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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농수산물 개방 관련 ‘한국’ 참고할 듯

    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농수산물 개방 관련 ‘한국’ 참고할 듯

    최근 민진당의 대승으로 끝난 대만 국민투표에서 미국 관계를 대표하는 미국 락토파민 돼지고기 반대안이 부결되면서 대만은 지금 일본 후쿠시마 원전 농수산물 식품 수입 문제가 화두가 되었다. 대만이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대만 내 여론이다. 이에 따라 대만은 ‘한국’ 방식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천즈중 농업위원회 주임위원은 21일 현재 세계에서 대만과 중국만이 일본 식품에 대한 개방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천 위원은 그러면서 “관련 정책은 아직 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5일부터 후쿠시마 등 5개 현 및 도시와 9개 주요 식품 항목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그는 국경을 넘어오는 식품에 관한 방사능 검사의 경우 대만의 기준이 국제 기준다 더 엄격하다"며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은 100% 안전하며 미래에도 국제 기준과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는 근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한국 모델을 참조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방사능 잔류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산물, 버섯 등 고위험 제품을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이름보다 방사능 위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 펑촨메이는 경제부 관계자의 말을 이용해 한국만이 부분 개방만 했을 뿐, 미국, 유럽 등은 전면 개방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한국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버섯 및 수산물을 잠정 개방하지 않고 다른 농산물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방을 하되 엄격한 부분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3년 9월 이들 지역의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방사능에 조금이라도 오염된 수산물 수입을 사실상 원천 차단한 것이다.
  • [서울광장] ‘어제의 나’를 넘어야 지도자 될 수 있어/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제의 나’를 넘어야 지도자 될 수 있어/박현갑 논설위원

    두 달여 뒤면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그런데 찍을 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이 주는 게 아니라 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의 후보 전 인생 궤적과 후보 행보를 보면 이들의 고충이 이해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치면서 일머리는 인정받았다. 그러나 대장동 특혜비리 사건 설계자라는 의혹에다 형수 욕설 파문, 조카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왜곡하는 등 도덕성 부족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대선 공약 번복도 감점 요인이다. 기본소득 공약이나 이를 뒷받침할 국토보유세 신설을 외치다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했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도 부정적 여론에 철회했다. 최근 나온 공시지가 현실화 속도 조절 주장도 2년 전엔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역사 인식도 논란이다. 호남 가서는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역사왜곡방지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고 칭찬한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그의 발언은 이해관계에 따라선 언제든 달리 말할 수 있는 위험한 사고를 보여 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어떤가. 검찰에서 26년간 있으면서 검찰총장까지 지낸 검사 출신이다. 총장 시절 정권과의 갈등 끝에 정치에 입문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로 새누리당을 뒤집어 놓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도 새누리당 후신인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됐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술자리를 소통 수단 삼아 ‘형님 리더십’을 펴온 그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신들이 잘했으면 내가 여의도에 왔겠나”라고 한 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검사 경력은 그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검찰은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이다. 범죄 수사가 본업이다. 사람을 죄의 유무로만 판단하려 든다. 이런 조직 생리에 익숙한 사람에게서 수평적 대화나 협의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정책 이해도도 낮아 정책 설명은 김종인 총괄선대본부장이나 이준석 홍보미디어본부장의 몫이다. 주객전도인 셈이다. 소통력도 낙제점이다. 2030 청년층을 겨냥한다면서도 청년 토크쇼에는 1시간이나 늦고, 부인의 허위 경력 논란에는 늦장 사과, 언론과의 질의응답은 캠프 관계자에게 넘긴다. 이러니 정치 불신이 생기는 게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을 수 없다. 두 후보는 ‘어제의 나’를 극복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이 후보는 형수 욕설 파문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으나 직접 형수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대장동 특혜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숨김 없이 밝혀야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각인시키려면 어설픈 운동권식 사고를 벗어던지고 확실한 실용주의자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집값 안정화도 좋지만 내 집값 떨어지는 것을 누가 좋아하나. 비판받은 전두환 발언도 아예 하지 않는 게 나았지만, 하더라도 호남에서는 그를 옹호하고, TK에서는 비판했다면 여론은 달랐을 게다. 윤 후보는 우직한 검사에서 유연한 정치인으로 변했음을 언행으로 보여야 한다. 공정과 상식 강조에서 나아가 핵심 공약에 대해서는 대리인이 아닌 본인이 그 이행 방안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대선공약 경쟁이 ‘비전 경쟁’이 아닌 ‘선심 경쟁’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국가 경영에 대한 비전, 철학이 없다는 인식을 깨지 않고 공정이라는 화두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이 후보가 제의한 1대1 회동도 피할 게 아니라 응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야 한다. 인간미 부각은 술 대신 컵라면 연출이 더 자연스러울 게다. 두 후보는 여의도 정치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회의원들을 제치고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시대의 흐름 때문이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기반으로 한 공정의 가치를 실현할 인물로, 이 후보는 국정을 이끌어 나갈 일머리로 선택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상대 장점이 자신의 약점인 반쪽자리 후보들이다. 후보 교체나 차기를 노리자는 얘기가 들리는 이유다. 정권교체론을 뛰어넘는 지지율을 끌어내거나 대통령 지지율을 뛰어넘는 지지율 없이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지층의 믿음 외 부동층의 신뢰 없이는 목표 달성이 힘들 게다. 유권자들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를 기치로 내건 윤 후보든, ‘경제대통령 이재명’을 각인시키려는 이 후보든 내 삶을 맡겨도 될 신뢰할 만한 후보를 원한다.
  • 자치단체 새해 화두는 코로나 극복

    자치단체 새해 화두는 코로나 극복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악몽같은 한해를 보낸 자치단체들이 던진 새해 화두는 코로나 극복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경제 활성화나 지역발전 청사진은 뒷전으로 밀리고 위기극복, 인내, 강한 의지 등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등이 신년메시지에 담겨지고 있다. 전북도는 ‘굳게 참고 견디며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견인불발(堅忍不拔)’을 2022년 도정운영을 위한 사자성어로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송하진 지사는 “신년에는 코로나19, 기후위기, 경기침체 등 위기가 지속되도 건강하고 안전한 전북을 실현하고 생태문명시대 전환에 앞장서기위해 굳세게 나가야 한다”며 “끝까지 인내해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견인불발’을 택했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의 새해 사자성어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이다. 승풍파랑은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뜻으로 강인한 의지와 원대한 포부를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시 관계자는 “일상회복 문턱에서 새로운 변수를 만나 다시 몸과 마음이 위축되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시민과 함께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대덕구는 2022년 사자성어로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금석위개는 ‘어떤 일이든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기후 위기 등 현실에 닥친 어려움을 주민과 함께 굳은 의지로 극복해 가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는 게 대덕구 설명이다. 청주시의 새해 화두는 ‘함께 한 걸음’이다. 어려운 사자성어 대신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에도 편한 순우리말로 정했다. 한범덕 시장은 “지난 시간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했던 ‘함께한 걸음’이 모여 작은 기적을 이뤄냈던 것처럼, 앞으로 맞게 될 변혁의 시대에도 쉬지 않고 함께 걸어 행복한 일상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1990년대 초 김근태가 서울구치소에 갇혔을 때의 일이다. 교도소 안 투사들은 싸움을 원했다. 그는 반대했다. 힘을 소진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목소리가 큰 사람들에 의해 전면 투쟁은 시작됐고 그는 합류했다. 강력한 진압이 이뤄졌고 선두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빠르게 밀려났다. 그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남았다. 오랜 수배와 투옥, 고문으로 몸은 이미 성하지 않았지만, 징벌방에 갇혀 다시 모진 수모를 당했다. 그를 내몬 후배들은 죄송해했지만, 그는 외려 상처받지 말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내게 전해 준 후배는 지금도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바이 삼아 무엇이든 파괴하고 무엇이든 공격하는 시절에, 그것이 마치 악마의 규칙처럼 느껴지는 시절에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 희망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성실함, 대안이 없음을 고백하는 용기, 추상적 도덕이 아닌 현실적 차선을 선택해 가는 긴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에 새겨진 이 글귀는 말과 글의 극단 시대에 던지는 화두다. 과장된 역할의 포로가 되지 말라는 뜻으로. 해마다 12월이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눈이 내리든 해가 빛나든 모란공원에 모인다. 보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할 텐데, 후배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묘하다. 10주기를 기념하면서 “10년 지난 후/날이 밝을수록/날이 흐릴수록/김근태”라고 정한 이유는 그런 마음과 이어져 있을 것이다. 신념보다 그의 삶이 민주주의에 가까웠다. 타인과 스스로를 지키고자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이가 극단의 언어를 사용할 줄 몰랐던 것은 특별한 일이다. 독한 상처를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해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혐오와 차별, 증오와 편견이 사회의 인프라가 돼 버린 지금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때다. 코로나 2년, 나는 두 해를 하루같이 일했지만 준비되지 못했고 많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방법을 아는 우리가 13세기 페르시아의 수피즘 시인 잘랄 앗딘 루미의 ‘상처는 빛이 당신에게 진입하는 통로다’란 표현처럼 서로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측 불가의 2021년에 그가 보낸 메시지는 선언과 구호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신호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일 먼저 싸우고, 가장 마지막까지 견디면서도 늘 ‘미안하다’고 고개 숙이던 사람. 김근태, 그가 그립다.
  • 넥슨x현대카드 뭉친다…내년 상반기 게임 전용 PLCC 출시

    넥슨x현대카드 뭉친다…내년 상반기 게임 전용 PLCC 출시

    게임사 넥슨이 금융테크사 현대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게이머 맞춤형 신용카드를 선보이기로 했다.넥슨코리아는 현대카드와 양사의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협업과 게임사 전용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출시 등의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20일 밝혔다. PLCC는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국내 게임사 PLCC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과 현대카드 PLCC는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며, 게임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카드 신청과 발급 과정에 게이미케이션을 도입해 미션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도 시도할 계획”이라며 “PLCC에서 얻어진 게임 유저들의 게임 밖 소비와 취향에 대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이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과 관련해 PLCC 개발부터 데이터 협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데이터 인텔리전스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넥슨 유저들에게 더 신나는 게임 라이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부회장도 “게임은 최근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의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특히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들의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Domain Galaxy) 내에서 넥슨이 다른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이 데이터 생태계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사설] 비호감 대선, 李도 尹도 다 싫다는 2030

    [사설] 비호감 대선, 李도 尹도 다 싫다는 2030

    비호감 대선이라는 ‘3·9 대선’이 80일도 채 안 남았지만 부동층은 오히려 늘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부동층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모두 가족 관련 의혹이 최근 잇따라 터진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30 MZ세대 중 부동층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 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도박과 성매매 의혹, 윤 후보는 부인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각각 사과는 했지만 2030 젊은층은 이 후보나 윤 후보 모두 다 문제가 있다고 보고 등을 돌리고 있다. 두 후보는 이미 대장동 연루설, 형수 욕설, 조카 살인 변론(이 후보)과 고발사주, 전두환 옹호, 개사과(윤 후보)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60% 안팎으로 지지율의 두 배에 육박할 정도다. 대선 때마다 후보들의 비호감도는 지역이나 진영 논리에 따라 나타났지만 이번처럼 후보 개인의 사생활이 이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후보 개인 문제에 이어 잇따라 터진 후보 배우자의 허위 경력 의혹 등은 공정과 상식 등 도덕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표를 깎아 먹었다. 양측 모두 자신의 의혹은 제대로 해명도 못하면서 상대방에 대해서는 거친 언사를 동원해 네거티브 공세에만 매달리는 것도 젊은층의 정치 혐오증을 부추겼다. 한국갤럽의 지난 14~16일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주 전과 비교해 두 후보 모두 3% 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부동층(의견 유보) 비율은 16%로, 14%(11월 16~18일), 15%(11월 30일~12월 2일) 등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거꾸로 1% 포인트씩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30대는 27%, 20대는 34%로 전체 부동층의 두 배가 넘었다. 젊은 부동층이 늘어난 건 두 후보가 가족 리스크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형식적이어서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 대운하, 세종시 수도 이전, 적폐청산 등 굵직한 화두가 있던 과거 대선과 달리 이번엔 이렇다 할 화두가 없어 정책 선거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층이 많아지면서 이번 대선 투표율이 낮아지며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될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 ‘누가 더 잘못한 게 없나’가 선택 기준이 된다면 불행한 일이다. 두 후보는 드러난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 한 점 의혹 없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또 정책 대결을 통해 국정 운영의 자질을 검증받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 [씨줄날줄] 다시 소환된 ‘오천피’/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다시 소환된 ‘오천피’/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선거 닷새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가 제대로만 된다면 내년에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5년 안에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임기 첫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반토막 났다. 임기 중 코스피 꼭짓점도 5000은커녕 3000에도 한참 못 미치는 2200 수준이었다. “실물경제를 한 사람이라 허황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전제까지 붙여 가며 공언한 코스피 3000은 그렇게 허망하게 퇴장했다. ‘삼천피’(코스피 3000)를 다시 소환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그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한국거래소를 찾아 “사람도 피가 돌아야 생기가 생겨나는 것처럼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면서 “임기 5년 내 코스피 3000 시대를 꼭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시간이 돌고 돌아 2017년 대선. 이번엔 ‘사천피’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는 코스피 4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천피는 전인미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그제 ‘오천피’를 언급했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찍어 주면 “주가 조작 사범들을 철저히 응징하고 공정한 주식 거래를 해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자 ‘주가 5000을 얘기하니 진짜 믿더라’는 댓글이 따라붙었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걸로) 믿더라”는 이 후보의 발언을 풍자한 냉소다. 코스피가 2000을 처음 돌파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이다. 1000을 찍은 게 서울올림픽을 치른 이듬해인 1989년이니 주가지수 1000을 끌어올리는 데 18년 걸린 셈이다. 코스피 3000을 처음 맛본 것은 올해 초다. 2000에서 3000까지 걸린 시간이 다시 또 14년이다. 예전에 오래 걸렸으니 이번에도 사천피, 오천피 가는 길이 오래 걸리라는 법은 없다. 다만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은 2000조원이 넘는다. 정부가 떠받친다고 끌어올려지는 시장이 아니다. 쉽게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 된다. ‘고무장갑’과 함께 사라져 가는 선거 유물인 줄 알았던 코스피 공약을 21세기에 또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이 후보는 한때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기도 했고 잃기도 했다고 한다. 왕년의 ‘큰개미’였다는 이 후보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이명박(MB) 정부 때 주가가 계속 맥을 못 추자 개미들은 MB의 삼천피, 오천피 발언을 부지런히 퍼나르며 “그런 말 한 MB를 잊지 말자”고 외쳤더랬다.
  • “그러게 왜 나를 버렸나요”… 친정팀만 만나면 인생경기

    “그러게 왜 나를 버렸나요”… 친정팀만 만나면 인생경기

    “이렇게 잘하는데 왜 저를 놓았나요.” 최근 한국 프로농구의 화두는 ‘친정팀을 향한 비수’다. 팀을 옮긴 선수들이 연이어 친정팀을 만나 펄펄 날아다니면서 농구팬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자부 인천 신한은행의 강계리(왼쪽·28)는 지난 13일 친정팀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강계리는 올 시즌에 앞서 하나원큐에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강계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의 90-64 대승을 이끌었다. 강계리가 쏘아 올린 20득점은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제대로 비수를 꽂아 넣은 셈이다. 올 시즌 남자부 원주 DB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두경민(오른쪽·30)도 같은 날 친정팀을 만나 수훈 선수가 됐다. 두경민은 시즌 전 DB에서 2대1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서 감정이 상할 법도 했다. 두경민은 경기에서 자신의 평균 득점(15.3점)보다 5점가량 많은 20득점을 기록하며 친정팀 격파 선봉에 섰다. 두경민은 지난 10월 맞대결에서도 친정팀을 상대로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2연패를 끊어내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도 친정팀을 만나면 승부욕이 끓어오른다. 강계리는 “(그전 소속팀인) 삼성생명은 오래돼서 이젠 기억 속에서 조금씩 지워지는 것 같지만 하나원큐랑 할 때는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도 친정팀을 만나면 펄펄 뛰어다닌다. 울산 현대모비스 얼 클락은 지난 10월 자신을 방출했던 안양 KGC를 만나 ‘원맨쇼’로 친정팀을 울렸다.
  • “부친이 DJ와 만든 당… 민주로 돌아가고 싶다”

    “부친이 DJ와 만든 당… 민주로 돌아가고 싶다”

    정치판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시류에 따라 당적을 옮기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2016년 1월 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대철(77) 전 민주당 상임고문도 그중 한 명이다. 정 전 고문은 한국 야당사의 출발점인 1955년 민주당 창당 때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고 정일형 박사의 아들이다. 정 전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전 의원까지 헌정 사상 처음으로 3대가 야당에서 줄곧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런 만큼 당시 정 전 고문의 탈당은 민주당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 당시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 전 고문은 “국민들은 야당(민주당)에 정권을 내어줄 준비가 돼 있으나, 야당이 수권할 준비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 정 전 고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국민의당 입당을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의 선친인 정일형 박사가 1950년대에 신익희·조병옥·장면·박순천·유진산·김영삼·이철승·김대중 등과 함께 만든 정당인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0월 31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여권 대통합,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대사면을 하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후 정 전 고문과 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권 인사들에게 전화를 해 복당을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전 고문은 이와 관련해 “열흘 전쯤 이 후보가 밤늦게라도 수시로 전화를 드려도 되겠느냐고 물어 왔다”며 “전화로 민주당 발전에 대해 논의했고, 생각나면 전화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언급한 대사면의 의미에 대해 “국민의당을 선택한 동교동계와 호남 인사들을 염두에 뒀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복당 대상자로 권노갑·천정배·정동영·장병완·황주홍·조배숙 전 의원 등 국민의당 입당 인사와 지난 총선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병두 전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 등을 꼽았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김대중도서관과 11번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 내용을 담은 ‘김대중 대통령과 정대철’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준비하고 있다. 해방 이후 김대중 선생의 정치 역정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인터뷰인데, 인터뷰당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또한 내년 1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 있는 한인 모임 등에 초대돼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여러 동지들과 뜻을 모으고 있다.” -최근 복당하겠다고 결정했다. 국민의당 입당 당시와 달리 민주당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있어서일 텐데. “5년 전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와 상관없이 복당하고 싶다. 나와 권노갑씨는 5년 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는데 잘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후회하고 있다.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나의 여력을 보태 민주당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복당과 관련해 호남 지역 인사들과의 논의를 거쳤나.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 등과 논의했다. 그분들은 개인적으로 당적 등 정돈해야 할 일이 있으니 시간차를 두고 입당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하더라. 현재까지 내가 끌어모은 것은 전직 의원 90명 정도다. 이달 20일 지나서 크리스마스 전쯤 전직 의원 15명 정도가 모여 논의를 해 보려고 한다.” -야권에서의 영입 제안도 있었나.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뿐 아니라 윤석열 대선후보까지 포함해 그쪽(국민의힘)에서 오라고 야단이었다. 정호준 전 의원에게 제안이 왔다.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 때부터 지켜 오던 민주당 아닌가. 잠깐 안철수 대표를 따라 나갔지만 후회한다. 정호준과 나는 단호하다. 할아버지가 만든 당을 버리고 다이아몬드를 줘도 그쪽으로는 못 간다. 분명한 주장이다.” -탈당 인사들의 복당에 대해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생각은 대사면을 통해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빙 승부인 만큼 범여권의 세력이 총집결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사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탈당자들에게 복당의 길을 터 주는 것은 물론 공천 심사 시 감점 조항마저 삭제하는 것은 당을 지킨 인사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복당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민주당에 보탬이 되겠다.” -이번 대선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양당 구도다. 그러나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에 힘이 실려 있어 보인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이 경선 이전부터 35~37% 박스권에 갇혀 있어 걱정이다. 또한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야권의 원팀 구성에 의한 추동력이 50%대를 넘는다면 여권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요구가 나올 수 있다.” -호남 민심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민의힘 쪽으로 이동한 여권 인사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 후보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옛 호남 민심과는 온도차가 분명하다.’ 최근 호남에서 들려오는 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10%대를 넘기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광주 득표율인 7.76%보다 높은 수치다. 이 후보에게 호남 민심이 온전히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가 호남 출신 인사를 적극 영입한 게 일정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최근 개인적으로 만났다.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이 확 풀어진 건 아닌 것 같았다.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해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당원으로서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 이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호남의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이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전 대표 캠프 출신 의원들에게 선대위 자리를 배분하는 것보다 이 전 대표 본인이 활동할 공간을 제공하는 게 원팀 분위기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이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난 후보이기에 소외된 계층과 함께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다. 그가 모토로 내걸고 있는 억강부약도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과 함께 잘살도록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자기 표현대로 한다면 해낼 수 있는 개혁파다. 다만 대장동 공사가 그의 시장 시절에 이뤄졌다는 사실은 그의 배임적 행태를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을 통해 털고 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개혁적 주장을 계속하다 보니 일관성이 결여됐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윤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항상 옳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가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했던 것을 국민과 당원이 높이 평가해 대통령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다. 사법시험 8번 떨어지는 동안 실제로는 다양한 방면의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냥 일반 검사부터 검찰총장까지 했던 답답한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인·장모 등 가족의 잘못된 경제 행위가 그의 평가를 낮추고 있다. 정치를 해 보지 못했다는 점은 그의 단점이고 한편으로는 신선함일 수 있다.” -과거에 후보들과 접점이 있었나. “이 후보와는 큰 접점이 없다. 다만 윤 후보와는 국민의당 시절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안철수 대표가 윤 후보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안 대표의 첫 제안에 ‘너무 좋다’며 수락하겠다고 말했는데, 이후 다시 말을 바꿔 ‘제가 정치판으로 가면 지금까지 한 행동이 모두 정치하려고 했던 것처럼 보이지 않겠나’라며 거절했다. 이후 안 대표가 10번 정도 전화로 영입 시도를 했지만 끝까지 거절했다.” -이번 대선의 화두가 뭐라고 생각하나. “사회의 복합성이 크게 증대한 21세기에 시대정신이 단수일 필요는 없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공정사회와 해결사로서 강하고 유능한 정부라고 본다. 주목할 것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공정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여론조사가 보여 주듯이 적지 않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가 기회나 과정에서 평등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이슈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여야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한계점에 도달한 제왕적 대통령제도 정치 분야 민주적 개혁의 중심 과제다.” 
  • 美·유럽·러 정상 간 바쁜 전화통… 화두는 ‘우크라’

    美·유럽·러 정상 간 바쁜 전화통… 화두는 ‘우크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러시아 정상 간 전화통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각국의 노력이 분주하다. 13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울리 니니스퇴(가운데) 대통령이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주요 주제는 우크라이나 국경의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긴장 상황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같은 날 크렘린과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화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하면서도 현상 인식에는 시각차를 보였다. 존슨 총리가 러시아 군대의 대규모 이동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2014년 동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벌인 전쟁의 평화 협정)을 어기고 해당 지역에서 중화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교적 채널을 통한 노력”을 거듭 강조한 존슨 총리에 푸틴 대통령은 동의하면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동진을 방지하는 명확한 합의를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신임 총리와의 첫 전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미국과 유럽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 9일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군사 장비 지원 등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16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3일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 미·유럽·러 정상 간 바쁜 전화통… 화두는 ‘우크라이나’

    미·유럽·러 정상 간 바쁜 전화통… 화두는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러시아 정상 간 전화통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각국의 노력이 분주하다. 13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주요 주제는 우크라이나 국경의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긴장 상황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같은 날 크렘린과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화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하면서도 현상 인식에는 시각차를 보였다. 존슨 총리가 러시아 군대의 대규모 이동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2014년 동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벌인 전쟁의 평화 협정)을 어기고 해당 지역에서 중화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교적 채널을 통한 노력”을 거듭 강조한 존슨 총리에 푸틴 대통령은 동의하면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동진을 방지하는 명확한 합의를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신임 총리와의 첫 전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미국과 유럽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 9일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군사 장비 지원 등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16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3일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 “그러게 왜 나를 보냈나요”…프로농구 대세는 ‘친정팀 사냥’

    “그러게 왜 나를 보냈나요”…프로농구 대세는 ‘친정팀 사냥’

    “이렇게 잘하는데 왜 저를 놓았나요.” 최근 한국 프로농구의 화두는 ‘친정팀을 향한 비수’다. 팀을 옮긴 선수들이 연이어 친정팀을 만나 펄펄 날아다니면서 농구팬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자부 인천 신한은행의 강계리(28)는 지난 13일 친정팀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강계리는 올 시즌에 앞서 하나원큐에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강계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의 90-64 대승을 이끌었다. 강계리가 쏘아 올린 20득점은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제대로 비수를 꽂아 넣은 셈이다. 올 시즌 남자부 원주 DB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두경민(30)도 같은 날 친정팀을 만나 수훈 선수가 됐다. 두경민은 시즌 전 DB에서 2대1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서 감정이 상할 법도 했다. 두경민은 경기에서 자신의 평균 득점(15.3점)보다 5점가량 많은 20득점을 기록하며 친정팀 격파 선봉에 섰다. 두경민은 지난 10월 맞대결에서도 친정팀을 상대로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2연패를 끊어내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도 친정팀을 만나면 승부욕이 끓어오른다. 강계리는 “(그전 소속팀인) 삼성생명은 오래돼서 이젠 기억 속에서 조금씩 지워지는 것 같지만 하나원큐랑 할 때는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도 친정팀을 만나면 펄펄 뛰어다닌다. 울산 현대모비스 얼 클락은 지난 10월 자신을 방출했던 안양 KGC를 만나 ‘원맨쇼’로 친정팀을 울렸다.
  • [길섶에서] 골프공, 아들 그리고 임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골프공, 아들 그리고 임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주말 골퍼들이 자주 하는 농담이 있다. “골프공과 아들은 살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혹자는 “성인지 감수성이…” 하고 정색할지도 모르겠으나 그저 들쭉날쭉인 골프 실력을 자조하는 우스갯소리다. 언제부터인가 여기에 단어 하나가 더 따라붙었다. ‘임원’이다. 바야흐로 인사철이다. ‘임시 직원’이라는 임원은 해마다 이맘때면 간이 쪼그라든다. 휴대전화를 놓을 수 없다. 기다리는 연락이 있어서가 아니다. 화면에 ‘사장님’이 뜨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고 한다. 올 것이 왔구나. 연말에 윗분이 전화해 잠깐 보자고 하면 십중팔구 “그동안 감사했다”로 시작한단다. 그러니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읊조리는 임원들에게서 웃픈 진심이 느껴진다. 지인들의 희비에 덩달아 마음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몇 달 혹은 몇 년 뒤 인생 2막을 씩씩하게 여는 사람이 많지만 희비가 갈리는 그 순간만큼은 좀체 무념(無念)해지지가 않는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900명 넘는 직원을 화상회의에 초대한 뒤 그 자리에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해 주요 기업 인사의 화두는 세대교체다. 30~40대 임원이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올겨울도 어김없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누군가에게는 스산하리라.
  • 안정 속 성장… 시진핑 3연임 승부수?

    안정 속 성장… 시진핑 3연임 승부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내년 중국 경제의 가장 큰 화두는 ‘안정’이다. 미국의 공급망 압박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시 주석의 국정 어젠다인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 시행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1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8∼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안정 속 성장’을 내년 경제의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매체는 ‘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온자당두 온중구진’(穩字當頭 穩中求進)을 새해 경제 계획의 방향으로 강조했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이듬해 경제성장의 방향을 정하는 회의다. 여기서 마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3월에 열리는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된다. 지난해만 해도 ‘세계 유일의 플러스 성장 국가’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반독점 강화 및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 ‘대도시 부동산 문제 해결’ 등 대대적 개혁과제를 핵심 임무로 제시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기조다. ‘온중구진’은 미국과 한창 무역전쟁을 벌이던 2018~2019년 회의에서 내놓은 화두이기도 하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는 것이다.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중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밑돈 4.9%에 그쳤다. 헝다(에버그란데) 부도 위기로 부동산 업계 전체가 위축돼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 중국을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국가’로 탈바꿈시켜 온 알리바바·텅쉰(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철퇴를 맞아 기업가 정신도 위축됐다. 이런 난맥상을 이해한 듯 회의에서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이 수요 축소와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전환이라는 세 가지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감세, 인프라 투자 증가,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부동산 정책에서도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소재가 아니다’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거래용 주택 시장이 주택 구입자의 합리적 수요를 만족할 수 있도록 지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빅테크 규제 기조도 바뀌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진 않았다. 내년부터는 추가 규제보다 안정적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동부유에 대해서도 “장기적 역사 과정”이라며 경제의 역동성을 해칠 만큼 급진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 땅 좁은 서울… 자치구 공공개발 키워드는 ‘복합화’

    땅 좁은 서울… 자치구 공공개발 키워드는 ‘복합화’

    서울에 땅이 여유로운 자치구는 없다. 과포화 상태의 인구는 끊임없이 더 많은 주거공간과 주차장, 더 좋은 주민 편의시설을 원한다. 하지만 서울 주요 상업지역은 너무나 높은 땅값 때문에 공공기관의 한정된 예산으로는 편의시설을 충분히 확충하기 어렵다. 주거지역은 주차공간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주택이나 아파트로만 빽빽해, 통개발로 갈아엎지 않고선 현대 시민의 수요를 감당할 생활 인프라를 늘리지 못한다. 이런 현상 때문에 떠오르는 화두가 ‘공공기관 복합화’다. 공공시설을 지을 때 기왕 땅을 쓰는 김에 체육시설, 영유아놀이터 같은 주민 편의시설이나 공영주차장, 공공주택 등을 함께 짓는 방식이다. 지난 9일 국토교통부는 신규 민자·광역철도 사업에 철도-주택 복합개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장 신안산선 영등포역, GTX-C 창동역 등 개통을 앞둔 철도역사 8곳 위에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땅이 좁은 서울 자치구도 이런 복합개발에 열중하고 있다.중구는 공공기관 복합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자치구다. 그도 그럴 것이, 땅이 25개구 중 가장 좁은 데다가 대부분 주민이 사는 곳이 동쪽에 치우쳐 있다. 주거 지역은 주민들이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하게 살고 있으며, 상업지역은 서울 전 지역의 직장인과 외국인이 몰려와 인구 공동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땅값이 매우 비싼 데다, 애초에 유휴 부지가 없는 중구에서 서양호 중구청장은 임기 초부터 공간 효율화에 골몰해 왔다. 을지로 인쇄타운에 어정쩡하게 위치한 중구청, 주거 지역에 생뚱맞게 들어선 충무아트센터 자리를 바꾸는 6000억원짜리 거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중구다. 이 사업부터가 대형 복합화 사업이다. 충무아트센터는 현 중구청 자리로 가 인쇄업 지원 시설인 인쇄클러스터와 함께 ‘서울메이커스파크’라는 새 건물로 들어간다. 여기엔 인쇄업체들과 공공주택 등이 함께 들어간다. 현 충무아트센터 자리엔 중구청이 이동하면서 구의회, 도서관, 스포츠센터, 어린이집 등 주민 편의시설과 공공주택이 함께 행정복합청사를 이루게 된다. 최근 국무조정실 주관 2022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선 중구 사업이 두 건이나 선정됐다. 서 구청장의 ‘전공’이나 다름없는 게 복합화 사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중구 사업은 ‘회현동 공공청사 생활SOC 복합화’, ‘장원중학교 생활SOC 복합화’다.회현동 공공청사 복합화는 동주민센터에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공공주택, 공영주차장 등을 함께 짓는 사업이다. 예상 건립 규모는 지하 5층, 지상 21층이다. 또 장원중학교 복합화는 기존 학교 건물에 생활문화센터와 공영주차장을 함께 짓는 사업이다. 노후화한 학교 건물 일부를 생활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해 학생들에겐 문화가 깃든 쾌적한 교육 환경을, 주민에겐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 운동장 일부를 활용해 공영주차장 63면을 만들 예정이다. 이 공모엔 강서구 사업도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 중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액수의 사업이다. 공항동에 계획 중인 ‘문화·체육·전기 복합에너지 충전센터 설립 사업’이 완료되면 지상 5층, 지하 3층의 센터가 들어서 지역 주민들이 국민체육센터, 공공도서관, 전기차 전용 주차장과 충전소 등 각종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공모에 선정돼 80억원을 지원받으며, 총 사업비는 269억원에 달한다. 강북구는 기획재정부, 국세청,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함께 ‘도봉세무서 복합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아동에 있는 현 세무서를 헐고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2층~지상 1층엔 수영장, 헬스장,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각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기재부와 국세청은 복합개발을 지원하며, 캠코는 사업 일체를 수행한다. 강북구는 체육시설 건립 예산 86억원을 부담하고 행정 지원을 맡는다. 금천구는 지난 1일 한내어르신복지센터에서 ‘독산13단지 고령자복지주택(복지시설·공동홈 복합건립)’ 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고령자복지주택(복지시설·공동홈)은 금천구 독산13단지 내에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연면적 2430㎡ 규모로 2022년 2월 착공해 2023년에 건립될 예정이다. 지상 1층은 독산1동 주민센터 민원분소, 2층~3층은 보건지소, 4층~5층은 데이케어센터, 6층~7층은 수요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선다. 이들 지역 모두 그동안 개발에 소외돼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엔 각종 산업·행정이 집약돼 있어 정작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은 부족했다”며 “생활SOC 복합화 등 다양한 도심공간 혁신 전략을 통해 중구를 ‘공간 빈곤’을 겪는 곳에서 ‘공간 복지’가 실현되는 곳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서울시 재산세 공동과세, 전국에 확대하면 어떨까/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 재산세 공동과세, 전국에 확대하면 어떨까/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저녁 모임 약속 장소가 하필 서울 지하철 논현역 근처였다. 운동도 할 겸 삼성역에서 내렸다. 강남역을 거쳐 논현역까지 5㎞가량을 걸었다. 테헤란로와 강남대로가 낯설게 느껴지는 건 평소 강남구에 갈 일이 많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획 정리가 잘돼 일직선으로 쭉 뻗어 있고 넓은 길 양옆으로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는 고층빌딩에서 내뿜는 조명을 보고 있으면 과연 ‘강남 공화국’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듯하다. 1990년대 재임했던 서울 강북 지역 구청장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구청장은 연말만 되면 빈 트럭을 몰고 강남구로 향했다. 연말마다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많던 시절이다. 강남구에서 교체한 보도블록을 트럭에 한가득 실어 왔다. 물정 모르는 주민들은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이렇게 품질 좋은 보도블록을 어디서 구해 왔단 말이냐, 능력 있는 구청장 덕분에 우리 동네 길바닥이 빛이 나는구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양극화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지역격차로 인한 양극화가 아닐까 싶다. 수도권과 비수도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은 말 그대로 딴 세상이다. ‘영등포 동쪽’이라며 영동으로 두루뭉술하게 불리던 시골 마을이 ‘강남’이 된 건 강남구 주민들이 더 똑똑하거나 성실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경인선과 지하철 1호선 축을 고려했다면 강서구·구로구가 강남이 될 수도 있었다. 결국 강남구를 만든 건 8할이 중앙정부가 쏟아부은 엄청난 예산이 아닐까 싶다. 당장 서울지하철과 GTX 노선도만 봐도 이곳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 결과는 지방세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2007년 재산세 세입을 보면 강북구 175억원, 강남구 2560억원이었다. 2020년엔 298억원과 6512억원으로 21.8배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재산세 50%를 서울시에서 거둔 뒤 균등배분하는 ‘재산세 공동과세’ 덕분에 5배로 줄어든다. 부산 센텀시티, 인천 송도·청라국제도시를 가 보면 딱 강남구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말 그대로 천지개벽을 했다. 하지만 개발로 얻은 과실을 부산과 인천 시민이 골고루 누리진 못한다. 인천 연수구·서구나 부산 해운대구 같은 극히 일부 지역에만 돌아간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부산 해운대구와 영도구의 지방세입 규모는 7배, 인천 서구와 옹진군은 10배 차이가 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최근 화두가 되는 게 광역경제권 혹은 메가시티다. 필연적으로 거점 개발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특정 지역만 혜택을 보고 나머지 지역이 소외된다면, 혜택을 함께 나누는 장치가 없다면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서울시에서만 시행하는 재산세 공동과세를 모든 시도에 적용하도록 지방세기본법을 개정하는 게 작은 출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운대구에서 거둔 재산세 절반을 부산·울산·경남 전체에 균등배분하는 ‘광역경제권 공동과세’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마강래 중앙대 교수가 쓴 ‘부동산, 누구에게나 공평한 불행’에서 제안한 것처럼 재산세를 국세로 전환한 다음 전액 교부세로 전국 지자체에 균등배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거나,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속담은 동서고금의 진리를 담고 있다. 개발되는 곳과 그러지 못하는 곳 사이에 과실을 나누지 못한다면 광역경제권 구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광역경제권 구상이 실패하면 지방 소멸도 막을 수 없다. 지방 소멸 뒤엔 수도권 붕괴가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행복하지 못하면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 [책꽂이]

    [책꽂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논란과 진실(백원필·양준언·김인구 지음, 동아시아 펴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들은 후쿠시마 1원전 건설에 적용된 지진 설계 기준이 한국 고리 원전보다 낮았다며 우리 사회가 원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잔여 리스크에 대한 합의에 달렸다고 말한다. 556쪽. 2만 8000원.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G 존 아이켄베리 지음, 홍지수 옮김, 경희대 출판문화원 펴냄)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인 저자가 극우 포퓰리즘과 양극화로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세계 질서를 진단했다. 21세기 경제와 안보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짐에 따라 자유민주주의를 보호하려면 개혁된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536쪽. 3만원.그린스완(존 엘킹턴 지음, 정윤미 옮김, 더난콘텐츠 펴냄) 지속가능한 경영의 권위자인 저자가 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새로운 미래 자본주의 모델을 제시했다. 금융시장 돌발변수를 의미하는 ‘블랙스완’에 해결책을 더한 그린스완 모델은 자본시장의 변화를 촉진하는 개념으로 세계 기업들이 윤리성을 갖출 것을 촉구한다. 480쪽. 1만 7000원.움직임의 뇌과학(캐럴라인 윌리엄스 지음, 이영래 옮김, 갤리온 펴냄) 영국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움직임이 어떻게 우리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1960년대 사람들보다 30% 덜 움직이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생활방식은 지능지수(IQ) 하락, 반사회적 행동, 정신질환을 불러온다고 경고한다. 256쪽. 1만 6000원.“유엔사령부”의 실체와 그 문제점(이장희 외 11인 지음, 4.27시대 펴냄) 6·25전쟁 종전선언 문제가 화두가 되며 판문점에 설치된 유엔사령부도 주목받고 있다. 유엔사는 유엔의 정식 기구일까? 저자들은 사료를 근거로 유엔사에 대한 오해를 파헤치고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 협력, 발전을 막는 장애물이라고 주장한다. 176쪽. 1만 5000원.세계 1등은 다르게 일한다(이영하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평사원으로 입사해 25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이영하 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본부장이 LG가 가전 사업 세계 1위를 달성한 비결을 풀어냈다.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삼아 현재 상용화하지 못한 제품들을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기술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376쪽. 1만 6800원.
  •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 ‘탄소 걱정없는 2층 전기버스’ 현장점검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 ‘탄소 걱정없는 2층 전기버스’ 현장점검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민주·남양주2)은 9일 남양주 진건읍 사능차고지에서 2층 전기버스 개통 전 현장점검에 참석했다. 최근 탄소중립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송력과 친환경을 고루 갖춘 2층 전기버스가 남양주에 투입되며 M2323, M2352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게 된다. 문 부의장은 “출근길이면 수도권 광역버스 좌석을 꽉 채우고 서서 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상황에서 2층 전기버스 도입으로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쾌적한 교통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의회에서는 전세계적 기후위기 시대에 즈음하여 그린 경기도를 만들어가기 위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일 열린 현장점검에는 백승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조응천(남양주갑)국회의원, 김미리 경기도의원, 김영실·박은경·최성임 남양주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 소상공인 100만명이면 1인당 1억 지급… “현실성 없는 포퓰리즘”

    소상공인 100만명이면 1인당 1억 지급… “현실성 없는 포퓰리즘”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화두를 던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맞받은 ‘소상공인 100조원 지원’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실성 없는 구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해 예산의 6분의1에 달하는 재원을 쏟아부을 여력도 없을뿐더러 현실화할 경우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에 큰 빚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는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갈수록 심화하는 정치권의 ‘포퓰리즘 돈풀기’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연간 예산이 600조원인데 100조원이면 두 달간 나라살림을 모조리 소상공인에게 나눠 주자는 이야기”라며 “지급 대상이 100만명이면 1인당 1억원, 300만명이면 3000만~4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3월 소상공인에게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플러스)을 지급했을 당시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사업장은 약 115만개, 매출이 감소한 곳까지 모두 합치면 약 385만개였다. 따라서 100조원을 편성해 지급할 경우 적게는 100만여개, 많게는 300만여개 사업장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재정은 결국 국민의 돈(세금)인데, 수천만원의 돈을 소상공인에게만 나눠 준다는 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100조원 투입론’을 꺼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100조원을 투입, 코로나19로 무너진 민생경제를 살리자”고 주장했다. 올 1월에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며 ‘예산 재편론’과 함께 100조원 투입을 주장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 거리를 뒀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이 후보가 직접 나서 “환영한다”며 맞받았지만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성명재(한국재정학회장)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00조원을 푼다고 해서 나라가 당장 망하진 않겠지만 우리 경제는 ‘시한폭탄’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시한폭탄은 언젠가는 터진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나 이 후보가 예산·재정에 대한 기본 이해 없이 공약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 해 예산이 600조원이라지만 절반은 법에 지출 의무가 명시된 ‘의무지출’이라 조정이 불가능하다”며 “이런저런 사용처 빼고 결국 100조~150조원가량에 대한 투입처를 조정하는 게 예산 편성인데 각 부처 예산을 구조조정한다고 해서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 김종인 “차기 대통령 저출산 해결해야”… 메시지 정치 시동

    김종인 “차기 대통령 저출산 해결해야”… 메시지 정치 시동

    4차례나 여야를 넘나들며 ‘원톱’으로 선거 운동을 지휘하게 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강연정치로 ‘임무’를 시작했다. 그는 최우선 국가 과제로 저출산 문제를 제시하며 중도층에 소구하는 화두를 던짐으로써 선거판을 휘어잡는 특유의 면모를 보여 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 특강에서 “(당면)과제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 출산율”이라며 “다음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우리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돈 몇 푼 주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란 사고를 했기 때문에 출산율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양극화 해소와 높은 자살률 해결, 공정·정의 바로 세우기도 과제로 제시했다. 하나같이 보수 정당의 대선 어젠다나 접근법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중도 확장을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장이 가장 공정한 메커니즘이라고 하는데 시장에서 약자는 도태되고 강자만 살아남는다”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시장경제 원리를 따라서 하겠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얘기하고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 발언이라며 “맹목적으로 시장을 믿는 사람은 정서적인 불구자”라는 원색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시장경제주의자를 자처하는 김병준 위원장과의 견해차를 재확인하는 한편 의도적 견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 심포지엄’이 끝난 뒤 ‘김병준 위원장이 강조하는 자유주의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관심이 없으니 물어보지 말라.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신경전’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지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나. 내가 그런 사람하고 신경을 쓰면서 역할을 할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국가주의니, 자유주의니 논쟁할 시기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00조원 기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윤석열 후보에게 ‘약자와 동행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걸 앞세우자’고 말했다. 100조원 기금에 대해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비정상적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윤 후보의 1호 공약으로 코로나19로 황폐해진 경제적 약자와 동행을 꼽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한다”며 “정치적 경력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박력 있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박력은 검찰총장 직책에 있으면서 용감한 기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봤다. 당면한 문제 척결에 기여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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