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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발전 내세워 ‘행정수도 완성’ 치고나가는 여권

    균형발전 내세워 ‘행정수도 완성’ 치고나가는 여권

    여권이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행정수도 완성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문제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에 ‘행정수도 완성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사회적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김태년 원내대표는 “시대 변화에 따라 (헌재가 위헌 근거로 삼은) ‘관습헌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의 화두도 국가균형발전에 모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공간적으로는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국가발전 축을 이동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지역경제 회복의 발판이 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가균형발전을 한 차원 높여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는 측면과 함께 수도권에 인구 절반(2019년 현재 50.2%)이 몰린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땜질식 대책으로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고민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개헌=권력구조 변경’ 등식에서 벗어나 국민 삶과 밀접한 부동산을 매개로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수순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 핵심은 현시점에서 개헌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미래통합당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찬반은 유보한 채 정치적 의도를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니 관심을 돌리려고 행정수도 문제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다시 떠오른 ‘행정수도 이전’…“국토 균형 발전” vs “국면 전환용”

    다시 떠오른 ‘행정수도 이전’…“국토 균형 발전” vs “국면 전환용”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화두로 제시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여야가 합의해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을 개정하는 입법 차원의 결단으로 행정수도 완성이 가능하다”며 여야 합의를 통한 행정수도 이전 추진을 시사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시대 변화에 따라 관습 헌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행정수도 완성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2004년에도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불 붙은 적 있으나 당시 헌법재판소가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조선왕조 이래 형성된 관행이자 관습헌법’이라며 위헌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가라앉았던 이슈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한 셈이다.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도 이날 일제히 행정수도 이전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이낙연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해결해가는 방법이 없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야가 합의하거나, 헌재에 다시 의견을 묻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긍정적 방안을 거론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자꾸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두고 대책을 세워봐야 한계가 있으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했던 국토균형발전 철학을 되살려 보자고 하는 뜻인 것 같다”며 찬성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박병석 국회의장 예방을 마치고 “행정수도 이전은 예정대로, 계획했던 대로 추진하는 게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실제로 청와대가 이전할 예정 부지까지 행정복합도시 계획에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미래통합당은 수도권 과밀 해소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민주당이 수도권 부동산 가격 폭등 문제에 대한 국민 시선을 돌리기 위해 꺼낸 카드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행정수도는 이미 헌재에서 위헌 결정이 난 문제다. 위헌성 문제가 해결되고 난 뒤에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니 행정수도 문제로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고 꺼낸 주제”라며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세종시 자체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라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잡음 겪은 정의당…‘젠더’ 새 무기될까

    잡음 겪은 정의당…‘젠더’ 새 무기될까

    조문 정국 중심 된 정의당 노동 이어 젠더 새 무기 될까 유럽 진보도 노동·환경·젠더 중심 새틀장혜영·류호정 ‘적절했다’는 당원들 정의당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조문 정국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다. 장혜영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잇따라 조문을 하지 않겟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했고, 이에 따라 정의당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메시지가 나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잇따른 탈당 논란까지 있었던 내부 분위기는 얼추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강조했던 장 의원과 류 의원의 행동이 ‘적절했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것이다. 정의당의 이 같은 모습은 과거 페미니즘과 관련한 논란으로 당내 진통이 잦았던 것을 생각하면 크게 변화한 것이다.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인 저스트페미니스트는 지난 15일부터 심상정 대표의 사과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며 심 대표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연서를 돌렸다. 저스트페미니스트는 17일 정의당 대표실에 연서를 전달하고, 관련 의견도 전달했다. 정의당은 과거 2016년 7월 정의당 문화예술위는 넥슨이 김자연 성우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을 놓고 여성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2016년 7월 정의당 문화예술위는 넥슨이 김자연 성우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을 놓고 여성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당원들 사이에서 지도부는 뭇매를 맞았다. 이번엔 또 다른 정의당 당원들이 지도부의 논평 철회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때 뭉친 당원들이 저스트 페미니스트를 발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단체 채팅방 모임 등 내부적인 소모임에 그쳤던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점차 세력을 확대하면서 임신 중단 처벌에 목소리를 내는 등 정의당 내 여성주의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번 국면에서 당내에서도 젠더를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화되고 있다. 정의당의 한 당원은 당게시판에 “성폭행 피의자 60대 남성 박씨의 사망은 한국 사회의 많은 부조리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라며 “아, 성폭행 피의자 60대 남성 박씨라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도 가슴이 아프신가?”라고 적었다.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새 무기는 성인지감수성 당내에서는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치러질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젠더를 강조한 후보를 내 정의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정의당은 아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후보로 나선 신지예 후보는 젠더를 강조하면서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1200여표 차로 앞서는 8만2874표(득표율 1.6%)를 얻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의당이 내세우는 노동에 더해 녹색·젠더 등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논의가 혁신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힘을 얻고 있는 신진 진보정당들도 기존의 노동 뿐만 아니라 젠더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유럽의회선거에서 녹색당은 독일 내 득표율 20.5%를 기록하며 집권당인 기독민주연합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럽 전반적으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나왔다. 지난해 스페인 선거의 최대 화두는 페미니즘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스페인 주요 정당들은 저마다 성 불평등을 해소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권리 증진을 선거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당인 중도 좌파 사회당과 원내 제1당인 우파 국민당(PP), 중도 우파 시우다노스가 제시한 공약에는 모두 Δ남녀 임금격차 완화 Δ여성 노동시장 진출 지원 Δ육아휴직 장려 등이 포함됐다. 시우나디오도 세계여성의날(3월8일)을 앞두고 남성을 배제하지 않는 ‘자유주의적 페미니즘’ 선언문을 발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남운선 경기도의원, 경기도 구독경제 활성화 제언

    남운선 경기도의원, 경기도 구독경제 활성화 제언

    남운선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1)은 지난 14일 제345회 임시회 경제노동위원회 소통협치국의 업무보고를 받고 공유경제를 뛰어넘은 ‘구독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했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통칭하는 경제 용어로 세계적인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소비자와 직원이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패턴)가 화두인 요즘 시대에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남운선 의원은 소통협치국의 사회적경제과에서 주요업무로 추진 중인 민간주도 공유경제 생태계 구축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구독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한 것이다. 남 의원에 따르면,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서비스로 소유 & 공유의 중간쯤에 위치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대면 사회에서 민간주도의 구독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면, 지역농축산물 등의 특산물뿐만 아니라 돌봄 지원 사업 등 맞춤형 복지사업의 ‘구독’ 활성화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생태계의 모델로 작용하여 우리 경제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로 뛰고, 허리띠 졸라매고… 5대 총수들의 ‘뉴노멀 스타일’

    발로 뛰고, 허리띠 졸라매고… 5대 총수들의 ‘뉴노멀 스타일’

    신동빈, 사장단 회의 비대면 방식 진행“코로나 내년 말까지… 70% 경제 살길을”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상반기 성적표를 뒤로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각자 나만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하반기 코로나19 탈출 방안 모색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처음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를 진행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추광식 재무실장, 정부옥 인사실장과 그룹 김교현 화학BU(부문)장, 강희태 유통BU장, 이영호 식품BU장, 이봉철 호텔BU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임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4~5일에 걸쳐 사업부문별로 진행했던 일정이 이날 하루 모두 끝났다. 신 회장은 이날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시기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경제활동이 70~80% 위축되면서 이러한 ‘70% 경제’가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됐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 뒤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며 롯데 특유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주문했다. 그는 지난 5월 초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롯데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조만간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의사 신속 결정… 해외 판매 독려 예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해외법인장 회의를 연다. 원래는 7월과 12월 두 차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나 경기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화상회의로 진행될 전망이다. 의제는 하반기 코로나19 극복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시가총액 하락의 주범인 해외 판매 부진을 극복하는 게 핵심 과제다. 정 수석부회장이 요즘 많이 제시하는 키워드는 ‘자율 경영’과 ‘상향식’이다. 경영을 최대한 경영진 자율에 맡겨 창의성을 이끌어 내고, 아래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회의도 대외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한다. 최태원, 8월 ‘이천포럼’ 통해 미래 모색권위 내려놓고 직원들과 눈높이 대화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딥체인지’, ‘구성원의 행복’ 등과 같은 메시지를 대외에 알리는 것을 선호한다. 2017년부터 매년 8월에 열리는 ‘SK 이천포럼’은 최태원식 지식경영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경제, 산업, 기술 분야 등에서 국내외 전문가를 대거 초청해 강연을 듣고 SK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다. 최 회장의 그해 경영 화두도 이 자리에서 정해진다. 권위를 바닥에 내려놓고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최 회장만의 전매특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해 라면을 ‘원샷’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실적이 하락했지만, 이를 극복해 내려면 일상을 유지하고 긴장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업장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불확실성 끝 알 수 없다… 지치면 안 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발로 뛰며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현장경영’으로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의 간담회에 이어 반도체 연구소, 생활가전사업부를 잇달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 방안 찾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구광모, 10~11월 내년 사업보고회 주재가야할 곳에 꼭 가는 ‘현장 소통 행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는 10~11월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보고회를 주재한다. 그는 가야 할 곳에 꼭 가는 ‘현장 소통 행보’로 모범을 보이는 스타일이다. 앞서 지난 5월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에 헬기를 타고 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6월에는 서울 강서구 LG전자 베스트샵을 예고 없이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 확진자 동선 14일 후 폐기… 방역·사생활 보호 균형 잡는 송파

    코로나 확진자 동선 14일 후 폐기… 방역·사생활 보호 균형 잡는 송파

    동선 공개 세밀할수록 시민 보호 어려워5월 지자체 최초 인터넷방역단 출범시켜14일 지난 확진자의 정보 인터넷서 삭제정부 모범사례 선정, 6월 10일 전국 확대 “무조건 동선 공개 방역에 유리한 건 아냐‘이태원’은 개인정보 보호가 도움된 사례”“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확진자의 동선 공개 과정에서 시민의 프라이버시와 공공의 이익이 부딪치는 상황이 발생해 현장에서도 고민이 많습니다.”(박성수 송파구청장) 강력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서울 송파구가 이번에는 시민의 개인정보 공개와 공공의 이익 문제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내 들었다. 지난 9일 구청 강당에서 송파구와 한국공법학회가 공동으로 ‘코로나 대응 동선관리의 법적 쟁점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법률가 출신인 박 구청장은 “확진자의 동선 공개 기간이 14일임에도 인터넷 카페나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가 계속해서 떠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방역을 위해 필요한 정보 공개와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법학회장인 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장을 맡은 지방정부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해외언론은 우리나라를 중국과 같은 통제국가로 보도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방역은 물론 시민의 권리도 적절하게 보호하기 위해 시민의 동선 공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송파구는 지난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넷방역단을 출범시키고, 법적 공개 기간인 14일이 지난 확진자들의 동선이 인터넷상에 떠도는 것을 찾아 삭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동선 공개가 세밀하게 이뤄질수록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는 어려워진다”면서 “법률에서 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정보공개로 시민들이 피해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방역단 운영을 시작했는데 중앙정부가 이를 모범사례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송파구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지난달 10일부터 인터넷방역단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게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이진규 네이버 개인정보책임이사와 김인국 송파구청 보건소장이 각각 ‘코로나19와 동선 그리고 프라이버시’, ‘코로나19 동선 관리에 관한 지자체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보건소장은 “일반적으로 무조건 동선 공개를 하는 게 방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태원클럽 확진자들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가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면서 “무조건적인 동선 공개보다 개인정보 보호와 방역의 균형을 맞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n&Out] 코로나 장기화, 디지털 중독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이상규 한림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In&Out] 코로나 장기화, 디지털 중독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이상규 한림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홈코노미’(홈과 이코노미의 합성어), ‘홈캉스’(홈과 바캉스의 합성어), ‘홈쿡’(홈과 쿡의 합성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겨난 신조어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이른바 ‘집콕’이 자연스러워지자 집안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자는 취지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보복 소비’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나 외식, 쇼핑 등을 못하다가 확산세가 둔화되자 그간 못했던 여가 활동을 소비로 보상받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일부 명품 브랜드나 백화점 등이 ‘나를 위한 소비’로 포장해 이를 부추기는 면도 없지 않다. 또 다른 우려스런 측면이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겨난 소비나 여가 생활의 양극화 문제이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이들은 이런 재난 같은 상황에서 건강하지 않은 생활 패턴이 반복되면 몸과 마음이 위험한 환경에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존 C 머터 교수는 ‘재난 불평등’이라는 책에서 ‘왜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가혹할까’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실제로 요즘의 상황은 사회·경제적으로 선택지가 적은 ‘중독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혹하다. 전 세계적인 감염 위기 상황에서 불안·우울 등의 감정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문제는 대처하는 방법인데,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고 편하면서 가성비가 좋게’ 찾는 것이 디지털미디어다. 순간적 또는 지속적인 몰입, 적절 또는 과도한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중독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실제로 최근 중독 예방 연구네트워크인 ‘중독포럼’이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전후 중독성 행동 변화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과도한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사용 등 이른바 ‘행위 중독’의 위험 요소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이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24.4%가 늘었고 스마트폰 이용은 44.3%가 늘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우울, 불안, 불면 증상을 겪었는데 이들의 경우 정상에 비해 온라인 게임이나 스마트폰 이용, 성인용 콘텐츠 시청 등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불법 경륜·경정 사이트 신고건수가 늘고, ‘코로나19 확진자수 맞추기’, ‘TV 시청률 맞추기’ 등 기상천외한 불법 도박 사이트도 횡행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이 확대되면서 중독 취약층인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도박 중독도 확산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디지털미디어 활동 증진 프로그램 개발, 사행성·음란성 콘텐츠에 대한 접근과 마케팅 제한 등 균형 잡힌 대책 마련을 위한 범사회적인 고민이 시급한 시점이다.
  • [데스크 시각] ‘지지 철회‘의 역습/이재연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지 철회‘의 역습/이재연 국제부 차장

    요즈음 우리나라와 미국 유권자들 사이 공통된 화두라면 단연 ‘지지 철회’다. 각각 임기 후반부와 말기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둘 다 이번 주 들어 49.8%(리얼미터·7월 1주 기준), 38%(갤럽·6월 30일 기준)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시위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편파적 가치관을 유권자들이 재확인한 결과로 여겨진다. 올해 11월 재선을 앞두고 가속화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주요 지지층(백인·중년·고졸·중하위 계층)이 눈감고 싶어 했던 최고 통치자의 본질들이 이제서야 드러난 결과라는 점에서 일견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유·평등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의 외면, 이기적 고립주의로의 회귀, 트럼프의 인간적 결점 등에 지지층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 한 달여 사이 급작스럽다. 코로나19의 모범적 대응으로 집권 4년차 들어 지난 4월 중반까지 지지율이 60% 중반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할 때 15주 만에 40%대로 폭락한 지지율은 의외다. 그 한가운데에 ‘6·17 부동산 대책’이 있다. 갭투자를 원천 봉쇄한 전세대출 보증 제한, 투기과열지구 확대, 대출 규제 소급 등 현금이 부족한 주택 실수요자의 손을 묶은 정책이 그간의 풍선효과들과 함께 후폭풍을 일으키며 상대적으로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3050세대로부터 거센 반발을 맞았다. 지지 철회 인증샷, 탈당 인증샷까지 올리면서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는 이들의 배신감은 ‘정부가 공언했던 원칙과 실제 정책’ 사이 괴리에서 오는 박탈감이다. 최고위급 권력 핵심층의 언행 불일치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현 정부 초반인 2017년 8월 당시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2주택이면 이제 한 채를 파시라’ 권유했지만, 정작 청와대 참모진과 고위 공무원들은 2주택을 팔지 않고 버텼고, 국회의장·경제부총리·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최고위 인사들이 모두 그 수혜자가 됐다. 청와대는 지난해 봄 김의겸 전 대변인이 서울 흑석동 상가 매입 사건으로 중도 사퇴한 직후 2주택인 참모진들이 ‘집을 팔지 못하는’ 설명 자료를 냈었다. ‘자녀가 서울 학교에 재학 중이라’, ‘서울·세종시를 오가느라’ 등 사유는 대부분 불가피해 보였지만, 설득력을 지니기엔 역부족이었다. 천정부지로 솟는 집값을 손 놓고 쳐다봐야 하는 서민들에게 그 괴리감은 어떻게 해명해야 했을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믿었는데, 엇나가는 기대가 쌓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취업준비생들의 공정 이슈에 불을 붙였다면, 올해는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통해 한층 비화됐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2주택 논란은 이중 잣대에 너그러운 정부 여당의 일면으로 비춰졌다. 핵심은 현 정부의 토대인 ‘공정과 정의’의 제도화, 권력층의 ‘내로남불’ 논란인데, 자꾸만 ‘검찰개혁 찬반 논란’, ‘비정규직 축소 찬반 논란’ 식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정부 후반기의 레임덕 도래는 숙명이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사이 태동할 수밖에 없는 갈등 관계에서다. 하지만 견고했던 지지층의 지지 철회로 닥치는 레임덕의 무게는 한결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정부 여당이 인지하고 있으리라 본다. 정책 철학에 대한 유권자의 기억력은 역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 oscal@seoul.co.kr
  • 흑인 캐스팅보다 역사 미화에 주목… 뮤지컬 ‘해밀턴’도 논란

    흑인 캐스팅보다 역사 미화에 주목… 뮤지컬 ‘해밀턴’도 논란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해 미국 건국 역사를 이야기하는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 ‘해밀턴’이 흑인 인권 운동을 계기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우의 인종·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컬러 블라인드 캐스팅’으로 한때 미국의 문화 다양성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 과거사에 대한 재평가 바람이 불며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지고 있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는 미 독립기념일 휴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뮤지컬 ‘해밀턴’의 영상물 버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2016년 토니상 11개 부문을 석권하고 한때 최고가 티켓 가격이 100만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밀턴’의 안방극장 상륙에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디즈니 플러스의 다운로드 건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해밀턴’은 흑인 배우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역할을 맡는 등 흑인·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하는 전복적 시도로 백인 중심의 미국 역사를 새롭게 다루며 주목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관람한 후 출연진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등 한때 ‘오바마 시대의 뮤지컬’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안방극장에서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4년 전과 조금 달라졌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과 같은 건국 주역들의 동상 철거 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미화한 ‘영웅 서사’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해밀턴’의 제작진은 이 뮤지컬이 계속해서 젊은 예술가들과 유색인종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라지만, 일부는 백인 노예 소유주들을 다룬 이 작품이 과연 ‘기회와 정의’라는 미국의 신화를 말할 수 있는지 회의적으로 본다”고 지적하며 “‘해밀턴’은 미 백인 과격주의자들의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 준다”는 역사학자 리라 몬테이로 럿거스대 교수의 견해를 소개했다. 최근 ‘심슨 가족’ 등 애니메이션에서 백인 성우가 유색인종 캐릭터의 더빙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인종 이슈가 미 대중문화계 화두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제는 단순히 유색인종 배우가 백인 역할을 맡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은 여전히 인종 문제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박원순(64)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 1분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간 지 약 14시간 만이다. 경찰에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시장 공관 근처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는 박 시장이 오전 10시 44분 검은색 등산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등산 배낭을 멘 채 공관에서 나와 잠시 배회하다가 9분 뒤 인근 와룡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측근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평소 가회동 공관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종종 산책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3시 49분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수색에는 경찰과 소방 등 총 70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경력 428명과 드론 3대, 경찰견 4마리,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 등을, 소방청은 지휘차와 인명구조 수송차 등 총 15대에 소방인력 157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수색에 투입했다. 수색 작업은 와룡공원과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 집 주변을 중심으로 자정을 넘어 계속됐다. 이후 10일 오전 0시 1분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경찰에 박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오전 10시 40분쯤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8일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전 은평구청장 등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1시 44분까지 텔레그램 접속 기록이 남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은 충격에 빠져 밤새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성북동 일대 밤샘 수색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성북동 일대 밤샘 수색

    박원순(64)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돼 경찰이 밤늦게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다. 박 시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전날 경찰에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근처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는 박 시장이 오전 10시 44분쯤 검은색 등산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등산 배낭을 멘 채 공관에서 나와 잠시 배회하다가 9분 뒤 인근 와룡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측근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평소 가회동 공관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종종 산책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3시 49분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수색에는 경찰과 소방 등 총 585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경력 428명과 드론 3대, 경찰견 4마리,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 등을, 소방청은 지휘차와 인명구조 수송차 등 총 15대에 소방인력 157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수색에 투입했다. 수색 작업은 자정을 넘어 밤새 계속됐고 10일엔 헬기 등도 동원될 예정이다. 수색 작업은 와룡공원과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 집 주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딸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이 실종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경찰에 박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8일 저녁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전 은평구청장 등과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44분까지 텔레그램 접속 기록이 남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은 충격에 빠져 밤새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여 만인 10일 0시 20분쯤 숨진 채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처음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17분.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를 통한 위치 추적에 나섰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 이를 토대로 경찰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 입구, 수림 지역도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약 15분 만인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했다.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의 인원과 수색견 9마리를 동원했다. 날이 어두워질 때를 대비해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투입했다.경찰과 서울시 등이 파악한 전날 박 시장의 첫 외출 시각은 오전 10시 44분쯤이었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온 박 시장은 약 10분 뒤인 10시 53분쯤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 CCTV에 포착됐다.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에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통상 등산객으로 보이는 차림이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으로선 익숙한 차림이었다. 박 시장은 2011년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사망 당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이날 앞서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쯤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박 시장은 또 일부 의원들과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시장실에서 근무한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몇몇 언론들은 박 시장 실종 소식 이전에 이와 관련한 보도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의 사망과 피소 사실 간에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그가 잠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과 아울러 ‘유언 같은 말’을 남겼다는 딸의 신고 내용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까지 함께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최초 신고 접수 뒤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 20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시장, 오늘 공관서 배낭 메고 나선 후 연락두절

    박원순 시장, 오늘 공관서 배낭 메고 나선 후 연락두절

    경찰에 실종 신고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외출하기 직전인 오전 10시 40분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은 전날 공지된 상태였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성북구 모처에서 마지막으로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박 시장의 연락두절 사실은 그의 딸이 이날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함에 따라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 근처에 있는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 주변에 2개 중대와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경찰과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롤 겪어 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과 함께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외출했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재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 경찰, 성북구 일대 수색(종합)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 경찰, 성북구 일대 수색(종합)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된 가운데, 경찰이 성북구 일대를 수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력 2개 중대와 형사,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으나 오후 7시 현재까지 박 시장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설도 돌았으나 경찰은 현재까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시가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쯤 공지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 휴대전화의 전원은 꺼져 있는 상태다. 박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개인적 소회와 관련한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이날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최신 글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작성한 ‘서울판 그린뉴딜’ 발표 관련 내용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딸이 경찰에 신고

    [속보]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딸이 경찰에 신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돼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력 2개 중대와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박 시장 휴대전화의 전원은 오후 6시 현재 꺼져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쯤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여직원 미니스커트는 괜찮아도 남직원 다리털은 못봐주겠다고요?”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겠다며 대기업도 공직사회도 앞다퉈 반바지 착용을 도입했지만 “당장 나부터 입으라면 글쎄….”라며 말끝을 흐리는 남성들. 넥타이는 미련없이 풀어 헤쳐놓고 도대체 남성에게 반바지는 어떤 의미기에, 해마다 여름이면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걸까. 올해도 ‘긴바지옥’(긴 바지와 지옥의 합성어. 무더운 날씨에도 긴 바지를 입어야하는 지옥같은 상황을 의미)을 견뎌야하는 이 땅의 직장 남성들을 위해 반바지의 ‘심오한’ 함의를 파헤쳐봤다.● 10명 중 7명이 긍정적… 실제 반바지 출근은 ‘머뭇’ 서울신문 아무이슈팀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직장인 278명(남182명·여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2.5%가 ‘매우 적절하다’, 25.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67.7%)은 남성의 직장 내 반바지 착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보통이다’(21.6%)에 이어 ‘적절하지 않다’(9.4%), ‘매우 적절하지 않다’(1.4%) 등 부정적인 인식은 11.8%였다. 긍정적인 인식이 우세했지만 남성 응답자 중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5.2%에 불과했다. 허용하고 있지 않다(50.6%), 모르겠다(14.3%)가 뒤를 이었다. 실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응답자의 24.2%로 더 적었다.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규정 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눈치가 보여서’, ‘상사가 신경쓰여서’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는 남성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전체의 약 37%인 103명이 ‘시원해보인다’고 답했다.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대답이 16.5%로 뒤를 이었다. 약 61.2%가 ‘편해보인다’,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 같다’, ‘창의적이다’ 등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18.3%는 ‘단정하지 않다’, ‘무례해보인다’,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 등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직급, 직종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유보적’ 입장도 일부 있었다. ‘시원해보이지만 나는 입지 않을 거다’라고 단언한 남성 응답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응답자들의 66.6%는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꼽았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서(16.2%), 고객 응대 등 업무 수행에 방해가 돼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후줄근해 보인다고 지적하지만 정작 격식에 맞는 남성 반바지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나 “반바지가 일상복으로 등장한 역사가 짧아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 미래에는 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 중년들은 어색…“남학생 교복부터 바꿔라”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공무원 A씨는 “2012년 서울시에서 처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할 때만 해도 정장 반바지를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어렵사리 구해도 외부 미팅이나 회의 때는 긴바지로 갈아입고 나가게 되면서 확산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A씨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반바지도 단정하게 잘 구해서 입던데 우리 같은 아저씨들은 어색하고 초라한 기분이 들어서 꺼려진다”면서 “외국계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문화가 정착된 곳도 있지만 공직사회까지 퍼지려면 우리 다음 세대에나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40대 여성 직장인 B씨는 “인식을 바꾸려면 첫단추로 남학생 교복 바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학생 아들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하복 체육복은 반바지지만 교복은 긴바지”라면서 “학생에게는 교복이 곧 단정한 복장인데, 교복이 긴바지다보니 성인이 돼서도 격식을 차리는 의상은 긴바지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30대 여성 C씨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금기시하는 노출 범위가 조금 다른거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반적으로 여성 노출에 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여성은 상체, 남성은 하체의 노출에 민감한 분위기”라면서 “수영복만 봐도 남자들은 웃통은 벗으면서 트렁크는 엉덩이의 실루엣이나 허벅지가 드러나지 않게 입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50대 남성 직장인 D씨는 “패션에도 TPO(시간·장소·상황)가 있는데 아무리 편견을 없애려 해도 반바지에 다리털을 내놓고 회의하러 오면 발표 내용에 신뢰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40대 남성 직장인 E씨는 “다리털이 징그럽다고 하면서 매끈하게 제모하는 남자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도 문제”라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느냐, 밀리느냐, 문제는 다리털? 불똥은 다리털로 튀었다. ‘반바지를 입은 남성 직원에 대한 생각’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 다리털이 부담스럽다거나 지저분해보인다는 등 ‘다리털 혐오’를 호소한 답변이 2.9%로 집계됐다. “같은 남자지만 나도 우리 부장님 다리털 보고싶진 않다”, “수북한 다리털 보기도 싫지만 너무 다리가 매끄러우면 역시 어색할 것 같다”는 의견도 반복적으로 나왔다. “여직원한테 제모 안했으니 치마 입지 말라고 하면 성희롱이면서 남직원에게는 다리털 보기 싫으니까 반바지 입지 말라는 것은 역차별 아니냐”는 하소연도 있었다. 이베이코리아의 쇼핑사이트 G9(지구)가 지난 5월 3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한달 동안의 제모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고객의 구매량이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루밍족’의 증가로 남성 제모도 더이상 낯설지 않은 문화로 자리잡았건만, 현대사회에서 남성의 다리털은 보여주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깔끔히 밀어버리기도 어려운 계륵 같은 존재가 돼있었다. 과연 남성의 제모 문화만 정착되면 직장 남성의 반바지 착용도 대수롭지 않은 문제가 될까. ● 기업·공직도 잇달아 권장은 하는데… 국내 남성 직장인의 ‘반바지 착용 역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수원 사업장 직원에 한해 주말과 공휴일에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시범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6월부터는 평일로 확대 시행에 나섰다. 같은해 7월 정유·에너지 업계에서는 최초로 SK이노베이션이 반바지와 라운드 티셔츠를 업무용 복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SK계열사 중에서는 SK C&C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13년과 2014년부터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3월에 자율복장제를 도입해 상황에 따라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롯데지주도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멤버스 등에 이어 지난 1일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을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에서는 명목상의 규정으로 존재할뿐 실제 자유롭게 반바지를 착용하는 직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반면 IT기업이나 외국계 패션기업 등을 위주로 반바지 착용 문화가 자리잡은 곳도 많다. 카카오, 배달의민족, 나이키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 시도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2012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2018년 수원시, 지난해 경기도와 경남 창원시, 부산시 등이 잇따라 혹서기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6월 5일에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서 열린 ‘쿨비즈 패션쇼’에서 반바지 복장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7월 26일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휴가룩, 시원차림 패션쇼’에 또 한번 직접 반바지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투혼을 발휘하며 ‘반바지 전도사’로 나섰다. 그러나 공직에서는 긴바지 차림새로 되돌아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반바지 착용을 처음 허가한 경기도의 경우 도청 홈페이지에 ‘이재명 도지사부터 반바지를 입고 나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원하는 직원이 입을 수 있는 것일 뿐 내가 입겠다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유연한 조직문화가 긴바지옥 탈출 열쇠?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8%가 직장남성의 반바지 착용 문화 정착을 위해서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는 판단이 가능한 보복 없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꼰대 문화 타파’, ‘유교적 뇌 구조 변화’, ‘복장이 권위의 상징이라는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 등의 기타 주관식 답변에서도 모두 복장 자율화에 제동을 거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답답함이 엿보였다. “남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를 정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한 어느 응답자는 “앞으로도 반바지는 입을 생각이 없지만, 이런 화두가 제기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환경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직장남성들의 반바지 착용 논란은 ‘조직이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억제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제기의 은유’라고 갈무리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구분짓기’를 위한 긴 바지의 상징이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시선도 있다. 약 20년 동안 남성 패션지 ‘에스콰이어’ 편집장을 지낸 민희식 크리에이티브 워크 대표는 저서 ‘그놈의 옷장’에서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는 몸을 가리는 게 기본적인 예의였다”면서 “(반바지는) 길이가 짧은 만큼 옷이 주는 사회적 영향력도 딱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성 패션은 외부로부터 물리적 자극을 피하고 엄폐 기능을 중시한 전투복에서 기원을 찾기 때문에 소속감이 분명하고 은폐가 용이하며, 계급과 신분이 드러나도록 발달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0대 직장인 F씨는 “남성에게 긴바지는 격식을 차리는 일종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다는 동류의식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라면서 “반바지가 권위를 살려준다거나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등의 2차적인 이득이 없다면 단순히 시원하다는 장점만으로 출근 복장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허무한 결론이지만, 올 여름에도 많은 직장에서 자유롭게 반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남직원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곳곳에서 물음표가 제기되고 크고 작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아마도 몇번의 여름이 지나면 모두가 ‘속시원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사내 벤처 챙긴 이재용 “오직 미래만 보자”

    사내 벤처 챙긴 이재용 “오직 미래만 보자”

    반도체 이어 한 달 새 여섯 차례 현장 경영“혁신 아이디어가 신성장·청년고용 창출”“오로지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합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벤처를 길러 내는 임직원들을 찾아 미래를 이끌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6일 오전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 참여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며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 내자”고 힘을 북돋웠다. 이 부회장의 C랩 방문은 처음으로, 검찰 기소 결정을 앞두고 최근 한 달 새 여섯 차례 이뤄진 그의 현장 경영은 반도체 등의 사업장에서 자회사(지난달 30일 세메스), 사내 벤처로 반경을 확장하며 다양한 화두를 아우르고 있다. C랩은 삼성전자가 회사에 창의적 조직 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2012년 도입한 벤처 프로그램이다.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발을 떼고 자신이 낸 혁신적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으로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평소 삼성의 노하우를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공유해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동행 철학’을 설파해 온 이 부회장은 C랩 활동 초기부터 각별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기술, 사업 등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차원의 현장 경영”이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한 직원은 163명으로, 이들이 45개 기업을 창업하면서 신규 일자리 200여개가 만들어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직원들로부터 사내 벤처 활동에 몸담게 된 계기와 어려움에 대해 귀 기울여 듣고 창의성 개발 방안, 도전적인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과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함께 자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용, 한달새 6번째 현장 경영...이번엔 사내 벤처 힘싣기

    이재용, 한달새 6번째 현장 경영...이번엔 사내 벤처 힘싣기

    “오로지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합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벤처를 길러내는 임직원들을 찾아 미래를 이끌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6일 오전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 참여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며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내자”고 힘을 북돋웠다. 이 부회장의 수원 C랩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검찰 기소 결정을 앞두고 최근 한달새 여섯 차례 이뤄진 그의 현장 경영은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 자회사(지난달 30일 세메스), 사내 벤처로 반경을 확장하며 다양한 화두를 아우르고 있다. C랩은 삼성전자가 회사에 창의적 조직 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2012년 도입한 벤처 프로그램이다.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발을 떼고 자신이 낸 혁신적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으로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평소 삼성의 노하우를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공유해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동행 철학’을 설파해 온 이 부회장은 C랩 활동 초기부터 각별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삼성 관계자는 “반도체, 휴대폰 등 기존 사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스트무버로서 신성장 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기술, 사업 등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의 현장 경영”이라며 “창업이 활발해지면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한 직원은 163명으로, 이들이 45개 기업을 창업하면서 신규 일자리 200여개가 만들어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직원들로부터 사내 벤처 활동에 몸담게 된 계기와 어려움에 대해 귀기울여 듣고 창의성 개발 방안, 도전적인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과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함께 자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남부여성발전센터, 서울시 청년여성 대상 빅데이터 마케터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남부여성발전센터, 서울시 청년여성 대상 빅데이터 마케터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욕구와 행동을 파악하여 상품을 홍보하거나 판매를 촉진하는 빅데이터 마케팅 방법이 새롭게 화두되고 있다. 빅데이터 마케팅은 고객 맞춤형 전략을 이끌어 내어 기업의 서비스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에 관련 직무에 대한 실무역량을 갖춘 전문성 있는 빅데이터 마케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특별시남부여성발전센터는 서울시 청년여성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빅데이터 마케터 양성과정을 운영한다.빅데이터 마케터 양성과정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2020년 여성미래일자리 발굴 및 확산지원사업으로 미래 인력 수요 및 취업 가능성을 고려해 여성에게 유망한 직종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운영되는 직업교육 훈련이다. 교육은 데이터 프로세스와 통계분석 및 마이닝 등 데이터 수집과 분석, 시각화, 빅데이터 분석실습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하고, 취업을 위해 빅데이터 공모전 참여,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 면접 준비 과정에서 취업코칭 전문가의 맞춤형 개별 코칭을 지원받을 수 있고, 프로젝트 발표회를 통해 전문가 피드백과 채용 희망기업의 현장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대상은 빅데이터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서울시 청년여성이며, 통계학과 같은 이공계 분야 전공자나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교육생으로 선발되면 교육 참여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특별시남부여성발전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교육과 취업지원에 대한 사항은 남부여성발전센터에 전화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 평등 자주국가 건설의 용틀임” 동학혁명의 진실 50년 연구 집대성

    “인간 평등 자주국가 건설의 용틀임” 동학혁명의 진실 50년 연구 집대성

    “민중은 국가 폭력에 맞서 목숨 바쳐역사는 기억해야 살아있는 유산 된다”전투현장 답사·농민군 후손 증언 수집근현대사 관통 민족사적 이해에 초점“동학농민군의 정신은 미래의 역사적 자산이 될 것이요, 반외세·자주의 지향은 통일의 화두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83세로 타계한 원로 사학자 이이화 선생은 신간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전 3권·교유서가)에서 1894년에 발발한 동학농민운동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책을 통해 민주화운동, 촛불혁명을 거쳐 남북통일을 과제로 둔 우리에게 동학농민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신간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는 지난 50년 동안 동학농민운동을 연구했던 선생이 남긴 필생의 유작이다. 저자는 이 사건이 한국 근대사를 밝히는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겨울에 작성했다는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은 인간 평등을 추구하고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는 용틀임이었다. 민중은 국가 권력으로 자행되는 국가 폭력에 맞서 목숨을 바쳤다”고 했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 혁명의 민족사적 의의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19세기 말 조선을 뜨겁게 달군 농민들의 처절한 저항적 민족주의 정신을 전한다.별세하기까지 저자는 ‘한국사 이야기’, ‘인물로 읽는 한국사’ 등으로 역사 대중화를 이끌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사료를 해석했다. 이번 책 역시 동학농민군이 치열하게 싸운 현장 답사는 물론, 동학농민군 후손과 현지인들의 증언을 수집해 꼼꼼히 고증했다.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샅샅이 훑었다. 200여장의 자료 사진과 각종 현장 사진도 곁들였다.1권에는 민란이 일어난 19세기 사회·경제적 배경과 함께 동학의 전파, 농민과의 결합 과정을 담았다. 2권에는 일본이 농민군 봉기를 빌미로 조선에 진출해 개화 정권을 수립한 뒤 청일전쟁을 일으키고 농민군 섬멸작전에 나선 과정을 실었다. 마지막 3권에서는 전봉준 등 혁명 지도자들이 일본 영사경찰과 권설재판소의 문초를 받아 처형된 과정 등을 살필 수 있다.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해 발표하고 전달한 관련 문서들을 모아 책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정리했다. 문학적 느낌이 나는 서술도 곳곳에 돋보인다. 예컨대 동학농민군에 대해 ‘흰옷을 입고 푸른 죽창을 든 농민군의 모습에 “일어나면 백산이요, 앉으면 죽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농민군이 일제히 일어서면 흰 구름을 뭉친 듯했고 앉아 있으면 푸른 죽창이 빽빽했던 것이다’라고 묘사했다.요란하게 출범했지만 문벌정치 세력과 양반 지주들의 반대로 폐지된 ‘삼정이정청’에 관해서는 ‘이때 삼정을 바로잡았다면 조선 말기는 더 생동감 넘치는 사회가 되었을 것이요, 농민 봉기도 잦아들었을 것이다. 이로써 꺼져가는 조선왕조의 불꽃을 되살릴 마지막 기회는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마지막 역작을 통해 “역사는 기억해야 살아 있는 유산이 된다.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을 기억해 미래 인권과 통일의 유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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