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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리 부적합하나 부결도 부담”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둔 25일 통합민주당의 기류는 그다지 밝지 않다. 한마디로 “부적합한 인물이지만 첫 총리라 부결시키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긴장한 한나라당은 “국정 공백은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리 청문회를 통해 과거의 기준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총리 청문회나 장관 내정자 명단 발표를 보고 이 정부가 사회적 위화감, 도덕적 해이, 지도자의 품격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국민들은 많은 우려와 의심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대통령 취임날임을 의식한 듯 더이상 발언 수위를 높이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최종 결정도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 전에 열릴 의원총회로 미뤄 놓았다. 민주당은 과거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한 후보자를 용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 첫 총리를 낙마시킬 경우 총선에서 어떤 역풍을 맞게 될지 우려스럽다. 그래서 현재 검토되는 대안은 ‘권고적 반대 당론’이다. 자유투표보다는 강하고, 반대 당론보다는 약한 절충안인 셈이다. 무기명 비밀투표인 만큼 당내 이탈 표와 한나라당 표가 더해지면 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표회의를 갖고 표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민주당의 협조를 압박하는 등 다각도의 전략을 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만일 국무총리가 26일 동의를 받지 못하면 1개월가량의 국정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회의를 임명동의안 처리 다음날인 27일로 정했다고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힌 것도 이런 압박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회의는 새 정부 국무총리 주재로 참여정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한·미 관계 좋아야 남북관계 도움”

    [이명박대통령 취임] “한·미 관계 좋아야 남북관계 도움”

    취임 첫날 이명박 대통령의 4강 외교는 오후 6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4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로 하고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체제 구축 등에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좋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동안 부족한 점이 있었다. 한·미 관계가 좋은 것이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미동맹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에 라이스 장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맞장구를 쳤다. 이 대통령은 또 “긴밀한 한·미 공조를 기반으로 비핵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하면서 실용주의에 입각한 대북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고, 라이스 장관은 “양국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 의회의 조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라이스 장관에게 당부했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외교통상부 현직·차기 장관을 잇따라 만나는 바쁜 행보를 보였다. 라이스 장관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 내정자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년간 한·미 관계는 공통의 가치와 전략적 노력을 공유하며 심화돼 왔다.”고 평가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 장관 내정자와 라이스 장관은 양국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진전 방안, 한·미 FTA 등에 대해 30여분간 협의했다.”며 “상견례 자리인 만큼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앞서 북핵문제 등에 있어 끈끈한 공조를 과시해 온 송민순 외교장관과 마지막 조찬을 함께 했다.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이어진 조찬에서 두 장관은 북핵 문제 등 한·미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장관공관 현관으로 마중나온 송 장관과 반갑게 악수하며 “우리 둘은 환상적인 협력관계였다.”고 인사를 건넸고, 송 장관은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두 장관은 송 장관이 재임한 지난 15개월간 10차례 만나고 수시로 전화하는 등 어느 장관들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미경 홍희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장관후보 청문회 줄사퇴 부를까

    장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잡음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25일에도 이어졌다. 이날부터 명실상부 야당이 된 통합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검증부터 총리 임명동의안까지 신중하고 단호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선명 야당’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장관 후보자를 보는 여론이 급랭하고 있어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도 심기가 불편하다. 일단 새 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명분 삼아 26일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는 게 첫번째 희망사항이다. 전날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지만, 결과적으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로 이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일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들이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갖고 있음을 인정한 데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에 시달렸다. 후보자 15명 가운데 이춘호·박은경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로 투기 의혹을 산 셈이다. 애초 장관 지명 당시 문제가 됐던 강경한 대북관은 오히려 ‘사소한 문제’로 치부될 정도다.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경자유전 원칙을 무시하고 99년 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에 위치한 절대농지를 매입해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유치 호재가 기대되던 2002년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아파트를 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박 후보자의 자녀,1남1녀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라는 대목도 적격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과 함께 논문표절 의혹에 시달리며 궁지에 몰렸다. 김 후보자의 장녀(31)도 2000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 국적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장복심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전두환 대통령 시절 ‘정화사업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공격했다. 장관 후보자 부적격성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이날부터 눈뜬 ‘야성’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장관 후보자 인선은) 검증 시스템 문제만이 아니고, 이 정부의 도덕적 해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남주홍·박은경 장관 후보자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등 3명에 대해 자진 사퇴하거나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날 취임식을 우산 삼아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한나라당은 장관 인선과 관련,“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이명박 정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들에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을 40건씩 소유하고 있거나 절대농지를 소유하고 있어 ‘복부인’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후보자 6명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본인의 해명을 들어본다. ● 박은경 환경 “규제 완화돼 적법” 박은경(62)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목동과 종로, 경기도 김포, 강원도 평창 등 개발호재 지역에 단독주택과 아파트,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토지 불법취득에 의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2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1년 전인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외환위기 당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일대 논 3817㎡(1154평)를 구입했다. 이 땅은 외지인의 경우 농사를 지어야만 구입이 가능한 농업진흥지역(흔히 말하는 ‘절대농지’)이다. 구입 당시 서울 종로가 주소지였던 박 후보자는 농지 구입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가 기준시가 4억 6900만원으로 신고한 이 땅은 각종 개발 소식으로 구입 당시보다 10배 이상 올라 현재 13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절대농지 전문 중개인은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구입할 경우 ‘이곳에서 성실히 농사를 짓겠다.’는 것을 지자체에 입증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좋은 땅이 나왔다며 살 것을 권유해 그동안 모아 둔 남편의 월급으로 구입했다.”면서 “IMF 당시에는 외지인의 농지 구입이 완화돼 (농사를 짓지 않는)외지인도 절대농지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림부 농지과의 한 관계자는 “만약 박 후보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히 농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경우 박 후보자는 해당 지자체로부터 농지를 강제로 팔라는 처분통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분통지를 1년 넘게 지키지 않을 경우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처분명령을 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만수 기획 “美 가면서 사둔 땅” 강만수(63)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땅투기’ 의혹과 함께 ‘병역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 내정자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31억 61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경남 합천에 논과 임야를 한건씩 갖고 있다. 또 서울 대치동과 광장동에 아파트를 한채씩 소유하고 있다. 본인이 인피니티 테크놀로지 주식 1900주, 부인은 현대자동차 주식 932주 등 2억 3100만원어치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 합천이 본적인 강 내정자는 지난 1985년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위치한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399㎡를 구입해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산 증식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병역관련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는 69년 입대했지만, 귀가조치돼 재검을 받았고 76년 고령(31세)으로 소집 면제됐다. 이에 대해 강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면서 전세금 받아 후배의 상호신용기금에 금액을 남기고 알아서 3년 관리해 달라고 했다.”면서 “85년에 적당한 것으로 사 등기해 갖고 있는 것이며, 내 손으로 샀다기보다는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내정자는 땅값 상승에 대해 “정확히 모르지만, 워낙 좋지 않은 곳이라 많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갈 때 전세금을 흙 속에 묻은 건데, 그런 게 문제가 되면 인생을 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종환 국토 “노후대책용 땅 구입” 정종환(60) 국토해양부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6592㎡) 보유와 본인과 및 장남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가 신고한 것만을 놓고 보면 지난 12년간 재산은 10배로 불어났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6년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때 재산을 공개하면서 경기 산본 신도시 아파트(133.8㎡) 한채(1억 5300만원)와 값을 매길 수 없는 자동차 한대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의 재산이 15억 22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아파트값은 5억 4400만원으로 신고했다.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자는 1970년 재 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귀가한 뒤 74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가 이듬해 ‘장기대기’사유로 소집이 면제됐다. 정 후보자의 장남 역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 구입과 관련, 은퇴한 뒤 고향인 청양에서 농장이나 가꾸며 살려고 했으나 청양에는 마땅한 땅이 없었고 아는 사람이 값이 싼 서천 땅을 소개해 줘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서 누구든지 땅을 살 수 있다. 필지 수가 많은 것은 땅주인이 대지와 붙어있는 전·답·임야를 동시 매각조건으로 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3660만원에 불과해 순수한 농장용 토지라는 것이다. 정 장관 후보자는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는 본인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재검 대상이 된 뒤 입대를 기다리다 병역 소집이 면제됐고, 장남은 위장 절제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주홍 통일 “모두 사실 맞다” 남주홍(56) 통일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미국에서 10여년 동안 살며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남 후보자는 10년이 넘게 ‘기러기 아빠’였다. 부인(54)은 올해 초 영주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남 후보자의 공직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때와 영주권 포기 시점이 겹친다.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딸(27)은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 기업에 다닌다. 역시 미국 대학을 졸업한 아들(24)은 다음달 17일 군 입대를 위해 입국했다. 남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같은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가족 이력은 ‘친미’‘지미’를 앞세운 남 후보자의 소신과 어우러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격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소 투철한 국가관을 강조해 온 남 후보자와 이중국적 가족의 풍경이 썩 조화롭지 않다는 평가다. 통합민주당은 아예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문은 대남공작 문서”라든지 “북핵문제의 근본 해법은 결국 체제 변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던 그의 발언도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인수위를 통해 가족들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해명한 남 후보자는 이날 오전 통의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춘호 여성 “남편 재산 등 상속” 이춘호(63)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장남 등 명의로 주택·건물 14건과 토지 22건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이 있는 지역도 서울 서초동, 양재동 등 강남의 금싸라기 지역을 비롯해 경기 안성, 일산, 부산, 제주도 서귀포시, 경북 김천 등 전국에 퍼져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의 14억 4000만원짜리 삼풍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3채(서초동 LG에클라트, 일산 현대타운빌 등), 단독주택 1채(서초구 양재동)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시민권자로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아들 백모(36)씨가 갖고 있는 일산의 오피스텔까지 합치면 가족들이 소유한 건물은 확인된 것만 14건이다. 경북 김천의 대지와 임야 646㎡, 제주도 서귀포 임야 2만 4377㎡를 포함, 부산·안성 등 전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2007년 기준 공시지가는 5억 5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조업을 하던 시댁과 지난 2002년 사망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 대부분이며 결코 땅투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땅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시댁에서 하던 양조업체가 김천, 부산, 진해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산의 12평짜리 오피스텔은 남편이 9000만원을 대출받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성이 복지 “보고서 형식 단행본” 김성이(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을 여기저기에 중복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과 충북 충주시 등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땅을 갖고 있어 투기의혹도 받고 있다. 22일 국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새 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는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1992년 발표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인 ‘약물남용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는 2년 뒤 한국청소년학회의 ‘청소년 약물 남용 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와 내용이 비슷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연구보고서 성격의 단행본을 이후 학술논문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표절이 아니다.”면서 “일부 에세이식 글의 경우 ‘기존 원고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내줬다. 청소년·복지 등 문제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국회에 제출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사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1149㎡의 대지와 건물을, 부인인 김모(62)씨는 충북 충주시의 임야 8848㎡와 텃밭 804㎡, 농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심위 ‘여의도硏 배제’ 재검토

    공심위 ‘여의도硏 배제’ 재검토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21일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부부를 만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 때문에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다.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 작업을 뒤로하고 의정 활동과 자택 칩거로 지내온 데 이어 이날 만남도 비공개로 한다. 이같은 ‘조용한 대외 행보’를 당분간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공천심사를 위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가 배제되자 의구심을 표시했고, 공심위에서는 이 결정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누그러뜨리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부터 첫 여성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지난 1989년 타이완 문화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에 이어 두 번째 명예박사 학위다. 박 전 대표측은 “최근 KAIST가 오는 29일 졸업식에서 박 전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면서 “박 전 대표가 졸업식에 참석해 학위를 받을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親李 수도권 강세…충청선 親朴과 팽팽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1차 공천 작업인 면접심사가 20일에는 대구와 호남권으로 옮겨갔다. 전날까지 마감한 수도권과 충청권의 면접심사를 거쳐 압축된 후보들의 면면에서 한나라당이 선호하는 지점이 드러났다.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전체 선거구의 절반 수준인 수도권 117곳에서는 ‘친이(친이명박)’의 판정승으로 우선 교통정리됐다. 친이는 단수 후보,‘친박(친박근혜)’은 복수 후보가 많았다. 반면 충청권은 친이와 친박이 팽팽했다. ●충청권 단수 공천 ‘가뭄에 콩나듯´ 공천심사위원회는 수도권 지역 공천심사에서 일부 지역구에 단수로 공천 후보를 확정하며 잰걸음으로 움직였지만, 충청권에서는 주춤했다. 단독 공천 신청 지역을 제외하고는 단수 공천 확정 지역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 지역이 최대 총선 격전지가 될 것임을 방증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1차 면접을 통과했다. 하지만 단수 공천 확정 지역만 놓고 보면 이 당선인측의 약진이 돋보인다. 서울 종로(박진)·성동갑(진수희)·동대문을(홍준표)·성북갑(정태근)·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강남을(공성진) 등이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된다. 인천 남동갑(이윤성)·계양갑(김해수) 등이 이 당선인측 지역이다. 경기 수원팔달(남경필)·성남중원(신상진)·성남분당갑(고흥길)·성남분당을(임태희)·안양동안을(심재철)·부천원미갑(임해규)·부천원미을(이사철)·부천소사(차명진)·부천오정(박종운)·평택갑(원유철)·의왕과천(안상수) 등도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된다. 강원 홍천·횡성(황영철) 지역도 그렇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서울 용산(진영)·경기 김포(유정복)·강원 원주(이계진) 등 2곳만 단수 후보 지역으로 확정됐다. 수도권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박 전 대표측이 이 당선인측에 비해 현저하게 열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단수 공천 확정 지역구인 대구 중구(강창희), 충남 부여청양(김학원)이 박 전 대표측이다. 이 당선인측에서는 단독 공천지였던 충남 홍성예산(홍문표), 충북 보은옥천영동(심규철) 등 2곳이 단수 공천 확정 지역으로 정해졌다.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접전지로 예상되는 충청권 공천 심사에서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신 화제를 모으며 충남 천안을에 도전한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등은 1차 심사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정원 대통령 취임식준비위 자문위원과 장상훈 백석대 부총장이 이 지역에서 김 전 회장과 경쟁하게 된다. ●법조인·언론인·교수 선호 여전 전국 공천 심사과정으로 시선을 확장해 봐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구가 엿보였다. 정치권 바깥에서 찾을 수 있는 공천 신청자들이 대부분 관료·법조인·언론·교수 등이어서 이들을 제외한 노동운동가나 회계사 등은 일종의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천심사 초기 “더 이상 ‘한나라 로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던 게 무색할 정도로 법조인과 교수 등에 대한 선호는 여전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신청자가 몰린 탓에 법조인은 부장급 직위 이상 등으로 일정한 ‘컷오프’ 기준이 적용되는 모습이다. 전광삼 홍희경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韓총리후보 청문회 ‘가시밭길’

    韓총리후보 청문회 ‘가시밭길’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결렬되자 이번에는 한승수(얼굴)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통합민주당은 한 후보자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전의를 불태워 한나라당과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가족들은 부동산 투기가 있는 곳에 늘 함께 했고 스톡옵션 등 일부 재산신고를 누락했다.”고 한 후보자의 재산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1977년 이후 한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 현황과 당시 해당 지역의 부동산 투기 열기를 전하면서 “부동산 투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월한 솜씨를 뽐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 의원은 “시가 1억 6464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은 신고하지 않았고 재산이 거의 없는 장남이 4억원 상당 아파트에 전세로 살았지만 증여세를 냈다는 기록은 없다.”며 재산 신고 누락·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한 후보자측은 “사실무근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청문회에서 모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스톡옵션 누락신고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해 6월부터 신고대상에 포함된 줄을 모르고 있었다.”며 고의 누락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총리 청문회에서는 가능하면 협조하겠다는 게 내부 방침이었으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어려운 대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실제로 한 후보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 없는 정부 출범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 총리가 총리로 임명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되면 새 정부는 출범부터 오점을 남기게 된다. 민주당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점도 여기에 있다. 어느 경우든 청문회에서도 양당의 대치 국면은 이어져 정국은 당분간 꽁꽁 얼어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親朴 ‘부글부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19일 지역별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할 때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를 배제하기로 한 전날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집단 반발했다. 잠시 봉합됐던 당내 친이(親李·친 이명박계)-친박(親朴·친 박근혜계) 갈등이 다시 불붙을 태세다.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공천 심사 여론기관 선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공천 면접심사 결과, 단수 확정자 대부분이 이 당선인측 인사라는 점도 박 전 대표측을 자극,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천 과정에서 여연이 배제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여연에서 죽 여론조사를 해왔고 공신력이 있었다.”면서 “거기 조사를 바탕으로 공천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어쨌든 결정은 공심위가 하는 것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공심위가 지는 것이니까 결국 공심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공심위는 여연을 제외한 여론조사 기관 2곳씩을 지역별로 선정했다. 여연 조사 신뢰도를 믿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 여연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은 이 당선인측 인사들보다 유리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여연 소장인 서병수 의원은 “여연이 선거에 관해 각종 여론조사 임무를 행해 왔고, 그 공정성이 담보된다고 할 것”이라면서 “비용 면에서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 외부 기관 2곳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경우 20억여원이 소요된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음을 의식한 듯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발표] 과기 ‘실망’·외교 ‘반색’·노동 ‘안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발표하자 부처별로 탄성과 안도가 교차했다.●과기·해수 등 옆집 장관 ‘눈치’ 장관 없이,‘부활’에 대한 기대도 없이 새 정부 출범을 맞게 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기획예산처 등 3개 부처에서는 실망감이 묻어 났다. 통폐합됐을 때 모시게 될 장관 후보의 눈치를 안볼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더 좌불안석이다. 통합민주당의 해수부 존치 요구에 기대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종환 건교부 장관 후보를 비롯해 정운천 농림부장관 후보, 원세훈 행정자치부장관 후보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통일부 ‘침울’…교육부 ‘당황’ 존폐 여부 결론이 거듭해서 미뤄진 통일부도 침울한 기색이다. 이 당선인의 인선 발표 직전까지 통일부 존치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가 감돌아 실망감이 더했다. 교육부는 어윤대 고려대 총장으로 알고 있던 장관 내정자가 김도연 서울대 교수로 바뀌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체로 공학교육인증원 부회장 출신인 김 내정자를 후하게 평가했다. 로스쿨 등 현안을 적절하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경제부처, 향후 정책에 ‘촉각’ 경제부처들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다. 비교적 일찍 장관 내정자들이 공개돼 내정자들의 성향과 예상 정책에 대한 분석이 끝나서다. 재경부 강만수·산자부 이윤호·건교부 정종환 장관 내정자 각각에 대한 평가보다는 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관심이 높았다.●외교·법무·국방, 자기 부처 출신 장관에 ‘반색’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새 정부 첫 장관 내정자로 유명환 주일대사가 발표되자 “35년 직업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유 내정자가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법무부도 사시 11회 김경한 전 차관이 내정되자 환영일색이다. 사시 12회인 ‘왕수석’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금 부담스럽던 차에 사시 선배로서 외풍을 막아 주거나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이상희 내정자를 적임자로 평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내정자가 취임해도 국방정책의 큰 틀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노동·환경 등 새 얼굴 내정자에 ‘기대감’ 노동부는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이영희 장관 내정자에게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내정자가 노동단체와의 대화 복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이다. 환경부는 박은경 내정자가 여성환경연합과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에 몸담았던 경험을 높이 샀다. 하지만 한편으로 박 내정자가 한반도 대운하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김성이 내정자를 무난한 인물로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앞으로 복지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문화관광부는 연기자 출신 유인촌 장관 내정자가 지명되자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유 내정자가 창의적 정책 추진에 적합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부처종합·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발표] 李당선인 “넥타이 다 풀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오후 8시 새 내각 국무위원 내정자를 발표한 지 2시간 뒤 워크숍을 강행했다.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 내정자와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 등을 참석시켜 첫 합동 스킨십을 가진 것이다. 장관 내정자 발표가 늦어진 탓에 이들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에 관한 워크숍’에 참석하지 못했다. 참석자들이 지난 워크숍에서 있었던 이 당선인의 발언을 녹화한 비디오를 20여분 정도 시청했을 무렵 워크숍장에 들어간 이 당선인은 박수를 유도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아이구, 밤 늦게 미안합니다.”라며 자리에 앉은 이 당선인은 “넥타이는 다 풀었습니까.”라며 농을 던졌다.인수위 기획조정분과 맹형규 간사는 “일을 열심히 하러 온 사람들은 아직 못 풀었습니다.”라고 받아 넘겼다. 이 당선인은 “새로운 조직법에 의해 발표를 했어야 했는데, 오늘은 현행법에 의해 우선 발표하게 돼 미안하고 송구스럽다. 어떻게든 적법 절차를 지키려고 했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통합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되는 과정에서 이 정도 어려움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무거운 분위기가 한풀 꺾이도록 유도했다. 이 당선인은 “국무위원 청문회는 27∼28일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리미리 업무를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요즘처럼 세계적 경제 위기가 닥쳐 오는 속에서 어떻게 하면 금년 목표를 달성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지 밤새워 토론하고 결론내고, 철저히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공직자 보고만 들어서는 살아 있는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현장 확인을 많이 해 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과거 국무회의에 8개월 정도 참석했는데, 부처들끼리 완전히 벽에 가려져 있다.”면서 “국가적 상황이 있으면 자기 부처 소관이 아니더라도 국무회의에서 적극적인 토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농민을 포함해 서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표하자마자 밤 늦게까지 (워크숍을) 해서 미안하다.”고 하던 이 당선인은 “첫 시작으로 이렇게 하면 앞으로 잘 풀리지 않겠느냐.”며 곧바로 고삐를 죄었다. 그는 “국민은 이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든든할 것”이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독]“김원장 비밀방북… 3차장 거센 항의”

    [단독]“김원장 비밀방북… 3차장 거센 항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사퇴하기 직전 그를 퇴출하기 위한 연판장이 돌 뻔 했을 정도로 국정원 내부 불만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국정원 간부들에게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판장 움직임까지 익명을 요구한 국정원 핵심 관계자는 18일 “잇따른 김 전 원장의 돌출행동으로 국정원 내부의 불만이 극에 이르렀었다.”면서 “심지어 김 전 원장의 방북 논란이 불거진 뒤엔 그를 퇴출하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려는 움직임까지 국정원 내부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 전 원장은 북한 담당인 서훈 3차장에게도 방북계획을 알리지 않았고, 이를 뒤늦게 안 서 차장이 김 전 원장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는 말을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원장 방북 직후 1·2·3차장과 기획조정실장이 긴급 회동을 갖고 ‘더이상 김 전 원장은 우리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 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한다.”면서 “그의 사퇴가 조금만 늦춰졌어도 국정원 내부에서 연판장이 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 때 김 전 원장이 사진 촬영과 기내 인터뷰 등을 통해 과잉 노출된 데 대해서도 “김 전 원장 때문에 앞으로 50년 동안은 내부인사가 원장에 앉기는 틀렸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고 그는 소개했다. ●1·2·3차장 “더이상 리더 아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원을 방문해 ‘내가 김 원장에게 조금만 튀라고 했는데 이번엔 좀 너무 튄 것 같다.’며 별 일 아니라는 듯 농담조로 말해 참석자들이 아연실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김 전 원장이 간부들에게 부산 기장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을 버스로 불러들이고, 휴대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돌리는 등 그의 엉터리 처신에 많은 직원들이 골치 아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은 재임 기간 부산 출신 청와대 모 비서관과 호형호제하며 수시로 술자리를 갖고, 술값을 대납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청와대 부산인맥이 그의 권력 배경이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의 개혁은 무엇보다 우수인재 확보가 핵심”이라면서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하는 공채제도를 개선, 다른 정부기관처럼 5급 사무관 공채를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발표] 1주일만에 처리 기대… 한달 끌다 결렬

    [李정부 첫내각 발표] 1주일만에 처리 기대… 한달 끌다 결렬

    18일 끝내 여야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한 정부 조직개편안이 지난달 21일 국회에 제출될 때만 해도 처리과정에서 이처럼 난항을 겪을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2일부터 25일까지 행자위를 거쳐 28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을 처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주일만에 처리하기를 바란 이유는 개편안 통과 뒤 후속작업이 만만하지 않아서였다. 정부 하부조직과 위원회 조직개편, 장관과 공무원 인사 등 새 정부 출범 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이 당선인이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찾아가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이 개편 원안을 받아들고 검토를 시작했을 때에 즈음해 청와대가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 가치를 담은 법은 새 대통령이 서명하는 것이 맞다.”며 거부권 행사 의지를 천명했다.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두던 손 대표였지만 협상이 진행될수록 개편안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그는 개편안 내용을 비판했고,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간간이 통일부 존치 협상 타결 등의 성과도 나왔다. 협상이 한창이던 11일 인수위가 개편안에 맞춘 내각 인선을 끝냈다는 말이 퍼지자 여야 관계가 냉랭해졌다. 손 대표는 13일 이 당선인의 회동 제안을 “언론 플레이”라며 거부했다. 이후 이 당선인은 ‘개편안 원안 통과’ 카드로, 손 대표는 ‘해수부 폐지’ 카드로 강수를 두면서 대치했고, 끝내 16일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협상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신호로 재개됐지만, 협상안은 나오지 못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새정부 ‘각료없이 출범’ 불가피

    17대 대통령 취임식을 일주일 정도 앞둔 17일 여야는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를 둘러싼 벼랑끝 협상을 시도했다. 한나라당은 18일 오전까지 시한을 잡은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협상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명의의 변경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협상재개는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참여정부와 ‘불편한 동거´ 한나라당 뜻대로 협상이 18일 오전에 재개돼 극적 타결에 이르더라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신임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새 정부 출범 뒤에도 이 당선인이 참여정부 조직 체계 그대로인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한동안 이어가게 생겼다. 인수위와 예비야당인 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의결)의 ‘강(强) 대 강(强) 대치’, 총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 이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의 입장 바꾸기 등이 조합돼 파국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협상의 두 축인 인수위·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쯤까지 공식 협상을 중단했고, 창구를 맡은 여야 김효석·안상수 원내대표 회동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존폐 문제 등을 두고 대치했다. 그러다가 4시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갑자기 민주당에서 협상에 응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오후에 예정됐던 긴급 최고·중진회의를 취소했다.”면서 “내일(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민주당과 개편안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유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전화를 받지 못해 리콜을 했을 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재개를 위해서는 이 당선인 도장이 찍혀 있는 협상안을 갖고 오거나, 이 당선인 없이도 결정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 “한나라 언론 플레이” 한나라당 나 대변인도 “손 대표가 총선 전략으로 협상안에 관해 발목잡기를 넘어선 행동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면 총선에서 외면받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이 당선인이 총선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협상 여지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방향을 강공으로 잡은 것 같다.”면서 “총선까지 가자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손학규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에도 이러한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이 양보할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에 응했다가는 자칫 결렬 책임을 민주당이 전부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양보할 경우 앞으로도 야당이 여당에 끌려다닐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親李 경력’ 소용없네

    한나라당 4·9총선 공천 과정에서 `무늬만 친이(親李)´인 신청자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 17대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력을 내세운 신청자들이 많다 보니 ‘값’이 떨어지는 인플레 현상을 낳고 있다는 얘기다. 공천 초반부터 단수 혹은 2∼4배수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는 신청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어림잡아도 신청자의 3분의1 이상이 인수위나 선대위 관련 직책을 자신의 경력란에 적어 넣었다고 17일 귀띔했다. 서울 지역 48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250명 가운데 인수위 자문위원, 당선인 특보, 선대위 위원장 등의 직책을 적어 넣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사람은 91명에 달했다. 선대위 위원장과 특보 직함을 내놓은 사람이 44명이고, 인수위 자문위원이나 전문위원은 20명에 이른다. 후보자 특보가 11명이고 취임식 자문위원은 8명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면접 과정에서 이 당선인 관련 직함이 무시당하는 현상도 벌어졌다고 한다. 한 신청자는 “면접시간이 짧은 데다, 인수위 관련 경력자들이 많아 그런 것은 아예 묻지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신청자들이 선대위 분과위원장이나 특보 등의 경험을 내세우고 있어 그 자체로 옥석 구분이 쉽지 않다.”고 했다.서울·경기 지역 신청자 면접 심사가 마무리됐지만, 선거구 획정위의 ‘분구 조정지역’에 선정된 파주와 화성, 인천·여주 등 경기 지역 3곳에 대한 심사는 연기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면충돌로 치닫는 李정부조직법안 협상

    정면충돌로 치닫는 李정부조직법안 협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16일 결렬될 경우 17일 속개될 대통령직 인수위 워크숍에 청와대 수석 내정자와 국무위원 내정자 전원을 참여시키기로 하면서 정부조직개편을 둘러싼 정국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무위원 내정자의 워크숍 참석은 사실상 이 당선인이 새 정부 조각 명단을 공개하는 것으로, 통합신당과의 정부개편 협상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측이 사실상의 협상 시한으로 정한 주내 타결도 불투명해지면서 파국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은 전날 안상수·김효석 원내대표 등 협상라인을 통해 일부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이 당선인과 신당 손학규 대표가 최종 결재단계에서 원칙적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국 무산되면서 양측의 대치가 더욱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16일에는 통합신당과의 협상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만 참여하는 워크숍을 개최할 것”이라며 “그러나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17일 속개될 워크숍에는 국무위원 내정자들도 전원 참석, 새 정부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정권 인수인계를 위한 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워크숍 때까지 장관 명단이 발표되지 않아 국무위원 내정자의 신분이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새 정부 출범이 열흘도 남지 않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는 열흘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국정철학 공유를 위해 부득이 국무위원 내정자들까지 참여하는 워크숍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측은 당초 16일부터 1박2일간 예정된 워크숍 내내 각료 내정자 전원을 참석시킬 예정이었으나 각료 인선도 하기 전에 내정자들을 워크숍에 참여시키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17일 워크숍 참석으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합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재하지도 않는 국무위원들이 모여서 무슨 토론회를 연다는 말이냐.”면서 “이 당선인이 집권 초기부터 초법적이고 탈법적인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최후 통첩으로 받아들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통합신당은 전날 밤 한나라당이 여성가족부를 존치시키고 해양수산부를 폐지하는 안을 내놓자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지시하면서 통합신당의 입장도 강경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주말 부산, 여수, 광양을 방문해 해수부 존치를 바라는 분들의 염원이 무엇인지 여론, 의견, 문제점을 듣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겠다.”며 해수부 존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주말에도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책임을 손 대표에게 돌렸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존폐부서 번복으로 협상결렬 책임론 비화

    ‘협상 가능성 제기→타결 임박→결렬 조짐→극한대치.’ 지난 14일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협상라인이 재가동된 이후 상황은 시간대별로 급변했다. 접점을 찾는 듯했다가 이명박 당선인이 기존 입장을 고수, 통합신당을 자극했고 이어 장관 내정자와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을 워크숍에 참석시키기로 하는 강수를 띄우면서 상황은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당초 한나라당이 14일 밤 여성가족부를 존치하고 해양수산부를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통합신당은 이를 놓고 당에서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절충 가능성이 엿보였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를 원안대로 폐지해야 한다는 이 당선인의 입장이 15일 새벽 통합신당에 통보되자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여수·광양을 방문, 해수부 존치를 바라는 분들의 염원이 무엇인지 듣겠다.”며 해수부 존치 입장을 더욱 확고히 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제발 이성을 찾아 손을 떼기 바란다.”고 책임을 손 대표에게 돌렸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작은 정부를 구성해서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데 부처가 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안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 당선인은 이미 합의한 통일부 존치를 제외하고는 원안대로 가겠다는 입장을 굳힌 셈이다. 이날 오후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손 대표가 손을 뗄 게 아니라 이 당선인이 손을 떼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오락가락하지 말고 당선인의 재가를 받은 안을 들고 오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선인의 뜻은 ‘부처는 폐지할 수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 협상을 얘기하면서도 결렬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양당의 설전은 이처럼 특정 부서 존치가 아닌 ‘협상 결렬 책임론’으로 번졌다. 서로가 협상 실패에 대비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런 관측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수위 브리핑에서 현실화됐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내일(16일) 인수위 워크숍에 청와대 수석들과 함께 국무위원 내정자들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부처 변동이 생기면 그에 따라 대처하면 된다.”고 했지만 사실상 개편을 이 당선인 뜻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이에 통합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親朴 공천 초반 우울한 성적표

    한나라당 4·9총선 공천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근혜 전 대표측이 성에 안 차는 ‘예비고사 성적표’를 받았다. 15일로 나흘째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 중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여론조사 등 추가 심사 없이 공천을 확정한 명단 대부분이 친이(親李·친이명박)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현역 의원 단독 신청지인 서울 종로(박진)·동대문을(홍준표)·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강남을(공성진) 지역과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단독 신청한 성북갑은 이미 이들 이 당선인측 인사들이 공천을 따놓은 셈이다. 공심위는 여기에 더해 용산(진영)·성동갑(진수희)·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송파갑(맹형규) 지역에 대해서도 현역 의원 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일부 지역 심사 결과 공천이 확정된 안양 동안을(심재철)도 친이 지역구다. ●李측 현역 경쟁률 2대1 밑돌아 공천이 사실상 결정된 지역의 3분의2 이상이 친이 진영인 셈이다. 특히 이 당선인측 지역인 동작을·강남갑·송파갑에서 현역들의 경쟁자는 1명씩으로 4.8대1이라는 한나라당 전국 공천 경쟁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과정을 거쳤다. 박 전 대표측의 사정은 다르다. 초기 상황만 보면 경선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친박’ 핵심 의원이 포진한 서초을(이혜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도운 당협위원장들의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대문갑에 재도전한 박 전 대표 캠프 조직단장 이성헌 전 의원은 이동호 인수위 자문위원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얻어야 한다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도봉을에서도 김선동 박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이재범 변호사, 장일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3파전이 진행형이다. 당내 공천갈등으로 한 차례 상처를 입은 김무성 최고위원의 부산 남구을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지역과의 합구 대상인 남구갑 지역 현역 의원은 이 당선인측 김정훈 의원이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측에서 집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아니다. 아직 서울 지역에 대한 공천결과가 나왔을 뿐인 데다, 박 전 대표가 이미 공심위 구성 등을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탈락자들 “리스트 공천” 집단 반발 불만은 계파를 초월한 공천 탈락자들의 입에서 쏟아졌다. 은평갑 지역 공천 탈락자들이 “면접은 요식행위이고, 리스트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공심위는 이날 경기 지역 17개 지역구 91명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였다. 경기 지역 현역 의원 단독 출마 지역은 수원 팔달(남경필), 성남 중원(신상진), 성남 분당을(임태희), 부천 원미갑(임해규), 부천 원미을(이사철), 부천 소사(차명진), 광명을(전재희), 과천 의왕(안상수) 등 8곳으로 모두 친이 진영으로 분류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얼굴 드러낸 ‘李내각’] 각료 영남5·수도권3·충청2·호남1

    [얼굴 드러낸 ‘李내각’] 각료 영남5·수도권3·충청2·호남1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13개 부처에 내정됐다고 14일 알려진 장관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60.9세로 ‘건국둥이’들의 나이와 맞아 떨어진다.50대가 3명이고,60대가 10명이다. 내각을 진두지휘할 한승수 총리 후보자는 71세다. 지난 10일 이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과 수석 내정자들의 평균연령은 51.9세다. 당시 이 당선인은 “내각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을 선택했다.”고 말하며, 상대적으로 경륜이 많은 인사들로 내각을 꾸릴 예정임을 암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장관은 60대, 청와대 수석은 40∼50대가 주축으로 짜여지게 됐다. 영남 출신이 5명(강만수·어윤대·김경한·원세훈·이영희)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수도권 출신이 3명(유명환·유인촌·박은경), 충청권 출신이 2명(이윤호·정종환)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호남에서 1명(정운천)·강원에서 1명(이상희)·이북에서 1명(김성이)이 나왔다. 서울·영남 출신이 대부분이던 청와대 수석진들과는 달리 지역 안배에 신경을 쓴 대목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6명(강만수·유명환·김경한·원세훈·김성이·이영희), 고려대 출신이 3명(어윤대·정운천·정종환)으로 여전히 두 학교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1명(이상희)·중앙대에서 1명(유인촌)·이대에서 1명(박은경)씩 장관 내정자를 배출했다. 박사학위 소지자 5명 중 미국 박사 출신이 3명이다. 교수 출신이 5명(유인촌·김성이·이영희·남주홍·어윤대)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청와대 수석 7명 가운데 6명이 전·현직 교수 출신이었던 데 비하면 완화됐지만, 여전히 인재풀이 좁다는 한계가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새 정부 각료 인사청문회를 감안했을 때 협상 마지노선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밤 대통합민주신당측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의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가 답변을 받지 못하자 점차 강경한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반면 손 대표측에서는 갑작스러운 회동 제안을 ‘언론 플레이’로 해석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오후 의총 직후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 국회 통과도 안된 부처 이름으로 장관이 임명됐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법이 통과될 것을 예상해 미리 집행해도 되느냐.”고 되물은 뒤 “삼권분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 9시부터 30분 동안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안 원내대표는 “입장차가 크다. 오늘은 결론은 안났다.”며 “내일(15일) 최종조율하겠다.”고 말해 극적 타결 여지를 남겼다. 두 원내대표 외에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김진표 신당 정책위의장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라인도 이날 협상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존치를 주장하는 통합신당과 이를 거부하는 인수위·한나라당은 하루종일 비난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치인들이 말씀으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고, 국민들도 그것에 찬성하는데 선거 때문에 그러는지 실제 행동은 많이 달라 보인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여성부와 해수부를 폐지하고 특임장관 2명을 신설해 비서실과 실무인원을 배치하면 비용 증가로 비만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전날 인수위 내부에서 언급된 해수부 존치를 내세운 협상안은 잠정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여성가족부 폐지 뒤 복지부 산하에 설치할 예정인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농촌진흥청 폐지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농진청 폐지가 통합신당과의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인수위는 ▲2012년까지 기초·원천 기술 투자 예산을 농림 예산의 7% 수준으로 확대하고 ▲개편한 뒤에도 연구비 지원과 함께 공공 기능을 담당케 하고 ▲신설 농수산식품부가 농민단체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제안했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정부개편안 막판 ‘李·孫 기싸움’

    정부개편안 막판 ‘李·孫 기싸움’

    정부 기능·조직 개편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경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존치를 요구한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 농촌진흥청 가운데 1개 부처를 존속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론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에 이어 다른 부처까지 존속시킬 경우 애초의 ‘작은정부’의 취지가 퇴색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당선인이 전날 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여야는 이날 화력을 한껏 높여 맞대응에 나섰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저와 당이 정략적 접근을 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으나 이것이야말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솔직히 총선만 생각하면 처리해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가백년지대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여론이나 분위기에 휩싸여 밀어붙이기식 공세에 밀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간사단 회의에서 “세계 정치사에 정부 출범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협조하지 않는 사례는 없다.”면서 “정부가 출범해 평가를 받으면 되는 것이지, 출발과 출범도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통합신당안대로 하면) 기존 18부에서 16부로 줄이는 셈인데 이것이 무슨 작은 정부이고 혁신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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