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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2심 판단과 달랐다…안종범 수첩은 ‘스모킹 건’

    이재용 2심 판단과 달랐다…안종범 수첩은 ‘스모킹 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쓴 수첩,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기록한 업무일지는 국정농단 사건의 ‘스모킹 건’으로 지목됐지만 재판에서 증거능력 인정 여부를 놓고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이 수첩을 정황증거, 간접증거로 채택한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비교적 중한 형을 선고했다.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3일 최씨의 유죄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63권에 달하는 ‘안종범 수첩’ 등을 간접증거로 인정했다고 판시했다. 이 재판부는 앞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 후원을 강요한 혐의로 최씨 조카 장시호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할 때에도 ‘안종범 수첩’을 간접·정황증거로 활용했다. ‘안종범 수첩’엔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세세하게 적혀 있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적자생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석들이 대통령 발언을 열심히 받아 쓰는 모습이 수차례 공개됐고, 수첩에 적힌 대로 국정농단이 실행된 정황이 포착되며 수첩은 국정농단의 전모를 밝힐 핵심 증거로 떠올랐다. 반면 수첩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을 적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발언자인 박 전 대통령이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는 이상 법정 증거로 쓸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안종범 수첩’ 등의 증거능력을 배척한 뒤 1심에서 실형이던 이 부회장의 형량을 집행유예로 감형했다. 재판부별로 다른 판단을 한 대목은 ‘안종범 수첩’만이 아니다. 삼성의 승마지원 뇌물 혐의를 두고 이 부회장은 준 쪽, 최씨는 받은 쪽이지만 재판부별로 산정한 뇌물액에 차이가 났다. 최씨의 1심 재판부는 삼성이 최씨 회사인 코어스포츠에 지불한 36억 3400여만원에 3마리 말 값 등을 더해 72억 9000여만원을 뇌물로 규정했다. 반면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는 “마필은 삼성 것”이라며 코어스포츠로 간 36억 3400여만원만 뇌물로 인정했다. 뇌물 액수 산정은 상급심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말의 소유권까지 최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인정되면 뇌물액이 50억원이 넘기 때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다”면서 “이 부회장 항소심에 비해 최씨 1심 판결이 확정될 때 박 전 대통령에게 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법 행정권 남용’ 세 번째 특조단 출범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법부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 조사 등을 위해 대법원이 12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연수원 15기 동기인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단장을 맡았다. 지난해 초 사법 행정권 남용 파문이 불거진 이후로 전·현직 대법원장 고발 사건이 무더기로 검찰에 접수된 가운데 법원 내 세 번째로 구성된 자체 조사단이다. ●단장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안 처장에 더해 노태악 서울북부지법원장, 이성복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정재헌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 구태회 사법연수원 교수, 김흥준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 등이 조사단 구성원이다. 대법원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객관적이고 타당한 조치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법원 감사위원회와 같이 외부인이 참여하는 기구에 의견을 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법원장은 조사단에 조사 대상·범위·방법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대법원은 “대법원장이 법원 스스로의 힘으로 이번 사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조사단은 사법부가 과거 잘못을 털어내고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고 헌법이 추구하는 치유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퇴임법관ㆍPC조사 논란 여전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3차 조사단 역시 이전 조사단들처럼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의혹을 받는 법원행정처 컴퓨터(PC) 강제조사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법원 내에선 사용자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PC 문서를 열람하는 일은 영장주의에 위배된다는 주장과 업무용 PC의 경우엔 조사를 위한 열람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맞서 왔다. 추가 조사위가 공개한 의혹 중 또 다른 파장을 부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 상고심 외압설’을 규명하려면 현직 법관뿐 아니라 퇴임한 법관과 대법관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점도 3차 조사단이 맞닥뜨릴 한계로 지적된다. 조사단 활동과 별도로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행정처 업무 전반을 점검해 재판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는 방안을 찾는 TF인데, 안 처장이 이 TF도 이끌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사형 광고 믿고 구매 피해…대법 “언론사도 일부 책임”

    기사형 광고를 믿고 상품을 구매했다가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해당 광고를 게재한 언론사도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강모씨 등 36명이 인터넷신문사 A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해액의 40%를 배상하라는 취지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신문사 등이 광고주로부터 특정 상품 등을 홍보하는 내용을 전달받아 기사형 광고를 게재할 경우에는 독자가 광고임을 전제로 그 정보의 가치를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광고임을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광고가 아닌 보도 기사라고 믿은 독자가 그 광고주와 상거래를 하다 피해를 보았다면 광고와 독자의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범위 내에서 신문사 등도 방조에 의한 공동불법행위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A사는 2011년 12월 상품권 할인판매업체 B사가 소비자 신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형 광고를 실어 주고, 광고비 240만원을 받았다. 광고라는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강씨 등은 이 기사형 광고를 보고 각각 500여만원에서 1억원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했지만, B사 대표 박모씨가 상품권 일부만 보내 준 뒤 판매금을 가지고 필리핀으로 도주하자 소송을 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레퍼토리에 숨겨진 ‘통일전선’ 메시지는?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레퍼토리에 숨겨진 ‘통일전선’ 메시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쪽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이 1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을 앞둔 가운데 이들이 레퍼토리 곳곳에 ‘통일전선’ 메시지를 ‘깨알 같이 숨겨놓았다’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9일 북한 예술단의 강릉아트센터 공연을 시청한 탈북민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연주와 가창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공연 내용에 북한 체제 선전과 ‘통일전선’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곳곳에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오프닝 곡인 ‘반갑습니다’가 끝나고 바로 연주되는 ‘흰눈아 내려라’의 원곡 가사는 “태양의 축복 받은 삼천리강산에 어서야 퐁퐁 내려라”로 끝난다. 여기서 ‘태양’은 김일성을 가리킨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 부르고, 자신들은 ‘태양 민족’이라고 주장한다. 북한 예술단은 강릉 무대에서 남한 국민에게 생소한 ‘설눈’(설에 내리는 눈)을 ‘흰눈’으로 바꾸면서 위의 가사도 “삼천리강산에 꽃보라 되어서 어서야 퐁퐁 내려라”로 개사해 불렀다.다음으로 일렉트로닉 현악 4중주가 연주한 ‘내 나라 제일로 좋아’는 북한의 ‘민족과 운명’이란 시리즈 영화의 주제곡으로 통일전선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악이다. 영화 ‘민족과 운명’ 초반부는 6·25전쟁 시기 국군 1군단장을 거쳐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부 장관을 지내고 미국 망명뒤 반정부 활동을 했던 최덕신과 국군 태권도 시범단 단장을 역임했다가 캐나다로 이민해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로 있으며 친북 활동을 한 최홍희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와 함께 친북인사인 윤이상 작곡가, 북한 종근기자 출신으로 남한에 체포된 후 비전향장기수로 있다가 1993년 송환된 리인모 등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남한에서 잘나갔던 최덕신과 최홍희 등이 김일성 주석의 ‘인품’에 매료돼 북한에 귀화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렸다. 한마디로 이들은 남한과 해외의 친북 인사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통일전선’ 전략의 대표적 성공 모델인 셈이다. 핫팬츠를 입은 여성 가수 5인조가 나와 율동과 함께 부른 ‘달려가자 미래로’는 김정은 체제의 국가건설 목표인 ‘부강조국’을 강조한다. 이 곡에 이어 무대에 등장한 북한 가요 ‘새별’(샛별)은 6·25전쟁 시기 북한 특전병들이 남측으로 내려와 파괴·폭파·암살·저격 등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새별’의 주제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젊은 시절 노동당 선전선동부에 몸담았을 당시 작사와 작곡에 특별히 관여해 완성한 곡이다.새별은 새벽녘 동쪽 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금성을 일컫는 말로, 북한은 일제 강점기 조선 사람들이 항일 투쟁에 나선 김일성 주석을 ‘금성’으로 불렀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금성’을 특별히 여겨 곳곳에 이 명칭을 사용하는 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나온 예술전문기관 ‘금성학원’이 대표적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일성가(家)는 특별히 별과 결부된 이름을 좋아하는 데 ‘한별’ ‘새별’ ‘금성’ ‘광명성’ 등으로 지어 부르기를 좋아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김일성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에 자리한 ‘금성학원’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김일성 휘하의 빨치산들이 김일성 주석의 아들인 김정일을 새벽하늘에 밝게 빛나는 ‘광명성’으로 떠받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강릉 무대에 오른 북한 오케스트라는 ‘친근한 선율’이라는 제목으로 연주한 세계 명곡 시리즈의 맨 마지막에 ‘빛나는 조국’(박세영 작사·리면상 작곡)이라는 북한 곡을 끼워 넣었다. 1947년에 창작됐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다시 조명받는 이 곡은 북한의 ‘애국가’에 버금가는 정권 찬양 가요로 전해졌다. 2016년 2월 김정은이 관람한 가운데 열린 ‘광명성 4호’(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축하 공연무대에서 이 곡이 가장 먼저 연주됐다. 당시 무대에 오른 모란봉악단 가수들은 이 노래 마지막 절을 “수령의 혁명 정신 하늘땅에 넘친다”라는 구절로 개사해 불렀다. 우연일까. 북한 예술단이 강릉에서 공연한 그 날 오전 평양에서는 김정은이 참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고, 북한은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군사 강국’으로서의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한 오케스트라는 이 곡을 연주하는 중간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김일성 시대를 찬양하는 노래의 한 소절(“하늘은 푸르고” 부분의 연주)을 끼워 넣어 편곡하기도 했다.한편 북한 예술단 여가수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기 전에 “통일은 우리민족끼리”라는 구호를 외쳤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언급할 때 지속해서 강조하는 ‘우리민족끼리’의 의미는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북한 여가수들이 공연 맨 마지막에 부른 ‘다시 만납시다’도 남쪽 주민들에게 매우 익숙한 노래지만, 이 가요에도 역시 북한 주도의 통일 의지가 담겨있다. 이 노래에는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요”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는데, ‘해’는 북한이 ‘태양’이라고 주장하는 김일성을, ‘별’은 북한이 ‘광명성’이라고 지칭하는 김정일을 의미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다스 美소송비 대납’ 삼성전자·이학수 자택 압수수색

    ‘다스 美소송비 대납’ 삼성전자·이학수 자택 압수수색

    檢, 업무 자료·컴퓨터 등 확보 이 前부회장·MB 고려대 인맥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8일 오후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자택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스가 투자자문사인 BBK의 대표 김경준씨를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투자금 반환 청구 소송의 로펌 비용을 2009년쯤 제3자가 대납했고, 이 과정에 이 전 부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받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특혜 논란을 무릅쓰고 확정 판결 넉 달 만인 2009년 12월 29일 이 회장을 사면했다. 이 회장이 유일한 사면 대상인 유례없는 ‘원포인트 사면’이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이 당시 다스를 지원한 정황을 뒷받침할 단서를 찾기 위해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삼성 측이 다스에 금전 지원을 한 경위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소유한 게 아니라면 다스와 밀접한 업무 관계가 없는 삼성이 소송비를 대신 낼 이유가 없는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8~2012년은 이 전 부회장이 삼성전자 고문, 삼성물산 고문 등으로 2선 후퇴했던 시기다. 이 전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2016년부터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다. 고대 인맥은 이 전 대통령 측근 그룹의 한 축을 이룬다. 검찰의 기습 압수수색을 예상하지 못했던 삼성전자 측은 “서초사옥에 있던 삼성전자 사무실은 지난해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뒤 대부분 철수해 검찰이 정확하게 어떤 자료를 확인 중인지도 가늠하지 못하겠다”며 난감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스가 김씨를 상대로 BBK 투자금 140억원을 회수하려던 시도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초반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임명한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등을 통해 여러 경로로 다스의 투자금 회수를 도왔고, 끝내 김씨가 자신의 스위스 계좌에 예치해 두었던 돈을 다스 측에 송금토록 했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공권력 남용 다스 소송 지원 의혹이다. 다스가 김씨로부터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반면 BBK에 돈을 떼인 소액주주 그룹인 옵셔널벤처스 측은 미국에서 BBK를 상대로 소송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체제 선전 노래 안 부른다’ 더니...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체제 선전 노래 안 부른다’ 더니...

    북한체제가 우월하다는 대표적인 선전 노래친북인사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주제가도 ‘이국의 들가에 피어난 꽃도, 내나라 꽃 보다 곱지 못했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가 사는 내나라 제일로 좋아’이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부른 북한 노래 ‘내나라 제일로 좋아’ 가사의 일부다. 이 노래는 북한이 자신들의 우월한 체제를 선전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곡이다. 1992년 최준경 작사, 리종오 작곡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남한의 현실에 실망해 북한 체제를 찾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선전 영화 ‘민족과 운명’의 주제가다. 주요 가사를 살펴보면 ‘내 사는 내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후렴구를 반복하며 ‘벗들이 부어준 한모금 물도, 내나라 샘보다 달지 못했소’ ‘노래도 아리랑 곡조가 좋아, 멀리서도 정답게 불러 보았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이다. 이 노래의 의미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북한이 가장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강조한 노래다. 아울러 체제 경쟁 상대인 남한보다 북한이 훨씬 좋은 제도란 점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부른 북한 노래 중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형상화한 곡으로 반전·평화·비핵화를 표현하고 있지만, 실상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노래다. 노래 가사 가운데 ‘비둘기야 비둘기야 더 높이 날아라, 내조국의 푸른 하늘 흐리지 못하게’ ‘비둘기야 비둘기야 더 높이 날아라, 행복 넘친 너의 날개 불구름도 못 막아’ 등은 반전, 평화로 들리지만 결과적으로 외세 배격→민족 자주→평화 공존→연방제로 이어지는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의 전개를 의미하는 것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이 대표적인 체제선전 노래를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공연에서 불렀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도 “북한 예술단이 체제선전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금강산 합동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 당하고도 정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노래는 국군 제1군단장, 외무부장관, 서독주재 한국대사, 제7대 천도교 교령을 지내다 미국으로 망명한 뒤 반정부 활동을 지속해오다 1989년 북한에서 사망한 최덕신을 주인공으로 한 북한 영화 ‘민족과 운명’의 주제가이기도 하다. 영화 ‘민족과 운명’의 명칭도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김정일이 직접 명명했고, 앞서 설명한 이 영화의 주제곡 중 하나인 ‘내나라 제일로 좋아’도 주체 사상을 전면에 내세운 곡이다. 영화 ‘민족과 운명’은 다양한 주인공들을 내세운 북한의 대표적인 체제 선전 영화로서,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망명한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윤이상 작곡가 등 월북했거나 친북인사들이 주인공으로 제작된 영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재용 판결 동의 못해” 현직 판사가 공개 비판

    “이재용 판결 동의 못해” 현직 판사가 공개 비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판결을 놓고 현직 부장판사가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동진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오후 9시 페이스북에 “이재용 판결에 대하여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김 판사는 2014년 9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1심 재판부에 대해 “사법부가 국민의 상식과 순리에 어긋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함) 판결을 했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가 법관의 품위 훼손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또 청와대 게시판에 항소심 재판장을 특별감사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7일까지 불과 이틀 만에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기준인 추천 2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도 “법리상으로나 상식상으로나 대단히 잘못된 판결”이라며 “대법원에서 반드시 시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반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궤변으로 가득 찬 황당 논리 재판은 ‘판경(判經) 유착’”이라며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박영수 특검과 이 부회장 측 모두 상고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1·2심 선고가 180도 달라지고 판결 이후 여론 분열상이 나타나며 심급이 올라갈수록 법리적 논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 댓글 여론조작을 통해 18대 대선에 개입한 원 전 원장 사건을 닮아 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건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예기치 않게 비슷한 요소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비판한 사건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심급별 판결이 정반대로 엇갈린 점, 두 사건 모두 핵심 증거의 증거 능력을 재판부가 수용했는지에 따라 판단이 뒤집힌 점 등이 그렇다. ?원 전 원장 재판에선 2012년 대선 개입 정황이 무더기로 담긴 425지논 파일과 시큐리티 파일의 증거 능력이 인정된 2심에서 선거법 유죄가 선고됐다. 이 부회장 사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썼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내용을 간접 증거로 채택한 1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한층 더 무거운 형이 선고됐다. 수첩의 증거 능력 여부에 대한 판단 외에도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묵시적 청탁’ 대상으로 간주할지, 최순실씨의 독일 회사로 승마 컨설팅 용역 대금을 보낸 재산 국외도피 혐의의 고의성을 인정할지를 놓고도 1·2심의 판단이 엇갈렸다. 심급별로 판단이 엇갈린 쟁점이 산적한 까닭에 대법원이 추후 이 부회장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5년 동안 ‘1심 선거법 무죄→2심 선거법 유죄→3심 전원합의체 파기환송→파기환송심 선거법 유죄’를 거친 원 전 원장 재판과 비슷한 경로가 이 부회장 재판에서 재연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이 부회장 사건이 지난해 ‘촛불혁명’을 이끈 도화선 중 하나였다는 정치색이 덧칠될 경우 원 전 원장 사건처럼 변칙적인 상고심 진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전원합의체 상고심은 원 전 원장 사건 전체를 심리해 유·무죄를 가리는 대신 425지논 등 2가지 파일의 증거능력 여부만 확정하는 ‘원포인트 심리’로 진행됐는데, 매우 이례적인 재판 진행 방식이란 게 법조계 중론이다. 이례적이었던 재판 진행 이면엔 청와대의 개입 정황이 숨어 있었던게 최근 법원 추가조사위 조사 결과 드러났고, 이에 따라 현 대법관 13명이 재판 외압 의혹을 부정하는 의견을 발표하는 혼란상이 벌어진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총장 보고 없는 별도팀 ‘강원랜드 외압 ’ 수사한다

    檢, 총장 보고 없는 별도팀 ‘강원랜드 외압 ’ 수사한다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별도 수사단을 편성했다.대검찰청은 6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을 편성해 기존에 춘천지검에서 수사하던 채용 비리와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제기한 외압 의혹을 수사한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신속하고 명확하게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수사단장은 양부남(58·22기) 광주지검장이 맡고 차장검사와 부장검사가 각 1명, 평검사 5명이 참여한다. 사무실은 서울북부지검에 꾸린다. 대검 관계자는 “단장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대검이나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는다”며 “수사가 종결되면 외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사점검위원회의 검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검사는 지난 4일 방송 뉴스에 나와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를 담당하던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현 서울남부지검장)이 사건 조기 종결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춘천지검이 안 검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자, 안 검사가 재반박하며 검찰 조직과 수사 검사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현재 의정부지검 소속인 안 검사의 대리인인 김필성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비리 수사에 대한 외압 때문에 담당 검사가 제대로 수사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채용비리 혐의로 춘천지검이 기소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재판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관련된 증거목록을 삭제한 경위를 놓고 춘천지검과 안 검사의 주장이 엇갈린다. 춘천지검은 “이미 모든 증거기록이 피고인 측에 공개된 상태에서 재판부가 재판과 무관한 증거를 철회하라고 검토한 데 따른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김 변호사는 “증거목록만 본 상태에서 국회의원, 전직 검찰간부 관련 증거 철회를 요청할 이유가 없는 재판부는 여러 명인 피고인별로 증거목록을 분리해 제출하라고 했을 뿐”이라면서 “증거에 이름이 등장하는 게 불편한 사람들이 삭제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당시 권 의원 관련 증거목록을 빼라는 춘천지검 간부들의 지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검장의 수사 지휘가 이례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 지시 사항이 돌연 바뀌었다는 점도 안 검사가 수사 외압을 의심하는 이유다. 김 변호사는 “수사검사가 보통 불구속 또는 구속 등 자신의 견해를 결론으로 제시해 보고하는 것이 실무인데, 당시 최 지검장은 최 전 사장에 대해 불구속·구속 기소 결론을 둘 다 기재하게 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지난해 초까지 안 검사의 전임에게 권 위원장 주변 보완조사를 지시했던 지검장이 같은 해 4월 17일 돌연 종결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안 검사가 권 의원 소환조사 필요성을 윗선에 보고했지만 반려당했고, 이후 같은 달 13일 권 의원 소환이 불필요하다는 정반대 내용의 보고서 작성 지시를 이행했다고 안 검사 측은 설명했다. 염동열 한국당 의원 소환 실무 작업을 했던 안 검사가 정작 염 의원 대면조사에서는 배제됐던 이유가 안 검사를 상대로 강압수사와 관련한 진정이 접수됐기 때문이라는 춘천지검 측 해명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반박했다. 그는 “안 검사가 이의를 제기하자 부장검사가 ‘염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에 선정됐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항소심서 원심 깨고 실형 선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5일 집행유예로 석방시킨 서울고법 형사13부 재판장 정형식(57·사법연수원 17기) 부장판사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판결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부장판사를 파면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10여건 등록되는 등 격앙된 반응도 적지 않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정 부장판사는 1988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해 서울민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2015년 법관 평가’에서 우수법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18대 국회의원이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의 형부인 동시에 박 전 의원 남편인 민일영 전 대법관과 동서 지간이다. 지난해 12월 장모가 별세했지만, 정 부장판사는 이튿날 열린 이 부회장 재판을 심리하기도 했다. 정 부장판사는 2013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 항소심 재판장이었다. 당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여원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판사 사찰 논란’ 전원 교체…징계 맡을 부서 급 높였다

    ‘판사 사찰 논란’ 전원 교체…징계 맡을 부서 급 높였다

    김명수(59·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논란의 중심에 선 법원행정처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안철상(61·15기) 신임 법원행정처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법행정의 대대적인 개편을 선언했다.대법원은 1일 법원행정처 관련 법관 16명에 대한 전보 및 겸임, 겸임 해임 인사를 오는 7일자로 단행했다. 인사는 기획조정실과 윤리감사관실에 집중됐다. 새로 행정처에 보임한 판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김 대법원장이 1·2대 회장을 지낸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이며 일부는 사법제도·인사 개혁에 목소리를 높여온 ‘인권보장을 위한 사법제도 소모임’ 소속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의 개편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새로운 사법행정의 문화와 관행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사 대상이 된 법원행정처 근무 법관들은 현안과 무관하다는 점을 양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사법부 최대 위기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전격 인사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열어보지 못한 행정처 컴퓨터의 암호화 문건에 대한 조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법원은 조만간 세 번째 조사 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판사 사찰 논란 등을 키운 문건을 작성한 부서로 지목된 기획조정실은 전원이 겸임 해임됐다. 행정처 판사들은 원소속 법원이 있는 상태에서 겸임 형태로 근무하기 때문에 겸임이 해제되면 원 소속으로 돌아간다. 사법 행정 전반 사무를 총괄하는 최영락 기획총괄심의관은 서울고법으로 돌아간다. 기조실 심의관 3명도 각각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으로 복귀한다. 새 기획총괄심의관은 이한일 서울고법 판사가 겸임한다. 3명이던 기조실 심의관은 당분간 2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수원지법 평택지원 판사와 강지웅 대전지법 판사가 보임한다. 사태 진상 파악과 후속 조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윤리감사관실도 1명이 퇴직하고 2명이 전보되는 등 대폭 교체됐다. 특히 지법 부장판사급이었던 감사관 자리가 고법 부장판사급으로, 평판사가 맡아온 윤리감사 기획심의관이 지법 부장판사급으로 격상된 점이 눈에 띈다. 윤리감사관실에 힘을 싣겠다는 대법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 예정인 김현보 감사관의 후임으로 김흥준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기존 윤리감사 심의관 두 명은 겸임이 해제되고, 새로 3명이 보임한다. 신임 윤리감사 기획심의관은 김도균 사법연수원 교수, 윤리감사 심의관은 박동복 서울 남부지법 판사와 한종환 광주고법 판사가 맡게 됐다. 역시 퇴직을 결정한 박찬익 사법지원총괄심의관의 후임은 황순현 대구지법 부장판사가 맡는다. 2년간 공보 업무를 맡았던 조병구 공보관은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기고, 박진웅 서울고법 판사가 새로 보임한다. 일신한 행정처를 이끌게 된 안 처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사법행정이 그동안의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법부가 처한 위기의 진앙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법행정은 제자리를 찾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간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사법행정이 재판 지원이라는 본분을 망각하거나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법원행정처의 조직, 임무, 의사결정 구조, 정보 공개 상황 등 여러 제도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하며 “사법행정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신 법원 구성원들이 사법행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의견을 거리낌 없이 개진하실 때 비로소 실효성 있는 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팩트 체크] 성추행은 ‘진실’…부당 인사는 ‘논란’

    [팩트 체크] 성추행은 ‘진실’…부당 인사는 ‘논란’

    정유미 부장 검찰 내부망 게시글 “서울 보내달라 요구하면 못 도와” #With You #But Me 게재 파장 서검사 성추행은 증인 있어 진실 안태근 부당 인사 감행 규명해야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45·연수원 33기)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과 부당 인사 의혹을 폭로하며 한국판 ‘미투’(#Me Too) 열풍이 거센 가운데 정유미(46·30기)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이 ‘후배 여성 검사들께’란 제목으로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이 새 파장을 일으켰다. 정 부장검사는 “검찰은 더이상 미개하지 않다”면서 “지금이 쌍팔년도인 줄 착각해 피해자에게 ‘참으라’고 지껄이면 저라도 멱살 잡고 싸워 주겠다”고 ‘격려 입장’(#With You)을 밝혔다. 하지만 글 말미에선 “가해자 징계·격리 요구 대신 피해를 당했으니 서울이나 법무부로 보내 달라는 요구를 하신다면 도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어 ‘일부 견해엔 동의 못함’(#But Me) 기류를 드러내기도 했다. #But Me 기류는 검찰이 서 검사의 폭로를 찬찬히 검증하는 과정에서 퍼진 악성 소문과 무관치 않다. 서 검사를 대리한 김재련 변호사는 1일 “소위 말하는 ‘카더라’ 통신으로 피해자는 발가벗겨진다”면서 “검찰은 (서 검사의) 업무상 능력에 대한 허위 소문 확산을 차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파문 관련 핵심 대목들을 팩트 체크 형식으로 정리한다. Q:2010년 10월 30일 안태근 전 검사는 서 검사를 성추행했나. A:안 전 검사는 “취해서 기억이 없다. 경위 파악 중”이라고 했지만 당시 서 검사가 울면서 호소했다는 북부지검 간부의 증언, 두 달 뒤 법무부가 서 검사에게 피해 진술을 요청한 정황이 드러나며 이를 반박하는 견해는 검찰 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Q:안 전 검사가 서 검사에 대해 부당 인사를 감행했나. A:서 검사는 2015년 8월 단행된 통영지청 경력검사(지청검사 중 가장 윗 기수) 발령을 부당 인사로 규정했다. 서 검사는 “원래 여주지청에 계속 있을 예정이었지만, 안 전 검사(당시 검찰국장)가 날려야 한다고 주장해 날린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인사 내용을 파악한 경위에 대해 서 검사는 “법무부 인사 쪽에 비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고, 안 전 검사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 성추행과 부당 인사 간 인과 관계는 규명돼야 할 핵심 사안 중 하나다. Q:당시 법무·검찰 수뇌부가 성추행 사건을 덮었나. A:임은정 검사는 조직 내 여성 피해자를 ‘꽃뱀’ 취급하는 문화 때문에 서 검사가 피해를 함구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검사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견해다. 성추행을 은폐한 당사자로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장 검사와 법무부가 피해 진술 의사를 물었지만 서 검사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기로 해 감찰이 중단됐다”고 반박했다. 서 검사가 진술을 회피해 성추행이 덮였다는 취지다. 일부 간부는 “성범죄 가해자 처벌에 피해자 진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검사가 피해 진술 요청을 외면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호 女검사장’ 檢성추행 조사 지휘…“범죄 요건땐 수사 전환”

    ‘1호 女검사장’ 檢성추행 조사 지휘…“범죄 요건땐 수사 전환”

    조희진 단장 “전문 검사로 조사단” 안태근·최교일 퇴직해 소환 난망 서검사 통영지청 부당발령 입증땐 직권남용 혐의 적용될 가능성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성추행 및 부당 인사 의혹을 폭로한 데 따른 충격파가 여전한 가운데 대검찰청과 법무부가 진상 조사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부터 검사장까지 ‘여성 1호’ 길을 내디뎠던 조희진(56·19기) 서울 동부지검장이 31일 출범한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을 이끈다. 조 지검장은 “서 검사가 오래전에 겪었던 일로 최근까지 괴로워하다가 무언가 바뀌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다 드러내 줬다는데 선배로서 그런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조사단은 대검 감찰본부가 조사하던 자료를 모두 넘겨받아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다는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 ▲서 검사가 A~H 이니셜을 활용해 폭로한 선후배 남자 검사들의 성폭력 행태 ▲임은정 검사가 추가 폭로한 최교일 전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성추행 조사 방해 ▲윤석열 전 여주지청장(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심이 동반된 서 검사에 대한 가혹한 사무감사와 전결권 박탈 조치의 적정성 ▲2015년 서 검사에 대한 통영지청 발령의 부당성 ▲지난해 말 서 검사의 전보 요구를 거절한 법무부 조치의 타당성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조사단은 전수조사 등의 방법을 활용해 검찰 내부에 만연한 성차별, 성폭력 사례를 수집하기로 했다. 서 검사가 주요 가해자로 지목한 안 전 검사와 최 의원은 모두 퇴직했기 때문에 조사단이 강제수사에 돌입하지 않는 이상 소환조사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 지검장은 “장례식장 피해사례는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폐지 전이기 때문에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안 전 검사를 처벌하는 게 어렵겠지만, 다른 피해사례들이 범죄 구성 요건을 갖췄다면 수사로 전환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검사의 호소가 수용된다면 전직 법무·검찰 간부들에게 공소시효 7년짜리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여지가 있다. 조사단은 검찰총장 경고로 이어진 여주지청 소속이던 2014년 사무감사가 적정했는지 서 검사의 당시 소명서 등을 먼저 검토해 사무감사가 부당했다고 판단할 경우 성추행 사건과의 인과관계를 되짚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한편 서 검사의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JTBC에서 “지난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서 검사가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에게 편지가 와서 검찰국 담당자가 서 검사를 만났다”며 “장관에 대한 공식 면담 요청도, 담당자에게 진상 조사 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나랑 자자” “안아줘”… 성폭력 검찰의 민낯

    “나랑 자자” “안아줘”… 성폭력 검찰의 민낯

    “안태근 성추행 충격에 유산도” 업무 실적·사무감사 소명서 포함 A4 용지 32장 분량 파일 첨부 민주 女의원 등 “미투 운동 지지”법무부 고위 간부의 여검사 성추행 의혹이 사회적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전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폭로한 성추행 및 부당 인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30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여검사의 용기 있는 ‘미투’(#Me Too)를 응원한다”면서 “법조계 내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검찰 조직의 각성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전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으며, 대검 감찰본부 등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검사가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첨부 파일 내용은 서 검사가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에게 성추행당한 사건 외 다른 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A4 용지 32장 분량의 첨부 파일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요약한 7장, 업무실적 3장, 검찰총장 경고로 이어진 2014년 사무감사에 대한 소명서 7장, 소설 형식 글 15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100%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썼다고 밝힌 소설 형식 글에는 ▲‘여성은 남성의 50%’라고 말하던 A부장 ▲‘여자는 발목이 가늘어야 해’라던 B선배 ▲음담패설을 늘어놓던 C선배 ▲웃음이 헤프다고, 안 웃으면 여자가 안 웃는다고 설교하던 D선배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라던 E선배 ▲‘안아 줘야 차에서 내릴 거예요’라던 F후배 ▲술에 취해 껴안던 G선배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 테니 나랑 자자’던 유부남 H선배 등이 묘사됐다. 서 검사는 이 글에서 ‘딸바보’인 부장검사가 노래방에선 여자에게 블루스를 추자며 술을 권하던 이야기, 부장과 주말에 ‘좋은 곳’을 다녀온 남자 선배들이 ‘부장은 왜 여종업원 팬티를 머리에 쓰고 있었느냐’고 낄낄댄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충격으로 아이를 유산한 이야기도 털어놨다.2015년 8월 자신보다 아래 연차급인 통영지청 경력검사로 부당 인사되는 단초가 된 2014년 4월 사무감사에 대해 서 검사는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와 관련해 고검 발령이 나서 떠난 뒤 정기 사무감사에서 많은 사건을 지적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장 결재를 받아 처리한 기소유예 사건, 공소시효가 지난 뒤 고소해 검사가 손쓸 수 없는 사건 등을 서 검사의 잘못으로 처리했고, 대검 감찰본부 검사 조언을 따라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검찰총장 경고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검사들은 서 검사 글에 댓글을 달아 응원을 보냈다. ‘얼마나 마음을 다치셨는지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다’거나 ‘검사님이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되는 고뇌와 번민… 제 가슴이 시리도록 아파온다’, ‘진정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공감과 격려가 대부분의 댓글 내용이다. ‘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되면 좋겠다’거나 ‘댓글 하나를 다는 일조차 고민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글을 쓰시기까지 고민과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검찰의 조직 문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런 기류와 다르게 검찰 일각에서는 서 검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언도 나왔다. 한 검사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성추행은 서 검사가 사과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부당 인사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 검사가 직전 근무 청에서 관여한 사건 재판 출석차 출장을 갔다가 재판에 참석하지 않고 사라져 야단이 났고, 오후 5시에 퇴근하려 하고, 당직을 기피하는 등 근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검사는 또 “서 검사가 서울 근무를 원해 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 면담을 신청했다”면서 “통영지청 발령 뒤 휴직 기간이 길어 검사 전보 실근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2004년 홍성지청, 2006년 인천지검, 2008년 서울북부지검, 2011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근무한 뒤 2014년 프랑스 파리1대학 연수를 다녀왔다. 2015년 통영지청에 배치된 뒤 육아휴직을 냈다가 복귀했다. 반면 재경 지검의 또 다른 검사는 “서 검사가 인사 불이익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걔가 일을 못했네 어쨌네’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것이 성추행 폭로 뒤 따라붙는 프레임일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 내 (성차별적인)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소환 불응한 이중근… 檢 “오늘 다시 나와라”

    소환 불응한 이중근… 檢 “오늘 다시 나와라”

    이중근(77) 부영 회장의 소환을 앞두고 검찰과 부영 측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탈세, 횡령 등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검찰은 29일에 출석하라고 닷새 전 이 회장에게 통보했지만, 이 회장 측은 출두 하루 전 건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를 불허했으나 이 회장이 끝내 출두하지 않자, 30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선임돼 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구상엽)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수사팀 관계자는 “출두일까지 닷새 말미를 두고 통보했는데, 전날 저녁에 통보하듯 출두를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한노인회장인 이 회장이 25일 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식 행사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검찰 조사를 미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는지 의심하는 기류도 있다. 부영 측은 “수사 대상이 된 충격으로 지병인 강직성 척추염이 급격하게 악화돼 소환에 응하지 못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받는 이상득(83) 전 새누리당 의원이 건강 문제로 소환을 한 차례 미뤘다가 휠체어 출두했다 조기 귀가한 적이 있어 검찰은 이 회장이 건강문제를 핑계로 삼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전 의원의 경우 출두 일정을 조정하면서 추후 출석 가능한 날짜를 검찰에 고지한 반면 이 회장 측은 이런 과정이 없어 법조계 안팍에서는 ‘전관 채동욱’이란 위세에 기댄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채 변호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013년 특수부장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당시 검찰총장으로 재직했다. 채 변호사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거나 수사 지휘한 기업 사건 중 효성, 대한항공 사건에도 관여했다. 이 기업 회장들은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찰이 지난해 11월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모두 반려했으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경우 영장 청구 없이 불구속 기소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명수 후속조치 후 첫 판사회의… “블랙리스트 관계자, 조사 협조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대법원 추가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 법원 중 처음으로 수원지법 판사들이 29일 판사회의를 소집해 성역 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시민고발단 1081명을 모집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민걸 전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수원지법 판사들은 이날 법원 강당에서 판사회의를 열어 철저한 보강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작성해 법원 내부 전산망(코트넷)에 게시했다. 회의에는 수원지법 소속 판사 149명 중 97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판사들은 결의문에서 “이번 조사 결과 밝혀진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법관의 독립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장에게 향후 진행될 조사가 성역 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과 이번 사건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판사가 가장 많이 모인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선 아직 판사회의 소집 기류가 무르익지 않았지만, 수원지법에서 시작된 판사회의가 전국 법원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을 향한 세 번째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임지봉 소장은 고발장 제출 전 기자회견에서 “행정처 기조실 소속 심의관 등에게 법관 사찰과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양 전 대법원장 등을 수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법무부, 파견 검사 줄인다는데… ‘협의 이혼’ 잘 되고 있습니까

    [관가 인사이드] 법무부, 파견 검사 줄인다는데… ‘협의 이혼’ 잘 되고 있습니까

    지난 십수년간 주변에서 헤어지라고, 헤어지라고 뜯어말리던 관계에 처한 조직이 있었다. 그럼에도 마치 태어날 때부터 한 몸인 듯 붙어 있던 두 조직이 최근 관계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법무부에 파견된 검찰, 법무부 검사의 이야기다. 헤어짐은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 관련 법을 고친 뒤 공모를 통해 검사가 맡았던 자리를 외부 전문가들이 대체했다. 외부 전문가라고 검사들과 생판 남은 아니다. 판사나 변호사 출신 등 주로 법조인들이 새롭게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인권국장, 법무실장 등 검찰 업무와 관련이 적은 보직이 먼저 바뀌었는데 검사 인사를 담당하는 검찰국장처럼 검찰 업무를 담당하는 보직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 실·국·본부장 7명 중 검사 출신은 기존 6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법무부는 왜 탈검찰화돼야 할까.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란 게 흔히 드는 이유다.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처럼 인권을 위협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행정 부처인 법무부가 근무연이나 실제 업무 관계 때문에 검찰과 연락하는 일이 잦다 보면 정권의 의중을 지나치게 잘 알게 된다. 넓은 범주에서 보면 검사도 공무원이다. ‘수사기관인 검사’와 ‘부처 소속 검사’ 간 이해 충돌은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은 ‘수사기관 검사’와 ‘부처 소속 검사’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태를 드러냈다. 다들 검사인 법무부 소속 인사들과 국정 농단 수사팀 인사들이 회식을 하고, 그 자리에서 격려금이 오갔다. 국정 농단 수사 중 법무부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락이 잦았다는 이유로 내사 대상이 됐었다. 일반 사건에서 내사 피의자가 수사 검사와 회식을 하고, 서로 돈봉투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막상 회식 자리에 앉은 수사팀 입장에서 보면 법무부 인사들은 잠시 다른 기관에 파견 나갔다 돌아올 선후배였고 내년이나 내후년엔 서로 자리를 바꿔 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검사라고 누구나 법무부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법무부 근무는 검사 사회 내부에서도 일종의 수혜로 인식됐다. 검사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검찰국 근무가 아니더라도 수사 일변도인 업무에서 벗어나 정책을 다룰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수도권 근무가 가능해서다. 4년 단위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근무를 번갈아 하는 대다수 검사와 다르게 재경지검-대검-법무부를 오가는 검사들은 재경지법 재판 업무와 법원행정처 기획 업무를 번갈아 하는 엘리트 판사들과 비견됐다. 세간의 인식도 안 좋고, 내부 결속에도 도움이 안 되는 데다 1~2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검찰 인사 일정을 따르다 보니 법무부의 정책 연속성이 깨지는 문제까지 노출되면서 법무부 탈검찰화는 꽤 오래전부터 지향할 과제가 됐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6월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검찰 개혁의 주요 의제로 제시했는데, 이때 발간한 정책 자료에서 법무부 검사 파견을 자제하려는 시도가 참여정부 때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초반인 2004년 법무부는 “법무부가 검찰국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법무·보호·교정·출입국관리 등 비검찰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고, 법무행정의 전문화가 필요한 부서에 검사 등이 단기 순환 근무를 함으로 인해 정책 부서로서의 전문성 축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비검찰 보직 개방을 주장했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법무부 탈검찰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사가 과장급 이상으로 법무부에 실제 근무한 직책 수는 2010년 29개에서 2016년 32개로 늘었다고 참여연대는 집계했다. 과장급 법무부 검사 3명을 한꺼번에 검찰로 복귀시키는 새달 1일자 인사가 단행되면, 이 숫자는 23개로 줄어든다. 참여정부 시절과 이후 보수 정권 시절 모두 법무부 탈검찰화는 요원했지만, 그 이유는 정반대라는 게 정설이다. 참여정부 때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갈등 관계가 지속돼서, 이후 보수 정권에서는 장관과 총장이 한 배를 탄 사이여서 그렇다는 것이다. 사이가 나쁠 때는 장관이 법무부 탈검찰화를 추진하려고 해도 검찰이 반발해 동력을 떨어뜨리고, 장관이 주로 검찰 출신일 때는 총장과 이심전심이다 보니 의지를 약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참여정부 시절엔 비검찰 출신인 강금실 장관의 취임을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평검사와의 대화에 나서야 했을 정도로 검찰 내 반발을 샀고, 또 다른 비검찰 출신 천정배 장관은 공안 사건과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검찰과 불편한 관계에 섰다. 보수 정권 동안 재임한 장관 5명은 모두 검찰 출신이었다. 오랜만에 비검찰 출신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오면서 법무부 탈검찰화는 과거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검찰 개혁에 대한 여망이 높아졌다. 또 박 장관 취임 직전 ‘돈봉투 사건’까지 벌어진 것도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 지난 25일 업무보고에서 법무부는 “검사가 꼭 필요한 곳은 검사가 맡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외부 전문가가 맡는 형태로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완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반기 중 검사만 맡을 수 있던 기존 58개 법무부 보직을 19개로 줄이는 법령 정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도적인 분야뿐 아니라 외압으로부터 검찰 독립이란 내용 측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적폐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검찰 밖에서 수사 상황을 묻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법무부 보직을 개방하는 법령 개정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사로 보한다’는 기존 규정을 ‘검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보한다’로 고친 것이어서 언제든 법무부 검사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해당 보직을 검사는 못 맡는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법무부 측은 “점진적인 변화를 위해 완충 단계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법부 블랙리스트’ 못 열었던 판사 PC 새달 새 기구는 열까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가 새달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법원 추가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놓고 법관 사회 내홍이 커지자 대법원이 후속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판사들은 법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분열상을 드러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대법원은 2월 중순까지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한 새 기구를 구성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새달 1일 안철상 대법관이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취임하고 이후 새로 구성하는 기구는 추가조사위에서 살펴보지 못했던 행정처 컴퓨터(PC) 내 암호 문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3차 조사가 시작되는 셈이다. 안 대법관이 불법 논란 등을 의식해 행정처 PC 임의조사에 반대했던 김소영 현 처장과 다른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추가조사위 활동 당시부터 행정처 PC 조사 여부를 놓고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은 조사는 불법’이라는 측과 ‘PC가 법원 소유 공용물이기 때문에 사용 당사자 동의가 없는 열람도 합법’이란 주장이 맞섰다. 추가조사위는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문서만 제한적으로 조사했다. 이 중 암호가 걸린 760여개 파일은 조사하지 못했다. 법관 사찰 의혹 문건 작성자와 보고 라인에 대한 처벌 여부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문건 작성자들이 형법상 사찰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들에 대한 수사가 마땅한지를 놓고 법원 내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행정처 근무 법관들이 직무상 벌인 일에 대한 수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고, 김명수 대법원장이 새달 법관 인사 등을 통해 해당 법관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경우 ‘역(逆)블랙리스트’ 논란이 번질 수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싸이월드 가입한 죄?… 3490만명 정보 유출하고도 ‘배상 0’

    해킹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끊이지 않지만 대법원은 기업에 대한 면죄부 판결을 이어 가고 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8일 네이트와 싸이월드 서버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강모씨 등 31명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18명이 낸 소송도 원고 패소를 확정했다. 1, 2심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용자의 비밀번호를 일방향 암호화하고 주민등록번호도 별도로 암호화해 저장·관리하는 등 암호화 기술 등을 이용한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정보 최소수집 의무와 위험 IP 차단 의무 등 법령에서 정한 개인정보 수집 및 관리상의 주의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011년 7월 26∼27일 중국 해커의 서버 침입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490여만명의 아이디(ID),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성명,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주소 등이 유출되자 상당수 피해자들이 재산적·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1인당 30만원씩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법원은 기업 측이 법에서 정한 수준의 보호 조치를 취했다면 해킹으로 인한 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심에서 간혹 기업 책임을 인정한 사례도 있으나 항소심과 상고심을 거치며 모두 뒤집어졌다. 2008년 108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당한 옥션 재판 때도 대법원은 기업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법원장 “행정처장 재판부 복귀는 관행”

    대법원장 “행정처장 재판부 복귀는 관행”

    시민단체 ‘사법 독립 훼손’ 양승태 고발김명수(59·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이 법원행정처장 전격 교체는 “선례에 따른 것”이라며 경질성 또는 문책성 인사라는 세간의 분석을 반박했다. 김 대법원장은 26일 출근길에 전날 단행된 행정처장 교체 배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임기(만료)를 앞두고 (법원행정처장이) 재판부로 복귀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라며 “관행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체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인식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추가 조사 결과를 두고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의 입장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이미 말씀드렸지만 전혀 그런 의견 차이나 갈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속 조치와 관련해선 “새로 취임하신 법원행정처장님과 다른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추가조사위는 지난 22일 양승태(70·2기)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사법 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의 동향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수집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 등을 공개했다. 김 대법원장은 24일 대국민 사과를 전하고, 이튿날 법원행정처장을 김소영(53·19기) 대법관에서 안철상(61·15기) 대법관으로 교체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양 전 대법원장 등 전·현직 고위 법관 14명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추가조사위 발표를 통해 법원행정처와 청와대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부적절한 의사소통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서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판사는 헌법에 따라 오로지 법률과 본인 양심에 따라야 하고 청와대 등 행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사법부의 독립을 저해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며 ”그러나 추가조사위의 제한적인 조사 결과만 봐도 대법원은 우 수석 등 청와대 지시를 이행하는 ‘우병우 출장소’임이 드러났다. 원세훈 사건 재판에 참여한 대법관들은 전원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6월에도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양 전 대법원장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새로운 고발 사건 또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에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년형으로 끝난 ‘살인 가습기살균제’

    6년형으로 끝난 ‘살인 가습기살균제’

    “존 리는 유해성 인지 못해” 무죄 피해자모임 “사망자만 1301명… 특검·특조위 통해 처벌 뒤따라야”많은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신현우(70)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게 징역 6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5일 신 전 대표의 상고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존 리(49) 전 옥시 대표에게는 하급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신 전 대표와 존 리 전 대표 등은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하면서 제품에 들어간 독성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 사망자 73명 등 181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제품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인체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살균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제품 라벨에 ‘인체 안전’ 등의 거짓 표시까지 했다”며 신 전 대표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어 2심은 “옥시 살균제를 사용한 1, 2차 판정 피해자 중 대다수는 옥시가 마련한 배상안에 합의해 배상금을 받았고, 특별법이 제정돼 다수의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며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존 리 전 대표에 대해선 1, 2심 모두 “살균제가 유해한지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고, 거짓 표시 광고도 알았거나 보고받지 못한 점이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도 이날 옥시 관계자들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노병용(67) 전 롯데마트 대표에 대해 금고 3년을 확정했고, 김원회(63) 전 홈플러스 그로서리매입본부장에 대해 징역 4년을 확정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같이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지만 노역을 하지 않는다. 노 전 대표 등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PB(자체개발) 제품을 제조·판매하면서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가 이뤄졌는지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참사 피해자들의 모임인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지금까지 신고된 피해자만 5973명에 사망 1301명이고, 잠재적 피해자만 30만~5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참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살인기업·살인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존 리 전 대표의 무죄 선고는 검찰이 옥시의 외국인 임원 수사를 하지 않아 나온 결과로 너무나 부당하다”면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보장하는 특별조사위원회와 특별검사를 통해 새롭게 진상이 규명되고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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