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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의 후원받는 예술가’… 작품 태워야 비싸진다는 역설 곱씹다

    ‘개의 후원받는 예술가’… 작품 태워야 비싸진다는 역설 곱씹다

    팬데믹 때 기업들 후원 끊기자음식 배달 라이더 나선 주인공가혹하지만 ‘예술가’의 삶 열망‘자본’ 결정으로 작품 소각 위기생존 문제로 창작 욕구 떠밀어“그래도 꿈을 얘기하는 게 예술” “나는 개의 후원을 받는 예술가다.” 윤고은의 새 장편 ‘불타는 작품’은 중의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장으로 영미권 출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개의 후원’에서 개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의미하겠거니 어림짐작하고 소설로 들어가면 허를 찔린다. 실제로 부유한 사업가로부터 미술재단을 넘겨받은 ‘사진 찍는 개’ 로버트가 예술의 후원자이자 예리한 비평가로 작가들을 정해 지원에 나서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절 기업의 후원이 끊기며 ‘예술’ 대신 음식 배달 라이더로 ‘밥벌이’에 나서게 된 안이지. 그에게 로버트로부터 후원 작가로 낙점됐다는 전갈이 온다. 지원은 풍요롭다. 하지만 단 하나의 조건이 가혹하다. 16주간 미국 팜스프링스에 있는 재단에서 지내며 만든 작품 가운데 로버트가 선택한 작품 하나를 ‘소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르는 집세에 점차 변두리로, 예술의 세계에서 현실의 진창으로 내몰리던 안이지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재단에서의 나날은 의구심과 불쾌감의 연속이다. 로버트는 일종의 번역기인 블랙박스와 재단 직원, 영영 통역사, 영한 통역사까지 총동원해 나누는 대화와 편지 등을 통해 오만과 힐난으로 뭉친 언어로 안이지를 창작으로 몰아붙인다. 그는 점차 작품 활동에 몰입해 들어가면서도 최고의 작품이 끝내 자신의 소유가 되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다. 가혹한 동아줄을 부여잡고서라도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 내 창작품을 ‘자본’의 결정으로 불태울 수 없다는 고민 사이의 갈등이 이야기를 추진해 나가는 동력이 된다.작가는 ‘개의 후원을 받는 예술가’라는 설정을 통해 자본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예술의 운명을 화두로 펼쳐 놓는다. 작품을 소각하는 ‘이벤트’ 자체가 작품 가격을 한껏 띄우고 작가가 명성을 얻는 길이라는 것, 그것이 예술의 성취가 되고 예술가가 되는 길이라는 이 한 편의 ‘블랙코미디’는 사실 현실에 대한 지독한 재현이다. 이런 설정은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작가가 액자에 숨겨 둔 파쇄기를 작동시켜 하단이 갈가리 찢겨 나간 뱅크시의 작품 ‘풍선 없는 소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2018년 낙찰 당시 가격이 17억원이었다가 2021년 경매에서 304억원까지 뛰며 미술품 가격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안이지처럼 초반에는 개가 미술재단의 후원자라는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에 자꾸만 이야기에서 미끄러지게 된다. 하지만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솜씨 좋게 꿰는 작가의 작법은 어느새 어딘가에 있을 법한 세계라고 독자를 설득시킨다. 재단 바깥 풍경이 캘리포니아 산불에 ‘디스토피아’로 변모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생존의 문제로 창작의 욕구는 밀어내야 하는 예술가들의 핍진한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믿고 싶은 것은 소설 속 이 문장이다. “나는 예술이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막다른 골목이지만, 꿈으로 넘어가 계속 얘기하자고 말할 수 있는 마음. 그게 예술가가 우리에게 심어 주는 빛이죠.”(155쪽)
  • 부친 3주기 맞은 이재용 현장 찾아 “혁신 전기 마련을”… 7년 만에 ‘서든 데스’ 꺼낸 최태원 “변화없인 생존 못해”

    부친 3주기 맞은 이재용 현장 찾아 “혁신 전기 마련을”… 7년 만에 ‘서든 데스’ 꺼낸 최태원 “변화없인 생존 못해”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돌연사)’할 수도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발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주요 그룹들이 총수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삼성그룹 전체가 ‘조용한 추모’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으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를 전격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기흥캠퍼스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자리를 옮겨 화성캠퍼스에서는 경계현 반도체사업부문장(사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과 사업 전략회의를 했다. 재계에서는 굵직한 국내 투자나 글로벌 비즈니스 등 삼성의 중대 사안에만 전면에 나서 온 이 회장이 선대회장 추모 기간에 그의 ‘유산’인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챙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흥캠퍼스는 삼성 반도체 신화가 태동한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면서 “‘탈상’의 의미를 갖는 아버지 3주기에 이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챙겼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사업을 더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룹사 최고경영진(CEO)을 프랑스 파리로 불러들인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돌연사’를 화두로 꺼내며 기업의 지속적 생존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파리에서 그룹 연례 경영전략 구상 회의인 ‘CEO 세미나’를 진행한 최 회장은 폐막 연설에서 “대격변 시대에 생존하려면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 등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그룹 회의에서 ‘돌연사’를 언급한 것은 2016년 확대경영회의 이후 7년 만으로, 그만큼 현재 국내외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의미한다. 미중 갈등 심화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 변화로 꼽은 최 회장은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호실적을 낸 현대자동차 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 시장 재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예년처럼 12월 중으로 예상되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들어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 및 대외 경영 환경 등을 점검한다. 연말 사장단 인사도 사업보고회 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on] ‘일상을 바꿀 기술’을 맞이할 준비/김희리 산업부 기자

    [서울 on] ‘일상을 바꿀 기술’을 맞이할 준비/김희리 산업부 기자

    지난 7월 개봉한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는 주인공인 이선 헌트(톰 크루즈)가 맞서 싸우는 ‘최강 빌런’(악당)으로 인공지능(AI) 엔티티가 등장한다. 엔티티는 전 세계의 모든 디지털 기기에 접속해 데이터나 시스템을 마음대로 이용·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과 계산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초월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목소리도, 형체도 없이 공간을 넘나들며 앞날을 예견하는 신과 같은 존재와 싸워야 하는 잘생긴 헌트의 미간 주름이 유난히 깊어 보였던 것은 기분 탓일까.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서방 국가들의 ‘빌런’으로 떠올랐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현지의 인터넷 통신망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일약 ‘영웅’이 됐다. 그러나 그가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 해군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을 막기 위해 일대의 통신망을 활성화해 주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여기엔 러시아의 핵 공격을 우려한 그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해졌다. 바야흐로 막강한 기술을 가진 개인이 시장뿐 아니라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AI와 같은 첨단기술이 산업계의 화두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뿐 아니라 제조업, 각종 하드웨어 산업에서도 AI를 미래 먹거리로 선포하고 나섰다. 하늘을 나는 택시, 로봇 비서 등 어릴 적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도 가까운 미래가 됐다. 그러나 빠른 시장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보안이나 사생활 침해, 범죄의 악용, 저작권 문제 등 다뤄야 할 과제가 그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전에 겪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재난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구성지게 부르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딥페이크(AI를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장내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누구나 타인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는 명제는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지점이다. 신기술의 등장은 늘 규제와 혁신이라는 두 가치를 충돌시킨다. 세계 각국은 이미 AI 규범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연내 ‘AI 법제 정비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하향식 규제가 혁신의 싹을 누를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기술은 규제하면 우회해서 발전한다”면서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가 ‘일상을 바꾸는 기술’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송두리째 달라진 일상을 맞이할 준비가 얼마나 돼 있을까. 새로운 기술로 산업의 꽃은 피우되 악용되는 것은 막을 기준. 참 어려운 숙제를 받아들었다.
  • “3高는 오래 안 간다…지금 주식·채권 살 때”[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3高는 오래 안 간다…지금 주식·채권 살 때”[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요즘 우리 경제는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에 포위돼 있다. 물가까지 포함하면 ‘4고(高)’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까지 덮쳤다. 시장은 오르락내리락 널을 뛴다. ‘한국의 닥터 둠(비관론자)’은 상황을 어떻게 볼까. 지난 11일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김영익(64) 교수를 만났다. 2021년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자 여기저기서 축배를 드는데 돌연 ‘2200 대폭락장’을 들고 나와 뭇매를 맞았던 그다. 그런데 이듬해 코스피는 거짓말처럼 2150까지 수직 낙하했다. 당시 대부분의 선행 지표(데이터)가 거품 붕괴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김 교수는 자신은 ‘닥터 둠’이 아니라 ‘닥터 데이터’라며 웃었다. 닥터 데이터는 이번에도 시장의 예측과는 사뭇 다른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이·팔 전쟁 영향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전적으로 전쟁 양상에 달렸다. 이스라엘에서는 원유가 나지 않는다. (이란 개입 등) 확전이 안 된다면 1973년 오일쇼크 같은 큰 충격이 오진 않을 것이다. 확전이 되면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의 도미노 악순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 고금리 장기화가 펼쳐지는 거다.”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국제유가 예측은 크게 엇갈리지 않았나. 배럴당 150달러론과 하향 안정론이 팽팽한데. “지금으로서는 하향 안정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미국 경제가 올 4분기부터 급격히 안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인데 중간가구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2019년 정점을 찍고 계속 하향 추세다. 여윳돈이 없다는 것은 소비 위축을 의미하고 이는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 미국 성장률은 내년에 1%를 넘기 힘들다. 세계경제도 둔화돼 유가는 수요 감소를 이겨 내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너무 좋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한 번 더 올린다고 하지 않나. “공갈포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다. 다음달에 동결하고 12월에 한 번쯤 올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미국 경제는 올 4분기에 마이너스를 찍을 공산이 높다. 내년 상반기에는 확실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아직은 물가가 높아 내년 5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6월부터는 내릴 것이라고 본다. 인하 시점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 한국은행이 19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앞으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 놓겠지만 이는 립서비스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다음달도 똑같은 풍경이 연출될 것이다. 지난달 물가가 3.7%로 반등했지만 정부 분석대로 연말에는 3% 전후로 잡힌 뒤 내년에는 2% 중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미국보다 더 빨리 잡힐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도 미국보다 더 빠를 수 있다.” -빠르다면 언제를 말하는가. “내년 1분기(1~3월) 중에는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아니, 내려야 한다.” -왜인가. “내년 우리 경제의 핵심 화두는 유가도, 금리도, 물가도 아닌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연말부터 좋아져 성장률은 올해보다 올라가겠지만 근본적으로 2%대 초반은 저성장이다. 흔히 구리를 경기선행지표라고 하는데 코스피는 구리보다도 한 달쯤 선행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스피가 많이 빠졌다. 이는 내년의 안 좋은 경기 상황을 먼저 반영했다고 보면 된다.” 내년 세계 경제 화두는 ‘경기 침체’美금리인상 끝나 늦어도 6월 인하 한은도 내년 1~3월 중에는 내릴 것 ‘경기 先반영’ 코스피는 3000 회복새달까지 매수 적기, 은퇴자는 채권부동산은 예전 같은 강세 어려울 듯 가계·기업 빚 많아 소비 여력 없어정부, 돈 풀 수밖에 없는 상황 될 것애플 같은 기업 나오게 혁신 토양을 -미국의 채권왕(빌 그로스) 등은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하고 있는데. “3고는 오래 안 간다. 이·팔 전쟁이 악화되지 않으면 유가와 물가는 당초 예상대로 하향 안정 흐름을 탈 것이다. 금리도 내릴 일만 남았다. 문제는 환율인데 우리 체력에 비해 원화 가치가 너무 낮다.” -올 들어 주식을 사라고 계속 주장해 왔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유효하다. 다음달까지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도 괜찮다고 본다. 증시가 10% 이상 저평가돼 있어 내년은 올해보다 좋을 것이다. ‘차이나 리스크’ 우려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일부러 부동산 거품을 빼는 측면도 있어 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종전 최고점인 3300을 넘어서나. “그러기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그래도 내가 가진 분석모형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는 3000을 회복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금 사도 늦지 않다. 다만 미국 증시는 아직도 거품이 끼어 있어 가급적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 채권도 미국 국채보다는 우리 국채가 투자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이다. 노후자금의 안정적 운용이 중요한 50대 이후부터는 주식보다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고금리 국면이 오래가지 않는다면 투자전략 자체를 다시 짜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2%로 비슷한데 2030년쯤에는 역전될 게 확실시된다. 미국보다 성장률이 낮다는 것은 우리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예금으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은 철저히 양극화될 것이다. 집값 상승의 견인차는 소득과 가구수인데 서울의 경우 가구수가 2029년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온다. 저성장으로 소득도 계속 늘기는 어렵다. 오르는 곳은 더 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예전 같은 부동산 강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가장 참담했던 예측 실패는. “대신증권에 몸담고 있던 2000년대 초반, 그룹 오너에게 주식을 팔라고 했다. 그런데 당시 양재봉 회장(2010년 작고)은 ‘자네는 지표만 읽었군’ 하며 거꾸로 주식을 사들였다. 결과는 양 회장의 승리였다. 그때 통찰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아무리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도 전체 흐름을 읽는 눈이 가미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강연 때마다 ‘시대 흐름에 당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개인에게 당하면 자산의 일부를 잃지만 시대 흐름에 당하면 가진 자산을 전부 날릴 수 있다.” -내년 경제 화두가 경기라면 정부 정책도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8% 늘려 잡았는데 재고해야 한다. 가계와 기업은 빚이 너무 많아 돈을 쓸 여력이 없다. 정부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이 47%로 아직 여력이 있다. 아마 내년의 경기 상황을 마주하면 정부가 돈을 풀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건전재정은 중요하지만 성장이 어느 정도 받쳐 줬을 때의 얘기다.”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에 들어섰다는 암울한 진단인데 처방전은 없는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자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사회 양극화가 너무 심해 도통 진척이 없다. 남은 것은 무에서 창조하는 것, 즉 혁신경제밖에 없다. 애플 시가총액이 3조 달러다. 우리나라 GDP가 1조 7000억 달러다. 애플 같은 기업 하나만 만들어 내면 GDP를 단숨에 두 배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기업이 나오도록 토양을 조성하는 것, 좀더 많은 젊은이들이 혁신에 뛰어들게 유도하는 것, 그게 바로 현 정부와 미래 정부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책무다.” ●김영익 교수는 전남 함평에서 “돈 버는 것과는 담을 쌓은” 서당 선생의 5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지독히 가난해 초등학교만 마칠 수 있었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뒤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신증권 스타 애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이름을 날렸다. 2005년 주가 하락, 2008년 금융위기 등을 맞혀 ‘킹(King)영익’으로도 불린다. 족집게의 ‘축적된 부(富)’가 궁금했지만 “한 달에 300만~400만원은 남을 위해 쓰는 정도”라는 답에 만족해야 했다. ‘경제지표 정독법’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그는 모든 인세를 기부하고 있다.
  • 섬유예술 50년 혁신의 집념… “자수 전공했으면 못 했을 거예요”

    섬유예술 50년 혁신의 집념… “자수 전공했으면 못 했을 거예요”

    “대한민국 자수 다 망쳤다.” “발가락으로 작업했냐.” 전통 자수가 대세이던 1960~1970년대 실을 감고 뽑고 엮거나 밀 포대, 방충망, 벽지 등을 적용한 이신자(93) 작가의 ‘혁신’은 이런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과감한 실험을 우직하게 밀고 나갔다. 1970년대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섬유예술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었던 이유다. 구순이 넘은 작가는 “배운 게 없어 제멋대로 하느라 힘들었지만 자수를 전공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한국 섬유예술의 역사가 된 그의 반세기 실험을 작품 90여점, 아카이브 30여점으로 짚어 볼 수 있다.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신자, 실로 그리다’ 전시에서다. 이신자의 작품 세계가 무르익는 과정을 4부로 구분한 전시는 시기별 한국 섬유 미술사의 변천사와 작품 변모상을 함께 뒤따라가 보는 여정으로 짰다. 도화진 학예연구사는 “작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는 입체적인 전시 연출로 제작 과정을 가늠해 볼 수 있고 견고한 밀도, 세밀한 디테일을 추구하며 작품을 완성한 작가의 공예가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1961년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로 출품한 ‘노이로제’는 네 아이가 태양을 보며 즐겁게 놀이하고 꿈을 펼쳐 나가는 모습을 세련된 구도와 색채로 담았다. 특히 쇠망에 염료를 묻혀 바탕을 찍고 그 위에 천을 붙이거나 화학섬유로 수를 놓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을 한껏 부려 놓았다. 하지만 당시 주변의 냉담한 반응에 냉가슴을 앓던 작가는 작품명을 ‘노이로제’라 붙였다. 63빌딩, 한강대교 등 한강 주변 풍경을 가로 19m짜리 대작으로 구현한 ‘한강-서울의 맥’(1990~1993)은 세밀한 명암 표현이 돋보이는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로 다가온다. 작가가 우리 민족의 애환, 발전상을 보여 줄 수 있는 한강을 소재로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기기 위해 3년간 공력을 들인 결과물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는 화면을 나눠 독립적으로 재구성하고 자연을 관조하는 ‘하나의 창’을 내듯 태피스트리에 금속 프레임을 배치했다. 섬유와 금속이라는 이질적인 물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연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제공하는 변화를 더한 것이다.특히 ‘산의 정기’ 시리즈에는 경북 울진 출신인 작가의 모태 공간, 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오르던 산과 울진 앞바다의 추억이 아로새겨져 있다. “어린 시절 울진 앞바다에서 본 풍경과 아버지 손을 잡고 오르던 산에는 파도 소리, 빛, 추억, 사랑, 이별 이 모든 것이 스며 있다”는 말처럼 자연의 영원한 생명력은 이신자 예술의 평생 화두였다.
  • [단독] 민주, 당내 ‘의대증원 TF’ 가동…“사실상 당론”

    [단독] 민주, 당내 ‘의대증원 TF’ 가동…“사실상 당론”

    더불어민주당이 당내에 의대 증원 관련 특별위원회(TF)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을 화두로 띄우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민주당에서도 당내 특위를 별도로 가동해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의대 증원과 관련한 특위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홍익표 원내대표와 김성주 원내수석부대표가 말한 우리 당의 원칙(공공의대 신설·지역의사제와 병행) 하에 당내에 단위(위원회)를 만들어서 관련 이슈를 관리하고 어떤 방법으로 할 건지 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당에서 종합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론 추진 여부, 본회의 처리 로드맵 등이 특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위 구성 시점 및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정부의 발표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부가 원래 19일 의대 증원 규모 등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지금 발을 뺀 상태”라면서 “정부 발표가 어떤 수준으로 나오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기존 기조를 틀어 의료계와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민주당도 대응 기조를 마련한 후 특위 구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위에는 전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남 지역 의원들은 지역의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지역의사제 등 다수의 관련 법안들을 발의해왔다. 그러나 법안들은 제대로 논의 한 번 되지 못한 채 상임위 문턱에 가로막혀 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전남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남 의원들은 홍 원내대표에게 지역의대 설립 및 지역의사제는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법안들이 이미 ‘사실상 당론’이기 때문에 (의총 등) 절차가 더 필요할지는 고민해볼 내용”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을 포함해 공공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등을 함께 추진했고, 이재명 대표도 지난 대선 때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당의 입장도 이와 일치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KBS ‘수신료 수입’도 ‘콘텐츠 수익’도 뚝…여야 KBS 국감 격돌

    KBS ‘수신료 수입’도 ‘콘텐츠 수익’도 뚝…여야 KBS 국감 격돌

    지난 7월 TV 수신료의 분리징수 시행 후 KBS의 수신료 수입액과 수납률이 매달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17일 한국방송공사(KBS)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KBS 수신료 수입액이 7~9월 총 56억 9000만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리 징수는 한전 전기요금과 TV 수신료를 분리해 KBS가 수신료를 고지하도록 한 제도다. KBS 수신료 수납률은 8월 96%로 떨어진 데 이어 9월에도 94.3%로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신료 수입액도 8월 23억 6000만원, 9월 33억 3000만원이 감소했다. 수신료 2500원을 대입해 산정하면 약 133만대분의 수신료가 걷히지 않은 셈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분리징수 고지가 완전히 적용되는 경우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S의 콘텐츠 수입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적자가 심화하면서 KBS 역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이날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S가 웨이브로부터 받은 수입은 지난해 기준 357억 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 327억 6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직전 연도 대비 70%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급감한 것이다. KBS의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한 ‘콘텐츠 제작 투자’ 수입은 2021년 199억원에서 2022년 142억 4000만원으로 56억 6000만원이 줄었다. KBS는 웨이브의 전신인 푹 (POOQ) 런칭부터 4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출자했고 SK텔레콤의 옥수수와 합병해 나온 웨이브의 지분 19.8%를 갖고 있다. 웨이브 1대 주주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스퀘어로 지분율은 40.5%다.이날 여야는 국회 KBS 국정감사에서 각각 ‘편파 방송’, ‘방송 장악’을 화두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KBS가 대선 직전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사실을 거론하며 “KBS가 유튜브 가짜뉴스 확성기인가. 사이비 유튜브 방송 치어리더인가”라고 정면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한 박민 KBS 사장 후보자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했다. 허숙정 민주당 의원은 “KBS 이사회의 박민 사장 임명 제청 의결은 위법 절차에 의한 명백하고 분명한 무효”라고 제기했다. 이어 “이 정부는 KBS 사장뿐만 아니라 코드인사, 검찰 인사를 해서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정치권력이 첫번째로 잘못됐다”며 “대통령이 취임하면 방송을 장악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이사장과 사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사장을 앉힌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더 잘못된 부분은 방송사 내부 정치”라며 “정치권에 맞먹는 파벌과 극단적인 대립으로 내부에서 어떤 사장이 올라오면 반대파를 전부 숙청하는 KBS와 MBC 공영방송 내부도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 국내 금융정책·감독·인허가 총괄… 작지만 강한 ‘엘리트 사령탑’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국내 금융정책·감독·인허가 총괄… 작지만 강한 ‘엘리트 사령탑’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정책과 감독 기능을 총괄하는 최고 의사 결정기구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 기능과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 기능을 통합하면서 탄생했다. 금융 관련 법률의 제·개정권에서부터 금융회사 감독규정 제·개정권, 인허가 등까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가계부채 관리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체 직원 수가 330명으로 다른 부처와 비교해서 규모가 작지만 금융 엘리트 부처로 통한다.김소영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임명 전부터 주목받았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예일대 석·박사 출신으로 금융과 거시정책 전문가로 오랜 기간 학계에서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부위원장 취임 이후에는 이론을 현실 세계에 접목시키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금융산업 글로벌화 등 금융시장의 굵직한 이슈들을 추진했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형 금융 상품인 청년도약계좌도 김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해 성사시킨 정책 중 하나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이 돋보인다. 권대영 상임위원은 금융위의 꽃이라 불리는 ‘금정(금융정책) 라인’을 거쳐 상임위원에 올랐다. 300여명에 이르는 금융위 조직에서도 최고 핵심으로 꼽히는 부서가 바로 금융정책과이다. 금융정책과 주무서기관, 금정과장, 금정국장을 지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상임위원이 된 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지난 6월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등 각종 위기 때마다 사실상 대책반장 역할을 했다. 특유의 언론 감각과 탁월한 브리핑 실력으로 지난해 말 금융위 기자단이 뽑은 ‘베스트 브리퍼’ 상을 받기도 했다. 김용재 상임위원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법률 전문가이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와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거쳤다. 증권법 등 각종 제도를 법제화할 때 일조했다. 최근 금융사의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제도 개선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논리적이고 차분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은 금융위 최고의 ‘자본시장 정책통’으로 꼽힌다. 자산운용과장, 자본시장정책관을 지냈다. 자본시장정책관 당시 국내 최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수습했다. 금융정보분석원장 재임 당시에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의 신고 의무를 담은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안착시키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등에 대한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이윤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강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이 원장을 두고 삼국지의 장비를 빗대 ‘금융위의 장비’라고 칭할 정도다. 자본시장조사단장과 자본시장국장을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이기도 하다. 은행과장 재직 시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마련해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아버지’로 불린다.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세훈 사무처장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통한다. 금융위가 여전히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이 주름잡고 있는 가운데, 몇 없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평시에도 금융현안과 정책 공부를 놓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사무처장으로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경제 난제에서 해결책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보좌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고성 한 번 지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후배들로부터 온화하고 따듯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도 받는다. 금융위에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정무 감각까지 지닌 사람은 많지 않다. 이를 모두 겸비한 사람이 바로 이동훈 대변인이다. 금융위의 전반적인 정책을 파악하고 있고 해당 정책이나 발표, 인사 등이 정치·사회적으로 미칠 파장을 내다보는 시야가 넓다. 이 때문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윗사람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유머감각과 소탈한 성격으로 공무원 조직뿐만 아니라 금융권까지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금융정책과 주무서기관과 금정과장을 거쳤다. 김동환 기획조정관은 금융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기획조정관은 감사원과 국회로부터 날아오는 화살을 잘 막아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역대 보험과장 중에서 목소리가 큰 보험업계와 소통을 가장 잘한 과장으로 꼽힌다. 제4세대 실손보험상품을 도입하고 자동차보험 등 주요 보험제도 개편을 추진했다.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으로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규율체계를 수립하고 제도의 성공적 안착에 기여했다. 이형주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정책 정통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권 상임위원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금정과 주무서기관·금정과장·금정국장)을 달성한 세 번째 인물이다. 행정고시(재경직) 39회 수석으로 금융위에서도 ‘엘리트 중 엘리트’로 꼽힌다. 평소에도 독서량이 많고 관심 분야가 넓은 학구파다. 엄격하고 정도를 따르는 공무원이다. 김진홍 금융소비자국장은 은행과장과 보험과장을 모두 역임한 재원이다. 금융위에서 은행과와 보험과를 두루 경험한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초대 전자금융과장으로 2012년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한 지연인출제도를 시행했다. 일처리에 사심이 없어 위아래로 신망이 두텁다. 고민 끝에 결정한 정책은 밀어붙이는 ‘열혈남아’로 통한다. 박민우 자본시장국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미국 코넬대 로스쿨에서 수학했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 홍콩 로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법리에 밝고 꼼꼼하다는 평이다. 금융혁신기획단장을 맡았을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최한 암호화폐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해박한 법리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상대국조차 감탄을 자아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윤영은 구조개선정책관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고 세계은행(WB)에서 근무하는 등 국제 감각을 갖췄다. 중소금융과장 당시 공인인증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를 도입했다. 겉은 쌀쌀맞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정이 깊은 ‘츤데레’ 스타일이라는 평이다. 신진창 금융산업국장을 두고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작은 거인’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체구는 작지만 아이디어가 많고 정책 추진도 빈틈없이 잘해낸다는 의미에서다. 보험업계와 의료계 간 첨예한 대립 속에 14년 만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성사시키는 성과를 냈다. 업무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배려하는 상사로 후배 공무원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전요섭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꼼꼼하고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하반기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으로서 200여개 암호화폐 사업자가 난립하던 혼란한 시장 상황 속에서 신고 업무를 맡아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 구조개선과장 당시에는 16년간 정부 소유였던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성공시키는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했다. 안창국 금융정보분석원 제도운영기획관은 ‘소통맨’으로 통한다.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그에 대해 “업계, 시장 흐름을 가장 빠르게 캐치해서 정책에 반영한다”고 평가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자본시장통합법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을 제정하는 데 일조했다.
  • 금천문화재단 기획전시 ‘어흥, 다 잡아먹어버리겠다’ 개최

    금천문화재단 기획전시 ‘어흥, 다 잡아먹어버리겠다’ 개최

    서울시 금천문화재단은 오는 29일까지 금천구 금하로 범일운수 종점 타이거원에서 기획전시 ‘어흥, 다 잡아먹어버리겠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윤주희, 최성균 작가의 예술단체 컨템포로컬이 기획했다. 두 작가는 지역의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으로 확장하는 창작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구 시흥동의 호랑이 이야기와 사라진 한반도 호랑이를 주제로 하고 있다. 사진작가 김신욱은 신화가 되어버린 호랑이를 찾아 헤매는 이들은 추적하고, 설치작가 최태훈은 사람들이 쫓는 유행을 새로운 공포로 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회화작가 임장순은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신문 이미지로 이미 겪은 공포를 망각하고 같은 공포를 되풀이해 겪는 어리석은 세상을 풍자한다. 독립영화감독 다우버 데익스트라는 이민자 이웃과 친구 관계를 맺으며 폭력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표현했다. 전시는 별도 예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이며 매주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윤주희 작가는 기획 의도에 대해 “이번 전시는 공포를 화두로 다루지만 시각적으로 분위기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사람들이 잡아먹어 버린 이전의 공포들과 그들이 만드는 이 시대의 새로운 공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사업비는 서울문화재단 공모사업(N개의 서울)과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 전년 대비 인구증가율 충북서 증평군이 가장 높아

    전년 대비 인구증가율 충북서 증평군이 가장 높아

    지난 9월 기준 충북지역 인구를 살펴보니 증평군이 도내에서 전년대비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평군에 따르면 9월 기준 증평군 주민등록인구는 3만 7427명이다. 전월 3만 7407명보다 20명(0.05%), 전년 동월 3만 7213명보다 214명(0.58%) 증가했다. 연간 인구증가율 0.58%는 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연간 인구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시군은 도내 11곳 가운데 증평군과 청주시 2곳 뿐이다. 증평군은 출생아 증가율도 도내 선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출생아가 17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5명보다 50명(40%) 늘었다. 군 관계자는 “송산택지 개발 이후 공동주택 건설과 정주 여건 개선, 37사단과 13특임여단 군인들의 꾸준한 전입이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지방소멸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한 인구 증가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충북 전체 인구증가율은 -0.08%다. 159만 5624명에서 159만 4326명으로 1298명 줄었다. 시군별 인구증가율은 청주시 0.34%, 충주시 -0.26%, 제천시 -0.46%, 보은군 -1.46%, 옥천군 -1.03%, 영동군 -1.75%, 진천군 -0.22%, 괴산군 -1.18%, 음성군 -0.84%, 단양군 -0.42%다. 충북 전체 출생신고 증가율은 0.67%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5800명, 올해 같은 기간은 5839명다. 시군별 출생신고 증가율은 청주시 0.96%, 충주시 5.78%, 제천시 9.67%, 보은군 -25.76%, 옥천군 7.23%, 영동군 -1.05%, 증평군 40.0%, 진천군 -16.97%, 괴산군 -30.30%, 음성군 -10.44%, 단양군 8.16%다.
  • ‘지역발전 마중물론’ 이권재 시장 “경제 활성화 이뤄낼 것”

    ‘지역발전 마중물론’ 이권재 시장 “경제 활성화 이뤄낼 것”

    “‘오산도시공사’의 개발이익은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산도시공사 출범의 중요성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 오산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것은 민선 8기 오산시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이 거듭 주장하는 화두는 ‘도시공사 마중물론’이다. 이 시장은 단기적 차원에서 현물 및 현금 출자가 필수적이기에 자본잠식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시설관리공단 체제에서 얻는 수익보다 도시공사가 훨씬 큰 이익을 남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이익을 오롯이 오산시민을 위해 재투자한다는 게 마중물론의 주요 내용이다. 앞서 오산시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운암뜰 AI 도시개발 사업’ 시작 당시 오산시는 공공기관이란 기준에 묶여 지분을 19.8%밖에 갖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공공기관이 아닌, 공기업에 속하는 도시공사가 설립돼 있었더라면 민간 최대 지분인 49.9%를 제외한 50.1%까지 지분 확보가 가능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도시공사를 출범시켜 운암뜰 AI 도시개발 사업의 공공 최대지분을 확보하면 현행 기대수익보다 훨씬 큰 이익을 취할 수도 있다”며 “결국 지역 균형개발을 위한 재투자 비율 역시 체감상 훨씬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공사 전환의 핵심 요소로 크게 다섯 가지를 꼽았다. 우선 개발이익의 지역 내 환원 및 지역 경제 활성화다. 도시공사는 개발이익의 외부 유출 방지 및 지역 개발 주체권 확보가 가능하고 개발이익의 지역 내 낙후 지역 재투자 등을 할 수 있어 시의 재정적 부담 경감에 큰 효과를 준다. 또한 개발수요 선제 대응 및 체계적인 지역개발 도모가 가능하다. 이 시장은 “미래 개발 수요의 적극적인 발굴과 지역 특성에 맞는 계획적 개발이 가능하고 고도의 전문성과 경영 마인드를 가진 인력 확보로 사업의 지속성 강화라는 강점이 있다”며 “주민편의 시설 건립 등 지역개발의 공공성 강화 역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도시공사가 공사채 발행 등 대규모 사업의 자본 조달 및 각종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정책과 사업의 분리로 신속한 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한 부분과 단독 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민간과 공사가 공동 투자하면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난개발 방지와 개발 공공성 확보에 쉽다는 점도 도시공사의 장점이라고 그는 힘줘 말했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도시공사 설립에 대한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에게 도시공사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공감대도 형성됐다”며 “전문가들도 도시공사가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는 만큼 시민을 위하는 마음에서 도시공사 설립을 이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美는 자율규제·EU는 위험 방어… 업계 “AI 규제, 경험 통해 유연하게”

    美는 자율규제·EU는 위험 방어… 업계 “AI 규제, 경험 통해 유연하게”

    美·英 기업 ‘가이드라인’ 작업中 사회주의 체제 유지 최우선EU 위험성 기반한 단계별 규제韓 ‘디지털 권리장전’·법안 계류 업계 “규제책보다 지원책 필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산업을 선도하는 주요국은 철저히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춰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은 기술 면에서 선도 국가에 포함되지만 규제 마련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통제보다는 전폭적인 지원을 바라는 국내 AI 기업들의 긴장된 시선이 앞으로 만들어질 규제안 방향에 쏠려 있다. 12일 현재 미국과 영국은 규제보다는 기업 중심으로 ‘가이드라인’ 성격의 규범을 확립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관리 조치’를 발빠르게 마련해 이미 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AI 법률(act)’을 입법해 이르면 2025년부터 시행한다.중국과 EU가 이미 마련한 명문화된 규제안 곳곳엔 자국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챙긴 흔적이 보인다. 예를 들어 중국은 체제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관리조치 4조 1항을 보면 ‘생성형 AI를 사용해 생성된 콘텐츠는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반영해야 하며 국가 권력이나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거나 분리주의를 선동하는’ 등 ‘사회 질서를 방해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6조는 ‘대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국가 사이버 공간 및 정보 관리국에 보안 평가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EU의 AI 액트는 지난 6월 유럽의회를 통과할 당시 각국 외신이 “가장 강력한 규제”라고 보도했을 만큼 엄격하다. AI 기술과 서비스를 ‘위험성’ 기반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규제를 부여했는데, AI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도 위험한 서비스로 분류했다. 또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를 상세히 공개하고 AI가 만든 콘텐츠임을 명시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는 초거대언어모델엔 1000만 유로(약 142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EU의 경우엔 초거대 AI 플랫폼조차 없다”며 “EU의 법안엔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미국 빅테크의 AI 기술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반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은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가 스스로 만든 자율규제를 중심으로 정부와 의회가 함께 규범을 마련하고 있다. 하 센터장은 “최근 백악관과 상원에서 빅테크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가 있었다”며 “규제 자체보다는 ‘게임의 룰’을 만들어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본질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달 정부가 헌장 성격의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AI 법제정비 로드맵’을 연내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국회에선 개별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해 10여건이 계류 중이다. 업계는 국내 AI 기술 수준이 높지만 해외 빅테크에 비해 자본력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국가가 규제책보다는 지원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 센터장은 “글로벌 테크 기업의 인력, 투자 규모는 적게 잡아도 국내 기업의 수십배”라며 “시장의 크기가 작고 인재 풀도 작은 만큼 국가 경쟁력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규제 방향이 미국보다는 EU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까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AI라는 영역 성격상 자율규제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카카오를 비롯한 대부분 AI 기업들이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별개로 자율규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기업 업스테이지 측도 “AI는 사람들이 많이 써 봐야 안다”며 “특정 기술을 무분별하게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경험하면서 융통성 있게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5년간 4146건, 산재 발생 미보고·지연보고…고용부 근로감독 ‘도마’

    5년간 4146건, 산재 발생 미보고·지연보고…고용부 근로감독 ‘도마’

    산업재해 감축이 화두인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산재 발생 미보고·지연보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산재 ‘은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재해 미보고 적발 건수가 4146건으로 나타났다. 미보고·지연보고로 부과된 과태료가 257억 3400만원에 달했다. 미보고·지연보고는 2019년 922건, 2020년 750건, 2021년 1283건, 2022년 853건, 2023년 8월 현재 338건이다. 고용부와 건강보험공단이 합동 점검한 2021년 적발 건수가 급증한 것을 감안할때 미보고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산재 은폐 적발 건수도 2019년 7건, 2020년 6건, 2021년 23건, 2022년 5건에 달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3일 이상의 휴업이 필요한 부상자가 발생하면 1개월 이내 산업재해조사표를 작성해 신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신고 방법이 어렵지 않은데도 산재 미보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노 의원은 “고용부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사업주의 공상처리 시간을 벌어준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재해자 보호와 동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부의 특별·기획감독의 실효성 지적도 제기됐다. 같은당 이학영 의원이 고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용부가 특별감독을 시행한 사업장 64곳 중 특별감독 이후 노동법 위반 신고·진정이 접수된 사업장은 25곳(93건), 산업재해 승인이 18곳(59건)에 달했다. 특별감독 이후 고용부가 추가 근로감독을 시행한 사업장은 5곳에 불과했다. 특별·기획감독은 심각한 노동관계법령 위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근로감독이다. 문제는 사후관리없는 일회성에 그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11월 SPC그룹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실시했지만 추가 근로감독은 파리크라상과 SPL 공장 2곳뿐이다. 근로복지공단 산재 승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SPC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재사고는 100건에 달했다. 이 의원은 “특별·기획감독 사업장에서 노동법 위반 및 산업재해가 반복 발생하는 것은 일회성 감독만으로는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관리 감독에 허점이 있는지 소홀함이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간] 경쟁사회에서 생존의 해법을 담은 자기계발서 ‘끝까지 살아남기2’ 출간  

    [신간] 경쟁사회에서 생존의 해법을 담은 자기계발서 ‘끝까지 살아남기2’ 출간  

    생존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경쟁사회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생존의 해법을 담은 자기계발서 ‘끝까지 살아남기 2’(뷰카시대의 생존전략과 대응법)가 출간됐다.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최길현 겸임교수와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이종건 교수가 함께 쓴 이 책은 기존의 책 ‘끝까지 살아남기’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앞서 출판된 ‘끝까지 살아남기’가 주로 기업의 성공비결을 다루었다면 이번 ‘끝까지 살아남기 2’는 뷰카시대의 개인과 기업의 생존전략과 대응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뷰카’(VUCA) 시대는 변동성(Volatile),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예측하기 힘든 경제·사회적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금융전문가인 최 교수와 조직리더 전문가인 이 교수는 그동안 기업에서의 현장경험과 대학에서의 문헌적 고찰을 토대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핵심 전략과 대응법’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제시해 주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에서는 거시적 접근으로 대내외 환경변화와 관련된 개인과 기업의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미시적 시각에서 통제가능한 내적 역량강화 방안을 다루고 있고, 제3부에서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거대한 변화물결에 대한 대응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전략, 스킬, 노하우, 대응책과 해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로 성공 이전에 자신감을 증가시키고, 남보다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기업가, 자영업자, 예비사업자들이 당장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전략과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실무 지침서이자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경제를 모르는 일반인들로 어려운 경제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생각나눔 펴냄, 292쪽, 1만8000원
  • [사설] 보선 참패 국민의힘, 대오각성 절실하다

    [사설] 보선 참패 국민의힘, 대오각성 절실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에게 낙승을 거뒀다. 막판 역전극을 노린 국민의힘으로선 참패를 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기초단체장 1명을 뽑는 보궐선거에 불과하다. 그러나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 총선의 민심을 가늠하는 척도인 것 또한 분명하다.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이 선거의 화두가 됐고 결국 정권 심판론이 승리를 거둔 셈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의 반대급부에만 기댄 정국 운영으론 내년 총선도 기약할 수 없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민주당의 보선 승리로 이재명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따른 지지율 저조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비이재명계의 반발도 당분간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승리를 ‘정권 심판’으로 몰아가며 정치 공세에 매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번 보선은 전국 226곳 기초지자체 중 한 곳에 불과하다. 보선 승리에 취해 정치 공세에만 열중한다면 내년 총선의 가늠자가 될 중도·무당층은 영영 돌아설 수 있다. 오히려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살피는 데 전념해야 내년 총선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오각성이 절실해졌다. ‘대통령 핫라인’,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강조하며 용산 대통령실만 바라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선 패배를 통해 민심의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기댄 채 야당의 발목 잡기만 탓할 게 아니라 집권 세력으로서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보선의 승부는 결정났지만 여야 모두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지나친 의미 부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여야 모두 민생을 챙기라는 민의를 읽고 제대로 화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야 모두 6개월여 남은 총선의 공천 과정에서 더욱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로 물갈이할 것을 촉구한다. 그것만이 그동안 극렬 지지층에 끌려다니며 정쟁으로 파행만 일삼던 여야의 구태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그나마 보답하는 길이다.
  • “발로 했냐” 혹평 떨치고 일군 섬유예술 새 지평…이신자 ‘반세기 실험’

    “발로 했냐” 혹평 떨치고 일군 섬유예술 새 지평…이신자 ‘반세기 실험’

    “대한민국 자수 다 망쳤다.” “발가락으로 작업했냐.” 전통 자수가 대세이던 1960~1970년대, 실을 감고 뽑고 엮거나 밀 포대, 방충망, 벽지 등을 적용한 ‘이신자(93)의 혁신’은 이런 혹평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과감한 실험을 우직하게 밀고나갔다. 1970년대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섬유예술의 새 지평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다. 구순이 넘은 작가는 “배운 게 없어 제멋대로 하느라 힘들었지만 자수를 전공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한국 섬유예술의 역사가 된 그의 반세기 실험을 작품 90여점, 아카이브 30여점으로 짚어볼 수 있다.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신자, 실로 그리다’ 전시에서다.1961년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로 출품한 ‘노이로제’는 네 아이가 태양을 보며 즐겁게 놀이하고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세련된 구도와 색채로 담았다. 특히 쇠망에 염료를 묻혀 바탕을 찍고 그 위에 천을 붙이거나 화학섬유로 수를 놓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을 한껏 부려놓았다. 하지만 당시 주변의 냉담한 반응에 냉가슴을 앓던 작가는 작품명을 ‘노이로제’라 붙였다. 63빌딩, 한강대교 등 한강 주변 풍경을 가로 19m짜리 대작으로 구현한 ‘한강-서울의 맥’(1990~1993)은 3년의 공력을 들여 세밀한 명암 표현이 돋보이는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로 탄생시켰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화면을 나눠 독립적으로 재구성하고 자연을 관조하는 하나의 창처럼 태피스트리에 금속 프레임을 배치해 이질적인 물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연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제공하는 변화를 더했다. 특히 ‘산의 정기’ 시리즈에는 경북 울진 출신인 작가의 모태 공간, 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오르던 산과 울진 앞바다의 추석이 아로새겨져 있다. “어린 시절 울진 앞바다에서 본 바다 풍경과 아버지 손을 잡고 오르던 산에는 파도 소리, 빛, 추억, 사랑, 이별, 이 모든 것이 스며 있다”는 말처럼 자연의 영원한 생명력은 이신자 예술의 평생 화두였다.
  • 양평 고속도로 경제성 공방…“답정너 분석” vs “정쟁화”

    양평 고속도로 경제성 공방…“답정너 분석” vs “정쟁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원안과 대안 노선의 경제성 분석을 두고 여야가 국정감사장에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 결과가 방탄 국감용으로 왜곡됐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정쟁화라고 맞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 나와 여야 의원 질의에 답했다. 이번 국감의 최대 화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으로 사업이 중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이다. 국토부는 국감에 앞서 대안 노선의 B/C값은 0.83, 원안 노선은 0.73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경제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안 노선이 원안 노선과 비교해 사업비가 2.9%(600억원) 증가하지만 일 교통량이 22.5%(약 6000대) 늘어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게 이번 분석 결과의 골자다. 그러나 야당은 교통량 증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양서면(원안) 종점일 때 해당 고속도로를 안 타던 6000대 차량이 고작 4분거리, 7㎞ 정도 종점으로 옮겨진다고 고속도로를 타게 된다는게 납득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원 장관은 “분석값을 제시한 분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고 즉답을 피했고, 이 의원은 “전문 지식도 없이 왜 일타강사를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도 “국감을 사흘 앞두고 B/C를 발표한 건 국회를 무시하고 국감을 방해한 것”이라면서 “용역 과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왜곡과 조작이 포함된 엉터리 조사”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거짓 부풀리기에 왜곡·은폐·급조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분석”이라면서 “전형적인 교통수요 부풀리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교통량 추정은 전문적 영역으로 장관이 답하기 어렵다”고 원 장관을 두둔했다. 서범수 의원 역시 “야당이 B/C 분석을 내놓으라고 해서 내놨더니 국감 대비용 방탄 B/C라고 한다”면서 “제삼자 검증기관에 맡기면 될 일을 정쟁화한다”고 반박했다. 원 장관은 “완벽하게 절차가 끝나진 않았지만 의혹이 많이 해소됐다”면서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국토부 장관과 국토부의 지휘 아래 간부들이 관여해 노선을 부당하게 변경했거나 부정하게 결탁한 팩트가 나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지난 정부에서의 부동산 통계조작 의혹도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했다. 여야는 공수를 교대한 채 공방을 펼쳤다. 원 장관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실제 체감과 동떨어지게 집값을 잘 잡고 있다고 해서 놀랐는데, 그 자신감이 결국 조작에 기초한 자신감이란 것에 국민들이 허탈할 것”이라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지난 정부가 부동산 통계조작으로 주택 가격 변동률을 낮게 만들어 전국 24개 재건축 단지 조합원이 내지 않아도 될 부담금 약 1조원을 더 내게 됐다”고 주장했다. 재건축 부담금은 재건축으로 인한 집값 상승분 일부를 조합이 정부에 내는 것인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부동산원 통계가 조작돼 이를 민간 통계로 적용했을 경우 전체 부담금이 1조원 가까이 낮아진다는 추산이다. 아울러 지하주차장 붕괴로 전면 재시공하는 인천 검단 아파트와 관련해 원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이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감독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LH의 부실시공 원인으로 꼽히는 전관예우 해소 방안에 대해선 “전관이 계약 수주에 관여하는 일은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 ‘실리콘밸리 인재 확보’ 공들인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첨단 기술의 ‘허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기술 포럼을 개최하며 현지 기술 인재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에서 외부 인재를 초청해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는 ‘2023 테크 포럼’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인 테크 포럼에는 미국 현지 리더급(임원) 개발자, 디자이너, 삼성전자 경영진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포럼에서는 한종희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과 연구 임원이 대거 참여해 삼성전자의 사업 방향과 연구 분야를 소개했다.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전경훈 사장의 ‘삼성전자 연구개발(R&D)의 미래’ 강연을 시작으로 각 사업부와 조직의 임원들이 주요 연구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 ▲모바일 경험 ▲지능형 가전 ▲시스템온칩(SoC) ▲네트워크 가상기술 등에 대한 각 분야 삼성전자 임원의 강연을 듣고 토론에 참여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직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세상을 움직일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미래 도전에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 복구궤도 오른 한일… 과거사 직시 ‘윈윈 협력’ 시대로[DJ·오부치 선언 25주년]

    복구궤도 오른 한일… 과거사 직시 ‘윈윈 협력’ 시대로[DJ·오부치 선언 25주년]

    ‘양국 정상은 한일 양국이 21세기의 확고한 선린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1998년 10월 8일 김대중(DJ)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65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의 기념비적 전환점으로 꼽힌다.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명확한 사과를 외교 문서로 표명한 첫 사례로, 지금도 회자되는 오부치 총리의 “통절한 반성과 사죄”라는 표현 때문만은 아니다. 이전까지 한일 관계는 전후 ‘반공 블록’을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속에서 강요된 비대칭적 관계였다. 반면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한일은 각각 “전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일본의 역할을 높이 평가”, “번영되고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한 한국에 경의” 같은 표현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상호 이익을 모색했다. 지난 10여년간 격랑에 휩싸였다가 올 들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한일 관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오는 8일로 25주년을 맞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는 새로운 공동선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확고한 선린 우호협력 관계’는 한동안 박제돼 있었다. 양국은 과거사를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했고,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파탄 직전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3월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 배상 ‘제3자 변제안’을 내놓은 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가동됐다.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 관계는 안보 협력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악화된 관계를 복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복원의 기초가 대단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도 “관계 개선의 화두를 던지고 분위기를 만든 것은 의미 있지만 지속가능한 한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를 제대로 밟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 여전히 불만이 있고, 일본은 불안해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월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하며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 더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공식 발언은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가 전부였다. 게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부인, 군함도 관련 조선인 차별 부정,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등으로 반감을 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의지로 관계 복원의 물꼬가 트였지만 가뜩이나 여론의 지지가 취약한 상황에서 휘발성 강한 사안들이 도사리는 셈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내년 4월 총선이나 차기 대선에 따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골포스트’를 움직일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일본이 아무리 사과해도 한국이 기준을 바꾸면서 사죄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는 논리다. 양국 관계가 진정한 의미에서 복원되고 한국의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지속되려면 과거사를 직시하되 북핵 공동 대응과 경제안보 등의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찾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경제 협력 등을 담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관계는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돌아온 것”이라며 “‘플러스’로 가려면 국민 공감대 형성도 중요한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이 원할 때마다 새로운 반성을 내놓는 것에 대한 일본의 부담도 큰 만큼 ‘100대0’의 게임이 아니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호 이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뒀고, 일본은 중의원 해산·총선거가 ‘상수’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양국이 정치의 계절로 들어서기 전에 ‘빈 잔’을 채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일본은 과거사와 관련해 후퇴하지 않고 반성과 사죄를 했던 과거의 선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우리는 감정이 아닌 전략적이고 냉철한 관점에서 국익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도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같은 인위적인 이벤트라도 있어야 국민들이 관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2025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한다는 목표로 역동적인 협력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미래 없다고 비웃었는데…mRNA 연구 집념의 커리코 노벨 생리의학상

    미래 없다고 비웃었는데…mRNA 연구 집념의 커리코 노벨 생리의학상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구자인 ‘백신의 어머니’ 커털린 커리코(68) 헝가리 세게드대학 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집념에 찬 인생 역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사실상 쫓겨날 위기까지 감수하며 mRNA 개발에 매달린 끝에 코로나19와 싸우는 인류에 큰 힘이 됐다. AFP 통신은 2일(현지시간) 커리코 박사에 대해 “mRNA 백신의 길을 닦은 과학 이단아(매버릭·maverick)”이라고 촌평하며 미국 대학 측이 그의 연구를 ‘막다른 길’로 치부하면서 교수직도 잃어야 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 전문매체 와이어드,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커리코 박사는 1955년 헝가리 동부의 시골 마을에서 수도와 TV, 냉장고도 없는 푸줏간집의 딸로 태어났다. 그가 평생의 화두인 mRNA에 처음 매혹된 것은 세게드대 학부생 시절인 1976년이었다. 1984년 유전자증폭(PCR) 기법의 개발로 미국에서 mRNA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커리코 교수는 mRNA 연구를 위해 미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1985년 미국 템플대에서 연구직 일자리를 얻은 그는 남편과 두 살 난 딸, 그리고 암시장에서 자신들의 차를 판 ‘종잣돈’ 900파운드(약 148만원)를 뱃속에 집어넣은 곰 인형을 들고 필라델피아로 이민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 mRNA가 몸속에 들어가면 면역계의 염증 반응을 일으켜 동물이 즉사하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mRNA 연구 열기도 얼어붙었고, 그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미국 의대에서는 통상 연구를 위해 연방정부 등에서 연구 보조금을 타와야 하지만, mRNA 분야가 가라앉으면서 그는 보조금 지원서를 내는 족족 떨어졌다. 1995년 무렵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측은 mRNA가 비실용적이고 그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판단, ‘최후통첩’까지 했다. mRNA를 계속 연구하려면 교수직을 포기하고 하위 연구직으로 강등되는 것을 감수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2020년 12월 AFP 인터뷰에서 “나는 승진 예정이었지만, 그들(학교)은 바로 나를 강등시켰고 내가 학교에서 나가리라고 예상했다”고 회상했다. 영주권이 없어서 비자를 갱신하려면 일자리가 필요한 상태였으며, 같은 펜실베이니아대를 다니던 딸의 비싼 학비도 교직원 할인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같은 주에 암 진단을 받는 최악의 불운까지 겹쳤다. 그는 암 수술을 받으면서 고심한 끝에 강등의 수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당시 “난 그저 연구실의 연구 테이블이 여기 있고 더 나은 실험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AFP에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홈페이지와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어렵게 버티던 그에게 1997년 같은 대학으로 옮긴 드루 와이스먼 교수와의 만남은 전환점이 됐다. 이미 저명한 연구자였던 와이스먼 교수는 외부 연구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의학 저널을 복사하려다 복사기를 놓고 다투면서 그와 친해진 와이스먼 교수는 평생의 연구 파트너로서 연구비 문제를 풀어줬다. 커리코 교수는 2020년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당시 “내 월급은 같이 일하던 기술자보다 낮았지만, 드루(와이스먼 교수)는 나를 지지해줬다”며 “그것이 내게 낙관주의를 심어줬고 내가 계속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측에서 교수진 직위 회복을 재차 거부하자 mRNA 백신을 개발하던 바이오엔테크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학 측은 ‘바이오엔테크는 웹사이트도 없는 곳’이라며 비웃었다. 그는 남성이 지배하는 미국 과학계에서 외국인 여성으로 낮게 평가받는 경험을 했다. 커리코 교수는 강의 뒤에 사람들이 “당신 상급자가 누구냐”고 물은 적도 있었다며 “그들은 항상 (외국인) 억양이 있는 저 여자 뒤에는 더 똑똑한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한결같이 보내준 응원도 버팀목이 됐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웨덴 라디오와 인터뷰했는데 “내가 교수도 아니던 10년 전에도 어머니는 노벨상 발표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며 “어머니는 항상 방송을 들으면서 ‘어쩌면 네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나는 연구비를 받지 못했고 팀도 없었기 때문에 웃어넘기기만 했다”며 “그때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강등돼서 교수도 아니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말씀에 ‘말도 안 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딸 수전 프랜시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조정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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