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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외계인은 저 너머 있다, UFO는…?

    [이광식의 천문학+] 외계인은 저 너머 있다, UFO는…?

    -우리은하에만도 슈퍼 지구가 3억 개 아리조나 대학의 유명한 천문학자 크리스 임페이 교수가 29일자 스페이스닷컴(Space.com)에 외계인 관련 칼럼을 발표했다. 약간의 가공을 거쳐 여기 소개한다. 만약 지적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심대한 사건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거의 절반이 외계인이 과거나 근래에 지구를 방문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외계인의 지구 방문을 믿는 쪽이 빅 푸트가 있다고 믿는 것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낫다. 빅 푸트는 북미 로키 산맥에 산다고 전해지는 키가 2.5m나 설남(雪男)으로 원숭이처럼 온몸에 털이 있고 인간처럼 직립보행한다고 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이러한 믿음이 실제 과학적인 근거를 갖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일축한다. 하지만 그들은 지적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항성계의 지성체들이 우리를 방문했다는 증거에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 칼 세이건이 일찌기 언명했듯이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주의 외계 생명체 탐색에 관해 많은 책을 썼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우주 생물학을 강의하는 천문학자이지만, 내가 직접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를 본 적은 없다. UFO,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인가? UFO는 글자 그대로 '미확인 비행체'라는 뜻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UFO 목격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UFO에 대한 미 공군의 연구는 1940년대부터 계속되고 있다. 1947년 미국 뉴멕시코 주 로스웰에서 UFO에 관련된 '그라운드 제로'가 발생했다. 로스웰 사건은 군용 고고도 감시용 풍선의 추락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함으로써 빚어진 것인데, 미군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로스웰 사건이 외계인 관련 사건이 아니며, 군에서 운용하던 감시용 기구가 추락한 사건이라고 확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로스웰 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로스웰 사건 역시 흔한 음모론 중 하나일 뿐이며, 이 가짜 뉴스가 끈질기게 확대재생산되는 이면에는 책 판매와 관광수입을 노리는 일부의 비즈니스가 작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부분의 UFO는 미국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UFO 목격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며, 또 희한하게도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에서 딱 멈춘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 대부분의 UFO 목격은 대체로 평범한 천문적인 현상으로 설명된다. 절반 이상이 유성이나 화구(火球:큰 불덩어리 운석)이거나, 워낙 밝은 금성 때문에 일어나는 소동이다. 이러한 밝은 ''천체'는 천문학자에게 친숙하지만 일반인의 의식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UFO의 목격 보고는 약 6 년 전에 정점에 도달했다. UFO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다. 왜 그럴까? 그들이 가장 많이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술에 거나해서 휴식을 취하는 저녁 시간, 특히 금요일에 UFO 목격이 급증한다. 전 NASA 직원 제임스 오버그 같은 사람들은 수십 년에 걸친 UFO 목격담을 끈질기게 추적해 진상을 파헤쳤다. 그러나 어떤 과학적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외계인 방문에 대한 가설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지구 너머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과학적 탐구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인가?' UFO가 인기있는 대중문화로 자리잡는 동안 과학자들은 UFO가 제기한 큰 질문, 곧 우주에서 '우리는 혼자인가?'에 답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다른 별을 공전하는 4000개 이상의 외계행성을 찾아냈다. 이 수는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들 외계행성 중 일부는 지구와 질량이 비슷하고 모성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어 표면에 물이 있기 때문에 거주 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거주 가능한 행성들 중 가장 가까운 행성은 우리 우주의 '뒤뜰'에서 20 광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확대하면 우리은하에 거주 가능한 세계가 약 3억 개나 된다는 계산서가 나온다. 이 슈퍼 지구들은 생명체가 발현하고 지성체와 문명이 출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인 수십억 년 전에 형성된 것들이다. 천문학자들은 지구 너머의 생명체가 있다고 확신한다. “우주는 분명 생물학적 성분이 넘치고 있다”고 천문학자이자 외계행성 일급 사냥꾼인 제프 마시는 단언한다. 생명체에 적합한 조건을 가진 지구에서 별에서 별로 호핑하는 지적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단계가 있지만, 천문학자들은 드레이크 방정식을 사용하여 우리은하의 외계 문명 수를 추정한다. 비록 드레이크 방정식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최근 외계행성 발견에 비추어 해석하면 우리가 유일한 또는 최초의 진보된 문명 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한 지적 생명체에 대한 탐색을 더욱 촉진했으며, 연구자들은 다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혼자인가?”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지적 외계인에 대한 증거의 부재를 페르미 패러독스라고 한다. 지적인 외계인이 존재하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찾지 못하거나 그들이 우리를 찾지 못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주의 시간이 너무나 장구하며 그 공간이 너무나 광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은 보다 확실한 과학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UFO는 현대인의 신화이자 종교 외계인에 의한 납치와 외계인이 만든 미스터리 서클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UFO는 음모론의 일종에 지나지 않는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지적인 존재가 지구 밭의 밀을 누르기 위해 수조 마일을 여행할 것이라고 당신은 믿을 수 있는가? UFO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본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다이아나 파술카 교수는 신화와 종교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을 다루는 수단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UFO는 일종의 새로운 미국 종교라고 본다.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UFO의 신념은 조현형 성격, 사회적 불안, 편집증적인 생각 및 일시적인 정신병에 대한 경향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만약 당신이 UFO를 믿는다면, 자신이 어떤 편집적 신념을 갖고 있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내려놓는다.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지만 너무 많이 마음을 열면 머리가 빠진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KIA 다니엘 멩덴 영입 ‘오클랜드의 남자들’ 다시 뭉쳤다

    KIA 다니엘 멩덴 영입 ‘오클랜드의 남자들’ 다시 뭉쳤다

    KIA타이거즈가 드류 가뇽과 결별하고 다니엘 멩덴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KIA는 25일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2만5000달러 옵션 27만5000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인 멩덴은 우완 오버핸드 투수로 신장 185㎝, 체중 102㎏의 체격으로 올해까지 최근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64로 2018년엔 17차례 선발 등판해 115와3분의2이닝을 던지며 7승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6시즌 동안 통산 기록은 30승1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다. 멩덴은 와일드한 투구 폼을 바탕으로 한 시속 140㎞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의 구위가 빼어나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KIA 관계자는 “멩덴은 그동안 관심 있게 지켜본 선발투수로 젊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긴 했지만 내년에는 구속을 회복하며 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멩덴은 멧 윌리엄스 감독, 애런 브룩스와 오클랜드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8~2019년 오클랜드 3루 주루코치로 있었고, 브룩스도 2018~2019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KIA 관계자는 “윌리엄스 감독, 브룩스와 오클랜드에서 함께 뛴 인연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尹 위상만 높이고 레임덕 위기 맞은 靑… 공수처로 돌파구 찾나

    尹 위상만 높이고 레임덕 위기 맞은 靑… 공수처로 돌파구 찾나

    부동산·백신 악재 속 尹 리스크까지 겹쳐‘징계 재가’ 文 정치적 부메랑 불가피할 듯尹, 秋와 1월 검찰 인사 놓고 충돌 가능성與, 공수처로 尹 정조준 땐 다시 파국으로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 의해 일부 인용되면서 ‘윤석열 정국’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배제와 징계를 무리하게 진행했고, 정직 2개월을 받을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에 법원이 손을 들어준 셈이어서 그동안 추 장관을 적극적으로 엄호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검사징계법에 따라 징계를 재가할 수밖에 없다고는 해도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정치적 부메랑’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윤 갈등’으로 국한됐던 전선이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당장 윤 총장이 25일부터 직무에 복귀하게 되면 아직까지 사의가 공식 수용되지 않은 추 장관의 퇴임 시점까지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가면서 파열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추 장관이 내년 1월 말 검찰 정기인사 시점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검찰 인사를 둘러싼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 절차를 검찰의 중립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으로 받아들였던 검찰의 조직적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반면 검찰에 대한 정권의 통제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윤 총장이 복귀해 월성 원전 수사 등에 속도를 낸다면 그 ‘칼끝’이 어디까지 겨눌지 알 수 없는 터라 여권이 느끼는 위기감은 사뭇 심각하다. 여전히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존재감을 한껏 키운 윤 총장의 정치적 위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을 겨냥했던 야권의 전방위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늑장 논란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윤석열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청와대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대로 검사징계위원회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며 “법원의 판단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는 “윤 총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범과 남은 검찰개혁 과제에 박차를 가할 시점”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다음달 공수처가 공식 출범하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희망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공수처 1호 사건으로 윤 총장이 의욕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월성 원전 수사를 아예 가져오거나 윤 총장 일가나 측근의 비리 의혹을 다룰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공수처가 무리하게 윤 총장을 ‘조준 사격’한다면 검찰과 정권의 갈등은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검찰 권력에다 정치 권력까지 획득한 윤 총장이 공수처 무력화에 나설 게 뻔하고 공수처는 이런 검찰의 폐부를 찌르기 위해 무리수를 둘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 견제와 고위공직자 수사라는 공수처 본래의 취지는 오간 데 없이 정쟁의 분화구로 변질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정치·사회적 혼란은 커지고, 이를 수습할 길은 희미해질 게 분명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尹 위상만 높이고 레임덕 위기 맞은 靑… 공수처로 돌파구 찾나

    尹 위상만 높이고 레임덕 위기 맞은 靑… 공수처로 돌파구 찾나

    부동산·백신 악재 속 尹 리스크까지 겹쳐‘징계 재가’ 文 정치적 부메랑 불가피할 듯尹, 秋와 1월 검찰 인사 놓고 충돌 가능성與, 공수처로 尹 정조준 땐 다시 파국으로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 의해 일부 인용되면서 ‘윤석열 정국’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배제와 징계를 무리하게 진행했고, 정직 2개월을 받을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에 법원이 손을 들어준 셈이어서 그동안 추 장관을 적극적으로 엄호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검사징계법에 따라 징계를 재가할 수밖에 없다고는 해도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정치적 부메랑’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윤 갈등’으로 국한됐던 전선이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당장 윤 총장이 25일부터 직무에 복귀하게 되면 아직까지 사의가 공식 수용되지 않은 추 장관의 퇴임 시점까지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가면서 파열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추 장관이 내년 1월 말 검찰 정기인사 시점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검찰 인사를 둘러싼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 절차를 검찰의 중립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으로 받아들였던 검찰의 조직적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반면 검찰에 대한 정권의 통제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윤 총장이 복귀해 월성 원전 수사 등에 속도를 낸다면 그 ‘칼끝’이 어디까지 겨눌지 알 수 없는 터라 여권이 느끼는 위기감은 사뭇 심각하다. 여전히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존재감을 한껏 키운 윤 총장의 정치적 위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을 겨냥했던 야권의 전방위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늑장 논란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윤석열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청와대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대로 검사징계위원회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며 “법원의 판단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는 “윤 총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범과 남은 검찰개혁 과제에 박차를 가할 시점”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다음달 공수처가 공식 출범하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희망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공수처 1호 사건으로 윤 총장이 의욕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월성 원전 수사를 아예 가져오거나 윤 총장 일가나 측근의 비리 의혹을 다룰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공수처가 무리하게 윤 총장을 ‘조준 사격’한다면 검찰과 정권의 갈등은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검찰 권력에다 정치 권력까지 획득한 윤 총장이 공수처 무력화에 나설 게 뻔하고 공수처는 이런 검찰의 폐부를 찌르기 위해 무리수를 둘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 견제와 고위공직자 수사라는 공수처 본래의 취지는 오간 데 없이 정쟁의 분화구로 변질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정치·사회적 혼란은 커지고, 이를 수습할 길은 희미해질 게 분명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럽 최대 伊 에트나 화산 폭발, 100m까지 치솟은 용암 (영상)

    유럽 최대 伊 에트나 화산 폭발, 100m까지 치솟은 용암 (영상)

    유럽 최대 활화산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13일(현지시간) 폭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산재가 인근 마을을 뒤덮으면서 주민 피해도 발생했다. 화산 활동은 이날 밤 7시 20분쯤 화산 남동쪽 분화구에서 처음 감지됐다. 이탈리아 국가지진화산연구소(INGV) 에트나 관측소는 30분 단위로 진폭이 커지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밤 9시 20분부터는 화산 활동이 본격화했고, 한 시간 후 폭발이 일어났다.화산이 내뿜은 시뻘건 용암 분수는 아파트 30층 수준인 100m 높이까지 치솟았고, 화산재 기둥도 5㎞ 상공까지 도달했다. 용암류는 두 갈래로 나뉘어 한쪽은 몬테 프루멘토 수피노 지역으로, 다른 하나는 토레 델 필로소포 지역으로 흘러내렸다. 화산은 진도 2.7 규모의 지진을 일으키는 등 지난 주말부터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폭발 하루 전에만 최소 17회의 지진이 기록됐다. 현재 폭발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항구 도시 카타니아 인근 마을은 도로와 주택, 차량이 화산재에 뒤덮이는 등 피해를 봤다.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을 스트롬볼리형 분화로 분류했다. 현무암질 또는 안산암질 용암의 주기적 폭발을 일으키는 스트롬볼리형 분화는 지속적이긴 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활동에 속한다. 가장 극단적 형태의 화산 활동은 플리니형(베수비우스형) 분화로 다량의 부석과 가스가 강력하고 빠른 속도로 분출된다. 50만 년 전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면서 형성된 에트나 화산은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에 이어 지구에서 두 번째로 활동적인 화산이다. 매년 약 770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물, 아황산가스와 108층 고층 빌딩을 채울 만큼의 용암을 내뿜고 있다. 2011년 폭발 때는 7700만 톤의 용암을 분출했다.화산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1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69년 대지진 때는 주민 1만600명이 사망했으며, 1669년 대폭발로 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에트나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 때문에 카타니아 공항 2곳 통행이 잠시 중단됐으며, 2018년에는 화산 지진으로 28명이 다치고 400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인본주의 철학 바탕 ‘생명의 가치’ 강조유교 현대적 재해석… 새 시대정신 제시1354억 투입… 세계적 관광지 조성 계획 괴산 선비문화 체험·진천 초평 책마을음성 자린고비 마을·구곡 관광길 조성제천 7㎞ 과거길·청주 사주당 태교랜드조선시대 대표적 유학자였던 이황(1501~1570) 선생은 명성과 다르게 검소하고 소박했다. 그는 조카에게 작은 장례식을 치르고 제사에 값비싼 음식을 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묘에 비석을 세우지 말고 조그만 돌에 10자만 쓰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돌에 새겨 달라고 한 글은 ‘도산에서 물러나 인생의 마지막을 숨어 지낸 진성 이씨의 묘’라는 의미인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였다. 마지막까지 청렴을 지키려 했던 이황 선생의 얘기는 본질보다 화려한 겉모습에 치중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유교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화의 병폐인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인간성 상실 등 사회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유교가 주목받는 것이다. 의리, 배려, 이웃사랑 실천 등 유학의 인본주의 정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중일이 사회·문화·경제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가 유교라는 점에서 볼거리 등과 접목할 경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충북도가 지역이 보유한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개발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전통적인 유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조하고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충북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총 9개 사업에 135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정부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 84억원이 반영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한중일, 유교 통해 사회·문화·경제적 소통 조선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지낸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괴산 화양서원 주변인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는 287억원을 투입해 선비문화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이 단지는 송시열기념관, 선비정원 등으로 꾸민다. 도는 이곳을 충청권 선비들의 기상과 풍류를 체험하는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화양서원은 조선왕조실록에 3000여 차례 등장하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쳤던 곳이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는 2026년까지 초평 책마을이 들어선다. 조선 숙종 때 이곳에 있던 민간도서관인 완위각과 초평의 자연과 풍류를 즐겼던 쌍오정이 복원되고 책마을 복합센터가 건립된다. 사업비는 178억원이다. 진천 출신의 유학자로 문인화가이자 장서가인 이하곤(1677~1724) 선생이 낙향해 지은 완위각에는 1만여권의 책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선비들이 일부러 완위각에 들려 구하기 힘든 책을 보거나 토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며 완위각은 파괴돼 흔적만 남아 있다. 쌍오정은 조선 후기 문신 이인엽(1656~1710) 선생이 초평으로 낙향해 지은 정자다. 초평 책마을에선 완위각 얘기와 현대 독서문화를 결합한 책 판매와 전시가 이뤄지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일원에는 2025년까지 139억원을 투입해 자린고비 청빈마을을 조성한다. 이곳은 청빈낙도의 선비사상을 실천한 음성 조륵 선생의 자린고비 경제 콘텐츠와 조선전기 대사헌 등을 지낸 문신 권근(1352~1409)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공유하는 곳으로 꾸며진다. 조륵은 대단한 구두쇠로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쉬파리가 장독에 앉았다 날아가자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깝다고 “저 장도둑놈 잡아라”라고 외치며 단양 장벽루까지 파리를 쫓아갔다고 전해진다. 무더운 여름철 부채를 하나 장만한 조륵은 부채를 아끼기 위해 부채를 벽에 매달아 놓고 그 앞에서 머리만 흔들었다. 조륵은 근검절약으로 큰 부자가 된 뒤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자인고비’(慈仁考碑·어질고 자애로움을 기리는 비)라는 비를 남겼다. 임윤정 음성군 문화예술팀장은 “조륵 선생 생가터는 금왕읍에 있지만 원활한 부지 확보 등을 위해 생극면에 청빈마을을 조성하게 됐다”며 “조륵 선생은 진정한 절약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사람으로 현대 경제교육에 의미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어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생가도 있어 연계하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는 2023년까지 태교건강관, 태교영유아관, 세계태교전시관, 태교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사주당 태교랜드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조선유교 학맥을 이어 세계 최초의 태교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집필한 사주당 이씨(1739∼1821)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태교의 중요성과 이론 등을 쳬계적으로 정리한 태교신기는 1남 3녀를 낳은 사주당 이씨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태교랜드에선 태아와 산모에 좋은 요리법과 태교 프로그램, 태교법, 임산부·영유아 부모 체류·체험시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와 봉양읍 원박리의 박달재 일원에는 제천 입신양명 과거길이 생긴다. 7㎞에 달하는 과거길을 재현하고 박달재 정상부에 테마공원을 건립한다. 박달재는 조선시대 과거길에 얽힌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구곡(九曲) 관광길도 조성한다. 청주문화산수 옥화구곡 관광길 14.8㎞는 지난달 완공했고, 보은 문화산수 속리구곡 관광길은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유교문화의 상징인 구곡은 송나라 주자(1130~1200)가 중국 푸젠성 무이산에 설정한 무이구곡(武夷九曲)이 효시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조선 성리학자들이 경치가 수려한 아홉굽이 계곡에 각각 이름을 붙이고 ‘구곡’으로 불렀다. 구곡은 유학자들이 꿈꾸던 사색과 문학의 공간이었다. 충북에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유교문화가 반영된 구곡이 27개에 달한다.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1536~1593) 선생의 사당과 묘소가 있는 진천군 문백면에는 송강문화창조마을이 들어선다. ●과거 단순 복원 아닌 미래형 콘텐츠 개발 유교문화 테마사업은 이미 타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대전시는 중구 침산동에 1997년 세계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을 건립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효문화뿌리축제도 개최해 지역을 알린다. 공원 안에는 족보박물관도 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퇴계종택 뒤편에 자리잡은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만 1000여명이 수련원을 다녀갔고 전국 각지에서 학교 등의 요청으로 찾아가는 선비학교를 운영해 17만여명을 교육했다. 수련원 프로그램은 선비정신과 전통문화, 인성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연수 등으로 짜였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은 “코로나시대 이후 휴머니즘,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인본주의 철학인 유교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과거를 단순하게 복원하기보다는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과 접목해 미래형 콘텐츠로 방향을 잡는다면 유교문화 개발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GH 국내 최초 중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추진

    GH 국내 최초 중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추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국내 처음으로 ‘모듈러(Moduler)’ 공법을 적용한 13층 이상 중고층 건물을 짓는다. GH는 25일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건립사업’에 중고층 모듈러 건축공법을 적용하기로 하고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대부분의 주요 구조물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을 대폭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공방식의 안정성이 높아 산업 재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건축 해체·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이 높아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용인영덕 행복주택 사업은 13층짜리 한 개 동을 지어 106가구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GH 관계자는 “이 사업은 올해 1월 국토교통부 주관 ‘중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실증단지 사업부지 공모’에 선정돼 국내 최초로 중고층 모듈러 건축공법을 적용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모듈러 주택은 내화구조 성능 확보 등의 기술력 한계로 6층 이하의 저층에만 시공하고 있다. 중고층 모듈러 공법을 실증하게 되면 밀집도가 높은 도심지나 중고층 주택에도 적용가능한 모듈러 공법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고 GH측은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민간사업자 부담 176억원을 포함해 총 2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공사는 내년 1월 14일 민간사업자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사업에 참여할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용인영덕 행복주택은 내년 8월 착공, 2022년 12월 준공 목표로 추진된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7월 입주 완료한 3층짜리 성남하대원 행복주택에는 경기도 최초로 저층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바 있다. 이헌욱 GH 사장은 “GH가 향후 공급할 경기도 공공임대주택은 개별사업 특성에 맞춘 다양한 건설공법을 적용할 것”이라면서 “저층모듈러 공법에 이은 중고층 모듈러주택, 장수명주택과 같은 친환경 건설공법을 계속 개발해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伊 스트롬볼리 화산 또 폭발…1㎞ 치솟은 화산재 기둥 (영상)

    伊 스트롬볼리 화산 또 폭발…1㎞ 치솟은 화산재 기둥 (영상)

    이탈리아 스트롬볼리 화산이 또 폭발했다. 일주일 사이 두 번째 폭발이다. 국제 화산 정보 사이트 ‘볼케이노 디스커버리’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스트롬볼리 화산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17분(UTC 9시17분) 일어난 폭발은 섬 내 모든 지진관측소에서 관찰됐다. 이탈리아 국가지진화산연구소(INGV) 측은 분화구 중앙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사면에서 일어난 강력한 폭발이 4분간 지속됐다고 밝혔다.분화구에서 치솟은 짙은 화산재 기둥은 1㎞ 상공까지 도달했으며, 화산재는 주민 수백 명이 거주하는 인근 마을을 뒤덮었다. 화산이 뿜어낸 용암은 ‘시아라 델 푸오코’ 산비탈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었고, 스코리아(화산암 파편)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폭발은 지난 10일에 이어 일주일 사이 발생한 두 번째다. 스트롬볼리 화산은 10일 밤 9시 4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화산 활동은 6분간 지속됐다. 지진관측소 카메라에는 스트롬볼리 화산이 시뻘건 용암을 분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평소보다 강력한 폭발이 일주일 사이 두 차례나 발생한 것에 대해 INGV 측은 불규칙한 간격으로 폭발이 있을 수 있으며, 정상적인 화산 활동 일부라고 설명했다. 해발 926m 스트롬볼리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다. 지난 2000년간 화산 활동을 계속하며 용암을 뿜어내 ‘지중해의 등대’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2002년 12월에는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6명이 다치고 가옥 여러 채가 파괴되기도 했다. 이후로는 소규모 분출만 간헐적으로 관측될 뿐 주목할 만한 폭발 없이 비교적 잠잠했던 스트롬볼리 화산은 지난해 여름부터 심상찮은 기운이 감지됐다.2019년 6월 29일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킨 스트롬볼리 화산은 7월 3일 사상 최대 규모의 폭발을 일으켰다. 예고 없는 대폭발에 관광객 1명이 사망했고, 섬에 체류 중이던 관광객 1000여 명과 주민 500여 명이 한꺼번에 탈출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2차례 폭발로 2㎞ 상공까지 치솟은 화산재가 섬을 뒤덮었으며, 흘러나온 용암 때문에 곳곳에 불이 붙기도 했다. 이후 4차례 더 폭발이 관측됐으며, 올해는 지난 2월과 3월, 7월과 9월에 분화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스트롬볼리 화산이 대규모 폭발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점치고 있다. 화산 분화 활동을 결정하는 것은 마그마의 성질인데, 스트롬볼리 화산은 하와이식 화산과 더불어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을 분출하기 때문에 비교적 분출 에너지가 적다는 설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똑똑하고 단단해졌네…내 감성이 반응한 ‘깻잎통’

    똑똑하고 단단해졌네…내 감성이 반응한 ‘깻잎통’

    ‘깻잎 통조림’이 예쁘고, 단단하고, 똑똑해지기까지 했다. 지난달 30일 정식출시한 애플의 아이폰12는 과거 아이폰4·5에 적용됐던 깻잎 통조림 모양의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출시했던 옛 아이폰의 감성을 이어받으면서도 세부 디자인은 한층 깔끔해졌고,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제품 내구성도 개선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는 업계 최초로 5나노미터(10억분의1미터) 최신 공정으로 제작돼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며칠간 사용해본 아이폰12는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제품 포장 크기가 여타 스마트폰 상자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이번 시리즈부터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음에 따라 크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미 가정마다 충전기가 많이 보급됐다고 판단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충전기를 추가로 공급하지 않은 것이다. 안 쓰는 충전기와 이어폰이 서랍에 몇 개씩 들어 있는 이들은 탁월한 결정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애플 제품 입문자에게는 추가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을 듯하다. 환경을 생각한다지만 대중적인 USB-C타입 대신 애플만 쓰는 라이트닝 단자를 적용한 것도 아쉽다. 내구성은 과거에 비해 훨씬 개선됐다.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를 제작하는 ‘코닝’과 협업해 개발한 세라믹 실드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낙하로 인한 충격을 견디는 능력이 전작에 비해 4배 개선됐다고 애플은 자신하고 있다. 손에 쥐는 느낌을 좋게 하려고 스마트폰 테두리에 곡면을 넣었던 전작들과 달리 아이폰12 알루미늄 소재 테두리는 곡면이 없다. 쥐는 느낌이 다소 어색하지만 대신 폰을 떨어뜨렸을 때 디스플레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장점이 있었다.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씨넷’의 실험에 따르면 약 1~2.7m 높이에서 디스플레이를 바닥 쪽으로 향하고 폰을 떨어뜨려도 테두리에 흠집 정도만 있었지 화면에 금이 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후면은 떨어트리는 방향이나 높이에 따라 전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금이 생기긴 했다. IP68 방수방진 등급으로 수심 6m에서 최대 30분간 버틸 수 있기도 하다. 디자인도 깔끔했다. 아이폰4·5의 ‘깻잎 통조림’이 더 균형 잡히고 단단해졌다. 아이폰11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후면 카메라를 보고 인덕션 화구 모양의 디자인이라는 조롱이 나왔는데 자주 보니 이제는 거슬리지 않게 됐다. 아이폰12도 살짝 카메라가 튀어나와 있지만 스마트폰 케이스를 장착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아이폰보다 카메라가 훨씬 많이 튀어나온 폰이 많은 요즘 이 정도면 ‘양반’이라고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군살도 확 빠졌다. 아이폰11는 194g이었는데 아이폰12는 32g 줄어든 162g이다. 손에 쥐고 있으면 가벼워졌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설계 변화가 수반됐겠지만 그 중에서 배터리 용량을 줄인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아이폰11는 배터리 용량이 3110mAh였는데 아이폰12는 2815mAh다. 숫자상으로는 용량이 줄어들었지만 애플은 배터리 사용 효율을 높여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려 했다. 특히 ‘스마트 데이터’ 기능을 적용해 반드시 5세대(5G) 이동통신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배터리 사용이 적은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자동 연결되도록 했다. 아이폰12을 가지고 8시간 이상 외출해봐도 특별히 게임이나 영상시청을 많이 하지 않는 한 배터리로 인한 불편은 크지 않았다. 아이폰12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카메라다. 지난달 13일 애플의 아이폰12 온라인 공개행사 때에도 많은 시간을 활용해 사진 기능을 자랑했다. 특히 야간에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뒤 이를 확대해봐도 세밀한 부분까지 잘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14 덕분에 초점을 빠르게 잡거나 사람 얼굴을 좀 더 잘 구분해내는 듯했다. 이전 아이폰과 비교해보면 사진 색감이 실제와 더 유사하게 나온다는 특징도 있다. 다만 사진을 찍을 때 둥근 점 등 빛의 잔상이 맺히는 ‘플레어 현상’이 아이폰12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은 아쉽다. 여전히 경쟁사의 제품 대비 스마트폰 화면의 테두리(베젤)가 두껍기도 하다. 큼직한 노치(전면 카메라와 스피커 주변 디자인) 때문에 디스플레이 화면을 그만큼 넓게 못 쓴다는 점도 거슬린다. 경쟁사 스마트폰에 탑재된 120Hz(1초에 120개 화면 표시) 화면 주사율이 적용되지 않아 화면이 덜 부드러운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25년 ‘국가 대표’ 드론 기업 2곳 육성…중국에 맞선다

    2025년 ‘국가 대표’ 드론 기업 2곳 육성…중국에 맞선다

    정부가 중국산에 점령당할 위기에 놓인 국내 드론산업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2025년까지 국가대표 드론 기업을 2개 이상 육성하고 공공기관이 구매하는 드론의 70% 이상을 국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기획재정부·과기정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국가 드론 정책을 총괄하는 ‘드론산업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드론산업 육성정책 2.0’을 심의·의결했다. 드론 산업은 2016년 12월 기준 704억원 규모에서 올해 6월 기준 4595억원으로 6.5배로 성장했다. 그러나 공공분야의 국산 드론 활용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공공분야 드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완전 중국산이거나 중국산 부품을 단순 조립한 ‘무늬만 국산’인 제품이 점유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2025년까지 국가대표 드론기업 2개와 유망기업 2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국토교통 혁신펀드를 통해 강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벤처·스타트업은 창업자금과 아이디어 실현 비용을 지원한다. 중·대형 드론을 만드는 중견 규모 이상 기업의 진입도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국산’ 인증 기준을 고쳐 ‘무늬만 국산’이 아니라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까지 국내에서 제작해야 국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비행 제어, 고효율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추진해 핵심부품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개발도상국 등에 드론 관련 제도와 정책 경험을 무상으로 지원할 때 국내 기업을 동반함으로써 현지에서 관련 사업을 수주할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드론 개발을 하는 기업들이 현장 실증 기회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인천과 경기도 화성에 비행시험장도 만들 계획이다. 드론 작동과 안전성 등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실증 도시’도 올해 4개에서 2022년까지 10개로 확대한다. 도시별 지원 예산도 올해 기준 각 10억원에서 2022년에는 각 20억원으로 늘린다.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제품은 ‘첨단기술 제품’으로 지정해 각종 인허가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까지로 단축키로 했다. 드론을 활용한 물류배송, 스마트영농, 스마트 시티 관리 등 유망한 사업 모델은 정부가 지정하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서 집중적으로 실증해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국산 드론 활용도 제고 등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먼저 공공분야에서 국산 드론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2022년까지 매년 신규 드론 구매분의 70% 이상을 국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또 공공기관과 드론기업을 매칭해 건의 사항이나 상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우리 드론 알림-e’도 운영한다. 드론 조종과 소프트웨어 조작 등 임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 대상은 올해 475명에서 내년 505명으로 6.3% 늘리고, 경기도 시흥에 ‘드론 복합교육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드론 구매, 운영, 안전관리, 사고 시 대처 등 단계별 업무와 필요 절차를 표준화한 운용 지침도 제작해 배포한다. 드론 비행 중 사고나 추락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의 배상책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드론전용 보험 표준모델도 개발한다. 현재 드론 관련 보험은 상대방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대인·대물 피해보상만 있고 비행기체 자체에 대한 보험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감사원의 협조를 얻어 드론활용 중 기체가 파손된 경우 조종자에 경제적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하는 운용자 면책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드론산업 육성정책 2.0을 충실히 추진해 K-드론 브랜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13일 오후 드론 쇼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는 행사에는 드론 315대가 동원돼 ‘코로나 극복’, ‘경제 성장’, ‘대한민국’과 같은 글자를 각 내용에 맞는 그림과 함께 만들어 보인다. 드론 쇼는 현장에서뿐 아니라 국토부나 KTV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 생중계나 다시 보기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읽고 듣고 만들고… ‘오감만족’ 서초청소년도서관

    읽고 듣고 만들고… ‘오감만족’ 서초청소년도서관

    서울 서초구의 8번째 구립도서관 서초청소년도서관이 11일 서초동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양재도서관에 이어 올해 서초청소년도서관, 내년에는 방배숲도서관이 개관한다. 방배숲도서관까지 개관하게 되면 반포, 내곡, 양재, 서초, 방배 등 서초구의 모든 권역에 구립도서관이 들어서게 된다.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서초청소년도서관은 독특한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을 형상화했다. 지하 2층~지상 3층까지 연면적 1030㎡ 규모로 장서 2만권을 갖췄다. 지하 2층 청소년자료실, 지하 1층 스마트메이커팩토리, 지상 1층 늘봄카페와 정기간행물, 지상 2층 가족열람실, 지상 3층 어린이열람실을 배치했다.지하 1층에는 서초구 공공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메이커팩토리 공간이 들어섰다. 3D프린터, 레이저커팅기, 의류용프린터, 컵프린터 등 전문 메이커스페이스(창작자 공간) 기기를 갖췄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아이디어를 실제 작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디지털갤러리, 가상현실(VR) 체험, 코딩교실, 미디어테이블, 보드게임, 영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3D 메이커 활동을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앱을 제작해보는 강의가 준비돼 있다. 지하 2층 청소년자료실은 누구나 편하게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에서도 자연 채광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야외 성큰(Sunken) 정원 ‘아지트리’를 조성했다.지상 공간은 1층부터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대형 미디어월을 마주하게 된다. 화면 속에서 가상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디지털 아쿠아리움’은 회원카드를 인식하면 내가 읽은 책만큼 자라나는 나만의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2층에 있는 꿈자람터에는 아이들이 고른 책을 자동으로 읽어주는 인터렉티브 동화구연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한쪽에 자리한 맘마책방은 영유아와 함께 온 엄마를 위한 공간으로 폭신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서초청소년도서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과 법정 공휴일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대학이 아닌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제2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자라는 서초청소년도서관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 개관하는 방배숲도서관까지 확충되면 권역별 구립공공도서관 건립사업이 완성되며 주민 누구나 문화적 혜택을 즐기는 살기 좋은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바이든 승리 확정 나흘 만한미동맹 강화 재확인할 듯文, 한반도 평화구상 바이든 역할 요청 예상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도 관심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정상 간 첫 소통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남은 만큼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文, 트위터로 바이든에 축하 인사“미 대선 결과 절대 지지”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오늘 통화할 계획은 없고 내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새벽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 만에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이번 통화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당선인 측의 공식적인 소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과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한미동맹 부각될 듯 “같이 갑시다” 특히 이번 통화의 첫 소재는 한미동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모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유지·발전시킨다는 데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한반도 문제에 호흡을 맞춰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은 한미동맹 약화로 비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한미 간 이견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의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나와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었다.바이든 “동맹 강화, 한국과 함께 서겠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그 다음 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바이든 당선인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는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의지를 밝힌 만큼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상황을 설명하며 추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거둔 성과를 토대로 평화프로세스 구상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대북 현안과 관련해 ‘종전선언’ 등 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대북 유화 정책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공감을 얻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그대로 추진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한 바이든 당선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수도 있다.바이든, 실무 협상 중시해 북핵 문제 접근에 시간 빠듯할 듯 바이든 당선인 역시 대선 기간 한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서겠다”고 강조한 만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기고문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문구를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적었고, 문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는 첫 트윗 글에서 같은 문구를 넣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 정상과의 통화에서도 다양한 현안의 해결책을 논의하기보다 ‘협력’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한파지만 ‘보텀업’, 즉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할 확률이 높아 임기를 1년 반 남겨놓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간에 쫓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 주목 그동안 한미 양국 정상 중 한 명이 취임하는 계기에 이뤄진 첫 번째 통화에서 조기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적극적으로 검토됐던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대면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시기를 못 박지 않은 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원칙 정도는 상호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시간) 대선 후 첫 회견에서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한 만큼 방역 협력을 두고 의견이 오갈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서명을 앞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 등을 꺼낸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바이든, 유럽 주요국과 통화 시작트럼프와 차별화…日도 내일 통화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 및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정상통화 일정에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상통화 첫 순서로 유럽을 택한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유럽 동맹국들과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과의 연쇄 통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12일 바이든 당선인과 첫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기형 경기도의원, 증가하는 학교급식실 산업재해,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이기형 경기도의원, 증가하는 학교급식실 산업재해,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셋째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증가하는 학교급식실 산재사고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단속이 아닌 꾸준한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위원장 정윤경)는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제348회 정례회 중 부천교육지원청·화성오산교육지원청·안산교육지원청·시흥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김포4)은 “학교급식실 조리실 현장에서는 화구의 사용으로 산재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도교육청에서 발생한 산재사고는 2015년 147건에서 해마다 증가하여 2019년에는 338건으로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의원은 “부천이 75건, 안산 62건, 화성·오산 115건, 시흥이 60건으로 화성·오산이 경기도 중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이지만 학생 수와 학교 수를 비교했을 때 부천의 사고율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학교급식실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유형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부천교육지원청은 “올해 75건이 발생하였으며 사례를 보면 급식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거나 화상을 입은 경우가 가장 빈번한 사례로 단속을 통해 세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주로 산업재해 사례를 살펴보면 걸려서 넘어지고, 바닥 물건에 발이 꼬이는 등 조리실 내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상 및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단순히 넘어지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넘어질 때 날카로운 조리도구나 끓는 솥이 있는 경우 화상 등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며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 꾸준한 산업재해 방지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에 대비해 줄 것”을 적극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장 끝내기’ 신민재 “두산 나와”

    ‘연장 끝내기’ 신민재 “두산 나와”

    3-3 동점이던 연장 13회말 2사 만루 LG 트윈스의 공격. 타석에는 12회말 김현수의 대주자로 투입된 신민재가 들어섰다. 신민재는 이번 시즌 68경기에 나서 고작 32번의 타석 중 8안타를 친 선수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그의 역할은 주로 대수비, 대주자였다. 신민재는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태훈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작렬했다. 4시간 58분동안 이어진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신민재의 끝내기 적시타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4일부터 3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3전2승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총력전이었다. 경기 시간도 이닝도 모두 WC 결정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양팀 합계 16명의 투수가 등판한 것도 신기록일 정도다. 선취점은 LG가 얻었다. 1회말 2사 후 LG 채은성이 제이크 브리검의 시속 148㎞ 직구를 그대로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키움은 0-1로 뒤지던 4회초 서건창의 좌중간 2루타와 이정후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7회초 박병호의 솔로 아치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포스트 시즌 통산 11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승엽(14개), 타이론 우즈(13개)에 이어 역대 3위가 됐다. LG는 곧바로 이어진 7회말 홍창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했던 승부는 연장까지 갔다. 연장 13회 초 키움은 1사 후 박병호와 김하성의 연속 안타로 1, 2루의 기회를 잡았고 박동원이 임찬규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3-2로 앞섰다. 선발 자원인 임찬규를 내고도 역전당해 패색이 짙은 LG였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3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형종의 2루타에 이어 1사 후 김민성의 우전안타로 1, 3루의 기회를 이어나갔다. 대타 이천웅의 내야 안타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LG는 신민재의 결승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타를 친 신민재는 “이병규 코치가 변화구보다 직구를 생각하라고 했다”며 “두 개의 볼이 높아 낮은 볼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8, 9회에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빨리 끝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두산과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도 준PO에서 만났으니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LG 끝내기안타 주인공 신민재 “비슷한 게 오면 칠 생각밖에 없었다”

    LG 끝내기안타 주인공 신민재 “비슷한 게 오면 칠 생각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LG트윈스 대주자 전문 요원 신민재(24)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3회 생애 첫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2-3으로 끌려가던 LG는 13회말 2사 1, 3루에서 나온 이천웅의 내야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훈의 폭투가 나와 2사 2, 3루가 되자, 키움은 출루 머신 홍창기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신민재와의 대결을 택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타 양석환과 교체할까 고민했지만 신민재에게 기회를 줬다. 신민재는 볼카운트가 2볼로 유리한 상황에서 방망이를 내 키움 우완 불펜 김태훈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LG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제히 ‘신민재’를 연호하며 자정에 가까운 잠실구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15년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사회복무 요원을 거쳐 2018년 팀을 LG로 옮겨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렇게 수많은 취재진들과 하는 인터뷰는 난생 처음이었다. 신민재는 WC 1차전 데일리 MVP에도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리쥬란(코스메틱 브랜드) 상품권을 받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신민재에게 2볼 상황에서 칠지 말지에 대한 사인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특별한 사인은 주지 않았다”며 “원래는 볼넷을 생각해서 하나 더 보고 칠텐데, 안 칠줄 알았는데 쳐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민재 선수가 역전타로 경기를 끝내줬는데 이 분위기가 내일 하루 쉬고 두산과 경기할 때까지 연결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신민재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자신이 칠 공, 그리고 이미 자신이 쳐 낸 공에 대한 뚜렷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병규 코치님이 폭투 우려 때문에 변화구보다는 직구를 던질거라는 생각을 하라는 말씀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2볼이 직구로 들어왔는데 공이 두 개 다 높아서 이번에 공이 비슷한게 낮게 들어오면 치자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공이 제게 더 가깝게 들어와서 쳤다”고 끝내기 안타의 순간을 돌아봤다. 그의 끝내기 안타는 생애 두번째다. 그는 지난달 8일 잠실 삼성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해 통산 첫 끝내기 안타 기쁨을 누린 바 있다. 그는 “그때 경험이 이번에 분명 도움이 된 것 같다. 한 번 실패했고 한 번 성공했기 때문에 이번에 더 침착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2볼인데 볼넷을 염두에 두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칠 생각 밖에 없었다”며 “들어온 공이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쳤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날 신민재는 연장 1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가 키움 2루수 에디슨 러셀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2루 쪽으로 몸을 기울였던 신민재는 귀루하지 못하고 횡사했다. 이에 대해 그는 “러셀이 공을 잡았고 확인했는데 죽어서 잘못됐구나 싶었다”며 “형들이 금방 잊어버리라고 얘기도 해주고 그냥 잘 지나갔다”고 대답했다. 그는 “내일 선수들 다 쉴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음 경기 때도 기회가 오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잠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우주를 보다] 특이하네…화성 남반구 표면서 ‘삼중 크레이터’ 포착

    [우주를 보다] 특이하네…화성 남반구 표면서 ‘삼중 크레이터’ 포착

    우리의 이웃 행성인 화성에서 소행성 등의 천체 충돌로 생성된 특이한 모습의 크레이터(분화구)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화성의 남반구에 위치한 노아키스 테라(Noachis Terra) 지역에서 촬영된 삼중 크레이터의 모습을 공개했다. 3개의 크레이터가 서로 중첩된 특이한 모습을 띤 이 크레이터는 ESA 화성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가 지난 8월 6일 촬영한 것이다. 크레이터 각각의 직경은 45㎞, 34㎞, 28㎞로 크기는 모두 다르지만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듯 서로 중첩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특이한 크레이터가 발견된 노아키스 테라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지역으로 화성의 노아키안 시대에 수많은 천체들이 떨어졌다. 화성의 지질시대는 크게 세 시대로 구분하는데 노아키안 시대는 41억~37억 년 전의 시기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이 크레이터 또한 40억 년 전 후 격렬한 충돌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왜 3개의 크레이터가 중첩된 모습으로 형성된 것일까? 여기서부터는 추론으로 알아 볼 수 있다. 먼저 각기 다른 시기에 날아온 3개의 소행성이 우연히 비슷한 장소에 떨어졌을 가능성으로 물론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하다. 또 한가지 추론은 하나의 소행성이 떨어지면서 화성 대기의 영향으로 분열해 표면과 충돌했을 가능성이다. 특히 이 추론은 당시 화성의 대기가 지금보다 훨씬 밀도가 높아 표면에 바다가 존재할 만큼 온난했다는 다른 연구결과들에 힘을 실어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2020 LIVE in DMZ 개막식 참석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2020 LIVE in DMZ 개막식 참석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심규순) 소속의원들은 22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최된 ‘2020 LIVE in DMZ’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개막식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심규순 위원장을 비롯한 기재위 의원들과 임동원 렛츠DMZ 조직위원장, 이재강 평화부지사 등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코로나19 방역관리를 위해 주요 내빈만 초청한 이번 행사에는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 커팅’을 통해 평화 메시지 전파와 함께 DMZ 가치를 공유하는 개막의식이 진행됐다. 심규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부터 경직된 남북관계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고 세계 유일의 DMZ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이번 행사는 DMZ의 또 다른 상징인 평화, 생명, 소통의 가치를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심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은 식 후 DMZ 빌리지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그대로 옮긴 공동평화구역을 방문하고, DMZ와 평화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DMZ 아트존을 둘러봤다. 한편, 6·25 전쟁 70주년 맞이 한반도 평화 협력 페스티벌 ‘2020 LIVE in DMZ’는 오는 23~25일까지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개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억의 시간, 담담한 위로

    기억의 시간, 담담한 위로

    어딘들 그렇지 않을까만, 축적된 시간이 전하는 풍경이 유난히 웅숭깊은 곳들이 있다. 경남 거창의 가조분지도 그중 하나다. 비와 바람, 시간이 조탁한 지형이 행정구역의 이름만큼이나 거창하고 도저하다. 나라 안에 산간분지는 제법 많다. 한데 여기 가조분지와 견줄 만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추수를 앞둔 가을에 가조분지의 자태는 절정에 이른다. 근육질의 고산준봉들 아래로 노랗게 물든 가조 들녘이 세월의 강처럼 흘러간다. 산의 붉은 단풍에 견줘 들의 단풍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거창나들목 인근에서 별안간 사방으로 탁 트인 평야지대가 나온다. 여기가 가조분지다. 고산준봉 아래 움푹 파인 모양새가 꼭 분화구를 닮았다. 가조분지는 차별침식에 의해 생성됐다. 쉽게 말해 분지 중심부는 쉽게 침식된 반면 주변 산지는 침식에 저항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분지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앵글 속 지리학’이란 책에 가조분지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와 있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내륙을 위성사진으로 보면 마치 머리에 버짐이 폈거나 원형탈모증이 걸린 양 밝은 부분이 나타난다. 이러한 곳들은 주변에 비해 경사가 완만해서 농경지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데, 대부분 산간분지들이다. 이곳 가조분지는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대표적인 산간분지로, 가천천이 흐르는 남북 방향의 구조선과 이에 교차하는 88고속도로(현 광대고속도로)가 지나는 동서 방향의 구조선이 만나는 곳에 발달해 있다.” 산간분지는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 가운데 하나다. 특히 가조분지는 ‘펀치볼’이라 불리는 강원 양구의 해안 분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산간분지 가운데 대표적인 절경으로 평가받는다. 뾰족하게 솟은 고봉들과 완만하게 쏟아져 내린 산록완사면, 그 아래 비옥한 들녘이 어우러져 생경하면서도 매혹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가을 추수 무렵이면 묻어날 듯 샛노랗게 물든 들녘이 비승비속의 풍경을 펼쳐 낸다. 가조분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박유산(712m)이다. 박유산은 가조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고봉 중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한데 바로 그게 최적의 풍경 전망대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두산, 비계산 등 고봉들과 어우러진 가조분지의 빼어난 자태를 온전히 보기 위해선 뒤로 한 발짝 물러설 필요가 있다. 거기에 가장 적합한 산이 박유산이다. 박유산은 낮다고 만만히 볼 산이 아니다. 삼각자처럼 뾰족하게 생겨서 여간 가파른 게 아니다. 오르기는 힘들어도 올라서 맞는 풍경은 장쾌하다. 앞으로 너른 가조분지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우두산, 비계산, 미녀봉 등이 병풍처럼, 딱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풍경전망대로 권할 만한 또 하나의 산은 합천 쪽의 오도산이다. 가조분지의 형태적 특성, 그러니까 주변을 에워싼 산군 속에 너른 들녘이 들어앉은 전경을 들여다보기엔 오히려 박유산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오도산은 1962년에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야생 표범이 잡혔다는 곳이다. 그만큼 깊고 험하다는 얘기다. 한데 오르는 길은 수월한 편이다. 통신탑이 있는 정상까지 임도가 뚫려 있기 때문이다. 오도산 정상에 서면 마법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범 아가리의 이빨처럼 뾰족 솟은 고봉들, 말근육처럼 파인 산록 아래로 노랗게 익은 벼들이 너른 분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꽃보다 벼’랄까. 전북 김제의 광활한 ‘징게맹갱 외에밋들’도 장관이지만, 산봉우리와 황금 들녘이 어우러진 풍경도 더없이 빼어나다. 가조분지를 멀리서 보면 백두산 천지와 닮았다고 한다. 가조분지 한쪽 끝에 있는 가조온천 단지에 난데없이 ‘백두산천지’ 상호가 등장하는 건 그 때문이다. 이 계절, 거창에서 잊지 말고 찾아야 할 또 하나의 풍경 보고는 서덕들이다. 금원산과 현성산 아래 형성된 너른 들녘으로, 경지 면적이 무려 105㏊에 달한다. 서덕들에는 전신주가 없다. 대한민국의 논배미라면 어디나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어야 할 전봇대가 이 들녘엔 없다. 우리나라의 시골이지만 어딘가 생경한 느낌이 드는 건 이 때문일 터다. 풍경을 해치는 전봇대와 전선이 전혀 없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종종 쓰인다. 서덕들 맨 윗자락에 서덕공원이 조성돼 있다. 정자에 앉아 서덕들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황금 들녘 위로 분홍 코스모스, 붉은 사과 등이 어우러진 풍경이 제법 진한 가을 정취를 전해 준다. 인근의 황산고가마을은 1.2㎞ 정도 이어진 옛 담장(등록문화재 259호)을 따라 걸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거창 신씨 집성촌으로, 옛 모습을 간직한 고택들이 30여채 정도 남아 있다. 고택 대문에는 대부분 관직에 따라 장관댁, 현감댁, 참판댁 등의 명패를 붙여 놨다. 가장 명성이 높은 집은 원학고가다. 사랑채 등에 궁궐 건축 양식이 일부 사용되는 등 당대 거창 신씨의 권세를 엿볼 수 있다.두 명의 왕비를 배출한 왕비마을이기도 하다. 연산군의 정비였던 폐비신씨, 7일 만에 폐위돼 ‘7일의 왕비’라 불리는 중종의 비 단경왕후가 주인공이다. 한동네에 살던 고모와 조카가 모두 국모의 자리에 올랐던 셈이다. 특히 단경왕후는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폐위된 비운의 왕비라는 점 때문에 종종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둘의 운명은 그러나 마지막에 갈렸다. 조카가 영조 때 왕후로 복위된 것에 반해 고모는 끝내 폐비에서 신원되지 못했다. 황산마을 맞은편은 거창의 랜드마크인 수승대다. 묶어서 돌아보는 게 좋겠다.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거창 Y자형 출렁다리’는 아직 개방되지 않고 있다. 세 갈래로 뻗은 독특한 형태의 출렁다리로 우두산(1046m) 600m 지점에 있는 암릉 3곳을 연결해 조성했다. 거창군은 내년 5월로 예정된 항노화힐링랜드 개장에 앞서 이달 말쯤 ‘Y자형 출렁다리’를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통제 중이긴 해도 출렁다리 초입까지는 갈 수 있다. 항노화힐링랜드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600m쯤 오르면 나온다. 글 사진 거창·합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박유산 등산 들머리는 동례마을회관이다. 이어 광주대구고속도로 굴다리, 버리내소류지 등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면 가급적 합천 오도산에서 편하게 가조분지 전경을 굽어보길 권한다. -오도산 임도는 승용차로도 너끈히 오를 수 있다. 다만 폭이 좁아 교행하는 데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거리가 10㎞ 정도로, 20분 이상 잡아야 한다. -거창 읍내에도 구도심을 재개발한 문화거리, 신달자 등 유명 시인들의 시비를 세운 죽전도시숲공원 등 볼거리가 있다.
  • 디지털북도 맘껏 빌리는 ‘스마트 금천’

    디지털북도 맘껏 빌리는 ‘스마트 금천’

    “카드를 꽂자마자 책을 읽어 주니까 아이들도 집중해서 책을 잘 보네요. 동화구연하듯 읽어 주는 책을 들을 때는 라디오 연극 같은 느낌도 들어요.” 서울 금천구가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디지털북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 독산2동주민센터 1층에 자리한 미래향기작은도서관은 지난 7월부터 디지털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앞서 미래향기작은도서관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년 지역연계 디지털북 체험 공간 조성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디지털북 체험 공간에는 ‘책 읽어주는 고양이’ 기기 10대, ‘카드형 그림책’ 800종, ‘스마트 더 책’ 300여종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장비들이 있다. 미래향기작은도서관은 코로나19 여파로 도서관이 폐쇄되자 가정에서 디지털북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책 읽어 주는 고양이’ 체험단을 모집해 안심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책 읽어 주는 고양이’ 기기와 디지털북을 대여할 수 있다. ‘스마트 더 책’은 들리는 종이책으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다. 책을 잘 읽지 않으려는 초등학생부터 시간이 없는 성인까지 쉽고 편하게 책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북 안심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주민은 네이버 밴드에서 신청하거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단체 등 다양한 단체에 전자책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5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지역 주민들이 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데뷔 첫 홈런 박정현 “홈런될 줄 몰랐다… 친구 소형준과 붙어보고파”

    데뷔 첫 홈런 박정현 “홈런될 줄 몰랐다… 친구 소형준과 붙어보고파”

    고졸 루키 박정현(19)이 자신의 시즌 5번째 선발출전 경기를 인생경기로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정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최다 타점 경기로 첫 안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 두 번째 안타는 프로 첫 홈런이었다. 박정현의 4타점에 힘입어 한화는 갈길 바쁜 두산에게 10-0 대승을 거뒀다. 박정현의 4회 안타는 이날 721일 만에 1군 선발로 나선 베테랑 장원준을 끌어내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4회 1-0으로 한화가 앞선 1사 만루의 상황에서 병살이 나왔으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을 경기가 박정현의 싹쓸이 2루타가 나오면서 경기가 한화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던 장원준도 4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경기 후 만난 박정현은 “팀이 연패에 빠져 있었는데 승리에 보탬이 돼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원준을 끌어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 그는 “장원준 선배랑 퓨처스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1군에서 만나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며 “변화구를 많이 던져서 까다로웠는데 타이밍을 앞에 둔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돌이켰다. 박정현은 6회 1사 김민규와의 승부에서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정작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고. 박정현은 “직구가 빠른 투수여서 타이밍을 미리 잡았다”며 “잘 맞긴 했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 부모님도 기뻐하실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8라운드에서 지명한 박정현은 “드래프트 때 긴장하고 있었는데 지명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한화에 가게 되니 주변에서도 많이 축하해주셨다”고 밝혔다.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인만큼 고졸 루키 박정현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박정현은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매타석 집중하고 수비도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며 데뷔 시즌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유신고 출신인 그는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kt 소형준과 고교 동기다. 친구가 잘 하는 모습이 자극이 되지는 않았을까. 박정현은 “형준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 친구로서 좋다”면서도 “아직 1군에서 못 만났는데 승부는 한번 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구단에서 바라보는 박정현의 장점은 손목힘과 강한 어깨다. 박정현은 “유격수 수비에 자신 있는데 고교 때부터 3루도 많이 봐서 3루 자리도 자신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시즌 목표를 묻자 박정현은 “타율을 2할5푼까지 끌어올리고 싶다”며 “수비에서도 에러 없는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신인 박정현이 필요한 순간 적시타와 홈런으로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어줬다”며 박정현의 인생경기를 칭찬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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