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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장·검찰총장 ‘동병山련’

    대법원장·검찰총장 ‘동병山련’

    양승태 대법원장과 한상대 검찰총장이 지난 주말에 각각 광주 무등산과 전남 영암 월출산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법부와 검찰조직을 대표하는 두 수장은 각각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판사 발언’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있으나, 산행에서 던진 화두는 “직분에 충실하자.”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자.” 등이다. 최근 ‘한·미 FTA 재협상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자’는 판사들의 건의를 받은 양 대법원장은 11일 광주 무등산에 올랐다. 양 대법원장은 광주고법 법관과 직원 등 50여명과 함께 스트레칭을 마친 뒤 서석대까지 7시간가량 산행을 했다. 양 대법원장은 “법관이나 법원 가족 모두 부지런히 일하는데 가편(加鞭)하는 것은 아니고, 맡은 바 직분 등 총론적인 측면에서 법원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당부의 말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웃으면서 “내 최종학력이 광주 보병학교(병역)”라고 농담을 건넨 뒤 “광주에 오고 싶었지만 산행 말고는 와본 적이 없어서 첫 순시 지역으로 광주를 정했다.”고 말했다. 그외 다른 언급은 피했다. 양 대법원장은 12일 광주고·지법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과 간담회를 하고 상경할 예정이다. 전날인 10일에는 한상대 검찰총장이 광주 고·지검 검사, 직원 등 100여명과 함께 월출산에 올랐다. 한 총장은 4시간 산행 후 “검찰 안팎에서 생긴 많은, 어려운 문제를 헤쳐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지방 순시의 첫 목적지로 광주·전남을 선택했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기업이 실패를 극복할 수 있게 돕는 역할”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기업이 실패를 극복할 수 있게 돕는 역할”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은 없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창업을 하고 새 사업을 시도하도록 북돋아 주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핀란드 공공 벤처 지원 기관인 핀베라의 페트리 라이네 벤처분야 투자담당 국장. 그는 지난 10월 13일 헬싱키 등 핀란드 대도시에서는 ‘실패한 자들을 위한 날’이란 이색적인 축제가 열렸다고 소개하면서 “핀베라의 역할은 실패하지 않는 기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을 돕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지원금 年평균 232억원 경제고용부 소속 독립 법인인 핀베라 그룹에서는 벤처캐피털 담당자 20명을 비롯해 380명의 전문가들이 일한다. 전체 기금은 26억 유로(약 4조 206억원). 이 가운데 벤처 지원 기금은 1억 2000만유로(1856억원)로 해마다 평균 1500만유로(232억원)가량을 벤처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핀베라의 자금 지원은 수출 기업을 위한 지원, 벤처, 창업초기 단계 지원 등으로 나뉜다. 초기 창업 펀드의 경우 2년씩 6년 동안 지원된다.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벤처는 초기 2~3년이 중요하다.”면서 “‘스타트업 펀드’ 등 초기 단계에서부터 벤처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라이네 국장은 설명했다. 기금의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벤처기업들의 착근과 성장을 돕지만 벤처에 지원되는 나머지 자금의 70%는 주요 은행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보증, 알선도 한다. 국내외 투자가들을 네트워크화해 핀란드의 해당 중소기업과 연결시켜 주는 일도 핀베라의 역할 중 하나다. 라이네 국장은 “200여 에인절 투자가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을 핀란드 벤처 및 중소기업과 연결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핀베라가 지원 대상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은 혁신 역량과 팀워크, 사업계획 및 시장을 이해하려는 실용적인 접근, 열정도 잣대다. 요즈음 핀베라의 화두는 스마트시대에 대한 적응, 네트워킹, 글로벌화. 시장과 국제경제의 작은 변화를 포착해 전체적인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있다. ●여러 지원기관별 역할분담 라이네 국장은 “벤처기관들이 국제시장에서 눈을 돌리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있도록 하는 데 눈높이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핀란드에는 중소기업과 벤처를 지원하는 여러 공공 기관과 기금이 있다.”면서 “각각의 기관이 역할을 분담하면서 서로의 균형을 잡아 준다.”고 말했다. 기술혁신기금인 테케스의 경우 보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원하지만 핀베라는 당장 실용화·상업화될 수 있는 아이템과 벤처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의회 산하 시트라(Sitra)는 실험적인 개발사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연구개발 및 벤처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네 국장은 “기술과 상품 수명 및 주기가 가파르게 줄어든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들이야말로 국가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헬싱키 이석우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힉스 존재 단정 못해도 근접한 근거는 댈 것”

    “과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1964년 이후 전 세계 물리학계의 가장 큰 화두로 꼽혀 온 ‘힉스 입자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점차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서울신문 12월 7일자 11면> 학계는 물론 BBC,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유력 외신들이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쏟아내자 CERN은 13일(현지시간) 공개세미나 이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은 수백명에 이르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13일 이전에는 실험 결과와 관련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 외신과 실험 참가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과연 이날 CERN이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추측해 봤다. 실험에 참가한 과학자들과 CERN 관계자들의 발언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힉스 입자 여부를 단정하는 내용은 발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이어 소장은 이미 여러 차례 “올해 힉스 입자와 관련된 확실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CERN이 이전과 다른 결과를 받아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 페르미연구소 연구원이자 LHC의 검출기인 CMS 프로젝트 멤버 조 린킨 박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의 인터뷰에서 “이날은 아주 흥미진진한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충분히 논쟁할 만한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손에 넣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힉스 입자와 관련된 연구들은 모두 ‘신뢰도 부족’ 판정을 받았다. 과거 실험들이 오류 범위 내에 있는 결과들이었다면 CERN이 이날 공개할 데이터는 오류 범위에 아주 근접했거나 넘어섰다는 의미로 읽힌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LHC가 최근 진행한 350조번의 양성자 충돌 실험 중에서 힉스 입자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신호는 최소한 10번가량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HC의 다른 검출기인 ATLAS 관계자들도 비슷한 발언을 하고 있다. ATLAS 핵심 관계자는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이날 우리는 처음으로 힉스 입자의 흔적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물리학계에서는 이날 세미나에서 CERN이 힉스 입자의 ‘존재 선언’은 하지 않아도 ‘충분한 근거’를 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린킨 박사는 “우리는 이미 현재 3시그마 수준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5시그마까지 올리는 운영법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CERN은 이미 힉스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힉스 입자 발견이라는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 발견된 물질들의 짝을 이루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검출되지 않은 ‘초대칭 입자’를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힉스 입자 우주 생성 직후 나타났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모든 물질을 이루는 입자들의 질량과 성질을 규명하는 단초여서 ‘신의 입자’로 불리나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 중 유일하게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힉스 입자’는 1964년 개념을 주창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의 이름에서 따왔다.
  • LA 에인절스로 이적하는 현역 최고타자 푸홀스

    LA 에인절스로 이적하는 현역 최고타자 푸홀스

    결국 스탠 뮤지얼의 뒤를 잇겠다는 소박한 소망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현역 최고의 타자’ 알버트 푸홀스(31)가 LA 에인절스에서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은 9일(한국 시간) 푸홀스가 에인절스와 10년간 총액 2억 5000만 달러(한화 2,830억원)로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직 계약조건은 확정된게 아니기에 경우에 따라 총액은 더 높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2001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푸홀스는 지난해까지 10년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이란 메이저리그 기록을 수립한 바 있으며 올 시즌엔 잦은 부상으로 인해 아깝게 이기록을 11년연속으로 연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99 홈런 37개, 99타점 102득점이다. 하지만 푸홀스의 값어치는 현역 선수들 가운데 최고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될때부터 푸홀스의 거취는 메이저리그 최대 관심사였고, 그를 응원하는 팬들 역시 그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가가 최대의 화두였던건 당연했다. 항간에서 원소속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내년시즌 팀명을 마이애미 마린스(플로리다 마린스)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마이애미가 10년 2억 달러를 제시하며 영입 전쟁에 뛰어 들었지만 결국 푸홀스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11년간 내셔널리그에서 뛰다 내년시즌 부터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것도 특색이다. 이로써 푸홀스는 11년간 정들었던 카디널스 유니폼을 벗고, 프랜차이즈 최고 스타인 스탠 뮤지얼의 뒤를 이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에인절스로 이적하게 됐다. 푸홀스가 11년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보여준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은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기간동안 푸홀스는 내셔널리그 신인왕(2001), MVP만 3차례(2005,2008.2009), 실버슬러상 6차례(2001, 2003, 2004, 2008, 2009, 2010), 골드글러브 2차례(2006, 2010), 행크 아론 상 2차례(2003, 2009),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2008),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MVP(2004), 홈런왕 2차례(2009, 2010),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를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6, 2011)으로 이끌었고 통산 타율 .328(현역 1위) 출루율 .420(현역 2위) 장타율 .617(현역 1위)를 기록하며 현역 선수들 가운데 3/4/6(타/출/장)의 비율 스탯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타자로 11년간을 보냈다. 이뿐만 아니라 푸홀스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서 보여준 자선활동, 특히 다운증후군 단체에 해마다 엄청난 고액의 기부를 통해 야구선수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도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푸홀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 출신이다. 그의 와이프는 네살 연상의 데이드레로 이미 한번 결혼을 했던 여인으로 그녀에겐 다운증후군 질환을 앓고 있는 딸이 있다. 17살때 미국으로 건너온 푸홀스는 캔자스시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 전체 402번째로 카디널스 유니폼(13라운드)을 입었다. 2000년 마이너리그 싱글에이를 시작으로 단시간에 트리플 에이까지 섭렵한 푸홀스는 2001년 혜성과 같이 빅리그에 진출하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다. 푸홀스가 부시 스타디움에서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기전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관중석 한곳을 응시해 손을 드는것은 바로 다운증후군 단체에 있는 소속회원들에 대한 답례다. 2001년 타율 .329 홈런37개 130타점(출루율 .403 장타율 .610)의 성적으로 그해 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이후 마크 맥과이어가 떠난 팀의 간판타자로 성장하며 지난 10년간 지구 최강의 타자로 공히 인정을 받아왔다. 맥과이어가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공갈포 성향의 타자였던 반면, 푸홀스는 통산 출루율 .420이 말해주듯 정교한 타격과 더불어 엄청난 장타율, 그리고 슬러거라면 당연히 더 많아야 할 볼넷 대비 삼진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이 시대 최고의 타자로 우뚝섰다. 일각에선 올해 31살인 푸홀스가 에인절스와 10년 장기계약을 맺었기에 40살이 되어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의문점을 제시하곤 한다. 하지만 지난 11년동안 보여준 모습을 30대 후반까지만 보여주더라도 남은 몇년간 노쇠화에 따른 기량하락은 갚고 남음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마도 에인절스 역시 이런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푸홀스를 손에 쥐었기에 이제 새로운 리그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 푸홀스는 11년간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그 기간동안 인터리그(양 리그 교류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소속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었다. 2009년 6월까지 푸홀스의 인터리그 성적은 119경기 출전, 타율 .354 홈런34개 출루율 .438 장타율 .644로 오히려 자신의 통산 성적 보다 더 높다. 한 시즌을 기준으로 삼기엔 경기수에선 약간 모자르지만 푸홀스가 에인절스로 이적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을 계속해서 연장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금융계 文史哲에 길을 묻다

    금융계 文史哲에 길을 묻다

    금융계에 문사철(文史哲)로 대표되는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반(反)월가 시위 등을 겪으면서 인문학적 바탕이 없는 금융은 소비자와 시민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 직원들은 금융소비자 보호에서 나아가 인문학적 문제 해결력을 요구받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경영·경제 분야뿐 아니라 인문학도를 채용하는 것도 거론된다. 금융계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요즘 ‘문사철 총재’로 불린다. 간부회의에서 ▲‘박원순(서울시장)식 정치와 행정이 한국은행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느냐.’ ▲‘월가 시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는 있느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물가와 금리 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뭐냐.’ 등의 질문을 서슴없이 던진다고 한다. 지난 5월부터 3차례 열린 한국은행 팀장 워크숍에는 일본에서 귀화한 독도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중국 실크로드 전문가인 박한제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강의를 듣도록 했다. 김 총재는 최근 신입사원 선발과정이 끝났지만 중장기적으로 인문·사회과학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인문학 분야의 인재 선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고위관계자는 “시민들이 증시의 이익을 불로소득이 아닌 투자의 결실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인문학의 문제”라면서 “반월가 시위에서 볼수 있듯이 인문학 바탕이 없는 금융은 호응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행보도 파격적이다. 금융업계에 연일 소비자 보호를 제대로 하라면서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는 “과거 금융회사들은 소비자 위에 군림했다.”면서 “정작 이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땐 ‘비 올 때 우산 뺏는 격’으로 외면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금감원에서는 점심시간에 햄버거를 먹으며 인문학 강좌를 듣는 ‘도시락 창조교실’이 인기다. 최근들어 표창원 경찰대 교수의 ‘대화와 협상기법’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한국의 소비트렌드’ 강연을 들었다. 연초에는 김정운 명지대 여가경영학과 교수로부터 행복을 위한 여섯 가지 노하우를 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느끼는 접촉 ▲서로 즐거움을 흉내내는 정서 공유 ▲부하직원을 폼나게 활약하게 하는 리더십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 보기 ▲감탄 잘하기 등이 주요내용이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현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바보는 경험에서 배운다.”면서 “상생, 동반성장,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은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의 내년도 경영화두는 축기견초(築基堅礎). 속도보다는 완벽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간 이윤을 늘리는 직원이 회사에서 무조건 최고였는데 직원들과 잘 소통하고 사회적 공헌에도 관심을 받는 이들이 주목받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반월가 시위의 기류가 금융업계의 수수료만 낮춘 게 아니라 문화도 달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꽃과 열매는 머무르지 않는다

    [장태평 징검다리] 꽃과 열매는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 완연한 겨울이다. 숲을 보면, 여름이나 가을과는 완전히 다르다. 나무들은 대부분 잎을 떨구고 황량한 모습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듯한 황량함 속에서도 생명의 원리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중단이 아니라 뚜렷한 진행형이다. 앙상하게 드러난 나뭇가지에 작지만 빨간 열매들이 눈에 띈다. 이 열매들이 빨간 이유는 새들이 멀리서도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가 열매를 먹어야 나무는 번식을 한다. 새가 열매를 먹고 그 표피를 소화시켜 배설이 되어야 싹을 틔울 수 있다. 과육이 큰 열매들은 가을에 번식을 진행한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튼실한 과일을 먹으면서 번식을 돕는다. 그러나 작은 열매들은 잘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붙어서 먹이가 귀한 겨울까지 기다린다. 겨울이 되면, 동물들은 과육이 적은 열매라도 먹어야 한다. 이때 동물들의 눈에 가급적 잘 띄도록 열매의 색깔을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석류나 콩은 스스로 열매의 껍질을 열어 씨앗을 땅에 떨어뜨린다. 봉선화, 참깨, 달맞이꽃은 톡 건드리기만 해도 주머니를 갈라 씨앗을 흩뿌린다. 브라질의 후라나무는 강한 에너지로 깍지를 터뜨려 씨앗들을 32m 이상이나 쏘아올린다고 한다. 그러나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는 식물들은 가급적 멀리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해 왔다고 한다. 씨앗에 독성이 있는 주목은 씨앗을 깨물 수 없는 새의 먹이가 되어 멀리 이동한다. 쇠무릎은 침을, 도꼬마리는 끈끈이를 만들어 동물의 몸에 붙어 간다. 느릅나무나 단풍나무는 날개를 만들어 바람의 힘으로 날아간다. 민들레는 꽃이 필 때까지 땅에 거의 붙어 있다. 그러다가 씨를 맺게 되면 비로소 키가 크기 시작하고, 옆의 식물보다 조금 더 높게 올라간다. 그래야 바람이 불면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옆에 키 큰 식물이 없으면 민들레는 크게 자라지 않는다. 꼭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식물들은 너무나 효율적이다. 식물들은 상당기간을 앞서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한다. 내년에 나올 싹이나 꽃의 근본은 이미 올해의 여름이나 가을부터 만들어진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앙상한 가지 위에 그 꼭지들이 보인다. 그리고 겨울이 추울 것 같으면, 그 꼭지들의 겉가죽은 두껍게 만들고 안에 솜털도 더 많이 만든다고 한다. 겨울이 따뜻할 것 같으면 그렇게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더 얇게, 더 적게 만든다. 참으로 생명은 신비하다. 우리 인간사회도 식물의 이러한 생명현상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그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식물들처럼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을이 되어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겨울을 가볍게 지나기 위해서다. 식물은 에너지의 20% 정도를 종족보존에 쓴다고 한다. 우리도 조직의 힘 20% 정도를 미래를 위해 써야 발전하는 조직이 되지 않을까? 잎이 되어 열심히 일을 하였으나 미래를 위해 낙엽이 되고, 꽃과 열매가 되어 결실을 이루었으나 미래를 위해 나무를 떠난다. 그것이 생명의 원리이다. 과거의 공적을 이유로 머물러 있으면, 그 조직은 발전이 없다. 내년 총선과 대선은 세대교체가 화두가 될 듯하다. 나이에 기준을 둔 세대교체의 의미가 아니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틀, 새로운 힘을 분출하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움’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금의 잎과 열매들이 떨어질 준비를 해주었으면 한다.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쟁탈로 이루어져 전통이 단절되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물려주고 물려받는, 그래서 전통이 흐르는 세대교체가 되었으면 한다. 기성세대들은 다음세대의 능력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식물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흉년이 없겠는가? 흉년이 오고 풍년이 오고 그러면서 나무는 자란다.
  • “와인보다 전통주에 맞는 한식이 진짜 세계화”

    “와인보다 전통주에 맞는 한식이 진짜 세계화”

    최근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술을 빚던 솜씨를 발휘해 한식 정찬을 선보였다. 무슨 이유일까. 한식세계화는 수년째 국가적 화두다. 정부는 물론 민간 업체들도 어떻게 하면 한식을 외국인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를 위해 나온 방안이 ‘와인과 어울리는 한식 정찬’이다.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술에 우리 음식을 곁들이면 좀 더 친근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인데 실제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시내 유명 레스토랑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에서도 전문 소믈리에가 한식 메뉴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 전통주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순당에 와인에 한식은 아무래도 ‘버선발에 하이힐’ 같은 느낌일 터. 진정한 한식세계화는 우리 술과 함께해야 한다며 모던 한식 레스토랑 ‘콩두’와 3개월간 머리를 맞댔다. 국순당이 복원한 우리 전통주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6가지 술을 골라 그에 맞는 한식 메뉴를 개발했다. 지난달 25일 한식세계화와 관련 있는 정부 관계자, 교수, 주류 업체 관계자 등을 초청해 첫 품평회를 가졌다. 백하주, 자주, 송절주, 석탄향, 이화주, 동정춘 등 총 6가지 복원주가 ‘콩두’의 젊은 요리사가 개발한 음식과 제공됐다. 식전주로 나온 백하주와 함께 견과류(건시단자)가 입맛을 돋우고 자주와 육회샐러드, 송절주와 전복밥, 석탄향과 갈비구이가 이어졌다. 식후엔 달콤한 이화주, 동정춘과 함께 두부치즈 등이 디저트로 나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한식 정찬은 최근 서울 구어메 행사로 한국을 찾았던 외국 요리사와 음식비평가 등에게 미리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콩두’에서는 이 한식 정찬을 이달부터 10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음식문화는 식사뿐만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세계화된 와인디너처럼 한식과 어울리는 전통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식 정찬을 개발해 세계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9세기 발명품 ‘속물 취향’

    19세기 발명품 ‘속물 취향’

    여자들은 흔히 서로 명품 가방을 훔쳐 보며 상대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를 가늠하고 남자들은 서로 차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린다. 하지만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지안 펴냄)의 저자 이지은씨는 “21세기의 속물적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은 19세기에 등장했던 케케묵은 풍속도”라고 주장한다. 도시계획과 재건축, 바캉스와 해외여행, 시즌별 패션과 유행, 부자들의 럭셔리한 취향, 스타 셰프와 유명 레스토랑, 백화점 시즌 바겐세일, 도시가스와 전기, 통조림과 초콜릿…. 현대의 도시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많은 것의 상당수는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심지어 서울역의 유리 천장 플랫폼 지붕과 철제 의자, 21세기 최첨단 기술로 잘못 알려진 전기자동차, 미모를 무기로 한 ‘스폰서 연예인’까지도 19세기의 발명품이다. ‘부르주아’는 ‘모던’(modern)을 발명한 19세기 사람들의 눈으로 당시 급변하던 현대적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역사책이다. 19세기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눈앞에서 펼쳐진 ‘현대의 신세기’는 과연 어떤 풍경이었을까란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과연 지금 우리가 19세기보다 더 발전했느냐는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예를 들어 19세기 중반 파리는 신작로를 뚫고 현대식 건물을 짓는 등 대대적인 도시개발계획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투기가 벌어지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건설사가 독점하는, 지금과 다름없는 풍경이 인류 최초로 펼쳐졌다. 하지만 공권력을 동원해 토지를 강제로 수용하는 식의 물리력은 동원하지 않았다. 저자는 2000년 프랑스로 유학해 2002년 크리스티 경매 전문학교에서 18세기 장식미술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파리 1대학에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유럽 장인들의 아틀리에’ 란 책을 썼다. 파리 국립고문서관에서 18세기 의자 다리 모양을 조사하며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과연 이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될까?”라고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국립도서관에서 의궤를 발굴한 고(故) 박병선 박사가 겹친다. 그가 19세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7, 18세기는 하도 오래되어서 보석 상자 속의 보석처럼 신기하기만 했다면 19세기는 잘 건지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차, 전화, 엘리베이터, 전기, 가스 등 우리가 소위 문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19세기에 태어났다. 전기풍로, 재봉틀, 가로등, 타자기 같은 물건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사고,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는 우리 생활의 많은 관습이 죄다 19세기 소산이다. 19세기는 ‘오늘’을 품고 있는 시대란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미할리 문카시가 1877년에 완성한 그림 ‘파리지엔의 집안 풍경’을 놓고 눈썰미 퀴즈를 던진다. 일체의 배경 지식 없이 그림 속에 그려진 풍경과 화풍만으로 작품의 제작 연도와 작가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게 미술 감정사들이 수업 중에 자주 치러내야 하는 눈썰미 퀴즈다. 19세기에 그려진 그림이지만 주인공은 17세기 초반의 가구들로 집 안을 꾸몄다. 게다가 벽에 걸린 타피스트리는 중세시대를 연상시킨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문화계 인사와 지식인들의 화두는 문화재 복원이었다. 또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주역으로 등장한 신흥 부르주아 즉, 당시의 중산층에 과거 왕정 시대의 성과 그 내부의 화려한 장식은 명예와 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다. 19세기 사람들이 모던하다고 예찬했던 스타일은 우리가 아는 ‘모던’과는 사뭇 달랐던 것.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19세기 부자들의 속물적 취향을 마냥 비웃을 수만은 없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부잣집들, 일명 ‘럭셔리’하다고 일컬어지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예식장의 실내장식은 모두 루이 15세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19세기 부자의 취향은 21세기인 오늘날까지 엄연히 숨쉬고 있다. 책은 “19세기 부르주아가 아직 빛이 바래지 않은 ‘럭셔리한 스타일’에 대한 모범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19세기 소시민들은 에밀 졸라가 소설 ‘목로주점’에서 묘사했듯 가구를 사면서 언젠가 자신도 중산층 부르주아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더불어 부자의 취향까지 샀다. 2만 4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김병일 사람과 향기]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9세기는 제국주의 시대였다. 이른바 ‘약육강식’의 원리가 인간사회에도 적용되었고 물리력을 국가의 최고 가치로 만들었다. 20세기는 산업경쟁력의 시대였다. 이 시기 국가경영의 화두는 물리력을 넘어 좀 더 상위의 개념인 경제력으로 모아졌다. 19세기가 무기나 기계·설비 등 하드웨어가 중시되던 시대라면, 20세기는 이 하드웨어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지식정보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중심이 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새로운 국가경영의 화두는 무엇인가? 21세기의 가치 역시 그 이전 세기인 20세기의 경제력이라는 가치를 한층 더 성숙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가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경영의 가치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한 국가의 경제력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면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삶의 질 문제이다. 양적 확충에 대한 관심이 질적 성숙에 대한 관심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문화는 삶에 대한 이러한 관심축의 이동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이다. 문화상품이 산업생산품보다 고부가가치의 재화라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힘’과 ‘돈’보다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까? 세계에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춘, 우리만이 가진 ‘고유성’이다. 서양의 것으로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근래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서울 예술의 전당이 전시분야 교류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보려 한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들이 그들의 기관보다 훨씬 오지에 있는 기관과 교류협약을 맺으러 안동까지 내려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서양 것만으로는 세계적인 공연·전시 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한 수많은 선현들의 기록문화에 담겨 있는 우리 고유의 스토리텔링적 요소들이 공연이나 전시에 녹아 들어가야 세계일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현들의 참가치를 더 많은 이들이 향유할 수 있기에 우리 기관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최근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류 열풍의 1세대인 드라마가 해외로 뻗어갈 수 있었던 바탕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한국적 정서와 문화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 수많은 세계인의 이목과 흥미를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역경 극복을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동서고금 이야기들의 공통적인 플롯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정성을 다하는 음식문화가 첨가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거세게 불고 있는 K팝의 해외 열기도 지속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그러나 세계 젊은이와 중년여성들의 열광과 심금을 자아내는 지금의 한류바람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거기에 좀 더 고품격의 한국적인 무엇이 담겨야 한다. 그러면 좀 더 고품격의 ‘한국적인 무엇’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것은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향기가 누대에 걸쳐 스며 있는 자취인 ‘전통문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전통은 계승·발전시킬 가치가 있는 것만이 이어져 내려간다. 전통이 담긴 문화는 이래서 소중한 것이다. 겸손과 배려, 공경과 헌신의 정신이 물씬 풍기는 고품격의 전통문화가 전국 방방곡곡에 수없이 묻혀 있다. 이러한 문화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곧 고품격으로 살아간 선현들의 삶의 향기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과 상통한다. 요컨대 문화는 곧 ‘사람’에 대한 재발견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는 바야흐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대를 넘어 휴먼웨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는 것이 우리가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이다.
  • [기고] 애플을 넘어서려면/이수원 특허청장

    [기고] 애플을 넘어서려면/이수원 특허청장

    최근 정보통신업계의 화두는 단연 ‘애플’이다. 애플은 올 1~3분기 매출액 815억 달러, 순이익 199억 달러라는 실적을 올렸고, 2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휴대전화 시장 매출의 28%, 수익의 66%를 차지했다. 새 제품이 출시되면 구매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많은 기업이 애플을 배우고 따라하기에 바쁘다. 애플의 성공 비결이 궁금하다. 스티브 잡스라는 탁월한 지도자, 미국이라는 나라의 거대하고 역동적인 시장경제적 환경,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및 콘텐츠가 융합된 제품을 통해 게임의 법칙을 바꾼 경영전략 등 여러 요인이 있다. 특히 애플의 인재 발굴·활용 시스템과 지식재산 경영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매년 6월 전 세계 언론과 관련업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하는 자리에서 신제품을 발표한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 온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자사 개발자 간 상담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풍성하게 하고, 상담과정에서 개발능력이나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은 현장에서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한다. 지식재산과 관련해서 애플의 전략을 속단할 수는 없으나, 경영의 핵심요소로 간주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최근 애플은 자사의 수익모델을 보호하기 위한 특허포트폴리오가 미흡하다고 보았는지 노텔이라는 통신장비회사의 특허를 인수하려고 26억 달러의 비용을 냈다. 그리고 삼성전자·구글·HTC 등 정보통신 기업과 글로벌 지식재산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과 벌이는 지식재산 소송은 ‘디자인’이라는 판단하기 쉬운 쟁점으로 단기간에 판매금지 가처분을 이끌어 내는 등 치밀하게 준비된 소송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기업이 애플을 넘어서려면 CEO가 지식재산 부문을 챙겨야 할 것이다. 분쟁 발생 후 대응에 분주한 경영자가 아니라 사전에 지식재산 경영전략을 수립, 지휘하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대기업이라면 지식재산을 담당하는 임원도 필요하다. 경영자의 참여와 관심 없이 지식재산 경영이 성공하기는 요원하다. 융합적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언하고 싶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다. 지식재산권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허·상표·디자인권이 융합적으로 활용되었을 때 상품의 가치와 경쟁력이 높아지며, 유기적으로 연계된 일군의 특허권이 없으면 충분히 보호받기 어렵다. 다른 분야의 지재권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전략, 핵심기술에 대해 회피하기 어려운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영에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 선수를 키워야 한다. 전문지식의 바탕 위에 창의력으로 새로운 것을 더하고 지식재산의 관점에서 이를 강한 권리로 만들어 활용할 줄 아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 활용해야 한다. 지식경제시대의 주역은 지식재산형 인재라 할 것이다. 건곤일척의 승부가 벌어지는 글로벌 지식재산 전쟁에서 승리는 지식재산권으로 무장한 전사의 활약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기업도 지식재산권 및 지식재산 인재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잘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성공하는 데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 원조받던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세계 원조총회 개막

    원조받던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세계 원조총회 개막

    ‘단순한 원조를 넘어 실질적인 개발 효과로.’ 개발원조 분야의 최대·최고 국제회의인 세계개발원조총회가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시작됐다. 개발원조 효과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이번 총회는 12월 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세 차례의 총회와 달리 부산 총회는 외교장관이나 개발협력장관 등 의제 협의를 위한 각료급 대표뿐 아니라 대통령 등 수반급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상당수 참석해 격을 높였다. 3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최대 규모의 총회로 기록되게 됐다. 의제도 기존 총회와 차별화된다. ●각국 수반급 대거 참가 30일 오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린다. 이어 전체회의를 통해 원조와 개발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하고 12월 1일 폐회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개최국인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수반급으로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안토니에타 데 보그란 온두라스 부통령, 제르베 루피키리 부룬디 부통령, 무함마드 알리 수알리히 코모로 부통령, 라니아 알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이 부산을 찾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케빈 러드 호주 외교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도 각국 및 국제기구 대표, 민간 자격으로 참석했다. ●다양한 의제 속 화두는 ‘개발효과 이번 총회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옵서버로만 참석했던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들이 정식 멤버로 처음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동안 OECD 중심의 국제 원조 체제에 정식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수석대표로 주훙 상무부 부국장이, 인도는 방가르 라비 외교부 다자경제국장을 수석대표로 보냈다. 브라질은 우리나라 국제협력단(KOICA)에 해당하는 개발협력청 파라니 마르코 청장이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OECD가 주도하는 개발원조총회로는 마지막 회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공여국이 수원국(受援國)에 제공해온 원조 효과를 평가하고, 더 나아가 수원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개발효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의 실무를 총괄하는 박은하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은 “이 같은 합의가 도출되면 OECD뿐 아니라 유엔 등 국제기구, 미국 등 기존 공여국뿐 아니라 한국·중국·인도 등 신흥국 및 민간 재단 등이 모두 참여하는 포괄적인 개발협력 파트너십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 역할론도 제기 박 국장은 또 이번 총회에서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양성평등에 대한 특별세션’도 30일 처음 열려 개발 성과를 위한 양성평등 제고 및 여성의 역량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30일 전체회의에서는 원조 결과의 책임성과 투명성, 다양성 및 분절 해소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1일 전체회의에서는 원조효과성에서 개발과제로 전환하기 위해 효과적인 제도 및 정책을 비롯, 민간 부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반란을 꿈꾸세요

    반란을 꿈꾸세요

    올해 극장가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조용한 반란이다. 규모가 작아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선전하는 독립영화 화제작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다음 달 6~18일 2주간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비주류 영화들을 상영하는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포스터) 기획전을 개최한다. 주류 영화계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과감한 소재 선택과 실험적인 이야기 구조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 상영하는 자리다. 소개되는 영화는 총 13편. 고향을 등진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포착한 ‘두만강’(장률 감독)과 한강의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흉터’(임우성 감독), 최근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연상호 감독)은 우리의 일상이지만, 일부러 외면해 온 현실의 이면을 그린다. 남과 북을 넘나들며 소식을 전하는 인물을 소재로 한 ‘풍산개’(전재홍 감독)와 공상과학(SF)에 에로 장르를 더한 ‘에일리언 비키니’(오영두 감독)는 젊은 감각을 환기시켜 준다. 전규환 감독의 타운 시리즈 중 ‘댄스 타운’과 ‘애니멀 타운’은 현대 도시의 모순을 인간과 연결시켜 표현한 감독의 색다른 연출력을 보여준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박찬경 감독)와 ‘플레이’(남다정 감독)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혼재한 실험적인 영화 만들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상영작 감독과 출연진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7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행사를 기획한 허남웅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는 “획일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성과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제시했으나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영화들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시네마테크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6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지역난방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열과 전기를 주택과 상업건물에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공동주택 110만여가구, 상업건물 1800여곳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하는 소각열 및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도 열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병충해 피해를 입은 폐목재를 이용한 우드칩(보일러 연료로 쓰기 위해 나무를 잘게 부숴 작은 크기로 뭉쳐 놓은 것)과 쓰레기 등을 연료로 한 열병합발전사업, 태양광 및 태양열 사업 등 다양한 저탄소 녹색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런 식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생산한 에너지는 약 203만기가칼로리(G㎈)로, 지역난방공사 전체 열 생산량의 16%에 달한다. 통상 4인 가족이 생활하는 전용면적 85㎡ 아파트로 환산하면 약 22만 6000가구에 해당하는 열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특히 지역난방공사는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기 이전인 1995년부터 자재 공사 등 대기업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공사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에 적접 발주하는 방안을 시행해 왔다. 열배관 공사를 예로 들면 2009년에는 757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지난해에도 330억원 가운데 240억원을 중소기업에 발주했다. 지난해에는 50억원 미만 공사에만 한정되던 중소기업 직접 입찰을 300억원 미만 공사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동반성장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재무상태 및 기술 수준이 취약하다 보니 공사 중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시공품질 저하로 공사감독 등 업무가 늘어나는 등의 현실적인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지역난방공사는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입찰관련 규정강화로 시공능력 및 관리인원이 부족한 부적격 업체의 입찰참여 원천 금지 ▲전문건설업체 간 공동도급 의무화 ▲원가절감으로 얻어진 예산으로 감독자 고용 등 안전관리 강화 등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과학공주’ 박근혜 前대표 이공계분야 국가비전 제시

    ‘과학공주’ 박근혜 前대표 이공계분야 국가비전 제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된 과학기술부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복지, 고용에 이어 이번엔 과학정책을 앞세워 현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박 전 대표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 세미나를 개최, “각 부처에 혼재된 과학기술 정책을 통합 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담부처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을 더 많이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과학기술이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박근혜식 과학정책’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정책 구상의 일환이다. 세미나에는 서상기, 현기환, 이학재, 이경재, 허원제, 서병수, 최경환, 유정복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과 노철래, 송영선, 김을동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 4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박 전 대표 진영의 원로그룹 멤버인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도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누구든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들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연구개발과 산업화로 연결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정책의 방점도 일자리 확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찍혔다. 이공계 출신인 박 전 대표가 분배정책의 화두로 복지·고용에 이어 과학기술까지 범위를 넓혔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부 부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처음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울 때 과학기술 5개년 계획을 동시에 세웠다.”면서 “각 부처에 혼재된 과학기술 정책을 통합하기 위해 전담부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지도부와 선을 긋고 정책챙기기에만 주력하는 데 대해 당내 불만이 높지만 그는 당분간 이 같은 행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준표 대표 체제 교체, 박 전 대표 책임정치 요구 등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언제까지 묵과할지는 미지수다. 29일 열리는 당 쇄신 연찬회는 그의 등장 시점을 가늠해 볼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시대] 도시재생의 진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도시재생의 진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세계도시’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도시란 분야별로 세계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를 말한다. 그런데 지금,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부동산 위기가 세계도시의 신화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분별한 공간적 팽창과 도시의 내발적 발전 동력의 상실로 인해 부동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세계도시의 원(原)도심은 공동화(空洞化)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졌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세계도시마다 앞다퉈 자신들의 특성을 살린 창조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활기를 잃은 원도심 등 도심의 취약지역을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 하는 재생 프로젝트가 도시정책의 핵심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그 형식과 내용에서 급격히 진화·발전하고 있다. 도시 재생의 대상과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하나는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큰, 이른바 ‘핫 플레이스’에 대한 민간의 대규모 자본 투입에 의한 메가프로젝트형 재생사업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개발 잠재력이 매우 약한, 이른바 취약지역에 대한 공공의 재정 투입에 의한 소단위 재생사업이다. 사실 전자의 방식은 민간투자의 향방에 따라 그 내용과 성격이 결정되므로 기존 개발방식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소단위 재생사업에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재생과 창조의 단위가 국가에서 도시로, 나아가 도시에서 소단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장 초보적인 마을 재생 방식은 거리벽화를 그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행위가 점점 발전해 지역에 부족한 공공시설물을 공급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는 지역 재생에 필요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물리적 재생과 더불어 지역과 마을의 사회경제적, 문화적 재생 등 삶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통합적 재생방식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경제적 활력을 찾기 위한 마을기업의 운영, 생활협동조합 운영, 마을화폐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을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소규모의 마을박물관, 마을 문화관광프로그램, 예술창작가 입주공간의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도시 재생 사업의 진화발전 과정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초기의 시설 개선 중심에서 이제는 프로그램이 시설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투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민의 참여와 공감이 사업의 생명력이 됐다는 점이다. 주민이 외면하는 시설 공급은 의미가 없다. 또 자본투입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인적자원이다. 단순히 행정절차 중심에서 이제는 지역활동가나 지역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결국, 사람이 재생의 주체로 역할을 하게 됐다는 의미다. 최근 우리 사회도 이러한 지역 재생의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도시 활력 및 재생을 위한 특별법’이 입법 발의됐다. 조속하고 또 원만하게 법안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현실적으로는 자본 투입에 의한 메가프로젝트형 사업은 어렵지만, 지역 재생의 수요만큼은 넘쳐나는 지방도시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지속성장’을 향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뛰어든 국내 공기업들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변화의 해법을 찾아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여정은 이미 닻을 올렸다. 방만경영의 온상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씻어내려고 최신 경영기법과 과학적 성과측정 도구를 도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이전처럼 요란하고 구호뿐인 개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혁신의 동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비효율과 부실을 도려내고 변신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기업보다 더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요즘 국내 대표 공기업들의 화두는 성과중심주의다. 인적 쇄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은 조직으로 거듭난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에선 공기업의 부실경영이 단골 메뉴였다. 의원들은 공기업 부채가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질책하고, 공기업 수장들은 개선을 약속하곤 했다. 구조개혁을 미루고 재정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날 선 잣대도 최근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업 부채는 대부분 정부의 강박관념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싼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정책을 고집하거나 무분별한 희생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다수 에너지 공기업들이 떠안은 부채와 공공임대주택을 도맡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례가 그렇다. 일각에선 공기업 경영평가 과정의 평가지표 조작과 낙하산 인사에 따른 우수인력 이탈 등 공기업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꼬집는다. 생채기투성이인 공기업…. 이들은 이제 서서히 변신을 모색 중이다. 핵심은 경영효율성 제고다. 이미 많은 공기업이 과감하게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접목해 비효율의 때를 벗겨냈다. LH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가장 큰 현안인 부채 감소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고, 고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인 이지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 해외 물시장 진출사업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건호 사장 주도로 전사적인 재무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영혁신 초점은 해외사업 강화다. 김중겸 신임 사장이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말이다.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건설 등 해외 부문에선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전력 공급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국내 부문에서는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선 혁신활동 구현을 위해 ‘B&F’(Best&First)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강수 사장의 경영화두인 발상 전환을 따라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바꿔놓았다. 민간 출신 CEO들은 현장에서 공기업의 관습을 깨뜨리며 공기업 개혁을 주도,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간 CEO 중시 원칙’에 따라 이들은 공기업 수장에 올랐다. 다소 폐쇄적 성격을 지닌 공기업들을 시장지향형 공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기업들은 국민의 비판적 평가를 의식해 내부 개혁에 속속 착수하고 나섰다. 석유공사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 인재를 2명이나 임원으로 임명했고, LH는 물품구매 입찰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클린심사제를 도입했다. 독점적 시장지위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중소 협력업체와 공생발전을 시도하는 공기업도 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린크레디트제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실적을 인정해 준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중소기업 전시판매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대형 발전소 건설 등 사회기간시설(SOC) 사업에서 동반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도 1사1광산촌 자매결연 봉사활동과 폐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랑의 도서전달 등 특화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위기 뚫을 대기업 내년 키워드는?

    글로벌 위기 뚫을 대기업 내년 키워드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기업들이 각사 여건과 특성에 맞게 내년 키워드를 설정, 기업 체질 개선과 수익 향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개혁과 혁신’을 내년 최대 과제로 내세울 전망이다. 애플과의 소송 등 악재에도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금같이 해서는 안 된다.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등 변혁을 강조하는 말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주요 대기업 중 비약적인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내년 경영 키워드로 ‘내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자동차 수요 증가세 둔화로 업체별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리한 물량 증대보다는 ‘제값 받기’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공장을 방문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강조했었다. LG그룹은 내년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부활’의 시기로 잡았다. 올해 침체의 늪에 빠진 LG전자가 계기가 됐다. LG그룹은 LTE 휴대전화 시장 공략 집중 등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과 GS그룹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화두로 내걸었다. SK그룹은 올해 SK텔레콤을 통해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축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GS그룹은 내년 1월 GS에너지를 출범, 신재생에너지·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승훈기자·산업부종합 hunnam@seoul.co.kr
  • 정권 따라 ‘흔들’… “약자 대변 독립기구 거듭나야”

    정권 따라 ‘흔들’… “약자 대변 독립기구 거듭나야”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를 겨냥한 쓴소리가 적지 않다. 25일 출범 10주년을 맞은 인권위의 평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탓이다.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변하는 인권이라는 가치를 수호해야 할 인권위가 정권의 변화에 따라 흔들린 까닭에서다. 인권위가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시기엔 입을 닫았다. 이날 인권위 설립 1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린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인권 시민단체들이 “인권위 10년 말아먹은 현병철 위원장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 단체는 “현 정부 들어 인권위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외면하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목소리만 내고 있다.”고 인권위를 비난했다. 전문가들도 “인권위가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회 약자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립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 10년 동안 굵직굵직한 인권 관련 화두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정치·사회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따른 갈등도 적지 않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체로 진보진영의 입맛에 맞췄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을 때에는 보수진영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2005년 사형제 폐지 권고의 경우 사법부와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선 ‘우향우’했다는 지적이 적잖다. 노무현 정부 때와 성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병철 위원장이 취임하며 최고 의결기구인 전원위원회가 정부와 여당이 추천한 보수 인사로 채워졌다. 2009년 ‘용산참사’ 때는 입을 닫았다. 지난해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진정은 기각됐다. 올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인권보호와 관련한 의견 표명을 부결하기도 했다. 진보 시민단체들은 발끈하며 인권위를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게다가 내부 문제도 잇따라 불거졌다. 조직 운영에선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엔 인권위에 파견된 경찰관이 경찰 비위와 관련된 내부 문건을 경찰에 빼돌린 사건도 터졌다. 성과도 많다. 특히 폐쇄적인 군이나 경찰을 대상으로 한 직권조사로 음지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의 실상을 파헤쳐 조직의 투명성을 제고시켰다.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벌어진 ‘날개 꺾기’ 등 가혹행위 파문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인권위가 접수한 진정은 모두 37만 8372건, 기관에 개선을 권고한 진정건 진정 가운데 86.4%를 대상 기관이 수용 혹은 일부 수용했다. 보통 정책 권고에서 수용률이 70%가 넘으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것이 인권위의 권위를 재는 잣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정의의 여신 디케는 사법부를 상징한다. 국내 최고 법원인 대법원 2층에 있는 대법정 정문 위에 여신 디케가 앉아 있다. 형형한 두 눈에, 오른손에는 양팔저울을 들고, 왼손에는 법전을 든 모습의 좌상이다. 두 눈을 가린 서양의 디케와는 다르다. 눈을 가리지 않은 ‘한국형 디케’에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법전이 규칙과 기준을 의미하는 법치주의의 상징이라면, 양팔저울은 정의를 상징하는 심판의 의미로 읽힌다. 이런 한국형 디케의 저울이 최근 범죄에 따라 요동을 친다. 법원이 내린 형벌이 국민의 법감정에 다소 의아하게 비쳐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판결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지만 판사도 인간이어서 판결이 완전무결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판사들이 적정한 형량을 매기는 혜안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이런 사례들이 있다. 한 판사는, 자신과 동거하던 30대 동성애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보일러실에 숨겼다가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등교하는 초등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게는 징역 12년 6개월이라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원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20대에게는 징역 6년이 내려졌다. 모두 11월 전국 법원에서 나온 선고들이다. 이런 판결을 내린 디케들은 범죄와 이에 상응하는 형량을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법과 양심에 따라 감경 사유를 찾거나 가중 요인을 살펴 저울이 평형을 이루도록 판결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 같은 형량에 의문을 갖는다. 살인범의 형량이 어째서 강간범보다 더 가벼우냐고. 살인은 다른 범죄와 달리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범죄다. 생명은 가장 고귀한 보호 대상이다. 죄질이 성범죄 못지않게 나쁘지만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인다. 영화 ‘도가니’ 이후 촉발된 성범죄 엄단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형벌의 중형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같은 시각에서 아동 및 장애인 성폭행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이후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폐지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살인은 극악한 범죄이지만 판결은 다르다. 이런 판결이 쌓이면 사법부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체는 범죄 종류별로 형량이 균형을 잃었다는 점이다. 이를 바로잡는다고 다른 범죄의 형량을 높이는 것은 자칫 형벌만능주의로 흐를 수 있다. 형벌의 목적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면, 온정주의의 폐단 못지않게 중벌주의에 의한 과잉 형벌이 균형을 잃은 처벌이라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범죄 감소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 인식이 향상되고, 도덕성이 회복돼야 한다. 이런 마당에 일방적 중형주의가 능사인지는 차분히 되짚어 봐야 할 때이다. 실정법이 국민의 법감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7조(우범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이 법에 규정된 범죄에 공용될 우려가 있는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제공 또는 알선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벌금이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300만원은 징역 3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벌금을 ‘봉급생활자의 3년치 평균 연봉’으로 적시해도 부족한데…. 이 때문에 법 조문을 전반적으로 손질하고 다듬는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양형 문제가 최근 법원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법행정은 바쁘다. 양형기준을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마당에 한 가지 짚고자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형량이 너무 물렁하다. 국고에 손을 댄 범죄나 세금포탈 범죄에 대한 형량이 한층 무거워야 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요구다. 한국의 디케가 두 눈을 가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chuli@seoul.co.kr
  • [제17회 서울광고대상-최우수상] “휴대전화로 만나는 더 큰 가능성”

    [제17회 서울광고대상-최우수상] “휴대전화로 만나는 더 큰 가능성”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새로운 희망. 이 두 가지는 바로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화두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다양성이 중요해지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고자 하는 ‘상생’과 ‘공존’의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이동통신 기업을 넘어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SK텔레콤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필요한 긍정의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배경에서 SK텔레콤은 2011년 새롭게 ‘가능성을 만나다’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능성’은 특별한 사람들의 원대한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구성원들 모두가 갖고 있는 잠재력과 희망 역시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는 개념입니다. 더불어 SK텔레콤이 그 ‘가능성’이 성공적인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응원하겠다는 강한 의지입니다 이번 서울신문 광고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가능성을 만나다-수산시장’편은 가능성 캠페인의 의도가 가장 충실히 반영된 광고입니다. 얼핏 휴대전화와 거리가 멀 것 같은 수산시장 어머니들이 짬을 내어 휴대전화로 문화 생활도 즐기고 더 큰 가능성을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여 담아냈습니다. 카피 역시 ‘기업’의 목소리가 아닌 광고 속 가능성의 주인공인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사투리로 표현했습니다. 이미 휴대전화는 단순히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도구를 넘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SK텔레콤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이 사회의 더 큰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저희 SK텔레콤에 수상의 영광을 주신 서울신문 광고대상 심사위원 여러분과 서울신문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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