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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공무원 억대 연봉

    샐러리맨의 꿈은 고액 연봉이다.이 때문에 억대 연봉자는 샐러리맨의 ‘지존’이자 ‘신기루’로 비유된다.하지만 대다수의 샐러리맨들은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일상사에 짓눌려 신기루를 한낱 허황된 망상인 양 체념해 버린다.그러나 주변에서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인물들이 거론될 때면 한없는 자괴감과 함께 무기력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스포츠 스타에서 출발된 억대 연봉이 샐러리맨의 화두가 된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였던 것 같다.연공서열형 급여구조가 붕괴되면서 능력급·성과급 등 ‘능력에 따라 일하고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임금체계가 도입되면서 억대 연봉자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벤처 열풍과 함께 터져나온 ‘대박 잔치’도 이 무렵에 생겨난 신 풍속도다.어떤 경제학자는 이때 생겨난 벼락부자를 ‘스톡 리치(Stock Rich)’라는 말로 표현했다.증권사 애널리스트,투자자문사,펀드매니저 등 억대 연봉자들이 모두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생겨났다는 사실을 빗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국세청이 근로소득 과세자료를근거로 분석한 결과,임금 근로자 1100여만명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은 0.19%인 2만 1000여명이었다.1999년의 0.1%에 비해 2년만에 2배 늘어난 것이다. 억대 연봉자가 ‘신기루’에서 어쩌면 이뤄질지도 모르는 ‘꿈’으로 한발 다가서면서 ‘억대 연봉자의 7가지 성공비결’이라는 비법서가 유행한 것도 이때다.이 책은 ‘가정에 충실하라’‘꿈을 포기하지 말라’‘자신부터 구조조정하라’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7가지를 열거하면서 ‘실천이 성공의 열쇠’라고 거창하게 결론을 내렸다.억대 연봉자가 되지 못한 것은 죽도록 노력하지 않은 당신 탓이라는 것이다. 억대 연봉자가 되고 못 되고는 자신의 책임이다.또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만큼 스트레스도 많다.중앙인사위원회가 최근 장관보다 연봉 2100여만원을 더 받는 1급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산림청 서승진 임업연구원장도 지난해보다 19.5% 오른 연봉 1억 70만원을 받는 대신 끊임없이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듯이 연봉 순도 아니라고 말한다면 한가한 샐러리맨의 지나친자위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 문성근씨 ‘국민의 힘’ 탈퇴 / 명계남씨는 계속 잔류

    지난 4월 노사모를 탈퇴한 뒤 방송일과 시민운동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영화배우 문성근(사진)씨가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벌이는 네티즌 모임 ‘생활정치 네트워크,국민의 힘’(www.cyberkorea.org)을 탈퇴했다. 문씨는 10일 ‘국민의 힘’ 홈페이지에 올린 ‘안녕하십니까,아이디 문짝 문성근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오늘로 국민의 힘을 떠납니다.”라고 탈퇴의 뜻을 공식으로 밝혔다.그는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방송인으로서,좀 더 세심한 고려와 유연한 판단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문씨 주변에서는 문씨의 탈퇴가 최근 ‘국민의 힘’이 밝힌 낙선운동 계획과 자신을 둘러싼 내부의 자격시비 논란에서 비롯된 심리적 갈등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문씨는 “국민의 힘이 시작한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역사와 개혁의 큰 흐름은 뒷전이고,조직의 성격과 몇몇 회원에 대한 시비만 일삼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문씨는 이어 “노사모와 국민의 힘은 우리 사회의 화두인 ‘참여’의 과정이자 결과”라고 평가한 뒤 “회원 한 두명을 거론하면서 조직 전체에 시비하는 것은 ‘참여’가 두려워 의미를 깎아내리거나 인터넷 모임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문씨와 달리 명계남씨는 ‘국민의 힘’에 잔류하며 회원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 힘’은 지난달 정치인 8명에게 정치인을 바로 알기 위한 질의서를 보낸데 이어 이날 여야 정치인 13명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 대상자는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자유민주연합 김학원 총무,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와 민주당 신기남·송영길·송석찬·강운태 의원과 한나라당 최돈웅·백승홍·김문수·권철현·유흥수 의원 등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여름탈출 - 해외여행 / 필리핀 ‘팍상한’과 ‘타가이타이’

    |마닐라 글·사진 손정숙 특파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40여년전 쯤으로 필름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무너져가는 수상가옥들,도시에 전혀 일체감을 보태주지 않는 형형색색의 조악한 대중교통편들,그 틈바구니를 무심코 활보하는 웃통벗은 사내들. 마닐라 변두리의 까맣고 앙상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역사가 읽힌다.500여년의 스페인 통치,다시 숨돌릴 틈 없이 미국,일본의 식민지배….제 것을 가져본 역사가 짧은 이 땅의 얼굴들과 가게들은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상품진열대마다 미제 캔디와 캐릭터상품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필리핀의 태양만은 일급이다.적도에 한발을 걸친 필리핀은 남태평양위로 700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을 쏟아놓았다.섬들마다 가족들과 연인들을 겨냥한 리조트들이 성업중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필리핀 관광상품들은 크게 두가지다.리조트들이 만개한 섬에서의 휴양여행이 하나.세부-막탄,보라카이,엘니도 등은 가족들과 신혼부부들을 손짓하는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또하나가 마닐라 근교관광지 기행.통상 팍상한폭포-타가이타이 화산 등을 묶어낸 3,4박짜리 상품들이다.리조트 체류에다가 마닐라근교 관광까지 곁들인 ‘두마리 토끼잡이’ 상품도 보인다. 토박이들의 사는 모양새를 구경하려면 쉬러 온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리조트는 지루하다.물론 팍상한이며 타가이타이 역시 판에 박힌 관광상품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노동하는 원주민들의 살냄새가 묻어난다. #1.물의 세례,‘팍상한’ 마닐라 중심가 호텔에서 나와 남동쪽으로 두시간여를 달린다.제법 그럴싸한 마천루들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한참동안 꾀죄죄한 슬레이트 지붕 행렬,그리곤 이곳 지주들이 소유했다는 끝이 없는 평원들을 바라보며 잠깐 졸다보면 어느새 팍상한 입구다. 수영장에 온것도 아닌데 계곡으로 접어드는 길목엔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이 오종종하게 붙어있다.홀딱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여행가이드의 말을 한귀로 흘려버린 관광객들이라면 새삼 긴장하게 된다. 겁먹은데 견주면 시작은 싱겁다.바나나모양의 길쭉한 통나무배에 몸을 싣는 뱃놀이다.적도의 태양아래반들반들 그을린 검은 원주민 사공 두사람이 손님 둘을 맞아들인다.이렇게 넷이 한배를 타고 40여분간 물의 계곡을 거슬러오른다. 수영을 못해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위 ‘맥주병’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바닥이 빤히 들여다뵈는 수심은 깊어야 어른 허벅지께.폭좁은 계곡은 딱 맞게 아늑하다.우거진 수풀 사이로 새들이 출몰하고 햇살 한줄기가 비스듬히 비춰들어 오수를 재촉할 즈음,갑자기 마음이 가시방석이 된다.바위가 이리저리 돌출한 급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자 사공 두명이 강으로 첨벙 뛰어내려 아예 배를 밀고 끈다.코스를 통틀어 그런 ‘고난의 계곡’이 네댓차례 거듭되고 나면 바위틈을 디뎌가며 사느라 유난히 문드러진 사공의 엄지발가락이 눈에 밟힌다. 봉건시대,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시스템이 신분제도였다면 현대의 그것은 돈이다.사공은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우린 그 노동을 사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불편한 마음을 달랜다.그래서 때로는 강 중턱의 꼬치집에서 음료수 따위를 사달라는 그들의 가련한 요구를 “그건 다 상술이며 우린 그들에게 충분한 팁을 주고 있으니 넘어가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을 떠올리며 뿌리치기도 한다. 상류에 닿았다.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나룻배엔 한무리의 사람들이 벌써 잔뜩 올라타 있다.사공의 재촉에 사람들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주저앉는 순간,아차,선뜻한 뭔가가 아랫도리를 온통 적신다.나룻배를 반쯤 잠군 물이 어느새 허릿께까지 차올라 있다.사공들이 10m쯤 앞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향해 노를 저어가면 나룻배위로는 벌써부터 비명이 난무한다.이윽고 비닐 우비위로 폭포줄기가 가차없이,아프도록 떨어져내린다.물의 세례.이 먼곳까지 날아와 이 무슨 고생이냐 싶은 한편으로 마음 한쪽이 개운해진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계곡을 되내려오는 길은 뭔가에 정화(淨化)된 듯하다.침례교도들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2. 모래바람을 뚫고,‘타가이타이’ 역시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를 달려가야 하는 타가이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타알화산’을 품고 있다.활동 한지 500년이 지나지 않아 지질학자들 분류기준으로는 아직도 활화산인 곳.살아있는 불덩이는 겹겹이 ‘천연요새’로 둘러싸여 있다. 일단 화산의 분화구 격인 ‘타알호’를 건너야 한다.모터보트를 타고 40여분간 질주,화산땅의 발치에 도달한다.뭍에 오르기 무섭게 밀짚모자를 든 아이들이 부옇게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든다.“원달러,원달러.”학교갈 나이도 안된 조그만 계집아이들이 모자며 먼지가리개용 스카프 따위를 팔고 있다.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집요한 눈빛들이 일렁이던 측은한 마음을 한순간에 질겁하게 한다. 한무리의 강매단을 뚫고 나와도 목적지인 산 정상까지는 한 고비가 더 남았다.하나 둘 도열한 말 등에 올라타고 해발 700여m 등성이를 올라가야 한다.길은 말그대로 모래바람과의 사투.밀짚모자를 있는대로 눌러써도,스카프를 꽁꽁 동여매도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없는 모래 알갱이들이 입속에서 지금지금 씹힌다.눈동자를 사정없이 할퀴어온다. 드디어 정상.눈아래로는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은 용암호.그 가운데로 타알화산이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지금이라도 저 분화구가 활동을 시작해맹렬하게 용암들을 뿜어낸다면?그런 생각에 사로잡힐 새도 없이 한쪽에서 판을 벌인 장사아치들이 코코넛 주스 한통을 건넨다.코코넛 한가운데 꽂힌 빨대를 빨아들이자 달싸하고도 미지근한 액체가 목젖을 적신다.오는길에 들이마신 먼지들이 한꺼번에 씻겨져 내려간다.다 마신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과육을 파먹으면 숙취해소에 그만이라지만 설탕섞어 거품낸 계란 흰자같은 그 맛이 비위에 안 맞을수도 있겠다.짧은 관광을 마치고 말을 타고 되돌아내려오는 길,벙어리같던 마부들이 어쩐일로 입을 뗀다.화두는 역시 ‘팁’을 달라는 거다. #3. 낙수 수상스포츠·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리조트 ‘푸에르토 아즐’,삼림욕과 온천욕을 한데서 해결하는 ‘히든 밸리’ 등도 마닐라 근교 명소로 손꼽힌다.마닐라 안에서만도 리잘공원,마닐라베이 등은 여행사마다 필수로 집어넣는 관광코스다. 이처럼 볼거리가 풍성한데도 마닐라는 3급 관광지 취급을 못면하고 있는 듯하다.차라리 남태평양의 리조트들은 변함없이 인기다. 우선은 가이드라도 딸리지 않고는 신변보장이 안되는 마닐라의 열악한 치안 탓.또하나는 오랜 식민 지배로 인한 전통의 공백이 마닐라 대기에서 은은한 문화의 발효향을 앗아가 버린게 아닌가 싶다.미 군용지프를 개조한 교통 수단인 지프니가 온통 길을 뒤덮고 싸구려 생 미구엘 맥주가 정갈한 마실거리를 대체하는 곳.리조트의 저녁밤을 장식하는 원주민들의 민속춤에서조차 화려하게 치장한 미제 분가루 냄새가 난다. 마닐라에서 진짜배기는 막노동판과 향락업소,관광지에서 함부로 몸을 굴리는 이곳 노동자들의 땀냄새,그리고 태양뿐인 것 같다.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마닐라는 매력적이다.네온불빛 명멸하는 밤거리 사이로 생존에의 진한 욕망에 정면으로 대거리하는 사람들의 원시적 몸부림을 읽을 수만 있다면. jssohn@ 마닐라행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하루 세 차례 뜬다.오전 8시, 9시(금요일제외), 오후 8시20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필리핀 항공편이다.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내외.마닐라 공항을 벗어나면 길에 널린 게 지프니다.이곳 사람들에게는 버스값 정도의 값싼 대중교통수단이지만타갈로그어를 쓰지 않는 관광객들에겐 예사로 바가지를 씌우니 꼭 흥정을 한 뒤 승차할 것. 치안부재 상태인 마닐라 근교 등을 배낭여행하는 용감한 집단은 미국인들뿐이란게 정설.이곳은 어쩔수 없이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된다.마닐라 근교는 50여만원대,샹그릴라 등 최고급 리조트는 70여만원대부터 숙식포함 상품이 나와있다.싼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으니 옵션 포함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질 것.
  • [수평사회를 만들자](6)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 학벌기획을 마치며 좌담·각계 제언

    ‘학력(學力)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 된다.’는 주제 아래 대한매일이 기획,보도한 학벌타파 시리즈가 끝을 맺는다.지난 4개월 동안 국내외 교육현장을 돌아보며 학벌의 폐해를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이번 기획 보도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학벌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부에서는 학벌을 타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합동기획단’을 구성했다.기획을 마무리하면서 합동기획단의 단장을 맡은 정기언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김홍선 경복고 교사,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등과 학벌타파 기획을 평가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정기언 교육부 차관보 학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연된 학벌주의는 공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여기는 탓이지요.때문에 엄청난 사교육비의 부담도 참아냅니다.능력에 따른 회사 고용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또 학벌주의는 사회계층간의 불평등도 낳고 있습니다.저소득층 자녀들의 서울대 진학률도 줄고 있어요.결과적으로 소득분배 구조가 세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 대한매일의 학벌타파 기획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습니다.학벌은 비공식적으로만 얘기되어온 사안입니다.‘학벌문화’라는 표현을 쓰는데 학벌은 문화가 아니라 병폐입니다.학벌이 교육 파탄과 사회적 불평등을 얼마나 초래했습니까.앞으로 더 폭넓게 공론화돼야 합니다.폐해를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요.학벌은 사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어요.심각한 문제입니다. ●김홍선 경복고 교사 저도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 교원으로서 진학지도를 하면서 습관적으로 넘겼던 학벌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기획 의도도 좋았고 내용도 충실했어요.아이러니하게도 학벌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기여한 계층을 꼽는다면 중등교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학생들의 소질이나 적성과 상관없이 대입 제도에 맞춰 진로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현재 입시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벌위주의 사회는 어쩔 수 없습니다.학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학벌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지만 변화는 더딘 것 같습니다.하지만 변하고는 있습니다.반드시 고쳐야 합니다.정부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제시하면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하게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정 차관보 참여정부에서는 5대 차별 해소 가운데 학벌을 포함시켰습니다.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학벌문제도 교육부 차원에서 벗어나 재경부·노동부 등 14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차원에서 접근해 올해 말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대책 수립 과정에는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도 참여합니다.특히 학벌의 실태와 문제점 도출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전환하는데도 힘쓰겠습니다.우선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능력 중심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려고 합니다.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대학 서열화의 완화 방안과 대학 특성화 방안,지방대 육성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여성인력의 능력 개발과 지원도 포함됩니다. ●정 학장 일제 강점기에 모두가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독립운동에 뛰어든 사람은 소수였지요.학벌타파도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심각한 문제이지요.대한매일 기사에서 대안이 언급됐지만 우리 사회 수준에서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기까지는 공론화가 확대돼야 합니다.해외 사례를 통해 보여준 대안도 우리 사회에서 보조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어요.정부가 너무 서둘러 자칫 종합대책을 전시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심층적이고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한 뒤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김 교사 학생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성보다 대학의 간판을 찾아 ‘불나비’가 되는 것이 교육의 현실입니다.학생들은 교사에게 설득되다가도 막판에 유명대의 비인기학과라도 입학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을 따릅니다.학벌사회에서 실업고의 쇠락은 훨씬 심각합니다.실업계에 가면 패배자나 낙오자로 인식됩니다.실업고 교사들은 학생 모집에 동분서주합니다.거의 전쟁 수준이에요.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대학 교육과는 상관없이 자격증을 따면 그에 걸맞은 임금과 보수,승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도록 제도·인식 등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김정 대표 정부에서 교육을 인적자원으로만 보면 학벌 문제는 풀리지 않습니다.기업에서도 지원자를 자원,학맥과 인맥을 상품으로 봅니다.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보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으로 길러낸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한 학벌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성장과 효율만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학벌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요.학부모도 마찬가지지요. ●정 학장 사회가 유기체이듯 학벌도 어느 한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유능한 의사는 병의 원인을 콕 짚어냅니다.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요.학벌의 원인은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편파적인 개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대학간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학 서열화가 고착됐어요.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에 사립대는 열세일 수밖에 없습니다.대안은 이 같은 사실에서 찾아야 합니다.국민 의식은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편한 길을 두고 좁은 길로 멀리 돌아가라고 하면 안 됩니다.편한 길을 넓히든지 해야 해요.교육부에서 국민 의식을 탓한다면 너무 안일한 자세이지요. ●김 교사 정부 부처가 모두 나선 만큼 제도가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기업들의 학력제한 철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아직 미미한 상태입니다.부산상고는 부산제일고로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목포상고는 이미 전남제일고로 바꿨어요.이런 현실에서 실업고를 나와도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교육부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얘기하더라도 공염불에 그칠 뿐입니다.기업 채용 때 자격증 위주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공직사회에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해야 합니다.개방형 공채로 실력 위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지요.전공 위주의 진로지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 차관보 자격증 제도가 있지만 산업체에서는 대학이나 훈련기관의 교육이 기업 현실을 받쳐주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재경부 등 관계부처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구축하려고 합니다.직업의 직무능력 표준을 정해놓고 교육과정과 훈련,자격을 이에 맞추도록 하는 제도입니다.KS마크와 비슷합니다.지금껏 교육과정과 자격은 따로 놀았어요.자격과 학력이 연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자격이나 교육훈련,근무경력 등을 쉽게 연계시켜 어느 하나를 이수하더라도 대체 인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국가직무능력표준의 핵심은 자격과 노동시장,직무능력 체계를 연계·구축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자격기본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학장 국민의 정부에서도 교육부에 ‘학벌팀’이 있었어요.학벌 문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후 잠잠하다가 새 정부 들어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늘 정부의 대응은 원인에 대한 대응보다 대증(對症)요법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 교사 차별은 곤란하지만 엄연한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자칫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도 발목잡기나 하향 평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학력의 차이는 과감하게 용인해야 합니다.그러나 차별해소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어요. ●정 차관 그렇습니다.학벌과 학력(學力)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학벌은 배격돼야 하지만 학력은 제고시킨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정책입니다.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김정 대표 체감할 수 있는 학벌타파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학교운영위원회만 해도 참여하려면 학력을 써야 합니다.학부모들은 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요.그래서 학부모들은 학운위를 가리켜 ‘가진 사람들의 민주주의’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학운위는 교육부 소관인 만큼 학운위 가입 양식에서 학력란을 없애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불필요한 학력 부분은 교육부에서부터 없애는데 솔선해야 합니다.또 참여정부에서 5대 차별 해소를 내세웠지만 학벌은 국민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가진 사람들은 학벌의 폐해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정부가 대책을 만들 때도 학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기자 patrick@ 교원 능력우선 교육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태화 박사 학벌 문제를 교육 측면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학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이해관계를 비롯해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제는 사회 내에서 학교교육만이 개인의 능력을 설명하는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만들어야 한다.개인의 능력과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개인은 수시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사회는 이를 인정해주며,정부는 이를 위한 객관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개혁시민연대 한만중 전 정책실장 학벌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절히 진단한 것 같다.학벌 문제는 학벌의 구조와 대학 입시제도 개선이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다.국립대 개선방안과 지방대 육성 등 방안들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인터뷰에만 그쳐 아쉬웠다.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담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학벌에대한 구조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실적인 면에서 대학개혁 자체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수능제도 자체도 서열구조 조성,학벌의 해결책으로 나오고 있는 수능 자격고사화 문제도 제기됐어야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황석근 대변인 학벌주의의 근본 원인은 폐쇄적인 집단주의에 있는 만큼 문화적 접근도 시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학벌 타파는 실력 중심의 사회로 가자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런 구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이런 문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것인지가 과제다.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등 교육체제가 다양해져야 한다. ●경인고 이종배 교사 21년째 교단을 지켰지만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의 진학지도를 반성하게 됐다.학벌주의를 타파하려면 사회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의식의 변화도 필요하다.언론도 반성해야 한다.일류대 관련 기사는 줄이는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사회 일각에서 학벌타파 운동이 일어난다고 해서 급속히 퍼지는 것은 아니다.교사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교원 양성 단계에서부터 학벌이 아닌 능력을 우선시하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정금 학벌문제특별위원장 대한매일이 굉장히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사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특히 언론에서 학벌 문제를 장기간 시리즈로 다룬 것은 고무적이다.다른 언론사에 비해 대한매일을 훨씬 돋보이게 한 기획이었다.학벌 문제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언론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시리즈는 끝나지만 대한매일이 앞으로도 학벌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학벌의 뿌리가 무엇이고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진단해 달라.핵심적인 대안을 집중한 기사를 실어주기 바란다. ●서울시교육과학연구원 정정웅 인성진로교육연구부장 학벌에 대한 이중적인 의식구조가 문제다.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학벌을 지목하지만 학부모들은 막상 자기 아이들을 대할 때는 생각이 달라진다.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을 길러줘야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부모들을 위해 능력 중심의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 기획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한매일에서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학벌 관련 기사를 많이 써주기 바란다. ●포스코 박세연 인적자원팀장 출신대학이 기업들의 인재 선발 기준이 되는 것은 우수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사원을 채용할 때 이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없다.포스코는 참여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전환하고 구조적 면접을 도입했다.학벌타파를 위해서는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대한매일에서 이런 부분을 자주 이슈화해달라.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짐을 또 떠안게 될 것이다. ●안동대 임현재 학생 지난 4개월 동안의 대한매일의 학벌 기획은 우리 사회의 학벌서열화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었다.특히 학벌지상주의가 교육현장과 기성사회에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 각계 전문가들과 이해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했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 틀 안에서 대학개혁의 방향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었다. 대학들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정책을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학벌없는사회 이철호 사무처장 학벌을 사회적인 이슈로 제기한 데 감사드린다.학벌을 의식개혁이 아닌 사회개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국립대 민영화와 지방대 특성화,채용문화 개선,진로지도 활성화 등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이제는 대학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큰 차별로 등장한 교육기회나 그 결과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벌 차별을 적극적으로 시정,보상하려는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 학벌사회의 문제점과 폐해를 다각도로 잘 조명했다.학벌문제에대한 대한매일의 심층적이고 다면적인 분석은 학벌이 아닌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와 학벌의 폐해 등을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좀 더 심도있게 분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다.앞으로 능력 위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보다 설득력 있고,깊이 있고,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기획을 마치며 학벌은 결코 녹록지 않은 대상임에는 틀림없었다.상당수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힘’에 눌린 탓인지 학벌을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렸다.학벌 피해를 입고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가 일쑤였다.따지고 들었다가는 자칫 피해의식의 발로로 매도당할까 두려운 까닭에서다.더욱이 학벌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 자기의 길을 가는 이들조차 학벌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3월10일 ‘현대판 골품제 학벌’이라는 제목으로 첫 발을 내디딘 학벌타파 기획을 4개월 동안 18차례 다루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들이다.학벌 타파 기획은 원인·실태에서부터 서울대 문제,기업의 채용 관행,학벌 타파에 나서거나 학벌을 극복한 사람들의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또 심포지엄 및 교육부총리 인터뷰,외국의 교육 및 자격증 제도 등을 통해 신중하게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학력에 의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된다.’는 원칙론에 입각해서다.국립대의 구조조정 또는 법인화,지방대의 육성,자격증제도의 활성화,기업의 채용방식 개선,국민의식의 전환 등이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특히 대한매일의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벌의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학벌문제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취재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예컨대 서울대를 자퇴한 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아닌 대학에 다시 진학,자신이 원하는 학문에 매달린 끝에 대학 강단에 선 A교수의 경우,“간판보다는 적성이 우선”이라면서도 “굳이 서울대를 중도에 포기한 이유를 밝혀 서울대의 친구들을 포함,주위 사람들과 껄끄럽게 될필요가 있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실제 학벌의 벽을 넘었다고 자처하면서도 학벌의 수혜자로 인정하는 A교수와 같은 사례는 적지 않았다. 반면 높은 수능 점수에도 불구하고 적성을 찾아 세칭 ‘2류 대학’에 갔다가 학벌의 벽을 실감,학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도에 학업을 접는 대학생의 절망도 봤다.‘학벌 문화의 정점,서울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서울대의 몇몇 교수들은 “서울대가 실질적인 국립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더 나아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는 요구를 빼놓지 않았다. 학벌의 뿌리는 깊었다.벽으로 비유하면 높고 단단했다.하지만 학벌은 무너뜨려야 할 대상임에는 분명하다.젊은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또 사회의 화합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다. 이런 점에서 학벌타파 기획은 학벌을 공론화,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 데다 정부의 대책 수립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盧 “돈·명성 원하면 청와대 떠나라”/ 직원조회 첫 주재 기강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최근의 청와대 기강해이와 관련,비서실 직원조회를 처음으로 주재했다.1시간을 ‘강의’했지만,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말문을 열었다.노 대통령은 “나와 여러분이 2만달러 시대의 확고한 토대를 만들어 다음 대통령에게 잘 정비되고 예열되고,시동이 걸려있어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그대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임기내에 2만달러가 실현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확실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더 이상 하자 및 보수가 필요없는 건물을 (다음 대통령에게)넘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마음 속에 작은 욕심을 씻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조회의 본론을 꺼냈다. 노 대통령은 “돈을 벌거나 진급을 빨리하거나 명예를 얻으려면 청와대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총선출마에 마음을 둔 일부 직원들과,기강이 느슨해진 전반적인 분위기를 겨냥한 듯하다. 노 대통령은 “명성을 얻으려면 연예인을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 모두가 지켜본다.”면서 마음자세와 행동을 가다듬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청와대 직원은 날이 선 칼을 가진 사람과 같다.“면서 “해이해지지 말라.”고 충고했다. 노 대통령은 ‘새만금 헬기 가족시찰’과 관련,“청와대 직원이었고,가족이 함께 갔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가볍게 생각해서 틈이 벌어진 것이므로 해이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또 “분열과 대립,독선과 아집,기득권과 지역주의 등을 버려야한다.”면서 “공직사회의 선두에 선 청와대 직원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솔선수범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작은 집착을 버리고,절제하며 긴장해야 한다.”면서 “자신을 죽이고,교만하지 말고 자세를 낮추되 자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한배를 탔으니 같은 운명”이라면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단합을 주문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생산시설 몽땅 중국이전 / 대우루컴즈, 구미 CDT라인

    공장 해외이전이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인건비와 입지 등을 고려,생산라인을 통째로 중국으로 옮기는 회사가 나왔다.지난해 10월 옛 대우전자 모니터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대우루컴즈는 1일 경북 구미에 있는 컬러브라운관(CDT) 모니터 생산라인을 이달 말까지 모두 중국 산둥성 위하이(威海)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 여야 대표 상견례 안팎 / 민생 화두… 相生정치 ‘시동’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신임 대표가 30일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 의장 주선으로 만나 민생관련 법안 우선처리 등 7개항에 합의했다.그러나 여야 대표는 특검법 등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검 절충실패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과 함께 가진 대표회동 결과 설명에서 “특검문제에 대한 논의가 었었으나 양당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추후 양당 총무회담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무회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특검은 무조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따. ●예결위원장,소위원장 분리 검토 예결위원회 구성문제 역시 여야총무가 협의처리하도록 일임했다.이와 관련,최 대표가 예결위원장과 계수조정 소위원장을 여·야가 각각 나눠갖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문 대변인은 “여야대표가 합의하지는 못했으나 대체적인 의견교환이 있었고,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자주 만나자” 양당 대표가 최근 안보정세와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평가할 대목으로 여겨진다.여야 모두 당내문제로 더 이상 ‘국회실종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대표가 최 대표 제안을 수용,조만간 구성될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의 권한과 기능이 주목된다.여기에는 여야 및 외부인사가 참여한다.문 대변인은 “기존 국회에 구성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앞으로 구성할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는 따로 운영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이럴 경우,자칫하면 범국민정개위가 정치권 중심의 정개특위 논의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우린 40년지기’ 정 대표와 최 대표는 서울법대 선후배(최 대표가 정 대표의 5년 선배) 사이로 40년 가까이 친분을 맺어오고 있다.이날 회동에서 최 대표는 정 대표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12대 때 전국구로 입문,문공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회 문공위원이었던 정 대표와 논쟁을 벌이기도했으나,두 사람은 “서로 너무 잘 알아 장난도 치는 등 사석에선 못하는 얘기가 없다.”는 게 민주당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의 설명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미관 다리가 최고의 놀이터였지”‘청계천 토박이’ 이순형 서울대 명예교수

    “내가 만일 화가라 ‘황혼의 청계천을 뒤로하고 귀가하는 지게꾼’을 묘사한다면 밀레의 ‘만종’(晩鍾)에 뒤질 것인가?”(1954.7.18)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청계천을 서울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려는 복원공사를 하루 앞둔 30일,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동문회관 ‘함춘원’(含春苑)에서 이순형(李純炯·68) 전 서울대의대 학장을 만났다.그는 인터뷰 도중 어언 반세기가 지나 샛노랗게 바랜 경기고 시절 학교신문 한 쪽을 감회 어린 눈으로 읽어나갔다.2학년 때 문예반원으로 수필란에 실은 ‘청계천송’(淸溪川頌)이란 제목의 글이다. ●‘서울의 하수구' 원흉은 빗나간 시민정신 소년 순형은 이 글을 통해 당시만 해도 아낙네들의 빨래터로,인근 빈곤층 가정에서 흘려보낸 구정물 등으로 더러워져 ‘서울의 하수구’로 불렸던 청계천의 원흉(?)은 빗나간 시민정신에 있다고 보고 목청껏 비난했다.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선물을 예로 들며 청계천의 소중함을 일깨운 뒤,아침 일찍 청계천에 나가 보면 나라의 혼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세련됐지만 친밀감을 찾아볼 수 없는) 명동거리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이 박사는 60년대부터 불모지였던 국내 기생충학에 몸을 던져 후학을 길러낸 뒤 지난해 은퇴해 명예교수로 있다.청계천을 화두로 꺼내자 금방 옛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얘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놨다.낡은 볼펜을 꺼내 청계천 주변 지도까지 그려가며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표정이었다. “한 차례 큰 비가 지나간 뒤엔 장대 끝에 줄을 매단 볼품없는 낚싯대로 가물치를 건져 올리기도 했지요.그럴 때면 웃통을 벗어젖힌 아이들이 너나없이 환호성을 질러대고….” ‘서울 토박이회’ 부회장 직함도 갖고 있는 그는 할아버지 세대 이전부터 청계천 근처에 살아온 토박이.본적이 청계천변에 자리한 장교동 56번지다.지금은 없어진 종로구 수하동의 청계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박사는 “어릴 적 청계천 수표교 쪽에는 부드러운 모래밭이 멋지게 깔려 나이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 정한 뒤 둔치에서 뛰어내리는 놀이를 즐겼다.”고 회고했다.아치형으로 만들어 모양 자체만으로도 인기를 얻은,현재 삼일빌딩앞 우미관 다리는 변변한 놀이시설이 없던 당시엔 손꼽히는 놀이터였다.주민들이 철봉,역기 등 운동기구를 하나 둘씩 들여놓아 요즘 드라마로 더욱 유명한 김두한도 힘자랑을 했단다. “나이 든 사람들 중에는 청계천 하면 탁류를 떠올릴 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잠시 피란 떠났다가 1·4후퇴 무렵 서울로 돌아와 다시 바라본 청계천은 글자 그대로 푸르디 푸른 맑은 물이 출렁이고 있어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전쟁 중에는 너나없이 가정형편이 나빠지는 바람에 집집마다 청계천변으로 나와 떡이나 부침개를 만들어 팔아 연명한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이 박사 자신도 열다섯살이던 9·28수복 때에는 담배,껌을 팔아 돈을 벌었다.아직도 국산 ‘공작’이나 미제 ‘러키 스트라이크’ 등 담배 이름을 잊지 못했다. ●‘나이애가라' 막걸리집의 어원은 전쟁이 끝난 50년대 중반,가난을 벗어날 생각에 서울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청계천 주변에는 판잣집이 늘어 갔다.판자로 얽은 막걸리집을 ‘나이애가라’라고 불렀다.화장실이 없어 취객들이 청계천 둑 위에서 소변을 봤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그 물줄기가 거세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5월 단오,8월 한가위 때면 장사교 위에서 동네마다 대표를 뽑아 연날리기 대회가 열리곤 했지요.” 중·고교생들이 정동 등 시내 학교로 통학하는 길이었던 청계천 10리 뚝방길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분홍빛 사연을 실어나르는 길이기도 했다.자동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까 말까 할 정도로 비좁은 길에 학생들이 넘쳐나 남녀끼리 자연스레 어깨가 마주쳤다며 이 박사는 씩 웃었다. 흔히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는 고향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한 나라의 수도(首都)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타지인들에게 내준 탓이라고 했다.팔도 사람이 모인 서울을 그는 ‘공설운동장’으로 비유한다.한강도 서울의 하천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커서 대부분 사대문 안에서 둥지를 틀었던 서울 사람에게는 ‘고향’ 하면 떠오르는 게 청계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계천 복원은 고향 찾아주는 일 “청계천 복원은 서울토박이는 물론 고향을 잃고 살아가기 쉬운 미래 서울시민들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일로 반기지 않을 수 없지요.” 최근 서울토박이회 회원들과 청계천 복원의 성공을 염원하는 홍보 캠페인을 벌이던 중 광교 조흥은행 옆으로 난 뒷골목에서 50여년 전의 여염집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고향의 흔적을 찾았다는 감격으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중산층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청계천 쪽에 살면서 상대적으로 외면당해온 북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때로는 청계천 주변을 떠나기 싫어했던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다.”는 이 박사.조상 대대로 무교동·수하동·삼각동 등 청계천 주변을 내내 떠나지 못하다가 60년 모두 의학도였던 4형제의 학비 마련 등을 위해 당시 신도시로 개발된 불광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청계천과 약간은 멀어져야만 했다. “개발에 떠밀려 청계천이 복개될 때는 안타깝기 그지 없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는 이 박사.2년 후에 다시 드러날 청계천의 새 모습을 꿈꾸며 옛 추억에 잠긴 듯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나의 건강보감]이정무 한체대 총장

    “퇴근하다 목적지에 이르면 무조건 차에서 내립니다.운전기사를 돌려 보내고 거기서부터 걷지요.그날 컨디션에 따라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도록 거리를 잡습니다.지금까지 30년을 그렇게 해왔는데,정말 그만큼 좋은 운동 없습디다.” 이정무(李廷武·63) 한국체육대학 총장.한때 자민련 소속 재선의원으로,‘국민의 정부’의 1기 내각에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입각,국정 일선에서 뛰었던 그를 만나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일주일에 4만~5만보 걸어 그는 처음에 인터뷰를 안하겠다고 했다.“정치 얘기를 할 양이면 인터뷰를 사양하겠습니다.내 건강이 실은 내세울만 한 게 아니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한체대에서 그를 만났다. “건강은 거저 줍는 사람 없습니다.타고난 건강이라는 것도 따져보면 무의미하고요.누구든 건강한 삶을 살려면 생각만 하지 말고 결심을 해야 합니다.스스로 아무 것도 포기하지 못하면서 건강을 바란다? 그건 넌센스지요.” 그의 건강론은 명쾌했다.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건강에 대해 그토록 자신을 낮춘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그는 30년 넘게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었다.정치 일선에서 한창 뛸 때는 “까짓 혈압 정도야…”했다.건강에 관한 자신감이었다지만 실은 오만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지역구를 누빌 때는 젊은 당료나 운동원들도 혀를 빼물었다. 그런 그가 2000년 4·13총선때 지역구인 대구 남구에서 패퇴,정계에서 발을 뺀 이후 그의 삶을 지배한 것은 ‘몸의 건강’과 ‘마음의 안정’이었다. “정치 12년 하면서 몸 많이 상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출세’의 상징인 국회의원을 하면서 몸을 상했다는 그의 고백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몸 돌보지 않고 정치했으나 정치판,특히 한국 정치판에서 ‘잠깐의 승자’라면 몰라도 ‘영원한 승자’란 없다.누구도 이 치욕의 풍토병에서 자유롭지 못했고,그도 마찬가지였다. ●술·담배와는 담쌓고 지내 그런 와중에서도 그는 ‘건강’이라는 화두를 젖혀두고 살지는 않았다.저녁 모임이라도 있는 날이면 대개는 차를 돌려보냈다.걷기위해서 차에 의지하려는 근거를 스스로 없애버린 것이다.“절대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차는 편안함으로 유혹하는 이기”라며 “머잖아 건강을 위해 일상적으로 걷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에게 걷기는 운동이라기 보다 생활이었다.구력 30년의 골프 애호가지만 특별히 의전적인 경우가 아니면 카트를 이용하지 않는다.역시 걷기 위해서다.골프를 치면서도 의도적으로 걸을 ‘꺼리’를 만든다.그래서 골프장에 가면 항상 남보다 바쁘다. 이렇게 걷기에 몰두하는 그가 일주일에 걷는 평균 거리는 얼추 4만∼5만보.그가 이런 정도의 운동량을 30년씩이나 소화해 낸 것은 “기왕 할 일이면 생활이라고 여기고 즐겁게 한다.”는 긍정적 사고에서 힘을 얻기 때문이다.술·담배와 담 쌓고 산지 오래며,먹거리는 철저하게 채식 위주다.단골집은 나물 밥집이며,붙박이 메뉴가 산채비빔밥이다. ●오만과 과욕에 빠지지 말라 그의 건강 철학은 ‘오만과 과욕에 빠지지 말라.’는 것.일상 생활도 이렇게 한다.치열한 선거까지 치러 한체대 총장으로 부임한그가 줄곧 주창한 것도 ‘매사를 감사하게 여기며 생활하자.’였다.학생들에게도 “마음을 밝게 갖지 않으면 어떤 운동,어떤 노력도 결실에 이르지 못한다.”고 가르친다.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도 마음의 짐은 있다. 한체대가 한국 엘리트체육의 요람이지만,이곳에서 땀흘리는 젊은이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이 학교에는 축구,야구,농구 등 이른바 인기종목의 학과는 없다.언론과 국민이 철저하게 외면하는 역도,하키,체조 등 27개 비인기 종목 중심으로 학과가 구성돼 있다.이곳 학생들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거둬들인 금메달이 무려 31개.학교 단위로 출전해도 아시아 4위권의 빼어난 성적이지만 이들에게 남은 것은 상대적 빈곤감 밖에 없다. ●비인기 종목 살아야 체육발전 월드컵으로 나라가 들썩일 때도 이들은 환호와 비탄을 함께 토했다.축구,야구,농구 스타의 시시콜콜한 스캔들까지 대서특필하는 신문·방송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비인기종목 선수는 이름 한 줄 내주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그는 “이런 인식이 한국 스포츠의 기형화를 부채질하고 육상 등 기본을 소홀하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진단했다.“그러니 어린 선수들이 몸바쳐 운동할 의욕이 나겠느냐.”는 대목에서는 유난히 목에 힘이 실렸다. 정부의 무관심도 어린 학생들에게는 철벽같은 현실.그가 부임해 정부 부처를 설득,겨우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한창 힘쓰는 학생들 1일 섭취 열량을 4500㎉로 늘려 놨지만,올림픽 금메달을 따봐야 취업조차 되지 않는 현실에 이들의 상심은 깊기만 하다.“이러니 누가 자식 비인기종목 운동 시키려고 하겠어요? 비인기 종목을 이끌어가는 한체대가 살아야 체육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늘고,그런 변화를 거쳐야만 모든 국민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보장되는 것 아닙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한준규기자 hihi@ ‘지속적 걷기’ 혈압 4∼9㎜Hg 낮춰 고혈압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이 총장의 걷기는 따로 시간을 정해두지 않는다. 짬짬이 시간의 틈새를 ‘걸음의 땀’으로 채우는 그의 운동 스타일은 이른바 ‘자투리형 걷기’.정치인으로,행정관료로,또 교육자로 숨가쁘게 일해야하는 그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매주 4만∼5만보 정도를 걷는다.㎞로 환산하면 적게는 32㎞에서 많게는 40㎞에 이르는 거리.말이 40㎞지,환갑을 넘긴 나이에 매주 마라톤 풀코스에 버금가는 거리를 걷는다는 게 여간한 결심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그와 학교 캠퍼스를 걸어보니,보폭은 보통이었고 속도는 좀 빨랐다. 그러나 정해둔 룰은 없다.몸이 요구하는 대로 보폭과 속도를 조절한다. 그는 “걷기를 만만하게 여기면 오래 못한다.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 결심이 필요하다.”고 했다.결심이란 언제,어디서든 이 ‘하찮은 운동’을 결코 하찮지 않게 치러내는 진지함과 생활화를 이르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지속적인 걷기가 혈압을 4∼9㎜Hg 정도 낮춰주며,혈압을 높이는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고 혈관의 탄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체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켜 심장병도 예방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강도.사람마다 적당한 운동 강도가 있는데 이를 정하는 기준은 맥박수다.일반적으로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가 최대 맥박수로 한다. 예컨대 63세인 이 총장의 경우 분당 137회가 최대치이며,적정 운동강도는 최대 맥박수의 50∼90% 정도로 잡으면 된다. 운동은 가능한 매일 하는 것이 좋으나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해야 한다. 운동으로 심혈관계에 주어진 자극이 2∼3일 정도 지속되다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다.이렇게 운동할 경우 보통 6∼8주가 지나면 혈압 감소효과가 나타난다. 전문의들은 “새벽 시간대만 피한다면 고혈압 환자에게 걷기(속보)는 좋은 운동”이라며 “걷기에 익숙한 사람은 조깅을 병행,한번에 5㎞를 30∼40분에 걷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해영 국민고혈압사업단 내과전문의 심재억기자
  • 6·25 53주년과 휴전 한미동맹 / 참여정부 안보정책

    참여정부 출범 이후 안보분야의 최대 화두는 자주국방이다.자주국방이란 말은 국방부 청사 정면에 큼지막한 글씨로 새겨져 있을 만큼 우리 군의 오랜 숙원이다. ●예산 추가 투입 불가피 하지만 국방부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주국방 비전에 따르면 한·미 연합방위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전제가 돼 있다.즉 참여정부의 자주국방 비전은 한·미동맹에 기초한 ‘신(新) 자주국방’인 셈이다. 한·미동맹을 전제로 한다고 하더라도 자주국방은 ‘돈문제’로 귀결된다.대북관련 정보의 수집과 주요 전력을 주한미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 정보과학군 육성과 전력증강사업은 불가피하다. 올해 국방예산은 약 17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7%다.내년도 예산을 GDP 대비 3.2%로 올려달라고 기획예산처에 요구했으나,3%대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주한미군 계속되는 전력증강 현재 한국에 체류중인 주한미군은 약 3만 7000명. 주한미군은 오는 2006년까지 향후 3년간 약 110억달러(14조 3000억원)를 투입,전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겠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일각에서는 미국측이 주한미군 전력증강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의 전력 증강을 유도하고 동시에 무기구매 압력도 넣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 [데스크 시각] 생각 다른 사람 껴안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그런데 이를 뒤집어 보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지난달 말 서울대에서 이틀동안 열린 제46회 전국역사학대회가 그것을 보여준다.15개 학회가 참가한 이 대회의 주제는 ‘역사 속의 타자(他者,others) 읽기’.역사의 주류 또는 주인이 아니라 비주류와 객의 눈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다. 이를테면 근대 유럽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비유럽 세계를 타자로 규정했다.그러나 그렇게 규정한 타자성(他者性,otherness)은 비유럽세계를 무시하는 편견과 오만에 가득차 있을 수밖에 없다.역사학대회의 주제는 그런 타자성에서 벗어나 역사 속의 타자였던 약소국가나 식민지,여성,소수 인종,외국인 노동자 등의 시각으로 과거를 재조명해보자는 것이다. 역사학대회의 주제인 ‘타자’는 우리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우리 사회는 어떤가.노동자·교원 등 각종 단체의 집단이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집단민원이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다.한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떼를 지어 떼만 쓰는 떼∼한민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걱정했다. 언론 권력의 정부에 대한 공세는 더 무차별적이다.참여정부의 말 실수와 아마추어리즘이 공세를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갓 출범한 정부를 배려하려는 마음은 찾아보기 어렵다.이제 100일을 넘겼을 뿐인데 대통령의 임기말에나 있을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사 조작과 표절로 물의를 빚은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저널리즘의 기준에 대해 논의를 하고자 한다.”면서 “NYT는 기사와 논평이 뒤섞이고 뉴스에 이데올로기까지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이제는 보통명사가 되다시피 한 조·중·동에는 NYT 이상으로 기사와 논평이 뒤섞여 있다.예컨대 지난 10일 방송위원회의 한 심의위원은 3개 신문사의 미디어면과 관련해 “자사 홍보지면으로 착각하는 조선일보,정부 비판에 이성을 상실한 동아일보,MBC 비판에 몰두하는 중앙일보”라고 평가했다.그러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신문만 안 보면 다 잘되고 있다.”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조·중·동이 자신의 색깔과 이해에 따라 정부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여 정부의 코드론도 타자의 시각을 무시하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지난 16일 공직사회의 혁신주체를 부처간에 네트워크화하겠다고 한 것도 자기 생각과 같은 사람들만을 쓰겠다는 코드론의 연장선상에 있다.이같은 뉴스의 이데올로기화와 코드론은 타자성의 다른 이름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목소리와 요구만을 충족시키려 하면 ‘만인이 만인에 대해 싸우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자신의 이해에만 집착하면 상대방의 분노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서울대 박지향 교수는 역사학 대회에서 20세기초 영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하릴없이 처마 밑이나 길모퉁이에 서 있는’ ‘문명 퇴화의 본보기’ ‘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런 오만과 타자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국가는 거대한 공동체다.공동체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해야 한다.다른 구성원의 시각으로 현상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역사학대회가 타자 읽기를 주제로 정한 것은 다원주의 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특정한 시각과 이념으로만 사회현상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정치권과 언론은 물론,우리 모두가 지식인 세계의 화두가 된 타자 읽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황 진 선 문화부 부장 jshwang@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성희롱 논쟁 ‘쉬쉬’ 옛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는 요즘 ‘싱싸오라오’(性騷擾·성희롱) 문제가 최대 화두다.과거 같으면 수치심 때문에 쉬쉬하던 성희롱 사건들이 잇따라 법정으로 옮아가고 양심선언 등을 통해 불거지면서 세인들의 비상한 관심사가 된 것이다. 싱싸오라오는 중국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의 복합적 용어로 쓰인다.성적으로 타인을 학대하고 모욕하는 행위로 언어와 신체접촉 등이 이에 해당된다. 문제는 중국 형법에 싱싸오라오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성개방 풍조가 확산되고 이에 따른 성 범죄가 급증해도 피해자들이 법적으로 하소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9일 후베이(河北)성 우한(武漢)의 여교사 성희롱 사건이 처음으로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했다.주로 직장상사들에게 성적 피해를 당해오던 여성들이 용기를 얻어 최근 들어 양심선언도 심심치 않다. ‘우한 사건’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문제가 된 싱싸오라오 사건으로 기록됐다.상업학교에 재직한 허(何) 교사가 지난 2년간 학교 상사(주임)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하다가 2002년 7월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1년동안 증거 불충분으로 법정 공방이 이어지다가 최근 다른 피해 여교사들의 잇단 증언으로 최종승소 판결을 받았다. 뒤이어 ‘레이만(雷曼) 사건’이 터졌다.여성 직장인 레이만은 상사로부터 정기적으로 싱싸오라오를 당했다고 지난 6일 언론을 상대로 양심선언을 했다.잇따라 그동안 숨겨졌던 사건들이 언론에 터져 나오고 레이만의 용기를 칭찬하는 응원부대도 생겨났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공산당 산하 ‘전국 부녀연합회’를 중심으로 싱싸오라오 조항을 ‘부녀권익보장법’에 삽입하는 개정 작업에 착수,오는 연말까지 입법화될 예정이다. oilman@
  • 민주 ‘분당뒤 정책연합’ 대두

    민주당의 신당 대치 정국에서 ‘분당 후 정책연합’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신·구주류 핵심권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론되던 내용을 16일 구주류의 구심격인 한화갑 전 대표와 신주류 김경재 의원 등이 동시에 거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전조율여부에 귀추 주목 한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금기시되어온 ‘분당 후 정책연합’을 거론했다.그는 “신당을 하려면 자기들끼리 나가서 하라.”고 전제한 뒤 “그러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을 돕기 위한 정책연합을 하면 된다.그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실제 신주류 내부에서 강경파는 물론 온건파들도 분당 후 정책연합이나 재합당을 전제로 한 ‘집단탈당’ 논의가 있어온 게 사실이다. 현재 감정의 골이 깊어 신·구주류가 함께 가기 어렵고 신당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진 만큼 신주류가 집단탈당,신당을 만든 뒤 역시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인 민주당측과 총선 전후 연대나 재합당을 시도하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논리다. 특히 한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호남 정치세력의 대표성을 가진데다 동교동계 좌장격이란 점에서 분당 후 정책연합 언급은 향후 신당 국면에 적잖이 영향을 줄 것 같다. 아울러 신당 불참 의지를 재천명한 한 전 대표가 분당 후 정책연합을 말하기에 앞서 신주류 및 여권핵심과 사전교감을 가졌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당창당 새국면 불가피 신주류 일각,즉 강경그룹 의원들만이라도 집단탈당을 통해 신당을 추진할 수밖에 없어졌다는 관측이 높아가는 가운데 분당 후 정책연합론이 불거져 신당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김경재 의원도 이날 당무회의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분당 뒤 연합공천이나 총선 전 합당 가능성을 거론했다.물론 김 의원도 당내 일반의 관측대로 현재로선 신당파의 독자신당 추진이 창당자금 문제나 전략부재,비우호적인 여론흐름 등의 이유로 어렵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긴 했다. 그러나 신주류측 다른 의원은 “신당론을 꺼낸 신주류 강경파들이 이제 주저앉아 리모델링이나 통합신당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명분이 없다.”면서 “적어도 10여명 안팎이 탈당,자회사 형식의 신당을 만든 뒤 총선 전후 정책연합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풀이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젊은이 광장] 대학생이여 카드를 찢어라

    학생증 옆에 가지런히 끼워진 신용카드.최근 몇년 사이 대학생들의 지갑 속에 신용카드가 숨어 들었다. 친구들이 편리함을 자랑하며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에 익숙해진 탓인지 도톰한 지갑의 한 구석을 차지한 플라스틱을 보고 ‘캠퍼스의 신풍속도’라고 호들갑을 떨 생각은 없다. 요즘 들어 부쩍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대학생 모씨는’이라고 시작되는 범죄 기사를 자주 접하고 있다.얼마 전 경기도 부천에서 일어난 할머니와 어머니 살해 사건이나 지난 달 적발된 ‘여대생 누드 카페’사건은 모두 카드 빚을 갚기 위한 대학생들의 어두운 그림자다.비록 범죄의 구성 요건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대학 등록금으로 카드 빚을 갚고 부모 몰래 휴학을 해 ‘불효죄’를 짓는 친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술값에 등록금을 날렸다.’라는 선배의 무용담이 떠오르기도 하지만,‘웃고 넘길 일’은 아닌 듯하다. 도대체 누가 대학생들의 무책임한 카드사용을 조장했을까.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됐지만 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 발급은 마땅히 비판받을 만하다.정부의 규제로 학기초 학교 정문에서 카드 발급을 해주는 판촉대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각 과방이나 동아리방을 돌아다니며 카드 발급을 권유하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언론에서 화두로 떠오른 카드사의 부실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카드 발급을 권유한 카드사의 자업자득인 셈이다.카드사들은 카드를 발급할 때 이자율과 이용한도 등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항목은 둘째치고 카드 사용 때 누릴 수 있는 각종 할인 혜택과 경품만 강조했다.잘못된 카드 사용이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지 않았던 것이다.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경쟁 속에서 소비 욕구가 충만한 젊은 대학생이 비참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이처럼 심각하게 된 것에는 대학생의 책임도 적지 않다.신용카드사의 판촉전략에 휩쓸려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만들고,경제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친 소비활동을 했기 때문이다.소비의 대부분이 명품 구입비나 유흥비 등으로 쓰였다는 점은 허영심 많은 대학생의 일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30대 이전에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은 46만여명으로 전체 신용불량자의 18.3%를 차지한다고 한다.이처럼 늘어만 가는 카드 빚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카드사의 엄격한 규제가 필수적이다.카드사는 카드 발급 때 대상자의 명확한 신상을 반드시 파악해야 하고,경제력에 따라 이용한도액을 조절해야 한다. 또 ‘카드 돌려막기’로 인한 범죄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카드사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카드 돌려막기’가 성행하는 것은 카드사들이 회원 신용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득검증 없는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중지하고 카드 발급 단계에서부터 은행 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소득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카드 사용자도 현명한 소비 문화를 익히고 생활화해야 한다. 거리에서 화장을 짙게 한 중고등학생의 모습을 보며 ‘학생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할 때가 있다.그렇다면 묻고 싶다.소득원도 없는 대학생들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과연 학생다운 것인가.“대학생이여,이제 카드를 꺼내 찢어버리자.” 임 지 혜 명지대 신문사 前 편집장
  • [화제의 사이트] www.sidaesori.com

    “노무현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지원이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토론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노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정치토론 웹진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의 필진들이 ‘견제와 비판’을 화두로 인터넷 공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프라이즈에서 논객으로 활동하던 변희재(30)·장신기(30)씨가 주인공.공동 창간인을 맡은 이들은 오는 15일 ‘시대소리’(www.sidaesori.com)라는 새로운 웹진을 선보인다.변씨는 “실제 서프라이즈 논객의 다수는 노 대통령을 지지·지원함으로써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현 정권의 행보는 더 이상 ‘노무현’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두를 결집시킬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시대소리’는 사이트의 당파성과 방향성을 편집진이 먼저 설정하지 않고 논객 중심의 이슈별 토론을 활성화해 정치권의 비판기능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 필진을 20명 이상 확보했다. 또 정기적인 온라인 토론회를 열고 사이트를 통해 토론회 동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장씨는 “온라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실제 온라인 토론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슈를 설정해 매주 오프라인 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 [이경형 칼럼] 實用외교와 ‘상황’외교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등신’운운 등 야당의 막말을 듣기도 했지만 ‘미래 지향’이라는 화두를 던졌다.한·일 ‘미래 지향’속에는 양국의 자유무역협정 추진 등 쌍무적인 관계도 있지만 동북아의 평화를 구축하자는 지역안보 협력의 희망도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일본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 쪽에 손을 들어 줄 것을 바랐던 것이다.노 대통령도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핵문제에 관해 대화 이외의 방법에는 일부 거부감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이 ‘대화 우선’을 강조한 데 비해 오히려 ‘대북 압박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일본의 이러한 방침은 노 대통령의 방일 전후로 보인 전시대비법 처리라든가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안 발의,북한 만경봉호 입항 저지 등에서도 엿보였다.일본은 북한의 핵 개발을 빌미 삼아 이미 군사 대국의 길로 행군을 시작했다.노 대통령은 자신의 ‘대화 우선’ 강조에 고이즈미 총리와 일본 정계 지도자들이 “이해한 것으로 받아 들인다.”고 평가했지만,일본측 반응은 외교적 수사 범위를 넘지 못한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일 외교와 지난번 방미 외교 사이에 하나로 관통되고 있는 노선은 실용주의 외교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이번 경우 ‘저자세 외교’‘굴욕 외교’등 국내의 호된 비판이 있긴 했지만 전후 광복세대의 한국 지도자로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입 발린 소리’에 연연해 하지 않고,이를 뛰어넘은 것은 나름대로 평가할 만하다. 과거사를 두고 티격태격하기보다 우선 북핵의 한·일 공조에 역점을 둔 것은 구체적인 성과와는 별개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버르장머리’발언으로 한·일 관계가 서먹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YS식 으름장 외교’보다는 ‘MH(노무현)식 실용 외교’가 진일보한 것이다.노 대통령이 지난달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북한의 위협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를 검토키로 한 것도 냉철한 현실론에 입각한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이다. 문제는 노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가 그때 그때 상황 논리에 따라 원칙이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노 대통령은 방일 기간 중 TV프로에 나와 한국의 우호관계 중요성을 일본,중국,미국 순으로 언급했다.물론 노 대통령이 지리적인 측면에서 대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한국이 중·미 등거리 외교를 취하고 싶은 속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노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귀국 후 스스로 “착잡하다.”고 말해 버리면 과거사 불언급의 의미는 사라지고 만다.미국에 가서 조야로부터 많은 점수를 따놓고도,귀국해서는 “좀 오버했지.”라고 말하면 ‘워싱턴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를 생각해야 한다. 누가 봐도 노 대통령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보통 사람’의 외모에 솔직한 대화가 그 포인트다.그러나 외교적 표현에서 ‘솔직하게 의견교환을 했다’고 하는 것은 곧 ‘의견이 대립했다’는 것으로 이해되듯이,외교 문제에서 ‘솔직한 말’은 전후좌우를 잰뒤 맨 나중에 꺼내야 할 말이다. 경우에 따라 정상회담 등 외교에서도 솔직한 것이 좋을 수도 있다.그러나 ‘겉으로 한 말’과 ‘솔직하게 한 말’이 본질적으로 달라질 때는 사태가 심각해진다.엄정한 국제 역학관계에 입각하여 국가의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과 상황논리에 따라 좌우되는 ‘상황’외교는 전혀 별개다. 국가운영의 철학 부재로 일관성을 잃는 ‘상황논리’외교로 비쳐지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는다.이런 일은 조금만 유념하면 막을 수 있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등신외교’ 관련 담담한 반응 / 盧 “‘국가원수 모독’은 구시대 표현”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방문과 관련,비교적 오랜시간 말을 했다.참석자들도 방문 결과에 대해 한 마디씩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일본국민들에게 동북아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국회연설과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러한 화두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과거사에 대한 우회적인 입장도 표명했다.”고 밝혔다.한나라당과 일부 시민단체 등이 ‘등신 외교’라든지 ‘저자세 외교’로 폄하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대표로 부끄럽지 않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다는 뜻도 밝혔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등신 외교’ 발언과 관련,청와대와 국정홍보처에서 즉각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짤막히 언급했다.유인태 정무수석으로부터 ‘등신 외교’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나서다. 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면 몰라도,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이라면서 적절치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비난 등에 대해 그렇게 불편해 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으나 핵심 참모들은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문희상 비서실장은 ‘등신외교’ 논란에 대해 “옛날 이승만 대통령에게 외교엔 귀신,인사엔 등신이라 했는데 그때는 두가지를 함께 사용하니 괜찮았지만 이번에는 욕”이라고 흥분했다.“등신 외교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재인 민정수석도 “망언”이라면서 “아직도 (대통령 선거 패배의)선거 후유증이 심각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유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 중이고,게다가 의회연설을 앞두고 있을 때 거기다 대고….”라고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곽태헌기자
  • TV옴부즈맨 ‘화끈한 자아비판’

    요즘 TV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화두는 ‘자아비판’.드라마나 오락물의 선정성,폭력성을 문제삼던 그동안의 요식적 관행에서 벗어나 ‘성역’이었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을 비판한다. SBS ‘열린TV 시청자세상’(연출 이상오)의 ‘성한표의 뉴스비평’은 뉴스만을 비평하는 최초의 고정 코너다.최근 NEIS 논란을 보도하는 ‘SBS 8뉴스’가 “본질을 짚지 못했다.”며 통렬히 비판했다.국정원장 임명 파동 보도도 야당의 주장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MBC ‘TV속의 TV’(연출 김민호)의 ‘평가원 보고’에서는 오후 9시 ‘뉴스데스크’의 북한 관련 오보를 지적했다.‘시청자 의견’에서도 인터넷에 올라온 비난글을 여과없이 보여주어 눈길을 끌었다.드라마 ‘인어아가씨’를 비판하는 글을 “일부 극렬 안티팬의 편향된 의견”이라고 폄하하던 태도와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 KBS는 정연주 사장의 뜻에 따라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6월개편부터 신설한다.초반부에 5공시절 KBS의 보도태도 등 강력한 자아비판을 통한 참회부터 보여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언론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방송사들이 이제야 수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다른 매체뿐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비판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남아있다.시청률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것만 비판하고 특별 기획물이나 신설 프로그램은 칭찬으로 일관하는 경향이 강하다.또 뉴스를 비판할 때도 오보·실수 등에는 신랄하지만,뉴스 태도나 방향에 대한 총괄적인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적된 문제점들을 다음 방송에 반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적인 장치도 없다.이런 뉴스 비판들이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실질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하다는데 방송사 관계자들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분단이 빚어낸 민중의 고통 슬픈 그림자 아직 어른어른”/ 14년만에 소설집 ‘들국화 송이송이’ 출간 송기숙

    “그동안 (민주화)운동하느라 소설쓰는 데 게을렀습니다.해서 6년전 글만 쓰려고 광주에서 화순으로 내려왔지만 여기저기 불려다니다 보니 장편 ‘오월의 미소’와 이번 소설집 쓴 게 전부네요.그것도 재작년부터 어느 정도 일이 정리됐기에 가능했죠.” 14년만에 작품집 ‘들국화 송이송이’(문학과경계사)를 낸 소설가 송기숙(68)은,작가로서는 불행한 사람일지 모른다.그의 말대로 “작가에겐 금쪽 같은 시간”을 글쓰는 데 바친 게 아니라 민주화에 고스란히 바쳤으니 말이다.게다가 소설쓰는 데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가형이어서,아쉬움이 더 클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폭력성 적나라하게 그가 모처럼 낸 소설집은 표제작 등 9편이 들어있다.그 가운데 5편은 분단을 소재로 한 것이다.이제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기층 민중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분단체제 아래서 펼치고 있다. “민중과 분단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분단 상태로 50여년이 지나면서 ‘분단체제’가 됐습니다.지배계층이 기득권을 유지하려 분단을 악용한 탓입니다.광복이후 우리 민중이 탄압받은 원인 중 하나는 분단인 셈이죠.” 남북한 정상이 만나고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어도 작가에겐 여전히 분단으로 인한 민중의 슬픈 그림자가 어른거렸다.“민중이 자기 권리를 쟁취하는 과정”을 평생 화두로 삼은 그다.당연히 분단으로 인한 현재의 생채기를 다룰 수밖에 없었다. 고향을 찾아가는 노인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은,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이 어떻게 민초의 가정을 파괴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기막힌 반전을 감춰둔 ‘길 아래서’와,한국전쟁때 빨치산으로 입산한 시누이의 영혼을 달래려 묏자리를 마련한 할머니 이야기를 그린 ‘성묘’등도 분단으로 인한 민중의 고통을 묘사한다 .한편 작가는 이윤 창출에 혈안이 된 자본주의의 모습(‘꿈의 궁전’)을 묘사하거나,농어촌의 생활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돗돔이 오는 계절’‘고향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민중의 멍든 속내를 달래준다. 65년 문학평론으로,66년 소설가로 잇따라 등단한 그는 스스로에게 진 ‘글 빚’이 무겁다고 한다.“돌아보니 운동한답시고 교수와 소설가라는 두 가지 일에 모두 태만했던 것 같습니다.후회는 하지 않지만 작가로서 마감에 쫓겨 허겁지겁 글을 내놓았던 지난 날을 돌아보니 민망하네요.” 말은 그렇지만,그가 빚어낸 작품은 녹록지 않다.80년대 대학생 농촌활동의 교과서로 읽혔던 ‘자랏골의 비가’‘암태도’를 비롯, 대하소설 ‘녹두장군(1989∼1994)등 걸작을 남겼다.또 독재정권과 맞서 80년 살육의 현장에서 무참히 고문당하고,강단에서 7년동안 쫓겨나기도 했다. 작가의 이런 진정성은 이번 작품집에 잘 스며있다.작가 특유의 구수한 입담을 바탕으로,분단이 어떻게 현실의 질곡을 낳았는지를 들려준다. ●우리 설화 정리작업 몰두할 계획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쩡쩡 울린다.“작고한 이문구와 저는 시골정서를 살릴 수 있는 대표적 작가입니다.그 점을 살려 우리 설화를 본격적으로 정리해볼 생각입니다.‘입말’로 남아 있는 설화나 풍속을 본격적으로 정리해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부시 “强달러 정책 재확인”

    6월1∼3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회담의 최대 화두는 침체된 세계경제의 회복이다.그 중심에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가 놓여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각각 회담 참석에 앞서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언급,이를 뒷받침했다. ●부시 “3500억弗 감세조치 美 경기부양 도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G8정상회담 및 중동 순방에 앞서 유럽·아랍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강한 달러 정책을 재확인했다.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건전한 통화·재정정책을 펴고 있으며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최근 통과된 3500억달러 규모의 감세조치가 미국의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임을 다른 정상들에게 설명하고 “동시에 다른 국가들의 계획과 경제개혁 노력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화는 최근 수개월간 유로화에 대해 20%나 가치가 떨어졌고,일본 엔화는 지난 15일 달러화에 대해 115.07엔까지 급등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여 미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유럽 경제,특히 독일 경제에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더군다나 이는 달러화에 고정된 중국 위안화의 동반 약세로 이어져 유럽과 일본 경제에 이중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환율 문제는 현상황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혀 회원국간 공조 가능성과는 한계를 분명히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유럽과 일본의 고민을 푸는 열쇠를 중국 위안화 절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고이즈미 총리는 29일 유럽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의 현 상태를 고려할 때 엔화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이 보츠와나의 신용등급보다 낮은 상황에서왜 엔화 가치는 평가절하되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발언은 환율에 대한 일정한 재량권이 주어지지 않는 한 경제를 회복시키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는 점을 G8 정상들에게 설득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세계화 대체회담도 개막 반세계화 세력이 주도하는 G8 대체회담인 ‘또 다른 세상을 위한 정상회담(SPAM)’이 에비앙 인근 안네마세에서 29일 개막됐다.프랑스 단체인 CRID와 ATTAC(시민지원을 위한 금융거래 과세추진 협회),그린피스 등 참가자들은 30일까지 빈국에 대한 추가 개발 지원과 부채 탕감 등을 논의한 뒤 다음달 2일 시라크 대통령에게 논의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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