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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딩숲에 핀 들꽃에 비친 우리 사회 자화상

    고백하자면 이 책에 나오는 들꽃 가운데 이름조차 처음 듣는 꽃들이 수두룩하다. 산골이나 오지가 아니라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니는 도시 한가운데서 강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꽃들이어서 더 놀랍다.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강우근 글·그림, 메이데이 펴냄)는 시멘트 사이, 전봇대 아래, 건물의 틈새 등 한 뼘의 땅과 한 줌의 햇볕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들꽃의 모습에서 가진 것 없지만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약자들의 모습을 오버랩시킨다. 도시의 빌딩숲 아래 좁은 잔디밭이나 화단에서 만날 수 있는 다닥냉이는 개항 이전 북아메리카에서 들여온 귀화식물이다. 논이나 밭보다 도시의 녹지에 잘 적응한 다닥댕이는 이주노동자처럼 토종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수난을 당해 왔다. 이를 두고 저자는 “겨울에도 싱싱하게 자라는 다닥냉이의 생명력이 도시의 땅을 살아 숨쉬는 땅으로 지켜내는 것”이라면서 “이주노동자 없이 이제 이 사회는 굴러갈 수 없다.”고 말한다. 소리쟁이는 물기가 있는 곳이면 길가나 하수구 가리지 않고 자란다. 저자는 똥개천이나 시궁창을 정화하며 쑥쑥 자라는 소리쟁이로부터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건강한 삶의 태도를 발견한다. 아파트 구석, 공장 담벼락 아래에서 자라나는 꽃다지를 보면서는 보잘 것 없는 풀 한 포기가 민중가요로 되살아나 어떻게 세상을 흔들고 바꿀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붉나무’란 예명으로 알려진 저자는 북한산 자락에서 아내, 두 아이들과 사계절 생태체험을 하며 어린이책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잡지에 연재한 들꽃이야기 150편 가운데 94편을 골라 묶은 이 책은 무심히 지나쳤던 도시의 들꽃들에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1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단신]

    ●한국영상자료원이 이달 말까지 한국영화 VOD 사이트(www.kmdb.or.kr/vod)를 통해 뮤지컬, 악극,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키워드로 한국 영화 9편을 무료 상영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만나 보는 음악 영화’ 기획전을 연다. 서구적인 뮤지컬 요소가 가미된 한형모 감독의 ‘청춘쌍곡선’(1956)부터 송창식의 ‘왜 불러’가 담긴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이명세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1994)까지 시대별 대표 음악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영화의 새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이 열린다. 오는 10~28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다. 국내외 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돼 호평받았던 아시아 영화를 모았다. 200만명을 숙청한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돋보이는 리씨 팡 감독의 ‘크메르 루즈-피의 기억’과 태국 최초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열대병’ 등 21편이 상영된다. 4000~6000원. (02)741-9782. ●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오는 11~17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건축 관련 유명 인사나 유명 건축물이 소재나 배경인 다큐멘터리, 극영화가 주를 이루는 영화제다. ‘링크’를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에서는 건축 사진작가 줄리어스 슐먼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비주얼 어쿠스틱스’(2008), 아르헨티나의 유명 건축물인 쿠르체트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성가신 이웃’(2009) 등 1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스크린이 있는 영화음악 콘서트’(ww w.gncac.com)가 오는 11~12일 경남 남해 유배문학관과 산청 간디중학교에서 열린다. 공연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2008년 시작된 콘서트다. 젊은 클래식 연주자 그룹 ‘더 모스트’(The Most)가 영화 ‘시네마 천국’, ‘오즈의 마법사’,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여인의 향기’ 등의 주제가를 연주한다.
  • [부고] 조상현 前 국회의원

    원로 성악가(바리톤) 조상현씨가 29일 오전 9시 33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86세. 고인은 한양대 음대 교수, 단국대 예술대학 학장,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2대 국회의원(민정당 전국구)을 지내기도 했다.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옥씨와 아들 영방(단국대 음대 교수)·영창(독일 엣센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씨, 딸 영미(연세대 음대 교수)씨, 사위 송용의(변호사)씨, 며느리 임지은(바이올리니스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여주 남한강 공원 묘지다. (02)2258-5971.
  • 상주 자전거박물관 완공

    상주 자전거박물관 완공

    국내·외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박물관이 경북 상주에서 문을 열었다. 상주시는 도남동 경천대 인근에 자전거박물관을 건립, 27일 개관식을 열었다. 총 97억원이 투입돼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된 자전거박물관은 폐교를 활용해 사용하던 낡고 협소한 전국 최초의 도남동 자전거박물관을 확장 이전한 것이다. 지하에는 방문객들이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체험형자전거 130대가 비치돼 있으며, 지상 1, 2층에는 세계 최초의 자전거 모형 및 실물 60여점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획 및 상설 전시실, 4D 영상관, 농특산품 홍보장, 다목적홀 등이 있다. 박물관 인근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길 28.3㎞도 조성됐다. 시는 낙동강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도남동 자전거박물관을 완공한 데 이어 앞으로 인근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역사문화생태체험특화단지 등도 조성해 관광벨트화할 방침이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국내 자전거 도시의 대명사인 상주에서 전국 유일의 자전거박물관이 새롭게 확장·이전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자전거박물관은 새로운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8일 부산 ‘수산물 수출가공단지’ 기공식

    28일 부산 ‘수산물 수출가공단지’ 기공식

    수산물 원료확보, 제품생산, 포장·선적 등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대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단지’(조감도)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28일 수산물 가공사업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산물수출가공선진화단지 조성 기공식을 감천항 동편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옆 수산물부두 조성 부지 현장에서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총 사업비 1390억원이 투입되는 수산물수출가공선진화단지는 6만 711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수출입 전용부두와 식품가공공장 56곳, 수산물종합연구소와 포장디자인센터 같은 연구·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수산물 선진화단지는 국내 수산물 유통거점이자 수산 가공식품 수출전략기지 역할을 하게 되며 원료공급과 제품생산, 포장, 수출선적 등 수산물가공산업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북아 최대 수산물류·무역중심이 될 수산물수출가공선진화단지를 착공하게 돼 수산물가공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영화단신]

    ●성인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일본 핑크 영화제가 새달 5~14일 서울 사당동 씨너스 이수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 일본의 독특한 장르인 핑크 영화는 성(性)을 주된 소재로 다루는 극장 상영용 35㎜ 영화다. ‘황야의 다치 와이프’(야마토야 아쓰시 감독) 등 13편이 상영되며 ‘S&M 헌터’를 연출한 가타오카 슈지 감독, ‘트럭 운전사 나미’를 연출한 조조 히데오 감독이 방한한다. 여성 관객만 입장 가능하나 이틀 동안(12~13일)은 남성 관객들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열연했던 배우 윤정희가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윤정희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28일까지 인도 뭄바이에 머무르며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올해 뭄바이영화제는 심사위원장인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을 포함해 심사위원 5명을 선정했으며 모두 여성이다. 윤정희는 1970년 ‘독 짓는 늙은이’로 인도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특별상을 받은 이후 40년 만에 인도를 방문한다.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가 21일 개막했다.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26일까지 열린다. 10여개국에서 출품된 40여편의 영화가 경쟁과 비경쟁 부문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신과 인간’을 비롯해 ‘사람의 아들’ 등 20여편의 장편 영화가 비경쟁 섹션으로 상영된다. 일반 단편들을 모아 상영하는 경쟁부문 ‘코이노니아’에서는 17편의 영화가 총상금 750만원을 놓고 경쟁한다. 목회 활동에 활용될 수 있는 단편 영화들을 선정하는 ‘캐리그마’(총상금 250만원)에서는 6편의 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 부천, 예술교육특화지구 추진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부천시가 ‘예술교육 특화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부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문화도시 실현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술교육 특화지구로 지정받기로 하고 최근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이를 건의했다. 김 교육감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화지구로 지정되면 시는 문화예술 전문가를 지역 내 초등학교에 보내 학생들에게 무료로 문화예술 교육을 펼 수 있다. 또 학교별로 합창이나 기악 등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미술 분야 수강 희망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정규 교과 과목으로 인정된다. 시는 특화지구로 지정되는 대로 지역 내 62개 초등학교에 문화예술 분야 학습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전문강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국내 정상급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및 국내 최고의 만화단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운영하는 등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한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시는 가능한 한 오는 11월 경기도교육청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는 대로 학교별로 수강신청을 받아 2011년 3월 새학기부터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은 문화의 도시로 음악과 영화, 만화 관련 인프라가 풍부하다.”면서 “이런 인적 자원을 활용해 초등생들에게 문화예술적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무료교육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화단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영화도 볼 수 있게 됐다. 김장실 예술의전당 사장과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은 최근 ‘예술의전당 선정 영화 시사회’와 ‘야외 영화 축제’ 개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배창호 감독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배 감독은 “단편 영화다운 패기와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통해 나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에는 장률 감독, 박흥식 감독, 저스틴 러너 감독, 이하나 프로듀서가 포함됐다. 제8회 AISFF는 11월4~9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 [민선5기 출범 100일] 화두는 ‘소통’… 현장에서 만나고 듣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청’을, 김문수 경기지사는 ‘현장행정’을 들고 나왔다. 오 시장은 사전에 연출되지 않은 사회복지사들과의 만남인 ‘서울시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시민과의 교감 형성을 진행해 오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 찾았던 연천군 대전리 한센인 정착촌인 ‘청산마을’을 7일에도 다시 찾는 등 어렵고 힘든 주민들을 찾고 있다. 경기 제2청 민원버스에서 주민을 상대로 민원상담을 하고 덕정역 인근 덕정 5일장을 찾아가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열린 지사실’을 도청이 있는 춘천뿐만 아니라 동해시 등에서도 운영하며, 도민들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주요한 의사소통 방식은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이다. ‘서민 지사’를 표방하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는 소통행정을 위해 도청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를 없애기로 하고, 울타리 철거를 위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지사 관사를 공무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민이용 공간으로 전격 개방했다. 오 서울시장은 ‘서울형 신고용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일자리플러스 센터’, ‘서울형 사회적 기업’ 등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동북아 시대의 해양수도라는 도시비전을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남권 원자력 의·과학특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지난 7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개원으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최근 민간투자자와 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동남권 물류 대동맥 등 각종 SOC 사업 및 현안에 투자할 내년도 정부 투자 국비를 당초 요구보다 늘어난 2조 2449억원을 확보함으로써 민선 5기 순항을 이어갈 든든한 재원까지 확보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100일 동안 6개 기업, 1조 6000여억원의 투자 유치와 함께 정부의 첫 일자리 창출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면서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 투자 신고액 집계에서 서울에 이어 경북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침체한 도시 분위기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밀양 유치를 위해 영남권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다. SK케미칼과 삼성 바이오시밀러 부문 등 대기업 유치에도 의욕을 보였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경제환경부지사 신설을 추진하는 등 2014년 수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 문제에 올인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지난 7월 민생일자리본부를 발족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2~3회 추경은 ‘일자리 추경’으로 불릴 만큼 취업 확대에 예산을 집중 안배했다. 전국종합·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단신]

    ●1960년대 문예영화의 대표작인 최하원 감독의 ‘독짓는 늙은이’(1969)가 DVD로 나왔다. 황순원 원작의 이 작품은 문예영화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제7회 청룡영화상(1970)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을,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황해) 등을 받았다. 1만 5400원. ●스포츠를 소재로 한 국산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 스포츠영화 열전’이 열린다.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다. 한국 최초의 세계 권투 챔피언 김기수가 직접 주연을 맡았던 김기덕 감독의 ‘내 주먹을 사라’(1966)부터 동티모르 축구팀을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우승팀으로 키운 한국인 지도자의 실화를 다룬 김태균 감독의 ‘맨발의 꿈’(2010)까지 시대별 대표 스포츠 영화 17편이 무료 상영된다.
  • 물방울처럼 투명하게 無와 虛로 ‘회귀’

    물방울처럼 투명하게 無와 虛로 ‘회귀’

    ‘물방울 작가’ 김창열(81) 화백이 8일부터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대규모 근작전 ‘회귀’를 연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면서 거의 매년 거르지 않고 개인전을 열어온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2007년 이후 근작을 중심으로 1000호 크기의 대작 등 총 50여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서울대 미대와 뉴욕 아트스튜던트 리그에서 수학하고, 1969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그는 1972년 파리의 권위있는 초대전 ‘살롱 드 메’에서 물방울 작품을 처음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후 40년 가까이 독자적인 회화 스타일을 유지하며 한국 현대 화단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회의 제목 ‘회귀’는 환갑 즈음이던 90년대부터 그린 작품 시리즈의 표제이기도 하다. “환갑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기는 시점이므로 그 시점을 지나면 다시 태어나고, 새로 시작하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의미로 ‘회귀’라는 제목을 붙이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초창기, 프랑스 신문 위에 물방울을 그려 넣었던 김 화백은 이후 모래, 나무판 등 다양한 재료의 실험을 거쳐 ‘회귀’ 시리즈부터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캔버스에 물방울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손대면 터질 듯 영롱한 형상으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느낌을 주는 화백의 물방울 그림들은 맑은 감성과 고요한 긴장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지지치 않는 예술혼을 보여주고 있는 화백의 근작에선 변화의 흔적도 엿보인다. 한자가 새겨진 바탕 화면에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을 사용하고, 색깔도 온화한 갈색과 밝은 노란색이 늘었다는 평이다. 왜 물방울일까. 화백은 물방울 작업의 의미에 대해 오래 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분노, 불안, 공포 등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와 ‘허(虛)’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다.” 전시는 11월7일까지 이어진다. (02)519-08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82세 신영균 끝없는 영화사랑…명보극장·제주영화박물관 ‘사재 500억’ 기부

    원로배우 신영균(82)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 상당의 사재를 기부한다. 신영균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초동 소재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 공유재산으로 기증한다고 밝혔다. 두 부동산의 가치는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아이티 난민을 돕기 위해 10만달러를 쾌척하는 등 평소 기부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신영균은 영화 및 문화예술계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 환원을 고민해 오다 최근 가족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균은 5일 오후 5시 명보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기부 배경과 기부 재산 운영방안 등을 밝힐 계획이다. 회견에는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정인엽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배우 안성기 등이 동석할 예정이다. 정인엽 감독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 영화 근대사를 이끌어 온 곳이 충무로이고, 그 충무로를 만든 대선배들 가운데 한 명이 신영균 회장”이라면서 “영화계 대선배로서 대단한 일을 결심했다. 한국 영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신영균은 1960년 조긍하 감독의 ‘과부’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빨간 마후라’(1964), 이만희 감독의 ‘물레방아’(1966) 등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대종상 공로상,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SBS프로덕션 대표이사, 제주방송 명예회장 등을 맡았으며 15·16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화가·도예가… 두 대가의 만남

    화가·도예가… 두 대가의 만남

    질박한 적점토 원형 도자에 백호들이 자리를 잡았다. 앞서 걸어가는 동료들의 뒤에서 놀란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앙증맞은 백호.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윤광조(64) 도예가가 빚고, 김종학(73) 화백이 그린 ‘설악백호’다. 평면 도자에 황소머리, 오징어, 닭, 민들레를 그린 작품들도 정겹긴 마찬가지다. 서울 사간동 두가헌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종학·윤광조 도화전’은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두 원로 미술인이 지난 1년 반 동안 힘을 합해 탄생시킨 색다른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30년째 설악산에서 살고 있는 김 화백은 설악의 나무와 폭포, 꽃 그림을 그리는 ‘설악산 화가’로 유명하고, 윤 작가는 분청사기를 현대적 조형감각으로 표현하는 도예가로 이름높다. 윤 작가는 1978년 현대화랑(현 갤러리현대)에서 장욱진 화백과 도화전을 선보인 이래 30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합작전이다. 작업은 산과 산을 오가며 진행됐다. 설악산에 사는 김 화백이 스케치를 들고 경주 도덕산 바람골에 사는 윤 작가의 작업실로 와서 2~3일씩 머물렀다고 한다. 윤 작가가 도판에 화장토를 발라 밑 작업을 하고 나면 김 화백은 쇠못이나 대꼬챙이, 철사 등으로 도판 위에 드로잉을 하거나 부조로 붙였다. 평소 조형에 관심이 많았던 김 화백은 직접 흙으로 호랑이와 닭을 만들기도 했다. 강한 개성과 외곬 기질이 비슷한 두 사람이 공동 작업한 결과물은 소박하면서도 해학적인 한국 전통의 멋과 풍류를 느끼게 한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두 대가의 만남에 대해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양말로는 시너지 효과 만점이고, 동양식 표현으론 화이부동이란 말이 어울리는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17일까지 열린다. (02)2287-355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단신]

    ●조지 루카스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스’가 3차원(3D) 입체영상 전환 작업을 거쳐 2012년부터 매년 1편씩 재개봉할 예정이다. 최근 루카스필름은 ‘스타워스 1: 보이지 않는 위협’부터 3D 전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타워스는 1977~2005년 제작된 SF 시리즈로 모두 6편으로 이뤄졌다. 전 세계적으로 약 43억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오는 9일부터 8일 동안 2000년 이후에 발표된 동시대의 수작들을 소개하는 ‘21세기 우리 시대의 영화 특별전’을 연다. 장소는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다. 최근작 가운데 안타깝게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거나 영화사적 가치 등이 있음에도 조기 조영된 작품 12편이 준비됐다. 허우샤오셴이 스스로 ‘현대 3부작’이라 부르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 ‘밀레니엄 맘보’(2001),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걸작 ‘스리 타임스(200 5)’, 황량한 사막으로 하이킹을 떠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제리’(2002), 단 한 개의 쇼트로만 이뤄진 알렉산드로 소쿠로프 감독의 놀라운 작품 ‘러시아 방주’(2002) 등이다. 입장료 4000~6000원. ‘스리 타임스’와 짐 자무시 감독의 ‘브로큰 플라워’(2005), 미카에 하네케 감독의 ‘히든’(2005)은 무료 상영. ●제1회 ‘세계액션영화제 2010’이 1일부터 나흘 동안 대전 중구 문화예술의 거리 ‘우리들공원’과 한민대학교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 액션영화의 발견, 감독·배우 회고전 등 2개 섹션을 통해서 모두 1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박노식 감독의 ‘돌아온 용팔이’(1983), 리샤오룽(李小龍) 주연의 ‘사망유희’(1978), 청룽(成龍)의 ‘취권’(1978) 등 8개국에서 출품한 13편이 선보인다. ●강우석 감독의 스릴러 ‘이끼’가 일본 개봉에 앞서 도쿄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이끼’는 11월20일 ‘검게 탁해지는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전역에서 개봉한다. 앞서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는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바람’ 부문에 출품돼 29일 공식 상영된다. 강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이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7일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 상영장에서 열리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배우 정준호와 한지혜가 맡았다. 15일 폐막식은 안성기와 강수연이 진행할 예정이다.
  • 문경 ‘한국판 할리우드’ 파행 거듭

    경북 문경시가 문경새재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문경시에 따르면 2007년 3월부터 문경새재 및 가은읍 일대에 세계적 수준의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민간 자본 유치 등의 어려움으로 지지부진하다. ●건설사 사업포기로 “축소 조성” 시는 당초 이 일대 부지 924만㎡에 총 1조 6000억원을 투입해 문화콘텐츠 산업단지, 영상전문대학, 학원단지, 고급 휴양단지, 영상테마파크, 전시·공연장, 스타박물관, 레저시설 등을 갖춘 영상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시는 3년 전 문경시청에서 국내 굴지의 영화 기획사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는 1단계 사업으로 가은·새재지구에 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하고 2단계로 종합영상레저단지를 개발하는 등 미 할리우드와 같은 국내 최대 종합영상레저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8년 4월 사업 시행사인 H건설이 국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와 SM픽처스 등이 ㈜M-StudioCity를 설립해 사업 규모를 당초보다 대폭 축소해 별도의 문경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M-StudioCity 측은 1단계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가은읍 왕릉리 44만 7000㎡, 문경읍 상초리 4만 5000㎡, 마성면 하내리 40만 5000㎡ 등 모두 3개 단지에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은지구에는 1900억원을 들여 스튜디오와 오픈세트장, 아카데미,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고 문경지구에는 1500억원으로 콘도미니엄과 컨벤션센터, 체험시설 등을 건립하며, 마성지구에는 1600억원을 투입, 연예·예술인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市, 컨소시엄도 구성 못해 하지만 시는 지금까지 이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투자 컨소시엄조차 구성하지 못하는 등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건설사와 금융사, 문화사업자 등으로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서도 “최근 들어 국내 굴지의 건설사 등이 관심을 보여 내년 초쯤이면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3시간동안 집단 구타 지적장애女 결국 숨져

    서울 마포경찰서는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몬다는 이유로 지적장애 여성을 3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이모(21)씨 등 2명을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지적장애 1급 배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모(21)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씨는 알고 지낸던 김씨가 자신에게서 성폭행당했다는 말을 주변에 하고 다니는데 격분,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지난 19일 서울 양화대교 북단 화단에서 지적장애 2급 김모(23·여)씨를 3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 등은 ‘지문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며 미리 준비한 압박붕대를 손에 감고 김씨를 때렸으며, ‘상체는 때리지 말고 하체만 때려야 한다.’ ‘50대씩 돌아가면서 때리자.’는 말을 주고받는 등 무자비한 행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시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3일 사망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영화단신]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9~12월 동남아를 소재로 한 영화 4편을 상영하는 ‘안에서 보는 동남아 vs 밖에서 보는 동남아’ 행사를 이 대학 다산관 610호에서 연다. 오는 29일 상영하는 태국 영화 ‘수리요타이’는 16세기 태국을 배경으로 하는 대하사극으로, 7년에 걸쳐 12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답게 웅장하고 수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1월24일 상영되는 베트남 영화 ‘더 레블-영웅의 피’는 프랑스 지배를 받던 192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는 화려한 액션 서사극이다. 각각의 작품은 19세기 태국 왕실을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 ‘왕과 나’(11월3일), 193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프랑스 영화 ‘인도차이나’(12월8일)와 비교된다.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의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사업단은 새달 6일부터 3일 동안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전쟁, 휴머니즘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러시아 영화제를 연다. 한국·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영화제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와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았던 알렉산드로 로고주킨 감독의 ‘뻐꾸기’(2002)를 비롯해 ‘살아남은 자’(2006) ‘어떤 전쟁’ ‘레닌그라드’(이상 2009) 등 전쟁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사랑과 휴머니즘적 시각을 부각시킨 작품 6편을 상영한다.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화다. 무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이혜경)의 문화예술 포럼인 ‘F포라’가 오는 28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ECC관에서 이장우브랜딩마케팅의 이장우 대표를 초청해 오픈 포럼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마케팅 상상력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 전주 ‘신한옥플랜’ 마련

    전북 전주시가 가장 한국적인 명품 한옥도시 조성사업에 나선다. 시는 최근 ‘신한옥플랜 워크숍’을 열고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한옥의 보존과 한옥건축 활성화를 위한 추진 방향과 세부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된 신한옥플랜은 신규사업 7개와 확대 지속사업 3개, 제도개선 2개 등 12개 사업이다. 신규사업은 ▲한옥형 공공건축물 도입 ▲전통공예문화단지 조성 ▲한스타일 산업특구 운영 ▲호남 삼재학당 복원과 선비정신길 조성 ▲한옥융자금 지원과 시범단지 조성 ▲에코타운 한옥마을 조성 ▲한방관광타운 조성 등이다. 한옥형 공공건축물은 풍남동 주민센터 등 앞으로 새로 짓는 공공건물에 한옥양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통공예문화단지는 오목대 인근 자만동 일대에 조성된다. 한옥을 활용한 문화공간과 관광숙박시설 확충사업도 추진된다. 한방관광타운은 민자유치를 통해 약전거리, 한방미용·목욕탕·약초음식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정부의 한옥시범단지 지정 공모사업을 통해 도시 근교형 한옥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해외작가 한국 나들이… 풍성한 가을화단

    해외작가 한국 나들이… 풍성한 가을화단

    인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수보드 굽타(46)와 당대 가장 주목받는 여성작가인 로니 혼(55).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두 작가의 국내 전시회가 화제 속에 열리고 있다. 서울과 천안 아라리오갤러리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수보드 굽타의 개인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며,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가 마련한 로니 혼의 전시회는 2007년 이후 두번째다. ●일상과 신성의 조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시장에는 ‘수보드 굽타’하면 떠오르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작품 대신 매끈한 대리석으로 만든 거대한 조각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인도 서민들이 식기로 주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한 대형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전시에선 대리석을 깎아 만든 주전자와 우유통, 도시락통 등의 신작을 내놨다. 재료는 달라졌지만 인도인의 일상에서 신성한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방식은 마찬가지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은 스테인리스 스틸처럼 일상적인 재료. 그러나 그가 대리석으로 만든 대형 주방 용기들은 마치 고대 조각품을 보는 듯한 위엄과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17세기 북유럽 바니타스 정물화의 이미지를 차용해 인도식 침대 위에 대리석 해골과 이불을 배치한 작품과, 쟁반 위에 물결치는 파도를 형상화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2층 전시장에는 요리와 음식에 대한 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회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신작 위주로 꾸며진 서울 전시와 달리 천안 전시는 수보드 굽타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잘라낸 택시의 상판에 브론즈로 만든 짐꾸러미를 올린 ‘모든 것은 내면에 있다(Everything is inside)’를 비롯해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서울 전시는 10월10일까지(02-723-6190), 천안 전시는 11월7일까지(041-551-5100) 이어진다. ●같음과 다름, 그 찰나의 간극 로니 혼의 조각 작품 ‘투 핑크 톤즈(Two pink tons)’는 똑같은 크기, 똑같은 모양의 분홍빛 유리 조각 한 쌍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전시장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유리 표면에 반사되는 정도에 따라 두 개의 조각은 미묘한 차이를 드러낸다. 또 관람객이 두 조각 사이의 빈 공간에 들어가면 이 작품은 원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한다. 같은 작품이지만 시간과 장소, 관람객의 참여에 따라 정체성을 달리하는 작품인 셈이다. 동일한 대상의 같음과 다름에 대한 로니 혼의 탐구는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찍은 사진 ‘이미지의 초상’에서 좀더 분명히 드러난다. 수초 간격으로 연달아 찍은 여배우의 사진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섬세한 표정 변화와 뉘앙스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로니 혼은 개인의 정체성과 배역의 정체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배우의 표정을 통해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는 다양한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알루미늄 막대기에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적은 ‘화이트 디킨슨’ 조각은 문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작가 스스로 ‘모든 작업의 핵심’이라 일컫는 드로잉 작품 3점도 선보인다. 그림 위에 자른 종이를 조각조각 이어 붙인 드로잉은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작품 세계의 근원을 짐작하게 한다. 전시는 10월3일까지 열린다. (02)733-844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능 앞둔 20대 남성, 추석 앞두고 투신자살’충격’

    수능 앞둔 20대 남성, 추석 앞두고 투신자살’충격’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 중이던 20대 남성이 아파트 10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20대 남성 A(20) 씨는 추석을 앞둔 20일 오후 4시 13분께 서울 성동구 송정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투신한 채 발견됐다. 최초 목격자는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 보니 사람이 떨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유가족들은 A 씨가 두 달 남짓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A 씨가 수능시험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명절을 앞두고 전해진 비보에 “다 같이 둘러앉아 송편 빚다가 깜짝 놀랐다”, “남겨진 가족들은 해마다 찾아오는 추석을 어찌 보내란 말인가”, “수능 보다 인생에 힘겨운 고비들이 얼마나 많은데…안타깝다” 등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성동경찰서 측은 21일 서울신문NTN과의 통화에서 “20대 남성의 투신은 확인됐으나 사건경위, 유서, 마지막 행적 등 자세한 사안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 cvv 자살 예방센터 포스터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정우성-수애, 로맨틱 베드신 공개…’호수 위 호텔’▶ 양승은 아나운서, 송윤아 닮은 미모로 김제동 ‘호감’▶ ‘퀴즈왕’ 이지용-연극배우 임정선 ‘4년째 열애’ 곧 결혼▶ 문정희, 한복추석인사 ‘우아+고혹’…"행복한 한가위"▶ ’슈퍼스타K 2’ 탈락자-뒷이야기…’대방출=핫이슈’▶ "초보운전, 차가 뒤집혀?" 운전실수담 베스트10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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