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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몰린 시름 달래져… 홧김에…/알코올중독자 급증

    ◎소주판매량 18% 늘고 중독상담 2배 증가/분풀이 홧술로 가정분란… 주부가출도 늘어 IMF 한파로 실직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알콜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불안은 물론 술로 인한 가정폭력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가족체제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가정생활상담소에 따르면 하루 20여건의 상담전화 가운데 5∼6건이 술로 인한 가정폭력에 관한 것이다. 수치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내용은 사뭇 달라졌다.예년에는 가벼운 입씨름정도에서 그쳤으나 최근에는 실직한 가장의 분풀이식 폭력이 난무하면서 가출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가정생활상담소의 黃點坤 대표(35)는 “실직한 남편의 폭력으로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은 아내들의 상담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실직한 남편을 이해하던 아내도 실직이 장기화되면서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짐에 따라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실태를 반영하 듯 경제 한파로 직장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술로 아픔을 달래면서 술소비량도 급증하고 있다.또 상담기관과 치료소에는 알콜중독 입원환자들이 크게 늘고 상담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알콜중독자 상담기관인 국제단주동맹에 따르면 지난 1월에 하루평균 20∼30건에 불과하던 상담건수가 최근에는 50∼60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한 상담원은 “IMF 이후 대량감원 공포와 회사 부도로 알콜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상담전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알콜중독자 치료시설인 남서울병원 ‘알콜클리닉’에는 예년의 곱절인 30여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실직 후 가출한 李모씨(43)는 “홧김에 술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 ‘알콜중독’이라는 인생의 막장까지 왔다”고 말했다. 올초 대기업 부장에서 실직한 金모씨(46)는 술만 마시면 자신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됐다고 털어놨다.金씨는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으나 이제는 버릇이 돼 마시지 않으면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전문가들은 “실직자들이 알콜중독에 빠지는 경우는 경제력 상실로 가족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번 알콜중독에 빠지면 치유가 어려운 만큼 가족들이 사랑으로 돌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한편 지난 1과 2월의 소주(2홉들이 기준)의 판매량은 4억3천5백96만여병으로 전년도의 3억6천8백21만여병에 비해 18.4% 증가했다.1∼3월 중 막걸리 출고량도 서울의 경우 1천3백91만7천병으로 전년도의 1천2백29만8천2백여병에 비해 9.9% 증가했다.
  • 참사랑모임/아동병원·양로원 찾아 ‘사랑 선물’(환경 파수꾼)

    ◎백혈병어린이돕기·청소년 선도 앞장 참사랑 모임(회장 金炯龍)은 지난 96년 12월 10여년 동안 각기 다른 사회봉사단체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벌여온 21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순수 봉사활동단체이다. 그동안 서울시립 아동병원,무료양로원,소년소녀가장,생활형편이 어려운가정,정애자시설과 보육원 등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이웃 사랑을실천해 왔다.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을 방지하기 위해 매주 3차례씩 종로구 혜화동과 대학로 일대에서 파출소의 도움 아래 선도활동과 방범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를 돕기 위한 헌혈캠페인을 벌여 25장의 헌혈증서와 성금을 전달했으며 북한 동포에게 옷보내기 운동도 벌였다. 특히 지난 2월 5일에는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오미례양(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2)이 수술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연을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 소개,수술비 3천만원을 걷는데 도움을 주었다. 金 회장은 “대부분 생활이 넉넉치 못한 사람들이 성금을 냈다.이 사실을 안 오미례 양의 어머니는 성금 3천만원 가운데 100만원을 더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고 내놓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회원이 60명으로 늘어난 참사랑모임은 환경보전활동에도 적극 동참하는 등 보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金 회장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신문사가 범 국민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음식쓰레기 50%줄이기 운동에 참여하고 절전,절수 운동 등 갖가지 환경보전운동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산불 번져 민가 23채 전소/강릉 1천명 긴급대피

    ◎전국 곳곳 피해 잇따라/산림감시원 등 2명 사망 【전국 종합】 봄철을 맞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 2명이 숨지고 수십마리의 가축이 죽는가 하면 수백㏊의 임아가 불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9일 하오 1시 5분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덕실리 야산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잡목 1백40여㏊를 태운 뒤 6시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최중규씨(78) 집 등 민가 23채가 타 이재민 50여명이 발생했으나 불이 난 직후 강릉시가 주변 방동 1,2,3리 3백여가구 1천여명에게 긴급대피를 지시,인명피해는 없었다.그러나 20여마리의 가축이 불에 타 죽었으며 불이 난 야산 이웃 강릉 현대병원에서 직원들이 한때 입원환자를 대피시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하오 1시30분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삼화파출소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오 11시 현재 10㏊ 이상의 산림을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 또 이날 하오 2시10분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법원2리 조림예정지 야산에서 산불 진화직업에 나섰던 파주시청소속 일용직 산림감시원 김승우씨(30)가 불에 타 숨진채 발견됐으며,하오 3시10분쯤 경북 예천군 개포면 우감리 야산에서도 논두렁을 태우던 주민 임제련씨(89·여)가 산불을 끄다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이밖에 성묘를 앞드고 묘지주변 잔풀을 태우던 중 불길이 번져 불이 나는 등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 로버트 문델 컬럼비아大 교수 AWSJ 기고(해외논단)

    ◎단일통화 유럽경제에 큰 호재 유럽 단일통화권의 탄생은 일부 우려와 부작용에도 불구,유럽 경제에 활력과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로버트 문델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제학 교수가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AWSJ)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지적했다.존스 홉킨스대학의 볼로냐 센터 교수직도 겸임하고 있는 문델 교수는 경제 요소의 신축성을 통해 참여국가들의 상이성이 보완될 것이며 가격과 노동시장의 투명성,교환·교역비용의 절감등이 단일 통화권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英 등 일부선 우려 목소리 유럽 단일통화의 실현은 어떤 결과와 영향을 가져올까.99년부터 가동될 유럽 단일통화동맹(EMU)의 참가국이 오는 5월 확정되는 등 단일 통화권 실현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영국·덴마크·스웨덴 등 3개 주요국들은 단일 통화권의 실현에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참가 유보 결정을 내렸다.학계의 EMU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케인즈학파 학자들은 정책 수단으로서의 환율정책의 상실을 걱정했고 통화주의자들은 달러화와 유럽단일통화간의 패권을 둘러싼 혼란,구성원간의 갈등 심화 가능성을 문제삼았다.아더 레퍼같은 공급주의학파의 학자는 “발상은 좋지만 집행자들이 실현 과정에서 결과를 망쳐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경제학자들은 단일통화 실현이 자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걱정하고 있다.이들은 단일 통화가 정보 및 교역 비용을 절감하며 단일 시장 형성에 따른 단일 통화의 필요성도 긍정하고 있다.그러나 환율정책이란 정책수단 포기에 따른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적 상황변화가 통화권내 ‘지역’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점에 있다.단일 통화권이 형성되면 교역·교환비용 감소로 예전보다 더 쉽게 특정 상품이 ‘지배 상품’으로 떠오르게 된다.이는 동일 상품을 생산하는 다른 지역(국가)의 산업 공동화 및 실업 증가와 직결된다.동시에 지배 상품으로 부상된 지역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된다는게 유럽 학자들의 우려다. ○장기적으론 실업률 줄어 유럽 단일통화 실현의 첫단계에서 영국은 다음 선거까지참여결정을 유보했다.영국은 이 시간을 유럽중앙은행의 정책과 조화를 맞추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한 나라가 특정 통화권에 오랫동안 참여할때 평균적인 월급수준과 가격,이자율등은 그 통화권의 공통적인 평균치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통화권내에서 금융정책은 중앙은행의 조절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 움직여질 것이다. 단일 통화권이 형성되더라도 유럽은 과다하게 높은 세금징수와 노동시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등의 원인으로 유발된 실업문제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단일 통화권의 형성은 실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작용해 나갈 것이다. 단일통화권 형성으로 환율정책이란 수단을 상실한 유럽의 각국 정부들은 고용자와 생산요소를 보호하고 고양시키는 방향으로의 미시경제적 개혁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유럽전역으로 확대된 노동시장과 높아진 노동의 유동성 등은 경제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새로운 통화로의 전환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다.3억7천5백만명이나 되는 유럽공동체 성원들의 심리적인적응과 전환 또한 난제다.자국(自國) 통화에 대한 상실감과 정치적 주권의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통화 주권’의 상실감도 적잖은 기간동안 유럽인들의 적응을 가로 막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희생’의 대가로 유럽인들은 지역국가라는 국소한 지역을 넘어 유럽 대륙 전역을 포괄하는 새로운 통화를 얻게 된다.적은 교환비용과 기대의 안정성,가격 투명성,유럽 전역에 통용되는 통일된 통화정책도 통화단일화의 결과로 얻어낼 수 있다.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는 늘어날 것이다. ○금융시장 정비 등 경쟁력 강화 통화 공동체는 유럽의 상품시장과 생산 요소 및 자본 시장을 통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유럽의 강화된 경쟁력과 새롭게 정비된 금융 시장의 재탄생을 의미한다.단일화된 통화공동체는 은행과 기업에 대한 합리화와 병합 및 인수등을 촉진시키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럽 단일통화는 유럽인들이 자기자신을 규정하는 사고방식의 틀과 방법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다 줄 것이다.단일 통화권의형성으로 유럽인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시장권으로 떠오르게 될 다지역적인 유럽공동시장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 EU 단일통화참가국 11개 확정/유러貨 동맹 출범 급진전

    ◎세계경제 판도 지각변동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99년 1월1일이면 경제규모에 있어서 미국에 어깨를 견줄 정도로 거대한 유럽단일통화(유러화)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5일 유러화권의 참가국을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네덜란드·포르투갈·핀란드·아일랜드 등 11개국으로 구성해 유러화 제도를 출범시키는 제안을 채택,발표했다.유럽경제통합의 마지막 단계인 유러화 참가국을 사실상 확정지음으로써 99년 1월 유럽단일통화동맹(EMU)이 공식 출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EU집행위의 이번 제안은 EU재무장관회의 등을 거쳐 5월2일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최종 승인받는다.이때 참가국들이 최종 확정되면 5월3일 열리는 EU재무장관회담에서 초기 참가국들간의 환율교환 비율을 결정하는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유러화가 출범하더라도 2002년 상반기까지는 유러화와 참가국 통화가 같이 사용되는데,이 기간중 국공채 발행과 공공거래,은행간 거래에만 액수를 유러화로 의무적으로 표시하고 일반인들은 유러화를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인구 2억9천만명에 이르는 유러화권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9.4%,세계 무역량의 18.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미국(인구 2억7천만명,세계 GDP의 19.6%,세계 무역비중 16.6%)과 맞먹고 일본(인구 1억3천만명,세계 GDP의 7.7%,세계 무역비중 8.8%)을 능가하는 대규모의 단일 광역시장이 새로 출현하게 된다. 반면 유러화권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유럽중앙은행 초대 총재를 놓고 프랑스와 네덜란드간의 알력이 있는 데다 경제가 안정된 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들에는 단일통화 반대여론이 일어나는 등 과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 런던 ASEM 새달 2일 개막/金 대통령 31일 출국

    ◎영·중·일 총리와 연쇄회담… 5일 귀국 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1일 출국,4월 5일 귀국한다. 金대통령은 취임후 첫 외국방문인 이번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의 제반 정책을 회원국들에게 알리게 될 것이라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25일 전했다. 金대통령은 또 이 회의에서 우리의 대외신인도 제고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ASEM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도 요청하고 아울러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특히 이번 ASEM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와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간 실질협력 증진 및 상호협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金대통령은 이와 함께 영국 금융계 인사들과의 면담 및 영국 경제인연합회(CBI) 초청 오찬연설회를 통해 우리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영국 금융계의 협력을 요청하고,이어 런던대학에서는 남북한 관계에 대한 강연회를 갖고 한반도의 분단 극복을 위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영국 거주 우리 교민과 상사 주재원들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를 비롯,일본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7개 회원국 등 10개국 정상이,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과 EU집행위원장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ASEM 차원의 협력방안과 유럽경제통화동맹(EMU) 출범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그리고 전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제반 현안 및 ASEM의 장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은 “6∼7개국에 이르는 회원국에서 金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요청이 있었으나 일정상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하고 “金대통령의 이번 ASEM 정상외교는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의 영국방문에는 朴定洙 외교통상장관 崔東鎭 주영대사 내외,韓悳洙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崔弘健 산업자원차관,金泰東 청와대경제수석,林東源 외교안보수석,朴智元 공보수석,安周燮 경호실장,鄭基鈺 외교통상부 의전장,金昊植 ASEM준비기획단 사업추진본부장,權寧民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金夏中 의전비서관 등이 공식 수행한다.
  • “국회의원 세비주지 말라”/60대 전 공무원 가처분신청(조약돌)

    ○…일부 국회의원들의 상습적인 고스톱 도박이 사회적 물의를 빗고 있는 가운데 전직 공무원인 유제택(60·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씨가 13일 국회의원 전원을 상대로 세비 지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제기. 유씨는 신청서에서 “총리 인준 투표과정이 TV로 생중계되고 있는데도 고성과 욕설을 하는 등 온갖 추태를 보인 국회의원들은 세비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 한편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소송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았고 소명자료도 부족해 정식사건으로 접수할 것인지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 주요 정책 결정·예산집행 사실상 중단/국정공백 혼란…각부처 표정

    ◎건교부­고속철 건설 등 대규모 사업 차질/노동부­실업대책 손놓은채 한숨만/교육부­99대입계획 발표못해 좌불안석/국방부­공삼 총장 등 군수뇌 임기 코앞에 새정부 출범 이틀째인 26일에도 새총리가 취임하지 못한데 이어 장관 후속인사도 불발돼 행정공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각 부처에서는 현장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중요 정책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고 자칫 외환위기가 재연될 우려마저 없지않다.특히 개정된 정부조직법이 공포되지 못함에 따라 각 부처의 통폐합 관련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통폐합 부서에서는 새 현판을 달아놓고 이를 종이나 비닐로 덮어 놓는 등 체면을 구기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총리실◁ 고건 총리는 이날 상오 계획된 이임식을 취소한뒤 행정공백 최소화를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이미 지난 25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혜화동 자택으로 이사를 마친 고총리는 회의에서 “국정의 공백이 없도록 물러나는 장관들이 당분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 ▷재정경제원◁ 외채협상 업무처럼 이미 일정이 잡혔던 사안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개점휴업.임창열 부총리가 이날 긴급 경제장관간담회를 가진 것도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이러한 행정공백이 외채협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은 편.재경원 한 과장은 “당장 27일 도쿄를 시작으로 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순회설명회(로드쇼)가 열리는 데 대표단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외국의 채권 은행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면서 우려를 표명.당초 예정대로 정덕균 제 2차관보,김우석 국제금융증권 심의관,변양호 국제금융담당관은 도쿄에서 열리는 로드쇼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하오 출국.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각종 훈령개정 등 후속작업도 중단된 상태이며 서울·제일은행의 매각절차 등에 대한 결재도 미뤄지고 있는 상태.예산청으로 분가하는 예산실 직원들도 이사일정이 잡히지 않자 어수선한 분위기. ▷외무부◁ 외교통상부로의 확대개편작업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당초 이날 하오 새 외교통상부장관이 참석하기로 돼있던 재외동포재단 경축식에도유종하 장관이 참석.특히 신설될 통상교섭본부의 경우 통산부와 재경원으로부터 50여명의 직원 전출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한 관계자는 “이미 외국에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외무부가 외교통상부로 확대개편 된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어 국가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지적. ○지방 양여금 1조 낮잠 ▷내무부◁ 행정자치부로 새출발을 할 예정이었으나 사상 초유의 행정공백 사태로 양여금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예산집행을 못해 안타까워 하는모습.특히 지난해말 IMF한파로 인한 예산 동결령으로 지자체에 내려보내야 할 대규모 국가사업 보조금 1천5백억원과 도로사업 관련 양여금 등 1조1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을 더하는 상황. ▷법무부◁ 검찰국 등 주요 부서에서 신임 장관의 결심이 필요한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자 선정과 검찰제도 개혁,울산지검장 정식 발령 문제 등 각종 현안 처리가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 행정공백이 장기화되면 지휘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현 공군참모총장의 임기가 다음달 6일 끝나기 때문에 자칫하면 신임장관이 차기 공군총장의 인선에 관여하지 못해 군 수뇌부 인사의 파행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교육부◁ 신임 장관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는 99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을 발표하지 못하는 등 주요 업무에 차질이 생겨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사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1실7과가 폐지되어야 하는데 없어지는 과의 직원들이 현재자리를 지키면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로 개편되는 통산부는 그간 중기청 및 외교통상부전출인력을 선별,인사발령을 낼 예정이었으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공포 지연으로 인사발령 등 거의 모든 업무가 중단.한 관계자는 “조직 개편으로 외교통상부와 중소기업청으로 66명이 전출되는 등 전체 인원의 13%인 127명이인사대상이지만 인사발령이 중단돼 있다”며 “신임 장관과 실·국장 임명에 대비,업무보고 준비를 하고있는 정도”라고 언급.현판도 산업자원부로 바꿔 내걸었다가 조직개정안 공포가 늦어져 비닐로 덮었다. ▷정보통신부◁ 강봉균 장관이 25일부터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각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 공석사태를 맞았다.이에 따라 장관직무를 대행하게 된 박성득 차관이 26일 상오 예정에 없던 간부회의를 소집,“이런 때일수록 동요없이 잘해 달라”고 당부. ▷환경부◁ 전국 20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내무부 자연공원과가 편입될 예정이지만 업무 파악이 늦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7백명이넘는 소속 직원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했다. ▷노동부◁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와 실업대책 보완 문제 등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를 모두 미뤘다.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무위도식’ 상황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 랬다. ▷건설교통부◁ 경부고속철도 건설과 개발제한구역 제도 개선,외국인의 국내토지취득 허용 등 굵직한 정책현안들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적극 검토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한관계자는 “추경예산안에 대한 국회통과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국정공백까지 겹쳐 사회간접자본 시설 건설 등 각종 정책결정 및 집행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걱정했다. ○인사 지연돼 “뒤숭숭” ▷총무처◁ 내무부와 통합으로 행정자치부가 탄생함에 따라 후속조치로 ‘직권면직’등 대규모 인사가 미뤄지게 돼 직원들은 좌불안석. ▷법제처◁ 송종의 법제처장에게는 국무위원들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이에 송처장은 “아직 장·차관이다.일 계속하라”고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 할리우드 직배영화 극장가 점령

    ◎IMF 따른 고환율 여파 외화 수입 크게 줄어/20세기 폭스사 ‘타이타닉’ 등 3편 동시에 상영 IMF 한파로 외국영화 수입이 크게 줄면서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들의 직배영화가 빠른 속도로 극장가를 점령해 나가고 있다. 올 1월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에 심의를 신청한 영화는 모두 48편으로 지난해 1월의 62편에 견줘 25%가량 줄었다.외화는 더욱 심해 수입심의 감소폭이 37.5%(32편에서 20편으로)나 됐다.2월 들어서도 심의를 받은 외화는 10편이 채 안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화수입이 크게 준 원인은 물론 IMF체제에 따른 고환율에 있다.최근 1∼2년새 영화수입을 주도해온 대기업들은 달러값이 폭등하자 외화 들여오기를 거의 포기했으며 그 가운데 SKC는 지난 연말 영상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이밖에 충무로 영화 수입·배급사들은 새 영화 수입을 엄두도 못낼 형편이다. 이 틈을 타 UIP·브에나비스타·20세기 폭스·콜럼비아·워너브라더스 등 5대 직배사는 극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한 영화사 작품들이 나란히 개봉관에 올라 서로 경쟁하는가 하면 작품당 상영관 수도 많아졌다. ‘타이타닉’이 선보인 20일 서울시내 개봉관에서 상영한 20세기 폭스사 작품은 모두 3편.‘타이타닉’이 극장 13곳에서 23개 스크린을 차지한 것을 비롯 ‘에이리언 4’와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도 함께 관객끌기에 나섰다.‘에이리언 4’는 지난달 10일,‘…인질’은 지난달 24일 각각 개봉해 두 작품은 이미 4주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셈이다. 또 같은 ‘사랑 이야기’인 ‘타이타닉’과 ‘…인질’도 한동안 관객동원 싸움을 벌여야 한다.UIP도 지난달 17일 설 프로로 올린 ‘007 네버 다이’가 끝나기 전인 지난 7일 같은 액션물인 리차드 기어 주연의 ‘레드 코너’를 개봉했다. 이와 관련 직배사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여러편을 중복상영한 경우가 예년에 없던 일임을 시인하고 “아카데미 수상·후보작이 곧바로 들어올 계획인데다 여름시즌을 겨냥한 대작들이 뒤를 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한국영화 제작과 외화수입이 동시에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직배사 영화가 극장가에서 누리는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배영화는 지난 88년 UIP의 ‘위험한 정사’가 처음 들어온 이래 지난 연말까지 모두 405편이 소개됐다.직배사 한국지사들은 수입금의 절반가량을 본사에 송금하는데 그 규모는 지난 10년동안 1천3백67억여원에 이른다. 지난 연말 PC통신 영화동호회를 중심으로 ‘직배영화 바로 보기’운동을 벌이는 ‘영화깨비’ 운영자 안병태씨는 “이제는 직배영화사들도 한국영화 발전에 한 몫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그 방안으로 ▲수입금의 일정분을 한국영화 제작에 재투자하고 ▲직배사 배급망을 통해 한국영화를 세계무대에 소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 인니 고정환율제 계속 추진

    【자카르타 AP AFP 연합】 인도네시아의 샤흐릴 사비린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국제적인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고정환율제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관영 안타라통신이 18일 보도했다.사비린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인도네시아의 통화위원회제도 도입을 반대한다고 경고했지만 적절한 전제조건들이 취해진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날 주장했었다. 사비린 총재는 “나는 IMF의 요구사항과 우리 정부의 계획이 배치되지 않는다고 믿으며,그렇기 때문에 이를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타임스는 이날 앞서 인도네시아가 루피아화동요를 안정시키기 위해 고정환율제 추진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보도했다. 한편 수하르토 대통령은 17일 고정환율제 도입에 반대하는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시키고 후임에 측근인 사비린 총재를 임명했다.
  • “물가 잡고 불황 이긴다”/‘가격파괴 거리’ 조성 붐

    ◎서울­광진구 먹자골목 시범지역 추진/대전­선화동서 시작… 참여업소 90개로/부산­일부식당 음식값 1천원씩 내려 개인 서비스 요금을 내려 치솟는 물가를 잡고 업소마다 겪는 불황을 이기기 위한 ‘가격 파괴’바람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업소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음식점 숙박업소 이·미용소 세탁소 목용탕 등 개인 서비스업종의 대폭적인 요금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530개 동별로 요금을 다른 업소보다 크게 내린 업소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가격파괴 거리’로 지정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구청을 통해 업소별 가격실태를 조사한 뒤 이를 근거로 ‘가격파괴 거리’를 최종 선정한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 44개 업소를 ‘가격파괴 시범거리’로 가장 먼저 조성한 대전시의 경우,서구 갈마동 괴정동 등으로 확산돼 참여업소가 90여개소로 두배 이상 늘었다. 부산 일부 식당에서도 4천500원∼5천원 하던 비빔밥과 김치찌개를 3천원∼3천500원으로 인하했으며 광주시내 일부 음식업소들도 지난달 30일부터 음식값을 20∼30% 내려받고 있다.
  • 학교 주변 200m ‘안전지대’ 설정/새달부터

    ◎학생폭력 방지·유해 환경 정화 오는 3월부터 초·중·고교 주변 200m 이내 지역이 학교안전지대(Blue zone)로 설정된다. 또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까지 주기적으로 직업적성검사가 실시되는 등 진로지도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6일 하오 전국 생활지도담당 장학관회의를 개최,일선 학교가 지방자치단체 및 경찰서 등과 협의해 학교주변 200m 이내 지역을 학교안전지대로 설정한 뒤 이 지역에서의 학생보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펴도록 지시했다. 학교안전지대는 지역 및 학교 사정에 맞춰 범위가 정해지며 ‘학교안전지대’임을 알리는 푯말이 설치된다. 지역사회주민을 중심으로 한 학교폭력예방 지역보호체제도 구성하고 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환경정화의 날’로 지정,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까지 주기적인 적성검사와 함께 해마다 한차례 이상 진로상담을 실시하기로 했다.적성검사와 상담 결과는 진로상담기록부에 기록,진로지도자료로 활용한다. 일선 학교별로 ‘진로의 날’을 지정,산업체견학 및 방문,전문가 초빙강연 등을 통해 직업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인식과 이해를 돕도록 했다. 이밖에 우리경제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교복 교과서 물려주기,1회용품 안쓰기,음식물 쓰레기 줄이기,폐지 및 고철 수집화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 시인 김상옥(이세기의 인물탐구:160)

    ◎시·서·화 3절의 시조문학 거두/글자 한자한자마다 ‘도자기의 자해’ 닮은 품격/조춘·옥적·백자부 등 명편 중고교과서에 실려 ‘무거운/덧문을 열고/뜨락을 한참 내다본다/ 이 아침/매연 속에/목련꽃 차츰 벙글어/ 사노라/때묻은 눈에도/봄은 이처럼 부신가!’(조춘) 초정 김상옥 시인의 시는 어느 시를 읽어도 절조를 울리지만 그중에서도 중고 교과서에 실린 ‘조춘’‘옥적’‘백자부’등은 ‘시상의 간명한 처리,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사고의 반전,멋들어진 은유와 섬세한 언어구사’로 더이상의 시를 생각할수 없게 만드는 명편들이다.마치 적설에 파묻힌 보석이 눈이 녹자 자태를 드러내듯이 말속에 숨겨진 온오와 시적 함축은 글자 한자한자마다가 옥구슬처럼 영롱하다.성격도 그렇다.그의 눈에 거슬리고 싫으면 싫은 것이다.이를 두고 소설가 김동리는 ‘인은 곧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의 결곡하고 강개한 인품은 족히시에 반영되어있다’고 평한 바 있다. ○초판 1천부 모든 매진 ‘완벽을 기하려는 영악(영오)한 조사와 중속을 떠난 고매한 시혼은 우리문단의 한 이채’로써 ‘전통적 정서나 시인의 인식은 시대가 흐르거나 나이가 들어도 그 광채는 시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시작에 대해 얼마나 까다롭게 선별하는가는 지난 89년 고희기념시집인 ‘향기남은 가을’을 낼 때 시집 8권과 그동안 써두었던 1천여편중에서 103편을 고른 것만봐도 알수 있다.‘이미 활자화된 것은 어쩔수 없지만 그냥 써두었던 것’중에서 시집 30권에 해당하는 엄청난 분량을 며칠동안이고 찢어버린 것이다.그리고 시집의 서문에다 ‘세상에 시는 넘치도록 흔하지만 정작 시는 드물다’고 자탄하고 ‘한 구절이라도 후일 남을 수만 있다면참으로 분외의 보람이겠다’는 겸양은 후학들의 문학에 대한 자세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경고가 아닐수 없다. 그의 인생역정은 ‘사환에서 점원, 연독이 자욱하던 시골인쇄소의 인쇄공과 도장장이’에 이르기까지 안해본 일이라곤 없다.해방직후 출판된 그의 첫번째 시집 ‘초적’은 편집 교정 문선 조판에서 인쇄 장정의 전과정을 손수해냈고 초판 1천부는 즉시 매진되어 고서점에서도 구할수 없는 희귀본으로 유명하다.고향에서 오랫동안 중고교교사로 봉직하다가 60년초에 서울에 올라와 골동상인 아자방을 경영한 것은 실은 ‘서화 골동을 감식하고 부자도 못한다는 연적 콜렉션’에 가까이 하려는 의도였으며 실제로 그의 서와 전각실력은 의재필선에 이르는 경지다. ○한때 고향서 중고교사로 지난 70년초 신세계미술관초청 ‘시·서·화전 이후 일본 교토초청 전시등 10여차례의 전람회를 가진바 있고 미술평론가 이경성씨와 그의 작품을 구입했던 작가 박완서씨는 ‘이것은 단지 문학의 여기가 아니라’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이른바 ‘시·서·화 삼절’로 지칭되는 그의 글과 그림은 고루한 화풍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파격성과 독창성,소쇄한 여백처리로 도자의 품격을 흐트리지 않는다.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화로는 지난 74년 당시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의 초청으로 ‘시와 도자’에 관한 특강에서 ‘시는 언어로 빚은 도자기라면 도자는 흙으로 빚은 시’라는 말을 남겼고 이는 지금까지도 ‘도자’나‘시’를 말할 때마다언제나 인용되는 명구다.그는 참으로 시를 사랑하고도 자를 사랑한다.‘일호의 작위도 없는 우리 고도를 나의 시로써 시못지않게 사랑’하여‘나의 치아보다 먼저 이빠진 항아리에게 순금의 의치를 만들어 끼워주는’ 자세이고 시에서도 ‘이빠진 자욱이 눈에 띠면’ 이만하면 되겠다고 마음에 찰 때까지 몇밤을 지새워 퇴고를 거듭한다. 초정은 경남 충무시에서 기호 김덕홍씨와 진수아씨 사이의 6녀1남중막내로 태어난 귀하디 귀한 외독자이다.6세때부터 동네에 있던 한문서당 송호재에서 수강하여 최연소자로서 ‘괴’를 받았고 일찍이 ‘동필’소리를 들었으며 역시 소년시절인 17세에 문단에 등단후 그가 18세때 쓴 ‘청자부’를 읽은 가람은 ‘글이 너무 절정에 올라가 있어 이런 글을 쓰면 단명하다’고 걱정스러워할 정도였다. ‘우기를 머금은 달무리/시정은 까마득하다//맵시든 어떤 품위든/아예 가까이 오지말라//이 적막/범할수 없어 꽃도 차마 못꽂는다’한평생을 그가 사랑해 마지않은 ‘백자’처럼 살아온 초정은 최근에는 금아 피천득과 만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이따금 인사동에 나가 그가 좋아하는 골동품을 보는 기쁨이 낙이다.그런중에도 그가 보여주는 최근의 시는 누에고치에서 청명한 비단실이 뽑혀오르듯이 ‘밤마다 밤이 이슥토록/묵을 갈다가/벼루에 흥건히 괴는 먹물/먹물은 갑자기 선지빛으로 변한다/사람은 해치지도 않았는데/지울수 없는 선지빛은 온 가슴을 번져난다’고 노래부른다. ○한국시조사의 한획 그어 이미 ‘시’니 ‘시조’니 하는 경계에 묶여있지 않은 ‘무위자연인’으로서 그는 ‘시인의 말은 오직 시일뿐’이라는 것이며 ‘속세의만사는 한낱 군소리에 지나지 않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압축해 보인다.부인 김정자씨와의 사이에 3남매,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용산구 이태원동청화아파트에서 자녀들은 출가하고 부부만이 살고 있다. 그의 제자이던 시인 박재삼은 생전에 ‘스승의 시는 도자에 그려진 한송이 백매와 같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기막힌 위치에 자리잡고있어 한치도 움직일수 없이 완벽하다’는 것이 이유다.평자들로부터 ‘가람·노산을 뛰어넘어 한국시조사의 한 획을 그어놓은 시조시인’으로 받들어진 것도 이러한 과정에서 얻어진 곡진한 결과일 것이다. 그의 시적 자존심은 사우세풍을 지나 ‘예술 속으로 뚫고 들어간 사람’이라는 찬사와 함께이 시대 고고특절한 품성을 지닌 존재로서 언제까지나 찬연히 빛나게 될 것이다. □연보 ▲1920년 경남충무출생 ▲1926년 한문서당 송호재 수강 ▲1930∼35년 진산 이찬근 완선 김지옥 노제 장춘식사사 ▲1936년 시지 ‘아’동인 ▲1937년 시지 ‘맥’ 동인 ▲1938년 문예지 ‘문장’·동아일보에 시·시조·동요 추천,당선 ▲1945년 해방기념제전 시부 장원,삼천포문화동지회 창립,통영문협회원 ▲1946∼62년 중학교교사 봉직 ▲1947년 시조집 ‘초적’(수향서헌)출간 ▲1948년 시집 ‘고원의 곡’(성문사)출간 ▲1952년 문교부편수국 자문위원 ▲1954년 충무공 시비건립,통영문협재건,‘참새’지 복간 ▲1972년 일본 경도에서 서화화전개최,서울·부산·대구·대전·마산등 개인전 10여 차례 ▲1973년 삼행시집 ‘삼행시’출간▲1974년 국립중앙박물관초청 ‘이조도자’에 관한 특별강연 ▲1977년 육필 몰자귀비 건립 ▲1986년 산청에 시비건립 ▲1989년 고희기념시집 ‘향기남은 가을’(상서각)출간 시집 ‘이단의 시’(49년)·‘의상’(53년)·‘목석의 노래’(56년)‘묵을 갈다가’(80년), 동시집‘석류꽃’ (52년)·‘꽃속에 묻힌집’(58년) 산문집‘시와 도자’(75년)등 12권 제1회 중앙시조대상·제1회 노산문학상·제2회 충무시 문화상 등
  • 은행 직원 3억 돈가방 털려/대낮 신협앞 거리서 3인조에/울산

    【울산=강원식 기자】 2일 하오 4시 45분쯤 울산시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시장내 울산신용협동조합 출장소 앞 길에서 동남은행 직원 서용원씨(48)가 현금1억5천3백50만원과 수표 1억7천6백28만원 등 모두 3억2천9백여만원을 인출해 나오다 3인조 강도에 빼앗겼다. 강도들은 신협 앞 10m 거리에 대기 시켜논 대구27마 6957호 검은색 쏘나타승용차를 타고 남구 야음동 쪽으로 도주했다. 서씨는 “동남은행 태화동 지점으로 돈을 입금시키기 위해 직원 1명과 함께 신협에서 돈을 찾아 승용차 트렁크에 돈가방을 넣는 순간 남자 3명이 쇠파이프로 팔목을 내리치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 대통령 취임식도 간소하게/퍼레이드 여의도에서만

    ◎청와대 환영인사도 생략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IMF식’으로 간소하게 치뤄진다.서울 중심가의 카퍼레이드나 대규모 동원 인파,오색 꽃가루 살포 등 휘황찬란한 ‘뒷풀이’가 사라질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내 대통령취임식준비소위는 23일 신임 대통령의 취임 당일 서울 도심의 퍼레이드를 생략키로 결정했다.대신 취임식장인 국회 앞마당을 중심으로 여의도내에서만 간단한 퍼레이드를 벌이기로 했다. 당초 인수위는 취임식의 식후행사로 벌어질 퍼레이드 코스로 ▲남대문∼광화문안과 ▲국회 앞마당∼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안을 놓고 고심한 끝에 후자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정식 초청은 받지 못했으나 취임식을 보러온 일반인들을 위해 여의도내에서 최소한의 퍼레이드 행사만 펼치겠다는 것이다. 화동의 화환증정 등 별도의 요란한 청와대내 환영행사도 생략될 예정이다.마포대교 남단 입구까지 약식 퍼레이드를 마친 당선자가 무개차에서 전용차로 옮긴뒤 청와대로 이동,곧바로 직무를 시작한다는 것이다.김한길 인수위대변인은“요란스런 행사가 IMF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사회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취임식 행사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체홉 희곡 색다른 해석/30대 연출가들 실험무대/굿모닝? 체홉

    연극도 위기의 시대.하지만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의욕은 오히려 뜨겁다. 최용훈·이성열·손정우·김광보·박근형.얼마전 동인극장 ‘연극실험실혜화동1번지’ 2기 동인으로 뭉친 이들 30대 연출가 5명이 그 실험의 전위로 나섰다.올 한해동안 동인작업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 극단 백수광부가 21일 서울 혜화동1번지 무대에 올린 ‘굿모닝? 체홉’은 이같은 동인작업의 첫출발이다.“왜 체홉의 작품들은 사실주의 양식으로만 무대화되어야 하는가”라는 의문과 불만에서 출발한 작품.백수광부는 이와함께 올해의 주제를 ‘안톤 체홉’으로 삼아 체홉의 희곡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계속 무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굿모닝? 체홉’은 체홉의 4대 장막극인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을 하나로 응축시킨 무대다.각각의 작품을 해체,그속에 담긴 공통의 주제나 담론들을 총 9개의 장면으로 재구성했다.따라서 주제나 형식,내용상에 있어 일관된 통일성이 없이 각 장면마다 다른 표현양식과 무대언어가 동원된다.체홉이되 체홉이 아닌 백수광부같은 체홉의 연극을 실험하는 것이다. 선적인 이야기구조를 다층적인 구조로 변형시키는데 능한 백수광부의 대표 이성열이 연출을 맡고 김대통·임진순·정은경 등이 출연한다.2월8일까지.화∼목 하오 7시30분,금·토·일·공 4시30분·7시30분.763­6238.
  • “세대주만 3년 살아도 양도세 면제”/대법원 판결

    대법원 특별3부(주심 천경송 대법관」)는 3일 이모씨(경기도 구리시 교문동)가 남양주 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배우자와 일부 자녀가 함께 거주하지 않았더라도 세대주가 3년 이상 한 집에 거주했다면 양도소득세 비과세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시,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세대 1주택 양도 때 양도소득세를 면제하는 취지는 주거생활 안정과 거주 이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므로 세대 구성원 전원이 한 주택에서 3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원고 이씨 가족이 한 집에서 살다가 자녀 통학을 위해 부인과 자녀 2명이 다른 집으로 전출했더라도 1세대 1주택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89년 6월 취득해 살아온 서울 중랑구 중화동 2층 주택을 92년 9월 김모씨에게 양도한 것과 관련,남양주 세무서가 “부인과 자녀 2명이 91년 11월부터 다른 집에서 거주한 만큼 1세대 1주택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5천1백여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 종금사 직원 거액 빼내 잠적/PC뱅킹 이용 7억 개인계좌에 넣어

    ◎쌍용종금 광명지점 기업은행 서울 중화동 지점에 이어 경기도 광명시의 쌍용종합금융 지점에서도 직원이 PC뱅킹을 이용해 회사 돈을 자신의 개인계좌로 빼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2동 쌍용종금 광명지점 김실로암 대리(37·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306의 3 우성아파트 403동 106호)는 이날 상오 10시 30분∼40분 사이 거래은행인 한일은행에서 이 지점으로 입금한 7억4천1백만원을 자신의 개인계좌로 이체한 뒤 달아났다. 김대리는 PC뱅킹을 이용해 자신이 상업은행 등 시중 7개 은행에 개설한 개인계좌로 돈을 분산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 8명에 새삶 준‘12세 산타’/뇌사상태 정영주양 성탄절 장기기증

    ◎나이팅게일 꿈꾸던 소녀 큰 사랑 실천 【부산=이기철 기자】 인류에 큰 사랑을 주기 위해 아기 예수가 이 세상에 오신 성탄절 날,나이팅게일을 꿈꿨던 열두살 소녀가 짧은 삶을 마감하면서 장기를 기증,8명이 새 생명을 선물로 받았다. 25일 상오 5시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 3동 인제대학부속 부산백병원 5층 중앙수술실에서는 악성 뇌종양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울산 명정초등학교 5학년 정영주양(12 울산시 중구 태화동)의 장기적출 수술이 진행됐다. 심장과 폐 간 신장 각막 등이 정양의 몸을 떠나 건강한 삶을 고대하고 있는 8명의 환자들에게 옮겨지는 과정의 시작이었다. 아버지 정병호씨(34 회사원)와 어머니 이미연씨(34) 사이의 2녀중 첫째로 명랑 쾌활했던 영주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 18일.동생 보람(11 초등4)이와 함께 학교에 다녀온 뒤 친구들과 뛰놀던 영주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끝내 회복되지 못한채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지 정씨와 어머니 이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속에서도 ‘나중에 간호사가 되어 병자를 돌보겠다’던 딸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정씨 부부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며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딸의 장기를 기증키로 하고 ‘사랑의 장기기증 부산지역본부’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이날 숨진 영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장기는 8명의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 심장과 폐는 적출 즉시 인천 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병과 폐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이식됐고 간은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선천성 담도폐쇄증에 걸린 생후 14개월된 아기에게 이식됐다. 또 2개의 신장 중 1개는 고신대복음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3년간 투병둥인 김모군(16)에게,나머지는 백병원에서 주모씨(41)에게 각각 이식됐다.각막은 30세 주부 등 2명에게 광명을 찾아 줬다.
  • 은행원 10억 빼내 도주/PC뱅킹 서류 조작으로

    【남양주=박성수 기자】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25일 기업은행 서울 중화동지점 과장대우 이계상씨(35 남양주시 금곡동)와 건대역지점 행원 홍순옥씨(30·여 구리시 교문동) 등이 고객 예금 10억2천여만원을 몰래 인출해 달아났다는 은행측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김모씨(36) 등 고객 5명이 PC뱅킹 이용신청을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뒤 지난 20,21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들 계좌에 입금돼 있던 돈을 다른 고객 130여명의 예금계좌로 분산 입금,직불카드를 이용해 현금자동지급기에서 돈을 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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