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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너무 가벼운 ‘고위층의 입’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표현의 방법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입조심을 타이르는 선현들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요즘 입조심을 하지 못해 설화(舌禍)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너무 많다.그것도 일반인이 아닌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실수나 짧은 생각으로 내뱉은 의사표시는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기도 한다.특히 뜨거운 이슈를 둘러싸고 예민한 상황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하는 말은 국민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가히 메카톤급이다.더구나 책임지지 못할 말을 했다가 번복할 경우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고위 당국자의 말 한마디가 정쟁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그랬고 화물연대와 조흥은행 파업 때도 정책혼선에 따른 말바꾸기가 여지없이 과격시위와 엄청난 국가적 손실로 이어졌다.그러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정부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된다. 최근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의 발언이 또다시 국책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난 26일 전북 부안을 방문한 윤 장관은 “위도 주민들의 결단으로 17년 동안 끌어왔던 국가과제가 해결됐다.”며 “주민들의 열의와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관계법을 고쳐서라도 현금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현금보상계획을 백지화했다.윤 장관도 “서울로 올라와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니 현금보상 약속 발언이 그렇게 적절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자신의 실수를 시인했다.원전수거물관리시설 부지로 확정된 위도 현지를 방문하는 관계부처 주무장관이 주민들을 만나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갔다가 즉흥적으로 책임지지 못할 말을 했다는 결론이다.많은 국민들은 윤 장관이 ‘또 한건 했다.’고 현정부의 말바꾸기를 비아냥거리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여가 됐다.정부도 이제 ‘아마추어’ 시비를 벗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임송학 전국부 차장shlim@
  • [사설] 갈등해소 주문한 첫 업무평가

    참여정부의 첫 성적표가 나왔다.결론적으로 말해 사회적 갈등현안을 푸는 데 미흡했다는 평가다.참여정부는 이를 고깝게 여기기보다 정부와 국민 모두를 위한 고언으로 받아들여,국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는 어제 올해 상반기 43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주요 정책과 자체평가 수행노력,민원서비스 만족도 등 3개 부분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정책평가위는 종합평가에서 ‘대화와 타협’이란 새 국정기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들의 욕구가 분출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잇따라 발생했으나,참여정부가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이나 조흥은행 매각문제 등 대형 사회갈등과 관련해 관계부처간 역할분담과 협조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일관된 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했다.우리는 이 지적에 동감하면서,참여정부에 지난 5개월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국정 쇄신의 각오를 다질 것을 당부한다.참여정부가 사회갈등에 허둥지둥하고,각종 위법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못한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는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본다. 정부는 균형발전 등 12대 국정과제가 너무 추상적이어서 자칫 장밋빛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유의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당위성과 실현가능성이 높은 과제들을 간추려,이른 시일안에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시간이 결코 많지 않다.국정과제의 우선 순위를 매긴 뒤 하나씩 정책으로 구체화해 추진방법 및 시기 등 세부 프로그램을 조속히 확정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밖에 청년실업 및 국민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이른바 차상위계층의 복지,신용불량자,쌀재고 문제 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그것만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붙잡는 유일한 길이다.
  • 또 죽음부른 ‘지입차의 비극’

    빚 독촉에 시달려온 화물연대 조합원이 자살,‘제2의 화물연대’ 사태가 우려된다. 29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경북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고모(42)씨가 지난 27일 밤 11시30분쯤 “차량구입 때 빌린 돈 3000만원을 일시에 갚지 않으면 배차해주지 않겠다.”는 소속알선업체 사장 김모씨의 빚 독촉을 견디지 못해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목을 매 자살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김 사장은 고씨에 대한 빚 독촉뿐 아니라 지난 5월 화물연대 운송 거부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배차 불이익을 주고 교섭대표로 활동한 조합원 전원을 3개월 안에 모두 해고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고씨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부터 이 회사의 원청회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투쟁키로 했다.이에 대해 김 사장은 “고씨가 금융회사 할부금을 3개월간 내지 않아 보증을 선 나까지 신용불량자가 될 상황이어서 할부금을 빨리 갚아달라고 했을 뿐 1년 전에 개인적으로 빌려준 3000만원을 갚을 것을 요구하거나 배차 등에서 불이익을 준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4월 말 포항에서 화물연대 박모 조합원이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포항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5월 초부터 운송거부에 돌입,화물연대 운송거부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高총리 ‘책임宰相’ 힘실리나

    고건 국무총리(얼굴)가 최근 농림부 장관 제청권 행사에 이어 다소 파격적인 총리실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는 등 ‘책임총리’에 비견되는 의욕적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 총리는 조만간 참여정부 출범 이후 한번도 손대지 않았던 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의 주요 보직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특히 고 총리의 국무조정실 차관급 2자리 인사를 주목하고 있다. 신설된 기획수석조정관에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낸 정통 내무관료 출신의 조영택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을 기용한 것이나,사회수석조정관에 최경수 전 국조실 사회문화조정관을 임명한 것은 모두 당초 예상을 빗나간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조 조정관은 전공을 살려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은 물론 국조실 주재 차관회의를 활성화시키면서 총리실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최 조정관은 국조실 출신으로 경합을 벌인 이형규 전 총괄조정관보다 직제상 후순위였으나 올들어 대구지하철 화재 수습과 화물연대 파업 및 사스 대책 등 주요 현안 처리과정에서 탁월한 추진력과 조정력을 보여줘 고 총리가 이 점을 높이 샀다는 것이다. 결국 고 총리는 두 차관급 인사와 관련해 유·무형의 압력과 읍소,그리고 심적인 부담감이 있었지만 자신이 생각한 구도를 관철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고 총리의 이같은 인사 스타일은 정무수석비서관(1급)에 김재성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를 내정한 것을 계기로 총리비서실에 불어닥칠 인사 후폭풍를 예고한다.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총리실에 입성한 자민련측 인사들이 우선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성 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강태룡 정무수석비서관을 비롯,정무·민정비서관실의 4∼5명에 대한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中企를 살리자](2)오리온전기를 가다

    경북 구미시 제 1산업단지에 있는 오리온전기㈜ 본사 생산공장. 한때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였던 이 회사는 최근 대구 공단 지역의 중소기업인들 사이에 널리 회자된다.생산과 매출이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다. 중견기업이지만 한계에 도달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직원들의 저항에 부딪혀 기업 자체의 생존이 어려워진 전형적인 케이스로서다.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이어 매출 감소,회사 부도로 치달은 것이다.법원의 강제 구조조정에 따라 다음달초까지 이 회사는 생산직 근로자 수백명 정도를 내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기자가 방문한 공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공장 마당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근로자들의 얼굴빛은 어두워 보였다. 생산라인 정문을 들어서자 왼쪽 출입구엔 ‘ORI-8 라인’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이 건물안은 불이 꺼져 대낮인 데도 캄캄했고,넓은 공장안은 오싹할 정도로 고요했다.1개 라인의 근로자 300여명이 3교대로 일해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던 곳이었으나 멈춰 선 컨베이어벨트엔 조립하다 만 브라운관들이 나란히놓여 있었다.가동을 멈춘 지 3∼4개월이 지나 브라운관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조립 로봇은 긴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TV용 흑백 브라운관을 생산한 이 기업은 세계적인 브라운관 업체들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여기에다 대우그룹 해체로 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오리온전기는 매출부진과 자본잠식이 표면화됐다.회사는 작년 8월 사업개편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여기에 강하게 반발,3개월간 파업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회사측은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했지만 이미 기업체질은 크게 약화되었다.올들어 이라크전과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20여개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입어 결국 지난 5월 30일 부도가 났다.부도처리 이틀 만에 노조는 뒤늦게 회사와 손잡고 파산을 막기 위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노조 집행부가 아닌 노조원 전원의 구조조정동의서 제출을 요구했다.노조가 발목을 잡지 말도록 요구한 것이다.노조는 거의 전 노조원의 각서를 받았고 이제법원의 구조조정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 오리온전기의 부도와 법정관리 사태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이 안팎으로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기업인들은 입을 모은다.외국기업보다 열등한 경쟁력,강성 노조,발빠른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사업악화 등이 그것이다. 구미 김경운기자 kkwoon@ ■박병웅 구미商議회장 “구미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모두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박병웅(朴炳雄·사진·69) 대아산업㈜ 대표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역시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적했다. 박 신임 회장은 “근로자와 사용자,성장과 분배,각종 이익집단의 이분법적 논리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경제 상황을 더욱 힘겹게 한다.”면서 “지금은 노사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미의 기업상황에 대해 “대기업은 물론,중소기업도 생산시설을 중국 등지로 이전하고 있고,국내에 남아도 분사 형식으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소개했다.아울러 “이같은 급속한 변화가 자칫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가져와 일자리가 줄고 소득이 감소돼 경기위축을 부를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회장은 “실업자는 많은 데 공장에 찾아오는 인력은 없고,돈은 넘쳐난다는 데 중소기업은 돈가뭄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연간 수출 규모가 150조원이나 되는 구미공단을 첨단산업기지로 서둘러 바꾸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입지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기업인과 생산근로자가 신바람나게 일해야 나라가 부유해진다는 것이 자신의 평생 소신이라고 말했다.
  • [대한포럼] 여성들의 반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파업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여성들의 ‘출산파업’이 그것이다.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이다.파업을 이끄는 지도부도 없고,찬반투표도 없었지만 파업은 강도 높게 진행중이다. 통계청이 이달 중순에 발표한 ‘세계 및 한국 인구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 한사람이 낳는 평균 자녀수(합계 출산율)는 지난해 1.17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미국(2.01명)이나 프랑스(1.90명)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인구 1000만명 이상인 77개 국가의 여성들 가운데 한국 여성이 가장 출산을 기피한 결과라고 한다.그러고 보니 상당히 오래 전부터 그들에게서 수상한 낌새가 엿보였다.‘딩크(DINK)족’들이 출현했을 때 그 낌새를 알아 차렸어야 했다. “제 인생의 1순위는 제가 하는 일입니다.아이는 갖지 않을 거예요.”“사랑해서 결혼했지 아이를 목적으로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단호한 ‘출산거부 선언’에 맞장구가 이어진다.자녀를 갖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이는 딩크족 동호인 사이트에 가면 이런 유의 대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이들이 내거는 삶의 모토는 ‘Double Income,No Kids.’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고 자녀에는 가치를 두지 않는다.요즘에는 그들의 2세대 격인 ‘딘스(DINS)족’까지 등장했다.‘Dual Income,No Sex’가 말해주듯 일에 지쳐 거의 성생활을 하지 않고 지내는 부부들이다. 인구학자들은 한국의 출산율 급락을 매우 기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어느 나라나 소득이 불어나면 그에 반비례해 출산율이 낮아진다.출산율이 떨어지면 젊은 인구는 줄고 노인들만 남아 노동력이 고갈되고 사회가 활력을 잃게 된다.이를 ‘인구구조의 노화(老化)’라고 한다.문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불과한 한국이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들보다도 노화가 빨리 오고 있다는 점이다.갈 길은 먼데 인구구조가 조로(早老)해 매우 기형적인 ‘애늙은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만약 여성들이 파업의 강도를 더 높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종족보존 욕구마저도 위태로워질 것이다.물류대란을 일으킨 화물연대나 철도노조의 파업과는 차원이 다르다.아이를 낳지 않겠다니.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극단적인 투쟁에 나서게 한 것일까.붉은 머리띠를 동여매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분명 사회를 향해 격렬한 구호를 외쳐대고 있다.남성들을 향해 보이지 않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있을 것이다.그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켕기는 구석이 있다.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를 낳을 때 그 성스러운 고통의 순간을 나는 아내와 함께하지 못했다.둘째를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바쁘다는 핑계로,혹은 무관심으로,그냥 얼버무리고 지나갔다.애들이 아파 병원에 가거나,집안 대청소를 할 때도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했다.아내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허덕일 때 알고도 모른 척 해온 것이 한국 남성들의 표준형일 것이다.가정에서,사회에서,그런 관습과 무신경이 쌓여 겉으론 평온한 것 같지만 속으론 과격한 ‘출산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성들은 지금 지쳐 있다.독이 잔뜩 올라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파업투쟁을 선택했다.그것은 뿌리깊은 성차별에 대한 항의다.‘일과 가정’ 2중의 짐을 지고 사는 여성들의 하소연이다.육아 부담을 사회가 공유하자는 절박한 호소다.여성들이 남성우월주의 사회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흘려 듣지 말자.출산파업이 길어지면 결과는 파국이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일부터 앞치마를 두를 것이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사설] 툭하면 도로 점거 안된다

    지난 주말 경부고속도로와 경기도 일산의 중심가를 마비시킨 도로점거 농성사태는 ‘깡다구를 부리면 통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월남참전유공전우회 소속 회원 600여명은 월남 파병자의 명예회복과 국가유공자 대우 등을 요구하며 경부고속도로를 막았고 고양 회사택시 운전자 200여명은 서울택시의 경기지역 영업행위 단속을 요구하며 일산 중앙로를 점거했다.농민들의 농산물 개방 반대 상경 시위,포항 부산 화물연대 파업시위 때도 도로점거 사태가 있었다.아무리 주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해도 불법 수단에 의지하는 시위형태는 용인될 수 없다.특히 철도와 도로에 대한 잦은 점거 시위는 죄없는 시민과 산업체의 손발을 묶는 사회적 폭력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이와 관련,‘으샤으샤 해야 정부가 관심을 갖는다.’고 한 노동계 인사의 말과 ‘불법이라도 옳은 주장이면 들어줘야 한다.’고 한 정부 관리의 말을 기억하게 된다.이는 불법이라도 문제를 일으켜야 정부가 해결해준다는 잘못된 인식을심어줄 수 있고 최근의 잦은 불법 사태는 이의 현실화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두 건의 도로점거 사태에 대해 경찰이 강제 견인을 하고 주동자를 검거하는 등 단호한 조처를 취했다.특히 이들에 대해 도로교통법보다 처벌이 무거운 형법상 일반 교통방해죄를 적용한 것은 당국의 강력한 법질서 수호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앞으로 도로점거와 같은 반사회적 시위행태는 사라져야 한다.아울러 정부 당국도 강력한 공권력만이 능사가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사회 갈등이나 민원 요소는 서둘러 파악하고 신속히 해결하는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 [사설] 국민은 ‘참여 폭발’을 걱정한다

    대한매일이 창간 99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참여 및 개혁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각종 이익단체들의 참여 폭발로 국민들이 정치불안정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매우 의미있는 자료라고 하겠다.각종 시위는 봇물처럼 늘었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능력이 부족해 국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그동안 우리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 표출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나,구체적인 여론추이가 제시됐다는 점에서 국정운영에 참고가 되리라고 믿는다. 사실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로 시작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교육계 갈등,새만금 사업 대치,철도 파업,양대 노총의 하투(夏鬪)에 이르기까지 참여 정부 5개월여는 각종 이익단체와 시민·종교단체들의 참여 폭발의 연속이었다.그때마다 정부는 대화와 타협의 기조를 내세워 이익집단의 손을 들어주는 것처럼 국민의 눈에 비쳐졌다.이러한 정국운용 방식이 ‘국정 아마추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코드론’이 여론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본다. 국민들은 개혁이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점진적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나,개혁이란 그 속성상 진행과정이 시끄럽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정부는 국민 앞에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함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따를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국정운영 방식이 즉흥적이고,예측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불안이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국정책임자들이 이번 대한매일 조사결과를 국민불만을 체감하는 실증자료로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할 것을 권한다.
  • 창간99주년 대한매일·KSDC 공동/ 참여·개혁 국민의식 조사

    ■국민체감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전교조 투쟁,새만금 개발 중단을 위한 시민단체 및 종교단체의 시위,철도 파업,양대 노총의 하투(夏鬪) 등 크고 작은 파업 및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참여 정부는 각종 시위 및 불법 파업에 대해 공권력을 투입하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국정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이러한 각종 파업과 시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양분돼 있다. KSDC 조사 결과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5.5%로 ‘남에게 다소 피해를 주지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므로 찬성한다.’의 39.3%보다 약간 많았다.‘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사회 참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견해 역시 팽팽했다.43.8%는 ‘공감’했지만 45.1%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각종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해서는 68.0%가 ‘없다.’고 답했고 21.8%만이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40대(74.1%),고소득(74.6%),고학력(72.5%),전문직(86.7%),자영업자(74.1%) 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문명의 충돌’ 저자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의 새뮤얼 헌팅턴 교수는 ‘정치참여의 수준’과 ‘정치체제(정부) 능력’을 기준으로 한 국가의 정치안정을 평가한다.즉 국민의 정치참여 수준에 비해 정부의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 이른바 ‘참여 폭발’의 위기로 정치 불안정이 도래하고,반대로 정치참여 수준에 비해 정부의 대처 능력이 높으면 정치는 안정된다고 주장한다. 조사에서 사회 참여가 지나치게 많아졌지만 정부의 대처 능력은 없다고 응답한 이가 29.6%로,사회 참여가 지나치게 많아지지도 않았고 대처 능력도 있다고 보는 7.3%에 비해 크게 높았다.이러한 결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 불안정을 체감하는 국민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참여를 국정 제일의 목표로 내세운 현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정부는 참여가 오히려 폭발로 인해 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참여의 당위론만을 내세우지 말고 대처 능력을 점검하고 제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대별 정치참여 특성 세대별 정치참여 특성은 아직도 동원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국정치 풍토를 감안해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KSDC 조사에서 세대별로 정치참여의 특성을 분석해본 결과 2030세대는 자발적·저항적 유형의 참여에 적극성을 보인 반면,4050세대는 전통적·합법적 유형의 참여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참여 유형은 ‘정치관심’(의식)과 ‘정치참여’(행동)를 기준으로 크게 4가지다.정치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참여하는 ‘적극적 행동형’,관심이 없지만 정치에 참여하는 ‘맹목적 행동형’,관심이 있지만 참여하지 않는 ‘관망형’,관심도 없고 참여도 않는 ‘탈정치형’으로 분류된다. 정치에 관심이 있고 월드컵 거리응원과 여중생 사망 추모 촛불시위 같은 대중 집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 적극적 행동형은 20대가 32.4%,30대 22.4%로,40대 18.9%,50대 이상 6.7%보다 훨씬 높았다. 정치에 관심은 없지만 시민단체가 벌이는 각종 시민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맹목적 행동형도 20대 12.4%,30대 14.5%로 40대 8.9%,50대 이상 6.5%보다 높다.이는 20∼30대 연령층이 지난해 거리응원과 촛불시위,대선을 경험하면서 자발적 참여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정치적 효능감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시민단체가 벌이는 각종 시민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관망형의 경우는 정반대다.20대 33.1%,30대 36.5%로 40대 37.7%,50대 이상 40.7%보다 낮았다. 현재 ‘국민의 힘’이라는 단체가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운동의 적법성과 정치적 편파성 여부를 떠나서 이번 조사 결과는,이러한 운동이 저항적·자발적 참여 유형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20∼30대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는 점이다.가령 내년 총선에서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2000년 총선의 낙천·낙선운동과는 달리 시민운동이 시민단체의 엘리트 지도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젊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질 경우,작년 월드컵 거리 응원 때와 같이 하나의결집된 힘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다시 말해 범국가적인 공통의 관심 사안으로서의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이 인터넷을 통해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관심을 자극하게 되면 기대 이상의 폭발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30세대와 달리 4050세대는 전통적·합법적 성격의 정치참여에 적극적이다.정치에 관심이 있고 대선과 총선 등 각종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는 적극적 행동형은 20대 9.3%,30대 9.2%로 40대(19.2%),50대 이상(16.7%)이 더 높다.정치에 관심이 있고 특정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는 적극적 행동형 역시 20대(1.2%),30대(1.8%)보다 40대(2.9%),50대 이상(3.7%)이 높았다.
  • 화물연대 파업 시멘트 출하 타격

    정부는 충북 제천·단양의 화물연대 조합원 농성과 관련,시멘트 운송 차질이 계속되면 비(非) 화물연대소속 벌크시멘트 차량(BCT)의 대체 투입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또 노사대화에 의한 해결을 유도하되 노조원들이 대체수송 차량의 시멘트 운송을 방해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경우 운송회사측의 요청이 있으면 경찰관을 동승시키기로 했다. 특히 운송방해가 전면적이고,심각한 폭행이나 기물손괴가 따르면 경찰력을 투입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부터 농성에 돌입,BCT차량 운행이 사흘째 중단되면서 충북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생산업체와 레미콘 공장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데 따라 긴급 소집됐다. 노주석기자 joo@
  • 건교부 1급인사 앞두고 술렁

    건설교통부가 1급 후속인사와 직제개편 등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술렁대고 있다. 15일 건교부 등에 따르면 16일 열릴 중앙인사위원회에 건교부 1급 승진 4명의 후보 가운데 외부인사 1명이 1순위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인사위에는 해당부처가 1,2순위의 명단을 올리지만 통상적으로 1순위가 낙점된다.따라서 당초 9일 열기로 한 중앙인사위가 1주일 연기된 점,이례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는 것 등의 배경에 대해 직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앙인사위에 추천된 모 인사는 행시 18회 출신으로,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1급 반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낙하산식 인사가 아니냐 하는 지적이다. 또 건교부 직원들 사이에는 “건교부에는 인물이 없어 외부영입을 하느냐.”며 불만섞인 반응이다. 한 직원은 “외부에서 1급인사가 수혈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특히 화물연대 파업과 철도 파업 등 잇단 파업사태로 고생이 많은 교통분야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 인사로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1급 승진후보로는 김창세 수자원국장,박성표 건설경제국장,채남희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건교부는 1급 후속인사에 이어 오는 18일 국장급 승진·보직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아울러 난개발 방지와 도시계획기능의 강화를 위해 ‘도시국’을 신설하고 건설경제국을 폐지하는 등 직제개편을 곧 단행키로 했다. 김문기자 km@
  • [사설] 과천시민들의 ‘逆 시위’

    지난 7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는 화물연대의 시위와 이에 맞선 과천 주민들의 ‘역(逆)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틀에 한번꼴로 열리는 집회 때문에 소음 공해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인근 학교 학생들은 영어 듣기평가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학습권의 침해를 받고 있다며 확성기 소음의 중단을 촉구했다는 것이다.주민들의 하소연처럼 우리의 시위 문화는 타인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정도로 정상궤도를 이탈해 있다.남이야 고통을 받든 말든 내 주장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헌법에 집회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하더라도 타인의 자유와 권리까지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하지만 서울 도심과 전국 관공서 주변에서 매일 벌어지는 시위와 집회에는 확성기,징,꽹과리 등 각종 소음 도구가 동원되는 등 공해 경연장에 가깝다.집회 참가자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잡담하면서 고성능 확성기만 틀어놓기도 한다.내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면 남에게 불편을 끼쳐도 괜찮다는 배짱이다.이 때문에 주변 상가나 사무실 근무자는 소음으로 인해극심한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고 있다.경찰은 2년여 전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과도한 소음 집회를 규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우리는 먼저 집회 참가자들이 스스로 소음을 줄여줄 것을 당부한다.집회 참가자들이 아무리 목청을 높인다 하더라도 불편과 불쾌감을 안겨준다면 남들이 동의할 리 만무하다.정부도 공공의 질서를 훼손하는 집회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집시법에 소음을 규제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국조실 차관급인사 이상기류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국무조정실 차관급 두 자리에 대한 인사가 이번주 중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자리에는 이형규(50·행시 16회) 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과 김영주(53·17회)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각각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으나,최근 총리실 내부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면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와 관련,최경수(50·16회) 국무조정실 사회문화조정관이 새로운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의 고위관계자는 7일 “지난달 24일 직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차관급 기획수석조정관과 사회수석조정관에 누가 임명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고건 총리가 지금까지 거론됐던 인물들을 포함해 백지상태에서 다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자리에 내부 인사를 모두 앉히거나 특정지역 출신으로 편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역안배와 내·외부인사 한 명씩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조정관이 새롭게 뜨고있는 것은 그가 사회문화조정관으로서 화물연대 파업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책 등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제통’인 김 차관보가 사회수석조정관이나 기획수석조정관 자리에 앉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변수다. 결국 차관급 두 자리를 놓고 이형규·최경수·김영주 등 세 사람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 조정관은 전북 진안 출신이며,김 차관보는 경북 의성,최 조정관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지역안배를 놓고 볼 때 이 조정관이 다소 유리하지만,내부 출신 한 자리 원칙으로 하면 최 조정관과 자리 다툼을 해야 할 상황이다. 김 차관보는 외부 출신에게 한 자리를 배정한다는 원칙이 지켜진다면 유리한 고지에 있다.하지만 고 총리가 차관급 신설과 관련해 재경부가 김 차관보의 내정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한 것을 못마땅해하면서 막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차관급 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10일 이후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조현석기자
  • 화물연대 운송거부 투표 유보

    화물연대는 7일로 예정됐던 운송거부 찬반투표를 유보하고 화주협회,선주협회 등 관련 단체 및 운송업체들과 운임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화물연대는 “무역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운송업체의 임금 협상을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기 때문에 운송거부 찬반투표를 잠정 유보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시멘트 생산업체 및 운송업체들에 대해서는 8일까지 확답이 없으면 실력행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수기자
  • 국조실 공무원은 괴로워 / 업무량 폭주속 까다로운 현안 산적

    “업무량은 많은데 어느 것 하나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고,힘이 들기보다는 괴롭습니다.” ‘책임총리제’를 내세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로 각종 사회적 갈등현안에 대한 업무가 마구 쏟아지면서 국무조정실 소속 공무원들이 깊은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 민감한 현안 올들어 갑자기 폭주한 업무량도 문제이지만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와 새만금 간척사업의 지속 여부,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변경,경부고속철도 노선재검토,로또복권 상한선 문제 등 속시원하게 결론 내리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을 시작으로 조흥은행 파업과 철도파업,보건의료노조 파업 등 각종 파업에 대한 각 부처간의 업무조율 작업도 떠맡은 데다 총리 주재로 매주 두 차례씩 열리는 국정현안 고위정책조정회의도 국무조정실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NEIS 문제 해결을 위해 국무조정실에 구성된 ‘정보화위원회’의 경우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의 반발로 위원조차 선임하지 못한 채 7일 일단 첫 회의를 열겠다지만,불을 보듯 난항이 예상된다.현재 25명의 위원 가운데 전교조와 참여연대 추천인사 5명의 위원을 선임하지 못한 상태이다.이들은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구성되는 교육정보화위원회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인권사회단체들과 함께 NEIS 거부운동을 계속 벌여나가겠다.”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결론 내리지 못하는 경우 수두룩 또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경우 지난 4월 국무조정실에 ‘노선재검토위원회’를 만들어 3개월 동안 대안노선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결국 대안 노선은 국무조정실이 직권으로 결정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내몰렸다.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지난 1일 공청회를 개최하기는 했지만 각계의 의견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위원회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지난 5월 로또복권이 고액 당첨금으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복권발행위원회를 열어 1등 당첨금 비율을 낮추려 했으나 반대 여론에 밀려 연기한 상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국무조정실로 넘어온 현안들은 각 부처에서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 민감한 문제들로 쉽게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업무 조율을 통해 결론을 내렸더라도 한쪽의 비난을 국무조정실이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정부 “공권력 투입 엄정대처”

    정부는 오는 11일로 예고된 보건의료노조와 금속산업연맹 등의 임금·단체협약 투쟁에 대해 노사간 대화를 통한 해결이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되 노조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보건의료노조가 병원의 정상운영을 방해하면 질서유지 차원에서 대응하고,파업이 격해지면 공권력 투입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5일 낮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화물연대 문제와 현대자동차 노조를 포함한 금속산업연맹 파업,11∼16일중 집중될 예정인 보건의료노조의 쟁의행위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보건의료노조와 관련,정부는 임금인상 문제는 노사협상 대상이 될 수 있으나,직권중재 폐지 및 지방의료원의 국가운영 등 불합리한 요구에 따른 파업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위기관리시스템 제자리 찾나

    정부부처가 최근 노동계의 불법파업에 대해 각자 역할을 분담해 대처하는 등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점차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 부처가 파업 대책 등과 관련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노조의 주장에 떠밀려 일관성 있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던 참여정부 출범초기와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2일 김진표 경제부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량 징계를 앞둔 철도노조 파업사태와 오는 6일로 예정된 화물연대 파업 찬반투표,11일의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대해 부처별 대응책을 마련해 적극 대처키로 했다. ●부처간 역할 분담 우선 미복귀 노조원 8500여명의 징계가 현안인 철도노조 문제에 대해 철도청과 국무조정실이 역할을 나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철도청은 미복귀 노조원에 대해 중징계한다는 원칙에 따라 노조원에 대한 징계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을 맡는다.철도청은 법적 징계절차에 따라 개인별 징계의결요구서를 만들어 징계위원회에 제출키로 하는 한편 파업에 따른 피해액을 산정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인 공사화 이후 철도청 직원의 공무원 연금 승계 등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차관급)을 단장으로 ‘합동기획단’을 구성해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기획단에는 행정자치·국방·교육·노동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며 4일 첫 회의를 연다. ●화물연대 등에는 사전 대처 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는 화물연대측에 대해서는 산업자원부가 주축이 돼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화물연대 운임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운송업체·화주·화물연대 등 3자간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지난번과 같은 화물연대 파업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화주대표가 분명치 않아 운임협상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면서 “산자부가 나서 무역협회든지 화주 가운데 큰 회사 10∼15개로 하여금 협의체를 구성해 화주대표로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보건의료노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복지부 장관이 의료계와 보건의료노조측 대표들을 만나 설득하는 한편 파업에 따른 시민불편을 막기 위해 ▲시·도 병원협회에 파업상황대책반 설치 ▲공공의료기관 협조 강화 ▲시·도별 당직의료기관 지정 ▲파업 병원과 인근 병원간 연계 진료체제 구축 등을 실시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각종 파업 사태와 관련,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불법파업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부처별 업무 조율이 이뤄지면서 종전에 보여줬던 부처간의 혼선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각 부처가 직접적이면서 신속하게 조정·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부처별 역할분담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철도파업 철회 / 무엇을 남겼나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철도파업이 1일 사실상 마무리됐다.이에 따라 올 여름 노동계 투쟁도 한고비를 넘겼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철도파업 철회는 노동계 풍토에서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고 볼 수 있다.그동안의 고질적 관행이었던 ‘선 파업,후 타협’이 깨졌다는 것이다.정부는 이번 철도파업에 대해 파업 돌입 전에는 물론이고 파업 후에도 협상 테이블에 전혀 앉지 않았다.불법파업 엄단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이에 따라 앞으로 “무조건 파업에 돌입하고 보자.”는 ‘막가파’식의 불법파업은 발붙이기 힘들게 됐다. ●왜 파업철회로 돌아섰나 철도노조는 파업 직후 공권력이 투입되자 산개(散開) 투쟁으로 전환,장기화를 예고했다.그러나 불법파업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외로 커지고 교통대란이 발생하자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더욱이 정부가 ‘불법파업 엄단’을 주장하며 지도부 121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징계에 착수하자 평조합원의 불이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파업철회 쪽으로 선회했다.특히 철도산업발전기본법 등 철도개혁법이 30일 국회에서 통과하자 노조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여기에다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정부측에 대화를 촉구했지만 정부는 ‘불법파업 엄단 방침’으로 압박을 가해왔다.철도노조는 결국 백기투항을 한 셈이다. ●하투,시들해질 전망 철도노조 파업으로 올 여름 노동계 투쟁 열기는 시들해질 전망이다.철도노조 파업 열기를 2일 총파업까지 이어가려 했던 민주노총으로서는 동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민주노총은 “철도노조 파업은 철회했지만 2일부터 시작될 임단협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단위 사업장 노조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더욱이 현대자동차의 쟁의행위 찬성투표율이 예년보다 저조하게 나왔고 금속산업연맹의 산별노조 전환도 실패하면서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철도파업 마무리로 사실상 올 여름 노동계 투쟁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물연대가 이달초 또 한차례 운송거부에 나설 계획이고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에 노정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특히 올해 노동계의 최대 현안인 ▲경제특구법 폐기 ▲주5일 근무제 도입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고용허가제 도입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등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냉탕 온탕 비난 마땅 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정부의 이번 철도파업 대처방식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정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불법파업 엄단’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이다.정부는 조흥은행 파업시에는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도 대화에 나서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백기투항’이라는 비난을 들었다.그러나 이번에는 강경 일변도로 치달아 “노동정책이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정부의 이번 대처는 철도노조 지도부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들 만큼 초강경이었기 때문이다.결국 정부도 이번 파업수습을 통해 나름대로의 경험을 쌓았다고 볼 수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한국경제 ‘1만弗의 덫’ / 새 성장동력 못찾아 ‘8년 허송’

    한국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 이후 8년째 1만달러(지난해 1만 13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경제주체들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 분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화물연대 및 철도파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집단·계층·세대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재계는 이익집단의 ‘내 몫 챙기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핵심 경제지표는 98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올들어 5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산업투자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국가경제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중국의 급부상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이 앞으로 4∼5년내 2만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성장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1만달러 벽 왜 못 넘나 현재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은 선진국이 경험한 국민소득 1만달러의 함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원은 “1만달러는 한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의 경계선”이라며 “이 시기에는 의식수준이 높아져 사회적 욕구가 분출되고 성장잠재력이 감퇴된다.”고 설명했다.또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동시간이 줄고 규모의 경제효과가 반감되는 반면,성장과 분배논쟁이 치열해져 각 계층의 내 몫 찾기와 이념갈등이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1만달러 함정에 빠진 것이 저임금을 토대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했던 개발시대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경제주체들이 말로만 경제개혁을 외친 나머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90년대 초반부터 경제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 개혁을 단행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며 “여전히 정부 주도의 관치금융이 성행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타이완의 교훈 아르헨티나는 80년 국민소득이 8000달러선까지 올라갔지만 곧 2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이후 17년 만인 97년 8000달러를 회복한 뒤 지난해 또 2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20년째 반짝 회복과 급락을 거듭하는 ‘M자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M자형’ 곡선을 타는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 ▲경제정책 혼선 ▲정치적 공감대 형성 실패를 꼽는다. 실제로 83년 알폰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화폐개혁 등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나 기존 경제체제를 고수하려는 노조와 자본가,관료 등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혀 급격한 경제 혼란을 겪었다.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2%라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타이완도 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2001년에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IT산업 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1인당 국민소득도 2000년 1만 42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로 떨어졌다.수출증가율도 2000년보다 17%가량 하락했다. 타이완의 문제점은 IT산업을 대체할 만한 신수종 산업을 아직 발굴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2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 성장 엔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새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데도 1만달러 시대에서 내 몫을 찾겠다고 서로 나서면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은 성장에 역점을 둬야지 나눌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지금은 제 몫찾기보다 파이를 서둘러 키워야 할 때”라며 “국민과 정부,근로자,경영자가 한발씩 양보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복지·분배를 강조하는) 유럽형 정책을 따라 간다면 4%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독일·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들 경우 생산성이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만달러 시대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세계 1등기업,1등상품을 많이 육성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선결조건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꼽았다.김 교수는 “금융개혁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2만弗 돌파’ 선진국 사례 ‘2만달러 돌파,지금이 중요하다.’ 영국,스웨덴,핀란드는 모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의 기준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아일랜드는 외환위기 직전에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이들 국가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추진했던 정책과 국민 대화합은 최근 ‘마(魔)의 2만달러’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특히 시장,자본,생산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2만달러의 벽을 넘었던 이들 국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대상이다. ●아일랜드 ‘유럽 변방에서 정보기술(IT) 대국으로’ 유럽의 변방인 아일랜드는 1987년 실업률이 20%를 상회했고 국가 채무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파산 직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비결은 뭘까. 우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독자적으로 산업을 일으킬 만한 자본이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제도와 법을 뜯어고쳤다.IBM,애플 등 IT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가 외국 투자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특히 해외 투자 유치는 1990년대 중반 3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이와 함께 노동자,기업,정부가 고통 분담에 나서며 임금인상 제한,일자리 창출,조세 감면 등을 통해 사회안정에 성공했다.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한 핀란드 휴대전화 ‘노키아’로 상징되는 핀란드도 1990년대 초반 현재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기업은 문어발식 경영,국민들은 저금리를 이용,부동산 투기와 사치성 소비를 일삼았다.결과는 외환위기로 나타났다.옛 소련이 붕괴되고 유럽 대륙이 경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거품 경제는 급속도로 무너진 것.방만한 대출로 은행들은 부실 덩어리로 바뀌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극복하는 구조조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정부는 부실 금융을 정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은행간 대규모 합병에 나섰다.노조도 불가피성을 인정,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동의했다.과감히 실업수당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이같은 금융구조조정은 핀란드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었다. ●‘영국병’을 치유한 영국 1970년대 노사분규와 외환보유고 부족에 시달렸던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등장하면서 과도한 복지로 인한 ‘영국병’ 치유에 나섰다. 공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복지분야 축소 등 10년간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은 병든 영국을 젊은 영국으로 변화시켰다. 2000년 현재 영국은 경제성장률 2.8%,실업률 3.5% 등 유럽국가중에서도 견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철도파업 /중징계… 여론악화… ‘강철대오’ 약화

    전국적인 수송물류대란과 교통대란을 야기하며 장기화 전망을 보여온 철도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노정간에도 파업참여 조합원 징계수위를 놓고 물밑접촉이 시도되는 등 타결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노조,“조합원 징계 최소화돼야”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강경투쟁을 선언했던 철도노조가 파업철회 쪽으로 기운 것은 정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지만 정부는 파업 전에는 물론이고 파업 직후에도 대화 창구를 전혀 열어놓지 않았다.불법파업에는 ‘대화와 타협’ 대신에 ‘법대로 엄단’이라는 원칙을 고수한 것이다. 철도노조는 조합원 8200여명에 대한 중징계가 불을 보듯 뻔하고 30일 국회에서 철도공사법마저 통과된 상황에서 더 이상 파업으로는 얻어낼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더욱이 ‘강철같은 대오’를 유지했던 노조원들이 하나둘 업무에 복귀하고 시민들의 불편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 국민여론이 철도노조에 불리하게 돌아갔다.철도노조는 30일 오후부터 일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파업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업철회 여부를 파업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성과없는 파업철회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철도노조는 이날 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파업철회 보도에 현혹되지 말고 강철같은 대오를 유지하라.’고 투쟁지침을 내리고 있다.결국 노조에 유리한 상황에 따라 파업철회와 파업지속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파업장기화 원치 않아 정부는 철도노조의 파업 전에는 물론이고 파업 직후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에도 공식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불법파업이기 때문에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물류대란이 심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특히 화물연대까지 동조파업에 나설 경우 폭발력이 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때문에 정부는 ‘선복귀 후대화’와 징계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노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고 노조측도 현업복귀 찬반투표로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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