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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찻잔에 핀 꽃 행복한 향내 농부의 마술

    [新전원일기] 찻잔에 핀 꽃 행복한 향내 농부의 마술

    여름이 오고, 깊어질 때마다 기다리는 것이 있다.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그것이다. EIDF는 매년 다른 슬로건 아래 전 세계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세계 문화와 소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다큐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소개됐는데 그중 칠레의 ‘티타임’이라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은 자신의 할머니 테레사가 고등학교 졸업 후 60년 넘게 이어 온 티타임을 카메라에 담았다. 각자의 일상과 꿈을 찾아 떠났다가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티타임을 위해 한곳에 모이는 고교 동창들.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아름다운 찻주전자와 찻잔, 여러 종류의 차와 비스킷뿐이지만 정작 그들이 나누는 것은 서로의 온기고 인생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우정은 깊어지고 각자의 삶과 삶이 연결되며 온 생이 풍미로 가득해진다. 찻주전자에서 찻물이 흐르듯 세월은 흐르고, 흐르는 세월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유대감도 깊어지는 것이다. ‘농부 아트’의 김홍희(59) 대표가 꿈꾸는 삶 역시 차와 함께 나누고 이해하고 깊어지는 데 있다.#소녀 같은 얼굴에 농부의 손 경기 화성시 봉담읍 인근의 한적한 오솔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보면 ‘농부 아트’라는 작은 팻말을 단 농장이 나타난다. 길이 다소 멀지만 중간중간 운치 있는 정자와 길게 울며 아는 체를 하는 소들을 만날 수 있어 먼 길이 외려 고맙게 느껴질 정도다. 농장 초입에 엉거주춤 서 있자니 커다란 밀짚모자를 쓴 김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걸어온다. 표정도 혈색도 맑고 밝아 순간 웬 어린아이인가 싶다가, 꽃 속에서 꽃과 함께 살아서 그런가 싶어진다. ‘농부 아트’가 자리잡은 농장은 김 대표의 아버지가 소를 키우던 곳이다. 1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자리를 잇기 전까지 김 대표는 분당에 살며 중·고등학교에서 공예와 꽃꽂이, 점토 등을 가르쳤다. 김 대표는 마술사의 손이자 농부의 손을 지녔다. 무엇이든 김 대표의 손을 거치면 전혀 다른 사물로 태어났고, 꽃을 기르면서도 모든 과정을 맨손으로 해야 마음이 편하다. 소녀 같은 얼굴과 달리 거칫거칫하고 투박한 손을 지니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꽃차를 만드는 일은 새벽부터 시작된다. 벌레가 꼬이기 전에 꽃을 따야 신선하고 건강한 차를 만들 수 있어서다. 꽃을 따는 데도 보통 주의를 기울이는 게 아니다. 꽃 모양이 상하지 않아야 예쁜 꽃차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을 따고 난 후에는 맑은 물에 세척하고, 꽃에 따라 감초물이나 소금물 등에 훈증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수분이 적당히 빠지면 꽃을 덖고 수분 체크를 한 뒤에 향매김을 한다. 향매김은 잠재우기라고도 하는데 자기 향이 자기 몸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밀폐 보관하는 것을 이른다. 꽃처럼 꽃차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말도 예쁘고 아름답다. 향 매기는 과정이 끝나고 나면 고온에서 한 번 더 덖은 후 용기에 담아내는데, 꽃을 따서 용기에 담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린다. 그동안에는 충분히 잘 수도 없고 여유를 부릴 수도 없다. “꽃을 따고 이틀 동안은 꼬박 꽃에 매달려 있어야 해요. 꼭 애기를 키우는 것 같죠.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엉뚱한 짓을 하거든요. 한 송이 만들려면 손이 수십 번은 가는데 잠깐 사이 망가진 꽃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너져요.” #눈의 피로엔 메리골드·소염효과 민트차 같은 꽃으로 차를 만들어도 누구의 손을 탔느냐에 따라 맛과 향과 빛깔이 다르다. 김 대표가 만든 꽃차는 빛깔부터 남다르다. 꽃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생화라고 해도 믿길 정도다. 뿐만 아니라 꽃향도 아찔하고 맛도 그윽하다. 배워서 하는 것과 경험으로 체화시켜서 하는 것이 달라서일 테다. “처음 이곳에 내려왔을 때는 소를 키웠어요.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그대로 물려받은 거죠. 그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소 값이 폭락해서 80마리를 헐값에 처분했어요. 정말 허탈하더라고요.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자 마음먹었지요. 농장에 꽃을 심고 꽃차를 만들기 시작한 거죠. 그게 3년 전이었는데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엄청 겪었어요. 만들어 놓고 보면 색이 죽어 있고, 색이 살았나 싶으면 비린 맛이 나기 일쑤였죠.”한 해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어느새 빛깔이 살아났고 향과 맛도 깊어졌다. 이제는 감각만으로 온도를 체크할 정도가 됐다고, 경험이 곧 선생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배어났다.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찻잔이 비고 찻주전자도 바닥을 드러냈다. 귀는 듣고 있는데 눈은 찻물에 홀려 있고 입은 차를 음미하느라 쉴 틈이 없다. “아직 어린아이의 입맛을 갖고 계신가 봐요.” 찻주전자에 물을 채우러 일어서며 김 대표가 말했다.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어린아이들이 차 맛을 더 잘 느낀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만 돼도 아무 맛도 안 난다며 찻잔을 밀치는 데 비해 어린아이들은 맛있다고, 배가 부를 때까지 차를 마신다고 한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탓에 은근한 향과 맛을 더 잘 느끼는 것 아니겠냐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찻물이 우러나기를 기다린다. “메리골드차를 드셔 보세요. 루테인 성분이 많아서 눈이 피로한 분들에게 좋거든요. 3년 동안 이 차를 꾸준히 드시고 안경을 벗었다는 할머니도 계세요.” #꽃 채취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 투명한 주전자에서 주황빛 메리골드가 활짝 피어난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메리골드뿐만이 아니다. 마른 꽃들이 물을 만나, 붉고 푸르고 노란 꽃들로 만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게 웬 호사인가 싶다. 차 마시는 일은 눈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알 것 같다. 차 마시는 일은 기다림을 견디는 일이기도 하다. 물을 끓이고, 알맞은 온도로 식히고, 찻물이 우러날 때까지, 차를 마중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온전히 견뎌야 한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해 잠깐의 시간도 참지 못했던 그간의 모습이 찻물에 떠올랐다. 메리골드차가 눈의 피로에 좋다면 목련차는 비염과 감기에 좋고, 맨드라미차는 여성에게 권할 만하다. 자궁염이나 대하증, 생리통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신경성 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화차를 마시는 것도 좋겠다. 국화차는 기억력 감퇴와 불면증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민트차에 소염, 항균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 대표가 만드는 꽃차는 종류를 헤아릴 수 없다. 7000평 규모의 밭에 30종 이상의 꽃을 기르는 데다가 산으로 들로 꽃 나들이를 가는 날도 많다. 갈 때마다 김 대표의 바구니는 갖가지 꽃들로 가득 찬다. “모를 때는 이건 풀이야, 꽃이야, 하고 말았는데 알고 나니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볼 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이 꽃으로 차를 만들면 얼마나 예쁠까, 이건 누구에게 주고 저건 또 누구에게 줘야지, 하는 생각에 마냥 행복해져요.”김 대표는 꽃을 채취하고 차를 만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땡볕에서 땀을 흘리다 기진해지면 이게 다 웬 고생인가 싶을 때도 있으나 완성된 꽃차를 보면 고생 따위 한순간에 잊힌다. 자신이 만든 꽃차를 누군가가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뿌듯함이 차오르고, 장기간 꽃차를 마시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을 만나면 고맙기까지 하다. 천생 ‘주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인 셈이다. 김 대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꽃차뿐은 아니다. 2013년 한국농수산대에서 약초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약선차 강좌도 열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와 꽃을 이용해 자신의 체질에 맞게 차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함께 만들어 차 마시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약선차는 한방과 관련된 만큼 짬짬이 한의학 공부도 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시작한 이상 완벽을 기울이려는 김 대표의 노력이 엿보인다. 앞으로의 꿈도 만만치 않다. 꽃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견과류와 꽃식초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꽃식초는 꽃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알코올을 천연 발효해 만든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풍미가 좋고 해독, 피로물질 분해, 동맥경화 예방, 콜레스테롤 억제 등 여러 효능을 지니고 있어 수요가 예상된다. 견과류의 경우 꽃가루를 입혀 갖가지 색을 만들어내는데 견과류가 지닌 본래의 고소함에 더해 꽃 특유의 향이 묻어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문화체험 공간 만들어 꽃구경 명소로 농부 아트의 진입로에 배롱나무를 심고 농장을 짜임새 있게 가꿔 체험농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체험농장의 한편에는 차와 문화가 만나는 카페도 들어선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서재를 통째로 옮겨, 차를 즐기면서 책도 읽을 수 있게 하고, 주말에는 전시회나 음악회를 열어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꽃차 생산으로 연 매출이 5000만원 정도이지만 김 대표의 사업 계획이 이뤄진다면 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는 갈 만한 곳이 드물어요. 조용히 앉아서 사색할 곳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곳도 찾기 힘들죠.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여기 와서 꽃구경도 하고, 꽃도 따고, 차도 만들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무엇보다 마음 놓고 쉬었다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가 꿈꾸는 공간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향기로운 꽃차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인생과 인생이 연결되는 곳, 차와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곳, 그래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힘을 키우게 되는 곳. 60년 넘게 매달 티타임을 가졌던 테레사의, 죽음을 앞둔 편지가 김 대표의 꿈과 겹친다. 그 꿈이 테레사의 편지와 같기를 기도하며 손에 든 찻잔에 봄이 한가득이다. ‘세상은 변한 게 없고 우리가 아름답게 나눴던 삶도 그대로 남아 있어. 슬퍼하지도 격식을 차리지도 마. 우스운 얘기를 하며 똑같이 웃어 줘. 기운 차리고 내 생각도 해 줘. 북받치는 감정, 슬픔은 필요 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너희 인생에서 사라지겠어? 나는 멀리 간 게 아니야. 길만 건너갔지. 너희를 기다릴게. 슬퍼하지 마.’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안철수 “병설유치원은 늘리고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신중할 것”

    국민의당이 11일 안철수 대선 후보가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을 발표한 적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매체가 이를 ‘병설 유치원’으로 잘못 보도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 교문 안에 설치된 부속 유치원을 말한다. 초등학교 교장이 병설 유치원의 원장을 겸임한다. 안 후보가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를 약속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맘카페에선 “병설 유치원은 엄마들의 선호 1순위 유치원”이라거나 “현실을 모른다”는 취지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비난이 확산되자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정정 요청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곳은 ‘병설 유치원’이 아니고 ‘대형 단설 유치원’”이라면서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대형인 단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수백명의 원아가 다니는 대형 단설 유치원을 신설할 경우 근처 유치원의 수요·공급 수준을 반영, 기존 시설 운영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신설을 고려하겠다는 뜻이라고 국민의당은 설명했다. 같은 행사에서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에 대해 독립 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국·공립 유치원 선호가 높은 엄마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그 특성에 따른 운영을 보장하지만,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 체계로 만들 것”이라고 정정했다. 안 후보 측은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 추가 설치, 공립유치원 이용률 40%로 확대 등의 유치원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철수 “병설유치원은 늘리고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신중할 것”

    안철수 “병설유치원은 늘리고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신중할 것”

    국민의당이 11일 안철수 대선 후보가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을 발표한 적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매체가 이를 ‘병설 유치원’으로 잘못 보도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 교문 안에 설치된 부속 유치원을 말한다. 초등학교 교장이 병설 유치원의 원장을 겸임한다. 안 후보가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를 약속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맘카페에선 “병설 유치원은 엄마들의 선호 1순위 유치원”이라거나 “현실을 모른다”는 취지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비난이 확산되자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정정 요청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곳은 ‘병설 유치원’이 아니고 ‘대형 단설 유치원’”이라면서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대형인 단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수백명의 원아가 다니는 대형 단설 유치원을 신설할 경우 근처 유치원의 수요·공급 수준을 반영, 기존 시설 운영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신설을 고려하겠다는 뜻이라고 국민의당은 설명했다. 같은 행사에서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에 대해 독립 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국·공립 유치원 선호가 높은 엄마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그 특성에 따른 운영을 보장하지만,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 체계로 만들 것”이라고 정정했다. 안 후보 측은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 추가 설치, 공립유치원 이용률 40%로 확대 등의 유치원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철수 “병설유치원은 늘리고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신중할 것”

    안철수 “병설유치원은 늘리고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신중할 것”

     국민의당이 11일 안철수 대선 후보가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을 발표한 적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매체가 이를 ‘병설 유치원’으로 잘못 보도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 교문 안에 설치된 부속 유치원을 말한다. 초등학교 교장이 병설 유치원의 원장을 겸임한다. 안 후보가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를 약속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맘카페에선 “병설 유치원은 엄마들의 선호 1순위 유치원”이라거나 “현실을 모른다”는 취지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비난이 확산되자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정정 요청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곳은 ‘병설 유치원’이 아니고 ‘대형 단설 유치원’”이라면서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대형인 단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수백명의 원아가 다니는 대형 단설 유치원을 신설할 경우 근처 유치원의 수요·공급 수준을 반영, 기존 시설 운영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신설을 고려하겠다는 뜻이라고 국민의당은 설명했다.  같은 행사에서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에 대해 독립 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국·공립 유치원 선호가 높은 엄마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그 특성에 따른 운영을 보장하지만,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 체계로 만들 것”이라고 정정했다.  안 후보 측은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 추가 설치, 공립유치원 이용률 40%로 확대 등의 유치원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文·安 지지율 초박빙인데… 당선 가능성 文이 압도, 왜

    文·安 지지율 초박빙인데… 당선 가능성 文이 압도, 왜

    전문가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개인 감정보다 이성적 판단 경향” 5·9 대선까지 29일 남은 10일 ‘문재인 대세론’은 깨졌을까.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들을 들여다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지지도 각축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을 보면 대세론은 유효해 보인다. 조사 대부분이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선 여론조사에 대한 주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선 주자들 간 역동적인 지지도 변화 추세가 드러나면서다. 특히 최근 안 후보의 지지도 상승세가 몇 주 동안의 해프닝(일시적 현상)으로 끝날지, 대선 막판까지 이어지는 변곡점이 될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관심이 높다. 향후 정치권의 구도를 바꿀 위력을 지닌 새로운 현상들이 최근 여론조사에 잠복해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대선 주자별 당선 가능성 조사와 관련,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이병일 상무는 “최근 안 후보에 대한 당선 가능성 여론이 다소 올라가는 경향도 엿보이지만 여전히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개인 감정을 억누른 채 ‘이성적 판단’에 따라 답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파력이 강한 20~30대의 지지를 문 후보가 광범위하게 받고 있다는 점, 재집권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샤이(shy·성향을 감추는) 보수층’의 존재도 문 후보가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 유리한 측면으로 꼽힌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한 차례 드러난 데 이어 이번 대선 국면에서 다시 포착된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다수당 구도가 된 뒤 영호남 몰표 현상이 사라지며 지역주의 선거구도가 약화된 틈새에서 새로운 여론지형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정용하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지역 혹은 이념 간 대립 구도가 약화됐다”면서 “세대별 투표 성향, 대선 주자별 인물 경쟁력, 정책적인 역량 등이 복합적으로 막판 표심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은 향후 전국적 선거 구도의 토대가 되는 ‘중대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역주의 구도가 약화됐다는 설명은 여권의 경우 대구·경북(TK) 몰표를, 야권은 호남 몰표를 염두에 두고 득표 전략을 짜던 관례가 효력을 잃었다는 얘기와 통한다. 캠프마다 지역 맞춤 전략을 고민하는 이유다. 특히 한때 ‘호남 자민련’으로 불린 국민의당, 호남을 전통적인 지지 기반으로 삼아 온 민주당 모두 호남에서 몰표까진 아니더라도 60~7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캠프 관계자들이 귀띔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다양한 대선 주자의 지지도를 물려받은 형세인 안 후보가 지지도를 막판까지 유지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대선 판도뿐 아니라 이후 정치권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12일 재보궐선거와 고조되는 한반도 안보위기설 등의 향배에 따라 여론조사 추세에 또다시 급반전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보수 표심’ 최종 정착지도 관심 ‘홍찍문’ vs ‘안찍박’ 프레임 대결 ‘5·9 대선’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이 후보를 확정 짓자마자 검증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9일 매년 10조원씩 투자해 노후 주거지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도시 재생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이날 경남지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대학입학 논술시험 폐지를 담은 교육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요동치는 지지율은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검증 공세로 비화되고 있다. 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 은폐 의혹, 안 후보는 조폭 연루와 ‘차떼기’ 경선 의혹 등에 휘말렸다. 홍 후보는 막말 논란, 유 후보는 배신자 논란에 갇혀 있다. 이를 근거로 각 정당은 비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 후보의 약점을 틀어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기 위한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경선 정국 당시 문 후보의 독주 체제는 본선 정국에 들면서 문·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다만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초치기 대선’인 탓에 지형 자체를 흔들 복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 후보를 찾아 떠도는 ‘보트피플’과 같은 보수층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최근에는 안 후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층의 착근 또는 추가 이탈 여부는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정치적 연대는 사실상 ‘꺼진 불’이 된 반면 후보 단일화의 불씨는 남아 있다. 작게는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보수 단일화’, 크게는 안 후보와 제3지대 후보까지 아우르는 ‘비문(비문재인) 단일화’다. 다만 각 후보가 자강론을 내세우는 데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풀지 못한 숙제로 남을 수도 있다. 프레임(구도) 대결도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탄핵을 고리로 한 ‘정권 교체’ 바람이 거셌다.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이른바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당선)과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등을 매개로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누더기 5·9대선’ 되나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누더기 5·9대선’ 되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로를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고 있다. 캠프가 자체 포착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진 상대 후보 추문을 기본적인 검증도 생략한 채 무차별 폭로하는 분위기다.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정책·비전 대결을 하리라던 여론의 기대에 반한 행동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양쪽 진영 모두 먼저 밀리면 안 된다는 각오 속에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경쟁)을 방불케 하는 폭로전을 이어 갔다.문 후보 측은 7일 국민의당 호남 경선 당시 안 후보 측이 차떼기로 선거인단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전북 전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폭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놓지 않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이 광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제기됐다”며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민주당은 안 후보가 조폭으로 의심되는 청년들과 사진을 찍었고, 사진 속 인물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가 광주·전남 지역 경선 차떼기에 활용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조폭 차떼기 동원 의혹에 대해 “카더라 의혹 제기”라며 냉소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사진 찍을 때마다 신원조회를 해야 하느냐”며 “정치하면서 제발 좀 웃기는 네거티브는 ‘마 고마해’”라고 밝혔다. 앞서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을 반복적으로 묻자 “이럴 때 부산 사람들은 ‘마 고마해’라고 한다”던 문 후보의 대응을 응용한 것이다.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홍보용 조문을 했다는 의혹도 SNS를 넘어 쟁점화됐다. 전날 국민의당이 “비공개 일정으로 홍보용 조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 아랑곳없이 문 후보 측은 이날 논평 발표를 강행했다. 문 후보 캠프 전재수 의원은 안 후보가 딸을 미국에 조기 유학 보냈고, 2014년 이후 딸이 재산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 딸은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조교로 2013년 회계연도 기준 2만 9891달러(약 3400만원), 2015년 기준 3만 9313달러의 소득을 올렸다”면서 “독립생계를 하는 경우 고지를 거부하는 게 합법”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른바 ‘삼디(3D)프린터’ 논란도 계속됐다. 지난 민주당 경선 토론 중 ‘스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읽었다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으로부터 지적받은 문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며 역공에 나섰다. 문 후보와 친한 조국 교수는 “앞으로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삼디(3D)직종, 지이십(G20)으로 읽으면 안 된다”고, 황교익 요리 칼럼니스트는 “브이삼(V3·컴퓨터 백신으로 관례적으로 ‘브이스리’로 읽음)은 잘 쓰고 있다”며 SNS상에서 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은 질문 게시판인 ‘온라인가나다’에서 “3D프린터에서 3D를 관용적으로 스리디로 읽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3D 업종 등에선 3D를 삼디, 스리디로 읽는 예가 발견되기도 한다”며 “(삼디·스리디프린터 중) 어느 것만 맞는다고 답변해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찢어진 장미대선´ 되나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찢어진 장미대선´ 되나

    상대후보 ‘추문’ 기본적 검증 생략‘정책·비전 대결’ 여론과 반한 행보 文측 “安 경선 불법동원 의혹 수사”安 부인 ‘홍보용 조문’ 의혹도 점화 安측 “웃기는 흑색선전 ‘마,고마해’文, 본인과 생각 다르면 적으로 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로를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고 있다. 캠프별로 자체 포착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는 상대 후보 추문에 대해 기본적인 검증도 생략한 채 무차별 폭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이번 주 본격적인 ‘정책·비전 대결’을 기대했던 여론의 기대에 반한 행보로 평가된다. 하지만 양쪽 진영 모두 먼저 밀리면 안 된다는 각오 속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경쟁)을 방불케 하는 폭로전이 이어졌다. 문 후보 측은 7일 국민의당 호남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 측이 차떼기로 선거인단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전북 전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폭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이 광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제기됐다”며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민주당은 안 후보가 조폭으로 의심되는 청년들과 사진을 찍었고, 사진 속 인물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가 광주·전남 지역 경선 차떼기에 활용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조폭 차떼기 동원 의혹에 대해 “카더라 의혹제기”라며 냉소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사진 찍을 때마다 신원조회를 해야 하느냐”면서 “정치하면서 제발 좀 웃기는 네거티브는 ‘마 고마해’”라고 밝혔다. 앞서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자, “이럴 때 부산 사람들은 ‘마 고마해’라고 한다”던 문 후보의 대응을 패러디한 것이다.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홍보용 조문을 했다는 의혹도 SNS를 넘어 여의도에서 쟁점화됐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후보 부인이 빈소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다 조문객 항의를 받자 짜증 섞인 언사를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 전날 김 교수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당이 “비공개 일정으로 홍보용 조문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문 후보 측은 논평 발표를 강행했다. 이른바 ‘삼디(3D)프린터’ 논란도 계속됐다. 지난달 30일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스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읽었다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으로부터 지적받은 문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며 역공에 나섰다. 문 후보와 친한 조국 교수와 황교익 요리 칼럼니스트도 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조 교수는 트위터에 “앞으로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삼디(3D)직종, 지이십(G20)으로 읽으면 안 된다”고 썼다. 황씨도 “어떻든 브이삼(V3·컴퓨터 백신으로 관례적으로 ‘브이스리’로 읽음)은 잘 쓰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은 질문 게시판인 ‘온라인가나다’에서 “3D프린터에서 3D를 관용적으로 스리디로 읽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3D 업종 등에선 3D를 삼디, 스리디로 읽는 예가 발견되기도 한다”면서 “(삼디/스리디 프린터 중) 어느 것만 맞는다고 답변해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文 ‘비문연대→적폐연대’ 부각 安측 “패권·적대적 공존 심판” 洪 ‘정통 vs 2중대’ 전략 노골화‘발가락만 닮았다?’ 5·9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며 진영 간 ‘프레임 전쟁’이 촉발된 와중에 역대 대선과 다른 양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가 보지 않은 길’인 조기 대선을 선택한 정치권이 ‘해 보지 않은 프레임’을 채택하며, 19대 대선전에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대선은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선거전 코스를 밟아 왔다. 정권 심판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며 선거전을 시작하고, 영남 대 호남의 명확한 지역 구도 속 세몰이가 주효했다. 막판에 이를수록 전략적 투표 유도를 위한 후보 간 단일화가 시도되고, 그 결과 양자 대결 혹은 양자+1의 대결 구도가 명확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수감되며 심판론 대상이 이미 심판됐다는 점, 보수의 몰락, 다자 구도, 여소야대 정국 등이 겹치며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구별돼 왔다. 이를테면 이렇다. 다섯 달 이상 대세론을 이뤄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연대’ 논의에 “박근혜 정권 쪽과 손을 잡는 것은 적폐 연대”라며 진보로의 정권 교체에 대한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념적으로 맞은편에 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좌파와 우파의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본당 1, 2중대에 불과해 어차피 하나가 된다”고 했다. 민주당 또는 한국당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진보 대 보수, 호남 대 영남 대결 구도를 연장하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펴는 셈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후보 진영을 ‘패권’이라고 규정하며, 심판론의 대상을 전환 내지 확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편 가르는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관훈토론)거나 “극단적 대립을 통해 반사적 이익에 안주하는 정치 현실에 희망이 없다”(이언주 의원 민주당 탈당 선언문)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 정권뿐 아니라 양당제적 정치 구조를 ‘적대적 공존 체제’로 싸잡아 심판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다. 보혁 간 대결 프레임 변형을 시도한 데 이어 최근 ‘과거(문) 대 미래(안)’, ‘상속자(문) 대 자수성가(안)’과 같은 새로운 프레임을 덧씌우며 안 후보는 지지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제민주화나 4대강 건설처럼 후보별 정체성을 드러내는 ‘어젠다 경쟁’이 지체된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프레임 전쟁은 남은 선거전 동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을 때 프레임 전쟁이 치열해질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며 정치 실험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보혁 간 극한 대결 프레임이 작동할 때 중도 진영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감추는 ‘기계적 중도’에 머물러야 했다”며 “보혁 간 대결이 완화될수록 적극적으로 타개책을 제시하는 ‘건설적 중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론조사] 文·安 어떤 구도든 박빙… 양자 땐 安이 6.2%P 역전

    [여론조사] 文·安 어떤 구도든 박빙… 양자 땐 安이 6.2%P 역전

    ‘진보 진영에서 출발한 두 주자가 선두권 경합을 벌인다. 하지만 선거판을 흔들 열쇠는 보수 지지층 쪽에 있다.’ 서울신문·YTN이 지난 4일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선과 판이한 여론 지형이 관찰됐다. 최순실 사태에 따른 보수 정당의 인기 하락으로 대선 때마다 콘크리트처럼 단합하던 보수의 표심이 방황하는 양상이 드러났다.●진보 양강… 판 흔들 열쇠는 보수에게 대세를 이룬 두 주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두 후보가 각각 당내 경선을 치르던 지난주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1위를 수성하는 중에 안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는 모습이 연출됐었다. 두 당의 경선이 마무리돼 후보가 확정된 직후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급격한 상승세 끝에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오차범위 내 수치이지만 원내 5당 후보와 5일 출마선언을 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6명을 놓고 후보별 지지도를 물었을 때 문 후보(38.2%)와 안 후보(33.2%) 간 지지도 격차는 5.0% 포인트다. 원내 5당 후보로 범위를 줄이면 문 후보(38.0%)와 안 후보(34.4%) 간 격차는 3.6% 포인트로 줄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뺀 4자대결에선 문 후보(38.8%)와 안 후보(36.2%)의 차이는 2.6% 포인트로 더 줄었다. 단일화 혹은 중도포기 등의 이유로 보수 후보가 나오지 않고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후보만 맞붙을 때엔 문 후보(39.4%)가 안 후보(43.7%)에게 오히려 4.3% 포인트 역전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문 후보(40.8%)가 안 후보(47.0%)에게 6.2% 포인트 뒤졌다. ●표심 이동… 安에게서 安에게로 결국 후보 대진표가 단출해질수록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가 확인된 셈이다. 이는 지난 3일 막을 내린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진영으로부터 호평받았지만 결국 패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지지를 안 후보가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6명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기 전 안 지사를 지지했던 이들 중 51.5%가 안 후보로, 25.8%가 문 후보로 지지 대상을 바꿨다. 민주당 경선의 또 다른 경쟁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의 51.4%가 문 후보에게, 30.2%가 안 후보에게 흡수된 것과 대비되는 기류다. 바른정당 경선에서 탈락한 남경필 경기지사 지지층도 안 후보 쪽으로 가장 많이 이동했다. 역시 6명 후보 전체 조사에서 남 지사 지지층의 67.5%가 안 후보로 지지 대상을 바꿨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이동한 남 지사 지지층은 11.0%로 또 다른 보수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이동한 21.6%보다도 적었다. 반면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 후보와 겨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지지층 중에선 60.8%가 안 후보에게 흡수됐고 20.8%가 문 후보 쪽으로 이탈했다. 문 후보와 단둘이 맞붙는 상황을 제외하곤 어떤 대진표에서도 12% 이상 지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채 3위에 머문 한국당 홍 후보 지지층에선 다소 ‘돈키호테’와 같은 이색적 성향이 감지됐다. 6명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삼은 조사에서 홍 후보는 10.3%의 지지를 확보했다. 60세 이상(23.7%), TK라고 부르는 대구·경북(25.6%),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 지지자(24.5%), 보수(27.4%)에서의 지지도는 자신의 가중평균 지지도를 크게 웃돌았다. 그런데 ‘다음달 9일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투표층에서도 홍 후보 지지도가 23.8%를 기록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후보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뽑은 걸) 부끄러워하는 ‘셰임 보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은 선거운동 기간 홍 후보 지지층이 결집할 유인책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결국 홍 후보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만한 정황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셈이다. ●홍준표 불출마 땐 洪 지지 67% 安으로 일각에서는 보수층이 ‘될 사람을 뽑을 것인가, 보수 후보가 재기할 수 있게 힘을 모을 것인가’란 갈림길에서 ‘전략적 투표’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처지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홍 후보가 출마하지 않고 문 후보 대 안 후보 간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홍 후보 지지층의 67.2%가 안 후보에게 흡수되고 27.2%가 투표에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대결 실현을 가정했을 때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층의 표가 문 후보(47.5%)와 안 후보(37.5%)에게 고루 배분되는 것에 비해 홍 후보가 빠질 때 좀더 극단적인 지지도 변화가 엿보인 셈이다. 6명 다자구도 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후보 따로, 당 따로의 이중 선택 패턴을 보였다. 바른정당 지지층 사이에서 유 후보 지지도(32.5%)는 안 후보(48.7%)에 16.2% 포인트 아래였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홍 후보 지지도는 8.4%, 한국당 지지층에서 유 후보 지지도는 1.6%로 같은 보수 진영에 뿌리를 둔 당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서먹한 감정이 표출됐다. 유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 지지층에선 당과 후보에 대해 일치된 지지가 나타났다. ●호남 57% 단일화 반대… 자강론 주목 가상대결 구도별로 다층적으로 설계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 대 안 후보의 ‘양강 구도’ 윤곽이 새롭게 부상했다. 안 후보가 안 지사를 비롯한 경선 탈락 후보의 지지도를 물려받은 양상이다. 즉 문 후보가 결집력 측면에서 우위를, 안 후보가 확장성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셈이다. 지난 대선 박 후보 지지자 중 41.7%가 안 후보에게, 13.7%만 문 후보에게 이동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역으로 5년 전 문 후보 지지자 중 65.2%가 문 후보 지지로 잔류했고 25.8%가 안 후보 지지로 옮겼다. 하지만 향후 대선 판도의 변화, 후보 간 이합집산 방식에 따라 또 다른 ‘극적인 변화’ 가능성도 이번 조사에 잠복해 있다. 1위 문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 간 연대, 이른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 감지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50.7%, 안 후보 지지층의 44.9%가 ‘후보 단일화’에 반대했지만 시야를 넓혀 보면 국민의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57.4%), 안 후보에게 이념적 동질감을 느끼는 중도(54.5%)에서 반대가 많다. 이 같은 여론 흐름이 안 후보가 ‘자강론’을 펴는 이유인 동시에 국민의당이 단일화 필요성을 덜 느끼게 할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安 “온 국민·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安 “온 국민·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최고 인재로 실력 드림팀 만들고 계파주의 떠나서 협치 실현할 것” “2012년보다 천만배 강해졌습니다. 국민께 도와 달라고 손 내밀지 않고, 국민들 도와 드리겠다고 손 내밀겠습니다.” 7개 권역별 순회경선과 ARS 여론조사를 거쳐 4일 대선 후보가 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먹거리 창출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을 쓰지만, 저는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을 널리 찾아 쓰겠다”면서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고의 인재와 토론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대통령이 돼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기일을 맞은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온 국민과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미래로 가야 한다”면서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연설했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가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 아니었으면 대통령이 됐겠느냐”고 되물으며 “상속자의 나라에선 청년들이 절망하고 청년이 죽으면 미래도 죽는다”고 반복했던 연설의 연장선이다. 안 후보의 ‘상속자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계승자임을 자부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저격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도 ‘집권하면 소수당으로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민주당이든, 저희든 어느 쪽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라면서 “(저와 문 후보) 두 후보 중 누가 더 협치를 할 수 있는가 봐야 한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문 후보처럼)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정책 입안자들이) 항명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요즘 제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자기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 바꿀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안 후보와 다르게 문 후보는 5년 전 연설 약점으로 지적됐던 미흡한 발음과 발성을 유지하고 있다. ●손·박, 安 지지… 셔츠 소매 걷고 수락연설 국민의당 마지막 순회경선이 열린 대전 한밭체육관은 이날 종일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경쟁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채 수락연설에 나섰다. 2012년 청춘콘서트를 열며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던 모습이 연상될 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다. 대전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 번째 꿈 접은 손학규 “이제 무엇을 하는지 봐 달라”

    5·9 대선 후보를 뽑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졌다. 2007년부터 세 차례 시도했던 대권 도전이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손학규의 역할’은 남았다. 손 전 대표 스스로 “이제 제가 무엇이 되는지 보지 말고, 무엇을 하는지 보아 달라. 다시 꿈을 꾸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선 마지막 날인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다. 손 전 대표는 두 번 칩거했었다. 2008년 총선에서 패한 뒤 강원도 춘천에서, 2015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패배 뒤 전남 강진에서다. 첫 칩거 이후 손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불세출의 슬로건을 제안해 작지 않은 울림을 줬다. 두 번째 칩거 뒤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 이후부터는 줄곧 “7공화국을 열겠다”고 외쳤다. 그가 그린 7공화국은 어떤 나라일까. 손 전 대표는 “재벌과 검찰 등 모든 특권을 철폐하고 국민주권 시대를 여는 나라, 제왕적 대통령의 패권을 철폐하고 협치에 의한 정치적 안정을 만든 나라,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를 이룩해 번영과 통일을 약속받는 나라, 동아시아 신문명을 일굴 저력을 지닌 나라”라고 했다. 7공화국의 전제조건인 개헌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회에서든 행정부에서든 손 전 대표의 몫이 생길 여지가 크다. 어느 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가 불가피한 정치 환경에서 연정의 고리로 손 전 대표만 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손 전 대표는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뒤, 정치 경력으로는 한참 후배인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어 국민을 편안하게 해 달라”고 축원했다. 연설이 끝난 뒤 지지자들은 30분 넘게 “손학규”를 연호하면서 항상 타인에게 따뜻했고 파벌을 만들지 않았던 그의 정치를 되돌아봤다. 대전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安 상승세… 양자구도 ‘탄력’

    安 상승세… 양자구도 ‘탄력’

    ‘3자’ 文 37%·安 33%·洪 11% ‘양자’ 安 44%·文 36%로 첫 역전 ‘안희정 표 이동’ 安 20%벽 돌파 지난주를 기점으로 정기 대선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지지도가 가파르게 오르며 2위에 안착,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다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가 안 전 대표에게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1위지만, 양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선 순위가 역전되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디오피니언과 내일신문이 1000명에게 전날 물어 이날 발표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선 다자구도일수록 문 후보에게, 양자구도일수록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다. 3자 대결에선 문 후보 36.6%, 안 전 대표 32.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10.7% 순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양자대결에선 문 후보 36.4%, 안 전 대표 43.6%로 안 전 대표가 오히려 역전하는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에 문 후보 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양자구도란 비상식적 조건을 가정해 유선전화와 인터넷으로 하루 동안 실시한 튀는 조사”라면서 “캠프 차원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정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발끈했다. 안 전 대표 지지도 상승세는 최근 여러 조사에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5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1일 대선 지지도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9% 포인트) 문 후보(34.9%)에 이어 2위인 안 전 대표 지지도는 1주 만에 6.1% 포인트 상승해 18.7%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KSOI)가 지난 1일까지 이틀 동안 1016명에게 물은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안 전 대표 지지율은 12.2% 포인트 상승한 22.3%로 ‘20%의 벽’을 넘었다. 여론조사별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고전하다 결국 패배하자, 그로부터 이탈한 지지도가 안 전 대표 쪽으로 이동했다는 게 안 전 대표 지지도 상승에 대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지사 지지도가 같은 당 문 후보에게 옮겨가지 않는 이유로는 ‘반문재인 정서’가 꼽힌다. 안 지사 캠프의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 비호감도가 50%였던 결과를 인용하며 “(문 후보의) 확장성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조사에서 안 전 대표 비호감도가 57%로 문 전 대표보다 높게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안 전 대표의 상승세 역시 상한선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가 조만간 안 전 대표 지지를 선언키로 하는 등 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안 전 대표 중심 세력규합이 시작되고 있어 안 전 대표의 상승세가 가속화하는 형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反文연대는 적폐연대…국민과 연대하겠다”

    15분 동안 ‘국민’ 32차례 언급 “구여권과 연대 땐 적폐 연장” 안철수와 양자 대결 가능성 일축 “반문연대는 적폐연대에 불과합니다. 저는 국민과 연대하겠습니다.” 214만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13일 동안의 더불어민주당 경선 끝에 생애 두 번째 대선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는 3일 수락연설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분열의 시대와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면서 “대한민국 영광의 시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그 위대한 여정을 오늘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국민의당, 보수 진영, 제 3세력 간 잠복 중인 ‘비문(비문재인)연대’ 논의에 대한 쓴소리를 문 후보는 잊지 않았다. 그는 “반문·비문연대는 정권교체를 겁내는 적폐연대에 불과하다”면서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해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제안했다.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간 양자대결 대선 구도가 이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문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별로 있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그렇게 (안 전 대표가) 구여권 정당과 함께하는 후보라면 적폐세력의 정권 연장을 꾀하는 후보라는 뜻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격했다. 스스로의 구상을 밝히는 대신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으로 지난달 24일 출마선언을 갈음했던 문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의 일단을 밝혔다. 경제·안보의 새로운 정립, 불공정·부정부패·불평등과 같은 적폐의 청산, 연대와 협력에 기반한 통합 등 3가지가 문 후보의 약속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줄곧 대세론의 중심에 섰던 문 후보는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 청년부터 노년층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세대통합 대통령,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희망했다. 또 “일자리를 해결하는 일자리 대통령, 깨끗해서 자랑스러운 대통령, 공정해서 믿음직한 대통령, 따뜻해서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15분 동안 29차례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 수락연설 동안 문 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국민’(32차례)이다. ‘위대한 국민’, ‘국민의 대통령’, ‘국민주권시대’ 등의 표현으로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 문 후보는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민주공화국)의 정신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 긍정적인 의미로 공정(7), 정의(7), 통합(7), 상식(4) 등의 단어를 강조했고 부정적인 뉘앙스로 적폐(6), 분열(5) 등을 거론했다. 문 후보는 준비(5)란 단어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 前 대통령 사면’ 놓고 文·安 정면충돌… 대선 쟁점화되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진영이 안 전 대표의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이 논쟁에 적극 가담하며 박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이 대선 쟁점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에 관한 기자 질문에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고, (박 전 대통령 사면도)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한 게 발단이 됐다. 문 전 대표 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2일 “국민의당은 국정농단 세력과 ‘박근혜 사면 연대’를 하려 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국민의당 손금주 최고위원은 “(원론적 이야기인데) 문 전 대표 측이 집단 난독증에 걸린 듯 사실을 날조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대선 주자들도 직접 뛰어들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돌아서서 사면, 용서란 말이 나온다는 게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안 전 대표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사면권 남용이 안 된다고 (원칙을) 말한 것인데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 발언을 비판했지만 문 전 대표 역시 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에 대한 가부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다. 이에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사면을 정쟁 놀이터로 삼으며 국민을 우롱할 것 없이 대선 주자들이 ‘(박 전 대통령) 사면 불가’를 약속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전날 “(사면 가능성 언급은)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발상”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법적 심판이 끝나고 난 다음에 국민적인 요구가 있으면 그때 가서 검토할 문제”라면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말하기는 그렇다”고 지적했다. 주자별 성향에 따라 사면 가부 입장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사면 논쟁이 1, 2위 간 후보 검증을 본격 촉발시킬 조짐도 감지된다. 실제 국민의당은 공세용으로 문 전 대표 검증 카드를 꺼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꿨고 참여정부 시절 문 전 대표가 대북송금 특검을 강행했던 과거를 감추려 한다는 내용을 폭로한 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사람들은 이럴 때 ‘마, 고마해’(그만해라)라고 한다”며 일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철수 지지율 19%로 급상승… 文·安 양자대결 구도로 급가속

    안철수 지지율 19%로 급상승… 文·安 양자대결 구도로 급가속

    문재인은 31% 그대로 1위 안희정 3%P 떨어져 14% 정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급격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율은 횡보했다.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대결구도가 5·9 대선의 주요 양상이 될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조사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 지지도는 전주 그대로 31%(1위)였다. 안 전 대표 지지도는 9% 포인트 상승해 19%(2위),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도는 3% 포인트 떨어진 14%(3위)다.●추미애 “언론 국민의당 띄우기 지나쳐” 안 전 대표의 약진은 안 지사의 표를 흡수한 여파로 보인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장인 이현우 교수는 “(중도 진영으로) 지지를 확장할 수 있었던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고전하자, 대선 본선행이 유력한 안 전 대표 쪽으로 안 지사 지지도가 이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당 후보 확정, 후보 간 연대 논의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지속될 수도 있고,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구도 재편 기대감이 퍼지며 안 전 대표 측과 국민의당은 고무됐다. 2012년 대선의 ‘안철수 현상’, 지난해 총선 때의 ‘녹색 돌풍’이 다시 불고 있다는 자평도 나왔다.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을 찾은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 경선을 거치면서 (안철수의 시간이 오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백분토론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특사로 모셔 미·중·일과의 소통·협상 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느 나라와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우선 미국과 외교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해 미국 중심의 외교정책을 펼칠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견제구 강도도, 국민의당이 응수하는 기세도 강해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의도적으로 국민의당 띄우기가 좀 지나치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언론이 아니라 민심이 띄우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지원 “언론 아닌 민심이 띄우는 것”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문 전 대표 체급이 국가대표라면 안 전 대표는 유소년축구”라고 발언하자, 안 전 대표 캠프 전현숙 대변인은 “아들 채용비리 의혹으로 반문 정서가 확산되는데, 민주당이 지레짐작하며 남의 당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安, TK·강원서 72% 압승…“안철수의 시간 시작됐다”

    安, TK·강원서 72% 압승…“안철수의 시간 시작됐다”

    파죽의 4연승… 누적 66.25% 22% 손학규·11% 박주선 압도 “팍팍 밀어주이소” 사투리 구애도 30일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네 번째 순회경선(대구·경북·강원)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또 한번 압승을 거뒀다. 호남 2연전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보수 색채가 짙은 국민의당 불모지 격인 대구·경북·강원에서도 안 전 대표가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임을 입증했다.안 전 대표는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 1296표 가운데 8179표(72.41%)를 얻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213표(19.59%),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904표(8.00%)에 그쳤다. 누적 득표율도 안 전 대표가 66.25%(7만 5471표)로 손 전 대표(22.56%·2만 5695표)와 박 부의장(11.19%·1만 2744표)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의 차이는 거의 5만표(4만 9776표)에 이른다.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 분열이 통합되고, 경제가 도약하고, 자강안보로 평화를 되찾을 대한민국의 시간이 시작됐다”면서 “반드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도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 교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총선 열풍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절절한 민심”이라며 “국민에 의한 연대, 오직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야물딱지게 하겠습니다. 팍팍 밀어주이소”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구애하기도 했다. 손 전 민주당 대표는 “각 당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러 새로운 대선 구도를 모색하고 있다. 집권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선 전 연대와 연합이 필요하다. 대선 이후 협치나 정책경쟁론은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반문 기치 든 통합연대론…‘무모한 시도’냐 ‘무한도전’이냐

    반문 기치 든 통합연대론…‘무모한 시도’냐 ‘무한도전’이냐

    “경제·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연대가 필요하다.” “정당정치 질서에 반하는 비문연대 구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기존 정당 소속이 아닌 제3지대에서 비문(비문재인) 대선 주자들을 묶어 내려는 ‘통합연대’ 구상을 피력 중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보폭을 키우고 있다. 졸지에 표적이 된 민주당에선 “불가능하며, 당선 가능성도 없는 구상”이란 혹평이 나왔다.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3개 당 후보의 합종연횡 방식을 주로 다루는 연대론의 버전은 여럿이지만, 전부 민주당 문 전 대표를 고립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비문연대’ 혹은 ‘반문연대’로 불렸다. 30일 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대표는 이를 ‘통합연대’로 바꿔 불렀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 탄생할 정부는 국회에서 18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적 체제가 아니면 (국정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결국 통합정부를 형성하려는 세력과 독자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겠다는 세력으로 나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 전 대표와 조찬 회동했던 홍 전 회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안보 위기를 한 정파가 단독으로 해 나가기는 어려운 정치구조 속에서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본격 점화된 통합연대 논의를 기성 정치권은 ‘무모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북 송금특검 등의 문제로 부딪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참여 중인 안철수 전 대표는 연대론에 거리를 둔 채 현 4당 체제 안에서 스스로의 지지율을 키우겠다는 ‘자강론’을 펴고 있다. ‘비문’이란 공통점 외 공유 가치가 없는 정치 세력들끼리 뭉칠 여력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부터 빅텐트론, 개헌연대론 등으로 명칭을 바꿔 가며 통합연대 구상이 맥을 이어 온 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통합연대론의 무모함, 즉 실험정신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대선 집권 전략이던 ▲호남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면 충청이나 수도권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 집권 전략’ ▲영남 출신 진보 후보는 보수 후보의 영남 지지 일부를 잠식할 수 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남 출신 진보 후보 전략’ ▲선거인 수가 많은 영남 지지에 수도권 우위를 더해 집권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남·수도권 쌍끌이 전략’ 등을 답습하는 대신 지난해 총선부터의 표심의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어서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표심이 다변화되는 중으로 이미 지난해 총선에서 영호남 표심 분화 징후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현 원내 4당 체제를 극우부터 좌까지 이념 분화가 기존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설명한 채 교수는 “지난 대선까지 좌우가 첨예하게 대립된 구도 속에서 배제돼 온 중도층, 무당파, 중산층에 소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연대론의 추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합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면서 “한국 정치가 반목과 대립, 복수전식으로 전개되며 부작용을 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필요성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대선 맞물린 미세먼지… “中과 환경외교 강화해야”

    [대선이슈 집중분석] 대선 맞물린 미세먼지… “中과 환경외교 강화해야”

    문재인 “한·중·일 환경협약 체결” 안철수 “한 국가만으로 해결 못해” 유승민 “저탄소·저위험 대책 마련” 심상정 “원전 등 기후정의세 도입”대선 주자들이 미세먼지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도 ‘생활밀착형 공약’이 대세를 이룬 셈이다. 역대 대선 환경 공약들의 초점이 수질개선, 원전폐쇄, 4대강 공사 등 거시적 수준에 맞춰진 데 비해 이색적인 현상이다. 미세먼지를 대선 쟁점으로 부각시킨 일등 공신은 ‘계절’이다. 5·9 조기 대선의 선거 캠페인 가동 기간인 봄부터 초여름은 연중 미세먼지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계절이다. 환경부는 “대체로 미세먼지 오염도는 8, 9월에 낮고 11월부터 2월쯤까지 상승한다. 이어 3~5월 황사철까지 심각한 오염을 몸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공단은 특히 올해 들어 전국에 발효된 지역별 미세먼지 특보 횟수가 129회로 지난해보다 84% 증가했다고 29일 집계했다. 지난해 이맘때 환경부는 경유차와 생선구이를 잇따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내몬 뒤 관련 규제를 논의했다.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다루는 올해는 이처럼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문제 해결 방식을 기대하는 여론이 많다. 미세먼지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되기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시민에게 정책제안 문자메시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4만명 넘게 정책제안을 주셨는데 그중 2000여명이 미세먼지 대책을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미세먼지 기준 마련 ▲미세먼지 환경기준 강화 ▲(국내 오염물질의 30~50%를 차지하는)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한·중·일 환경협약 체결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등을 약속하며 관련 이슈 선점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미세먼지는 한 국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환경외교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의 미세먼지 관련 공약엔 ▲미세먼지 기준·경보 강화 ▲석탄화력발전을 청정발전으로 대체 ▲국민건강피해 대책 마련 ▲한·중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종훈 전 의원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공약을 마련 중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중국과의 환경외교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 후보는 “기존의 원전은 원자력 때문에 불안하고, 석탄은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한 구조를 저탄소·저위험 구조로 가져가야 한다”며 에너지 정책 재편의 큰 틀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3년 안에 모든 원전을 폐쇄하는 내용의 ‘탈핵 2040 정책’의 부수정책으로 미세먼지 해법을 거론했다. 심 대표는 원자력·화력발전 등 오염 에너지 과세를 강화하는 ‘기후정의세’ 도입을 주장한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과세 대상을 나라 밖으로 설정했다. 김 의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강화하겠다”며 중국 상품의 국내 통관 시 환경부담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선 D-41] 김종인 내주 초 대선 출마 선언…최명길 의원은 오늘 탈당 합류

    [대선 D-41] 김종인 내주 초 대선 출마 선언…최명길 의원은 오늘 탈당 합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다음주 초 대선 출마 선언을 결행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김 전 대표 측근인 민주당 최명길(서울 송파을) 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해 김 전 대표 측에 합류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선이 일단락되는 다음달 3일, 국민의당 후보가 확정되는 같은 달 4일 이후 야권에서 김 전 대표 측에 서기 위한 추가 탈당 의원이 생길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면담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사실 내가 이런 일(출마를 뜻함)을 하려고 생각도 해보지 않은 사람인데 상황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면서 “어쩔 수 없이 도망을 갈 수 없고 해서 여기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내게 주어진 운명을 스스로 짊어지고 갈 각오를 하고 있으니 더는 다른 이야기는 물어볼 것도 없다”면서 “내가 언젠가 순교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이번 5·9 조기 대선에 대해 “이번 선거가 당 대 당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람 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조직이 없다는 게 가장 큰 핸디캡”이라고 밝혔지만, 출마 의지를 굳혔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전날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2%를 득표하며 ‘대세론’을 재확인한 가운데 김 전 대표가 비문(비문재인) 진영을 규합해 낼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김 전 대표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제3지대 후보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 등이 느슨한 교류를 이어 가는 게 대선 전 비문 연대를 얽어내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이날 바른정당 후보로 확정된 유승민 의원, 국민의당 경선 선두권의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우선 진영 내에 머무르며 경쟁력(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음에 따라 김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현재 표심에 대해 “40% 이상이 부동층이며, 그들은 비판적 합리주의자”라고 단언했다. 탈당을 결심한 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적폐 중의 적폐가 제왕적 대통령제인데 민주당에서 개헌을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었다”면서 “더이상 지금 내가 이 당에 남아 뭘 할 수 있나 한참 전부터 회의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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