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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안전운임제 개선안 해 넘겨도 제대로 논의”

    원희룡 “안전운임제 개선안 해 넘겨도 제대로 논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화물차 안전운임제가 해를 넘겨 일몰되더라도 단순 연장이 아닌 제대로 된 물류산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기적으로 되돌이표 구조로 가는 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고 국가 경제와 국민에게 너무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나섰지만 보름 만에 빈손으로 철회했다. 정부는 파업 전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제도 자체에 대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원 장관은 “일몰 기한이 촉박해 시간적 어려움이 많지만 물류산업 구조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을 담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연내에 논의를 끝내면 좋겠지만 연초까지 가더라도 제대로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초강경 기조는 유지했다. 화물차주의 업무 복귀와 무관하게 행정처분, 경찰 고발, 손해배상 지원 등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복귀했더라도 면책이나 취소를 전제하는 건 아니다”라며 “관용 없이 원칙을 확립한다는 게 일관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노·정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복귀했으니 대화 여건은 됐다”며 “화물연대만 안전운임제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어떤 대화의 틀이 될지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가격 상승기의 지나쳤던 규제를 정상화할 수 있으며 그 폭은 유연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규제를 푸는 데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현재 결정되거나 임박한 규제 해제 방안은 없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의견 표명이나 정책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앞 화물연대 농성 천막을 찾아 “노조의 요청 전부터 이 사안을 모니터링하면서 업무개시명령과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에 대해 정책권고와 의견표명을 검토해 왔다”면서 “(인권위의) 개입은 이미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침해하고 국제노동기구 핵심 협약에 위배된다며 인권위에 권고와 의견표명을 요청한 바 있다.
  • 정상화되는 물류

    정상화되는 물류

    화물연대 파업 종료 사흘째인 12일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소에서 화물차량이 열연코일을 출하하고 있다. 파업 당시 하루 3만 7000t의 출하 차질이 빚어졌던 이 제철소에선 이날 오전부터 정상 출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당진 연합뉴스
  • 정상화되는 물류

    정상화되는 물류

    화물연대 파업 종료 사흘째인 12일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소에서 화물차량이 열연코일을 출하하고 있다. 파업 당시 하루 3만 7000t의 출하 차질이 빚어졌던 이 제철소에선 이날 오전부터 정상 출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당진 연합뉴스
  • 파업 끝났지만 단식 농성 시작한 화물연대, 인권위 “정책권고 검토”

    파업 끝났지만 단식 농성 시작한 화물연대, 인권위 “정책권고 검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보름 만에 끝났지만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막기 위한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12일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화물연대 파업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 의견 표명이나 정책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 위원장의 단식 농성을 알리면서 “정부가 또다시 말을 바꿔 3년 연장안마저 거부하고 일몰 시한을 넘겨서라도 안전운임제 개악을 추진하려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앞 농성 천막을 찾아 “노조의 요청 전부터 이 사안을 모니터링하면서 업무개시명령과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에 대해 정책권고와 의견표명을 검토해왔다”면서 “(인권위의) 개입은 이미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사문화된 업무개시명령을 동원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찰과 함께 노조 사무실에 들이닥쳐 현행범 다루듯 한 것은 군사독재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행태”라면서 “오죽했으면 국제노동기구(ILO)가 인권위보다 먼저 개입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사람도 없이 주차된 차에 업무개시명령서를 부착하거나 운송사에다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심지어 집에 찾아가 가족들을 협박하는 행태까지 보였다”며 업무개시명령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 측은 지난 5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침해하고 국제노동기구 핵심 협약에 위배된다며 인권위에 권고와 의견표명을 요청했다. 인권위는 이튿날 이 사안을 헌법 제33조 노동자의 단결권 침해 사안으로 분류하고 사회인권과에서 조사하도록 했다.
  • 원희룡 “안전운임제 단순 연장 안 돼…해 넘겨도 개선안 논의”

    원희룡 “안전운임제 단순 연장 안 돼…해 넘겨도 개선안 논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화물차 안전운임제가 해를 넘겨 일몰되더라도 단순 연장이 아닌 제대로 된 물류산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기적으로 되돌이표 구조로 가는 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고 국가 경제와 국민에게 너무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나섰지만, 보름 만에 빈손 철회했다. 정부는 파업 전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제도 자체에 대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원 장관은 “일몰 기한이 촉박해 시간적 어려움이 많지만 물류산업구조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을 담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연내에 논의를 끝내면 좋겠지만 연초까지 가더라도 제대로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초강경 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화물차주들의 업무 복귀와 무관하게 행정처분 및 경찰 고발, 손해배상 지원 등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복귀했더라도 면책이나 취소를 전제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관용 없이 원칙을 확립한다는 게 일관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노정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복귀했으니 대화 여건은 됐다”면서 “화물연대만 안전운임제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어떤 대화의 틀이 될지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집값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 장관은 “금리 앞에 장사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움직임이 정지만 될 수 있어도 상당히 사이클이 빨리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가격 상승기의 지나쳤던 규제를 정상화 수 있으며, 그 폭은 유연할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를 푸는 데 정부 정책이 집중될 것을 예고했다. 다만 현재 결정되거나 임박한 규제 해제 방안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로 빌라·오피스텔 1000채를 넘게 임대했던 속칭 ‘빌라왕’이 급사하며 전세 피해자들이 속출한 것과 관련 원 장관은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집중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 전 대통령 귀향 7개월 평산마을 평온 되찾아...경찰 기동대 철수

    문 전 대통령 귀향 7개월 평산마을 평온 되찾아...경찰 기동대 철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해 거주하고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이 문 전 대통령 귀향 7개월이 지나면서 경호구역 확대 효과 등으로 이전의 평온한 마을 모습을 되찾는 분위기다.12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달들어 평산마을에 집회신고를 한 단체는 2개 단체로 줄었다. 인원은 평일은 10명, 주말에는 20명 안팎이 모인다. 지난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뒤 초기에는 평일임에도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나 개인 수십여명이 확성기 등을 사용해 집회나 1인시위, 유튜브 방송 등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 단체 수와 인원이 많이 줄었다. 최근에는 집회신고만 하고 실제 집회를 하지 않는 날도 자주 있다. 경찰은 그동안 집회·시위가 없을 때도 돌발상황에 대비해 평산마을에 주말에는 1∼2개 제대(1개 제대 30명) 경찰기동대와 평일에 1개 팀(8∼9명) 경비인력을 고정 배치했다. 경남경찰청은 시끄러운 집회·시위가 줄어듦에 따라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 사저주변 경찰기동대를 철수시킨 뒤 다시 배치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도 평산마을 경호구역 입구 검문소를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 경호구역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판 외에는 검문인력이 없을 때가 많다. 이에 따라 방문객들도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경찰은 평산마을이 문 전 대통령 귀향 이전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해 평산마을 사저에 거주한지 7개월이 지나면서 세간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데다 경호를 강화한 효과 등으로 분석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개인 등이 마을안 사저 근처로 몰려들어 욕설 등을 하며 집회·시위를 계속해 경호에 위험을 주자 지난 8월 22일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을 기존 사저 울타리에서 최장 300m까지 넓혔다. 경찰은 경호구역 확대에 따라 집회·시위가 가능한 평산마을 입구 쪽에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보이지 않게 되자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나 개인들이 집회·시위 효과와 반응이 시들해졌다는 판단에서 하나둘씩 집회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사저밖으로 나와 산책 조차 하지 못했던 문 전 대통령 부부도 최근에는 매일 마을 주변 산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 한 주민은 “한동안 마을안에서 매일 이어진 집회·시위로 밤낮 조용한 날이 없어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면서 “아직 집회를 하거나 유튜브 방송을 하는 단체와 개인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조용해졌으며 평온한 모습이 완전히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보수층 지지율 69.2%…“6월 이후 최고치” [리얼미터]

    尹대통령 보수층 지지율 69.2%…“6월 이후 최고치” [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긍정 평가가 임기 시작 후 두 번째로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수층의 긍정 평가는 70%에 육박한 69.2%로 나타나 6월 5주차(7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4%, 부정 평가는 58.8%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지난주보다 각각 0.5%포인트·0.1%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긍정 평가는 11월 3주차(33.4%)부터 2주 연속 상승해 지난주 38.9%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소폭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11월 3주차 63.8%에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정 지지율이 보수층에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중도·진보층에서 약세해, 화물연대 파업이 정점으로 치달을수록 ‘법과 원칙’ 대 ‘대화와 협상’ 프레임이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이제부터는 50% 후반대의 높은 부정 평가 벽과 마주하며 추가 지지율 확보 방안을 고민할 상황”이라며 “15일 예정된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생중계와 국회의 예산안 합의 처리가 연말연시 대통령 지지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尹, 靑 상춘재서 경제단체장들과 만찬

    尹, 靑 상춘재서 경제단체장들과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과 만찬을 하고 기업의 투자·고용 확대를 당부했다. 12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과 비공개로 저녁 회동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만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법과 원칙으로 대응한 것에 감사를 전했고,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모든 것에 있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할테니 기업들은 걱정하지 말고 투자·고용 측면에서 잘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경제단체장들과 따로 식사한 것은 3월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인수위 사무실에서 한 도시락 점심 이후 9개월 만이다.
  • [사설] 화물 안전운임제 논란, 여야가 절충점 찾기를

    [사설] 화물 안전운임제 논란, 여야가 절충점 찾기를

    17일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은 종료됐지만 그 후폭풍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적용 품목 확대를 주장했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정부 역시 노조의 힘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성과를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법 제정 이후 18년 만에 처음 시행한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화물연대 측의 행정소송, 위헌행정심판 등 후유증을 감수하고 가야 한다. 무엇보다 큰 피해는 경제ㆍ산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은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가 더 커지지 않게 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남았다. 일단 당장 연말이면 없어지는 안전운임제에 대한 혼란부터 서둘러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초 정부가 화물연대 측에 제시한 3년 연장안을 야당이 뒤늦게 수용했지만 정부ㆍ여당은 파업 종료와 무관하게 이 입장을 백지화했다. 민주당은 그제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안전운임제 일몰을 2025년까지 3년 연장하는 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안전운임제 영구화를 주장하다 뒤늦게 3년 연장으로 돌아서는 등 민주노총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는 행태가 보기 딱하지만 어찌 됐든 쟁점 해결의 장에 참여한 점은 다행이라 하겠다. 안전운임제를 지난 3년 가동한 것은 이 기간 화물차주의 업무 과중과 화주들의 비용 부담 사이에서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함이었다. 이제라도 국회는 안전운임제가 산업계 및 노동조건 변화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지속 여부를 판단할 작업에 나서야 한다. 본회의 상정 전에 여야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안전운임제의 대안은 물론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할 노정 중재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이런 정치를 보고 싶다/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이런 정치를 보고 싶다/김미경 정치부장

    경제위기 속 전 국민의 우려를 샀던 화물연대 파업이 우여곡절 끝에 끝났다.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 3년 연장 등 타협을 시도했던 야당과 달리 정부와 여당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화물연대가 궁지에 몰리며 결국 ‘백기투항’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안한다면 파업 종료는 다행스럽지만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맘때면 노동계의 동투(冬鬪)에 이어 춘투(春鬪)도 예상되는데 ‘법과 원칙’이 ‘대화와 타협’을 계속 누르기만 한다면 상황 악화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보도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의 강성 노조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노사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세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모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을 겨냥해 “북한의 핵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 등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범죄자’로 치부하는 언급을 쏟아냈다. 그러나 노조원들도 우리 이웃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남편인데 추운 겨울 밖으로 나온 그들의 근본적 문제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하며 해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파업만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법정 처리 시한인 지난 2일에 이어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까지도 여야 간 첨예한 갈등으로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후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은 못 지켰더라도 정기국회 내 처리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전 정부와 야당을 견제하면서 ‘윤석열표 예산’ vs ‘이재명표 예산’으로 맞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 책임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안과 국정조사까지 얽혀 정치적 공방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돼 버렸다. 인재(人災)로 드러난 국가적 참사에 책임질 사람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겠지만 거대 야당이 이를 볼모로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후진적 발상이다. 해마다 연말에는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반추하지만 올해는 더 그렇다. 새 대통령을 뽑았고 새 정부가 출범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저성장에 서민들은 허리가 휜다. 이태원 참사에 울고,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웃었다. 다가오는 2023년은 어떤 해가 될 것인가. 6·1 지방선거 이후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있을 뿐 2024년 4월 22대 총선까지 2년간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 그렇다면 내년이 정치개혁의 적기일 수 있다. 여야는 권력투쟁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민생 법안을 발굴하고 ‘늑장’ 예산 시스템도 확실히 뜯어고쳐야 한다.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대통령실 용산시대를 연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도입했지만, 일부 언론과의 갈등으로 멈춰서 씁쓸하다. 새해에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등 어떤 방식으로든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재개하길 바란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과학기술·대한민국학술원 원로들과 만나는 등 다양한 의견 청취 행보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이나 ‘친윤’ 의원들만이 아니라 야당 지도자들과도 관저 등에서 만나 협치를 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다면 관저 만찬도 ‘밀실’ 비판에서 벗어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오롯이 ‘국민을 위한 대통령’, ‘국민을 위한 집무실’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포용적이고 확장적인 정부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드론의 시각/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드론의 시각/소설가

    미국의 사진작가 앤 마이 레의 ‘29그루의 종려나무’ 연작은 작가가 미 해병대의 군사훈련에 직접 참가해 찍은 사진들이다. 훈련은 국경 지대인 사막에서 진행됐으며, 촬영은 높은 고도에서 이루어졌다. 레의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황야에서 솟아난 섬광들이 밤하늘에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 내는 사진이 먼저 눈에 띈다. 야간 작전에서 장갑차 대대가 쏘아 올린 포탄이 그리는 궤적을 찍은 것이라고 한다. 전투 복장의 병사들이 광활한 자연을 가로질러 저 멀리 장난감처럼 보이는 탱크와 수십 개의 점으로 보이는 또 다른 병사 무리를 향해 행군하는 장면도 있다. 이런 사진들은 항공정찰, 위성 그리고 드론의 시점에서 본 전쟁의 풍경이다. 높은 고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드론의 시점에서는 참혹한 전쟁도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이 된다. 미사일이 날아가 목표물에 명중했을 때의 명쾌한 파괴력은 당연히 그 자리에 존재했을 인간의 두려움이나 고통을 쉽게 삭제한다. 드론의 시점에서 인간은 잘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인간이 보인다면 집단으로서의 군대나 국민, 더 나아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대중의 형태일 테다. 표정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개인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피투성이가 되고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개인이 아니다. 인간을 바라볼 때 이러한 드론의 시점을 취하기 쉬운 위치가 있다. 한 집단의 리더, 군대의 지휘관, 대통령, 기업의 경영자, 고위 관료처럼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갖는 자리들이다.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되면 역할의 특성상 인간의 눈이 아니라 드론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이들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구성 단위로 인간을 바라보며, 집단의 움직임과 위치를 근거로 개인의 희생을 유도하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드론의 시각에서는 화물차 운전자 대부분이 하루 12시간 이상 운전하며, 그 외 시간에도 정차한 채로 화물차 안에서 대기하고, 쪽잠 자고, 밥을 먹고,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퇴근하는 각박한 현실을 보지 못한다. 어쩌면 볼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고도가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은 노동자의 삶을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기회가 없어서 현실을 개선하려는 당사자들의 결단과 행동을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으로 쉽게 규정할 수 있다. ‘산업 기반이 초토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로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태원 참사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파업을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멈출 수 없어서 달려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도 국민이고,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운전자가 운행하는 화물차를 도로에서 마주쳐야 하는 개인도 국민이다. 물류가 멈춰서 초토화될지도 모른다는 생산 현장의 국민이나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만이 국민은 아니다. 범주가 애매한 집단인 국민이라는 단어는 쓰임새가 편리하다. 정치가나 기업의 CEO나 고위 관료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치가나 기업의 CEO나 고위 관료의 시선으로 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개인조차 드론의 시각으로 타인을 보는 건 이상한 일이다. 화물연대 파업에 관한 뉴스에 달렸던 조롱의 댓글을 볼 때, 경제성장ㆍ물가ㆍ일자리 같은 단어를 늘어놓으며 전형적인 훈수 두기를 하던 이들을 볼 때 세상에는 자리와 상관없이 관리자 마인드를 장착하고 사는 사람이 꽤 많음을 깨닫는다. 최저 시급도 못 받는 노동자가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일은 세상 쓸데없다는 연예인 걱정 못지않은 일처럼 느껴진다.
  • “원칙적 손해배상 요구 가능” 강공… “운수법 위헌심판 검토” 맞불

    “원칙적 손해배상 요구 가능” 강공… “운수법 위헌심판 검토” 맞불

    정부, 미복귀자들 처벌 절차 진행개별 기업 손해배상 소송도 지원공정위도 부당행위 조사 이어가화물연대, 업무명령 취소訴 지속운수사업법 위헌심판 신청 검토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보름 만인 지난 9일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노정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앞서 두 차례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을 중단하지 않은 데다 화물연대도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은 정해진 수순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촉발한 ‘강대강’ 노정 관계가 이번 정부 내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안전운임제에 대한 논의는 정부의 강경 기조에 밀려 아예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철회했다. 이번 파업은 2003년 8월 2차 총파업(16일) 이후 가장 긴 기간이었지만 화물연대가 얻어 낸 것은 사실상 없었다. 지난달 24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카드를 꺼내 들었고, 당초 제안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도 철회했다. 오로지 ‘조건 없는 복귀’만을 요구한 정부의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했다가 적발된 2명에 대한 처벌 절차를 밟고 있으며, 파업에 따른 민간기업의 손해배상 소송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수상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지난 9일 “(손해배상 소송은) 사기업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게 맞고,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겠다”, “정부가 원칙적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던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조사를 이어 간다. 화물연대는 국제노동기구(ILO)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개입을 요청한 데 이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 갈 방침이다. 지난 5일 업무개시명령 처분 취소 소송은 서울행정법원 제2부(부장 신명희)에서 다뤄진다. 업무개시명령 자체의 적법성 여부와 절차적 문제가 없었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파업 참가자 다수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서를 우편이 아닌 문자메시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물연대는 본인 사전 동의 없는 문자 송달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업무개시명령을 규정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제14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도 검토 중이다. 업무개시명령이 노동자의 파업권과 기본권 등을 침해한다며 해당 조항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것이다. 화물 차주들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는 점에서 공정위의 조사가 적정한지를 두고 학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화물연대는 보고 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등 상급 노조도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1000여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사수 투쟁을 벌였고 12일에는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이 농성장을 찾아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화물연대본부 이봉주 위원장을 만난다. 노조와 인권단체들이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인권위의 개입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 野 “안전운임제 연장안 국회서 처리해야” 與 “정부 검토 결과 나오면 입장 정할 것”

    野 “안전운임제 연장안 국회서 처리해야” 與 “정부 검토 결과 나오면 입장 정할 것”

    화물자동차 근로자가 최소한의 운임을 받도록 하는 ‘안전운임제’ 기한을 3년 연장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9일 야당 단독 의결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당초 해당 안을 제시했던 국민의힘이 파업을 이유로 ‘원점 재검토’로 입장을 바꾸고 정부도 효과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전운임제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9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어 안전운임제를 2025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민주당이 지난 8일 정부·여당안을 받아들이고, 화물연대도 파업을 종료함에 따라 안전운임제 연장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면 되는 수순으로 돌아온 셈이다. 문제는 파업을 기점으로 정부·여당이 안전운임제를 원점 재검토하기로 한 데 있다. 정부는 당초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되 품목 확대는 할 수 없다’고 제안했고,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자 일몰 연장 제안은 무효라는 입장을 내놨다. 여당도 정부와 궤를 같이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정부에서 파업하지 않으면 안전운임제 일몰을 3년 유예하겠다고 했는데 화물노조가 지키지 않고 파기했다”며 “(안전운임제를) 들여다보니 안전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화물노조 잇속만 키워 주고, 민주노총 가입 비용까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검토 결과가 나오면 당과 정책 협의를 통해 입장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물연대본부가 지난 9일 총파업을 철회하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중재랍시고 주장한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은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는 순간 스스로 차 버린 안”이라며 “민주당은 이미 효력 상실된 안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더욱 근원적인 법안 마련에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국토위를 통과한 3년 연장안은 다음 단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기 어려워졌다. 법사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법안을 제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법사위에서 최소 60일의 법안 심사가 끝나면 5분의3 이상 의결로 개정 법안을 국회 본회의로 넘길 수 있는데, 이때는 이미 해를 넘겨 안전운임제가 일몰된 상태가 된다. 정부·여당의 입장 변화 없이는 3년 연장안이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원칙’ 통한 尹정부, 노동개혁 힘받나

    ‘원칙’ 통한 尹정부, 노동개혁 힘받나

    위기경보 심각→주의로 하향야당發 노란봉투법 제동 주목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법과 원칙’을 내세운 정부에 사실상 백기투항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15일 만인 지난 9일 파업을 철회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화물연대 파업을 ‘노사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면서 “15일 예정된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노동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우호적인 여론이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 과정에서 작동했고 이 같은 여론 흐름이 향후 정부의 노동개혁에 힘을 싣는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야당과 노동계가 추진 중인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추진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12일을 기해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였던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정부는 위기발생 때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이뤄진 위기경보체계를 발동한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 직후인 지난달 15일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으며 지난달 28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었다. 파업에 참여했던 운수종사자들이 복귀, 물류가 정상화되면서 시멘트·철강·석유화학 등 3개 분야 운수종사자에게 내렸던 업무개시명령도 미복귀자 확인 후 자동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업무개시명령 이후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 고발은 취하 없이 진행된다.
  • 국토위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의결에도...與 ‘원점 검토’에 첩첩산중

    국토위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의결에도...與 ‘원점 검토’에 첩첩산중

    화물자동차 근로자가 최소한의 운임을 받도록 하는 ‘안전운임제’ 기한을 3년 연장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9일 야당 단독 의결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당초 해당 안을 제시했던 국민의힘이 파업을 이유로 ‘원점 재검토’로 입장을 바꾸고 정부도 효과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전운임제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9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어 안전운임제를 2025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민주당이 지난 8일 정부·여당안을 받아들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도 파업을 종료함에 따라 안전운임제 연장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면 되는 수순으로 돌아온 셈이다. 문제는 파업을 기점으로 정부여당이 안전운임제를 원점 재검토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하자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되 품목 확대는 할 수 없다’고 제안했고,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자 일몰 연장 제안은 무효라는 입장을 내놨다. 여당도 정부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파업하지 않으면 안전운임제 일몰을 3년 유예하겠다고 했는데 화물노조가 지키지 않고 파기했다”며 “(안전운임제를) 들여다보니 안전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화물노조 잇속만 키워주고, 민주노총 가입비용까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효과를 재검토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검토가 나오면 당과 정책협의를 통해 입장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물연대가 지난 9일 총파업을 철회하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중재랍시고 주장한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은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는 순간 스스로 차버린 안”이라며 “민주당은 이미 효력 상실된 안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더욱 근원적인 법안 마련에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야당 주도로 국토위를 통과한 3년 연장안은 다음 단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기 어려워졌다. 우선 법사위 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라서 법안을 제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법사위에서 최소 60일의 법안 심사가 끝나면 5분의 3 이상 의결로 개정 법안을 국회 본회의로 넘길 수 있지만, 이 때는 이미 해가 넘어가는 만큼 안전운임제가 일몰된 상태가 된다. 정부여당의 입장 변화 없이 3년 연장안이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한판에 1만원 육박했던 ‘계란 대란’ 이번엔 반복 없을까

    한판에 1만원 육박했던 ‘계란 대란’ 이번엔 반복 없을까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에 계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계란 한판이 1만원에 육박하는 등 이른바 ‘계란 대란’을 겪었던 2년 전보다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불안 심리가 피어오르고 있다. 살처분한 산란계는 전체 1.5%에 불과하지만 AI가 찬바람이 부는 12월~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파급 효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우려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계란 한판의 소비자 가격은 6740원으로 1년전(5978원) 보다 12.7% 올랐다. 도매가격도 특란 10개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1.9%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단 16.4%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일단 유통업계 가수요가 계란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의 이른 확산으로 통상 2~3일치였던 계란 수집 판매 업체들의 재고 확보가 일주일치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생산비 증가도 계란 값을 밀어올리는 원인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양계용 배합사료 가격은 ㎏당 661원으로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다. 2주간 계속됐던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료 공급이 지연된 것도 달걀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일단 정부는 수급 불안에 선제 대비하고자 지난달부터 병아리·계란 1만 7,000톤에 0% 할당관세를 시행했다. 수급 상황이 나빠지면 지난해처럼 신선란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사이 살처분돼 줄어든 사육 규모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된데다 소비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수급 자체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도 “아직 (계란값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AI확산세나 수급 상황은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법과 원칙에 화물연대 ‘백기’, 노동개혁 신호탄 되나

    법과 원칙에 화물연대 ‘백기’, 노동개혁 신호탄 되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법과 원칙’을 고수한 정부에 사실상 백기 투항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탄력이 붙게 됐다.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한 지 16일 만인 지난 9일 파업을 철회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혼란과 막대한 피해가 우려됐지만 정부는 제도 시행 후 처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법과 원칙에 따른 ‘무관용 원칙’을 견지했다. 파업은 종료됐지만 ‘후폭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화물연대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과 업무개시명령 불응 및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 등도 이어질 수 있다. 11일 정부부처 관계자는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을 ‘노사 법치주의’를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15일 예정된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3대 개혁과제 중 하나인 노동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불법파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노동개혁에 힘이 실리는 모양세가 됐다. 전문가들은 야당과 노동계가 추진 중인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원청·하청업체 직원 간 노동조건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제를 비롯한 근로시간 및 호봉제로 대표되는 임금체계 개편은 차분한 접근이 예상된다.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발제안에 노동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추진했다 자칫 투쟁 동력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 노동개혁 과제 상당수가 국회 입법 사안이라 다수당인 야당과 노동계 협조가 불가피하다. 국민의 삶을 담보로 하는 투쟁위주의 노동운동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파업 등 집단행동으로 우선 던져놓고 가는 행태는 안된다. 약자·책임·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노동운동은 미래가 없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양극화, 청년과 중장년 세대 갈등 등의 문제에 대해 노조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정부,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 내일 위기경보 ‘심각’→‘주의’ 격하…업무개시명령도 종료

    [단독] 정부,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 내일 위기경보 ‘심각’→‘주의’ 격하…업무개시명령도 종료

    “파업 종료에 ‘심각’서 ‘주의’로 하향 조정”시멘트·철강·석유화학 업무개시명령 자동해제“다만 업무복귀 확인 후 업무개시명령 해제”미복귀자 2명 형사고발 취하 안해…“수사 계속”사기업의 파업 손해배상 요청시 정부서 지원정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지난 9일 종료됨에 따라 12일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였던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에 참여했던 운수종사자들이 운행재개 등 복귀로 인해 물류가 정상화됨에 따라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등 3개 분야 운수종사자에 내려졌던 업무개시명령도 미복귀자 확인 후 자동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 고발은 취하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된다. 첫 업무개시명령 후 13일 만에 해제 산업계 추산 파업 피해 3조 5000억 국토교통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월요일(12일)에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3개 업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도 자동해제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업무 복귀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나서 업무개시명령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위기발생 때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진 위기경보체계를 발동한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 직후인 지난달 15일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으며 파업이 시작되기 전날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지난달 28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었다. 12일 업무개시명령이 예정대로 해제되면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지 13일 만에 해제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된 이후 닷새 만인 29일 화물연대 파업 참가자들의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물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시멘트 화물차주 등 운수종사자들에게 첫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이후 9일 만인 지난 8일 철강과 석유화학 운수종사자들에게 2차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수출 주력 품목인 철강, 석유화학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인해 2조 6000억원의 막대한 물류 지연 피해를 입었다. 시멘트와 정유까지 모두 포함하면 화물연대의 파업하는 15일 동안 산업계 추산 3조 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미복귀자 2명 고발 취하 안한다”운행정지 30일 그대로 유지 이에 따라 정부는 파업이 끝났어도 업무복귀명령을 따르지 않은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고발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고발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수사당국에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미복귀자에 대한 영업정지 30일도 그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시멘트 분야에서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 받은 운송사와 차주의 업무복귀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9일까지 업무개시명령을 발부받은 운송사 33개와 차주 787명 중 24명이 미복귀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고 복귀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행정처분)과 운송사의 경우 위반차량에 운행정지 30일 후 허가취소, 차주에는 자격정지 후 자격취소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예고했었다.“사기업, 손배 요청 있으면 정부 지원”공정위 “화물연대 법 위반 조사 계속”대통령실 “화물연대 천문학적 피해노사문제 흔들림 없이 법·원칙적 대응” 국토부는 이와 함께 민간 기업에서 손해배상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지난 9일 백브리핑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민간기업의 손해배상 지원과 관련, “사기업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게 맞고 거기서 추가로 (기업의 손배배상) 지원 요청이 있으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원칙적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파업 종료와 상관 없이 지난해와 올해 화물연대의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일 “향후 파업이 종료될 시에도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었다.공정위의 세 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 시도는 화물연대가 수용을 거부해 불발됐지만 자료 제출 및 출석 요청을 통해 소속 사업자에 운송 거부를 강요하거나 다른 운송자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 등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소속 회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공정위는 화물연대가 차주들은 사업자가 아니라는 반발한 데 대해 화물연대 소속 차주 대부분이 사업자 등록을 했고, 본인 소유 차량을 이용해 영업하는 점 등에 미뤄볼 때 사업자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을 의결하면서 “명분 없는 요구를 계속한다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처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라도 법과 원칙이 노사관계에서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천명했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된 지난 9일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는 우리 경제와 민생에 천문학적 피해를 줬다”면서 “정부는 노사문제에 관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키며 청년세대 일자리 확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공정하고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 안전운임제, 총파업 철회에도 오히려 원점 재검토…향방은?

    안전운임제, 총파업 철회에도 오히려 원점 재검토…향방은?

    화물연대가 보름 만에 총파업을 빈손 철회하며 ‘안전운임제’ 논의는 어떠한 진척도 보이지 못했다. 정부는 원전 재검토를 언급하며 오히려 파업 전보다 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 추후 안전운임제 논의에 난항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토대로 화물연대와 대화에 나섰지만, 이제 화물차주들의 업무 복귀와 관계없이 안전운임제를 원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로 위의 최저임금제로 불리는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송 종사자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최소한의 운임인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는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안전운임제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 한해 도입됐다. 컨테이너·시멘트 품목의 운송사업자는 전체 사업용 화물차(45만 3000대)의 6.2%에 해당한다. 안전운임제는 2020∼2022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이달 31일 폐지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현재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대상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곡물·사료,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파업 전 품목 확대는 불가하지만 안전운임제 일몰제 3년 연장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화물연대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24일 총파업에 나섰다. 집단운송거부 이후 정부와 화물연대는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 대화를 가졌지만, 모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갔다. 이후 어떠한 대화도 없이 양측은 ‘강 대 강’ 대치를 계속했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화물연대는 일단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이라도 지키고자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제 정부가 오히려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단순 수용할 수 없다며 원점 재검토 입장으로 돌아섰다.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수용은 파업 전 제안이며 총파업 장기화에 따라 산업계 피해가 수조원대에 육박하고 국가 경제 위기 우려로까지 나아간 만큼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실제 지난 6일까지 시멘트·정유·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 주요 산업 분야의 손실액은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경제 피해에 대한 화물연대의 책임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결국 정부와 화물연대가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안전운임제 논의는 이전보다 후퇴된 지점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안전운임제 자체가 실제 도입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실효성에 대한 의문까지 품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견인형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인 2019년 21명에서 2021년 30명으로, 사고 건수는 2019년 690건에서 2021년 745건으로 늘었다. 견인형 화물차의 78%인 2만 7500대가 안전운임제 대상 차량이다. 반면 화물차주 수입과 근로 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의 ‘화물차 성과분석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차주 월평균 순수입은 2019년 300만원에서 2021년 373만원, 시멘트 화물차주 순수입은 2019년 301만원에서 2021년 424만원으로 증가했다. 국회에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단독 의결했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또다시 민주노총의 하수인 역할에 나섰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만약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안전운임제가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이 종료되는 이달 31일까지 노정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나아가 화물연대가 총파업은 철회했지만 안전운임제를 적극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라 기존에 주장했던 품목 확대도 다시 대화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품목 확대는 절대 불가하다며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한 양측의 대치도 불가피하다.
  • 화물연대 파업 끝났지만 갈등 불씨 여전…상처만 남긴 노정 관계

    화물연대 파업 끝났지만 갈등 불씨 여전…상처만 남긴 노정 관계

    3년 간 한시적으로 도입된 안전운임제의 일몰제를 폐지하고 적용 품목을 확대해달라며 파업에 나선 화물연대가 9일 조합원 총투표 끝에 결국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0시 총파업에 돌입한 지 보름 만이다. 2003년 8월 2차 총파업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우고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에도 같은 사안을 요구하며 8일간 총파업을 벌였고 정부와 마라톤 협상 끝에 안전운임제 연장 방안 등에 합의하며 파업을 끝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강경하게 나오면서 두 차례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30일 2차 협상 이후에는 아예 대화 자체가 없었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파업을 지속하자 당초 제안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도 거둬들이며 ‘조건 없는 복귀’를 요구했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중단했지만 정부가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업무개시명령 발동,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 시도 등 공권력 행사로 노조를 압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노정 관계에 험로가 예상된다. 파업이 끝난 뒤에도 정부와 여당이 얼마나 열린 자세로 화물연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한 상황이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차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법 개정이 안 되면 이달 말로 폐지된다.●정부,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공정위 현장 조사 시도 정부는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지난달 29일 시멘트 업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노무현 정부가 2003년 화물연대 2차 총파업 이후 이듬해 화물차운수사업법을 개정해 화물차 기사에게 강제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뒤 처음으로 발동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를 볼모로 삼는 것은 어떠한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화물연대 파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찰도 화물연대 조합원의 운송방해 등 불법 행위에 엄정 대처하겠다며 형사기동팀, 기동단속팀을 전국적으로 배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화물연대를 압박했다. 파업 전날에 열린 전국 시도청장 화상회의에선 화물연대 총파업을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집단운송거부 행위’로 규정했고, 부산에서 발생한 쇠구슬 추정 물질 투척 행위에 대해선 “사실상 테러에 준하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했다. 경찰청은 보복성 불법행위에 대해선 발견 즉시 현행범 체포하고 파업 종료 후에도 보복성 불법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조치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화물연대 파업의 위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지난 2일, 5일, 6일 세 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시도했다. 공정위는 화물연대가 파업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 금지, 사업자 단체의 금지 행위를 위반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가 소속 사업자에게 파업 동참을 강요해 운송을 방해한 것은 일종의 ‘사업자 담합’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논리인데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사업자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는 20년 이상 노동조합으로 활동해 왔고 그동안 공정위가 공정거래법 위반을 내세운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업무개시명령 취소 소송 ‘맞불’…민주노총, 총파업 연대 정부의 초강수 대처에 노동계도 맞대응하면서 사태는 점점 악화했다. 특히 총파업 12일째인 5일 화물연대는 서울행정법원에 업무개시명령을 취소하라는 행정 소송을 내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업무개시명령이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국건설노조 경인본부가 동조파업에 들어간 것도 이때다. 민주노총은 산하 화물연대 파업 지지를 위해 6일 전국 15곳에서 동시다발 총파업을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국제노동기구(ILO)에도 이번 사태에 긴급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ILO는 지난 2일 한국 정부에 공문을 보냈다. 노조 측은 “ILO 핵심 협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자유무역협정(FTA)이 정한 노동분쟁 해결 절차의 대상이 돼 이행 부과금이나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정부 측은 “ILO가 사실상 의견 조회를 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은 국제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6일 ILO 아태지역 총회 본회의에 참석한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안전운임제 확대·지속 합의 불이행에 항의해 파업에 나선 화물 노동자들의 자유를 법으로 억압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생존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을 대화의 장으로 부르기는커녕 오히려 벼랑 끝으로, 감옥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하루 뒤인 7일 정부 대표로 ILO 아태지역 총회에 참석한 박종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는 국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의 생명, 건강, 안전을 심히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불가피하게 법률에 근거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고 주장했다.●ILO로 번진 노정 갈등…“정부 오판은 금물” 정부가 지난 8일 철강·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도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할 일인가”라며 “굉장히 부도덕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화물연대 파업이) 북핵 위협과 동일하다고 얘기하거나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폐노총’이라며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파업권과 쟁의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도 “정부의 업무개시명령과 강경탄압은 화물현장과 산업 내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이어졌던 거짓 프레임과 막말로 상처 입은 화물노동자들을 포용하고 아울러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의 과반 찬성으로 파업이 철회되면서 정부와 노동계 사이 갈등이 고비를 넘겼지만 2주 넘게 이어진 파업 피해가 작지 않고 화물연대도 안전운임제 사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 안전만큼은 중요하게 다루겠다면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안전운임제는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인데 노동에 대한 무관심, 눈치보기로 이 문제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정부도 협상에 참여한 만큼 2차 파업의 원인 제공자이자 책임 당사자”라며 “이번 파업 철회로 정부가 오판해 과도한 자신감을 갖기 보다는 개혁적 보수, 포용적 보수로 바뀌기 위해 새롭게 정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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