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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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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표준점수차 줄인 변환표 발표

    서울대는 17일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을 위한 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와 수리가형 변환점수표를 서울대 홈페이지(www.snu.ac.kr) 입학정보 게시판에 공개했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사탐 영역에서 필수과목인 국사 과목을 빼고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 3개를 선택한 학생과 낮은 과목 3개를 선택한 학생이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평가원 표준점수 기준으로 4.25점의 차이가 나지만, 서울대 표준점수에서는 이 차이를 1.05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과목별로 자신의 해당 백분위를 대입해 서울대 표준점수로 계산하면 된다. 이 본부장은 “표준점수 4점은 인문계 수험생 기준으로 2%,8000명 가량이 오가는 수치”라면서 “과목 선택을 잘못해서 만점자가 지원조차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군지역 학생 서울대 합격 늘어 지역균형선발 전형 취지 살려

    서울대는 수시모집 전형 결과 올해 첫 실시된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 651명을 비롯해 1064명이 최종합격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특히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합격자를 내지 못한 18개 군,19개 고교에서도 2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이 대학에는 2714명이 지원해 4.1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651명이 최종선발됐다고 밝혔다. 또 3057명이 지원해 7.1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특기자 전형에서는 413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2과목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한 147명은 탈락했다. 서울대의 전체 모집정원은 3260명이다.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생 651명은 지역별로 서울 25.7%, 광역시 34.1%, 시 32.9%, 군 7.4%의 분포를 보였다. 군 소재 고교에서는 지난해 22개군 30개 고교에서 40명이 합격한 데 비해 올해는 40개 군 46개 고교에서 6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교측은 “전국의 수험생 비율과 비슷해 지역별로 고르게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지역균형선발의 취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의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미달로 인한 탈락자 수는 469명으로 지난해의 150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능 탐구영역 문항 확대 검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표준점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사회탐구 영역 11개 과목과 과학탐구 영역 8개 과목 등 19개 과목의 문항 수를 2006학년도부터 늘려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남명호 수능시험연구관리처장은 이날 “여러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로 탐구 영역의 문항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항 수가 늘어나면 표준점수에 변별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쉽게 출제된 경우 원점수로 만점을 받고도 표준점수로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게 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탐구 영역의 과목별 문항 수를 늘리면 해가 진 후까지 시험을 치러야 하는 등 수험생 부담이 늘 수 있지만 다른 영역의 문항 수를 줄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자체 변환표준점수제를 도입한 서울대는 사탐 영역에서 점수 차이가 큰 윤리와 사회문화 두 과목을 자체 변환점수에 따라 비교한 결과 사회문화를 선택한 수험생의 점수가 2.06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르면 16일 자체 점수 환산표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백분위를 활용하는 이화여대도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별로 원점수 만점자의 백분위를 같은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하고 산출공식을 1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고려대는 탐구 영역의 경우 백분위를 활용해 학교가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쓰기로 했으며, 성균관대는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에 ‘환산비율’을 곱해 새로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사용키로 결정, 환산비율을 20일 공개한다. 한편 일선 고교마다 대입 전형자료가 없어 대부분 진학상담 일정을 늦추는등 새 제도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 과목별 평균점수 반영 만점자 점수차 좁힌다

    200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원점수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선택과목별로 최대 7점까지 차이가 나자 정시모집을 앞둔 서울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대는 15일 교육평가원에서 표준점수 자료를 받아 서울대 자체 점수환산표를 만들었다. 서울대는 지난 3월 ‘신입생 입학전형 안내’를 통해 자체 산출 표준점수를 사탐·과탐 과목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백분위 점수에 해당하는 사탐·과탐 전과목의 점수를 평균 내 자체 표준점수를 만들었다.”면서 “백분위가 빈 구간은 위아래 백분위의 표준점수를 고려해 소수 둘째점까지 계산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윤리 과목과 같이 만점자가 속출해 92∼99% 최상위 백분위 구간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최고점으로 구간을 메우는 방식을 썼다. 서울대 표준점수 방식을 채택하면 사탐 영역에서 99%의 백분위를 가진 학생이 윤리 과목을 선택했다면 윤리 최고점인 61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사회문화 과목을 선택했다면 사회문화 최고점인 68점보다 낮은 수준에서 표준점수가 결정되게 돼, 점수차이가 좁혀지게 된다. 서울대는 이같은 점수환산을 사용하면 사회탐구 과목 중 3과목을 같은 과목으로 선택하고 1과목을 각각 사회탐구와 윤리를 선택한 학생이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윤리를 선택한 학생이 2.06점 정도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교는 두손… 학원만 활개

    학교는 두손… 학원만 활개

    ‘오리무중 수능’에 일선 고교의 진학지도가 개점 휴업 상태다. 교사들은 학원 및 자체 배치표 작성이 끝난 뒤에나 진학지도가 가능하다며 고심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의지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 학원가를 전전한다. 인터넷 입시전문 사이트들은 근거없는 정보를 제시하며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교사, 학부모, 수험생 모두 난감한 표정 서울고 김학남 3학년 부장은 “3학년 담임교사 15명과 회의를 했지만 자료가 없어 다들 난감해하고 있다.”면서 “자체 배치표 작업도 시간이 걸려 진학상담 등 입시 일정에 맞추기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서울 하계동의 대진고 나정찬 교사는 “학원 배치표와 자체 배치표를 비교하면 그래도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수락고 이교윤 진학지도부장은 “아예 학생들에게 희망대학과 학과를 상향, 하향, 소신 등으로 써내도록 일러두었다.”고 설명했다. 고3 학생과 학부모의 행렬은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종로학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평가실에 있는 6대의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수백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김용근 평가실장은 “어느 해보다 불안감이 팽배하다 보니 전문 입시학원에 의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부모 박모씨는 “이번 수능은 운이 많이 좌우하는 만큼 표본도 많고 전문성 있는 학원에서 정보를 구하는 게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서울 노원구의 3학년 담임 교사는 “‘학원에서는 여기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학교는 왜 하향지원을 하라고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성 전화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고 3학년 이모군은 “배치표가 나올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모두에게 힘든 수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 최모(19)군은 “교육과정이 바뀐 뒤 첫 시험에서 우리가 실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안심리 파고드는 유료 인터넷 사이트 학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입시전문 사이트를 찾는다. 하지만 뚜렷한 분석 기준이나 객관적 근거도 없이 합격 여부 등을 제시하고 있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S여고 김모(18)양은 “전체 석차와 동점자 수, 선택대학 합격 가능성을 알려준다는 말에 J사이트를 찾았지만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혼란스럽다.”고 불안해했다.J사이트는 1건에 6000원, 오는 31일까지 쓸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5만 5000원이다.2만원짜리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J사이트에 따르면 15일 현재 K대 디자인학부의 커트라인은 312점에 1.95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분석결과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문계열인 김양의 점수를 J사이트와 대성학원 평가실, 일선 학교에서 각각 상담을 해봤다. 대성학원은 언어·외국어·사회탐구 3과목을 반영하는 곳을 선택하면 D여대 영어영문학과가 진학가능한 최고수준 학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J고 진학상담교사는 “D여대 영어영문학과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세 과목을 반영하는데, 이들 과목 가운데 4등급도 있는 김양으로선 무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J사이트에서는 D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완전한 안정권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학과의 순위수준을 설정한 기준이나 반영과목에 따른 변수 등에 대한 설명은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고 유형우 교사는 “배치분석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학원 강사 의견과 지난해 배치표를 기준으로 수학공식 계산하듯이 대학 순위를 매겨놨더라.”고 어이없어하면서 “수험생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지혜 홍희경 박지윤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춥지않은 서울 ‘겨울 열섬’ 현상

    춥지않은 서울 ‘겨울 열섬’ 현상

    “서울에서 겨울이 사라졌나?” 12월 중순답지 않은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서울 사람들의 ‘행복한 걱정’이다. 서울 사람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이 따뜻한 겨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1∼2도 높다고는 해도 서울을 벗어난 중부 지역은 ‘한겨울’이 닥쳐온 지 벌써 오래다. 기상청 윤석환 예보관리과장은 12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가 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것은 열섬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열섬현상이란 태양의 복사열과 자동차, 난방기구 등에서 배출된 열이 도시에 갇히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여름에 대도시를 무더위로 몰아 넣는 열섬현상이 이제 겨울에도 확연한 기온차를 만들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은 12월 들어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3일에 불과하다. 영하 2.2도를 기록한 6일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혹독한’ 추위였다. 반면 12일도 최저기온 3.2도, 최고기온 9.8도로 잔뜩 흐리지만 않았다면 봄날 같은 기운이 감돌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북쪽의 문산, 동남쪽의 이천, 남쪽 수원의 기온은 크게 다르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20∼30분만 달리면 닿는 경기도 문산은 12월 들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은 날이 3일에 그쳤다. 지난 6일은 영하 7.5도, 주말인 11일에도 영하 6.4도까지 내려갔다. 엄동설한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중부고속도로로 역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경기도 이천도 춥기는 마찬가지다.12월 들어 10일까지 9일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맴돌았다.1일 영하 3.9도를 시작으로 6일과 11일에는 영하 5.5도를 기록했다.‘포근한 겨울’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상하게 바라볼 정도다. 수원도 서울보다 기온이 낮다.12월 들어 6일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서울부터 수원까지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지만,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녹지가 열섬현상을 어느 정도 막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서쪽에 자리잡은 인천은 기온이 서울보다 낮지 않다. 해안지역으로 열섬현상과 관계없이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대기를 순환시키는 강한 바람이 최근 불지 않는 것도 열섬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새벽에는 오염된 공기가 온도가 낮은 지표에 머무르는 만큼 가급적 조깅 등 야외활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동철 홍희경기자 dcsuh@seoul.co.kr
  • 조영래 인권변호사 14주기 장시지씨의 회고

    조영래 인권변호사 14주기 장시지씨의 회고

    “그분에게 배운 신념과 용기를 이제는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 장시지(47·여)씨는 10일 가게 문을 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1990년 12월12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영래(당시 43세) 변호사와의 인연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연은 1985년 장씨가 삼경물산에서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뒤 인권 변호사로 알려진 조 변호사를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서슬퍼런 군부통치 시절 4년 동안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장씨는 복직판결을 받아냈다. 장씨는 “법을 불신하고 있을 때 함께 끈질기게 싸우며 용기를 주신 분”이라고 조 변호사를 돌아봤다.1994년 회사가 문을 닫자 장씨는 본격적으로 여성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1999년 국내 최초의 여성노조단체인 ‘서울지역 여성노동조합’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후 개인사정으로 노조일을 그만둔 장씨는 2002년 혼자 중국 배낭여행길에 나섰다. 평소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장씨는 1년 남짓 옌지(延吉)와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종교단체 봉사활동 등을 하며 조선족이나 현지 한국인과 친분을 나눴다. 지난해 여름 귀국한 장씨는 옛 삼경물산 직장동료인 윤영남(40)씨 부부와 함께 같은해 10월 ‘비상식량’이라는 이름으로 3평 남짓한 가게를 열었다. 미혼인 장씨는 “노동운동을 할 때나 객지에서 생활할 때 고인에게 배운 끈기와 용기가 큰 힘이 됐다.”면서 “그분에게 신세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비상식량’의 한달 수입은 2500만원. 이 가운데 재료비를 뺀 700만∼800만원을 3명이 나눠갖는다. 흰 가래떡에 검은깨를 듬성 듬성 섞은 떡볶이가 학생들과 근처 고대안암병원 환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달마시안 떡볶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장씨는 조 변호사의 14주기를 앞두고 “떡볶이 하나를 만들 때도 사람을 속이지 않는 고인의 가르침을 따르다 보니 손님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올해 개인적으로 진 빚을 모두 갚고 나면, 내년부터는 고인처럼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0년전 휴대폰→삐삐 지금은 PC→휴대폰

    시험 부정 행위도 통신기기의 발달에 따라 크게 진화하고 있다. 대학별로 입시를 치른 1993년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커닝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휴대전화에서 무선호출기로 답안을 보내는 ‘폰투페이저(pager)’방식이었다. 이해 광주에서 적발된 일당도 이런 방식을 썼다. 김모(당시 39세)씨는 시험장을 미리 빠져나온 재수생 이모(당시 19세)씨로부터 답안을 건네받아 휴대전화로 수험생 박모(당시 19세)씨의 무선호출기에 전송했다. 11년이 지난 올해 수능에서는 ‘폰투폰’방식이 활개를 쳤다. 휴대전화보다 부피가 훨씬 작지만 무선호출기는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IT)강국이 되면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웹투폰’방식까지 등장했다. 형사정책연구원 정완 연구위원은 “기존의 PDA나 카메라폰을 커닝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새로운 기술도 개발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대응방법으로 커닝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커닝의 진화를 막는 길은 통제의 진화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당장은 시험장 주변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평생 악몽 판사꿈 날렸어요”

    “평생 악몽 판사꿈 날렸어요”

    1993년 1월31일자 서울신문 사회면은 ‘대입 대리시험조직 적발’이 머리기사로 장식돼 있다. 대리시험의 수법, 학부모와 명문대생이 끼었다는 점이 12년이 흐른 지금의 입시부정과 흡사하다. 빗나간 교육열이 부정을 낳았다는 기사제목과 한국사회를 흔든 충격도 2004년 12월과 다르지 않다. 서울신문은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19살의 대리시험생을 추적했다. 명판사가 꿈이었던 이 여학생은 한순간의 범죄행위로 그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6일 기자를 만난 이모(30)씨는 개인 사무실을 둔 변호사가 돼 있었다. 전문분야 없이 형사·민사·가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이 지났어도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10년 뒤에도 후회할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회한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어려운 가정에서 대리시험 유혹 명문 법대 1학년생이던 그는 92년 서울 강남지역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고액과외 자리를 얻었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씨를 채용한 사람은 대리시험 브로커였다. 처음에는 몇 차례 거부했지만 결국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200만원을 받고 전기 모대학 대리시험을 봤던 이씨는 후기의 모여대 대리시험을 보고 나오던 93년 1월30일 현장에서 체포됐다. 곧바로 대학에서 제적됐다. 구치소 생활 2개월 만에 받은 돈의 대부분을 어려운 집안의 생활비로 보탰다는 점을 참작한 법원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면서 풀려났다. 우여곡절 끝에 95년 같은 대학으로부터 재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죄는 너무나 무거웠다.‘아는 친구들이 손가락질하는 것 같은’ 강박관념에 결국 심리상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전과자가 된 그는 “공직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법조계 진출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2년이 지나서야 사법시험 응시자격을 얻은 그는 97년부터 시험준비에 들어갔다.3년 만인 2000년 합격했으나 대리시험의 전력은 그를 옭매는 사슬로 따라다녔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판사를 지망했으나 임용 직전 “임용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통고받았다. 차선책으로 검사를 지원했지만 성적이 상위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임용되지 않았다. 대형로펌에 원서를 냈지만 서류 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개인 변호사로 정착 성적 상위권 중 진로가 결정되지 않던 그는 지난해 4월에야 한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간 뒤 1년 만에 독립했다. 기자가 이날 오전 사무실로 불쑥 찾아가자 그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과 같은 처지의 후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순순히 취재에 응했다. 그는 “개인 사무실을 낸 지금에야 마음이 다소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친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대리시험으로 구치소에도 가본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면서 과거를 밝히는 것은 앞으로 떳떳하게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부정하게 돈을 벌려고 했다가 더 큰 것을 잃게 된 날 냉소적으로 바라봤다.”는 그는 “11년 전 받은 재판이 잘못된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대리시험을 봤거나 부탁한 아이들 대개는 평소 부모님 말씀을 잘듣고 칭찬만 받던 아이들일 것”이라면서 “이번에 수사받은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해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좌절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구치소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으며 그들이 부탁한다면 변호도 하고 싶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로데오거리는 ‘한복 전쟁’중

    로데오거리는 ‘한복 전쟁’중

    결혼을 앞두고 얼마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찾은 구수현(25·여)씨는 ‘로데오 거리’ 구석구석에 늘어선 한복가게를 발견하고선 깜짝 놀랐다.“사양길로 여겼던 한복가게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청담 네거리와 청담공원을 잇는 로데오 거리에만 12곳, 주변의 상가 내 점포까지 더하면 20곳을 넘는다.2년 전 6곳에 불과하던 로데오 거리의 한복가게가 늘어나면서 ‘한복 뉴타운’이란 말이 손색없을 정도가 됐다. ●40대 디자이너들 압구정서 옮겨와 이곳에 한복가게가 들어선 것은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복의 명품화를 내세운 40대 한복 디자이너들이 압구정동에서 매장을 옮겨오면서부터다.5년 전 자리잡은 윤모(46·여)씨의 가게에서는 서민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90만∼110만원대의 한복이 가장 많이 팔린다. 윤씨는 “손님의 대부분이 예전부터 드나들던 강남 사람들이라 그런지 불황이라고 해도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집안 어른의 예단까지 마련하는 단골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들이 일단 명품 한복의 정착을 성공시키자 2∼3년 전부터는 종로, 광장시장 등 전통적인 한복거리를 떠나 진출해 온 사례가 생겨났다. 종로에서 10년간 가게를 하던 김모(52·여)씨는 새 고객을 찾아 2년 전 청담동으로 옮겼다.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던 노인들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강남에서 사라진 수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김씨가 주력으로 파는 한복은 70만원대이다. ●한복짓기·영업분리 전략 적중 최근 이곳 한복거리의 새로운 트렌드라면 한복 짓기와 영업이 분리되고 있는 점이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5년간 한복점을 운영하다 1년전 이곳에 지점을 차린 L한복점은 다른 가게보다 훨씬 많은 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주변의 혼수 가게와 연계해 영업사원이 따로 있는 이 가게의 운영방식은 예전의 한복점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 가게는 청담동의 다른 가게보다 훨씬 저렴한 50만원 안팎의 한복이 가장 많이 팔리며 한달 평균 80여명의 손님이 찾을 만큼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직원 이모(46·여)씨는 “구의동쪽 매장은 주로 오랜 단골이 많고, 이곳에는 저렴한 가격에 끌린 젊은층이 많다.”고 말했다. ●양장점 타지역 이사 살길 찾아 청담동 일대가 한복거리로 자리잡은 것은 젊은 한복디자이너들의 성공과 함께 이 일대에 결혼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 스튜디오, 웨딩 미용실이 몰려있는 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수요를 불러오는 상권의 ‘집중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게들의 권리금이 경기침체로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씨는 “한복가게가 늘어나면서 이곳의 양장점이 오히려 백화점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살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복가게가 몰리는 것이 이들 기존 가게에는 결코 달갑지 않다. 근처의 한복점 직원 안모(33·여)씨는 “내년에 종로 등지에서 예닐곱개의 한복점이 청담동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이들이 옮겨오면 치열한 고객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한복점은 “인터넷·잡지를 통한 광고를 늘리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지만, 가격경쟁으로만 흐르는 소모전이 될까봐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가공세와 대대적인 한복가게 진출설들로 청담동을 떠났거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한복점도 생겨나고 있어 이곳 로데오 거리의 ‘한복의 전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탈북자 첫 서울대 합격

    서울대는 2일 40명을 뽑은 2005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채모(24)씨가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대규모 탈북을 시작한 이후 탈북자 출신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채씨가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북한의 교육 과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탈북자의 응시를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1단계 수학·논술,2단계 면접·구술 시험으로 학업 성취도를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서울대에 응시한 탈북자는 19명이었으나 다른 18명은 탈락했다. 함경도에서 4년제 공대를 졸업한 채씨는 서울대 이공계열에 지원했다. 그는 지난해 말 단신으로 입국해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탈북자를 위한 취업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 [여성&남성] ‘재산 부부공동명의’ 소원 이룬 이모씨 얘기

    [여성&남성] ‘재산 부부공동명의’ 소원 이룬 이모씨 얘기

    지난 25일 서울 화곡동에 있는 한 천주교회에서는 ‘여자!돈과 함께 날다’라는 제목의 워크숍이 열렸다. 강서·양천 여성의 전화가 마련한 이 모임에는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주부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이 ‘날아오르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부부공동재산제. 참석한 주부들은 재산이 부부 공동의 것이라고 남편을 설득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어려움 끝에 부부공동재산제를 이룬 이모(44)씨를 찾아봤다. 결혼 13년차인 이씨의 최대 재산목록은 아파트의 4분의1이다. 나머지 4분의3은 물론 남편 오모(44)씨의 몫. 물론 두 사람은 한 집에서 산다. 친구들은 이씨에게 “안방이랑 거실은 남편 것이고 부엌과 베란다만 네 것이냐.”고 농을 건넨다. 그러나 이씨는 “집의 4분의1만 내 이름으로 되어 있어도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는 정도는 4배로 늘어난다.”며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명의를 공동으로 하는 것은 서류에 이름 하나를 더 올리는 데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씨는 “마음이 달랐다.”면서 “가족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내 이름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의미있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서류에 이름 올린것’ 이상의 의미 3년전 집을 옮기기에 앞서 동갑내기 남편은 새 집을 공동 명의로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같은 생각을 하며 언제 말을 꺼낼까 망설이고 있던 이씨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3년째 공동재산제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맡아온 강서·양천 여성의전화 장수옥 사무국장에 따르면 사업을 하는 남편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집을 아내와 공동명의로 해놓는 것이 아니라면, 이씨처럼 남편이 먼저 말을 꺼내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이씨는 부부공동명의제를 다룬 안내서를 집안의 쉽게 눈에 띄는 곳에 두었다. 오씨도 지나치다 한번쯤은 읽어봤을 테고, 나름대로 혼자서 생각을 해본 것 같다고 짐작하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새 집을 정하고 등기 절차를 밟을 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자 남편은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고 했다. 아무래도 자기 혼자 이름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였다. 이씨에게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혹시 시어머니가 반대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것이었다. 남편에게 물어봤지만 “어머니도 아실 텐데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매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시댁엔 ‘남편명의’라 둘러대기도 딸이 공동명의를 신청하겠다고 하면 좋아하는 부모님도 며느리가 하겠다면 마뜩찮아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대로 딸의 이름으로 되어 있던 재산을 공동명의로 하겠다는 사위도 곱게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평등을 꿈꾸는 젊은 부부 가운데는 공동명의로 했으면서도 집안 어른들에게는 한쪽의 이름으로 등기했다고 둘러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망한 이씨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기대도 사그라들었다. 새 집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뒤 이씨가 실망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는지 남편은 공동명의를 다시 얘기했다. 이번에는 시부모님에게도 나중에 말하기로 했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등기부등본을 손에 쥔 이씨는 기뻤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남편이 혼자 가서 등기를 하는 바람에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이씨는 “남편이 나와 함께 그 일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지금도 생각한다. 남편과 언쟁을 벌이고, 시부모의 곱지않은 시선을 감수하면서 재산을 공동명의로 한 이유를 묻자 이씨는 친정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친정어머니는 “경제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무일푼으로 인생을 헛산 바보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면서 “나는 못했지만 너는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첫 女 총학생회장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이 나왔다.30일 이 대학 총학생회는 정화(22·국문과 4년·본명 류정화)씨가 지난 5일 동안 진행된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3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정화씨는 “그동안 여성 총학생회장이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배울 상(像)이 없다면 내가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2001년 입학,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낸 정화씨는 부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성우(22·응용생물화학과 4년·본명 임성우)씨와 ‘Q’라는 이름의 선거본부를 차려 선거에 도전했다. 호주제 폐지를 지지해 ‘부모 성 같이 쓰기’에 동참하던 정화·성우씨는 성을 빼고 이름만으로 입후보했다.Q는 “동그라미라는 폐쇄적인 개념에 획을 긋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정화씨는 민중민주(PD)계열 후보로 서울대에서는 3년만에 ‘운동권’이 총학생회장이 됐지만 그는 이제 학생사회에서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흘간의 투표와 이틀간의 연장투표 끝에 51%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정화씨는 3309표를 얻어 2위를 969표차로 따돌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남성] 伊선 주택지분 절반 ‘아내 몫’

    현재 가정법률상담소와 여성의전화를 중심으로 한 여성단체들은 ‘부부공동재산제’를 입법화하기 위해 초안을 구상하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 조경애 상담위원은 “여성계가 공동재산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호주제 등 우선순위에 밀려 아직 논의가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관련 법령을 세밀하게 검토해 내년쯤 본격적으로 입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오래 전부터 부부의 재산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1975년 가족법 개정으로 부부공동재산제를 채택한 이탈리아에서는 남편의 이름으로 등기해도 주택 소유지분의 절반은 아내에게 귀속된다. 프랑스는 완전공유제를 법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부부 사이의 계약에 따라 별산제나 혼후취득참가제로 전환이 가능하다. 완전공유제를 따르는 부부는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담보를 제공할 때 반드시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를 어기면 배우자가 행위의 무효를 청구할 수 있다. 독일은 잉여공유제의 원칙을 따른다. 잉여공유제란 혼인하고 있는 동안은 별산제를 따르다가, 이혼할 때에는 재산의 차액을 비교해 배우자의 혼인중 증가분의 절반에 대해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제 샐라” 휴대전화 단속 끙끙

    휴대전화 수능부정 파장 이후 처음으로 수시 2학기 첫 면접·구술고사를 30일 치른 서울대는 수험생이 다니는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는 등 보안 대책에 부산한 모습이었다. 서울대는 예비소집일인 29일 수험생들에게 “일체의 이동통신기기를 면접대기실 입실부터 면접 종료시까지 소지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나눠줬다. 대부분의 단과대는 시험이 시작되는 오전 9시와 오후 1시30분에 휴대전화를 수거했고, 미처 수거하지 못한 일부 단과대도 전원을 끄라고 지시했다. 과학교육계열에 지원한 황보름(18)양은 “불편하기도 하고 커닝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싫어서 입실 전 부모님께 휴대전화를 맡겼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대는 시험장 주변에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법률 위반이라는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대신 감독을 강화한 서울대는 조별 대기실과 면접실 앞 복도, 면접장 안까지 감독관을 배치했다. 자연과학대학 시험관리를 총괄한 서울대 이종섭 교수는 “심층면접은 객관식인 수능과 달리 커닝이 힘들겠지만, 혹시 있을 문제유출에 대비해 오전과 오후에 각각 다른 시험문제를 준비하고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다른 곳에 못 가도록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단과대를 지원한 친구에게 문제를 물어보는 학생도 있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인문대학에 지원한 딸을 응원 나온 학부모 이모(45·여)씨는 “사회과학대학에 지원해 오전에 시험을 본 딸의 학교 친구가 오후에 시험보는 딸에게 면접 문제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문대학 안병직 교수는 “단과대학별로 서로 다른 문제를 내기 때문에 알려주더라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혼도 죄인가” 최진실의 눈물

    “이혼도 죄인가” 최진실의 눈물

    아파트 건설회사 S사가 최근 탤런트 최진실씨를 상대로 낸 3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치열한 장외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S사는 소송이 최씨의 이혼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도덕적 명예를 훼손하여서는 안된다.’는 계약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최씨는 “이혼녀가 ‘사생활 관리를 못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선례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면서 여성단체와 연계해 싸워나갈 뜻을 밝혔다. 최진실(36)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느새 나도 이혼녀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이혼녀라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S사와 계약서에는 ‘이혼’이라는 단어가 어느 곳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면서 “특히 여성인 그 회사 부사장은 ‘가정을 지키려는 내 모습이 좋아 모델로 정했다.’고 말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최씨가 3억 5000만원에 아파트 모델 계약을 맺은 것은 남편 조성민씨와의 불화설이 새어나오기 시작할 즈음인 지난 3월. 두 사람은 폭행사건 등을 겪으며 결국 이혼했다.S사는 지난 16일 광고비 21억원과 위자료 4억원 등 30억 50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S사측 강승호 변호사는 “단순히 최씨가 이혼했기 때문이 아니라, 폭행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의 출범이 제대로 되지 않고 분양이 잘 되지 않아 소송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에서도 “‘이 아파트에 들어가면 멀쩡한 부부도 갈라서겠다.’는 말이 나오면서 분양사업이 망가져 1200억원짜리 사업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씨는 소송이 가정폭력에 의한 이혼을 문제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죄인 같은 느낌을 주는 ‘이혼녀’란 말이 정말 싫다.”면서 “남성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당당히 키워내는 강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민단체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유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최씨는 마약을 했다든지 하는 본인의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광고비 전액의 손실을 청구한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의 ‘여성 연예인 노예계약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서울 강서·양천지구 여성의 전화 이소영 회장은 “광고가 이미지를 중시한다고 해도 여성 연예인의 사생활을 남성 연예인보다 과도하게 규제한다.”면서 “광고에 나오는 여성이 모두 순결해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최진실씨 일문일답 탤런트 최진실씨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결국 나도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여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사회에는 이혼녀로서 입지가 좁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이번 소송을 어떻게 생각하나. -재판에서 이기거나 지거나 S사에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사소송이 2∼3년은 가는데, 최진실이 관련된 일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 회사에 관심을 더 갖지 않겠나. 청구액을 많이 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돈을 받으면 받아서 좋고, 받지 못해도 그만큼 홍보가 되니 S사에 큰 충격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동안 S사와 갈등이 있었나. -소송을 제기하기 전 내용증명을 집으로 보내왔기에 “이혼의 귀책사유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니 계약을 일부러 이행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는 맥락으로 충실히 답변을 해주었다.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재판정으로 끌고 가니 당황스럽다. 여성문제에 관심이 있었나. -한국사회에 살고 있었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보호받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라서 차별받기보다는 오히려 더 좋은 대접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막상 이혼녀의 위치에 서게 되니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이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가장 막막한 것이 나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이 없어서 아무 곳에도 물어볼 데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연예인에게도 상의해 봤지만 이렇게 많은 액수로 소송을 청구당한 사람도 없고…. 어디에 도움을 청할지 막막하다. 여성 단체에서 많은 격려를 보낸다는데. -그동안 여성단체에 관심을 갖지도 못했고, 도움을 준 적도 없는데 여성단체에서 내 처지를 이해해 준다고 하니 고마울 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또 ‘비오는 목요일’…독산동서 20대여성 납치돼

    부녀자 연쇄살인이 잇따랐던 서남부지역에서 납치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 역시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발생 당시 괴담처럼 퍼졌던 ‘비오는 목요일’에 발생,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25일 오후 6시20분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마트 근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승합차 창문을 열고 도움을 청하는 것을 반대편 인도에서 걸어가던 박모씨가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조금 열려 있는 차 창문 사이로 여성이 ‘아저씨,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하듯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급히 쳐다보니 차가 이미 출발하고 있었다.”면서 “어두워진 뒤라 얼굴은 자세히 못 봤지만, 차 안에는 다른 남성들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납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에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신고자 박씨가 기억하고 있는 차량종류와 차량번호 네 자리를 토대로 차적조회를 하고 있다. 유지혜 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26일 첫눈… 수은주 ‘뚝’

    금요일인 26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첫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25일은 차차 흐려져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올 것”이라면서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26일 부산·경남 및 제주를 제외한 서울·중부 및 호남 지역에서 첫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적설량은 서울·중부 및 남부 지역이 1∼5㎝, 강원 산간 지역이 5∼10㎝로 예상된다.”면서 “26일은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올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 중앙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날씨기사에서 서귀포의 기온을 제주시와 구분해 써달라고 요청했다. 서귀포시는 “대한민국 최남단 도시로 특히 겨울철에는 제주시와 평균 3∼4도, 많게는 5도 이상 차이난다.”면서 “겨울철 해외로 전지훈련이나 여행을 떠나는 수요를 돌릴 수 있다면 어려운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귀포시 오태휴 산업경제과장은 “현재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가운데 55%는 제주에,30%는 서귀포에 머물고 있다.”면서 “서귀포의 따뜻한 겨울 날씨가 제대로 알려지면 우리 고장에 머무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한해 100억원 정도인 전지훈련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술꾼’ 나르는 억척 여성들

    [클릭 세상속으로] ‘술꾼’ 나르는 억척 여성들

    주말인 지난 20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서울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라디오에서 낯익은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녀가 흥얼거린다.‘쿵짝 쿵짝 쿵짜라 쿵짝∼’하는 유행가의 가사마냥 한 구절 한 고비마다 인생의 운전대를 이리 꺾고 저리 꺾었을 ‘봉천동 문 여사’, 아니 ‘문 기사’는 오늘도 서울의 밤거리를 내달린다. 고1과 고3 두 아들의 엄마인 문정희(49·가명)씨는 ‘여성 대리 운전사’이다.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간 업체에 면접까지 보고 채용된 ‘직원’이다. 일은 고되지만 수입이 좋은 편이어서 두달째 운전대를 잡고 있다. ●여성 대리운전 계속 늘어 3000∼4000명 한국대리운전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대리운전자는 12만∼15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여성 대리운전자는 3% 정도인 3000∼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 전용’대리운전 업체도 수도권에서만 1년새 10여곳이나 생겨났다. 강남 논현동에 있는 S업체 사장 장모(44)씨는 “보증을 잘못 선 현직 은행 지점장의 사모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장씨는 30∼40대 여성이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은 우리 사회에서 운전면허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고 출퇴근도 자유로운 것이 이 일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여성 운전자의 절반은 주부이다. 남편이 직장을 잃거나 계약직으로 밀려난 뒤 나선 맹렬 아줌마들인 것이다. ●현직 은행지점장 부인도 운전대 잡아 기자를 올림픽 공원 앞에서 신림사거리까지 데려다 준 문씨는 학습지 교사로 10여년을 일하다 피부관리실을 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불황 탓에 100만원의 월세를 내기도 힘이 들었다. 지금 그녀는 ‘투잡스’족이다. 낮에는 화장품 방문판매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한다. 평일은 3∼4건, 주말엔 5∼6건으로 한달 수입은 150만∼200만원. 친정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지만, 두 아들은 고생한다는 말도 없다며 섭섭해한다. 19일 밤 광화문에서 방배동까지 대리운전한 김수진(34·가명)씨는 미혼이다. 그녀 역시 낮에는 웨딩플래너로 일한다. 지난 8월 대리운전을 시작했지만 벌써 중견급이다. 한달도 못돼 그만두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 탓이다. ●과속·난폭운전 싫어하는 분이 고객 여성 대리운전자를 찾는 고객은 남성이 90%를 차지한다. 여성 기사는 요금이 2만원으로 남성보다 5000원이 더 비싸지만 인기가 좋다. 문씨는 “남성 기사들이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일삼는다는 인식이 많아 여성 기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그렇지만 남자 손님들의 이상한 시선은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 손님은 10명 중 1명 꼴로 ‘커피라도 한잔 하자.’며 은근히 유혹하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의외로 남자들은 사업하다 망한 얘기부터 바람 핀 얘기, 부인 몰래 다시 만난 옛사랑 이야기도 서슴없이 털어 놓는다.”면서 “그 와중에도 내가 첫사랑과 닮았다며 작업성 멘트를 날리는 고객이 있었다.”고 혀를 찼다. 고객은 연예인부터 의사, 대기업 중역, 회사원, 부동산업자까지 우리 사회의 구성원을 망라한다. 최근에는 불황 탓인지 값비싼 술집이 많은 강남보다는 강북이나 서울 외곽지역에서 대리운전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술기운에 얽힌 세상사는 한편의 ‘블랙 코미디’. 문씨는 고급 외제차의 주인을 강남의 한 고급주택가에 내려줬다가 멋쩍은 경험을 했다.“왜, 남의 집 앞에 차를 세우느냐.”는 집주인과 손님 사이에 싸움이 붙은 것. 대리운전자에게까지 쓸데없는 ‘허세’를 보이려다 망신을 당한 셈이었다. ●“어설픈 부자들이나 외제차 몰아요” 실제로 밤마다 운전대를 잡는 이들에게는 고객의 등급도 배기량에 따라 나뉜다. 외제차와 그랜저급, 그리고 소나타 이하. 여성 대리운전 기사들은 뜻밖에 “최상급 손님은 의외로 그랜저급”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씨는 “어설픈 부자들이나 외제차를 타지 정말 최상층의 부자나 사회 지도층 인사는 그랜저 정도의 승용차를 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씨는 “외제차 타는 부자들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고 총평했다. 외제차 주인들은 대리운전기사들은 꿈꾸기 어려운 고급 음식점과 술집, 해외 골프여행을 화제로 올리며 “당신도 시간나면 가보라.”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요금으로 3만원을 내밀었더니 “잘못 주셨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봉천동 문 여사와 내년 봄 성수기가 되면 본업에만 충실하겠다는 웨딩플래너 김씨. 이들은 오늘 밤에도 ‘술통’을 ‘배달’하며 내일을 꿈꾼다. 홍희경 박지윤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도서관 일반개방 논란

    서울대 총학생회가 교내 도서관을 외부인에게 개방해야 하는지를 학생 투표에 부쳤다. 국립대학의 교내 시설은 공공건물이기 때문에 도서관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부 외부인이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23일부터 3일동안 이루어지는 투표에서 외부인에게 상시 개방하자는 ‘개방안’과 시험기간이 아닐 때만 열람실의 3분의1을 개방하자는 ‘제한안’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동안 서울대는 도서관의 좌석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총학생회가 도서관에 마련한 게시판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시판에는 ‘미니 대자보’까지 빼곡하게 나붙었다. 도서관 개방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시험기간이 아닐 때는 자리가 남는 등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는데도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서울대생들의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개방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일반 시민의 이용을 막자는 게 아니라 새벽까지 놀다가 도서관에서 엎드려 자고 가는 중·고교생이나 시험기간에도 새벽 일찍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고시생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투표 결과로 국립대 도서관의 이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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