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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고장서 기업하세요”

    “우리 고장서 기업하세요”

    전국의 자치단체가 수년간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씨를 다시 붙이고 있다.‘이명박 정부’의 제일 덕목인 ‘경제 중심’ 시책이 이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경제가 단연 화두로 부상한 상태다. 경제 살리기 관련 기존 정책을 다시 점검하고 관련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정책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들 시책이 지방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지 관심거리다 ●간부회의를 경제회의로 제주도는 올해 들어 간부회의를 ‘테마가 있는 연중 경제회의’로 바꿨다. 실·국별 업무보고 위주의 간부회의를 경제 살리기를 위한 회의로 전환했다. 특히 간부회의 시간을 오전 8시30분에서 오전 7시로 앞당겨 경제 전문가 등을 초빙해 경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토론을 진행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 매월 1회씩 새벽에 재래시장과 5일시장, 어판장 등을 찾아 지역경제의 현실을 직접 경험하며 상인들과 실물경제에 대한 토론을 계획 중이다. 박영부 자치행정국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민 아이디어도 공모하고 경제 중심으로 행정조직 재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 우대 분위기 조성 보수성이 강한 대구는 그동안 특유의 폐쇄성 등으로 기업들이 외면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손꼽혔다. 그러나 시는 최근 달성군 북리와 달서구 호산동에 있는 교차로 명칭을 ‘델파이삼거리’ ‘희성네거리’로 붙였다. 이는 인근 한국델파이㈜와 희성전자㈜ 두 기업의 이름을 딴 것으로, 두 기업은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대구의 대표 기업이다. 권오춘 자치협력과장은 9일 “기업을 우대하는 풍토를 만들면 기업가가 힘을 내 경쟁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고 교차로에 기업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시는 도로나 교차로에 회사 이름을 붙이면 해당 기업체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 거래처나 바이어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앞으로 매출액 1조원 돌파 기업이 나오면 같은 방식으로 주변 교차로의 이름을 바꿔나갈 계획이며, 도로나 교차로뿐 아니라 하천·공원 등의 명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유치 등 경제 관련부서 우대 그동안 자치단체의 힘있는 부서는 인사·서무·감사부서 등으로, 이들 부서 근무자는 인사 등에서 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북도는 경제 관련 부서 우대 정책을 도입했다. 투자유치국, 전략산업국 등 경제 관련부서에 행정고시 출신 등 우수 인력을 대거 포진시키고 승진인사에서도 기업유치, 전략산업 발굴 등에 공이 큰 직원에 우선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투자유치를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가겠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 및 외자 유치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도 올해를 ‘부산경제 중흥의 해’로 정하고 운하도시, 북항 재개발 등 경제 전담조직을 출범시켰다. ●경제 부단체장 전성시대 그동안 자치단체 정무 부단체장은 지방의회나 언론 상대 역할에 그쳤지만 사정이 확 달라졌다. 광주시는 정무부시장을 ‘경제 부시장’으로 바꾸고 고유 업무 외에 투자유치 등을 맡기기로 했다. 또 대기업 출신 민간인을 투자자문관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9월 채훈 경제부지사를 임명, 국내외 기업 및 투자유치 업무만 맡겼다. 코트라 부사장 출신인 채 부지사는 서울사무소에서 주로 근무하며 경제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연구실장은 ““자치단체의 경제 올인은 그만큼 지방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자치단체 스스로도 노력하겠지만 이명박 정부가 고사 위기인 지방경제를 되살리는 정책을 펴줄 것을 요구하는 자치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하나의 스타일에 갇히지 않는 작가 되고 싶어”

    “이제 겨우 소설집 두 권을 냈을 뿐인데….”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3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44)씨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문학적 성과가 일천한 무명작가가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계간 한국문학 여름호에 발표된 단편 ‘사랑을 믿다’. 실연의 상처를 지닌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냄과 숨김이라는 두 겹의 서사 구조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무슨 거창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실연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이상문학상 심사평에서도 지적했듯 일정 부분 소설이 빠져들기 쉬운 상상력의 가벼움을 극복하고 있다.“요즘 소설들이 너무 ‘환상’이라는 손쉬운 탈출구에만 매달려 있는 것 같아요. 일상과 치열하게 맞대결하는, 현실에 튼실히 뿌리 박은 ‘현장소설’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학수업을 한다 여기고 단편을 꾸준히 써 왔다.”는 작가는 앞으로 현대적 감각의 진지한 장편 로맨스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마흔넷, 헝가리 춤곡 같은 나이”라고 말하는 그가 늘 가슴에 새기는 화두는 변화.“하나의 스타일에 갇히지 않게 죽을 때까지 변화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수상이 변화의 발걸음이 더 바빠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1996년 장편 ‘푸르른 틈새’로 등단한 그는 소설집 ‘처녀치마’와 ‘분홍리본의 시절’을 냈고, 지난해에는 단편 ‘약콩이 끓는 동안’으로 오영수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정무 부단체장직은 총선 경력용?

    정무 부단체장직은 총선 경력용?

    광역자치단체의 정무부시장 및 부지사가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 관리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잠깐 있다가 자리를 떠나는 경우도 많아 업무소홀 및 업무공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가 최고의 화두가 되자 정무직을 경제부시장·부지사로 바꾸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은 1년반 만에 3번 바뀌는 셈 양홍규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7일 조만간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박성효 시장을 도운 뒤 지난해 4월 부시장에 취임했다. 직전 이영규 전 정무부시장도 2006년 8월 취임을 했다 8개월 반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었다. 둘은 박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4월 총선 때 대전 유성과 서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무부시장이 임명되면 대전시는 1년 반여간 사이에 정무부시장이 3번 바뀐다. 이철우 경북도 정무부지사도 곧 사표를 내고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이경훈 정무부시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사표를 냈다. 김태흠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이완구 지사를 도와준 뒤 부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같은해 말 부지사직을 그만두기로 했었으나 지난해 8월 말 자리를 떠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재직시 지역구를 자주 방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도 정무부단체장은 일반직 1급(관리관)과 같은 대우로 연봉이 3호봉 기준으로 6000만원에 이른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최진혁 교수는 “정무직들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에 따라 자리를 오가 정치와 행정의 고리역할을 해야 하는 본래 의미와 역할이 퇴색되고 있다.”며 “오히려 경제부지사 등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제부시장·부지사가 새 트렌드 광주시는 10일 시행되는 조직개편에 따라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언론, 사회단체, 의회 등 고유 업무 외에 투자유치 등 일이 추가된다. 충남도는 지난해 9월 김태흠 정무부지사 후임으로 채훈 경제부지사를 임명했다. 도는 기존 정무부지사가 하던 업무를 행정부지사에게 넘기고 경제부지사에게는 국내외 기업 및 투자유치 업무만 맡겼다. 코트라 부사장 출신인 채 부지사는 서울사무소에서 주로 근무하며 이같은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는 오래 전부터 경제 전문가를 정무부지사로 초빙해 일을 시키고 있다. 현 이상면 정무부지사도 외환은행 글로벌마켓영업본부장 등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로 외자유치와 국회 로비 등이 주 업무다. 정치엔 뜻이 없다. 대구시와 전북도도 정치에는 뜻이 없는 정무부지사를 임명해 경제부지사로서 역할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특성에 맞게 지난해 7월 정무부지사의 명칭을 ‘환경부지사’로 바꿨다. 청정 제주의 환경보존과 세계자연유산 관리 등 업무를 맡기기 위한 것으로 환경부지사는 관광산업 관련 외자유치 등 업무도 맡고 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최대 가전쇼 ‘CES’ 개막

    최대 가전쇼 ‘CES’ 개막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쇼가 7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다.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또는 CE쇼라 불린다. 삼성·LG전자 등 27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14만명 이상이 참관하는 대축제다. 올 한 해의 가전·정보기술(IT)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는 데다, 조만간 일반매장에 등장할 각종 첨단 신제품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이번 CE쇼의 최대 격전장은 TV 전시관이다. 베이징 올림픽 등의 호재로 올해 전 세계 TV 판매량이 사상 처음 2억대를 돌파(디스플레이서치 추산 2억 600만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화두는 크게 네 가지. 디자인, 울트라 슬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무선(無線)이다. 종전 화두였던 크기 경쟁과 화질(120㎐) 싸움은 평준화되는 양상이다. 디자인 싸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획기적 TV’가 단연 주도한다. 두 업체는 개막 전부터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해 비상한 관심을 야기했다. 삼성전자의 새 TV는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보르도’의 와인잔 V라인을 과감히 지웠다. 대신 유리를 이용해 투명한 느낌을 강조하고 피아노 블랙 색상에 모델별로 파란색이나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오묘하고 은은한 느낌이 키포인트”라고 삼성측은 자부한다. LG전자도 파격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맞섰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는 스피커를 안에 감추는 대신, 전면에 통유리를 써 TV화면과 테두리(프레임)의 경계를 없앴다. 액정화면(LCD) TV는 옆면에 붉은 조명을 써 실루엣 효과를 냈다. 대우일렉은 광택나는 빨강(샤이닝 레드)과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TV로 시선을 끌었다. 꿈의 TV라 불리는 OLED TV도 이번 CE쇼를 통해 본격 데뷔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79㎝(31인치) OLED를, 일본 소니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27.9㎝(11인치) OLED 등을 각각 내놓았다. 평판(LCD·PDP) TV가 배불뚝이(브라운관) TV를 대체했듯이, 머지않아 OLED TV가 평판TV를 밀어낼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중문화, 라디오에 빠지다

    대중문화, 라디오에 빠지다

    라디오스타의 종말을 노래한 팝송 ‘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적어도 요즘 한국 대중문화계엔 들어맞지 않는 것 같다. 올드미디어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던 라디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뮤지컬의 주요 소재로 쓰일 뿐 아니라 TV프로그램에서 차용되기도 한다. 라디오가 대중문화에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스타’때부터. 한물 간 록가수 최곤(박중훈)이 강원도 영월에 내려와 라디오 DJ를 맡으면서 시작된 이 영화는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페이소스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 역시 오는 26일 무대에 오른다. 여성 라디오 PD의 역할을 확대하고 노래 선곡도 달리하는 등 뮤지컬만의 특성을 살릴 예정.31일에는 한국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을 소재로 한 영화 ‘라듸오 데이즈’도 개봉한다. 한편,TV에서는 DJ들이 라디오 방송을 하는 형식을 본뜬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코너 ‘라디오 스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라디오적 감수성과 휴머니티 ‘접목’ 인터넷 등 속도를 중시하는 디지털 광풍이 휩쓸고 있는 21세기에 아날로그 감성을 중시하는 라디오가 대중문화의 소재로 각광받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라디오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FM음악도시’,‘유희열의 올 댓 뮤직’ 등의 라디오 DJ로 유명한 가수 유희열은 “영상매체가 판을 치고 온라인에선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요즘 라디오는 유일하게 듣기만 하는 매체”라면서 “단기간에 반응을 하는 것은 상상력을 빼앗아가기 마련인데,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청취자들과의 교류는 라디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휴머니티’가 주요 코드로 떠오른 것도 또다른 이유다. 요즘은 ‘무한도전’이나 ‘1박2일’ 등 출연자들의 가공되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을 내세운 프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운 SBS 라디오국장은 “IT문명의 혜택으로 생활방식은 빠르고 편해졌지만,‘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이들은 더 많아졌다.”면서 “라디오라는 매체가 주는 인간적인 따뜻함과 정서적인 안정감이 대중문화의 주요 소재로 재각광받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솔직함 앞세운 ‘리얼리티쇼’ 인기 반영 가식보다 솔직함이 최고의 미덕으로 각광받고 있는 최근의 세태도 한몫 하고 있다. 비교적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일부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은 라디오를 통해 평소엔 하기 힘든 미묘한 얘기들을 털어 놓는 경우가 많다. 최근 라디오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생중계하는 ‘보이는 라디오’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한다. 정찬형 MBC 라디오본부장은 “라디오의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지는 솔직함과 자유로움이 대중문화의 주요 코드가 되면서 TV에서도 이를 극대화해 활용하는 것 같다.”면서 “‘보이는 라디오’는 대중들의 엿보기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지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될 시스템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라디오 DJ들의 애드립에 의존하는 형태는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와도 연관됐다는 의견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리얼리티 쇼´가 인기를 끌면서 즉흥적이고 마음껏 의견을 교환하는 라디오의 형태를 차용한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금기시되던 부분을 솔직한 담론으로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사적인 가십성 발언이 늘어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4) 佛 실용주의 노선

    [2008 글로벌 이슈] (4) 佛 실용주의 노선

    |파리 이종수특파원|‘충격에서 주목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전방위로 밀어붙이는 개혁 드라이브에 프랑스 안팎의 시선은 ‘충격’ 일색이었다. 그러나 노동계의 두 차례 총파업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개혁을 예정대로 밀어붙이자 유럽의 시각은 ‘주목’으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올해가 ‘프랑스의 해’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신문은 “프랑스가 유럽의회(EU) 상임의장국이 되는 것은 7월이지만 26개 회원국들은 올초부터 프랑스가 주요 이슈들을 선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사르코지 ‘개혁 1기’가 준 인상이 강하다는 뜻이다. 기존 정권과의 ‘단절’을 키워드로 내세운 그는 좌우파를 아우르는 내각을 구성한 뒤, 공기업·정부·대학 개혁 등 굵직한 개혁안을 잇따라 터뜨렸다. 국제무대에서도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동계·대학생 연맹 등이 연계된 두 차례 총파업에도 굴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빅4’ 중 정치적으로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유럽이 올해 사르코지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신년사에 잘 묻어난다. 그는 ‘중단 없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개혁의 장도에 국민들이 책임감을 함께 나눌 것을 요구했다. 특히 ‘문명화 정책’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통합·다양성·정의·인권·환경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법 개혁과 헌법 개혁 등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이 사르코지의 행보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올해에는 ‘유럽의 이슈’에서도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안한 ‘지중해 연합’ 구상을 비롯, 세계화 시대에 유럽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보호주의 경제에 비중을 두자는 입장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르코지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무슬림의 유럽 이민을 반대하는 입장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vielee@seoul.co.kr
  • [단체장 새해 설계] 김태호 경남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김태호 경남지사

    김태호 경남지사는 새해 첫 업무를 경남의 대표적 수출 현장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을 방문해 기업인과 근로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를 화두로 꺼내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행보를 맞췄다. 김 지사는 마산에서 기업협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민이 새 정부에 바라는 열망은 ‘경제를 살려 달라.’는 것”이라면서 “함께 힘을 모아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긍정은 수명을 연장시킬 정도로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면서 “긍정의 힘을 수출 전사들에게 불어 넣어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지난 4일 김 지사의 집무실에서 분주한 모습의 그를 만났다. 대화 주제는 역시 경제였다. 그는 “경남도가 추진하는 남해안 프로젝트야말로 최선의 경제 살리기”라며 “이는 경남뿐만이 아니라 장차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의 국회 통과는 헌정 사상 지방정부가 국가 어젠다 설정을 주도한 최초의 사례”라면서 “이로써 경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가 주창한 ‘남해안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연안권발전법 취지는 난개발 방지 연안권발전법은 오는 6월27일 시행된다. 그동안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마련되고, 총리실 산하에 ‘동·서·남해안권발전위원회’가 구성되면 실무기획단에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도의 기대와 달리 일각에서는 연안권발전법 때문에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10월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제10차 람사르총회’를 경남에서 개최하면서 남해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연안권발전법의 취지는 난개발을 방지하자는 것”이라며 “개발과 보전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가 남해안 시대와 람사르총회를 통해 화학적으로 융합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친환경적인 ‘남해안발전종합계획’을 수립, 여수 세계박람회와 연계시키면 남해안시대가 가시화되고, 아울러 람사르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포스트-람사르’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환경수도 경남의 브랜드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남해안 시대를 어떻게 구체화시킬지 궁금해 하자 김 지사는 “새 대통령 당선인의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인 ‘한반도 선 벨트(SUN BELT)전략’에 도가 추진하는 남해안시대 프로젝트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소개했다. ●주요 현안, 국책사업 추진 길 열려 동남권 신 공항 건설,88고속도로 조기 확장, 해양·조선산업 육성, 사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조성, 창원 국가산업단지 구조 개편, 신 성장 동력산업 육성 등 경남의 주요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이와는 별도로 연안권발전법이 발효되면 부산·전남·경남 등 3개 시·도는 남해안권을 동북아 7대 경제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남해안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담길 경남 지역의 공간개발계획을 밝혔다. 마산을 해양 개발·남해 경제권의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한다. 진해는 해양 물류와 경제교류, 통영은 문화와 예술·해양 레저, 남해는 휴양+해양 레저, 하동은 전원휴양, 고성은 해양레저스포츠의 남부거점으로 각각 육성된다. 특히 올해부터 2012년까지 연안 8개 시·군에 1930억원을 투입, 남해안을 ‘제2의 지중해’로 개발할 계획이다. 연안 시·군에는 고급형 해양레저 관광수요에 대비, 요트 계류장과 클럽하우스 건설, 마리나 시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요트산업이 남해안시대 핵심선도 사업 김 지사는 “다가올 ‘마이 요트’시대에 대비해 요트산업을 남해안시대 핵심 선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요트산업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발주했다.”고 말했다. 용역 결과를 오는 5월 국가 마리나 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1조 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진 로봇랜드 유치에 성공, 다시한번 저력을 발휘했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데다 워낙 대형 사업이라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그의 정치력은 빛났다. 그는 “최악의 여건이었지만 로봇랜드는 미래 첨단산업과 해양관광산업의 결합이라는 남해안 시대의 핵심을 실현하는 사업이어서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람사르총회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역점 사항”이라며 “전 세계인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환경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과 북한의 대표단도 초청, 세계의 이목을 경남으로 모으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올해 복지예산을 2500여억원 더 늘려 1조 3400여억원으로 잡았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실용외교 사령탑 힘 실린다

    실용외교 사령탑 힘 실린다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상대로 이뤄진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의 화두는 ‘글로벌 코리아로의 도약’이었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청와대·통일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대외정책을 외교부가 총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외교부의 역할과 기능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 외교가 한걸음 도약할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외교부의 ‘덩치’만 키운다고 해서 효율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닌 만큼 업무 재조정 등을 분석한 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교장관,NSC 위원장 되나?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업무보고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외교부 기능 조정과 관련, 인수위는 정부부처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다음주 2차 업무보고때 제출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통일부 등에 흩어져 있는 대외정책 기능을 한군데로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정부 조직개편의 큰 틀 아래 종합적으로 검토, 구체적 방향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청와대 안보정책 기능과 통일부 대북협상 기능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역할도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처간 외교안보정책을 조율하는 NSC는 ‘실세’였던 이종석 통일부 전 장관이 상임위원장을 맡았으나 이 전 장관이 물러난 뒤 지난해 2월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넘어가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 이에 따라 3개 부처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가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되려면 NSC 위원장도 외교장관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보고한 ‘3대 비전과 7대 독트린’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밝혔던 ‘MB독트린-한국외교 7대 과제와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해 2월 MB독트린이 처음 발표된 뒤 지적돼온 것과 마찬가지로, 실용외교 추진을 위한 비전은 담겨 있으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결여돼 향후 외교부가 이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는다. 특히 이 당선인이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한·미동맹 강화와 관련,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쇠고기 문제 해결, 주한 미군기지 이전 및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걸림돌이 많아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전과 독트린, 넘을 산 많아 인수위는 또 참여정부가 초기 주장했던 ‘동북아 균형자론’에서 벗어나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3국 외교장관 정례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자칫 한·미·일 동맹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여 중·러 등 다른 4강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당선인의 대북정책 공약인 ‘비핵·개방·3000’을 실천하기 위한 400억달러 상당의 국제협력자금 조성문제도 현실성을 고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약에 따르면 국제기구 등을 끌어들일 계획이지만 자칫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전액 충당하게 될 수 있어 이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또 안보와 경협, 인권문제를 묶어 해결하는 ‘헬싱키 프로세스’를 북한에 적용하는 것도 주문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유럽 국가들이 소련에 적용했던 헬싱키 프로세스가 한반도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격 투자로 新동력 찾아라”

    ‘공격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경영 화두이다. 지난해 주된 키워드는 ‘창조, 도전, 글로벌’이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에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투자 확대 언급이 유난히 많았다. ●방어보다는 공격 경영 재계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환율·유가·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경영여건이 좋지 않지만 ‘수세 경영’보다는 ‘공격 경영’ 분위기가 압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고객 최우선, 글로벌 경영, 미래 대비라는 3대 추진목표도 제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경영을 통한 ‘그룹 매출 100조원 시대’를 주문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단기 성과에 안주 말라.”고 거들었다. 최근 실적 개선에 따른 긴장 완화를 경계하기 위한 채찍질로 풀이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해외 공략(글로벌 경영)에 무게를 뒀다. 신 회장은 “내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자.”고 독려했고, 이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성공신화 창출의 원년으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빠른 변화 주문… 투자 언급도 유난히 많아 과감하고 빠른 변화에 대한 주문도 잇따랐다. 최근 ‘회사내 회사’(CIC) 등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투자를 두려워말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경제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고객의 요구도 크게 달라진다.”며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失機)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투자를 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소한의 리스크(위험)는 감내한다는 각오로 (투자에)임해달라.”고 말했다.‘비극태래’(否極泰來·좋지 않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신사업 발굴로 재계서열 바꾼다 인수·합병(M&A) 의지를 계속 다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500년 영속 기반 구축을 통해 그룹 주가 10만원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매출액(25조원), 영업이익(1조 9000억원), 신규투자(2조 9200억원), 공채(2600명) 목표도 각각 늘려잡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신규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며 맞불을 놨다. 저가항공 진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건설 인수 등을 염두에 둔 듯 “올해를 적극적인 사업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자.”고 독려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선진화)를 나란히 강조했다. 경제단체를 각각 이끌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CJ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치 경영’과 ‘창의적 기업문화’를 각각 주문했다. ●재계 맏형 삼성만 유일하게 침묵 이날 침묵을 지킨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해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대규모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도 내지 않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창립 4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세계 1위의 전자회사가 되자.”고 역설했다. 한 그룹 임원은 “입사 이래 이렇게 조용한 시무식은 처음”이라며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그룹 매출 목표와 투자규모를 밝히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룹의 촉각은 ‘미래 대비’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인 ‘삼성 특검팀’ 진용과 수사범위 파악에 온통 쏠려 있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최태환칼럼] 품격 있는 정부를 위해

    [최태환칼럼] 품격 있는 정부를 위해

    다시 새해다. 혹한이 매섭다. 하지만 새해맞이는 너나없이 각별하다. 지난 연말 갈채가 환청처럼 들린다. 선거는 역시 선거였다. 많은 국민들은 폭죽 같은 열기를 쏟아냈다. 모처럼 환호작약했다.386의 위세에 가위눌렸던 40·50대의 표심은 2002년 대선의 ‘노사모’를 연상케 했다. 국민들은 지금 승자의 레토릭에 취해 있다. 패자의 목소리는 승자를 향한 축배의 노래에 묻혔다. 장밋빛 소망이, 미래가 넘친다. 겨울밤 동화처럼 다가오는 서울시청 광장의 루체비스타 만큼 현란하다. 새해는 진정 희망의 해가 될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5년 동안 똑같은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초심의 약속이다. 국민들로서는 고마운 일이다. 약속대로라면 새 대통령은 “대통령 못해먹겠다.”며 국민을 꾸짖지 않을 것 같다. 권력 측근들이 “국민이 정권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타박하는 일도 없지 않을까 싶다. 10년만의 정권교체다. 많은 사람들이 들떠 있다. 국민의 80%가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예상했다. 노무현 정권 피로감에서 해방된 듯하다. 새로 만날 정권과 국민의 덕담이 새삼 살갑다. 하지만 덕담은 덕담이다. 새 정권 현안은 산더미다. 경제는 세계적으로 올해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핵은 새해 벽두부터 꼬이고 있다. 부동산, 교육개혁, 공공개혁, 국책사업 바로잡기 등 현안 역시 혹독한 교정비용 지불을 기다리고 있다. 말만으로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새 정권의 성과 지표는 더디고, 미미할 수 있다. 앞선 정권의 반대 방향 컨셉트와 역모드로 세몰이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던 시대는 지났다. 정권 주변의 부박한 말의 화살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줄었다 해서, 삶의 질이 나아지진 않는다. 환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교육환경이 나아질 수는 없다. 실용정권이 새로운 포퓰리즘, 지향성 없는 널뛰기로 흐른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기대 과잉은 허무함만 남긴다. 국민 마음을 더욱 피폐하게 할지 모른다. 선진화가 새 정권의 화두다. 산업화·민주화가 물질적·절차적 진보였다면, 선진화는 의식의 진보가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의 집단최면으론 선진화에 다가가기 어렵다. 이 당선인은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떼법, 정서법의 추방을 제시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부가 먼저다. 불법·폭력시위가 일상화되고, 집단이기가 난무하는 ‘나밖에 모르는 사회’에서 선진화는 구두선에 불과하다. 집단·사회·정부에 떼쓰는 국민, 그리고 눈가림·감언이설로 국민을 달래고 현혹하는 정부는 미래가 없다. 또 다른 위선만 양산할 뿐이다. 이제 정부와 국민이 같이 가야 한다. 정부가 원칙을 잃고, 집단이 금도를 잃으면, 국민도 흔들린다. 진정한 선진화를 지향한다면 정부나 국민이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앞서야 한다. 국민 몫 역시 중요하다. 정권·정부에 주문하기에 앞서, 국민 개개인이 자신을 먼저 살펴보는 새 해가 됐으면 한다. 품위있는 국민이 반듯한 정권, 품위있는 나라를 만든다. 이명박 당선인은 “5년이 금방 간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괜히 폼 잡다 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항심을 기대한다. 임기 말에 이르러 정권과 국민이 서로 손가락질하는 민망한 풍경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2) 전문가 긴급 좌담회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2) 전문가 긴급 좌담회

    “정부조직 개편은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분권과 민간이양까지 함께 검토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한나라당의 정부조직 개편안의 밑그림을 제공한 핵심전문가 4인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아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다소 혼란스러운 조직 개편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사회를 맡은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조직학회장은 ‘행정개혁시민연합안’을 주도했다. 토론에 나선 김관보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안’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명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이던 당시 행정분야 정책자문단 위원이며, 조석준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는 조직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2일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3시간여 동안 난상토론을 펼친 주요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1. ‘미래’ 향한 화학적 통합 ●이 대부처주의는 조직 세분화에 따른 낭비요소를 걷어낸다는 장점에도 불구, 통제의 폭을 어디까지 확대하느냐가 논점이다. 대표적 사례인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아베 정권이 무너졌다. 정부조직 개편은 정권의 진퇴와 연결될 수도 있다. ●김 정부부처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 요인이나 행정적 판단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 대부처주의에 따른 단순한 물리적 통합은 공룡화를 낳는다. 화학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과거가 아닌 미래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어느 부처가 기능을 비교우위적으로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조 조직마다 문화를 갖고 있어 적응하는 데 1년 이상 걸린다. 임기 5년 중 1년 정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공직사회를 조기에 안정시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가 잘하는 리더다. ●유 관행적으로 고유한 기능이라고 막연하게 믿어왔던 기능 중 필요없는 것은 무엇인지 기능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복수차관제를 운용할 경우 줄어든 부처 수 이상으로 차관 수가 늘어나면 효율을 저해한다. ●이 대선 후보들이 모두 정부조직 축소에 대한 공약이 일치했다. 명분적으로는 정치권의 협조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중앙부처 조직개편은 물론 지방분권과 민간이양까지 고려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유 정부조직 개편의 무게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점검할 사안은 많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 여러 안들을 검토했고, 나름대로 윤곽을 갖춘 안이 3∼4개 있다. 최소한 부처 차원까지는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 정부조직법은 각 부처에서 관장하는 기능이나 역할을 모두 언급하고 있다. 기능에 대한 정부조직법 조문을 그대로 두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소한 각 부처의 국(局) 단위 기능을 검토한 뒤 확정해야 한다. ●김 늦춰지면 정부개혁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에게 조직 개혁의 효과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현재 조직개편 논의에는 인수위 인수위원·전문위원·비상임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무원은 공식적으로 1명뿐이다. 대상이 되는 공무원을 배제하는 것은 현장감 있는 개편이 될 수 없다. ●유 완벽한 개편은 있을 수 없다. 보는 각도나 중요성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상적인 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무리다. 그동안 토론회를 많이 개최하고, 공무원들도 참석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참여의 기회가 있었다. ●김 개편안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국민의 신뢰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인수위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브레인스토밍 절차를 거쳐 한 번쯤 걸러내야 한다. ●조 공무원들은 어떤 과정에서든 참여해야 한다. 다만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하려면 자기 부처가 아닌 다른 부처 얘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인수위가 각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듣는 것도 방법이다. ●이 조직개편에서도 경제가 화두다. 경제부처 강화가 경제 활성화는 아니다. 정부 역할은 모든 영역이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조장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김 경제 활성화는 제도·질서가 올바르게 됐을 때 가져올 수 있다. 정부 주도의 국가운영은 시대에 맞지 않다. 정부와 시장이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747 공약’과 관련, 목표지향적 정부 운영이 조직의 경직성을 낳고 ‘작은 정부 큰 시장’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비전으로 봐야 한다.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김 시장경제 질서가 잘 유지되도록 정부가 얼마나 환경‘조성자’의 역할을 잘 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다.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제도 개선과 공정 경쟁을 통해 가능한 얘기다. 2. 부처별 역할 재편 교육부·노동부 ●이 전문인력을 제대로 양성하고 있나. 교육인적자원부가 현안부처로 인식되고 있다. 초·중등교육 기능을 지방이양하면 예산이 문제될 수 있지만,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지 않는 인적자원은 의미가 없다. 노동부가 직업훈련 기능과 고용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업훈련·고용 기능을 분리해 다루는 선진국은 없다. ●조 교육부에서 대학 관련 기능은 빼야 한다. 대학총장 등으로 구성된 대학위원회 형태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김 인적자원을 제대로 양성해서 배치할 때 일자리 창출도 되는 것이다.‘미래인적자원부’는 교육부의 정책기획 기능, 과학기술부의 R&D 기능, 노동부의 고용 기능 등을 통합한 형태다. 교육부의 초·중등교육 기능은 지방으로 이전하고, 대학교육은 자율에 맡기면 된다. 또 노동부의 노사관계 기능은 노사정위원회로 넘겨도 된다. ●유 교육부의 기능이 어떻게 나눠지느냐에 따라 다른 부처 기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초·중등 교육은 지방으로 넘겨 경쟁을 유도하고, 특성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처마다 대학지원사업도 얽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리 여부도 문제다. 통일부·여성가족부 ●조 여성가족부는 상징적인 조직이다. 기능이나 역할에는 문제가 있다. 여가부가 여권신장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유 여성인력 개발은 노동부, 여성기업인 지원은 경제부처에서도 담당할 수 있다. 여가부의 인력 수준도 부 기능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위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 통일 대비 연구기능은 통일연구원을 강화하고, 대북 접촉·교섭은 외교부가 주관해야 한다. ●김 상징적인 부처를 유지하기 위해 예산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명분보다, 실질적으로 국민을 위해 역할해야 한다. 보건·사회보장·여성·가족 등의 기능은 합치는 게 좋다. 통일부도 통일이 아니라, 남북 교류를 위주로 조정이 필요하다. 정보통신부 ●이 정보통신부 개편도 주요한 문제다. 규제 관련 기능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넘기고, 콘텐츠 기능은 문화관광부와 통합할 수 있다. 정보통신산업 관련 기능은 산자부에 대한 슬림화 과정을 거쳐 ‘경제산업부’로 통합하는 방향도 있다. ●유 우정사업 공사화는 1994년부터 불거졌지만, 집배원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하지만 민영화해야 한다. 정통부의 인프라 구축은 어느 정도 달성했고, 정보통신이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립적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 문화부와 콘텐츠·소프트웨어 관련 기능만 정리하면 된다. ●김 우정사업은 민영화하고, 정보통신에 대한 규제·정책 기능은 ‘방송통신위’로, 콘텐츠 기능은 ‘과학산업부’로 넘겨야 한다. 행정자치부 ●이 행정자치부는 경찰·소방을 갖고 있는 위기 관리 측면을 감안하면 중요하다는 선입견이 작용하기도 한다. 정부의 안전·위기 관리 기능을 강화하려면 ‘국토안전관리부’ 신설이 불가피하다. ●유 지방자치가 심화되면 정앙의 지방기능은 약화돼야 하는데, 오히려 강화됐다. 총액인건비제도와 조직자율권 확대 등 권한이 분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행자부는 이같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혁신주무부처 등 평가기능까지 여러 기능을 다수 보유해 조정은 필요하다. ●김 미국의 국토안전부는 ‘9·11 테러’ 이후 상징적으로 만들었다. 우리 실정에서는 지방분권·권한이양이 강화돼야 한다. 때문에 행자부 기능의 재설계는 필요하다.‘지원 부처’가 돼야 한다. 지금은 심판과 선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이 국무조정실에 기획예산처의 평가 기능을 넘겨야 한다. 기획처가 재정기획, 예산평가는 물론, 평가까지 담당해 비대한 측면이 있다. ●김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평가기능은 통합 관리해 총리를 보좌할 필요가 있다. 3. 기능 중심 조직으로 ●이 전략기획 기능의 부재에 따른 관련 정부조직 신설 얘기가 나온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특정 부처의 힘으로 움직일 수는 없어 시대 조류와 동떨어진다. ●조 전략기획 기능은 필요없다. 경제부처에 둔다면 과거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지금도 경제기획원 출신 관료들을 중심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가 짙다. 이런 사람들을 다시 모으면 시대에 역행할 가능성이 있다. ●김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전략 개념의 국정운영을 강조한 것이다. 세계전략과 국가전략을 동시에 고민하는 곳이 없다. 전략기획원은 바로 코디네이션(조정)하는 곳이다. 미국 연방예산관리국(OMB)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파워 있는 기관도, 경제 분야의 ‘컨트롤 타워’도 아니다. 계획 경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부처간 갈등이나 이견을 조정만 하자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처럼 계획 기능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전략에 대한 기획이 핵심이다.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전략을 짜고, 미래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조 부처간 갈등은 시간을 갖고 조정해야 한다. 소리가 나는 게 조정이다. 지금도 예산은 기획예산처가, 실무는 국무조정실과 대통령비서실이 조정한다. 한 군데 모아 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효율적일지 모르나, 효과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김 전략기획 기능을 청와대에 두면 하향식이 될 수 있다. 다른 부처와 같은 레벨에서, 부총리급 정도에서 기능이 이뤄지는 게 낫다. ●유 갈등이 생기면 나눠주기식으로 변질되곤 한다.‘컨트롤 타워’는 적절치 않다. 반민·반관 형태의 기관에서 국제적인 흐름이나 추세를 조망하고, 우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부처별 중복기능도 이 기구에서 조정하는 게 낫다. ●이 정부가 해야 하지만, 안 하고 있는 기능은 무엇인가. ●김 ‘해외교민청’을 들 수 있다. 국민들이 전세계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맡겨야 할 때다. ●조 대기업은 다 알아서 한다. 오히려 대기업이 국가를 도와준다. 국가가 도와줘야 할 곳은 중소기업이다. 청에서 부로 승격돼 다른 정부조직과 대등한 위치에 서면 예산 확보에도 유리하다. 산자부는 에너지 개발·획득 기능 등으로 슬림화해야 한다. ●유 산자부가 주로 대기업 관련 기능을 했다면, 이 기능을 빼는 대신 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 현재 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하는 정부조직이 18곳으로 얽혀 있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김 중소기업을 별도로 보호하려면 국제적으로 여러 제약이 있을 것이다. 산업과 과학을 연계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지원이 되게끔 해야 한다. ●이 산자부 자체가 산업화 시대를 연상케 한다. 조직구조 역시 산업별로 될 수밖에 없다. 영국처럼 ‘기업지원부’로 하는 게 낫다. 실질적으로는 중소기업 지원 기능에 초점을 두면 된다. 이 경우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없애는 게 옳다. ●이 정부조직 개편이 기능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부문으로 이양 등 중앙정부 기능 중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시급하다. ●조 예컨대 교육부의 대학입시는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 이는 적어도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기능이다. 또 경제 활성화가 강조되고 있지만, 산자부의 경우 상공·공업·무역 기능 등 관행에 의한 기능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이 기능을 중심으로 내부조직이 갖춰져 있다. ●보 정부조직도를 살펴보면 기존 기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갖다 붙인 것도 상당수다.○○본부나 △△단 등에서 필요없는 조직이나 기능이 많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수위 “목표성장률 6%로 하향”

    “7% 성장한다니까 다른 소리하면 기분 나쁘게 들릴까 하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서로 길을 찾자는 겁니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성장률 숫자 자체는 국내외 구조적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데, 일거에 바꿔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죠.”(박우규 SK경제연구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책·민간 경제연구기관 10곳 대표들을 초청해 ‘2008년 경제전망 하에서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당선인의 공약인 경제성장률 7% 달성 등이 화두에 올랐다. 이와 관련, 대통령직 인수위측은 경제성장 7% 수치를 6%로 낮춰 잡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서민경제가 아주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어렵다 어렵다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없다. 거기서 우리가 길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정택 KDI 원장은 “물가를 잘 관리하면서 대외적인 충격을 줄이는 것은 말은 쉽지만 돈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한 거시경제가 필요하다.”면서 “금년 예산을 10%,20조를 줄이는 것은 경직성 문제가 있어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문제에 대한 솔직한 의견도 오갔다. 이 당선인은 “대학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물어 보면 7∼8할이 공무원 되겠다고 한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공약대로)내년 50만명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내수가 6.5% 정도 성장해야 가능하다.”며 “4.8% 소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세제개편 등 개선책이 있어야 일자리 창출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 박형준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금년에 당장 경제성장 7%를 달성하겠다는 게 아니라 올해는 4.7∼5% 성장률보다 1% 포인트 올리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목표치를 6% 정도로 낮춰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 당선인도 “취임 후 연말까지 10개월 일해서 7% 달성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힌 바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1) 타이완 대선과 불안한 양안관계

    [2008 글로벌 이슈] (1) 타이완 대선과 불안한 양안관계

    2008년은 지구촌에 어떤 한해가 될까. 어떤 문제들에 직면하고 대응해나가면서 무슨 변화를 가져올까. 지구촌이 직면한 새해 글로벌 이슈 및 문제들의 전개 방향을 10차례에 걸쳐 전망하고 분석해 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대선’은 2008년이 중국에 낳은 ‘불행한 쌍둥이’ 가운데 하나다. 중화주의를 부활시킬 옥동자 ‘베이징 올림픽’에 어떤 화(禍)를 입힐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중국 지도부의 눈엣가시 같던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은 헌법에 의해 물러난다. 그러나 천 총통은 일찌감치 ‘불행의 씨앗’을 심어놓았다. 바로 ‘타이완 명의의 유엔 가입’이다. 타이완은 1월12일 입법원 선거를 치른 뒤 2달여 뒤인 3월22일 대선을 치른다. 가뜩이나 타이완의 선거를 양분해온 ‘독립’이라는 화두는 ‘유엔 가입’이라는 주제를 만나 더욱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떠들썩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와 서명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은 이같은 가능성을 예측,2005년 3월 ‘반국가분열법’을 제정해 타이완 독립추구 세력을 견제하는 노력을 강화해 왔다. 시위성 성격의 군사훈련을 통해 스스로 타이완 해협에 긴장도를 높여가며 ‘윽박’도 질러봤다. 현실적으로, 설령 타이완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그 결과가 ‘유엔가입 찬성’으로 나오더라도 타이완의 가입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얼마든지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대내 정치적인 이유에서라도 국민투표 실시 자체를 막아야 한다. 국민투표 자체는 타이완의 공식적인 독립선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통해 민족주의를 고양,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사태를 초래한 공산당과 지도부는 ‘단일 중국’을 지켜낼 충분한 힘이 없는 세력으로 여겨질 수 있다. 천 총통은 지난해 10월10일 중화민국 건국 96주년 경축식에서 “절차가 순조롭다면 유엔가입 국민투표는 내년 3월22일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는 유권자 50% 참여와 50% 찬성으로 통과된다. 우선 50% 이상이 국민투표에 참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일단 참여가 50%를 넘으면 가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편으로는 “투표는 분리된 투표용지에 이뤄질 것이므로 투표율이 50%를 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의 아시아담당 편집자인 사이먼 룽은 “중국은 미국을 통해 타이완이 더이상 나아가지 않도록 간접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며 이 방법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으로서도 타이완 해협이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르는 것을 막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결국 타이완 대선은 양안 갈등의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seoul.co.kr
  • [시론] 새해가 ‘좋은 교육’ 원년 되기를/이원희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장

    [시론] 새해가 ‘좋은 교육’ 원년 되기를/이원희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장

    새해 새정부의 화두는 경제와 더불어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들은 표를 얻기 위해 그럴싸한 ‘교육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희망을 주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여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한국 교육이 당면한 문제로는 공교육 불신 및 사교육 심화, 교육여건 부실 및 교육투자 미흡, 교육격차 심화, 학교운영의 다양성·특성화 부족, 지방교육자치 및 단위학교 자율적 운영체제 미확립, 교육 운영의 경직성 및 관료 행정의 상존, 교권실추 등 교직구조의 약화, 대학교육의 자율성 및 경쟁력 미흡, 정부 정책 추진의 혼선 및 교육 주체간 갈등 심화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러한 아홉가지 교육 난제들을 해소하고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감소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새 정부의 책무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교총 초청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모두를 위한 창의적인 교육으로의 전환’을 구상으로 밝히고, 이를 체계화하기 위해 ‘공교육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인수위의 교육정책 수립 및 새 정부의 추진과정에서 이러한 구상이 체계화되고 그 성과를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한다. 우선 학교현장 중심의 정책수립과 지원을 위한 시스템변화가 필요하다.60여년간 한국교육은 교육부, 교육청, 학교로 이어지는 철저한 계선적 운영으로 일방적 지도와 통제에 놓여 창의적, 자율적 교수·학습이나 인성지도가 이뤄지지 못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올바른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교육 지원센터로서의 변화와 역할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 세계사적 흐름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우리 교육현실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교육부 개편에서 유·초·중·고의 의무교육을 부실화하거나 지역간 격차가 커지게 하는 방식은 곤란하다. 둘째, 교육예산 확보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교육비 증가는 학부모들의 등을 휘게 하고, 해외 유학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은 새 정부에 바라는 국민들의 가장 큰 염원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과감한 교육재정 확보와 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의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GDP 6% 예산 확보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의 교육 여건 마련이 우선이다. 셋째, 교육정책의 안정적 추진이 필요하다. 교육개혁은 학교현장의 변화로 나타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학교현장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지 않는다면 역효과를 부를 공산이 크다. 국민의 정부뿐 아니라 참여정부에도 어느 정부보다 교육부총리의 교체가 잦았다. 따라서 ‘초 정권적 교육위원회’의 설치는 5년 단임 정부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교육 백년대계를 위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50만 교원들은 학생, 학부모들의 염원인 ‘더이상 교육으로 고통받지 않고 좋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가슴에 담고 분발할 것이다. 새 정부도 교원들이 전문성과 교육적 열정을 갖고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권확립과 교원존중 풍토 마련에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정치권도 지혜를 모아 2008년 새해를 선진교육 강국 실현을 위한 ‘좋은 교육’의 원년으로 만들어 주기 바란다.
  • [우리말 여행] 국어의 가치

    생각이 있고 숨 쉬게 했다. 그와 나를 이어 주고 부를 수 있게 했다. 각자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었다. 내 숨결이었고 우리 문화가 요동하는 터전이었다. 우리말이 그랬다. 무자년 새해 `우리말, 국어, 한국어´를 화두 삼아 우리말 여행을 떠나 본다. 우리를 되돌아본다. 말은 우리 삶을 안내하는 또 하나의 지표다.
  • [신년사설] 서민이 잘사는 게 경제 살리기다

    2008년 새해 첫날 평범한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생각한다. 서민의 삶을 무자년 새해의 화두로 삼는 것은 그것이 바른 정치를 여는 출발점이요, 좋은 경제를 펼치는 지향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민이 누구인가. 그 한 사람 한 사람은 보잘 것 없고, 내세울 만한 생존의 무기를 갖지도 않았으며, 제 앞가림 하기에도 벅찬 약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이면 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이 되고,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토대가 된다. 산업화 이전 절대빈곤의 시절에도 우리는 꿈을 안고 살았다. 비록 오늘이 고달퍼도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었기에 부지런히 일했다. 올해 정부수립 60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선진국들보다 한참 늦게 출발했지만 최단기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완수했으며, 지금은 정보화의 선두 대열에 당당히 서게 됐다.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도 채 안 되는 최빈국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다. 강대국 식민지배의 치욕을 겪은 나라들 가운데 우리만큼 성공한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서민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 성공 신화의 주역이 바로 서민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지금 가파른 비탈로 내몰리고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이태백과 사오정이 일상화하고, 집값 폭등으로 내집 마련 꿈이 더 멀어졌으며, 고유가에다 물가불안, 금리불안까지 겹쳐 서민생활은 갈수록 고단하기만 하다. 참여정부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서민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념만으로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마침내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서민은 참여정부를 떠받치는 기둥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에는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하지만 절실한 서민의 꿈이 배어 있다. 따라서 오는 2월25일에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과제는 자명하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이다. 경제를 살려 밑바닥 서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 살리기의 핵심은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양극화 시대에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자면 우선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왕성하게 북돋워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돈벌이가 되는데 투자를 마다할 기업인은 없다. 규제를 과감히 풀어 공정한 경쟁과 효율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복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친기업, 친시장 정책이 반드시 반서민 정책을 의미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성장의 혜택이 서민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한편으로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 ‘따뜻한 경제’를 지향할 때 비로소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주창해온 탈(脫)여의도 실용주의 정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정치는 이념과 정략에 매몰되어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보수가 집권하든, 진보가 집권하든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정치가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줘야 한다. 우리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에 입각한 실용주의 정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이명박 정부 5년의 실험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자 한다. 그 첫걸음이 인사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이념, 계층을 떠나 능력 본위로 인재를 두루 기용하는 것이 실용의 정신에 부합하는 인사일 것이다. 인재를 찾는 노력을 막바지까지 기울이고, 주변의 보수적 목소리에만 함몰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지난 정권과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불거진 지역·계층간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권력을 독점할 생각을 버리고,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권자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임자의 예를 반추해 언행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품격을 잃지 말고. 신뢰와 희망을 주는 리더십을 보여 주기 바란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초부터 정치과잉으로 민생경제 살리기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총선 공천과 각종 자리를 둘러싼 비리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통치구조를 포함, 개헌에 대한 입장도 정리해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고 국민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남북관계가 착실하게 발전해 가기를 희망하며, 미·일과의 관계를 강화하되 중국과의 기존 우호관계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늦어지면 그만큼 기득권층의 저항이 커지기 마련이다. 정부와 공기업 부문의 거품 빼기와 연금개혁, 교육개혁에 주력해 주기 바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혁신 없이 교육개혁을 성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가난한 집 자녀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대학입시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노사정의 대타협으로, 전투적 노사관계를 시장친화적 고용관계로 바꿔 나가되 불법 파업과 폭력 등 공공질서 파괴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고실업과 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일자리 창출에서 찾아야 한다. 청년 실업자와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복지정책이다. 이를 위해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 살리기에 역점을 두되 무리한 경기부양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믿는다.‘따뜻한 시장경제’를 세워 나가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서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美대선후보 경선 화두도 ‘안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선거전이 첫 경선을 불과 4일 앞둔 상황에서도 혼전 양상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테러사건이 미 대선전에서 안보 문제를 또다시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으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당의 후보들은 이번 주말 1월3일 첫 경선이 개최되는 아이오와 주에서 치열한 막바지 득표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이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1위 후보가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으로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에드워즈 전 의원도 두 선두 후보를 많이 추격한 상황이다. 아이오와 주 디모인 시에 있는 리 엔터프라이즈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와 에드워즈가 지지율 29%로 공동선두였다. 클린턴도 28%를 기록, 통계상으로는 세 후보가 동률이어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공화당에서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계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허커비 전 주지사가 최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무지’를 노출시키는 발언을 몇차례 하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와에서 허커비 전 지사의 상승 이전까지 선두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다시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1월8일 경선이 치러지는 뉴햄프셔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 의원이 선두였던 롬니 전 지사를 오차의 한계 이내로 접근했다. 베트남 전에 참전했던 매케인 의원은 이라크 전 등 안보 이슈에 대해 일관성 있는 입장을 유지해와 파키스탄 테러 사건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이에 따라 롬니 전 지사측에서는 이 지역에서 매케인 의원을 비난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dawn@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이건희 회장 “비자금의혹 나중에 말할 것”

    ‘재계는 벌써 봄날’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의 얼굴에 비친 내년 재계 표정이다. 이날 나온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기업의 새해 화두를 엿볼 수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말처럼 “지난 5년간 부족했던 경제계와 정부간 대화”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당분간 ‘인고의 세월’이 계속될 것임을 각오하는 눈치다. 이건희 회장은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의 여러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어떤 형태로든 적당한 기회에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삼성 “홍시처럼 인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인내’를 주문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종무식에서 “(오랜 기간 나무에 매달려 있는)땡감은 매우 단단하고 떫어 맛이 없지만 세찬 비바람을 견뎌내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에서 견디어 남아 비로소 단맛을 내는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이처럼 외부의 시련과 급격한 환경 변화 등을 잘 견뎌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당부를 했다. ●SK·금호아시아나… 공격 경영 SK·금호아시아나·신세계그룹은 내년에도 공격 경영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이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관광산업과 유통업 발전방안을 당부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박 회장은 “저가 항공사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웃기만 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그룹측은 “그동안 안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 굳이 또 부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돈 기업인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여천NCC 분쟁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을 고소한)소송건이 진행 중”이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화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종전의 격앙된 톤은 한결 누그러졌다. ●새 정부·재계 벌써 ‘허니문’ 통상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 두세 달은 밀월관계가 지속된다. 이번에는 결혼식(대통령 취임)도 전에 벌써 ‘허니문’이 시작된 양상이다. 8년만에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나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간담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가 중요하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 경제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새 정부와 재계가 성장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전했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러시아 미술사/민음인 펴냄

    한치 앞도 모른다는데,10년 후의 일을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1996년 처음으로 러시아에 갔을 때, 문학 공부를 하던 내가 러시아 미술사에 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고, 그리고 미술 현장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게 될줄 어찌 알았겠느냐 말이다.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의 작품들은 말 그대로 ‘스탕달 신드롬’(뛰어난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일으켰다. 이렇게 시작된 러시아 미술 공부는 아마 알지 못했으면, 평생 후회했을 그런 아름다운 세계를 내게 보여주었다. 이 책은 러시아 본토에서 러시아 미술을 공부한 사람으로 러시아 미술을 제대로 소개하고 싶다는 사명감과 공부하면서 느꼈던 행복함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쓴 책이다. 러시아 미술은 격렬하고 열정적인 러시아인들의 삶 자체와 그것의 예술적인 승화를 보여준다. 19세기까지 존속했던 농노제와 억압적인 차르 통치, 공산주의 혁명과 개혁 등 남다른 역사는 이 나라의 예술 문화에 독특한 특성을 각인했다. 현실이 남루하고 비참할수록, 그것을 직시하면서 동시에 정신적으로 뛰어넘으려는 열망이 러시아 문화 전반의 특징이다. 나는 이러한 열망을 ‘위대한 유토피아의 꿈’이라고 요약했다.19세기의 이동파의 그림, 칸딘스키, 말레비치, 타틀린 같은 20세기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이러한 유토피아적 열망과 좌절의 과정을 눈앞에서 그림으로 직접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미술을 소개하되, 딱딱한 연표 외우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야기의 구조를 택했다. 한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인들의 삶과 역사,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더불어 샤갈의 환상적인 푸른색의 비밀, 심수봉이 불러서 유명해진 노래 ‘백만송이 장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이야기의 구조를 빌렸기 때문에 책에 넣을 수 있었다. 또한 독자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푸슈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생생한 초상화가 그려졌던 상황도 이 책에서는 전한다. 러시아 미술이라는 특정한 나라의 미술로 시작했으나, 종국에 가서는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면서 만들어낸 위대한 결과물로서의 예술이 창조되는 과정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은 이 책을 끝까지 쓰게 만든 힘이었다.‘일상을 잘 영위하는 것(well-being)´이라는, 다소간 미적지근한 화두가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듯한 요즘, 뜨거운 삶의 흔적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은 불우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은 풍요로웠다.
  •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앞두고 그룹 총수들의 보폭이 커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모처럼 공개석상(경제인 간담회)에 나온다. 지난 9월19일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회의 이후 석달여만의 ‘외출’이다. 내년 투자규모나 경영환경 등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공개석상 등장 이 회장은 삼성사태가 불거진 뒤 선친의 20주기 추모제에도 불참하는 등 칩거해 왔다. 신년하례식(2일)과 생일잔치(9일)도 줄줄이 취소했다. 간담회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판매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연내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뒤 새 진용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과 시무식을 겸하는 새해 인사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인 간담회 참석과 관련,LG측은 “대통령 당선자의 행사여서 참석하는 것”이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신년 교례회를 갖는다. 일본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조만간 귀국, 다음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새해 경영계획을 점검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년 화두로 ‘500년 지속 경영’을 내걸었다. 새해가 밝기 무섭게 그룹 신입사원(5일) 및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6일) 잇따라 등산을 한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김승연 한화 회장도 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나섰다. 신년 하례식(2일)에도 직접 참석한다. 내년 2∼3월로 거론되던 그룹 인사도 다음달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현정은 회장,‘MB간담회’ 초대 못받은 이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에 서울 성북동 자택에 머물며 대북사업 등을 점검한다. 내년 4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등 현안이 수북하다.28일 경제인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초대받지 못해서다. 전경련측은 “회장단 위주로 초청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이 아닌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 서열이 한참 뒤인 동국제강(25위) 장세주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그룹 규모 순도 아니다. 현대는 재계 서열 17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소극적인 대북정책 의지로 해석하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이를 의식, 현대는 비공식적으로 전경련측에 ‘초대 기준’을 문의했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현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이 없는 것도 초대받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어찌됐든 현대로서는 당선자의 대북정책 의중을 직접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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