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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新사자성어 유감

    “네 편한 대로 이야기 하여라.” “물론 아직 열공해야 될 학생이라 대략난감이지만요….” 지난해 화제를 모은 TV드라마 ‘궁’에 나오는 대사다. 신세대 황태자비와 황후의 첫 대면을 그린 이 장면은 드라마 속 허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어문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대사이기도 하다. 열공은 뭐고 대략난감은 또 뭔가. 열심히 공부하는 게 열공이고, 난처하고 민망한 상황에 쓰이는 말이 대략난감임은 눈치로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좋은 말들을 놔두고 이런 억지 조어를 써야 하는가. 최근 엉터리 사자성어들이 곳곳에 나돌고 있다. 인터넷뿐 아니라 심지어 신문기사에서조차 철없는 넷키즈들이나 쓸 법한 생경한 말들을 예사로 사용하고 있다. 튀는 것만 능사로 아는 댓글문화의 폐해이다.슬픈 일을 안구에 완전히 습기가 찼다는 의미에서 완전안습(完全眼濕)이라고 하는가 하면, 하루 세끼 모두 라면으로 때우는 것을 면식수행(麵食修行)이라고 한다. 어이상실은 어이없다는 말이다. 혹자는 언어의 경제라고 강변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언어의 파괴요, 민족어의 훼손이다. 지난 2001년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 이래 너도나도 자신의 의지가 담긴 사자성어를 내놓는 게 유행이 됐다. 때로는 국면을 호도하는 편리한 화두로 ‘악용’되기도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최근 한나라당 탈당을 앞두고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겠다고 했다. 백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매달려 그는 과연 어디로 어떻게 나아갔는가. 참뜻을 해치는 무분별한 고사성어의 사용은 자제돼야 한다. 더구나 뿌리도 없이 마구 만들어진 사자성어의 경우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다. 지금 천박한 말들이 유행한다면 이 시대가 그만큼 경조부박하다는 얘기다. 유의해야 할 것은 그런 말들이 섣불리 국어사전에 올라 우리 말·글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영국 옥스퍼드영어사전(OED)의 예를 참고할 만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영어사전은 1928년 완간된 후 79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전면 개정된다.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를 포함시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전은 포르노 서적에 나오는 단어까지 꼼꼼히 검토해 은어, 속어, 비어도 골라 싣지만 ‘장난기’어린 우리의 신 사자성어 같은 말들은 논외다.영국에서는 지금 ‘쉬운 영어 운동(Plain English Campaign)’이 한창이다. 투명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문서에는 ‘크리스털 마크’를 붙여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어렵고 모호한 문장을 사용하는 기관에는 ‘골든 불(Golden Bull)’상을 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 캠페인은 시민운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우리도 그런 운동이 필요하다.무심코 재미삼아 만들어 쓰는 말이 국어를 멍들게 한다.jmkim@seoul.co.kr
  • [길섶에서] 꽃 3천, 부처 3천/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시인은 별을 찾았으나, 까만 나는 까만 하늘이 친근하오.” 이따금 선문답 같은 글을 보내는 친구가 있다. 시골서 유유자적이다. 편지를 받았다. 한지 속 묵향이 선명하다. 오대산 자락 골짜기에 들어가 까만 하늘, 반짝이는 별들과 더불어 산나물을 키우고 싶단다.“화롯불 옆에 두고 나물 안주에 미주(美酒) 즐길 수 있다면, 그 곳이 선경 아니겠소.” 동양화를 하는 친구다. 남종화(南宗畵)계열의 문하다. 글씨도 만만찮다. 난(蘭)그림은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힌다. 하지만 개인전이건 연합전이건, 전시회는 갖지 않는다. 판매는 당연히 않는다. 정진할 따름이다. 수상경력은 있다. 젊은 시절이다. 국전 등 유수 전람회에서다. 강권 때문이었다. 동문들의 명예를 위해 ‘품앗이’했단다. 이 친구 요즘 심기가 불편한가? 하지만 이내 나에게 어지러운 게 없는지 운을 띄웠다는 생각이 든다. 답장을 보냈다.“세상사 돌아보면, 아파하거나 노여워할 일이 얼마나 되겠소?” 그러면서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화두를 전했다.“뒤돌아보니 꽃 3천, 부처 3천이더라.”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파워농촌으로 디자인하라/이상무 지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후 우리 농촌,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수천년간 이어져 온 우리 농업의 막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우려의 한 극단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 농업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은 그토록 어려워진 것인가. 눈을 세계로 돌려 보자. 눈 앞의 현실만 목도하지 말자는 얘기다. 우리보다 어려운 세계 각국의 농업 현실도 보고, 농업 강국들의 집적화된 농촌도 살펴 보면서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파워 농촌으로 디자인하라’(이상무 지음, 도솔 펴냄)는 외국의 사례를 토대로 우리 농촌의 살 길을 모색한 책이다. 30년 가까이 농업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한 핵심 관료 출신인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각국의 농업과 농업개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멕시코 반면교사·덴마크 벤치마킹 대상 세계 여러나라가 농업 문제를 어떻게 접근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모색한다. 이는 철저하게 자신이 직접 찾아 보고, 확인한 내용만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책에는 세계 40여개국의 농촌 사례가 실려 있다. 우리와 비슷하거나, 못하거나, 월등한 농업과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책은 남아시아부터 유럽,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미국, 일본, 중국 등 모두 9부로 구성돼 있다. 농업을 보호 대상으로만 여겨서는 제대로 된 대처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게 저자가 던지는 화두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영세농의 몰락을 가져온 멕시코의 사례는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고, 생산부터 소비까지 완벽한 조합시스템으로 국가경쟁력을 구축한 덴마크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웰빙농촌´이 ‘파워농업´의 전제 우리와 비슷하게 ‘농촌황폐화’ 위기까지 치달았다가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재도약한 영국 농업은 또 어떤가. 저자는 세계 각국의 농촌을 둘러본 것을 토대로 농촌 정책의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웰빙 농촌’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 ‘파워 농업’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농림부 고급관료를 지낸 농경제학자가 쓴 책이니 딱딱한 통계수치만 나열했으리라는 선입견은 첫 장부터 깨져 버린다. 한 나라의 역사와, 정치사를 거론한 뒤 농업의 현실을 거침없이 조망한다. 통계는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 ●세계시장 통합·지방특색 전문화가 살 길 저자의 경북중 한 해 후배인 소설가 이윤기씨가 쓴 발문에는 딱딱하리라고 예상했던 이 책이 술술 읽히는 이유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저자는 이씨의 ‘우상’이었다. 발군의 인문학적 소양이 저자를 우상으로 삼게 만들었다고 이씨는 밝히고 있다. 농업 관료의 세계 각국 농촌 기행의 결론은 무엇일까. 저자는 세계화와 지방화를 합쳐 ‘세방화(glocalization)’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세계시장의 통합과 지방의 특색을 살리는 전문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창의력을 갖추지 않으면 국경없는 무한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또 단순히 농업만을 주장해서는 웰빙 농촌의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어차피 개방이 불가피하다면 전문성을 갖춘 농업으로 즐기면서 진검승부를 가려볼 수 있지 않을까.332쪽,1만 2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비폭력 평화정신’ 함석헌 사상가 반열에

    ‘한국의 간디’ 함석헌(1901∼1989)의 철학과 사상을 연구한 논문집 ‘씨알 생명 평화(씨알사상연구회 지음, 한길사 펴냄)’가 발간됐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인 함석헌의 철학이 다산 정약용에 이은 20세기의 한국철학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함석헌은 1901년 평안북도 용천의 독실한 개신교 장로교회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16살에 평양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 3·1운동에 가담한 연유로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오산학교로 편입한다. 함석헌이 평생동안 진리의 화두로 삼았던 ‘씨알(원래 알의 ㅏ는 아래아 ㆍ다)’사상은 이때 오산학교에서 싹텄다.일본의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독창적인 민족사관을 형성하고, 이후 오산학교에서 10년간 역사 교사생활을 하게 된다.1938년 중일전쟁 이후 일제탄압이 노골화되면서 학교에서 추방당한 함석헌은 공산주의 운동에 가담했다는 죄목 등으로 일제시대에 모두 4번 감옥을 가게 된다. 47년 공산주의자들의 회유 정책을 피해 가족을 뒤로 하고 월남한 함석헌은 이후 수염을 깎지 않았다. 전쟁 중에도 성서 공부 모임을 계속했던 그는 56년 진보 월간지 ‘사상계’에 ‘한국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등을 발표하면서 큰 호응을 얻는다. 제3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적극 참여해 70년 일흔살의 나이로 ‘씨알의 소리’를 창간한다. 진보적 기독교 지식인과 재야운동을 펼친 그는 76년 ‘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85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다.87년 암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하던 중 89년 일흔여덟의 나이로 소천했다. 함석헌은 신앙과 교육을 비롯해 농사를 생의 지표로 삼았다. 씨알사상은 그가 농사꾼의 한 사람으로서 터득한 지혜 및 경험과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김명수 경성대 신학대학장은 판단했다. 스스로 ‘한국의 간디’라 불리는 것을 그리 싫어하지 않았던 함석헌은 24∼25년 로망 롤랭의 간디전을 읽은 이후 평생 간디가 간 길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가 간디를 사랑하고 존경한 이유는 “조직적인 악에는 조직적인 사랑으로 대항할 것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이기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간디를 씨알 중의 씨알로 삼았던 함석헌은 ‘씨알의 소리’ 겉장에 “씨알은 자기 교육의 기구이자 어떤 종교, 어떤 정치 세력과도 관계가 없다.”며 “스스로 역사의 주체인 것을 믿고, 그 자람과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악과 싸우는 것을 제 사명으로 안다.”고 천명했다. 종교는 정치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함석헌은 이를 평생 화두로 삼았다. 종교인이면서도 정치악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치는 나에게는 성가신 일입니다. 내가 정치를 털어버릴 수 있다면 기뻐 춤출 것입니다.”라고 간디봉사회 앞에서 연설했다. 일부 기독교는 ‘거대한 이기주의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는 한국의 종교 현실에서 함석헌의 겸손하고 진실을 추구했던 사상은 ‘큰 모순의 바위에 큰 쇠망치를 내린 것’과 같을 것이다.656쪽.2만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삶의 방정식/우득정 논설위원

    이청준은 그의 소설 ‘날개의 집’에서 화가 세민의 도제과정을 통해 그가 추구했던 삶의 방정식을 제시한다. 먼저 붓놀림을 익히기 전에 그 대상인 흙과 바위, 나무, 구름, 바람이 가슴에 자리잡을 때까지 온몸을 던진다.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다. 그리고 가슴에서 솟구치는 사랑을 화폭에 담는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남이 제시한 방정식을 베끼는 단계에 불과하다. 그 사랑에 숨겨진 아픔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살갗이 찢어지는 아픔까지도 모두 보듬을 수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기쁨이 화폭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가 ‘당신들의 천국’ 이래로 줄기차게 고뇌했던 실존적 물음에 대한 해답이다. 김영현은 중국 사막길에서 마주친 화두를 풀기 위해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온몸에 생채기가 나도록 삶의 바닥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소설에서는 절망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다.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시선이 밤 하늘의 별을 향하기 시작했다. 뭔가 잡힐 듯한 모양이다.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오리아나 팔라치는 종군기자로 전장을 누비면서 삶의 방정식을 찾으려 했다. 그는 마침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아말, 자살특공대, 신의 아들이 지배하는 땅 베이루트를 다룬 ‘인샬라’에서 평생 갈구했던 해답을 내놓는다. 베이루트 파병근무를 자원한 수학도 안젤로는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으로도 풀지 못했던 답을 그의 연인 니네트가 죽기 전에 남긴 메모에서 확인한다. 니네트는 절망적이었던 생의 마지막 순간을 담담하게 기술하면서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체험해야 할 신비이다.”라고 단언한다. 올초 고위 공직에 계신 분이 책 한권을 선물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이빨꾼들이 쏟아낸 ‘설(說)’들을 한데 모은 책이라고 했다.‘인생의 해답은 이것이다’‘이렇게 살아라’‘요렇게 하면 망한다’…. 그럴 듯한 비유와 더불어 현란한 수식어가 난무한다. 하지만 책을 덮자마자 남는 것이 전혀 없다. 가슴과 영혼이 빠진 ‘혀 끝’의 말이기 때문이리라. 올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해 내닫는 주자들에게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온통 덧셈, 뺄셈뿐이다. 이런 방정식으론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포털 규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제어장치 없는 거대 포털을 바라보는 요즘 정치권의 화두다. 포털로 인해 왜곡된 온라인 시장을 누군가는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불공정거래,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 포털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전무한 실정이다. 규제 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열린 공간인 온라인을 통제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이견도 있다. 한나라당은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속 여의도연구소를 중심으로 당 차원에서 관련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여의도연구소장인 임태희 의원은 “사실상의 언론 역할을 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문제가 됐을 법한 중소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의혹 등이 온라인에서는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며 감시장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넷검색사업자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측은 “포털 시장이 팽창돼 있고, 포털 3사가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는데도 불공정 행위를 막을 적절한 규제가 없다.”며 “불공정 분야에 초점을 맞춰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포털이 사실상 언론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에 대한 규제 논의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포털을 인터넷 신문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신문법 개정안이 지난 연말 국회에 제출됐다. 포털의 기사도 언론중재 대상으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측은 “포털이 편집까지 하고 있지만, 포털 기사로 인한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현행법상으론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같은 당 서상기 의원 측은 유해한 인터넷 광고를 규제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법 개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관계자는 “신문과 방송광고는 심의를 받지만, 기존 미디어의 전파력을 능가하는 인터넷 광고는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광고는 법적으로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이재경 교수는 “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 등은 개별 건으로 접근해 피해자를 구제하고 있지만, 포털을 매체로 보고 규제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며 “인터넷 문화와도 맞지 않고 실제 규정력도 의문시된다.”고 규제 반대론을 폈다.포털규제에 대해 보수와 진보 진영간 시각차가 엄존한다. 보수진영은 “포털이 충분히 정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규제론을 펴고, 진보 진영은 정치적·이념적인 선입견으로 재단하면 인터넷 문화 자체를 질식시킬 우려가 있다고 반대론을 편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공무원에 정치학 특강?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27일 “5년마다 반복되는 책임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며 정략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정부대전청사 7개 외청 사무관 이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참여정부 4년간의 성과와 과제’라는 특강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특히 전날 해양수산부 특강과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부분을 언론 비판에 할애했다. 일부 언론사를 겨냥해 ‘불량상품’,‘밤의 대통령’,‘정치집단’ 등으로 표현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인사부분을 집중 공격하는데 이는 권력형 게이트가 없다 보니 임기 말을 앞두고 인사부분에 집중되는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는 개방형 인사제를 왜곡하는 프레임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박 수석의 열변(?)과 달리 호응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최근 공직의 화두인 공무원 퇴출제 등 관심 사안이 달랐고 내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정치학 강의였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인사수석에게서 듣기에는 어색한 강의”라며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통합,또는 선거연합의 대전제/김종배 시사평론가

    흐름이 확연히 갈린다. 통합과 산개 움직임이 엇갈린다. 진보·개혁 성향의 종교계 원로들이 ‘대통합연석회의’를 추진한다. 다음달 10일쯤에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게 참여를 우선 제안해 통합 동력을 초기에 확보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통합 대상들은 달다 쓰다 말이 없지만 표정엔 씁쓸한 기색이 묻어있다. 정운찬 전 총장은 출마 결심도 안 했는데 무슨 연석회의냐고 되받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딴청을 부린다. 거리두기도 여전하다. 대학 특강을 하고 거리를 누벼도 열린우리당 당사 근처에는 가지 않는다. 이유를 헤아릴 수 있는 현상이 있다.‘대통합연석회의’를 반기는 사람들이 있다. 정동영·천정배 같은 여권 대선주자들이다. 사정이야 뻔하다. 동력이 없다. 여권 자체의 힘으로 한나라당에 맞서 대선 구도를 짤 힘이 없다.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 바로 이게 이유다. 통합 대상들로선 실익이 없다. 동력을 상실한 여권과 손을 잡아 봐야 큰 도움을 얻지 못한다. 오히려 그게 늪이 될 수 있다. 지지율이 한때 50%에 육박하던 ‘강금실 후보’가 열린우리당의 덫에 걸려 20%대로 추락하고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든 선례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산개해서 각개약진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다. 화법을 약간 바꾸자. 이건 공학적 계산이다. 당위 명제가 따로 있다. 정운찬 전 총장과 손학규 전 지사가 1위를 달리는 부문이 있다. 정운찬 전 총장은 3불정책 폐지 선창자이고, 손학규 전 지사는 가장 열렬한 한·미FTA 찬성론자다. 여권 대선주자들이 한결같이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 이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정책 노선이 확연히 다르다. 소소한 정책이 아니다. 국민 실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책을 두고 하늘과 땅 차이만큼의 노선차를 연출한다. 이런 사람들이 원탁에 둘러앉는 건 온당한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통합이 아니라 결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따로 가는 게 순리다. 문제는 시한이다.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공학과 당위는 모두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대신 생존논리가 득세한다. 산개하는 것은 곧 대선 패배라는 등식은 이미 오래 전에 성립돼 있다. 어느 시점에 원탁에 둘러앉는 건 기정사실이다. 종교계 원로들이 추진하는 연석회의가 원탁이 될지, 아니면 다른 창구가 별도로 생길지는 중요하지 않다. 통합이든 선거연합이든 반(反)한나라당 후보 단일화가 논의될 것이 분명하다는 게 중요하다.2002년 대선의 예를 따를 경우 단일화 논의 시점은 대선 코앞이 될 것이다. 바로 이 시점 때문에 큰 구멍이 생긴다. 오픈 프라이머리와 같은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각개약진의 산물이 될 대선주자별 조직·정당을 한 데 모아 속전속결로 경선룰을 짜고 그에 따라 경선을 치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편한 방법은 2002년 후보단일화와 같이 여론조사 한방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다. 후보 단일화가 옳은지 그른지, 필요한지 불필요한지를 당심과 민심에 묻는 일은 없다. 그건 전제다. 오로지 누구를 단일 후보로 올리는 게 좋은지를 묻는 ‘원 포인트’ 여론조사가 될 게 분명하다. 그래서 미리 물어야겠다. 그 전제는 진리인가. 후보 단일화는 옳은가. 후보 단일화는 필요한가. 여권이 추진하는 통합, 또는 선거연합이 지역연합으로 흐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잖았다. 그러던 차에 노선차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묻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별것 아니라고 치부하며 ‘반한나라당’을 외쳐야 하는 절박성이 뭔가. 아마도 이게 대선의 최대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명분갖춘 새인물로 승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주자들에 대한 연이은 품평 등을 통해 대선정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탈당’에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청와대측은 22일 이와 관련,“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제기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치권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정치인의 소신과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정리된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이 구체적인 대선후보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바람직한 대선구도의 상을 제시할 수 있지는 않겠냐.”고 반문했다. 즉, 몸담고 있는 정당에서 정치적 소신과 원칙을 익힌 정치인이 사익을 위해 이를 걷어차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경고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선에서 이 문제는 중요한 이슈가 돼야 한다는 복선이라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전날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 등 전직 지도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는 “전직 당 지도부였고 참여정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 사이에 한·미FTA를 명분으로 한 탈당설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낡은 정치’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노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두고보겠다.”고 대응하는 것은 ‘손학규’ 개인을 향한 단발성 문제제기라기보다 탈당 사태를 향후 지속적 논의과제로 삼겠다는 스탠스로 비쳐진다. 유사 탈당 사태 발생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해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화두인 셈이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의 연이은 정치적 메시지가 지지도 상승추이에 따른 결과로 보기도 한다.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내부조사 결과 노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를 육박했다고 한다.40%대만 나오면 대선후보 기준을 논할 때 ‘노무현 계승론’도 나오지 않겠나.”하는 희망섞인 입장을 전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존신문사 무료신문·인터넷시장 참여해야”

    “미디어 시장의 ‘파괴적 혁신’에 동참하라.”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우리 언론에 ‘파괴적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대화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디어 시장에서도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 ‘파괴적 혁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문사들도 파괴적 혁신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성공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등의 저자인 그는 ‘파괴적 혁신’ 이론 등을 제시해 21세기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의 모델로 일본기업을 꼽았다. 과거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업체들은 선진국 제품들보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는 ‘파괴적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층을 만족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주류기업과 같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류기업들은 품질이 낮은 상품은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일본 기업과 같이 파괴적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시장에서만 점진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존속적 혁신’을 했다. 그 때문에 결국 일본 기업들에 주류시장을 내주게 됐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런 ‘파괴적 혁신’을 미디어시장에 대입,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이 파괴적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들이 주류 신문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류 신문사들은 대형 자동차 위주로 광고를 싣지만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닷컴’ 등에는 소형차 위주의 광고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는 물론 구독자 측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리함 등 ‘파괴적 시장’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주류 신문사도 자유롭게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자회사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파괴적 혁신을 이용해 모회사의 시장과 접목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신문의 기능으로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 ▲정보 습득 ▲긴장 풀기(unwind) 등 3가지를 제시한 뒤 신문시장을 이런 관점에서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는 길을 찾았을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는 길을 찾았을까/진경호 논설위원

    그의 심경이었을까. 손학규를 찾아 넘던 한계령은 먹구름에 푹 잠겨 있었다.10m 앞이 보이질 않았고, 눈이 몰아쳤다. 지난 여름 수마가 할퀸 산자락은 여기저기 벌건 속살을 드러냈고, 계곡엔 무너져 내린 바윗돌들이 제멋대로 널브러져 있었다. 여의도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린 지난 주말 손학규가 숨어 들어간 양양 낙산사와 설악산 봉정암엔 이렇게 눈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겨울이었다. 손학규는 아귀 힘이 센 정치인이다. 악수할 때 손을 꽉 쥐고 흔든다. 당당함과 자신감을 눌러 담아 상대 손에 건넨다. 민주화 운동도 여권 사람들 못지않게 했고,‘100일 민심 대장정’으로 땀도 흘려봤다.3선 의원에 경기지사도 했다. 언론은 ‘저평가 우량주’라 부르고, 여권은 ‘제3지대’에서 보자며 손짓한다. 그런데 정작 한나라당은 자신을 모른 체한다.127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고작 세 명이다. 이념 때문일까. 그가 비교적 진보라서? 아니다. 한나라당 누구도 그가 빨갱이라 안 된다는 사람은 없다. 그럼 뭘까. 그저 지지율 3위,‘넘버3’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아니 대통령 후보도 안 될 텐데 줄 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지구당위원장 말에 이런 세태가 담겨 있다.“A가 후보가 되면 당연히 좋고,B가 돼도 A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 공천은 걱정 없다.” 유력후보 A쪽에 서서 꼼짝 않는 이유다. 내가 있어야 당이 있고, 나라는 그 다음이라는 식이다. 이러니 누가 넘버3를 거들떠보겠는가. 손학규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경기지사 시절, 의원들을 한명씩 한명씩 공관에서 만나며 꾸준히 ‘대사’를 도모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그들이 온데간데없더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젊다는 ‘새정치 수요모임’ 소장파 의원들의 외면에 낙심했다고 한다. 냉정히 따져보면 그도 할 말은 없다.10년 넘게 몸 담고도 이런 당 사정을 몰랐다면 판단 부족이고, 알고도 지금껏 별무소득이라면 능력(?) 부족이다. 지사 시절 의원들을 따로 불러 줄세우기 흉내라도 낸 걸 보면 후자에 가까울 듯하다. 손학규 탈당 파동에서, 높은 지지율에 가려졌던 그와 한나라당 사람들을 새삼 보게 된다. 길이 아니면 가지 않고, 줄이 아니면 서지 않는다. 참 변하지 않았다. 서청원 전 대표가 지난 두 차례 대선 때 후보만 있고 당은 없었다고 통탄했던, 그 모습 그대로다. 손 전 지사가 눈 내리는 봉정암에서 길을 찾던 시간 한나라당에선 개나리 꽃망울 운운하는 논평이 하나 나왔다. 예를 갖췄으나 손학규는 다른 마음 먹지 말고 어서 돌아와 한나라당의 꽃망울을 피우는 데 동참하라는 것이다. 여의도 봄볕에 벌써 나른해진 그들에게 낙산사의 칼바람은 그저 한가한 먼 나라 얘기였을 뿐이다. 손학규는 “깊은 산중에서 밤을 지새워 보니 어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디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렸고, 동쪽 하늘이 환하게 열렸다. 버리지 않으면 새 길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불가의 가르침에 견주면, 모든 것이 막혀 생각마저 끊기는 은산철벽(銀山鐵壁)에 선 끝에 비로소 화두를 잡았다는 말이다. 그럴까. 정말 그는 새 길을 찾은 걸까. 만약 자기 주장대로 한나라당이 선거인단을 50만명으로 했어도 그 길로 나섰을까. 여든 야든, 남는 자든 떠나는 자든 모두가 새 정치를 외치는데, 몽매한 국민 눈엔 왜 그 길이 그 길인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그들만의 청렴다짐대회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청렴병무청 5000일 달성 다짐대회’는 그들만(?)의 행사였다. 병무청은 이날 1999년 1월 이후 병역 비리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3000일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2년 9월8일까지 5000일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병무비리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한 이들의 자정 노력은 한편으론 치열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청렴이 공직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 만한 대목이지만 병무행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차가웠다. 최근 벌어진 공중보건 한의사 탈락 사태는 신뢰성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면이 됐다. 행정기관간 업무 착오로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병무청은 ‘원칙’만을 강조하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처럼 강력하던 원칙은 부처 협의를 통해 3일 만에 무너졌고 한의사 77명은 구제를 받았다. 책임지지 않으려는 병무행정의 경직성과 폐쇄성은 대전청사에서도 악명(?)이 높다. 한 공무원은 “유연성이 배제된 채 자신의 틀 속에서 이뤄낸 성과는 평가받기 힘들다.”면서 “산불 난다고 입산을 막고, 고장 많다고 열차 운행을 중단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누드 브리핑] ‘동대문운동장 집합사건’

    ‘아이디어맨’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두바이 출장을 떠났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가져올지 직원들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서울시의 직원 3% 퇴출안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합니다.●구청장이 술 한잔 사시나(?) 최근 중구청에서는 정동일 구청장의 ‘동대문운동장 집합사건’이 화제였는데요. 노점상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노점상에 대한 명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저녁 9시에 동대문운동장에 집합시켰다는군요. 그런데 이를 놓고 처음에는 정 구청장이 술 한잔 사는 것으로 오해한 과장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공보팀이 무슨 죄 동작·강동구청의 과장들이 요즘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구청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하는 일에 비해 정책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질책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참신한 자료를 발굴하라는 엄명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보팀은 각 과에서 올라오는 자료를 선별하느라 분주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알맹이 없는 자료를 공보팀이 선별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서운해하는 담당 과가 많다고 합니다.●최북단 구청장 본청뉴스에 민감 도봉구는 서울의 최북단 자치구입니다. 중앙에서 멀리 떨어지면 왠지 소외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최선길 구청장은 서울시발 최근 뉴스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우선 요 며칠새 화두는 단연 ‘3% 추가전출 의무화’입니다.‘3% 얘기’가 거의 매일 간부회의 등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최 구청장은 처음에는 서울시 인사정책의 당위성에 대해 “100% 공감한다.”고 동의했다고 합니다.하루이틀 뒤 강제 추천의 문제점이 불거지자 “퇴출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면 조직이 위축된다.”면서 “잘하는 사람은 조금 못하는 사람을 이끌어주고 다독여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는 “서울시 신 인사정책이 끝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도 했답니다.●어떤 보따리 풀어놓을까 구정과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 아이디어맨으로 불리는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일주일여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터키를 출장 중인데요. 입국일(17일)이 다가오면서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구청장이 귀국 후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구청장의 이번 출장은 세계 최고층 빌딩의 건설을 추진하는 등 중동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두바이의 역동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도시 구상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구청장은 귀국 후 적지 않은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구청 직원들도 바빠질 전망이구요.시청팀
  • [데스크시각] 정책 역동성이 경제위기 구한다/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며칠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기한 ‘국가경제 위기론’은 세간의 관심사였다. 그의 위기론이 삼성의 내부 사업에 맞춰졌지만 국내산업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놓고 보면,‘국가 위기론’으로 받아들이기 충분했다. 지난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위기론을 제기해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의 위기론이 어려움에 직면한 국가경제를 회생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날 이 회장의 위기론에 묻혔지만 같은 맥락의 정부 발표가 하나 더 있었다.‘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의 전국 확대와 세계시장 진출에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국가 위기론과 와이브로 정부 지원은 ‘위기’와 ‘지원’이란 점에서 같은 국가경제 관련 뉴스이다. 와이브로란 국책연구소인 ETRI, 삼성전자,KT가 주도해 개발한 순수 토종 이동통신 서비스이다. 지금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휴대용 단말기에다 구현한 기술이니,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미래 성장동력’이다. 이 기술이 세계표준이 된다면,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CDMA)의 칩을 사용하는 대가로 미국 퀄컴사에 주는 기술 로열티를 반대로 우리가 받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중국, 동남아 등 일부 신흥국가에만 진출시킨 정도로 세계시장 진출은 초입 단계에 있다. 만약, 와이브로가 세계 통신시장에서 성공적인 착근(着根)을 한다면 기술은 물론 서비스, 단말기에 걸쳐 파생되는 효과는 제법 커진다. 와이브로의 예시에서 보듯, 통신산업은 생활밀착형 산업이자 수종(樹種)을 심는 미래산업이다. 따라서 통신분야에서는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화두(話頭)가 많이 생산된다. 옷소매에 휴대전화 기능을 얹거나, 인터넷으로 향기를 인지하고 전달하는 등이 이런 것이다. 이 모든 게 정보기술(IT)의 진화 측면에서 파생된 서비스요, 몇년이 지나면 실현이 되는 기술이다.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력이 어느 산업보다도 크다. 국가 경제가 어려운 이때, 통신정책이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통신산업은 ‘신성장 동력’의 중심이자 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다. 정부가 수년전 의욕적으로 발표한 10대 성장동력 사업과 정보통신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미래 먹을거리 정책인 ‘IT839’ 역시 이 영역에 속한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이들 정책사업이 근자에 힘이 빠져간다는 지적이다. 사자후(獅子吼)같은 기세로 내놓았던 이들 정책을 주도할 세력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 정책을 의욕으로 포장해 시쳇말로 ‘뻥’을 튀겼다는 뒷말도 이어진다. 최근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의욕적으로 열었던 인텔이 철수를 단행했다. 무엇 때문일까. 추진 세력을 못 키웠고, 사후 관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래산업은 말 그대로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기술을 접목하고, 생산해 내는 분야이다. 수많은 도전 끝에 몇개의 성공만을 건지는, 도전정신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영역이다. 도전의식을 가진 이들을 향해 몇개 실패했다고 그것이 ‘뻥’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우리나라의 관료조직에는 이같은 도전적 정책을 펴야 하고 펼 수밖에 없는 곳이 몇군데 있다.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이 이런 부처에 들어간다. 이들 부처는 상대적으로 동적(動的)인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 사무를 보듯 하는 업무 틀로선 미래 국가성장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말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지적처럼 우리는 지금 미래의 국가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제2, 제3의 경제 위기론이 나오고, 현실화할 것이다. 국가 경제의 열매는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전에 심은 씨앗에서 따먹는다 하지 않는가. 성장동력을 내놓아야 글로벌 행진은 시작된다. 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hong@seoul.co.kr
  • “귀족처럼 살고 싶다” 타운하우스 바람

    “귀족처럼 살고 싶다” 타운하우스 바람

    침체된 주택시장의 대안으로 타운하우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일대는 물론 교통과 입지가 좋은 서울 강남권에도 타운하우스 개념의 고급 주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종전의 타운하우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레저 개념까지 더한 타운하우스도 있다. ●타운하우스 시대 열리나 타운하우스란 단독주택처럼 개별 가구의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으면서도 편의시설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식의 집단 주거 형태를 말한다. 원래는 영국 시골에 살던 귀족들이 17세기쯤 도시로 진출하면서 수십 가구의 주택을 모아 커다란 궁전 같은 건물을 이뤄 살면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3층짜리 단독주택이 한데 어우러진 형태나 고급빌라식이 많다. 여러 채가 함께 사는 형태여서 방범도 괜찮은 편이다. 피트니스센터, 야외 수영장, 골프 연습장, 어린이놀이터 등 공동 편의시설을 효율적으로 함께 쓴다는 게 매력적이다. 집집마다 개별 정원이 있는 등 가구별 공간이 있고 소음이나 주차 문제가 없어 가구별 사생활도 보장된다. 아파트가 아니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받지 않지만 지나칠 정도로 중대형 평형 위주로 돼 있다.‘보통사람’들은 타운하우스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은 셈이다. 관리비가 아파트보다 더 드는 것도 단점이다. 수도권에 주로 많이 지어진다. 월드건설은 14일부터 파주 교하 택지지구에서 143가구(48평형 104가구·53평형 39가구)의 타운하우스 청약을 시작한다. 지상 4층의 연립형. 피트니스센터, 요가룸 등 1000여평의 커뮤니티 광장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가격은 평당 1031만원. 타운하우스는 특히 올해 상반기 용인에서 많이 나온다. 죽전, 동백, 양지 등 6개 지역에서 9개 단지가 예정되어 있다. 이달 말 용인 양지에서 분양하는 한일건설의 ‘루와르밸리’ 52가구(100∼110평형)는 평당 2000만원대나 된다. 회사측은 13일 “프랑스 국가자문 건축가인 로랑 살로몽이 설계했다.”고 강조한다. 서울 강남권에서 나오는 타운하우스는 고급빌라에 가깝다. 논현동에서 분양하는 SK건설의 ‘논현 아펠바움’(134평·지하 2층∼지상 4층 총 4개동·38가구)은 평당 2200만∼2300만원. 반포동의 ‘반포2차 아펠바움’(118∼129평형 19가구)은 평당 1500만∼2000만원이다. ●레저형 타운하우스도 봇물 휴양지 인근에 짓는 별장형 아파트나 골프장에 있는 골프 빌리지 등 레저형 타운하우스도 많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용평리조트 내에 단독주택형 콘도 포레스트 2차가 분양중이다.79∼156평형 107가구로 이뤄진다. 이중 79평형을 제외한 나머지 평형의 청약은 끝났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선. 용평리조트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도 평창의 사계절 종합리조트인 ‘알펜시아’ 내에 골프빌리지 396가구를 분양중이다. 골프장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호텔급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얘기다.67∼167평형 중대형으로 이뤄진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선.67평형 분양가는 16억원,167평형 분양가는 43억원. 분양을 받으려면 회원권도 함께 사야 한다. 회원권은 정회원·준회원 2인용은 5억원.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PB팀장은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환금성이나 투자성을 타운하우스에서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여유있는 사람들의 주거 공간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중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들/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들/ 함혜리 논설위원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거리는 정확하게 8967㎞. 공간적 거리감 못지않게 두 나라 사이에는 문화적·역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이같은 간극에도 불구하고 요즘 두 나라를 들끓게 하는 공통의 화두가 있다. 중도(中道)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권에서는 요즘 중도가 대유행이다. 열린우리당은 막판뒤집기를 위한 이념카드로 중도세력 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박상천 전 대표는 애매한 대통합보다는 확고한 중도정당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예외가 아니다. 영남지역에 바탕을 둔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공공연하게 중도세력 포용을 강조한다. 모두들 ‘중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 가뜩이나 정체성이 모호한 우리 정당들이 저마다 중도를 외치니 정치판은 온통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형국이어서 피아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대선이 한달여 남아 있는 프랑스에서는 중도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주류정당인 좌, 우파 진영이 큰 혼란에 빠졌다. 유권자 4명 중 1명이 중도정당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대선후보 프랑수아 바이루 당수를 지지하고 있다.‘다크호스’ 바이루 후보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사회당(PS)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를 1∼2%의 오차범위 안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11일 발표된 Ifop 여론조사에서는 23%로 루아얄과 동률을 기록했다. 중도통합이나 포용을 외치고 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은 바이루 돌풍을 지켜보면서 “역시 중도만이 살길”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도 정당을 외치는 것만으로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치이념에서 좌우의 개념을 만들어 낸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의회에서 왕권의 지속과 유지를 주장하던 정치인들은 국회의장의 오른쪽에, 왕권 축소와 공화국 수립을 주장했던 정치인들은 의장의 왼쪽에 각각 자리잡았던 데서 비롯됐다. 이후 175년동안 프랑스에서 좌·우는 있어도 중도는 없었다.1963∼1965년 공화대중운동(MRP)의 당수를 맡았던 장 르카르네가 중도정당의 필요성을 외칠 때까지.UDF당은 MRP를 모태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1978년 만든 중도정당이다. 좌·우의 양강구도에서 지지층이 분명치 않고, 언론으로부터도 외면당했지만 지난 40년간 올곧게 자신의 위치를 지켜온 중도파가 2007년 대선에서 전례없는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흥미롭다.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비판받는 루아얄, 지나치게 권위적이란 지적을 듣는 사르코지에게서 이탈한 표들이 바이루에게 몰리는 것이라고 정치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바이루 후보와 중도정당이 고질적인 좌·우 정파대립을 종식시킬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류정당에 대한 반대표가 중도정당에 대한 기대표로 바뀐 셈이다. 유권자의 표심은 이렇게 흐른다. 프랑스 중도파의 갑작스러운 부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이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안으로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때 유권자들은 중도정당에 모여든다. 단지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중도’라는 색깔의 옷을 차려입는 것으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끌 수 없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급조된 위장중도는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전교조 신빨치가 구빨치에게/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교조 신빨치가 구빨치에게/황성기 논설위원

    침몰하는 배란다. 가라앉는 일밖에 안 남았는데, 가라앉지 않으면 폐선이 되는 일밖에 없는데 교육부가 예인선이 되어 끌고가는. 제 머리 못 깎는 중처럼 스스로 개혁도 못하는 조직. 김대유 교사의 눈에는 전교조가 그렇게 보인단다. 지난해 장혜옥 위원장 집행부 시절의 전교조 정책연구국장. 지금은 서울 서문여중 전교조 분회의 평조합원으로 백의종군하는 그다. 지난달 전교조 조합원 연수에서 “내적으로는 조직이 관료적으로 물들어 있고, 외적으로는 사회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낡은 이념조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호된 비판을 가했다. 김 교사는 전교조 내 안티다. 정확히 말하면 관료화한 1세대에 대립각을 세우는 2세대다. 그는 “1세대 선배들과는 서로 넘을 수 없는 강이 존재한다.”고 했다. 교장·교감의 권위주의, 패거리문화가 싫어 만들었던 전교조가 학교의 전근대적인 모습을 더 극악스럽게 닮고 있다고 한탄한다. 조직 전체가 진보를 지향점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은 틀림없는데 조직 이기주의나 경직된 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칼날을 곧추세운다. 전교조에선 1세대를 ‘구빨치(옛빨치산)’,2세대를 ‘신빨치’로 부른다. 고난의 비합법 시절을 함께 투쟁해온 스스로에게 붙인 별칭이다. 신빨치에 해당하는 김 교사는 전교조 합법화 이후 구빨치 선배들의 관료화, 정치화가 심각해졌다고 진단한다.2세대들은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참교육을 위한 것이라면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교장공모제로 상징되는 교육개혁안을 1세대들이 민노당에만 가져간다면 2세대들은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에도 던졌다. 그런 후배들은 “당성이 없다.”고 선배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새학기 며칠 전 서울에서 열린 전교조 교사 모임.10명쯤 자리한 그곳에서도 조직 개혁이 화두다.6년차라는 교사. 진보인 줄 알고 들어간 전교조가 관료집단인 사실에 좌절했다는 그다. 지난해 전교조 간부를 지낸 그는 교사친구에게 전교조 가입을 권유하자 “교장선생님 모시기도 힘들지만 전교조 분회장님 모시기도 힘들다.”고 거부 당한 일화를 소개했다.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분회장이 있으면 학교 안에서 민주적으로 얘기할 수 없단다. 평가를 안 받는 기관이 없는 세상인데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전교조가 대안도 못 만들어 낸다고 했다.“내가 위원장이라면 용역이라도 줘서 노후화한 전교조의 경영을 진단 받고 뜯어고치겠다.”고 소리 높인다. 좌중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달 26일의 전교조 대의원대회. 세간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안건 하나가 보류된 ‘사건’이 있었다. 주요 사안은 대의원대회에서 어물쩍 처리할 게 아니라 조합원 의사를 반영하도록 총투표로 결정하자는 안건이다. 대회에 참석했던 교사는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한 대의원대회를 불신하는 조합원들 생각이 안건에 담겨있다.”고 했다. 그러나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집행부는 다음 학기로 논의를 넘겼다. 이런저런 꼴 보기 싫으면 왜 전교조를 탈퇴하지 않을까.“탈퇴해서 더 행복해지냐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란다.“참교육의 강령에 맞게 일하는 우리들의 전교조이지 정파끼리 돌려먹는 선배들의 전교조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당차다. 참교육을 실천한다며 초창기에 보여준 전교조의 열정과 희망을 기억한다. 전교조를 전교조답게 하려면 조합원조차 좌절시키는 절망의 뿌리를 이제는 도려내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 한권의 책] ‘결코 작지않은 나라’ 신라의 재발견

    고구려사는 드라마의 인기와 중국의 역사왜곡 시도와 맞물려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됐다. 그렇다면 고구려를 정복한 신라사는 어떠한가. 역사학자가 아닌 지리학자인 저자 이기봉씨는 ‘고대도시 경주의 탄생(푸른역사 펴냄)’을 통해 작은 나라로 치부됐던 신라사의 이면을 밝혀낸다. 흔히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라고 하지만 이는 중국, 일본과 비교한 것으로 조선을 15세기 유럽에 옮겨 놓으면 가장 거대한 나라에 해당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조선 정도의 인구 규모에 해당되는 나라가 지방 구석구석까지 지방관을 파견해 다스렸다는 것은 15세기의 유럽에서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시아를 제외하고 유럽 근대 이전과 비교하면 고구려, 백제를 정복했던 통일신라보다 더 많은 인구를 가진 통일제국은 많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잘해야 로마제국이나 아테네 주도의 그리스, 알렉산더제국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삼국유사의 기록이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전성기에 경중(京中)에 17만 8936호,1360방,55리와 35개의 금입택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호의 구성원을 5명으로 잡는다면, 당시 경주에만 약 120만명이 살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도의 인구가 이 정도였다면 신라 전체의 인구는 114만호, 약 570만명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저자는 계산한다. 신라의 수도 경주에 17만 8396호가 살았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잘못 기입한 것으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발로 뛰는 답사로 방증된다. 산간 오지에 남아 있는 신라 때 하층계급이 살았던 부곡을 답사하면서 생각을 굳히게 된다. 포항시 죽장면에 있는 죽장부곡 지역이나, 영양면 수비면에 있던 수비부곡 지역은 정말로 산간오지였다는 것이다. 이런 곳까지 개간되어 사람이 살았다면 통일신라 때 이미 조선 초기 못지않은 개간사업이 이루어졌고, 이는 풍부한 노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120만명이 넘는 경주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경주와 울산까지의 지형은 매우 평평한데 일단 울산까지 배를 이용해 식량을 가져오기만 하면, 경주까지 운송은 문제가 안되었다는 것이 지리학자의 시각이다. 삼국유사에서는 “밥을 짓는 데 숯으로 하지 땔감으로 하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17만 8936호나 되는 경주인들이 매일 밥을 짓는 데 나무를 썼다면 경주의 산이란 산은 모두 민둥산이 됐을 것이다. 고대 경주인들이 한정된 자원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숯으로 밥을 했고, 북방지역과 달리 온돌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역사학계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는 방식으로 그려진 신라사는 저자의 발품과 지리지를 자주 들여다 본 노력에 의해 가능했다. 이 책은 그동안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역사지리학적 시각으로 신라사를 새로 해석하려 한 시도를 담고 있다. 수도는 곧 권력이자 국가라는 수도의 중차대한 상징성에 주목해 경주를 연구한 저자의 문제의식은 경주를 새롭게 탄생시켰다.384쪽.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의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은 8일 공개한 헌법개정 시안에서 대통령 임기 1회 연임 등 5개 항목을 단일안으로 제시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문제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3가지 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화두를 던지는 데 그쳤다. 특히 단일안 중 대통령 궐위 조항을 논의한 과정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새 대통령을 뽑을 것이냐, 대행체제로 갈 것이냐를 놓고는 단순히 ‘1년 기준’으로만 나눠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부는 15일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의 여론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기 4년,1회 연임 가능 시안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현행 5년에서 4년으로 줄이되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단 연이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경우에 한정된다. 연임에 실패했다가 다음 선거에 또 출마하는 경우 5년 단임제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개헌의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임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헌법 128조 2항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연장을 위한 헌법 개정을 발의한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시행 시기는 개정 헌법이 공포된 날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규정했다. ●궐위시 후임자 잔여 임기 채우도록 대통령 궐위시 후임자는 국회의원과의 임기 일치를 위해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했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경우에는 직접 선거로 새 대통령을 뽑되 1년 미만일 경우는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궐위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뽑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과 후보 등록, 선거운동 기간 등을 감안하면 10개월짜리 단명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년도 안 되는 단명 대통령을 뽑기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 이 경우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잔여 임기 기준을 2년으로 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1972년 개정된 헌법에 명시된 1년 기준을 준용했다. 국회에서 간선으로 선출할 경우에는 국회 원구성에 따라 정권 교체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배제했다. ●누가 얼마나 손해를 볼 것인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일치와 선거 시기 문제는 개헌 논의의 또 다른 ‘뜨거운 감자’다. 차기 대통령은 2008년 2월25일부터, 차기 국회의원은 2008년 5월30일 임기가 개시되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임기를 연장하거나 국회의원이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 정부는 임기 개시일을 가급적 비슷하게 하되 새 국회가 원구성을 먼저 해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인사청문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국회의원 임기가 대통령보다 1개월 정도 앞서도록 했다. 정부의 1안과 2안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1개월 연장, 국회의원의 임기를 3개월 단축하는 안이다.1안은 선거를 동시에 치르되 임기 시작일을 달리하도록 했고,2안은 임기 시작일에 따라 선거일에도 1개월 시차를 뒀다는 점이 차이다. 이 경우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총선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1안은 특정 정당이 권력을 독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2안은 특정 정당의 권력독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 선거로 국력 낭비를 막겠다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 3안은 헌법 개정의 취지를 2008년부터 반영해 2008년 2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이다. 다만 현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 국회의원의 3개월 임기 단축을 감수해야 한다. 2012년부터는 1안과 동일하게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에 1개월 시차를 두게 된다.3안의 경우 국회의 반발이나 대선 시기 조정에 따른 정치 일정 변경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수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범여권 ‘밀어붙이자’ ‘그러다 독박’ 엉거주춤 8일 개헌 시안 발표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등 범여권에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의 양기류가 감지됐다. 다르게 표현하면,‘일단 밀어붙여 보자.’는 쪽과 ‘적극 나섰다가 독박을 쓸까 걱정된다.’는 듯 엉거주춤한 쪽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적극적인 협의와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처리할 수 있도록 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병호 의장 비서실장은 “당의 주류는 개헌안에 찬성이고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시기에 대해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여러가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각 정파가 차기 정부에서 개헌 추진을 합의할 경우 개헌안 발의를 차기로 넘길 용의가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최재성 대변인은 “각 정파가 어느 정도 합의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수용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빅3 “공약할 수도” “민생 전념을” 한나라당과 대선 주자들은 8일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시안과 관련, 청와대의 개헌안 발의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에 관한 주장을 다른 당과 대통령 후보에게까지 강요하는데 이는 독선이고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당내 대선주자 ‘빅3’도 현 정권 임기내 개헌추진과 임기단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선거과정에서 각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면 된다.”며 “정식 후보가 되면 당과 협의,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을 앞두고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이지, 나도 그간 소신으로 (개헌을) 말해 왔다.”면서 “만약 내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절차를 밟아 국민투표를 거쳐 진행할 수 있다.”며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중지하고 민생을 하나라도 더 챙기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수원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정수행 원만해질 것” “권력견제 구멍” 정부의 4년 연임 개헌안 시안에 대해 헌법학자와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사안별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법대 박경신 교수는 “정책 구상을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하려면 대통령이 더 긴 복무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와 같은 언론 통제나 부정선거 가능성이 확실히 줄어든 만큼 이제 선거를 통해 민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한명옥 변호사도 “책임정책을 하기 위해 연임제에 찬성한다.”면서 “행정부 수반과 의회 다수당이 일치되면 국정 수행이 원만해질 것”이라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것에도 찬성 의견을 보였다. 연세대 법학과 이종수 교수는 단임제가 갖고 있는 헌법적·정치적 문제점 때문에 연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는 방안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함께 할 경우 집권당에 대한 임기 중 통제 방법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헌법학에는 대통령 임기 5년, 국회의원 4년, 헌법재판소장 6년 등 각각의 임기가 달라야 한다는 임기 차등제라는 것이 있다.”면서 “이는 각기 서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 권력의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각 임기는 차등적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법대 장영수 교수도 연임제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연임을 하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강화돼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면서 “중간평가를 위해 대선과 총선에 2년 차이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이석연 변호사는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고 여론도 개헌에 반대하는 쪽이 많아 개헌은 헌법이 정한 대의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면서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개헌 논의를 차기 정부에서 해야 한다.”면서 현 정부의 개헌 논의에 반대 의견을 보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배구] 보비·레안드로 “우리도 떨려”

    정규리그 막판 프로배구의 화두는 우승 팀과 과연 누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느냐다. 남녀 모두 3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이미 확정된 가운데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멤버 중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원년인 지난 2005년 여자부 정규리그 첫 MVP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현대건설의 정대영이 차지한 걸 되짚어 보면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남녀 각각 2경기 안팎을 남겨 놓은 지금까지 누가 가장 빛났을까. 오는 12∼13일 기자단 등의 투표로 주인공이 가려진다.●“순혈주의가 웬 말” 여러 종목을 통틀어 MVP는 웬만하면, 그리고 같은 값이면 국내 선수가 가져가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올시즌 남자부 경우는 예외다.‘외인 멤버’들이 워낙 펄펄 날았기 때문. 지난해 영예를 안은 숀 루니(현대캐피탈)가 사실상 밀려난 가운데 브라질 출신의 두 용병 레안드로(사진 오른쪽·24·삼성화재)와 보비(28·대한항공)가 MVP에 도전한다. 8일 현재 보비는 득점 부문에서 646점으로 1위를 달렸다. 뿐만이 아니다. 후위공격(55.651%)을 제외하면 공격종합(성공률 53.28%), 후위공격(55.91%), 오픈공격(51.39%)은 물론 서브(세트당 0.514개)까지 모두 4개 부문 1위다. 보비에 견줘 1경기를 더 치른 레안드로는 득점(640점)에서 보비를 바짝 쫓고 있다. 서브(세트당 0.410)에서도 2위. 공격종합(성공률 48.95%)과 후위공격(성공률 55.01%)은 3위, 오픈공격(성공률 42.57%)은 4위다. 분명한 열세지만 챔프전 직행을 좌우할 남은 경기에서 굵직한 인상을 남길 경우 무게중심이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토종도 있다” 여자부에서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득점을 비롯한 공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석권하며 통합 MVP에 오른 김연경(흥국생명)의 2연패 여부다. 그러나 ‘대항마’로 나선 레이첼(도로공사)과의 승부가 워낙 뜨겁다. 올해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파괴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법. 득점에선 2위(532점)로 1위를 달리는 레이첼(594점)보다 62점이 적다. 그러나 공격종합(성공률 45.22%)과 시간차 공격(52.53%)에서 1위이며 서브 득점도 세트당 0.321개로 레이첼(0.222개)에 앞서 있다. 그러나 레이첼은 자신의 ‘주특기’인 강력한 후위공격에선 258점으로 3위 김연경(122점)보다 두 배 이상의 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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