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화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7000만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7000만 달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동경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8월 5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07
  • [데스크칼럼] 시민의 힘으로

    중앙선관위가 총선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한 경실련에 대해 선거법중 사전운동을 금지한 조항에 위배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잘못된 판단이라고 반발하며 예정대로 부적격자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이같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오히려 시민단체들에게 운동의 논리를 강화하고 전의를 불태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총선시민연대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내려지기에 앞서 “15일 여야간에 합의한 선거법은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당리당략과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한 야합의 산물”이라면서 개악안을 폐지하지않을 경우 국민불복종운동을 통해 부적격 정치인 청산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관련 조항의 삭제,혹은 개정 입장표명 등 다소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거기에는 당리당략적 계산과 함정,알맹이 없는 대책을 내놓을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같다.전열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수사(修辭)가 아닌가도 냉철한눈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선거법개정운동과 부적격자 낙천·낙선운동에 500∼600개 시민사회단체가참여하고,17일에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개 교수단체도 이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전국적으로 시민단체에 성금을 보내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며,익명의 독지가가 수천만원대의 성금을 기탁하기까지 했다.이로써 이 운동은 국민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며 선거혁명을 이루려는 시대적 조류가 되고있는 듯하다. 이 운동은 단순한 선거법 87조 개폐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그동안 국민을조롱하고 유린한,그리고 정치인들만의 유희거리로 전락한 정치문화와 타락한 정치인 청산을 위한 국민저항운동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다시말해 오늘의 정치를 보는 사회적 태도가 마침내 폭발한 것이며,그 대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툭하면 지역감정 조장,폭로 저질발언,명분도 불분명한 제몫챙기기,천박한 정쟁. 이런 행태들에 의해 우리는 사이비 민주주의에 오염,중독되고 말았다.그러나 중독되어 폐인이 되기 직전에 벌떡 일어나 자기 자리를 찾고자 울부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절대빈곤을 해결하고 어느 정도 살만큼 됐을 때는 당연히 삶의 질을 따지게 된다.마찬가지로 엄혹한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주의 자체만을 갈망했으나그것이 어느 정도 달성됐을 때는 품위있고 격조있는,그래서 지적(知的)인 민주주의를 갈망하게 마련이다.그런데 현실의 정치는 절망감만 증폭시킨다.사람들의 심성을 황폐화하고 지저분한 쓰레기장에서 생선회를 먹는 기분만 들게 한다.혐오와 냉소,비탄과 좌절,울분과 허무주의.이런 모습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아왔던 것이 현실이다. 더러운 정치마당을 제공하기 위해 80년의 5·18과 87년의 6·10항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한동안 이들 정치인의 현란한 수사에 국민들도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나 돌아서 보니 기만과 허구,제몫 챙기기에 선수가 된그들만의 잔치라는 것을 알고 다시금 6·10항쟁의 정신으로 돌아간 것이 작금의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청산운동이라고 본다.그래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선거법87조 폐지운동은 민주화운동의 연장이라고 평가한다.이들에대한 전폭적인 성원은 올바른 민주화를 이끌어낸다는 희망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기득권 세력은 늘 실정법,준법을 강조한다.실정법,준법의 온실에서 구린내나는 몸을 치장하고 호의호식하기가 편한 탓이다.그러나 그 실정법,준법은시민적 컨센서스가 바탕에 깔려있을 때 설득력이 있고,지킬 가치가 있다.라인홀트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사회불의는 일반적으로 믿고있는 바와 같이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권고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갈등은 불가피하다.이러한 갈등상황에서는 힘에 대해 힘으로 맞서는 수밖에없다”고 했다.세계사를 통해 볼 때 사회변혁운동은 민중의 분노가 폭발해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다만 한마디 덧붙인다면시민사화단체는 건강한 도덕성과 불퇴전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자기희생적 이타(利他)행위에 대해서도 교활하고 노회한 기득세력은 사소한 허점만 보이면 결코 놓치지 않고 그것이 핵심이자 본질인 양 호도하며 물고늘어지기 때문이다. 이계홍 편집부국장 honglee@
  • 崔장관 부임에 행자부·경찰 긴장

    행정고시 11기의 김기재(金杞載)장관에 이어 행시 4기의 ‘고참’인 최인기(崔仁基)장관이 부임하자 행자부·경찰 직원들은 적지 않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장관은 14일 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행자부 직원·경무관 이상 경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맡은 업무에최선을 다하고 인화단결로 조직의 능률이 극대화되도록 해달라”며 주문했다.행자부의 한 직원은 이에 대해 “최장관은 고참 관료로서 앞으로는 군기잡기에 나서지 않겠느냐”며 “간부들은 상당히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은 특히 경찰개혁위원장을 지낸 탓인지 경찰에게 유난히 많은 주문을 해서 주목을 끌었다.최장관은 “행자부 직원들과 경찰은 자기가 할 일의 좌표를 정리해야 한다”며 “대민봉사와 치안행정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과제”라고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최장관은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밤거리를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들도록 해달라”며“경찰행정의 전문가인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이 경찰행정을 획기적으로 바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이청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주문했다. 최장관은 또 “총선이 공명선거가 되도록 경찰이 탈법선거운동을 뛰면서 단속해 달라”고 당부했다.행자부 직원은 “행자부는 경찰의 상급부서이면서도 소원한 관계에 있어왔으나 최장관이 경찰 사정을 잘 알고 있어 경찰과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 경찰 관계자도 “긴장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언내언] DMZ 국제평화박람회

    정부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과 6·25전쟁 50돌 기념행사를 연계한 대규모국제평화박람회(PEACE­EXPO 2002)를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에서 개최할것이라고 10일 밝혔다.이는 평화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박람회로 각국의평화단체를 비롯,문화·예술계,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5월 말부터 6월까지 40일간 진행된다고 한다.정부는 6·25전쟁 50주년에맞춰 대대적인 행사를 갖기로 하고 이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2002년까지 3년간 범정부차원에서 52건의 6·25관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국제평화박람회 예산 5억여원을 포함,모두 4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이 대규모 행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21개국 참전용사들과 관련학자,청소년,일반시민 등의 참여 아래 8개분야로 나뉘어 다채로운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이번 국제평화박람회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와 판문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판문점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역으로 바꾸어놓는 통일사업이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북의 군사적 도발을억지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DMZ 국제박람회와 지구촌 평화축제인 월드컵을 접목시킴으로써 전쟁의 폐허에서 선진국으로 도약중인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 될 것이다.2002년 월드컵 행사와 연계시킴으로써 남북 월드컵 공동개최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분단 반세기에 걸쳐 굳어져버린 남북의 사회·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민족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키는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DMZ와 판문점에서 국제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유인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6·25전쟁 반세기를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전후세대의 안보·국가관을 확립시키며 6·25전쟁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사료정리를 통해 새로운 6·25 전사를 편찬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정부가 이번 DMZ 내의 대규모 국제평화박람회 행사를 계획한 것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바탕으로한반도 냉전체제를 기필코 해체하겠다는 평화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그런 맥락에서 DMZ 국제평화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남북화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는 역사적 이정표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또 이를 계기로 민족의염원인 통일이 앞당겨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장청수 논설위원
  • ‘깨끗한 새서울가꾸기’동대문 최우수區 뽑혀

    동대문구가 올 하반기 ‘깨끗한 새서울가꾸기 사업’ 서울시 평가에서 25개자치구 가운데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동대문구는 시범가로인 장한로 및 한천로변 52㎞ 구간에 인공화단을 조성하고 인근 휘경여중·고교에 방음벽을 설치,대형건물과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화분내놓기 등의 민관협조 시범사업을 벌여 가로변 주위를 아름답게 가꾸는데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문창동기자
  • 경기도 도내 4개권역 특화산업단지 조성

    경기도는 도내 4개 권역에 15개의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하는 ‘경기도 지역산업 진흥계획’을 19일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05년까지 파주­포천,안산­평택,이천­여주,용인­화성 등 4개권역에 15개의 특화된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파주­포천권역에는 100만㎡ 규모의 정보·통신 산업단지와 인쇄·출판단지(181만5,000㎡),염색·피혁단지(65만㎡) 등 7개의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또 안산­평택권역에는 5개의 중화학단지(1,674만9,000㎡)가,이천­여주권역에는 도자기단지(5만7,000㎡)와 전자부품 전문화단지(5만9,000㎡)가 각각조성된다. 이밖에 용인­화성권역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삼성반도체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도는 이와 별도로 서울과 인접해 있고 땅값이 싼 경기북부지역에 100만㎡규모의 외국인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동종 산업의 집적화로 기업 생산성을 높여주기 위해 특화단지 조성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日, 油化통합법인 투자제안서 제출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 등이 추진중인 대산 유화단지 통합법인에 대한 일본의 투·융자 제안서가 우리측에 공식 전달됐다.12일 업계에 따르면일본 국제협력은행(JBIC)과 미쓰이 물산 컨소시엄은 대산단지 통합법인에 5,160억원(지분 25%)을 투자하고 15억달러를 연리 2%선,10년 상환조건으로 융자해주는 내용의 투·융자 제안서를 지난 10일 대산단지 통합법인 추진본부에 공식 제출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춘천 ‘하이테크벤처타운’ 개관

    첨단산업의 요람이 될 강원도 춘천시 하이테크벤처타운이 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으로 완공돼 10일 개관된다. 춘천시는 지난해 3월부터 550억원을 들여 후평동 일대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2만635㎡ 규모의 하이테크벤처타운을 완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곳에는 멀티미디어와 생물산업 기술지원센터,디지털영상스튜디오 등 첨단산업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동장비실과 창업지원센터, 전자상거래창업보육센터, 인터넷방송국, 벤처기업창업보육실도 있고 생물산업벤처기술지원센터에는공동이용 실험실과 국내 최대 생산공장 시설이 마련됐다. 디지털 영상스튜디오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필요한첨단디지털 공동이용장비실과 벤처기업 창업보육실이 마련돼 있다. 하이테크벤처타운에 이미 42개 첨단 벤처기업이 입주를 서두르는 가운데 춘천시는 내년까지 58개 업체를 입주시키는 한편,앞으로 이 일대를 국가청정산업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벤처타운 준공에 맞춰 새천년 준비단주관으로 10일부터 14일까지 ‘새로운 춘천·춘천을 세계로’를 주제로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연다. 배계섭(裵桂燮) 춘천시장은 “하이테크벤처타운의 준공으로 춘천이 미국의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한국의 골든밸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인 멀티미디어 영상산업과 생물산업을 중심으로 환경친화형 지식산업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hancho@
  • ‘한국미술99전’ 내년2월까지

    한국의 대표적 구상 서양화가 한 자리에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사실적 묘사와 구상적 표현경향의 원로·중진작가들을 초대한 ‘한국미술 99전’을 7일 개막,내년 2월말까지 연다.사실화풍의 서양화는 서양화가 도입된 이래 우리의 정서와 동화되어 지금도 일반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창작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 경향에 밀려 사라지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그러나 이는 겉 모습일 뿐이고 구상경향의 서양화는 겉에 드러나지 않는 우리 현대미술의 굳건한 뿌리라는 생각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이 전시회가 기획됐다. 강건한 생명력과 함께 보이지 않으나 탄탄한 영향력을 확인하는 자리인 만큼 구상화가 중 생존해 있는 원로급 작가들의 최근작이 집중 전시된다.이번에 초대된 99명의 중진·원로 화가들은 또 구상,비구상 구분없이 수많은 제자 작가들을 배출,한국화단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어느 때보다 ‘그림너머’에 숨어있는 영향력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기획 실무를 맡은 장영준 학예연구사는 강조한다.이들 초대작가들은 한국 구상 서양화의 역사와 관련지어 세 경향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우리 서양화는 사실주의 화풍이 첫 도입된 이래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주의를,묘사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주의를,기법적인 화면운영 면에서는 인상주의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였다.이 화풍들은 도입기 우리 서양화의 중요한 경향이 되었고 향토적이고 소박한 소재와 한국적 정서가 맞물리면서 한국화단의 주류가 되었다.즉 본래의 서구 고전주의 회화가 지닌 강한 재현 화풍 이외에 인상주의적 색채 변용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독자적 화풍을 시도해온것이다. 초대 작가들의 첫 경향으로 대상에 대한 엄격한 묘사에 치중하는 고전적 사실주의 화풍을 들 수 있다.여기에 김숙진 김형근 박각순 박기태 박승섭 김윤식 김형구 이종무 등이 속한다.두번째로 작품에 직관적인 감정과 정서 또는인상적 표현기법이 내재되어 있는 작가들을 분류할 수 있다.이같은 인상적사실주의파로 오승우 김암기 김태 박남재 박철교 이대원 등이 초대되었다.세번째는 대상의 객관적 묘사보다는 스스로의 새로운 형상을 표현해 보려는 표현주의적 구상파다.강대운 김영덕 김종복 김흥수 유병엽 변시지 오승윤 윤중식 등이 여기에 속한다. 김재영기자 kjykjy@
  • 러시아 이상원화백 초대전

    [상트 페테르부르크=김재영기자] 국내 화단에서 외롭게 자기 길을 걸어온 이상원(63)화백이 세계적 명망의 러시아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국립러시아미술관은 지난달 26일 외국인 생존작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동양화가 이화백을 초대해 전시회를 개최했다.오는 21일까지 열리는 그의 초대전 개막식에는 600여명의 러시아 미술팬들이참가,국내 개인전 오프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열기를 뿜었다.이국립러시아미술관은 푸쉬킨,트레차코프,에르미타쥬와 함께 러시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며 러시아 미술품 37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장지에 수묵과 오일을 섞어 그린 그의 독특한 극사실주의 대작들이 5개 전시실을 가득 메웠다.70년대 후반부터 일관되게 그려온 구멍이 뚫린 마대 자루,마늘 더미,굵은 밧줄 무더기,눈 위에 새겨진 무한궤도의 대형트럭 바퀴자국 등의 ‘시간과 공간’ 시리즈와 함께 최근 시작한 어촌 사람들의 생생한 얼굴표정을 옮긴 ‘동해인’ 연작들이 나란히 걸렸다.먹과 오일을 교묘하게 배합하고사진같은 섬세한 붓질로 이루어진 극사실풍 그림들은 리얼리즘의 본고장인 러시아 사람들에게 ‘즐거운 충격’을 주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한 작가는 극장 간판장이로 출발해 초상화 전공의 상업화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마흔이 넘어 순수 미술로 전환했다.인맥이 없어 국내화단으로부터 무시당했으나 97년 러시아 연해주 주립미술관,98년 중국 베이징 중국미술관,올 여름 프랑스 파리 라 살페트리에르 개인전에서 하나같이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구세브 국립러시아미술관장은 “서구미술에 초점을 맞추었던 운영방식을 수정하면서 작가를 초대했다”고 밝히며 “작품에서 동양의 전통적 시선과 서양의 새로운 기술을 한꺼번에 볼수 있다.아방가르드로만 치닫는러시아 현대작가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작가와는 초면인 이인호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개막식에 참석,축하했다.
  • 자치구‘사랑의 김장담그기’열풍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은 요즘 각 자치구들이 불우이웃에게 사랑의 김장을담가주기 위해 진기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짜내고 있다. 텃밭에 심은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그는가 하면 직능단체가 중심이 돼 기금을 모아 사랑을 실천하기도 한다.외국인과 동사무소 문화교실 수강생도 참여하는 등 참여폭도 다양하다. 동작구와 새마을부녀회 동작구지회는 최근 3일동안 5,0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불우이웃 800가구와 불우복지시설 10곳에 제공했다. 비용은 새마을부녀회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구청 주차장에서 멸치액젓과 족발 등을 팔아 마련한 600만원에 구청에서 보탠 지원금으로 마련했다. 재료는 자매결연지인 충남 홍성군 등에서 구입하거나 구청광장에서 열린 ‘직거래 김장장터’를 통해 싼값에 조달했다. 중구는 구립 어린이집 원장협의회가 새마을알뜰장을 통해 모은 70만원과 구청 여직원회가 1년동안 일일찻집을 해 모은 기금 50만원 등으로 3일 배추 400포기를 담가 80명의 무의탁노인에게 제공했다. 중랑구는 중랑천 둔치 유휴지 6,500여평에 공공근로자를 활용해 심은 배추8만포기와 무 5,000개 등으로 김치를 만들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등에 보냈다. 영등포구도 공터로 방치돼있던 양화동 인공폭포 뒤 하천부지 1,400여평에 공공근로자들이 가꾼 배추 4,000포기와 무 2,000개를 수확,새마을부녀회의 일손을 빌려 408가구의 저소득층을 도왔다. 강동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김치맛자랑대회를 열어 만든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불우이웃에게 제공하는 이색사업을 펼쳤다. 성북구 정릉3동사무소는 20명의 독거노인에게 미리 좋아하는 김장종류를 신청받아 총각김치 갓김치 파김치 일반김치 등을 만들어 전달했고 송파구 잠실3동에서는 주한 외국인 문화단체회원 10명과 동사무소 문화교실 수강생 등 60명이 김장담가주기에 동참했다. 또 은평구 진관내동사무소는 지난해 여름 수해때 크게 훼손된 창릉천 둔치를개간해 심은 배추 등으로 불우노인 등을 도왔다. 이밖에 동작구 사당4동과 송파구 가락1동 사무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바르게살기협의회,마을문고,통장협의회 등도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해 이웃에게 전달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유화빅딜 ‘안개속’/현대·삼성 이견 제자리걸음

    마지막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로 남은 유화빅딜이 협상시한 막판에 몰렸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새달 중순까지 빅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일본 미쓰이측과의 협상이외의 다른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협상 당사자간 견해차가 큰 데다 미쓰이 이외에 뾰족한 대안을 찾기 힘든 상태여서 빅딜 무산설까지 나돌고 있다. ■산적한 난제들 기준(奇準) 대산유화단지 통합추진본부장은 23일 일본으로출국,미쓰이와의 담판에 나섰다.협상시한을 고려하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수출영업권 보장범위에 대해선 미쓰이측의 요구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빅딜당사자인 삼성종합화학 및 현대석유화학의 채권단은 출자비율만큼만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JBIC의 15억달러 융자조건은 채권단과 JBIC간 이견은 둘째치고라도 채권단 내부의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JBIC가 산업은행에전대차관(轉貸借款·자금의 용도를 미리 지정해놓은 차관)형식으로 융자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융자액 전액을 떠안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채권단이 융자액에 대한 지급보증을 분담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마찰을 빚고있다. ■현대,삼성 동상이몽(?) 현대유화와 삼성종화는 미쓰이의 요구사항을 놓고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수출영업권 부분.현대 관계자는 “미쓰이가 수출권 100%를 공식 요구한 적이 없다”며 “일부 수출권을 넘겨준다고 해도 영업활동의 수익이 결국 통합법인으로 돌아오는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삼성측은 “미쓰이가 지난 10월 제출한 최종 투자계획서에 ‘대산단지의 수출권(right for export)을 일본측 투자업체가 세운 회사에 넘긴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며 “이는 사실상 수출권 전부를 요구하는 무리한 처사”라고 맞섰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총선 대비·신당外延 확대 ‘2중 포석’

    ◆신당준비위원 면면과 분석 21일 발표된 여권 신당준비위원 33인을 들여다보면 ‘2중 포석’이 깔려 있다.‘내년 총선용’도 있지만 총선과는 무관한 인사도 상당하다.신당의 외연(外延)확대를 또다른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새 ‘얼굴’들은 역시 다양하다.군·재계·학계·언론계·법조계·직능계·사회시민단체 등에서 고루 영입됐다. 우선 군 출신에는 ‘무게’와 ‘실무’를 겸비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이상호(李相浩) 전 국방부 군수본부장,김정신(金貞信) 전 제8군단장,정용근(鄭容根) 전 해군사관학교 교장,이갑진(李甲珍) 전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총장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조선대 총장을 지낸 김홍명(金弘明)교수,이상철(李相哲) 한국체육대학 총장,김세열(金世烈) 한남대 총장,최창술(崔昌述) 동국대 불교대학원장과 지난 91년 장영실상을 수상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종오(朴鍾午)교수가 뜻을 같이했다.언론계에서는 김상구(金相耉) 대구일보 회장과 한국방송회관 이사장인 강성구(姜成九)씨가 포함됐다. 경제계의 김정문(金正文) ㈜김정문알로에 회장,구종태(具鐘泰) 한국세무사회 회장 등도 눈에 띈다.경상도 사투리로 친근한 이미지의 귀화 외국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 국제변호사도 이채롭다.법조계에서 오동섭(吳東涉)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광주고법 판사를 지냈다.문화예술 및 체육계에서는이명복(李明福)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지난 73년 여자 탁구 사라예보 신화를 탄생시켰던 이에리사씨도 참가,눈길을 끌고 있다. 직능단체에서는 탁재용(卓在容)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장,정희자(鄭喜子)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유성희(柳聖熙)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영입됐다.재야·사회단체 및 노동계의 윤영규(尹永奎) 시민인권운동센터 회장,한국노총 부위원장과 전국관광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영기(鄭英基)씨도 신당에 합류했다. 주현진기자 jhj@
  • DMZ에 ‘평화생명마을’ 건설

    강원도와 인제군은 8일 긴장의 땅으로 남아 있던 비무장지대(DMZ)에 빠르면내년부터 대규모 ‘평화생명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DMZ를 평화적으로 활용하고 이 일대 생태자원을 적극적으로 보존,활용하기위해서다.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일대 DMZ내 50여만평에 들어설 평화생명마을에는 자연생태공원과 평화광장,생명마을이 조성된다.한국 특산·토종 동·식물을 회복하는 유전자 보호 육성지로도 적극 활용된다. 인제군은 또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대인지뢰 제거와 관련,국제 반지뢰단체와 공동으로 지뢰 뽑아내기운동을 펼치는 등 세계인의 자유와 평등 이념을 고취시키는데도 힘쓰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접경지역 관리 방안이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계획·추진되면서 부정적인 결과가 많았다고 보고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마을 조성작업을 추진,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강원도와 인제군은 접근로 정비 등 기반시설 공사를 지원하고 민간단체는 국내·외 평화단체와 함께 지뢰 뽑기운동과 생명마을 가꾸기운동을 펼친다. 강원도는 내년부터 평화생명마을 추진예산을 확보하고 국방부와 협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생명마을 조성은 환경친화적인 비무장지대 이용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통해 국제적인 관심을 강원도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hancho@
  • 가나아트서 故하인두 화백 10주기 기념전

    한국 현대미술 제1세대로 앵포르멜(비구상) 운동을 주도했던 하인두(1930-1989)화백의 10주기 기념전이 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전시장에 마련된다. 가나아트는 작가가 50년대 초반부터 타계하던 때까지 그렸던 대표작 70점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깊은 관련을 맺으면서도 자아세계를 구축한’작가의 조형언어를 시대별로 살펴볼 예정. 하화백은 서울대 회화과를 나온 아카데미즘 제1세대로 새로운 미술이념을표방한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하며 50년대 기성화단 질서에 도전했다.현대미술협회,악튀엘회,신작가협회 창립회원이기도 한 그는 생전에 모두 20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미술세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특히 70년대와 80년대에는 불교적 우주관의 조형화에 몰입했으며 타계 전에는 암과의 투병 속에서도 ‘혼불’ 연작을 그려내는 등 창작혼을 불살랐다. 이번 기념전은 이런 그의 삶과 작품경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제1전시장은 어두운 기조의 앵포르멜 표현양식이 두드려진 70년대 이전의대표작 20여점이 선보이며, 제2전시장에서는 기하학적 패턴과 무브망의 중심구조,견고한 대칭과 긴장이 돋보이는 70년대 이후의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있다.제3전시장은 투병중에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한 ‘혼불’ 시리즈 100호 이상 대작 20여점을 소개해 뜨거운 예술적 정열을 느끼게 한다. 이번 10주기 행사는 부인 류민자 화백의 회상기 ‘회상 나의 스승 하인두’ 출판기념회가 포함되며 기일인 12일에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작가의 묘소에서 추도예배가 열린다.하화백의 한성대 제자들이 제작한 깃발 그림 400여 점도 선보인다.(02)720-1020. [김재영기자]
  • [대한시론] 민주주의와 달구지 이야기

    요사이 전개되는 정가의 모습을 보노라면 새삼 민주주의가 정말 어렵다는생각을 금할 수 없다.얼마전 지방에서 개최된 학회모임에 갔다가 그 지방 중소기업인과 저녁을 함께 한 일이 있다.그분의 말이 민주주의가 뭐길래 이토록 국민을 불안하게 하느냐고 했다.그 분의 말대로 최근 정치가 돌아가는 양상을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극히 불안해 하고 있다. 저녁 9시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찜찜한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가 다음날 아침 조간신문을 펴본 국민의 마음은 더욱 공허해진다.어딘지 모르게 국정을책임진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이 나라 살림을 위태롭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정 전반에 걸쳐 단합된 생동감이 없으며 새로운 천년을 향한 국민적 비전도 분명치 않다.뚜렷한 희망도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이 출근해 보면 뭔가 시원스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 중소기업인의 독백이다. 지금 우리는 최초로 민주주의의 시련에 빠져 있다.김영삼 정부가 민주주의의 이행단계였다면,김대중 정부는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 있다.민주주의이행단계에서 국정을 운영한 김영삼 정부는 나름대로 ‘민주화의 환희’ 속에서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여기에는 막연하나마 민주화에 대한 거국적 희망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서 국정을 책임 진 김대중 정부에 와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거의 모든 민주주의 공고화단계가 그러하듯이,민주화에기대했던 신비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으로 나타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즉 민주화가 되면 만사가 쾌청하리라고믿었던 신비감이 깨지면서 국민적 실망이 민주주의를 불신하게 되는 상황에이른 것이다. 예일대 J.린츠 교수는 그의 저서 ‘민주화의 이론과 사례’에서 이를 ‘민주화의 탈신비성 딜레마’라고 했다.‘국민의 정부’도 이러한 딜레마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는 단계에 있으며 이 단계는 개혁이 동반하는 정계의 전환기적 혼돈과 갈등으로 기대보다는 실망으로 가득하다.구시대의 여당이 야당이 되고,한때의 야당이 여당이 되어 모두가 여야의 정치와역할을 공부하며 실습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성과 감성이 엇갈리고 공생적 윈윈게임을 배우면서 실수도 범하기 마련이다.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민주화라는 것이 고작 정쟁이나하는 것인가 하는 환멸을 느낄 것이나,이는 민주화가 넘어야 하는 피치 못할 고비가 되고 있다.민주주의의 신비성이 벗겨지면서 그 신비에 가려있던 갖가지 모순과 비리 및 이상과 허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우리의 민주주의는이제서야 생산적인 “비판과 반대의 정치”를 공부하면서 끌고 밀며 당기는수레바퀴를 움직이려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대명사는 지지와 성원의 정치가 아니라 반대와 불협화음의 정치라고 한다.때문에 민주주의는 다양한 이익단체와 각종 시민단체 그리고 대칭적 정치단체를 요구하며 따라서 정당정치를 필수조건으로 하고 있다.그러나이 모든 정(正)과 반(反)은 갈등과 협상과정을 거쳐 합(合)에 이르게 됨으로써 수레바퀴가 굴러가게 마련이다.아니 수레바퀴 보다는 차라리 달구지 이야기를 생각하며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달구지를 굴러가게 해야 한다.달구지가 굴러가게 하려면 앞에서 소를 끄는 사람도 있어야 하며 뒤에서 미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짐을 가득 싣고 울퉁불퉁한 진흙길을 가고 있다.정부와 여당이 앞에서 소를 끌고 가는 동안 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목적지를 정하고 이를 향해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여 적절한 속도로 소를 몰아야 할 것이다.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면서 이리 가라저리 가라 또는 천천히 혹은 좀더 빨리 가라는 훈수를 두게 마련이다.여기서 소를 끄는 여당과 달구지를 미는 야당이 정쟁으로 마주서면 민주화라는 달구지는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선거철을 앞둔 국민의 선택은 과연 누가 잘하고 있는가를 가려서 소를 모는사람과 달구지를 미는 사람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성원할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정호승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정호승(49)을 일컬어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인’이라고 한다.그런데 그 ‘아름답다’거나,‘서정적’이라는 단어는 한국문단에서는 때론 ‘아름답기만 하다’거나,‘서정적이기는 하다’는 비아냥거림이 되기도 한다. 정호승 역시 그런 인식의 피해자라고 할만하다.그렇게 된 이유는 지난 97년 펴낸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가 ‘너무 많이’ 팔렸기 때문이라는것이다.아예 안팔리거나 적당히 팔리면 인정받다가도,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순간부터 문학성을 의심하는 것이 우리 문단의 이상한 현실이다. 그런 정호승이 일곱번째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창작과 비평사)를 냈다.이 시집 역시 앞선 ‘사랑하다가…’처럼 ‘아름답고 서정적’이라고 ‘비판’받을 만 하다. 이 시집에서 느껴지는 감수성은 왜 그의 시가 호응 받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그의 시는 결코 독자로 하여금 머리를 감싸안고 고뇌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고뇌를 고뇌 답지 않게 맑고 따뜻하게,때로는 희화적으로 극복한 결과 도달한 지점은 극단적인 고뇌를 통해 다다른 곳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다.그것이 그를 소녀들의 취향에 영합하기만 하는 대중시인과 거리를 두게 하는 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문학성을 평가하고자 하는 사람 조차,이 시집이 가진 긍정적 의미의 대중성을 부각시키려하기 보다는,애써 대중성을 부정하는 시편에서의미를 찾으려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어쩌면 그것은 시인에 의해 어느 정도의도된 것인지도 모른다.이른바 문학성을 증명해보여야 자신의 본령인 서정성이 제대로 살아날 수 있다는…. 경주박물관 앞마당/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있는 화단가/목잘린 돌부처들나란히 앉아/햇살이 눈부시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자기머리를 얹어본다 소년부처다/누구나 일생에 한번씩은/부처가 되어보라고/부처님들 일찍이 자기 목을 잘랐구나 정호승이 던지는 화두(話頭)는 ‘소년부처’처럼 어려운 법이 없다.짝을 이루는 ‘햇살속으로’도 마찬가지다. 경주박물관에 가면/몸은 온 데 간 데 없고/돌부처의 머리만 길가에/쓸쓸히앉아있다 나는 어느 여름날/…/그 돌부처의 머리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내 머리를그 자리에 떼어놓고/돌부처의 머리를 내 머리에 얹고는 천천히 길을 걸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경의를 ‘들녁’처럼 간결하면서,훈훈하게 표현하기도어려울 것이다. 날이 밝자 아버지가/모내기를 하고 있다/아침부터 먹왕거미가/거미줄을 치고 있다/비온 뒤 들녘 끝에/두 분 다/참으로 부지런 하시다 한권의 시집에서 이것 이상 어떤 엄청난 것을 읽어낼 수 있을까.오늘 지하철을 타거든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를 읽어볼 일이다.그러다 진짜 눈물이 나면 잠깐 내렸다가,다음 전동차를 타도 좋을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직탐험] 시골역장(4)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역(경춘선)에 가면 플랫폼 옆에 ‘아름다운 시골역’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지난 98년 말부임한 김진만(金鎭萬·45)역장은 철로옆 공간에 토끼 사육장을 설치하고 화단에 장독대·절구·지게·소쿠리 등 시골정취가 풍기는 소품들을 비치했다. 또한 메밀밭(200평)과 조롱박·수수·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자연생태학습장(80평)도 만들어 놓았다.이러한 일에는 김씨의 개인돈 400여만원이 들어갔다.이로 인해 경강역은 초등학생들이 견학을 오고 TV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명소로 떠올랐다.김씨는 “역에 향토적 이미지를 심기 위해 쉬는 날이면 지방을 돌면서 방치된 옛 물품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역(영동선·역장 金在根)은 지난 97년부터 해돋이 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하루 10여명이 드나들던 시골역에서 4,500여명이찾는 ‘스타역’으로 탈바꿈했다.열차 수익을 엄청나게 늘린 효자역이지만개발과 더불어 역주변에 100여개의 음식·숙박업소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한적하고 운치있는 역으로 기억하던 사람들을 아쉽게 한다.최근에는 동해시부평동 추암역도 해돋이를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정동진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백시 삼수동 추전역(태백선)은 ‘하늘아래 첫 역’으로 불린다.해발 855m로 전국 철도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주변에 마을이없어 이용객이 1년에 서너명에 불과하지만 열차 교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직원은 6급역답지 않게 10명이나 된다.황병청(黃炳淸·36)역장은 “역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어야 하는데 ‘눈꽃관광열차’가 정차하는 겨울철외에는 사람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선군 남면 무릉리 증산역(정선선·역장 韓文熙)은 미니열차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구절리역까지 7개 역 45.9㎞를 운행하는 열차는 이용객이 적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관차가 객차 1량만을 달고 운행하기 때문에 ‘꼬마열차’로 불린다.주말과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에만 특별히 2량을 달기 때문에 꼬마열차를 면한다. 경주시 안강읍 안강역(동해남부선) 최해암(崔海岩·48)역장은 특이한 부업(?)을 하고 있다.10년이 넘게 결손가정 아동과 불우이웃을 돕는 ‘카루나의모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경주YMCA ‘10대의 전화’ 상담실장도 맡고 있다. 최씨는 “철도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보아와 조그만 보탬이라도 주려고 이러한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골역에는 주민들의 삶과 시대의 변화,철도인의 마음과 애환이 투영된 채오늘도 기차가 달리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
  • 20일 문화의 달 기념행사 다채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 행사는 늘 대동소이하다.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몇몇 관계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진행되는 획일적인 기념식은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딱히 다를 게 없었다.그런데 이번엔 달라졌다.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대신 문화예술계의 양대 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는 20일 대학로,인사동,홍익대앞,신당동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문화의 달,파티’는 그렇게해서 만들어졌다. ●대학로 메인파티‘돌아보며 내다보며’를 주제로 오후 6시부터 3시간동안마로니에 공원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세대와 계층,취향과 쟁점을 가로질러다양한 문화적 화두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새롭게 떠오르는 경향을 전망하는 자리.조용필에서 HOT까지,이애주의 도당굿 살풀이에서 젊은 춤꾼들의 현대무용까지 각 세대별로 향유해온 당대의 문화 코드들이 ‘버라이어티 쇼’로 펼쳐진다.맞은 편 무대에서는 틈틈이 테크노DJ들의 레이브 파티가 벌어진다. ●신당동 ‘떡볶이페스티벌’신당동을 대표하는 음식인 떡볶이를 축제의 테마로 당당히 끌어올렸다.떡볶이 가게 주방장 30명과 일반인 30명이 골목에서벌이는 ‘떡 신(神)선발대회’와 외국인 떡볶이 경연대회, 젊은 퍼포먼서들의 호객 행위 예술 등이 열린다.이밖에 떡볶이 DJ경연대회,떡볶이촌 바닥그림과 조형물 등 깜짝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홍대앞 ‘다함께 차차차’오후 6시30분부터 홍대앞 피카소거리가‘공인된’춤판으로 탈바꿈한다. 무용교수,전문 무용수는 물론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려 스텝을 밟을 수 있다.테크노DJ,래퍼,록밴드,오케스트라 연주단,라틴 악단이 참여해 라이브연주로 춤의 생기를 더할 예정.춤에 자신 없는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없다. 홍대앞 댄스 전문공간, 소극장,클럽 등 10여곳에서는17∼19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전문 춤꾼들이 다양한 춤을 무료로 가르쳐준다. ●인사동 ‘미스터 김을 위하여’‘전통의 거리’라는 이미지에 맞춰 고전과현대, 장년층과 청년층의 만남을 시도하는 전시·설치 기획전을 연다.‘미스터 김’은하루하루를 옥죄여사는 우리 시대의 샐러리맨을 상징한다.아트 포장마차,우리 시대의 표정그리기 등이 마련된다. ●대학로 ‘유랑극단’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는 마당극과 마임이 펼쳐진다. 오후 1시부터 ‘형설지공’‘경신난장’‘호랑이 이야기’등 세 편의 마당극이 공연되고,20여개 마임팀이 트럭을 개조한 마차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빈다.(02)720-9272이순녀기자 coral@
  • ‘미니멀’지향 국내외 작가전 3곳서 동시에

    가을 화단에 우연찮게 이름높은 ‘미니멀’ 지향 국내외 작가들의 격조높은 작품전이 3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중 예화랑에서 기획전으로 21일까지 열리는 ‘이인현·장승택 2인전’은같은 추상화라도 개성적 표현을 적극 배제하면서 간결·엄밀·극소화를 추구하는 비개성적 미니멀 추상화의 면목을 잘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의 만남’을 부제로 하고 있는 2인전에 대해 이태호 예화랑큐레이터는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은 ‘의미’가 있는 것이고 침묵하고 있는 그림인 미니멀 작품 속에는 의미가 없고 단지 존재만 있을 뿐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기획됐다고 말한다.이에 대해 두 작가는 작품에대한 의미부여나 아름다움은 그림 자체나 감상자의 주관에 있지 않고 그림이라는 3차원적 오브제와 감상자의 만남,즉 시간의 지속성과 공간이 만나는 데서 태어난다고 대답한다는 것이다. 각각 일본과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이인현과 장승택은 이처럼 “아름다움은 ‘시간과 공간의 만남’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을 굳게 공유하지만 작품 자체는 기법과 느낌이 상당히 달라 이번 기획전의부피를 키워주고 있다.(02)542-5543. 한편 경복궁 끝자락에 위치해 단아한 전시환경이 매우 인상적인 갤러리 인은 국내 평면 모노크롬(단색) 추상회화의 대가인 이봉열 초대전을 22일까지펼친다. 거의 10년을 주기로 전시를 열어온 이봉열의 작품세계는 그 시기마다 의미있는 변천을 드러내고 있는데 70년대는 격자구조를 이용한 구축적인 공간을보여주었고 80년대는 그 격자구조를 해체하는 과정을 나타냈었다.90년대를마감하는 이번 전시는 그간의 공간들을 아예 지워나가면서 단색 특히 회색조의 중성적인 화면을 내보이고 있다. ‘화면과 작가의 몸의 일체화’를 이봉열의 90년대 근작들에 관한 이해의틀로 적시한 바 있는 평론가 김복영은 30여년 간 화력의 결실을 맺는 이번전시에 대해 “달관의 시선으로 응시하는 제목 그대로 ‘지워진 공간’이요,어떤 이름으로 명명될 수 없는 ‘무제의 공간’을 보여준다”면서 작가의 육화(肉化)된 전신으로서의 공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02)732-4677. 또 개관한 지 2년 밖에 안되었지만 해외 비디오전,국제 사진 트리엔날레전,건축전 등 수준높은 기획전을 펼쳐온 카이스 갤러리는 미국 작가 피터 핼리전을 11월5일까지 열고 있다.뉴욕 화단에서 새로운 추상인 신(新)기하 경향의 기수로 호평받고 있는 피터 핼리의 작품은 직사각형의 도형이 반복되는기하학적 이미지,디지탈 시대상를 반영하는 각진 회로도 등이 강렬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자기나 자기 주장을 극력 숨기는 미니멀 아트를 넘어 ‘새로운 추상’으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이는 기하학적인 추상과 강렬한 색을 통해직감적이고 폭발적인 시각을 유도하면서 현대사회의 소통과 단절,창살로 억압하는 ‘감옥’같은 사회 체제를 풍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902)545-2239. 김재영기자 kjykjy@
  • [경제프리즘] 移通품질 ‘我田引水 해석’

    지난 12일 저녁 이동통신업계에는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쳤다.정보통신부가5개 이동전화회사들의 통화품질 평가 결과를 갑작스레 하루 앞당겨 발표하면서 이를 점수째 적나라하게 공개해 버린 탓이었다.당초 업계는 평가결과가소비자에게 미칠 파장을 내세워 점수 대신 Aa∼C와 같은 등급만을 발표하자고 주장,이를 관철시킨 터였다. 때문에 ‘일격’을 맞은 업계는 발표 직후 기민하게 대책마련에 나섰다.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쉽게 제품을 바꿀 수는 없는 내구제와 달리 하루 2만명이 새로 가입하고,기존 가입자도 쉽게 서비스를 바꿀 수 있는 통신서비스의‘유동성’ 때문이었다. 시장점유율 1위로 애초부터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던 SK텔레콤은 “평균 수준은 했다”며 안도하는 모습이고,예상보다 ‘선전’한 신세기통신과 LG텔레콤은 희색이 만면한 가운데 이를 대대적으로 판촉에 이용할 계획을세우고 있다.특히 접속성공률과 통화단절률을 종합평균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LG텔레콤은 14일 조간신문부터 ‘업계 1위’를 내세우며 대대적인광고를시작했다.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한국통신프리텔은 평가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의치 않는다”는 ‘신 포도’식 주장을 폈고,한솔PCS는 “가입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서비스 만족도는 우리가 최고”라며 홍보에 나섰다. 이렇다 보니 ‘실체’는 온데간데 없고 업체들의 아전인수식 ‘해몽’만이난무하고 있다.업체들의 과열경쟁과 정부의 석연치 않은 일처리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평가는 끝났지만 소비자들에게 던져진 ‘해답’은 하나도 없다.더욱 혼란스러울 뿐이다.서비스 선택에 도움을 얻기 위해 부담한 1억원의 세금은 어디로 갔을까. 김태균기자 windsea@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