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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회견 안팎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18일 기자회견은 선거법협상에 대한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도 “회견은 국민에게 더이상 지탄받지 말자는 뜻에서 이뤄졌다”면서 여론의 비난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음을 시인했다.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법협상과 관련,재협상을 지시한 뒤 한나라당은 다소 당황했다.선거법협상 과정의 잘못이 정치권,특히 야당에게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재협상 지시가 있자마자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법협상 과정에서 김대통령이 중심에 서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김대통령이 혼자만개혁의 화두를 독점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못했다. 이총재의 긴급회견은 개혁추진의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총재는 회견에서 김대통령에게 “이번에는 선거구획정 결정에 개입하지말자”고 제의,지난 협상에서 김대통령이 개입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회견은 또 시민단체와의 관계개선 의도도 있는 듯하다.이총재는 정당대표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이 동참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 구성을 제의했다.이는 시민단체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비난여론을 피하는동시에 시민단체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부영(李富榮)총무도 “지난 협상에서는 시민단체 안이 반영이 안됐지만재협상에서는 이들의 안 대부분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총재의 뜻에 따라 19일 총선시민연대와간담회를 갖는 등 시민단체와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데스크 시각] ‘거짓말’ 유감

    70년대 후반 아직 젊었을 때 미국으로 장사를 가는 어른들을 따라 LA에 간적이 있다.어른들은 낮에는 상담을 하고 저녁엔 영화관람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어른들은 저녁식사를 마치면 바로 영화관으로 향해 나도 따라다녔는데그 영화관이란 곳이 바로 ‘X등급’,소위 ‘포르노’를 상영하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몇번 따라다녔지만 나중에는 ‘지겨워’ 그냥 호텔방에남아 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영화 ‘거짓말’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얼마전 모 여성 탤런트의자전적 에세이집 ‘나도 때론 포르노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가 ‘음란성’여부로 논란을 빚다가 ‘문제없음’으로 끝을 맺었는데,‘거짓말’이 또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필자도 며칠전 영화를 봤다.첫회 상영이어서인지 관람석이 절반 정도만 찼지만 2회부터는 많이 붐볐다.관람객들은 젊은층과 중·노년층이 거의 반반씩은 되어 보였다.극장측 관계자에 따르면 신문방송에서 계속 떠들고 있기 때문인지 손님은 많은 편이라고 했다.아마도 신문과 방송의 잇단 보도가 시민들에게 ‘무슨 영화이길래’ 하는 호기심을 부추겼기 때문이리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람객들은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뭘 그리 호들갑이냐’는 듯 덤덤했는가하면 ‘영화 한편 잘 봤다’는 듯 시원해 하는 표정이었다.못볼 것을 본 사람들처럼 계면쩍어 하는 빛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흔히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이었다. 그들에게 소감을 묻는 일은 정말이지 ‘촌스러운’ 짓이었다. ‘성(性)’관련 문제만 나오면 우리나라의 ‘성(聖)’스러운 일부 계층에서는 우리의 미풍양속과 윤리도덕이 하루아침에 붕괴라도 되는 것처럼 난리법석을 떤다.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청교도적’ 윤리의식을 요구한다. 사실 영화 ‘거짓말’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원작에서 부터 큰 물의를 불러일으켰다.몇년전 원작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문단내에서 조차 논란을 빚은 바 있다.결국 작가 장정일이 시절과 장소를 ‘잘못 만나’ 구속되는 것으로 끝나긴 하였지만 창작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여전히우리 사회의 화두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영화인회의가 걱정하는 것도 똑같다.“전근대적인 통제와 규제중심의 이분법적인 성도덕과 문화적 규범으로 강제하려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역시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 기본적으로 영화 ‘거짓말’은 우리사회에 한 때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나름대로 ‘메시지’를 지닌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자주 성애장면이 등장한다고 해서 ‘거짓말’을 단순히 흥미 위주의 ‘저급한’ 성애영화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지난해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국제영화제와 현지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것은 이 영화가 ‘동양에서 만든’ 이색적인 ‘포르노 영화’였기 때문만이었을까. 영화를 보노라면 2번의 등급보류 끝에 등급을 내준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들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그들도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라는 것을 아는,지성을 갖춘 인사들이다.그들을 믿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정작 믿지 못할 것은오락가락 하는 당국이다. 그래서 또다시 지난해 논의되다 중단된 ‘성인전용관’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그렇게 청소년들이 걱정된다면 말이다.대처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성문제만 나오면 ‘마녀사냥’식으로 여론몰이나 하면서 사법적 잣대로만 해결하려는 발상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거짓말’이 포르노영화냐 아니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그것은 궁극적으로 관객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세계는 빠르게 변해 가고 있고 우리사회의 의식이나 가치관도 어제오늘이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선진외국에서는 30년도 넘은 지난 세기에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등급외 전용관’을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도입하지 못할만큼 미숙한 것일까.‘등급외 전용관’에 두리번두리번 남이 볼까 두려워 하며 들락거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결국은 호기심도 시들해지고 말 것이다. 박찬 특집기획팀장
  • [대한시론] 새천년의 환경정책

    새천년을 조망하는 석학들의 진단 중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환경문제 해결의 절박함이다.국민들이 바라는 새해소망 중에서도 환경문제는 앞서서 꼽히고 있다. 물과 공기,땅과 바다 그 어느 곳 하나 건강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한반도의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진다.더욱이 국민들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오염수치보다 실제 오염도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조차 알고있어 환경정책에 대한 불신이 한계에 다달았다.서울시민의 98%가 수도물을직접 마시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그 증거이다.국민들의 체감오염도 만큼이나 전문가들도 새천년의 환경문제의 절박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까닭은바로 생존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는 사람을 포함한 생물들이 계속 살아남기 위하여 환경문제 해결에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이제까지와 같은 성장위주의 방식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염이 심화될 수밖에 없으므로 획기적으로 새로운 오염을 막고 기존의 오염지역을 다시 정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모색되어야 한다. 92년의 리우회의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화두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였다.유엔에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나라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실천하자고 결의가 되었다.지속가능한 발전개념이 생존을 위한 좋은 대안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단기간의 산업화로 전 국토가 몸살을 앓고있는 우리는 아직까지 이러한 개념을 정책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다.우리보다 환경의 질이 훨씬 좋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 조차 제대로 도입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므로 환경문제의 악화를 막을 수가 없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은 생태학적 개념의 정책화이다.자연이 포용할 수 있는 한계안에서만 발전을 시켜나가 자연자원의 고갈을 막고 환경오염을 예방하여 먹이사슬을 이루는 다양한 생물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게 유지시키자는 원리이다.이 원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하여는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정책기조가 있다. 첫째로,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하여 공급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로 전환되어야 한다.물 수요가 늘어난다고 마구 댐을 건설할 것이 아니라 예측되는 물수요량 중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어디이고 또 최신의 기술을 동원하면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여 가능한 한 자연에 손을 대는 행위를 억제시켜야 한다.대규모의 자연파괴를 통해 건설되는 동강댐의 저수량보다오히려 많은 물이 수도관의 부실로 땅속으로 흘려버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댐건설이 쉽게 추진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반생태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력생산의 경우에도 절전에 대한 각별한 노력없이 안전성과 경제성의 문제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포기한 핵발전소조차 무작정 대규모로 짓고 보자는 공급위주의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어 낭비되는 자원에 대한 수요관리 위주 정책도입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둘째로,자정능력 한계 안에서의 발전을 위한 정책수단의 도입이 이루어져야 한다.자연계의 자정능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은 생물군집이 맡고 있다.다양한 생물체들의 공력에 의하여 오염물질이 분해되어 농도와 독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인간에 의해 제조된 많은 물질들은 생물들에게 강한 독성을나타내어 활력을 떨어뜨리거나 죽이게 되어 결과적으로 자정능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서는 생물이 못사는 죽은 생태계로 전락시키게 만든다.이러한 독성물질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고 있어 이들을 일일이 기준을 만들어 대응할 수가 없다. 따라서 물질의 종류에 관계없이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독성 자체를 관리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자연의 자정능력을 유지할 수 있고 그 범위 안에서의 발전을 도모할 수가 있다.새천년에도 이땅에서 우리민족이 생존하기 위하여는 말뿐이 아닌 실천적으로 지속한 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뿌리내리는 작업을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김상종 서울대교수·미생물학
  • “민주당 정강에 내각제 언급없다”자민련 크게 반발

    ‘새천년민주당’이 내각제를 정강에 포함시키지 않은 데 대해 자민련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양당공조의 위기 등 험한 말까지 이어졌다. 선봉에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섰다.JP는 지난 15일 대전·충남지역 신년교례회에 참석,“국민회의든 신당이든 내각제를 거부한다면 공동정부의 기반은 없어지는 것”이라는 초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그는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새로 만들어도 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라면서 “내각제 약속은 ‘가치’로서 끝까지 공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공동정권 출범시 양측이 가치관을 서로 확인한 것이 바로 내각제”라면서 “총선이 끝나면 우리는 계속 내각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JP의 이같은 발언은 내각제 포기는 곧 2여(與)균열을 의미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JP가 연합공천에 대해 “신당도 국민회의의 후신이기 때문에 자민련과 민주당은 공동정권임에 틀림없다”며 “상호 존중하면서 극히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JP가 당복귀후 제목소리,즉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당안팎에서는 풀이한다.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 같다.당장 16일 당 공식논평으로 “내각제 약속은 공동정권의 기반이자 대국민약속이며,양당공조의 연결고리”라면서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공동정권의 위험신호”라고 치고나왔다.자민련은 이번주에도 여기에 공세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물론총선전략의 일환이다.현격히 약해진 텃밭의 지지기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내각제를 화두로 삼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연합공천 과정에서 더 많은 지분을 챙기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종태기자 jthan@
  • ‘장미화가’ 심명보씨 귀국전

    “장미,오오 순수한 모순이여…”라고 읊은 건 독일 시인 릴케다.순수한 모순이란 말이 암시하듯 릴케에게 있어 장미는 곧 신비한 삶의 중심을 상징한다.릴케의 시에서처럼 ‘순수한 모순’인 장미만을 평생 화두로 부여안고 그림을 그려온 사람이 있다.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트갤러리에서 귀국전(23일까지)을 열고 있는 서양화가 심명보씨(60).‘장미화가’로 불리는 그의 장미예찬은 사뭇 정열적이다. “군락을 지었을 땐 모든 꽃이 아름답습니다.하지만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달라지죠.장미는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그 자체가 사랑입니다.그 안에는아름다운 누드의 선(線)이 다 들어 있어요” 그에게 장미는 사랑의 훈김을내뿜는 ‘에로스의 정원’이자 영원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다. 심씨는 8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장미에 매료돼 지금껏 장미만 그려오고 있다.뉴욕에 머물며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의 이번 개인전은 31번째.2,000송이의 장미꽃을 담은 길이 5m 40cm,높이 2m 35cm의 대작 ‘새 천년의 열정’을 포함해 30여점이 나와 있다.작가는 이 장미그림을 지난 1년동안 거대한 캔버스에 일기처럼 숫자를 기록해가면서 그렸다.“우주의 질서 속에 출렁거리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생명체의 교감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장미 2,000송이가 모두 크기와 색깔이 달라요.많은 사람들이 보고 삶의 기쁨을 얻었으면 합니다” 현대 미술이 한없이 추상으로 흘러가 일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이를 회복하는 길은 자연회귀 뿐이라는 게 작가의 견해.“자연의 일부로서의 장미를 앞으로도 계속 그려나갈 것입니다.장미가 거느리는 이미지는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지요.그림의 대상으로 그만한 소재가 어디 있겠어요” 그는 뉴욕에 장미작품을 전시하는 개인박물관을 열겠다는 야심찬계획도 갖고 있다. 김종면기자
  • [새천년에 건다](4)LG건설

    LG건설 임직원들의 새 천년 화두(話頭)는 ‘경쟁력’이다.새 천년을 맞아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건설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공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그래서 올해 경영목표도 ‘핵심역량 강화’로 정했다. 민수기(閔壽基) 사장은 “새 천년엔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핵심역량을강화하고 가치경영 및 정보지식체제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경쟁력 강화에 사운을 걸었다. 민 사장은 “21세기는 세계 모든 기업들이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부침을거듭할 것”이라며 “독점적 경쟁력을 갖춰 세계적 건설사들과 당당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LG는 뉴 밀레니엄의 시작인 올해를 세계적 건설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해 2조2,000억원보다 30%쯤 늘어난 액수다. 이를 위해 ▲내실 위주의 가치경영체제 구축 ▲경쟁우위 및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핵심역량 강화 ▲지식·정보의 공유 및 재창출을 통한 혁신활동 ▲성과주의 등 독특한 기업문화정착을 내용으로 하는 신경영전략을 마련,강도높게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민 사장은 “수익성과 안전성이 프로젝트 수행의 최우선 과제”라며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사업만 골라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말했다. 이에 따라 건축부문에서는 발주자 중심의 단순 입찰경쟁에서 벗어나 기획제안형 프로젝트를 마련해 발주자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문화 및집회,숙박,운동시설 등에 대한 수주 노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토목부문에서는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수주활동을 펴 토목의 비중을 높여 기간사업으로 확대하고 주택사업도 위험도가 높은자체사업 비중을 줄이고 시공권 수주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민 사장은 “새 천년 LG건설의 지향점은 세계 최고의 건설사 반열에 뛰어오르는 것”이라며 “내실을 키우며 한발 한발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겠다”고거듭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 “자동차안이 인터넷공간” 뉴밀레니엄 신차 첨단화

    [디트로이트 김환용특파원] ‘격식보다는 실용성,그리고 첨단화를 지향한다’ 새 천년 첫 세계모터쇼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00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제시한 미래자동차 산업의 ‘화두’다. 세계 57개국 자동차업체들이 참가,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2주일간 열리는이번 모토쇼에선 ▲환경친화 ▲크로스 오버(Cross-Over) ▲디지털화가 자동차의 새 경향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환경이 곧 경쟁력=이번 모터쇼에선 전기동력을 겸한 고연비의 하이브리드차량(두개 이상의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이 컨셉카로 등장,실용화가 눈앞에왔음을 실감케 했다. 대표적인 것은 포드의 프로디지와 제너럴 모터스(GM)의 프리셉트.프로디지는 전기와 메탄올 겸용으로 메탄올 연료의 경우 ℓ당 30㎞의 연비를 자랑한다.프리셉트도 전기와 가솔린을 함께 쓸 수 있으며 ℓ당 33.8㎞의 연비와 함께 자동변속과 수동변속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됐다. ?다양한 기능 복합 ‘크로스 오버’=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컨셉카들은 승용세단인지,레저용 차량인지 구분이 안가는 크로스 오버 또는 퓨전 차량들이대부분이었다.예컨대 GM의 4륜구동 다목적 차량(SUV)에 미니밴 개념을 접목시킨 아즈텍,승용세단에 픽업트럭 기능을 합쳐 뒤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시보레의 SSR 등이 그것이다.메르세데스의 새로운 C-클래스도 세단,왜건,레저용차량의 모든 범위를 동시에 만족시키도록 디자인됐다. ?첨단 디지털 카 등장=포드는 모터쇼 발표회에서 세계적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 야후의 제리 양 사장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자동차와 인터넷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 포드가 컨셉카로 내놓은 ‘24.7’은 자동차에 컴퓨터와 무선 인터넷 환경을 설치했다.특히 각종 계측기와 음악,좌석조정 등 운전자의 개성에 따라 원하는 환경을 음성을 통해 설정할 수 있게 했다.전자우편도 자동차에서 확인할수 있다. dragonk@
  • [독자의 소리] ‘국가고시 불공정’ 소문 철저히 규명을

    각종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가 난 지 얼마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항간에떠도는 소문이 수험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모 대학고시반 모의고사와 같은 문제가 몇문제 출제됐다는 이야기,또 어떤과목에선 출제위원 교수가 자신의 책에 나오는 내용이 담기지 않은 답안에는 점수를 형편없이 줬다는 등의 소문이 그런 것이다.사실 이런 소문은 거의해마다 들을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최근 군필자 가산점 논쟁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화두도 바로 ‘평등’과 ‘공정’일 것이다.국가의 고급공무원을 뽑는 시험에서 이런 가치들이 더욱 존중돼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없다.그러나 현실은-적어도 대다수 수험생들이 인식하고 있는-그와는 거리가 있다.이런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그의 입증을 위해서도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우종 [서울 영등포 여의도 삼부아파트 1동]
  • 은행들 中企·개인 고객유치 경쟁

    ‘티끌 모아 태산’ 대기업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소매금융을 지향하는 은행들의 개인고객끌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대기업 부실채권의 ‘뜨거운 맛’을 본 은행들에게 새 천년 경영전략의 화두(話頭)는 소매금융(리테일 뱅킹)이다. ?안전성 확보 전략=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대기업 대출은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소매금융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안전성 확보 방편의 일환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위험가중치가 대기업 대출의 절반 밖에 안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달성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무인·소점포 전략=하나은행은 12일 삼성증권 및 삼성카드와 ‘세븐일레븐’에 설치하는 ATM을 통해 3월초부터 24시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한빛은행은 개인고객들을 위해 1월중 LG25 등 편의점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000대를 설치한다.우수 고객들을 위해 전담 영업인력을배치하고 3개월 단위로 금리를 변경하는 정기예금도 시판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에 휴대전화를 이용해 계좌이체 등을 할 수있는 ‘이동뱅킹’을 실시한다.전국 640대의 한국컴퓨터 옥외CD기를 이용,예금 지급및 조회업무를 한다.대형 유통업체에 ATM기를 놓을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최다회원수를 가진 비씨카드와 916개 무인점포를 활용,개인 고객 확대에 나선다. ?개인고객 끌기=국민은행은 소매금융의 우위 확보를 위해 은행 역량의 70%이상을 개인과 중소기업 금융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개인 고객들을 위한 ‘빠른 창구’‘OK창구’‘VIP창구’로 구분해 고객을 응대하는 ‘MRB체제’를 전 점포에 확대한다. 서울은행은 ‘지역밀착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부녀회 대상 재테크 설명회,상가번영회 대상 친목 체육대회 등 개인고객 끌기에 힘을 쏟고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2)이미지시대

    ★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씨그의 24시간은 이미지에 오롯이 갇혀 있다. 10일 오후 백열전등 두개만이 8평 남짓한 공간을 따사로이 내려보고 있는 서울 양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32)가 편집에 몰두하고 있다.말없이 그는 몇시간째 조그 셔틀만 이리저리 돌리고 편집 화면의 초재기에 여념이 없다. 그의 뇌는 오로지 시각적 이미지에 바쳐지는 것처럼 비쳤다.30분짜리 테이프 9개에 담은 영상을 자르고 이어붙이는(물론 컴퓨터로) 작업이 지루하게 반복된다.스태프들은 연신 하품이다.한 프레임당 2∼3초를 넘지않는 영상들의교접,4분여의 짧은 분량에 그는 승부를 건다. 그는 음악을 수십번 들으며 떠오른 이미지를 영상에 옮기려 콘티를 짠다.대부분 음악을 들었을 때 느낌이 그대로 옮겨진다.물론 드라마로 꾸미는 것도있지만 줄거리 없이 이미지의 부딪힘과 합쳐짐 만으로 영상을 수놓는다. 찰나적 감각을 중시하는 상업광고계에서도 요즘은 뮤직비디오 기법을 많이차용한다.한 휴대폰 광고의 ‘아이 클릭 유’도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디어를따왔다.실제로 그쪽에서 건너오는 감독도 많아졌다. 그가 처음 이 부문에 뛰어들었던 95년만 해도 뮤직비디오는 그저 음악에 따라가는 부속상품,신인가수를 알리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수천만원,심지어 1억원을 훨씬 넘는 돈이 선뜻 제작에 투입된다.뮤지션을 신세대에 각인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격상됐기 때문이다.촬영장소 섭외에 힘이 덜 들고 톱클래스 영화배우·탤런트가선뜻 촬영에 응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실감된다.모두가 신세대에 다가가는뮤직비디오의 이미지에 달려 붙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적 요소 말고 시각적 이미지로 포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다.홍감독은 “음악을 포장하는 도구에 불과했던 뮤직비디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자부하지만 되레 음악이 뮤직비디오가 제공하는이미지에 종속되는 경향마저 발견되고 있다.이미지가 컨덴츠를 앞지르고 규정하는 것이다. 누구는 이를 ‘이미지의 폭력과 과잉’으로 규정한다.그의 한마디,“분명 음악은 청각적인 것인데 영상세대의 취향에 맞추어 시각적 이미지를 남발하는경향이 있다”며 “이는 음악이 전달하는 의도를 올바르게 읽는 훈련이 요청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해 H.O.T의 ‘아이야’로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가 시상하는 영상음악대상을 받기도 한 그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한 케이블TV의 편집 일을 하다 서태지의 눈에 띄어 ‘컴백 홈’을 제작하게 되면서부터.뮤직비디오에 드라마 기법을 도입한 것이 처음이었고 영화 필름을 사용한다든지 컬러 콜렉터(비디오 촬영분을 색깔 등으로 보정하는 기계)를 이용하는 작업,오랜 경험이 바탕된 세련된 편집감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그의 작업 가운데 화제가 된 것은 진주의 ‘가니’.비가 내리는 가운데 탤런트 김지수가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눈물 흘리는 장면을 고속촬영으로담아낸 이 비디오는 김지수의 얼굴 표정만을 담아내 여백을 표현하는 실험성으로 주목받았다. 뮤직비디오 작업시간은 겨우 일주일.촬영하는 데 하루 이틀,나머지는 구상과 편집에 바쳐진다. 그가 제작한 뮤직비디오만 지금까지 400여편.95년에시작했으니 일주일에 한편은 찍은 셈.1년에 40편 정도를 찍고 있는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가 10년뒤에 그리는 꿈은 영화시장보다 더 커진 뮤직비디오의 역량,캐릭터와 영상·음반이 하나되는 거대한 시장이다.그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쉼없이 몰려오는 영상이미지 물결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때까지 현대인은 쉴새없이 다양한 영상이미지와 마주한다.TV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CF와 뮤직비디오,영화,그리고 컴퓨터가 뿜어내는 디지털 영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이미지세례’를 받고 있다. 학자들은 밀물처럼 몰려드는 영상이미지의 물결을 두고 인문학의 위기를 논하는가 하면 한편으론 영상속에 숨겨진 허구를 파헤치기위해 분주하다.20세기 끝자락에 불어닥친 화두,‘이미지시대’는 바야흐로 세기를 가로지르며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미지인가.엄밀히 말해 이미지는 인간의 역사와 출발을같이한다.몸짓,기호 등 2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이미지의 영역에포함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요즘 운위되는 이미지는 이같은 광의(廣意)의 그것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에서 비롯된 좁은 의미의 영상이미지를 뜻한다.건축적 공간,표지판 등 산업시대까지 물질적인 차원에 머물렀던 이미지가 데이터에 의한 비물질적인 속성을 갖추게 되면서 이를 해석하는 기본 틀에 변화를 불러 온 것이다.사유방식을 둘러싼 인식론의 문제,인간 정체성의문제 등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김민수 전서울대교수는 그러나 “디지털 이미지시대를 혁명적으로 보는 시각은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이미지 역시 기존 문화의 토대위에서 형성된 문화의 한 양태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를 받아들이느냐,아니냐의 단순논리가 아니라 매체적 속성을 정확히 알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는지적이다.근래 이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논란들 역시 새 흐름을 학문적 유기성으로 보지않고 기술상의 표현양식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오해라는 설명.김씨는 이런 점에서 이미지시대의 문화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학제간 연구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내 학계에서도 2∼3년전부터 영상이미지를 인문학과 결합하는 시도를 차츰 해오고 있다.97년 작은 연구모임으로 출발해 지난해 정식학회로 발족한 ‘한국영상문화학회’,문학과 영상의 접점에 주목하는 ‘문학과 영상학회’,그리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들의 연구모임인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등이 그 선두그룹들이다. 한국영상문화학회가 창립선언문에서 간파했듯 ‘영상이미지는 이제 간단히부정될 허상도,오류도,착각도 아니’다.그렇다면 영상이미지 담론을 어떻게생산적으로 이끌 것인가는 21세기를 맞은 우리가 숙명적으로 풀어 가야할 당면과제로 남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새천년 지구촌 話頭 ‘에이즈 퇴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가 새천년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는 에이즈와 기타 질병의 전염 방지와 퇴치를 위해 1억5,000만달러의 특별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등 총 3억2,5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앨 고어 부통령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는 에이즈가 가져오는 재난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군병력이 에이즈 확산의 주요 인자”라고 지적하고“민간인 보호와 아프리카의 병력 감소 방지를 위해 유엔평화유지군들은 에이즈 및 HIV 예방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구랍 1일 ‘세계에이즈날’에 맞춰 열린국제회의에서 유엔기구와 기부국 정부,민간단체 등에게 15∼24세 아프리카인들의 에이즈 감염을 2005년까지 25%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가 새해벽두부터 에이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선진국과 후진국간 그리고 아프리카와 다른 대륙간 에이즈 발병과 치료에 ‘격차’가 갈수록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현재 에이즈 환자나 에이즈 바이러스(HIV)보균자는 99년 말 현재 세계 전체로 3,360만,HIV 신규 감염자가 560만에 이르고 있다.특히 에이즈 사망자는 지난 1999년 260만명을 비롯,70년대 첫 발생이후 총 1,630만명에 달한다.이 때문에 1,100만명 이상의 에이즈 고아가생겼다. 이들 에이즈 감염자의 95%가 개도국에 몰려있고 특히 HIV 양성반응자의 약70%가 아프리카 최빈국에 몰려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짐바브웨의경우 전 인구의 4분의 1이 HIV양성반응자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전쟁중의 강간,마약주사,예방을 위한 재원과 인력부족,교육미비 등이 맞물려 에이즈 피해 확산을 촉진한다.에이즈 창궐은 외국기업의 발을 돌리게 하고 경찰과 군내부의 에이즈 확산은 치안부재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그러나에이즈 예방을 위한 재원은 턱없이 부족하다.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는 UN에서 아프리카의 에이즈 예방과 퇴치에 연간 10억∼23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아프리카 각국이 작년에 공식적으로 지원받은 돈은 10분의 1도 안되는 1억6,000만달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박희준기자 pn
  • AOL-타임워너 합병 파장

    세계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미디어업계의 공룡타임워너 그룹이 합병함으로써 관련업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모로도 사상최대인 이번 합병은 방송,영화,출판 등 기존 업종을 보유한전통 미디어그룹이 신흥 인터넷 업체와 대등하게 통합한 유례없는 사례라는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즉 타임워너는 전세계 2,300만 AOL 가입자들을 기존 서비스의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뉴미디어업체로의 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고 AOL은 CNN,타임지,워너브라더스,워너뮤직 등 타임워너의 최고급 정보·연예 콘텐츠 공급권을 갖게 돼 미디어업체로서의 ‘시민권’을 획득한 것이다. 새로 태어나게 될 ‘AOL 타임워너’는 자본금 2,500억달러(한화 약290조원)로 지난해 최대로 꼽힌 바이어컴의 CBS 합병규모를 능가한다.매출에서도 월트디즈니사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전통 미디어의 상호보완이 불러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까지 감안하면 합병이후 시장영향력은 더욱 강화되리라는 전망이다.10일 뉴욕 증시에서는 당장 이같은 기대감의 반영으로 양사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같은 형태의 결합이 21세기 미디어산업의 전세계적 대세가 될 것이라는전망속에 같은날 유럽 증시도 뜀박질을 거듭했다. 현재로서는 이같은 합병이 인터넷의 주요 취약점인 콘텐츠 부족과,기존 방송·연예업종의 화두인 인터넷 진출을 한꺼번에 해결할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분석되고 있다.때문에 AT&T,마이크로소프트 등 AOL의 최대 경쟁사들이 향후 1년 정도가 소요될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과정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만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두기업간 합병에는 난관도 없지 않다.거대그룹간 합병에 뒤따를 법적,기술적 문제들은 차치하고라도 인터넷의 특성인 유연성과 기존 미디어산업에 필수적인 규모의 경제가 어떻게 조화될지 두고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성장세가 폭발적일수록 미디어업체가 합병을통한 산업재편을 피할수 없으리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합병 주역 스티브 케이스 회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거대 복합언론매체인 타임워너를 합병시킨 스티브케이스 회장(42)은 호놀룰루 출신의 천재적 사업수완가. 80년 윌리엄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패스트푸드 전문 피자헛 제품관리담당자로 일하던 그는 밤에 초창기 인터넷 메시지 전달서비스를 하던 ‘더 소스’사를 운영하면서 AOL의 영감을 얻었다.피자의 첨가물(토핑)을 살피기 위해 미 전역을 여행하면서 인터넷의 미래를 깨달은 그는 이후 컴퓨터 게임배달업체에서 일하다 사장인 짐 킴세이와 함께 퀀텀 컴퓨터사를 85년 설립,AOL로 발전시켰다. 이미 동종업을 하고 있던 프로디지,컴퓨서브사와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스티브는 뉴욕타임스와 타임,그리고 ABC방송 등과 계약해 뉴스전달을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게된다. AOL을 처음 접속했을 때 들리는 소리인 “유브 갓 메일”은 영화제목으로도 인기를 얻어 미 소비자들에게 AOL을 더욱 친숙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합병발표후 보낸 회원들에게 쓴 편지에서“세계 제 1의 미디어인 타임워너와의 제휴로 여러분들은새로운 인터넷시대를 맞이할 것이다”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hay@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2)중산층은 나라의 기둥

    외환위기의 먹구름이 점차 걷히면서 중산층 육성과 빈부격차 해소가 우리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구조조정과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과정에서 소득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중·하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빈곤층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 발표대로 중산층 비중이 지표상으로는 급감하지 않았을 수있다. 그러나 중산층 개념에는 국민들 스스로 중산층에 귀속된다는 심리적 요소가작용한다는 점에서 체감지수의 회복도 중요하다.중산층은 사회적 안녕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다.따라서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빈곤층으로 떨어진 중산층을 다시 끌어올려 중간소득계층을 두텁게 하는쪽에중산층 육성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실태 한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산층은 ▲고졸 이상 학력자 ▲30평이상의 전세나 자가주택 소유 ▲안정된 직장 ▲자녀교육에 애로사항이 없고 ▲웬만한 여가수준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연봉 2,500만원 안팎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소득기준 상위 20%를 고소득층으로 볼때 그 나머지 계층 중 자신의소득,자산,능력으로 여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계층(약 40%)을 중산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득중간값의 50∼150% 범위의 계층을 중산층으로 본다.OECD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비중은 97년 68.5%에서 99년 1·4분기∼3·4분기 평균 64.7%로 줄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97년 54%였던 상위층에 대한 중산층의 소득비중이 98년 49.3%로 떨어졌고 99년 상반기에 48.7%로 더 낮아졌다.하위계층의 소득규모는 24.9%로 80년대 이후 최저다. ◆문제점 정부는 지난해 1·4분기를 고비로 계층간 소득불균등이 완화되고있고 올해말쯤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빈부격차 심화는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및 지식정보의 격차 등에 따른 빈부격차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도시근로자가구 소득 상위 10%의 월평균전체 소득이 하위 10%의 8.5배,이자·주식투자 등을 통한 재산소득은 38.6배나 된다.97년에는 전체소득 6.9배,재산소득 17.1배의 차이가 났었다. 중장년 실업자에 대한 정부의 직업훈련 결과도 기대에 못미친다.재경부에따르면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취업율은 30%도 안된다.대부분 40대 이상의 장년층으로 적응 및 교육능력이 떨어지고 훈련성과가 낮은 편이라 장기실업자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중산층 대책은 빈부격차를 심화하는 성향이 강한 지식사회의특성과 결부돼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정부 대책 정부는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있도록 훈련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정부는 지식기반 산업분야의 인력수급실태를 조사,수요가 급증한 정보통신 분야의 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제 낙오자·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의식주·자녀교육·의료비등 기본적 생계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한다.근로소득자 자영업자 자산소득자간 빈부격차는 조세공평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해소해나갈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고] 빈곤충 '기본적 삶' 해결 관심을 최근 경제회복을 계기로 위기과정에서 악화됐던 분배구조의 개선에 관심이고조되고 있다.논의의 대부분은 중산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보다 더열악한 계층에 대한 대책은 관심 밖이거나 마지못해 자선하는 심정 정도이다.하지만 경제위기 과정에서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크게 손해본 계층이 아니며,정작 걱정해야할 계층은 실업자,저소득층이며 특히 빈곤층이다. 경제위기가 분배에 미치는 영향은 첫째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치의 급격한 하락과,둘째 실업의 급격한 증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우리나라의경우 경제위기로 실질임금이 삭감되기는 했지만 이는 전 계층이 겪었던 현상이기 때문에 소득 감소는 중산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반면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은 소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당장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임금 외 소득이 있었던 극히 일부분의 실직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었다.더구나 애초부터 가난했던 후진국의 빈곤층과 달리 새로이 생겨나는 선진형 빈곤층은 경제가 고도화될수록다시 사회로 통합되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거나 아예 영원히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빈곤층에 대한 정책대안으로 취업기회의 확대나 이를 위한 교육훈련의 확충,자활 능력을 배양한다는 소위 ‘생산적 복지정책’을 표방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청사진이다.빈곤층의 입장에서는 당장의고통이 더욱 절실하다.혹자는 빈곤층을 위한 시혜적 소득보전정책이 서구식의 복지병을 불러올까 걱정도 하지만 이는 있지도 않은 망령과 싸우는 형색이다. 복지정책의 관건은 시혜자의 태도보다는 정책의 정교함에 있다.이점에서 보자면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도 방향에서는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정교함에서는 현저히 떨어져 부담자들의 반감을 살까 우려가 된다.다음으로 재원의 조달은 간단히 말해서 모두가 십시일반(十匙一飯)하는 방법밖에 없다.즉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누가 더부담하는가도 정책의 정교성에 관련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사회구성원 사이에서 빈곤층 보호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시급한 과제는 전국민의 80%를 중산층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장기본적인 삶조차 영위하지 못하는 계층의 고통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시간이 갈수록 빈곤층 해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경제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선진국 문턱에서 상당수의 빈곤층을 안고 가는 것이 결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정부정책 성공사례 중산층을 위한 정부정책 가운데 생계형 창업자금 지원사업과 학비 지원사업이 비교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창업지원 지난해 7월15일부터 정부가 신용보증기금에 2,000억원을 지원,이를 바탕으로 소기업에 융자를 해주고 있다.사업 6개월만에 창업보증실적이 1조2,600억원을 넘어섰다.이 덕분에 창업한 기업만도 5만개에 이르며 이들이평균 3·5명을 고용,17만명이 일자리를 얻었다.창업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지원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어 제조업 21%,음식·숙박업 17%,스포츠 등 기타서비스업,건설업의 순이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창업보증용으로 1조7,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약 5만개 소기업당 3,000만원씩을 지원,18만명의 일자리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학비 지원 정부는 경제위기 속에서 실직가장의 자녀들이 학업의지를 잃지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지난해 만5세 이하의 생활보호대상자와 농어촌 저소득층 자녀 2만9,500명에게 학비 56억원을 지원했다.올해에도 5만명에게 11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농어촌지역 만5세아 무상교육비로 59억원을 책정,1만5,000명에게 혜택을 베푼다. 저소득층 중·고생들을 위해 지난 2년간 1,70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도 3,200억원을 책정했다.모두 40만명이 학비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대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계속된다.지난해 대학생 10만명에게 학비를 융자해준데 이어 올해에도 451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30만명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박선화기자]-외국 사례·교훈효율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중소 제조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지원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과 지식집약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사전에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과연 지식기반사업이 고용효과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무작정 지원은 정책적 실패와 재원낭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국도 실패했다 미국은 클린턴 집권기인 지난 93년 고용창출 능력을 키우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했었다.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책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는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이다. 분석결과 해당 중소기업이 사업체 규모로는 중기에 속했으나 소유주가 대기업에 속한 경우가 많아 분류상 오류가 있었다.또한 현재 고용인원 대비 고용창출 비율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있어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새로이 창출된 일자리가 1년후 남아있는 생존능력에 있어 대기업이중소기업에 비해 오히려 15%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육성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지식집약 서비스업에서 고부가가치직종의 일자리 창출에 제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제조업이 강한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에서는 서비스업에서고부가가치 직종이 많이 나왔다.반면 제조업이 약한 영국의 경우 금융보험업에서 고부가가치 직종이 많이 나왔으나 주로 자영업과 비사업서비스업에서 임시직,단시간 근로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우리의 정책방향도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력 수급전망을 토대로 민간의 고용창출능력이 많은 부문부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교훈을 낳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 [대한시론] 새 세기를 열며

    1950년대에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일본을 방문한 적이있었다.그때 주위에서 이웃 나라인 한국에 가보지 않겠는가 물었다.그의 대답은 가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세계사의 격동기인 15세기에서19세기까지 500여년 동안 나라 문을 잠그고 아무런 개혁이나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던 나라는 장래 희망도 없다는 뜻이다. 돌이켜보면 19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지배층의 가렴주구로 백성들의 생활은 도탄에 빠지게 되었다.이에 따라 전국 도처에서 민란이 일어났다.그러나당시 집권층은 자신의 호의호식에만 관심이 있었고 국민들의 곤경을 해결하기 위한 개혁은 외면하였다.그 결과 전국적인 규모의 농민항쟁인 갑오농민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이를 진압한다는 구실로 청일전쟁이 일어났고,승리한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해방은 되었으나 남북 분단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이 기간중 한국 역사는 우리에게 값진 교훈이 되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 나라를 다스리지(自治) 못하면 결국엔 외세가 개입하게 되고 이는엄청난 국민적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는 것이다.지난 2년 동안 뼈저리게 겪은 IMF 위기도 문제의 본질에 있어서는 19세기 후반 이후 전개된 정치적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는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 체질을 초래한 요인들을 잘 알고 있었다.소모전으로 날을 지새는 정치권,낙후된 금융산업,국제경쟁력이 취약한 재벌기업,대립·갈등의 노사관계가 주된 요인이나 이를 개혁하는 데는 엄청난 고통·희생·저항·반대가 뒤따를 것이므로 우리 스스로 바꾸지 못하였던 것이다.그후 일어난 것은 우리가 체험한 대로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늘 바뀌고 변한다.변하는 속도가 최근에 올수록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늘 스스로 변화하는 것을습관화하고 체질화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이미 2,500년 전에 공자는 ‘매일매일 새롭게 거듭 태어나야만 한다(日日新又日新)’고 하였다.지금처럼 국제화·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을 때는 이에 맞추어 우리 자신도 변화의 속도를 빨리 해야 국제경쟁에서 낙오하지 않음은 새삼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우리의 최대 화두는 개혁과 구조조정이다.급변하는 세상에서 이에 맞추어 개인·기업·은행·정부·정치권·노조·학교·언론 등 모든 조직이 스스로 변하는 것을 체질화해야만 한다는 뜻이다.어떤 이는 개혁과 구조조정은 IMF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한 번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급변하는 세상에선 이에 맞추어 개혁이나 구조조정·혁신·변화를 일상생활화·체질화해야만 생존 자체가 가능하다. 선택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다.급변하는 세상에 살면서 이에 맞추어 스스로 매일매일 조금씩 변할 것인가,아니면 개혁과 구조조정이 두려워 가만히 있다가 외세가 들어와 한꺼번에 개혁하게 놔둘 것인가다.희망찬 21세기를 열면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19세기 후반기 이후 전개된 정치적 양태나 근자에 겪은 IMF사태 같은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온 것을 보면 보통의 각오나 결단이아니고서는 이러한 악순환에서헤어나기가 어렵다.특히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지도층부터 매일매일 거듭 새롭게 태어나며,개혁과 구조조정을 일상생활화함으로써 우리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치 능력을 새 세기엔반드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외세 개입으로 선량한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한다.선진국이란 결국 스스로 자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국가이며,새 세기엔 이런 나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鄭暢泳 연세대교수·경제학
  • [새 정치문화를] (5)새인물 수혈

    16대 총선을 앞두고 ‘새 인물’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이러 한 분위기에 따라 연령과 경력이 다양한 ‘정치신인’들이 저마다 ‘전문성 ’과 ‘참신성’을 내세우며 기성정치인에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공통된 주제는 ‘새 정치,새 인물론’이다.‘새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정치 구현’이 정치 입문의 변이다. 총선에서 약 40∼50% 정도의 물갈이가 예상되는 것도 이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6일 마감한 민주신당 2차 조직책 공모에 233개 지역에 1,258명이 지원,평균 5.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물갈이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클 것 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의 경쟁률은 8대1에 육박했다.이는 결국 새 인물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과도 맥이 닿아있다. ‘새 인물’‘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국민회의의 경우 당선 안정권에 들어 있는 현역의원의 상당 수가 지난 15대 때 물갈이된 초선의원들이다.반면 중진의원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교체 요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80%에 가깝다. 따라서 ‘물갈이’‘새 정치’‘세대교체’는 16대 총선의 중요한 화두들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산술적인 의미의 물갈이만으로 ‘새 정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지 적이다.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당리당략적 정치환경이 극복되지 않고서는 세 대교체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15대 총선에서는 신선한 이미지로 당선됐으나 곧 구태정치의 계승자로 변모한 경우가 많은 것도 우리의 척박 한 정치풍토와 연관이 있다. 따라서 물갈이 추진과 병행해 제도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천년 민주당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에 걸맞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인물 교체와 함께 정치의 틀을 고치는 작업을 병행해야한다는 주문 이다.16대 국회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할 수 없게 전면적 물갈이가 이뤄 지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자는 과격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개혁 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 을 가진정치인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많이 정치권에 들어올 경우 새 정치 실 현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전문성을 지닌 참신한 신 인들이 대거 정치권에 유입되면 자연스럽게 구태 정치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물갈이론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줄서기’와 ‘상대 흠집내기’로 눈쌀을 찌푸리게하는 사람도 있다 .한 의원은 “젊다고 다 신인이 아니다.기성 정치인들의 구태를 능가하는 경 우도 있다”고 개탄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원내활동이 부진한 의원,결함이 있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낙 선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정치신인들에게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이것만으로 부족하다.‘새인물’‘새정치’를 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 해서는 총선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서양화가 오세영씨 ‘심성의 기호’ 展

    역학(易學)에 따르면 세상만물은 음양으로 이뤄져 있다.이 음양에서 오행이나온다.태어나서 자라고 열매 맺어 거두어 쉰다는 생장염장(生長斂藏),무위이화(無爲以化)의 사상이 음양오행이다.싫어하는 오행끼리 만나면 서로 미워하고 헐뜯는 상극 관계가 된다.반면에 상생은 글자 그대로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일종의 사랑의 관계다.원로 서양화가 오세영씨(61·숭실대 조형예술원교수)가 최근 붙좇고 있는 화두가 바로 음과 양,그리고 팔괘다.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오세영전’(16일까지)은 작가 특유의 역학적 세계관을 온전히 엿볼 수 있는 철학적 분위기의 전시다. 작가에게 태극과 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태극을 둘러싸고 있는괘는 우주의 근본요소와 질서를 상징합니다.우리 민족의 심성 기호는 이 태극 8괘에 있다고 봐요.우주의 생성원리를 음양으로 표현한 것,다시 말해 잔소리는 없어지고 뼈만 남은 형상,그것이 바로 제 작품입니다.”작가의 말대로라면 만물의 기원과 생성,조화의 원리가 모두 화폭에 담겨 있는 셈이다.그의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우주의 암호처럼 기묘한 느낌이 든다.그런가하면 폐허가 된 고대 도시의 거대한 그림자가 불현듯 떠오르기도 한다. 이번 개인전에는 ‘심성의 기호(Signs of Mentality)’연작 20점이 나왔다.4괘가 상징하는 하늘과 땅,물,불의 이미지를 해체한 뒤 작품에서 재구성한 것이 특징.컴퓨터 칩과 같은 현대사회의 오브제를 활용,인간과 기계의 화해를모색한 점도 주목된다. 작가는 196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매체실험과 표현기법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의 성을 쌓아왔다.그는 이번 작품에서 혼합매체를 사용하면서도 질감 위주의 판화적 특성을 살리고자 힘썼다.단순한 평면적 붓질 보다는 칼붙이 등으로 긁고 그려내 요철 효과를 냈다.색깔은 기본적으로 우리 전통색인 오방색(五方色)을 사용하되,황색톤의 중간색을 강조했다.오방색은 청(방향으로는 동),백(서),적(남),흑(북),황(중앙)을 일컫는 말.백색과 흑색,적색이 재앙과악귀를 막는 주술적인 색이라면,황색과 청색은 각각 제왕과 희망을 상징한다.작가 특유의 음양론적 색채감각을 살펴보는 것이 관람의 포인트다. 오세영은 서울미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아카데미오브 아트 필라델피아에서 공부했다.지난 79년 영국 국제판화 비엔날레 때옥스포드 갤러리상을 받으면서 해외에 이름이 먼저 알려진 국제파다.하지만그는 동양적 사유와 미감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이번 전시에서도 화면한쪽에 돗자리를 오려 붙이고 또 한편엔 컴퍼스를 이용해 정교한 원을 그려넣는 등 동서양의 정서와 기교를 모두 담아 냈다. 괘의 상징성과 그 해체작업을 통해 인간심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의 작업은 퍽이나 형이상학적이다.그의 작품들은 태극과 괘에 살아 숨쉬는 지혜를 현실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도록 도와주는 정신적 나침반 구실을 한다.(02)544-8481김종면기자 jmkim@
  • “원하는 것만 선택…” 인터넷방송 인기

    21세기 화두인 인터넷은 방송이라고 예외는 아니다.오히려 ‘캐티즌’이란단어까지 만들어가며 기존 방송을 위협하고 있다.캐티즌은 방송을 뜻하는 캐스트와 네티즌을 합친 신조어로 인터넷방송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인터넷방송은 방송국이 디지털 방식으로 준비한 음악이나 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놓으면 네티즌들이 이를 자신의 컴퓨터에서 보고 듣는 방식이다.내용이 뉴스 음악 연예 등 분야별로 전문화돼 있어 원하는 것만 골라 볼수 있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기존 매체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인터넷방송은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깔리면서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다.97년 10월말 10여개에 불과했던 인터넷방송국들은 이제 150∼200여개에 달한다.관련과목과 인력교육과정이 개설된 대학들도 생기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원도 생겼다. 현재 볼 수 있는 인터넷방송은 나인포유,무차별,얼토당토,알지넷 등이 손꼽힌다.지난해 11월 한국통신과 KBS가 ‘크레지오’,온세통신이 ‘ING’,삼성물산이 ‘두밥’을 개설하는 등 대기업과 정보통신사업자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방송에 공중파방송이나 대기업들이 계속 진출하면 기존 독립방송국들은 특정 계층을 위한 방송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시청자들로선 방송을 입맛따라 골라 볼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이 정착되려면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우선 통신망과장비등 하드웨어의 문제.인터넷방송을 보려면 컴퓨터 사양이 펜티엄급 이상이어야 하고 리얼오디오와 같은 방송시청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인터넷 접속속도는 초고속인터넷(ADSL)이나 종합정보통신망(ISDN) 수준이 바람직하다.저속 모뎀을 쓰면 화질이 나쁘고 서비스 시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방송을 즐길 수 있게 하려면 통신기반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인터넷방송의 내용도 문제다.인터넷방송아카데미 김용덕팀장은 “현재 제대로 서비스를 하는 곳은 30여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인터넷방송이 붐을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그만큼 품질이낮은 내용으로 시간을 때우는곳도 늘고 있다.김팀장은 “인터넷방송이 단순히 동영상을 뿌려주는 것으로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캐티즌이 재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방송요소가필수”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II)고봉준

    [4]백무산의 언어는 ‘갈라섬’의 단성성에서 ‘배려’의 다성성으로,‘변혁’의 근대성에서 ‘생성’의 탈근대성으로 횡단하고 있다.이는 곧 그의 사유가 ‘외부적’사유에서‘내재적’사유로 변모하고 있음을 증거한다.‘길은 광야의 것이다’는‘생성’이라는 내부적 사유를 근간으로 하는‘출렁거림의 언어’세계이다.여기서 생성이란 노자(老子)적 의미에서 현(玄),‘상도(常道)의 세계’이다. 그 세계는 물질이 아직 어떤 형태를 부여받지 않은 미분화와 원질료의 세계이며,따라서 그것은 무수한 가능성으로서의 불교적 공(空)관념과도 유사하다.이 출렁거림의 언어 속에서 우리는 탈근대의 한 지평을 목격한다. 이것은 씨앗이 아니라/작은 구멍이다//이 텅 빈 구멍 하나에서/어느날 빅뱅이 시작된다-‘풀씨 하나’부분내 생애도 무너지고/세상도 온통 균열이 지는 통에/그 쬐그만 냉이꽃 한송이가/아주 쬐그만 것이 그 무심한 것이/바람도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그 쬐그만 것이’부분봄날 졸음보다 작은 힘이/꽃잎 떨어져 휘어진 물결보다 작은 것들이/어깨선굽은 그 작은 곡선보다 미세한 굴곡이-‘거대한 것인줄 알지만’부분‘생명’이란 거대한 그 무엇이 아니라 ‘텅 빈 구멍’‘쬐그만 것’‘작은힘’‘작은 것’‘미세한 굴곡’처럼 본질적으로 작고 사소한 것이다.이때생명이란 그 자체가 근원적인 에너지이자 일종의 ‘내재성의 장’이다.여기서 내재성의 장이란 근대적 사유가 만들어 놓은 제동과 관성으로서의 구조적 배치를 넘어선 ‘생성’의 차원을 의미한다.생성의 사유란 이처럼 근대적거대 질서에 대한 탈전체화와 연결되어 있다. 생성이란 일종의 현동체(생명)이다.그것은 비역사적이고 단일한 상수(常數)가 아니라 그 자체가 특정한 운동과 변화에 대한 경험에서 역사적·문화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결과이다.반면 근대 자본주의,특히 근대적 사유에서물질의 흐름은 생명체 본연의 역동적인 성질이기보다는 그것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힘에 순응하는 질서이다.그러나 생성의 세계는 이러한 근대의 시·공간을 벗어난다.근대적 욕망의 배치가 모두 해체된 생성적 시·공간이 바로‘모태’와 ‘광야’이다.자본주의로 표상되는 근대적 시간관이 노동을 단순한 교환가치의 매개로 전유하는 미분적 시간이라면,생성의 시간이란 적분의시간이다.또한 생성의 공간으로서의 ‘광야’란 ‘슬픔’‘공포’‘상실’등의 감정이 틈입하지 못하는,아직 감정이 생겨나지도 않은 유동적 자유활동의 장이다.그곳에서 생성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다만 에테르처럼 ‘출렁거림’으로써 역동적으로 존재한다.‘출렁거림’이란 곧 물질을 명사와 형용사가 아닌 동사의 차원에서 파악하려는 인식의 산물이다. 생성으로서의 “생명이란 물질이 기울어진 것”처럼 일정한 틀 속에서 주형(鑄型)되지 않으며,또한 “누가 최초의 불꽃인지/누가 중심인지/알 수 없다/알 필요도 없다/중심은 처음부터 무수하다”처럼 중심을 갖지도 않는다.꽃은 피었다 지고/지고 또 피는 것이 아니라//같은 눈 같은 가지에 다시 피는 꽃은 없다 언제나 새 가지 새 눈에 꼭 한번만 핀다네-‘꽃은 단 한번만 핀다’부분또한 생성이란 근본적으로 차이와 반복의 영원회귀적인 운동이다.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카오스의세계도,또한 코스모스의 세계도 아니다.오히려 그것은 그러한 미분화의 이전 상태라는 점에서 카오스모스의 세계다.인용시에서 ‘꽃’이라는 생명체는 ‘피고-지는’반복적 운동과 ‘꼭 한번만 피’는 차이의 운동을 동시에 현존시킨다.이처럼 생성의 사유는 사물을 존재(being)의 그물에 구속시키지 않고 힘과 강도라는 사건의 차원에서 이해한다.따라서 생성의 사유란 곧 ‘생명’을 무한생성의 운동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며,나아가 현존하는 것의 긍정적 이해 위에서 동시에 그것의 부정…생성·소멸하는어떠한 변화도 역동적인 운동의 흐름 속에서 파악하는 사유이다. 백무산의 시는 생성의 사유를 통해 근대의 울타리를 넘어선다.이때 그러한사유는 차이와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인 ‘내재적 장’으로서 ‘허공’을 필요로 한다.이 지점에서 백무산의 시는 불교적 사유와 마주친다.시집전편에 걸쳐 ‘허공’‘비움’‘구멍’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나타나는 허공의 이미지는 불교적 공(空)개념과 유사하다.또한 그것은 우주의 생성과 팽창을 가능하게하는 근원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스토아적인 우주론과도맥락을 같이 한다. 근대적 사유가 ‘권력’이라는 ‘중심’의 논리라면 ‘허공’을 중심으로 하는 생성의 사유는 공(空)과 만(滿)이 각각의 잠재태라는 깨달음을 근간으로한다.따라서 허공이란,꽃이 “마침내 자신의 몸 하나/마저 비워버”릴 때에야 개화할 수 있듯이 본질적으로 만(滿)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앞서간 이들은 저만큼에서 돌아오고 지배에서 벗어날 권력에의 의지를 외쳤으나 권력 지향의 사욕으로 물들고 꿈꾸는 것은 더 이상 해방이 아니라 사유물에 대한 관심이었다…모든 영감은 허공에서 일어난다 눈길 한번에 저 고해의 쓰라린 가슴들이 허공중에 환히 밝아지고 허공만이 창조의 모태이나 이를 억압하는 인간과 인간 사이 권력의 중력장을 끊고 그리하여 온전하고 환한하나의 생명을 꿈꾼다 어디에고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모공 하나 모자라지않는 생명 하나 발명할 꿈을 꾼다 -‘중력장’부분생성의 사유가 펼쳐 보이는 ‘공(空)’의 세계에서 중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결국 그러한사유가 권력의 중력장에 끌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그러나 지난날의 ‘혁명’담론이란 근대적 권력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사실 권력이란 발생학적으로 억압적이기에 선량한 권력이란 하나의 형이상학일 뿐이다.권력은 하나의 거대한 중심을 가정한다.따라서 권력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적 계층 구조는 존속할 수밖에 없으며,그때 중심은 주변을 배제와 억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제어하기 마련이다.따라서 진정한 혁명이란 권력을 권력 아닌 것으로 넘어서는 것,즉 권력자체를 해체하는 일이어야 한다. 결국 생성의 사유에서 볼 때 이상적 혁명이란 모든 권력을 일소하는 행위이다.그래서 권력은 ‘종말’에 이르러 ‘박살나’는 순간에만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다.“권력은 그때만 겸손하다/권력 아닌 것으로 권력을 비우라/그렇다면 권력을 지배해야 한다”라는 진술은 혁명이 억압적 권력을 선량한권력으로 대체하는 행위가 아님을 의미한다.그것은 “자유-그 자유를 얻지않고/스스로 자유가 된 사람”처럼 자유라는 관념의 중력장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성취되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우리 스스로가 확인할 일이 있습니다.안타깝게도 권력에의 욕망과 사욕으로부터 스스로 정화하지 않고 어떠한 판단도 모색도 부질없는 것입니다.역사 앞에서 우리는 끝내 빈손일 뿐입니다.…승리냐 패배냐가 아니라존중입니다.//이 우주에는 머무름도 없지만 사실 균형도 없습니다.긴장이 낳은 흐름만 있을 뿐입니다.//그러므로 인간은 존재가 아니라 ‘어떤 상태’라고 나는 믿습니다.그러므로 인간은 실체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성질’이라고 나는 믿습니다.‘상태’와 ‘성질’이 촉감할 수 있는 그림자를 만들 뿐이라고 나는 믿습니다.그러므로 인간에게 부여된 모든 것은 자유의 영역입니다.끝없는 대지입니다.-‘겨울 조정환’부분인용시는 인간을‘존재’가 아니라‘생성’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다.이처럼 물질을 생성의 관점에서 파악할 때,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유기체는 일정한 강도(强度)를 지닌 파동으로 인식된다.그리고 인간 역시 어떤‘존재’로서의 실체가 아니라 ‘상태’와 ‘성질’이라는 파동이 만들어 낸 촉감할 수 있는 ‘그림자’일 뿐이다.따라서 인간의 관계란 이러한 파동과 파동이 만날 때 촉발(affection)되는 운동의 일종이며,그러한 운동을 통해‘좋음/나쁨’이 형성된다.세계는 그러한 파동으로 충만하다.그리고 그러한 모든 파동들이 그 위를 어지럽게 흘러 다니는 하나의 거대한 장이 바로‘대지(광야)’이다. 이처럼 물질이 ‘실체’가 아닌 ‘상태’와 ‘성질’로 인식된다는 것은 그것을 ‘출렁임’의 역동적인 흐름으로 파악한다는 것이다.이때 근대의 모든‘단단한 것’들(권력,이성,질서 등)이 에테르 같은 유동적 상태로 녹아 내린다.그리고 그것들이 생산한 흑백의 극단적 대결 논리 역시 해체된다.인용시에서 말하는‘존중’이란 이러한 극단적 대립과 갈등을 벗어난 인간관계이다.하나의 중심이 초월적 위치에 군림하면서 타자를 억압하고 배제하는 것이 근대적 권력 모델이라면,파동(타자)과 파동(타자)이 대화적 관계 속에서 촉발 운동을 일으키는 것은 탈근대적 사유의 모델이다.여기서‘존중’과‘배려’란 윤리적차원의 바탕으로 한다.이러한 ‘배려’와 ‘존중’의 세계야말로 탈근대적 인간 관계의 바람직한 모델일 것이다.우리들 삶은 그곳에서 더 이상 측량되지 않는다/우리들 꿈은 더 이상 산술이 아니다/길은 어디에나 있고 또 없다/길은 대지 위에 있으나/길은 자주 대지를 단순화한다/때로는 대지에서 자란 우리들/대지에서 추방하기도 한다/우리가 헤쳐온 길이 우릴 버리기도 한다/길은 자주 대지의 평등을/욕망의 평등으로 변질시키고/대지의 선한 의지를/권력의 사욕으로 타락시킨다//삶이란 오고 가는 것일까/인생이란 흐르는 길 위의 흔적일까/저기 출렁이는 물결을 보아라/허공에 맞닿아 끝없이 일렁이는 물결을 보아라//길이란 길은 광야 위에 있다/길 위에 머물지도 말고 길 밖에 서지도 말라/길이란 길은 광야의 것이다/삶이란 흐르는 길 위의 흔적이 아니다/일렁이어라 허공 가운데/끝없이 일렁이어라 다시 저 광야의/끝자락에서 푸른 파도처럼 일어서는/길을 보리라-‘길은 광야의 것이다’ 부분보편적으로 길은 과거의 흔적이나 미래의 방향을 표상한다.물론그때의 길은 특정한 개인이 지나온 삶의 흔적과 무수한 변화의 굴곡들이 앞다투어 지나갔던 역사적 궤적이라는 중첩적인 의미를 갖는다.그 속에서 길은 긍정과 부정이라는 양가성을 함의하는데,시인은 그러한 가치의 양극을 ‘기쁨·희망/나락’‘확신/혼란’의 관계로 파악한다.이러한 이항 대립적 관계망은 결국둘 중의 하나라는 선택적 차원과 경험론적 틀을 극복하지 못하기에 새로운의미를 산출하지 못한다. 오히려 ‘길이 시작된 곳을 찾았을 때’나 ‘길을 내려 길을 보았을 때’처럼 ‘생성의 장’으로 회귀했을 때 길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전화된다.왜냐하면 길의 원형인 ‘광야’란 일종의 ‘공(空)’이기 때문이다. ‘길’이라는 단어 속에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정복욕이 꿈틀대고 있다.따라서 ‘길’이 ‘공(空)’의 상태로 회귀할 때 그것은 길이 아니라 출렁임으로서의 대지(광야)이다.대지(광야)는 인간의 질서를 각인하지 않는다.이러한사유는 곧 생태학적 상상력과도 맞닿아 있다.‘길’이 인간의 자연 정복의산물이라는 점에서‘근대적’언어라면,‘광야’는‘탈근대적’인 생성적 사유의 언어이다. 이때 탈근대적 언어로서의 광야는 황금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하지 는다.오히려 그것은 대지 위에 있으면서 ‘대지를 단순화’하고,인간을 대지로부터추방시키는 억압적인 질서의 근본적 해체 상태를 의미한다.또한 그것은 ‘대지의 평등’과 ‘욕망의 평등’을 착종시키고 ‘대지의 선한 의지’를 ‘권력의 사욕’으로 전이시키려는 근대적 힘에 대한 투쟁 의지이다.그러한 의지가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을 때 인간의 삶은 측량과 산술이라는 자본주의적 시간기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이러한 그의 시도가 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그자리에 새로운 성을 쌓으려는 건축학적인 노력이 아님은 물론이다.오히려 그는 생성이라는 역동성을 바탕으로 근대의 울타리를 횡단하려 한다. 생성의 사유에서 바라본다면 길이란 “어디에나 있고 또 없다”처럼 잠재태로 존재한다.이러한 사유의 근간에는 “길 위에 머물지도 말고 길 밖에 서지도 말라”는 불교적 화두가 깔려 있다.결국 인간의 삶이란 길이라는 근대적장치 위에 고착된‘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광야 위에 찍힌 ‘흔적’처럼 유동적으로 역동적으로 흐를 때,그리고 무한 역동성으로서 ‘허공’가운데에서 끝없이 일렁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5]‘해방의 이론은 억압의 현실을 먹고 산다’.그러나 그 이론은 90년대 이후한국사회에서 미세하게 분화된 거대한 세계의 질서를 총체적으로 바라보지못함으로써 현실을 주도하기보다는 변화된 현실에 적응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90년대 이후 전개된 많은 담론들은 지난날의 근대적 이론들을 비난하는 속에서만 자신의 정당성을 발견하려 한다.그러나 비난이란 새로운 모색을 구성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과거의 것이다. 백무산의 언어가 오늘날 우리 문학에서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노자(老子)철학과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하는 탈근대적 언어의 창출이라는 그의 문제의식은 비단 서구적 근대라는 식민성으로부터의 해방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근대적 억압 질서로서의 자본주의 극복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특히 근대적 질서가 무한경쟁과 타자의 배제라는 폭력적인 모습을 띠는 데 반해서 그의 탈근대적 사유는‘존중’과‘배려’라는 생성의 사유를 바탕으로 근대의 문턱을 넘어선다.주체-타자의 상호배제라는 근대의 아포리아를 가로지르며 노자적·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탈근대의 모색 속에는 80년대 언어에 대한 노동문학의 자기반성이라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들어 있다.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단절과 연속의 길항작용 속에서 파악될 때 미래로서의 21세기란 우리에게 허무의 바다가 아니라 ‘참을 수 없는 또 한 시대의 격랑’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을 것이다.
  • 뉴스피플,16대총선 판세분석…출마자 총점검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최고급 시사주간지 ‘뉴스피플’은 창간8주년을맞아 푸짐한 읽을 거리와 흥미진진한 화제로 ‘무장’했다.우선 최근 ‘테헤란 밸리’를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권력’의 모습을 커버스토리로 상세히 다뤘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테헤란로’의 도전과 젊음을 통해 21세기의 ‘디지털 코리아’를 전망해봤다. 창간 8주년 기획특집도 마련했다.부동산 재테크의 노하우,21세기 핵심 화두인 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앞서가는 젊은 벤처기업가 4인의 이야기, 그리고 21세기 유망직종을 총망라했다. 또한 골프 애호가들을 위해 ‘초보에서 싱글로가는 베스트 포인트’를 별책부록으로 발간했다. 두번째 부록에는 16대총선 판세분석과 출마자들을 총점검하는 내용을 실었다.필진보강과 새 연재물로 읽을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역사학자 이도학씨의‘다시쓰는 한국고대사’와 전통옥새전각장인 민홍규씨의 ‘우리문화읽기’,그리고 창원대 도진순 교수가 ‘시론’의 새 필진으로 합류했다.
  • 올해 외교 기상도

    2000년 한국 외교의 화두는 한반도 평화정착,즉 ‘냉전종식 외교’로 볼수 있다.포용정책을 통해 남북 평화공존 체제를 확고히 다지면서 세계 유일의 냉전체제를 해체하겠다는 것이다.. ◆북·미관계 전망 북·미협상이 최대 관건이다.아직 북·미 관계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지만 전체적으로 ‘차차 맑아짐’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선 북한의 대외 관계개선 의지가 눈에 띈다.북한은 3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는 미국·일본과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미국의 체제보장과 일본·서방의 경제지원을 양축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만간 가시화될 ‘북·미 고위급회담’이 최대 분수령이다.양국 관계정상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구도의 대체적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회담이 될 전망이다.이르면 1월 중 실무창구인 ‘김계관-카트먼 라인’을 재가동,2∼3월 중에 고위급 회담 일정을 확정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반도 4강외교 지난 2년동안 구축된 ‘외교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속도가 붙는 한 해가 될 듯하다.대일 외교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문화적 장벽을 허물면서 인적·국민적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對中)외교는 ‘정례협의’ 단계로 진전될 듯하다.한·중을 오가는 연2회의 외무장관 회담에서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면서 21세기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킨다는 전략이다.올 대통령 선거가 있는 러시아의 경우 정치적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기존의 우호관계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게 목표다. ◆주변 외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안보외교와 함께 ‘실리외교’도 주요한 과제다.유럽과 중동,아세안 등과의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통상외교’가주목된다. 특히 내국인 통상수준으로 무역장벽을 허무는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칠레와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되고있고 향후 뉴질랜드,태국,싱가포르 등과의 협력논의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대 한 매 일 구 독신 청 721-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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