대표가 투표에 나선다.국가의 외교적 역량이 중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중심이 돼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들이 전방위 활동을 펴고 있다.물론 전남도와 여수시도 유치에 적극 나서 각국 대사나 외교사절 현지초청 등으로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다.본인도 취임식을 미루고 지난 7월2일 파리에서 열린 제131차 BIE총회에 정부대표의 한 사람으로 참가했다.불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였고 9월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이어 10월 파리·런던·브뤼셀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사실 전남도는 경쟁지인 중국 상하이나 러시아 모스크바에 비해 지명도나 접근성 등이 떨어져 불리한 여건이었다.그러나 정부와 유치위원회,주민 등이 합심해노력한 결과 이제는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지만 유치에 성공하려면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민간기업의 교섭력,국민적 성원이 혼연일체가 돼 최후의 순간까지 총력 외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세계박람회를 유치함으로써 또 한번의 신화를 만들어 국가적인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 박태영 전남지사
  • 책/ 근원 김용준 전집,열화당 펴냄 - 지적 향기 가득 近園의 삶 읽기

    근원(近園) 김용준(1904∼1967)은 우리 근현대사에 드문 전인적(全人的) 예술가였다.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를 아우르며 남과 북에서 일세를 풍미한 근원은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비평과 사학 그리고 문기(文氣)를 겸한 재사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 전형적인 지식인이었다. 문(文)·사(史)·철(哲)을 두루 갖춘 지성으로 평가받는 근원의 삶과 예술,사상을 온전히 접할 수 있게 됐다. 도서출판 열화당은 수필과 회화론,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등 남한과 북한에 흩어져 있는 근원 관련 자료를 3년에 걸쳐 수집ㆍ정리해 1400쪽이 넘는 방대한 규모의 전집으로 완간해 냈다.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근원은 일본의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며 귀국 후에는 서화협회 회원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서울대 미대 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서화 골동 취미를 지닌 그는 조선미술사와 수묵채색으로 전공을 바꾸며 신세대 화단을 주도했다.날카로운 비평은 한국미술에 방향타 구실을 했다. 근원에 관한 연구와 평가는 한국전쟁 때 월북한 인사라는 이유로 금기시돼왔다.그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진 것은 1980년대 후반 월북 작가들이 해금되면서부터. 북한에서 그는 평양미술대 교수를 역임하고 조선미술가동맹 조선화분과위원장,과학원 고고학연구소 및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내며 연구와 저술,교육에 매진했다. 전집은 ‘새 근원수필’‘조선미술대요’‘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민족미술론’ 등 모두 5권으로 구성됐다.지난해 7월까지 네 권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 ‘민족미술론’이 출간됨으로써 근원 타계35년 만에 전집 작업이 마무리됐다. ‘새 근원수필’은 1948년에 출판된 ‘근원수필’에 23편을 더해 모두 53편으로 이뤄졌다.근원은 한국의 풍속과 취미,가까운 이웃의 모습 등을 특유의 정갈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 냈다.한국 수필 문학의 정수라는 평을 듣는 이 책에는 ‘검려지기(黔驢之技)’란 글이 들어 있다. 그가 어떻게 우산(牛山)이란 또 다른 호와 선부(善夫)라는 자를 갖게 됐는가를 밝힌 정감어린 에세이다. 미술사 지식의 원전으로 자리매김된 ‘조선미술대요’는 시대별·국가별 미술의 특색을 정연한 논리로 설명한 책.20세기 한국 미술사 대중화에 기여한 이 책은 범이(凡以) 윤희순의 ‘조선미술사 연구’와 더불어 민족미술사를 정립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두 사람의 글은 모두 조선 후기 조희룡의 ‘호산외기’와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 근거를 두었지만,시각은 사뭇 다르다.범이가 다분히 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 전통미술을 조명한 데 비해 근원은 문헌에 기초한 고증학적 접근과 감상적인 분석을 아울러 시도한다.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은,조선조 회화와 화가에 관해 월북 전에 발표한 두 편의 글과 월북 후에 낸 네 편의 글에 ‘조선화 기법’‘조선화의 채색법’을 발굴해 추가한 책.근원은 특히 일반적인 중국화 범주에 넣기 어려운 ‘조선화’의 양식과 기법을 선명하게 기술한다.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는 “근원은 남쪽에 있을 때 미술에서의 왜색이나 서풍(西風)을 다같이 경계했듯이,북으로 가서도 북한 미술이 일방적으로 중국화하는 것에 반대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1958년 출간된 같은 이름의 연구서를 복간한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는 고구려 고분벽화라는 특정한 역사유적과 미술 장르에 관한 최초의 연구서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근원은 고분벽화를 통해 고구려 문화를 보되,인접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고구려 문화가 어떻게 풍부해지고 더욱 고구려다워졌는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북한의 고구려 관련 저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고구려 본위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는 의지도 곳곳에서 읽힌다. 마지막권 ‘민족미술론’은 근원이 도쿄미술학교에 유학한 1927년부터 타계 6년 전인 1961년까지 신문과 잡지·학술지 등에 기고한 미술론과 미술평론·산문 등 모두 40편의 글을 담았다.이 글들은 근원의 미술에 관한 입장이 ‘프로미술론’‘순수미술론’‘민족문화론’‘사회주의 민족문화론’의 네단계를 거쳐 변화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근원의 그림과 도서장정을 수록해 화가·장정가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게 했다.근원이 기거한 서울 성북동 ‘노시산방(老시山房)’ 사진 등 희귀 자료도 여러 점실었다.전5권 8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꽃길 가꾸기’ 화보집 발간

    행정자치부는 7일 월드컵 손님맞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꽃길가꾸기’와 ‘무궁화 화분배치’의 성과를 담은 화보집을 발간했다. 화보집에는 시민과 학생,공무원 등 64만 8000여명이 참여해 조성한 꽃길 4860곳과 화단 3038곳,무궁화 화분 1371곳 등 모두 3만 8344곳 가운데 우수사례에 대한 사진과 함께 위치 등이 실려 있다. 행자부는 화보집을 16개 시·도 및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에 배포,환경가꾸기사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北 ‘세얼굴 행보’

    북한이 정치외교·경제·문화분야에서 각각 다른 내용의 ‘삼색(三色) 행보’를 보이고 있다. 8박9일의 일정을 마치고 3일 서울을 떠난 경제시찰단은 시장경제를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거나 개성공단 건설에 가속도를 내며 12월 착공을 합의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대단히 긍정적이다.하지만 같은 기간 금강산에서 진행됐던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는 연내 이산가족 상봉과 한국전쟁 전시·전후 행방불명자의 생사 및 주소확인 등 인도적 사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또한 핵개발 계획 파문에 관련해서는 북측은 연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논평을 통해 거듭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이러한 현상들은 물과 기름처럼 별개의 사인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뿌리’라는 분석이다.경제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인도적 사업도,핵개발파문도 모두 북한 체제 안정과 경제 정상화를 지상의 과제로 한 조치로 해석된다. 핵개발 계획을 시인하면서 거두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역시 미국의 선제공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체제의 안정을 보장받음과 동시에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개혁·개방의 가속화에 있다.이를 위해 북한은 현재 미국과 ‘위험한 담판’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또한 지난달 31일부터 2박3일 열린 남북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에는 미온적 태도로 남측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음에도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부분에 관해서는 미리 부지를 확보해놓고 참관하는 등 확고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는 북측이 남측 비용으로 면회소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건설한 뒤 이를 관광 수익사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다.경제적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이다. 북측은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내부 경제 개혁을 추진함과 동시에 신의주와 개성,금강산 지역을 특구로 개발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등 경제를 정상화한다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 경제 개혁·개방의성공 여부는 체제의 존망과도 연결돼 있는 만큼 모든 북측 외교·정치·경제·문화가 여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를 중심으로 북측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국회 사흘째 파행 안팎/ 양당 ‘평행선 대치’… 예산안 처리 차질

    국회는 전용학(田溶鶴) 이완구(李完九)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연쇄 탈당사태로 사흘째 파행을 겪었다.대선을 앞둔 어지러운 정국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새해 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각당 입장 민주당은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공작’으로 규정하고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대권욕에 집착해 정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이날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포함,일체의 본회의를 거부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규탄대회도 열기로 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과거 공작 전문가들을 다 옮겨 놓은 한나라당은 역시 ‘공작 본당’”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의원들이 전용학 의원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허탈해 하고 있어 정상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정부질문 일정도 남아 있고,민생 문제와 처리할 법안도 쌓여 있는 만큼 당장 국회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총무단 명의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성명서에서 “정기국회 활동기간이 1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15일 하루동안 국회가 심의해야 할 정부 법률안이 17건이나 들어왔다.”면서 “민주당에 국민 편에 서서 국회를 운영하는 모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관용 의장의 입장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오전 박 의장을 방문,“합의된 일정대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이에 대해 박 의장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라 국회를 여는 것보다 협상과 합의를 통해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예정대로 국회 일정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나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진행은 일단 거부한 것이다. 이어 민주당 정균환 총무를 불러서는 원만한 국회일정을 당부하며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압박도 병행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올 대입 사상최소 증원

    200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이 1544명만 증원돼 36만 298명으로 확정됐다.따라서 올해 대입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1.4대1 정도가 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82개 대학(11개 교육대제외)의 2003학년도 학생정원 조정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교 재학생의 감소를 감안,2003학년도 정원 증원분을 전년도 대비 0.4% 늘어난 1544명으로 억제했다.최근 5년간 평균 증원 9617명의 16%수준이다. 대학별로는 ▲국·공립대는 14개 대학에서 정보기술(IT) 등 국가전략분야 중심으로 330명 ▲수도권 사립대는 입학정원 2000명 이하 7개 대학의 특성화분야 등에 220명 ▲비수도권 사립대는 1293명이 증원돼 모두 1843명으로 늘어났다.하지만 2003학년도에 의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꾸는 대학의 감축분 299명을 제외하면 순수 증원은 1544명에 그친다. 특히 의대의 모집정원은 의학계의 감축요구가 있었으나 입시일정 등을 감안해 동결,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따른 자연감소인원 165명을 뺀 3088명으로 결정됐다. 대한매일 10월22일자 1면 보도 이에 따라 올해 4년제 대학의 경쟁률은 수능지원 인원을 감안한 대입지원 예상인원을 52만 1884명으로 추정할 때 1.4대1로 전년도의 1.52대1보다 더 낮아진다. 박홍기기자 hkpark@
  • [씨줄날줄] 고구려인

    고구려 미술엔 전투적인 기상과 낙천적 삶으로 충만된 ‘풍족한’ 감정이 넘쳐 난다.지금까지 만주 집안지역이나 대동강 유역 등에서 발굴된 90여 기의 고분 벽화의 모습이 이를 전해준다.역사학자들은 “고구려 고분엔 중국과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을 겪은 나라답게 어느 일방의 영향을 받지 않은,나름의 긍지와 자존을 형상화한 독창성이 온전히 배어 있다.”고 말한다.사냥꾼들이 활을 쏘는 늠름한 기상이라든가,춤추며 돌아가는 남녀 모습,달리는 말과 도망치는 동물,동심이 어려 있는 산과 나무들,그 어느 것에서도 고구려인 특유의 호방함과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 이종호는 저서 ‘우리문화유산’에서 “자연 앞에 결코 오만하지 않았던 고구려인들은 천상의 세계를 무덤의 주인이 영위할 수 있는 궁극의 지향점이라고 여기고,위대한 고분미술을 남겼다.”고 해석했다.어느 평론가는 우리 미술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것 하나만 꼽으라면 고려 불화(佛畵)이고,하나 더 들라면 고구려 고분벽화라고 평했다. 아시안 게임이 한창인 부산에서 열린 한 ‘북한 고고학의 최신 성과’라는 세미나에서 소개된 4∼5세기 무렵 고구려 고분벽화 그림이 눈길을 끌고 있다.황해북도 연탄군에 방치된 고분의 그림을 일본 고구려학 회장 등이 발견한 것이라고 한다. 마부가 말을 끌고 있는 마자(馬子)상과 갑옷무사가 나란히 서있는 무인상 등 6점의 그림엔 1600년을 뛰어넘은 고구려인의 미감(美感)이 정겹게 다가온다.특히 마자상은 살아 숨쉬는 듯한 생동감이 전율을 느끼게 한다.넓은 이마,가늘고 긴 눈썹,약간 올라간 눈,작은 입 등이 화사한 빛깔로 다시 살아나,마치 어릴 적 절에서 만났던 동자 얼굴을 연상케 한다.조사단 관계자들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아름다운 벽화”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문화계 인사들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남북교류 분위기를 타고,문화분야의 교류도 크게 활성화되길 기대하고있다.남북간 문화재 공동조사나 연구도 한 항목이 될 것이다.개방·개혁의 움직임 속에 북한의 지역개발이 탄력을 받으면 이같은 노력은 더욱 긴요할 것으로 보인다.묻혀져 있던 고구려인의 숨결을 가까이 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 김해공항서 총탄 발견

    7일 오전 10시40분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M16-A1 총탄 2발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국제선 청사 정밀수색에 나선 부산경찰청 특공대 요원들이 청사 내 흡연실 앞 화분에서 M16-A1 실탄 1발과 공포탄 1발을 발견했다.실탄은 지난 95년,공포탄은 92년 국내 무기제조업체에서 각각 제조된 것이며 즉시 사용 가능한 총탄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해공항 내 경찰 정보수사반(200호)에 총탄을 보내 유출 및 발견경위에 대해 정밀 조사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미군, 용산기지 오염 은폐 의혹

    주한 미군이 용산미군기지 내 토양 오염 사실을 알고도 6개월 이상 한국정부에 통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 미군 공보실은 7일 “지난 4월 사우스포스트 17번 게이트에서 200여m 떨어진 다목적운동장 공사현장에서 토양이 기름에 오염된 사실을 발견해 오염 토양 2000㎥를 발굴,야적해 뒀다.”며 오염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지금까지 치우지 못했으나 곧 예산을 배정받아 처리할 계획”이라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상 오염범위가 기지 내에 한정될 경우 사고 규모에 따라 미군측이 통보 여부를 판단토록 돼 있는 만큼 통보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한 미군은 또 장교클럽 남쪽 500m 지점과 관련,“지난 8월 난방시설 교체과정에서 오염사실을 발견해 지난달 오염 토양 60㎥를 처리했으며 오염성분은 디젤로 3∼4년 전 지하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녹색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의 토양이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다목적운동장 공사장에 3000여t의 오염된 토사가 방치되거나 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사진과 토양시험분석보고서 등을 공개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초 사우스포스트 내 장교클럽 남쪽 500m 지점에서 토양시료를 채취,대한광업진흥공사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총석유류탄화수소(TPH)가 8638㎎/㎏으로 대책기준(5000㎎/㎏)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이같은 수치는 공기를 불어넣어 기름성분을 산화분해하는 생물학적 처리보다 소각처리를 해야 할 정도”라며 “토지이용 중지 및 시설 설치 금지 등 규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소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이에 따라 용산미군기지를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선포하고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용규·오석영기자 ykchoi@
  • 김석수서리 지상청문회/ 김서리 성향은 - 노동·인권엔 진보 가정·문화엔 보수

    김석수(金碩洙) 총리 서리는 최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그동안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의 경우 국회인준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한 것에 비춰 이례적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서 대표의 전화와 지난 18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총리실 방문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 서리의 인품에 대한 각계의 평이 좋다는 점을 느낀다.”고 장단을 맞췄다. ◆판결로 본 성향-김 서리는 1963년 부산지법 판사로 시작,97년 대법관을 끝으로 33년간의 법관생활을 했다.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말이 있듯이 판결을 통해본 ‘김 서리 성향’은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성을 보이고 있다.노동·인권분야에서는 진보쪽에,가정·문화분야에서는 보수쪽의 손을 들어줬다. 복수노조가 허용되지 않던 93년 노동부가 전국병원노동조합이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를 “전국연합노련과 회원이 일부 중복된다.”며 반려한 데 대해 “신고서를 받으라.”고 노조 승소판결을 내렸다.노동조합법의 중복노조 금지조항은 기존 노조의 단결력 약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노동부가 이를 근거로 노조설립을 막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96년 해고무효소송에서는 승소한 노동자의 원직복귀를 거부한 기업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최초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친노동자적’ 성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하지만 음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연극 ‘미란다’에 대해서는 96년 “여주인공이 완전 나체의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것에 대한 음란성이 인정된다.”며 ‘음란물’ 판결을 내려 문화계에 “표현의 자유에도 ‘제한’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 93년에는 성기능 장애를 이유로 이혼을 요청한 사건에 대해 “치유 가능한 성기능 장애는 이혼사유가 될 수 없다.”며 ‘가정보호’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92년 “퇴폐이발소의 영업취소는 마땅하다.”고 판결했다. ◆선관위원장 및 윤리위원장 시절-93년 10월부터 97년 1월까지 재직한 선관위원장 시절 15대 총선후인 96년 당시 김윤환(金潤煥) 전 의원 등 현역의원 20명을 검찰에 고발하는초강수로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97년 대법관 퇴임 이후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솔직한 성격에,유머 있는 화술,따뜻한 인간미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가까운 사람들의 평이다. ◆변호사 시절-97년 변호사 개업 후 서리에 임명되기 전까지 5년여 동안 김서리가 수임한 사건의 승소율은 52.5%로 상당히 높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 기간 300여건의 사건을 맡았는데 주로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나 상속세등 재산관련 소송인 민사사건이 많고 기업인의 배임사건 등 형사사건도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사건 상고심에서도 변론을 맡아 99년 4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냈다. 최광숙기자 bori@
  • ‘국민의 정부 5년 시민운동’ 평가 세미나/ “진보진영과 공조 가능성 넓혔다”

    지난 90년대 초반 ‘재야’의 뒤를 이어 대안적 사회세력으로 등장한 시민운동은 개혁성과 전문성을 앞세워 사회의 각 분야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98년 이후 일각에서 ‘홍위병’,‘맹목적 비판세력’이라는 극단적 주장을 제기할 정도로 시민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의 정부 하에서의 시민운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도 지난 5년간 시민운동의 공과를 정리하기 위한 자리다.주간 ‘시민의 신문’이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정치·문화·언론·환경 등 분야별 시민운동의 공과를 평가한다.주요 분야별 발제자의 평가 내용을 간추린다. ■정치분야=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은 미리 공개한 발제문에서 “진정한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당정치의 혁신과 정치제도의 개혁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고 전제한 뒤 “시민운동은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활동 이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국장은 이에 대해 시민운동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잘못된 편견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이어 시민운동조직이 사회 각 분야에서 정치적 활동을 펼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일각에서는 연말 대선과 2004년 총선에서 시민운동 세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직접 정당을 만들어 원내에 진출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돼 주목된다. ■문화분야= 제한상영관 도입을 골자로 한 영화진흥법 개정과 문화예산 1% 달성,청계천 복원계획 확정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문화정책을 개혁하고 스스로의 삶을 문화적으로 재조직하려는 시민 참여가 부진했다는 평가다.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처장은 발제문에서 “문화단체의 역량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됐지만 무엇보다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수준이 낮아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의 관계를 견제와 감시만이 아닌 선택적 파트너십으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지 처장은 “정부와 시민단체는 공익성을추구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시민단체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책의 입안과 추진,평가 등 전 과정에 시민단체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분야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를 전후해 활발했던 시민언론운동이 부분적인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민주언론운동연합의 최민희 사무총장은 발제문을 통해 “언론개혁운동이 세무조사 정국의 정쟁화와 정권의 부패로 인한 신뢰감의 실추,언론운동 내부의 역량 미흡 등으로 부분적인 성과만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안티조선운동’과 관련,일부에서 ‘조선일보 거부’를 당연한 대세로 받아들일 만큼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네거티브 운동을 어떻게 포지티브 운동으로 바꿔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분야=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처장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친환경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그린벨트 해제,새만금 사업 강행,무분별한 댐 정책 등으로 현 정권과 환경단체 사이에 긴장이 첨예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러나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환경정책을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과의 공조 가능성을 넓힌 점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또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녹색당 창당 등을 계기로 녹색정치에 대한 논의를 부각시켰고,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에 참가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 지구적 연대를 구체화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감 중계/ 산자위“주5일근무제 반대”

    16일 27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돼 문화관광위,건교위 등 13개 상임위별로 각종 비리와 정책 난맥상 등을 파헤쳤다. ◇문광위-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이윤성(李允盛)의원과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정범구(鄭範九)의원 등은 “문화종속을 초래하는 세계무역기구(WTO) 문화분야 양허요청안을 철회하라.”면서 “일부 선진국의 의도에 정부가 끌려다니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의원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정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2만 9466명의 관광객에게 100억원 이상의 국고를 지원했다.”면서 “대통령의 대북사업 실적쌓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조배숙(趙培淑)의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추천서가 필요한 E-6(예술흥행) 비자가 외국인 여성의 인신매매에 악용되고 있다.”면서 “나체쇼나 성적 서비스 등 퇴폐적이고 불법적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재(金聖在)문화부장관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지를 물은 정범구 의원에게 서면을 통하여 “종교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관계 등을 포함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불교계와 사회각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정무위- 16일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는 고교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논란과 관련,정부 대책문건을 한나라당에 유출한 김성동(金成東)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표적수사’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권 줄대기’라고 반박했다. 먼저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은 “메모수준의 내용을 공무상 기밀로 간주,비밀누설자에 대한 표적수사를 한 혐의가 짙다.”면서 “총리실은 김 전 원장이 청와대 하명사건을 맡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수사로 사퇴하기까지 경위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반면 민주당 이훈평(李訓平)의원 등은 “김 전 원장이 부총리에게 관련 문건을 보고도 하기 전에 한나라당에 자료를 보낸 행태는 임기말 공직자들의정치권 줄대기”라고 주장하면서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캐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교육부총리 등 관리감독 부처가 모르는 상태에서 자료가 유출돼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은 문제”라면서 “김 전 원장은 이외에 지난해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등 그동안 여러 문제로 자체 감사를 받았고 인문사회연구회에서 진상조사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본인이 스스로 사퇴했다.”고 말했다. ◇산자위-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감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문제가 주로 도마에 올랐다.여야 양쪽에서 모두 반대의견이 많았고,실물경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산자부의 ‘역할론’도 제기됐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의원은 “주5일 근무제는 우리 경제를 뿌리째 흔들수 있는,현실을 도외시한 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산자부 장관이 중소기업의 고통을 파악하지 않고 모두가 반대하는 정부안에 찬성했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황승민(黃勝敏)의원은 “중소기업의 취약한 경영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주5일 근무제 도입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순수한 경제논리에 따라 국제기준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자민련 조희욱(曺喜旭)의원은 “초과근로시간 상한선조정,생리휴가 폐지 등 부처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중소기업은 거의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동조했다.한편 이날 국감은 한나라당측이 “타이거풀스 의혹을 밝히기 위해 유상부 포스코회장 등 관련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여야간 공방전 끝에 개회 30여분만에 정회 소동을 빚기도 했다. ◇건교위- 이날 국감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공이 16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부채는 13조 5680억원으로 98년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올해 이자지급액만 1조 2631억원,원리금 상환액이 4조 898억원에 이른다. 또 고속도로 톨게이트 운영권 215곳 가운데 외주를 준 184곳 대부분을 퇴직 직원들에게 수의계약으로 넘겨 ‘제식구 챙기기’에 앞장 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김덕배(金德培)의원 등은 “지난 83∼96년 연리 2% 주택구입자금을 직원 666명에게 지원했고,89년부터 지금까지 무이자 임차주택 지원금 누계가 312억원에 달한다.”고 도공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했다.이어 “지난해 모범영업직원 72명에게 4100만원의 금강산 관광경비를,올해도 59명에 대해 3200만원의 경비를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서동철 류찬희 최광숙 김성수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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