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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경의 진수 세계에 알린다

    한국 사경의 진수 세계에 알린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전통 사경(寫經)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올 연말까지 80일간 뉴욕의 대표적인 종합문화공간 플러싱 타운홀갤러리에서 있을 한국사경연구회 초대전. ‘삼매(SAMADHI)+예술(ART)=사경(SAGYEONG)’이라는 주제 아래 김경호 회장의 작품 6점과 사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원 23명의 작품 46점 등 엄선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초대전은 국내에서도 흔치 않은 사경 전시회가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에서 전격적으로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플러싱 타운홀은 올해 ‘뉴욕시 랜드마크’로 선정된 건물. 뉴욕시의 후원을 받는 33개 문화단체 그룹 중 하나이며 세계적인 박물관·리서치 단체인 스미스소니언의 멤버이기도 하다. 올해 건립 150년을 맞아 새 도약을 위한 특별 기획행사로 한국 전통사경 전시회를 마련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경은 보통 불교경전을 한 자 한 자 옮겨 적는 전통 예술을 말한다. 심하게는 한 자 크기가 고작 2∼3㎜에 불과해 작업이 아주 정밀하고 고도로 응축된 삼매의 경지가 필요하다. 불교가 흥했던 고려시대 때는 중국 원나라에 전문가를 파견해 ‘금은대장경’을 제작해 줄 만큼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지만 조선시대 이후 맥이 끊겼다. 한국사경연구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 사경을 복원해 전파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전통사경 연구 및 창작단체. 사경 전문가로 구성된 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뉴욕전은 금니·은니·주묵·묵서·만다라·자수·민화 사경 등 전통과 현대를 망라한 작품들을 소개해 사실상 한국 사경의 총체를 보여주는 자리인 셈이다. 80일간의 본 전시에 얹혀 열리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관심거리다. 12일 오후 플러싱 타운홀 2층 극장에서 김 회장의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 특강에 이어 전통 사경 제작 시연회가 열린다. 13일엔 김 회장의 작품 사인회가, 14일엔 전시 참여 작가들과 현지인이 함께 사경을 제작해 보는 워크숍이 각각 마련된다. 특히 12일 특강과 시연회에는 박물관장·미술관장·큐레이터를 비롯해 뉴욕의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초대전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김 회장의 ‘감지금니 7층보탑 묘법연화경 견보탑품’은 국내외 사경 관계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모으는 작품. 김 회장이 지난 8개월간 하루 8시간 이상을 정진해 완성한 역작이다. 세로 6.4㎝, 가로 1㎝ 크기의 7층 보탑 450기를 그리고 각 층 탑신부에 2∼3.5㎜ 크기의 한글 궁체로 법화경 견보탑품 경문 한 글자씩을 써 넣었다. 역대 사경 유물 중 가장 작고 정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대부분의 서예가들조차 폄하할 만큼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소홀히 취급됐던 한국 전통 사경의 정신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반갑다.”며 “이번 초대전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박물관 전시와 특강, 시연회를 통해 전통 사경을 더욱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남산·올림픽공원 농약 주의보…뒹굴면 큰일나요

    남산·올림픽공원 농약 주의보…뒹굴면 큰일나요

    벌레를 없애거나 잡풀을 죽이기 위해 서울시내 주요 공원에 뿌리는 농약 중 일부에는 사람에게 유해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농약에는 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다. 이런 농약이 뿌려진 잔디밭에서 어린이가 뛰놀며 뒹구는 것은 몸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용객들에게 농약 살포 관련 안내를 하는 공원은 거의 없다. 서울신문이 3일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받은 ‘최근 2년간 서울 주요 공원 농약 살포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공원(경기 과천), 올림픽공원(송파구), 남산공원(용산구), 월드컵공원(마포구), 북서울 꿈의 숲(강북구) 등 주요 공원에 ‘다이센엠45’, ‘다니톨’ 등 유해성 논란을 빚었던 농약들이 화단과 나무 등에 살포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 최근 2년간 8회에 걸쳐 25.5㎏이 살포된 다이센엠45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 의심 물질로 지정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남산·월드컵 등 ‘다니톨’ 살포 1급 어독성(魚毒性) 물질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다니톨은 남산공원, 올림픽공원, 월드컵공원 등에 뿌려졌다. 강한 독성 탓에 농민들이 자살 수단으로 악용해 오는 11월부터 사용이 금지되는 제초제 ‘그라목손’도 올림픽공원에서 지난해 25ℓ 살포됐다. 공원들은 농약을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등 규정을 엄격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산공원 관계자는 “살충제를 사람이 직접 맞으면 해롭겠지만 농약을 뿌리는 동안 접근을 통제하고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저독성’ 또는 ‘보통독성’으로 지정된 농약만 사용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약 전문가인 이윤근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박사는 “농진청의 구분은 어류에 대한 독성 등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한 것이어서 이를 근거로만 인체 유해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 거의없어 이용객 불안 친환경 농약을 사용하면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공원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에 물어 보니 식용 작물용 친환경 농약은 많지만 조경용 친환경 농약은 거의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공원에 농약을 살포했을 때는 살포 시점과 접근해서는 안 되는 기간 등을 확실히 표시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강화도 전등사서 개최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강화도 전등사서 개최

    인천·강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6∼14일 강화 전등사 일원에서 열린다. 12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는 ‘관’(觀). 이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에 대한 성찰과 진지한 고민을 담은 테마다. 축제의 막은 6일 전등사에서 ‘아름다운 삼랑성 전국미술실기대회’와 가을음악회로 연다. 다음 날인 7일 오전 전등사 개창조 아도화상을 비롯한 역대 조사를 기리는 다례재가 있을 예정. 전등사 1600년 역사를 되짚고 새 천년을 바라보는 행사로 진행된다. 오후에 열리는 영산대재는 호국영령을 위로하는 자리. 강화 지역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과 조봉암 선생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강화와 관련된 장군, 전몰 장병, 민초들을 위한 위령제로 봉행된다. 13, 14일에는 인천·강화 지역 문화단체의 ‘지역문화 한마당’과 풍류한마당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내내 ‘관’을 주제로 한 현대도자기 전시회와 ‘현대 중견 작가들의 관조 전’을 비롯해 옛 기와 그림 ‘조화’전, 북한 사찰 사진전이 이어진다. 천연염색과 도자기 물레, 짚풀공예 체험 행사, 먹거리 장터 등 부대 행사도 곁들인다. 삼랑성역사문화축제는 전등사가 매년 지역 화합과 역사·문화 인식 고취를 위해 개최해 온 독특한 문화행사다. 지난해엔 연인원 4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등사 주지 범우 스님은 “내년부터 등(燈) 전시를 비롯해 이 지역의 역사적 숨결을 오롯이 담은 축제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2016년 병인양요 150주년에 맞춰 한국과 프랑스 간 문화 교류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032)937-0125.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유비무환, 평소 준비가 철저하면 근심이 없다는 말이다. 지난번 장마와 3번씩이나 몰려온 태풍에도 동작구가 무사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바로 40만 동작구민과 1200여 직원들의 ‘유비무환’ 자세 때문이었다고 감히 결론을 내렸다. 고백하지만 지난여름은 수해 걱정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꼭 한 해 전 여름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어느 날 새벽,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약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아니나 다를까 치수 관련 직원이 숨가쁜 목소리로 사당동 주택가와 도로 주변이 침수돼 온통 난리가 났다고 보고했다. 150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옷이며 가구며 그릇 등 살림이 온통 물에 젖어 버려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내 얼굴만 쳐다봤다. 그날 이후 전 직원과 주민센터, 자원봉사자들의 눈물겨운 활동과 발빠른 대처로 피해가 신속히 복구됐지만 마음속 깊숙이 새겨진 생채기는 씻을 길이 없었다. 올해는 단단히 각오했다. 모든 지혜를 동원해 2년 동안 사당동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수해 위협에서 해방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대비책을 강구했다. 우선 전 직원이 주민과 1대1 결연을 맺는 ‘수해 돌보미 제도’를 도입했다.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모든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꼼꼼하게 챙길 것을 수차례 지시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주야간 침수피해 예방훈련을 가졌다. 이에 앞서 침수취약 지역인 사당1동에 설치한 고원식 횡단보도(보도험프) 13곳에 담당부서를 지정,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보도험프는 횡단보도를 둑처럼 높게 설치해 도로를 따라 물이 내려오는 것을 일정시간 막는 기능을 한다. 차량 과속을 방지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효과와 같다. 집중호우 시 도로 노면수 및 하수 역류로 인한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막이판과 역류방지시설 2500여개도 배치 완료했다. 물막이판은 평소 집안에 보관하다가 비가 오면 문·창문 앞에 설치하는 가림막이다. 폭 1m, 높이 70㎝의 이동식 화단도 사당동 일대에 설치했다. 평소에는 화단의 기능을 하지만 일렬로 세우면 훌륭한 둑의 역할을 한다. 선제 대응 방안의 하나로 설치한 보도험프는 올해 장마와 태풍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 등 여러 차례의 폭우에도 불구하고 사당동 주민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유비무환의 결과로 여겨진다. 수해 대책은 한 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수시로 점검하고 해마다 개선해 주민들이 발뻗고 편안하게 잠잘 수 있도록 모든 공무원이 나서야 한다. 앞으로도 한층 더 발전된 수방대책 시스템을 갖춰 ‘수해 제로 동작’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귀가여성 집 따라 들어가 성폭행

    경기 시흥경찰서는 2일 새벽에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로 서모(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씨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시흥시 모 아파트 A(33)씨 집에 들어가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아파트 앞에서 A씨가 혼자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추석연휴이기도 해 전날 저녁 누나와 매형과 오랜만에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3시 20분쯤 아파트 앞 화단에서 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서씨는 피해 여성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으나 성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9·28 서울 수복과 박정모 소위/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기고] 9·28 서울 수복과 박정모 소위/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대전현충원은 대한민국의 역사다. 독립과 호국이라는 역사의 두 수레바퀴 속에서 조국을 세우고 만들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 땅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곳, 통곡과 회한의 눈물로 비석을 닦는 유가족들의 발길이 연중 멈추지 않는 곳, 이곳의 아픔과 영광을 모른 채 개개인의 정체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것이 태극기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원동력으로 조국을 영원토록 약진·번영으로 이끈다는 천마웅비상 밑에는 가로 9m, 세로 6m의 거대한 태극기 화단이 조성돼 있다. 조각상 뒤로 150m의 거리에 대형태극기 50개가 펄럭이고 있다. 태극기를 보고 있으면 6·25전쟁 당시 서울 한복판인 중앙청에 희망의 깃발을 내걸고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정모 대령이 떠오른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공훈’이라는 내용의 표창장을 받은 인물로 용감한 해병의 상징이다. 고인의 묘소에는 그날의 기쁨을 기억하듯 소형 태극기가 가을의 햇살에 빛나고 있다. 상석에는 ‘중앙청 태극기 게양 그 벅찬 감격의 순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필승’이라고 써 있다. 서울은 전쟁이 발발한 지 사흘 만에 함락됐다. 그러나 9월 15일 유엔군 총 7만여 명의 병력과 260여척의 함정으로 감행된 인천상륙작전은 전세를 역전시키며 9월 28일 서울을 수복했다. 시민들은 중앙청에서 휘날리는 대형태극기를 보고 서울을 되찾았음을 알고 양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불렀다. 극적인 중앙청 태극기 게양은 3명의 해병대원에 의해 이뤄졌다. 스물네 살의 해병대 소위 박정모, 이등병조(현 병장) 양병수, 견습해병(현 이병) 최국방이 바로 그들이다. 9월 25일부터 서울 시가지 전투가 전개돼 26일 서울 시청에 들어선 뒤 스탈린과 김일성 초상화를 내리고 인공기를 불태웠다. 해병대원들은 서울의 상징인 중앙청 수복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해야 한다는 각오로 북한군의 극렬한 저항을 뚫고 중앙청에 도착했다. 27일 새벽 3시 박 소위는 대형 태극기를 온몸에 감고 장대를 들고 태극기를 게양하기 위해 중앙청 건물 위로 올라갔다. 폭격과 총탄으로 벌집이 되어버린 중앙청 건물의 돔은 철제 사다리가 파괴돼 오르기가 힘겨웠다. 박 소위는 대원들의 허리띠를 연결해 로프를 만들어 올라갔다. 북한군에 점령된 지 꼭 89일 만에 다시 중앙청에 태극기가 휘날린 것이다. 박 소위는 ‘내가 온 국민이 소원하는 우리나라 심장부에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직접 꽂았다.’는 벅찬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서울 탈환에 앞장섰던 미 해병대는 한국 해병대가 태극기를 올리도록 양보함으로써 돈독한 혈맹관계를 보여줬다. 박 소위가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승리의 감동과 대한민국의 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승리의 뒷면에는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을 위해 국군과 유엔군 사상자가 4000여명이 발생했다. 9월 28일 서울수복을 기념하면서 오늘 우리는 자유와 평화가 유엔군과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희생 위에 꽃피웠음을 잊지 말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는 날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황해경제구역 개발 가속도… 中企중앙회 참여 길 열려

    경기도의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민간 비영리법인도 경제자유구역 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도의 대정부 건의가 수용됐기 때문이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개발사업시행자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특별법 시행령이 지난 21일 개정·공포됐다. 이에 따라 도가 추진하는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 중소기업특화단지 개발사업에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여할 길이 열렸다. 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평택시,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1월 현덕지구를 중소기업특화단지로 개발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민간비영리법인의 사업참여 법 조항이 없어 개발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빠졌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용답동에 ‘재활용 관광명소’ 만든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장안평 중고차시장, 답십리 골동품 상가 등 재활용 시설이 밀집한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인근에 ‘서울 재사용 플라자’를 건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연면적 2만 8000㎡ 규모의 재활용 특화단지다. 기부 등을 통해 수집한 의류,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이 체계적인 분류를 거쳐 새 상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재활용 작업장, 공방, 소재은행, 박물관, 전시·판매장, 교육장, 회의장, 음식점, 카페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공방은 디자인 작가가 헌옷, 폐가죽, 폐목재 등 폐자재를 원료로 예술성을 가미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소재은행은 공방이나 재활용 작가 등 재제조 분야의 기업과 개인에게 필요한 원료를 제공하고 폐가죽, 폐현수막, 폐목재 등 폐원단을 수거·가공·판매하는 기능을 한다. 재활용 건축자재를 활용해 짓는 플라자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에너지 절전설비를 갖춘다. 1단계로 내년 10월 착공, 2015년 3월 준공한다. 2단계 공사는 수요와 시장성을 고려해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서울에서 발생하는 하루 3만 5492t의 폐기물 가운데 28%인 1만여t이 생활폐기물이다. 생활폐기물은 66%(6592t)가 재활용돼 미국 뉴욕(26.%)이나 영국 런던(25%), 일본 도쿄(18%)보다 재활용 비율이 월등히 높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그러나 내용면에서 보면 재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수거·활용 시스템이 미비하고 폐기물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가 취약해 단지 조성을 구상했다.”며 “물재생센터, 성동구 재활용 선별장, 장안평 중고차 시장과 연계해 시민과 외국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재활용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주서 고교생 투신자살… “집단폭행 당했다”

    충남 공주에서 고교생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흑역사(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2분쯤 신관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박모(17·Y고 1년)군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했다.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주부는 경찰에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박군이 자신의 집인 3층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이상해 ‘엄마는 잘 있니’라고 묻자 밝은 얼굴로 ‘잘 있다’고 대답해 그런가 보다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밖을 내다보니 박군이 아파트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자체조사 과정에서 박군이 지난 16일 오후 8시쯤 일요일 야간 자율학습 때 교내 화장실에서 같은 반 친구 3명에게 얼굴과 가슴을 맞았다는 친구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같은 반 학생 여러 명이 박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였다.’,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며 괴롭혔다.’는 친구들의 증언도 있었다. 박군은 폭행당한 이틀 후인 이날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오후 9시 40분쯤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있다가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와 아파트 23층으로 올라간 뒤 계단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박군은 자살 전 휴대전화 메모장에 ‘내가 간 이유’라는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에는 “중학교 2학년 때의 흑역사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 별 생각 없이 (나를)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고 써 있다. 또 “말하기 싫은데 암튼 이번 주 일요일날 일이 났었고 그 소문이 학교에 알려지는 게 싫어.”, “원망하지 마. 미워하지 마. 장례식은 조촐하게…” 등 가족에게 남기는 글이 적혀 있다. 경찰은 박군이 말한 ‘중학교 2학년 때의 흑역사’라는 유서에 주목하고 있다. 박군이 당시 우울증과 관련해 상담을 받았다는 학교 측의 조사도 있어 이때부터 친구들의 폭행이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군은 성적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별로 없는 데다 다소 내성적이었지만 성격도 밝은 편이어서 가족 등이 박군의 고민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역사’라는 말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쓰였고, 인터넷 게임 등에서도 사용하는 용어다. 경찰은 폭행당한 흔적 등을 찾기 위해 박군의 시체를 부검하는 한편 언제부터 친구들의 폭행이 저질러졌고 계속된 것은 아닌지, 중학교 때 박군의 우울증 상담이 학교폭력과 관련 있는지 등을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현장 행정] ‘엄마의 눈’으로 행정 빈틈 메운다

    [현장 행정] ‘엄마의 눈’으로 행정 빈틈 메운다

    “바닥 널빤지 틈이 이렇게 벌어져 있으면 아이들 발이 빠질 것 같은데요.” “저기 박힌 못은 빼는 게 안전할 것 같아요.” “여기 튀어나온 보도블록도 손봐야겠네요.” 11일 송파구 잠실근린공원에 ‘순찰’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구청 직원 7명이 나타났다.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송파구의 ‘여직원 꼼꼼 순찰단’이다. 이들은 언뜻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평화로운 공원을 30분가량 순찰한 뒤 순찰 카드에 10여개가 넘는 지적 사항을 줄줄이 써 내려갔다. 여성의 눈, 엄마의 눈으로 지나칠 수 있는 ‘행정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서다. 송파구는 지난해 3월부터 여직원들이 주체가 돼 지역 내 각 현장을 순찰하는 여직원 꼼꼼 순찰을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꼼꼼하게 행정 현장을 살피고 여성의 입장에서 각종 불편함을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다. 현재까지 총 150여명의 직원이 여기에 참가했으며 500여건의 지적 사항을 발굴, 조치했다. 박춘희 구청장도 종종 여직원들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 순찰에는 과에서 추천한 직원과 감사관실 직원을 포함해 총 6~7명이 참여한다. 주로 공원, 체육시설, 통학로, 폐쇄회로(CC)TV, 도서관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을 점검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직접 조치하거나 담당 부서에 연락해 조치토록 하고 사후 보고를 받는다.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나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도 한다. 이날 순찰은 잠실근린공원-거여근린공원-거여동 체육문화회관 코스로 진행됐다. 순찰단은 공원 보도블록, 놀이시설, 화장실, 벤치는 물론 화단에 심어진 관목 상태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순찰단에 처음 참가했다는 김명희 주거정비과 주무관은 “저 역시 11살 아이를 둔 엄마”라며 “내 아이가 이 공원에서 놀고 시설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더 세심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도 여직원 꼼꼼 순찰을 활용해 다각도로 주민 생활 환경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한성호 감사담당관은 “기존에는 행정이 남성 위주로 이뤄져 오다 보니 곳곳에 여성의 시각이 결여돼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에서 주민 불편을 줄여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쟁과 분단, 한국의 시뻘건 속살 드러내다

    전쟁과 분단, 한국의 시뻘건 속살 드러내다

    “글쎄요. 회전이랄까, 유행이랄까. 화단도 너무 흐름이 빠른 것 같아요. 새로운 게 뭐 있느냐는 얘길 자꾸 듣다 보면 아, 나도 그러면 바뀌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답변이 선선했다. 새로운 작품을 보니 신학철 작가가 떠오른다고 하자 딱히 부정한다거나 뭔가 다른 접근법임을 애써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럼요, 저도 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라고 받아넘긴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거리낌 없이 다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다. 한술 더 떠 “붉은 산수 때도 중국 그림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뭘.”이라며 씩 웃어 버린다. 이세현(45) 작가. 10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본관과 신관을 통틀어 전시한다. 전시가 이렇게 대규모로 이뤄진 까닭은 그놈의 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바쁜 전시 일정 때문에 이번 전시가 국내에서 여는 첫 개인전일 뿐 아니라 그간 변신을 위해 별러 왔던 신작을 동시에 선보이는 자리다. 본관에는 기존 연작 시리즈, 신관에는 신작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작가는 홍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17년 가까이 무명으로 지냈다. 그림은 물론 조각, 설치, 드로잉 등 안 해본 게 없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가슴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작품뿐. 전 재산을 털어 영국으로 떠났다. 마지막 도전지 영국에서 그만 대박이 터졌다. 첼시예술대학원 졸업 전시에서 작품이 다 팔려 나가더니 입소문이 나 각종 전시에 불려다녔다. 세계적인 컬렉터인 울리 지그가 직접 런던 작업실에 찾아와 작품을 사 가기도 했다. 거기에다 미국 페이스갤러리에서 그의 작품 3점을 판화로 제작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선 익숙지 않은 이름이라 조용히 넘어갔지만 페이스갤러리는 검증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만 다룬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에 이어 두 번째였을 뿐 아니라 젊은 작가를 택했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화젯거리였다. 작품의 어떤 점이 관심을 끌었을까. 역시 답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다.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으로 우리 산하를 봤던 경험을 살려 그 느낌대로 고향 통영 앞바다를 그렸다. 단, 녹색이 아니라 붉은색으로 그렸다. 그리고 그 속에다 분단, 전쟁, 군사 문화, 급격한 근대화가 낳은 을씨년스러운 풍경들을 섞어 넣었다. 한국의 시뻘건 속살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낸 것이다. 울리 지그도 그의 작품을 수집한 이유로 “분단의 비극성을 정면으로 다룬 작가를 찾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붉은 산수’ 혹은 ‘비트윈 레드’(Between Red) 연작의 탄생이다. 대작인 데다 세필로 붉은색 한 가지만으로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과정은 그야말로 악전고투다. 최신작에서는 변신이 뚜렷하다. ‘붉은 산수’ 연작이 수평적인 공간성이 두드러진다면 이번에 내놓은 ‘분재 산수’는 수직적인 시간성이 돋보인다. 풍경 속에 녹아 있는 듯 펼쳐져 있던 이런저런 한국 현대사의 흔적들이 이번엔 분재 모양으로, 수직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도 인공적인 냄새가 가득 풍기는 ‘플라스틱 가든’이다. 혹시 피비린내 나는 슬픈 역사를 인위적으로 꺾어 넣어 억지로 저렇게 아름다운 분재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닌지 되묻는 듯하다. 웃긴 건 그 분재를 담은 그릇이 고무 대야라는 점이다. 성공한 역사, 위대한 역사라는 공치사들이 그렇게 유치하고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아닌지 되묻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림 외에 설치 작품도 있는데 ‘무릉도원’이 눈에 띈다. 철근 기둥 위에다 시멘트 집을 얼기설기 엮었는데 위태롭고 불안해 보이는 그 모습이 현재의 우리 아니겠느냐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02)739-493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낙동강 생태공원 활용안 갈등

    4대 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낙동강 생태공원 활용 방안을 두고 부산시와 환경단체 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는 2009년부터 정부의 4대 강 사업으로 진행된 낙동강 둔치 정비 공사가 올해 마무리된다고 29일 밝혔다. 낙동강본부는 생태공원인 삼락(4700㎢)·맥도(1400㎢)·화명(2.66㎢)·대저(2500㎢)·을숙도(하단부·3700㎢)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통해 자전거도로, 체육시설, 편의시설(음수대, 주차장 등) 등을 일부 설치했다. 시는 낙동강 생태공원을 시민을 위한 문화·레저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아직 비어 있어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자연 생태계 보전과 친환경 영농단지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둔치 공사로 훼손된 자연생태계 보전과 철새 먹이터 조성, 친환경 유기농 특화단지 등을 만들어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저녁마다 부인과 함께 집앞 초등학교를 거니는 게 낙이다. 특히 몇 년 전에 이 학교가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예쁜 화단을 조성하면서 철마다 바뀌는 꽃을 보는 재미까지 보태졌다. 그런 이 학교에서 며칠 전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대문을 다시 세우고 철조망이 학교를 빙 둘러 감싸기 시작했다. 이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담장과 정문을 허물었다 세우는 일을 반복하는 것을 보니 행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예산 낭비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 825곳 공원화… 각 2억 투입 학교를 공원화해 지역사회에 개방하겠다며 2000년에 서울시가 도입한 ‘학교공원화 사업’이 역주행하고 있다. 시내 초등학교 곳곳에서 애써 허문 담과 대문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 내 성폭력 등으로 흉흉해진 분위기가 원인이다. 27일 서울시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0년까지 공원화사업을 완료한 시내 초등학교는 825개교에 이른다. 한 학교당 평균 1억 8000만원이 투입됐다. 담장을 허무는 것은 물론 교정에 나무를 심고 화단을 가꿔 근린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2010년 6월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일명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사업이 중단됐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은 학교 개방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학교공원화 사업이 범죄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와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연간 5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20개교, 올해 23개교가 예정돼 있다. 경찰청과 협의해 보안 취약지역 초등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시와 교육청은 최대한 취지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만든 화단이나 지역사회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막힌 담 대신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철조망을 설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年 5억 들여 복원사업 하지만 학교접근성은 크게 나빠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정문 앞에 수위실을 설치해 일과시간 이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일부 학교만 선별적으로 시설을 복원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학교 담장 복원사업에 선정된 전체 43개 초등학교 가운데에는 노원 10곳, 도봉 5곳 등 주로 강북지역 학교가 많이 포함됐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울타리를 다시 세우는 데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이 든다.”면서 “학생 안전이 문제라면 모든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한데 일부 학교만 지원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어 “학교공원화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사업을 강행해 놓고 이제 와서 되돌리는 바람에 시설 확충 등 다른 곳에 쓰일 예산이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여의도 칼부림 피의자 현장검증 일부 생략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흉기를 휘둘러 전 직장 동료와 길 가던 시민 등 4명을 다치게 했던 김모(30)씨가 현장검증 과정에서 끝내 오열해 일부 현장검증이 생략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칼부림’ 사건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현장검증은 김씨가 전 직장 사무실이 있는 건물 옆 흡연장소에서 퇴근하던 피해자들을 기다리던 상황부터 시작됐다. 일요일 오전이라 범행 당시보다 근처를 오가는 인파는 적었지만 주변 상가 직원 등 시민들이 현장검증 과정을 지켜봤다. 김씨는 흡연장소에서 1차 범행 장소인 P제과점 앞까지 피해자들을 100여m 따라가 뒤에서 흉기로 찌르는 장면을 재연했다. 전 직장동료였던 피해자 김모(32)씨가 흉기에 찔린 뒤 의자를 들고 저항한 지점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상황을 재연하면서 모형 흉기를 쥔 김씨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다시 제과점 앞으로 돌아와 피해자 조모(31·여)씨를 향해 한 차례 더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면서 행인 2명을 찌르는 상황을 재연하는 데 이르자 김씨는 울부짖듯 오열하면서 걸음을 떼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경찰은 김씨의 상태를 고려해 김씨가 흡연장소 근처 화단에서 경찰과 대치했던 상황에 대한 재연은 생략하고 현장검증을 마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여의도 퇴근길, 인천 새벽길…또 ‘묻지마 범죄’ 안전지대가 없다

    여의도 퇴근길, 인천 새벽길…또 ‘묻지마 범죄’ 안전지대가 없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쟁으로만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들이 억누르던 분노를 터뜨리면서 생기는 사회병리 현상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오후 7시 16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맞은편의 한 제과점 앞에서 김모(30)씨가 전 직장 동료인 조모(31·여)씨에게 갑자기 뛰어들어 준비했던 흉기로 등과 어깨 등을 다섯 차례가량 찔렀다. 김씨는 조씨 옆에 있던 또 다른 전 직장 동료인 김모(32)씨, 주변을 지나던 김모(31)씨와 안모(32·여)씨도 잇달아 찌른 뒤 건물 옆 화단으로 달아났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및 시민 등과 10분쯤 대치하며 자해극을 벌이다 경찰이 쏜 전기총을 맞고 오후 7시 30분쯤 검거됐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강모(39)씨가 흉기를 휘둘러 일가족 3명 등 4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한 사건 역시 묻지마 폭행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술집에서 거스름돈 2만원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50대 부부가 자신의 집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2인조 괴한에게 둔기로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20분쯤에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편의점 앞길에서 최모(46·여)씨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길 가던 초등학생 양모(10)군과 이모(12)양에게 길이 30㎝의 공구를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9일 오전 4시 45분쯤 인천 부평시장 인근에서는 20대 여성 3명이 낯선 남자 2명에게 갑자기 수십 차례의 발길질과 주먹 세례를 당해 1명은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빠지는 봉변을 당했다. 용의자는 경찰에서 “길을 가다 여성들과 시비가 붙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유대근·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까지입술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국민학교(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같은 반이었지만 한번도 같이 어울리지 못한 것도 맞다. 여학생보다 체구가 작아 항상 맨 앞줄에 앉곤 했는데, 어쩌다 보면 입술이 질린 듯 새파랬다. 얼굴도 파리해 농촌에서 선머슴처럼 자란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다. 그러나 그를 특정할 가장 또렷한 기억은 아침 조회 때마다 혼자 화단 돌턱에 덩그마니 앉아 있거나 체육시간이면 늘 혼자 은단풍나무 밑에서 다른 아이들 노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아이가 ‘열외’인 것을 다른 아이들은 무슨 특권처럼 부러워하곤 했는데, 그럴 때면 선생님은 “몸이 아파서 그런다.”고만 할 뿐이었다. 바람이 제법 부드러웠으니 아마 4월쯤이었을 것이다. 토요일 학교를 마친 애들이 우르르 교문을 나서다 몇 놈이 한 덩어리로 넘어졌는데, 맨 밑에 그 아이가 깔렸다. 다들 툭툭 털고 일어났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는 맨땅에 얼굴을 댄 채 눈만 깜박이고 있었다. 가만 보니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있고, 숨길도 가빠 보였다. 어디가 안 좋은지는 모르지만 그가 아프다는 건 다들 아는 일이어서 일으켜주려다 깜짝 놀랐다. 팔로 껴안은 몸통이 너무 왜소하기도 했지만 기력이 없어 마치 시든 파처럼 축 늘어지는 게 아닌가. 얼른 교무실로 쫓아가 선생님께 알렸고, 놀란 선생님은 슬리퍼 차림으로 그를 안아다 교무실 한 편에 눕혔다. 그 후 그 애를 다시 보지 못했다. 병을 고치려 가족이 대처로 이사 갔고, 그 애가 심장병을 가졌다고 들은 건 그 후의 일이었다. 언제나 입술이 새파래 아이들이 “입술이 까지(가지) 같다.”고 수군댔고 더러는 ‘까지입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것이 선천성 심장질환의 증상인 청색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얼마 전이다. 요즘 같으면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됐을 그 아이는 다 자라도록 홀로 고통을 감당하고 있었으니, ‘병은 안 걸리는 게 좋고, 걸리려면 나중에 걸려야 한다.’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 항상 시진하게 풀죽어 가던 그 아이는 어디서 살까. jeshim@seoul.co.kr
  • 강릉 블루베리 단지 조성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강원 강릉시가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단위 블루베리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강릉시는 16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겨냥해 2018년까지 110㏊에 블루베리 묘목 25만 그루를 심는 대단위 특화단지를 조성해 지역 특산품 생산은 물론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블루베리 조직배양 시험연구를 펼친 결과 지난해부터 대량증식체계를 마련한 데 이어 현재 생산량과 내한성 연구 등 최종단계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지역부존 자원인 이탄토(이탄이 집적된 유기질 토양)와 솔잎을 이용한 저비용 과원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불량 대출자 1년새 80만명 쏟아져… 신용회복委서 만난 안타까운 사연들

    불량 대출자 1년새 80만명 쏟아져… 신용회복委서 만난 안타까운 사연들

    금융회사에 제때 빚을 갚지 못해 ‘불량 대출자’가 된 사람이 최근 1년간 약 80만명이나 된다는 한 신용평가회사의 통계가 16일 나왔다. 이날 오후 이런 우울한 통계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서울 중구 남대문로 신용회복위원회 서울중앙지부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은 평소보다 어둡기만 했다. 박진수(54·가명)씨도 마찬가지였다. 신복위를 찾은 사연을 묻자 박씨는 답답한 듯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박씨의 벌이는 나쁘지 않았다. 박씨는 하루 14만원을 받는 잘나가는 미장이였다. 건설업이 호황이어서 한달에 적어도 보름은 일거리가 있었다. 건설 경기를 타고 2000년대 초반 강북구 미아동에 5000만원짜리 집도 샀다. 2000만원짜리 담보 대출이 짐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10년 뒤 사정은 달라졌다. 집값도, 일거리도 떨어졌다. 박씨는 한달에 서너번 일하기도 어려워졌다.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박씨는 카드 7개로 돌려막기를 시작했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다달이 7번의 변제 독촉 전화를 받아야 했다. 생활비가 쪼들리자 노름에도 손을 댔다. 주택담보 대출을 제외하고도 카드빚과 증권사 대출이 3000만원에 가까워졌다. 박씨의 아내는 “이럴 거면 나가라.”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박씨의 미장일이 줄자 아내는 하루 13시간씩 봉제 공장에서 일하게 됐다. 박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들에게 빚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이곳을 찾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씨처럼 신복위를 찾은 이는 올 상반기에만 4만 5505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9명 늘었다. 신복위 관계자는 “매일 이곳을 찾는 사람만 30~4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개인 워크아웃 등을 통해 채무감면이나 분할상환 등의 채무조정을 받으려는 이들이다. 박씨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많다.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45·여)씨는 15층 베란다 창문에서 세살짜리 아들을 안고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아들은 엄마 옆 2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엄마 품에 안겨 떨어진 탓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이씨 가족은 아파트 월세가 몇 달간 밀려 이날 오전 일산동구 장항동의 한 오피스텔로 이사 중이었다. 지난 14일 0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한 중년 남자가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됐다. 사업실패로 아내와 이혼하고, 채무로 의료보험마저 해지돼 위암치료조차 받지 못하던 정모(45)씨였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한때 잘나가던 사업가였다. 부인과 딸을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5년 전 사업 실패와 더불어 빚더미에 내몰려 길거리로 나앉았고, 부인마저 떠났다. 생활고는 청춘에게도 예외가 없다. 지난달 4일 울산 중구 다운동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던 김모(30)씨는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했다. 김씨는 방안 운동기구(철봉)에 노끈으로 목을 맸다. 한동안 연락이 없던 아들이 궁금해 원룸을 찾았던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늙은 아버지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라고 쓴 한 줄짜리 유서를 읽어야 했다. 김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대학을 중퇴하고 직장을 찾아 나섰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마음고생을 많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종합·서울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1)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1)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고향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마을 어귀에 우뚝 서 있는 둥구나무를 연상하기 십상인 것처럼, 어린 시절의 학교를 떠올릴 때에도 대개는 학교 안의 나무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딱히 시골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웬만한 학교에는 크고 작은 나무가 학교의 상징처럼 서 있게 마련이다. 학교마다 교목(校木)이나 교화(校花)를 지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게다. 교목, 교화의 의미를 강렬하게 남기기 위해 학교에서는 그 나무를 교정 앞 화단이나 울타리에 줄지어 심어 키운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며 매일 나무를 쳐다볼 때에는 나무를 그리 대수로이 여기지 못한다. 나무가 오롯이 떠오르는 건 필경 학교를 떠난 뒤 어린 시절의 풍경을 추억할 때다. ●한재초등학교의 상징이자 자랑 전남 담양 대전면 대치리, 한재초등학교에는 그러나 지금 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조차 매우 특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무 한 그루가 교정 안에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아이들로서 나무 없는 학교를 떠올리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그만큼 나무가 크고 아름다운 까닭이다. 한재초등학교 교정 한편에 서 있는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8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다.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서는 키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된 이 나무의 키는 무려 34m나 된다. 도시의 일반적인 건축물에 견주면 무려 12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나무다. 사람의 가슴높이에서 잰 나무의 줄기 둘레도 8.78m라는 엄청난 수치를 나타낸다.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면 예닐곱 명이 둘러싸야 겨우 손을 맞잡을 수 있을 만큼 큰 나무다. 규모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 몇 그루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교정을 가득 채울 듯 치솟은 나무의 융융한 높이 탓에 학교 건물이 실제보다 더 낮아 보일 수밖에 없다. “동문들 누구라도 학교를 이야기할 때면 이 나무를 먼저 떠올리지요. 느티나무 없이 우리 학교는 그려지지 않아요. 어디 가서 무엇을 하며 살더라도 느티나무는 우리 마음의 기둥이에요. 동창회 때면 모두 나무 그늘부터 찾지요. 한결같은 우리 학교의 상징이자 자랑이니까요.” 한재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인 이봉근 칠성건설 대표는 총동창회의 주요 행사는 운동장에서 시작한다 하더라도 기본 행사만 마치면 동창들 누구나 느티나무 그늘부터 찾아든다고 한다. 동창회 기념 사진의 배경에 반드시 느티나무가 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손수 심은 나무 동창회뿐 아니라, 한재초등학교 교장실을 비롯한 곳곳에 걸린 학교 풍경 그림이나 사진에는 어김없이 느티나무가 등장한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나무가 이 학교의 상징임은 금세 알 수 있다. 하긴 이만큼 크고 아름다운 나무라면, 굳이 이 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마을의 상징으로 기억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싶다. 물론 학교 이웃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대치리 느티나무는 마을의 자랑이며 상징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대치리 느티나무는 크기뿐 아니라, 전해 오는 유래까지 남다르다. 나무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손수 심었다고 한다. 고려 말의 명장이던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들러 치성을 드리고 심은 나무라는 이야기다. 이야기대로라면 나무의 나이는 620살을 조금 넘는다. 이만큼 오래 살아온 나무치고는 생육 상태가 무척 건강한 편이다. 오래 전에 학교 운동장을 정비하던 때에 나무가 있는 자리를 조금 높여 나무 뿌리 부분에 복토를 한 흔적이 뚜렷하지만, 생육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대치리 느티나무 외에 이성계가 심은 것으로 전하는 나무는 한 그루 더 있다. 전북 진안 마이산의 아늑한 절집 ‘은수사’ 경내에 서 있는 청실배나무다. 은수사 청실배나무는 이성계가 건국의 기원을 다지기 위해 백일기도를 올린 뒤 손수 심은 씨앗이 싹을 틔운 나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한재초등학교 아이들은 나무 앞에서 이 나라의 역사를 배우면서, 태조 이성계가 심은 나무 아래에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나무에 대한 혹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키웠을 것이다. 나무는 그냥 그늘만 드리운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이 나라 역사에 대한 자긍심까지 불어넣은 것이다. ●여전히 방과후 수업의 교실로 활용 “한국전쟁 때 우리 학교가 완전히 불에 타서 무너진 적이 있었어. 그래도 학교는 계속 유지됐는데, 교실이 죄다 불에 탔으니 당장에 공부할 자리가 없잖아. 그때 아이들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가 바로 이 나무 그늘이었어. 그래서 선생님들은 이 그늘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경쟁하듯이 서두르곤 했지.” 한재초등학교 졸업생인 정정수(89) 어르신은 당시 이 학교에서 가장 좋은 천연의 교실이 바로 느티나무 그늘이었다고 강조한다. 전쟁 통에 교실을 잃고 느티나무 그늘을 찾아 공부했던 때와는 다르지만 요즘도 느티나무 그늘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실로 활용된다. 이즈음처럼 무더운 날, 느티나무 그늘은 자연과 어우러진 더없이 좋은 교실인 까닭이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삶과 역사를 배우고, 지금 이곳의 문화를 이뤄가는 아이들의 삶이 아름답기만 하다. 나무가 키워내는 사람살이의 현장이다. 글 사진 담양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787-1 한재초등학교 내. 서해안고속국도와 호남고속국도를 연결하는 고창~담양 간 고속국도를 이용하면 담양 지역을 빠르게 갈 수 있다. 북광주나들목의 요금소를 나가서 우회전하여 1㎞쯤 간 뒤, 대전면 대치리 마을로 들어서는 오른쪽 도로로 빠져나간다. 곧바로 좌회전하여 도로 아래로 난 길로 들어선다. 1.2㎞를 직진하면 대치사거리가 나오고 한편에 한재초등학교가 있다. 사거리 모퉁이의 농협 뒤편에 공용주차장이 있다. 나무는 한재초등학교 교정 안에 있다.
  • 기초수급 끊기자… 70대 할머니 음독 자살

    월세방에서 혼자 살던 70대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를 비관해 시청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7일 오전 9시 30분쯤 경남 거제시청 화단에 이모(78·거제시 동부면)할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시청 공공근로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경찰에서 “잔디밭 조경석 위에 할머니가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화단에는 이 할머니가 마시다 남은 것으로 보이는 제초제 2병과 유서가 든 작은 손가방이 놓여있었다. 유서에는 “하느님께 죄송합니다. 복지과가 뭐하는 곳인지. 사람이 법을 만드는데 이럴 수 있소.”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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