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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텃밭묘지/ 육철수 논설위원

    10여년 전,SK그룹의 최종현 회장은 생전의 약속대로 화장으로 장례를 치러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당시만 해도 화장 비율이 20∼30%에 불과하고, 행려자와 서민이 주류였던터라 재벌총수의 이런 ‘결단’은 뜻밖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SK의 임원 K씨는 유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화장터에 스케줄을 알아봐 달라는 거였다. 확인했더니 “순서대로 화장해야지, 새치기는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급해진 K씨는 당시 고건 서울시장에게 사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했다. 시장은 “당연히 도와드려야지요.”하면서 부탁을 해결해 주었다. 화장 당일 영정을 앞세우고 화장터에 도착하니 먼저 온 수십명의 다른 유족들이 크게 놀라면서 서로 차례를 양보해줘 너무 고마웠다고 한다. 최 회장의 실천 덕분인지는 몰라도 그후 2∼3년만에 화장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최 회장의 유해는 SK가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려 했던 원지동 납골공원 사업이 무산되는 바람에 현재 수원 가족묘터에 조그만 가묘 상태로 안장돼 있다. 그러잖아도 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부유층 등 권세와 돈깨나 있는 사회지도층이 선대의 묘를 이른바 명당으로 이장하는 걸 마다않는 세태다. 한줌의 재로 자연으로 돌아간 최 회장의 마지막 모습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오는 5월말부터 수목장과 텃밭장, 화단장 등 자연장을 합법화한다고 한다. 사실 전국의 묘지면적이 서울시의 1.6배인 1000㎢나 되고,1년에 묘가 13만기씩 늘어나고 있다. 묘지가 2000만기가 넘어 명당이란 명당은 씨가 말랐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가 자연장을 권장하고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것은 의미가 크다. 호화묘와 매장에 미련을 두는 사회의 인식도 이젠 변해야 한다. 명당은 차치하고, 묘지의 수맥을 따지면서 자손의 부귀·권세·건강·운명을 걱정하는 것이야말로 부질없는 일이다.“화장하면 자식한테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던 최종현 회장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가까운 텃밭의 예쁜 꽃, 푸른 잔디에 담아놓은 고인의 얼을 수시로 마주한다면, 그 또한 먼 길 성묘 못지않은 정성과 추모일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어느새 파릇한 쑥이 얼굴을 내밀었다. 장미 나무에도 새파란 잎사귀가 돋아났다. 집에 오던 길, 한강변엔 노오란 개나리꽃이 제법 사춘기 티를 내고, 버들가지도 예의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말 봄이다. 생명과 희망이 넘실대는….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죽음과 절망의 아픔에 신음하고 있다.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 새 정부의 출범을 우울하게 하더니, 다시 떠올리기도 끔찍한 네 모녀 살해사건이며 온 국민을 공분케 한 어린이 유괴살해사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건 사고로 국민은 불안하다. 사회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된 인간성 상실의 비극을 동시대인으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은 무엇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살아왔다. 현 정부의 화두는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경제발전’과 ‘국민화합’을 두 축으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는 것일 게다. 그러나 실은 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고 그날 대통령이 언명한 바와 같이 경제 대통령을 주창하고 집권한 새 정부도 ‘경제제일’ 정책을 펼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는 앞으로 5년 더 경제, 경제를 외치는 정부와 함께 고락을 함께할 것이다. 어떻든 광복 후 이룩한 경제발전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 전체로는 웬만큼 살게 되었는데, 왠지 우리의 허리에 스며오는 허전한 냉기는 무엇일까. 새 정부는 지금 갈 길이 바쁘다. 출범하자마자 환율에 고유가에 물가 문제까지 적지 않은 숙제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 정부가 경제문제에 더 집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취임사에서 함께 언급했던 ‘국민화합’ 없이 경제성장만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을 터이다. 우선 새 정부에서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정신문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하도 위원회 혐오증이 심한 요즘인지라, 또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그 자체로 반문화적인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그 흔한 민관합동위원회 하나 만들 순 없을까. 명칭이야 어떻든 간에 이름하여 ‘참살이 위원회’나 ‘정신문화위원회’쯤으로. 거기에서 최소한 인간성 회복을 비롯해 정신문화 정립을 위한 국가 전반의 정책을 의제화하고 각 부처에서 구체화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괜히 만들어진 또 하나의 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교육, 보건복지, 여성, 환경, 노동 등 여러 분야의 관련 부처들이 함께 진지한 정책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신문화를 대변하는 정부부처라 할 문화체육관광부조차도 지난달 3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서에서 ‘콘텐츠산업 전략적 육성’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설정하였다. 문화의 산업화, 경제화를 제1과제로 표방한 것이다. 국가경제를 위해서 문화도 산업화해야만 하는 현대 조류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럴진대 다른 부처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이제야말로 정부의 모든 부처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문화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을 정책기저에 두고 살맛나는 소관 정책들을 펴줬으면 좋겠다. 이 일에 정부만 나서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종교 지도자에서부터 학교 선생님, 언론인, 기업인 등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짐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정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은 바로 국민인 우리 각자의 몫이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거품’ 키우는 中 작가 모시기 경쟁

    ‘거품’ 키우는 中 작가 모시기 경쟁

    국내 화랑가의 큰손들이 너나없이 중국을 ‘해바라기’하고 있다. 올봄 미술가에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중국 작가전들이 그 방증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주요 화랑들이 마련한 중국 작가전은 줄잡아 10여개가 훌쩍 넘는다. 갤러리 현대의 탕즈강 전, 아트사이드의 런샤오린 전, 공화랑의 천롄칭 전, 공근혜갤러리의 천뤄빙 전, 어반아트의 인쥔·인쿤 전 등 지난 한 달 동안만 해도 여럿이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 노려 국내 유치 경쟁 이제 막 문을 연 전시도 있다. 이화익 갤러리의 ‘Bizarre Flavor:엽기적인 그녀들’전은 서울 송현동 본점에서 13일까지 이어진다. 추이슈원, 한야주안, 양나, 장슈앙 등 중국 여성작가 4인의 그룹전이다. 이들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20∼30대 신인. 중국적 색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다분히 만화적인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올 초 린톈루 개인전을 마련했던 표갤러리에서는 베이징 인민대학교 유화과 학장으로 풍경화를 주로 그리는 왕커쥐 개인전을 6일까지 열고 있다. 이처럼 앞다퉈 중국 작가들에게 전시장을 내주는 풍경은 이제 국내 화랑가에선 익숙하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노린 중국작가 유치 경쟁은 올 상반기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런샤오린 전에 이어 곧바로 아트사이드는 5월 펑정제 전을 기획했고, 아라리오서울도 7월 왕마이 전을 열 계획이다. ●전시회 열려면 요구사항 무조건 들어줘야 이쯤 되면 중국작가 모셔오기 물밑경쟁이 현지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벌어질 지는 불 보듯 뻔한 일.“해외 경매에서 작품가를 경신하는 스타 작가들의 작업실 앞에는 한국 화랑 관계자들이 줄서 대기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다. 개인전을 유치하기까지 실제로 울며 겨자 먹기로 시시콜콜한 요구사항을 다 들어줘야 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인쥔·인쿤 형제전. 지난해 가을 ‘우는 아이’ 시리즈로 유명한 인쥔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감했던 어반아트 갤러리는 그의 전시를 올해 다시 열기까지 대단한 공력을 쏟아부었다. 개인전을 열기로 했던 인쥔이 갑자기 형 인쿤과의 합동전시를 요구하고 나선 것. 어반아트 갤러리 박명숙 대표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영감을 준 이가 중화영웅 시리즈를 그리는 친형 인쿤이니 함께 한국전시를 열어 달라고 느닷없이 요구해 당황스러웠다.”며 “전시일정을 이미 잡아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형제전을 열게 됐다.”고 귀띔했다. ‘중국의 김종학’으로 통하는 왕커쥐 개인전을 국내 최초로 마련하기까지 표갤러리도 몇년 동안 엄청난 공을 쏟았다. 표미경 실장은 “타이완의 현지 컬렉터가 나서 미술관 소장작품까지 끌어모아 어렵사리 성사시킨 전시”라면서 “그래도 150호짜리가 5000만원선으로 가격이 좋은 편이라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시작품 대부분이 미술관 소장품이라 일반이 살 수 있는 작품은 사실 몇 점 되지도 않았다. 작가 부부에 컬렉터 부부까지 특급호텔에 ‘모시는’ 등 제반경비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검증 안된 작품 데려와 애매하게 소개하기도 현재 중국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상업화랑은 아트사이드, 갤러리 현대,PKM갤러리, 표화랑, 아라리오 등 10여개. 베이징 예술특구인 주창(酒廠)과 다산쯔(大山子) 지역에 대부분이 진출해 있다. 최근엔 개인 컬렉터가 베이징 등지에서 갤러리를 여는 사례까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중국 작가들과 친분을 쌓고 국내전을 섭외하는 건 대개 현지 갤러리의 큐레이터들 몫이다. 해외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국 현대미술을 국내에 폭넓게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줄 잇는 중국 작가전이 나쁠 게 없다. 그럼에도 최근의 중국 쏠림현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을 발굴해 소개한다기보다는 작품이 없어서 못 파는 스타 작가 위주의 경쟁적 나눠 먹기 러브콜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분위기에 편승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사례 또한 적잖다는 우려도 들린다. 한 화랑 관계자는 “작품성과 시장성 모두 검증되지 않은 작가를 데려와서는 ‘상업성은 부족하지만 현지 화단에선 호평받는 작가’란 식으로 애매하게 선전하는 갤러리도 있다.”며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가격거품 여부를 철저히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이 산다는 것/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람이 산다는 것/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지난 겨울방학동안 셋째를 출산한 대학원생이 재래시장 마니아가 되어 돌아왔다. 정갈한 대형슈퍼마켓을 즐겼던 그녀는 임신말기에 재래시장을 주로 찾았다고 한다. 산달이 가까워졌을 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은 그녀에게 정말 고역이었다. 깨끗하고 친절했지만 그뿐, 어느 한구석 쉬어갈 틈이 없었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달랐다. 점포아주머니들은 배가 남산만한 임부가 지나가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아휴 힘들겠수, 이리 와서 좀 쉬다 가.” 의자를 내미는 사람, 마실 것을 건네는 사람, 어떤 이는 떡도 주면서 격려했다. 물건 파는 것과 상관없이 그저 산달이 가까워진 임부가 안쓰러워 정을 베푼 것이다. 제자는 큰 감동을 받았다. 20여년 전의 일들이 생각났다. 대전 변두리에 신혼살림을 차렸던 난, 처음에 아파트 주민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13평 5층짜리 서민아파트단지였는데, 주민들은 거의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리 동 5층에 살던 50대의 아주머니는 수시로 내집을 들락거렸다. 시장갈 때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층마다 벨을 누르곤, 같이 가겠느냐, 안 가면 뭐 사다줄까 묻곤 했다. 밖에서 돌아오는 길엔 계단을 올라가면서 층마다 현관문을 두드리며, 사온 것을 나눠주거나 숨이 찬다고 물을 달라곤 했다. 화단의 잡초 뽑을 때는 물론, 공중목욕탕에 갈 때도 여지없이 벨을 눌러댔다. 그러면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 왁자지껄 떠들면서 즐겁게 동행하는 것이다. 박사과정을 밟으며 시간강사를 하던 나는 집안 살림과 공부에 쫓길 때마다 동네아주머니들의 참견이 무척 곤혹스러웠다. 매번 못한다고 말하기도 불편했고, 어느 땐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방해하나 화도 났다. 일요일에는 더 기가 막혔다. 새벽 5시쯤이면 어김없이 5층에서 계단에 물 끼얹는 소리가 났는데, 그 소리가 나면 바로 아래층에서 바톤을 이어받아 물청소를 해야 했던 것이다. 일요일 아침 곤하게 잘 시간에 깨어나 물청소하는 것이 내겐 고역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 라인에 사는 어느 누구도 이런 생활을 불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요일 새벽에도 기다렸다는 듯 나와서 신나게 물을 끼얹으며 왁자지껄 떠들다간 아무렇지도 않게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 서울새댁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요즘 와서 얼마 전까지 잊고 지내던 사람들이 자꾸 생각난다. 나를 귀찮게 하고, 짜증나게 했던 옛날 동네 아주머니들이다. 그러나 지금 내 기억 속에 이들은 아주 따뜻하게 다가온다. 입덧 때문에 괴로워할 때 억지로 밥을 먹여주고, 부침개를 갖다 주며 열심히 공부하라던 아주머니들. 우리 큰애를 가족처럼 돌봐주던 사람들이었다.3년후 내가 서울로 이사갈 땐 모두 함께 나와 배웅하면서, 이별을 아쉬워했었다. 어리석게도 난 이제서야 그들의 보석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된다. 지금 난 우리 아파트 같은 동에 누가 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물론 이건 다 내 탓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웃과의 교류를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도 나에 대해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아파트에서 극히 일부만이 우리 집 벨을 누른다. 만약 내가 층층마다 벨을 누르며 시장에 같이 가자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목욕탕에 같이 가자고 하고, 일요일 새벽 부스럭거리며 계단 청소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관리사무소로부터 경고를 받을 것이고, 어쩌면 아파트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세상이 각박하고 흉흉해서 그럴까. 아니면 나이 탓일까. 재래시장 아주머니의 툴툴대던 소리와 이웃 아주머니의 소박한 참견들이 무척 그립고 고맙다.‘그게 사람 사는 것이지’ 이런 말이 무슨 말인지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Seoul In] 오금근린공원·감이천 녹화사업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식목철을 맞아 28일 오금근린공원에 녹화 효과가 뛰어난 잣나무 250주를 심고, 감이천 1㎞ 구간에 코스모스씨를 파종한다. 장지천 500m 구간은 야생화단지를 꾸밀 계획이다. 자원봉사센터 410-3797.
  • [Seoul In] 골목길 화단조성에 비료 지원

    중구(구청장 정동일) 골목길 자투리땅 등에 화단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면 각종 나무와 퇴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화단을 조성할 수 있는 곳은 골목길이나 생활 주변의 자투리땅, 담장이 개방된 주택, 아파트 단지의 빈땅 등이다.31일까지 화단 조성 계획을 접수한다. 공원녹지과로 팩스, 우편 또는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공원녹지과 2260-4166.
  • ‘푸른서울 가꾸기’ 지원자 모집

    골목길의 자투리땅 등에 화단을 조성하는 시민에게 나무와 꽃, 퇴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푸른서울 가꾸기’ 사업이 펼쳐진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택가 골목길과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사회복지시설, 기타 각종 건물 주변의 빈 땅, 아파트 담장 등 녹지 조성이 가능한 ‘자투리땅’을 대상으로 가족, 이웃, 친구, 동료들과 함께 자투리땅 등에 화단을 만드는 계획을 세워 31일까지 푸른도시국 홈페이지(greencity.seoul.go.kr)로 신청하면 지원해 주기로 했다. 신청서에는 위치 및 면적, 조성방법, 재료지원 요청내역을 기재하고 현황사진을 첨부해야 한다.시는 98년부터 작년까지 ‘푸른서울 가꾸기’사업을 통해 36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eoul In] 새달 공덕동로터리 입체화단 조성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공덕동 로터리의 국기게양대를 철거하고 다음달 입체화단을 조성한다. 국기게양대는 한·일 월드컵 직전인 2002년 3월 분수대 주변에 참가국 수에 맞춰 32개를 설치했다. 월드컵 뒤에는 태극기와 마포구기를 게양해 왔으나 8m 높이의 게양대가 운전자들에게 시각적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철거되는 깃대는 희망하는 지역내 기관에 나눠주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녹지환경과 330-2667.
  • ‘盧의 문화단체장’ 3명 사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문화부는 17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4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사표를 낸 분들에 대해 재평가해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 장관이 참여정부가 임명한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을 겨냥해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시작된 잇단 사직이 여타 공기업 단체장들의 연쇄 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직서 제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은 17일 “정권이 바뀌었으니 재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사장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신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생각해 달라.”며 외압설을 완곡하게 부인했다. 정순균 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사직서 제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정 사장은 “참여정부의 고위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정체성 문제도 있는 만큼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난 대선 이후부터 사퇴할 생각을 가져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의전당측은 “우리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로, 신 사장의 사퇴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아직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유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순수한 예술가의 입장에서 한 말이 이런 결과를 낳아 마음 아프다.”면서도 “심사숙고해 사표 수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의 연이은 사퇴로 향후 문화계는 한동안 극심한 ‘편가르기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낮술에 취하면 아비도 몰라본다는 옛말이 있다. 최근 유 장관의 모습은 권력이란 낮술에 취해 폭력의 칼을 휘둘러대는 망나니를 보는 듯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서울시는 16일 올봄의 황사가 예년보다 더욱 심해지고 발생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황사주의보·경보가 발령되는 즉시 시내 전역에 대한 물청소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강해지는 대기의 황사 농도가 시민의 일상생활과 건강은 물론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하급수전 60곳과 소화전 550곳을 확보해 용수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황사주의·경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가 발령되면 모든 청소 장비와 운전원, 환경미화원을 동원해 물청소에 나선다. 주의보·경보 해제 후에도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 보호 난간 등 가로 시설물과 가로수까지도 물청소 차량의 방수포 등을 이용해 먼지를 씻어낼 방침이다. 시는 현재 산하 맑은환경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정보센터,25개 자치구의 환경관련 부서에 24시간 운영 중인 ‘황사경보 상황실’에서 황사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또 모든 물청소 차량에 위성 단말기를 부착해 차량의 위치와 살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청소차량 정보관리시스템’도 처음 도입한다. 한편 시는 17∼19일 3일 동안 ‘새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겨울철 차도와 보도 등에 쌓였던 때와 먼지, 제설작업 때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 잔류물 등을 씻어낸다. 17일에는 염화칼슘 잔류물과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간선도로와 중앙분리대 등 도로에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다.18일에 보도 바닥과 가로시설물, 가로수, 화단 등에 물청소를 하고 19일에는 이면도로, 골목길, 보도 등 뒷골목 물청소와 터널, 고가차도, 교량, 방음벽 세척작업을 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콘텐츠진흥委·기금 1조5000억 신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강원도 춘천 도시첨단문화단지 내 스톱모션스튜디오에서 범정부 차원의 콘텐츠 진흥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2008년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화부는 ‘콘텐츠산업기본법’(가칭)을 제정하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콘텐츠진흥위원회’ 및 1조 5000억원 규모의 콘텐츠산업진흥기금을 신설해 범정부 차원의 콘텐츠 진흥체계를 구축한다.‘불법복제 근절을 위한 범정부 대책협의회’를 차관급으로 구성해 저작권 보호 정책을 법제화하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해 총 1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생산 전문업체를 육성한다. 올 5월부터는 31개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의 무료관람을 실시하고, 지난해 각각 631개소와 607개소이던 박물관·미술관과 공공도서관 수를 2012년까지 900개소와 800개소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문화예술인공제회’는 법령 제정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설립·운영할 예정이다. 산업화시대에 건설된 공장과 역사(驛舍) 등을 이용한 문화예술창작공간 활용도 추진된다.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디자인교육과 전시·창작·생산이 공존하는 문화창작발전소로 조성하거나 서울역 구역사를 공연과 전시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이 예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날 업무보고에는 신문·방송 겸영 완화와 공영방송 민영화 방안 등 언론사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미디어정책은 포함되지 않았다.춘천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 전남 장성 백암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 전남 장성 백암산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백암산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백암산은 하나의 산봉우리가 아니라 백양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군 전체를 일컫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고찰 백양사를 품은 백양계곡을 중심으로 도집봉, 사자봉, 상왕봉, 백학봉 등이 산줄기를 이루고 있는데 이 전체를 백암산이라 한다. 백암산은 백양사에서 이름이 유래한 백양꽃의 자생지로 유명하다. 백양꽃은 잎과 꽃이 평생 만나지 못해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의 일종으로서 이곳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한때는 세계적으로 백양사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근래에 경주, 거제도 등지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쓰시마섬을 비롯한 일본에도 생육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늦가을에 돋아나기 시작한 잎이 겨울을 난 후 여름에 스러지면 초가을에 꽃이 핀다. 이곳에 자라는 또다른 상사화의 일종인 진노랑상사화는 환경부가 법으로 정해 보호하는 멸종위기식물이다. ●비자나무숲도 백암산의 큰 자랑거리 비자나무숲도 백암산의 큰 자랑거리다. 백양사 위쪽에 자리잡은 비자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5000여그루가 빼꼭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의 나무들은 하나같이 키가 8∼10m에 이르고,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노거수들이다. 사자봉 동쪽의 운문암 일대에는 아열대성 상록활엽수인 굴거리나무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백암산과 이웃한 내장산이 생육의 북쪽 한계선이 되므로 학술적으로 중요하다. 비자나무는 산자락 마을과 백양사 부근에도 많은 개체들이 자라고 있고, 굴거리나무는 주차장이나 상가 화단에서도 심어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백암산을 해마다 찾아간다. 백양꽃을 보러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맘때 봄꽃을 맞으러 간다. 가인마을, 사자봉, 운문암, 백양사로 이어지는 국립공원 탐방로를 따라 산행을 하며 봄꽃들을 만난다. 한나절 거리의 산행도 함께 하니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기에도 좋다. 겨울을 지내고도 생기를 잃지 않은 백양꽃 잎들을 볼 수 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를 지나서 더욱 좋다. 낯선 타향에서 잎이 축축 늘어진 채 힘겹게 겨울을 지낸 아열대성 굴거리나무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도 뜻 깊다. 산중에서 윤기 가득한 검푸른 잎을 달고 있는 야생 차나무를 만나는 기쁨도 만끽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변산바람꽃 하지만, 이른 봄 백암산 꽃산행에 나서는 진짜 이유는 변산바람꽃을 만나기 위해서다. 변산바람꽃은 눈길을 끌만한 특징이 많다. 남해안에서는 2월 하순부터 꽃을 피우므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식물 가운데 하나이고, 세상에서 오로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특산식물이다.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꽃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크고 화려하며, 정작 꽃잎은 작고, 수술에 섞여 있어 눈길을 끌지 못한다.1990년대에 뒤늦게 우리 학자의 눈에 띄어 새로운 식물로 등록되었다. 변산바람꽃이 질 무렵, 흰털괭이눈과 보춘화가 꽃망울을 터뜨린다.3월 중순쯤이다.‘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보춘화(報春化)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다. 그 파란 잎 사이에서 누런 꽃싸개를 뚫고 나와 푸르스름한 꽃을 피워 올린다. 처음 필 때는 꽃줄기가 짧기 때문에 가까이 있어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등산로 가에서는 둥근털제비꽃이 수줍은 듯 꽃을 피우고 있다. 제비꽃 종류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이 가녀린 제비꽃을 발견해 ‘꽃을 일찍이도 피웠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달콤한 꽃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다. 백양사 부근의 길가에서도 아주 멋진 꽃을 만날 수 있다.‘이처럼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토종 꽃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노란 꽃을 피운 지 오래 된 복수초가 연초록 잎을 키우고 있고, 현호색 종류들도 푸른보랏빛 꽃을 뽐낸다. 꿩의바람꽃, 생강나무, 얼레지, 자주괴불주머니의 꽃봉오리들도 한껏 부풀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하다. 이제 봄이 무르익기 시작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동양화의 고정 소재 탈피 독창적 사유세계를 은유

    동양화의 고정 소재 탈피 독창적 사유세계를 은유

    소치(小癡) 허련, 남농(南農) 허건, 의재(毅齋) 허백련. 우리시대 간판 동양화가 직헌(直軒) 허달재(56)를 이끌어온 남종화단의 계보이다. 고사리 손에 숙명처럼 붓을 쥐고 친할아버지 허백련을 사사해 오늘에 이른 그는 스승인 선대 할아버지들을 지금도 “오르지 못할 태산”이라고 말했다. 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그는 “할아버지 의재의 작품에 비한다면 내 것은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겸사를 했다.“할아버지 작품의 격조를 좇는 게 영원한 숙제”라고 했다. 광주 무등산 자락의 의재미술관에 칩거하며 일년에 한번꼴로 부지런히 작품전을 열어온 작가는 이번 전시제목을 ‘만개(滿開)’라 붙였다. 희고 붉은 꽃잎들이 튀밥처럼 소담스럽게 화폭을 뒤덮은 매화그림들을 푸지게 보여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소재는 맨드라미. 매, 난, 국, 죽 등 동양화의 고정 소재에 머물지 않고 “어렸을 적 오랜 추억을 더듬어 어느날 문득 붓가는 대로 그린 그림”이다. 북종화가 직업 화가들이 장식적 선묘를 구사한 그림이라면, 남종화는 학문적 깊이를 추구하는 사대부가 수묵담채(水墨淡彩)로 정신세계를 담아 그려내는 온화한 동양화의 기법이다. 작가 역시 ‘그림이란 무릇 인품으로 그려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인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다. 사물의 형태 자체가 아니라 학문적 깊이를 싣는 남종문인화 작업에서 맨드라미 소재는 작가에게 또 하나의 사유 대상이자 세상과의 소통창구인 셈이다. 자줏빛 꽃송이와 초록 잎줄기가 선명하게 대비되는 ‘계관(鷄冠)’ 연작은 작가의 기존 작풍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꽃과 줄기에 점점이 찍힌 노란 반점들은 단순히 대상을 화폭에 반영한 차원을 넘어선 독창적인 사유세계를 은유한다. 동양화의 가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감수성을 살피는 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화폭 안팎의 새 소재를 끊임없이 찾는 노력은 그래서이다. 불그스레한 빛이 감도는 바탕한지는 그가 직접 개발했다. 의재미술관 옆에 손수 차밭을 일구고 있기도 한 작가의 손재주 덕분이다. 정성껏 골라 따낸 찻잎으로 홍차를 만들어 붉은 물을 우려내고, 거기에 한지를 담갔다 은근히 말려낸다. 단조롭지 않게 변화를 보이는 바탕색의 묘미는 그렇게 빚어진다. 하루 여덟시간씩 그림에 매달린다는 작가는 “작품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마음보’”라며 “난세에 어지럽고 거친 그림이 쏟아지는 건 그 때문”이라며 허허 웃었다. 이번 전시에는 ‘계관’시리즈를 비롯해 매화, 포도 등 모두 40여점이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맨드라미 그림은 채색화이면서도 녹색과 붉은색의 농담(濃淡)의 조절로 이뤄졌다.”며 “형사(形似)와 사의(寫意)의 사이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숙련된 테크닉의 소산”이라고 평했다.(02)549-757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성림 예총 회장 3선 연임

    국내 최대 문화예술인 연합단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의 이성림(63) 회장이 25대 회장에 재선출됐다. 임기는 4년. 선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서라벌예대 무용과를 나와 한국문예교류협의회 회장,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민주평통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Local] 완주에 자생식물단지 조성

    전북도가 희귀한 향토식물을 한 자리에 모은 ‘자생식물단지’를 만든다.26일 도에 따르면 지역 고유의 희귀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15억원을 들여 완주군 고산면 일대 5ha에 자생식물단지를 조성한다. 단지는 도내에서 분포되는 고유한 꽃과 습지식물, 나무를 종류별로 모아놓은 자생화단지와 습지식물원, 화목원 등으로 구성된다. 또 우리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허브 등 약용식물을 모은 유용식물원과 특산식물원도 들어선다. 자생식물을 연구·번식하고 일반에 분양해주는 역할을 할 시험포와 관람객을 위한 교육시설, 탐방로 등도 설치된다. 단지에 심을 자생식물은 조경 가치가 높고 향토색이 뚜렷한 종류를 우선 선정하며 전문가의 조사 작업을 거쳐 최종 결정한다. 공사는 실시설계 등을 거쳐 오는 4월 착공한 뒤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어르신 일자리 찾으세요?

    어르신 일자리 찾으세요?

    서울시는 노인의 건강 유지와 소득 지원 등을 위해 각 구청을 중심으로 올해 326개 사업,1만 5396개의 노인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노인 일자리는 거리환경 개선과 교통질서 및 주차 계도 등 ‘공익형’이 42.0%인 6466개로 가장 많다. 이어 거동 불편자 돌보기와 소외계층 지원, 아동청소년 보호 등 ‘복지형’이 28.5%(4380개), 취미활동 강사 파견과 숲 생태 및 문화재 해설 등 ‘교육형’이 19.6%(3017개)를 차지한다. 이어 식품 제조·판매와 지하철 택배 등 ‘시장형’이 5.6%(866개), 시험감독관과 주유원, 경비원, 식당 보조원 등 ‘파견형’이 4.3%(667개) 순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280여 분야 1만 4000여개의 일자리가 제공된 지난해에 비해 일의 종류나 개수가 모두 늘어났다.”고 말했다. 일자리 중 전통음식 제조·판매사업(도봉)과 샌드위치 판매사업(용산), 마켓 운영(강남), 택배사업(종로) 등은 개인 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도 낼 수 있다. 또 시니어 사서도우미(강남구), 유용미생물(EM)을 통한 생활환경개선사업(노원구), 저소득층 우산 수리 사업인 레인보우(용산구), 벽화를 제작하는 실버벽화단(송파구), 웰빙음식을 만드는 식품사업단(도봉구) 등은 올해 처음 생기는 노인 일자리다. 반응이 좋았던 ‘급식 도우미’사업은 지난해 2개 구에서 올해 25개 전체 구로 확대된다. 일반적으로 구청 등에서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는 하루 3∼4시간, 주 2∼3일 근무하고, 월 20만원 이내의 보수를 받는다. 또 1년 중 7개월간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거주지 구청의 사회복지과나 가정복지과 등 노인업무 관련부서에 문의한 뒤 참여 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등을 모집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추상미술 반세기’전 여는 하종현

    ‘추상미술 반세기’전 여는 하종현

    붓질의 궤적이 그대로 한국미술사의 한 장으로 기록되어도 좋은 작가가 있다. 국내 화단의 대표적 추상화가로 꼽히는 하종현(73)이 그렇다.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변화를 화단의 중심에 서서 지켜봐온 증인이다. 이쯤 해서 그가 반세기 화업을 돌아보기로 했다.29일부터 새달 2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마련하는 ‘하종현, 추상미술 반세기’전을 통해서이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 변화의 ‘중심´ “이제는 작품만 할 거야.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해야지.” 이미 고희를 넘긴 노 작가의 선언에는 자신감이 가득 실려 있다. 자신감의 근거를 전시를 통해 확인시키겠다는 욕심으로 요 몇년 붓을 들어 왔다. 붓을 놓았던 ‘외도’를 “다 소용없는 짓”이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게도 됐다. 기실 그는 큼직큼직한 ‘감투’를 어지간히 써본 작가였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홍익대 미대 학장,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하던 때인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서울시립미술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장 시절 백남준 비디오 작품에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청계천 홍보영상을 삽입하는 통에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지난해 1월 경기도 일산으로 작업실을 옮긴 그는 “이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제의가 온다 해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죽을 때까지 그림만 그리겠다.”고 단언하는 작가는 돌아보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품세계를 일궜던 주인공이다.1969년부터 1974년까지 국내의 가장 전위적 미술인 집단이었던 아방가르드 협회를 이끌었다. 철사, 나사, 스프링 등을 동원한 평면 작품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1970년대 중반부터는 박서보, 이우환, 김창렬 등과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간판으로 나란히 섰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색조 모노크롬 회화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통 큰 성향 보여주는 ‘접합´시리즈 집중 소개 이번 회고전에 젊은 고민과 격정이 스민 당시의 작품도 10여점 나온다. 최근작 30여점은 오히려 뜨거워지는 작가의 작품열정을 웅변한다. 그의 이름이 되다시피 한 ‘접합’ 시리즈(사진 아래)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단순화된 화면이지만 선과 재질 등에 끝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모노크롬 작품 연작은 작가의 ‘통 큰’ 성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 작업에 동원되는 재료는 올이 굵고 성긴 삼베천(마대). 삼베 뒤에 바른 물감을 천의 앞면으로 밀어낸 뒤, 천의 틈새로 삐져나온 물감을 주걱이나 칼, 붓 등으로 누르거나 긁어내는 기법이다. 그림은 앞에서 그려야 한다는 회화적 관습을 깨는 조형방식으로, 한국화에서 쓰이는 배압법(背押法)의 현대적 해석인 셈이다. 일산 가좌동에 마련한 가건물 4채를 작업실 겸 수장고로 쓰고 있는 작가는 요즘 차곡차곡 쌓여 있는 작품 500여점을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앞으로는 해외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프랑스 생 폴 드 방스 미술관과 루앙 시립미술관, 독일 윈터갤러리 등에서 조만간 초대전을 열게 될 거라고 귀띔했다. 거기에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 쪽으로 갈 때”라고 덧붙였다. 노 작가의 청년정신이 지치지도 않고 푸르다.(02)720-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골목마다 왕벚꽃을 피우리라”

    “골목마다 왕벚꽃을 피우리라”

    영등포구 신길6동 우성아파트에서 삼성아파트 사이 ‘벚꽃길’과 인접한 이면도로 5곳에 총 연장 1.3㎞의 그린웨이(Greenway)가 조성된다. 19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벚꽃길은 너비 8m의 이면도로로 1991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왕벚나무 150그루를 도로 양쪽에 심고 가꿔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특히 매년 4월이면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벚꽃축제가 열려 서울의 대표적인 꽃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벚꽃 길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 5곳에 총 사업비 13억 5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6월까지 그린웨이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도로를 둘러싼 아파트 및 학교 담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녹지와 화단을 조성한다. 가로수를 따라 들어서는 화단에는 소나무, 배롱나무, 왕벚나무, 자작나무 등 31종의 관목류와 구절초, 돌단풍, 맥문동 등 20종의 초화가 식재된다. 전체 폭 8m 중 3m를 보도로 만들어 인근주민들이 쾌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또 그린웨이 안에서 차량들이 속력을 낼 수 없도록 직선인 차도를 곡선으로 바꾸고 사고 방지턱도 설치한다. 한편 거리 중앙에는 벽천을 이용한 친수공간을 만들고, 보행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답답하고 삭막한 거리를 벚꽃이 가득한 길로 바꿔놓았다.”면서 “서울 속 명소로 누구나 한번 걷고 싶은 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통미+IT… 서울 상징물로

    전통미+IT… 서울 상징물로

    서울시 새 청사의 디자인은 한옥의 처마처럼 곡선미를 살린 13층짜리 건물로 최종 결정됐다. 새 청사의 3분 1 이상은 다목적홀과 스카이라운지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개방된다.1층에는 서울광장과 서울신문사 앞을 연결하는 ‘필로티 공법’의 보행로가 생긴다.(서울신문 2월5일자 1·15면 참조) ●2011년 2월에 완공 서울시는 18일 이 같은 디자인을 담은 설계안을 확정 발표하고, 다음달 착공해 2011년 2월에 완공하기로 했다. 새 청사는 지하 5층, 지상 13층에 연면적 9만 4100㎡ 규모다. 높이는 처음 설계안의 최고 22층보다 낮아졌지만, 연면적은 불룩한 건물 상층부 덕분에 4000여㎡가 넓어졌다. 지하와 지상 1층에는 1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이 생긴다.13층 스카이라운지는 온통 유리로 장식돼 자연 채광을 받는다. 건물 전체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온·냉방과 자동환기시스템을 갖췄다. 이밖에 종합민원센터인 다산플라자, 정보통신(IT) 전시관, 종합관광정보센터 등이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역사문화와 조화를 이루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면서 “50년,100년 후에도 서울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짓겠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감싸듯 유리와 원형의 조화 새 청사 건물 전체는 도시건축의 추세에 따라 유리와 원형 디자인을 많이 사용했다. 특히 존속시키기로 한 시계탑 전면부를 하늘에서 지붕처럼 덮어 마치 ‘한옥의 처마’를 연상시킨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하층부보다 상층부가 불룩 튀어 나온 특이한 설계다. 건물 전면이 모두 유리라 겨울에는 햇볕이 많이 들어오지만, 여름에는 자동차단막이 작동하는 ‘커튼 월’ 방식을 채택했다. 좌·우 벽면은 녹색의 친환경 분위기를 살리도록 했다. ●다목적홀, 베를린필 콘서트홀서 착안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까지 건물 한쪽 공간에는 다목적홀이 들어선다. 오페라홀에는 못 미치지만 웬만한 대형 공연이 가능한 콘서트홀이다. 특히 객석이 무대를 중심으로 빙 둘러 설치된다. 마치 음향공학에 따라 스피커의 설치장소에 객석을 만드는 식이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콘서트홀에서 착안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목적홀은 지하철 1·2호선은 물론 앞으로 조성될 광화문 지하광장과도 연결된다. ●빛과 경관의 스카이라운지 13층 스카이라운지에는 벽과 천장이 온통 유리라 하늘이 손에 잡힐 듯 잘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용도를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점, 카페, 만남의 장소 등으로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1층에는 문을 거치지 않고 서울광장과 신청사를 거쳐 서울신문사 앞으로 바로 연결되는 필로티 공법의 보행로도 조성된다. 또 한쪽 공간에는 1층부터 9층까지 천장이 없이 터져 있기 때문에 모든 층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에코 플라자(환경광장)’가 생긴다. 실내에 화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튀는 디자인에 네티즌은 논쟁 하지만 새 디자인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은 부정과 긍정이 엇갈렸다. 인터넷 카페에서 아이디 ‘AGSNES.Park’은 “디자인을 튀게 한다고 시계탑 전면부 등 주변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모양으로 하면 어떻게 하냐.”고 되물었다. 또 ‘immpi’는 “한옥의 처마를 본떴다고 하는데, 전통의 느낌은 전혀 없고, 옛 청사를 마치 파도처럼 덮칠 듯한 모양이라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shims’는 “지금은 어색하지만 10년,20년 후에는 각광받을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크릴로 채색한 한국의 미소

    아크릴로 채색한 한국의 미소

    한국적 체질에 맞게 변주한 팝아트. 한창 주목받고 있는 화가 권기수(36)의 작품세계를 압축한 말이다. 권기수는 아크릴 물감을 재료로 쓸 뿐이지 어떤 동양화가보다 더 진한 동양적 정서를 화폭에 퍼담는 작가로 꼽힌다. 부단히 새로운 실험을 하기로도 소문나 있다. 전시회를 앞두고는 부담감에 망원동 작업실에서 두문불출. 작품을 거는 화랑의 큐레이터에게조차 자주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만큼 작품에만 매달리는 고집스러운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동구리’를 변함없이 앞장세운 전시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동구리는 화폭 어디에나 등장하는, 동글동글한 얼굴에 늘 한결같이 환하게 웃고 있는 작품 속 캐릭터. 작가가 직접 붙인 애칭 동구리에는 소통의 의미가 담겼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물고 있는 표정의 상징은 알고 본 즉 더 심원하다. 부처의 온화한 미소를 은유한 것으로, 포용과 자비가 깃든 동양사상의 극대치를 투사한 의도인 셈이다. 서양 팝아트의 캐릭터들이 대개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의 변형인 것과는 달리, 동구리는 작가의 독창적 창작모델이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작가의 작품은 중국, 타이완, 호주 등 해외에서 알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화랑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세계적 아트페어인 아르코에서는 출품작 전량이 팔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크릴로 그려진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은 얼핏 봐선 전혀 동양화 같지가 않다. 사전정보 없이 스쳐보면 팝아트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일 만큼 현대감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아크릴 물감을 쓴다고 반드시 서양화가 아님을 역설한다. 동구리가 전통불상의 미소를 차용했듯 화폭에 그득한 정서 또한 오리엔탈리즘이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들은 유쾌하고 즐거운 감상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매력있다. 물론 그런 면모 때문에 오히려 작품 초기에는 동양화단에서 배척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회화, 설치 등 최근작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29일까지.(02)549-757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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