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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길 틔운 남산자락숲길… 꿈길 펼칠 새 스카이라인[민선8기 이 사업]

    숨길 틔운 남산자락숲길… 꿈길 펼칠 새 스카이라인[민선8기 이 사업]

    누구나 쉽게 남산 자락을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순 없을까. 노후된 저층 주거지를 남산과 조화롭게 재단장할 복안은 없을까. 서울 중구의 두 가지 큰 고민이 이번 민선 8기에 해결됐다. 끊어졌던 숲을 잇는 완만한 ‘남산자락숲길’을 만들고, 30년 만에 남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이끌어내면서다. 중구는 남산의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생활 환경을 만들어가며 주민들의 일상에는 힐링을, 도시에는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장애물 없는 5.14㎞ 데크길개통 1년 만에 힐링 핫플로 다음달 말 전 구간 개통 1주년을 맞는 남산자락숲길은 총길이 5.14㎞에 달하는 무장애 친화 숲길이다. 어느새 여러 기록을 세웠다. 월평균 5만 8000명이 찾는 중구 대표 힐링 명소가 됐고, 지난해엔 ‘중구민이 꼽은 가장 힘이 돼준 정책’ 1위에 올랐다. 흥행의 비결은 중구 전역을 15분 안에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숲세권’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완만한 목재 데크길과 흙길을 따라 산책하며 우거진 숲과 서울 도심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과거 남산의 일부였지만, 건물이나 도로 등으로 단절됐던 무학봉,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하나의 숲길로 연결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산자락숲길이라는 아이디어는 길의 시작점이기도 한 무학봉근린공원에서 출발했다. 이 공원은 2021년부터 무장애 데크길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본 김길성 중구청장이 남산자락숲길을 추진했다고 한다. 구비 없이 전액 국비와 시비로 길을 만들었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한 것도 이 길의 매력으로 꼽힌다. 기존 나무를 살리고, 벚나무나 잣나무 등 나무나 꽃, 풀 등 6만주도 새롭게 심었다. 데크가 지면보다 높게 설치돼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뭇가지와 이파리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접근성을 높인 세심한 설계도 돋보인다. 무학봉근린공원 등 5개의 주요 출입로 외에도 주택가 곳곳에 16개 진출입로를 만들었다. 지하철 6개역에서도 도보로 찾을 수 있는 거리다. 주민들은 더 이상 멀리 돌아가지 않고도 숲을 찾을 수 있다. 지난 9월부터 무료공공셔틀 ‘내편중구버스’ 5개 노선도 입구 6곳을 경유한다. 숲길이지만 유아차나 휠체어 이용자, 노약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일부 구간은 ‘갈지(之)자’ 모양으로 길이 이어져서다. 계단이나 턱도 최소화했다. 남녀노소 맞춤 51개 코스사계절 비수기 없는 명소가파른 언덕길에 사는 교통약자를 위한 서울시 최초 모노레일도 지난해 2월 이곳에 생겼다. 바로 신당현대아파트에서 산책로 입구인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100m를 3~4분에 연결하는 모노레일이다. 청구동 마을마당부터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2027년 들어선다. 이처럼 높은 접근성 덕분에 남산자락숲길은 비수기가 없다. 한겨울에도 도심 가까이에서 설경을 감상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밤에는 도심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남산자락숲길을 즐기는 51가지 코스 ‘남산이음’ 지도도 참고할 만하다. 등산 초보자나 명동을 찾은 외국인, 가족, 다산성곽역사길 등 맞춤형 코스를 담았다. 곤충과 친해질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이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숲 해설가와 탐방 프로그램 등도 인기다. 중구는 남산자락숲길과 남산순환로를 잇는 녹지연결로(생태통로)도 추진 중이다. 반얀트리 호텔을 넘어 국립극장까지 길을 연결해 남산과 접근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남산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남산자락길에서 내려다보는 스카이라인도 차츰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고도지구에 묶인 남산 자락 일대는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쉽지 않았다. 건물 89%는 20년이 넘었고, 30년 이상 노후된 건물도 60%에 달한다. ‘숙원’ 남산 고도제한도 풀려삶의 질 높이고 도심엔 활기민선 8기는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한 끝에 중구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뤄냈다. 중구는 당초 고도제한이 없던 곳이나 남산이 가려진 지역을 찾고, 과학적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 높이를 분석했다. 여의도에서 데이터를 다뤘던 김 구청장의 경험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돌파구가 된 셈이다. 회현동, 명동, 장충동, 필동, 다산동 등 5개 동 일대의 일반주거지역은 기존 12~20m에서 16~28m로, 준주거지역은 20m에서 32~40m로 고도제한이 완화됐다. 특히 지하철 반경 250m 이내나 소파로와 성곽길 인근 정비사업은 최고 15층까지 높일 수 있게 되면서 신당9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존 315가구에서 500가구 이상으로 가구 수가 늘어나게 됐다. 중구는 주민들이 고도제한 완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달부터 정비 사업에 관심 있는 5개 동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골목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뉴빌리지’, ‘휴먼타운 2.0’ 등 후속사업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김 구청장은 “남산 고도제한 완화가 중구 도시의 가치를 높였다면, 남산자락숲길은 주민의 일상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남산을 품은 도시 중구에 산다는 자부심이 높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28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28일

    쥐 48년생 : 베푼 만큼 소득도 크겠구나. 60년생 : 복이 점차 다가온다. 72년생 : 좋은 변화는 서둘러라. 84년생 : 계획한 일을 시작하라. 96년생 : 좋은 일이 거듭된다. 소 49년생 : 명예운이 따른다. 61년생 : 기회가 와 있다. 73년생 : 소망하는 모든 것이 해결된다. 85년생 : 재물이 저절로 들어온다. 97년생 : 그간의 어려움이 해결된다. 호랑이 50년생 : 쌓인 감정을 풀어야 한다. 62년생 : 일에 신중을 기하라. 74년생 : 집안에 불화가 예상되니 주의. 86년생 : 기대하던 일이 성사된다. 98년생 : 집안에 경사 있다. 토끼 51년생 : 희망이 보이는 하루. 63년생 : 주변의 도움을 받는다. 75년생 : 사방에 이익이 있다. 87년생 : 타인과 의견일치를 본다. 99년생 : 당황스러워도 태연하게 행동하라. 용 52년생 : 기대한 일이 이루어지겠다. 64년생 : 성실한 생활에 복이 들어온다. 76년생 : 작은 투자로 큰 이익 얻는다. 88년생 : 재물의 이로움이 있다. 00년생 : 마음이 편안하다. 뱀 53년생 : 거래 등이 순조롭다. 65년생 : 행운이 따른다. 77년생 : 성과가 좋게 나타난다. 89년생 : 분수를 지키면 이득 있다. 01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말 54년생 : 투자에 이득이 약간 있다. 66년생 : 고통 사라지며 일이 해결된다. 78년생 :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90년생 : 어려움이 서서히 풀린다. 02년생 :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양 43년생 : 순조롭지만 긴장 풀지 마라. 55년생 : 큰 수익이 들어온다. 67년생 : 분수 지키고 자중하면 길하다. 79년생 : 조금 주고도 좋은 소리 듣는다. 91년생 : 가정에 행복이 깃든다. 원숭이 44년생 : 구설수가 사라진다. 56년생 : 문서에 관계된 일이 이롭다. 68년생 : 재운이 좋은 하루이다. 80년생 : 무리하지만 않으면 순조롭다. 92년생 : 모임을 통해 일이 해결된다. 닭 45년생 : 실속이 있으니 좋은 하루. 57년생 : 대인관계가 좋겠다. 69년생 : 사람마다 우러러본다. 81년생 : 순리에 따르면 길하다. 93년생 : 하는 일마다 성공한다. 개 46년생 : 신경 쓸 일이 생기겠다. 58년생 : 순조롭게 풀린다. 70년생 : 한가로운 여유를 찾아라. 82년생 : 재물운이 있는 날이다. 94년생 : 계획한 일이 이루어진다. 돼지 47년생 : 근심이 녹아내린다. 59년생 : 다툼은 되도록 피하라. 71년생 : 차츰 운이 좋아진다. 83년생 : 좋은 일이 시작된다. 95년생 : 의외의 이득이 있겠다.
  • 철마랑 달린다

    철마랑 달린다

    ‘무진장’의 가을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와진안, 그리고 장수. 세 도시가 나란히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무주와 진안은 빼도 무방하다. 이미 무수한 관광 명소와 문화유산들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럼 장수는? 거기 뭐가 있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는’ 장수. 하지만 이 계절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의 서늘한 만추 풍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진안을 거쳐 장수까지 가는 것. 혹시 장수 출신이라는 논개님께서 버선발로 맞아주시지 않으려나.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 놓치면 후회 장수는 전북의 동남쪽 끝자락에 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지만, 여행의 측면에선 그리 권할 방법이 못 된다. 특히 만산홍엽의 시즌엔 더 그렇다. 이웃 도시 진안에 속한 모래재와 마이산이란 강력한 볼거리를 놓치기 때문이다. 모래재는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고개다. 예전엔 요긴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래쪽에 넓은 도로에 터널까지 놓여서다. 그러니 이 옛길을 찾는 이라면 십중팔구 나들이객이다. 완주 쪽에서 가다 보면 단풍 터널이 먼저 나와 객을 맞는다. 평일에도 도로 갓길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이들로 꽤 북적댄다. 진안 쪽 모래재는 더 근사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더디 물든 메타세쿼이아숲에 늦가을의 정취가 소복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면 안개도 자주 낀다. 주변에 물줄기가 많아서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숲길 사이로 볕이 쏟아질 때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메타세쿼이아숲을 나서면 멀리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이 나란히 섰다. 마이산은 멀리서 볼 때 더 빼어나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너른 전망대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찾으면 산허리에 안개가 걸린 마이산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진안군청 옆의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초행길의 장수. 혹시 선 굵은 가야 무사의 동상이 반겨주려나. 준마 위에 앉아 고대 도시로의 입성을 묵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말이다. 뭐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그래도 생경한 곳은 공기의 맛부터 다르다. 논개 생가지부터 찾는다. 장수 북쪽 장계면에 있다. 논개는 설화와 실제 사이 어디쯤 놓인 인물이다. 논개 하면 대개는 경남 진주부터 떠올릴 터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촉석루가 진주 남강에 있어서다. 장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러니까 의기(義妓) 이전의 삶이 장수 땅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그 뒤안길을 돌아보려는 참이다. 장수군 누리집과 여러 안내서 등에 따르면, 논개는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논개’라 불러야 옳겠지만, 여기선 익숙한 이름인 논개라 부르기로 한다. 논개(論介)는 4갑술, 그러니까 개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4갑술은 사주에 ‘개 술(戌)’자가 4개나 들었다는 뜻이다. 겨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논개는 한마을에 살던 숙부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숙부는 노름빚에 몰려 논개를 풍헌 벼슬을 하는 김모에게 민며느리(혼례 전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로 팔아넘겼고, 논개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재판받게 된다. 당시 재판관이 장수 현감 최경회였다. 훗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논개가 17세 되던 해다. 당시 최경회(1532~1593)와 논개(1574 추정~1593)의 나이 차는 무려 42세. 비록 정실이 아닌 측실로 들였지만 당시 관습으로는 엄연한 부부였다.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 나선 최경회는 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승리에 도취한 왜군은 칠월칠석날 남강 촉석루에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장면이 펼쳐진다. 관기로 위장해 술자리에 들었던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것이다. 당시 우두머리를 잃은 왜군 졸개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논개가 태어난 곳은 대곡호 조성 당시 수몰되어, 지난 2000년 그의 조부가 살았던 곳에 생가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논개의 초가집 생가, 의랑루, 논개 동상, 논개 부모묘 등이 있다. ●구전 떠돌던 논개 실재 했던 인물 논개를 기리는 사당(의암사)은 장수읍에 있다.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한 뒤,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사당 초입에 ‘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가 서 있다. 1846년 당시 장수 현감이던 정주석이 “죽음 보기를 마치 집으로 돌아가듯” 한 논개의 충절을 추모하고 “이후 늘 그녀의 영향을 따르기를 원하며” 세운 비다. 이 비를 통해 구전, 민요 등으로만 떠돌던 논개가 ‘장수 출신의 실재하는 여성’이란 게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서져 매장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화를 면하고, 1945년 광복 닷새 뒤인 20일에 군민들에 의해 발굴됐다고 한다.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새긴 문학비도 공원 곳곳에 세웠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학생 시절에 책으로 본 그 문장을 이제야 실물로 ‘알현’한다. 논개사당 앞은 의암호다. 호수 주변으로 홍예교, 목재 데크 등을 조성해 뒀다. 호수 인근에 가야 고분군인 ‘동촌리 고분군’ 등 볼거리가 무척 많다. 인증샷 찍을 곳도 수두룩하다. 원래 1945년에 ‘동만3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주변에 논개 공원이 들어서면서 이름도 의암호로 바뀌었다. 이제 장수 가야를 말할 차례다. 몇 해 전 ‘가야 열풍’이 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굳어진 ‘삼국지’ 역사에 마침내 균열이 오는가 싶었다. 가야와 터럭만큼이라도 연결된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 몇몇 곳에서도 가야 시대의 유산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장수도 그중 한 곳이다. 역사 문외한이 보기에도 철기 문명은 이전 청동기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기술과 문화, 사회사 등 전 단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철은 신소재였다. 요즘의 ‘반도체’ 정도였을까. 일제가 ‘임나일본부’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가야의 철기 문화를 자기네 역사에 복속시키려 했던 것도 아마 이 앞선 문물에 대한 선점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의암호 한 편에 장수 가야홍보관이 있다. 문헌에 등장한 20여 개 남짓의 가야 소국들 가운데 ‘봉수 왕국’이자 ‘철의 제국’이었던 장수 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 다양한 경험 ‘신선’ 1993년 밭을 갈던 장수 삼고리의 시골 노인에게 ‘긴목항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00년 동안 묻혔던 장수 가야는 여전히 기억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가야 고총으로는 최초로 편자(말발굽)가 출토됐고, 백제권역으로 인식됐던 전북 지역 곳곳에서 제철 유적, 봉수대 유적 등이 발견되며 ‘전북 가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중 장수 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었다. 장수군에 드러난 제철 유적지도 6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라도 한다. 장수향교도 가볼 만하다. 논개와 더불어 ‘장수 3절’로 꼽히는 정경손이 지켜낸 역사 유적이다. 전국에 향교는 많아도 상당수가 근현대에 개축된 것이다. 반면 장수 향교는 5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특히 대성전은 구조가 특이해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정경손은 향교지기였다. 정유재란 때 왜적이 칼로 목을 겨누며 길을 트라 할 때도 “여기는 성전이니 들어갈 수 없다.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며 앙버텼다. 그의 호기에 감복한 왜장은 “이 성역을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 본성역물범)는 신표를 써주고 물러갔다. 그 숱한 전란 속에서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이유다. 마지막 ‘장수 3절’은 순의리 백씨다. 주인으로 모시던 현감이 꿩 소리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죽자 이를 자책하며 바위에 ‘타루(墮淚)’라는 혈서를 쓰고 자결했다는 인물이다. 천천면 장판리에 그의 절개를 기리는 타루비가 세워져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도 가볼 만하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승마 강습과 체험은 물론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최초의 가야 유물도 말 편자(말발굽), 장수 3절의 한 명에게 눈물을 안긴 것도 말이었다. 거기에 말 테마파크까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장수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 듯하다. ●여행수첩 -장수는 한우로 유명하다. 장수군청 아래 장수한우명품관이 알려졌다. 한우 관련 메뉴가 풍성하다. -장수군청 안에 의암송이 있다. 논개 관련 설화보다 그 자체로 빼어난 소나무(천연기념물)다. -읍내 논개사당에서 논개 표준영정을 볼 수 있다. 왜색 논란이 있던 이전 영정을 교체한 것이다. -논개묘는 이웃한 경남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있다. 구전에 따르면, 진주에서 장수로 운구하다 부패 등 문제로 육십령 아래 묻었다고 한다.
  • [열린세상] ‘김치의 날’을 ‘김치와 김장의 날’로

    [열린세상] ‘김치의 날’을 ‘김치와 김장의 날’로

    한식 세계화 정책을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는 2011년 7월 한식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2012년 1월 7일 열린 위원회의 안건은 ‘김치의 유네스코 등재’였다. 문화재청(지금의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2011년 ‘조선왕조궁중음식’ 등재를 추진했다가 실패했지만 한국인의 솔푸드인 김치가 등재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회의에서 등재 종목의 명칭을 두고 큰 논란이 생겼다. 식품 관련 위원들은 ‘김치’로 하자고 주장했고, 문화 관련 위원들은 ‘김장’으로 해야 등재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세웠다. 김치로 등재하자고 주장한 위원들은 그래야 김치 수출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특정 국가 음식 자체의 무형유산 등재가 상업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가능하면 공동체가 공유해 온 지식이나 관습 중 소멸 위기에 놓인 유산을 등재 신청하라고 권고했다. 양측의 이견이 팽팽해 쉽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몇 차례 회의에서 문화 관련 위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신청서의 제목은 ‘김장: 김치 만들기와 나누기”로 결정됐다. 2013년 12월 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제8차 무형유산위원회는 ‘김장: 대한민국의 김치 만들기와 나누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했다. 신청서에는 없었던 ‘대한민국의’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이 기쁜 소식은 빠르게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그런데 관련 부처에서는 ‘김치’가 등재된 것으로 보도자료를 냈고, 언론에서도 ‘김장’이 아니라 ‘김치’가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유네스코 본부는 우리 외교부에 김치가 등재된 것으로 알려지면 상업화에 이용될 수 있다고 항의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문화재청도 뒤늦게 김치가 아니라 김장 문화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금도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포털에는 ‘김치와 김장 문화’로 표기돼 있다. 새달 5일은 김장이 유네스코 목록에 등재된 지 22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우리는 김장보다 김치에 더 집중했다. 2020년 2월 정부는 매년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농림식품축산부는 매년 기념일 행사를 열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이날을 ‘김치의 날’로 기념한다. 매년 이맘때면 지방정부와 기업이 나서 광장에서 여러 사람이 배추김치를 함께 담그고 이웃에게 나눠주는 김장 축제를 연다. 하지만 2004년부터 수입 김치의 물량이 수출 김치보다 많았다. 심지어 2006년부터 김치 수출입 금액은 무역 적자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 누적 수출 금액은 10월 기준 약 1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의 수입액은 약 2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수입 김치는 주로 저가 음식점과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좋은 것은 내다 팔고, 안 좋은 건 우리가 먹는 꼴”이다. 올해 지방정부가 주관한 김장 축제 중에는 ‘드라이브스루’로 김치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김장 축제의 초점을 이웃과 함께 김장을 했던 품앗이의 호혜와 협동 재현이 아니라 김장김치 판매에 맞춘 결과다. 김치는 2019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가장 먼저 등재된 K푸드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김치는 이미 세계적인 음식이다. 중국의 작장면이 한국 짜장면으로 진화했듯이 김치도 세계 여러 곳에서 지역민의 입맛에 맞춰 진화 중이다. 그런데 김치 종주국 한국에서 김장 품앗이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내년부터 11월 22일을 ‘김치와 김장의 날’로 바꾸자. 김장 품앗이는 개인화의 길을 걷고 있는 지구촌 음식 문화에 공동체의 휴머니즘을 되살려 줄 대안이기 때문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길섶에서] 함께 달리기

    [길섶에서] 함께 달리기

    청계천 자리에 청계고가도로가 건재하던 시절. 동대문 상권에서 운전하는 초보에겐 큰 각오가 필요했다. 교차로에 진입하려면 사방에서 짐을 높이 실은 오토바이 수십 대가 나타났다. 차선을 횡단하는 오토바이에 ‘빠라바라바라밤’ 경적까지 뒤섞이면 굳은 어깨로 핸들을 움켜쥔 채 얼어붙었다. 도로가 아니라 정글이었다. 배달앱 시대가 열린 뒤 이제 서울 전역이 오토바이 천국이다. 점심, 저녁시간 맛집 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면 오토바이들이 휙 지나간다. 이제 움츠리는 대신 감각을 열어 둔다. 음악을 줄이고, 창문을 살짝 열고, 우회전 깜빡이도 꼭 켠다. 오토바이가 끼어들기 전 내는 ‘삐빅’ 소리, 함께 조심히 운전하자는 작은 경적 소리를 들을 준비다. 오토바이가 늘면 온 도로가 정글이 될 줄 알았건만, 경적은 오히려 짧고 낮아졌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정설과 달리 ‘야수의 심장’ 일색이던 오토바이 그룹에 ‘모범 운전자’들이 유입됐다. 저 배달음식이 우리집으로 올 수 있다는 생각도 길을 내주게 한다.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가 잡힌다. 오늘도 삐빅, 함께 달린다. 홍희경 논설위원
  • [서울광장] 트럼프·시진핑의 관리형 경쟁 시대

    [서울광장] 트럼프·시진핑의 관리형 경쟁 시대

    미중 패권 경쟁이 정면 충돌에서 ‘질서의 경쟁’으로 질적 변화를 시작하는 조짐이다. 트럼프 집권 2기 초반 미국은 관세·반도체·안보 압박으로 중국을 한 번에 제압하려 했지만, 중국이 희토류·리튬·해운 공급망으로 역공하며 굴복 강요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다. 최근 트럼프·시진핑의 전화 외교가 변곡점의 시작이다. 내년 4월 트럼프 방중, 이후 시진핑 방미라는 셔틀 외교 합의는 단순한 왕래 계획이 아니라 패권 경쟁의 속도 조절을 위한 안전판 장착이라는 성격에 가깝다. 특히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향후 1년에 4차례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은 미중이 더이상 상대를 ‘부러뜨릴 대상’이 아닌 관리·활용할 경쟁자로 규정했다는 신호다. 압박을 줄였다는 뜻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경쟁 틀을 설계하겠다는 전환이다. 양국은 이제 서로 무너지지 않고 싸우는 기술을 학습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압박과 억제는 유지하되, 파국으로 넘어가지 않는 선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도전자’를 이렇게 대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20~40년대 독일, 70~80년대 일본, 냉전기 소련을 떠올리면 흐름은 분명해진다. 미국은 2위 국가가 패권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두 가지를 병행했다. 기술·무역의 목줄을 쥔 채, 동시에 공존 가능한 질서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독일에는 금융 봉쇄와 미영 해군 협력을, 일본에는 반도체·자동차 쿼터 규제를, 소련에는 군비 경쟁과 데탕트를 동시에 사용했다. 제압과 조절, 봉쇄와 거래를 한 손에 쥐는 것이 미국식 패권 운영의 정수였다. 이런 미국의 ‘패권 기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중국은 룰을 바꾸고 전장을 옮기는 전략을 택했다. ‘사기’는 “규칙을 만드는 자가 왕이 되고(以制人者王), 힘으로만 이긴 자는 반드시 패한다(以力勝者亡)”고 기록했다. 지금 중국이 택한 방향은 이 고전의 문장을 흡사 교범처럼 따른다. 트럼프 1기 무역전쟁은 그 분기점이었다. 미국은 관세 폭탄·수출 통제·기업 제재로 중국의 제조업 기반을 흔들려 했고, 화웨이·ZTE 제재와 3000억 달러 규모 추가 관세는 중국을 정면으로 압박한 첫 대규모 제도 전투였다. 그러나 중국은 희토류 수출 쿼터 조정·보조금 확대·공급망 국산화·내수 소비 부양·해외 자원선 확보로 대응했고, 일대일로·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확대로 맞섰다. 이때의 경험이 지금 중국 전략의 골격을 만들었다. 그 결과 반도체를 미국이 틀어쥐면 중국은 희토류·리튬·태양광·해운을 잡고 관세 압박이 들어오면 브릭스(BRICS·신흥국 연합) 확장·위안화 결제망·해외 공급망 연결로 대응한다. 미국이 공격할 수 없는 지대를 설계하고 미국조차 의존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싸움의 조건을 바꿔 상대의 힘을 분산시키는 기술, 중국의 고도화 대응이다. 여기서 장면 하나가 더 흥미롭다. 대만 카드다. 미국은 대만을 전략적 레버리지로 활용해 기술·안보는 압박하고 무역·농산물에서 실리를 챙기는 투트랙을 택했다. 반대로 중국에 대만은 협상 불가능한 원천이자 주권의 핵심이다. 그래서 중국은 경제 일부를 내주더라도 대만 문제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농산물 협력을 언급하며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하며,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한 것은 대만을 직접 말하지 않되 카드로 삼겠다는 의미다. 주목할 점은 미중 충돌이 약화될수록 오히려 긴장이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실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파병” 발언을 계기로 중국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최고조로 올리고 있다. 일본은 한 배를 탔다고 여겼던 미국이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을 보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이상 미중 양자의 틀만으로 동북아 질서가 유지될 수 없는 정세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중일, 미일, 한미일, 북중러라는 다층 축이 얽힌 다극 체제로 넘어가고 있고 각 행위자는 독자적 계산을 시작했다. 미중의 스텝이 느려질수록 주변 링은 더 뜨거워지는 아이러니가 현실이 된 것이다. 변덕은 강대국의 특권이고, 그 비용은 늘 주변이 감당해 왔다. 우리가 중견국 네트워크·공급망 다변화 등의 대체 항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오일만 논설위원
  • [지방시대] 정당성 없는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지방시대] 정당성 없는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0월 2일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전격 선언하고 첫 해 소요액 200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담았다. 국고 분담금 100억원도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매번 선거를 앞두고 반복되던 무료화 논의가 이번에도 비슷한 시점에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다. 통행료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정책 취지에 반대하지 않지만 추진 과정과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먼저 절차의 부재다. 경기도는 무료화에 필요한 총비용이 향후 13년간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이 막대한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 고양·김포·파주시와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 정책 발표가 먼저였고, 지자체 의견 청취나 부담 조정 논의는 그 뒤였다. 수천억원이 드는 재정 정책을 몇몇 정치인의 판단으로 선제 발표하고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은 비민주적이다. 지방자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정책적 판단보다 표심을 노린 정치적 고려로 보인다는 점도 문제다. 무료화 논의는 여러 차례 선거를 앞두고 제기돼 왔다. 공약 정신을 존중할 필요는 있으나, 공약 자체가 정책 결정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정책은 법적 정당성, 비용 대비 효과, 장기 지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 공약 이행을 이유로 행정적 검토 과정이 후순위로 밀린다면, 행정은 정치의 보조 수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비용 산정의 투명성도 부족하다. 무료화에 필요한 비용이 5000억원을 넘는다는 추정은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그 세부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무료화 이후 교통량 증가에 따른 유지·관리 비용, 구조물 보강 비용 등 중장기 지출 또한 더욱 정밀한 예측이 필요하다. 천문학적인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비용 구조가 더욱 명확히 공개되고 설명돼야 한다. 형평성 논란 역시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파주시는 일산대교와 직접 접하지 않음에도 분담금 요구를 받고 있는 데다 고양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던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용률만을 기준으로 분담금을 산정하는 방식이 타당한지, 민자 도로 중 특정 교량만을 선택적으로 지원하는 게 정책 체계상 일관성을 갖는지도 여전히 논쟁거리다. 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선례의 문제다. 일산대교 무료화가 공공재정에 의해 보전된다면, 다른 민자 도로에서도 동일한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정 지역에서 형성된 요구가 전국적 정책 부담으로 확대될 경우 국가 재정은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책 결정은 개별 지역의 요구 수렴을 넘어 국가 재정의 건전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정치권은 이번 무료화 추진 필요성을 주민 편의 증대와 교통권 보장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정책 명분만으로 모든 절차의 생략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무료화가 필요하다면 그 타당성을 뒷받침할 비용 대비 편익 분석, 지역 간 공정한 분담 기준, 장기 유지 계획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 지금처럼 발표가 우선되고 세부 논의가 뒤따르는 방식은 정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정책은 선거의 수단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제 돈이라면 쉽게 지출하지 않을 비용을, 선거를 불과 반년 앞둔 시점에 마치 제 주머닛돈 쓰듯 결정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배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는 단순한 교통정책이나 복지정책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이번 일산대교 무료화 논쟁은 우리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재정을 배분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한상봉 전국부 기자
  • 도청? 러 자작극? 미러 특사 통화 유출 ‘도마’

    미러 정상의 핵심 보좌관 사이 통화가 언론에 유출되며 파문이 커지자 출처 및 배경을 놓고 관심이 증폭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간의 지난달 14일 통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통화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한 직후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3일 전이었다. 약 5분간의 통화에서 위트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한 러시아의 계획을 제안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자 협정 체결을 축하할 것을 추천하며 “그렇게 하면 정말 좋은 통화가 될 것”이라고 권했다. 이 기사에는 바이라인(기자 이름)과 날짜가 적히지 않아 통화 내용 제공자에 대한 단서를 최대한 숨겼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평가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이 현지 인터뷰에서 암호화된 정부 채널과 왓츠앱 통화를 통해 대화가 이뤄졌으며, 왓츠앱 통화는 “다른 누군가 들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도청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정보기관이나 러시아 정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불만을 품은 미국 정부 관계자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자작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보도에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통화 내용도 담겼는데, 특사 역할을 둘러싼 크렘린 내부 분열이 유출 배경이라는 추측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정책에 불만을 품은 미 정보기관 인사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 
  • 캠프페이지·강원FC·행정복합타운… 강원 vs 춘천 ‘으르렁’[이슈&이슈]

    캠프페이지·강원FC·행정복합타운… 강원 vs 춘천 ‘으르렁’[이슈&이슈]

    춘천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선정”도시계획 변경 권한 쥔 강원 ‘불씨’강원FC, 내년 강릉에 홈경기 배정춘천, 시민구단 육성에 예산 투입강원 “행정타운 내 아파트 지어야”춘천 “원도심 공동화 우려” 반대 강원도와 춘천시가 현안 사업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양측이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캠프페이지 놓고 동상이몽 2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도와 춘천시 간 갈등은 지난 3월 춘천 옛 캠프페이지 개발을 두고 촉발했다. 캠프페이지는 20년 전인 2005년 미군이 철수한 뒤 남은 부지로 면적이 51만 5000㎡에 달하고 춘천역, 도심 중심부 바로 옆이어서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캠프페이지 부지를 소유한 춘천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사업을 통해 12만 7096㎡를 첨단영상산업단지와 영상스튜디오, 컨벤션센터, 업무시설로 개발하고, 나머지 38만 8156㎡는 공원 등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반면 강원도는 “3명의 시장이 바뀌는 동안 수많은 공론화 과정 거쳐 전면 공원화로 결정됐고, 이는 시민과의 약속이다”며 전면 공원화를 주장했다. 또 “소통 없이 강원도를 패싱하고 있다”며 춘천시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춘천시는 “강원도와 충분히 소통했고, 주민, 자생단체와도 수없이 소통했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5월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사업에 응모했다. 4개월 뒤인 9월 춘천시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양측의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대한 권한을 강원도가 쥐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강원FC로 번진 신경전 김진태 강원지사가 구단주인 강원FC(강원도민프로축구단)도 춘천시와 크게 다퉜다. 4월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춘천과 타 지역의 K리그 홈경기 관중, 시즌권 판매 수익 등을 비교하며 “춘천 홈경기 개최 배제를 구단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발끈한 춘천시축구협회 등은 5월 3일 K리그 강원FC 홈경기가 열린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주변에 김 대표를 비난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강원FC는 춘천시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자 육동한 춘천시장과 공무원에게 배부했던 출입증을 회수했다. 서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강원FC와 춘천시는 내년 홈경기 배정 방식을 놓고 다시 한번 충돌했다. 강원FC가 8월 5일까지 진행한 내년 시즌 홈경기 개최 공모에 춘천시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강원FC가 예년과 달리 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반기 홈경기를 개최지원금을 많이 내는 도시에서 모두 열기로 한 공모 방식이 지자체 간 출혈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춘천시는 육 시장의 출입증 회수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강원FC가 8월 12일까지 재공모했지만 춘천시는 참여하지 않아 결국 단독 신청한 강릉에서 내년 시즌 강원FC 홈경기 모두가 치러지게 됐다. 춘천시는 매년 강원FC 홈경기 개최에 들어간 예산을 춘천시민구단 육성에 투입하기로 했다. ●제동 걸린 행정복합타운 강원도와 춘천시는 동내면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건설을 놓고도 강하게 맞붙었다. 행정복합타운은 강원도 산하기관인 강원개발공사가 2031년까지 9030억원을 들여 고은리에 행정·상업·문화시설이 어우러진 100만㎡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행정복합타운에서 핵심 시설 중 하나인 강원도청 신청사는 4995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짓는다. 행정복합타운 건설 사업은 2022년 12월 강원도와 춘천시가 공동 담화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당시 김 지사와 육 시장은 “춘천 발전을 위한 새 전기를 만들겠다”며 협력을 다짐했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화한 올해 초 양측 사이에서 파열음이 났다. 최대 쟁점은 행정복지타운 내 47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 도시개발사업에도 모두 주거 기능이 들어가 있다. 여러 기능이 복합된 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에서 주거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춘천시는 “강원개발공사가 협의 없이 행정복지타운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계획했다. 이대로 실행되면 시민들이 행정복합타운으로 대거 이주해 원도심 공동화가 불가피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춘천시는 3월부터 9월까지 4차례 걸쳐 강원도가 신청한 신청사 교통영향평가에 대해 보완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원도개발공사가 제안한 행정복합타운 지구지정 제안도 반려했다. 이러자 강원도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그만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고, 춘천시는 “국토부 고시 및 지침에 따른 정당하고 합리적인 법적 절차다”고 맞받아쳤다. 강원도청 신청사 건립 사업은 강원도가 지난달 내용을 보완해 제출한 교통영향평가를 춘천시가 조건부로 수용해 가까스로 정상화했지만, 행정복합타운 건립 사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강원도와 강원도의회가 제안한 행정복합타운 추진협의회 구성에 춘천시는 “여러 기관이 참여하면 혼란만 가중한다”며 불참하고, 춘천시가 강원도에 역제안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강원도는 “지금껏 실무 협의는 계속해 왔다”며 응하지 않아 양측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매일 10명 넘게 ‘외로운 죽음’… 3924명 중 82%가 남자였다

    매일 10명 넘게 ‘외로운 죽음’… 3924명 중 82%가 남자였다

    5060 절반 이상… 수도권·부산 집중1인 가구·사회적 고립 심화 맞물려“은퇴 후 관계망, 고독사 가르는 핵심”2030은 자살 많아 연령별 대응 필요 매일 10명 이상이 사회적 고립 속에서 홀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보다 263명(7.2%) 증가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그런데도 고독사 대응은 복지부 지역복지과 소수 인력에 맡겨져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했던 ‘외로움 전담 차관’ 설치 논의도 진전이 없다. 고독사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상한 만큼 범정부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독사 증가는 1인 가구 확대, 사회적 고립 심화와 맞물린다.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5.5%에서 지난해 36.1%로 늘었고, 경기·서울·부산 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에 고독사가 집중됐다. 가장 취약한 집단은 50·60대 중장년 남성이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의 81.7%가 남성이었고, 60대(32.4%)와 50대(30.5%)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은퇴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관계 단절·가족 갈등·건강 악화가 겹쳐 병사로 이어지는 것이 중장년 고독사의 전형적 경로”라고 말했다. 장기 빈곤, 건강 악화, 고용 상실,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구조도 뚜렷하다. 실제 고독사 사망자 10명 중 4명이 사망 전 1년간 생계·의료급여 등을 수급했다. 중장년층 고독사는 대부분 병사지만, 청년층은 자살 비중이 높다. 20대 이하 고독사의 57.4%, 30대의 43.3%가 자살로, 연령대별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 안정된 주거 대신 임시 거처에서 숨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관·모텔, 고시원에서 발생한 고독사는 2020년 1.9%에서 지난해 각각 4.2%, 4.8%로 증가했고, 원룸은 4.0%에서 19.6%로 급증했다. 고독사 현장 최초 발견자도 임대인·경비원이 43.1%로 가장 많았고, 가족은 26.6%에 그쳤다. 가족에 의한 발견 비중은 2020년 34.8%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단절된 주거, 붕괴한 지역 공동체, 코로나 이후 플랫폼 노동 증가 등 사회 구조 변화가 고독사 증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국 은퇴 후 관계망이 있느냐가 고독사를 가르는 핵심”이라며 “지역은 마을, 대도시는 복지관 중심으로 주민들이 위기 가구를 찾아내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 이해진·송치형 “AI와 웹3 시너지… 5년간 10조 투자”

    이해진·송치형 “AI와 웹3 시너지… 5년간 10조 투자”

    “AI·웹3 인재·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기술·신뢰·고객 기반서 경쟁력 확보이 시기 놓치면 글로벌 경쟁서 낙오”독과점, 금융·경쟁 당국 심사 넘어야 네이버와 두나무가 합병해 글로벌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자산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최소 10조원을 투자한다. 기술 혁신, 보안 투자, 인재 양성 등 생태계 육성에 주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7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융합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진출 비전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 두나무 오경석 대표, 네이버파이낸셜 박상진 대표 등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송 회장이 지분율 19.5%로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가 되지만 의결권은 네이버에 넘겨주는 그림이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I와 웹(Web)3(쓰리)가 시대적 화두가 된 기술 시장에서 자금과 역량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에 맞서려면 블록체인 및 금융업에 대한 이해력을 갖고 있는 회사와 협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두나무를 품은 이유를 설명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각각 가진 AI, 웹3 인프라에 네이버페이의 결제 및 금융서비스를 더해 시너지를 내겠단 얘기다. 송치형 회장도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 서클은 약 25조원 수준”이라며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고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력·신뢰·고객기반 모두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의 선점 효과로 따라가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3사는 이들의 경쟁 상대가 한국 밖에 있단 점을 강조하며 이들 연합을 ‘팀 코리아’라고 명명했다. 이 의장은 이날 스스로를 “은둔의 경영자 이해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송 회장에 대해선 “천재 개발자 출신으로 기술적으로 깊이 있고 연구에 대한 의지가 강한 친구”라며 “같이 일하게 되면 사업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듯해 (합병을) 제안했다”고 했다. “제대로 만난 지는 2년밖에 안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송 회장도 “이 의장님이 (합병) 제안을 주셨을 때 바로 결정을 못했다. 너무 큰 결정이라서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했다”며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글로벌(무대)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장고 끝에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AI, 웹3 관련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기술 인재, 스타트업 등에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합병 후 나스닥 상장설에 대해서 “나스닥 상장이나 합병 후 구조조정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은 독과점 비판은 물론, 금융당국·경쟁당국의 잇단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포괄적 주식 교환에 따른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금융감독원 심사를 받아야 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라는 점에서 신용정보법상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밟아야 한다. 두나무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상 가상자산사업자여서 합병으로 인한 변경 사항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역시 핵심 변수다.
  • “美 실리콘밸리처럼… 잘 키운 인재가 지역 생존 출발점”[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美 실리콘밸리처럼… 잘 키운 인재가 지역 생존 출발점”[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지역에 정착할 인재 양성이 핵심대학원 기피 탓에 고급 인재 감소지방 R&D 예산의 의무 배정 필요안동 의대 설립 땐 파급효과 기대구미 화합물 파운드리 유치 제안 수도권으로 인재와 일자리가 빨려들면서 지방대와 지역 산업 기반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지방 소멸’을 넘어 지역의 지식·기술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방에서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고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자생적 연구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지방정부가 전체 예산의 일정 비율을 R&D(연구개발)에 의무 배정하는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서울신문 대구경북 인구포럼’에서 변우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본부장은 ‘AX(인공지능 융합) 융합 시대를 위한 대구·경북의 청년 유입 전략’ 발표를 통해 “고급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지역 소멸을 극복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변 본부장은 “지방에 정착한 고급 인재가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핵심 원동력”이라며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다. 트랜지스터 개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윌리엄 쇼클리가 고향인 샌디에이고에서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싹이 트였다. 그의 회사에서 일하던 젊은 박사들이 독립해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세웠고, 이후 이 인재들이 다시 인텔·AMD 등 30여 개 기업을 창업하며 세계 정보통신 산업의 심장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변 본부장은 “와이어리스 밸리 역시 UC샌디에이고 교수였던 앤드루 비터비가 창업한 ‘퀄컴’에서 출발했다”며 “결국 플랫폼이 아니라 사람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현실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대학원 진학 기피 현상이 심해 고급 인재 자체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변 본부장은 “대학원을 나와도 진로가 불안정하고, 어렵게 연구 자리를 잡아도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감액과 정책 변화에 따라 연구 환경이 흔들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역 대학에서 배출된 석·박사급 고급인재도 대부분 수도권이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지방정부의 과감한 R&D 투자 확대다. 변 본부장은 “중앙정부는 예산 총액의 5% 이내에서 R&D 예산을 편성하지만, 지방정부는 국비 매칭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마저도 체계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지방정부도 전체 예산에서 일정 비율을 연구·개발에 편성해 인재·기업 육성에 직접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핵심 인재 정착을 위한 금전적·주거 지원책도 함께 제안했다. 변 본부장은 대구·경북의 경우 안동·구미·포항·경산·대구 등 이른바 ‘5극’을 중심으로 청년 인재 정주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동에 의대가 설립될 경우 “의료·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등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지역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으로 구미에 화합물 반도체 파운드리 유치를 제안했다. 변 본부장은 “파운드리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수도권보다 지방에 지어야 한다”며 “경북대·DGIST·포항공대가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구미의 방산기업과 연계하면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 “해외 주식 투자 늘어 고환율”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 “해외 주식 투자 늘어 고환율”

    금리 인하 기조→반반 가능성 언급위원 “인하”·“동결” 각 3명씩 갈려이 총재 “고환율에 물가 상승 우려”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4연속 동결을 결정한 뒤 그동안 유지해 오던 ‘금리 인하’ 기조와 다른 ‘반반 가능성’을 언급해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금리 인하 기조’ 대신 ‘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새로 쓰고, 추가 인하 ‘시기’ 문구도 추가 인하 ‘여부’로 조정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0.2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내내 “인하 기조는 유지하되 시기·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문장을 반복했지만 이날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표현해 톤이 확연히 달라졌다. 3개월 뒤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분포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8월과 10월엔 6명 중 5명, 4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인하 의견이 3명으로 줄었다. 반대로 동결 의견은 1명(8월)→2명(10월)→3명(11월)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에서 인상으로 가는 데 평균 12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현 시점은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한미 금리차 때문이 아니고, 단지 해외 주식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내국인)의 쏠림을 막아주면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보다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시장에서 금융위기를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외환시장 불안은 없고, 대신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광진구, 토허제 이후 공인중개사 실무 안내…혼선 최소화

    광진구, 토허제 이후 공인중개사 실무 안내…혼선 최소화

    서울 광진구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광진구 일대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되면서 관내 개업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홍보와 실무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10월 16일부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진구지회를 통해 안내공문을 발송했다. 관련 서류 양식과 작성 예시를 광진구청 누리집과 ‘광진구 복주고 덕쌓는 부동산’을 통해 상시 제공하고 있다. 또 관내 개업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순회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허가를 받고자 하는 주민은 신청서, 토지이용계획서, 자금조달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갖춰 구청에 제출해야 한다. 구는 토지 이용계획의 적정성과 실거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15일 이내에 허가 여부를 알려준다. 지정 기간 중 허가 없이 계약을 체결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허가 취소,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또 광진구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주택 거래 시 의무화된 자금조달계획서 및 증빙서류 제출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부동산거래신고는 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 완료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령에 따른 제재가 적용된다. 광진구는 앞으로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지침을 신속히 반영해 안내자료를 지속 보완하고, 공인중개사협회와 협력하여 현장 중심 홍보를 통해 실무 혼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부동산 정책과 제도로 인해 실무 변화가 큰 만큼, 공인중개사가 구민들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샹치’ 시무 리우, 할리우드 업계 비판…“백인 남성 배우는 6000억 날려도 주연”

    ‘샹치’ 시무 리우, 할리우드 업계 비판…“백인 남성 배우는 6000억 날려도 주연”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가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차별 문제를 호소하며 할리우드 업계를 비판했다. 최근 시무 리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금 당장 어떤 작품에든 아시아계 배우를 넣어라. 스크린 속에서 우리의 대표성은 처참하게 후퇴하고 있다”며 “스튜디오는 아시아계 배우를 기용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미나리’, ‘패스트 라이브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을 언급하며 “이 작품들 전부 흥행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시무 리우는 “아시아 배우는 지금까지 스튜디오에 1억달러(약 1462억원) 가까운 손실을 안긴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백인 남자 배우는 2억달러(약 2924억원) 손실을 두 번이나 내고도 곧바로 다음 대형 영화 주연을 맡는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우리는 뿌리 깊은 편견과 싸우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2023년 시무 리우는 아시아계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생각을 넌지시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아시아계 남성이 대부분의 역할을 가져가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에 대해 “나도 모르는 사이 개봉한 영화가 있나.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해라. 우리는 새롭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반응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시무 리우는 2012년 데뷔한 이후 ‘퍼시픽 림’, ‘김씨네 편의점’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21년 마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주연 샹치 역할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 “큰 엉덩이 다가 아냐”…엉덩이 ‘이것’ 보면 당뇨병 알 수 있다?

    “큰 엉덩이 다가 아냐”…엉덩이 ‘이것’ 보면 당뇨병 알 수 있다?

    엉덩이 근육의 크기가 아닌 모양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연구팀은 북미영상의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인 새 연구에서, 엉덩이 근육의 모양이 노화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과 골다공증 같은 질환과 함께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생명공학 전문가 마르졸라 타나이 박사는 “기존 연구들이 주로 근육 크기나 지방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우리는 3D 모양 매핑 기술을 이용해 근육이 정확히 어디에서 변하는지 식별해 훨씬 더 자세한 그림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의 약 6만 1300건에 달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남성은 엉덩이의 근육 수축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엉덩이 내 지방 축적으로 인해 근육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허약한 남성은 근육 전체가 수축하는 일반적인 위축 현상이 관찰됐다. 이와 달리 여성은 노화로 인한 근육 변화가 특정 부위에만 국한되는 차이를 보였다. 이는 같은 질병에 대한 남녀의 생물학적 반응 메커니즘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스캔 데이터 외에도 참가자들의 신체 측정치, 인구통계학적 정보, 병력, 생활 습관 등을 함께 고려했다. 타나이 박사는 “체력이 좋은 사람들은 더 큰 엉덩이 근육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노화나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은 근육이 얇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엉덩이 근육은 인체에서 큰 근육 중 하나이며, 지방과 당분을 처리하고 인슐린에 반응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대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의 경우는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서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은 사망 위험을 최소 두 배로 늘린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둔근 모양의 변화가 제2형 당뇨병의 초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인슐린 내성에 대한 성별 특이적 반응을 반영한다고 결론지었다. 전문가들은 허리둘레의 변화와 더불어 엉덩이 근육 모양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대사 건강 악화를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 “흰밥·빵 먹어도 ‘이것’만 피하면 살 빠져” ‘다이어트 신화’ 와장창…美 연구, 뭐길래

    “흰밥·빵 먹어도 ‘이것’만 피하면 살 빠져” ‘다이어트 신화’ 와장창…美 연구, 뭐길래

    저지방 채식 식단이 지중해식 식단보다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자나 정제 곡물처럼 흔히 ‘건강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식물성 식품을 먹어도 동물성 식품과 기름을 줄이면 살이 더 잘 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비영리 건강 연구 단체인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 위원회’는 저지방 비건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영양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에 지난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체중인 성인 62명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두 가지 식단을 비교했다. 비건 식단에는 과일, 채소, 곡물, 콩류가 포함됐고, 지중해식 식단에는 과일, 채소, 콩류, 생선, 저지방 유제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들어갔다. 두 그룹 모두 칼로리 제한은 없었다. 16주 후 참가자들은 4주간 원래 식단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16주 동안 반대쪽 식단을 따랐다. 그 결과 비건 식단을 따랐을 때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인슐린 민감성 향상,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단 기록을 분석해 식물성 식단 지수와 체중 변화의 관계를 살펴봤다. 식단 지수는 세 가지로 구분했다. 전체 식물성 식품 점수(PDI), 건강한 ‘식물성 식품 점수(hPDI),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 점수(uPDI)다. 건강한 식물성 식품에는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콩류, 기름, 커피, 차가 포함된다.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에는 과일 주스, 단 음료, 정제 곡물, 감자, 과자류가 해당한다. 분석 결과 비건 식단 그룹에서는 PDI와 uPDI 점수가 모두 크게 올랐다. 식물성 식품 섭취가 전반적으로 늘었고, 흰쌀밥이나 흰 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 섭취도 함께 증가했다는 뜻이다. 반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그룹에서는 PDI 점수는 변화가 없었고 uPDI 점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흥미로운 점은 체중 감량과 연관된 것이 PDI와 uPDI 점수의 증가였다는 것이다. hPDI 점수 증가는 체중 변화와 관련이 없었다. 이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감자나 흰 빵 같은 식품을 먹더라도 식물성 식품 위주로 먹으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고기, 생선, 유제품, 기름을 제거하는 것이 체중 관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하나 칼레오바 박사는 “정제 곡물이나 감자 같은 이른바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을 포함하더라도 저지방 비건 식단이 지중해식 식단보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건 식단의 핵심은 고기와 기름을 빼는 것”이라며 “비건 식단에서 식물성 식품 점수가 오른 건 주로 고기를 안 먹었기 때문”이라며 “기름과 견과류를 줄인 것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고기를 식물성 식품으로 바꾸고 기름과 견과류를 줄이면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결론내렸다.
  • 박순범 경북도의원, 경북 도내 시군 소방서에 ‘상시 안전체험관’ 들어서

    박순범 경북도의원, 경북 도내 시군 소방서에 ‘상시 안전체험관’ 들어서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박순범 위원장(칠곡2, 국민의힘)은 제359회 경북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경북도 소방서 안전체험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27일 건설소방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기후 변화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재난의 유형이 복잡하고 대형화됨에 따라, 도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실제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기존의 대형 체험관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선 시군 소방서 단위에 소규모 안전체험관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원거리 이동 없이 거주지 인근 소방서에서 상시적인 안전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도민들의 안전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생활 밀착형 안전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내용은 ▲소방서 내 안전체험관 설치 및 운영 근거 ▲소방서 내 안전체험관 설치 및 운영 근거, ▲체험관 운영에 필요한 비용 지원 등에 관한 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교육이며, 특히 생활권 기반의 체험형 안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도민들이 언제든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직접 익히는 실전형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더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오는 12월 19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으며, 시행 시 경북도 안전체험교육의 표준화 및 지역 간 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충격’ 트럼프에 배신당한 다카이치?…“中 자극하지 말라” 충고

    ‘충격’ 트럼프에 배신당한 다카이치?…“中 자극하지 말라” 충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충고한 사실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뒤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해 대만 관련 발언의 수위를 낮출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의회에서 ‘대만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동원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중국 측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시 주석과의 통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일 갈등이 격화되던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시간가량 통화했다. 시 주석은 이 통화에서 ‘중국이 역사적으로 대만에 대한 영유권을 지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질서를 공동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격분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만과 관련한 발언의 어조를 완화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소식통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제약하고 있는 일본 국내 정치적 상황에 대해 들었고 중국을 화나게 한 발언을 완전히 거둬들이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발언을 철회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해당 발언을 우려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무역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관련 마찰로 자신이 지난달 시 주석과 합의한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치가 위태로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앞서 약속한 미국산 대두 구매를 미루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이후 “중국에 좀 더 빨리 대두를 구입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으며, 실제 중국은 양국 정상 통화 이후 3억 달러(약 4400억원) 상당의 대두를 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좋고, 이는 미국의 소중한 동맹인 일본에도 좋은 일”이라며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미국과 일본에 모두 이득”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일본, 중국, 한국, 그리고 많은 나라와 훌륭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세계는 평화롭다”며 “이 상태를 유지하자”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WSJ 보도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WSJ 보도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이에 사태 진정을 위해 협력해 가자는 뉘앙스의 이야기는 있었다. (미국이) 자제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위원장 “경북 농어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운용 이뤄져야”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위원장 “경북 농어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운용 이뤄져야”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신효광 위원장(청송, 국민의힘)은 농수위 소관 2026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경북 농축수산업이 기후위기와 인구감소, 생산비 급등과 가격 불안정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큰 만큼, 이번 예산이 농어민의 부담을 덜고 현장 문제 해결에 제대로 활용되는지 면밀히 살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선 농축산유통국 예산안 심사에서 농업대전환 활성화, 공동영농 확산, 농촌융복합산업 고도화,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등이 적정하게 반영됐는지 중점적으로 살폈다. 또한 “생산비 상승과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공동영농 확대와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등은 경북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이라며 관련 예산의 실효성과 집행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농 정착 패키지와 인력지원센터 강화가 고령화된 농촌의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살폈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국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연안어업 실태조사, 어선사고 예방시스템, 어촌 6차산업 인력육성,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내수면 토속어류 보호·증식 등이 포함된 점을 주요 변화로 봤다. 신 위원장은 “연안어획량 감소와 해양환경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태조사와 사고예방 시스템 구축은 필수”라며 “어촌신활력사업과 6차산업 인력육성은 어촌경제 회복의 기반이고, 토속어류 보호와 청년 임대형 양식단지는 자원 확보와 청년 유입에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원 예산안에 대해서도 “기후적응 품종 개발, 스마트팜 데이터 플랫폼 구축, 과수 신품종 육성, 지역특화 작물·소득작목 개발은 농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라며 연구성과의 현장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무리에서 신 위원장은 “2026년도 농축수산 예산은 현장 요구와 미래 대응 필요성을 중심으로 상임위에서 꼼꼼히 검토했다”라며 “예산이 실제 농어가의 경영 개선과 현장 문제 해결로 이어지도록 철저한 사후관리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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