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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차’ 키우는 평택… 반도체·수소 연계 첨단산업 메카로 뜬다

    ‘미래차’ 키우는 평택… 반도체·수소 연계 첨단산업 메카로 뜬다

    잠재력 갖춘 최고 인프라현대·기아·KGM 등 완성차업체 입주벤츠·BMW·볼보 등 PDI센터 활용항만 자동차 처리 11년째 전국 1위 반도체 산업과 시너지 모색차 기능 고도화로 반도체 수요 증가지역 내 삼성전자·카이스트 등 활용‘차량용’ 연구·생산 생태계 조성 계획 수소 산업 특화단지 전략버스 등 ‘모빌리티’ 보급 전국 최고포승BIX·현덕지구 등 산단과 연계국가 단위 ‘미래차 산업 특구’ 추진 최근 반도체와 수소 등 첨단산업에서 성과를 내 온 경기 평택시가 미래 자동차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미래 자동차 전장부품 성능평가 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평택시는 이를 바탕으로 총력을 기울여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에 나섰다. 평택시의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지는 지난해 본격화됐다. 시는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지난해 조직하고 지역 자동차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펼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차 육성 전략을 고심해 왔다. 그 결과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도전해 ‘미래 자동차 전장부품 성능평가 센터’ 유치라는 쾌거를 이뤄 냈다.평택시가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을 준비한 이후 단기간에 국가 주요 공모에 선정된 원인은 대한민국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평택시에는 평택항이 자리하고 현대·기아·KGM 등 수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평택항은 국내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따르면 지난해 평택항의 자동차 처리 실적은 총 1655만t으로, 전국 항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13년 울산항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가 된 이래로 11년 연속 1위 기록이다. 평택항이 국내 자동차 수출입 1등 항만이 된 배경으로는 자동차 수출입을 위해 최적화된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자동차전용부두다. 평택항 동부두 4·5번 선석(기아자동차 부두)이 2007년 자동차전용부두로 구축돼 운영 중이다. 2018년에는 1번 선석(현대글로비스 부두)까지 준공되면서 총 5개의 자동차전용부두가 현재 평택항에 운영되고 있다. 또한 출고 전 점검(PDI)센터를 갖추고 있는 점도 평택항의 자동차 수출입 부문 경쟁력으로 꼽힌다. PDI센터는 자동차 수입 후 소비자에게 차를 인도하기 전에 미리 자동차의 성능과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시설로, 이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이 평택항을 수출입 기반으로 두고 있다. 평택시는 이번 미래 자동차 전장부품 성능평가 센터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향후 미래차 산업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 센터는 전기자동차용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 부품의 규격을 마련하고 이들 부품에 대한 성능을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금까지는 400V 중심의 전원 체계를 활용해 왔지만 충전 시간 단축 등 효율적인 자동차 구현을 위해 현재 자동차 산업계는 1000V 이상의 고전압 체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는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출시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고전압 체계 전기차의 표준과 기준이 미비하며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반 시설도 전무한 상태라 자동차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뒤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산업부는 고전압 체계 전기차의 기준을 마련하고 성능을 평가할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최적지를 모색했고 공모에 따라 평택시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평택시는 이번 공모로 확보한 100억원의 국비 등 총 198억원을 투입해 평택 브레인시티에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의 계획대로 2027년 상반기 센터가 준공되면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KAATA), 평택산업진흥원과 함께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평택시는 지역의 반도체 산업과 미래 자동차 산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 한 대당 반도체가 200~300개가량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최소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1년과 2022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것만 봐도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의 기능이 고도화되는 추세에 따라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반도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평택시는 지역의 삼성전자, 카이스트를 적극 활용해 자동차 반도체 연구 및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자동차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차와 수소 산업의 연계도 꾀한다. 평택시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수소전기차,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급하고 수소전기차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권역별로 수소충전소를 마련하는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뿐 아니라 수소특화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를 구축해 주택·공공시설·상업시설·교통·물류 등 각종 분야에서 수소가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며 ‘대한민국 수소 1번지’를 표방하고 있다. 평택시의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평택시는 평택항 인근에 자동차클러스터, 수소융복합단지, 포승BIX, 현덕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 산업단지를 서로 연계해 국가 단위의 ‘미래 자동차 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전문인력(미들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미래 자동차 전문교육센터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센터가 설립되면 미래차 전환 부품 제조 고도화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운영돼 기업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엔지니어가 육성될 전망이다.
  • 건물서 추락한 개에 맞은 3세 아이 사망…“누군가 대형견 던진 듯” [포착]

    건물서 추락한 개에 맞은 3세 아이 사망…“누군가 대형견 던진 듯” [포착]

    인도 뭄바이의 한 주택에서 개 한 마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주택가를 걷던 3세 아이가 추락하는 개에 깔려 사망했다. NDTV 등 인도 현지 언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 영상에는 전날 인도 뭄바이 외곽에 있는 믐브라의 한 골목에서 개가 추락하며 3세 아이와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당시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던 중 주택 5층 높이에서 추락한 골든 리트리버에 맞아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놀란 어머니가 아이를 깨우려 울부짖는 동안 추락한 개는 의식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양새였다. 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일어섰지만, 움직임이 느리고 방향감각을 잃은 듯 보였다. 아이는 어머니와 행인의 도움을 받아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도중 세상을 떠났다. 5층에서 추락한 개 역시 큰 부상을 입고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희생된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가 길을 걷고 있을 때 누군가 건물 테라스에서 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개가 건물 밖으로 추락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고의성 및 동물학대 여부 등을 포함해 사건 전반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행인이 건물에서 추락한 개와 충돌하는 황당하고 안타까운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중국 광둥성(省) 광저우시(市)에 사는 한 40대 여성은 대로변을 지나던 중 공장 2층에서 추락한 큰 개와 충돌해 의식을 잃었다. 개는 충돌 후 시간이 흐르자 스스로 일어서며 걸었지만, 여성은 움직이지 못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진탕과 심각한 목 부상을 입었다는 진다는 받았다. 당시 사고에서 피해자 측은 개가 떨어진 2층 공장의 건물주 등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지만, 건물주는 “(타인에게 임대했으므로) 내가 건물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그러 책임질 수 없다”고 주장해 법적 다툼이 벌어졌다. 2022년에도 간쑤성 란저우시에 사는 55세 남성이 1층 화단 근처를 지나다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진 개와 정면으로 충돌해 결국 사망했다. 같은 해 역시 중국 장지성에서도 고층 아파트에서 살아있는 개가 추락하면서 아파트 화단 입구에 앉아있던 80대 노인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이 사건에서 개의 주인은 고의로 개를 집 밖으로 던졌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양팔 든 채 급히 지나가는 여성…눈치 챈 경찰이 다가가니

    양팔 든 채 급히 지나가는 여성…눈치 챈 경찰이 다가가니

    말벌에 쏘여 고통스러워하며 길을 걷던 한 시민을 경찰이 신속하게 구조해낸 사연이 전해졌다. 7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는 ‘말벌에 얼굴 쏘인 시민을 응급조치하는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정릉파출소 앞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던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어딘가 불편한 듯 공중에 양팔을 들어 올린 채 급히 걷고 있다. 순찰차에서 이를 본 파출소 직원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여성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 확인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집 앞 화단에 있던 벌집을 제거하다 말벌의 공격에 얼굴과 팔 등 다섯 군데를 쏘인 상황이었다. 혹시 독이 퍼질까 봐 팔을 높이 들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119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조치를 하기 위해 여성과 함께 파출소에 들어갔다. 여성은 얼굴과 팔이 심하게 부어 통증을 호소했다. 자칫 호흡 곤란과 격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 경찰은 환부의 온도를 낮추고 독소가 퍼지는 것 막기 위해 얼음팩을 만들어 와 여성에게 가져다줬다. 경찰이 여성의 호흡과 맥박 등을 확인하며 곁을 지키는 사이 파출소 앞에 구급차가 도착했다. 얼음팩을 얼굴에 갖다 댄 채 파출소를 빠져나온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완쾌한 것으로 알려졌다.
  • 山水가 흐르는 이곳은 미술관

    山水가 흐르는 이곳은 미술관

    2027년 충남미술관 개관 앞두고 충남 출신 예술가들 작품 선보여 작은 공간이지만 마치 산속을 거닐며 자연을 바라보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산수’(山水)전이 서울 종로구 CN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27년 충남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지역 출신 예술가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에서는 국내 근현대 화단을 이끌었던 이상범(1897~1972), 장욱진(1917~ 1990), 박노수(1927~2013), 민경갑(1933 ~2018)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로 산과 강을 소재로 한 작품을 중심으로 했다. 1층은 사제간으로 알려진 이상범, 박노수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상범은 ‘설경산수’(1967), ‘추강어락’(1960) 등을 통해 향토적인 소재와 풍경의 작품을 보여 준다. 그가 고안한 ‘청전양식’(물기 없는 붓에 먹을 묻혀 그리는 기법인 ‘갈필법’을 활용해 화면을 근경·중경·원경으로 구성)은 일상적 풍경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노수는 보색 대비를 활용해 다채로운 색감을 드러낸다. ‘숭산온천’(1970년대 초반), ‘고인다애정’(1974) 등은 군청색을 비롯한 작가의 독특한 색감과 시각을 보여 준다. 2층에서는 민경갑, 장욱진 작가의 산수를 소개한다. 민경갑은 ‘세월’(1996), ‘생태 1’(1988) 등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 공존이라는 주제로 수묵의 방식을 더한 강렬한 채색, 구성과 추상을 오가는 작품을 보여 준다. 반면 자연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장욱진은 단순함의 미학과 소박한 삶의 이상향을 동시에 표현한다. 작품을 눈높이보다 높게 걸어 산 정상에 올라 또 다른 산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거나 벽과 벽 사이로 두 작가의 작품이 중첩돼 보이도록 구성해 마치 산 너머 또 다른 산을 동시에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식으로 감상을 즐겁게 한다. 유엔스튜디오 빈 판 베르켈과 국내 디에이 건축사 협업으로 설계된 충남미술관은 다음달 기공식을 진행한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 포항시, 이차전지·바이오 다음엔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 조성 도전

    포항시, 이차전지·바이오 다음엔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 조성 도전

    포항시가 경북 동해안권 친환경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한다. 7일 포항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바이오 특화단지에 이어 올 하반기에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역량을 모은다고 밝혔다. 수소특화단지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소사업자와 지원시설 집적화를 목표로 지정한다. 앞서 지난 6월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됐다. 포항시는 남구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약 28만㎡ 규모로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를 신청했고, 오는 11월 국무총리 주재 수소경제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수소특화단지가 지정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 예타 통과 직후부터 수소특화단지 조성 전략을 수립해 특화단지 지정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선도산업 실현’을 비전으로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가능 기반 확립 ▲혁신역량 강화 ▲글로벌 생태계 조성의 3대 목표와 25개 세부 과제를 발굴했다. 수소특화단지 지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전주기 분야 기업 70개사 유치, 매출 1조원 달성, 청년 일자리 1000개 창출 등을 목표로 동해안 수소경제벨트를 구축해 수소경제 대전환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단지 내 전용 인프라 구축과 R&D, 세제 혜택, 기술 개발 등 예산이 우선 투입된다. 기업 입주와 유치 지원, 인재 양성 등을 위한 정부 보조금 등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수소 산업의 거점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수소특화단지 지정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포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지도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여름 병마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음나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여름 병마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음나무

    종종 학생들과 야외에서 식물을 그리는 수업을 한다. 식물원, 정원, 산에서 학생들에게 묻는다. “지금 눈에 보이는 식물 이름을 말해 볼까요?” 그러면 학생들은 눈앞에 화려한 꽃을 피운 관목(작은키나무)과 눈에 띄는 꽃이 핀 풀 그리고 강아지풀이나 양치식물처럼 푸르른 풀까지 시야를 점점 땅으로 낮춰 식물 이름을 말한다. 의외로 가장 늦게 이름을 말하는 식물은 교목(큰키나무)이다. 커 봐야 2m가 되지 않는 우리 눈높이에 8m가 넘는 교목은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식물, 잡초라 불리는 들풀보다도 존재감을 알아채기 어려운 존재다. 얼마 전 광릉 국립수목원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원내 수생식물원 옆에는 봄이면 현호색, 여름이면 비비추가 꽃밭을 이루는 전시원이 있다. 그곳에서 산사나무 열매를 올려다보다 문득 산사나무 가지 뒤편에 피어 있는 음나무꽃을 발견했다. ‘여기에 음나무가 있었구나!’ 15년이 넘게 이 구역을 오가면서도 음나무를 처음 보았다. 현호색과 찔레나무, 산사나무 그리고 미선나무, 산당화 등의 개화와 결실에 눈길을 주느라 음나무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그러나 이미 음나무는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친숙한 식물이며, 한여름인 이맘때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음나무가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식물인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이들은 지금 화려한 꽃을 피우는 여름꽃 식물이다. 사람 손보다 큰 산형꽃차례에 연노랑 꽃이 무리 지어 핀다. 게다가 밀원식물인 이들 꿀에는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엄나무 꿀은 여름에 채취하는 꿀 중 가장 귀한 취급을 받는다. 누군가는 어린잎을 먹는 봄을 음나무의 제철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릅나무의 새순처럼 음나무의 새순도 살짝 데쳐 나물로 먹는데 향과 맛이 두릅보다 더 강하다. 그래서 음나무를 개두릅이라고도 한다. 물론 음나무의 어린잎보다 요리에 더 많이 이용되는 부위는 가지다. 뾰족한 가시가 난 음나무 가지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계절 또한 바로 이맘때다. 오래전부터 조상들은 아이들의 허리춤에 ‘음’이라 부르는 육각형 노리개를 채워 병마와 잡귀로부터 보호했는데, 이 ‘음’을 만드는 나무라 하여 음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음나무는 엄나무, 엄목이라고도 불린다. 가시 돋아 험상궂은 가지가 엄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은 잡귀를 내쫓고 운과 복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해 왔다. 하필 음나무가 이런 기능을 하게 된 것은 가지의 뾰족한 가시 때문일 것이다.동서양 가릴 것 없이 가지와 줄기에 뾰족한 가시가 난 식물은 사람이 사는 집을 보호하는 울타리로 심겨 왔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치고, 서양에서 호랑가시나무 가지로 만든 리스를 현관에 거는 풍습이 있던 것은 식물의 가시가 집안의 불운과 악재를 막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탱자나무와 호랑가시나무보다 더 두꺼운 가시가 나는 음나무 또한 잡귀를 몰아내고 집안에 금실과 행운을 가져온다는 길상목으로 인기가 많았다. 음나무 가지를 문설주에 걸쳐 놓거나, 집안에 음나무 연리목을 만들어 놓으면 부부간 금실이 좋아지고 집안이 번창한다고 믿어 왔다. 어제 동네 마트에 가니 채소 매대에 일정한 길이로 잘린 음나무 가지가 포장돼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 가지는 초복부터 말복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리, 백숙과 삼계탕의 주재료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백숙과 삼계탕에 넣는 음나무가 몸에 양기를 보충해 줄 거라 믿었다. 실제로 음나무 수피는 소염, 진정, 항균, 복통, 이질 등에 효과가 있기에 ’해동피’라는 한약재로 쓰여 왔다. 해동피, 해동목은 음나무 잎이 오동나무와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음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오래 산 나무를 신성시해 왔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란 연유로 음나무를 귀하게 여겨 보호해 온 터라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음나무도 몇 그루 있다. 지난봄 강의를 하기 위해 마산에 간 김에 창원 신방리 신방초등학교 근처의 음나무 군락에 들렀다. 학교를 오가는 길목의 언덕에는 네 그루의 음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들이 여느 산의 음나무처럼 하늘을 향해 높게 자란 것은 아니지만 두꺼운 나무 기둥이 살아온 400여년의 시간을 증명하는 듯했다. 그중 가장 거대한 음나무 한 그루는 언덕을 따라 옆으로 누워 자라고 있었다. 사람이 지나는 인도 위를 가로질러 자연스레 음나무 터널이 형성됐다. 나무를 둘러싸 화려한 꽃을 피우는 화단이 조성돼 있었지만 400년산 음나무의 강렬한 존재감을 따라잡을 수 없는 듯했다. 적어도 신방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 음나무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일 것이다. 어린 시절 기억 속 떠오르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는 것, 그 나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어제는 서울 남산에 다녀왔다. 남산의 식물을 조사하느라 산 중턱에 오르니 저 위에서 노란 꽃을 피운 거대한 음나무가 보였다. 음나무는 우리 곁 어디에든 있다. 주변 식물들보다 부쩍 키가 큰 나무. 1~2m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나무. 이맘때 먹는 식재료지만 왜 넣는지 굳이 생각해 보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나무. 그 나무가 지금 꽃을 피우고 있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이재준 수원시장, 700번째 ‘새빛하우스’ 집들이 방문…“낡아가는 구도심 변화시킬 것”

    이재준 수원시장, 700번째 ‘새빛하우스’ 집들이 방문…“낡아가는 구도심 변화시킬 것”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700번째 ‘새빛하우스’의 집들이를 찾아 축하인사를 했다. 700번째 새빛하우스는 장안구 조원동에 있는 32년 된 지하1층·지상3층 단독주택이다. 이재준 시장은 5일 집을 방문해 새빛하우스 공사 완료 현장을 둘러보고, 집주인 안인숙씨에게 700호 기념 풍선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안인숙씨는 이재준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새빛하우스 보조금 1200만 원 등 총공사비 1억 600만원을 투입해 단열·창호·난방설비 교체 공사, 담장·대문·화단 조성 공사 등을 했다. 보조금을 제외한 9400만원은 집주인이 부담했다. 이재준 시장은 “제1호 새빛하우스 기념식(2023년 10월)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700호가 됐다”며 “애초 목표는 ‘2026년까지 누적 2000호 지원’이었는데, 목표를 3000호로 대포 늘려서 더 많은 시민에게 새빛하우스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빛하우스 사업을 비롯한 ‘도심재창조 2.0 프로젝트’로 낡아가는 구도심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수원형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인 ‘새빛하우스’는 집수리지원구역 내 노후 저층주택의 집수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 대상 주택은 사용승인일로부터 20년 이상 지난 4층 이하 주택(단독·다세대·연립) 주택이다. 최대 1200만원(자부담 10%)을 지원한다. 이날 집들이를 한 조원동 주택은 새빛하우스 선정 가점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지난해 305호를 지원했고, 지난 6월 새빛하우스 지원 대상 699호를 선정해 지금까지 1004호 지원을 확정했다.
  • 배터리·바이오로 新동해안 시대 열어가는 포항시

    배터리·바이오로 新동해안 시대 열어가는 포항시

    첨단 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국가전략특구 지정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포항시가 신동해안 시대 거점 도시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7~8기에 걸쳐 지역 균형발전과 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핵심 정책인 특화단지 및 특구 지정에 연이어 성공했다. 민선 7기 당시 경쟁력 있는 R&D인프라와 자연경관 등 지역이 보유한 자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강소연구개발특구, 영일만관광특구 등 ‘3개 국가전략특구’에 지정됐다. 신성장 동력 확보와 창업, 기업유치, 관광 활성화 등 산업구조 다변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어 민선 8기엔 전국 최초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2개 분야인 이차전지와 바이오 특화단지까지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방시대 양대 특구인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를 비롯해 기업혁신파크까지 품으면서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지방시대 실현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시는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이차전시 시장 선점에 성공한 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배터리 시대’를 선도하게 됐다.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산업단지 및 R&D 핵심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도 지정돼 기업의 지방 투자를 촉진할 법인세 감면 등 지원을 받게 된다. 포항시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온 바이오 분야에서도 바이오 특화단지에 지정되면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으로 각종 인·허가의 신속한 처리, 기술개발 등 범정부적 지원이 이뤄진다. 올해 3월에는 정부의 핵심 지역균형발전 정책 중 하나인 기업혁신파크에도 지정돼 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포항시는 글로벌 혁신특구, 수소특화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도심융합특구 등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에 지정될 수 있도록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신산업의 경쟁력 선점은 물론 교육 등 정주여건을 혁신하는 노력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며 “포항이 균형 발전의 롤 모델 도시, 잘 사는 지방 도시로서 희망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함평군, ‘종자의 날’ 지정

    함평군, ‘종자의 날’ 지정

    국화 신품종 개발을 선도하는 전남 함평군이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8월 3일을 종자의 날로 지정했다. 이개호 국회의원과 이상익 함평군수, 이남오 함평군의회의장 등 2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종자의 날을 하루 앞둔 2일 열린 제1회 종자의 날 기념식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식량안보 강화와 지역 종자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을 다짐했다. 함평군은 그동안 국화품종을 자체 육종해 2010년부터 지금까지 ‘나비번영’ 등 22개 신품종을 등록하는 한편 해마다 국화축제 등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축제에 맞춰 개화 시기를 조절한 현애국과 화단국, 분재국 등 신품종을 선보이는 등 품종개발과 로열티 문제 해결로 지자체 종자산업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종자산업은 이제 단순한 의식주 해결을 넘어 식품과 의약품, 재료산업 등과의 융복합이 가능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전자원 확보와 지식재산권 선점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5억2000만년 된 유충 화석···3D 스캐닝 사진 보니

    5억2000만년 된 유충 화석···3D 스캐닝 사진 보니

    중국에서 무려 5억 20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유충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더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윈난성(省) 위안산 암석층에서 발견한 해당 유충의 화석은 캄브리아기에 서식했으며, 무려 약 5만 20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유충의 화석은 ‘요티 위안스’(youti yuanshi)로 명명됐다. ‘요티’는 중국어로 유충을, ‘위안스’는 원시를 의미한다. 해당 유충은 모래알만한 작은 크기지만, 현대의 곤충과 거미, 갑각류 등의 지구상의 동물 80%가 해당되는 절지동물의 첫 진화단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다. 특히 내부 장기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지구상에서의 생물 다양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연구진은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화석 상태의 유충 내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유충의 다리와 눈 등 주요 기관에 이어진 신경의 흔적부터 뇌 영역까지를 정밀하게 촬영하고 분석한 결과, 단순한 벌레와 같은 이 생물이 오늘날 육지와 수상 생태계를 지배하는 다양한 사지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열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5억 2000만 년 전 해당 유충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기관은 복잡한 눈과 뇌 등이 자리한 머리 부분이다. 이 부분은 훗날 더듬이와 눈 등 다양한 부속기관이 있는 특수화된 절지동물 머리의 기초를 형성하는 ‘전대뇌’(protocerebrum, 눈과 기타 부분으로 신경을 보내는 절지동물의 뇌의 일부)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심장과 같은 복잡한 혈관을 가진 순환계에서도 놀라운 발견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절지동물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도 이미 몸 전체에 영양소와 산소를 순환시키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화석에서는 몸 전체를 따라 쌍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소화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현대 절지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연구진은 아마도 ‘요티 위안스’가 이 소화선을 통해 음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분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3D 이미징을 이용해 이 작은 유충 안에 완벽하게 보존된 장기를 살필 수 있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과거에 대한 엿보기일 뿐만 아니라 진화에 대한 이해를 전반적으로 높여준다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화석은 진화가 실제로 진행 중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하며, 수백만 년에 걸쳐 일련의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복잡한 신체 구조와 기관 시스템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5억 2000만년 전 유층 화석에서 얻은 정보가 로봇 공학 또는 생물공학과 같은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백난 년 전 자연이 운동과 순환 및 감각‧지각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유충은 너무 작고 연약해서 화석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면서 “이번 발견은 생명체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7월 31일자)에 실렸다.
  • “뇌까지 완벽 보존”…5억2000만년 전 유충 발견에 과학계도 깜짝, 이유는?[핵잼 사이언스]

    “뇌까지 완벽 보존”…5억2000만년 전 유충 발견에 과학계도 깜짝, 이유는?[핵잼 사이언스]

    중국에서 무려 5억 20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유충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더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윈난성(省) 위안산 암석층에서 발견한 해당 유충의 화석은 캄브리아기에 서식했으며, 무려 약 5만 20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유충의 화석은 ‘요티 위안스’(youti yuanshi)로 명명됐다. ‘요티’는 중국어로 유충을, ‘위안스’는 원시를 의미한다. 해당 유충은 모래알만한 작은 크기지만, 현대의 곤충과 거미, 갑각류 등의 지구상의 동물 80%가 해당되는 절지동물의 첫 진화단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다. 특히 내부 장기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지구상에서의 생물 다양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연구진은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화석 상태의 유충 내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유충의 다리와 눈 등 주요 기관에 이어진 신경의 흔적부터 뇌 영역까지를 정밀하게 촬영하고 분석한 결과, 단순한 벌레와 같은 이 생물이 오늘날 육지와 수상 생태계를 지배하는 다양한 사지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열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5억 2000만 년 전 해당 유충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기관은 복잡한 눈과 뇌 등이 자리한 머리 부분이다. 이 부분은 훗날 더듬이와 눈 등 다양한 부속기관이 있는 특수화된 절지동물 머리의 기초를 형성하는 ‘전대뇌’(protocerebrum, 눈과 기타 부분으로 신경을 보내는 절지동물의 뇌의 일부)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심장과 같은 복잡한 혈관을 가진 순환계에서도 놀라운 발견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절지동물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도 이미 몸 전체에 영양소와 산소를 순환시키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화석에서는 몸 전체를 따라 쌍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소화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현대 절지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연구진은 아마도 ‘요티 위안스’가 이 소화선을 통해 음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분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3D 이미징을 이용해 이 작은 유충 안에 완벽하게 보존된 장기를 살필 수 있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과거에 대한 엿보기일 뿐만 아니라 진화에 대한 이해를 전반적으로 높여준다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화석은 진화가 실제로 진행 중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하며, 수백만 년에 걸쳐 일련의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복잡한 신체 구조와 기관 시스템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5억 2000만년 전 유층 화석에서 얻은 정보가 로봇 공학 또는 생물공학과 같은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백난 년 전 자연이 운동과 순환 및 감각‧지각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유충은 너무 작고 연약해서 화석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면서 “이번 발견은 생명체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7월 31일자)에 실렸다.
  • 매뉴얼맨·Mr 반값·스피드킹·… 657조 주무르는 ‘예산 지킴이’[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매뉴얼맨·Mr 반값·스피드킹·… 657조 주무르는 ‘예산 지킴이’[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계강훈 예산총괄과장협상·친화력 다 갖춘 예산실 핵심김정애 고용예산과장행시 수석 출신 꼼꼼 보고서 달인마용재 출자관리과장재정 제도 기틀 다진 15년 예산통 육현수 재정관리총괄과장업무 태도·인성 좋은 롤모델 상사이지원 재정성과평가과장육아휴직 18개월 등 굵직한 성과 한재용 홍보담당관예산·세제 등 두루 경험한 ‘믿을맨’ 기획재정부가 ‘갑(甲) 중 갑’ 부처로 불리게 된 건 ‘예산 편성권’의 힘 때문이다. 올해 국가 예산 656조 6000억원을 주무르는 예산실(예산총괄·사회·경제·복지안전·행정국방예산심의관)은 김윤상(행시 36회) 2차관이 총괄한다. 정책 기획과 국회 대응, 정보화·규제 개혁 업무를 책임지는 기획조정실과 국고·재정정책·재정관리·공공정책국, 복권위원회도 2차관 라인이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재정 사업의 진퇴를 결정하는 예비타당성조사 ▲공공기관엔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당정 협의 및 야당과의 입법 소통까지 전담한다.이준범 기획재정담당관은 예산·법안 협의, 국정감사 등 국회 대응 실무를 총괄한다. 그는 22년 공직 생활의 60% 이상을 국제금융국·대외경제국·개발금융국 등 대외 파트에서 근무했고, 외환시장 구조 개선책과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에는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장을 맡아 ‘공적 마스크’ 공급을 통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입안했다. 계강훈 예산총괄과장은 승진 ‘로열 로드’를 탄 예산실 핵심으로 꼽힌다. 김 2차관과 김동일 예산실장, 최상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안일환 전 OECD 대사 등이 예산총괄과장을 거쳐 갔다. 예산은 정답 없는 협의의 산물이다. 정치인 못지않은 협상 능력과 친화력이 그의 강점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계 과장이 만드는 폭탄주, 일명 ‘계탄주’가 인기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소주량에 한 번에 털어 넣을 수 있도록 맥주를 넣은 황금비율이라고 한다. 김경국 예산정책과장은 ‘젠틀한 예산맨’으로 통한다. 요직으로 꼽히는 고용·복지예산과장을 역임했다. 칸막이를 넘어 경제정책국에도 몸담았고 홍남기 전 부총리의 비서관을 지내 거시경제를 아우르는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장애인 가족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최중증 발달장애인 일대일 돌봄 체계’ 구축,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 지원 신설, 고립은둔청년 일상 회복 지원 예산 신설 등 성과를 냈다. 김정애 고용예산과장은 2002년 행시 46회 일반행정직 수석이다. 합격 이후 입직 전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학원가에서 한 달간 12회에 걸친 행정학 특강을 했다. 2003년 ‘기획예산처 첫 여성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뗐다. 기재부 유튜브 채널 ‘온라인 대변인’으로도 활약했다. 가루쌀 산업화 지원 예산 신설과 국가 장학금 확대 방안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꼼꼼한 업무 처리는 물론 ‘보고서 잘 쓰는 과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강준모 국토교통예산과장은 에이스들만 간다는 대통령실 경제수석실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했고, 과장 때 두 차례 파견 근무를 했다. 지역예산과장 시절에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신설했고, 코로나19 확산기에는 연금보건예산과장을 맡아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서 병상 확보 예산, 먹는 치료제 예산을 편성했다. 외모만 보면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같지만 속은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이다. 강경표 복지예산과장은 ‘멀티형’ 관료다. 2002년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정·정책·대외 분야에서 주로 이력을 쌓았다. 태국 재정경제금융관,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지원과장도 지냈다. 과장 승진 이후에는 재정·예산 분야를 맡고 있다. 산업예산과장 때 비은행권 이자 환급 등 소상공인 지원책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인센티브 시스템을 마련했다. 테니스 고수가 넘쳐 나는 기재부에서도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최용호 법사예산과장은 ‘예산은 재화의 분배가 아니라 가치의 분배’란 철학을 갖고 있다. 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국무총리비서실·법무부·감사원·경찰청 등 12개 입법·헌법·사법 기관의 예산을 주무른다. 2011년 사무관 때 ‘반값 등록금’ 대책으로 맞춤형 국가장학제도를 설계해 ‘반값 사무관’이란 별명을 얻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두 차례 완주했고, 배드민턴 마니아로 유명하다. 마용재 출자관리과장은 예산실에서 15년을 근무한 예산통이다. 세출예산 집행지침, 예산안 작성 세부지침, 총사업비 관리지침,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 개정에 참여해 재정 제도의 기틀을 다지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였다. 2018년 국방예산과에 근무할 때는 강원 동해안 지역 철책 제거에 예산 정책으로 기여해 지역 일간지로부터 강원 발전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군더더기 없는 일 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박재형 재정정책총괄과장은 경제정책국과 예산실 두 곳을 판 ‘정책·예산통’이다. 특히 복지경제·연금보건·복지예산과장 등 보건복지 분야 ‘3과장’을 모두 역임한 드문 경력을 지녔다. 2022년 부모급여 월 100만원 도입, 기초연금 단계적 인상(30만→40만원) 등 윤석열 정부의 복지 분야 국정과제 수립을 맡았다. 지난해 국토교통예산과장 시절엔 알뜰교통카드보다 혜택이 늘어난 ‘K패스’ 도입에 참여했다. 한주희 재정건전성과장은 2006년 행시 50회에 합격해 입직했다. 기재부 차석과장 15명 가운데 행시 기수로는 ‘막내’다. 기재부 중점 과제인 건전재정 기조 확립을 목표로 재정건전성 지표를 전담 관리하고 재정준칙 도입을 추진하는 중책을 맡았다. 예산과 재정·경제정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제너럴리스트’라는 평가다. 친화력이 좋고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일 처리로 상사, 동료들의 인정을 받는다. 육현수 재정관리총괄과장은 늦깎이로 행시에 합격했지만 업무 열정은 ‘소년 급제’한 동기들을 앞선다. 부하 직원들에겐 업무 태도와 인성이 좋은 상사로 꼽힌다. 사무관 시절 국무조정실에 근무하며 정책 기획·조정 경험을 쌓았고, 기재부로 넘어와 약 10년간 예산과 재정을 맡았다. 2022년 재무경영과장 시절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관리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지원 재정성과평가과장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22년 교육예산과장 때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를 신설해 남아도는 초·중등교육 예산을 대학 지원 예산으로 돌렸다. 고용예산과장 때는 ‘유급 육아휴직 12개월→18개월 연장’을 이뤄 냈다. 당시 추경호 부총리 겸 장관(현 국민의힘 의원)이 그의 아이디어인 ‘6+6(엄마 6개월+아빠 6개월) 부모육아휴직제’를 극찬하며 정책 반영을 결정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김준철 공공제도기획과장은 예산·국고·재정·공공 등 2차관 라인을 ‘도장 깨기’ 하듯 섭렵했다. 2020년 조달정책심의위원회 신설, 2022년 청년도약계좌 도입에 역할을 했다. 김 과장은 기재부 내 30~40여명에 이르는 대원외고 졸업생 모임의 리더이기도 하다. 한때 100㎏에 육박했지만 건강을 위해 70㎏대까지 감량한 의지의 화신이다. 조현진 복권총괄과장은 ‘우뇌형’ 관료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해 ‘큰 그림’을 그리는 업무 스타일이다. 불필요한 업무에 시간 낭비를 싫어한다. 사무관 시절엔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도전적 과제를 선뜻 떠맡고 재빠르게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 ‘스피드 조’란 별명을 얻었다. 상속세 물납제도 개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구조조정 방안, 설비투자펀드 신설 등이 그의 작품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사람은 이름을, 공무원은 매뉴얼을 남긴다.’ 강준희 발행관리과장의 좌우명이다. 옮겨 가는 부서마다 업무 매뉴얼과 백서를 남겼다. 1993년 경제기획원(EPB)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인사·조직·행정·법제·회계·결산·홍보·정보화 등 안 해 본 업무가 없다. 2021년 공공기관 회계 신뢰성 제고 방안을 만들어 반복되는 회계 결산 오류 문제를 개선했다. 부총리 직속인 한재용 홍보담당관은 지난해 7월 기재부 대변인을 국장급(2급)에서 실장급(1급)으로 격상한 것에 맞춰 임명된 총괄과장급 담당관이다. ‘큰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변인실 실무를 총괄한다. 예산·세제·재정을 두루 경험해 뭐든 믿고 맡겨도 되는 관료로 평가받는다. 2022년 단순가공식품 부가가치세 면제 확대에 이어 지난해 부담금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도 일조했다. 1차관 직속인 최영전 인사과장은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세제실로 자리를 옮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 명단에 포함하려 했을 때 주미한국대사관 재경참사관으로 한국의 입장을 미국 측에 알리며 대응했다. 사무관 시절에는 화랑계의 반발을 딛고 미술품 양도소득세 과세 제도를 도입해 세원 확보 기틀을 마련했다. 이준성 운영지원과장은 기재부의 살림꾼이다. 스포츠에 진심인 기재부의 연중 최대 행사인 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를 빈틈없이 준비한다. 국고국에 근무하며 국유재산법상 정부배당을 신설했고, 운영지원과에선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앞장섰다.
  • 안동 임하댐에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조성…내년 2월 준공

    안동 임하댐에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조성…내년 2월 준공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집적화 단지’가 내년 상반기 경북 안동 임하댐에 들어선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총사업비 732억원 투입해 임하댐 수면에 47㎿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한다. 이 같은 규모는 다목적댐 수면에 설치되는 수상 태양광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사업은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국내 제1호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애초 이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착공 계획이었으나 기존 임하댐 송전선로 용량 포화로 인한 추가 송전선로 미확보와 댐 인근 하천 점용을 둘러싼 어민들과의 갈등 등으로 지연돼 왔다. 내년부터 정상 가동되면 모두 2만 20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6만㎿h의 발전량을 확보하게 된다. 연간 2만 8000t 수준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소나무 480만여 그루를 심는 효과도 낸다. 게다가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지역 주민이 일정 규모 이상 투자자로 참여해 개발 이익을 얻게 된다. 발전소 반경 1㎞ 이내 약 4500여명의 지역 주민이 발전 수익 일부를 공유받게 된다는 것이다. 수상 태양광은 수면 위에 뜨는 부력체 위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위한 경제성 있는 대규모 부지를 찾는 게 쉽지 않아 수상 태양광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집적화단지 조성에 따라 ‘무탄소 에너지 메카’ 경북의 위상도 더욱 확고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경북의 원자력·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9만 1000GWh로 단연 전국1위다.
  • 농사 지으며 발전 부수입까지…지역 경제 충전 ‘영농형 태양광’

    농사 지으며 발전 부수입까지…지역 경제 충전 ‘영농형 태양광’

    경기, 공동체 투자분 80% 지원영광, 국내 최대 5만㎡ 부지 조성 해남, 기업 전력 400㎿ 규모 공급 지방자치단체가 영농형 태양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이란 농지에 3.5m~5m 높이 태양광 발전시설 만들어 농사를 지으면서 전력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본업을 계속하면서 발전으로 인한 부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어 최근 주민 소득 증대 방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29일 경기도와 전남 해남군, 영광군 등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이 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주민 소득 증대 방안을 결합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마을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경기도형 영농형 태양광 정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농촌 지역 마을공동체와 공동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농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경기도가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사업대상은 20년 이상 성실하게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선정된 마을공동체에게 투자분의 80%를 경기도와 시군이 지원해 주민들은 20%만 부담하면 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농지의 전용을 통해 추진되며 이후 농지법 등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농지의 전용 없이 농지의 타 용도 일시사용허가(20년 허용)를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에서도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이 국내 최대 규모로 마을주민 주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전남도가 사업 부지를 공모·선정한 후 2년에 걸쳐 영광군, 마을주민과 뜻을 모아 최근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이 주체가 돼 월평마을 앞 5만㎡ 면적의 간척지에 3㎿ 규모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한다. 1단계로 올해 말까지 1㎿급 발전소를 준공하고 2026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한 뒤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발전 수익은 토지소유자, 경작자뿐만 아니라 햇빛연금으로 마을주민까지 모두 공유하는 방식이다. 해남군도 간척 농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이·마산 영농특화단지 영농형 집적화단지’ 조성을 위한 민관협의회도 발족했다. 영산강 Ⅲ-1지구 간척지의 영농특화단지 505ha(153만평)에 400㎿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를 구축해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농업회사법인이 영농을 지속하고 발전 수익은 농업회사법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공유하는 방식이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영농형 태양광을 전남 미래 지역발전의 핵심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월평의 경험을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투자 실현 등 대규모 RE100 기반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 선도

    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 선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영농형 태양광 분야 3개 연구개발과제 공모사업에 전남지역 산학연이 참여한 컨소시엄 사업계획이 모두 선정돼 전남이 영농형 태양광 선도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영농형 태양광 활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월 영농형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과제 공모를 추진했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영농형 태양광 분야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가이드라인을 넘어 표준모델 실증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시공기준을 확보하고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번 영농형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과제는 1과제인 작물 위 고정식 로프탑형 표준모델 설계·실증과 2과제인 작물 간 수직 펜스형 표준모델 설계 및 실증, 3과제인 유휴부지 적용 영농형 태양광 표준모델 실증연구 및 시공기준 개발 등이다. 전남지역 기업인 ㈜유에너지와 ㈜더블유피가 각각 1, 2과제 주관기업 역할을 한다.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동신대, 전남도농업기술원, ㈜칼선, 에스디엔(주) 등 국내 영농형 태양광을 선도하는 전남 기업·기관도 3개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2026년까지 3년간 국비 6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도내 농지의 5%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도 9GW 내외 규모의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해 재생에너지100%(RE100) 전력 주 공급원 기능과 농가 소득 증대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영광 월평마을에 국내 최초 3㎿ 규모의 주민주도형 영농형 태양광 상용화 모델 착공에 돌입했고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등에 재생에너지100% 전력 공급을 위한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도 추진 중이다. 특히 영농형 태양광의 활성화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도 하고 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전남도가 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과 상용화 등 전 분야를 선도하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100%과 도민 소득 증대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제정과 주민주도형 사업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시대] 네 이름의 의미는

    [지방시대] 네 이름의 의미는

    출산을 앞뒀거나, 막 새 생명을 안은 부모가 특히 신경 쓰는 일 중 하나는 ‘이름 짓기’다. 어디 부모뿐이겠는가. 온 가족과 지인이 관심을 쏟는다. 결과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생년월일시’를 들고 작명소를 찾거나 스마트폰 작명 앱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용하다는 절에서 이름 몇 개를 턱 받아오고 친구는 소아과 대기명단에서 봤다며 유행하는 이름을 늘어놓는다. 예상되는 별명도 유추한다. ‘이름의 의미’를 모두 잘 알아서다. 그래서일까. 경남 창원시가 ‘이름’ 때문에 시끄럽다. 대표 축제인 ‘마산국화축제’가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논쟁이 벌어져서다. 지난 22일 창원시의회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내용을 담은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대안)이 가결됐다. 개정안 원안이 상임위원회에서 숙의 부족을 이유로 상정되지 않자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대안을 제출했고, 같은 당 의장이 이를 직권상정해 표결에 부친 결과다. 이로써 오는 10월 축제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게 됐다. 마산국화축제는 2000년 첫 개최 이후 마산국화박람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가고파국화축제로 불리다 2019년 마산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굳혀졌는데 다시 ‘가고파’를 사용하게 됐다. 갈등의 발단은 시조시인 이은상(1903~1982)을 향한 엇갈린 평가와 그가 지은 ‘가고파’다. 민주화단체 등은 이은상을 독재 부역자, 3·15로 대표되는 마산 도시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스른 인물이라 말한다.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에 앞서 ‘문인 유세단’을 조직해 전국을 돌며 이승만을 ‘국부’라 칭했다거나 3·15의거는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라고, 마산시민을 두고는 ‘과오의 연속은 이적의 결과가 된다’라고 말하며 의거를 폄하·왜곡했다는 게 예다. 박정희의 유신 선포 지지성명을 발표하거나 전두환에게 찬사를 보내고 국정자문위원을 지낸 일도 꺼낸다. 반면 이은상기념사업회는 평생을 문학과 민족정신 고취에 진력한 시인이라고 치켜세운다. 1960년 ‘마산사건이 촉발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도대체 불합리 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라고 한 답변을 두고 3·15 폄훼라 하는 건 억지라고 강조한다.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표현을 놓고는 “비상사태에서 데모가 확산하는 것은 과오의 연속으로 볼 수 있으므로, 지성적인 절제가 필요하다는 의미의 발언”이라고 주장한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고 국립서울현충원 유공자 묘역에 안장된 일도 언급한다. 이은상과 가고파를 둘러싼 논쟁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이은상 아호를 딴 노산문학관이 마산문학관으로 바뀌거나 2013년 마산역광장 ‘가고파 노산 이은상 시비’ 옆에 ‘민주성지 마산 수호비’가 세워진 일이 있었다. 거론될 때마다 갈등을 불러오는 이은상과 가고파를 보며 몇 가지 의문을 품는다. 첫째, 축제 흥행 측면에서 봤을 때 가고파는 얼마나 효과적일까. 마산국화축제는 2019년 역대 최대인 211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는데 이때 축제 이름은 마산국화축제였다. 둘째, 가고파를 대체할 상징은 찾지 못하는 것일까. 마산의 문학이 가고파에 머물러 있진 않은가. 셋째, 가고파 사용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충분했을까. 세상사 복잡함을 알 리 없는 국화는 여느 때처럼 활짝 필 테다. 그사이 논쟁은 계속될 것이다. 올해 국화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이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가고파는 향수일까, 독재일까, 그저 그런 낱말일까. 이창언 전국부 기자
  • 울산시,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 건립 본격화

    울산시,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 건립 본격화

    울산시가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울산시는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210억원을 들여 남구 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에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는 2023년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추진 중인 5대 전략 13개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다. 시는 오는 10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통합지원센터가 완공되면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운영을 맡아 이차전지 관련 창업지원, 공동 장비 운영, 기술개발 기획·발굴, 인력양성 등을 통한 기업 지원에 나선다. 특히 통합지원센터는 ▲고출력 이차전지 소재부품 대응용 성능검증 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 ▲리튬인산철배터리 고효율 공정 기반 구축 사업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 및 실증 사업 추진 등을 맡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 건립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후 맞춤형 기업 지원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전 들러 작별 인사… ‘아침이슬’ 듣고 떠났다

    학전 들러 작별 인사… ‘아침이슬’ 듣고 떠났다

    33년 이끌며 예술 인재 배출한 곳 설경구·황정민·이적 등 지인 모여추모객들 ‘아침이슬’ 부르며 배웅이수만 5000만원 부의… 유족은 사양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저항 정신의 상징이자 문화예술계의 거목이었던 고 김민기가 24일 33년간 이끌어 온 대학로 소극장 학전에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자신의 노래 ‘아침이슬’ 가사처럼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을 엄수한 뒤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이름이 바뀐 옛 학전 건물로 향했다. 학전 출신 배우 설경구·황정민·장현성 등을 비롯해 가수 박학기·한영애·이적,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동료·지인과 일반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유족들은 ‘김광석 노래비’가 설치된 화단에 영정을 놓고 묵념한 뒤 영정을 들고 건물 지하로 들어가 극장 내부를 찬찬히 둘러봤다. 화단에는 고인을 기리며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막걸리 등이 빼곡했다. 유족들이 밖으로 나오자 누군가 ‘아침이슬’을 부르기 시작했고, 추모객 모두 목 놓아 노래를 따라 불렀다. 운구차가 대학로를 빠져나갈 때 많은 이들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해는 천안공원묘원에 봉안됐다.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 온 고인은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악화해 지난 21일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 시대 정신이 담긴 명곡들과 ‘배움의 밭’인 소극장 학전을 통해 배출한 수많은 문화예술 인재, 그리고 고인이 각별한 애정으로 심은 어린이·청소년극의 씨앗이 귀중한 유산으로 남았다. 장례 기간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수 조영남, 소리꾼 장사익, 정운찬 전 국무총리, 언론인 손석희 등이 조문했다. 1971년 ‘아침이슬’로 데뷔한 양희은은 이날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서 “고인은 내 어린 날의 우상이었다”며 명복을 빌었다.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조문객 식사비 명목으로 유족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지만 유족이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고인의 뜻을 반영해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았다.
  • 민원처리 기간 획기적으로 줄인 ‘이차전지 원스톱119지원단’ 서비스 호응

    민원처리 기간 획기적으로 줄인 ‘이차전지 원스톱119지원단’ 서비스 호응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119원스톱 지원서비스’가 기업들로부터 밀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전북자치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원스톱119지원단’이 올 6월말 현재 총 101건*의 기업지원 성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지원 내용은 민원처리기간단축 42건, 기업 맞춤형 소방안전컨설팅 45건, 사전 설계검토 14건 등이다.‘원스톱119지원단’은 소방 관련 인허가 민원의 경우 위험물과 소방시설 등 소관법 규정에 따라 분야별로 분산돼 복잡하고 장기간 처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적극행정 사례다. 이차전지 ‘원스톱119지원단’은 설계에서부터 완공까지 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획기적 민원 처리기간의 단축 ▲기업요구를 반영한 단계별 맞춤형 소방 안전 컨설팅 ▲사전 설계(도면) 검토제를 도입해 기업의 시간·비용 절감 ▲입주기업 정보공유를 위한 유관기관 업무 협조체계 구축 등으로 기업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원스톱119지원단이 민원 창구를 일원화하면서 법정처리기간이 210일에서 38일로 172일이나 단축시켰다. 리튬 이차전지를 재활용하는 한 업체는 위험물 일반취급소의 설치허가는 당일에, 완공검사는 단 하루만에 처리했다. 법적으로는 최장 10일이 소요되나, 원스톱119지원단의 사전 검토를 통해 두 가지 민원이 하루 만에 처리되면서 9일의 시간을 단축했다. 리튬염 생산공장 등 4개 기업은 법적으로 최장 5일이 소요되는 소방 건축 동의 민원을 요청 당일에 처리해 주기도 했다. 공장설립을 위한 설계부터 완공까지 모든 단계에서 총 45건의 기업 맞춤형 소방안전컨설팅을 제공해 기업들의 법령 위반사항을 사전 방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제공했다. 컨설팅 주요 내용은 ▲ (설계) 임시소방시설 설치 안내, 법령질의에 따른 회신 ▲ (시공) 건설현장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제도 안내 및 공사현장 사전지도 ▲ (완공) 소방‧위험물안전관리자 선임제도 및 예방규정 제정 안내 등이다. 특히,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제조 업체의 경우에는 위험물제조소 공사 중 사전에 원스톱119지원단을 통해 시설 특성을 반영한 예방규정* 작성 컨설팅을 받아, 완공검사와 동시에 예방규정이 제출되고 곧바로 수리되어 지체없이 위험물시설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전북소방본부는 올 6월부터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전화 또는 방문을 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건의하거나 질의답변을 할 수 있는 카카오채널 ‘원스톱 전북소방’도 운영 중이다. 또한, 소방공무원, 교수, 외부 전문가 등 전문 인력풀이 참여하는 ‘사전 설계(도면) 검토제’를 추진해 14건의 설계상 오류 및 결함을 한번에 시정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실제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한 업체는 위험물 시설 설계도면 검토 중 옥외탱크 저장소의 보유공지와 방유제 용량 기준미달 등 여러건의 미비점이 확인됐으나, 사전설계 검토제를 통해 당일 시정조치가 이뤄지면서 여러차례 소방서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전북소방본부는 앞으로 ‘기업하기 더 좋은 전북’,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바이오, 이차전지 등 특화단지 입주기업은 관련 규정을 개정, 특화단지 건축민원 처리 전담팀을 편성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화성 아리셀 화재와 같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리튬 등 위험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해서는 설계검토를 강화할 방침이다. 관계인의 사고 대응을 위한 초기 진압장비를 구비하도록 하고, 출입구는 양방향으로 설계해 피난통로를 확보하는 등 화재 대응 및 피난 안전 시설 강화를 권고할 방침이다. 이오숙 전북자치도 소방본부장은 “기업들의 편리성을 도모함과 동시에 안전까지 섬세하게 챙길 수 있는 원스톱119지원단을 더욱 활성화 시켜 ‘기업하기 더 좋은 전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도내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 현장대원 대상 위험물 전문가 초빙 교육 ▲ 현장대응 정보 제공을 위한 제조공정 안전관리북 제작 및 배포 ▲ 유관 기관과 합동훈련을 통한 공동 대응 협업체계 구축을 추진했으며, 전지 관련 모든 공장을 대상으로 소방대원 현지 적응 훈련도 진행중이다.
  • 이수만, 故김민기 빈소에 거액 조의금…유족, 고인 뜻따라 돌려줘

    이수만, 故김민기 빈소에 거액 조의금…유족, 고인 뜻따라 돌려줘

    이수만(72)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서울대 선배이자 가수 겸 ‘학전’ 대표였던 고(故) 김민기의 빈소를 찾아 거액의 식사비를 전달했다. 다만 유가족 측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이를 다시 돌려줬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수만은 지난 23일 고 김민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객의 식사비로 써달라며 조의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앞서 유족이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식사비 명목으로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족은 이수만이 전달한 식사비 명목 조의금을 모두 돌려줬다. 생전 돈을 우선하지 않았던 고인의 유지를 따른다는 취지다. 지난 22일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학전 총무팀장은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연 간담회에서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학전이 폐관하면서 저희 선생님 응원하시느라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십시일반 도와주셨다”며 “충분히 가시는 노잣돈을 마련하지 않으셨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만 역시 3월 학전 폐관 당시 마무리 작업을 위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쾌척했다.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저항의 가수’ 김민기는 반평생을 바쳐 일궈낸 예술인들의 못자리 학전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유족은 24일 오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민기의 발인식을 엄수한 뒤 옛 ‘학전’ 건물이 자리한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으로 향했다. 고 김민기의 유해를 모신 운구차가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졌다. 영정을 안고 소극장 안에 들어갔다 나온 유족이 다시 운구차로 향하는 순간 누군가가 고인의 대표곡인 ‘아침이슬’을 부르기 시작했다. “나 이제 가노라…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힘겹게 1절을 마친 추모객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아르코꿈밭극장 앞에는 평소 고인을 ‘은인’이라 일컬은 배우 설경구와 황정민, 장현성 등을 비롯해 배우 최덕문, 배성우, 가수 박학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 동료와 친구 수십 명이 일찌감치 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인으로부터 학전 건물을 이어받아 아르코꿈밭극장 운영을 맡은 정병국 예술위원회 위원장과 일반 시민들도 자리를 지켰다. 극장에 도착한 유족들은 ‘김광석 노래비’가 설치된 화단에 영정을 놓고 묵념했다. 화단에는 고인을 기리며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막걸리, 맥주, 소주 등으로 빼곡했다. 유족은 건물 지하로 들어가 고인이 생전 관객과 같이 울고 웃었던 소극장을 훑었다. 유족이 바깥으로 나오자 거짓말처럼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이내 세찬 빗줄기로 바뀌었다. 추모객들은 비를 맞으며 운구차가 대학로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봤다. 그때 고인의 대표 연출작 ‘지하철 1호선’ 무대에 섰던 색소포니스트 이인권씨가 길 한복판에서 김민기의 곡 ‘아름다운 사람’ 연주를 시작했다. 대학로 일대를 쩌렁쩌렁 울리는 연주 소리에 마음을 잠시 가라앉혔던 추모객들의 울음이 다시 터졌다. 장현성은 힘겹게 말을 이으며 “가족장으로 하시기로 했으니 우리는 여기서 선생님을 보내드리자”고 했다. 그제야 추모객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옮겼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눈물을 훔쳤다.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고인은 최근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해 지난 21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해는 천안공원묘원에 유해를 봉안된다.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고인은 특히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하며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노래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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