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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공부문 개혁, 이것을 준비하자

    대통령 선거를 불과 넉달여 남겨 놓고 있는 지금,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물론 그 동안 펼쳐 놓은 일은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고,연속성을 가진 과제는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정부를 위한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현 정부 초기에도 많은 개혁과제들이 제기되어 그중 일부는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도 하였으나 일부는 미흡했고 일부는 과제로 채택되지도 않았다. 이와 같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지 못한 과제들에 대해 그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 정부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작업이 필요하다.사실 각 과제별 추진방안에 대한 검토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현재 필요한 것은 흩어져 있는 여러 구슬,즉 개혁과제를 보배로 꿰어 내는 일이다.다시 말해 여러 과제를 몇 개의 전략 목표 아래 종합하여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전략 목표가 국민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개혁은 성공하는 법이다. 현 정부가 추진한 4대 부문 개혁의 성과에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금융,기업개혁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공공부문 개혁은 늘 낮은 평가를 받아 왔다.13만명이 넘는 인력감축,공기업 민영화,28개 공기업 자회사 정리 그리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준조세 정비,전자정부 추진 등 현 정부가 이룬 성과는 과거에 비하여 분명 진일보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는 국민들이 부정부패나 정책혼선이 발생하는 이유를 공공부문 개혁이 미흡한 데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해결하지 않고는 개혁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 어려운 것이다. 첫째,향후의 공공부문 개혁은 ‘투명한 정부’를 전략 목표로 삼아야 한다.물론 정부도 그동안 감사원,기획예산처,행정자치부,규제개혁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 업무를 추진해 왔으며 청와대도 업무분장에 따라 세수석비서관실에서 이를 챙기고 있다.이러한 분업은 불가피한 것이기는 하나 정부개혁이라는 총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부정부패 척결은 처벌이나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 제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정부의 일하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국세청이 지역담당제를 폐지하여 성과를 거둔사례가 이를 증명한다.정부혁신추진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투명한 정부’구축을 화두(話頭)로 하는 종합적인 공공부문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둘째,공공부문 개혁은 ‘좋은 정책 수립’을 전략목표로 삼아야 한다.그간 정부는 정책의 질적 향상을 공공부문 개혁의 범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최근의 한·중 마늘협상 문제를 보는 국민은 공공부문 개혁에 대하여 낮은 점수를 주게 될 것이 아닌가.즉 정부정책도 국민에 대한 서비스이므로 좋은 정책을 위한 행정시스템 구축은 공공부문 개혁이 담당해야 할 영역인 것이다.부처간 기능조정,공무원 충원제도,보직 임면제도,공무원 교육훈련제도,부처간 지식공유 등 할 일은 많다.이러한 과제들을 보배로 꿰어 우선순위와 추진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공공부문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그 과실을 향유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민간부문의 경우 개혁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감으로 인해 과감한 개혁 추진이 가능했다.그 결과 은행과 기업은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하고 일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그 과실을 향유하고 있지않은가.반면 공공부문에는 파산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절박감이 없으며 개혁을 해도 그 과실을 향유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러한 태생적인 구조 때문에 공공부문 개혁이 어려운 것이다.이러한 환경에서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개혁 성과를 공직자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즉,인력감축으로 1인당 생산성이 오르면 보수가 높아져야 하고 전자정부 구축으로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면 불필요한 야근이 줄고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수 있어야 한다. 내부고객(공무원)을 만족시키지 않고는 외부고객(국민)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법이다. 박 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경제학
  • [대한포럼] 도시와 농촌의 칸막이

    1990년대 이래 우리 농정(農政)의 기본 화두는 ‘돌아오는 농촌’이었다.문민정부 때는 5년간 40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농촌 환경을 개선해 도시인들이 농촌으로 돌아와 살도록 하는 거대 농촌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그러나 농가인구는 그후에도 매년 1∼6%씩 줄고 있으니 ‘떠나는 농촌’은 여전하다.대신 농촌에는 성묘객 외에는 찾는 사람이 없는 거미줄 같은 임도(林道)와 비어 있는 유리 온실,아무리 용을 써도 짊어지고 설 수 없는 부채(負債)가 남았다. 도시인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려면 자본과 인력이 들어올 통로와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우리의 관리들은 ‘농자천하지대본’과 ‘식량안보’를 외치면서 ‘돌아오는 농촌’을 꿈꾼다.그러니 오랜기간,어쩌면 영원히 소득증대로는 연결되지 않을 산길 만드는 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농민들의 울화를 돋우지 않았겠는가.그러면서 낭비를 줄인다는 이유로 농촌학교 없애기를 무슨 사회운동처럼 벌인 것이 우리의 농촌정책이었다. 농촌경제만큼 가격탄력성이 큰 분야도 없다.공장과는 달리 시설비가 필요치 않으니 노지(露地) 작물들은 돈이 되면 심고,아니면 누가 뭐라 해도 심지않는다.농산물도,농지정책도 시장시스템의 범위 안에서 출발해야 문제의 구조가 보이고 해법도 찾아진다. 고구마는 한때 남부지방의 주요 식량이었다.돈으로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물이기도 했다.그러던 어느날 갑자기,고구마는 농촌에서 사라졌다.소득이 올라가 대체식량으로서의 역할이 없어져,밭에서 캐 집까지 가져오는 인건비가 나오지 않아서다.농정의 가장 대표적인 실패작은 70년대 시작됐던 ‘산에 밤나무 심기’다.곤궁한 시절을 기준으로 대체식량의 의미를 두고 밤나무를 권장했지만,80년대 이후 밤을 먹는 사람이 없고 밤나무는 많이 심었으니가격이 맞을 리가 없다.수천년간의 식량원이었던 보리밭이 어느 날 약속이나 한 듯이 봄·여름 풍경에서 안개처럼 사라지는 게 농촌경제다. 오래 전에 밤나무를 베낸 농민들은 이제 감나무를 베고,사과·배나무를 베고 있다.그런 와중에 쌀은 쌓을 창고가 없어 돼지사료로 내놔야 할 판이다.쌀값은 떨어지는 것이 순리다.중국과의 분쟁으로 이모작 들판 농사로는 소득이 가장 낫다는 마늘 농사도 고구마 짝이 나게 생겼다.가격이 맞지 않은 농작물은 휴경 보조금을 주어봤자고,지원금을 아무리 늘려봐도 결국은 농가부채만 늘린다.그게 우리가 수십조를 써서 얻은 경험이다. 비록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캠페인이어도 ‘돌아오는 농촌’은 우리 농정에서 지워서는 안될 화두다.돈은 그냥 두면 수익이 있는 곳을 찾아 흐르게 마련이다.사람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움직인다.도시의 돈이나 사람이나 결국은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가격이 맞지 않으면 심지 않는 보리·고구마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밤나무와 감나무를 잘라낸 자리에는 뭐라도 심어야 한다.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심을 것이 없다.김포평야에 꼭 벼농사를 지어야 하는가.서울 사람들이들어와 돈을 쓰게 하는 용도로 쓸 수는 없는가.농지라 해서 이것저것 못하게 하면서 도시사람들 보고 어떻게 돌아오라고 하나. 쌀이 지금은 남아도 통일 이후 북한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모자랄 것이라고걱정하는 사람도 많다.영원히 걱정해야 할일이지만,이것도 시야를 넓혀 보면 그때 가서는 만주벌판이라도 빌려 농사를 지으면 된다.가격이 맞으면 증산도 이뤄지게 돼 있다.농촌도 살리고 외국으로 돈 쓰러 가는 도시사람들을 농촌으로 끌고 들어오는 일이 아무래도 더 급해 보인다. 농림부는 최근 한계농지에 관광·위락시설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도시자본과 도시민의 ‘농촌가기’를 막고 있는 칸막이를 조금 낮춘 셈이다.환경문제를 제외한 다른 칸막이는 더 없애도 되지 않나 싶다.가장 경제적인 것 같아도 비경제적 용어가 ‘식량안보’다.농촌에 대한 통렬한 발상의 전환을 보고 싶다. 김영만 수석 논설위원youngman@
  • ‘태양인 이제마’ 제2 ‘허준’ 대박 꿈꾼다

    2년전 MBC드라마‘허준’이 터뜨렸던 대박의 재현을 꿈꾸는 KBS2 특별기획 ‘태양인 이제마’의 첫회가 24일 밤 9시50분 방영된다. 동양철학의 음양론을 바탕으로 체질을 태양·소양·태음·소음으로 체계화 한 사상의학의 창시자 동무(東武) 이제마(1837∼1900)의 삶과 사랑을 30부작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23일 “사상의학에 근거해 생활에 유용한 의학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해 시청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면서 “때문에 극중에 등장하는 임상사례들을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위장병과 고혈압,비염,골다공증 등으로 채택했다.”고 귀띔했다. 경희대 한의대 사상의학과 송일병 교수 등 5명의 한의학박사로 자문위원단도 구성했다.시청자들은 KBS홈페이지에서 이들로부터 무료 의학 상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제작진은 또 역할과 일치하는 체질의 여주인공들을 섭외했다. 한의사인 원작소설 ‘예언’의 작가 최형주씨에 따르면 외모와 성격 모두 소양인인 유호정은 활동적 성격의 이제마의 부인 운영과 체질이 같다.운영은 이제마에 먼저 다가가결혼에 성공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여자다. 반면 이제마의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으로 헌신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설이역은 소음인 김유미가 연기한다. 이제마는 ‘왜 같은 병에 같은 약을 써도 누구는 낫고 누구는 병이 악화되는가.’라는 화두를 집요하게 붙들어 중국 한의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의학체계를 확립한 인물.인간의 네가지 체질과 성정에 맞는 음식과 약재가 따로 있음을 밝혀냈다.5개월 전까지 태조왕건’에 전력투구했던 최수종이 다시 큰 배역을 맡았다. 이제마의 경쟁자인 천상욱역에는 오대규가,이제마의 친구이자 민란의 지도자인 최문환역으로 임호가 출연한다. 양반집 서자로 태어난 이제마는 어린시절부터 총명했으나 ‘연결반위증'(식도협착증)이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면서 의학에 관심을 가졌다.13살에 집을 떠나 40살에 무관 관직에 올랐고,1896년에는 ‘최문환의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고원군수로 임명되기도 했다.그러나 곧 벼슬을 버리고 의술을 펼치다 1900년 6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우수기업 좋은 광고/은상 대우건설 용인 드림 프로젝트-3개지구 통합광고 시너지효과 높여

    차별화된 신평면으로 눈길을 끈 대우건설의 ‘용인 드림프로젝트’는 ‘꿈의 아파트’란 컨셉트를 호소력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혁신 설계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데 성공한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경기 용인시의 신갈·죽전·신봉 등 3개 택지개발지구 통합광고로,마주 잡은 강한 두손에서 찬란한 빛이 발산되는 이미지를 크게 강조했다. 또 대우드림월드의 특징과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함으로써 통합광고와 개별 분양광고의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객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최고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업체가 바로 대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면서 “환경·건강·혁신설계·견실시공 등은 대우건설의 영원한 화두”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전국에서 1만 3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주택공급실적 1위를 기록했다.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1만 200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데 이어 하반기에 1만 8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 [사설] 본받을 만한 삼성장학재단

    우리도 카네기나,빌 게이츠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삼성이 최근 5000억원규모의 장학재단을 세우기로 한 것은,가진 사람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할 좋은 소식이다.지난 4월의 이종환 삼영화학 회장이 설립한 30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에 이은,삼성의 대규모 ‘사회환원’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우리의 척박한 자본주의의 풍토가 ‘이웃과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도록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부자의 천국 미국이 큰 빈부 차이에도 부(富)에 대한 존경과,사회적 결속을 잃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미국의 부자들이 나눔을 통해 더불어 사는 지혜를 현명하게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빌 게이츠가 200억달러에 가까운 자선기금을 내놓고,카네기와 록펠러가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나눔의 덕목이 미국사회를 지탱하고 통합하는 기반이 되고 있음을 본다.우리 사회가 자본주의로 유례 없는 고도성장을 이뤘음에도 부가 큰사회갈등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음은 반대로 나눔에 인색한 데서 찾아야 할듯싶다. 우리 기업들이 해온 부의 사회환원은 아직 대학에 기업 이름을 딴 건물을 기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몇몇 기업들이 창업주나 회사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규모나 수준이 여전히 ‘생색’의 범위를 넘지 못하고 있다.경영권 세습을 통한 부의 대물림이 사회환원보다 크게 앞서고 있음이다.삼성장학재단은 출연금으로 우수인력의 해외유학을 지원해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한다.4∼5년 후의 먹고 살거리가 재계의 화두(話頭)가 된 상황에서 이는 나눔과 국가적 과제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추구하는 효과적인 자선이다.삼성의 장학재단 설립 소식이 가진 사람들의 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기부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하이닉스 7월증시 최대 화두

    7월 증시의 핫이슈는 뭘까? 온다던 ‘서머랠리’는 언제나 찾아들지,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어떻게 될지 등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는 700원짜리 헐값 주식 하이닉스의 향방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하이닉스가 연일 거래량 최대를 기록하며 여름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이닉스의 분투- 지난달 26일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에 턱걸이했을 때 200원까지 주저앉았던 하이닉스는 개미들의 물불 안가리는 매집세를 타고 거래일 기준 14일만인 18일 3배 이상 뛰어 705원을 기록했다.하이닉스는 이 기간 동안 9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하는 에너지를 뿜어내 감리종목 지정 직전까지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발행주식수만 52억3997만주에 이르는 하이닉스는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그 여파로 거래소도 덩달아 연일 거래량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하이닉스가 어디로 튀느냐에 따라 시황이 흔들리기도 한다.지난달 26일 증시 대폭락 이후 하이닉스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자 종합주가지수도6일 연속 올라 100포인트 가까이 회복했다. ◆하이닉스 왜 사나?- 하이닉스로 부나방처럼 몰리는 개인들의 투자 열기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이 나온다.워낙 헐값인 가격 메리트,최근의 DDR D램 가격의 회복 추세,시도때도 없이 고개를 드는 독자생존론 등이다.하지만 천문학적 주식수에 자산잠식 상태인 하이닉스의 재무구조로 볼 때 어느 것도 지금의 하이닉스 열풍을 설명할수 없다는 의견이다. 장인환(張寅煥) KTB자산운용 사장은 “기업가치를 따져봤을때 하이닉스의 500원보다도 삼성전자의 36만원이 더 싸다.”면서 “투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투기장세 손익계산서- 그렇다면 누가 하이닉스 열기의 최대 수혜자인가? 증권회사와 정부를 빼놓을 수 없다. 7월들어 하이닉스 한 종목 거래대금만 4조 4719억원,증권사로 돌아갈 수수료 수익만 45억원이며 정부가 챙겨간 거래세는 135억원에 이른다. 손정숙기자 jssohn@
  • [2002 대선 대해부] 유권자 지지 경로분석

    이번 조사에서 후보의 자질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응답자의 출신 지역과 세대(연령)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과 세대는 자질 평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지지 후보 결정으로 이어지는데,그 강도는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가장 컸다. ◆출신과 자질평가 = 영남 출신 응답자는 비영남 출신에 비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호남 출신 응답자는 비호남 출신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다. 반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지역별 영향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언론사 여론조사로는 처음 실시한 ‘경로분석(Path Analysis)’을 통해 드러났다.출신이 후보 자질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수치화한 ‘표준계수’에 따르면,영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 계수가 0.17인 반면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는 -0.22로 매우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경로분석 모델1참조] 또 호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12,영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08로 나왔다.노 후보의 출신 지역이 영남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평가를 받은것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당 구조의 현실을 입증한다.하지만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0.22)보다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정 의원에 대해서는 영·호남 모두 표준계수가 -0.01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세대와 자질평가 =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안정을 희구하는 기성 세대들은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효과가 이 후보에 대해 0.15,노 후보 -0.17,정 의원 -0.12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노 후보나 정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기성세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후보는 노ㆍ정 경합 구조로부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경로분석 결과,유권자의 후보 자질 평가는 곧 바로 후보 지지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특히 이 후보에 대한 자질 평가가 이 후보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0.60으로,노 후보 0.51,정 의원0.48에 비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 이 후보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 의원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가,노 후보와 정 의원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보다 훨씬 크다.이는 이 후보 자질 평가와 노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가 각각 -0.35,-0.30인 반면 노 후보 자질 평가와 이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는 각각 -0.20,-0.28인 데서 잘 나타나 있다. 결론적으로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의 결집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노 후보나 정 의원의 경우 자질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후보에 대한 지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DJ 국정능력과 자질평가 = 김대중(金大中·DJ) 정부의 국정수행능력은 후보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역시 경로분석을 통해 살펴보면, DJ의 국정능력이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 평가에는 각각 표준계수 0.42, 0.23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이 후보의 평가(0.06)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분석 모델2 참조] 이는 DJ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거꾸로 말하면 DJ의 실정이 노 후보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 DJ 지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지지에 똑같이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지지층이 중첩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유권자들의 행태로 미루어 볼 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층은 반이회창·범여권 세력이라는 공통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친여 지지층의 분할은 이 후보의 낙승과 직결된다. 이같은 사실은 KSDC의 다른 조사에서 69.4%에 달하는 압도적 다수가 이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결국 친여 지지층을 결집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여권의 당면 과제이자 오는 12월 대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노 후보가 과연 친여·반이회창 지지층을 결집시켜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또 정몽준·고건(高建)·이한동(李漢東) 등 제3후보가 등장해 이들을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제1의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경로분석이란 =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분석.여러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아내는 고급 통계기법이다. ‘경로분석 모델’에서 화살표 상의 표준계수가 클수록 상대적인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며, 마이너스이면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해석한다. ■후보 자질·유권자 지지 관계 후보의 자질 가운데 개혁성과 도덕성이 후보를 지지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후보자질 평가와 후보지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regression analysis)’이란 통계기법을 이용한 결과 드러났다.후보 자질별 ‘표준회귀계수(β)’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해 봤다.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개혁성 평가(β=0.317)가 지지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다음이 도덕성에 대한 평가(β=0.198)였다.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도덕성(β=-0.146)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개혁성(β=-0.137)은 이 후보 지지에 부정적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즉, 노 후보와 정 의원의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도 개혁성(β=0.345)이 지지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도덕성(β=0.149)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그런데 이 후보의 개혁성(β=-0.167),정 의원의 개혁성(β=-0.174)과 도덕성(β=-0.152)이 노 후보 지지도를 깎아내리는 강도가 노 후보의 도덕성이 주는 영향보다 다소 크게 나왔다. 정 의원의 지지 요인도 비슷한 양상이다.개혁성(β=0.323)이 가장 중요하고 도덕성(β=0.194)이 그 다음이다.이 후보의 개혁성(β=-0.184)과 노 후보의개혁성(β=-0.181)은 비슷한 수치로 정 의원의 지지도를 갉아먹는다. 결론적으로 후보의 개혁성과 도덕성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인 반면 후보의 정치지도력, 국가발전 제시능력,대북 대처능력은 의외로 후보 지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별 자질 평가 이번 KSDC의 대선 후보자질 평가 조사에서는 각 후보들이 개혁성,정치지도력,국가비전 제시 능력,대북 대처 능력,도덕성 등 5개 항목에서 얼마나 많은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 항목별로 10점 만점으로 평균 점수를 매겼다. 먼저 이 후보는 정치지도력(6.22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64점),개혁성(5.60점),대북 대처 능력(5.56점) 등 4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도덕성 평가에서는 5.00점으로 세 후보 중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자의 24.8%가 이 후보의 도덕성을 낮게 평가한 데서도 잘 나타나있다. 현재 이 후보가 3자대결 구도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대선후보 자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도덕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점은 그동안 현실정치에서 아들 병역,호화빌라 등 이 후보의 도덕성과 연계된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명쾌한 해명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 개혁성(5.32점),도덕성(5.34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20점),정치지도력(5.37점),대북 대처 능력(5.24점) 등 다섯 항목에서 거의 비슷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개혁성’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과 ‘대북 대처 능력’에서조차 정 의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노 후보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노풍이 위력을 상실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노 후보의 개혁주도 이미지상실에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에 세차게 불었던 노풍의 힘은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계층의 정치적표출이 결집돼 나타난 현상이었는데,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후 노 후보가 보여주었던 일련의 언행과 행보에서 개혁적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이노풍 소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정 의원은 도덕성 항목에서 5.43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개혁성은 4.8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예상과는 달리 대북 대처 능력(5.36점)에서는 노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하지만 국가비전 제시 능력(5.01점)과 정치지도력(5.02점) 면에서는 이-노 후보보다 훨씬 떨어진다.유권자의 22.0%가 정의원의 정치지도력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현재 정 의원의 급부상은 월드컵 4강 효과와 검증되지 않은 도덕성에 기인한 면이 강하다. 정 의원이 ‘도덕성’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은 것은 이-노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 후보의 공격과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어느 정도 흠집을 받은 반면, 정 의원은 아직까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유권자 지지 조사 초점은 - ‘왜 지지할까' 과정 추적 우리 사회의 선거보도는 이른바 경마식 보도로 일관되어온 경향이 있다. 어느 후보가 몇 %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지에 모든 관심을 쏟아왔다.누가 이길 것인가의 문제에만 보도의 초점을 맞추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관행은 우리 정치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 못한것이 사실이다.왜냐하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근거로 하여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설명에 도입되는 변수들은 사회경제적 배경변수뿐이었다.예컨대 젊은 세대가 노무현 후보 지지 성향이 높고,기성세대는 이회창 후보 지지 성향이 높다는 식의 해석이 제공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왜 젊은 세대가 노후보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설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배경변수와 지지후보 사이의 단순한 관계를 부각하는 것은 오히려 겉으로 드러난 부분적 현상을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영남사람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호남사람들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설명이 결국 지역주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사회경제적 배경과 후보 지지 사이에서 작용하는 변수들을 찾아 심층분석이 가능하도록 기획되었다. 주요 변수로는 각 후보들의 자질(quality)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포함하였고,이들 변수와 후보 지지 사이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요인분석,경로분석,회귀분석 등의 고급 통계기법을 동원하였다.그 결과 후보 자질과 국정운영 평가 변수가 유권자가 후보지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향력 있는 중요변수로 부각되었다. 요컨대 선거과정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나는 후보들의 자질과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히 도덕성,개혁성 등에 대한 평가 결과를 후보 지지 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각 대선 주자들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이러한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선거보도 역시 후보 중심의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유권자들의 평가와 바람을 조사하여 가감없이 보도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대한매일 창간 98주년을 기념한 것이기도 합니다.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이건(李建·48)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 [2002 길섶에서] 이념의 그늘

    6·25전쟁 참여와 부상,반공포로 그리고 이데올로기 공황.사상도,이념도 껍데기에 다름 아님을 너무 깊게 체득했기 때문일까.반공포로 석방때 그는 ‘남·북 모두가 싫어서’인도로 떠났다.반공포로 출신의 인도한인회장 현동화씨.스물에 인민군 장교복을 입었던 그가 저물어가는 일흔이 돼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0년 출간)이 떠오른다.남북분단과 갈등의 아픔을 한 지식인의 방황을 통해 가슴 아리게 전하고 있다.“바다는 숨쉬고 있다.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남·북을 혐오하며 제3국으로 떠나는 주인공 명준이 갑판에서 느낀 바다풍경이다.바다는 그에게 이념 아닌 인간 중심의 삶을 살고 싶어했던 꿈의 원형이었다. 최인훈은 이념 갈등의 끈을 숙명처럼 달고 다녔다.소설 ‘화두’에서 “사람은 한번밖에 살 수 없어 슬프다.”고 했다.삶의 회한이다.현씨는 그러나 “인생은 운명지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념의 그늘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고백이 가슴 찡하다. 최태환 논설위원
  • [기고] 신문도 히딩크식 경영 접목을

    굿바이(Good bye) 아닌 소롱(So long)이라는 말로 한국에 대한 미련을 표시한 채 거스 히딩크는 2002년 7월7일 인천공항을 거쳐 네덜란드로 돌아갔다.그는 아마도 축구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하이라이트 순간을 한국에서 보낸데 대해 뿌듯한 감회를 느꼈을 것이다. 히딩크는 지난 1년반 동안 대표팀을 이끌면서 고질이던 연고와 정실주의를 배제하고 실력위주로 선수를 기용,기초체력 강화훈련 등을 통해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축구를 단시일내 세계 중심권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4강의 꿈을 이루면서 한국인들은 ‘히딩크 신드롬’에 빠졌다.재계 등을 중심으로 히딩크식 경영기법 도입도 한창이다. 신문은 히딩크식 경영기법을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까? 신문을 화두로 삼는 것은 신문의 사회 공기(公器)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신문이 논설주간·논설위원 등 고정필진을 두지 말고 공모형식으로 글을 받아 독자위원회 등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필자가 누구든 사회적 지위나 명성에 구애받음이 없이 소재와 내용의경중에 따라 칼럼 논단으로 다루는 공격경영을 펼친다면 그야말로 ‘민주언론’이 될 것이다.신문사에 쏟아져 들어오는 수십통의 기고문이나 투고를 버리지 말고 활용방도를 찾아보라는 얘기다.고정필진 못지않게 문장이 매끄럽고 문체가 가다듬어진 시사성 있는 기고들이 적지 않음에도 ‘지면 할애가 어렵다’‘검증되지 않은 인물의 글’이라는 이유로 폐기시키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다.청하지 않은 글이라 하여 차별하고 천대하는 것이 연고요,정실이다. 공모형식으로 독자에게서 글을 받으면 첫째,고액의 보수로 고정필진을 모시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매체의 재정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둘째,넓은 정보원을 확보할 수 있다.특채를 공개경쟁 시험으로,수의계약을 공개경쟁 입찰로 바꾸는 것과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사회에는 글쟁이들이 많은데다 명예욕과 현시욕(顯示慾)이 있어 앞다투어 신문에 글을 싣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이를 활용해 시민참여를 넓혀주면 신문이 시민사회의 친근한 벗으로 다가가고 공신력을 높이게 되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창작은 어렵지만 남의 글을 심사하고 원고를 수정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매체로서는 꿩먹고 알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권력이나 사주로부터 자유롭게 편집권이 행사돼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 굴지의 신문들이 그러하듯 한국의 신문들도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살리는 의미에서 빈부와 이념의 차이,여와 야의 구분을 떠나 각계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골고루 담아내야 한다. 셋째,경쟁력 있는 기업의 영업파트에서 시도하는 것과 같이 신문사도 친절을 생활화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지고지순하게 가다듬을 때가 됐다. 신문은 보기 나름으로는 권력보다 더한 파워의 실체다.권부에서 느껴지는 살벌함과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취재원이나 방문객들에게 줘서는 곤란하다.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가 맛들이고 정붙일 수 있는 분위기로 보듬고,나아가 이를 제도권 등 상류사회에 확산시키는 일에 신문이 앞장서야 한다. 한석현/ 정신개혁시민協 공동대표
  • 대학로 무대 ‘6인6색 실험’

    대학로 연극가에 첫발을 내딛는 신인 연출가들의 무대인 ‘연출가 데뷔전’이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28일까지 열린다. 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무대에서 솜씨를 뽐내기 힘들었던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김아라,이윤택 등 한국 연극계의 거장이 동인제로 시작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박장렬 등3기 동인들이 창의성과 열정이 넘치는 젊은 연출가 6명을 직접 뽑았다. 조금은 서툴지만 각자 색깔이 뚜렷한 젊은 작가들의 끼와 상상력을 마음껏느낄 수 있는 참신한 무대.먼저 13일까지 공연되는 김효섭 연출의 ‘베드섹터’는 디지털과 복제라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15∼18일에는 영화 ‘마고’에서 연기 조연출을 맡은 연출가 문홍식의 ‘네모난 바다’가 무대에 오른다.세상과 직접 부딪치지 못하고 그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 네모의 비극을 다뤘다. 20∼23일에는 두 작품이 나란히 공연된다.독일 극작가 하이너 뮐러 원작의‘메데아’가 박희범 연출로,비이성적인 일상에 대한 고찰인 이오네스코작품 ‘대머리 여가수’는 석성예 연출로 만날 수 있다.25∼28일은 페르난도 아라발 원작의 ‘파란 풍선(원제:사형수의 자전거)’(김혜영 연출)과 ‘회전목마와 세탁기’(최원종 작·이승혜 연출)가 선보인다.오후4시·7시30분.(02)762-0810. 김소연기자 purple@
  • [CEO 칼럼] 히딩크가 남긴 자리

    유난히 햇빛이 찬란했던 지난 6월은 말 그대로 지구촌에서 벌인 한국민의 축제였다.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했고,외신들도 “포기할 줄 모르는 한국인의 기백이 월드컵 사상 가장 쇼킹한 사건을 만들어 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작은 축구공 하나를 둘러싸고 벌인 우리의 씻김굿이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세계 만방에 알린 것이다.그 중심에는 태극전사와 붉은악마가 있었다.그리고 또 하나,히딩크라는 낯선 문화 코드가 자리했다. 이제 6월의 햇빛은 잦아들었고 한 달간의 축제도 모두 끝났다.우리는 여기에 남고 히딩크 감독은 떠났다.그러나 그가 비운 자리에는 아직도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그는 축구의 변방이었던 한국을 짧은 시간에 세계 4강의 자리로 옮겨 놓는 기적을 연출했다.그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목도했던 우리 사회가 ‘히딩크식 경영기법',또는 ‘히딩크 리더십'에 대한 논의에 뜨겁게 열을 올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특히 인재발굴과 양성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면서 각 기업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전사들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성장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히딩크 감독의 전략은 무엇인가.한두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겠지만,나는 기업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인재의 발굴과 육성에서 그 핵심을 찾고 싶다.이것은 더 이상 축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학연과 지연,혈연으로 얼룩진 병폐가 자리잡고 있었음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다.이로 인해 우리의 잠재된 힘이 억눌리고 때로는 분산되기도 하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외국인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외부의 입김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철학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한다.잘 알려진 대로 그는 미완의 대기(大器)들에게 기초체력을 키우고 승리에 대한 동기를 불어넣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주어진 찬스를 놓친 것은 탓하지 않되,찬스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했을 때는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투지를 보이도록 독려했다.어찌 보면 우리 선수들이 거둔 놀라운 성적은 히딩크 감독이 만든 것이 아니다.다만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과 승리에 대한 의지를 온전히 불태울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우리 축구선수들의 모습을 두고 ‘마치 영혼이 푸른 잔디 위에서 펄펄 날아다니는 듯’했다고 탄성을 자아냈다.한 개인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한 ‘영혼의 자유'.나는 바로 그것이 히딩크 감독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그가 남긴 빈 자리에서,그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고심했던 것처럼,적어도 그만큼은 치열한 번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인재발굴과 육성에 대해,그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제 장마가 시작된다.다가올 폭우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를 갖추어야 한다.모든 일이 그렇다.사람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대선전 이합집산 ‘단골 수법’/과거사례.전문가 시각

    최근 개헌론이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논의의 출발이 순수한 의도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전문가들조차도 개헌론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이런 식의 개헌 논의는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고재청(高在淸) 헌정회 부회장은 “8·8 재보선과 대선이 얼마나 남았다고 굳이 헌법을 고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개헌을 하려면 당이 제안하고 국민이 동의해야 하는 데 일개 정파나 개인이 이해관계에 따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개헌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보완하기 위해서’개헌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하고 있다.대선 공약으로만 채택하고 대통령이 되면 흐지부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1년 전부터 나온 개헌론이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에서야 나오느냐.”는 주장이다.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비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과거 개헌론이 등장할때마다 개헌 논의를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활용하는 구악적인 정치 행태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87년 직선제 개헌은 당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이 김영삼(金泳三)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가 내세운 군사독재 종식이라는 명분에 밀려 추진한 것이었다. 90년대 들어 개헌논의는 집권층의 권력강화 수단으로 전락했다.90년 3당합당을 하면서 이뤄진 내각제 개헌 ‘밀실합의’가 대표적이다.당시 김영삼 신한국당 후보가 정권을 잡기 위해 내각제를 연결고리로 사용했다.김 후보는 결국 대통령이 됐지만 개헌은 이미 ‘부도수표’가 된 뒤였다. 97년에는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조건으로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대통령 후보에게 내각제 개헌을 내걸었다.하지만 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개헌을 주장하는 자민련과 갈등만 일으키다가 정국의 혼란만 낳았다.약속을어길 때마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댔다. 임혁백(任爀伯) 고려대 교수는 “현행 대통령제가 정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헌법에 문제는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혁재(孫赫載)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제의 효율성을 위해 권력구조 개선이나 남북관계 등 개헌의 여지가 있는 만큼 검토할 수는 있지만 최근 논의는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오로지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권력구도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책꽂이/동물들의 사회생활 등

    ■ 인문·사회 ◇동물들의 사회생활(리 듀거킨 지음,장석봉 옮김)=동물의 협동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속임수를 사람의 눈으로 해석한 재미있는 책.인간의 사회생활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동물의 그것을 통해 살피고,싸우고,쟁취하는 동물의 생활상과 협동 형태의 변화과정이 진지하고 설득력있게 그려졌다.지호,1만 2000원. ◇한국의 시민운동-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박원순 지음)=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줄기차게 시민운동을 펼쳐온 저자가 지난 몇년동안 쓴 세미나 발제문과 기고문 등을 엮은 책.특히 이 책은 그동안 시민단체에 가해졌던 다양한 비판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라는 점은 물론 시민운동단체 내부의 생생한 소리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당대.1만 2000원. ◇진보정당은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가(주대환 지음)=민주노동당 마산 합포지구당 위원장이자 진보적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제시하는 올해 대선의 화두.지난 87년 이후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에 걸림돌이 되어 온 ‘비판적 지지론’의 망령이 올해 대선에서도 되살아날 것이라는우려를 제기하며 진보정당의 전망과 과제를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이후.1만원. ◇동방기독교와 동서문명(김호동 지음)= 5세기이후 아시아 내륙지방의 초원과 사막,인도·중국 등지에 널리 전파돼 1000년동안 생명력을 유지한 동방 기독교의 일파,곧 네스토리우스교(경교)의 실상과 그에 따른 동서 문명교류를 고찰했다.지은이는 중앙아시아와 그 주변 세계 연구에 천착해온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까치,1만2000원. ■ 과학·학술 ◇좁은 땅 넓은 바다(조정제 지음) =국토연구원 부원장,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저자가 바다에 비전을 제시하는 책.지금까지 해양 관련 정책의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조건이 비슷한 외국의 예를 통해 바다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제시한다.한울.1만4000원. ◇꽃의 제국(강혜순 지음)= 이동할 능력도 없고 뇌세포 하나도 못갖춘 식물이 어떻게 인간의 생활을 좌우하고 또 수억년동안 지상에 살아 남았을까.이런 관점에서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진화를 거듭해 온 식물의 실체를 꽃이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를 통해 규명한 책.어른은 물론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식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꾸몄다.도서출판 다른 세상.1만6000원. ■경제·경영 ◇巨商 임상옥의 상도경영(권명중 지음)= 이윤과 윤리가 양립할 수 있을까.이고민에 대한 답을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철학에서 찾은 저자는 윤리야말로 기업운영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라는 글에 담긴 절제·균형·신뢰의 경제적 의미를 살펴보고,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에게 필요한 윤리를 쉽게 풀어썼다.거름.1만2000원. ◇다양성을 추구하는 조직이 강하다(루스벨트 토머스 지음,채계병 옮김)= CEO 한 사람의 경영마인드만으로는 21세기에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없다.미국의 유명 컨설턴트인 저자는 “기업이 창조적이기 위해서는 밑바탕에 각기 다양한 능력과 개성을 가진 직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한 조직안의 모든 개인이 가진 중요성을 탐구하는 책.이지북.1만3000원. ◇카를로스 곤-변화와 개혁으로 이끄는 성공경영(오토미 히로야스 지음,은미경 옮김) =1조4000억엔의 부채를 지고 붕괴직전까지 갔던 닛산자동차를 불과 2년만에 흑자 경영체제로 탈바꿈시킨 프랑스인 카를로스 곤.닛산을 변화와 개혁으로 이끈 그의 경영 노하우를 낱낱이 밝힌다.삼호미디어.9900원. ◇위너스(사토 요시나오 지음,은영미 옮김)=나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을 가져라.일본 최고의 컨설턴트가 강조하는 성공의 비결이다.꿈을 갖고 최선을다해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다양한 예와 함께 실었다.청아출판사.1만원. ◇CEO 히딩크(윤정민 지음)=‘히딩크 경영리더십의 7가지 조건’이라는 부제를 단 이책은 불과 1년 반만에 ‘이기는 방법’을 깨우치게 한 히딩크의 리더십을 경영 차원에서 재해석했다.히딩크를 통해 한 명의 뛰어난 CEO가 조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하서.9000원. ■처세 ◇명장 명참모(도몬 후유지 지음,이정환 옮김)=일본 전국시대 명장과 명참모의 뛰어난 용병술과 조직력을 통해 현대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제시하는 책.리더를 명장에 중간관리자를 명참모에 비유,역사 속 일화와 함께 인재를 양성하는 법을 일러준다.경영정신.1만2000원. ■기타 ◇위드 차이나(한국물가정보 발행)=중국 전문 산업 정보를 다룬 월간지.중국의 WTO 가입 이후 한·중 교역이 증가했지만,지금까지는 마땅한 가이드북이 없었다.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인에게 성공·실패 사례,유망 상품,한·중 물가 비교,중국 기업 소개,법률가이드 등 자세하고도 실용적인 정보를 소개한다.사단법인 한국 물가정보.7000원 ◇이휘소(공석하 지음)= 한국이 낳은 천재 과학자 이휘소.그의 짧지만 뜨거운삶을 3권의 소설로 기록했다.앞서 낸 소설의 미흡한 내용을 보완한 완결판이다.15년간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굴곡 많은 현대사 속에서 희생당한 한 천재의 삶을 그대로 복원했다.뿌리.각 7800원. ◇꽃은 져도 향기는 그대로일세(명정 정성욱 엮음)=우리 나라 선(禪)지식의 선구자인 경봉 큰스님의 50여년에 걸친 수행일기와 대 선사들과 주고 받은 서한문을 엮은 책.올해로 입적 20년을 맞는 경봉스님의 남긴 80여편의 시와 20여개의 화두가 함께 엮어져 경봉스님이 용맹정진하며 추구해 온선의요체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예문.8800원. ◇대통령과 장군(김준하 지음)=제2공화국 윤보선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의 회고록.1961년 5·16쿠데타 발발에서 63년 대통령 선거까지 윤보선(대통령)과 박정희(장군)두 인물의 대결을 집중적으로 서술했다.특히 쿠데타 직후 윤보선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밝히는 증언으로서 가치가 높다.나남출판,1만2000원.
  • [우리區 청사진] 이기재 노원구청장 ‘강북 예술의 전당’ 추진

    교통과 복지,그리고 문화는 민선 3기를 이끄는 이기재(李祺載·61) 노원구청장의 화두다. 이 구청장은 “계획도시로서의 개발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만큼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결국 노원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출퇴근 교통마비로 진저리를 치는 구민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고 토로한다.때문에 광역 및 지역 교통시스템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서울시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버스노선의 대대적인 수술과 지역실정에 맞는 마을버스 운영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에 대한 요구와 함께 교통 정체를 더는 자체 해법도 제시했다. 교회 등 종교시설의 버스를 임차해 불편한 지역을 순환시키고 간선도로,지하철역을 연계하는 교통망을 서둘러 구축하겠다는 것이다.그는 또 “노인과 어린이 등 늘어나는 복지수요층에 대한 지원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어린이집과 유치원,초·중학교의 시설을 대폭 보완하고 어린이 집에는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교육환경 개선을 교육청에만 의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한다.수요자의 희망에 부응하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요체’라는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노인복지에 대해 실질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다.경로당에서 무료점심을 대접하고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도 크게 강화하겠다는 약속이다.노인들이 점심을 함께하며 외로움을 덜고 재능을 살리면서 취업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문화를 언급하면서 목청을 더욱 높인다.1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강남 등으로 가야만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노원과 의정부 경계에 ‘강북 예술의 전당’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중앙정부,서울시가 들어주지 않으면 당에 요청해서라도 관철시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또 동부간선도로 확장과 역세권 중심의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협의해 임기안에 가시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특히 역세권 주변을 대폭 상업지역으로 전환하는 도시계획 변경을 시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강남구과 노원구의 상업지역 비율이 5대 1”이라며 “이 시장의 강북 개발이 헛구호가 되지 않으려면 이 문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비난으로 상처를 입었다.”면서“개인적으로는 불쾌하지만 화합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개헌론 정치권 ‘빅이슈’

    올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큰 화두(話頭)로 떠오르고 있다.각 당 및 대선주자 등이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4년중임 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 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개헌론의 파상제기=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 낙마한 뒤 암중모색을 해왔던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4일 대선 전 개헌론을 강하게 주장했다.이 전고문은 “87년에 개헌을 해서 대통령을 3명이나 선출했는데 그중 한명도 불행하지 않은 대통령이 없었다.”며 “개헌은 대통령선거 전에 해야한다.”고 피력했다.5일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 및 분권적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도 이날 개헌론에 적극 동조했다.그는 “개헌논의 등 정계개편의 요인이 있는 제반문제 등에 관해,이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개헌론을 매개로 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이인제 의원간 연대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정몽준 의원이 개헌 공론화 움직임과 관련,“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엇박자이기 때문에 개헌문제는 장기적으로 꼭 검토해야 하지만 지금 그런 것을 거론하는 게 적절한 시기인지는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각당의 상반된 시각=개헌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주당과 자민련이다.민주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 朴相千)는 지난 3일 앞으로 특위내 헌법문제검토소위를 통해 개헌문제를 공식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박상천최고위원은 “연내 개헌을 목표로 하고,안되면 각당의 대선공약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자민련도 각 정당이 국회내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논의를 펼칠 것을 공식 제안했다.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국회내에 ‘권력구조 개선위원회’를 설치,올해 대선 이전에 결론을 낼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개헌 공론화 움직임에 부정적이다.개헌 공론화는 ‘반창(反昌)연대’를 위한 음모가 아니냐는 입장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과거선거 때마다 써먹었던 ‘헤쳐모여’식 ‘DJ 신당’창당을 또 다시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현 가능할까=개헌이 연내 실현되거나,대선 공약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우선 개헌을 하기 위해선 국회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데,현재 어느 당도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론을 주장하는 제 세력들이 개헌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하고 있다는 점도 넘어야 할 장애 요인이다.한 관계자는 “현재 개헌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논리는 비슷해 보이지만,정치적 지향점은 서로 다르다.”면서 “8·8재보선 이후 대선지형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자신의 정치적 명분쌓기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기업 ‘R&D 강화’ 나섰다

    ‘미래의 성장 원동력은 역시 연구개발(R&D) 뿐이다.’연초부터 기업들의 화두였던 R&D 역량강화가 구체화되고 있다.2∼3개월 전까지 R&D 인력확보에 나섰던 기업들이 이제는 R&D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기반을 한곳으로 모으거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통합 임원회의를 신설하고 있다. ◇통합 R&D 임원회의 신설=SK는 최근 손길승(孫吉丞) 회장 주도하에 에너지화학과 생명과학 분야 R&D 담당임원들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R&D 임원회의’를 처음 개최했다.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에 조기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R&D 역량을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이번 회의를 2∼3개월에 한번씩 정례화하기로 했다.정보통신 분야에서도 통합된 R&D 임원회의를 신설할 예정이다. SK는 올해 5000억원으로 책정된 연구개발비를 매년 늘리는 한편 현재 1200여명 수준인 연구개발 인력도 석·박사급을 중심으로 매년 10% 이상씩 추가확보하기로 했다. ◇종합 R&D센터 건립=두산은 지난달각 사업부문별로 분산돼 있는 연구조직을 통합한 ‘㈜두산 R&D 센터’를 설립했다.투자효과와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게 첫번째 목적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주류연구소와 김치연구소를 통합한 ‘㈜두산 R&D 센터’를 향후 그룹의 핵심 R&D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종전 상무급이던 R&D 부문장을 ㈜두산 R&D 센터장에서는 부사장급으로 승격,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개발에서 양산까지=삼성SDI는 최근 경기도 기흥에 양산 테스트까지 갖춘 1만 6000평규모의 ‘중앙연구소’를 준공했다.유기EL,리튬설퍼전지,태양전지등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이들 제품의 양산 테스트 설비를 갖춤으로써 개발에서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삼성SDI는 R&D 기능을 선진기업 수준에 맞추기 위해 전체 직원 7800여명 가운데 22%인 1300여명을 R&D 인력으로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업들이 R&D를 단순히 제품개발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전략으로 여기면서 R&D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강조했다. ◇질적인 R&D 확대 필요=산업자원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12개업종 109개 주요기업은 올해 R&D 분야에 모두 7조 6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지난해 6조 8700억원보다 11%가량 증가한 규모다.그러나 매출액에서 R&D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49%로 지난해(3.50%)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보통신,반도체,자동차 등 산업주도 업종에서 양적·질적 측면의 R&D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월드컵을 넘어서] (4)길거리응원을 사회통합 힘으로

    ■광장응원 열기 ‘사회융합' 용광로로 ‘2002년 6월’은 우리에게 실로 충격,그 자체로 다가왔다. 연인원 2500만여명,한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인파들이 전국의 길거리로 나와 ‘대∼한민국’,‘필승 코리아’를 소리높여 외치는 전대미문의 일대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 역사상 세대·지역·이념·성별 등 모든 갈등을 뛰어넘어 오직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신명,열정이 표출된 한판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아무도 예측 못한 거대한 ‘붉은 해일(海溢)’이 한반도,아니 전세계를 강타했다. 역사가들은 ‘6월 월드컵’을 3·1운동,4·19의거,5·17민주화 운동,6·10항쟁 등 우리 역사의 분수령을 이어갈 ‘쾌거’로 기록할 것이 확실하다. 주체할 수 없는 숭고한 열정과 감동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던 이번 월드컵 체험은 분명 남북,동서,학연,지연으로 갈리고 찢긴 민족에 새로운 ‘공동체 건설’의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많다. ◇새로운 공동체의식 형성= 우리 국민들의 열광적 환호는 단지 축구를 향한 열정만이 아니다.세계 일류와 맞설 수 있다는,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쟁력과 당당한 자신감의 발로인 것이다. 애초 길거리 응원은 정치·경제·사회적 스트레스,IMF 이후 억압된 욕망과 좌절,욕구를 해소하는 자발적 ‘카니발’로 시작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에 농축된 강렬한 집단주의의 긍정적 표현으로 발전했다.불의에 저항하는 4·19의거,6·10항쟁 등으로 이어지는 길거리 투쟁의 훌륭한 유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 세대 전 군부독재와 맞서 50만명이 시위를 벌였던 시청 앞 광장에서 붉은 셔츠 차림의 젊은이 100만명이 국민적 메시지를 갖고 새로운 슬로건을 외쳤다.”고 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익주 서울대(인류학과) 교수는 “평소 소외되고 단절된 생활을 하던 현대인이 모처럼 월드컵을 계기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일체감을 느끼는 등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전제,“일시적 욕망 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단절되고 갈라진 우리 사회가 통합의 길로 나가는 에너지로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서 통합과 열린 세계와의 접목= 월드컵 응원 열기는 동양 특유의 강한 집단주의와 민족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인권·시민 단체에서는 “붉은악마(길거리 응원)가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을 부추겨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려보다는 긍정적 가능성이 더 크다.정해진 목표를 향해 강도 높은 민족주의의 모습을 각인시켰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방어적·패쇄적이 아니라 ‘개방적’,열린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 가치 희생을 전제로 한 과거 문화와 달리 집단적이되 수평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모습으로 탈바꿈됐다는 지적이 많다. 수직적 공동체주의가 서구 문화에 익숙한 90년대 신세대들의 수평적 개인주의와 결합,‘개인주의적 집단주의’라는 새로운 문화,동·서 통합적 문화를 창출한 것이다. 붉은악마들의 열광적 응원과 질서정연함이 조화된 응원 문화는 러시아가 일본에 패한 뒤 2명의 사상자를 낸 모스크바 난동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 유럽의 악명높은 ‘훌리건 문화’는 감히 근접도 못할 수준이다.이 때문에 영국의 BBC는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했고,로이터 통신은 “72년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경향을 제시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회통합의 과제= 우리 국민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모처럼 이땅에 산다는 사실에 신바람 나 있다.우리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신바람이 나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도 극복해 내는 것이다. 이 신바람과 기운을 잘 살려 갈등과 대립,분열을 누그러뜨리고 사회통합을 촉진,‘코리아’전체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은 “3·1운동은 친일파가,4·19의거와 6·10항쟁은 군부·독재정권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6월 월드컵은 전국민이 합세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여기서 분출된 에너지를 민주화와 사회통합,발전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한 전제는 강제적 획일성이 아니고 자유롭고 자발적인 균형과 통합이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이다.축구의 역동성과 생명력,탈문명적요소가 공동체 문화의 복원과 민족·사회통합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겉으로 사회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실제 행동에선 학연 지연 등 패거리문화에 의존하는 우리 문화 특유의 ‘이중성’에 대한 철저한 반성없이 사회통합의 길이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축구강국 100년 대계/ 저변 확대 꾸준히… 프로리그 활기차게 ‘이제는 소프트웨어다.’ 한국은 2002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창조하면서 당당히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자칫 방심하다가는 신화의 효과는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따라서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남달리 전력 강화에 힘썼던 대회 개막 이전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과거에 견줘 한국 축구의 인프라는 상당히 개선됐다.대표적인 예가 세계적 수준의 10개 경기장 신설이다.더구나 이중 7개는 축구계의 희망에 따라 전용구장으로 지어졌다. 이밖에 천연잔디 구장 6개면과 인조잔디 1개면,특급호텔에 버금가는 숙박시설을 갖춰 각급 대표팀 훈련 및 심판·지도자 강습장으로 두루 활용될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준공 등도 월드컵 개최가 가져다 준 부산물이다. 결국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하드웨어에서는 상당한 기틀을 갖춘 셈이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남은 과제는 이같은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100년 대계를 세우는 작업이다.그 내용은 크게 저변확대,과학적이고 통일된 커리큘럼에 의한 인재 육성과 지도자 양성,프로리그 활성화 등으로 요약된다. 저변 확대는 4강 신화의 효과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장기적으로 실천해야할 과제다.현재 한국의 축구 저변은 월드컵 4강 진입이 기적으로 비쳐질 만큼 열악하다.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등록선수.우리나라에서 현재 활동중인 등록선수는 1만 8000명.세계 1,2위를 다투는 프랑스와 브라질이 각각 180만,150만 이상의 등록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견주면 그야말로‘조족지혈’의 수준이다. 유능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데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20세 미만의 선수 재목과 지도자 후보를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엄선해 해외 유명클럽이나 교육기관에 위탁해 교육받게 한다거나 프로팀 산하에 유소년 팀을 운영해 체계적으로 꿈나무를 육성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아직 통일된 틀이 없는 지도자 육성 과정도 하루 속히 완성해야 할 숙제다.이웃 일본이 우리보다 10년이나 늦은 93년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고도 ‘100년 프로젝트’아래 유소년팀,청소년팀,성인팀 별로 통합 과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것은 귀감이 될 만하다. 프로리그의 활성화 역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이는 10개 월드컵경기장의 효과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절실하다.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원 부산 울산 대전 외에 월드컵 개최 6개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양 부천 성남 포항 광양 등을 연고로 하는 기존 프로구단의 연고지를 월드컵 개최도시로 이전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프로축구단을 유소년,청소년,성인팀등을 모두 갖춘 클럽시스템으로 바꾼 뒤 마케팅을 강화하도록 하는 일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수과제다. 그러나 이 모든 작업들이 순탄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축구협회뿐 아니라 정부와 축구인,축구팬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중지를 모으고 이를 관철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전문가 제언/ '길거리 응원문화'살려 아파트 공동체 운동으로 이제 7월이다.들떴던 축제의 장에서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올 때다. 지난 한달 동안 국민 모두를 축구마니아로 만들며 밤잠을 설치게 했던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서 축구의 금단(禁斷)현상이나 심리적 공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월드컵에 대한 전 국민적 참여열기와 주최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분위기를 국운상승의 기회로 바꾸자는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정부가 직접 나서서 기념일을 제정하고,관련부처가 모여 아이디어를 짜내고 보고 대회를 갖는 등 월드컵의 불씨를 살리려는 징후가 역력하다. 문제는 이런 묘안들이 과연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이다.과거에 경험했던 것처럼 소비적인 일회성 행사나 동기부여가 약한 전시행정에 국민들을 반강제적으로 끌어 모으는 일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드러내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그저 일상의 차원에서 생활문화의 격조를 높이는 방법이 궁리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월드컵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그렇지만 너무도 일상적인 문제인 동시에 우리 시대의 과제이자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화두로서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약속이라도 한 듯 단지내 주차장으로,놀이터로,학교운동장으로 나가 한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이웃과 손을 마주쳤다.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마주 보이는 집에서는 태극기가 보기 좋게 휘날렸고 동네 슈퍼와 길거리 과일장수 아저씨는 반짝 세일로 우리를 즐겁게 했다. 이렇듯 다정한 이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서로 몰랐던 이웃과 억지웃음으로 대했던 단지내 주민들이 어떻게 이렇게 친근한 이웃으로다가올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 등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는 온통 붉은색의 물결이 일렁였다.우리 스스로가 놀랐을 정도로 충만한 에너지가 지난 한달 동안 한반도에서 발산된 것이다. 아울러 더불어 만들어가는 사회의 가능성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으며,아파트단지에서의 공동체 활동에도 적지 않은 시사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길거리 응원에서 비롯된 국민적 참여와 그 결과로 빚어진 공동체 문화의 아름다움에는 몇 가지 성립조건이 있다. 우선 더불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나 장소가 있어야 한다.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 경찰에 의해 보호되는 곳이 아니라 언제나 준비된 공간이어야 한다.이웃과 언제나 정담을 나누거나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파트에 충분히 확보되어야 함이 바로 이런 까닭이다. 두번째는 그 공간에 담길 콘텐츠 확보이다.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품었던 소망이다.이 소망에는 집단이나 세대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으며,사회적 지위나 소득의 차이와 같은 갈등의 요인이 끼여들 여지가 없다. 아파트 주민들 모두의 소망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되 주민들 개개인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것부터 찾아 나선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아파트 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 세번째는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길거리 응원을 이끌었던 붉은악마는 우리 모두였다.어느 누군가가 강요하거나 강제해서 이루어진 응원이 아니었다.붉은악마의 활동가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묵묵히 일반 대중들의 축제를 도와주었을 뿐이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전개했던 아파트 공동체 운동이 혹시 한 두사람이 이끈,그래서 대다수 주민은 멀뚱하게 바라본 일은 아니었을까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이제라도 그 운영의 틀을 재고해 봐야 할 때다. 박철수/ 주공 주택도시연구원 연구위원
  • [월드컵을 넘어서] (3)정치·외교 지평을 넓히자

    ■‘투명한 룰의 정치' 확립하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인술(用人述)이 시중에 화제가 되면서 우리 정치권에도 ‘히딩크 식(式) 정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히딩크 식’이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녀 온 학연이나 지연,패거리 문화 등을 철저하게 배격하는 대신 ‘기초’와 ‘실력’을 중시하는 것을 말한다. 정계 원로나 전문가 등 각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의 성공 비결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 정치권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이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우리 정치는 영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은 우선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잃어버린 젊은 세대’를 새로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했다. 그는 “그간 구세대들은 스스로만 애국자고 젊은 세대는 길 잃은 양처럼 생각해온 게 사실이었으나 월드컵을 통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다는 걸확인했다.”면서 “구세대가 구태와 고정관념,풍토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앞으로는 정치가 통합된 사회 분위기를 전향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며 이를위해서는 기성세대 각자가 마음을 정리하고 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도 “월드컵을 통해 단합된 국민적인 에너지를 정치권이 훼손해선 안된다.”면서 “ 월드컵을 성공으로 이끈 선수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국회부터 빨리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나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는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기초’를 확립,정치권을 ‘정상(正常)’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정치라는 것이 원래 갈등을 봉합하고 해결하는 것인데 우리 정치는 그런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월드컵기간 중 지방선거로 민심이 표출됐음에도 월드컵에 묻혀 그냥 넘어가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다.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회법에 명시돼 있듯이 국회의장뿐 아니라 모든 직위를 자유투표로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래영(李來榮·비교정치) 교수는 우리 정치를 축구에 비유,“축구 경기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의 규칙이 투명하다는 것이며 선수가 반칙을 하면 경고를 받고,심하면 퇴장도 당하는 반면 한국 정치는 규칙도 없고 퇴장도 없이 불법과 금권선거가 판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제도만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그 제도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는 “성공적인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인들은 앞으로 게임의 규칙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하고 히딩크 감독이 능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듯이 우리 정치도 지역주의,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도 제발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정치인들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외국의 경우 선거가 사회적 이슈를 걸러주는 계기가 되는 반면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정치권이 각종 선거과정에서 경쟁하고 논쟁할 때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국가발전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해서만큼은 ‘공유’도 가능한 만큼 정치의 ‘기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의 성공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국민들도 정치에 대해서 냉소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무대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도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그는 “정치권이 월드컵이 끝나가자 ‘정치 업그레이드’ 등 각종 ‘수사’를 동원하면서도 정작 원구성문제 등 기본적인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등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이지운 홍원상기자 redtrain@ ■정치권 대책은 정치권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월드컵 후속대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즉흥적이거나 단선적인 정책,형식적인 행사 위주의 대응 등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그레이드 코리아’,‘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책에는 그간 습관적으로 국민에게 내밀었던 ‘단골 메뉴’들이 많다.우선 ‘분야별 ○○대책기구 구성’‘국민토론회 개최’라는 기본 틀이나,이를 통해 다루기로한 주제들부터가 그렇다. 한나라당의 토론회 주제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치·행정·인력개발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와 깨끗한 정치 ▲기업윤리경영,대기업 정책 ▲공적자금 ▲복지제도 개선 등에서는 시의성과 신선함을 찾기 어렵다. 국가 제반분야의 선진화·정치 업그레이드·경제재도약·문화체육 선진화 등에 대해 분야별 프로젝트팀을 설치,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선거때마다 거론된 화두(話頭)들이다. 축구발전기금 확대를 통한 국내외 축구경기 활성화,프로축구 2부리그 창설 등 축구진흥대책은 정부가 이미 제시한 정책들이다.히딩크 감독과 월드컵 관계자,선수및 가족,붉은악마 임원진에 대해 격려행사를 갖겠다는 발상은 “정치권의 고질병인 ‘과시·전시욕’이 도졌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권이 정작 현 시점에서 해야할 일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시민단체와 사회원로,학자 등은 한결같이 “국민 통합의 열기를 승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어달라.”고 정치권에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업그레이드되어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로 형성돼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치권이 아직도 베풀려는 고압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전에 월드컵 관람 장소를 놓고 양당 대선후보간에 빚어진 신경전으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원(院)구성도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너나 잘해라’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운기자 jj@ ■외국 VIP가 남긴 말 월드컵 기간중 주한 외교사절과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빈들,그리고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축구,그리고 한국민의 거리 응원 모습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우리가 월드컵 이후 지향해야 할 방향타 구실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그들이 남긴 어록을 모았다. “본인과 호주 국민은 이번 월드컵 준결승전에까지 오른 한국팀의 성공을 축하한다.한국팀의 성공은 한국으로서 큰 업적이다.당연히 자랑스러워할 일이며 호주에 있는 한국계 호주 국민들의 흥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지난 25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 “대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히딩크가 있으니 우리 네덜란드가 한국이 즐기고 있는 승리의 축제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로버트밀더스 네덜란드 외무부 아주국장이 주 네덜란드 김용규 대사에게 보낸 축하전화에서) “‘한국과의 전쟁 등 과거는 책을 통해 배웠다.그러나 축구를 통해 한국 사람을 알게 됐고,앞으로 축구를 통해 한국 친구들과 우정을발전시키고 싶다.’고 한 일본의 한 축구선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일 왕족으로 처음 한국을 공식방문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일본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 젊은이가 많아질 것이라며) “포르투갈이 한국전에서 지긴 했지만 포르투갈에 선진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팀이 져서 아쉬운 한편으로 주재국 대사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있겠느냐.”(라모스 마샤두 주한 포르투갈 대사가 경기 끝난 뒤 우리 외교부 당국자에게) “당신들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할 능력을 이미 우리한테 다 보여줬다.더 이상 말이 필요없지 않느냐.”(외교부가 카리브해 국가 외빈을 초청해 2010 세계여수해양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자 샘 콘도르 세인트키츠네이비스 부총리가 ‘걱정말라’며) 김수정기자 ■김항경 외교부 차관 인터뷰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다.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대화된 모습이 전세계에 알려졌다면,2002 한·일 공동 월드컵은 21세기 지구촌에서 당당한 민주시민 사회로서의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껏 고양시킨 계기가 됐다. 외교부는 한국 청년봉사단의 개도국 파견 확대,해외 저명인으로 구성된 친한(親韓)인사그룹 ‘KOREA CLUB’(가칭)결성,통상·투자 사절단 파견 등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크고 작은 방안들을 마련중이다. 28일 김항경(金恒經) 외교부 차관을 만나 2002한·일 월드컵의 성과와 함께 우리의 외교지평을 넓히는 후속조치들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번 월드컵의 외교적 성과를 짚는다면. 우리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의 외교력에도 커다란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다자 협상이든 양자 협상 현장이든 우리 입장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을 뜻한다. 특히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최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에서 2010년 여수 해양박람회 유치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체감한 사례가 있다면. 27일 카리브해 국가에서 온 외빈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샘 콘도르 부총리 등이 “이미 당신들은능력을 모두 보여줬다.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 정도다.내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해양박람회 각국별 설명회에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또 전 세계인들이 우리의 월드컵 경기장 등을 보고 한국의 건축수준을,수많은 기자들과 경제계 VIP들이 우리의 정보기술(IT)과 산업수준을 눈으로 보고 모두들 감탄했다.투자 유치를 위한 큰 발판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객 수다.당초 64만명으로 기대했으나 훨씬 작은 45만명 정도가 방한했다. 그러나 연인원 600억명이 월드컵을 시청한 것을 고려하면,그리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장기적으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얻었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의미를 살렸다고 보는지. 양국이 힘을 합해 안전하게,완벽하게 치러냈다.단순한 공동개최가 아니라 다같이 성공한 대회다.대회기간 중 일본 국민은 한국팀을,한국인은 일본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인들에게도 자신과 긍지를 심어줬으며 한·일 양국 우호관계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폐막식에서 한·일 정상들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공동 선언도 할 예정이다. -이같은 외교 성과를 지속시킬 후속조치는. 선진 시민국가로서의 우리 이미지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도국 해외 자원봉사단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의 한류(韓流)열풍을 좀 더 세련되게 확대해 나가는 것도 검토중이다.우리의 응원 문화가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만큼 ‘붉은셔츠’와‘응원가’등 가두응원 문화를 한류 열풍에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 재외동포 2∼3세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했다.이들을 포함,해외의 교포들을 위한 여러 조치들도 구상중에 있다. 또 월드컵 개막식 직후 열린 세계석학원탁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소르망 교수와 자크 아탈리 전 세계은행 총재 등 저명 인물들을 명예 영사로 임명,친한 인사의 저변 확대도 도모할 예정이다.가칭 ‘코리아 클럽’(KOREA CLUB)결성을 추진중이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한 상대국이 주로 유럽팀들이다.외교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득실을 따지자면. 우리와의 경기에서 패한 일부 유럽팀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현지 언론들도 동조하면서 국민감정이 격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다.유럽지역에서 온 주한 외교관들은 자국팀이 패한 것을 분명 아쉬워하지만 “한국의 저력을 느꼈다.”며 우리의 승리와 한국의 힘을 인정하고 있다. 어찌 됐든 월드컵 경기가 끝난 오는 7월10일 본선에 참석한 31개국 대사들과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우리 선수단을 초청해 ‘뒷풀이’마당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 “脫DJ 중대결심 없다”/’속도조절’간담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8일 가속이 붙은 ‘DJ(金大中 대통령) 차별화’의 속도조절을 위해 일단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노 후보는 이날 아침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자신의 부패청산 프로그램과 관련) 언론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자신은 아무 것도 결심한 게 없는데도,마치 ‘탈(脫)DJ’를 위한 중대 결심을 이미 한 것처럼 언론이 과장·추측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날 “처음엔 ‘한번 생각해 봅시다.’라는 차원에서 청산 프로그램이라는 화두를 던졌고,당내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없는 것 같아서 두번째로 당내 논의와 조치를 촉구하는 수준으로 ‘가속’을 시킨 것일 뿐 내용을 미리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일부 언론에 보도된 ‘다음달초 기자회견을 통한 중대결심 표명설’에 대해서도 “전혀 계획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김홍일(金弘一) 의원 거취와 아태재단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물건흥정하듯 하거나 빚 받을 사람처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며,당내에서 책임 있는 주체들이 논의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비켜갔다. 이같은 노 후보의 해명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그가 지난 26일 YMCA 시민단체 간담회에서 “더 이상 핑계만 대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지도자로서 결단을 내리겠다.”며 모종의 특단조치를 시사한 것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밀어붙이기식 청산프로그램 진행이 자칫 당 내분 사태로 비화될 것을 우려,속도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인 셈이다. 여기에는 김홍일 의원 거취 문제 등을 놓고 쇄신파와 동교동계 등 구주류간의 충돌양상이 확대될 경우 재보선 승리가 물건너 갈 수 있다는 현실적 걱정이 작용한것 같다. 노 후보는 특히 “차별화란 용어가 감정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의미라면,쓰지 않겠지만,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면,그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도저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를 견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 후보가 친(親)DJ 민심과 당내 반발세력을 의식,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라며 “일단지금은 탈(脫)DJ의 전위대 역할을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맡은 모양새지만,이 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언제든 노 후보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책/고객감동 없는 기업은 곧 ‘죽음’

    사례 1.“힘드시죠.그러나 우리가 친절하지 않으면 고객은 바로 떠납니다.”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의 여의도 지점에 써 붙인 말이다. 사례 2.“갖고 싶지만 꼭 필요한지,욕심나지만 갚을 수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세요.” 최근 신용카드가 살인·강도·자살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LG카드가 내건 공익성 광고다. 고객감동,고객만족의 경영을 한다고 강조하는 기업과 경영자들의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책 한권이 나왔다.‘마케팅의 허와 실’(드레이튼 버드 지음,김세중 옮김)이다. 이 책은 성공한 마케팅이 아니라 실패한 마케팅,실패한 경영에 관한 기업 보고서다.반면교사를 자처해 대동소이한 품질의 상품을 내놓는 세계적인 기업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이름을 걸고 ‘강추(강력 추천)’한다는 이 책의 감수자 김병희(서원대 광고홍보학과)교수는 “최근 5년간 광고 마케팅의 화두는 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통합 마케팅)로 전통적인 4P에서 4C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상품생산(Product)은 고객만족(Customer)으로,유통경로(Place)는 고객과의 의사소통(Communication),판촉(Promotion)은 고객편의(Convenience),가격(Price)은 고객비용(Cost)으로 대체됐다는 말이다.한마디로 ‘고객감동 마케팅’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고객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영국의 한 휴대폰 회사는 보상을 원하는 고객에게 대충대충 대하다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됐다.한 서점은 판매사원에게 책 한권을 교환해줄 권한도 주지 않아 평생회원을 잃어버렸다.반면 제너럴 일렉트릭의 탁월한 경영자 잭 웰치 회장은 ‘얼굴은 회장에게,엉덩이는 고객에게’ 향한 직원들을 무자비하게 ‘짤라’쓰러져 가던 회사를 반듯하게 세웠다. 직원 태도도 중요하다.체코 구두회사 사장이 영업사원을 아프리카로 보내 시장조사를 시켰다.영업사원의 전보는 “이곳 사람들은 아무도 구두를 신지 않습니다.돌아가겠습니다.” 사장은 또다른 영업사원을 파견했다.전보내용은 이랬다.“굉장합니다.이곳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구두를 신고 다니지않습니다.” 고작해야 다음번 회의 날짜를 정하는 것 외에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는 회의나 일삼는 경영진,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낭비하면서 대학을 갓 마친 애송이 컨설턴트에게 목을 매는 무능하고 책임감 없는 경영진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있다.그리고 그런 경영진이 쏟아내는 무책임한 특효처방에 대한 우려도 함께. 40년간 세계적인 광고회사 오길비 등에서 광고홍보 업무를 맡았던 저자는 외국,특히 영국 기업의 실패한 마케팅과 실패한 경영전략을 모았다.따라서 한국의 광고 실무자에게는 소비자가 공감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지혜를,또 광고회사에는 냉철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광고주는 어느 광고회사가 진정한 파트너인지 생각해 볼 계기를,학생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의미있는 책이기도 하다.좋은책만들기.1만원.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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