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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가 미래다] 신한금융, “생각도 업무도 디지털화” 복합금융 선도

    [투자가 미래다] 신한금융, “생각도 업무도 디지털화” 복합금융 선도

    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금리의 뉴노멀 시대를 넘어 불확실성이 더해진 ‘뉴앱노멀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조용병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화두로 ‘성장’을 꼽았다.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미래 수익원을 찾아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원(ONE) 신한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1990년 국내 최초로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하면서 디지털 선두주자로서 첫 걸음을 뗐다. 이어 1999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을 도입했다. 2015년 말에는 바이오 인증이 가능한 무인복합기기 디지털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잠재력 있는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2015년 5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을 만들었다. 퓨처스랩 참여 기업들은 각종 금융 테스트는 물론이고 신한은행의 기술금융을 통한 대출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1, 2기 퓨처스랩 기업들이 만든 복합금융 서비스들이 실제 상용화되고 있다. 예컨대 2기 업체 ‘파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신한카드와 협업해 ‘소비관리 큐레이션’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하고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해외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조 회장은 “디지털 사회에 변화를 주도하려면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각과 업무 방식까지도 모두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투자가 미래다] 롯데, 온·오프라인 통합 상품 검색·구매 ‘옴니채널’ 구축

    [투자가 미래다] 롯데, 온·오프라인 통합 상품 검색·구매 ‘옴니채널’ 구축

    올해 롯데그룹의 가장 큰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장단회의에서 “정보기술(IT) 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롯데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기술 등의 활용을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AI 플랫폼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이를 토대로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서비스를 구축해 5년 안에 사업 전 분야에 도입한다는 목표다. 유통 계열사별 ‘옴니채널’(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구축에도 나섰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지난해 10월부터 업계 최초로 식품매장에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 쇼퍼는 고객이 식품 매장에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바코드 스캐너가 포함된 단말기 ‘쇼퍼’만을 사용해 장보기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쇼퍼를 들고 식품 매장을 둘러보다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찍은 뒤, 매장 출구에 위치한 무인 계산대에서 최종 구매할 상품을 선택해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오더뷰어’ 장비를 통해 바코드를 찍은 상품들의 품목과 수량도 확인할 수 있다. 배송은 분당 전 지역에 가능하며, 롯데멤버스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현재 시스템 개선을 위해 일시 중단했으나 4월 중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 등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쇼핑 서비스도 인기다. 현재 56개 브랜드 180여개 품목을 제공하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는 월평균 약 1500명이 이용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말까지 100개 브랜드 500여개 품목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 계열사들의 통합 오프라인 매장 픽업 서비스인 ‘스마트픽’도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쇼핑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틈틈이 롯데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을 사고 퇴근 뒤에 백화점, 마트 등 인근 롯데 매장에 들러 상품을 찾아가는 서비스다. 어디서든 신속하게 상품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의 장점과 현장 반품·교환이 자유로운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했다. 롯데는 해외시장에서의 옴니채널 진출도 앞두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 같은 온라인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자사의 마트 41개점, 백화점 1개점과 살림그룹의 편의점 브랜드인 ‘인도마렛’ 1만 1000여개점 등 양사의 핵심 오프라인 자원을 활용한 옴니채널 구축과 배송 물류 시스템을 구현해 나간다는 목표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자필 원고 ‘한 쪽’ 경매 나와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자필 원고 ‘한 쪽’ 경매 나와

    과학계는 물론 종교적,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킨 역사적인 명저의 한 페이지가 경매에 나온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는 찰스 다윈의 저작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의 자필 원고가 경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지난 1859년 11월 다윈이 직접 쓴 이 원고는 '종의 기원'의 한 페이지로, 아래에는 그의 서명이 적혀있다. 당시 초판 원고를 책으로 엮은 편집자의 요청으로 특별히 다윈의 사인을 한 페이지에 남긴 것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다윈(1809~1882)은 20대 시절 남아메리카·남태평양의 여러 섬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5년 간 항해하며 진화론의 기초를 세웠다. 이같은 탐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쓴 명저가 바로 ‘종의 기원'으로 인류 문명사에 대변혁을 몰고 올만큼 파장은 컸다. 곧 당시 세상을 지배하던 창조론을 부정하고 진화론의 화두를 던진 것. 경매 주관사인 LA 경매회사 ‘네이트 디 샌더스’ 측은 "페이지에는 접힌 흔적이 있으며 세월 탓에 일부 변색됐지만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라면서 "굵은체로 씌여진 다윈의 서명이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이어 "원고에는 생물 다양성에 대한 다윈의 관심과 과학자로서, 동식물 연구가로서의 그의 신념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매는 30일 부터 시작되며 경매 시작가는 무려 67만 5000달러(7억 5000만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원순, OECD서 ‘위코노믹스’ 알린다

    박원순, OECD서 ‘위코노믹스’ 알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초청 강연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초청 콘퍼런스 참석 등을 위해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 순방길에 올랐다. 박 시장은 28일 출국길에 “세계 대도시가 사회양극화, 대기질 오염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한 만큼 도시 간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순방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는 해법을 모색하고 서울의 선도적 정책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서울시는 역대 서울시장 가운데 이들 단체의 초청을 받아 연설하는 것은 박 시장이 처음이고, 이들 단체도 지방정부 수장을 불러 강연을 듣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28일(현지시간) 파리 OECD 본부에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비롯한 회원국 대사 등 200여명을 상대로 박 시장의 양극화 해법인 ‘위코노믹스’를 소개한다. 위코노믹스는 ‘우리 함께 잘사는 경제’라는 의미다. 불평등을 해소하고 노동소득 분배율을 개선하고 재분배를 강화함으로써 경제성장 엔진을 만들자는 게 핵심이다. OECD가 화두로 삼는 ‘포용적 성장론’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박 시장은 30일에는 빈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오는 4월 3일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에서 ‘유례없는 평화적 촛불시위’를 소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안보란 테러뿐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도시 정부의 역할로 개념이 확대된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을 평화롭게 처리하는 것과 안보를 연결해 발표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시위 정국 때 시민안전을 위해 시 직원 1만 5000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주변 화장실 200여개를 개방토록 하는 한편 임시 지하철을 운행하는 등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회 진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덕분에 ‘우렁각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처럼 유럽과 국제기구에서 박 시장에게 유독 관심을 쏟는 이유는 그가 지속가능 도시발전 부문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내놓은 공유경제의 활용, 탈원전-신재생에너지 확대, 협업을 통한 에너지 절감 등의 정책이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전 세계 공유도시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받기도 했다. 또 끊임없는 혁신으로 달성한 서울시의 성과에도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관심을 쏟는다고 한다. 박 시장이 2011년 10월 취임 이후 3월 현재 세계 주요 기관으로부터 받은 상은 24개이다. 국제회의하기 좋은 도시 1위, 부자 여행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도시 1위,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세계 3위, 디지털전자정부 1위, 도시경쟁력 6위, 떠오르는 금융도시 7위 등이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파리에서 만나 차량 배출가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친환경 차량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또 주거, 보행, 친환경 에너지 등 서울형 정책과 맥을 같이하는 유럽의 정책현장도 방문한다. 빈의 국제기구 클러스터인 우노시티, 고효율 친환경 도시인 아스페른 스마트시티, 입주자가 건축가와 공동 설계한 자르파블릭 협동주택 등을 둘러본다. 영국의 3개 사회혁신기관인 로컬리티·소셜라이프·식스(SIX) 대표들과도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안희정, 민주당 후보들 향해 “상대방 뺨 때리기 게임 못 벗어나”

    안희정, 민주당 후보들 향해 “상대방 뺨 때리기 게임 못 벗어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향해 “상대방 뺨 때리기 게임을 못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폐청산, 새로운 정치 저 안희정이 이뤄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한쪽이 옳고 한쪽이 사악하다는 이런 정치로는 민주주의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열리지 않는다. 집권하면 상대를 청산·개혁해서 정의를 실천하겠다는 이런 수준의 이분법적 가치관과 철학으로 어떻게 새 시대가 열리겠느냐”며 문재인 전 대표가 강조해온 ‘적폐청산’이라는 화두를 고리로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 지사는 “(저는) 모두가 짧은 임기 내에 뭘 해주겠다는 공약으로 일관할 때 새 시대의 철학과 가치를 말하며 우리가 모두 함께해야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며 “모두가 상대를 청산과 척결 대상으로만 규정하고, 미움과 분노를 통해 지지를 얻으려 할 때 반대와 분노를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로 가자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와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공격을 염두에 둔 듯 “37년 제 정치 인생의 소신과 신념, 의리와 충성의 역사가 의심받고, 오래된 동지들마저 선거의 진영 논리로 저를 공격했다”며 “하지만 나는 상대를 무조건 부정하고 상대는 나를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정치 현실(로는 안된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 김대중과 노무현도 걸어 왔던 길, 대한민국 이 민주주의의 길, 나는 상대를 무조건 부정하고 상대는 나를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정치 현실, 우리가 집권하면 상대를 청산 개혁해서 정의를 실천하겠다고 하는 이런 수준의 이분법적 가치관과 철학으로 어떻게 새 시대가 열리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렇게 해서는 분단, 독재, 갈등, 대립, 분열의 역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풀고자 했던 국민통합-민주주의-그 미완의 역사를 완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적폐청산 제1호는 이 이분법적 진리관”이라며 “어느 한쪽이 옳고 어느 한쪽이 사악하다는 이런 정치로는 민주주의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곰 대세론 vs 反곰 연대

    [프로야구] 곰 대세론 vs 反곰 연대

    “내년에도 반드시 오늘처럼 가운데 자리에 서겠습니다.”(김태형 두산 감독) “특정 팀만 계속 우승하는 프로 스포츠엔 발전이 없죠.”(양상문 LG 감독)2017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의 화두는 역시 ‘두산’이었다. 3연속 왕좌를 노리는 두산과 막으려는 감독 9명이 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KBO리그는 오는 31일 개막전과 함께 팀당 144경기, 6개월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으름장을 놨다. 우승팀을 예상해 달라고 청하자 “모든 팀이 우승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았지만 “속마음은 우승이죠”라는 사회자의 추궁(?)엔 “예, 그렇습니다”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 감독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양상문 LG 감독이 돌직구를 날렸고, 김기태 KIA 감독은 “우리 쪽에서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줬다”고 맞장구를 쳤다. 선수들의 입담도 빛을 발했다. SK 주장인 박정권은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영어를 참 잘한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대호는 “내 소원은 우승을 해서 헹가래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키드’인 구자욱(24·삼성)은 “은퇴 시즌을 맞는 승엽 선배한테 포스트 시즌을 선물하겠다”고 별렀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29·KIA)은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며 팀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주장 완장까지 찬 이대호(35·롯데)는 NC와 개막전을 앞두고 “작년 NC한테 진 거 절반으로만 줄여도 된다”며 웃었다. 롯데는 지난해 NC를 상대로 1승15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 내세울 선발투수도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인 선수다. KBO리그 최초다. 잠실구장에선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가 맞붙는다. 고척돔에서는 밴 헤켄(넥센)과 헨리 소사(LG), 마산구장에서는 제프 맨쉽(NC)과 브룩스 레일리(롯데),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재크 페트릭(삼성)과 헥터 노에시(KIA),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메릴 켈리(SK)와 돈 로치(kt)가 나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 추적] “지주사제 재검토” vs “현행보다 강화를”

    [이슈 추적] “지주사제 재검토” vs “현행보다 강화를”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경영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주회사 제도가 도마에 올랐다. 18년 전 도입된 지주사 제도가 ‘과연 최선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지주사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드러나면서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있다는 자성론에서 비롯됐다. 지배구조를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기업 자율에 맡기고 외국처럼 다양한 경영권 방어 장치도 허용해 주되, 승계와 관련된 편법 또는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는 식으로 사후 통제를 하는 게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지주사가 최선인가’ 근본 물음도 제기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27일 “기업 지배구조는 최선이라는 게 없다”면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자생적으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내버려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에 정치가 개입하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지고, 기업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주사 제도의 ‘무용론’을 꺼내들었다. 지주사 제도는 기업들의 출자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한 줄로 세워 놓는 것 말고는 장점이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경제력이 집중된다는 이유로 지주사 제도를 허용하지 않다가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부터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한다”면서 “지주사로 전환되면 인수합병(M&A) 공격에 취약할 수도 있는 만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환출자 아니면 지주사라는 이분법적 접근에서 탈피해 차등의결권, 장기주식보유 인센티브 등 경영권 방어 장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들이 승계 과정에서 편법을 쓰는 이유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승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미국, 일본에서 도입한 차등의결권 등을 속히 들여와야 한다”고 말했다. 차등의결권은 1%의 지분을 갖더라도 그 이상 의결권을 갖도록 하는 방식이다. ‘1주=1의결권’을 규정한 현행 상법(제369조)의 개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상법에는 원칙만 규정해 놓고 있지 예외 조항이 없다”면서 “기업이 알아서 정관에 정할 수 있도록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주사 반대 학자도 황금주 도입 반대 다만 이들 전문가들도 ‘황금주’(보유 주식에 관계없이 거부권 행사),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 등의 극단적인 장치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한 예로 포이즌 필은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경우 경영진이 시가보다 싼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데, 이는 형법상 전형적인 배임에 해당되기 때문에 배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지주사 제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주사 제도가 순환출자 구조보다 더 투명하기 때문에 소액주주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현행 지주사 제도는 허점이 많은 만큼 보다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손자회사부터는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하고, 대기업집단 내 (중간)지주회사 허용이 아닌 집단별 지주회사 체제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공개(IPO)를 하는 기업에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면 그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에 나서는 등 꼼수만 발생할 것”이라고 차등의결권 도입 자체를 반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준표 “노 前대통령 뇌물사건 재수사해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받은 시점이 2007년이고 그 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퇴임 후에 끊임없이 뇌물 환수 절차를 취해 왔듯이 노 전 대통령 사건도 재수사해서 뇌물 액수를 확정하고 가족들에게 가 있을 70억원을 국고에 환수하는 것이 사회 정의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당시 수사 기록이 대검찰청에 영구 보존돼 있고 그것을 공개하면 새로운 사실이 또 나올 것”이라며 수사 기록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이 대선 과정에서 쟁점이 된다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 기록을 공개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알았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입을 싹 닦지 말고 70억원에 가까운 뇌물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홍 지사는 야권의 ‘정권 교체론’에 대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정부로 어떤 정부를 수립하느냐가 이번 대선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홍준표 “교체할 정권이 없어졌는데 무슨 정권교체”

    홍준표 “교체할 정권이 없어졌는데 무슨 정권교체”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26일 “야당이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지금 교체할 정권이 없어졌는데 무슨 정권교체냐”라고 반문했다.홍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들이 정권을 없애버려놓고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교체가 화두가 아니라 새로운 정부로 어떤 정부를 수립하느냐가 화두”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양박(양아치 친박)한테 4년간 당했다. 2012년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2013년 6월 진주의료원 사태 때, 2014년 4월 경남지사 선거 경선 때, 2015년 4월 성완종 리스트 사건 때 양박한테 당했다”면서 “김대중(DJ)·노무현 정부 10년 때보다 더 고통을 당했던 게 박근혜 정부 4년이었다. 그래서 무죄 선고되는 날 화가 많이 나 양박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탄핵과 함께 양박은 없어졌고, 마지막으로 극히 일부의 골박(골수 친박)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향후 ‘골박’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대선 때에는 지게 작대기 하나도 필요하고, 적도 감싸 안아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서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모두 다 감싸 안고 대통합구도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히틀러가 판치는 우리 관공서

    [최만진의 도시탐구] 히틀러가 판치는 우리 관공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가장 끔찍한 독재자로는 히틀러를 들 수 있다. 그는 1934년 합법적 선거를 통해 독일 총통에 취임한 후에 전무후무한 독재 통치를 단행했고, 급기야 대전을 일으켜 전 유럽과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 권력의 잔혹함은 600만명의 무고한 유대인을 비참하게 학살한 것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원래 그는 독일이 아닌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고, 화가나 건축가가 되고자 미술학과와 건축과를 지원했으나 별다른 재능을 보이지 못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혼자 공부해 지식을 습득했다.이때 쌓은 건축적 식견은 후에 독재 통치 및 권력에 대한 찬양 및 고무의 수단으로 십분 이용된다. 이는 제3제국 건축이라 불렸는데 신성로마제국과 독일제국의 대를 잇는 정통성을 강조하고자 한 의도였다. 원래 로마 고전주의 건축은 피타고라스 등 철학자들이 만든 철학적, 음악적, 수학적 원리에 근거하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우주가 수로 이루어져 있고, 숫자의 비율을 통해 만물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음악에서 한 옥타브가 1대2의 진동수 비율로, 도와 솔로 대표되는 5도는 2대3의 비율로 구성돼 있는 등의 원리를 발견해 음향학을 창시했다. 이러한 수학적, 음악적 화음 비율은 시대에 따라 점차 발달하게 되고 건축도 이를 따랐다. 처음에는 단지 평면에서만 가로와 세로 크기를 정할 때에 1대2, 3대4, 2대3 등의 다양한 화성 비율을 적용했다. 그러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는 공간의 높이에도 기하학적 평균비 등을 대입해 건축물에서 완전한 우주의 조화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에 비해 히틀러의 건축은 겉으로는 고전주의 양식을 차용하면서 핵심적 원리인 수학적, 음악적 비율은 심히 왜곡해 사용했다. 이는 주로 당시 나치의 군수 장관이자 건축가였던 알베르트 슈페어를 통해 시행됐는데 사람을 압도하는 비율로 무력통치의 로마 정신을 히틀러 정치에 반영하고 존속하고자 했다. 1939년에 지어진 총통 관저는 수직적 비례와 공간의 거대함이 얼마나 위압적이었던지 방문했던 폴란드 총리가 심리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히틀러 건축은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한 베를린올림픽 경기장이다. 나치 제국의 영광과 영원한 존속을 세계에 선전하고, 힘을 과시하는 전형적인 선동 도구로 이용됐다. 영혼을 말살하는 초대형 독재 건축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더 놀랍고 끔찍한 것은 히틀러 건축이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공공건축 특히 관공서 건축에 적극적으로 도입됐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은 물론이고 정부종합청사, 시청이나 구청, 심지어 주민자치센터까지도 하나같이 수직적 위압감과 폐쇄성을 가진 변질된 고전주의 건축 형태와 언어를 가지게 됐다. 이는 독재 권력의 적폐를 감추고 국민에게 무의식적인 복종과 굴복을 종용하는 도구로 사용돼 왔다. 이러한 건축은 최근까지 이어져 왔으며,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까닭에 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서울시의 신청사 건립이 세간의 논쟁거리가 됐던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제3제국이 패망한 후 독일은 독재의 어두운 잔재를 몰아내기 위해 투명하면서도 친시민적인 민주주의 형태의 공공건축을 끊임없이 시행해 왔다. 현재 대선 정국에서 최고의 정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적폐 청산은 히틀러가 차지하고 있는 우리 관공서 건물에서부터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씨줄날줄] 침몰선의 인양과 활용/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침몰선의 인양과 활용/서동철 논설위원

    런던을 찾아 해양제국 영국의 진정한 역사를 보려면 영국박물관이 아니라 국립해양박물관에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템스 강변의 그리니치 왕립박물관 단지의 해양박물관에는 전성기 해양제국의 역사가 담겨 있다. 영국인들에게 더욱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곳은 런던 남동쪽의 포츠머스다. 포츠머스 역사조선소에는 국립해군박물관과 왕립해군잠수함박물관, 왕립해병대박물관 등이 몰려 있다. 무엇보다 메리로즈박물관이 있다.헨리 8세(1491~1547)는 당대 최신 전함을 지어 메리로즈호라 이름 붙였는데, 1545년 포츠머스에서 멀지 않은 솔렌트 해협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침몰했다. 찰스 왕세자를 회장으로 하는 메리로즈재단은 만 12년 동안의 노력 끝에 1982년 570t의 메리로즈호를 인양했다. 배 안의 부재를 수습해 무게를 줄인 다음 철골로 보강하고 벨트로 묶어 크레인으로 끌어올렸다. 메리로즈박물관은 이 배가 건조된 바로 그 자리에 세워졌다. 스웨덴의 바사호 인양은 이보다 앞선다. 구스타프 2세는 1628년 길이 62m에 배수량이 1300t에 이르러 당시로서는 초대형 전함인 바사호를 건조했다. 하지만 바사호는 진수되자마자 스톡홀름 내항에 가라앉고 말았다. 무거운 함포를 상갑판에 집중 배치하면서 무게중심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사호는 해양 고고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1961년 통째로 인양됐고, 이후 선체와 내부 유물을 전시하는 바사박물관이 세워졌다. 해양 고고학이라면 우리도 할 말이 있다.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1975년 원나라 무역선이 발견됐고, 이듬해부터 1984년까지 수중 발굴 조사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도자기 등 유물과 선체를 인양했다. 목포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는 신안선을 유물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고려시대 선박과 유물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고고학의 영역에서는 학술적 가치가 있다면 아무리 큰 비용이 들어도 인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침몰선은 경제적 이유로 인양하지 않는 것이 대세인 듯하다. 우리나라도 1983년 이후 연안에 침몰한 선박 가운데 2158척을 건져 내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진도 팽목항 앞바다의 세월호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인양하고 있는 것은 고고학적 가치 이상의 역사성 때문이다. 순조롭게 인양해 무사히 목포항까지 옮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한 이후에는 선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지난 10일의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탄핵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탄핵이 대통령의 권력 오남용이라는 흘러간 행적에 대한 응징이라면, 대선은 향후 나라를 이끌어 갈 최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일이다. 탄핵이든 대선이든 모두 국가 권력과 직결된 사안임이 분명하나, 이제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선거 기간에는 정당을 위시한 정치 세력들이 이합집산하며, 그 과정에서 국가의 미래에 관한 정강정책이 공론화한다. 외교·국방에서부터 민생·치안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정 과제가 공표되고 날 선 공방이 오고 갈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유권자들에게는 일과에 쫓겨 깊이 생각하지 않던 난제들을 공적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값진 기회가 주어진다. 소란스러운 선거가 민주사회의 꽃이요, 민주주의가 차선(次善)의 통치제도로 간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에는 사실 현격한 차이가 읽히지 않는다. 청년 실업을 위시한 일자리 대책, 불황 극복을 위한 경제 정책, 교육혁신이나 공공복지 강화 등과 같은 일률적 과제 목록도 그렇거니와 정책 방향이나 목표에 대한 이견도 크지 않은 것 같다. 안보 문제도 마찬가지다. 북핵 위협이나 한·미 동맹 관계 등을 이유로 대부분 후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안 과제들을 협치나 연정과 같은 공조적 방식으로 풀어 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새로 탄생할 정부를 위해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자들이 각별히 엄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행위를 금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념, 계층, 직위, 지역, 세대 등을 소재로 한 분쟁 상황에서 편파적 진영 논리나 적대 행위가 성행해 왔다. 이로 인해 국론이 종횡으로 갈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결정이 지체된 사례가 허다하다. 더구나 촛불시위대와 태극기부대를 가로지르는 차벽이라는 내국적 비무장지대(DMZ)가 광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최근 정황까지 고려하면 사회통합의 필요성이나 절박성을 다시금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후보들이 사회통합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득표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번만은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후보들도 그러한 여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차기 정부의 순항을 가로막는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했으면 한다. 지난날 우리 선거 캠페인의 핵심 주제는 안보, 경제, 성장, 복지, 번영 같은 것들이었다. 즉 생존이나 풍요가 선거철의 단골 메뉴였고, 그중에도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일차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회통합이 이번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먹고살 만해져서 생계 문제를 넘어선 사회관계로 눈을 돌리게 됐을까. 장기적 불황 국면에 가중되는 생활고를 고려한다면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날로 고착화되는 계급적 단절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가 발전의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사회 저변에 팽배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은 빈부 차이가 확대되는 격차사회로 들어섰다. 또 빈부 격차가 사회문화적 차원이나 의식적 차원으로 파급되면서 격차사회는 분절적 형태로서의 계급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금수저·은수저 같은 용어는 계급 간 단절성을 직설적으로 대변하는 언표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계급사회로서의 연조를 더해 감에 따라 단절적 삶의 고통이 분노를 낳고, 분노는 원한을 남기며, 원한은 급기야 내상이 돼 우리 사회를 격렬한 저항과 갈등의 도가니로 이끌곤 한다. 따라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국가 안보나 경제성장 이후에나 등장하던 사회통합을 무엇보다 화급한 시대적 현안 과제로 끌어올려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격려해 마땅하다고 본다.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한국불교는 1700년에 걸친 대승의 선(禪)불교 전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맏형 격인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택해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을 근간으로 삼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한국의 불교 종단은 대승불교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 대승불교의 대세 속에 이젠 남방불교의 물결이 도도하다. 적지 않은 사찰에서 위파사나 등 초기불교 수행법이 급속히 번지고 있고 초기불교 경전을 연구하는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 초기불교 경전과 수행법은 이 땅에선 외도로 이단시되며 입에 올리기조차 꺼려했었다. 전재성(64)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은 대승 일변도의 한국 불교계에서 초기 불전 연구와 번역에 몸 바쳐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S아파트 1층. 문이 열리자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수행자 풍모의 전 박사가 반갑게 객을 맞는다. “그냥 홍제동에 있다 해서 홍제암이라 부른답니다.” 서재의 사방에 빽빽이 들어찬 책들. 그 장서에 압도당한 채 탁자에 앉자니 탁자 위에도 낯선 종류의 책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테라가타’ ‘테리가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쌍윳따니까야’ ‘숫타니파타’ ‘십지경 오리지날 화엄경’….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 일반인이라면 이름조차 생소할 듯한 빠알리어. 왜 이렇게 빠알리어 불전에 파묻혀 사는 걸까.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취업도 못한 채 몸이 너무 아파 안양천에 앉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의 일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빛이 온몸을 감싸면서 자신과 세상이 사라지는 종교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일종의 신비 체험이다. 그 기이한 체험을 하고 난 뒤 동국대 대학원에 들어가 불교철학을 공부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종교의 모든 경전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을 통해 불교를 더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본 대학에서 9년간 산스크리트어와 빠알리어, 티베트학, 인도학 등을 공부하며 박사 과정을 마쳤다.전 박사는 원래 어릴 적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 생물 교사로부터 참선지도를 받아 처음 불교를 접했고 사춘기 시절 종교적 고민으로 방황하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농과대에 불교학생회를 조직했으며 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인물이었으니 신비 체험도 가능했을 터이다. 전 박사가 빠알리어 불전에 천착하게 된 건 독일 유학시절 ‘거지 성자’ 페터 노이야르를 만나면서였다.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수행하며 산다는 그를 통해 빠알리어로 초기 경전을 들었는데 그동안 품었던 근원적인 의심이 풀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거지 성자’로부터 쾰른시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 불교서적들을 소개받았는데 당시 대부분의 빠알리어 ‘니까야’(빨리 삼장의 경장)가 독일어로 번역됐음을 알고 놀랐다. 전 박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순간이었다. “빠알리어는 사실 모든 서양언어의 모태어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모태어인 빠알리어와 산스크리트어 불전을 일찍부터 연구해 번역한 게 당연하지요.” 그 말마따나 서양의 빠알리어 연구 성과의 흔적은 도처에 깔려 있다.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만 하더라도 ‘마지마 니까야’를 보고 ‘데미안’(1919년)을 썼다고 한다. ‘싯다르타’(1922년)며 ‘유리알 유희’(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같은 헤세의 작품들도 대부분 초기 불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빠알리어는 부처님 생존 당시에 사용되던 언어입니다. 그 언어로 경전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불교의 사상과 원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게 당연하지요.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경전들은 대개 중국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옮긴 만큼 오역이 많고, 심지어는 정반대의 해석도 적지 않아요.” 유학을 마치고 1989년 한국에 돌아와 보니 제대로 번역된 초기 불전이 단 한 권도 없었다고 한다. 빠알리어 불전 번역 작업을 시작한 계기이다. 당시는 그야말로 초기 불전이나 수행법이라면 모두가 꺼리는 분야였다. 온통 대승불전과 수행법 일색인 터라 학술토론회에서도 초기 불전 연구자는 공격받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도법(현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스님이 사찰들에서 모금한 돈을 출판에 써 달라며 건네 왔다. 예상 밖의 후원이었다. 입국해서 무려 10년 만에 첫 번역 성과를 낸 게 바로 1999년 세상에 나온 ‘쌍윳따니까야’다. 이후로 그가 번역해 놓은 책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한다. 국내 첫 빠알리어본 율장 완역인 ‘마하박가’와 ‘쭐라박가’를 비롯해 빠알리어대장경의 ‘법구경’ 원전을 직역한 ‘법구경-담마파다’, 12만개의 표제어를 담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위파사나 수행지침서‘ 제따시까’, 가장 오래된 불경이라는 ‘숫타니파타’가 모두 전 박사의 손을 거쳐 처음 우리말로 직역된 초기 불전들이다. 최근 발간된 ‘테라가타-장로게경’과 ‘테리가타 장로니게경’은 석가모니 첫 비구·비구니 제자들의 게송을 직역해 불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지금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법이 많이 퍼져 있다곤 하지만 힐링과 심리상담, 수행자들을 위한 전문서가 주종을 이룬다. 전 박사는 그런 작업과는 조금 다르게 일반 수행자와 신도들을 위해 쉽게 쓴 대중서로 접근하고 있다. 개인적인 체험이 큰 동기라지만 빠알리어 성전 번역 작업에 평생을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초기 불전에는 별 게 다 들어 있어요. 대장경도 중국에서 들어와 오역이 많아요. 원래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바로 보자는 것이지요.” 그의 말대로 빠알리어 초기 불전에는 부처님 당대의 설법과 말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교의 원 사상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토대인 것이다. 심지어는 지금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자살 같은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언급도 숱하다. 이 대목에서 전 박사는 우리 불교에 흔하다는 기복 문제를 정색하고 입에 올린다. “불교는 내 바깥의 절대적인 존재(신)에 의지해 구원과 복을 기원하는 종교와 달라요. 초기 불전에는 기복의 개념이 없습니다. 나의 복을 비는 게 아니라 일체중생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자애의 기도라 볼 수 있습니다.” 나와 연관된 일체 생명을 향해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게 기도이고 모든 수행의 방법은 기도로 나아가야 한단다.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에도 1700개의 공안(화두)이 있듯이 수행 방법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합니다. 초기 불전에도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37조도품’이 있지요.” 종교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전 박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실천하고 탐구하다 보면 궁극적인 깨달음이 열리게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수행 방법에도 대승, 소승의 우열은 있을 수 없고 서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한다. “다른 것들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초기 불전 번역에 매달릴 수 있었다”는 전 박사에게 돈은 필요하지만 욕심 내선 안 되는 대상이다. 조계종단에서 한 해 약간씩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번역서를 낼 때마다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전 박사는 흩어진 채 진행 중인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을 한 군데로 모아 체계적인 연구와 응용을 주도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국 식민지였던 스리랑카의 정부 법률고문이었던 리스 데이비즈 박사가 1882년 세워 지금 영국 초기 불전 연구를 이끌고 있는 ‘빨리텍스트소사이어티’(PTS)가 모델이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손바닥에 얹어 놓은 것처럼 자명하게 알 수 있는 초기 불전 연구를 이제 등한시할 수 없어요. 서양철학과 서양과학 등 근대적 교육에 익숙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지금 초기 불전 연구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kimus@seoul.co.kr
  • 매일 감사 세 번, 사람 살리는 언어의 샘

    매일 감사 세 번, 사람 살리는 언어의 샘

    청소년이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는 어디일까. 해마다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회원국 중 꼴찌다. 이는 높은 청소년 자살률로 이어진다. 반면 학업성취도는 최상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신은경(59)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여성가족부 산하)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서대문구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제대로 크려면 뼈와 근육 모두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하는데 지금 청소년들은 근육 없이 키만 자라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청소년기에 학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체험·봉사 등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1981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한 신 이사장은 9시 뉴스 앵커로 발탁돼 11년간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진행했고, 88서울올림픽 메인 앵커를 맡았다. 영국 웨일스대에서 저널리즘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최근까지 차의과학대 등 강단에 섰다.→2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데 소회는. -지난 1년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하 진흥원) 홍보대사를 자처해 전국 방방곡곡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강단에서 후기 청소년(19세 이상 24세 이하)들을 주로 만났다면, 이사장이 된 후로는 학부모와 더 많은 연령대 청소년을 만났다. 대부분은 체험·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길 원했다. 4명 중 1명꼴은 정보가 부족해서 참여하기 어렵다고 했다. 학교 외에는 청소년 활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시간적 제약이 가장 큰 장애 요인이었다. →진흥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진흥원은 국내외 청소년의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2010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수련원과 센터를 통합해 출범했다. 올해로 7년째다. 평창·천안 등 전국 5개 거점 지역에 국립청소년수련원과 특성화체험센터를 운영 중이다. 모두 숙박시설을 비롯해 국제회의장·도예실·민속관·야외공연장 등 활동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청소년 45만명이 이용한다. 이 밖에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지도자 양성·교육도 한다. →청소년 활동이 활발해지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근본적으로 교육 정책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사교육 근절 방안이 나와도 입시 제도가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부모들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놀권리’가 화두다. 예를 들면 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놀이를 지원한다. 놀이도 교육만큼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독일은 공공놀이터 1850곳을 마련했다. 학교 교육만으로 폭넓은 사고방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아예 놀이를 위해 1년이 주어진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입학 전 1년을 활용한다.→지난해 전면 실시된 자유학기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가능하다고 본다.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자율적으로 진로탐색·토론·실습 등을 하라는 취지다. 다만, 학생과 교사 모두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게 문제다. 진흥원에서 개발한 ‘청소년 포상제’를 제안하고 싶다. 봉사, 자기개발, 신체단련, 탐험활동 4가지 활동 영역에서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서 정해 준 일과 대신 청소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정해 시간을 쓰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각자 정한 게 다르기 때문에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초 정한 것을 해낸 청소년에게 어떤 형태로든 포상을 해 주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청소년 개인, 학교 등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해 보이는데. -학교에서 진흥원에 의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련원, 교회, 성당, 사찰 등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서 온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자녀에게 청소년 활동을 경험시켜 주고 싶어 하는 부모도 종종 있다. 학교는 학교장이나 교육감의 특별한 관심, 의지 없이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기가 어렵다. 최근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취지에 공감을 하며 해 보자고 했지만 실제로는 학교에서 학생들마다 다양한 요구를 맞춰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진흥원이 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무엇이 있나.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3개월 동안 준비해 시작한 ‘고마워YO’ 캠페인이 있다. 아나운서로 일하며 ‘말의 힘’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꼈다. 말을 통해 마음속 진심이 드러난다. 맑은 샘물이 샘솟다가 갑자기 오물이 나올 수 없듯 고운 말을 하다 보면 사람의 인성도 변화한다고 본다. 매일 고마운 일 3가지를 적으며 감사한 마음을 느끼다 보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 경우 대학 입학이나 KBS 입사 등 어느 것 하나 한 번에 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경험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이것 역시 감사한 일이다. 지난해 남편과 딸에게 감사한 일 100가지를 적어 이메일을 보냈다. 적다 보니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들도 처음엔 시큰둥한 듯했지만 이전에 비해 더 많이 눈을 마주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마워YO 캠페인에 대한 기대가 큰데.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앙대 부속 초등학교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매일 3가지 감사한 일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가 79%에서 91%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또 이 기간에 학교폭력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들어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상해보다는 언어·사이버 폭력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교육부가 2014년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사이버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 폭력이 더 위험한 이유는 가해자 입장에서 심각성을 깨닫기가 어렵고, 죄책감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또 상대방이 어디에 있든 괴롭힘이 가능하다. 유네스코는 올 1월 ‘학교폭력과 괴롭힘 국제 현황 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해 각국에 학교폭력 대응을 촉구했다. →곧 세월호 참사 3주년이 돌아온다. 청소년 안전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일은. -대형 재난사고가 잇따르면서 청소년 활동 분야에서도 역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진흥원은 2년 전인 2015년 4월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건립했다. 안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인증해 주는 수련 활동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청소년수련원·수련관·문화의집 등 수련시설 800여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나간다. 각 시설 운영자 300명에 대한 안전 교육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1368명의 수련시설 안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했다. →올해 역점을 두고 하는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면. -청소년 활동 관련 정보 포털인 ‘e청소년’을 청소년들이 직접 접속해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여력이 안 되는 청소년과 사회적 공헌의 일환으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민간 기업을 연결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및 생활 관리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 사업인 ‘방과후아카데미’ 이용자들이 수혜 대상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농산어촌 청소년 3300명에게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립수련원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다가오는 5월 전남 여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청소년 박람회가 열리는데, 진흥원에서 그 준비를 맡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년마다 전 세계 5만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세계잼버리대회를 2023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 ‘의류공유서비스’를 활용하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 ‘의류공유서비스’를 활용하자

    해마다 봄이 돌아오면 우리는 어김없이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된다. ‘과연 나는 작년 봄에 무엇을 입고 다녔는가, 이렇게 옷이 많은데 왜 입을 옷은 없을까’라는 고민을 말이다. 집에 있는 옷장이란 옷장은 모두 옷으로 꽉꽉 차 있지만 정작 입을 옷은 없다는 하소연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제 ‘쇼핑’ 대신 ‘공유’에서 패션의 정답을 찾을 때다. 일본에서 미니멀리스트 열풍이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한 의류공유서비스는 최소의 물건만을 소유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욱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미니멀리스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소유보다는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의류공유서비스’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공유경제 브랜드 ‘윙클로젯(WING CLOSET)’ 서비스가 론칭되면서, 패션렌탈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윙클로젯은 사용자가 매달 99,000원을 내면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사용자의 체형, 취향, 직업 등에 맞는 옷 3벌을 보내주고 사용자는 마음껏 입고 반납하면 횟수 제한 없이 옷 3벌을 또 다시 받는 신개념 패션렌탈서비스다. 윙클로젯 관계자는 “완벽한 오피스룩, 이벤트룩을 선보이기 위해 매번 쇼핑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소비자는 의류구입 부담을 덜고, 다양한 디자인의 신상품을 입어볼 수 있다는 것이 윙클로젯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의류를 구입할 때면 비싼 가격 때문에 무난한 스타일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의류공유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다양하고 럭셔리한 스타일로 자신을 꾸밀 수 있다는 점 역시 상당한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사용자는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스타일 프로필만 등록하면 되고 배송비, 세탁비는 무료다. 옷이 마음에 들 경우 할인 가격에 구입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 민원 처리속도 향상 기대… 체납 등 분석해 취약층 발빠르게 도와 변화의 시대 공무원은 ‘혁신 파트너’ 기계와 협업… 국민 맞춤형 행정 펴야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가 한 번 곱씹어 보아야 할 말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지만, 미래를 위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있다.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통해 나온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산업계, 경제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의 추론, 판단 능력을 모사하는 인공지능(AI)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지능정보기술’이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산업구조는 이미 변하고 있다. 3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6개 기업 중 5개(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가 ICT 플랫폼 기업이며 독일의 아디다스는 스마트 자동화를 통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만드는 공장에서 단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자본과 고용에서 핵심 기술과 데이터로 변한 것이다. 지능정보기술은 공무원의 일하는 모습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선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국민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서 제공하는 지능형 정부로 진화해 갈 것이다. 수많은 공공정보가 공개되고 실시간으로 국민의 의견 수렴이 가능해지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정보기술은 이미 공공서비스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군사 시설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군 장병의 업무를 줄여 주면서도 빈틈없는 경계, 감시 태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범죄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건을 예방하고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민원 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민원 처리의 신속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개최될 평창올림픽 콜센터에도 AI 상담사가 투입될 예정이다. 단전이나 단수, 체납 등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지능형 복지 시스템을 통해 과거 ‘송파 세 모녀 사건’처럼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고도화된 AI 기술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 결과를 예측하거나 국민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 분석하는 등 우리가 정책을 추진할 때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할 수 있다. 정부의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술의 도입만으로 완성할 수는 없다. 공무원들이 기술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기계와의 협업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무원은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자가 돼야 한다. 혁신적 신기술을 먼저 받아들이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제도와 규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민간의 혁신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은 마차 산업 보호를 위해 시가지에서 증기자동차의 속도를 시속 3㎞로 제한하는 등의 ‘적기조례’를 시행했다가 독일, 프랑스 등에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뺏긴 바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주한 국가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려 했던 국가가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카드뉴스] ‘생리’라고 말하기 부끄러우신가요?

    [카드뉴스] ‘생리’라고 말하기 부끄러우신가요?

    최근 깔창 생리대, 생리 공결제, 생리대 자판기 설치 등이 논란이 되며 ‘여성의 생리’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40년 가까이 겪어야 하는 생리.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성의 생리를 거북해하며 금기시하는 ‘생리 혐오’가 만연해 있습니다. 여성의 인권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생리’에 대해 침묵하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부모·자식 역할의 가면 벗고 인간 對 인간으로 마주 보라

    부모·자식 역할의 가면 벗고 인간 對 인간으로 마주 보라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기시미 이치로 지음/박진희 옮김/인플루엔셜/264쪽/1만 4000원2015년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로 새로운 인간관계의 해법을 제시했던 일본의 철학자 겸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엔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저자는 20대 시절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날 때까지 3개월간 매일 병실을 지켰고, 50대부터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오랜 기간 간병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역할의 가면을 벗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라는 것이다.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그저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담담하지만 심도 깊은 심리학적 고찰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가족에 대한 마음을 되새기게 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공격받은 문재인 리더십 安 “내 편만 예뻐하고 반대 진영은 배척” 文 “저의 부족… 혁신에 대한 생각 달라” 법인세·재벌개혁·말바꾸기 공방 文 “법인세 8%P 올리면 기업 죽을 것” 1분 찬스까지 쓴 李 “文, 재벌 편향적”“적폐 청산과 국가 개혁 과제에 넓은 합의를 이뤄 대연정의 모델을 만들자는 것인데, 왜 적폐 청산 대상에게 손을 내민다며 몰아붙이는 건가. 정치적으로 부당한 공격이다.” 16일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3개사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합동토론회의 화두는 ‘대연정’이었다. 그동안 줄기차게 대연정을 제기해 온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도권 토론 시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재의 의회와 좀더 높은 협력 관계를 만들어 보자고 대연정을 제안한 것인데, 세 후보는 미운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며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데 바빠 보인다”고 날을 세우면서 비롯됐다. 안 지사는 “서운하다”고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협치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소연정을 먼저 하고 대연정이 필요한 시기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탄핵 불복 세력과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공에 나섰다. 그는 “도둑과 손잡고 도둑을 청산하고, 수술하기 힘드니 암과 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대연정이 아니라 대배신이다. 야합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안 지사는 앞선 토론회에 이어 문 전 대표의 리더십과 포용력 부재를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언급하며 “어려울 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고는 지금 와서 혁신에 반대해 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내 편이 되면 무조건 예쁘게 봐 주는데, 문 후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혁신 세력이라고 할 수 있나. 반대 진영에 있으면 배척하는 리더십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다 함께 가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못한 것은 저의 부족함”이라면서도 “혁신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혁신의 원칙을 지키고 밀실 공천 등 우리가 청산하려는 정치 관행을 끊어내려는 노력에 반대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법인세를 놓고 ‘전선’(戰線)이 펼쳐졌다. 문 전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대기업 법인세를 30%로 높이자고 하는데, 지금보다 8% 포인트나 올리면 기업들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8% 포인트 증액한다고 죽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문 전 대표가 “500억원 이상 과표에 대한 세율은 25%로 하자는 게 당론”이라고 반박하자 이 시장은 “당론이지만 과소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 개혁에는 공감하지만 이 후보는 재벌 해체를 얘기한다. 우리 목표는 재벌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니 되레 삼성의 주가가 오르지 않았나”라면서 “재벌을 해체하자는 게 아니라 착한 재벌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못내 아쉬웠던 듯 ‘1분 찬스’ 기회를 추가로 얻어 “문 후보와 토론하다 보면 재벌 쪽에 편향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지난 토론에서 국민 조세를 1% 늘리면 5조원이 나온다고 했는데 재벌 부담은 늘리지 않으면서 국민 부담을 늘려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소수 기득권을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위한 정책을 부탁한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국민안식년제와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적 접근을 했다. 전날 안 지사가 국민안식년제를 제안한 데 대해 “10년근속 1년 유급 안식, 1년에 한 달 안식을 준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600만 자영업자와 630만 비정규직은 해당이 안 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지사는 “주5일 근무를 시행할 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지만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새로운 형태의 노동문화가 정착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문 전 대표는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사립대 학생이 80%이고 등록금도 더 비싸다. 전체 반값이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공립대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대학연구의 순수학문을 완성하자는 것”이라면서 “대학생 일반에 대해서는 3조 9000억원의 국가 장학액수를 증액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 순서가 되자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 캠프 구성과 탄핵정국과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 등을 예로 들며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재벌 입장에 서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하필 법인세가 아니라 시민의 세금부터 올리겠다니 이런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재벌에 우호적인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캠프에 끌어모으고 있는데, 기득권 대연정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안정성은 신념과 철학에서 나오는데 탄핵 정국에서 처음에는 거국 중립내각을 이야기하더니 박근혜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 탄핵 찬성으로 자꾸 말을 바꿨다.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 국면의 입장변화에 대해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정치가 주도하려고 해선 안 되고 촛불 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가 할 도리”라고 해명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지금 반대다, 철회다 못박으면 다음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증세에도 순서가 있다”면서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늘리고, 고액 상속 증여세를 늘리고,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마지막으로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이고 부족하다면 국민 동의를 얻어 법인세를 인상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연정할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OX’ 팻말을 들어 달라는 사회자 요구에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X’를 들었고 안 지사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안 지사는 “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면 어느 당과도 힘을 모을 수 있지만, 현재 국가 개혁과제와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이제라도 철회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이 시장만 ‘O’ 팻말을 들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내일 178개社 슈퍼주총… 3대 테마는 총수·최순실·사드

    내일 178개社 슈퍼주총… 3대 테마는 총수·최순실·사드

    현대차 정몽구 이사 재선임 주목 엔지니어링 정의선 106억 배당 崔게이트 연루기업 안건 등돌려네이버·카카오 수장 ‘바통 터치’ 사드 직격탄 화장품 사업도 촉각 현대차, LG, 효성 등 주요 그룹 상장계열사 178개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슈퍼주총데이를 이틀 앞둔 15일 재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기업들이 매년 특정일에 주총일을 맞추는 이유가 비판적 소액주주 등의 참석 일정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올해엔 슈퍼주총데이의 비판 분산 의도가 빗나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핵 정국 속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올해 사업 방향과 전망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고,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총수들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상정한 기업들은 특히 긴장하고 있다.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총수의 이사 재선임 여부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두 회사의 2대 주주(현대차 8.02%, 현대모비스 9.02%)인 국민연금공단은 찬반 입장이 담긴 위임장을 아직 회사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정몽구 회장의 현대모비스 이사 재선임안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이사 재선임안 때는 각각 기권, 반대했다.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날 주총을 열고 주당 1만 2000원의 현금 배당을 확정한다. 3년 연속 주당 1만 2000원(연말 배당 기준)을 배당하는 셈이다. 2대 주주(89만 327주, 11.72%)인 정의선 부회장은 약 106억 8000만원을 배당으로 챙긴다. 4.68%의 지분(35만 5234주)을 보유한 정몽구 회장도 약 42억 6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수사와 재판이 동시 진행 중인 최순실 게이트 연루 기업들에 대해서도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잇따라 안건 반대 권고를 내놓았다. 하현회 LG 대표의 LG디스플레이 비상무이사 선임, LG전자 정도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아모레퍼시픽의 김성수 감사위원 재선임, 현대모비스의 이병구 감사이사 재선임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반대 권고를 냈다. LG, 아모레퍼시픽, 현대차 계열사들이 최씨가 실소유했다는 의혹을 사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해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들은 피해자이며, 기업이 처벌받거나 확정 판결을 받은 것도 아닌데 단순히 연루됐다는 이유로 이사 재선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 영향권 바깥의 기업들에선 경영진 세대 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효성 주총에서 지난 1월 취임한 조현준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표이사 선임은 주총이 아닌 이사회 결정 사항이라 17일 주총과는 관련이 없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2인 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표 체제는 17일 주총을 기점으로 바뀐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가 김상헌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로운 수장이 된다. 변대규 휴맥스 회장은 새롭게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된다. 같은 날 제주 영평동 본사에서 열리는 카카오 주총에서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 재선임안과 함께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안건으로 오른다. 송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카카오는 김 의장과 임지훈 대표, 송 대표의 3인 사내이사 체제가 된다. 사드 배치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기업들의 주총도 이날로 몰렸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주총에선 지난해 실적보다 사드 배치 이후가 될 올해 사업 전망에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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