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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人]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권오엽 설탕수급안정대책단장

    [포커스人]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권오엽 설탕수급안정대책단장

    지난 1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안에 설탕수급안정대책단이 신설됐다. 설탕이라는 한 품목 수입만 전담하는 이례적인 팀이 생긴 이유는 설탕 직수입 경험이 축적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설탕 시장은 원당을 수입해 설탕으로 가공하는 CJ제일제당·삼양·대한제당 등 3사가 97%의 물량을 대는 과점 시장. 원당에 붙는 관세(3%)보다 설탕 관세(35%)가 높아 설탕 직수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2010년 8월부터 설탕을 무관세로 들여올 수 있게 했다. 그래도 설탕 직수입이 늘지 않고 국제 원당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탕가격이 요지부동이자 정부가 대책단을 꾸리기에 이르렀다. 권오엽 단장을 만나 보았다. →설탕 1만t을 직수입하기로 했는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국내 설탕 시장의 연간 공급량은 94만t이 넘는다. 값이 비싼 유기농 설탕 등 4000t 정도가 수입된다. 설탕 관세를 낮춘 지난해에는 1만 9000t까지 수입이 늘었다. 일단 상반기에 1만t, 하반기에 3만t 정도를 직수입할 예정이다. 상반기 물량은 제과업체 등에 직접 주고 하반기에는 소비자 직접 판매도 검토 중이기 때문에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국제 원당 가격이 지난해 1분기 t당 675달러에서 올해 1월 530달러까지 하락했다. 보통 4개월 시차를 두고 국제 가격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국내 설탕값은 지난해 3월 ㎏당 1025원에서 1127원으로 9.8% 오른 뒤 동결됐다. 제당업체들은 2009~2010년 국제 원당 가격 인상분을 설탕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손실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항변하지만 과점 구조인 제당업체들이 원가절감 노력을 충분히 했는지 의문스럽다. 결국 직수입 등 다양한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직접 설탕을 수입해 보고, 유통과정에서의 문제도 살펴보겠다. →제당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제과업체들의 반응은 좋다. 제과·제빵업체와 조합 등 30곳에서 지난달 태국 등지에서 들여온 설탕 샘플 20t의 품질을 국내 설탕과 비교 중이다. 제과업체들은 설탕 가격 결정권을 제당업체들이 쥐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이 크다. 다른 곳에서 설탕을 구할 수 없으니 제과업체로서는 가격보다는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더 중요한 일이었다. 대기업 계열의 시장점유율 상위권 제과업체를 제외하고는 제당업체와 대등하게 맞설 수 없는 게 제과업체의 현실이다. 빵·빙과류는 3~5%, 과자 8~10%, 음료 10~15%를 설탕의 원가 비중으로 본다. 설탕값이 내려가면 제과업체들이 가격을 내릴 여지가 생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굴 홍콩수출 11년만에 재개… 年 1000t·중화권 진출 기대

    2001년 노로바이러스 검출 이후 중단됐던 홍콩으로의 굴 수출이 11년 만에 재개된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국내산 굴의 홍콩 수출을 재개하기로 홍콩 당국과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홍콩은 한국에 등록된 가공시설에서 생산되고 당국으로부터 위생증명서를 발급받은 굴에 한해 수입 재개를 허용했다. 또 검역검사본부는 이번 협의에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엄격한 수입기준과 관리방식을 준용해 우리 굴의 위생관리체계를 평가하고 홍콩에 수출할 때 생산이력제를 적용하는 등 안정적인 생산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검역검사본부는 홍콩으로 굴 수출이 재개되면 수출 중단 전 연간 약 300t(20억원) 수준의 물량을 곧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력 수출 대상이었던 단순 가공 냉동굴 외에 건굴, 갯벌참굴 등 고부가가치 신품종을 육성하면 수출 물량이 1000t(1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귀농·귀촌은 제가 직접 관리합니다. 앞으로 ‘미스터 귀농·귀촌’이라고 불러주세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귀농·귀촌을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로 선언했다. 귀농·귀촌 가구수가 2001년 880곳에서 2005년 1240곳, 2010년 4067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만 503곳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만 가구의 귀농·귀촌을 자신한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귀농·귀촌의 질적인 차원에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일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제위기 탓에 잠시 귀농 바람이 불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와 웰빙 욕구가 어우러진 최근에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농식품부 설문조사에서 귀농·귀촌을 택한 이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와 농촌체험마을 1063곳의 귀농·귀촌 인력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위원장(159명)과 사무장(321명) 등의 형태로 마을 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교육인·예능인·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살려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윤문노(58)씨는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없는 경제 전문가에서 생태농업과 생태가옥 연구자로 변신했다. 강원도 양양 탁장사마을에 정착한 윤씨는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게 최고의 복지”라며 귀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평창올림픽 호재 등으로 인해 폭등한 강원도 땅값을 거론하며 “지대가 너무 오르면 귀농을 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귀농을 유도하려면 지역특색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인천대 교수 출신인 조원용(66)씨는 9년 전 강원도 횡성 덕고마을에서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했고, 농사일이 손에 익은 2년 뒤부터 초·중학생 배움터와 주말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했다. 조씨는 폐교를 수리해 주변 학교 5곳의 저소득층 학생을 모아 학과 공부를 시켰다. 마을 공동으로 소를 키워 판매한 돈을 배움터 운영에 보탠다. 조씨는 “방과 후 학생을 데려다 공부를 시키다 보니 학교 측과 미묘한 갈등도 있었다.”면서 “학교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시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공동체에 귀농·귀촌인이 동화되려면 오랜 기간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 봉화 한누리마을의 최병호(48)씨는 16년 전 부산 생활을 접고 밭농사를 시작했다. 불교 법사인 최씨는 최근 친환경 농업 보급, 주민복지관 건립, 식충식물 체험관 조성, 농촌주민 밴드와 합창단 구성, 귀농인을 위한 교육교재 발간 등 여남은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최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는 이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단조로운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젊은 사람들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성곡마을에서 청소년을 위한 개그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개그맨 전유성(63)씨, 도예가 출신으로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농산물 포장지를 도안하고 도예체험 공방을 운영하는 남용호(64)씨, 조각가 출신으로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에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거나 토테미즘을 새긴 조각공원을 조성 중인 박인식(54)씨도 새로운 농촌을 창조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최윤지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이 귀농하면서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인구 분산 효과와 함께 농촌에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킨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관은 손자병법을 인용해 ▲농사기술 체험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시계(始計) ▲농촌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려는 모공(謀攻)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마을주민에 녹아드려는 군형(軍形) ▲도시에서의 전문성을 살리는 군쟁(軍爭) ▲평소 인맥을 활용하는 용간(用間) ▲농업을 2, 3차 산업과 연계시키려는 허실(虛實) ▲자신에게 맞는 해법을 찾는 구지(九地) 등을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새 농협 경제·금융 ‘투톱체제’ 출범

    새 농협 경제·금융 ‘투톱체제’ 출범

    2일 새 농협이 출범한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농축산물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경제지주와 은행·보험 업무 등을 담당하는 금융지주가 신설된다. 농협중앙회는 두 개의 지주사를 관리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농협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유통그룹’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을 내세웠지만, 정부와의 이견으로 인해 자본금도 제대로 충당하지 못한 채 불완전한 출범을 하게 됐다. 정부에서 출연할 현물 1조원의 주식 종류가 결정되지 못했다. 미래 전망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전산장애는 금융지주 신뢰도를 갉아먹고 있고, 두 지주사가 지나치게 높은 성장목표를 설정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농협은 장밋빛 청사진을 선보였다. 13개 자회사로 구성될 경제지주는 5조 9500억원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농축산물 유통을 개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인은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유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윤종일 전무는 “특히 농민이 생산물을 맡기면 농협이 판매한 뒤 사후정산하는 수탁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면서 “2010년 10%이던 조합 출하물량 판매비중을 2020년 54%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농협과 농가가 공동선별·계약재배를 하는 공선출하회를 활성화시키는 등 산지유통을 규모화·전문화시키는 사업도 병행한다. 도매물류센터, 안심축산 등 지역 거점 유통을 촉진시킬 시설 투자도 하기로 했다. 7개 자회사를 두는 금융지주는 총자산을 2010년 262조원에서 2020년 420조원으로 키우는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은행과 보험을 중심으로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농업금융이라는 고유 사업을 특화시킬 생각이다. 보험업계는 벌써 새로 출범할 NH생명보험과 NH손해보험이 지닐 파괴력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유사보험이라는 제약 때문에 변액보험 등 다양한 상품 출시에 제약을 받아 왔다. 족쇄가 풀리면, 농협은 4400여개 조합을 동원할 수 있는 영업력과 32조원의 자산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농협의 산뜻한 새 출범을 가로막는 요인도 적지 않다. 우선 정부가 출자할 현물 1조원의 종류와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농협은 산은금융과 기업은행 주식을 원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출자 대상 주식이 결정되더라도 승인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2020년까지 유통과 금융지주 두 곳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려면 지역 단위 농협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 전무는 “경쟁력이 약화됐거나 자생력 없는 조합은 지원이나 통폐합을 통해 농민에게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면서도 “조합의 통폐합은 중앙회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낙농·설탕外 中농수산물 수입 급증”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낙농·설탕 등을 제외한 농수산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산 수입이 급증하는 일방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섬유·석유화학 등 제조업 수출효과가 크고, 외교안보 측면을 고려했을 때 중국과의 FTA 체결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협상 과정에서 득과 실을 면밀하게 따지기 위해 분야별 연구가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중국산 가격 경쟁력 높아 농촌경제연구원과 해양수산개발원 주최로 2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농경연에서 열린 ‘한·중 FTA 농수산 분야 토론회’에서는 농수산 품목별로 중국과 한국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어명근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2010~2011년 31개 주요 농산물 가운데 한국 도매가격이 중국보다 5배 이상 높은 품목이 11개”라면서 “시금치·상추가 8배, 참깨가 7배, 오이·배·토마토는 5배 이상 한국이 비쌀 정도로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장홍석 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수산물이 국산을 대체하는 한편 한국산 수산물이 중국 내 제3국 수입산과 경쟁을 벌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활어·가공 어류·수산가공품에서 중국산이 국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고, 연체동물·해조류·조제저장처리 어류에서는 한국산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식물 방역법상 수입규제 품목인 신선 육류와 과일류에 대해서는 민감품목 선정과 양허제외를 검토해야 한다.”며 “농업 등 취약산업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무역교류가 활발한 중국과 FTA를 맺는 게 우리에게 경제이익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선육류·과일류는 규제해야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기존 FTA 발효로 축산 품목 가격이 평년의 90% 미만으로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보전하는 내용의 축산 농가 피해보전 직불금 지급 기준을 마련했다. 소·돼지 등 일반 축산은 출하 마릿수를, 낙농은 납유량을, 녹용을 생산하는 양록은 연평균 녹용 생산량을, 산란계는 산란율을, 양봉은 부산물 생산량을 직불금 산출 기준으로 삼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류세의 경제학] 과잉세금 토해내라 “내려油” vs “놔둬油” 고유가땐 아껴써야

    [유류세의 경제학] 과잉세금 토해내라 “내려油” vs “놔둬油” 고유가땐 아껴써야

    기름값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7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0.99달러 오른 122.56달러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국 주유소에서 보통휘발유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날 대비 ℓ당 평균 2.92원 오른 2003.99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경제가 더 흔들리기 전에 국내 기름값에 붙는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2008년 고유가 상황을 되돌아보면 세수입이 감소하는 유류세 인하보다 국민 각자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작년 추가 세수입만 1兆… 서민 고통 외면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유업계는 인하를 원하면서도 눈치만 보고 있다. 유류세 인하에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하 부담을 감안해 저소득층 생계형 차량과 장애인 이동차량 등에 대한 선별적 경감 방안을 조언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28일 “정부가 과거 국제유가 안정기에도 과잉 세금을 부과한 뒤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현재의 고유가에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초과 세수입만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정부가 지난해 판매된 휘발유 총 108억ℓ에 대해 10조 3855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는데, 이는 고유가 시절인 2010년(9조 9929억원)보다 저유가 시절인 지난해에 3926억원을 더 걷어들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경유에서는 5853억원을 더 걷음으로써 총 유류세 9779억원의 추가 세수입을 올린 셈이라는 것이다. 이를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라는 게 이 단체의 논리다. 경실련은 최근 에너지 관련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86.1%)이 탄력세율 조정을 통한 유류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기름값 안정대책은 소비자의 에너지 절감과 함께 정유사·주유소의 마진 축소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2월 셋째주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정유사의 정제 마진은 평균 2.5%, 주유소 유통비용(판매 마진)은 4.5%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기름값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 46.2%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주유소 마진은 2010년 평균 ℓ당 152원에서 지난해 149원, 최근 143원으로 이미 어느 정도 줄어든 상태이다. 아울러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는 최대 ℓ당 100원을 싸게 팔았을 때 약 5%(ℓ당 2000원 기준)의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다음 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인 ‘정유사와 주유소 간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해서는 ℓ당 5원(0.25%) 정도 싸지는 데 그친다. 결국 유류세를 건드리지 않고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인하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8년에 유류세를 10% 내리자 기름값이 ℓ당 80원 인하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적정한 인하의 폭은 30%(240원) 안팎이라는 게 정설이다. ‘국제 유가 상승기에 유류세를 내리면 세수만 크게 줄고 인하 효과는 미미하다.’는 정부의 논리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그 당시 유류세를 내리지 않았다면 국내 기름값은 더 올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4년전 유류세 인하, 효과 없고 세수만 줄어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 정부는 ℓ당 80원 정도 유류세를 내렸다. 그러나 인하에 따른 체감 효과는 거의 없었다. 그해 7월 4일 두바이유 가격이 역대 최고가인 배럴당 140.7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4월 ℓ당 1600원대였던 국내 보통휘발유 값은 7월 16일 ℓ당 1950.02원까지 상승하며 유류세 인하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대신 1조 4000억원 정도의 세수 감소라는 ‘비싼 수업료’만 치러야 했다. 28일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유류세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런 주장의 밑바닥에는 ‘기름값 상승기에는 세금을 쏟아부어도 소용없다.’는 2008년의 쓴 경험이 깔려 있다. 실제로 휘발유값은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한 지난달 5일(1933.30원) 이후 54일 동안 ℓ당 70원 이상 올랐다. 지난 1월 초 유류세를 10%, ℓ당 90원 정도를 내렸다면 인하분의 대부분은 사라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시적으로 (유류세를) 얼마 깎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정책”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또 2월 셋째주 기준 국내 유류세 비중은 46.2%로 영국(59.6%), 네덜란드(58.9%)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 20위권 후반 수준이다. 다만 일본(39.8%) 등보다는 높다. 기름값이 올라간다고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자칫 석유제품 소비를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싼 기름값은 ‘녹색경제’를 위해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석 지식경제부 제2차관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올라가면 사용을 줄이는 것이 먼저이지, 정부가 유류세를 낮춰가면서 계속 사용하라고 독려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역시 일률적인 유류세 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류세 중 교통세에 붙는 탄력관세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관세 인하의 효과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귀띔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률적인 유류세 인하 대신 취약계층이나 생계형 운전자 등의 유가 부담을 줄이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홍희경기자 douzirl@seoul.co.kr
  • 출산율 늘고 이혼율 줄고

    지난해 법적으로 헤어진 부부는 1997년 이래 가장 적었고, 결혼한 쌍은 4년만에 가장 많았다.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수는 2년째 늘었고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성비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5년째 증가 추세인 사망자수는 통계가 확보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와 ‘2011년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전년보다 1200명(0.3%) 늘어난 47만 1400명이다. 하루 1292명꼴로 태어난 셈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도 1.24명으로 2년째 상승했다. 첫째아를 출산하는 모의 평균 연령은 30.25세로 전년보다 0.15세 많아졌다. 여아 100명 당 남아 수로 계산하는 출생성비는 105.7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아가 23만 9200명으로 전년보다 1.7%, 셋째아 이상이 5만 1600명으로 3.4% 늘었다. 둘째아는 17만 9000명으로 1.6% 줄었다. 지난해 사망자수는 25만 7300명으로 전년보다 1900명(0.7%) 늘었다. 하루 평균 705명 꼴이다.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사망자수와 사망률이 감소했지만, 70세 이상 사망자수가 4700명 늘었다. 이혼건수는 지난해 11만 4300건으로 전년보다 2600명(2.2%) 줄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분기 성장모멘텀 기대… 양적완화 탓 물가상승 우려”

    “2분기 성장모멘텀 기대… 양적완화 탓 물가상승 우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 경제의 2분기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는 동시에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을 우려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방침이 맞물려 2분기부터는 성장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25~26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박 장관은 멕시코시티 니코 호텔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1분기에 저점에 다다르고 나서 2분기부터 회복의 길로 들어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는 유로존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이란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선진국 양적 완화로 인해 풍부해진 유동성을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유가가 한국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인플레 압력을 통제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가들의 양적 완화 정책도 있다.”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외부로부터 오는 인플레 압력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가운데 정부는 미시적인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설탕을 처음으로 직수입하기로 하고, 이달 중 1차로 1만t을 주문하기로 했다. 국제 설탕 가격이 1년 전보다 20% 정도 내렸는데, 국내 가격은 인하되지 않은 이유가 국내 제당업계의 과점 구조 때문이라고 판단해서다. 국내에서는 3개 업체가 원당을 수입, 가공해 공급량의 97%를 충당한다. 국제 원당 가격은 지난해 1분기 t당 675달러에서 올해 1월 530달러로 21.5% 하락했지만, 국내 설탕 가격은 지난해 3월 ㎏당 1127원으로 9.8% 인상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유가 고통분담 외면하는 정유사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1825.35원(전국 평균)이던 지난해 1월 정부는 정유사들에 원가 공개를 요구하면서 ℓ당 ‘100원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기획재정부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유통과 원가 구조의 ‘숨은 마진’ 뒤지기에 나섰다. 최중경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름값 원가를 직접 계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범정부 차원의 압박에 정유사와 주유소는 마침내 손을 들었고, 4월 7일부터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기름값을 100원 내렸다. 보통휘발유값은 26일 ℓ당 1999.76원(오후 9시 기준)으로 1년 1개월 전에 비해 170원 넘게 올랐고, 2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다. 보통휘발유의 서울 시내 최고가는 이미 2365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정유사·주유소의 휘발유 마진은 2010년 월평균 ℓ당 152원이었지만 정유사들의 ‘100원 인하 조치’가 끝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간 월평균 158원으로 6원 증가했다. 정유사와 주유소의 마진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얘기다. 특히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개사의 2010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 상승률은 51~117%다. 그럼에도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보통휘발유 2000원 시대’를 맞아 100원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은 정부와 업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국제 유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름값을 비교 분석한 결과 실내등유의 정유사 세전 공급가가 ℓ당 143.3원 증가할 때 소비자가격은 ℓ당 182원 올랐고, 고급휘발유의 세전 공급가가 117.5원 증가할 때 소비자가격은 176원이나 급등했다. 자동차용 경유는 세전 공급가가 160.2원 오를 때 소비자가격이 183.4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의 정유사 세전 공급가가 ℓ당 123.3원 늘어날 때 소비자가격은 129.7원 올랐다. 특히 서민 연료로 불리는 실내등유는 정부가 휘발유 가격 단속에 집중하는 동안 2년 반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지난 1월 실내등유 가격은 ℓ당 1378.07원으로 지난해 1월(1196.03)원에 비해 15.2% 급등했다. 2008년 8월 1437.43원 이후 최고치다. 고유가 시대에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두바이유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으면 유류세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130달러를 초과한다고 해도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한다는 것이지 곧바로 유류세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소득 하위 적자가구 급증… 분배 다시 악화

    소득 하위 적자가구 급증… 분배 다시 악화

    개선 조짐을 보이던 소득분배 구조가 다시 악화됐다. 24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득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전체 가구 가처분소득 기준)가 지난해 0.311로 전년 0.310보다 올랐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균등하다는 뜻이다. 지니계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8년과 2009년 각각 0.314를 기록한 뒤 2010년 0.310으로 낮아졌었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73배로 2010년 5.66배보다 0.07배 포인트 높아졌다. 배율이 클수록 소득불균형이 심하다는 뜻이다. 정부의 공적 지원이 배제된 시장소득만 볼 경우 소득 5분위 배율은 7.86배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적자가구 비중이 소득 하위 계층에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중은 56.6%로 전년 53.7%보다 2.9% 포인트나 높아졌다. 2008년(5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적자가구 비중은 6.4%로 2004년(6.0%) 이후 가장 낮다. 이는 결국 중산층 감소로 이어졌다. 가구 소득이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구, 즉 하위층의 비율을 나타내는 상대적 빈곤율은 15.2%로 전년(14.9%)보다 악화됐다. 가구 소득이 전체 평균의 50~150%인 중산층 가구 비율은 2010년 64.2%에서 지난해 64.0%로 줄어들었다. 물가의 영향이 컸다. 값이 올라도 살 수밖에 없는 곡물에 대한 지출은 전년 대비 10.9% 늘었지만 줄일 수 있는 외식비는 2.5% 증가에 그쳤다. 고소득층인 상위 20%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1.3%에 그친 반면 다른 계층에서는 5~6%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불균형은 심화됐지만 월 평균 가계수지는 72만 7000원 흑자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득이 월 평균 384만 2000원으로 2010년보다 5.8%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월 평균 239만 3000원으로 4.6%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고용과 상여금이 늘면서 일반 근로자 소득이 늘어 가계수지 흑자액은 증가했지만, 상여금은 일시적 소득이라 추세를 더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세금, 보험료, 이자 등 비소비지출이 2010년 7.6%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7.2% 늘어나는 등 2년 연속 7%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가계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지난해 비소비지출은 월 평균 72만 2000원으로 이 중 이자 비용이 8만 7900원이다. 전체 가구가 연간 105만원을 이자로 낸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다시 불지핀 유류세 인하 논쟁

    주유소 휘발유 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휘발유 값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세 인하 압박이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정부는 불가 입장을 밝혔다. 빗발치는 유류세 인하 요구에 대해 정부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적정 단계가 되면 다양한 수단을 협의할 수 있고, 유류세 인하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2’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바이유가 배럴당 130달러를 초과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명시돼 있다.”며 당분간 인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단호한 태도는 원유 값이 급등하는 와중에 유류세를 인하해도 주유소 기름값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2008년의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3월 정부는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같은 해 7월 4일 두바이유가 140.7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한 탓에 세수는 줄고 물가 인하 효과는 거의 보지 못했었다. 서민층보다 고소득층이 정책 혜택을 더 많이 누리게 되고, 녹색성장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주저하는 이유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할 경우 유류 소비가 많은 고소득층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서민을 위해서라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분간 유류세 인하 대신 알뜰주유소 확대, 비상상황 발생 시 전략비축유 방출 점검 등의 대책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최근 줄어드는 등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기름값이 폭등할 경우 유류세 인하 논쟁은 수시로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재완 재정 “한·터키FTA 상반기중 타결”

    정부는 21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상반기 중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추진을 위해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2010년 협상을 시작한 한·터키 FTA를 올해 상반기에 조기 타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유럽연합(EU)의 관세동맹국인 터키와 FTA를 체결하면, 한국의 EU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상품수지 부문을 타결지은 뒤 서비스 부문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논·밭 함께 쓰는 전천후 영농 이뤄야”

    “논·밭 함께 쓰는 전천후 영농 이뤄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농촌경제연구원 한 곳에 보리밭이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동필(57) 원장이 잔디를 걷고 심은 보리다. 급격한 도시화에 길들여지면서 행여 식량의 소중함을 잊을까 보리를 심었다고 한다. 이 원장은 막걸리와 전통주 발전을 막던 유통·생산·포장 규제를 풀어 막걸리 열풍의 산파역을 한 ‘혁신 전도사’로 유명하다. 그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식량자급률이 26.5%밖에 안 되는데, 식량이 무기화되는 시대가 오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식량 보급처, 농민의 삶터, 도시민의 쉼터라는 농촌의 원래 모습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인 쌀 생산량이 수요를 압도하고 있다. 낮은 식량자급률이 와닿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 농촌의 생산기반을 새롭게 정비할 때가 왔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하니 농사를 포기해 유휴지가 너무 많다. 무엇보다 배수시설 때문에 논은 논대로, 밭은 밭대로만 쓰고 있다. 배수시설만 잘 갖춰도 논과 밭을 함께 써서 전천후 영농을 할 수 있고 농가는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은 이미 논밭 전환이 가능하도록 정리를 마쳤다. →농촌 체질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식량 보급처이자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 요즘에는 일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농지전용 금지, 식품위생과 안전성 강화, 품질인증 체계 강화 등 3가지가 특히 그렇다. 농촌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면서, 농촌은 도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체질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귀농·귀촌, 식품산업의 발전과 유통 활성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이 될 수 있다. 아직도 지역 농산물과 식품 유통을 저해하는 규제가 많다. 예를 들면 막걸리 병은 2ℓ 이상을 쓸 수 없다. 지역 전통을 살린 나무통에 담거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게 케그에 담글 수 없다(수입맥주는 5ℓ 이상 생맥주를 차가운 상태로 휴대할 수 있게 케그라는 특수통에 담아 유통시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난 15일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 자리 잡은 농어촌 뉴타운에서 전국 첫 입주자가 나왔다. 강원도에서 귀농한 박동신(48)씨가 주인공. 장성 뉴타운에는 이번달 말까지 20가구, 3월 23가구, 4월 43가구, 5월 114가구가 입주한다. 광주에서 108가구, 수도권에서 39가구가 옮겨왔고, 장성군 출신은 35가구로 파악된다. 장근택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19일 “장성 뉴타운은 전국 5개 시범지구 중 가장 빨리 진행돼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성·고창군을 제외한 나머지 농어촌 뉴타운 시범지구 3곳이 장성·고창 모델을 따르기는 힘든 처지이다.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뉴타운 입주자들이 자립기반인 농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률이 낮다는 이유로 이미 당초 사업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돼 뉴타운 사업의 목표가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원래 30~40대 젊은 귀농 인력을 농어촌에 유치하기 위해 주택과 함께 도로·상가 등 기반시설을 동시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2009~2011년 전남 장성과 화순에 200가구씩, 충북 단양·전북 장수·전북 고창에 각 100가구씩 모두 700가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시범사업 단계를 거친 뒤 올해부터 2017년까지 53곳에 뉴타운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률이 저조해지면서 입주 대상자는 만 30~49세에서 만 25~55세로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도 인하됐다. 지역별로 분양률 편차가 큰 이유는 ‘입지 조건’ 때문이다. 자동차로 20분 만에 광주에 진입할 수 있는 장성의 분양률은 높지만, 도심과 10㎞ 이상 떨어져 외진 곳에 조성된 뉴타운에서는 분양률이 저조했다.입주자들이 일종의 개발이익을 기대하며 이주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분양률이 낮은 장수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서는 입주자 모집이 수월했다.”면서 “장수 뉴타운은 외진 곳에 있어서 개발이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자녀 교육에도 어려운 여건이어서 분양을 받은 20가구 중 자녀를 둔 가구가 한 가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성에서는 분양은 잘됐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주변 농지를 구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장성 입주예정자인 윤모(50)씨는 “뉴타운 입주자 200가구가 농지를 구할 계획으로 소문이 나니 주변 땅값이 2배 이상 뛰었다.”면서 “군에서 사과단지를 육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지역 농협에서 뉴타운 거주자들에게 비닐하우스 10동을 임대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뉴타운 초기에는 가까운 광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지 확보가 미뤄질수록 뉴타운 주민들의 자립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양군·장수군 등은 군유림을 농지로 전환하는 등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적극 돕고 있지만, 이는 군 재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2010년 국토연구원은 ‘농어촌 뉴타운 사업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사업 방식을 신규마을 조성방식에만 의존해 토지매입비가 과다하고, 이에 따라 사업비가 오르면 분양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역시 올해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입주 신청이 저조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해 실제 입주율마저 저조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화순군의 경우 총 489억 9700만원의 예산 가운데 국비 보조금은 128억 1400만원이다. 이 밖에 농협이 대출 형태로 조달해주는 125억 6000만원에 대한 연 3% 이자비용과 군에서 조달하는 236억 2300만원은 지자체 부담으로 남았다. 분양가를 낮춰서 생기는 손해나 입주시기가 늦춰지면서 불어난 이자 비용,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위한 혜택 등을 합치면 지자체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역시 2010년 203억 1600만원, 지난해 246억 4800만원 등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한 끝에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마무리될 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시가 기존 뉴타운 사업을 사실상 접은 데 이어 지방에서도 뉴타운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수도권인 경기도에서는 45개 지구에서 뉴타운 사업 취소가 불가피해졌으며, 농어촌 뉴타운의 분양률이 당초 목표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어촌 뉴타운 사업의 확대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뉴타운 사업 주민의견조사(찬반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66개 구역 중 45개(68%) 구역에서 반대의견이 25%를 넘어섰다. 경기도 내에서는 165개 구역에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됐으나 뉴타운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곳은 66개 구역이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구역에서는 토지·주택 소유자 의견을 물어 25% 이상이 반대하면 사업을 취소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가 지난해 11월 공포된 데 따라 주민의견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농식품부가 도시민의 농어촌 정착과 귀농을 지원하기 위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국 5개 시범지구 가운데 세 곳에서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전남 장성, 전북 고창의 분양률은 100%를 달성했지만, 전남 화순의 분양률이 76.5%에 불과했다. 전북 장수는 100가구 모집에 20가구만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 달 10일 분양권 추첨을 앞둔 충북 단양에서는 100가구 모집에 72가구만 신청했다. 장성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이 경작할 농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지역에 한꺼번에 200가구가 들어서자 주변 농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양률이 저조하자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0년 2월에 끝났어야 할 입주자 모집 계획이 수정을 거듭해 현재는 상시 모집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사업규모 축소 또는 분양시기 지연을 요구했지만, 농식품부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분양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탓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사업시행이 지연되는 지구와 분양·임대 신청률이 저조한 지구에 대한 예산안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범사업 심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귀농·귀촌을 사업목표로 내걸고도 정작 건설이라는 하드웨어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분양률이 저조했던 것”이라면서 “기존 농어촌 마을과의 조화, 농촌에 새로운 활력 부여 등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서울 홍희경기자 kbchul@seoul.co.kr
  • 朴재정 “정치권 선심 입법에 적극 대처”

    朴재정 “정치권 선심 입법에 적극 대처”

    정치권에서 저축은행 특별법, 카드 수수료 인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이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심성 공약에 대해 지속 가능성을 검토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각종 선심성 입법과 공약이 남발되어 정책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기업투자나 건전한 소비활동을 왜곡하는 무책임한 공약을 철저히 분석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까지 제기된 공약에 대해 대차대조표를 따지고 지속 가능성을 검토해 그 결과를 정치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다행히 정부뿐 아니라 언론계와 학계에서도 무책임한 공약에 대해 건전한 비판으로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지금 진행되는 1대99의 논의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변질되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한·미 FTA 폐기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전략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더 멀리 보고 신중히 판단해 한·미 FTA가 차질 없이 발효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각별한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집 보유자 빚 증가율, 소득보다 1.4배↑ 하우스푸어 → 하우스리스 전락 우려

    자택 보유 가구의 빚이 지난해 가처분소득보다 1.4배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에도 가계소득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집을 담보로 빌린 빚을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급증할까 우려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 전체의 가처분소득은 3688만원으로 전년의 3373만원보다 9.3% 늘었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부채액은 6353만원으로 전년의 5629만원보다 12.9% 늘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이 늘어난 속도를 압도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66.9%에서 지난해 172.3%로 확대됐다. 자택 보유 가구의 원리금 월 상환액은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25.0% 늘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보다 수도권 가구의 가계 빚 부담이 컸고, 부담이 증가하는 속도도 빨랐다.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50.2%로 비수도권 가계(110.0%)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수도권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0년 239.4%보다 10.9% 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의 비율은 1년 새 0.3%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원리금 월 상환액은 수도권에서 1년 동안 23.4%(64만→79만원) 늘었고, 비수도권 가계에서는 23.7%(38만→47만원) 증가했다. 소득보다 빚과 이자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는 생활비와 저축을 할 때 쪼들리게 됐다. 집 값이 반등하지 못하거나 폭락하면 ‘하우스 푸어’들이 생계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처분하는 ‘하우스 리스’(무주택자)로 대거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처분하는 주택 물량이 늘어나면서 집 값과 담보가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수입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부채가 누적되고 대출금리가 올라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고 있다.”면서 “경계에 놓인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임 위원은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싼 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주택가격이 더 내려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내외 한류의 힘] 베트남, 한국의 8번째 수출국

    국내 제조업체 생산기지에서 동남아시아 한류열풍의 진원으로, 다시 거대 소비시장으로…. 지난 1992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20년 간 베트남 경제의 발전상을 요약한 말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성과 및 향후 협력방향’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은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먼저 평균 5~8%대 높은 경제성장률 덕에 늘어나는 중산층 소비시장에 주목했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2009년 전체 인구의 79.8%였던 저소득층 비중이 2020년 27.7%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25~35세 여성(15.6%)과 15세 미만 아동(25.1%) 비율이 높아 소비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무역협회는 2015년까지 음료 및 식품류 매출이 267억 달러, 휴대전화 판매가 3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 수출액이 136억 달러로 베트남은 우리의 8번째 수출국이 됐다. 앞으로 수출 전망도 한국에 우호적으로 평가됐다.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한류로 인해 친한(親韓)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투자환경과 관련, 보고서는 “베트남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미국과 정상무역관계(PNTR)를 체결하면서 투자환경을 개선했다.”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이 2000년 12억 9800만 달러에서 2010년 81억 73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증세·재정확대 서민에 부담될 수도 기업경쟁력 높여 복지·성장 동시에”

    기획재정부는 12일 ‘강소국 경제의 잠재력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포퓰리즘 정책과 기업압박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증세와 복지재정 확충이 근로의욕 저하, 투자 위축,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 생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보고서는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도시와 노르웨이·룩셈부르크·덴마크·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 스위스 등을 강소국으로 꼽으며 “홍콩은 개인소득세와 기업법인 세율이 근로·투자 의욕을 저해시키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낮고, 스위스 주 정부도 감세 정책을 펴 근로 의욕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에 대해서는 “높은 조세부담률과 함께 높은 사회보장 비용 부담률로 인해 국가경쟁력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신호체계를 무시한 정책의 인기영합주의, 급격한 유턴정책 등은 국가 신인도를 저해하고 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 투자 위축을 유발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소득세 최고세율(38%)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5.5%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세계적으로 경제위기 이후 악화된 재정을 건전화하는 과정에서도 법인세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정 계층에 대한 증세만으로 한계가 있고, 오히려 계층 간 갈등만 유발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인세를 인하한 스웨덴 등 유럽 강소국 모델처럼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유럽 강소국의 높은 경제자유도와 복지지출 간 상관관계를 감안, 기업 규제를 지속적으로 철폐·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 대일 무역수지 적자 더 줄어들 것”

    “한국 대일 무역수지 적자 더 줄어들 것”

    “올해 한국은 대일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와이 마사히로(65)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소장은 한국의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전년보다 29.0% 급감한 데 이어 올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지진 복구를 위한 한국에서의 수입량이 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무역수지가 올해 개선될 기미가 낮기 때문이란 게 더 큰 이유이다. 일본 무역수지 회복이 더딘 만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촉발시킨 글로벌 경제위기도 중장기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가와이 소장은 설명했다. 한국교류재단이 9~12일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혁’이란 주제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연 KF글로벌세미나(KFGS)에 참석한 가와이 소장을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만났다. →일본 무역수지가 지난해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은 어떠한가. -지난해에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전역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석유·액화가스 수입량 증가, 상반기 일본 쓰나미와 하반기 태국 방콕 홍수로 인한 생산 차질, 엔고 등이다. 이 가운데 일본의 에너지 수입량 증가와 엔고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결국 올해에도 일본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으로 한국은 올해 대일 무역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진 피해 지역 재건설을 위해 일본이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고, 한국으로부터의 복구용 자재 수입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단계에서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단기적으로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은행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지 논란이 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오히려 ‘공통의 유럽’으로 그리스 문제를 함께 해결할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EU) 입장에서 봤을 때 그리스가 EU에서 탈퇴하면, 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로 위기가 확산될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로존을 지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을 매입하는 등 유로존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스 등 위기에 처한 국가에 직접 지원을 하거나 EFSF 채권 매입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보다 매력적인 게 IMF 재원을 5000억 달러 늘려 유로존에 투입하는 것이다. IMF를 거치게 되면 재원을 대는 국가가 특정 국가의 부도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또 유로존 위기가 남아메리카 등지로 확산되더라도 IMF 재원을 통해 구제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이 IMF 재정지원을 하면, 세계적인 금융 및 경제안정에 일조할 것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갖춘 국가로 유로존 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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