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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후 40여명 불명예퇴진/한보사태 계기로 본 은행장 수난사

    ◎율산·장영자·명성 등 큰사건때보다 “뭇매”/현정부 들어서도 비리 등 관련 16명 떠나 한보철강의 대출과 관련해 전·현직 은행장 중 몇명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게 금융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게다가 청와대의 고위관계자가 『경영을 잘못한 행장이나 부실대출과 관련된 행장의 경우 이사회나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한보철강 사태후 은행권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금융계와 관련된 사건이 터지거나 대출 부조리에 휘말려 물러난 행장은 모두 16명.사정바람이 불때마다 0순위에 오르는 게 은행장이다.우리나라의 은행사는 행장 수난사로 기록될 만하다.광복 이후부터 따지면 「불명예」 퇴진한 행장은 40명이 넘는다. 대형 시중은행의 행장은 1만명 가까운 직원들을 통솔하고 웬만한 기업의 생존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힘이 있다.하지만 권력 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다.만만한 게 은행장이라는 말도 이래서 나온다. 대표적인 행장의 수난사만 보자.74년 세상을떠들썩하게 했던 박영부 사기사건이 터지자 정우창 기업은행장이 74억원을 불법 대출해줬다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79년에는 잘 나가던 율산그룹이 무너지자 부정대출과 수출금융 사후관리 미흡이유로 홍윤섭 서울·홍승환 제일·이염수 조흥·김정호 한일은행장이 불명예 퇴진했다.5대 시중은행장 중 4명이 물러난 셈이다. 80년초 신군부가 들어서자 사회정화차원에서 남상진 서울은행장 등 4명이 희생양이 됐다.82년 장영자­이철희 사건때에는 임재수 조흥·공덕종 상업은행장이 구속됐으며 83년 상업은행 혜화동 지점을 창구로 자금을 조성했던 명성사건때에는 주인기 상업은행장이 물러났다. 92년 7월 정보사터 사기사건으로 이상철 국민은행장이 불명예 퇴진한데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김추규 상업은행장이 물러났다.이희도 명동지점장의 자살까지 몰고온 양도성예금증서(CD) 남발사건에 대한 문책이었다. 현정부 들어서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출범 직후인 93년 3월 김준협 서울은행장과 이병선 보람은행장이 대출부조리 혐의로 물러난 것을 시발로지난해 말까지 15명의 행장이 타의로 자리를 떴다.94년 12월 조성춘 대동은행장은 경영실적 부진과 관련해 스스로 물러났다. 사정과 대출부조리,비자금조성 등 「죄목」도 다양하다.94년 1월에는 제2의 장령자 사건으로 선우윤 동화은행장과 김영석 서울은행장이 옷을 벗었다.장씨가 자신과 다른사람 이름으로 된 어음과 당좌수표를 불법유통시키는 수법으로 2백50억원을 챙기는 사기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선우윤 행장과 김영석 행장은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에 따라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물러나는 등 은감원의 특검으로 자리를 떠난 행장도 적지 않다.은행장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다.하지만 자신들에게는 가시방석이 된 지 오래다.요즘의 분위기는 더욱 그렇다.
  • 영화관람료 인상 시비/PC통신인 조용한 승리

    ◎영화동호회 주축 관람거부운동 등 연대투쟁/「에비타」 수입사 7천원서 6천원으로 후퇴 「7천원짜리 영화는 볼 수 없다」 PC통신 영화 애호가들의 「소리없는 항의」가 영화 관람료를 7천원으로 올리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PC 통신가의 「핫 이슈」 1호로 기록될 이번 「집단행동」의 발단은 다음달 1일 개봉되는 영화 「에비타」에서 비롯됐다. 「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 영부인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로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다. 국내에는 SKC가 미국 뉴 레이전스로부터 3백25만달러(27억6천만원 상당)의 로열티를 주고 수입했다. SKC는 지난 6일 시사회장에서 『고급영화라는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관람료를 7천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영화사들은 보통 5천원하던 관람료를 지난 95년 「다이하드3」 상영때 5천500원,「브레이브 하트」 상영때 6천원으로 슬그머니 올렸었다. SKC측의 편법인상이 전해지자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등 대형 PC통신망의 영화 동호회가 발칵 뒤집혔다. 『앞으로 모든 영화 관람료를 은근슬쩍 7천원으로 올리려는 의도』,『국내 배급사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터무니없이 올라간 영화 수입료를 관람료 인상으로 보전하려는 술책』이라는 등 연일 비난이 쏟아졌다.일각에서는 『이참에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인상된 영화 관람료를 다시 낮추자』는 주장도 나왔다.급기야 15일을 전후해 모든 PC통신 영화동호회가 「관람거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연대투쟁으로까지 확산됐다.유니텔 영화동호회에서는 무려 500명이,하이텔 비주얼 영상동호회 등 다른 통신망에서도 100명 이상이 서명을 했다.전화항의도 SKC측에 빗발쳤다.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결국 SKC는 지난 20일 다시 6천원으로 관람료를 낮추겠다며 꼬리를 내렸다.SKC 영화사업부 마케팅담당 김장욱 대리는 『에비타가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관람객에게 고급영화를 감상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차원에서 가격을 1천원 더 받기로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영화 관람료 인상시비가 영화애호가들의 완승으로 끝난 셈이다.
  • 영장실질심사 택시호송 피의자/경찰 감시소홀 “도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로 돌아오던 피의자가 경찰의 감시소홀을 틈타 달아났다. 10일 상오 11시45분쯤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 앞에서 강현욱씨(23·종업원·중랑구 중화동 312의 42)가 서울지법 북부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택시로 돌아오다 경찰이 요금을 지불하는 사이 손에 수갑을 찬 채 그대로 달아났다. 강씨는 지난 9일 유해화학물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이날 중랑경찰서 형사계 직원 2명과 함께 법원으로 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경찰은 『법원까지 거리가 가까운데다 피의자가 1명이어서 호송차가 아닌 택시를 이용해 강씨를 호송했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이날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기소전 보석」 첫 결정

    ◎무면허 치과기공사에/보증금 500만원 납부조건 영장 실질심사제와 더불어 불구속 재판의 관행을 확립하기 위해 새해부터 도입된 「기소전 보석」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 22부(재판장 최정수 부장판사)는 6일 무면허로 치과기공사 일을 해오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5·서울 중랑구 중화동)가 신청한 구속 적부심에서 5백만원의 보석보증금을 현금으로 납부하는 조건으로 기소전 보석 결정을 내렸다. 김씨는 그러나 재판 기간 동안 서울 중랑구 중화동 자신의 집으로 주거지가 제한되며 3일 이상 여행을 하거나 출국할 때는 미리 법원 또는 검찰에 신고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연말 빈집털이 조심/귀금속 도난 잇따라

    24일 저녁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삼성아파트 최모씨(59·의사)의 집 안방에 도둑이 들어 소형금고에 보관 중이던 진주목걸이·에메랄드반지 등 귀금속 18점 5억여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최씨 집 맞은편의 원모씨(39·여·무역업)집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금목걸이·로렉스시계 등 7백여만원 어치의 귀금속 9점을 도난 당했다. 범인이 침입할 당시 최씨집과 원씨집은 모두 비어있었다.
  • 빼어난 「성미술품」 도록 펴내

    ◎혜화당성당 설립 70주년 기념 20여종 수록 내년 본당 설립 70주년을 맞는 천주교 서울 혜화동 성당(주임 염수의 신부)이 성당내 성미술품을 한데 묶은 도록을 펴내 화제다. 설립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펴낸 도록에는 「우리와 함께 머무소서」라는 제목아래 회화·조소·공예·유리그림·설치미술 등 20여종이 설명과 함께 수록돼 있다. 혜화동성당은 서울에서 세번째 설립된 오래된 성당으로 빼어난 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국내성당으로는 처음으로 성 미술품 도록을 펴내 신도들은 물론 미술계와 일반인의 관심도 모으고 있다.소장작품은 대부분 우리 화단 등 미술계에서 굵직한 선을 남긴 작가들로 권순형·김세중·김종영·문학진·박영규·이남규·이순석·이종상·이희태·임영선·최봉자·최종태씨 등이 눈에 띈다.도록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이들이 제작한 것들로 「103위 순교성인화」 「최후의 심판도」 「십자고상」 「성베네딕도상」 「십자가의 길」 「성모상」 「유리그림」 「성녀 소화데레사상」 「도자벽화」 등 종교적인 의미는 물론 대부분 미술적으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EU 15국 정상회담/오늘 더블린서 개막

    【브뤼셀 연합】 유럽연합(EU)은 13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을 비롯한 15개 회원국 국가원수 및 정부수반과 쟈크 상테르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을 열고 유럽단일통화창출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한다. 금년 하반기 아일랜드의 EU 순번 의장국 활동을 결산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유럽통합조약(일명 마스트리히트 조약) 개정 방향,EU의 동유럽 확대 방안 등도폭넓게 다뤄진다. 회원국 정상들은 특히 경제통화동맹(EMU)상의 통화통합과 관련,참여 각국의 건전 경제 유지를 위한 「재정안정협약」체결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막장 붕괴… 15명 사망·매몰/한보 태백 통보광업소

    ◎채탄 폭파작업중 지하수 덮쳐 11일 상오11시40분쯤 강원도 태백시 연화동 산67의1 (주)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소장 이신확·55) 북부갱 입구로부터 3천110m지점 지하 채탄막장에서 지하수가 터지면서 죽탄이 쏟아졌다. 이 사고로 채탄작업을 하던 후산부 김왕승(40·태백시 황지동)·김영준(44·경북 영주시)·신원미상자 1명 등 3명이 숨지고 생산부차장 이종수씨 등 12명이 매몰됐다. 사고는 케이빙작업을 하던중 화약폭파 진동으로 지하수맥에 고여있던 물이 갱안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구조반은 이날 하오9시 현재 매몰지점에서 10여m가량 진입했으며 12일 새벽에야 매몰광원의 생사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몰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종수(51·서울 종로구 연건동) 박동국(39·태백시 통동) 주영원(41·〃 〃) 최천수(49·〃 〃) 이덕오(43·〃 〃) 신상문씨(37·〃 〃) 임길승(48·〃 화전1동) 오성우(31·〃 황지2동) 홍기영(48·〃 〃) 김동석(26〃 상장동) 안승덕(44·〃〃) 황병도(44·〃 소도동) 이용삼(45·정선군 고한읍)
  • 교내서 윤화 “날벼락”/고3 수험생 3명 중상

    ◎내리막길 교사 승용차에 치여 7일 하오2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경신고 운동장에서 이 학교에 재학중인 박용규군(18) 등 3년생 3명이 교사의 승용차에 치이는 교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박군 등은 중상을 입고 인근 서울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수능성적통지표를 받으러 학교에 들어서다 이 학교 최동석 교사 소유의 서울 2푸9827호 프라이드 승용차가 운동장에서 과속으로 학교정문 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사고는 최교사가 방전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기 승용차를 동료 교사들의 도움으로 밀고가다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시동이 걸리는 바람에 일어났다.
  • 포철,중에 아연도금강판공장/중과 합작 내년 3월 광동성에 착공

    포항제철은 중국 광동성에 연산 10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27일 밝혔다. 포철은 내년 3월 광동성 순덕시 경제개발구역내 1만8천평의 부지에 1천1백39만달러를 투자,연속용융아연도금강판(CGL)처리시설 공사에 들어가 98년 상반기중 준공할 예정이며 합작지분은 포철 80%,중국측 합작사인 광동성초상투자유한공사와 경제발전총공사가 각각 10%씩 투자한다고 밝혔다.가칭 순덕포항강판유한공사인 합작법인은 내년 1월 설립예정이다. CGL공장은 포철로부터 중간재인 냉연강판을 공급받아 지붕재 등 건자재와 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생산,광동성·복건성·강서성 등 화남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포철은 화북지역의 대련 CGL,화동지역 장가항 CGL합작공장과 함께 중국 3대 전략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 25억달러 사기 기도/미 금융사 상대… 4명 적발

    제주경찰서는 23일 국내 보험회사에 25억달러가 예치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며 미국에 있는 일본계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으려 했던 이창규(39·회사원·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324),강도용씨(54·무직·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850)등 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이찬영씨(52·주거 미상)와 재미동포 토니 김씨(65)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군에 있는 모회사 상무인 이씨는 강씨와 공모,지난 19일 D보험(주)제주영업국에 5년만기 「그랑프리 보장보험」에 가입하면서 받은 보험 증권번호 「94888978」호를 이용,미화 25억달러가 이 회사에 예치된 것처럼 「자금제공(지급보증) 계약서」 등 서류를 영문으로 허위 작성했다. 이씨 등은 하루 뒤 서울시 중구 무교동의 모 법률사무소에 이 영문 서류를 제시,변호사 공증을 받고 재미동포 토니 김씨에게 넘겨줘 뉴욕소재 다이와(대화)증권회사에 접수시켜 대출을 받으려 했다.
  • 위조 주민증 이용/20억대 토지사기

    주민등록증 위조사건을 수사중인 대전동부경찰서는 15일 구속된 위조일당들이 시중에 유통시킨 가짜 주민등록증이 토지사기를 비롯한 다른 범죄에 악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초 대전시 중구 선화동 P법무사 사무실에 강모씨(64·여·서울 송파구 문정동)로 가장한 60대 여자가 찾아와 위조된 강씨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며 유성구 봉명동 군인휴양소 부근 나대지 1천1백여㎡(시가 24억원)를 함께 온 서모씨(36)에게 팔았다며 명의를 서씨에게 이전토록 한 뒤 역시 위조된 서씨의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 등을 주며 박모씨(44) 등 2명 앞으로 3억6천여만원에 근저당 설정했다. 이는 토지의 원소유자인 강씨의 부탁을 받고 매수자를 찾던 부동산중개업자가 토지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을 발견해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위조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가 구속된 박경식씨(49)로부터 지난 9월말 건네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다른 범죄에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수능성적 비관 잇단 자살기도/고3학년 “괴롭다” 2명 사망·중태

    수능시험이 끝난지 이틀만에 고교생 2명이 성적을 비관하며 자살을 기도,한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은 중태다. 15일 하오 4시쯤 대전시 동구 계양2동 Y아파트 3동 104호에서 대전 M고 3년 유모군(18)이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 것을 어머니 윤모씨(49)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경찰은 유군이 수능시험을 잘 보지 못해 괴로워 했다는 가족들의 말에따라 수능시험 성적을 비관,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7시쯤 충남 논산시 등화동 D고교 3학년 7반 교실에서 이 반 학생 백상현군(18)이 수능시험 성적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교실 천장에 비닐끈으로 목을 매 숨졌다.
  • 서울신문 탐사팀 서해북단 고도 백령도를 가다:하

    ◎검은머리 물떼새 담수호 공사후 사라져/“신경통에 특효” 소문에 가마우지 “수난”/꼬리 흰테 선명한 낭비둘기 서식 확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면사무소가 위치한 진촌에서 고봉포구로 가는 길녘의 가을리 들판은 드넓고 한가롭다. 들판 한 가운데 서면 섬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렵다.사방으로 펼쳐진 들판 언저리 어디에도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백로 30여마리가 들녘 곳곳에서 노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마치 황금색 바탕에 붓으로 점점이 흰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하다.떼지어 나래를 펼쳐 하늘로 박차 오를때면 마치 흰 물감이 푸른 하늘로 번지는 듯한 모습이다. 백로 무리는 키 순으로 쇠백로·중백로·황로로 이루어져 있다.왜가리도 간간이 끼어있다.「백로들의 합창」을 뒤로하고 고봉포에서 장골리로 가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길에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를 만났다. ○가을리 들판에 백로떼 전깃줄에 앉은 황조롱이는 개구리를 먹느라 바빴다.탐사팀을 실은 차가 접근하면 10여m를 저공비행,바로 옆 전봇대로 옮긴다.마치 술래잡기라도 하자는 모습이다. 황조롱이는 도시의 건물에서도 번식하는 「특이체질」의 텃새.주로 산에서 번식하고 겨울철이면 평지로 내려온다.둥지를 틀지 않고 새매나 말똥가리가 지은 둥지를 빌려 번식한다. 백령도서 관찰된 황조롱이는 회색 머리에 황갈색 몸통.30㎝가 넘어 보이는 몸집이 백령도의 하늘을 지배하는 영주답게 늠름하다. 백령도 내륙지역 조사기간 내내 탐사팀은 북방계 곤충인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를 찾는데 주력했다.「민충이」라고도 불리는 돼지메뚜기는 황해도 서해안 초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1920년 서식이 첫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았다. 돼지메뚜기는 몸집이 너무 커 날지못한다.흙갈색에 어른 엄지손가락만하다.9월초 땅에 알을 낳은 뒤 어미는 죽는다.초지의 쑥대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생태는 알려지지 않았다.동작이 둔해 황해도 지방에는 어쭙지도 않은 사람이 으스될때 「돼지메뚜기 쑥대위에 올라갔다」고 놀린다. 같은 북방계열 곤충인 말잠자리는 간혹 휴전선 근처에서 발견되곤했다.남쪽지방에 사는 왕잠자리와 생김새나 크기는 비슷하지만 색깔이 다르다.말잠자리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줄무늬,왕잠자리는 검푸른색을 띤다.말잠자리는 매년 7∼8월이면 해류를 타고 날아온다. 대만 남부나 필리핀에서 계절풍을 타고 먼 길을 달려온다. 황해도 출신 주민들은 「백령도에서 돼지메뚜기를 봤다」고 입을 모았으나 탐사팀은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의 백령도 서식을 확인하지 못했다.탐사팀 이승모씨는 『백령도는 위도상 38도선상에 있기 때문에 북방계열 곤충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이라며 『시기가 조금 늦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북방계 곤충 확인못해 장골리의 숲으로 난 작은 길을 헤쳐 나가다 보면 나무색에 따라 보호색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콩중이·팥중이 등 갖가지 곤충들이 수두룩하다.딱때기는 방아개비와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렵다.다리길이가 날개길이와 엇비슷할정도로 긴쪽이 딱때기다. 발이 네개뿐인 네발나비도 관찰됐다.보통 나비는 발이 6개인데 비해 이것은 발이 4개이다.앞다리 2개는 퇴화해 더듬이로발달했다. 실잠자리도 곧 잘 보였다.날개가 투명하고 몸통은 초록색을 띠고 있어 풀과 구별하기 힘들다.밤새 내린 이슬에 젖은 날개가 마르는 한낮이 돼서야 활동한다고 한다. 수명이 20일밖에 되지 않는데도 날이 갈수록 늙어서 색깔이 바래는 뱀눈나비,네발나비과의 멋쟁이나비,실베짱이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 팻말이 꽂혀있는 해안을 따라 곤충들의 알려지지 않은 세계는 끝없이 펼쳐졌다. 화동으로 접어드는 지점에 오목하게 들어 앉은 자연 저수지에서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산오리 8∼9마리의 자맥질이 한창이다.인기척이 느껴지자 쨉싸게 갈대속으로 몸을 숨긴다.주민 김부남씨(55)는 『환경오염과 더불어 밀렵꾼과 박제꾼들이 몰려 들면서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같다』고 말했다.두무진 선대바위 위에 까맣게 덮여있던 가마우지도 신경통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남획돼 개체 수가 부쩍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화동은 지난해만해도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 물떼새들이 찾아온 곳이지만 대규모 담수호 조성작업이 시작된 이후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간척사업으로 메워진 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바닷였음을 알리듯 소금끼를 머리에 얹고있다. 붉은 색 산게 3마리가 탐사팀의 눈에 띄였다.무덤가에 주로 출현한다고해서 「송장게」라고 불린다.산게는 바닷게에 비해 치장이 요란하다.몸에 물을 저장해 놓고 산에 올라가서 살고 새끼를 낳을 때면 바다로 간다는 설명이다. ○네발나비·뱀눈나비 관찰 집비둘기의 원종인 낭비둘기를 백령도 중화동에서 관찰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백령도 명물」 까나리 액젖을 만드는 공장이 즐비한 중화동 초입 아스팔트 길에 낭비둘기 4마리가 앉아 주민들이 말리다가 떨어뜨린 나락을 주워 먹느라 분주한 모습이 탐사팀에 포착된 것이다.낭비둘기는 집비둘기와 겉모양이 똑같다.꼬리 끄트머리에 뚜렷한 흰테가 있는 점이 다르다.그래서 앉아 있을때는 구분이 안된다.날개를 펼때만 비로소 식별된다. 승용차 한대가 접근하면서 이들이 접었던 날개를 펴고 비상하자 흰테가 선명했다.낭비둘기가 백령도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특별탐사팀 ▲이승모〈국립식물검역소 곤충담당자문역〉 ▲이정우〈삼육대 생활환경과 교수〉 ▲노주석·박준석〈사회부 기자〉
  • 수색대 긴급투입… 19시간 철야 추적/무장공비 사살­이모저모

    ◎뜻밖의 큰 피해에 군수뇌부 침통/남은 공비 1명 자살·사망 가능성 군은 지난 9월18일 강릉 대포항에 잠수함으로 침투한 지 49일만에,그리고 지난달 9일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에서 버섯을 따러갔던 주민 3명을 무참히 살해한지 28일만에 무장공비 잔당 2명을 사살했다. ○…무장공비 잔당 2명이 발견된 4일 하오 3시쯤부터 이들이 사살된 5일 상오 10시30분까지 19시간20분여동안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는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극도의 긴장감속에 소탕작전이 펼쳐졌다. ○…합참은 5일 하오 우리측 피해를 사망 3명,부상 8명 등 11명으로 발표했다가 피해규모가 더 크다는 육본측의 보고에 부상자수를 다시 14명으로 정정. 합참 관계자는 『최초 사상자 파악시 부상 정도가 경미한 경상자를 모두 제외,혼선이 빚어졌다』며 『피해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려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 ○…사망 3명,부상 14명 등 뜻밖의 큰 우리측 피해에 대해 원인과 경위를 놓고 해석이 분분. 군 관계자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공비들을 상대로 너무 무리한작전을 편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는 한편 『지형적으로 교전조건이 우리측에 불리했던데다 작전회의중 기습공격을 받아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도 해석. ○‥국방부와 합참은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동진 국방장관이 『소탕작전 임무수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는 지휘관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자 발언의 배경을 놓고 뒤숭숭한 분위기. 군 관계자는 『이번 공비 소탕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김장관의 발언은 이번 기회에 어수선한 군기강을 쇄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관측. ○…낮 12시를 전후해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위해 속초·양양지역에서 작전현장에 투입됐던 군병력 수송차량 30여대가 미시령을 거쳐 부대로 복귀,작전이 종료됐음을 시사. ○…우리군은 침투 무장공비 26명 가운데 25명이 생포·자폭·사살되자 나머지 1명은 침투 잠수함 승조원인 이철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철진이 전투공작원이 아닌 점으로 미루어 침투 49일이 지나 시점에서 이미 죽었거나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상오 7시30분쯤부터 진부령이 전면 통제돼 무장공비 사살현장 인근 지역인 용대3리 4반 일대 주민 10여명은 5시간만인 이날 낮 12시50분쯤에야 귀가할 수 있었고 진부령 부근인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초등학교생 6학년 문아름양(13) 등 2명은 이날 군작전으로 노선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해 결석. 용대 휴양림 입구에서 「연화동 쉼터」라는 간이식당을 운영하는 유홍섭씨(50)는 『집에 혼자 남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내가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불안해 하고 있었다』고 소개. ○…이날 상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창바우 고개부근에서 무장공비 잔당 2명이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동안 폐쇄됐던 원주시의 1군 보도본부는 취재진이 다시 몰려들면서 부산. 1군 사령부측은 작전과정에서 아군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인지 사살전과에도 불구하고 침통한 분위기.
  • 공비 최후 발악… 혈전 6시간/무장공비 사살­입체 작전 상보

    ◎새벽 매복조에 응사… 도주… 추격… 교전끝 사살 6시간에 걸친 숨가쁜 전투였다.무장공비들은 전사 3명,부상 14명 등 아군에 막대한 피해를 안기며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다 최후를 맞았다. 5일 상오 4시28분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3리 연화동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신축공사장 부근.전날밤부터 이곳에서 매복작전을 펴고 있던 육군 산악군단 불사조연대 2대대 7중대 소속 박수완 상병(22)과 송명훈 상병 앞으로 수상한 물체가 움직였다. 박상병이 암호인 수화로 신원을 확인하려 하자 그쪽에서는 단지 『나 중사다』라고만 했다.공비임을 직감했다.송상병이 먼저 몸을 일으켜 앞으로 나가려는 순간,그쪽에서 「철컥」하고 탄알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뒤이어 박상병 등이 사격을 시작했고 적은 응사와 동시에 수류탄을 밑으로 던졌다. 송상병이 수류탄 파편상을 입는 바람에 일단 교전이 중단됐다. 이어 상오 6시쯤 교전소식을 들은 기무부대장 오영안 대령 등 합신조가 현장 지휘를 위해 최초 교전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오대령은 『아직 주변이 어두우니 일단 흩어져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라』고 하는 순간 숲속에서 9발 가량의 총탄이 날아왔다.오대령은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현장에서 전사했고 대대장 박경상 중령은 허벅지 관통상을 입었다. 이어 대대장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는 과정에서 7중대장 김용석 대위,7중대 행정보급관 이동환 상사가 빗발치는 공비들의 사격에 중상을 입었고 통신병이 부상을 입었다. 연대 정보장교 서형원 대위는 부상당한 통신병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다 등에 관통상을 입고 산화했으며 강민성상병도 숨졌다. 공비들은 숲속에 몸을 숨긴 채 아군보다 유리한 고지대에서 차량이나 나무 뒤로 몸을 숨긴 아군을 조준사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또 부상 당한 상관과 동료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피해가 늘어났다. 불사조연대의 정면 교전이 계속되는 동안 상오 9시30분쯤부터 장선용상사 등 공수특전단 비호부대원 12명은 산아래 개천을 건너 공비의 후미에서 조심스럽게 전진해갔다. 비호부대원들은 1시간여 동안의 추적끝에 산밑을 향해 조준사격을 하고 있는 공비들을 발견,정조준사격을 가해 이중 1명을 사살했다.이어 장상사는 공비를 생포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투항하라』고 외쳤으나 공비가 수류탄을 던지려는 자세를 취하자 일제사격을 가해 사살했다.
  • “투항 4차례 거부에 연속사격”/2명 사살 장선용 상사 일문일답

    ◎소나무숲 웅크린 괴한 발견 “공비 직감”/수류탄 꺼내려는 나머지 1명 자동사격 5일 상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 3리 진부령 연화동 계곡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던 무장공비 2명은 한 특전사 상사의 직감과 침착한 대응앞에 힘없이 쓰러졌다. 이날 상오 10시30분쯤 무장공비 2명을 사살한 특전사 비호부대 장선용 상사(37)는 새벽2시 출동명령이 떨어지자 장기수색작전을 펼치던 오대산 진부에서 차량으로 이동,상오 9시5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곧바로 수색에 들어간 장상사는 30여분만에 2명을 모두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다음은 장상사와의 일문일답. ­발견 당시 상황은. ▲상오 9시50분쯤 현장인 용대 3리 4반에 투입돼 동료 12명과 함께 국도변을 따라 이어진 연화동 계곡을 건너 1부 능선을 타고 수색을 벌이던중 20여m앞 소나무숲에 포복자세로 웅크리고 있는 괴한 2명의 장발 뒷머리가 보였다.순간 무장공비임을 직감하고 엎드려 사격자세를 취했다. ­사살 순간은. ▲무장공비 2명이 우리 일행을 등진 상태로 계곡 건너편 도로에 차단선을 치고 있는 아군을 향해 총을 쏘고 있어 우선 1명을 정조준해 사격,뒷머리를 관통시켜 사살했다.이어 나머지 1명에게 『투항하라』고 4차례에 걸쳐 외쳤으나 공비가 상의 안쪽에서 수류탄을 꺼내려는 몸짓을 해 소총을 자동에 놓고 연속사격을 가해 사살했다. ­공비 발견에서 사살까지의 소요시간은. ▲작전에 투입된지 30여분만인 상오 10시25분쯤 공비를 발견,2명을 사살하고 상황을 종료하기까지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당시 심정으로는 오랜시간이 걸린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 막가는 10대…/차통행 시비 살인극… 고교생 등 넷 구속

    ◎흉기 휘둘러 4명 사상 차량통행을 막는다며 시비를 벌이다 상대편 일행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고교생 등 4명이 긴급구속됐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3일 변승현씨(24·대전시 대덕구 신대동)와 김모군(18·고교3년) 등 10대 3명을 살인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달아난 김모군(17)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 등은 이날 상오 3시45분쯤 대전시 중구 은행동 엔비백화점 앞길에서 그랜저 등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가다가 길가에 서있던 김창용씨(20·대전시 중구 문화동) 등 4명과 차량 통행문제로 시비가 일자 차에 있던 쇠파이프와 흉기를 휘둘러 김씨를 숨지게 하고 최모군(18) 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달 26일 대전시내 모렌터카에서 빌린 승용차와 세차장에 맡겨 놓은 승용차를 각각 몰고 나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여고생 등교실 출산 “충격”/서울

    ◎산통으로 신음하다 학교앞 분식점서 15일 상오 9시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 H여상 1년 김모양(16·강서구 등촌동)이 등교 도중 산통으로 신음하다 학교 앞 분식점에서 남자 아기를 낳았다. 김양은 출산후 신고를 받고 달려온 교사들에 의해 119 구급차에 실려 인근 S산부인과로 옮겨져 산후 치료를 받은 뒤 상오 11시쯤 귀가했다. 출산한 아이는 이날 홀트 아동복지회관으로 옮겨졌다. 고향이 전남 함평인 김양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언니 집에서 생활해왔으며,학교성적은 상위권이고 출석도 꼬박꼬박 하는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측은 김양이 1년전부터 남학생을 사귀었다는 김양 친구들의 말에 따라 이 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뒤 임신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임신 경위와 상대 남자의 신원을 파악중이다.〈박상렬 기자〉
  • 쌍투스/30여개 대학 연합 노래모임… 매년 여름 정기발표회

    ◎“서울·경기 음악광 여기 다 모여라” 노래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들.매일 음악을 듣지 않으면 세상을 잃은 듯한 허전함을 느끼는 젊은이들. 서울·경기지역 대학연합 노래모임 「쌍투스」는 바로 이런 학생이 모인 곳이다.지난 71년 「쌍투스 기타 코러스」로 시작한 모임이 올해로 26기 회원을 맞이했다.30여개 대학 학생으로,회원은 60여명.1∼2학년 30여명이 주축이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혜화동 연습실에서 노래와 악기연습을 한다.연습실에는 필요한 악기가 전부 갖추어져 있다.회원 모두가 피아노와 기타에 일가견이 있다.물론 노래는 기본이다. 서현정양(20·동덕여대 전자계산학과1)은 『1주일에 한번 있는 연습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라며 『노래를 하고 있으면 지난 1주일동안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쌍투스」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여름에 한번 있는 정기발표회와 겨울의 창작곡 발표회다.발표회를 위해 회원은 몇달전부터 합숙훈련을 하다시피 한다. 방송국에서 개최하는 가요제에도 빠짐 없이 참가한다.지난해 MBC대학가요제에 나가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쌍투스」회원이 되려면 매년 3월에 실시하는 공개오디션을 거쳐야 한다.보통 10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올해도 200여명이 신청,12명만이 합격했다. 실력은 아마추어수준이지만 열의는 프로를 능가한다는 자평.손가락에 생긴 물집을 아랑곳하지 않고 기타를 잡는다. 「쌍투스」회장 최진원군(20·서울대 경영학과2)은 『연습이 아무리 힘들어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서 『이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지는 특권』이라고 말했다.〈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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