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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권 중국 진출 교두보로 육성

    새만금 권역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국토의 신성장축으로 육성된다.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 새만금지구가 중국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의 거점으로 명시됨으로써 개발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 산업과 관광 개발을 너무 서두르면 불필요한 부작용도 생기기 마련이다.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명시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수정계획에는 새만금지구에 국제업무, 산업, 관광, 레저용지를 조성하는 발전전략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 조선,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광융합 기반, 친환경 부품소재, 미래 지능형 물관리시스템(스마트 워터그리드), 차세대 항공 등 신성장 동력산업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광역 교통망 건설 새만금이 국내·외 네트워크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선진형 물류시설과 광역 교통망 등 인프라도 구축된다. 신항은 2030년까지 2만t급 대형 화물선 18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국제 항만으로 건설된다. 2020년까지 1단계로 4선석 규모로 건설된다. 새만금과 인접한 군산 공항은 향후 항공수요 추이에 맞춰 국제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장하기로 했다. 서남해안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도 건설된다. 새만금~포항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와 부안~고창의 부창대교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일대를 동북아 해양관광 레저벨트와 해양관광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도 수정 계획에 반영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방조제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메가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산 신시도와 야미도를 잇는 3호 방조제 일대 195㏊에 3조 4550억원을 투입해 호텔, 컨벤션, 마리나, 워터파크, 해양박물관 등 해양형 복합레저관광단지를 조성한다. ●새만금 상설공연 ‘잡음’ 그러나 전북도가 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관광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무대에 올릴 계획인 ‘새만금 상설공연’은 시작도 하기 전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는 오는 4월 말~5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새만금 방조제 신시배수갑문 주변에서 200여 차례의 야외공연을 열 계획이다. 2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창작공연 60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8개 컨소시엄 16개 업체가 치열한 수주경쟁을 하는 이 사업을 둘러싸고 “도청 업무 담당자가 특정업체와 중국을 다녀왔다.” “특정업체를 밀어준다.”는 등 벌써부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파다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 소말리아 해적에 33년刑

    2009년 인도양에서 미국 화물선과 선장을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징역 33년 9월을 선고받았다. 해적 압두왈리 압두하디르 무세는 2009년 4월 머스크 앨라배마호를 납치한 해적 4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협상을 위해 혼자 미 해군 선박에 승선했다가 체포됐다. 재판의 변수는 무세의 나이였다. 변호인은 범행 당시 무세가 15세에 불과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그가 최소 18세였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롤리타 프레스카 판사는 당시 인질로 잡혔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의 편지를 받고 격분했으며 비슷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1월 조선 수주량 한국의 3배

    지난 2년 연속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상대적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 물량 지표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올해도 중국에 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조선·해운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지난 1월 수주량은 35만 639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107만 3848CGT를 기록한 중국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수주량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23.0%로 중국(69.4%)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수주잔량의 경우 국내 조선업체는 지난 1일 기준 4367만 2810CGT로 전 세계 수주잔량의 31.7%를, 중국은 38.3%인 5272만 1117CGT를 기록했다. 건조량 역시 국내 조선업체는 지난 한달간 116만 5949CGT를 기록했고, 중국은 164만 550CGT를 만들었다. 다만 수익성 등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상선 해적에 쫓기다 中 해군에 구출

    한국 상선 한척이 최근 홍해 만데브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쫓기다 중국 해군에 구출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한국 화물선 씨에스데이지호(CS DAISY)가 지난 11일 0시 10분(한국시간)쯤 홍해 입구 만데브 해역을 항해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에 쫓기다가 중국 해군에 의해 구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소형 선박 7척이 싱가포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던 씨에스데이지호를 추적했고, 이 배에 타고 있던 보안요원이 30마일(48㎞) 떨어진 중국 해군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군함이 아덴만 해역에서 씨에스데이지호를 호송하고 돌아가는 시간에 해적들로 추정되는 선박들이 나타났다.”며 “중국 군함이 헬기를 출동시키자 이 선박들이 도망갔다.”고 말했다. 씨에스데이지호에는 한국인 10명 등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수에즈로 이동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선업계 기술력으로 글로벌 톱 지킨다

    조선업계 기술력으로 글로벌 톱 지킨다

    조선업계에서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崛起·떨쳐 일어섬)가 본격화되고 있다. 선박 신규 수주량 등에서 한국 조선업계를 앞지르고, 최근에는 처음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해외에 수주했다. 세계 조선업계에서의 우리나라 ‘10년 천하’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기술 격차를 더욱 넓히고, 새로운 개념의 선박을 개발하는 등 양이 아닌 질적인 성장을 앞세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의 위협은 다가올 미래가 아닌 눈앞의 현실이다. 물량으로는 오히려 우리를 앞서고 있다.  최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들의 지난해 선박 수주량은 1590만 481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한국 조선사(1177만 4963CGT) 실적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수주량 1위 자리는 조선 시황이 나빴던 2009년부터 2년째 중국 조선업계에 돌아갔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역시 5272만 4997CGT인 중국이 4488만 4827CGT를 기록한 한국에 앞섰다.  그러나 수주액 면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아직 우위에 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조선업체의 총 수주액은 306억 1146만 달러로 중국(282억 9091만 달러)보다 23억 달러 정도 많았다.  또 외신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최근 미국 엑손모빌, 일본 미쓰이물산 등과 LNG 선박 4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이 외국의 LNG 선박을 수주한 첫 사례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이 커지면서 양적으로도 다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과거 일본을 추월했던 한국 업체들의 기세를 중국 업체들에서 보는 것 같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 3’ 업체들은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미 향후 3년 동안 건조할 수 있는 선박 주문이 밀려 있으므로 가격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에서는 경이적인 수준인 15.4%에 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과 기술 격차가 5년 정도 나는 만큼, 업계 1위라는 장점을 살려 특정 선박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인 고부가가치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신개념 선박 건조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업계 최초로 수주에 성공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선박. LNG-FPSO는 현존하는 해양플랜트 기술 중 최고 난도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도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수주된 68척 중 56%인 38척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면서 “선주의 욕구를 파악한 뒤 연구·개발(R&D)을 통해 신개념 선박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뿐 아니라 작업장에서의 제조운영 능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30년 동안 조선업을 운영한 핵심은 선박 제조의 효율성”이라면서 “선박 건조 때 들어가는 20만개의 부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는 중국 업체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해외 해적 처벌 사례 보니

    전 세계적으로 자국법에 따라 직접 해적 처벌을 진행한 사례는 많지 않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법정은 2009년 아덴만에서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에 선적을 둔 화물선을 공격한 해적 5명에 대해 각각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예멘의 경우 2009년 4월 아덴만에서 자국 유조선을 납치한 해적 12명에 대해 지난해 5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체포된 12명 중 6명은 공개 처형을, 나머지 6명은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구출 작전 도중 선원 1명이 사망했고 1명 실종, 4명이 부상당했다. 2009년 머스크 앨라배마호 납치에 가담, 미국 법정에 선 압두카디르 무시의 경우 ▲해적 행위 ▲선박 나포 ▲나포 행위 중 기관총 소지 ▲인질 납치 ▲납치 행위 중 기관총 소지 등의 기소 항목만 10개에 이른다. 무시는 처음에는 가담 사실을 부인했으나 재판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5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당초 선고는 지난해 10월 19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해적 행위 등은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으나 미국 언론들은 30년형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4월 독일 국적 컨테이너선을 납치하려던 해적 10명을 붙잡아 같은 해 11월 재판을 시작했다. 독일에서 해적에 대한 재판이 이뤄진 것은 400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함부르크 법정에서 진행 중인 해적들은 해적 행위와 무기 소지 등으로 최대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첫 심리에서 해적 이름의 정확한 철자와 발음을 파악하는 데에만 45분 넘게 걸렸고, 1991년 이후 소말리아가 무정부 상태여서 피고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가운데 변호인단이 대부분의 피고가 18세 미만이라고 주장하며 검찰과 공방을 벌이는 통에 재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해적 석방은 없다”… 3국 인계 무산땐 국내형법 적용 검토

    정부가 지난 21일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생포·사살한 해적들의 신병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3일 현재 오만 무스카트항을 향해 항해 중인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에는 생포한 해적 5명과 사살한 8구의 시신도 실려 있다. 정부는 1차적으로 오만 등 인접한 제3국에 해적들을 인계하고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국들이 신병 인수에는 난색을 표하면서 국내로 이송, 형사처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해적들의 신병 처리 문제와 관련, “현재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관련국과 협조 중”이라면서도 “제3국 인도와 한국 호송 방안 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말리아는 중앙정부가 없는 상황인 데다가 해적의 활동무대가 공해이기 때문에 사법처리를 위해서는 인근의 주권국가로 보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말리아 해적을 수감하고 있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 소말리아나 알카에다와의 외교문제 등을 이유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해적 처벌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적 수감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 왔던 케냐도 지난해 4월 해적 신병 인수 거절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체포한 해적을 바로 석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우리 정부는 제3국 인계의 차선책으로 석방보다는 국내 이송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내로 데려오면 해양법에는 해적에 관한 사항이 없기 때문에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등을 준용해 사법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르면 해적에 대해선 모든 국가가 사법관할권을 갖는다. 미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도 해적들을 자국으로 이송해 처벌한 전례가 있다. 앞서 2009년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제도 선적 화물선을 납치하려다 붙잡힌 해적 5명은 이듬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법정에서 징역형을 받았고, 지난해 4월 독일 국적 컨테이너선을 납치하려다 네덜란드 요원들에게 체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은 독일로 인계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미국 군사법정에서는 해적들이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한편 처치 곤란한 해적들을 ‘표류형’(漂流刑)에 처한 사례도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체포한 해적 10명을 해안에서 600㎞ 떨어진 공해상 작은 선박에 태워 석방했다. 자크 랑 유엔 해적특별대사는 지난 22일 앞으로 3~4주 안에 해적의 사법처리에 관한 유엔 결의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석우·홍성규·윤설영기자 cool@seoul.co.kr
  •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정보력, 조직력, 자금줄을 등에 업은 ‘기업형 해적’이 전 세계 바다를 잠식하고 있다. 우리 군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진압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20일 밤(현지시간)에도 인근 아라비아해 북부에선 또 다른 해적들이 시리아 벌크선을 끌고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해 해적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사상 최악이었다. 최근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53척의 선박과 1181명의 선원이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통상 해적들이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인질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공격 횟수의 증가세도 걷잡을 수 없다. 지난해 해적 공격 횟수는 445건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피랍 선원 수는 2006년(188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해적의 공격으로 파생되는 경제적 비용은 최대 13조원(120억 달러·원어스퓨처재단 분석)에 이른다. 전체 인질 몸값도 약 1656억원(1억 48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60% 올랐다. 해적 활동은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위험에 놓인 세계 식량가격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해적의 타깃이 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주요 곡물 운반선들이 우회 항로로 돌아가면서 기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보험료도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군의 포위망에도 불구하고 해적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해외 곳곳에 조직적인 정보망과 자금줄을 대고 ‘기업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해양보험사와 컨설턴트, 해운기구 등의 연계설과 두바이, 나이로비, 몸바사 등 걸프만 연안국 도시들의 거대 범죄조직과의 커넥션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09년 유럽연합(EU) 군사보고서는 해적들이 영국 런던의 정보원으로부터 외국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화물 종류 등의 정보를 미리 받아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로커까지 가세해 인질 몸값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다. 소형 보트로 접근해 올라타는 낡은 방식 대신 납치한 선박을 해적 모선(母船)이자 인간방패로 이용, 해군은 물론 피해 선박까지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최근 수개월간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에 이용된 피랍 선박만 5000~7만 2000t에 이르는 대형 화물선 5척, 어선 3척이다. 영국 보안회사 AKE의 존 드레이크 리스크 컨설턴트는 “납치한 모선으로 대량의 석유와 식량을 운반할 수 있어 해적들이 더 먼 바다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해적은 세를 더 넓히고 있다. 인도양 먼바다와 남부 홍해, 모잠비크 해협까지 광범위하게 출몰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최근 세계무역의 주요 통로가 된 남중국해에도 해적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 1~9월 이곳에서 해적들의 납치 시도는 30차례에 걸쳐 벌어졌고, 21척의 선박이 납치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육지에 있다.”고 말한다. 소말리아 앞바다는 20년 넘게 내전을 겪으며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가 된 지 오래다. 포텐갈 무쿤단 IMB 해적정보센터장은 “소말리아가 일자리 제공, 범죄 퇴치 등 책임 있는 정부를 꾸리지 않고서는 어떤 조치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드림호 석방 두 달만에 또…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 21명을 태운 삼호해운 소속 화물선박이 또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16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부산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인 삼호주얼리호(1만 1500t급)가 지난 15일(한국시간)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아라비아해 입구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피랍 선박은 몰타 선적으로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총 21명이 승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삼호해운 측이 피랍선박과 연락해 위치를 파악했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선원 21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랍사건이 접수된 직후 외교부에 ‘삼호주얼리호 피랍 대책본부’(본부장 재외동포영사국장)를, 주 케냐대사관에 ‘현장대책본부’(본부장 주케냐 대사)를 각각 설치하고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번 피랍사건은 지난해 4월 인도양에서 납치된 원유 운반선인 삼호드림호 선원 24명이 피랍 217일 만인 지난해 11월 7일 석방된 지 두 달여 만에 또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9일 케냐 앞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금미305호(한국인 2명 승선) 사건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은 상태이다. 삼호해운은 삼호드림호 피랍사건이 해결된 지 2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부산 중구 중앙동 삼호중앙빌딩에 있는 삼호해운 측은 피랍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 오후부터 직원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회사 측은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과 긴밀히 연락하며 피랍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협상 방법과 시기 등 앞으로 석방협상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해운 측은 삼호주얼리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8명의 가족에겐 피랍사실을 알렸지만, 피랍사건의 특성상 선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우리 군의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4500t급·KDX-Ⅱ)이 이동하며 피랍 선박 선원들의 안전 상태와 기동로 등의 정보를 파악 중”이라면서 “피랍된 선박에 근접하는 데 최소 이틀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해상은 청해부대가 있는 아덴만 해역으로부터 2000㎞ 떨어진 지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김미경기자 jhkim@seoul.co.kr
  • 캄보디아 화물선 화재 4명 사망

    7일 오전 부산 외항에 정박 중이던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에서 불이 나 외국인 선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구조됐다. 오전 6시 50분쯤 부산 영도구 태종대 남서쪽 2마일 해상인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이던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 윤싱호(1400t·승선원 9명)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선장 추이용지(40) 등 중국인 선원 4명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기관장 탕 구주부(50) 등 중국인 선원 4명과 미얀마 국적의 표 민산(30·항해사) 등 5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소방정과 경비함정 등 15척을 동원, 1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올해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끄는 대기업들은 ‘승승장구’(乘勝長驅·싸움에 이긴 형세를 타고 계속 몰아치다)의 한 해를 보냈다.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승자의 독식’에 따른 과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그 비결이었다. 다만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선진국과 국내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율 절상과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채용확대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상전벽해 (桑田碧海) 스마트 혁명… 아이폰·갤럭시S 등 사용자 1년만에 700만명 ●이통사 데이터 요금제 무제한 서비스 올해 국내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할 정도로 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기존 IT 기기들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스마트TV가 출시되면서 이제 가전 업체들은 애플과 구글뿐만 아니라 동네 케이블TV 업체들과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신수종 사업 발굴을 시작했다. 올해 가전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애플이 불러온 ‘스마트 혁명’. 지난해만 해도 7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 말 KT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1년 만에 7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아이폰은 이른바 ‘애플빠’를 양산하며 스마트 혁명을 주도했다. 지금까지의 휴대전화가 음성통화를 위한 통신기기였다면, 아이폰 이후의 휴대전화는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갤럭시S(삼성전자), 모토로이(모토로라), 옵티머스Q(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반격이 시작되며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커졌다.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특성 덕분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왔던 폐쇄적 무선 인터넷 정책을 모두 파기했다. SK텔레콤이 지난 8월부터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전격 도입해 큰 호응을 얻자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은 3세대(G)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확보해 망 증설에 나섰다. KT는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4만여곳의 와이파이존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도 인터넷전화용 무선중계기(AP) 개방을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던 태블릿PC도 애플 ‘아이패드’의 출시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으면 내비게이션, PMP(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종결자’(최후의 승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됐다. 삼성전자(갤럭시탭), RIM(플레이북) 등 유수의 IT 업체들이 뒤따라 태블릿PC를 내놨지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TV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불러내 볼 수 있는 ‘스마트TV’까지 등장하면서 가전업계가 이제 기존의 지역 유선사업자(SO)들이 하던 일까지 하게 됐다. 전자 및 IT 업계의 전선(戰線)이 전방위로 확대된 것이다. ●이건희 회장 경영 일선 복귀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3일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오너경영도 본격화됐다. 이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지금은 위기다.”라고 밝히며 친환경 및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에 2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뉴 삼성’ 만들기에 나섰다. 류지영·신진호기자 superryu@seoul.co.kr ■괄목상대 (刮目相對) 내수 4%·수출 28% 증가…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실적 ●기아차 K시리즈 열풍에 선전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와 수출이라는 양 측면에서 ‘괄목상대’(刮目相對·크게 달라져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내수 판매는 지난달 말 기준 132만 8000대로 연말에 약 14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 대비 4%가량 성장한 것으로 지난해 중고차 보조금 지원제도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썩 괜찮은 성장이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초 내놓은 K시리즈의 열풍에 힘입어 기아차는 11월 말 국내에서 43만 929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나 성장했다. GM대우는 경차 바람을 일으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 알페온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여 만에 내수 판매 3위를 탈환했다. 수출도 크게 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의 경쟁력을 진정으로 인정받은 해였다. 지난해 대비 28% 늘어난 275만대가 수출됐고 1대당 평균 수출 가격도 지난해 1만 690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11.7% 상승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훨씬 좋은 성장을 일궈냈다. 르노삼성은 한국 진출 10년 만에 연간 수출 대수 10만대를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통상마찰을 피해 미국과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대함으로써 세계시장 생산능력을 300만대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4조원대를 바라보는 등 자동차업계의 실적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성장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체결에 따라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리콜 사태에 한국차 재조명 그러나 이런 성장은 도요타 리콜 사태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로 한국차가 재조명받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자동차업계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어부지리’(漁夫之利·양 측이 이익을 다투고 있을 때 제3자가 이득을 얻음)도 적절해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철강, 국내외 생산량 급증… 조선, 세계 1위 자리 中에 내줘 ●일관제철소 준공 한국 철강 새역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올해 조선·철강업계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성어인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 업종들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거의 벗어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조선·철강업계는 그렇지 못했다. 추락이 한순간이었다면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조선·철강업종이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다른 업종보다 경기가 후행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국내외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한 해였다. 올해 총 조강생산량은 전년보다 19.3% 늘어난 5795만t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를 준공한 것은 한국 철강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었다. 현대제철도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포스코 단독생산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현대제철은 10개월 만에 제2고로를 완성하고 내년 1월쯤에는 연산 800만t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포스코는 해외에 처음으로 일관제철소를 짓기 위한 부지 공사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2013년 말까지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를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짓고 있다.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조선업계는 중국에 1위 자리를 완전히 내줬다. 지난해 신규 수주량, 수주잔량에서 중국에 밀린 데 이어 올해는 건조량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건조량은 한국이 14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국이 1640만CGT로 중국이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주량도 한국 1090만CGT, 중국 1400만CGT로 중국이 앞섰다. 조선업계는 중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해양 관련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생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양적인 격차는 어쩔 수 없다.”면서 “기술력이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고 오일머니가 부활하기 시작하면 조선업도 정상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해경, 악천후 속 신속대응 15명 전원 살렸다

    해경, 악천후 속 신속대응 15명 전원 살렸다

    해경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이 침몰하는 배에서 15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사고에서 구조까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오전 9시 15분, “메이데이. 배가 침몰한다.” 26일 오전 9시 15분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을 운항하던 목포해경 3009 경비함(함장 김문홍)에 근거리무선통신망(VHF)으로 다급한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흑산면 만재도 남쪽 약 13㎞ 해상을 운항하던 목포 선적 495t급 화물선 항로페리 2호(선장 김상용·60)가 악천후 속에 30도가량 기울어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25분 가거도항을 출발해 목포항으로 향하던 항로페리 2호에는 가거도중학교 교사 6명과 학생 1명, 화물차 기사, 선원 등 모두 15명이 타고 있었다. 김 함장은 즉시 선장 김씨에게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침착하게 기다리라.”고 안심시켰다. #오전 9시 45분, 경비함 강풍 뚫고 전력 질주 김 함장은 이어 ‘전 속력 출동’을 지시했다. 경비함은 사고 현장까지 25㎞ 거리를 쉼없이 달려 30분 만에 도착했다. 길이 112.7m, 폭 14.2m의 경비함은 고속엔진 4개를 모두 가동시킬 경우 쾌속선보다 빠른 최고 29노트(시속 53㎞)로 운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초속 20여m의 강풍과 4m 이상의 높은 파도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김 함장은 “경비함이 도착했을 때 사고 선박은 이미 50도 이상 기울었고 침몰 직전에 일부 승객이 바다로 뛰어내리는 등 매우 급박했었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15분, 中어선 나포실력 빛 발하다 높은 파도와 강풍이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 경비함이 항로페리 2호에 접근하면 배가 뒤집힐 수 있어 고속단정(고무보트) 2척을 바다에 내렸다. 고속단정은 우선 바다에 표류하던 승객 7명을 꺼낸 뒤 뒤집힌 배 바닥에 있던 나머지 8명도 무사히 구출했다. 구조 활동에 나선지 30분 만이다. 차가운 바다에서는 구조가 10여분만 늦어지더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중국어선의 불법 활동에 맞서면서 익힌 팀워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 서해어장의 어족자원을 넘보는 중국 선원들 사이에서 김 함장은 ‘중국어선 킬러’로 통한다. 경비함 대원들은 올해 중국어선 최다 나포 실적으로 받은 포상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후 1시 50분, 후송까지 ‘총알 구조’ 마무리 경비함의 2차 구조활동도 눈부셨다. 구조된 승객 중 일부가 저체온증으로 후송이 필요했던 터였다. 경비함은 즉시 본부로 상황을 알리고 응급처치를 한 뒤 오후 1시 50분 목포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구조된 승객들은 모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승객 강원규씨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죽다 살아났다.”면서 “해경의 신속한 구조에 감사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목포해경은 “높은 파도 속에 화물선에 실려있던 차량을 묶은 밧줄이 풀리면서 선체가 기울어졌다.”면서 “가거도와 목포를 오가는 이 화물선은 악천후로 인한 운항통제를 받는 선박은 아니며, 선장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탑승객이 전하는 당시 상황

    “배가 침몰하려는 순간 탑승객들이 서로 구명조끼를 입혀 주고 밧줄로 몸을 엮었습니다.” 26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해역에서 화물선 침몰 직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김근석(46)씨는 “탑승객 모두가 생존을 위해 힘을 합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침몰한 항로페리 2호에 탑승했던 화물차 운전사 김씨는 “배가 기울어지면서 밧줄로 서로 몸을 묶었던 6명이 비명과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떨어져 죽음 문턱까지 갔다.”면서 “그 순간 기적같이 해경 함정이 다가와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5분만 늦었어도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1982 ‘트론’ vs 2010 ‘트론’, 더 강해진 비주얼 디지털 신세계를 보았노라

    1982 ‘트론’ vs 2010 ‘트론’, 더 강해진 비주얼 디지털 신세계를 보았노라

    우연의 일치일까. 한참 오래 전 만들어졌던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게 올해 할리우드의 유행이었던 것 같다. 지난여름 디지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3’가 나왔다. 2편이 나온 지 11년 만이었다. 가을에는 올리버 스톤 감독이 23년 만에 ‘월스트리트’ 후속편 ‘월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를 내놓았다. 대미는 ‘트론:새로운 시작’(TRON: Legacy)이 장식한다. 시대를 앞서 갔다는 평가를 받은 ‘트론’이 나온 지 28년이 지나서다. ‘트론:새로운 시작’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한국 관객과는 오는 30일 만난다. ●최초의 디지털 영화로 평가받다 1982년은 공상과학(SF) 영화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기다. 그 해 6월 스티븐 스필버그의 ‘E.T’가 개봉하며 세계를 뒤흔들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와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까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그리고 7월 문제작 ‘트론’이 등장한다. 앞서 1977년 SF의 신기원을 쓴 ‘스타워즈’가 있었다. SF라 당연히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당시 ‘스타워즈’의 시각효과는 미니어처, 특수분장, 화면합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CG는 반란군 내에서 데드스타 구조를 브리핑하는 장면에 초보적인 수준으로 잠깐 쓰였다. 그런데 ‘트론’은 15분 분량 235컷을 CG로 도배했다. 실사 화면과 손으로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을 입힌 점도 놀라웠다. 지금 보면 오래된 컴퓨터 게임 그래픽으로 보이지만 빌 게이츠가 IBM의 의뢰를 받아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 ‘도스’를 개발할 즈음이던 당시로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비주얼에 신경 쓴 나머지 이야기는 빠뜨린 것 같다.”는 쓴소리를 들으며 흥행에선 참패했으나 최초의 본격 디지털 영화로 평가받으며 영화사의 한자락을 차지했다. 전 세계 시각효과 종사자들에게 수많은 영감과 영향을 줬음은 물론이다. ●28년이 지나 야심만만 2편 등장하다 컴퓨터 천재 케빈은 자신의 공을 가로채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된 상사에 대한 증거를 찾다가 사이버 세계로 전송된다. 인공 지능 마스터 컨트롤 프로그램(MCP)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로마 검투사처럼 목숨을 건 ‘디스크 배틀’을 벌이던 케빈은 현실 세계의 동료인 앨런이 만든 프로그램 트론을 만나게 되고, 사이버 세상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모험을 한다. 1982년 ‘트론’의 얼개다. 28년을 건너뛴 2편은 케빈의 아들 샘이 펼치는 모험담이다. 회사 회장 자리에 오른 케빈은 샘이 어렸을 때 돌연 실종된다. 20여년이 흐른 뒤 샘은 우연히 아버지의 연구실을 발견하고는 역시 사이버 세상으로 빨려들어 간다. 그곳에서 케빈과 재회한 샘은 새로운 적에 맞서 악전고투를 벌인다. 2편은 1편에 견줘 세계관이 확장되고 내용이 촘촘해졌다. 사이버 신세계 ‘그리드’에서 케빈은 창조주로 격상된다. 스스로 생겨난 프로그램 종족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드’의 새로운 지배자의 면모와 1편에선 주인공 격이었으나 2편에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트론의 존재 등이 흥미를 돋운다. 2편은 아버지와 온·오프라인 아들 사이에 초점을 맞춘다. 로맨스도 섞인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낡고 평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론’ 이후 ‘트론’을 바탕으로 더 복잡하고 깊은 세계를 만들어낸 작품이 수도 없이 등장한 탓이 크다. 21세기 영상 혁명으로 평가받는 ‘매트릭스’도 이야기 뼈대는 ‘트론’과 매우 유사하지 않은가. ●확장된 세계관·진화한 비주얼 상상을 초월한 비주얼을 보여줬던 1편이라 2편에서도 자연스레 시각적인 부분에 관심이 쏠린다. 1편처럼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사이버 세계는 웅장한 풍광을 드러낸다. 번개가 치고 폭풍이 몰아친다. 거대한 산과 절벽이 등장하기도 한다. ‘트론’의 상징이기도 한 발광 슈트는 단순하지만 미래적으로 디자인됐다. 하얀색, 파란색, 은색, 주황색, 빨간색, 노란색 등 빛의 향연이 빚어내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빛의 벽으로 미로를 만들어내며 전투를 펼쳐 1편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을 만들어 냈던 오토바이 ‘라이트 사이클’은 5세대로 진화해 유려한 유선형 몸체를 뽐낸다. 라이트 사이클을 만들어 내던 도구인 ‘바톤’은 이제 여러 가지 탈 것과 맞춤형 무기로 변신하며 쓰임새가 늘었다. 1편에는 없었던 오프로드용 2인승 자동차 ‘라이트 러너’도 시선을 잡아 끈다. 프로그램들을 포획하는 비행선 ‘레코그나이저’와 한줄기 빛 위를 모노레일처럼 오가는 화물선 ‘솔라 세일러’는 21세기형으로 업그레이드돼 등장한다. 1편에서 주인공들을 맹추격하던 탱크는 2편에선 나오지 않는다. 1인용 전투 비행기 ‘라이트 제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며 박진감 있는 공중전을 보여준다. ●세월을 건너 뛴 배우들의 명연기 세월을 건너 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한물 간 컨트리 가수를 연기했던 ‘크레이지 하트’로 올해 초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제프 브리지스가 1편에 이어 케빈과 클루의 1인 2역을 맡았다. 역대 가장 긴 시간 간격을 두고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1편 초반 케빈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잠깐 등장했던 클루는 2편의 핵심 캐릭터로, 젊은 시절 제프 브리지스의 얼굴이 디지털 3D를 활용한 첨단 기술로 입혀졌다. 앨런과 트론을 연기했던 브루스 박스라이트너도 다시 등장하지만 역할이 대폭 줄었다. 샘 역할은 ‘포 브라더스’의 개럿 헤들런드가 꿰찼다. 전편의 감독이었던 스티븐 리스버거는 제작자로 참여하고 건축학도 출신 조지프 코신스키가 메가폰을 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 미얀마 핵시설 건설 지원”

    북한이 비밀리에 미얀마의 핵 개발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미국 외교전문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보원이 미얀마가 평화적 목적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협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얀마의 핵 협력 의혹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됐으나 미 정부가 관련 증언을 확보해 수년째 양국의 핵 협력 차단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2004년 1월 20일자 외교전문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 미얀마 마궤 지역에서 원자로 1기가 건설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 사업가는 공장 건설에 쓰이는 커다란 강철봉을 실은 화물선박이 거의 매주 도착한다는 말을 현지 주민으로부터 들었으며, 강철봉의 크기로 미뤄 볼 때 일반 공장 건설 용도는 아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정보원은 미얀마 주재 호주 대사에게 미얀마 핵 개발에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를 맡고 북한은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육군참모총장인 투라 슈웨 만 장군이 2008년 11월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상황에서 미얀마는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2004년 8월의 외교전문에는 북한 기술자들이 양곤 북서쪽에서 약 480㎞ 떨어진 밀림의 산기슭 작은 언덕 지하에 핵 시설을 건설하는 미얀마 군정을 돕고 있다는 정보도 보고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업지도선 타고 겨우 ‘상륙’ 함께 승선한 유족들 눈물만

    천안함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1년도 안 돼 북한에 또 공격당한 군은 이번에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 막기에 더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만큼 언론 통제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연안부두에서 불과 122㎞ 떨어진 연평도는 취재진에게 그렇게 멀고 먼 곳이 됐다. 지난 23일 북한군 도발 사건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연평도로 향하는 항로가 통제됐다. 조업도 금지됐다. 사고현장의 참상을 제대로 알 길이 없었다. 수백명의 취재진이 핏대를 높이며 요청해도 인천시와 옹진군, 인천해경 등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군이 허가를 안 한다.” 이때부터 전쟁이 시작됐다. 언론도 연평도 상륙작전에 나섰다. 민간어선 구하기부터 해양경비정·화물선 잠입, 자원봉사자 위장까지…. 그러나 번번이 군 관계자 등에 적발돼 멋쩍게 돌아서곤 했다. 24시간도 안 돼 통제는 더 강화됐다. 확인절차만 다섯 번. 계속되는 시도와 도전. 12시간도 넘는 군청 ‘뻗치기’ 끝에 민간인 사망자 유가족이 승선한 연평도행 어업지도선의 출발시각과 위치를 확인했다. ‘사돈의 팔촌’ 지인까지 동원해 25일 오전 인천 관공선 부두에서 옹진군 어업지도선 배에 올랐다. 혹시나 회항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부터 추가 도발에 대한 두려움까지 만감이 교차했다. 마침내 사망한 김치백씨의 매제인 황동주(59)씨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황씨는 “사고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유품을 찾기 위해 연평도를 찾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정을 아낀 처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사망자 김씨가 속한 회사인 K건설 직원들도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4시간이 넘는 승선. 높은 풍랑과 거센 파도에 배가 이리저리 휩쓸렸다. 끔찍한 배멀미에 하나 둘 드러눕는 이들이 생겼다. 그때 멀미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취재진에게 위로의 말이 들려왔다.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이었다. “취재 다니려면 참 힘들겠네…. 근데 밥은 먹고 나왔어요?” 연평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미·중 간 ‘국력의 전이’가 의미하는 것/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미·중 간 ‘국력의 전이’가 의미하는 것/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제정치학에서 국가의 대외 행위를 상대국과의 국력관계에서 설명하려는 이론 중 ‘국력의 전이’ 가설이 있다. 가치와 이익이 대립하는 두 국가 간에 국력의 격차가 줄어들면 들수록 양국은 협력보다는 갈등관계가 되기 쉽다는 가설이다. 부상하는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거나 맞설 수 있는 국력을 가질 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도전 받는 미국은 국력의 격차가 더 좁혀지기 전에 도전국가를 제재하려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은 2050년이 되면 종합적 국력과 경쟁력에서 미국에 이어 진정한 세계 주요 2개국(G2)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아·태 지역에서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국제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첫 시도는 1972년 닉슨과 저우언라이(周恩來) 공동성명이다. 아·태 지역에서 미·중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성명에 삽입했다. 이후 미·중 관계를 복기해 보자. 화해의 배경에는 소련 견제를 위한 공동의 이익이 있었다. 1979년 초 중국은 미국과 전략적 제휴 하에 소련의 동맹국인 베트남에 대한 단기 응징전을 감행한다. 명분은 소패권주의 확대의 견제였다. 긴밀한 안보협력은 옛 소련 붕괴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하는 1980년대 말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미국은 중국에 우방국에 준하는 비 살상 군사장비와 군사기술을 넘겼다. 중국은 신장(新疆)에 소련의 핵실험을 모니터할 수 있는 여러 개의 감청기지 설치를 미국에 허용했다. 미국은 단교와 미군 철수에도 타이완에 무기판매를 계속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란에 실크웜 미사일 등 수십억 달러의 무기를 판매했다. 중국은 이 기간 중 북한의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국편을 들지 않았다. 1983년 중국은 양곤 폭파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상정 되었을 때 북한을 지목, 비난하지 않았다. 1987년 북한이 민항기 폭파 사건을 저질렀을 때 중국은 유엔 안보리 의제 채택을 거부했다. 의제 상정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중국의 북한 감싸기는 한·중 국교 수립 이전이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이른 지금이나 지속되는 그 정책의 일관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은 미국과 세 번의 군사 분규를 겪는다. 1993년 화학무기 제조 물질의 적재를 의심받았던 중국 화물선 은하호는 공해상에서 미국 군함의 정선명령을 받고 검색을 당했다. 주권 제약의 수모를 겪었던 이 사건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미래를 기다린다)를 대외전략의 방침으로 삼는 계기를 만들었다. 1999년 유고 베오그라드 소재 중국 대사관에 대한 미 전폭기의 공습, 2001년 남중국해에서 미국 정찰기와 이를 추적하던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도 중국은 타협했다. 이 기간 중 중국은 소련으로부터 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도입했다. 또 2005년 중국군은 연합훈련을 하면서 훈련의 성격을 미국과 그 동맹국을 견제하려는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아·태 지역의 역학구도는 ‘1초 다강체제’에서 ‘2초 다강체제’로 전환 중이다. 중국은 미국 주도 동맹체제의 약화를 노리며 역내 안보문제에 미국의 간섭을 배제하려 한다. 그러나 중국은 주변국과의 반미 연합 결성에는 신중하다. 미국은 지역안정을 위해 공공재를 제공하고, 대중 견제를 목적으로 한 지역국가의 결속과 지역질서 유지를 위한 중국의 협조 추구라는 모순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경제력에도 달러화를 대체할 국제통화를 창출할 수 없다. 중국의 대미 군사적 균형 달성도 장기 과제이다. 앞으로 영토문제 등 핵심 이익문제에 중국은 강경태도를 지닐 것이나 역내질서 재편은 미국과 장기간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다. 미·중의 세력 각축에 민감한 한반도는 현상유지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G20 반열에 오른 강국이다. 과거의 피해 의식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주도권 확립과 국론통일의 과제를 명심해야 한다.
  • 中, 北근로자 1000여명 고용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린성 조선족자치주 투먼시와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1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투먼시는 이달 중 북한의 공장 노동자 100여명을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단둥시도 약 1000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할 예정이어서 이런 움직임이 중국 각지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고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한국이나 일본, 중국 해안지대로 떠나 노동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건비도 상승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북한 노동자의 수급이 필요한 상태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도 외화 획득의 호기로 노동자들을 중국 공장에 적극적으로 보낼 방침이다. 북한 노동자 파견은 지난 8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투먼시 공산당위원회 서기 등과의 면담에서 중국 동북지방과의 연계 강화에 강한 의욕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안에 투먼시에 도착할 북한 노동자들은 플라스틱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청진항으로 옮겨져 한국이나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다음 달 부산행 화물선의 시험운항을 시작한다. 양국 당국은 북한 근로자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북한 측 숙소와 중국 측 공장을 통근버스로 왕복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별도로 중국 연해부에서는 의료 분야 등 노동 집약형 기업이 인건비 삭감을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한편 이들 공장에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북한 노동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연수·기능실습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교통망의 대규모 개·보수와 청진항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중국 기업이 대형 크레인을 청진항에 제공하는 등 특별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주 어선침몰 3명 실종

    제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투망한 그물 위를 지나는 화물선에 끌려가다 침몰해 선원 3명이 실종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30분쯤 제주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11㎞ 해상에서 부산선적 선망어선인 506우일호(59t)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8명 중 선장 황모(51)씨 등 5명은 같은 선단의 507우일호에 의해 구조됐지만, 이종철(30·부산시 영도구), 임종대(69·부산시 기장군), 신동배(56·울산시 울주군)씨 등 3명은 실종됐다. 침몰한 506우일호는 본선인 505우일호(129t)와 고등어 조업을 위해 약 2㎞의 그물 고정밧줄을 잡은 상태에서 파나마선적 화물선인 코토쿠 포춘(KOTOKU FORTUNE·739t)호가 그물 가운데로 항해해 끌려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경은 3000t급 태평양2호 등 경비함정 10척과 헬기 1대를 사고 현장으로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러시아, 2015년까지 우주호텔 세운다

    러시아, 2015년까지 우주호텔 세운다

    2015년 이후 우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숙박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러시아의 한 민간기업이 우주호텔 건립 계획을 밝혔다. 우주산업을 하고 있는 ‘어비틀 테크놀러지스’가 야심찬 프로젝트를 공개한 화제의 기업. 회사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이나 2013년 첫 호텔모듈이 완성되면 2015년 말, 늦어도 2016년 초에는 우주에 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상업우주스테이션으로 명명된 호텔은 4개 객실을 갖춘 20㎡ 규모로 만들어진다. 최고 7명까지 동시에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시원하게 트인 창문을 통해 지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회사 최고경영자 세르게이 코스텐코는 “호텔은 우선 편해야 한다.”며 “호텔 내부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우주여행을 하는 사람은 러시아의 우주왕복선 소유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회사는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를 통해 음식을 지상에서 우주호텔로 조달할 계획이다. 코스텐코는 “주로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지만 우주에서 연구조사활동을 하는 민간인도 현안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주건설-우주선 제작업체 에네르기야가 참여하는 우주호텔 건립사업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막대한 민간자본이 투자될 예정이다. 하지만 어비틀 테크놀러지스는 정확한 투자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어비틀 테크놀러지스가 호텔을 세운다면 우주의 숙박시설은 처음이다. 지금까진 ISS가 민간인 우주관광객의 호텔 역할을 해왔다. 사진=어비틀 테크놀러지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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