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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피톤치드 숲 “그린시티 동작구”

    도심 피톤치드 숲 “그린시티 동작구”

    동작구가 ‘글로벌 친환경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선도한다는 목표 아래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종합 계획’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20일 동작구에 따르면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 개선’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새 시대에 맞는 도시로 변신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 관리분야 등 5개 분야, 44개 세부 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자연학습장·옥상녹지 사업등 추진 김우중 구청장은 “21세기를 이끌 화두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면서 “이번 계획은 개발 위주의 도시개발에서 주민들이 자연과 벗하며 삶을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에너지 관리 ▲교통 ▲환경·페기물 ▲공원녹지 ▲친환경 도시 등 5개 분야에서 추진된다. 먼저 관심을 끄는 사업은 국립서울현충원 외곽지역 근린공원화 사업과 관련, 매년 단계적으로 아토피 피부에 특효가 있는 피톤치드 숲을 조성하는 것과 노량진로 경부 제2철도변 시설부지의 녹지화이다. 친환경 피톤치드 숲 조성은 동작동 산20 일대(3만 3000㎡)에 아토피 피부병 등에 좋은 측백나무 등 수목 9종 7587주 및 목재계단 등 체육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에게 쾌적한 녹색쉼터가 조성되는 셈이다.아울러 2011년까지 현재 장기미집행 도시시설인 경부 제2철도변 시설부지를 녹지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9538㎡에 대한 녹지조성 공사와 나머지 6080㎡에 대한 토지보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생태교육 자연학습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일상생활에서 환경보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친환경 자연학습장의 필요성에 따라 올해 안으로 흑석동 산 49의36 일대에 야생초 화원 및 암석원으로 꾸며진 생태교육 자연학습장을 조성한다. ●관내 공사 친환경자재·공법 권장 아파트 담장허물기 녹화사업, 옥상녹지 사업, 생활주변 자투리 녹화, 벽면 녹화, 마을공원 조성 등 도심지내 녹지량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2012년까지 에너지 절감을 위해 8억 6100만원을 들여 구청사와 주민센터의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한다. 주요 도로변 가로등에 대해서도 연차적으로 LED 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관용차를 하이브리드차로 교체하고, 공사비 1000만원 이상 건설공사에 대해서는 친환경 자재와 공법을 사용하는 녹색성장 계약원가 심사를 도입하는 등 구정 전반에 ‘녹색 옷’을 입힐 계획이다. 백용득 기획예산과장은 “제4의 물결인 녹색혁명을 선도하는 도시가 21세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 “동작구는 다양한 저탄소 녹색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새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작지만 효율적 국세청 만들겠다”

    “작지만 효율적 국세청 만들겠다”

    백용호 국세청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사에 첫 출근을 했다. 오전 10시 취임식을 치른 그는 “청장이 장기간 공석인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업무를 수행해줘 고맙고 고생 많았다.”며 간부 및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온화한 미소 뒤에 따라나온 말은 의미심장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크게 세 가지 화두를 던졌다. 조직, 인사, 신뢰다. ●“학연·청탁 더는 발 못붙이게” 조직과 관련해 백 청장은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지방청을 폐지하거나, 조사업무를 떼내 조사청을 신설하는 대신 지방청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조직 개편 방안을 떠올리며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축소보다는 ‘워크아웃(체질개선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취임식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단어는 ‘인사’다. 무려 8번이나 했다. “학연, 지연, 줄대기, 인사청탁 등이 더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오직 성과와 능력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주말을 거치면 큰 틀의 윤곽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조직축소 시사로 직원들 술렁 행정고시 22회인 허병익 차장은 17일 이임식을 치른다. 후임에는 행시 24회인 이현동 서울청장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행시 23~28회에 걸쳐 폭넓게 포진해 있는 주요 보직국장들의 1급 승진과 도미노 영전이 이어진다.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직후, 대변인을 뺀 주요 보직 국장을 전원 교체했던 사례에 비춰볼 때, 개청(開廳) 이래 최대 수준의 인적 쇄신이 단행될 전망이다.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사람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해 이번 인사의 중요 잣대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세청에 대한 국민 신뢰가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뇐 그는 “억울한 납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독립된 옴부즈만(각종 민원을 조사하고 해결해 주는 사람)인 납세자보호관을 본청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감독위원회도 내부에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백 청장은 청문회 과정에서의 힘들었던 심경도 고백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계약 등)나의 행동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 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위헌 논란 법정 선 2제

    헌법은 스스로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한 법이다. 모든 헌법 이론들은 공통적으로 “헌법은 제정권자인 국민의 적극적인 수호노력으로 그 정신을 구현해 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헌정사가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사례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현행 헌법인 1987년 9차 개정헌법이다. 이는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군사정권에 맞선 시민들의 피땀 어린 투쟁의 산물이었다. 올해로 환갑을 넘긴 헌정사이지만 헌법에 근거한 시민들의 문제제기는 여전하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기본권 문제의 특징은 헌법조항과 개별 법조항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상황변화로 인해 불거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군대 내 최고 엘리트인 군법무관들은 “까라면 까라.”는 군의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냈다. 발단은 국방부 장관의 ‘군내 불온서적 차단대책 강구 지시’였다. 군법무관들은 이같은 장관의 지시가 장병들의 행복추구권, 학문과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들은 장관 지시의 근거조항으로 군 복무에 관한 사항을 명령에 위임한 군인사법 제47조의 2가 기본권 제한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금지한 헌법에 반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사실상 헌법소원을 냈다는 이유로 이들은 군 당국으로부터 파면과 징계를 받았고, 이 또한 행정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법규정이 아니었다. 실제 군에서 불온도서에 대한 지정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지난 1992년 이후 문제가 됐던 적은 없다. 즉 사문화됐던 통제가 다시 가해지면서 문제로 불거진 것이다. 야간 옥외 집회 허가제를 규정한 집시법 제10조 1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도 마찬가지다. 제정 이후 집시법은 야간 옥외집회를 무조건 금지해 왔으나 지난 1989년 야간 옥외집회를 허가제로 전환했다. 법 개정 이후에도 집회에 대한 허가제를 금지한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왔으나, 지난 1994년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이후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다. 야간 옥외집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2002년 효순·미선양 사망사건,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시위 등에 대해 엄격한 법적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권교체 뒤 지난해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집시법 제10조 1항의 적용이 급증했고, 결국 헌재의 판단을 받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동북아연합은 한국, 중국, 일본이 전세계의 중심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특히 서구열강이 제국주의,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수백년간 변방으로 밀려났던 아시아 지역의 부활에 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동북아연합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개념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일본과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언젠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인정받는 중국에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그 힘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이같은 연합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세 나라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할뿐더러 이 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논의의 진전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북아 연합은 ‘아세안과 같은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연대가 되어야 한다.’ 등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거론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북아 연합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 문학계에서 진보진영을 대표했던 김지하(69·작가, 동국대 석좌교수)씨와 황석영(67·작가)씨다. 이들은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을 펼치며 정치·경제적 문제를 뛰어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북아 연합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생명·평화를 기반으로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말하는 김씨와 남·북한과 몽골을 중심으로 한 ‘알타이 문화연합’을 주창하고 있는 황씨의 주장은 ‘연합’이라는 대전제에서는 닮았지만 방법은 판이하다. 김씨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화’를, 황씨는 ‘민족성에 기반한 공감대’를 연합의 핵심으로 생각한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은 본인들의 주장이 학문의 영역으로 승화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현실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제 영역에서 평가되고 논의되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주장은 국내·외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하고 바뀐다. 황씨는 “큰 틀에서 우리 민족의 문제를 풀어 보자는 희망적 시각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북아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지난 세월동안 내가 펼쳐왔던 동북아 문화연대론은 희망이자 긍정적인 생각의 발로였다.”면서 “북한 문제를 대하는 오바마의 강경한 정책과 중국의 어정쩡한 태도를 지켜보면 당초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2000년대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와 기고, 학술대회 등에서 주장해온 동북아 시대의 의미와 구상을 재구성해 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황석영씨의 주장 “친(親) 한국적인 국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황석영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동북아 연대 전도사’다. 황씨가 주장해온 한반도와 유라시아 연합 구상은 최근 ‘알타이 문화 연합’과 ‘몽골+2코리아’로 구체화됐다. 특히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이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신아시아 외교’와 일치하면서 황씨는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황씨가 동북아 연대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자신감은 그의 국제적인 인맥에서 나온다는 해석이 많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몽골의 문화계 인사들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해 왔으며 미국이나 유럽 학자들과도 폭넓게 교류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황씨에 대해 “한국 문단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유력 후보 중의 하나로 범세계적인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세계적인 구상을 할 수 있는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씨의 알타이 연합 개념은 민족적인 동질성에 기반하고 있다. ‘몽골의 한 유력 학자가 한글을 자신들의 문자로 수입하자고 제의할 정도로 민족성이 친밀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황씨의 주장이다. 이를 발판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6개국과 중국, 일본까지 포함하는 ‘정치적 컨소시엄’이 바로 ‘알타이 연합’이다. 황씨 역시 이 같은 일이 손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개념이 사전 정지 단계인 ‘알타이 문화 연합’이다. 문화예술인과 학자가 앞장서 알타이 문화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서구식 근대 문명의 대안도 찾아보는 작업을 거치면서 서서히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은 그가 참여한 ‘한·중 문학인대회’나 현재 계획 중인 ‘알타이 국제 학술·문화 행사’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황씨는 참여하는 국제 모임마다 동북아 작가들끼리 거주지를 맞바꿔 생활하고 작품을 쓰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의 구상에는 동북아 연대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남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담겨 있다. 남한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몽골의 광대한 땅에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해 농사를 짓자는 것이다. 그는 “광활한 토지에 옥수수, 밀, 콩 등을 심으면 북한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남한은 이들 작물의 부산물에서 무공해 연료인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몽골+2코리아’ 구상이다. 동몽골의 개발대상 농지는 400만㏊로 남한 경작지 120만㏊의 세배가 넘는다는 것이 그의 추산이다. 이에 대해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진보진영이 꿈꿔왔던 ‘느슨한 연방제’”라면서 “남북관계가 풀린다면 곧바로 동북 중앙아시아 연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황씨의 또 다른 구상인 ‘유라시아 평화열차’는 남북 철도 연결을 좀더 확대한 개념이다. 파리에서 출발해 서유럽, 동유럽을 거쳐 압록강과 서울을 잇는 유라시아 평화열차가 실제 연합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지하씨의 주장 황석영씨의 ‘알타이 연합’이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데 반해 김지하씨의 ‘동북아 문화연대’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다. 개념 자체도 추상적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듣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난해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이미 사멸한 것으로 간주돼 역사책 속에서나 다뤄지던 동학사상도 서슴없이 끌어낸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정치학자나 사회학자처럼 현안을 분석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최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김씨만큼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명과 연합에 대해 고민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특히 실질적이고 당면한 과제인 개념을 역사 속의 사상이나 세계적 흐름 속에서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김씨가 처음부터 동북아 문화연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1980년 7년간의 옥고를 마치고 형 집행정지로 석방된 이후 그가 처음에 들고 나온 화두는 ‘생명’이었다. 10년 넘게 홀로 생명의 길을 모색하던 김씨는 유라시아 여행을 통해 고조선 시대의 ‘신시(神市)’ 정신이 중앙아시아 국가에 남아 있다는 데 주목했다.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상징하는 상생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김씨의 구상을 본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세계생명문화포럼으로 이어져 전세계의 생태학자와 환경운동가, 사상가, 문화이론가들이 참여해 생명담론을 실천하기 위한 대안적 사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김씨의 구상이 학자들의 학설과 다른 점은 현실의 변화와 긴밀하게 교감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의 역사적 대응이 본격화되자 “동아시아 고대사의 르네상스가 세계적 문화 대혁명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기존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의 생태학, 생물학의 한계를 넘어 우주적 생명학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새 문화로서 풍류(風流), 새 정치로서 화백(和白), 새 경제로서 신시(神市)를 재창조해 민주·자본주의 정치·경제와 이중적 교호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상고사(上古史)와 동학정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상을 기저에 갖고 있는 한국민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본격화된 촛불시위는 김씨에게 한국사회에서도 풍류, 화백, 신시 등 세 가지 현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는 거대한 정치·경제·문화·사상적 대변동이 오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상·철학적 대응이 시급하다.”면서 “초창기의 순수한 촛불시위에서 보여줬던 집단 지성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동북아 문화 르네상스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김씨의 주장이 동학의 예언론적 사고에 상당부분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주장이 확산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하마평만 무성… 술렁이는 관가

    하마평만 무성… 술렁이는 관가

    관가가 개각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내각 개편의 시기가 이번 달이 되든, 아니면 다음달로 넘어가든 관가는 이미 ‘개각 정국’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신문지상에 다양한 하마평이 오르면서 관가에서도 차기 장·차관을 점치는 ‘복도 통신’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해당 부처의 현안 등을 감안해 가장 바람직한 장관의 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총리 바뀌면 총리실장 이동 예상 지난 10일 저녁. 여권의 고위관계자가 만찬 도중 “이회창 선진당 총재가 총리로 갈 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고위관계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질문을 받자 이 고위관계자는 “당에 경쟁이 너무 없다.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서로 발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지난 15일 저녁. 다른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만찬에서 “총리는 심대평 선진당 대표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이회창 총재와도 얘기가 다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개각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이같은 하마평이 봇물처럼 나오자 국무총리실에서도 “분위기로 볼 때 총리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대체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총리는 어떤 인물일까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총리실은 전통적으로 ´외풍´을 막아 줄 수 있는 ´힘 있는´ 인물이 총리로 오기를 희망한다. 일부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대중 대통령 당시의 김종필 총리나 노태우 정부의 강영훈 총리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 물 건너 간 카드로 보이지만 ‘박근혜 총리’도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통’과 ‘서민정책’이 새로운 국정의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에 청와대,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 그리고 서민적인 대 국민 이미지도 인선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신선한’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총리실에서는 한승수 총리를 바꾸는 것이 정치 일정상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오는 10월 재·보선, 특히 내년에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여권이 총력전을 위해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총리 교체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 총리가 올 연말까지는 가고 내년초 정치인으로 바꾸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다. 한 총리가 바뀔 경우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도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권 실장은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장관 자리로 수평이동할 것으로 총리실에서는 보고 있다. 권 실장의 ‘친정’ 기획재정부는 윤증현 장관이 바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영준 국무차장은 유임될 듯 현 정권의 ‘실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박영준 국무차장은 한동안 총리실에 더 머물 것으로 총리실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 차장이 국정 전체를 조율하는 업무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청와대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총리실로서도 내보내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외교가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취임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장관은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을 겸하는 만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청와대 및 관계 부처들과 엇박자를 최소화하고 외교안보라인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북핵 문제 등 대외 정책이 혼선을 빚지 않도록 장기적 전략을 세워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 부처들에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후임으로는 청와대 고위급 및 전직 대사, 현직 차관, 산하기관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외교부 출신이 아닌 ‘깜짝 인사’ 가능성도 나온다. 외교부는 장관 교체에 대비, 내년 초 부임하는 공관장 및 간부 인사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임명된 이상희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상황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 청와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국방장관을 바꾸는 것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그러나 안보 관련 발언 수위에 대한 논란도 있어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선 개각이 단행되더라도 안병만 장관은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과부 관계자는 16일 “아침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안 장관이 행정부를 대표해 기도했다.”고 인사권자의 변함없는 신뢰를 강조한 뒤 “그동안 추진해온 자율화·다양화라는 교육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체될 것으로 점치는 직원들도 많다. 여당과 마찰음을 낸 사교육 경감대책이나 ‘임실의 기적’에서 ‘임실의 조작’으로 막을 내린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오류 등 때문이다. 부 내에서는 장관 후보군으로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S대학 총장 등을 거론한다. 이주호 차관은 장관이 바뀔 경우, 교육개혁 마무리를 위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재정부 차분… 국장급도 변화 없을 듯 기획재정부는 차분한 분위기다. 윤증현 장관이 임명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데다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안팎으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또한 통계청·국세청 등 고위공무원이 이동할 수 있는 자리도 최근 채워져 국장급 이상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비정규직법 개정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다소 마찰이 있었던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교체설이 돌고 있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경력이 있는 여권 실세로 교체된다는 구체적인 관측도 있다. 하지만 장관 교체가 대통령의 노동정책 개혁의지를 철회하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높아 유임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장수 지경부 유임 여부 주목 지식경제부는 조용한 분위기다. 개각 때마다 이윤호 장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번번이 빗나갔던 전례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장관이 다음달이면 취임 1년 6개월을 맞는 ‘최장수 장관’인 데다, 최근 자동차산업 지원 방안과 관련해 부처 간 혼선을 빚어 경질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한다. 경질될 경우, 내부 승진쪽보다는 정치인이 입각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한나라당의 임태희 의원과 ‘경제통’인 최경환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에 들어 있다. 지경부 내에서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오는 것에 대해서는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토해양부는 개각설이 돌 때마다 정종환 장관의 교체설과 유임설이 교차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유임설 쪽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첫 삽을 뜨기 시작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뿌리 내리기 위해 정 장관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환경부에서도 이만의 장관이 4대강 사업 때문에 유임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도운기자·부처 종합 dawn@seoul.co.kr
  •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템플스테이 참석 아시아 유학생 4인 참선 세계화 좌담회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템플스테이 참석 아시아 유학생 4인 참선 세계화 좌담회

    문화가 경쟁력의 첨병이자 원천인 시대다. 한국의 경제력 지위에 비해 국가브랜드 인지도는 상당히 낮다.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에서 힘을 모아 ‘한국 고유의 것’을 찾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려는 이유다. 외국인들이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참선과 한식의 세계화는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진단했다. 불교는 세계적으로 퍼져 있지만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看話禪)’의 전통이 남은 곳은 한국뿐이다. 그 때문에 화두를 들고 마음을 닦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승려들이 부지기수다. 지난해 템플스테이를 통해 참선을 체험한 외국인도 2만명이나 된다. 간화선이 고유한 한국 불교의 전통이 된 가운데 한국의 참선문화를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 대중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서울을 찾은 아시아계 유학생 네 명에게 한국 참선문화의 현주소와 세계화를 위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조선계 중국인 이미옥(26)씨와 카자흐스탄 고려인 안젤리카 김(20),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김흠(21), 중국인 가전초(21)씨 등이 그들이다. 한국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간 생활했다. 이들은 지난달 27~28일 서울 화계사(주지 수경 스님)에서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했다. 화계사는 국제선센터를 마련하고 매주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다. 좌담회는 지난달 29일 서울신문사에서 열렸다. →일정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이미옥(이하 이) : 저녁 9시에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날이 밝을 때까지 참선한 뒤 예불을 드렸고, 오전에는 울력과 산행, 오후에는 다시 참선을 했다. 참선은 하루 네 번 정도 한다. →다들 템플스테이가 처음인데, 참선을 처음 해본 느낌이 어떤가. 이 : 잡생각이 많이 들더라. 가려움, 통증 같은 몸의 감각부터 사소한 걱정거리들, 또 왜 난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이런 고민들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안젤리카 김(이하 안) : 계속 앉아 있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받던 스트레스를 잊고 푹 쉬어 본 건 이때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 주변에서 자동차나 휴대전화 벨소리 등 소란스러운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으니까 긴장이 풀리고 편해지더라. 가전초(이하 가) : 스님들이 하시는 걸 보니 쉬워 보였는데 한 시간도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잠이 너무 왔다.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도 없었고 염불소리조차도 너무 조용한 시간이었다. 김흠(이하 김) : 참선은 혼자 하는 것 같으면서도 깨고 나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이번 체험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던가. 안 : 공동 생활 속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던 게 좋았다. 바쁜 일정이 아니라 천천히 생활하니 사람들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평소와 달리 전통을 화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 좋았다. 또 다도와 아리랑을 배우는 코너도 있어 유익했다. 김 : 새벽 3시에 일어나 등산, 참선, 울력 등을 조금도 쉴 새 없이 해나가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의 근면성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가 : 잠도 안 자고 3000배를 하는 사람도 봤다. 108배를 하면서 나는 20개만 해도 힘들던데. 그런 걸 보면 한국인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한계도 있었을 듯한데. 이 : 동양권은 모두 어느 정도 불교적 바탕이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 사람들이 참선수행만으로 한국의 문화가 특색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분명 한·중·일과 동남아지역 불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인들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사찰을 둘러싼 자연환경이나 음식 등 생활 분야 체험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됐다. →동아시아 지역은 한류열풍이 한창이었는데 정신문화 부분은 어떤가. 이 :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많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가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다. 전통보다는 현대적인 발전상이나 유럽 문화의 모방을 보여주는 게 많다. 인기드라마였던 ‘대장금’도 배경은 과거지만, 거기에서도 참선수행 같은 전통 불교문화나 전통사상을 소개한 적은 없다. 나 역시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한국에 이런 문화가 있다는 걸 몰랐을 거다. →체험에서 힘들었던 점은 뭔가. 가 : 방이 너무 좁았다. 다섯 명이 함께 잠을 잤는데, 그런 게 익숙지 않아 잠자리가 너무 불편했다. 안 : 더운 건 참을 만했다. 하지만 침대 없이 자려니 어깨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한순간에 생활패턴이 바뀌니 자고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 의사소통 문제가 제일 힘들었다. 화계사는 외국인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진 곳이었고, 스님들의 영어도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영어로만 진행하다 보니 다른 언어권 사람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수행은 몸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두를 던지는 등 말로 전할 부분도 있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더라. →해외에서 같은 수행을 한다고 할 때 보완할 점은. 이 : 정신적인 바탕을 알아야 체험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언어 번역이 아니라 그 수행이 갖는 역사적·사상적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진 통역인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이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길 수는 없다. 프로그램 자체는 옮겨가더라도 운영은 장소에 따라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안 : 잠자리나 음식 등 생활의 불편은 있었지만, 나는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편한 방식으로 모두 바꾸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정통적인 방식대로 외국인들이 생활해 보는 것도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어떻게 자고 무얼 먹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체험하게 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김 : 나는 아직 왜 스님들이 고기를 안 먹고 또 삭발을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참선수행이나 사찰체험을 해외에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어떤 의미이고 무슨 메시지가 있는지를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문화적인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얻어 갈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가 : 나역시 금기라서 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더 잘 알았더라면 밥을 먹는 순간에도 뭔가를 느꼈을 것이다. 체험 전에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저변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김호기(49)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감소는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지나면서 얻은 지위와 성취를 대변하는 말인데, 그 토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의 경제·사회 생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개인과 사회 전반에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위·아래의 상류층과 빈곤층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 분포가 줄어드는, 잘록한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면서 민생 현안에 관한 한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가 함께 머리를 맞대 능동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되는 세력간에 ‘정치적 휴전’을 선언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16일 김 교수를 만나 위기에 놓인 중산층 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을 들어봤다. →중산층의 위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중산층 문제는 1970년대 이후 빠르게 진행된 세계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결과가 각 부문의 양극화로 나타났다. 개인간 소득 격차의 심화를 비롯해 첨단산업과 굴뚝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강남과 강북 등 사회 전반이 양극단으로 갈라졌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됐다. →‘양극화 해소’가 강조됐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중산층 육성’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양극화 심화나 중산층 위기나 담고 있는 내용은 유사하다. 그러나 각각의 담론이 갖고 있는 효과 측면에서는 서로 다르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즉 ‘두 개의 대한민국’으로 나누려는 양극화보다는 사회의 허리가 되는 중산층 육성과 복원에 방점을 두는 것이 좀 더 긍정적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적합하다. →정부가 최근 중산층과 서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중대한 정책 기조의 전환점에 서 있다. 2007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탈이념적 중도실용’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종합부동산세 폐지론이나 양도소득세 감면이 대표적이다. 많은 국민들이 중산층이 아니라 상류층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중산층 위기를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가 중산·서민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들을 담아낼 것인가에 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휴먼 뉴딜’을 내건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 중산층은 일자리, 주거, 교육, 노후 등 4가지를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와 복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이는 전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국가 재정을 과감하게 관련 사업에 쏟아부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방향은 그렇지 않다. 22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4대강 정비사업만 봐도 휴먼 뉴딜이라기보다는 토건사업이다. 잡 셰어링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정규직을 나눠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아버지가 서민이었기 때문에 자녀들도 서민이 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계급 구조가 공고화하는 것이다. 사회이동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패자 부활전이 원활히 이뤄지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야 대립과 좌우 대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안 모색이 더 어려운 것 같다. -1980년대 6차례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선진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아일랜드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기업-노조-정부간 신뢰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양보를 함으로써 내가 뭔가를 얻을 수 있는 상황도 필요하다. 기업이나 노동자 모두 벼랑끝 한계 상황에 처해 있어야 하고 국가가 불편부당한 중재자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않고 있다. 당장은 민생 현안에 관해 여야간 정치적 휴전이나 좌파와 우파 간 정책적 연합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여당, 야당, 언론은 사람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적 시선, 국민적 눈높이, 국민적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특히 정부는 돌볼 사람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지막 가족이요, 보호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김호기 연세대 교수 약력 ▲1960년 경기도 양주 출생 ▲1979~90년 연세대 사회학과, 동 대학원, 독일 빌레펠트대 박사 ▲1992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1995년 한국사회학회 총무 ▲1999년 미국 UCLA 사회학과 방문학자 ▲2002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연설 준비위원, 정책기획위원 ▲저서 <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현대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전환의 정치, 전환의 한국사회> <기로에 선 중산층>(공저)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자동차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자동차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미국 ‘빅3’의 몰락 등 세계 자동차산업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고효율’과 ‘소형화’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정부도 강력한 연비 규제 정책을 내놓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른 시일 내에 하이브리드차 및 수소, 전기차 등 고연비 차량을 개발·출시하고 경소형차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고비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우리 자동차 업체들이 한 차원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혼란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경우 향후 경제 회복기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불황 트렌드에 맞춘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노사 협력 체계와 생산체제의 유연성을 개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현대·기아자동차 - 올 9조 투자… ‘그린카’ 4강 진입 ‘그린카 4대 강국에 진입한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고연비 소형차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전기차 등 첨단 친환경차를 잇따라 출시해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투자 규모는 9조원에 이른다.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R&D)부문에 3조원, 시설부문에 6조원을 투입한다. R&D부문은 경기 회복기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연비 차량과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된다. 최근엔 ‘아반떼 LPI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를 잇따라 출시해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ℓ당 17.8㎞의 연비를 낸다. 가솔린 1ℓ 주유 비용으로 38㎞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말쯤 아반떼·포르테 LPI하이브리드를 호주, 벨기에, 이탈리아, 폴란드, 중국 등 자동차 연료로 액화석유가스(LPG)를 많이 보급하는 국가들에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풀(full)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50%의 연비 개선 효과를 자랑한다. 2012년에는 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한다. 친환경차로 인한 고용효과가 2010년 2200여명, 생산유발효과가 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는 가정에서 직접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한다. 글로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일본 닛산을 제치고 판매량 순위 6위로 부상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인 7.4%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개선 및 공격적인 마케팅, 특히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고 현대차가 JD파워로부터 일반 브랜드 신차 품질 1위 업체로 뽑히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경영’과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도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술과 품질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브랜드 경쟁력→수익성 증대→재투자→제품력 향상→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라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포르테, 쏘울 등 모델의 디자인 기술이 연일 전 세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2011년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최종 완공하게 되면 고급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대모비스 - 하이브리드카 핵심모듈 양산 우리 자동차 산업의 숨은 조역은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속 질주하는 현대·기아차의 첨단 기술과 최고 품질의 부품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차량 한 대당 약 40%가량 현대모비스의 모듈(부품 덩어리)과 부품이 채워진다. 국내는 물론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해외 생산기지 곳곳에 현지 모듈생산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부품산업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신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신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유압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 최적의 조향 성능을 확보하게 도와주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 코일스프링 대신 공기압을 이용해 승차감을 높여 주는 에어 서스펜션, 바퀴를 자동제어해 조향안전성을 높여 주는 능동형 선회제어 서스펜션(AGCS), 상황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어드밴스트 에어백, 첨단 전자식 제동장치(MEB), 인공위성을 통해 도로상황에 따라 최적의 조향성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형 전조등(AFLS) 등 다양한 기술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거나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제품과 신기술 부문에서 350여건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분야인 친환경 기술과 차량지능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첫 발걸음은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으로의 진출이다. 홍동희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현재 하이브리드자동차용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패키지모듈(IPM)의 양산 준비에 돌입한 상태”라면서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에서 기능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으로,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량의 각종 전자제어시스템들을 하나의 장치로 제어할 수 있는 섀시통합 제어시스템도 성능개발을 완료하고, 양산개발에 착수했다. 2011년부터 양산차에 본격 적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르노삼성자동차 - ‘3색 융합’ 시너지효과 극대화 르노삼성자동차가 쾌속질주하고 있다. 2000년 9월 출범 이래 지속적인 판매 신장과 점유율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국내 시장에서 5만 361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력 차종인 SM5의 경우 중형차 시장에서 기아차 로체(19.1%)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29.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출시한 뉴SM3는 판매 주문이 쇄도하면서 준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삼성자동차에서 ‘르노삼성자동차’로 다시 태어난 그들만의 성공 철학, 즉 ‘혁신적인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삼성은 다국적 기업이다.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닛산, 그리고 한국의 삼성자동차가 한 곳에서 뭉쳐 만들어진 회사다. 이질적이고 상이한 세 나라의 경영 마인드와 기업 문화가 융합돼 또 하나의 기업 문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 르노삼성의 기업 문화는 한국 삼성의 우수한 인적 자원, 프랑스 르노의 혁신적인 경영 마인드, 일본 닛산의 기술 경쟁력이 접목돼 있다. 현재 르노삼성 임직원은 7562여명(2008년 말 기준)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삼성자동차 출범 당시 삼성그룹에서 뽑힌 정예 멤버들이다. 또 출범 이후 새롭게 고용된 5500여명의 임직원들은 르노경영진과 닛산 기술자와 함께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하나가 돼 일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유일하게 ‘무(無) 노조 원칙’이 강조되고 있는 르노삼성에서는 노사간의 대립이나 파업이라는 단어는 찾기 힘들다. 그만큼 회사와 직원들간의 신뢰가 두텁다. 최적의 효율성과 철저한 책임 분배를 통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혁신과 빠른 의사 결정을 가져 왔다. 무엇보다 가장 효율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 ▲전 부서가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크로스(cross) 기능 ▲역할 분할과 전문가를 활용하는 아웃소싱 운영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한 부품 공동 구매망 이용 ▲철저한 재무 관리를 위한 엄격한 재무 관리 시스템의 도입 등은 르노삼성이 새로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발판이 됐다. 또 닛산의 기술력을 받아들여 제품력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르노삼성은 “닛산의 기술력과 르노의 전통 및 한국의 우수한 인력이 조화를 이루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힙합그룹 드렁큰타이거, 게임 ‘메탈레이지’와 만나

    힙합그룹 드렁큰타이거, 게임 ‘메탈레이지’와 만나

    힙합그룹 ‘드렁큰타이거(타이거 JK)’가 게임업체 게임하이와 손을 잡고 여름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에 따라 ‘드렁큰타이거’는 최근 발표한 8집 타이틀곡 ‘몬스터’를 온라인게임 ‘메탈레이지’ 사운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평소에도 온라인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드렁큰타이거는 로봇 전투의 박력과 긴장감을 담은 ‘메탈레이지’의 게임진행을 보고 참여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드렁큰타이거는 “평소 온라인게임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게임 음악이란 새로운 분야의 작업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하이는 최근 게임업계의 최고 화두인 ‘스타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빅뱅, 비 등의 스타들과 함께 게임과 음악을 결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사진제공 = 게임하이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타고투저 주춤… 투고타저 계속될까

    [프로야구] 타고투저 주춤… 투고타저 계속될까

    시즌 초반 화두였던 ‘타고투저’ 현상이 후반기 ‘투고타저’로 변모할 조짐이다. 한화 류현진(사진 왼쪽)은 11일 프로야구 잠실 LG전에서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위력투로 완봉승을 수확하며 4연패 사슬을 자신의 손으로 끊었다. 지난해 6월28일 문학 SK전 무사사구 완봉승 이후 두 번째 기록. 앞서 10일 롯데 ‘뉴에이스’ 송승준(오른쪽)은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다섯 번째 3연속 완봉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1995년 당시 OB 김상진(현 SK 코치) 이후 14년 만의 기록이다. 시즌 초 3연패로 출발했던 송승준은 이후 쾌투를 거듭, 30이닝 무실점 기록을 곁들이며 9연승을 달리고 있다. ‘투고타저’의 조짐은 선발투수들의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타고투저’가 기승을 부린 탓에 올 시즌 첫 완투승은 개막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난 5월14일 SK 송은범이 작성했다. 지난해 4월에만 완투승이 3차례였던 것에 견줘 저조한 기록. 6월엔 한화 류현진(4일)과 롯데 송승준(28일)이 기록한 두 개의 완봉승이 전부다. 지난해 같은 시기 4개의 완봉승이 작성됐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그러나 7월 들어서면서 12일 현재 벌써 4개의 완봉승이 나왔다. 삼성 프란시스코 크루세타(10일)와 송승준(4·10일), 류현진(11일) 등이 차례로 완봉쇼를 펼친 것. 선발투수들의 구위가 살아나는 것에 반해 거포들의 홈런 생산일수는 눈에 띄게 길어지고 있다. 홈런 선두인 히어로즈 클리프 브룸바는 지난달 27일 23호포를 쏘아 올린 이후 보름 가까이 무소식이다. 시즌 초반 홈런을 양산했던 2위 LG의 로베르토 페타지니도 지난달 24일(19호), 1일(20호), 10일(21호) 등 후반기로 갈수록 홈런 생산 일수가 늘어 나고 있다. 타율 부문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즌 초 4할타로 역대 두 번째 ‘꿈의 4할 타자’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김현수(.364)와 페타지니(.343) 등은 3할대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LG 박용택도 .370에서 주춤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운드의 높이가 후반기 판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12일 열릴 예정이던 LG-한화(잠실), 히어로즈-롯데(목동), SK-삼성(문학), KIA-두산(광주) 등 4경기는 비로 모두 취소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란 反정부 시위 재점화

    대선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빚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사태가 12일로 한 달을 맞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는 시민들의 저항에 이란 정국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란 여성 ‘네다’의 죽음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위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9일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시 점화됐다. ●경찰, 시위대 테헤란대학 진입 원천봉쇄 AP통신 등은 1999년 학생 시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소강 상태의 반정부 운동에 다시 불을 지핀 시위자 대부분은 젊은 층이었다. 경찰은 이날 테헤란대학을 둘러싸고 학내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 1000여명을 원천봉쇄했다. 앞서 테헤란 당국은 학생 시위 10주년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진압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99년 학생 시위는 바시지 민병대가 시위 진압과정에서 테헤란대 기숙사를 습격, 학생 1명이 사망하며 촉발됐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단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수십만명에서 수백~수천명으로 줄어든 시위 규모로는 당국의 강경진압에 맞서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혁명, 사회 저층에 못 미쳐 한계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달간 계속된 저항에도 개혁파 후보들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전면 재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른바 ‘트위터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인터넷이 시민운동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역설적으로 시위가 도시와 젊은층에 한정됐었음을 의미했다. 농민과 빈민 등 사회 저층으로 확산되지 못한 시위는 아마디네자드의 지지층이 여전히 견고함을 반증하기도 했다. 반면 미르 호세인 무사비 등 개혁세력이 보여준 리더십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란 개혁파에 대한 서방의 기대 역시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개혁 세력 역시 핵문제 등에서 현 정권과 기본적인 태도는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파와즈 게르게스 사라로렌스대학 중동학 교수는 “핵 개발은 모든 대선 후보가 지지했던 사안”이라며 “이란은 핵보유를 통해 자국이 생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권위가 상처를 입는 등 정치지형에 균열이 일어났다. 하지만 시민들이 만들어준 변화의 가능성을 개혁세력이 어떻게 계승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女談餘談] 소통의 미학/이은주 사회2부 기자

    [女談餘談] 소통의 미학/이은주 사회2부 기자

    기자란 직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소통이 주는 매력 때문이었다. 생면부지의 타인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삶의 경험을 나누도록 돕는 일. 그것은 무척 어려우면서도 때론 짜릿하기까지 하다. 취재 경험이 늘면서 자연스레 인터뷰에 의욕이 생겼다. 뭐니뭐니 해도 사람들 사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대중문화 취재를 담당한 까닭에 연예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렇다고 화려한 ‘스타와의 인터뷰’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제한된 짧은 시간에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민감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과정은 차라리 ‘심리전’에 가깝다. 유명 연예인들과 무수한 기싸움에서 터득한 나만의 노하우는 이렇다. 사전에 그 인물의 관심사에 대해 최대한 치밀하게 조사한 뒤 인터뷰에 들어가서는 모든 서먹함을 허물고, 빙의한 듯 그 인물에 몰입하는 것. 그러면 제아무리 얼음장 같던 톱스타도 마음의 빗장을 풀고 속내를 털어놓기 마련이다. 기사 욕심에 조급하게 뭔가를 얻어내려 하거나 내가 의도한 쪽으로 상대방을 몰아갈 때는 인터뷰가 잘 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진심으로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일 때 비로소 소통이 가능했다. 지금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화두는 ‘소통’이다. 현재 우리의 각계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요소로 ‘소통의 부재’를 꼽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화를 하면서도 자기 나름의 결론을 모두 내려 놓고 남의 말은 그저 듣는 시늉만 하는 일도 있다. 이들에게 타협이란 상대에게 지는 것, 즉 굴복을 의미한다. 대화나 토론은 싸움이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도 바뀔 수 있다는 열린 자세가 전제돼야 소통이 가능하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이 다르다고 마음 속 장막이 소통을 가로막지는 않는지 돌아볼 때다. 소통의 미학은 49재를 마치고 영면에 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숙제이기도 하다. 이은주 사회2부 기자 erin@seoul.co.kr
  • 주방의 예술가, 한식을 평하다

    주방의 예술가, 한식을 평하다

    “음식 자체가 즐겁고 사람을 더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덜 형식적인 게 한식의 강점입니다.”(피에르 가니에르) 우리 나라 음식,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오래된 일이다. 과연 한식은 세계를 향해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KBS 스페셜’은 프랑스와 일본의 요리를 세계화시킨 유명 요리사들을 만나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주방의 철학자, 한식을 논하다’이다. 12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미식을 평론의 대상으로 끌어올리며 세계적인 요리의 표준을 만들었다는 프랑스. 요리하면 첫 손 꼽히는 나라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 잡지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세개의 평점을 받은 ‘요리의 피카소’ 가니에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일주일 동안 밀착 취재하며 그의 철학과 전략을 알아본다. 프랑스를 능가하는 미식의 메카로 떠오른 일본에는 최고 요리사를 양성하는 요리학교가 있다. 미국의 CIA , 프랑스의 르 코르동 블루와 함께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49년 전통의 쓰지조다. 일본 오사카의 본교와 프랑스 리옹의 분교를 찾아가 요리사 12만명을 키워내며 일본 식(食)문화를 세계적인 것으로 만든 동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방송은 가니에르 등이 직접 한국을 찾아 떡볶이와 순대, 빈대떡, 닭발 등 거리음식에서부터 사찰음식, 궁중요리, 현대적인 한식 코스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을 접하며 쏟아냈던 거침없는 조언들도 담았다. 가니에르는 “내 음식이 프랑스에서 서울까지 오는 데 4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있다고 해도 세계화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쓰지 요시키 쓰지조 원장은 “이것이 한국 요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나의 스타일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누들로드’에 이어 이번 작품을 연출하며 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이욱정 PD는 “세계적인 요리사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한식이 유럽 음식뿐만 아니라, 일식, 중식, 또 다른 아시아의 음식과 비교할 때 소재나 맛, 레서피의 변화 가능성과 깊이가 상상을 초월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식의 세계화에 있어서 문화가 아닌 산업적인 차원으로만 접근하면 발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부끄러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38%의 임금을 더 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차별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OECD 평균 남녀 임금격차인 18.8%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OECD는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현격하게 남녀간 임금격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뿌리깊은 남녀 차별 의식에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소득, 정규직, 전문직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뒤집어서 얘기하면 여성 근로자들이 남성들에 비해 저소득, 비정규직, 비전문직 등에 더 많이 종사한다는 얘기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2008년 성인지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80년 42.8%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그러나 결혼과 육아 등으로 여성들의 연령별 노동참가는 전형적인 ‘M’자형 커브를 그린다.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많아 직업적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고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다. 자연히 급여가 낮아지고 비정규직이나 단순 서비스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2008년 여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40.8%가 비정규직으로 남성(28.8%)보다 12% 포인트 높다. 반면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가구주 비율은 22.1%로 지난 1980년(14.7%)에 비해 7.4% 포인트 증가했다. 비정규직법 표류로 여성 노동자들이 남성들보다 더 큰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유엔도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의 화두를 ‘여성경제력 향상’으로 제시했듯이, 여성의 지위와 경제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세계의 공통과제가 되고 있다.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도록 사회전체의 의식을 바꾸는 동시에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여성친화적인 직종 개발, 여성들에 대한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 여성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촉구한다.
  • 상표에도 녹색바람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로 대두된 가운데 그린 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국내 기업의 상표 출원이 활발하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표출원은 9178건에 달한다. 2004년 말 기준 1534건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5배가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Solar Infinity’, ‘Sunny Home’ 등과 같은 태양전지 관련 상표가 7643건으로 가장 많고 연료전지 2989건, 태양광발전 2075건 등의 순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구체적 경험 섞어 답하면 신뢰↑

    구체적 경험 섞어 답하면 신뢰↑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공시족’에게 최고의 화두는 면접이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와 국가직의 필기시험 합격자가 모두 발표되면서 ‘최종합격’의 관문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직 면접은 모두 이번 달 진행되며, 오는 9월에는 국가직 9급 면접이 예정돼 있다. 9급 공무원 면접시험은 응시생의 75%가 합격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공든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최근 3년간 출제된 면접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면접 대비 요령을 정리했다. ●사전조사서·자기소개서 허위 작성 금물 국가직은 면접 직전 3~4가지 질문이 담긴 사전조사서를 수험생들에게 작성케 하며, 지방직은 자유형식의 자기소개서를 받는다. 사전조사서와 자기소개서는 면접관과 수험생의 첫 만남과 다름없다. 공무원 면접은 철저한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나 사전조사서를 통해 수험생의 첫인상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출제됐던 사전조사서 질문은 ‘지원 동기와 15년 후의 목표는?’ ‘최종합격한다면 희망하는 직무와 이 직무에 도움이 될 당신의 역량은 무엇인가?’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부처의 당면과제는?’ 등이었다. 최근 치러진 외무고시 면접에서는 봉사활동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다. 사전조사서나 자기소개서 작성은 크게 어렵지 않게 보이지만, 거짓으로 기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실이 아니면 면접관이 질문할 때 자칫 제대로 답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조사서 등의 내용이 거짓으로 들통나면 치명적인 감점을 받는다. ●인성 관련 질문 구체적 경험 섞어 답해야 면접관들은 사전조사서 내용 외에 인성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을 한다. ‘전공이 ○○이 아닌데 ○○직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보는 공무원의 퇴출 기준은?’ ‘우리 역사상 가장 부흥했던 시기와 요인을 분석하고 현재 상황을 말해보시오.’ ‘첫 월급을 받고 나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두 번째 월급은?’ 등의 질문이 최근 있었다. 면접관들은 또 열정과 가치관을 관찰하고자 ‘활기찬 직장을 만들기 위한 방안은?’ ‘타인과의 갈등을 해결했던 경험이 있으면 얘기해 보라.’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무원 월급이 박봉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질문은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구체적인 경험을 섞어 답변하면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출문제에 대한 답을 종이에 직접 써보라고 권한다. 글로 써보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 것보다 훨씬 쉽게 면접장에서 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판단 문제는 중립적인 자세로 돌파 면접관들은 이 밖에 순발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도 한다. 이 경우에는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한 뒤 답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 있다. 최근 나왔던 기출문제로는 ‘전임자의 실수로 인해 민원인이 당신에게 항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술 취한 민원인이 난동을 부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근무하는 곳에 대통령이나 요직 인물이 방문했는데 민원인이 행패를 부린다. 대처 방안은?’ ‘공청회를 앞두고 상관이 15분 늦을 것이라는 연락이 왔다. 어떻게 15분을 지연시킬 것인가?’ 등이 있었다. 이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어느 한 쪽의 입장을 극단적으로 피력하기보다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기욱 에듀윌 콘텐츠개발팀 연구원은 “면접은 결국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스터디 그룹 등을 통해 많은 실전 연습을 하는 것만이 면접에 합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화로 풀면 안될게 뭐있나…불교 화합 위한 도깨비될 것”

    “대화로 풀면 안될게 뭐있나…불교 화합 위한 도깨비될 것”

    “불교 화합을 위한 도깨비가 되겠다.” 동국대 신임 이사장 정련(67) 스님의 별명은 ‘도깨비 스님’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눈 깜짝할 사이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기 때문이다. 주지로 있는 부산 내원정사는 물론이요 경남 거제에 있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까지 돌보느라 그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최근 동국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그는 6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로 풀어서 안 될 게 뭐가 있겠느냐. 한국불교의 소통을 위해 부지런히 다닐 생각이다.”면서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학내 이사들의 화합은 물론 총무원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동국대는 법장 스님이 추대된 31대 총무원장 선거 이후 계파 갈등으로 총무원측과 10여년간 소원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현재 32대 총무원장 자리를 두고 지관 스님과 경합했던 정련 스님으로서는 이런 화합과 소통의 행보가 파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이사장 선출 이후 ‘화합의 행보’를 위해 오래 이어진 소통의 부재를 걷어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해인사에 있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예방했다. 또 6일에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찾아가 21일 동국대에서 열릴 취임 법회에 참석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는 선거 이후 모두 잊었다.”면서 “윗선에서 단합하지 않으면 아래에서는 절대 화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사회가 안정돼야 학내 구성원들도 안정되고 학교가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님은 최근 종단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자연공원법에 대해서도 역시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일방적인 법제정은 화장실 하나 제대로 못 짓는 사찰을 만들었다.”면서 “처음 사업계획을 세우고 법령을 정비할 때 대화를 나눴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단 담당자들도 이제 세속법을 알고 공부해 실정자들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갈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발언대] 공공디자인이 성공을 거두려면/김영대 대구 도시디자인 총괄본부장

    [발언대] 공공디자인이 성공을 거두려면/김영대 대구 도시디자인 총괄본부장

    서울발 공공디자인 바람이 전국에 불고 있다. 불과 1∼2년 사이 지방 대도시는 물론 소도시나 농촌에 이르기까지 가로환경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마침내 디자인기본법까지 발의됐으니 디자인이 시대적 화두라 할 만하다. 안타까운 일은 이러한 바람의 역기능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공공디자인의 미명하에 시행된 결과를 보면 대체적으로 너무 ‘과한’ 문제가 속출한다. 대개 공공의 공간, 즉 가로나 녹지에서 바닥포장이나 가로등을 다루고 있는데, 그 디자인이 사실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과도한 장식과 어색한 표현이 심해서 결국 겉치레에 낭비적이기까지 하다. 요란하고 울긋불긋한 포장은 치졸하고 반환경적인 경우도 있다. 특히 왜곡된 상업주의의 결과라 할 간판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서 도시를 탐욕적인 곳으로 만들고 있다. 흔히 말하듯 디자인은 정답이 없고, 따라서 개인적이고 상대적일 수 있어서 함부로 포폄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성과 공공성은 이 시대 우리 도시의 공공디자인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도의 요건이다. 그런데 그 요건이 결여되어 있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공공디자인은 도시디자인의 연장선상에서 추구돼야 한다. 보다 구조적인 틀에 따라 기반을 닦고 정주환경을 엮고 그 위에 다듬는 일련의 과정자체가 공공적이라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최고관리자의 인식 전환, 전문가의 판단, 디자인 소품 제작업자의 능력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공공기관의 시공감독능력이 향상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공공디자인은 인간을 편안하게 하고, 자연을 넉넉하게 하고,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제 잘못된 공공디자인을 가려내는 능력을 키우자. 디자이너는 우리 고유의 장인정신을 되살릴 때다. 순수한 자세로 힘을 합쳐 가장 가치있는 디자인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김영대 대구 도시디자인 총괄본부장
  • 드라마 ‘선덕여왕’ 열기…게임으로 확산

    드라마 ‘선덕여왕’ 열기…게임으로 확산

    드라마 ‘선덕여왕’을 게임으로 만들면? MBC TV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다. 최근 30%에 육박하는 시청률과 함께 월화 안방극장을 장악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드라마 ‘선덕여왕’을 게임과 접목시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유명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10 파워업키트’에 드라마 ‘선덕여왕’의 장수들을 대입시킨 이미지를 인터넷 블로그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를 살펴보면 김유신(엄태웅 분)은 주어진 임무를 충성스럽게 수행하려고 하지만 미실(고현정 분)은 까칠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드라마의 재미를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무대가 되는 궁궐 부근의 모습을 일종의 게임 맵으로 재구성한 이미지도 화제다. 특히 미실은 이 이미지 속에서도 “네 아드님. 그 한심한 일을 하고 있는 곳이 어딥니까?”라고 말하는 등 팜므파탈의 모습을 뽐내 보는 이의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밖에 ‘드라마 선덕여왕을 RPG(모험성장게임)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힌 네티즌의 의견 역시 관심을 끈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게임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 주인공 덕만공주(이요원 분)가 온갖 시련을 거쳐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는 일들이 게임의 일반적인 진행방식과 동일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화두처럼 대다수 게임들이 주변의 협력을 얻어 주어진 목적을 완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드라마 ‘선덕여왕’은 지난달 말 무렵부터 이요원, 엄태웅, 박예진 등 성인 연기자들의 본격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 = DC인사이드 ‘선덕여왕’ 갤러리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발언대] 김치연구소선정, 객관화해야/임정엽 전북 완주군수

    [발언대] 김치연구소선정, 객관화해야/임정엽 전북 완주군수

    ‘초밥’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세계인에게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수많은 영화나 문학작품에 초밥이 등장한다. 초밥이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정부의 초밥 세계화 및 표준화 노력이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맛있는 초밥의 표준지침서를 펴냈다. 지침서에는 회를 뜨는 두께와 길이, 쌀의 종류, 심지어 쌀을 씻는 횟수까지 초밥에 관한 표준이 수록돼 있다. 그 결과 전세계 모든 일식 식당의 초밥 맛이 한결 깔끔해지고 일식의 인기도 올라갔다. ‘한식의 세계화’가 최근 화두다.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 정부 들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명예와 실리를 얻는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과 폭넓은 성원을 받고 있다. 한식 세계화의 첨병 중 으뜸은 단연 ‘김치’다. 김치만큼 그 우수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우리 전통음식도 없다. 정부는 이번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김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를 설립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7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김치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자치단체가 김치연구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김치연구소의 입지가 우격다짐으로 선정되는 것이다. 그동안 상당수 국책사업이 경쟁력이 아닌 정치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엄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 김치연구소 입지선정이 타당성과 공정성을 결여하면, 이는 한식의 세계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정부는 세계김치연구소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으며, 이미 중간보고회의 절차도 거쳤다. 하지만 중간보고회에서는 김치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치적인 힘에 좌우되지 않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김치연구소의 입지가 결정됨으로써 일본 초밥처럼 세계 식품시장을 주름잡는 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임정엽 전북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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