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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전 양심선언 이지문, “삼성 돌아가고 싶다”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30년 전 양심선언 이지문, “삼성 돌아가고 싶다”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군대 안에서 벌어져 온 여당 기표 강요, 공개 투표 등은 그 시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반발이라도 했다가는 혹시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염려하며 부당한 지시인 줄 알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상관에게 찍히지나 않을까 두려워 침묵했고, 나 하나 나선다고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눈을 감았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군 부재자 투표 역시 노골적인 부정투표였다. 스물넷 청년 장교는 눈을 감지도, 침묵하지도 않았다. 이를 세상에 알렸다. 무슨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하지도 못했다. 그저 평범한 상식에 따라 행동했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아주 평범한 상식에 대한 믿음이었다. 30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이 바뀐 만큼 ‘이지문 중위’의 삶도 함께 바뀌었다.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이지문(54)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1992년 3월 22일 일요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표 80% 이상 나오게 하라’, ‘선관위 없는 공개 투표’, ‘투표 내용 검열’ 등 군대 안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부정투표를 폭로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이문옥 감사관, 윤석양 보안사 이병, 한준수 연기군수 등과 함께 공익제보를 상징하는 ‘내부고발 1세대’ 인물이다. 우리 사회의 소금과도 같은 역할이었지만 돌아온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헌병대 영창을 갔고, 전역 뒤 예정된 ‘삼성맨’으로 돌아갈 길도 끊겼으며, 이등병 계급장만 단 채 빈 들판으로 내던져졌다. 지난 26일 이 이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고 묻자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웃는다. 이는 그가 양심선언 직후 군으로부터 받았던 같은 맥락의 질문이기도 했다. “당시 사단 징계위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똑같이 행동하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군이 더 공정하게 해 달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반성이 전혀 없군’이라며 이등병으로 파면시켰죠.” 상식과 양심을 믿는 청년 장교에게는 우문(愚問)이었다. 30년 뒤 다시 반복된 질문 역시 우문이었다. 돌아온 답이 더욱 지혜로워졌을 뿐이다. “사실은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죠. 다시 해야죠. 대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서 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만약 당시 너무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순수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하.”그는 그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부대로 들어가 군복무를 계속 하려 했다. 군 부재자 투표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기록한 일기장도 놓고 나왔다. 철저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그저 상식에 따른 순수한 의도뿐이었음을 보여 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이다.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도 데모 한 번 하지 않은 이였다. 내내 학생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시위 현장에 한 번도 나서지 않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는 “남과 세상을 위해 희생하며 사는 사람이 아님을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스스로 알았기에 데모와는 거리를 뒀다”면서 “다만 남들과 다르게 편히 학군단 생활하고 졸업 뒤에는 삼성에 입사하고 하면서 선후배 친구들에게 부채의식과 부끄러움은 조금씩 쌓여 갔다”고 말했다. 엄청난 곡절을 거치며 이 이사장의 정치사회적 삶은 1992년 3월 새로 시작된 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우연이 겹치고 쌓여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운명이 된 셈이었죠. 만약 당시 근무하던 부대(9사단3789부대)가 경기도 파주가 아닌 서울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 같은 곳에 있었다면, 또 위수지역을 통과할 때 헌병이 제대로 검문을 했더라면, 또 기자회견 전날 밤 당직사관이 아니었더라면 등등 여러 조건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면 그 양심선언은 없었을지도 모르죠.” 이후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1992년 5월 이등병으로 파면됐지만 3년 가까운 법정 다툼 끝에 다시 중위 계급장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고, 부패방지법 및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이 제정됐다. 민주주의는 조금씩 무르익어 갔고 반부패는 시대의 화두가 됐다. 그동안 그는 공익제보자를 돕고 반부패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지냈다. 그렇다고 1992년 경험과 활동에 머무르지만은 않았다. 1995년 부활한 지방자치제에서 최연소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현실 정치에 발을 담가 보기도 했고 고스란히 그 한계와 모순을 몸으로 체감하기도 했다”면서 “우리의 정치가 평범한 시민의 참여 없는 상층부 중심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추첨 민주주의’다. 흔히 말하는 ‘제비뽑기’로 국회와 지방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선거가 가장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면서 “보통 시민들의 지적 수준과 경험이 정치인보다 못하지 않은 만큼 계층, 연령, 지역, 성별로 안배해서 시민의 삶과 연관된 과제를 다루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직업 정치인이 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지만 실상은 소속 정당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굳이 민주주의의 원형이었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가 관직 대부분을 추첨제로 선발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제도다. 이 이사장은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보완하고 주민의 직접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첨 민주주의 방법으로 지방자치 차원에서 ‘시민의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과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서 추첨식으로 시민의원을 선출하고 다양한 정보와 판단 근거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숙의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민의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회’라는 개념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마치 30년 전 양심선언을 앞두고 ‘청년 이지문’이 기대와 걱정으로 들떠서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열변을 내뿜었다. 그는 “읍·면·동 민회, 기초시민의회, 광역시민의회, 국가시민의회 등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의회가 있는 곳은 양원제 형태로 운영하는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시민의회가 하원 기능을, 기존 의회가 상원 기능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런 ‘시민의회’는 시민사회단체 활동 차원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국회와 정부가 결단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이미 시민의회를 1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특정한 과제와 주제에 대해 정보접근권을 갖고 고민하면 오히려 기존 정치인보다 더 나은 판단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대의민주주의는 이미 현실 곳곳에서 그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제도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따름이다.지난 30일 오후 다시 만나 옛 부대를 함께 찾은 그는 먼발치에서 부대를 바라보며 “이등병으로 떠나야만 했던 저 안에 다시 들어가 찬찬히 한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는 또한 “이와 함께 처음 입사했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한 삼성으로 잠시나마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러 비판이 있긴 하지만 삼성 역시 준법감시위원회를 꾸리며 기업의 윤리경영,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만큼 반부패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청년 이지문’과 제법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양심선언 이후 공익제보의 활성화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꿈꿨다면, 이제 그 후반부는 정치학자이자 시민사회운동가로서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며 민주주의의 질적 심화를 꿈꾸고 있다. 그의 바람이 실현되는 것이 좀더 투명한 세상, 민주주의가 깊어 가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테니 30년 전보다 더 크게 응원할 수밖에 없다.
  • [열린세상] 한국 정치, 지속 가능한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한국 정치, 지속 가능한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지속가능성’이 화두인 시대다. 지구촌 기후를 보면 2021년에 이산화탄소 농도, 해수 온도, 해수면 높이, 해양산성도 등 4개 기후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용어만 보더라도 기후의 ‘변화’, ‘위기’, ‘재앙’을 거쳐 이젠 ‘기후붕괴’란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붕괴되고 있는 것은 기후만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경고하듯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어 지금의 출산율이 이어지면 3세대 이후에는 현재 인구의 6%, 330만명만 남을 것이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붕괴’의 시대다. 대한민국은 왜, 어떻게 붕괴되고 있나. 여러 국가의 운명을 비교 분석한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들은 정치적, 경제적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보편적으로 확보되는지 여부가 그 운명을 가른다고 보았다. 교육 접근성 확보, 직업 선택의 자유 보장, 시장에 대한 더 적은 통제, 특정 계급의 이기적 자원 독점 방지 등을 담는 통합적 제도 구현이 그 핵심인데, 정치리더십의 탐욕과 무능이 이런 제도의 실현을 가로막을 때 국가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리더십은 국가를 실패로 이끄는가, 번영으로 이끄는가? 우리가 해야 할 개혁 과제에 어떤 것이 있을지 정리해 보자. 첫째, 정당 구도의 전반적이고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 양대 기득권 정당에 과점된 정치 구도는 시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담아 내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어젠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제 정당’들이 다수 등장해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의 삶과 정부 정책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정당들이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정치 권력을 나눠 먹는 공생 메커니즘, 선거 때만 작동하는 퍼포먼스 기획사로 전락했기에 정치는 시민의 삶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상호 존중하며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경기 상대방을 철천지원수로 여기고 투쟁에만 몰두하고 시대의 굵직한 문제들은 놓친 채 현란한 말잔치에 빠져 날새는 줄 모른다. 큰 틀에서 정치권이 한 번 정리될 때가 됐다. 양대 기득권 정당의 과점 구조를 근원에서 깨뜨릴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제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하고 이를 가능하게 할 시민의식도 충만해졌다. 시민의 상식을 대변할 새로운 정당에 대한 수요가 차고 넘친다. 새 DNA의 정당들이 대거 출현해 기존 정당들을 대체해야 한다. 둘째, 국회와 지방의회 의석의 일부를 현재의 선출제에서 추첨제로 전환하자. 기득권 양당에 공히 뿌리내린 국회와 지방의회, 중앙당과 시도당 및 각 국회의원 선거구를 관통하며 수직적으로 형성된 지배체제를 깨뜨려 줘야 한다. 중앙과 지방을 이으며 위계구조를 이루는 유한계급 겸 정치계급에 의해 일방적으로 독점되고 있는 대의기관들의 의석 일부라도 자기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들의 손에 되돌려 줘야 한다. 방식의 고안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인구 구성을 비례적으로 반영하며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설계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정당 공천이라는 블랙박스 속에 가려진 채 마치 봉건시대 영주들에 의해 백성의 경제적 권리가 수탈당하듯 21세기 시민의 정치적 권리가 정당 내 기득권을 틀어쥔 한 줌 정치계급에 의해 수탈당하고 있는 현실을 개혁해야 한다. 셋째, 21세기 후반에도 지속 가능한 새로운 국가 체계의 설계를 시작하자.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국가로 생존할 수 있을지 성찰하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장기간 숙의하며 대안을 마련하자. 현재에 대한 반성에 기반해 미래 환경 변화를 담을 수 있는 틀을 준비하자. 자리 다툼과 권력 향유 놀음에 빠진 정치인들과, 승진 경쟁과 책임 회피의 무한루프에 빠진 공무원들은 배제한 채로.
  • 줄세우기 없는 학력진단?, 학력 미달하면 진급 유보?…서울교육감, 알아야 보여요

    줄세우기 없는 학력진단?, 학력 미달하면 진급 유보?…서울교육감, 알아야 보여요

    초·중등 교육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 불린다. 그러나 정당에 따른 기호도 없어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진다. 이번 6·1 지방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출마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공약은 실현 가능한 것도 있지만 허황된 부분도 적지 않다. 이념 성향도 극명히 드러난다.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각 후보의 대표 공약을 주제별로 추려 봤다.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의 최대 화두는 ‘기초학력’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 간 학력 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너나없이 모두 기초학력 보장대책을 들고 나왔다.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AI) 학력증진 개발 시스템’을 통한 학력 진단을 내세운다. 다만 줄 세우기식 진단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아 난독·경계선지능 전담팀 운영 확대, 초·중학교 기초학력 협력강사 지원 확대 등으로 기초학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학력 진단을 하지 않고 혁신학교 등에서 교과 공부를 소홀히 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전혁 후보는 교육감이 되자마자 전수조사 진단평가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학년마다 일정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다음 학년 진급을 유보하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는 평가 결과에 기반을 둔 맞춤형 학습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방과후 학교의 질을 사교육 수준으로 높여 학생들의 보충 학습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호상 후보는 유아부터 고1까지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전문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보선 후보 역시 기초학력 진단 필요성을 강조하고, 1학년부터 기초학력 상시 진단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진보 교육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선 후보들 간 입장이 뚜렷하게 갈린다. 조희연 후보는 교육감 시절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옹호 입장을 여러 차례 알려 왔다. 최보선 후보 역시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킨 이력을 내세운다. 반면 조전혁 후보와 박선영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물론 한발 나아가 학생권리장전을 만들어 학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보 교육이 그동안 학생들에게 권리만 강조하고 의무에는 소홀했다는 이유다. 윤호상 후보는 교직원, 학부모까지 포함하는 ‘학교공동체 인권조례’로 재개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돌봄교육 강화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확대를 강조한다. 조희연 후보는 오후 8시까지 초등 안심 돌봄을 위한 온종일 초등학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전혁 후보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수도권 돌봄 1조원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학교를 돌봄 장소로 활용하고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이 협력해 돌봄 서비스를 하자는 내용이다. 조영달·윤호상 후보는 아예 학교에서 24시간 학생들을 보듬는 돌봄 시스템 구축을 내세웠다. 이 밖에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수학·과학 정보교육 강화를 내세운다. 박선영 후보는 정규 교육과정에 코딩교육·AI교육을 편입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보선 후보는 대학 진학을 원치 않는 학생들 개개인의 끼와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예체능 또는 직업교육을 강화해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기르자고 주장한다.
  • 줄세우기 없는 학력진단?, 학력 미달하면 진급 유보?…서울교육감, 알아야 보여요

    줄세우기 없는 학력진단?, 학력 미달하면 진급 유보?…서울교육감, 알아야 보여요

    초·중등 교육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 불린다. 그러나 정당에 따른 기호도 없어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진다. 이번 6·1 지방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출마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공약은 실현 가능한 것도 있지만 허황된 부분도 적지 않다. 이념 성향도 극명히 드러난다.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각 후보의 대표 공약을 주제별로 추려 봤다.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의 최대 화두는 ‘기초학력’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 간 학력 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너나없이 모두 기초학력 보장대책을 들고 나왔다.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AI) 학력증진 개발 시스템’을 통한 학력 진단을 내세운다. 다만 줄 세우기식 진단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아 난독·경계선지능 전담팀 운영 확대, 초·중학교 기초학력 협력강사 지원 확대 등으로 기초학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학력 진단을 하지 않고 혁신학교 등에서 교과 공부를 소홀히 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전혁 후보는 교육감이 되자마자 전수조사 진단평가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학년마다 일정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다음 학년 진급을 유보하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는 평가 결과에 기반을 둔 맞춤형 학습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방과후 학교의 질을 사교육 수준으로 높여 학생들의 보충 학습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호상 후보는 유아부터 고1까지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전문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보선 후보 역시 기초학력 진단 필요성을 강조하고, 1학년부터 기초학력 상시 진단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학생인권조례 유지·폐지 엇갈려 진보 교육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선 후보들 간 입장이 뚜렷하게 갈린다. 조희연 후보는 교육감 시절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옹호 입장을 여러 차례 알려 왔다. 최보선 후보 역시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킨 이력을 내세운다. 반면 조전혁 후보와 박선영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물론 한발 나아가 학생권리장전을 만들어 학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보 교육이 그동안 학생들에게 권리만 강조하고 의무에는 소홀했다는 이유다. 윤호상 후보는 교직원, 학부모까지 포함하는 ‘학교공동체 인권조례’로 재개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모든 후보가 돌봄 확대 내세워 돌봄교육 강화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확대를 강조한다. 조희연 후보는 오후 8시까지 초등 안심 돌봄을 위한 온종일 초등학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전혁 후보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수도권 돌봄 1조원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학교를 돌봄 장소로 활용하고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이 협력해 돌봄 서비스를 하자는 내용이다. 조영달·윤호상 후보는 아예 학교에서 24시간 학생들을 보듬는 돌봄 시스템 구축을 내세웠다. 이 밖에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수학·과학 정보교육 강화를 내세운다. 박선영 후보는 정규 교육과정에 코딩교육·AI교육을 편입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보선 후보는 대학 진학을 원치 않는 학생들 개개인의 끼와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예체능 또는 직업교육을 강화해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기르자고 주장한다.
  • AI교육? 1조펀드? 서울교육감 선거, 이름·공약 알아야 보인다

    AI교육? 1조펀드? 서울교육감 선거, 이름·공약 알아야 보인다

    교육감은 65조원(2022년 기준)의 교육예산을 다루고, 교원 인사도 좌지우지하면서 초·중등 교육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교육 소통령’으로 불린다. 정당에 따른 기호도 없어 후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진다. 이번 6·1 지방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서울교육감 후보가 출마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실현 가능한 것도 있지만 허황된 부분도 적지 않다. 이념 성향도 극명히 드러난다.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각 후보들의 대표 공약을 추려봤다. ●기초학력 전수센터까지…진단평가 재현될까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의 화두는 ‘기초학력’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 간 학력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진보와 보수 후보 너나없이 모두 기초학력 보장대책을 들고 나왔다. 현직 교육감 출신인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AI) 학력증진 개발 시스템’을 통한 학력진단을 내세운다. 다만 줄세우기식 진단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아 난독·경계선지능 전담팀 운영 확대, 초·중학교 기초학력 협력강사 지원 확대 등으로 기초학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학력 진단을 하지 않고 혁신학교 등에서 교과 공부를 소홀히 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전혁 후보는 교육감이 되자마자 전수조사 진단평가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학년마다 일정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다음 학년 진급을 유보하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는 평가 결과에 기반을 둔 맞춤형 학습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방과후 학교의 질을 사교육 수준으로 높여 학생들의 보충 학습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호상 후보는 유아부터 고1까지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전문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춘 멘토링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보선 후보 역시 기초학력 진단 필요성을 강조한다. 초등 1학년부터 기초학력 상시 진단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식을 가르치는 전통적인 교육과정을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했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논란…규제 강화 주장도 진보 교육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학생인권조례를 두고 후보들 간 입장이 뚜렷하게 갈린다. 조희연 후보는 교육감 시절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옹호 입장을 여러 차례 알려왔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보수 후보들에 대해 “과거로 되돌릴 순 없다”고 맞선다. 최보선 후보 역시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킨 이력을 내세운다. 반면 조전혁 후보와 박선영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물론 한 발 나아가 학생권리장전을 만들어 학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보 교육이 그동안 학생들에게 권리만 강조하고 의무는 소홀했다는 이유다. 조영달 후보도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새롭게 재구성하자고 주장한다. 윤호상 후보는 교직원, 학부모까지 포함하는 ‘학교공동체 인권조례’로 재개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돌봄교육 강화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확대를 강조한다. 조희연 후보는 오후 8시까지 초등 안심 돌봄을 위한 온종일 초등학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전혁 후보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인천 최계운 후보와 함께 ‘수도권 돌봄 1조원 펀드’ 조성도 약속했다. 학교를 돌봄 장소로 활용하고,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이 협력해 돌봄 서비스를 하자는 내용이다. 조영달 후보는 아예 학교에서 24시간 학생들을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가 일종의 ‘토탈에듀케어 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내용이다. 윤호상 후보도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온종일 돌봄 및 24시 응급 돌봄시스템 구축을 내세웠다. 방과 후 학습 보충을 위해 교육지원청마다 공립형 방과후학습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주장도 포함했다. ●사교육 협업마저…“학생들 도움되는 정책 따져야” 디지털 교육 부분에서는 조희연 후보와 박선영 후보 공약이 눈에 띈다.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수학·과학 정보교육 강화를 내세운다. 조 후보는 교육감에 있을 당시 태블릿PC인 ‘디벗’을 통해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영 후보는 미래인재 양성에 필요한 코딩교육·AI교육·스팀교육을 미래교육 방향으로 내세운다. 정규 교육과정에 코딩교육·AI교육을 편입하고, 다양한 매체와 교수방식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 자극을 줘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보선 후보는 대학 진학을 원치 않는 학생들 개개인의 재능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예체능 또는 직업 교육을 강화해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기르는 방안을 내놨다. 또 공교육과 사교육의 협업 체계 구축을 내세우기도 했다. 사교육의 유능한 강사들을 중·고교 현장에 투입해보자는 파격적인 제안도 나왔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는 이념을 내세우면서 자극적인 주장을 하는 후보들이 많다. 그러나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우선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10년 뒤 미래에 어떻게 적용될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 탄소중립과 ESG/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 탄소중립과 ESG/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구글에서 ESG를 검색했더니 순식간에 23억 6000만건의 자료가 검색됐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영어의 첫 글자를 딴 용어이다.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과 그렇게 하기 위한 지배구조를 의미한다. ESG는 2004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2015년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파리협정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불균형’ 확대와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이 ESG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선 네슬레, IBM 등 61개 글로벌 기업이 재무사항뿐 아니라 ESG 관련 성과도 공시하겠다고 발표했다. ESG가 기업의 성장 및 생존과 직결된 기업 경영의 핵심 의제가 된 것이다. 최근 우리 기업의 ESG 추진 과정에서 E(환경)의 중요 화두는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탄소중립’, ‘배출권 거래제와 탄소배출권 가격’, ‘EU의 탄소국경세’, ‘K택소노미’(K-Taxonomy·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후금융 확대’, ‘플라스틱 규제와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S(사회적 가치)의 중요 주제는 고객 만족, 협력사 기술지원, 디지털 전환, 지역사회 활동, 사회공헌 등이다. G(지배구조)로는 ESG 부서 신설, ESG위원회 구성, 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 준칙, ESG 정보공개 의무화 등이 주요 주제다. ‘2022년 세계에너지포럼’에서 IBK기업은행 유인식 박사는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ESG가 이제 ESG 2.0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진정한 탄소중립이 ESG를 주도해야 하며, 금융자산에 대한 탄소중립 추진과 K그린택소노미의 안착 그리고 그린 워싱 방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ESG 정보공시와 금융이 원하는 ESG 정보의 일치, ESG 평가의 신뢰성 제고, 중소기업의 ESG 관심과 참여 동인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포럼의 토론에서 한국기업평가㈜ 염성오 본부장은 K택소노미에 의한 탄소중립 노력의 중요성과 기후전환 활동을 위한 금융상품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ESG연구소의 이선경 ESG센터장은 진정성 있는 ESG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ESG 확대를 위해 공시기준을 정비해 택소노미를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한편 종합적인 정책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탄소중립’은 전 지구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화두이고 ESG는 기업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경영철학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핵심가치이기도 하다. ESG가 곧 기업의 탄소중립이다.
  • [안미현 칼럼] 윤 대통령이 삼성 평택공장 상공을 날 때/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윤 대통령이 삼성 평택공장 상공을 날 때/수석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하늘에서 그 공장을 본 적 있다.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4월 평택 미군기지를 헬기로 찾으면서였다. 하늘에서도 쉽게 보인다는 빨간선 외벽의 거대 공장을 내려다보며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 가슴 벅차 했다. 그런데 재계 인사들이 이 일을 기억하는 ‘포인트’는 다소 다르다. 새 대통령이 첨단 반도체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을 가슴에 새길 당시 정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 현장에 있지 않았다. 재판정에 가 있었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이후로도 그는 계열사 부당합병 의혹 등 관련 재판에 계속 불려다니고 있다. 이번에야 법원의 배려로 한미 정상을 공장 현장에서 안내했지만 그때는 그러지 못했다. 새 대통령이 대한민국 일등 기업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그 일등 기업의 총수는 판사 앞에서 고개 숙이던 상황을 재계는 ‘아이러니’라고 표현했다. 행간에서 안타까움과 억울함이 묻어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업을 비트는 게 어제오늘 일이냐’, ‘삼성이라고 별 수 있었겠느냐’. 정치권은 안 바뀌면서 왜 매번 기업만 때려잡느냐는 일종의 피해자 연대의식이다. 그런데 일반 국민이 이 일을 느끼는 ‘포인트’는 또 다르다. 언론조차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거의 모르던 시절부터 이미 말(馬)을 상납한 삼성의 정보력과 처세술에 혀를 내두른다. 삼성공화국에 반감을 가진 이들은 ‘삼성은 수동적 국정농단 가담자가 아니라 적극적 공모자’라고 날을 세운다. 똑같은 공장을 두고도 정치인, 기업인, 일반 시민의 감정선은 이렇듯 저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기업인 76명이 어제 한데 모여 ‘신(新)기업가정신’을 선포했다. 이름하여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신기업가정신협의회)다. 미국 기업인들의 경제협의체인 BRT(Business Round Table)를 본떴다고 한다. 뭘 본떴든 추구한다는 정신에 시선이 꽂힌다. 정주영 현대, 이병철 삼성, 최종건 SK, 김종희 한화 등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군 창업주들에게 기업가정신은 ‘사업보국’이었다. 기업을 키우는 것이 곧 국가에 보은하는 길이었다. 국가도 그걸 원했다. 지금도 그런가. 아니다. 먹고사는 게 절체절명의 화두이던 과거와 달리 누구는 너무 잘 먹고 누구는 너무 못 먹는 양극화가 더 뜨거운 화두가 됐다. 계층, 세대, 성별 간의 갈등이 커졌고 기후위기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런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하자는 게 ERT 출범 취지다. 미국 BRT가 그랬듯 ‘기업은 주주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오랜 명제를 버렸다. 대신 주주, 고객, 협력사 등 사실상 모든 사회구성원을 뜻하는 ‘이해관계자’를 기업의 중심에 놨다. 이 정신을 좇다 보면 고용 확대, 탄소 절감,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등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혹자는 이를 재계의 새 정부 코드 맞추기로 의심한다. 코드 맞추기면 또 어떠랴.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지 벌써 오래다. 기업도, 정부도, 국민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될 중대기로에 서 있다. 그 변화를 기업인들이 먼저 주도한다면, 말의 성찬에서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백 번 천 번 코드를 맞추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갑자기 목돈이 생기면 산업화 세대는 다 같이 술 먹으러 가고, 386세대는 N분의1로 쪼개고, MZ세대는 기여도에 따라 나눠 갖는다고. 그래서 이 시대는 분배와 공정이 중요한 가치라고, 이 가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정권과 기업의 성패도 달라진다고 ‘불평등의 확대’를 쓴 사회학자 이철승은 줄곧 강조한다. 기업에 신기업가정신이 장착되는 날, 삼성공장을 보는 이해관계자들의 감정 괴리도 좁혀질 것이다.
  • 인생 승리 전략, 진짜 제갈량에게 배워 보실래요?

    인생 승리 전략, 진짜 제갈량에게 배워 보실래요?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감성적 교훈이 많지만 정사 ‘삼국지’는 다르죠. 유비나 조조는 실제 인물이 더 복합적이고 대단해요. 정사가 주는 진짜 교훈도 많습니다.” 다양한 영웅의 전쟁과 처세,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나관중(1330?~1400)의 ‘삼국지연의’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하지만 그 원형인 진수(233~297)의 정사 ‘삼국지’는 이야기 골격이 단조로워 대중적 인기는 많지 않다. ‘토크멘터리 전쟁사’ 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61)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교보문고)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는 소설과 실제 역사를 비교, ‘삼국지’가 주는 교훈과 지혜를 종합 정리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연구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동양 사서들은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정사 ‘삼국지’는 약육강식 논리에 철저해 역동적 인간상이 살아 있다”며 “연의가 대중이 원하는 인물을 그렸다면, 정사는 있는 그대로의 인물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 “진수는 난세를 살다 보니 세상을 안정시키는 능력과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화두로 정사를 썼다”며 “전쟁은 참혹하지만 사회를 역동적으로 바꾸고 역동적 인물이 등장할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연의는 허구와 사실을 교묘하게 뒤섞었다. 예컨대 한 황실의 후예 유비는 돗자리를 파는 빈곤층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정사에 따르면 유비가 돗자리 장수를 한 것은 맞지만 개와 말, 아름다운 옷과 음악을 좋아할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다. 임 대표는 “유비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이들의 기를 살려 주는 리더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며 “다양한 집단과 인물을 아우르는 영웅의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연의에서 조조는 자신을 대접하려는 여백사를 오해해 죽이고는 “내가 천하를 배반하는 한이 있더라도 천하가 나를 배반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악당으로 묘사된다. 정사에 이 같은 기록은 없다. 임 대표는 “조조가 악한 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진수는 공인으로서 어떤 능력을 발휘하느냐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의는 삼국의 경쟁에 균형을 맞추려고 조조 위나라 인재의 재능은 축소하고, 유비 촉나라 인재의 재능은 부풀렸다”며 “연의에서 신처럼 묘사된 제갈량은 실존 인물에 순욱, 순유, 정욱, 곽가 등 동시대 책사들의 다양한 능력을 쏟아부은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제갈량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았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벌의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해 힘든 과제도 피하지 않은 인물이라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원래 조선 역사를 전공했으나 고려 말 전쟁을 빼놓고는 조선의 체제 개혁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전쟁사에 천착하게 됐다는 그는 “전쟁은 잔혹하지만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과 인간의 다양한 군상 및 사회에 대한 통찰을 선명하게 남긴다”고 강조했다.
  • 뭉쳐야 산다… 지역 넘어 정책연대 나서는 교육감 후보들

    뭉쳐야 산다… 지역 넘어 정책연대 나서는 교육감 후보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 교육감 후보들이 각 진영에서 정책연대를 선언하고 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수도권 교육감 출마자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경기 성기선, 인천 도성훈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교육보다 믿을 수 있는 공교육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 후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교육이 방치되고 있다”며 “정책 공백을 틈타 정치인들이 교육감 후보로 나서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학생의 48%가 분포한 수도권의 ‘교육 시너지’를 공표하며, 구체적 공약으로 ▲영어·수학 공교육 전환 ▲공교육의 일대일 맞춤형 학습 코칭 역량 향상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과정과 수업방식 공동 개발 ▲비대면 원격기술 협력을 통한 실시간 국제 공동수업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중도·보수진영의 10개 시·도 교육감 후보들이 ‘반 전교조’의 기치를 내걸고 정책연대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경기 임태희, 인천 최계운, 대구 강은희, 세종 이길주, 충북 윤건영, 충남 이병학, 강원 유대균, 경북 임종식, 경남 김상권 후보 등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반지성 교육 아웃 ▲반자유교육 아웃 ▲전교조 아웃을 슬로건으로 선거캠페인 연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24일 기자회견을 연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조원 규모의 수도권 돌봄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경기 임태희·인천 최계운 후보와 1조원 규모의 돌봄 서비스를 추진하자는데 합의했다”며 “예산이 많이 필요한데 요즘 기업경영 화두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이고, 교육보다 더 중요한 사회 기여가 없다는 것을 기업에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제갈량은 스타트업에 도전한 매력적 인물이죠”… ‘삼국지’가 주는 진짜 교훈은

    “제갈량은 스타트업에 도전한 매력적 인물이죠”… ‘삼국지’가 주는 진짜 교훈은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감성적 교훈이 많지만 정사 ‘삼국지’는 다르죠. 유비나 조조는 실제 인물이 더 복합적이고 대단해요. 정사가 주는 진짜 교훈도 많습니다.” 다양한 영웅의 전쟁과 처세,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나관중(1330?~1400)의 ‘삼국지연의’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하지만 그 원형인 진수(233~297)의 정사 ‘삼국지’는 이야기 골격이 단조로워 대중적 인기는 많지 않다. ‘토크멘터리 전쟁사’ 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61)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교보문고)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는 소설과 실제 역사를 비교, ‘삼국지’가 주는 교훈과 지혜를 종합 정리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연구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동양 사서들은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정사 ‘삼국지’는 약육강식 논리에 철저해 역동적 인간상이 살아 있다”며 “연의가 대중이 원하는 인물을 그렸다면, 정사는 있는 그대로의 인물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 “진수는 난세를 살다 보니 세상을 안정시키는 능력과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화두로 정사를 썼다”며 “전쟁은 참혹하지만 사회를 역동적으로 바꾸고 역동적 인물이 등장할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연의는 허구와 사실을 교묘하게 뒤섞었다. 예컨대 한 황실의 후예 유비는 돗자리를 파는 빈곤층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정사에 따르면 유비가 돗자리 장수를 한 것은 맞지만 개와 말, 아름다운 옷과 음악을 좋아할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다. 임 대표는 “유비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이들의 기를 살려 주는 리더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며 “다양한 집단과 인물을 아우르는 영웅의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연의에서 조조는 자신을 대접하려는 여백사를 오해해 죽이고는 “내가 천하를 배반하는 한이 있더라도 천하가 나를 배반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악당으로 묘사된다. 정사에 이 같은 기록은 없다. 임 대표는 “조조가 악한 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진수는 공인으로서 어떤 능력을 발휘하느냐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의는 삼국의 경쟁에 균형을 맞추려고 조조 위나라 인재의 재능은 축소하고, 유비 촉나라 인재의 재능은 부풀렸다”며 “연의에서 신처럼 묘사된 제갈량은 실존 인물에 순욱, 순유, 정욱, 곽가 등 동시대 책사들의 다양한 능력을 쏟아부은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제갈량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았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벌의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해 힘든 과제도 피하지 않은 인물이라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원래 조선 역사를 전공했으나 고려 말 전쟁을 빼놓고는 조선의 체제 개혁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전쟁사에 천착하게 됐다는 그는 “전쟁은 잔혹하지만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과 인간의 다양한 군상 및 사회에 대한 통찰을 선명하게 남긴다”고 강조했다.
  • 이준석 “야당 발목잡기 뚫고, 尹 정부 원 없이 일하게 해달라”

    이준석 “야당 발목잡기 뚫고, 尹 정부 원 없이 일하게 해달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국민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왔다.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과 같은 생각을 (국민의힘은) 하지 않겠다”며 “(지지율) 숫자는 숫자일 뿐, 투표율이 낮다면 지난 지방행정을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회견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쇄신을 약속하며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긴급 기자회견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저는 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며 “저희를 신뢰하고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제가 꺼내고 싶은 화두는 시대교체다. 지난 대선을 거치며 우리 당은 한 박자 빠르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며 “우리 당은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는다. 전통적 보수층의 신격화된 인물들과 어젠다를 탈피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민통합의 행보에 나서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우리의 통합정신은 더욱더 적극적인 서진정책을 통해서 실현하겠다”며 “우리 당은 호남포기 정책을 포기한 당”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 의식에 가득 찬 망동과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국민들에게 규탄받고 있다”며 “이 후보는 본인이 거물인 양 체급론을 이야기하지만, 거물은 명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 소통·변화·열정이 공직자의 덕목…박성일 완주군수가 던진 화두

    소통·변화·열정이 공직자의 덕목…박성일 완주군수가 던진 화두

    “진정한 소통,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열정이 이 시대 공직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두렵다며 3선 도전을 하지 않은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가 40여 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후배 공무원들에게 던지는 화두가 세간의 화제다. 박 군수는 지난 23일 ‘2022년 주요 현안사업 점검 보고회’를 가진 뒤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속내를 토로했다. 그는 “단체장은 임기동안만 제반 업무를 위임받지만 공직자들은 퇴직까지 평생을 주민행복과 지역발전의 사무 처리를 위임받은 사람들”이라며 “10년, 20년이 지난 후 주민들과 후배 공무원들로부터 ‘그때 무엇을 했느냐’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소통과 변화, 열정을 갖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군수는 “40여 년 공직생활을 해보니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더라”며 “폭 넓게, 또 깊이 있게 사귀되 인연을 중시하며 신뢰와 믿음,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면 꼬인 문제가 풀리고 보이지 않던 해법도 보이게 된다”고 ‘진정한 소통’을 주문했다. 이어 “행정을 둘러싼 각종 환경과 지구촌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변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행정도 뒤처지고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낀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라며 ‘나뭇잎과 바람론(論)’을 언급한 뒤 “변화와 흐름을 먼저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공직자들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군수는 소통과 변화 외에 열정의 공직 자세도 주문했다. 그는 “주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상대를 10번, 20번이라도 설득하고 그래도 안 되면 무릎이라도 꿇고 다시 설득하는 뜨거운 열정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군수는 “공직을 단순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주민을 위한 무한 봉사자라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공직관(觀)을 세워야 각종 위기와 장애에 부딪혀도 극복할 수 있다”며 “방임이 아닌 책임이 뒤따르는 ‘자율’과 구각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려는 ‘창의’의 자세로 공직생활을 하면 보람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1981년 공직에 몸담은 박 군수는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지난 2014년 민선 6기 지자체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2018년엔 민선 7기 선거에서는 76.8%(전국3위)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는 직원들을 존중하며 격의 없이 소통하는 ‘서번트(servant) 리더십’으로 군정을 이끌어 재임 8년 동안 무려 418회의 각종 외부기관 수상과 고평가를 이끌어냈다. 박 군수는 “메타버스와 NFT 등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너무 두렵다”며 작년 11월 3선 불출마를 선언해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단체장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자리를 비켜준 사례는 많지 않아 ‘용기 있는 자기고백’이라는 평을 받았다.
  • EPL 득점왕 캡틴의 투혼… 마지막 경기 경련에 “난 괜찮아야 해”

    EPL 득점왕 캡틴의 투혼… 마지막 경기 경련에 “난 괜찮아야 해”

    손흥민은 ‘당연직’… 최정예 소집“빨리 한국서 뛰고 싶다” 의지 다져벤투 “손 성과, 韓축구 중요 사건”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그 위용을 국내 그라운드에서 펼친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음달 A매치 4연전에 대비한 28명의 대표팀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한 최정예 해외파를 불러들인 이날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 석 자도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 등 일부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태극전사들은 오는 30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자랑스러운 성과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선수 자신에게는 물론 토트넘과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사건이다. (대표팀 코치진) 모두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 덕분에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은 6월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에 돌입한다. 벤투호는 다음달 2일 브라질(서울), 6일 칠레(대전), 10일 파라과이(수원)와 맞붙어 전력을 평가한다. 4차전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노리치 시티전 막판 부상이 섬했지만 손흥민은 씩씩하게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경기 후 부상 여부를 묻는 말에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경련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괜찮아야 한다”면서 “빨리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인 손흥민의 다음달 4연전의 최고 화두는 ‘특급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의 맞대결이다. 벤투호는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맞붙는데, 이제 유럽 최고 골잡이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매치업’이 벌써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끌어당긴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일찌감치 아시아 원정 명단에 네이마르의 이름을 올린 터라 ‘손흥민 vs 네이마르’라는 최고의 흥행카드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9년 전인 2013년 같은 장소 상암벌에서 한 차례 맞대결한 적이 있다. 당시 이미 월드 스타였던 네이마르와 달리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로 이름을 올렸지만 후보 선수에 불과했다. 네이마르는 전반 43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젠 ‘빅리그 득점왕’으로 부쩍 큰 손흥민이 이에 화답할 때다.
  •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일상의 물건들을 한 시대의 풍경으로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일상의 물건들을 한 시대의 풍경으로

    놀랍도록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으로 평범한 사물들을 그려 내 우리로 하여금 주변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yBa’(young British artists·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영국의 젊은 미술가들을 지칭)의 대부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뒤따르는 영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교육을 받았다. 1960년대 후반 그가 영국에 되돌아와 본격적으로 작업활동을 시작하기 전 1950~60년대 미국의 미술계는 중요한 변화들이 발생하던 격변의 시기였다. 당대 미술계를 지배했던 형식주의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다양한 사조들, 즉 일상적 오브제를 회화에 도입했던 네오다다, 대중문화를 반영했던 팝아트, 예술가의 손길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공산품을 사용했던 미니멀리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있었다. 이러한 미국 미술계의 복합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영국으로 되돌아온 크레이그 마틴은 미국 미술계의 예술적 감각과 사상을 그의 작업 전반에서 구현하며 단일한 시각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크레이그 마틴의 그림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그림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림자와 최소한의 붓질조차 제거된 그의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때로는 그래픽 같다는, 때로는 만화 같다는 말을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회화를 공부했다. 그는 예일대에서 수학할 당시 앨릭스 카츠에게 회화를 배웠다. 스승이었던 카츠에게서 “이 그림자를 빼기 위해 나는 4년의 시간을 보냈다”라는 말을 들은 후 그 또한 그림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작가가 작품에 의도를 담기 위해 이미지를 넣는 것은 많이 할 수 있지만, 제거하는 행위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제거 행위 끝에 가장 본질적인 것들만 남겨진 상태. 그것은 아마 오브제의 가장 완벽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내가 그리는 물건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선언한다. ●뒤샹 뒤이은 개념미술 행보 작가의 아이디어 혹은 개념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그 획기적인 사고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바로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 그 시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916년 뒤샹이 남성용 변기에 ‘R. Mutt/1917’이라고 서명한 뒤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미술관협회전에 출품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당대 전시 공간에서 남성 변기가 전시됐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당시 미술계에 큰 논란을 몰고 온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술계에는 ‘예술작품’을 구성하는 본질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이 일어나게 됐으며, 뒤샹의 ‘샘’은 미술계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며 이후 예술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뒤샹의 ‘샘’은 일상용품에 예술가의 서명이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의해 일상적인 영역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옮겨지는 순간을 보여 주고 있다. 다시 말해 뒤샹은 예술품이 예술가에 의해 제작되는 것뿐만 아니라 선택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예술을 이루는 본질에서 예술가의 의도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보여 준 것이다. 이처럼 뒤샹이 ‘샘’을 비롯한 여러 레디메이드를 통해 보여 준 개념적인 예술 행위는 전통적인 예술 개념을 전복시킨 사건이었으며, 이후 1960년대에 들어서며 등장한 ‘개념미술’ 사조의 시초로 여겨지게 됐다. ‘개념미술’은 크레이그 마틴, 조지프 코수스, 솔 르윗 아트 앤드 랭귀지 그룹 등의 예술가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며 확산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레이그 마틴의 ‘참나무’(An Oak Tree, 1973)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은 뒤샹의 개념미술 행보의 뒤를 이어 당시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개념미술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의 ‘참나무’는 갤러리 벽면에 ‘선반과 물 한 잔’을 올려 두고 물컵이 아닌 참나무라고 명명한 작품으로, 단지 투명한 선반 위에 올려진 물 한 잔과 인터뷰 형식의 대화가 적혀 있는 종이 한 장이 작품의 전부를 이룬다. 인터뷰에는 크레이그 마틴이 이 물 한 잔을 왜 참나무라고 부르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투명한 잔에 물을 따르는 순간에 이 물잔의 물리적 본질이 참나무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상 자체보다 작가의 의도가 작품의 본질을 정의하는 데 가장 우선하는 중요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이를 ‘시적인 변형’이라 말하며 예술의 시적인 은유와 비유를 통해 세상을 반영하고 관람자에게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요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일상적 오브제’ 시대의 기억으로 크레이그 마틴의 전체적인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말하라면 ‘일상적 오브제’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지극히 일상적인 오브제들이 그림으로 기록됐을 때,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러한 그림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을까? 21세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는 급속한 발전에 의해 빠르게 변화돼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으로 인해 많은 물건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디지털 기기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계속해서 발전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작품에서 발견되는 핸드폰 등은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이 됐다. 반면 2019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만남의 여파로 마스크와 노트북 등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상징물로 대체됐다. 일상의 물건들이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매개체로 자리잡으며 지나간 시간의 표상으로서 존재하기도 하고, 혹은 동시대의 상징물로 작동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레이그 마틴이 그려 낸 일상의 물건들은 단순히 오브제가 아닌 한 시대의 풍경이자 기억의 매체라 할 수 있다. ●관습적 읽기의 해체와 유희 우리는 눈앞의 놓인 이미지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할까? 아마 눈앞에 한 개 이상의 사물 혹은 단어들이 보인다면 우리는 그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을 우선으로 삼게 될 것이다. 크레이그 마틴은 이러한 사람들의 관습적인 읽기 방법의 해체를 시도한다. 그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맥락을 제거해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습적 읽기 방법을 실패로 돌리고,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계속해서 찾아내도록 만든다. ‘무제’라는 제목 아래 보이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배치, 알파벳의 조합 등 상관없어 보이는 사물들과 알파벳의 조합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혹감을 느끼게 하고, 그 사이의 연관성을 유추해 내도록 유도한다. 알파벳들은 ‘DESIRE’(소망), ‘IDEA’(생각), ‘DEATH’(죽음), ‘UTOPIA’(유토피아) 등 한 단어의 철자로 구성돼 해석 가능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알파벳과 뒤섞인 오브제들은 해석된 단어와 오브제 사이의 연관을 해체함으로써 종전의 해석을 실패로 돌린다. 또한 캔버스 전면에 그려진 알파벳들은 쉽게 읽히지 않도록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들과 한데 뒤섞여 있어 알파벳마저도 마치 오브제처럼 보이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알파벳을 사물 혹은 단어의 뜻과는 별개로, 시각적 매개체로 인지한다는 그의 말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때때로 작가는 ‘Love와 장갑(글러브) 이미지’, ‘Flirt와 셔츠 이미지’ 등 단어와 이미지를 통해 언어유희를 시도한다. 관계없어 보이는 두 구성물, 즉 ‘love & gloves’, ‘Flirt & Shirts’ 등의 단어와 이미지는 각각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유사한 발음을 통해 연결된다. 기호와 이미지가 맺게 되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크레이그 마틴이 보여 주는 관습적인 읽기 방식의 해체와 유희적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계를 찾아내도록 함으로써 무한한 의미 형성의 장을 열어 둔다. 이로써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오롯이 관람객의 몫으로 돌아가며, 개개인의 경험과 인식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무한하게 탄생하는 것이다. 최근의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있는 오늘날, 크레이그 마틴의 일상 오브제 작품들은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듯하다.
  • 황현식 LG유플 사장 “MZ세대 잘 아는 것이 성공 방정식”

    황현식 LG유플 사장 “MZ세대 잘 아는 것이 성공 방정식”

    부산 서면 ‘언택트스토어’ 임직원 독려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최근 경영의 화두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특히 MZ세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잘 아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 사장은 지난 20일 부산광역시 서면에 오픈한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를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달 9일 오픈한 U+언택트스토어 부산 서면점은 서울 종각점, 대구 통신골목점, 광주 충장로점, 대전 은행점에 이어 다섯 번째다.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이라는 캐치프래이즈에 맞게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소비의 핵심이 된 MZ세대를 사로잡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황 사장은 현장 직원들과 만나 ”고객 만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첫 단계는 고객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라며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는 부족하고,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며 성장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U+언택트스토어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공간이 아니라 2030세대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만족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황 사장은 “고객 만족이란 우리가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할 때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기본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객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통해 일상의 시간을 잡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U+언택트스토어 내부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간보다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펀존’이 중심에 있다. 구체적으로 ▲레트로한 문구점을 컨셉으로 게임기와 자판기 등으로 구성된 ‘포토존’ ▲빔으로 투사한 영상과 함께 셀피를 찍고 무료 인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미디어 아트존’ ▲LG유플러스의 캐릭터인 ‘무너’로 꾸며진 ‘캐릭터존’ 등으로 꾸며져 있다. 실제로 부산 지역 일반 매장의 평일 방문고객은 약 20명 수준인데, U+언택트스토어 부산 서면점은 오픈 후 2주간 일평균 60명 이상, 주말엔 하루 150여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 가운데 절반은 평소엔 방문하지 않았을 타 통신사 가입 고객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비 트랜드 변화에 발맞춰 비대면 무인 매장을 통한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미 ‘경제안보·기술동맹’ 전방위 협력...대화 장관급 격상

    한미 ‘경제안보·기술동맹’ 전방위 협력...대화 장관급 격상

    한국과 미국의 원자재와 기술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기술동맹’ 확대에 합의하면서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과 공동 대응에 속도가 붙게 됐다. 우선 양국 대통령실 간 소통 협력 채널로 ‘NSC 경제안보대화’가 출범할 예정이다.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세계 곳곳에서 공급망 위기가 확대되고 국가 간 첨단기술 경쟁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GVC)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 대응에 뜻을 같이했다. 또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에너지 등의 공급망 회복력과 다양성 강화를 위해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로 격상하고 장관급·차관급 회의를 각각 연 1회 개최하기로 했다. 2018년 8월 이후 열리지 않은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도 재가동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각 국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전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반도체 등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은 경제 파트너로서 기업 간 투자·협력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양자(퀀텀)기술, 바이오기술 등이 꼽힌다. 원전에 대한 협력도 강화돼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전 정책 재설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양국 기술동맹 관계 구축의 핵심 카드인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합류해 후속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심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려면 포괄적 역내 경제협력체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IPEF가 중국 견제라는 지적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중국과 경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공급망’과 ‘경제안보’ 등 경제·교역 관련 표현이 크게 증가하는 등 경제가 화두로 대두됐다.
  • 결혼식 구두 꺼내신은 尹대통령에…바이든 “대통령 구두 너무 깨끗”

    결혼식 구두 꺼내신은 尹대통령에…바이든 “대통령 구두 너무 깨끗”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날 단독 환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신고 있던 ‘결혼식 구두’가 화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뒷얘기를 공개했다.  관계자는 “한미 정상의 전날 대화가 굉장히 친근감 있고 재미있게 굴러갔다”며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구두 담소’를 들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정장구두를 신었다. 윤 대통령은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평소 굽 없는 구두를 신는다. 바이든 대통령과 처음 만난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때도 컴포트화에 가까운 신발을 착용했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이라는 특별한 행사라 격식을 갖추는 게 좋겠다는 부인 김건희 여사 조언에 따라 지난 2012년 결혼식 때 신었던 구두를 오랜만에 신발장에서 꺼냈다. 오래 신지 않았던 구두인 데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광칠을 해 구두가 새 신처럼 윤기가 돌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 환담에서 이런 윤 대통령 구두를 문득 보더니 “대통령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며 “나도 구두를 더 닦고 올 걸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일하는데서 서로 “굉장히 멋진 파트너를 만난 것 같다”는 공감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 ‘BTS 병역특례’에 尹정부 신중론…병무청장 “공정·형평성 고려해야”

    ‘BTS 병역특례’에 尹정부 신중론…병무청장 “공정·형평성 고려해야”

    이기식 병무청장은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병역특례’를 적용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다. 이 청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병역자원이 ‘절벽’에 부딪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화두가 공정성, 형평성”이라고 설명했다. BTS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줄 경우, 청년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공정성, 형평성 문제와 사회적인 의견수렴 등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서 병역특례 제도가 적합한 지를 이제 현시점에서 한번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보충역 복무제도를 그대로 할 것인지 등”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점차 축소됐는데, 이번에 BTS 문제로 또 이게 화두가 됐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제도를 검토해서 앞으로 병역 자원이 부족한 것을 가장 큰 관점으로 해서 국민적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BTS과 같은 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해선 자격 기준이 없다. 이와 관련해 황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BTS에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일명 ‘BTS법’이라고 불리는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날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 선양 업적이 너무나 뚜렷함에도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이라고 했다.
  • 美 공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ARRW가 뭐길래

    美 공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ARRW가 뭐길래

    미 공군이 극초음속 무기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지난 14일 캘리포니아 주 남부 해안에서 전략폭격기 B-52H가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Air-Launched Rapid Response Weapon hypersonic missile·ARRW)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 측은 성명을 통해 "이날 항공기에서 분리된 ARRW의 부스터가 예상대로 점화되고 연소돼 음속보다 5배 빠른 극초음속 속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성공적으로 발사된 ARRW는 미국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 체계로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했다. 부스터에서 분리된 탄두가 극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속도가 음속의 20배까지 빨라진다. 앞서 ARRW는 세차례나 시험발사에 실패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에 뒤쳐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추적과 파괴가 어려운 무기 체계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세계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킨잘은 마하10 속도로 날아가 지상과 해상을 타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2000㎞에 달한다. 또한 중국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해 10월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앞서 미 의회는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는 상당수의 극초음속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 있는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를 실전 배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극초음속 미사일 강대국의 화두로 등장한 것은 기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결합한 '게임체인저'로 통하기 때문이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1~2시간 이내 타격이 가능하며 현재의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   
  • 대구서 글로벌 LNG 기업들 탄소중립 해법 찾는다

    액화천연가스(LNG) 업계의 선두주자들이 대구에 모여 천연가스 세계 시장의 내일을 준비한다. 대구시는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WGC2022)에 셸, 셰브론, 오만 LNG, 베이징가스 등 LNG 업계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LNG 가격 급등과 공급 다각화에 대해 논의한다.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저명한 연구원이자 천연가스 연구 프로그램의 설립자인 조너선 스턴 교수가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투자에 대한 글로벌 LNG 플레이어들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또 ‘글로벌 LNG 시장의 불확실성 탐색’, ‘글로벌 LNG 거래 시장의 성쇠’라는 주제로 현안에 대해 토론한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과 같은 저비용 에너지를 찾는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논의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로 모두 연설을 한다. 반 전 사무총장의 연설에는 에너지 시스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게 될 탄소중립 목표와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 탄소중립 달성을 효과적으로 촉진하기 위한 정책, 참가자 간 협력을 통한 성공적 탄소중립 달성 방법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천연가스가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법’, ‘탄소중립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현안 토론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천연가스가 중요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는 때에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세계가스총회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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