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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

    이번 설 명절 동안 전국 각 지역의 화두는 단연 용산 화재 참사와 경기 침체였다고 여야 의원들은 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제 살리기가 중요한 만큼 용산 참사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조기 수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병 출신의 조원진 의원은 27일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지만 용산 참사와 관련한 여론도 많았다.”면서 “공권력이 할 일을 한 것이란 의견도 있었으나 정부가 더 신중히 대처했어야 했고,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의 성윤환 의원은 “김 청장이 철거민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이나 진압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을 빠뜨렸거나 업무가 미숙했던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경남 김해갑의 김정권 의원도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서는 김 청장이 잘잘못을 떠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민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 참사가 현 정부의 속도전이 가져온 결과라며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민심을 전했다. 안양 동안갑 출신 이석현 의원은 “용산참사와 관련해 정부·여당이 너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 결과가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더라.”고 전했다. 김 청장의 경질 여부와 관련, 당 정책위의장인 대전 서갑 박병석 의원은 “희생자가 6명이나 발생한 용산 참사를 책임지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경제 살리기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시각은 여야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경남 밀양·창녕 출신의 조해진 의원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172석의 의석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경남 양산의 허범도 의원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해줬는데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과단성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광주 동구의 박주선 의원은 “여느 설 명절보다 경제 이야기가 단연 많았다.”면서 “국회에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대안을 충실하게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부를 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서울 광진을의 추미애 의원은 “정부가 생색내기용 고용 대책을 철회하고 매년 1조 5000억원씩 모두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질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역 민심을 대변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넉넉한 연휴 풍성한 빅매치

    넉넉한 연휴 풍성한 빅매치

    제법 넉넉한 설 연휴는 방구들만 짊어지고 있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경기장을 찾아가자. 가서 박수치면서 고함도 질러보자.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TV를 통해 명승부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 스포츠가 기다린다. ●이태현 등 ‘올드보이’들의 귀환 명절에는 역시 씨름이다. 26~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설날장사대회 한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일본 종합격투기로 떠났다가 2년 6개월 만에 모래판으로 복귀한 ‘돌아온 탕아’ 이태현(33·구미시체육회)의 복귀전이 관심을 모은다. 1990년대 후반 이태현과 함께 모래판을 흔든 ‘들소’ 김경수(37·시흥시체육회)도 재기를 노린다. 이들이 출전하는 백호·청룡통합장사전(90.1㎏ 이상)은 27일 오후 2시10분 열린다. 현역 천하장사 윤정수(24·수원시청)와 ‘올드보이’들과의 대결이 설 떡국만큼이나 입맛을 돋운다. ●맨유 ‘산소 탱크’의 복귀? 최근 3경기에서 모습을 감춘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복귀 여부는 설 연휴 최대 화두다. 맨유는 25일 오전 2시15분 토트넘과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홈 경기를 갖는다. 초점은 박지성의 복귀, 그리고 시즌 2호 골 달성 여부. “로테이션 때문에 3경기 연속 결장했다.”는 맨유 측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 맨유는 또 28일 새벽 4시45분 김두현(27)이 뛰는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정규리그를 치른다. ‘태극전사 맞대결’ 성사 여부도 기대된다. 박주영(24·AS모나코)도 26일 니스와의 프랑스 FA컵 32강전에서 시즌 3호골 사냥에 도전한다. ●앙숙 현대-삼성, 이번에 갈린다 프로배구는 연일 ‘빅매치’나 다름없다. 특히 삼성화재-대한항공전(24일 오후 3시), 삼성화재-현대캐피탈전(26일 오후 2시·이상 올림픽공원 제2체)이 ‘팥고물’. 삼성은 거푸 강팀들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당연히 체력 안배가 관건. 반면 맞수 현대캐피탈은 KEPCO45(21일), 신협상무(23일)와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 뒤다. 지난 상무전에서 진땀승을 거두며 4라운드 첫 승을 장식한 대한항공도 이번 삼성전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잡아채기 위한 최대 고비인 터라 사활을 걸고 코트에 나설 게 뻔하다. ●KCC, ‘모비스 징크스’ 털어낼까 프로농구는 30일부터 11일 동안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살얼음판 순위 다툼 중인 각 팀들이 설 연휴 기간 총력전을 펼쳐야만 하는 까닭이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경기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KCC-모비스 전. KCC는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둘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루키 듀오’ 하승진과 강병현(이상 24)이 손발을 맞춘 최근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뒀다. 올시즌 모비스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한 KCC는 설욕을 벼른다. 하지만 모비스는 야전사령관 김현중(28)이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서도 최근 4승1패를 챙긴 터여서 ‘혈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체육부 cbk91065@seoul.co.kr
  • [특파원 칼럼] 中 네티즌 3억 시대 ‘재갈물리기’/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中 네티즌 3억 시대 ‘재갈물리기’/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 정부가 새해 벽두부터 작정하고 인터넷 사이트 ‘청소’에 나섰다. 21일 현재 1250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당국의 철퇴를 맞고 문을 닫았다. 구글·msn 등 글로벌 포털사이트들은 “정화 작업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굴욕을 당했다. 공안부 등 7개 부처 합동단속반은 이참에 휴대전화를 통해 전파되는 ‘불량 메시지’까지도 단속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당초 청소년 심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란물 단속이라고 설명했지만 슬그머니 반사회적 내용물도 단속 대상에 끼워 넣었다. 비판적 블로거들의 활동근거지였던 ‘뉴보왕(牛博網·www.blog.cn)’ 등이 걸려들었다. 베이징시 당국은 뉴보왕측에 “정치에 유해한 내용이 있어서 폐쇄조치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중국 정부의 의도가 읽힌다.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10일 300여명의 중국 지식인들이 이른바 ‘08헌장’을 발표했다. 민주주의의 전면 도입 등 정치개혁과 인권신장을 내세운 이들의 주장에 곧바로 6000여명의 네티즌이 동조했고, 단속을 피해 지금도 은밀하게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 랴오왕(瞭望)은 “올해는 일자리를 잃고 도시를 배회하는 농민공들과 취업할 곳을 찾지 못하는 대졸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공교롭게도 인터넷 사이트 ‘청소’가 본격화된 5일자에서다.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공산당이 발행하는 격주간 추스(求是) 19일자에 “서구의 양당제나 다당제, 삼권분립론 등은 잘못된 사상”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서구식 사상의 간섭을 막아내고 중국식 사회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중국 정부는 여론의 봉쇄를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와 기득권의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만 않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지난해말 2억 9800만명을 넘어섰다. 2007년 대비 40% 이상 네티즌이 증가했다. 이같은 속도라면 올해 4억명, 내년에는 6억명 정도로 네티즌이 늘어날 수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이미 지난해 6월 6억명을 넘어섰다. 요즘 중국 언론에는 연일 기득권층의 ‘도덕 불감증’과 부패 실태를 질타하는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먼저 폭로하고, 언론이 그 ‘후폭풍’을 보도하는 형식이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의 한 간부는 한갑에 150위안(약 3만원)이나 하는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뒤 공금횡령 사실이 발각돼 면직당했다. 한 지방정부의 최고급 와인 구매 목록과 리베이트 장부도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눈을 비켜나지 못했다. 지난해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쓰촨(四川)성 베이촨(北川)현 정부는 한 대에 110만위안짜리 관용차 구매계획서가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는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현실화됐다. 하지만 과연 그 뿐일까. 3억명의 네티즌, 아니 13억 중국인 모두는 이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지 않았을까. 중국은 ‘개혁·개방의 열매가 특정 기득권층에만 돌아간다.’는 비판 여론이 무서워도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와버렸다. 때마침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시작된다. 누계로 23억명이 움직인다는 이번 춘제에 중국인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화두에 올릴까. 네티즌 3억명 시대, 중국 정부는 여론의 봉쇄를 생각할 때가 아닌 듯하다. 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2국] 세계 최초 ‘컷 오프제’기전 탄생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2국] 세계 최초 ‘컷 오프제’기전 탄생

    총보(1~135) 프로바둑계의 오랜 화두였던 ‘컷 오프제’를 최초로 도입한 세계기전이 탄생했다.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인식을 맺은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이 바로 그것. 지금까지 불문율처럼 지켜왔던 전통의 대국료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본선64강에게만 상금을 차등적으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바둑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연구생은 물론, 일반 아마추어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었다는 점이 파격적이다. 일반인들은 2월15일부터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아마예선전을 통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이후 54명의 예선통과자와 10명의 시드배정자가 합세해 2월28일부터 4월30일까지 6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결승전은 5월1일부터 5번기로 열린다. 대회 우승상금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인 3억원. 안조영 9단은 과거 ‘반집의 승부사’라 불렸을 만큼, 끈기있고 종반 끝내기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 바둑에서도 전혀 서두르는 기색없이 시종일관 두텁게 반면을 이끌어 완승을 거두었다. 흑이 135로 우상귀를 지킨 시점에서 계가를 해보면 흑이 반면으로 10집 이상 앞서있다. 비록 수수는 길지 않지만, 바둑의 모양이 거의 결정되어 있는 상태라 백의 추격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하변에는 <참고도1> 흑1, 3으로 넘는 수와 <참고도2>와 같이 우하귀를 빅으로 만드는 수단이 남아있어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흑35…백16의 곳 이음) 135수 끝, 흑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사설] 일자리 나누기만으론 부족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어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11월의 3.3%에서 대폭 끌어내렸다. 세계 경제의 급속한 추락으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국내총생산 성장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본 것이다. 보수적인 전망을 하는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이 정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미뤄 정부의 3% 성장목표는 물 건너간 셈이다. KDI는 올해 신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비상벨을 강하게 울리고 있다.우리는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통한 일자리 지키기로는 예상되는 엄혹한 실업 사태를 헤쳐 나가기 어렵다고 본다.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깎아 일자리를 나누고, 간부에 대해서도 직무 성과를 분석해 보수를 차등지급하는 직무급제의 도입을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한화 등 민간 대기업도 호응하고 있다. 금융권의 동참도 예상된다. 바람직한 일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더 확산돼야 한다.정부도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금리의 우대와 법인세 납기연장, 세무조사 유예, 고용보험기금 지원, 정부물품 조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는 공기업이 잡 셰어링을 도입하면서 구조조정 폭을 줄여 달라고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월 졸업생과 구조조정 실업자가 쏟아지면 사회적인 안정감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최대 화두가 일자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증현 경제팀은 기존대책의 강도를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새 경제팀은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펴야 한다. 필요하다면 실업비상사태라도 선포하라.
  • 포스트 MJ “나야 나”

    ‘축구 대통령’은 과연 누가 될까.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2일로 다가온 가운데 맞대결 양상으로 좁혀진 두 후보는 서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조직 vs 개혁’의 대결에서 승부는 이미 갈렸다는 것. 이번 선거에서는 대의원 28명 중 과반 득표자가 당선하게 된다. 20일 협회 부회장인 조중연(63), 축구연구소 이사장인 허승표(63) 두 유력 후보는 모두 사무실을 지켰다. 조 후보는 축구회관에서 협회 직원들과 일상 업무를 다뤘고, 허 이사장은 광고대행 업체인 용산구 모투스SP 회장실에서 선거 중간판세 분석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조후보 ‘안전과 화합’ 화두 표심 호소 조 후보 진영은 이날 “보수적으로 잡아도 20표는 거뜬하다.”고 말했다. 현 정몽준(MJ) 회장이 지명한 중앙대의원 5명과 산하 연맹의 회장 7명, 시·도협회장 16명 중 8명은 확실한 표밭이라는 분석이다. 상대측 지지를 표명한 부산·대전시 회장 등 많아야 5명이 이탈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허 후보는 중앙대의원을 뺀 나머지 대의원 23명 중 20명을 조 후보와 양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표가 3~4명이라는 점에는 두 사람이 일치한다. 이 부동표가 승부를 가름한다는 얘기다.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16년간 협회를 이끈 정몽준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조 후보는 안정과 화합을 화두로 던졌다. 한국 축구의 국제위상 강화와 독립성 확보, 산하 단체의 행정력 강화, 초·중·고교 주말 리그제 정착 등 기존 정책에 내실을 기하겠다는 공약이다. 1998년부터 협회 전무를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시킨 행정력으로 호소한다.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등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허후보 “우수지도자 육성 프로젝트” 개혁을 내세운 허 후보는 획기적인 분권화와 유소년팀 3000개 및 등록선수 10만명 육성, 지도자 처우 개선, 우수 지도자 및 월드스타 육성 프로젝트 가동을 공약으로 걸었다. 사재 50억원을 출연하고 지방자치단체 기부채납 형식을 통해 200억~500억원을 들여 꿈나무들의 요람이 될 ‘드림스타디움’을 건설,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험을 바탕으로 건전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997년 허 후보는 정몽준 회장과 맞붙어 2대23표로 무릎을 꿇었다. 협회장 경선은 12년 만에 처음이지만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일곱번째 본선행에 도전하는 때여서 눈길을 더욱 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축구협회장 자리는 축구협회장이 어떤 자리인지 팬들의 관심이 새삼 쏠리고 있다. 1993년부터 정몽준 현 회장이 장기 집권한 탓에 그동안 이 자리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었다. 우선 예산 규모에서 축구협회장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협회의 2009년 예산은 지난해 보다 10% 증가한 762억원이다. 서울시의 웬만한 구 예산의 절반 수준이다. 협회장은 프로연맹을 포함한 실업·대학·고교·중등·유소년·여자 등 산하 연맹 등에 예산을 적절히 분배, 축구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또 지금까지 역임한 협회장의 면면만 봐도 쉽지 않은 자리임을 알 수 있다. 2대 회장 여운형 전 회장을 시작으로 7대 신익희, 9대 윤보선, 19·21·23대 장기영, 39~43대 최순영, 45·46대 김우중 전 회장과 현 정몽준 회장까지 그야말로 시대를 풍미한 거물들이다.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국회의원 골프매뉴얼

    14대 국회 때다. 1994년 가을쯤으로 기억된다. 민자당 고위 당직자회의가 열렸다. 월요일이었다. 전날 골프 라운딩이 화제에 올랐다. 가볍고, 시시콜콜한 대화가 오갔다. 어느 골프장을 갔느니, 누구랑 갔느니, 몇개를 쳤느니. 화두는 최고수 의원으로 옮겨갔다. 나름대로 고수들이 거명됐다. 김종필(JP) 대표가 최종 정리했다. 조영장 의원을 꼽았다. 이견이 없었다. 조 전 의원은 ‘핸디 1’이다. 공인하는 명패가 지금도 있다. 인천 국제CC 클럽하우스에 붙어 있다.JP 하면 골프가 연상된다. JP식 풍류정치의 한 단면이다. 앞으론 쉽지 않게 됐다. 지금 병원에 누워 있다. 뇌경색으로 입원 중이다. 14일로 한달째다. 오른쪽 마비증세가 왔다.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숟가락 들 정도는 된다. 걸을 수도 있다. 자택엔 재활치료 장비가 없다. 당분간 병원에 더 있기로 했다. 측근의 전언이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전부터 JP를 만나려고 했다. 대선 때 도와준 데 대한 인사 차원이다. 마침 입원 소식이 들려 왔다. 병문안으로 대신하려고 했다. 하지만 JP측에서 난색을 표해왔다. 그래서 병원 대신 청구동 자택으로 갔다. 부인 박영옥 여사만 만나고 돌아왔다.JP는 평생 골프를 즐겼다. 그런데도 ‘JP 골프 파문’이란 언론 보도는 없었다. 집권당 공식회의에서 골프 얘기를 주고받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지금이라면 이런 보도들이 나올 법하다. “여당 지도부는 민생 외면하고 골프 회의만….”, “경제 어려운데 따로 가는 여당….” 그리고 인터넷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민주당 의원 9명이 혼줄이 나고 있다. ‘골프 외유’로 후폭풍이 거세다. 4명은 놀라 귀국보따리를 먼저 쌌다. 박영선, 우윤근, 박기춘, 전병헌 의원 등이다. 정세균 대표는 ‘국민정서법’에 걸렸다고 한탄한다. 한나라당은 모처럼 신났다. 서민정당의 이중성이 드러났다고 퍼붓는다. 하지만 속으론 찜찜하다. 언제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골프라면 한나라당쪽이 더 불안하다. ‘의원골프 파문’은 언론의 단골메뉴다. 호화성 외유골프, 회기 중 골프, 8·15광복절 일본골프, 수감기관 감독 중 골프…. 모두 ‘파문’으로 몰아붙인다. 무차별 공격도 뒤따른다. 그러면 일부는 사과한다. 억울하다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다. 의원 골프는 기준이 없다. 적절과 부적절의 경계는 늘 애매모호하다.국회 운영제도개선위원회가 최근 활동보고서를 냈다. 의원윤리제도 강화도 들어 있다. 골프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 참에 골프매뉴얼을 만드는 건 어떨까. 평일엔 안 되고, 휴일엔 되고. 회기 중엔 안 되고, 비회기 중엔 되고. 해외 출장 중엔 안 되고, 개인 휴가 중엔 되고. 로비나 청탁성, 호화골프 등의 기준도 만들고. 국회의원 윤리강령이나 윤리실천규범에 넣으면 된다. 보도는 그 틀 속에서 이뤄지고.dcpark@seoul.co.kr
  • LG 새해경영전략 ‘인간존중’

    LG 새해경영전략 ‘인간존중’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인간존중경영’의 참모습이다.” 구본무(64) LG그룹 회장이 새해 경영전략의 화두로 이같은 ‘인간존중경영’을 강조했다. LG는 지난 15∼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1박2일간 글로벌CEO전략회의를 가졌다. 구 회장과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조준호 ㈜LG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간존중경영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주로 논의가 이뤄졌다. LG가 지난 3년간 전략회의를 통해 붙들고 있던 화두가 ‘고객가치경영’이었다면 새해에는 ‘인간존중경영’으로 바뀐 것이다. 구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의 원동력은 구성원들의 창의와 자율이며,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인간존중경영의 참모습”이라면서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CEO들이 현장에서 더욱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선진기업을 쫓아가는 ‘민첩한 추격자(Fast-Follower)’에서 ‘고객가치혁신 리더’로 경영체질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구 회장은 LG의 올해 경영 주안점인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 준비의 가장 근본적인 주체는 ‘사람’이며, ‘사람’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진정한 고객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간존중경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LG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장형 발탁… ‘뛰는 삼성’ 으로

    현장형 발탁… ‘뛰는 삼성’ 으로

    ‘과감한 세대교체로 글로벌 위기를 돌파하겠다.’ 16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예상을 뛰어넘어 무려 15명 이상의 사장이 옷을 벗었다. 이른바 ‘스타 CEO(최고경영자)’인 이기태 부회장이나 황창규 사장도 예외없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199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이른바 ‘신경영’ 선언이 나온 이후 가장 큰 교체폭이다. ●대대적인 물갈이로 위기 돌파 최근 몇 년간 삼성의 사장 교체폭은 많아야 6~7명선이었다. 호황으로 실적이 좋았던 덕이다. 삼성은 김용철 변호사 폭로사건에 이은 ‘삼성특검’ 등이 겹치면서 최근 몇 년간 제대로 된 인사를 못했다. 지난해에는 해마다 1월 초에 하던 사장단 인사가 5월로 연기됐고, 그나마 승진한 사람은 3명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인사적체도 심화되고, 조직도 고령화됐다. 지난해 말부터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력 계열사인 전자를 비롯해 석유화학, 건설,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위기 돌파와 조직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물갈이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50대 초·중반인 ‘젊은’ 부사장을 무려 12명이나 대거 승진시켰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과감한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안팎으로 위기상황인 만큼 구조조정경험이 있거나 그룹 내 재무통이 중용된 점도 눈에 띈다. 그룹 구조조정위원을 지낸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 총괄사장은 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생명을 비롯, 카드 등 금융계열사에 앞으로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인 배호원 전 삼성증권 사장도 정밀화학사장으로 ‘컴백’했다. 전략기획실 경영지원팀장을 지낸 최주현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이 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 기용됐다. 에버랜드가 그룹 지배구조개선 작업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특히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이윤우 부회장과 함께 ‘투톱’으로 전격발탁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도석 사장은 물론 특히 최지성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절친하다는 점에서 삼성측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장중심…스피드경영 탄력 붙을 듯 이번 인사 이후 삼성은 현장중심의 스피드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의 신뢰를 받고, 발로 뛸 수 있는 사람들을 대거 발탁했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 ‘생존’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삼성전자의 경우 각 부문장(사장)이 책임을 지고 현장위주의 책임경영을 하고, 본사 스태프도 가능한 한 현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주력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이같은 경영전략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해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 등 스피드 경영이 앞으로 그룹의 키워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장을 잘 아는 젊은 50대 부사장을 대거 사장으로 기용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길섶에서] 의기투합/장상옥 편집부 차장

    연고 주의라고. 아니야, 우린 동지애야. 번개팅으로 가는 한 해를 아쉬워했는데 오는 한 해를 반기지 않을 수 있는가. 마음 맞는 선후배가 한살 더 먹고 보름 만에 마주 앉았다. 1차는 정종으로 시작했다. 현존하는 과제에 대한 반사적인 얘기부터 나왔다. 건강, 자식 잘되기, 로또 행운 등의 덕담이 오갔다. 목표를 꼭 하나씩 이루자고 건배로 다짐했다. 40대 중반을 넘긴 우리에겐 무엇보다 건강이 화두였다. 지난해에 마라톤 기록 8초를 단축하기 위해 질주하다 쓰러져 앰뷸런스 신세를 졌다는 무용담도 나왔다. 2차는 간단히 하자고 했지만 폭탄주가 발동됐다. 몇 순배 돌자, 새 도전을 해보자고 누군가 제안했다. 지리산 종주로 낙점됐다. 한 번도 가본 적 없어 내심 반겼다. ‘4월 셋째주, 2박3일’로 의기투합했다. 취중 결심이라 말로만 끝날 수도 있으니 1만원씩 거둬 마음의 예약까지 마쳤다. 체력도 키우고 동지애도 다지고…. 4명은 지리산 정복이란 ‘도반의 길’을 떠난다. 꽃피는 새봄 천왕봉에서 또 어떤 도원결의를 할지 기대된다. 장상옥 편집부 차장 okgogo@seoul.co.kr
  • MB 올 외교화두는 ‘글로벌’

    정부가 올 들어 미·중·일·러 등 소위 ‘4강(强) 외교’를 넘어 ‘글로벌 외교’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위해 관련 국가들과의 정상 외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1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2월 말 방한하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한·페루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적이 있는 두 정상은 양국간 FTA 등 경제협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 페루·콜롬비아 등과 FTA 협상을 개시한 뒤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의 FTA도 점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또 4월 초 영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유럽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정부는 한·유럽연합(EU) FTA 협상을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따른 EU와의 교류 강화를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구상이다.이와 관련, 발트 지역 중심국인 라트비아의 이바스 고드마니스 총리가 18∼21일 방한,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수 총리와 회담을 통해 물류·산림 등에서의 양국간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한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도 올 상반기 중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월 말 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세안+3 정상회의가 4월 이후로 늦춰지면서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또 오는 6월 초 제주도에서 열리는 1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만나 자원외교와 교류 확대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2)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진보에 길을 묻다] (2)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대공황 이후 지구촌 최대의 위기라는 이 카오스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해법은 무엇일까? 혼돈의 와중에서 지난 6일 장하준(46)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가 실물 경제를 튼실히 해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국이 나아갈 방향과 좌파의 과제 등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요약하자면 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이 결집돼서 일어난 거죠. 최소 1~2년은 갈 것 같습니다. 잘못 풀리면 장기 불황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각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가 엄청나거든요. 무엇보다 신자유주의가 조장해온 실물보다 돈 놓고 돈 먹기가 훨씬 낫다는 관행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한국이 취할 수 있는 해법이라면. -단기적으로는 재정 지출을 늘리고 금융기관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등 다른 나라가 하는 것 이상으로 할 게 없어요. 장기적으로는 고민할 게 많죠. 계속 자본시장을 개방해야 하는지 여부와 그동안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간 신자유주의를 다시 고민해야 되겠죠. →패러다임 자체를 새로 짜자는 말인가요. -한마디로 경제를 하는 데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죠. 계속 투자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시장개척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동안 세계를 지배한 금융자본주의는 뭐 그런 걸 힘들게 하지 말고 파생상품 만들어서 잘 팔면 훨씬 돈 많이 번다는 거였잖아요. 대표적 인물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아닙니까. 그런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우리 나라도 실물을 등한시했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되는 겁니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앞으로 10년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까. -이 위기를 계기로 신자유주의 노선을 재고해서 한국 사회가 더 역동성 있는 사회가 되고 더 많은 사람이 잘사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방안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제도의 개선입니다. 주식시장이 완전 자율화되면서 단기 성과에 대한 압력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선호하게 됐고 고용도 불안해졌거든요. 은행도 기업대출보다는 주택담보 대출을 선호한다는 거죠. 이런 걸 바꿔야 합니다. 또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서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를 보장해줘야 사람들의 실직 공포가 줄어들고 직업 선택도 자유롭게 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좌파나 진보 진영은 무엇을 준비하고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좌파가 뭐냐 규정하는 게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상황에서의 좌파는 적절한 공공정책을 통해서 최대한 대다수가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진보 진영이 노력해야 할 것은 첫째 복지국가 건설, 둘째 생산적 투자와 일자리 증가, 세번째로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더 큰 변혁을 바라는 분은 ‘그게 무슨 소리냐, 자본주의를 부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현실적이거나 바람직한 대안이 아닙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주장하셨는데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닮았다는 오해도 받으신 것 같은데. -그 얘기를 꺼낸 계기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였습니다. 당시 소버린이라는 사모펀드가 SK 주식을 사서 우리 재벌이 외국에 먹힌다고 걱정했죠. 제 주장은 재벌의 잘못을 용서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도덕적 얘기에 얽매여 있을 때냐라는 거였죠. 국제금융자본이 재벌을 접수하면 싸움도 못합니다. 그러니 재벌이 소유구조로 불안해할 때 빅딜을 해서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게 제도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대신에 삼성 같으면 노조도 인정하고 세금 더 많이 내서 복지국가 만드는 식으로 타협하자는 제안이었죠. 그런 말을 하니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사실 저는 다릅니다. 이명박 정부의 입장은 기업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라는 것이거든요. 지금 미국 보세요, 기업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다 보니 망한 거 아니에요? 정부가 나서서 할 역할이 있고 규제가 있거든요. →재벌 해체 반대로 보일 수도 있지 않나요. -이씨 집안이니 정씨 집안이니 하는 특정 집안이 재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데는 반대합니다. 저는 필요하면 국유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또 재벌이 회사법상 다수 주주 것이라는 입장에도 반대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동원체제로 경제 발전한 나라에서는 기업이 국민 전체의 소유라는 거죠. 이번에 보세요. 미국이고 영국이고 일 터지니 다 구제금융 들어가잖아요. 결국 그런 일이 벌어지면 온 국민의 책임이 될 건데, 왜 이익은 자기들만 보느냐는 거죠. 이익도 국민들과 나누어야죠. →이와 관련,국내의 ‘금산법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요.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국이 신자유주의,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꾼 게 기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보는데요. 그런 틀에서 재벌의 은행 사금고화 여부를 둘러싼 금산법 논쟁은 국민들이 볼 때 2차적 문제라는 거죠. 반대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재벌이 자기 고유의 산업을 버리고 금융자본화하는 겁니다. 민주당이야 법안 때문에 어떤 식이든 자기 입장을 정해야겠지만 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그런 기본적 틀에 대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죠. →노무현·이명박 정부 모두 신자유주의라고 규정했는데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정부가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자는 점에서 둘 다 신자유주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은 이명박 정부는 순수한 신자유주의 정부이고, 노무현 정권은 거친 데를 약간 부드럽게 한다고 노력한 게 다르죠. 재벌을 좀 견제했고 부동산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했지만 90% 이상은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규정할 수도 있죠. vielee@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케임브리지 이종수특파원│장하준은 천상 경제학자였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이메일로 “6일 오후 2시30분쯤에 만나자.”며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실로 오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파리~런던~케임브리지로 가는 교통수단을 분(分) 단위로 나눠서 ‘경제학적으로’ 안내했다. 연구실에 도착하니 10평 정도의 공간은 온통 전공 서적과 논문 등으로 가득했다. 근황을 물었더니 “6개월 동안 미국, 아프리카, 유럽 등 10개국에서 강연 계획이 잡혀 있다.”며 “남들이 안 하는 소리 하던 입장에서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생각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해악을 주장했던 터라 국제무대에서 ‘장하준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 2시간여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통계로 막힘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프리드 마셜이 경제학도들에게 요구했다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좌·우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다 잘 사는 사회’라는, 더 정확히는 그에 가장 근접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는…. 이를 위해 그는 차가운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2004) ‘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2005) ‘국가의 역할’(2006)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 등을 출간했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2003), 경제학 지평을 넓힌 레온티예프 상(2005)을 받았다. “전통적인 좌·우파라는 틀에 갇히기 싫다.”는 그는 늘 현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그가 언제, 어떤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진다. vielee@seoul.co.kr ●인터뷰 전문과 동영상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다. 22일자에 게재되는 3회에선 윤종훈(시민경제사회연구소 기획위원) 회계사로부터 진보진영의 오랜 염원인 보편적 복지국가를 위한 조세와 재정 개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이런 전봇대 이젠 뽑아야] 대덕특구 첨단기술기업인증제

    [이런 전봇대 이젠 뽑아야] 대덕특구 첨단기술기업인증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전봇대’였다. 이 대통령이 경직된 규정 때문에 전남 영암군 대불공단내 전봇대 한 개를 뽑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를 지적하면서 잘못된 규제의 대명사가 된 것.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규제개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규제 전봇대로 인한 국민과 기업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서울신문은 국민 생활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지장을 주는 규제 현장을 찾아 개선을 모색하는 ‘이런 전봇대, 이젠 뽑아야’ 코너를 운영한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견인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에 입주한 A기업 김모 본부장은 지난 2007년 ‘첨단기술기업 인증’ 심사 당시 경직된 요건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고충을 이렇게 토로했다. 이 업체는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세계 일류화기업에 선정됐고 첨단제품 인증까지 받았다. 그러나 생산 제품이 산업발전법에 고시된 첨단기술 및 제품에 들어 있지 않아 처음엔 첨단기술기업 인증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산업자원부와 심사기관을 여러 차례 찾아다니며 확인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겨우 인증을 받아냈다. ●7%만 혜택… 대부분 그림의 떡 ‘첨단기술기업 인증제도’는 대덕특구 입주업체들의 기술·개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덕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주도록 한 특별 지원책. 지정되면 3년간 국세(소득세·법인세) 100%, 추가 2년간 50%를 감면받는다. 지방세 감면조례에 따라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는 최초 7년간 면제, 그 후 3년간은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대덕특구투자조합의 중점 투자대상이 돼 적기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국·공유재산의 사용·매각 등 특례도 뒤따른다. 그러나 대덕특구 입주 기업들은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견인할 수 있는 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지정요건이 완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정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부적절한 측면이 많아 상당수 기업들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벤처·中企에 맞는 유연성 필요 실제 2008년 말 현재 첨단기술기업으로 인증된 업체는 63개로 전체 입주기업(898개)의 7%에 불과하다. 입주기업 중 지식경제부장관이 고시한 지정요건을 갖춘 기업을 전체의 50%로 산정하더라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 근거한 획일적인 지정요건.특히 총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5% 이상으로 명시한 기준에 대한 불합리성이 문제다.현 시스템에서는 매출액이 적은 기업이 첨단기술기업으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규모가 큰 성장기업은 인증받기 힘들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가 인증 기업 42개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 50억원 이하 기업이 27개로 전체의 64.3%를 차지한 반면 100억~500억원 규모 기업은 6개에 불과했다.업체들은 규모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차등 적용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출 근거한 인증요건 개선 해야 김 본부장은 이와 함께 “대졸 연구원과 달리 전문대졸 연구원은 인건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전체 직원이 평균 10~20여명인 벤처기업에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상장기업조차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해 인증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모 기업 대표 B씨는 “계측기 등 실험장비를 구매하면 안되고 소모품 구입도 이를 일일이 입증해야 비용으로 인정받는다.”면서 “증빙서류만 몇 박스가 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상민 벤처협회 상근부회장은 아울러 “이원화돼 있는 연구개발비 산정방식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경부가 요구하는 연구개발비 비중과 세법상 적용비율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경부 산하 대덕특구지원본부 관계자는 “지정요건 완화를 위해 공청회 등을 통해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장비 구매 비용 등을 연구개발비로 인정하는 등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여옥 “민주 의원들은 평준화 외치면서 자식들은…”

    전여옥 “민주 의원들은 평준화 외치면서 자식들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해외골프 파문과 관련, “평준화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도 자기자식은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을 시키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전 의원은 13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여옥이 했다면 지금 반응이 어땠을까요?’란 글을 올리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반미 좀 하면 어떠냐면서도 자기 자식은 미국 MBA 코스를 밟게 하는 사람들,특수층 운운하면서도 자기 자식은 외국인학교에서 교육시키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웰빙정당 한나라당보다 더 눈먼 정당은 인지부조화의 극치를 달리는,서민을 파는 ‘서민전문당’ 민주당”이라면서 “아예 ‘서민은 서민이고 우리는 우리다’라고 솔직히 말해라.”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만일 한나라당이 (태국골프 여행을) 갔으면 어떻게 됐겠느냐.완전히 뒤집어 엎어졌을 것이고,떼로 몰려들어 난리를 쳤을 것’이라는 한 당원의 말을 인용하며 “나도 두말 할 것이 없이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밝혔다.  그는 ‘반 한나라당 정서로 가득한’ 한 사이트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소개하면서 ““워낙 친 민주·민노 성향이라 그런지 ‘국회의원도 사생활이 있는데 휴식도 취해야 의정활동 잘할 수 있다’ ‘자기 돈 내고 갔는데 뭘 그러냐’ ‘여인숙 같이 구질구질한 숙소라고 그러더라’ ‘국정원 요원이 공항에 나와 찌른 거라고 하더라’ 등 민주당의 골프여행에 대해 감싸주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전 의원은 “다들 민주당 의원들에게 ‘괜찮다’며 난리를 치는 와중에 엄청 재밌는 글이 눈에 띄었다.’전여옥이 했다면 지금 반응이 어땠을까요?’라고 물은 글이었다.”라며 “많이 웃었다.그 글을 쓴 누리꾼도 한나라당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했지만 ‘딴나라당이 하면 뭔 짓을 해도 욕하고, 민주당·민노당이 하면 뭔 짓을 해도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글이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웬 알바가 떼로 몰려들었느냐?’는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가 대단했다.”는 감상평을 남기면서 “무조건 민주당은 감싸고 한나라당은 때리는 ‘눈먼 자들의 사이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인용한 전 의원은 “이제야 성철 스님의 그 화두가 이해됐다. (성철 스님의) 단순한 두 말씀이 이번 민주당 태국 골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골 깊은 편가르기 정서’에도 100% 대입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이들이 추워서 벌벌 떠는 이 한겨울에 태국으로 골프여행 간 것-나쁜 일은 나쁜 일이다.서민정당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서민을 배신하고 서민을 파는 정당으로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대공항 이후 지구촌 최대의 위기라는 이 카오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해법은 무엇일까? 혼돈의 와중에서 지난 6일 장하준(46)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가 실물 경제를 튼실히 해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맹목적으로 추종해온 신자유주의 노선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아울러 혼돈을 겪고 있는 진보진영에는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어떻게 지내세요?  =글쎄요 뭐, 저야 공부하는게 직업이니까 공부 계속하는 게 제일 중요하구요. 저같이 정책 관련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책 입안자들과 대중들과 많이 소통해야하잖아요. 그래서 기회있으면 여기 저기 가서 강연도 하고 언론에 기고도 하고 가끔 한국 라디오에 출연해 제 생각을 알리고 합니다.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2월 말에 아프리카 개발은행 강연 등을 비롯 6개월 동안 미국 영국 유럽 등 10여 나라에서 대학 등에서 강연할 예정입니다. 요즘 같은 때는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는 입장에서는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생각을 설명하고 전파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최근 관심사는 아무래도 경제위기겠죠?  =그렇죠. 한국이 97년 금융위기 겪으면서 금융도 좀 관심이 생겼습니다. 주요 전공은 산업 정책이지만 요즘은 그걸 안 볼수도 없으니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늘 하던 산업 정책 공부도 해야죠. 당장 일어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본래의 영역이 있으니까요. ●국내 현안 금산분리 지난해말과 올해초 국회에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이른바 금산법 개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회에서 난리가 났었죠. 그러나 전, 사실, 뭐랄까,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7년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말하자면 신자유주의, 뭐,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꾼게 아닙니까?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기에 금산 분리는 부차적 문제라고 봅니다. 이전에 한창 금산법 논란을 벌일때 금산 분리를 주장하는 많은 분들이 금융자본주의 논리에 동조하면서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가진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분들이 금융 허브도 이야기 한 거고... 그 논리 틀 안에서 보자면 지금 논의되는 것은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는 것을 허용할까 하는 것인데요. 저는 그 기본틀이 잘못됐다고 보기에 그게 안 바뀌면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든지 아니면 그걸 막아서 미국 일본 자본이 들어와서 우리 금융자본을 주무르게 하든지... 이는 보통사람들이 볼 때는 2차적인 문제거든요. 은행을 재벌의 사금고화하는 걱정도 있겠지만 그 역시 2차적 문제라는 거죠. 우리가 방향 자체를 잘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갈건지 왼쪽으로 갈건지 논의하는 것은 큰 안목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논쟁이라고 봅니다. 금산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요?  =결국 세부적으로 얘기하자면 민주당이나 이런 쪽 분들이 걱정하는게 이렇게 되면 재벌이 은행을 소유해서 은행을 사금고화하는게 아니냐 이런 건데요. 그런 걱정할 만하죠. 그러나 그 문제는 뜻만 있으면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재벌 계열사에 대출을 아예 못하게 하든가.물론 그렇게 하면 재벌끼리 대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도 5대 재벌은 다른 재벌 소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은행의 돈을 못빌리게 할 수도 있고..또 재벌들이 공동으로 소유할 경우를 우려하면 5대 혹은 10대 재벌을 정해서 그 재벌이 아무리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도 그 재벌이 임명하는 이사 수가 3분의 1이 넘지 못하도록 묶으면 되거든요. 안 할려고 하니 안하는거죠. 그건 부차적 문제죠. 재벌이 사금고화해서 자기네 산업 키우는데 이 돈을 끌여다 써서 잘못된 일을 하는가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해야할 걱정은 반대입니다. 재벌이 자기 본령의 산업을 버리고 금융자본화하는 겁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많이 드러났지만...미국 경제가 취약해진 이유가 제너럴 일렉트릭이니 GM이니 하는 것들이 금융업 진출해서. GM도 자기 자동차가 안된 것도 있지만 지맥이라는데가 문제가 됐고 그런 식으로 본업을 잊고 금융자본화 한 것이든요.우리 재벌도 걱정스러운 것은..자동차고 반도체고 어렵고 한데 쉽게 금융해서 먹고살자는 금융자본화하는 것 아닌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봤다시피 실물에 기반하지 않은 금융자본은 사상 누각이거든요. 재벌이 그런 식으로 금융자본화 해버리면 또 무너질 수도 있고...이미 한번 10년 전에 타격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한번 더 받으면 장기적으로 큰 일나는 거거든요. 저는 도리어 이게 더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면 금산법을 완화시켜야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는게 아닌가요?  =그렇죠. 아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금 노선을 잘못 잡아서 우리가 차를 몰고 벼랑끝으로 가고 있는데, 분명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단 말이죠. 거기서 요렇게 돌아갈지 이렇게 돌아갈지 논쟁하는 거니까 이런 문제로 국력을 소모할 게 아니죠. 왜 우리가 금융자본주의로 환골탈태한다고 했는데 성장은 안되고 투자도 안되고 일자리도 없고 불평등은 늘어가고 자살률은 OECD 2위인 데다 왜 나라가 이렇게 됐냐 이거를 질문해야 한다는 거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건데 어떤 식으로 가자는 건지?  =간단히 말하면 경제를 하는 데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죠. 계속 투자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시장개척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 밖에 없는데..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금융자본주의는 뭐 그런 걸 힘들게 하지 말고 파생상품 만들어서 잘 팔아서 하면 훨씬 돈 많이 벌고 하는데..대표적 인물이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 아닙니까. 그런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계속 경제가 문제가 되는 게 실물을 등한시했기 때문이거든요.삼성전자처럼 연구개발 안하면 바로 밀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기업도 있지만 5대 재벌 밑으로 내려가면 연구개발 안하거든요. 계속 그런 식으로 단기적으로 돈 벌 길은 뭡니까? 비정규직 늘리고,월급 깎고 외주 주고 해서 단기 이익은 올리지만 국민들은 어려워지고 그러니 내수는 더 위축되거든요. 결국 그런 식으로 해서 장기적으로는 자기 살 깎아 먹기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실물의 중요성, 장기적 투자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죠?  =그럼요. 바로 그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보면 금융 뭐 이런게 자기 혼자 발전하는게 아니거든요. 물론 룩셈부르크 정도되면, 인구 50만에 부자 나라가 옆에 붙어 있으면 금융 만으로 먹고 살수 있겠지만 싱가포르만 해도 1인당 공업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나라 아닙니까.금융 허브라고만 생각하지만...그리고 역사적으로 금융허브라는 것도 결국 제조업 중심지를 따라다니는 거거든요. 17세기 금융 허브가 암스테르담인데요. 당시 벨기에 네덜란드의 모직업을 중심으로 그곳이 중심지엿거든요. 그 뒤엔 영국이 산업혁명해서 금융 중심지가 됐고 미국이 영국을 따라 잡으니 금융중심지가 런던에서 월스트리트로 넘어간 거죠. 지금은 그런 꿈도 허상이었다는게 드러났죠. 미국 자체의 투자은행이 다 망하는데.  얼마 전까지도 우리 나라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생각하던게 제조업은 그냥 중국이 자꾸 쫒아오고 힘드니까 어떻게 금융업 진출해서 먹고 살아보자 생각했는데, 그 모델 자체가 망했고.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남이 쫒아오는거만 생각하고 도망가는 건 생각하지 않느냐고? 중국이 우리 제조업 위협해서 우리가 금융업 간다고 해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우리나라 봐줍니까? 거기서 또 우리가 못 올라오게 막거든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결국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 진보진영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특히 진보진영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민주당이야 그 법안이 국회에 와 있으니 어떤 식이든 자기 입장을 정해야 될거고 고칠 것은 고쳐야겠지만...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그런 기본적 틀에 대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와 관련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주장하셨는데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프렌들리 비즈니스와 닮았다는 오해를 받으신 것 같은데?  =처음 그 얘기를 꺼낸 결정적 계기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였습니다. 당시 구도가 소버린이라는 사모펀드가 SK주식을 사 모아서 그쪽 M&A 전문가 얘기하기를 잘 몰아갔으면 SK그룹을 좌지우지할 정도까지 갈수도 있었다고 했는데..일부에서 우리 재벌이 외국에 먹힌다고 걱정하니까...또 한편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이 어디 있느냐는 주장도 나왔죠? 해서 제가 당시 ‘국적없는 자본은 없다’는 기고로 파문을 일으켰죠. 지금 우리 재벌이 잘못한 것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외국 유수 기업도 손에 때 안 묻히고 돈 번 기업 없거든요. 철강왕 카네기, 유에스 스틸 등은 파업하면 사립탐정 고용해서 총으로 쏴 죽였거든요. 영국의 유명한 HSBC은행은 아편전쟁 때 영국 정부에 돈 대주고 따지면 다 나쁜 짓 한건데..제 주장은 그걸 용서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도덕적 얘기에 얽매여 있을 때냐? 국제금융자본이 재벌을 접수하면 싸우지도 못한다. 지금은 정씨네집 이씨네집 이름이라도 알고 누군지도 알지만, 당시 소버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버린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뉴질랜드집 큰 수퍼마켓 체인을 갖고 있는 형제가 갖고 있는데 그 사람만이 아니라 뭐 어디에 페이퍼 컴퍼니 세우고 또 그게 브뤼셀에 역외 자본 시장을 세우는 등 세번,네번 돌려서...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싸울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게 뭔가? 재벌이 원죄도 있고, 소유구조도 불안하기 때문에 차라리 빅딜을 해서, 그렇다고 자자손손 아무리 잘못해도 구해주겠다고 약속해서는 안되지만 어느 정도 잘 하기만 하면 경영권 위협받지 않게 제도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대신에 예를 들면 삼성 같으면 노조도 인정하고 세금 더 많이 내서 복지국가 만들고...그런 식으로 고용 안정시켜주고 타협하자는 제안이었죠.  물론 백지에다 천국을 그려보라면 뭣하라고 거기다 삼성을 그려 넣겠습니까? 그나마 우리가 갖고 있는게 그나마 삼성이고 또 그런 걸 잡아먹겠다고 소버린이니 론스타 같은게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돌아 다니니까...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더 성장이 잘되고 일자리도 만들고 복지국가도 만들 수 있는 현실성이 있는-물론 그것도 어렵지만- 뭔가를 찾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 얘기를 하면 뭐, 이명박 프렌들리 비즈니스 와 다를게 뭐냐고 이야기도 하시는데, 사실 저는 다릅니다. 저는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는 프렌들리 비즈니스라 할 수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는 기업이 하고픈대로 놔두라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지금 미국 보세요, 기업이 하고픈 대로 놔두다 보니 나라가 망한거 아녜요? 정부가 나서서 할 역할이 있고 규제가 있거든요.  때로는 풀고 때로는 규제도 하고 그런 식으로 실용주의적으로 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이명박 정부는 말은 실용주의 하지만 굉장히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유방임이 옳은 거라고 자꾸 얘기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지만, 아니 그렇잖아요? 애들을 잘 키운다는 게 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게 아니잖아요. 어떨때 혼도 내야 하고 어떨때는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해야 되고 하기 싶은 일도 하게 해야잖아요. 그게 지나칠 수도 있고 너무 자식을 눌러서 기르면 부작용도 생기죠. 보통 일에서는 적당히 그런 것을 섞여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왜 정부 개입 이야기 나오면 무조건 푸는 게 좋다고 얘기하냐는 거죠. 풀어준다고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아니거든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정책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정리해주신다면...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가 둘 다 신자유정부라고 규정했는데..물론 둘이 차이는 있지만..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는 게 맡고..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유명한 말을 했었죠.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좋든 싫든 시장에 맡겨두는게 맞고..한미 FTA로 대표되듯이 개방에 동참하는 게 맞다, 우리 민족주의 노선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 점에서 둘다 신자유주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이명박 정부는 순수한 신자유정부이고 노무현 정권은 약간 거친 데는 약간 부드럽게 한다고 예를 들면 사회적 안전망을 약간 확충한다든가..사실 그것도 노무현 정부는 많이 확충했다고 했지만, 우리 사회복지 시설이 OECD 회원국에서 거의 최하위권이거든요. 많이 이룬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있었고 재벌에 대해서 좀 견제와 규제를 했고 부동산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했지만 90% 이상은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어떻게 보면 모든 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보다 더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재벌 정책 경우 노무현 정권의 논리라는 것은 주식시장에 맡겨서 외국 금융자본-그게 사모펀드든 헤지펀드든-이 들어와서 가져가면 가져가고 재벌 통제도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이씨 집안 삼성 5%도 안 갖고 있는데 어떻게 좌지우지하냐며 통제하려고 했거든요...그런 면에서 보면 더욱 더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더 신자유주의에 더 충실한 면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뭐 더 신자유주의다 덜 신자유주의다 말하긴 힘들지만, 둘이 기본 노선은 같되 그래도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자유주의 노선의 거친 면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계속) ●그는 누구?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지닌 ‘천상 경제학자’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 장하준은 천상 경제학자였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이메일로 “6일 오후 2시30분경에 만나자.”며 캠브리지 대학 연구실로 오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파리~런던~케임브리지의 교통수단을 분(分) 단위로 나눠서 ‘경제학적으로’ 안내했다.  연구실에 도착하니 33㎡ 정도 공간은 전공 서적과 논문 등으로 가득했다. 근황을 물었더니 “6개월 동안 미국,아프리카, 유럽 등 10개국에서 강연 계획이 잡혀 있다.”며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던 입장에서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생각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해악을 주장했던 터라 국제무대에서 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  2시간여 인터뷰 동안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통계로 막힘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알프레드 마셜이 경제학도들에게 요구했다는 덕목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좌우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경제학자였다. ‘모든 사람이 다 잘 사는 사회’라는, 더 정확히는 그에 가장 근접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는. 이를 위해 그는 차가운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2004년) ‘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2005년) ‘국가의 역할’(2006년)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년) 등을 출간했고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2003년), 경제학 지평을 넓힌 레온티예프 상(2005년)을 받았다.  “전통적인 좌우파라는 틀에 갇히기 싫다.”는 그는 늘 현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그가 언제, 어떤 또 새로운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진다.  vielee@seoul.co.kr
  •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1차 입법전쟁’의 화두는 단연 미디어 관련법이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날선 시각차를 드러냈고, 소유지분 개방을 둘러싼 방송법 개정을 놓고는 이념 갈등마저 불거졌다. 정부·여당은 모두 8건의 미디어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방송법, 신문법, 인터넷TV(IPTV)법, 디지털전환법, 저작권법 등 5건이 핵심 쟁점이다. 여야의 입장차는 방송법에서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부·여당은 기술발전에 따른 세계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과 보도채널의 소유지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과 언론노조 등은 ‘재벌방송법’, ‘방송장악법’이라며 법 개정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민주당은 정권과 보수세력, 자본이 결합한 ‘3각 담합’이라며 맞서고 있다. 개정 방송법은 구시대적 방송법 체제로는 기술발전은 물론 미디어소비 행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이로 인한 취업 유발효과는 최대 2만 14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최대 2조 9419억원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은 ‘방송도 재벌 줄래?’라는 구호 속에 함축돼 있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보다 언론의 공공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방송에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를 접목시킬 수 없다고 강조해 ‘좌파적 시각’이란 해석도 있다. 또 한나라당은 신문사가 지상파를 겸영함으로써 여론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지금의 방송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심의 등 사후규제와 사회적 감시기능, 내부 자율통제를 강화하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촛불시위 등에서 방송의 위력을 경험한 정부·여당이 방송을 입맛에 따라 요리하기 위해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한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제시한 미디어법의 신문·방송 겸업 내용이 개정안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초안에선 지상파 방송의 소유지분 제한을 점진적으로 풀고,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대기업 자산 규모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개정안에선 이 내용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신문법 개정안에선 현행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은 상호 경영할 수 없으며 종합편성 방송사업 겸영을 금지한다.’는 신문·방송 겸영 규정 조항이 방송법 개정과 맞물려 삭제됐다.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30%, 3개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 합계가 60%일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제하는 내용도 삭제됐다. 헌법재판소가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IPTV법 개정과 관련해 정부는 IPTV만으로도 향후 5년간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 6000명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숫자놀음’이라고 일축한다. 위성방송과 지상파DMB 등의 경제적 효과가 도입 당시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사회적 합의나 논의 등 공론화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면서 “어떻게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3) 중앙대병원 원목사제 소선도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신부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3) 중앙대병원 원목사제 소선도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신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지하 2층 종교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3개 종교의 고만고만한 원목실이 옹기종기 이웃해 들어선 종교실은 비록 병원의 후미진 곳에 있어 일반인들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지만 아픈 이들에겐 삶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절실한 믿음의 공간이다. 종교에 앞서 아픈 이들을 보듬고, 꺼져가는 생명의 끝자락을 붙잡아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실낱 같은 희망과 안정이라도 심어주기 위해 마음을 나누며 살고 있는 독특한 성직자들. 이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인 천주교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소선도(73·본명 호세 산도발·멕시코) 신부는 ‘아픈 사람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는 서원을 세워 한국 땅을 고집해 살고 있는, 한국 천주교계의 대표적 이방인 ‘원목’ 사제로 꼽힌다. 새해 들어 1주일을 넘긴 날. 신년의 밝은 다짐이며 생기있는 덕담들이 여전히 이어지는 때이련만 아픈 이들과 그 주변 사람들 심정이야 그렇게 밝을 수 있을까. 흑석동 중앙대병원 정문을 들어서 지하 2층 원목실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이들의 얼굴 얼굴은 하나같이 무겁고 어두웠다. 20여년 전 5년여의 암 투병 끝에 요절한 선친의 병 수발을 하느라 병원을 집보다 더 많이 드나들던 절박한 시절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지하 계단을 내리 걸어 다다른 종교실. 맨 앞을 차지하고 있는 천주교 원목실의 문이 살짝 열려 있다. 열린 문 틈새로 얼굴을 들이밀자 순박한 웃음과 함께 멕시코 사제의 커다란 손짓이 기자를 반긴다. 차를 권하며 자리에 앉는 소선도 신부의 뒷벽에 걸린 성경 글귀, ‘당신의 손, 내 위에 있사옵니다.’(시편 139장 5절) 지금은 피정에 드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늘 노 사제와 함께 아픈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수발을 들며 살아가는 한국인 수녀가 유난히 좋아해 걸었단다. 순간순간 하느님을 믿고 의지해 따르는, 어쩔 수 없는 그리스도교의 사제인 그가 병원에서 아픈 이들을 만나 풀어가는 인생의 화두는 무엇일까. 선교사의 정해진 소임을 지켜갈 뿐일까, 아니면 나를 죽여 남을 살리는 활인의 휴머니스트인가. 멕시코 멕시코시티 서북쪽 할리스코주의 작은 도시 야와리카 출신.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현직 추기경인 맏형을 포함해 7남5녀 중 넷째로 태어난 소선도 신부, 아니 호세 산도발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소신이 있었다고 한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철저히 나를 버리는 신부로 살아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그냥 걸어 접어든 게 과달루페 외방선교회였고 그 소신의 대상이 바로 아픈 이들이다. 멕시코시티 대신학교에서 철학을 배우고 독일 밤베르크 신학대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뒤 사제서품을 받아 곧바로 한국 땅을 밟은 게 1967년이었으니 고향을 떠난 지도 40여개의 성상이 지났다. 과달루페 외방선교회는 국내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49년 멕시코시티에서 설립돼 한국에도 1962년 이후 50여명을 파견한 선교회.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미국을 대상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국엔 소선도 신부를 포함해 선교사 20명이 남아 있다. 사제서품 직전 ‘일본과 한국 중 한 곳을 택하라.’는 주문에 이왕이면 어릴 적부터의 소신을 살려 “조금 더 가난한 한국을 선뜻 골랐다.”는 소선도 신부. “이젠 한국도 처음 왔던 40년 전보다는 잘살게 됐으니 더 가난한 나라로 떠나고 싶지만 이곳의 인연들과 소임이 발을 묶는다.”며 웃는다. 과달루페 외방선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앞서 빛을 전한다.’는 선교회의 큰 정신에 맞춰 한국 진출 초창기부터 소록도 나환자촌 봉사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소 신부도 한국 땅에서 사제의 길을 걷기 시작할 무렵 소문만 듣던 소록도서 봉사할 기대에 한껏 부풀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동 프란치스코회 명도원서 한국말을 1년반쯤 배우고 뜻에선 먼 전남 순천 저전동 본당 보좌신부 발령을 받았고 순천 조곡동 본당 주임을 거쳐 멕시코서 1년간의 수련원장 소임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왔다. 서울 성수동 본당 주임 신부로 있으면서 지금의 자양동 본당을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성수동과 자양동 본당 주임시절 가난한 근로자들을 위해 대학생들을 불러 모아 야학을 운영했던 기억도 이젠 빛 바랜 사진처럼 가슴 한 편에 아련하다. “그 시절 가난한 젊은 근로자들과 부대끼며 많은 것을 배웠고 보람도 컸지만 정작 가야 할 길에선 비켜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어요.” 신학대 재학시절 틈날 때마다 병원을 찾아 결핵환자며 나병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통과 아픔을 나누었던 그였으니 원래 가고 싶은 길에서 점차 멀어지는 아쉬움이 오죽했을까. 자양동 본당 주임 시절을 마친 뒤 13년간 한국을 떠나 이런저런 일을 맡아 살면서도 마음은 줄곧 초심을 세운 한국을 향했다고 한다. 멕시코 수련원장 소임, 스위스에서의 선교사 발굴 육성 할동, 이탈리아와 페루에서의 선교, 멕시코 총장 신부의 보좌역인 대의원 활동…. 한국으로 향하는 마음이 워낙 굳었던 때문인지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더란다. 13년 만에 한국 귀환의 꿈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생활은 ‘아픈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원 뜻과 길에선 멀었다. 서울 합정동의 선교회 분원생활을 거쳐 광주 쌍촌동 본당 주임 소임을 마친 뒤 마침내 기회가 왔다. 맡고 있던 쌍촌동 본당 주임을 한국인 신부에게 넘기게 되면서 그토록 원하던 병자, 특히 병원에서 아픈 이들을 돕는 원목신학을 공부하겠다는 뜻을 선교회측에 눈물로 전해 받아들여졌다. 로마 카밀리아눔 대학서 2년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선 뜻대로의 원목 일을 맘껏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거친 병원의 원목 활동만도 순천 성가롤로병원 원목실장, 국립의료원 원목실장, 건국대병원 원목실장 등 10여년. 이곳 생활은 지난해 3월부터 해왔으니 1년이 채 안 된 셈이다. 숙소인 합정동 선교회 분원에서 이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중교통으로 1시간 남짓.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걸어서 이른 아침 종교실에 도착하면 우선 전날 밤 새로 입원한 환자 리스트를 꼼꼼히 챙긴다. 병실 환자들에게 나누어줄 각종 기도문이며 환자 머리맡에 걸 예수 그리스도 상본을 복사하고 나면 환자들을 위해 정성어린 기도를 올리고 병실로 향한다. 병실을 돌며 이야기 벗도 해주고 상태가 나빠진 환자들과 가족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나누는가 하면 매일매일 원목실과 소성당에서 미사와 고백성사도 한다.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곤 저녁 5시 병원을 떠날 때까지 꼬박 병실을 돌며 환자들과 만나고 있다.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헤어졌지만 죽음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채 생의 마지막을 순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을 볼 때 가장 슬프다.”고 말하는 노 사제.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는 마음의 평화와 정화야말로 자신이 세상에서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소임일 수 있으며 임종까지 아픈 이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며 웃는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소선도 신부는 ●1936년 멕시코 야와리카 출생 ●1967년 독일 밤베르크 신학대 졸업, 사제서품, 한국 선교사로 파견 ●1967~1969년 프란치스코회 명도원서 한국어 공부 ●1969~1978년 전남 순천 저전동 본당 보좌, 순천 조곡동·서울 성수동 자양동 본당 주임 ●1978~1991년 멕시코 수련원장, 스위스·이탈리아·페루 선교,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총장 신부 대의원 ●1991년 한국 귀환, 서울 합정동 선교회 분원서 생활 ●1992~1996년 광주 쌍촌동 본당 주임 ●1996~1998년 로마 카밀리아눔 대학서 원목신학 공부 ●1998~2006년 순천 성가롤로병원 원목실장, 국립의료원 원목실장, 건국대병원 원목실장●2007년 안식년 ●2008년 3월~ 중앙대병원 종교실서 원목활동
  • 거품 빠진 디트로이트 모터쇼 ‘재기의 시동’… 친환경·전기車 경연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1일(현지시간) 개막된 ‘2009 디트로이트 자동차쇼’ 전시장은 위기에 처한 미국 등 전세계 자동차산업을 반영하듯 한산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는 17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해와는 달리 화려한 부대 행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자동차쇼에 참여한 자동차회사 수가 줄었고, 이들이 출품한 신차 수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사전 공개 행사에 참석한 언론이나 전문가들 수도 크게 줄었다. 이처럼 침울한 분위기 속에 열리는 올해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의 화두는 친환경차·전기차로 정리된다. 전세계 자동차회사들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서 21세기 자동차산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 유럽 자동차회사들 대거 불참 디트로이트 자동차쇼에는 페라리와 포르셰, 롤스로이스 등 유럽의 최고급 자동차회사들이 불참했다. 그런가 하면 닛산과 인피니티, 미쓰비시,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도 참가하지 않았다. 경기침체에다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판매가 급감하면서 자동차쇼 참석에 돈을 쓰느니, 이를 소비자 마케팅에 쓰겠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올해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메르세데스 벤츠, BWM 등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 자동차회사들이 내놓은 신차 9종이 전시장에 선보였다. ●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대세 올해 출품된 신차는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포함해 20종.이밖에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에 첫 선을 보이는 20여종이 함께 전시장을 채웠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자동차업체들은 새로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대체에너지 차량 등 친환경차들을 대거 선보였다. GM과 포드는 각각 6개의 신모델을 내놓았다. GM은 2010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전기 컨셉트차 시보레 볼트를 다시 선보였다. 포드도 2010년 출시 목표인 전기차인 밴과 세단 모델을 내놓았다. 하이브리드차의 강자인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2종, 2010년형 프리우스와 렉서스 HS 250h와 전기차인 FT-EV를 선보였다. 혼다 역시 하이브리드차인 2010년형 인사이트를 내놓았다. ● 전시장밖에선 항의 시위도 디트로이트 자동자쇼의 언론 사전 공개 행사가 열린 이날 전시장인 코보센터 밖에서는 전미자동차노조를 지지하는 50여명이 항의 시위를 했다. 그런가하면 GM은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동시에 노조와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미 정부와 구제자금 지원 조건으로 약속한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 빅3 제친 제네시스, 한국차로는 첫 영예 지난해 중반 북미에 출시돼 지난해 말까지 이 지역에서 6167대가 판매된 현대차 제네시스가 이날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담당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북미 올해의 차’에 한국차가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메이커 중에서도 닛산 알티마(2002년), 도요타 프리우스(2004년), 혼다 시빅(2006년) 등 베스트셀링카 3종만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제네시스는 50개 이상 신차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과 안전도, 핸들링, 주행 만족도 등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쳐 포드 플렉스와 폴크스바겐 제타 TDI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날 제네시스는 500표 가운데 189표를 얻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kmkim@seoul.co.kr
  • [단체장 새해 설계] 이완구 충남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이완구 충남지사

    ‘복지도지사’ 이완구 충남지사가 올해 자임하는 모토다. 이 지사는 “올 도정의 화두는 ‘경제살리기’와 ‘서민 복지대책’이다.”며 이같이 천명했다. 그는 “이 두 부분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않고서는 사회불안이 증폭되고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붕괴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집안이 어려워져 낭떠러지로 내몰린 중도 학업 포기 중고생을 구제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충남에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중·고교 학생은 모두 1200여명에 이른다. “곧 도교육감을 만나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논의하고 예산을 지원하겠다.” 이 지사는 ‘아동 희망 프로젝트’가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자녀의 자립을 지원,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충남의 여러 사회봉사단체와 손잡고 장학금 지급, 학교급식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그는 “도내 40만명의 청소년 가운데 4만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충남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공고생 해외 인턴십’을 도입, 호주에 공고생 10명을 보내 현지에서 7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는 도비로 공고생을 호주에 보내 현지의 부족한 직업군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지사는 “올해는 20명, 내년에는 30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빈곤층 ‘현장점검반´ 운영 그는 “경제난이 깊어지면 소외계층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고 밝힌 뒤 각종 사회복지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미리 찾아내 해결하는 ‘능동적 복지’, 노인·아동· 장애인별로 대책을 마련하는 ‘맞춤형 복지’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충남도는 도내 16개 시·군과 함께 ‘신빈곤층 생활안정대책 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신빈곤층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인데도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탈락한 가정, 단전·단수 및 가스요금 체납 가정, 학교 수업료 및 보육비 장기 미납가구 등이다. 이 지사는 “정부의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실직자 등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강살리기 지역업체 참여 늘릴것 정부가 추진하는 ‘금강살리기 사업’을 지역경제 살리기와 연계시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사업에 입찰하는 충남 업체에 가산점을 줘 공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 요청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금강 정비사업이 발표된 직후 정부에 하천정비 등 34개 사업에 6조 9380억원으로 지원예산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올해 외자유치 목표는 12억달러다. 이 지사는 2006년 7월 취임 후 지난해까지 해외 곳곳을 돌며 국내 최고인 36억 2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2107개 기업에 39조원의 국내 자본도 유치했다. 그는 “올해는 여건이 좋지 않지만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위해 외자유치가 중요하다.”며 “해외에 6차례 투자유치단을 파견하는 등 공격적 활동으로 상반기에 목표액을 대부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6만개 창출, 기업유치 500개, 수출 500억달러 달성도 올해 그의 목표다. 이 지사는 지난해 도청이전특별법 제정,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백제역사재현단지 민자유치 등을 이끌어 냈다. 올해는 세종시특별법과 화력발전소의 지역개발세 부과 법안 통과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친환경·소형화로 ‘불황 탈출’

    친환경·소형화로 ‘불황 탈출’

    생산 -6.5%, 내수판매 -8.7%, 수출 -5.6%, 수입 -6.7%…. 자동차공업협회(KAMA)가 지난해 말 예상한 올해 자동차 산업 전망 수치다. 대수로 따져 보면 생산이 360만대로 25만대 줄고, 내수 판매가 105만대로 10만대, 수출이 255만대로 15만대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생산량이 382만 6682대로 2007년보다 6.4% 감소했지만, 올해엔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셈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나 90년대 IT 버블 등의 경제침체기를 돌이켜보면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최소 3년 동안은 업계의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 ●현대 경쟁력 있는 소형화 개발 결국 국내 자동차 업계를 이끌 핵심 화두로 ‘소형화’와 ‘고효율’이 떠올랐다. 완성차 업체들마다 경차 및 중소형 물량을 늘리거나 신차를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차량 개발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내수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최우선 전략을 중소형차 판매 강화에 두기로 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 등에서 “고연비·고품질 및 고급화된 디자인을 갖춘 경쟁력 있는 소형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07년 7월 출시된 이후 매달 2000대 이상씩 팔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준중형 모델인 i30를 전략 모델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은 물론 ‘가격대비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ℓ 당 15㎞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정부공인 표준연비 1등급의 i30와 왜건형 파생모델 i30cw, 아반떼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아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응이 뜨거운 경차 모닝과 쏘울의 여세를 이어나가는 한편 포르테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2일부터 자동변속기 모델에서 1ℓ 당 15.2㎞로 1등급 연비를 실현한 포르테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아반떼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이후 쏘나타와 로체 차종으로 하이브리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차량도 오는 2012년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GM대우도 올 하반기에 깜찍한 디자인의 글로벌 경차 M300(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 ●美업체들도 연비경쟁 관심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이같은 노력과 함께 불황 트렌드에 맞춘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소형차에 무관심하던 미국 업체나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2000㏄ 이하급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형차 시장판도 자체가 바뀌고 안전성과 연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여기에 더해 친환경차에 대한 개념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양산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꺼번에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클린 디젤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자동차 산업 정책도 올해 국내 산업계까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팀장은 “미국 오바마 차기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드러내며 자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현대·기아차라는 기업과 자동차 산업이라는 국익이 부딪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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