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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사과’ 종일 설전

    “노무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의 베드신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렸다면 청와대나 네티즌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야당 대표에 대해 패러디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이해찬 총리) ‘박근혜 패러디’가 14일 국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의 핫이슈로 급부상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국무위원을 차례로 불러내 설전(舌戰)을 벌였다. 첫 총대는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이 멨다.박 의원은 “여성 전체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야비한 행위”라며 지은희 여성부장관을 추궁했다.이에 지 장관은 “대단히 적절치 않고 여성 폄하적인 패러디”라면서도 “피해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온다면 여성부가 적법 절차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이해찬 총리에게 “청와대가 야당 지도자를 상대로 벌인 인권유린 범죄행위”라고 공세를 펴면서 설전은 여야 의석으로 번졌다.“청와대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과잉 충성하지 말라.”는 여당측 고함이 터져나왔고,“왜 이렇게 위압적이야.”“총리 임명 동의해 준 것이 저런 답변 들으려고 했냐.”는 맞고함이 이어졌다. 이 총리가 박 의원 질문에 “청와대가 벌인 ‘공작’이라고 말씀하시면,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총리는 “사실을 말씀하셔야죠.”“면책특권을 이용해서 허위사실 유포하지 않기로 얼마나 다짐했습니까.”라며 대정부질문 초선인 박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오후 본회의 단상에 오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오전 회의 속기록을 들고 나와 “박순자 의원이 ‘공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면책특권을 거론하며 핀잔을 주셨다.”고 이 총리를 몰아붙였다.시종일관 꼬장꼬장하던 이 총리는 “잘못 알아들었다.그렇게 표현한 것은 사과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노동운동’ 초선 3인방 입심대결 ‘3인 3색’

    노동운동가 출신 의원들은 ‘3인 3색’.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과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17대 사실상 첫 임시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단상 대결’을 펼쳤다. 다섯번째 질문자로 나선 단 의원에 이어 이 의원과 배 의원이 잇따라 단상에 올랐다.세 의원 모두 노동정책과 관련해 질의 자료를 준비했다. 이 의원과 단 의원은 정부의 노동 정책과 관련된 문제에 대부분 질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정부의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노동대책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그러나 준비된 질의 대신 이날 핫이슈로 급부상한 ‘박근혜 전 대표 패러디 사진 파문’을 놓고 이해찬 국무총리와 설전을 벌였다.특히 배 의원은 같은 당 박형준 의원과 질문 순서를 바꾸고 자신이 준비했던 질문내용까지 포기하면서 ‘공격수’ 역할에 충실하려고 애썼다.이 의원은 정부 정책의 보완과 대안 중심으로 정부측을 은근히 지원 사격했다.이 의원은 “고용관련 업무를 통합관리할 고용청 신설과 비정규직 차별 개선 및 공무원노조 관련 입법을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계층간 빈부 격차 및 차별 시정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총괄해 수립하고 집행하도록 ‘빈부격차 차별 시정을 위한 국가행동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했다. 반면 단 의원은 비정규직 차별과 주 5일 근무제,손해배상 가압류,노동자 구속 등 다양한 현안을 거론하며 정부의 노동 정책을 ‘노동배제 정책’으로 규정지으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 이 의원과는 입장 차이가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단 의원은 전노협 1∼4대 위원장이자 민주노총 3∼4대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노동 현장을 지켜오다가 등원했다.배 의원은 지난 87년 초대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9∼11대까지 4차례나 위원장을 지냈으며 단 의원과는 서노협,전노협 창립 동지이기도 하다.이 의원은 지난 78년 전국섬유화학노조 기획실 전문위원,한국노동연구원 설립 등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성매매’ 여수해경서장 직위해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해경간부와 대학교수,병원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성매매 사실을 폭로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전남 여수 해양경찰서 문모(57) 총경이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6일 직위해제됐다. 이에 앞서 전남 여수시 여서동의 H단란주점 여종업원 S(26)씨 등 8명은 이날 광주시 서구 화정동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들은 성매매 인사들의 명단을 밝히고 “업소에 온 사람들은 퇴폐나 변태적인 쇼를 공연하도록 했고,속칭 2차를 나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비밀장부에는 간부급을 포함한 해경 관계자 7명,대학교수 4명,병원장을 비롯한 의사 5명,선박회사 경영진 4명,교사 2명 등 22명의 이름과 함께 윤락 장소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또 “업소주인은 명절은 물론 평상시에도 관할 파출소와 경찰서에 과일상자,상품권,난화분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한 여성은 “전에 일하던 유흥업소에서는 순천 사법기관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전문경비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와 성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유흥업소 주인은 무단결근 50만원,지각 5만원 등 일방적으로 온갖 벌금을 만들어 돈을 갈취하고 폭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종업원들은 업주 성모씨를 지난 4월27일 여수경찰서에 고소했으나,아직도 성구매자들과 대질 등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이날 여종업원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임금을 갈취한 업소주인 성모(38·여·전남 여수시 문수동)씨를 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여종업원이 밝힌 파출소와 경찰서 등에 대한 유흥업소 업주의 상납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교수 “오차관, 교수채용 와중 선물공세”

    성균관대 교수채용 청탁의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2일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였다. 의혹을 제기한 정진수 성대 교수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법정에 선다해도 내 말은 모두 사실이고,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서 조사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그는 청탁과정에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평소 공적으로 3∼4차례 만났던 오 차관이 지난 5월18일 우연히 나의 회갑모임에 들렀다가 선물을 주고,다음날 난 화분까지 보낸 것을 의아해했는데 되돌이켜보니 그 시기가 4월30일 서류 접수가 끝나고 최종심사대상 6명에 김효씨가 포함된 것을 통보받았을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24일 (채용을 위한) 학과발표에서도 김씨의 강의내용이 실망스러웠던 데다 전형이 끝난 지 10여분 후에 전화를 걸어 ‘좀 이르긴 하지만 만약에 임용되면 강의를 이번 학기부터 하나요,다음 학기부터 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의 인품에 실망해 (폭로하기로)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비록 청탁을 받았으나 본인 실력이 출중했다면 갈등이 덜 했을 것”이라면서 “19일의 만남과 20일의 논문심사,그리고 24일의 학과발표 후 공개여부에 대한 갈등을 상당히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남편으로 인터넷 정치사이트를 운영하는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개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김선일씨 피살 관련 언론보도 토론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주최측의 양해를 구하고 불참했다.이날 사표가 수리된 오 차관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할 말을 다했다.”며 언론취재에 응하지 않았다.오 차관 주재로 열기로 했던 이창동 전 장관 송별회도 취소했다.한편 김효씨는 이날 일절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효용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정교수 “오차관, 교수채용 와중 선물공세”

    성균관대 교수채용 청탁의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2일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였다. 의혹을 제기한 정진수 성대 교수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법정에 선다해도 내 말은 모두 사실이고,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서 조사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그는 청탁과정에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평소 공적으로 3∼4차례 만났던 오 차관이 지난 5월18일 우연히 나의 회갑모임에 들렀다가 선물을 주고,다음날 난 화분까지 보낸 것을 의아해했는데 되돌이켜보니 그 시기가 4월30일 서류 접수가 끝나고 최종심사대상 6명에 김효씨가 포함된 것을 통보받았을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24일 (채용을 위한) 학과발표에서도 김씨의 강의내용이 실망스러웠던 데다 전형이 끝난 지 10여분 후에 전화를 걸어 ‘좀 이르긴 하지만 만약에 임용되면 강의를 이번 학기부터 하나요,다음 학기부터 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의 인품에 실망해 (폭로하기로)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비록 청탁을 받았으나 본인 실력이 출중했다면 갈등이 덜 했을 것”이라면서 “19일의 만남과 20일의 논문심사,그리고 24일의 학과발표 후 공개여부에 대한 갈등을 상당히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남편으로 인터넷 정치사이트를 운영하는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개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김선일씨 피살 관련 언론보도 토론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주최측의 양해를 구하고 불참했다.이날 사표가 수리된 오 차관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할 말을 다했다.”며 언론취재에 응하지 않았다.오 차관 주재로 열기로 했던 이창동 전 장관 송별회도 취소했다.한편 김효씨는 이날 일절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효용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남북 외교채널’ 상설화 제의

    |자카르타 이지운특파원|“제일 뒤떨어진 게 외교분야지….” 1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말은 남북간 ‘외교’의 현주소를 드러낸다.남북 외교 고위당국자들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자카르타에서 4년 만에,사상 2번째로 만남을 가졌다. 이 말은 “군사분야를 포함,그간 남북이 많은 진전이 있었다.외교분야에서의 협력관계가 (남북간) 전면적인 협력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덕담 뒤에 나왔다.백남순 외상은 “4년 만에,반가운 일”이라고 인사하는 반 장관에게,“반갑기두 하구….한민족으로서 피도 하나,언어도 역사·문화도 하나인데 외국서 이렇게 남북으로 갈라 앉아서 얘기 나누니까 수치스럽기도 하지….”라고 말했다. 반 장관이 이날 남북 외교장관회담에서 ‘남북간 외교채널 상설화’를 제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그간 남북간에 상설화된 외교채널은 전무했다.이번 만남도 사실상 급조된 것이다.만남의 대원칙에 관한 논의는 ‘유엔’ 채널로,실무적인 논의는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뤄졌다. 반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장관급회담은 벌써 14차례나 열려 상설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남북경제협력추진위도 9차까지 열렸으며 사회문화분과회의 구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특히 북핵 문제가 지난 주 3차 6자회담을 계기로 본격적 협상단계에 들어선 만큼 외교채널 상설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날도 이 문제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반 장관은 “한국은 대통령,장관에서부터 국장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일상적인 대화채널을 갖고 있는데 남북간에는 이런 의미있는 채널이 없지 않느냐.바람직하지 않다.”고 채근했다. 이에 백 외상은 “뉴욕(유엔)채널이 있지 않느냐.이를 주요 문제 협의하는 통로로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전략적 대화채널은 시기상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족공조를 위해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답했다.딱 부러진 거절도,직접적인 개선 의지를 내보인 것도 아닌 셈이다.북한은 민족 내부의 문제라는 차원에서 장관급 회담에는 적극적으로 임하고는 있지만,상대 국가의 실체를 인정해야 하는 외교채널의 상설화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아왔다. 따라서 북한이 진일보한 입장을 취하더러도 당분간은 남북간 외교 채널을 신설하기보다는,뉴욕 채널을 통로로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북한은 아울러 북핵 문제와 관련,“주변국들의 보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핵 동결기간도 단축될 것”이라며 조속한 보상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남북은 회담 마지막 날에 열리게 마련인 ‘여흥 만찬’(Gala Dinner)을 즐기지 못할 전망이다.회원국 외교당국자간 친목을 다지는 이 자리에서 각국 외교장관들은 노래와 춤 등으로 ‘장기자랑’을 해야 한다.한국은 예전에 ‘쿵따리 샤바라’에 맞춘 허슬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참키로 했다.3일 예정된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준비 때문에 서둘러 귀국해야 하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물론 김선일씨 사건 발생 이전에 잡힌 일정이다. 하지만 김씨 피살사건 등 국내 정치사정 때문에 ‘춤추는 행사’엔 불참할 수밖에 없는 고민도 있어 보인다.북한도 첫 무대에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나설지 주목되나,‘관람’ 정도에 그칠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jj@seoul.co.kr˝
  • 눈으로 즐기는 밥상위 웰빙바람

    웰빙이 생활전반에까지 작용하고 있다.마치 먹을거리나 입을거리,즐길거리가 모두 웰빙의 커다란 우산 속에 있는 것같다.‘잘 먹고 잘 살기’를 지침으로 한 웰빙은 이제 ‘잘 꾸미기’로 옮아가 식탁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잘 먹는 것뿐아니라 어떻게 멋스럽게 먹을까. 식탁 위에 부는 웰빙 바람을 알아본다.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는 웰빙 식탁 국내에선 처음 열린 ‘웰빙 식생활 문화전 2004(Well Being FNCE2004)’에선 웰빙과 식탁의 만남을 보여주었다.최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신문 후원으로 열린 행사에서 소개된 식탁들은 먹는다는 기본적인 욕구가 얼마나 멋스러운 문화로 승화될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 푸드 코디네이터 채경아씨가 연출한 웰빙 식탁은 통나무와 나무 그네를 이용한 숲 속의 만찬이다.모시로 만든 테이블보,나뭇잎 컵받침,접시 위에 꽃장식 등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소품으로 자연의 분위기를 살렸다. 하선옥·동주연씨는 나무 식탁과 질그릇,항아리로 만든 작은 분수,나뭇가지로 만든 젓가락,작은 실내 정원 등으로 자연 속의 초록빛깔 휴식을 표현했다.설령 인스턴트 음식을 먹더라도 이곳 숲 속의 식탁에선 웰빙이 될 것같다. 최성은씨가 꾸민 아이를 위한 식탁은 파스텔톤으로,요란하지 않은 분위기다.보라·파랑·연두로 색을 맞춘 작은 의자와 식기,벽걸이 화분으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집에서도 꾸며볼까 웰빙 식탁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간단한 주변 소품으로도 웰빙 식탁을 완성할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지현씨는 “여름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접시를 새로 구입하거나 소품들을 따로 장만할 필요가 없다.집안을 한번 둘러보면 활용할 수 있는 재료들이 얼마든지 있다.여기에 ‘약간의 응용력’을 첨가하면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웰빙 식탁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웰빙 느낌을 살리려면 나무 그릇,질그릇 등이 제격이다.유명작가의 작품이 아닌 경우는 큰 접시가 7000∼8000원선.한 마에 3000∼4000원 하는 인조모시는 여름에 시원한 테이블보로 이용할 수 있다. 고급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냅킨 링도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다.다 쓴 쿠킹포일이나 랩 봉을 4∼5㎝ 길이로 잘라 금속철사를 여러겹 감거나 리본으로 묶고 반짝이는 구슬을 붙여주면 된다. 꽃을 꽂는 초록 스펀지(오아시스)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가운데 초를 꽂고 주변을 자잘한 꽃으로 장식하면 앤티크 스타일 촛대 없이도 분위기를 한껏 돋울 수 있다.항아리 뚜껑에 물을 담고 작은 초를 띄우는 것도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소품. ●기념일에 간단히 분위기 내기 결혼기념일,생일 등에 분위기를 한껏 더할 수 있는 식탁 만들기도 조금만 신경쓰면 가능하다. 미추홀식공간연출연구회 김송자 이사장은 “대표적인 여름 색상인 파랑의 채도를 달리하고,약간의 은색 톤을 첨가하면 더없이 시원한 식탁이 연출된다.”고 설명했다.파란색 식탁보,천으로 된 냅킨이나 개인 받침 등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도 없다.파란색 종이를 접시 밑에 깔고,종이냅킨을 와인잔에 꽂기만해도 멋스럽다. 끈기있는 생명력을 자랑하는 꽃 거베라 끝에 파란 물감을 푼 물주머니를 채우고 천장에 달아 다이내믹한 모빌로 장식효과를 낼 수 있다.파란 장미를 식탁 가장자리에 여러가닥의 넝쿨줄기,은색 철사와 엮어 늘어뜨리면 로맨틱한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다만 꽃의 크기가 식탁의 9분의1을 넘으면 식탁이 복잡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행정수도 소모적 공방 그만두라

    여야간 벌어지는 행정수도 이전 공방이 너무 소모적이다.청와대·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일 말꼬리 잡기식의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한나라당측은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국민투표와 관련해 대선공약을 지키지 않고,당선 이후에도 말을 바꾸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청와대측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던 사실을 새삼 끄집어내 박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다.언론을 통한 상호 공격만 있을 뿐,건설적인 대화는 없다. 박근혜 대표가 어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국회 심의가 졸속이었다면서 사과했다.“국가중대사를 놓고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나 의견수렴,타당성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는 박 대표의 고백은 뒤늦은 감이 있다.곧 당차원의 공식사과가 있어야 한다.한나라당은 새로운 당론을 만드는 절차에도 착수했다.최근 행정수도 논란에도 불구,한나라당이 통일된 당론을 제시하지 못해 기회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노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결단을 요구하기에 앞서 특별법 폐지안 혹은 개정안을 내놓는 것이 떳떳하다. 한나라당의 사과와 당론확정은 여야 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이라크 한국인 피랍사건 때문이긴 하지만,노 대통령이 24일 행정수도 TV토론 참석을 취소한 것도 대화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열린우리당에도 타협적 자세를 촉구한다.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문제가 풀리지,일방적 주장과 비난은 감정만 상하게 한다.논의 초점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야 한다.국가균형발전은 이뤄질 것인가,이전비용은 얼마나 들고 재원마련은 가능한지 등 실질 토론이 필요하다.통일 이후까지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 [이사람] 옥조근정훈장 받은 영남대 디자인학부 안진호 교수

    악수를 나누니 며칠간의 고민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만날 약속을 한 뒤 그와 어떻게 자연스럽게 첫 인사를 나눌까,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터다.해맑은 얼굴을 보면서 걱정이 쓸데없기만 했다.서슴없이 내미는 아기손 같은 그의 짧은 오른손에선 그가 넘었던 ‘장애의 벽들’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안진호(安鎭浩),그는 공예디자이너이자 영남대 조형대 디자인학부 교수이다.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선천성 기형인 그가 이런 직함을 지닌 그 자체가 새롭다. ●선천성 장애,뛰어난 재능도 함께 지금은 달라졌지만 어릴 시절에는 학교가 끝나면 집안에 틀어박히는 조용한 내성적 소년이었다.어머니의 뜨게질을 물끄러미 보는 것이 유일한 놀거리이다시피했다.그의 호기심을 당기기에 뜨게질은 충분했다.실 색깔을 골라 줄 만큼 감각도 좋았다. 한번은 누나가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았다.인형에 입힌 옷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진호 소년은 외할머니가 이불 홑청에 쓰다 남은 천으로 이리저리 궁리 끝에 손수 옷을 지어 입혔다.‘디자인에서부터 옷감 선택,제작까지’ 도맡아 한 것이다.“지금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었다.”고 회상한다. 그의 예술적 감각은 학교 안팎의 미술대회를 싹 쓸게 했다.한반 친구들의 미술 숙제는 그의 차지였고,그런 그를 친구들은 좋아해줬다.그런 덕분인지 장애인들이 흔히 겪는 집단 따돌림은 없었다.책 가방을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조차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한 손이 ‘이상한’ 자신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7살때였습니다.어머니 주민등록증 뒷면을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어요.지문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난 지문을 찍지 못해 주민등록증을 만들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집에 불이 났다.넉넉지 못한 형편에 불까지 났으니 학교갈 엄두조차 못냈다.며칠을 결석하자 누나의 담임선생님이 찾아왔다. 그 선생님은 누나와 그를 당분간 자기집에서 통학시키겠다며 데려갔다.두달간 흰 쌀밥에 책상이 달린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경험은 그에게 ‘따뜻한 선생님’의 꿈을 키우게 해줬다.“커서 반드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꼭 그 선생님이 주신 그런 따뜻함을 내가 가르칠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장애인 사범대 입학불허…교사 대신 교수돼 그렇지만 그의 꿈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산산이 깨졌다.당시만 해도 장애인이 사범대에 진학하기엔 너무나 문턱이 높았다.교사가 못되면 교수라도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아버지 친구 분이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회화분야라며 서양미술학과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홍익대를 지원했지만 쉽지 않았다.실기시험 도중 밖으로 나가서 붓을 씻고 왔더니 그 사이 누군가 그의 ‘작품’에 낙서를 해놓았다.시험을 포기해야 했다.재수를 하면서 공예디자인쪽으로 바꿨다.“면접에서 통과 못할 것”이라며 주위의 만류도 많았다. 걱정과는 달리 실기에서 만점을 받고 장학생으로 거뜬히 입학했다.그렇지만 한손이 불편한 그에게 베틀에 올라 명주천을 짜는 일은 큰 고통이었다.1학년 겨울방학때 선배로부터 베틀직기 1대를 빌린 그는 ‘두달간 밥먹고 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베틀에 올라’ 그만의 방법을 몸에 익혔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교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유학 전까지 1년 남짓 ‘대한민국 공예대전 특선’,‘산미공예전 국제특별상수상’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그가 택한 파리 국립고등창작미술학교는 학비가 전액 보조되는 데다 직물 디자인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이 있었다.4년간의 프랑스 유학생활동안 파리 가을살롱전 장식미술부문에서 2차례나 입상했다.교수들로부터 실력도 인정받아 졸업 뒤 1년동안 연구조교로 일했다.“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알선해 줄 테니 프랑스에 정착하라.”는 교수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미국 필라델피아 섬유 대학원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1학기 말 작품 발표에서 모든 교수들이 기립박수를 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2학기에는 그의 섬유디자인 작품을 모든 학생이 볼 수 있도록 강의실 복도에 전시하기도 했다.‘지노 안’은 최고의 인기 학생,최고의 실력파라는 인상을 심어줬다.99년 미국 필라델피아 핸드위버 길드 주최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차지했다.졸업때에는 최우수 외국인학생상과 미국 대통령상도 받았다. ●“꿈을 간직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다” 영남대에서는 공예디자인을 전공하는 60여명에게 섬유디자인을 가르친다.베틀에 올라 화려한 명주 천을 짜기도 하고 직물염색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그는 ‘인기 교수님’이다. 학교 밖에서는 장애인도 가르친다.그의 ‘애제자’ 이귀원(44·하반신마비)씨가 지난 해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 목판 날염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학생들을 잘 지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의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꿈을 간직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제가 걸어온 길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는 그는 작별을 고하며 다시 오른손을 내밀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안진호 교수 약력 1965년 서울출생 82년 서울 한성고 졸업 88년 홍익대 미술대 공예학과 졸업 89년 한국 공예대전 특선,산미공예전 국제특별상 91∼92년 파리 가을살롱전 장식미술 2년연속 입상 95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 졸업 99년 필라델피아 섬유대학원 졸업 2004년 3월 영남대 디자인학부 교수 04년 5월 옥조근정훈장 수상˝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메트로 라운지]성공시대-지하철역 꽃가게

    ‘꽃을 든 남자’는 부끄럽다.그래서 사랑하고 싶은 남자들은 꽃을 쥐고 다니는 거리를 최소화한다.이들의 쑥스러운 고충을 다소나마 덜어주는 사람은 꽃 배달과 컨설팅을 해주는 가게 주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입구에 위치한 꽃가게 ‘해피 꽃 예술’의 김순희(46)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꽃에 관심이 많아 20여년 전부터 취미로 하던 꽃꽂이가 직업이 됐어요.10년 전 3년쯤 삼성동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다 지난 2001년부터 이곳에 가게를 새로 열었죠.” 2평 남짓한 꽃가게의 하루 매출은 25만원 정도.순이익만 한 달에 300만∼400만원가량 낸다.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꽃 가게의 최대 대목인 5월에는 순이익만 2000만∼3000만원에 이른다.5월에는 8일 어버이날을 시작으로 14일 로즈데이,15일 스승의 날,20일 성년의 날 등 굵직한 행사가 자리잡고 있다.크리스마스가 낀 12월의 순이익은 600만원을 웃돌며 졸업식과 밸런타인데이가 떠오르는 2월에도 이문을 제법 많이 남긴다.꽃은 원가의 3배를 가격으로 책정하는데 최고 10배까지도 남길 수 있다.김씨가 도시철도공사에 내는 5년치 임대료는 1억 2000만원. 하지만 이에 따르는 대가도 만만찮다.김씨는 아침 5시에 일어나 도매시장에서 꽃을 사온다.하루 종일 꽃에 물을 주고 잎과 화분을 쉴 새 없이 닦는다.또 김씨의 가게는 지하철역에 위치한 좁은 공간이어서 날마다 점포 안에 꽃을 넣고 빼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아이들의 저녁식사를 챙기러 집에 가는 오후 3∼5시를 제외하면 쉬는 시간도 없다.잠시 한가한 틈을 내면 부지런히 꽃 관련 책자를 읽는다.가게 안에는 무료함을 달랠 TV조차 없다. “하루 가운데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간대는 낮 12∼1시,저녁 6∼8시죠.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매상이 가장 많은 셈이죠.” 가장 잘 팔리는 꽃은 장미와 선인장.사무실 책상위에 놓을 작은 꽃의 수요도 많다.주요 고객은 사랑에 빠진 일반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축하 화환을 보내는 일반 기업체도 많다.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광화문 지하도의 리모델링 탓에 매상이 크게 줄었다.2명이던 직원도 1명으로 줄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신선도가 생명이라고 판단해 매일 새벽시장에서 꽃을 사들인다. 꽃다발과 화분이 팔리는 비율은 대략 6대4 정도.김씨의 가게에서 장미 한송이는 2000원이며 100송이는 포장을 포함해 8만∼10만원선이다.화환은 15만원선에서 팔린다.정서상 가격의 10%는 깎아 주기도 한다. “작년 2월쯤에 32세쯤 돼 보이는 한 남자가 아침에 꽃 100송이를 주문했습니다.오후 2시에 배달해 드렸죠.그랬더니 그날 퇴근길에 찾아와 꽃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군요.” 그는 이후에도 매일 장미 한 송이씩을 1년 넘게 사가더니 결국 꽃을 받은 여성과 결혼했다고 한다.김씨는 꽃이 사랑의 성공담에서 조력자가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꿈에그린 그린하우스

    성남 분당의 이우이(30)씨 집의 첫번째 자랑거리는 안주인처럼 깔끔한 인테리어.그 다음은? 호기심 가득한 부부의 침실도,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여줄 거실도 아니다.그보다 먼저 시선을 끄는 곳은 진초록의 시원한 발코니. 한달 전 이 아파트로 이사한 우이씨는 발코니를 확장해 공간을 무리하게 넓히는 것보다 실내정원을 가꾸면서 곧 태어날 아기에게 자연을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인공흙을 사용해서 관리하기 편해요.겨우 한 개지만 집안에서 귤이 열려 있는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물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요.자연태교 아닐까요?” 웰빙 열풍이 집 안으로 자연을 불러들인다.가득 짐을 쌓아두거나 빈 공간으로 버려두는 발코니를 싱싱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은 정원으로 바꾸어 색다른 멋을 내고 있다.작은 잔디밭이라도 삭막한 집 안에서 자연의 푸르름을 느끼게 한다.공기청정 효과가 뛰어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김상희(34·경기도 안양)씨는 집안에 손수 실내정원을 꾸몄다.언니의 권유로 실내조경을 배워 아파트 발코니 한켠에 가족만의 정원을 가꾼다. “어렸을 때는 마당이 있어 꽃도 보고 나무도 보면서 자랐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잖아요.그래서 집안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다 싶었죠.” 시골에서 자란 남편을 위해 38평 아파트 발코니에 실내정원을 마련한 노남숙(27·경기도 의정부)씨는 실내정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깨끗한 실내 공기를 꼽는다. “요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많이 쓴다고 들었어요.갓 백일 지난 우리 아기는 그런 것 없이도 맑은 공기 마시고 삽니다.” 살균배양토를 사용해 식물이 많아도 벌레 걱정이 없다.일주일에 한두 번 물주는 정성만 있으면 된다. 업체에 맡겨 실내정원을 꾸민 남숙씨는 “노하우와 시간이 허락하면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실내 정원이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거나,식물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발코니 가장자리에 기와나 벽돌 등을 활용하면 시골 돌담을 연상시켜 푸근하고 편안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잔디를 까는 일이 번거롭다면 크기가 다른 화분을 여러 개 놓아볼 수 있다.키가 크고 잎 줄기가 무성한 화분을 양 벽면에 두어개 놓고 앤티크 스타일의 철제 의자를 놓아 작은 쉼터를 만들 수도 있다.전원풍의 작은 소품들을 활용하면 동화책 속에서 보았던 예쁜 숲이 된다. LG데코빌의 범승규 선임디자이너는 “키가 큰 화분 두 개와 정원풍경이 그려진 벽지로 미니정원을 연출하고 의자 하나만 놓아도 숲속에서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며 “선물로 받은 과일 바구니,오래된 소쿠리,항아리 뚜껑 등을 화분으로 이용하면 한층 더 정겨운 맛이 난다.”고 말했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동아시아 예술제 북한어린이 수원 온다

    북한·중국·일본·몽골·마카오·한국 등 동아시아 6개국 어린이가 참여하는 ‘2004 유네스코 동아시아 어린이 공연예술제’가 오는 7월 27일∼8월 2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다. 참가규모는 국외공연단 180명과 국내공연단 170명,국내외 초청인사 250명 등 모두 600여명이다. 특히 북한이 중국을 통해 유네스코측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남북한 문화교류 증진 및 평화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식공연은 개막공연과 본공연 등 이틀만 하고,나머지 3일은 학교·문화유산 방문,공장 견학 등으로 짜여 있다.해외 어린이공연단은 모두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11개 어린이팀이 참가,가야금 오케스트라와 창작발레,한국무용,풍물굿,탈춤,창작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개·폐막식에는 성악가 조수미씨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오답도 우열도 없는 서울 용암초 이순희선생님의 도예교실

    “선생님∼.이거 이렇게 하면 돼요?” “선생님∼.망친 거 같아요.”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2가동 용암초등학교 4층 실과실.1학년 학생들이 흙으로 범벅이 된 손을 들어 선생님을 찾았다.먹이를 재촉하는 새끼 제비가 이럴까.담임 이순희(51·여) 교사는 아이들의 물음에 일일이 답을 해주면서도 마냥 즐거운 듯했다. 이날 수업은 1학년 2반의 도예수업.‘청토로 액자만들기’시간이다.아빠,엄마가 미리 적어보내준 글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오몰락 조몰락 흰 흙을 실지렁이처럼 떼어다 흙판에 붙이는 아이들의 눈은 여느 수업보다 진지하기만 했다.‘밥 잘 먹자.’‘엄마 말 좀 들어라.’‘일찍 일어나자.’ 등 내용도 갖가지다. 저학년은 참기 힘든 1시간20분의 긴 시간이지만 지루해하는 아이는 없었다.“컴퓨터 오락보다 더 재미있다.”는 재필(8)이는 맨 먼저 ‘작품’을 완성한 뒤 친구들의 손놀림을 간섭했다.희주(8·여)는 지난 시간에 만든 화분에 심은 봉선화에 새 싹이 돋은 것을 뽐내느라 진도가 늦어지는 줄도 몰랐다. 도예시간은 이 학교 학생이라면 가장 인기있는 수업으로 손꼽는다.도예수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1년.이 교사의 노력으로 평생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학부모 2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학부모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용기를 얻은 이 교사는 이듬해 학부모 대신 생활도예반을 특별활동반으로 운영,4∼6학년들을 가르쳤다. 지난해부터는 전교생으로 대상을 넓혔다.학생들은 1년 동안 80분씩,10차례 수업을 받고 있다.수업시간은 이 교사의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활용했다.수업 주제는 전 학년을 똑같게 하되 난이도를 조정해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도록 했다.머그잔과 화분 등 학생 스스로 만든 것을 실생활에 직접 활용하도록 하니 교육 효과로도 ‘딱’이었다. 한 학기 수업에 필요한 흙은 모두 600㎏.매 학기 대치동에 있는 전문점에서 한꺼번에 구입,서늘한 학교 지하창고에 저장해 두고 사용한다.한 차례 수업에 드는 흙은 약 10㎏으로 5000원이 채 안 든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업개선교사로 뽑힌 이 교사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올 한 해 연구비 100만원의 거의 대부분을 흙을 사는데 사용했다. 그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는 관할구청인 용산구청에서 400만원짜리 전기가마를 지원했다.실과실에 설치된 지름 1m,높이 1.5m 크기의 가마는 온도와 시간만 입력해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하지만 1200도의 고온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방과 후 이 교사 혼자 초벌·재벌구이를 한다. 올해 그는 목표 하나를 세웠다.도예수업을 다른 학교로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도예교육의 효과를 체험한 덕분이다.산만한 아이들은 차분해졌다.공격적인 성향의 아이들도 몰라보게 얌전해졌다.주민 이모(31·여)씨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수업 도우미를 자청했다. 5년 전 뇌수술에 이은 투병생활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던 이씨의 기억력은 거의 매일 수업에 참여하면서 사고 전의 기억력을 거의 회복했다. 이 교사는 “교단에 선지 25년이 흘러서야 미술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도예수업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02)796-2167.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i센터] 놀이동산 장미축제

    누가 뭐래도 5월은 ‘장미의 계절’.지금 서울근교 놀이동산에서는 ‘장미’를 테마로 하는 축제가 한창이다. 장미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하고 달콤한 장미의 향기에 또 한번 취해보자.연인의 손을 잡고,아이의 손을 잡고 용인 에버랜드나 과천 서울랜드로 가보자. 이번 축제에 선보이는 장미들은 품종도 다양할 뿐 아니라 야간 관람객을 위해 은은한 조명도 곁들여 더욱 환상적이다. 여기에 가든파티와 댄스파티 등 연인이나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1985년 첫 장미축제 이후 올해로 20번째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장미축제를 하고 있다. 오는 7월8일까지 1만평에 이르는 장미원에 790품종의 장미 4만 9000그루를 심어 ‘백만송이의 장미축제’를 펼친다. 길이 18m의 ‘덩굴장미 터널’을 2개 만들었고,건물 벽면도 장미화분으로 장식했다.‘레이디 메이용’ ‘파파메이양’ ‘오클라호마’ 등 일반인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색 품종들도 선보인다. 장미원을 출발해 유러피언 광장까지 매일 오후 2시에 행진하는 ‘매직 퍼레이드’가 자랑거리. 장미꽃으로 꾸민 대형 프로트카(일종의 수레)를 앞세우고 24인조 밴드와 120명이 참가해 벌이는 화려한 행진이다. 또한 공연 20분 전에 퍼레이드 동선 상에 있는 손님들에게 공연단원들이 미리 나와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춤 동작을 미리 가르쳐 줘 페러이드에 함께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엔 장미 꽃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장미꽃 200송이도 관객에게 나눠준다. 비너스원·큐피트원·빅토리아원·미로원 등 4개의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장미원에선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로즈가든 러브파티’가 열린다. 연인을 위한 칵테일쇼·매직쇼·저글링쇼·가면무도회 등 유럽의 가든파티 분위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거리에선 4인조 로즈 플라멩고,포크댄스,마임 등 다채로운 공연이 벌어진다.www.everland.com,(031)320-5000. ●과천 서울랜드 ‘에브리데이 로즈데이’ 축제가 6월30일까지 열린다.서울대공원 호수 주변,1만여평의 장미원에서 선보이는 장미는 200여종 100만 송이로 70여개의 아치형 장미터널과 대공원호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미전망대,유럽형 정자,원형 파고라,벽천분수 등 각종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장미의 꽃말처럼 정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브라질 삼바 무용단을 초청해 매일 3회 공연을 펼친다. 호수 위에 마련된 베니스 무대에서는 서울랜드 경음악단의 콘서트와 일반인이 참가하는 장미 가요제가 매일 열리고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는 다운타운 DJ들과 함께하는 ‘로즈 댄스파티’도 열린다. 또 6월30일까지 홍콩관광진흥청과 공동으로 홍콩 무료여행의 행운을 잡을 수 있는 ‘홍콩여행 응모 이벤트’행사를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서울랜드에서 직접 응모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응모권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서울랜드 세계의 광장에 마련된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24명을 뽑아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식 등이 포함된 2박3일 홍콩여행권을 나누어주며 다양한 상품도 추첨으로 제공한다.www.seoulland.co.kr,(02)504-0011. 한준규기자 hihi@˝
  • 톡톡튀는 전문매장…별게 다있네

    동대문·명동·남대문 등 쇼핑거리에 자리잡은 패션몰들은 오늘도 고객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쏟아낸다.남녀의류 액세서리 잡화 등 패션몰의 주요 아이템뿐만 아니라 장난감이나 문구류,음반,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는 것은 기본.남들이 취급하지 않는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구성하는 등 꾸준히 변신하고 있다.마니아를 겨냥한 매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30∼40%정도 매출이 증가하기도 해 독특한 아이템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즘은 어떤 독특한 매장을 꾸미고 고객을 기다릴까. ●메사-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분 대환영 사람마다 체형이 모두 다르고,제대로 맞는 속옷을 착용해야 건강한 성장과 생활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것이 메사 지하 2층의 맞춤속옷 PB(자체브랜드)매장 ‘보쉬르(Beausyr 02-2128-5550)’다. 속옷 디자인을 전공한 정혜순(27) 실장이 꼼꼼하게 체형을 재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체형을 보정하는 디자인,신체의 결점을 가릴 수 디자인 등을 상담을 거쳐 속옷을 만든다. 주문한지 3∼4일 후에 완성된 속옷을 입어보고 착용감이 좋지 않으면 새로 제작해 주는 것이 특징. 가격은 원단 단가,사이즈,공임 등 기준을 정해놓고 결정한다.보통 브래지어는 4만 8000원부터,평균 6만∼7만원정도.팬티는 2만 1500원부터,거들은 9만 8000원부터 가격이 추가된다.웬만한 브랜드 제품의 평균가격 수준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메사의 창업공모전에서 당선된 디자이너들의 전문매장 ‘프리엠’이 있다. 맞춤 의류를 제작해주는 트레니(02-2128-7193),가방 전문숍 엔.유(n.u 02-2128-7198)와 케이시앤조(Kacy&joe 02-2128-7199),동양적인 파티복 코쿠코(co,cu,co 02-2128-7194) 등 제품군이 다양하다. ●프레야타운-수입 브랜드,다 모였어 ‘나이키,리바이스,DKNY,아디다스,푸마‘ 프레야타운 5∼6층에는 얼핏 동대문 패션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입 패션 상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6층은 깔끔한 매장 분위기가 백화점에 견주어도 괜찮을 정도.제품 구성 면에서는 백화점이나 직영 매장과 차별화가 된다.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 상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개성을 중시하는 10∼20대의 발길이 잦다. 독특한 수입 프린트 셔츠가 구비돼 있는 곳은 5층의 175호,다양한 리바이스 제품을 구비해 놓은 매장은 같은 층의 136호다.6층의 194호는 나이키,아디다스 등 운동화 전문점으로 소문나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수입제품뿐만 아니라 보세제품을 같은 비율로 구비해 놓고 있다.둘러 볼수록 참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격은 시중가에 비해 많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정찰제가 아닌 만큼 에누리 흥정은 가능하다. 직접 나설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다.6층 237호(www.hiphopmachine.co.kr),165호(www.ykhouse.co.kr)등은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독특한 상품 보고싶은 분~ 지난 3월 오픈한 밀리오레의 지하 2층 ‘수입창고’는 이색매장 집합소다.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파티용품 전문매장인 ‘할로윈 1004’.해골,가면,천사·악마 날개,이소룡 체육복,마술용품 등 특이한 아이템이 진열돼 있어 이벤트,파티 마니아들로 붐빈다. 깜짝 눈알 2000원,독감 걸린 닭 3000원,엉덩이 팬티 8000원,날개 2만 2000원,오크족 머리장식 3만원 등. 야생화 전문매장 ‘돌쇠와 꽃님이’는 아기자기한 야생화를 찾는 2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고풍스러운 야생화를 선호하는 40·50대의 중년층까지 다양한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매장이다. 할미꽃 설란 백화등 조팝나무 인동초 금낭화 등 50여종의 야생화와 화분,꽃씨 영양제 살충제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평균 1만∼2만원선이고,비싼 것은 25만원선. 캘빈 클라인,DKNY,토미 힐피거,플레이보이 등 10여개 수입브랜드의 의류와 소품을 파는 ‘비앤지샵(B&G Shop)’에서는 백화점보다 최고 3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다.정품 100%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어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서울 강동 화훼단지 낙타고개

    “백화(百花)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낙타 고개’의 화려한 세상으로 들어오세요.” 서울 강동구 길2동에서 경기 하남시 덕흥동에 이르는 3㎞ 남짓한 길 양쪽에는 화훼·분재 판매업소가 몰려 있다.손님 맞을 채비에 150여개 업소가 1년 내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인다.영업 시간을 묻자 상인들은 “사람 죽는 데 시간이 따로 없지 않으냐.”면서 “명절 때도 ‘근조’ 화환이 부쩍 늘어나는 듯하다.”고 했다. 축하 꽃이건 근조건 이들에게 있어서는 ‘특수’임에 틀림이 없다.화훼와 나무는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때문에 보온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1년 내내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다.그러나 ‘꽃을 팔면 사랑도 옮고,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자부심에 피곤한 줄 모른다고 이곳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싸구려 값에 꽃 사시오,꽃을 사.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서울 동남쪽 끝자락인 이곳에 이처럼 거대한 화훼판매단지가 조성된 것은 1984년.당시만 해도 변방에 머물렀던 지금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쪽 30여개 업소가 86아시안게임,88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자리를 내주고 변방으로 밀려났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남시 풍산지구에 3만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화훼 생육단지가 들어서면서 ‘타의’에 의한 이전은 대성공이었다. 화초들은 풍산지구 농장에서 직접 들여온다.고개 하나만 넘으면 곧바로 이어져,운임비를 절감할 수 있다.따라서 개인이 운영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소매점은 말할 것도 없고,다른 단지에 비해서도 값이 20∼30% 싸다.모종 하나에 200원 하는 것에서부터 “부르는 게 값”이라는 고가품까지 판매하는 초화는 주인도 종류수를 몰라 그냥 수백가지라고 얘기한다. 요즘 가정의 달을 맞아 잘 나가는 ‘대표선수’ 장미의 경우에도 한 송이에 300원짜리에서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000∼3000원씩 올려 받기도 한다.젊은이들에게 사랑의 징표로 인기가 높은 ‘100송이 다발 작품’도 도심에 있는 꽃집에서는 10만원 넘게 받지만 6만∼7만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다. ●“죽어가다가도 살고,살릴 듯하다가도 죽는 게 사람과 같죠.” B업소 주인 이모(52)씨는 화초도 사람 손을 타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일러줬다.어떤 것은 맨손을 대면 금방 원래의 색깔이 마치 사람 얼굴이 뜬 것처럼 누렇게 탈색한다면서 어느날 손님이 만지는 바람에 시들어가는 화초를 가리켰다.이씨는 “이곳 사람들은 반드시 목장갑을 끼고 작업을 한다.”면서 “직업상 돈도 돈이지만 꽃이 아니라 사랑을 파는 직업인 데다,이러한 생리를 통해 인간 삶과 죽음까지 섭리를 배우게 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변종을 거듭해 같은 식물이라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바람에 별명이 많게는 수십가지나 된다는 점이다.접목에 접목을 되풀이해 새끼에 새끼를 쳐 생긴 현상이다. 대표적인 것은 단연 선인장의 세계다.전문가라 할 이곳 업자들도 “우리가 취급하는 선인장만 수백가지인데,그 밖의 종류에 대해선 이름도 모른다.”고 말한다.크기도 천차만별이다.어른 엄지손가락만한 것에서부터 웬만한 어린애 덩치만한 것도 있다.한 상인은 “최신 개량종의 경우 너무 예뻐 손으로 덥석 잡기라고 하면 큰일”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얼굴에 비벼도 괜찮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시를 지닌 새 종이 개발돼 3∼4개월 뒤면 상품화된다.”고 덧붙였다.빨강·흰색·보라색 등 색깔이 너무나 화려한 선인장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분도 사치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화려한 것에서부터 미키마우스,도널드 등 동화 속 주인공 모습을 덧붙인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정신세계는 물론 신체건강에도 좋다는 허브식물도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췄다.”고 말할 정도로 많다. ●한강 푸른물이 손에 닿을 듯…‘덤’으로 하는 구경거리 수두룩 꽃이나 분재를 싼 값에 구입할 겸 낙타고개를 둘러본 뒤 가족이나 연인끼리 경기도로 한번 넘어가보자. 풍산지구에는 낙타고개에 주로 공급되고 있는 초화를 직접 생산하는 농가가 150여곳이나 줄지어 있다.도·소매 물량이 워낙 많아 한꺼번에 다량을 운반하기 수월하도록 하우스 안에 레일을 깐 점도 이채롭다. ‘도시루’‘외발톱’ 등 제주에서 자라는 묘목을 구입해 집안에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낙타고개 중간쯤에 위치한 나무 전시장에 들러보면 어떨까. H농원 김모(32)씨는 이곳에서 나간 화초들이 잘 자라느냐는 물음에 “인간사나 마찬가지로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선인장처럼 게으른 사람이 오히려 잘 기른다는 품목도 죽일 수 있는 반면 새 주인을 잘못 만나면 쉬 죽어버리는 ‘단아함’의 대명사 난초와 같은 경우도 있다.”고 알려줬다. 낙타 고개의 업주들은 연인들이 장미를 주고받는 날인 14일 ‘로즈 데이’(Rose-day)를 또 다른 대박의 날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유인촌씨

    “서울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로 문화복지,문화분권을 일궈내겠습니다.” 오는 18일 출범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유인촌(53) 대표이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파리나 뉴욕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가꾸는데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가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과 활동 지원을 위해 5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법인으로,향후 3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지난 3월 공식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의 비민주적인 행정을 문제삼은 문화예술단체들의 반발과 4·15총선,하이서울페스티벌 등 잇단 외부 요인으로 두달가량 연기됐다. ‘극단 유’를 이끄는 연극인이자 탤런트,중앙대 연극영화과 교수이기도 한 유 대표는 오랜 현장 경험을 내세워 ‘발로 뛰는 문화행정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무엇보다 기초예술분야에 대한 현실적이고,구체적인 지원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일례로 그동안 서울시의 나눠주기식 소액다건의 정책으로 현장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던 각종 기금 지원제도를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 더불어 ‘문화복덕방’노릇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그는 “올해 안에 서울시내 모든 기업인들을 개별 방문해 기금이나 관객확보 또는 홍보마케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극단 유를 처음 만들 당시 후원을 자청했던 기업인 친구들이 1∼2년만에 난색을 표하는 것을 본 뒤 남에게 손을 벌린 적이 없다는 그는 “내 극단을 위해서는 못하지만 이젠 자신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있다.”면서 “당장 눈앞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문화산업’이 아닌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화연대 등 20여개 문화예술단체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단설립 무효를 선언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문화연대와 민예총의 임원·실무진 등을 만나 여러차례 대화를 나눴다.서울시의 행정절차에 관한 입장 차이일 뿐 ‘문화예술을 잘하자’는 재단 설립의 근본 취지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그는 “1∼2년 시끄럽더라도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미 극단 유의 대표 자리를 내놓았고,중앙대에도 장기휴직계를 냈다.MC를 맡고 있는 KBS1 다큐멘터리 ‘신화창조의 비밀’을 제외하고는 3년 임기동안 방송 활동도 중단할 계획이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
  • [6일 TV 하이라이트]

    ●사과나무(오후 7시20분) 사과나무 장학금에서는 소년소녀가장,인천 석정여고 민지원양과 함께 한다.25년 만에 집을 마련해 이사를 하는 쌍둥이 주영이네 가족을‘무료이사 해드립니다’에서 만나본다.또한 17대 총선에서 촌철살인 유머로 ‘어록’까지 등장할 만큼 인기를 끈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을 만나본다.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17대 국회에서 민생과 경제 우선의 정치,부패정치의 청산,새정치 실현의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본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발표한 정치와 경제발전을 위한 ‘협약’을 논의한다.정장선 열린우리당 의원,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패널이다. ●문화센터(오전 11시) 꽃을 선물할 때 가장 흔한 아이템,꽃바구니.개성있고 세련된 꽃바구니를 만들려면 바구니를 바꾸어 본다.둥근 바구니가 아니라 긴 직사각형태의 바구니라면 꽃을 꽂기도 수월하고 집안 장식하기도 용이하다.푸른 나뭇가지를 함께 꽂아 동양적인 멋을 살린다.개성 있게 화분 포장하는 방법도 배워본다. ●1050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버스안에서’는 고양시 축구부 어머니들과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군대간 남자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여대생들의 우리 고향 자랑 등 많은 사연들을 싣고 고양시로 출발한다.또한 가족들과의 통화로 제시어를 맞추는 ‘나에게 말해줘’에서 5가지 제시어를 맞추는 탑승객은 과연 누구인지 살펴본다.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10분) 현대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디지털 문화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고 디지털 문화의 병폐를 다방면으로 조명해 본다.특히 디지털에 열광하는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간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올바른 디지털 문화 확립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가지 말라는 민우의 말을 뒤로 하고 정희는 도망치듯 집을 뛰쳐 나온다.기태는 솔이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화가 나고,정희는 남의 집 일 다니지 말라는 기태에게 그만둘거라고 말한다.세희는 기획안 발표에 재혁이 흥미를 보이자 의아해하고,금실은 세희를 싸고 도는 재혁이 못마땅하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혜란은 현규에게 현규가 결혼을 한다는 게 꿈만 같다고 말한다.민재와 귀분,순영은 인환이 세계 테마파크 총회에 참석하게 돼서 현규의 결혼식에 못가겠다고 하자 속상해 한다.민재는 인환 몰래 자신이 총회에 참석하도록 조치를 취한다.한편 인환은 귀분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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