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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편향적 언어유통과 토론문화

    최근 나는 대단히 민감한 사회적 갈등을 화두로 삼는 두종류의 토론회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19일 부산에서 열린 이문열씨와의 독자 토론회와 22일 서울에서 열린 ‘밥꽃양을 이야기하는 모임'이 그것이다.이문열 토론회는 최근 이문열씨가 보여주고 있는 정치적으로 대단히 부당하고 부실한 언어행위와 관련하여 주목을 끌었고,영화 ‘밥꽃양'을이야기하는 모임은 인권을 말하는 영화제에서의 사전검열시도라는 치명적 과오와 그 영화 자체가 담고 있는 노동운동에 대한 깊은 고민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외형상으로는 토론회라는 같은 모양새를 지니고 있으나,내막을 들여다보면 이 두 토론회의 성격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무던하게 용인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말하기 문화의양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두 토론회는 여러 가지 점에서 대조적이었다.우선 토론회를 추동한 매체가 시대를 기록하던 매체인 소설과 시대를 기록하게 될 매체인 디지털 영화란 점부터 시사적이다.이렇게 매체가 바뀌는 시대에,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는소설가와 앞으로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한 감독들이 두 토론회의 주역이었다는 점은 아이로닉하고 가슴아픈 대조가 아닐 수 없다.세상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바라보고 재단하는 언어기술자와 최대한의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려 애쓰면서 카메라 옆에 서 있던 피사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토론주최측의 태도와 토론시간이었다.어지간하면 적당한 선에서 말을 그치기를 바란 ‘대화'와 할 말이 너무 많아 밤을 꼴딱 새워버린 ‘이야기' 모임이라고 하겠다.이문열 토론회가 다른 독자와의 대화와는 약간다른 모양새 덕분에 두 시간여를 토론하기는 했으나,결국 ‘시간관계상' ‘독자가 알아서 판단하라'로 끝나는 결과적요식행위였다면 ‘밥꽃양 이야기모임'은 기어이 답을 찾지않으면 안될 절박함으로 모든 독자-참가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있는 대로 끄집어내는 바람에 새벽 한시까지,그것도 모자라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된 말들의 진짜 전쟁이었다.지나간 시대의 리얼리즘 소설들이 그랬듯이,영상이라는 강력한기록의 힘이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관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사건 당사자가 된다는 점을 영화 ‘밥꽃양'과그 관객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런 차이는 물론,이문열씨를 초청하여 영광도서에서 열린 토론회가 서점과 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신간 판촉행사의일환이었다는 사실과,‘밥꽃양 이야기모임'이 밥꽃양 ‘독자'들의 내적 요구에 의하여 개최된 토론회였다는 사실로부터 강력하게 발생한다.우리 시대의 소설가들은 영광독서토론회 식의 판촉활동이 아닌 곳에서 독자와 대화하는 경우가극히 드물다.기껏해야 각종 문학강좌에서 ‘선생님'으로 독자를 만날 뿐이다.어디 소설가뿐이랴? 우리 사회의 말을 생산하는 자들은 그 말의 소비자와 결코 직접 대면하려 하지않는다.어쩌다 대면을 할 기회가 있어도 마지못해 단상에라도 올라간다.인쇄매체의 권위를 타고 강림하던 말은 이번에는 마이크의 독점을 통해 선포된다. 이런 근본적 불평등이 야기하는 효과는 자명하다.저자는독자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바로 이러한 편향적 언어유통구조를 타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들은 자신들의 일방적 언어를 사회적으로 관철시키는 데 성공해 왔다.그러나,‘밥꽃양 이야기모임'은 바로 이러한 언어유통구조에 균열을 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말의일방적 소비자였던 사회적 약자들의 말을 겉으로 드러내려애썼고,스스로 모임을 만들고,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말을하고,그것도 사정이 허락하는 한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이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말의 소비자들이 더이상 언어의 일방통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아닌가? 나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토론은 이러해야 한다고생각한다.텔레비전에서도,학회에서도,열두 시간짜리 토론을 하자.그리하여 매체와 제도가 부과해준 모든 우상을 벗겨버리고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말하도록 하자.사회의 건강성은 최우선으로 말의 건강에서 온다. ●노혜경 시인
  • [정치 2001] (2)여야 쇄신바람

    2001년 정치권은 정쟁속에서도 쇄신을 향한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여준 한 해였다.여권 내부의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며 민주당에서 시작된 쇄신 바람은 국민 호응을 업고 야당에까지 번져갔고,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에 앞서 정치권이 해결할 숙제로 떠올랐다. ‘인적쇄신’과 ‘시스템에 의한 정치’란 화두(話頭)를정치권에 던진 이 운동은 ‘1인(人)정치·측근정치·밀실정치 타파’ 등을 국민적 관심사로 공론화시켰다.초기부터 민주당 쇄신운동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쇄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치 청산’으로 요약된다”면서 “사람에 의한 정치는 투명성을 잃기 쉬우며,일련의 게이트와 부패사건도 투명성을 상실한 우리 정치풍토가 빚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양측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인 당권·대권분리 움직임도 사실상 여기서 파생된 것이다.‘제왕적 총재’의 권한을 분산시킴으로써 당내 의사결정과정을 민주적으로 이끌고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이 논의가 비록 대권 주자군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하더라도 ‘1인정당’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긍정적인 면을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소수의 목소리도 두드러지게 눈에 띈 한 해였다.여야 개혁파 의원들 사이에 당론을 거부하고 소신에 따른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지도부의 상의하달식 국회 운영에 제동을 거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의법인세 인하 반대토론은 소신발언의 사례로 기록된다. 앞서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 의원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개정안 처리 때 “재벌 편들기가 아니냐”며 당론에 배치되는 반대토론을 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도 건강보험 재정문제와 관련,각각 당론과 지도부의 방침을 거부하고 있으며,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보안법 개정불가와 교원정년 연장 등의 당론에 맞서왔다.같은당 조정무(曺正茂) 의원도 국회 교육위에서 사립학교법 개정 추진에반대하는 당론에 거슬러 개정안의 상정을 주장한 적이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과거 권위주의적 정당에 비해 당의 구심력과 지도력이 약해진 탓이라는 시각도 있다.하지만 의원들이 ‘헌법기관’으로서의 독립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따른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여야간 정책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진못했지만 여야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의원모임’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비롯해 최근 공정거래법까지 꾸준히 공동 발의로 법안을 제출해 왔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1년 한 해 정치권의 쇄신과개혁에 대한 각종 시도는 아직 미완의 실험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2002년의 선택’은 주요 선거에서 정치시장의 수요자인 유권자들의 현명한 결단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
  • 내년 대선 정치일정/ ‘포스트 3김’ D-365

    18일로 제16대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는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내년 선거] 의미 내년에 치러질 대선은 한국정치를 30년 동안 좌지우지했던 ‘3김(金) 정치’가 사실상 전면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지형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큰 획을 긋는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권은 ‘세대교체론’ ‘제3후보론’이화두로 대두하면서 큰 틀의 정계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도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미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광범위하게자리잡았다고 분석하고 현 정권의 실정을 적극 쟁점화해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 이후 정치개혁의 주도권을 잡아 ‘반창(反昌) 연대’를 구축,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향후 정치일정] 뚜렷한 대선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민주당이 여러 정치일정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정국변화의핵심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3월 말에개최할 경우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지구당 개편대회에 착수한다는 계획 아래 38개 사고지구당 조직책을 공모,정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대선의 분수령이 될 지방선거에 대비,당선가능한 출마희망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내년 3월 말쯤 대선후보와 총재단 선출을 위한 전대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민주당의 쇄신방안에 맞서 현재 7,400여명인 대의원수를 대폭 늘리고 부총재 경선을 권역순회식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자민련은 3당 중 가장 먼저 내년 양대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르기 위한 대선기획위원회와 기획단을 구성했다.또 내년 1월15일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대전에서 ’대선출정식’을 가져 ‘JP붐’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매체비평] 작지만 실질적인 언론개혁

    2001년 언론계의 화두로 등장했던 언론개혁이란 오랜 세월에 걸쳐 반복되면서 이미 하나의 시스템으로 고착되어버린 기존의 관행이나 행동양식을 제거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는다.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손대지 못했던 것을 털어내고,새로운 좀더 민주화된 언론환경과 행동양식을 조성하는 일이다.사실 법과 제도의 개혁 같은 큰개혁은 언론인과 언론의 일상적 행동양식을 변경하는 작은 개혁으로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10월 가판을 폐지한 데 이어,이 달부터인물동정란을 폐지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이두 개의 조치는 언뜻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어느 신문사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앙일보가 스스로 이를 폐지한 것에 대해서는 높게평가할 수 밖에 없다.가판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가판이 나오는 시간이 되면 기업체나 관공서의 홍보담당자들은 자기 회사나 부처에 관한 기사들을 확인한 후 부정적인논조의 기사가 실릴 경우 해당 신문사의 편집국이나 광고국에 ‘압력’을 넣는 것이 보통이다.그 와중에 광고를 조건으로 한 ‘부정한 거래’가 오가거나 심한 경우 신문사가 특정 광고주를 겨냥하여 가판에다 일부러 부정적 기사를 쓰고,당사자로 하여금 광고를 게재하도록 강제하거나유도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가판은 또한 한국언론의 고질병인 지면 획일화의 중요한요인이기도 하다.우리 언론에는 타신문 지면 베끼기 관행이 구조화되어 있으며,자기 신문의 고유한 논조를 고수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가판에 나온 경쟁지의 기사나 논조를 보고 확인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베낀다.그 결과여러 개의 신문이 있다 하더라도 제호만 다르지 그 내용이나 논조가 유사해진다.이러한 경향이 한국 언론의 병폐로되어 있는 신문시장의 독과점구조와 맞물려 여론독점,여론조작,여론지배의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인물동정란은 오래 전부터 독자들의 생활과 아무런 관련성도 없고,따라서 독자들이 관심도 두지 않는 기사라고 비판받아 왔다.동정란은 흔히 어떤 기관장이나 기업체의 장이 입출국을 했다거나 어떤 행사에 참가한다는 식으로 구성된다.물론 행사나 사업의 내용은 독자들에게 중요할 수있다.그러나 어떤 조직의 공적 사업임이 분명한데도 그것을 사업자체가 아닌 인물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다.이는 대개 기관장이나 단체장 등 주요인물들의 ‘얼굴알리기용’으로 사용되며,그들에 대한 신문사 차원의 서비스로 파악된다. 중앙일보가 시도한 가판과 인물동정란의 폐지는 신문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지면차별화 전략의 한 표현으로 보인다.어쩌면 이는 경쟁지들과의 경쟁에서 이미 기선을 잡았다고 하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내용의 차별화를 성취해낼 수 있는 내부적 역량과 조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이런 일을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가판이나 인물동정란의 폐지는 그 파장의 크기와 관계없이 가치있는 일이다.그것이 다른 언론사에 얼마나 확산될지,신문 내용의 독자성과 특성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알 수는 없다.그러나 이 일이 바람직한 일이라면 다른 신문사들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학
  • ‘청소년 금연’ 구청도 나섰다

    ‘화두는 금연,문제는 실천.’ 담배 피우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청소년 흡연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지방자치단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흡연의 덫’에서 청소년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서울의 일선 지자체들이 다양한 계몽·계도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상당수 금연프로그램이 느슨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동작구 등 일부 자치단체는 벌써 수년째 ‘청소년 금연학교’를 개설,알차게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여기에 자극받아 내년부터 한층 강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곳도 많다. 동작구의 경우 지난 99년부터 방학때마다 청소년 금연학교를 열어 초·중·고교생들의 금연을 돕고 있다.올해도 오는27일부터 이틀간 관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금연학교를 연다. 전문가들을 초빙,흡연 피해사례와 부작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가 하면 청소년들이 흡연의 폐해를 직접 체험하도록 흡연 해독실험도 한다.학교측 권유로 참가한 흡연청소년들이학부모와 함께 자유토론도 펴 성과를 더하고 있다. 강서구도 등촌4복지관에서 연중 청소년금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담배와 약물을 함께 다뤄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다. 서대문구도 이달중 금연을 주제로 한 ‘꿈의 교실’을 개최한다.교육프로그램에 기초 성교육을 포함시켜 청소년들의 참여와 흥미를 높이기로 했다. 송파·강동구도 알차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4월부터 6개월동안 금연교실을 연 데 이어겨울방학중인 내년 2월까지 겨울 금연학교를 따로 운영하기로 했다.공공기관이나 다중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연중 흡연규제법령 이행실태를 꼼꼼히 점검해 온 강동구도 내년 1월중 흡연 예방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별도의 금연교실을 열지 않은 대신 금연 홍보책자를 제작,청소년들에게 직접 배포하고 케이블방송을 통해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는 차별화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작구보건소 하명주 지역보건과장은 “참가학생의 상당수가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여 특대위원장 성공적 수행 評/ 조세형 고문 당쇄신 ‘산파’

    민주당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가 예상 외로 발빠르게 당내 경선 일정과 제도 쇄신안을 내놓자 조세형(趙世衡) 위원장의 역할이 당내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특대위 안이 도출되면서 조 위원장이 당초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산파’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지적인 셈이다. 특대위가 비교적 중립인사로 구성됐다지만 쇄신파와 보수파,노·장·청 등이 고루 포진해 있는 만큼 계파간 이해가 첨예한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처음부터 쉽지않았다.그러나 조 위원장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격론이벌어질 때면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면서 원만하게 조정능력을 발휘해 합의를 유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달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7,8시까지 이어지는마라톤 회의를 17차례나 갖는 등 강행군을 하면서도 30대의 김민석(金民錫) 간사와 함께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참석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는 전문이다. 나아가 그는 특대위 활동에 대한 시각이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만 쏠려 있을 때 ‘국민 예비경선제’와 ‘원내정당화’ 등 새로운 화두로 여론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순발력을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대통령 유럽의회 연설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1일 오후(한국시간) 아시아 정상으로선 최초로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관계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번 순방과정에서 ‘유럽과의 전면적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연설에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로 연결하는 21세기 ‘정보화실크로드’, 즉 ‘e-유라시아’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해유럽을 중시하는 외교 행보를 펼쳤다. 두 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난 6일 노벨평화상 심포지엄에서 강조했던 정보화 격차 해소 및 빈곤 타파를 또다시 화두(話頭)로 던진 것은 김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맞물려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럽의회가 아시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김 대통령에게본회의 연설 기회를 부여한 것도 EU가 한국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정보화 격차는 바로 빈부격차로의 확대를 말한다.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각국은 미국 일변도의 수출 의존도를 줄이면서 별도의 활로를 열어야 되겠다.그 하나가 내수를 진작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EU 여러 나라를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한국과EU 모두가 오늘의 경제적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번영을위해 힘차게 활로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우리 민족의 통일염원이 살아있는 한,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여러분과 세계의 성원이 계속되는 한,우리는 민족통일을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반문명적범죄다.테러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국제질서는 무너지고 말것이다.종교간·문명간 대화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날로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 나감으로써 테러발생의 근원을 해소시켜야 되겠다. 스트라스부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가열되는 대선레이스/ “정계개편” 대선전 화두로

    차기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 정치권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감지된다. 아직은 전초전의 단계이기는 하지만,상당한 폭발력과 후폭풍을 예고하는 단초들이 곳곳에서 태동하고 있다.여야예비후보들이 대선가도에 속속 뛰어들면서,각 정파의 수싸움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잇따른 출사표=민주당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10일 각각 당내 경선 레이스에 가세했다.이로써 내년 대선의 당내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개 천명한 인사는 6명으로 늘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김중권(金重權)·한화갑(韓和甲)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독주 체제에 박 부총재가 도전장을 던졌다.민주당 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도 경쟁에 뛰어들었거나 적기(適期)를 노리고 있다. 내년 12월 대선에 앞선 민주당과 한나라당내 후보경선 구도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 셈이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고건(高建)서울시장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의 행보가 대권 본선 구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확산되는 정계개편 논의=이번 대선국면에서는 정계개편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현재의 양당구도 체제로 내년 대선을 치르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지금까지 윤곽이 드러난 다수 후보들도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며 실현 가능한 변화를 점치고 있다.“기존 정치구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변화와 개혁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현실적으로 정계개편론은 기존 정당구조 내에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혁성향 후보나 종래 정치토양에서오랜 경륜을 쌓은 일부 정치지도자 사이에 매력적인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를 망라한 개혁신당 창당설과 특정지역 중심의 보수세력 결집,제3후보론 등이 정치권 주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경선과정의 후보간 역학관계와 이에 따른 광범위한합종연횡 가능성도 정계개편론과 맞물려 상당한 폭발력을지닐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 박 부총재의 경선 참여선언은 단순히 당내 다자구도의 촉발이라는 성격을 뛰어넘어 비주류 후보들의 본격 활동 개시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이 총재의 1인보스 체제에 정면으로 맞선 채 경선 실시 이전 당내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상황에 따라서는 한나라당내 비주류 중진 후보들이 정계개편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정치개혁론의 가열=내년 대선구도의 밑그림이 드러나면서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여야 개혁성향 중진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정·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획기적인 정치개혁을 촉구했다는 것이다.이들 가운데는 민주당 김근태·정동영 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 등 당내 경선후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내년초 신년모임에서 다른 여야 의원들과 ‘정치쇄신 선포식’을 갖고 정치권내 소장 개혁파를 아우르는등 본격 세 규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이는 범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가 제3세력의 등장을 통한 정계개편과 직결될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가 최근 당내 권력독점의 해소와 국민의사의 반영 폭을 넓히는 경선후보선출 방식의 도입을 이 총재에게 건의한 것도 흥미롭다.‘이 총재 대세론’이 팽배한 한나라당도 정치개혁의파고를 넘지 않고는 대선국면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해원과 상생 사이

    이런 저런 위령제가 줄을 잇는다.까닭도 모른 채(사실은까닭있게) 죽어간,이른바 의문사한 망자들의 한도 풀어야하고 시위 도중 밟혀죽고 맞아죽은 어린 학생들의 넋도 달래야 한다.천주교계에선 박해 순교자들의 시복(諡福) 시성(諡聖)이 한창이다. 천기를 누설하면 구천에 떠도는 원혼이 된다고 했는데 이땅엔 무슨 비밀이 그리도 많길래 풀어줄 한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를 일이다. 유난히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목소리가 높은 한 해였다.새 밀레니엄의 진정한 원단이니,한 세기의진짜 시작이니 하며 새해 벽두부터 알듯말듯한 화두로 나온 해원 상생이 연말인 지금 일상용어로 정착된 느낌이다. 심오한 의미의 종교 철학 용어가 이렇듯 생활속의 쉬운 말이 됐으니,역시 말은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수단임이 틀림없다. 기독교의 ‘원죄’나 불교의 ‘무명’(無明)처럼 원과 한은 많은 종교에서 중시하는 인간 고통의 씨앗이다.이 맺히고 쌓인 원과 한을 풀어주는 해원을 상생의 질서로 바꿀때 그 고통이 해결된다는 게 ‘해원 상생’의 요체랄 수있다. 한풀이의 해원이 죽은 자를 위한 철학이라면,나도 살고너도 살고 서로 보듬고 잘 살아보자는 상생은 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해원이나 상생이나 모두‘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죽은 자의 한을 푼다는 해원도산 사람이 잘 살아보자고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젯상의 음복(飮福)은 산 사람의 몫이다.경북 안동의 그 이름난 헛제사밥 집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다고 한다. 잠깐 넋 타령을 접고 옆을 보자.아니 굳이 애써 보려고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이웃들을 바라보자.찬 하늘과바람만 가려진 틈새에서 웅숭크리고 있는 노숙자며,고사리같은 손으로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소년소녀 가장, 의지할곳 없는 독거노인들…. 이들에게 해원과 상생의 말뜻을 한번 물어보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는 ‘세상이 추워져야 소나무의푸르름을 보게 된다’는,차가움과 따스함의 미학이 함께담겼다.인적도 끊긴 채 고립무원 유배중인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벗에의 고마움이다. 가슴저린 작품이지만,그래서 세한도의여백은 더욱 넉넉하다.세한도의 숨은 뜻을 풀어냄은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아닐까.죽은 자의 한풀이도 좋다.하지만 산 자부터 챙겨보자.아이구 산 자들의 이 많은 한을 어떻게 다 푸나. 김성호 기자 kimus@
  • 한나라 개혁성 보강 ‘고민’

    지난 10·25 재보선 이후 한동안 기세를 올리던 한나라당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이 재보선의 참패를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아 발빠른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부정’과 ‘비리’ 공세에 매달려 정치개혁의 화두를 선점 당하는 양상을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거대 야당의 파괴력을 스스로제어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수(數)의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자초한 형국이다. 당내 개혁성향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나라당도 현상 유지에 안주하기보다 민심을 제대로 읽고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사회내 30∼40대의 신주류를 중심으로 소모적 정쟁을외면하며 과거 ‘3김’과 차별되는 정치 비전을 희구하는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당 지도부가 본질적인 변화의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도 제기된다.교원정년연장을 섣불리 추진한 배경에도 ‘변화’의 시대조류를 직시하지 못한 당 지도부의 안이한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비주류인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의 당쇄신 및 민주화 움직임은 야당인 한나라당이 먼저 치고 나갔어야 할 명제였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은 변화와 개혁,한나라당은 정체와 보수’라는 등식이 고착화되면뼈아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소속 의원들 사이에 ‘당권-대권 분리’ 등 정치개혁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현상도 당내 민주화 등 정치개혁을 바라는 내부의 갈증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추이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동국대

    전통과 첨단 과학을 조화시켜 세계에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떨치고 있는 대학,바로 동국대다. 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만든 ‘명진학교’가모태다.그 뒤 여러 과정을 거쳐 1946년 4년제 동국대로 새출발했다.동국대는 전통적으로 인문학과 정치행정학 분야가강해 문학가와 정치인을 많이 배출했다. 대학의 발전 방향을 새로 잡은 때가 1994년이었다.‘과학동국’‘의학 동국’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로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개혁하기 시작했다.기존 인문학의 전통 위에 과학을 접목한 21세기형 첨단과학·정보 종합대학이 동국대가지향하는 대학상이다. 이제 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공과대학 교육 평가기관인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이 수여하는 공학교육 인증서를 받은 국내 최초의 대학이 됐다. 인증을 받은 전공 프로그램은 건축공학,기계공학,산업공학,전기공학,전자공학,정보통신공학,토목공학,화학공학의 8개전공. 실질적으로 동국대 공과계열의 거의 모든 전공이 교육 내용과 질에 있어서첨단 미래 사회가 요청하는 교육을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99년에는 ‘기초과학연구센터’와 ‘공학연구센터’가 우수 연구센터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0년간 180억을 지원받아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학 정보화의 성과와 노하우를 대학원 과정까지 연계한 ‘영상정보통신 대학원’을 신설,멀티미디어 정보통신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과학 동국’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인술을 통한 자비의 실천’이라는 취지 아래 병원 개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3년 경주한방병원을 개원한 뒤 포항병원과 경주병원을개원하고 연이어 수도권에 분당한방병원과 강남한방병원을문여는 등 단기간에 2개의 대형 양방병원과 3개의 한방병원을 개원,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의학 동국’의 큰 틀을 완성시킬 결정판은 경기도 일산에 내년 12월에 개원할 ‘수도권 종합병원’.연면적 2만7,000여평에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에 1,000병상을 갖춘 양·한방 종합병원이다.한방과 양방의진료 비율은 2대 8 정도이며 성인병과 노인병 전문크리닉,종합건강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동국대는 100%의 취업률을 달성하기 위해 실력이 검증된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참사람 인증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졸업 예정자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해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와 직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성교육과기능교육을 시킨 뒤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학생에게 인증서를 줘 졸업생의 실력을 대학이 보증하는 제도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40시간이상 사회봉사 활동을 해야하며 토익 800점 이상을 받아야하고,컴퓨터 교육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이 인증제를 거친 학생들은 실제로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국대는 이와함께 재학생들의 이력서를 CD롬에 담아 1,000여개 기업체에 보내 홍보하는 등 첨단화된 데이터베이스를활용,학생들과 기업을 연결시켜 주고 취업을 돕고 있다. 동국대는 ‘세계속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문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열성을 쏟고있다. 도서관·박물관·기초과학센터·외국어교육원·컴퓨터 교육원 등 첨단 시설을 구비한 부속기관과 불교문화연구원,사회과학연구원,한국문학연구소 등 연구기관,그리고 부속병원등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기관들은 학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문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서울캠퍼스와 경주캠퍼스,미국 LA캠퍼스,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일산 자연과학대학 캠퍼스에 이르기까지 동국대의 캠퍼스와 부속기관은 국내와 외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구축해 세계화로 뻗어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다. 지식과 인간성을 동시에 갖춘 ‘테크노 휴머니즘’.동국대가 지향하는 최고의 덕목이다. 한준규기자 hihi@. ■동국대 이색학과 ‘E-비지니스 학과’. 21세기의 화두는 인터넷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대학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없다. 동국대에서는 지난해 경영정보학부에 e-비즈니스학과를신설,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현재 1·2학년 각8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미래의 기업 경영에 있어서핵심적인 역할을 맡게될 e-비즈니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동국대는 2년 뒤 1회 졸업생이 배출되면 기업체 정보전산실,정보시스템 개발분야,정보통신(IT) 컨설팅 분야 등으로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은 경영정보학 개론,디지털 콘텐츠 제작,웹기반 시스템 디자인,비즈니스 프로그램밍,정보 조사분석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과정을 배우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디자인 수업시간에는 거의 실습을 한다.커리큘럼은 미국과 유럽 등 앞선 외국 대학들을 철저하게 벤치마킹을 했고 국내 정보통신 분야 업체들의 기술 동향과조언을 상당 부분 참조하고 있다. 교수진도 화려하다.정교수 6명 가운데 4명은 해외 IT연구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고 연구 실적도 많은 사람들이다.나머지 교수 2명도 국내 IT업체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사람을 초빙했다. 한준규기자. ■신재호 교무처장 “인간미·기초실력 갖춘 학생”. “인간미와 기초 실력을 갖춘 학생을 뽑을 것입니다.” 동국대 신재호(申宰浩·50) 교무처장은 ‘동국대가 원하는신입생’의 두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면접의 평가기준도 여기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나’군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1명당 6∼10분에 걸쳐 진행된다.우선 인문,사회,자연,공학계열로 나눠 전공의 기초를묻는다.다음은 수험생이 제출한 추천서,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한다.두 영역은 반반씩 점수로 반영된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자체는 점수화되지 않는다.글씨나 분량,문법 등에 관계 없이 기본 양식에 맞춰 쓰면 된다.하지만 면접의 기본자료로 쓰이기 때문에,면접에 들어가기 전서류의 내용으로 기출문제를 만들어 대답하는 연습을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인간 됨됨이가 중요한 평가기준인 만큼 면접 때 예의바른태도는 기본이다.노크를 하고 들어간 후 면접관에게 간단한인사를 한다. 모자를 쓰거나 껌을 씹는 것은 금물.핸드폰을끄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르는 질문을 받았더라도 끝까지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대기시간에는지루하지 않도록 중강당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논술의 소재는 고전에 한정되지 않는다.사고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영어지문은나오지 않는다. 문법이나 원고지 쓰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않아도 된다.정해진 원고 분량의 10%를 넘으면 부정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탈락하는 수도 있다. 김소연기자. ■입시 전형 일정. 동국대는 오는 13일까지 정시모집의 원서를 교부한다.접수는 11일∼13일이다.연극전공 실기자를 제외한 ‘가’군과‘다’군의 일반전형에서는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다(www.applybank.com).인터넷 접수는 12일까지다. 서울캠퍼스의 모든 과는 ‘나’군에 속해 있지만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가’군과 ‘다’군에서도 많은 학생을뽑는다.서울캠퍼스 기준으로 ‘가’군에서는 총 308명,‘나’군은 1,296명,‘다’군은 483명을 선발한다.‘다’군의경주캠퍼스에서는 내신(40%)과 수능(60%)을 반영한다. 수능성적은 변환표준점수 총점(제2외국어 제외)을 적용하며 모집단위별 가중치는 두지 않는다.이과·공과대학과 수학교육과를 제외하고는 교차지원도 가능하다.교차지원에 따른 가감점이나 모집인원 비율은 따지지 않는다. ‘나’군은 인문계의 경우 내신(40%),수능(55%),논술(3%),면접(2%)으로,자연계는 내신(40%),수능(57%),면접(3%)으로선발한다.논술과 면접고사는 내년 1월 8∼9일에 치른다.예·체능계 실기고사는 내년 1월 8∼12일에 실시한다. ‘지방방문전형’은 동국대 정시만의 특징.부산,대구,광주,전주,제주,강릉,대전 등 7개 도시에서 같은 기간에 시험을 치른다.각 도시별로 5∼7명의 교수가 직접 찾아가 지방 수험생들이 서울까지 와야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단 예·체능계열은 실기고사 관계로 지방방문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 김소연기자 purple@
  • 당권·대권 분리론 연말정국 핫이슈로

    ‘당권(黨權)-대권(大權)분리론’이 연말 정국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민주당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특대위)가 4일 당권·대권분리 원칙을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한나라당도 ‘권력 분산’의 목소리에 본격 직면하게 됐다.특히 민주당은 내년 대선부터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따로 뽑기로 함에 따라,여야 전반의 대선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권·대권 분리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관행으로,우리 정치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사실 우리 정치권이 여야간 정쟁으로 영일(寧日)이 없는이유는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 된 후보는 여당의 총재로서 입법부를 좌지우지하고,대선에서 떨어진 후보는 야당총재의 직위를 그대로유지하면서 5년 내내 차기 대권 쟁취에만 몰두하기 때문에민생을 위한 정치는 외면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진로= 이날 특대위 결정의 골자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가 되고 싶은 사람은대권 경선에만 입후보하고,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지도부 경선에만 나가라는 것이다.한 사람이 후보와 대표직을 모두 가질 수 없다는 ‘복수지원 금지’ 원칙이다. 대신 대선기간중 힘의 분산을 막기 위해 후보에게 선거대책본부의 조직·인사·재정 등 모든 선거지휘권을 부여한다는 것이다.물론 대선 후에는 승리여부와 상관 없이 후보는 평당원으로 돌아가고,당은 대표에 의해 운영된다. 특대위는 그러나 당내에 2단계 전대론이 상존하고 있음을 의식,후보와 대표를 같은 날 뽑을지 순차적으로 선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선주자 반응= 특대위 간사인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이날 “회의에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의외로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대위의 결정 직후 한화갑(韓和甲)고문측이 음모론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내년 1월 전대에서 당권장악후 여세를 몰아 7∼8월 전대에서 대권후보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한 고문측은 “이미 총재직을 폐지해 권력 집중 우려가 사라졌는데,당권과 대권을 분리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2단계 전대론을 선호하고 있는 김근태(金槿泰)고문도 “당권과 대권 가운데 둘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것은 위헌적 소지가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이인제(李仁濟)·김중권(金重權)고문은 “특대위의결정을 존중한다”고 찬성했으며,노무현(盧武鉉)고문도 “세계적 추세로 봤을 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민족음악 ‘초겨울 소리푸리’

    이탈리아와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에서 완성된 관현악은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양식이 된 지 오래다.여러 나라의 많은 작곡가들은 이 양식을 갖고 ‘우리의 음악’‘오늘의음악’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했다.전통적인 선율과 민요를 모티브로 한 국민음악이 나온 것은 이의 결과.국내에서도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혹은 전통의 현대화는음악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화두가 되어 있다. 민족 정서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 ‘초겨울 소리푸리’는이런 화두를 생각하며 감상해 볼만한 무대다. 이 음악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민음악의 전통을 수립한것으로 평가받는 19세기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스코틀랜드의 민요와선율을 취해 작곡된 20세기 초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과 하프,관현악을 위한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함께국내 작곡가 강준일(57)이 창작음악을 초연할 예정이어서민족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일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준일이 작곡 30년을 기념해 선보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푸리2’는 연주시간 37분,3악장 구성의 관현악.‘푸리’란 제목은 살풀이,액풀이,고풀이 등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인 무속제식을 뜻한다.음악은 서양관현악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통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신에게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강준일은 지난 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축하음악회에서 창작 음악 ‘마당’을 선보여 세계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신곡위촉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전통에 바탕을둔 활발한 작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라가 연주를 맡고김덕수와 사물놀이 한울림,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이 협연한다.12월1일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64-6546신연숙기자 yshin@
  • 속 들여다 본 작가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구광본 등/행복한 책읽기). 남들 앞에서 익살맞은 사람이 가족한테는 근엄하다든가,숫기없고 말수 적은 사람이 가족 앞에서는 아주 수다스러운 것을 종종 본다.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행복한책읽기)을 통해 장정일주변인들은 장정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라는 포르노(?)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법정에 섰던 장정일.여기 장정일 주변인물들은 그 사실때문에 장정일의 문학적 가치마저 산산히 조각나서는 않된다는 생각으로 뭉쳤다. 장정일이 87년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타며 문단에 등장했을 때 한국문학계는 들썩였다. 작가 구광본, 임형욱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신철하, 영화평론가 전찬일 등은 인간 장정일, 변호사 강금실은 문학가·시나리오작가·법정 피고 장정일에 대해 속사정 털어놓듯이야기한다. 장정일의 ‘순진하고 검소한 경상도 사나이’로서의 일상적인 모습은 몹시 예외다 싶으면서도 또 금방 수긍되곤한다. ?告?. ‘위악적’이기로 맹세를 한듯한 그의 글에배어든 밝은 그림자 때문인지. 중간중간 들어있는 ‘장정일의 단상기록’도 흥미롭다.‘대문호’의 문화적 파워를 사회적 파워로 착각하고 감히사회적 도덕을 왈가왈부하는 현대의 문인이나,아름다운 시를 썼다는 이유로 아무 의식없이 비겁한 삶을 살았던 역사속의 문인들에 대해서 그는 비판적이다.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은 그보다 앞서 95년 음란물시비로 법정에 섰던 마광수교수를 위해 제자들이 출간했던 ‘마광수는 옳다’보다 부드럽고 문학적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한림대서 인문학적 반성 세미나/ 남성의 몸 억압자의 몸인가?

    90년대 이후 우리 학계와 사회에 중요한 화두로 부상한 ‘몸’.‘몸’담론이 모색했던 우리들의 욕망과 육체의 해방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일까. 한림대 인문학연구소(소장 김재환)는 지난 16일 ‘남성의몸에 대한 인문학적 반성’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열어 ‘몸’담론의 오늘을 점검했다.여성의 몸 위주로 전개돼 온 ‘몸’담론에 대한 문제점 제기,IMF환란 이후 나타난 ‘몸’담론의 변화에 대한 분석은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일 만하다. ◆ ‘몸’담론의 역사=육체는 오랜 기간동안 오해,폄하,극복의 대상이었다.이성중심주의의 근대철학 이후 육체는 담론의 객체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정치 이론에서도 육체는 주체이기는 커녕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기호학,페미니즘의 등장과 더불어 획기적 변화가 생겼다.이때부터 육체는 자연적 공간보다 문화적 공간의 의미가 더 커졌다.신체에 부여된 여러 가치들이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권력구조의 일부로 이해되기 시작했다.임신,낙태,포르노,몸매가꾸기 등의 현상에서 권력과 자본의 가차없는 힘이 읽혀지기에 이르렀다.한국에서 ‘몸’은 90년대 초반 정치적 의식화 운동의 급속한 퇴조와 함께 비로소 자율적인 향유의 주체로서 전면에 부상했다. ◆남성의 육체는 무엇을 보여주는가=세미나에서 송승철 한림대 영문과 교수는 남성의 몸은 가부장적 시선과 동일시되거나 억압자의 몸이었으나 자본의 예속에 의해 점차 식민화하고 있다는 말로 논의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소비자본주의는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을 과거의 ‘인격과 교양’에서 ‘개성’으로 바꾼다.개성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상품의 소비를 통해 의식적으로 실현할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이제 보기 좋은 육체는 건강의조건이라기 보다 사회적 성공과 자아실현의 지표로 제시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중산층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노동자의 몸은 여전히 생산기계로서의 몸이며 기업은 이제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정신노동조차도 관리를 위해 규격화함으로써 육체노동으로 전화하고 있다.여기 이 지점에서 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근주의적 지배의 실질적인 피해자이다.송 교수는 최근 군필자 가산점 논쟁은 약자끼리 주고받은 쓸모없는 소모전에 불과했다고 말한다.여성들은 군필자 남성들의 몸의 억압문제를 가볍게 보았으며 남성들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라는 형식으로 자신들이 보상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하였다는 것이다.송 교수는 이 사례를 남성의 몸에 대한 정치한 분석이 있어야 하는 이유로 꼽고 남성과 여성의 연대가능성을 암시한다. ◆ 몸의 문화정치학을 위한 시론=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은 IMF환란 이후 육체적 욕망 및 담론과 실제적현실 사이에 괴리가 확대,‘몸’담론에 균열이 발생하기시작했다며 이에 대한 대안모색을 시도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 자본주의는 대중의 육체를 기계적인 노동으로부터 점차 벗어나게 하는 대신 몸의 성적 쾌락을 상품패키지의 형식으로 소비하도록 부추긴다.그러나 IMF 이후 경제적 조건의 악화는 욕망과 현실을 분리시키고 일하는 몸과 향유하는 몸 사이의 모순을 확대시켜 왔다는 것. 그러면 대중에게 절제와 금욕을 요구할 것인가.심 원장은이것은 극히 비현실적인 처방이라면서 욕구를 보다 많이충족시키도록 하되 상품미학의 모델에 흡수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이를 위해서 정신과 육체를 대칭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정신을 육체에 잠재된 부분적인 한 기능으로 다시 사고해야 한다는 것. 즉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육체가 아니라 인식,감각,정서,행위의 원천으로서 육체를 작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이때개인의 특이성과 차이들이 활성화되며 이 차이를 통한 공존과 배려의 관계만이 인간을 상품화하는 ‘몸’의 기호화에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연숙기자 yshin@
  • 불교 사회사상 토론광장 개최

    불교신문 법보신문 불교방송 현대불교신문 불교TV 등 5개 불교 언론사는 19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1세기 지구촌 평화공존의 화두-둘 아님(不二)의 사회철학적 의미’란 주제로 불교 사회사상 토론광장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9·11 테러이후 격화되는 미국 등 서방과 이슬람권간의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불교의 불이(不二) 중도(中道)사상과 화쟁(和諍),공존정신을 통해 조망한다. 김재영 동방불교대 교수가 ‘초기 불전의 중도,불이사상으로 본 문명공존의 원리’를 주제로 강연하며 서울대 심재룡 박세일 교수가 각각 ‘둘 아닌 지구촌 사회에 있어서 개체와 전체의 관계란 무엇인가’‘둘 아닌 세계에서의직업과 노동의 윤리’에 대해 발표한다. 공종원 불교언론인회장과 정병조 동국대 부총장,허우성 경희대 교수,권기종 동국대 교수,박준영 SBS전무,배금자 변호사가 토론에 참여한다. 김성호기자
  • 2野 내각제 공감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선택적 공조관계가 내각제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내년 대선을 염두에 둘 때,정치권의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다만 대선 이후 정치권의 다양한 논의 과정에서 내각제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 두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부총재가 12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다음 대통령이 된다면,임기 말에 여야가 내각제를놓고 협상할 수 있다”고 운을 떼자 자민련이 하루 만에화답을 보낸 것이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최 부총재의 언급에는 내각제 지지론자들을 적극적인 ‘반(反)이회창’ 세력으로 내몰지 않으려는 전략적 고려가깔려 있다.자민련으로서도 정치적 입지 확대와 영향력 강화를 위해 내각제가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그의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은 이날 “분권적 권력구조 개편이시대적 요청”이라며 내각제 당론을 거듭 강조했다.당내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성의 표시로 이해하는 기류도 있다. 박찬구기자
  • DJ 정치개입 자제 의미/ 국가적 과제 전념 임기후반 마무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0일 수석비서관 회의를주재하는 자리에서 정치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 자제를 지시한 것은 앞으로는 오로지 국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김 대통령은 지난 8일 민주당 총재직사퇴 때 이미 이같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전개되고 있는 국내외의 긴박한 상황과 정부의 막중한 책임을 고려할 때 남은 임기 동안 행정부의 일에 전념하는 것이 국정을 책임진 최고책임자로서 ‘도리’라고 판단한 듯하다. 김 대통령이 ‘정치개입 자제’를 지시하면서 던진 화두(話頭)는 경제회생,민생안정,남북문제,월드컵과 아시안게임,내년 양대선거 등이다.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있는 국가적 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겠다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야당측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초당적인 위치에서 야당의 협력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여야 모두로부터 초당적 협력을 얻는 자세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같은 맥락이다. 청와대측은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주요 정당 총재와의 개별회담은 물론 김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자격으로 여야 의원들을 따로 만나 국정운영과 법안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김 대통령은 향후 현실정치와는일정한 거리를 둔 채 초당적인 입장에서 민생 등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거나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현대車 前사장 이계안씨 금융맨 변신 성공할까

    현대캐피탈 이계안(李啓安·49) 회장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말 현대자동차 사장에서 갑자기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항간에선 그 배경을 둘러싸고 뒷말이많았다. 현대차의 카드업 진출에 따라 특수임무를 부여받은것인지,내부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던 이 회장이 최근 카드업계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칩거’ 2개월여만이다.그는 동종업체인 삼성카드 등을 돌며 ‘신고식’을 하고 있다.업계의 중요 현안을 들으면 언제 어디서든 수첩을 꺼내 놓고 꼼꼼히 받아 적는다. 이 회장은 그동안 여의도 집무실에 파묻혀 하루에 두권씩무려 60여권의 금융관련 서적을 읽었다고 한다.그는 “요즘고 3학생이 된 것 같다”며 지인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동안 현대캐피탈에서 ‘역할이 없었음’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 회장의 최근 화두는 ‘리세션(경기침체)이 찾아올 때어떻게 금융사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라고 한다. 장관도 부럽지 않다는 현대차 사장직을 내놓고 금융맨을자처하고 나선 이회장이 과연 카드업계를 긴장시킬 지 두고 볼 일이다.일부에서는 그의 왕성한 대외활동을 재기를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한나라 개혁인사들 뭉치나

    한나라당내 개혁인사의 행보가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여권의 내홍사태 이후 정치권내 개혁세력간 연대론이 주요화두로 등장하고 있다.특히 이들 세력의 연대는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범정치권의 역할론과 맞물려있다. 그동안 주요 현안을 놓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 부총재는 1일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중도적 입장에서 타협하고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 조건이 성숙해졌다”고 말해 개혁신당 창당 논의에불을 지폈다. 이 부총재는 ‘여건 성숙’의 근거로 “내년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지역주의 정치의 보스들이 물러나고,이념공세와 색깔론이 힘을 발휘하는 추세가 완화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었다.그러나 그는 개혁신당 출현의 시기에 대해서는 “미묘한 얘기”라며 언급을 피했지만 “대선 때부터라면 더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해 여운을남겼다.최근 각종 강연 활동으로 독자행보를 보이고 있는손학규(孫鶴圭) 의원도 이날 한양대 산업경영대학원 특강을 통해 집권당 내분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며,민심이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손 의원은“권력투쟁과 정권쟁취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 리더십의 와해 현상은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당파와 정권을 초월한 ‘국가발전전략위’구성을 제안했다. 소장파 개혁인사인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이날 이원범(李元範) 전 의원의 입당 문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김용환(金龍煥) 의원이 벌인 ‘옥석구분론’에 뛰어들어 김용환 의원의 보수적 행태를 문제삼았다.그는 김용환 의원이“옥석을 가려받겠다”는 당 방침을 비판하며 이 전 의원의 입당을 지지한 것과 관련,“지역주의에 편승해온 사람들이 지역주의 종식을 외치며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반박했다.이어 “자민련 꿀단지에 바닥이 드러나자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꼬집는 등 개혁성을 과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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