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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두통에 소화제 처방하는 국회/홍희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두통에 소화제 처방하는 국회/홍희경 정치부 기자

    2007년 전면 개정된 ‘의사상자 예우법’은 ‘직무 외 행위로 위해에 처한 다른 이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 사망한 사람’을 의사자로 정했다. 규정에 따라 지금껏 정부가 지정한 의사자는 470여명, 세월호가 침몰할 때 승객을 구하던 중 사망한 3명도 포함됐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세월호특별법 조항 중 ‘희생자 전원 의사자 대우’ 조항에 거부감을 느낀 이유는 이 조치가 세월호 희생자 293명과 이미 검증을 거쳐 의사자로 지정된 470명의 명예를 모두 훼손시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15일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2015학년도에 한해 세월호 희생자 형제, 자매들의 정원 외 특례입학을 허용’하는 특별법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세월호 가족 중 대상자가 20명 남짓인데다 대학이 호응할지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은 둘째치고, 번지수를 잘못 찾은 세월호 대책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따져 보자는 마음으로 이날 세월호특별법안에 대한 350만명의 지지서명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세월호 대책위원회를 취재했다. 그런데 대책위가 밝힌 사실은 국회 논의 맥락이나 지금껏 알려진 바와 달랐다. 대표적인 게 의사자 지정 문제다. 대책위가 원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희생자와 소방관들이 ‘영웅’(Hero) 칭호를 얻고 추모되듯, 그래서 9·11 이전과 이후 미국이 바뀌었듯 세월호와 희생자가 기억되는 것이었다. 국회는 이 바람을 ‘정부는 희생자 전원을 세월호 의사자로 인정해 예우하고, 의사자 규정은 대통령령으로 따로 정한다’란 특별법 조항에 반영했다. 실상 의사자란 용어는 같지만 ‘의사상자 예우법’에서 규정한 의사자와 세월호특별법의 의사자는 예우와 보상 측면에서 크게 다른데, 개념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며 가족들은 특혜 논란을 사게 됐다. 국회는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의사자란 용어를 배제하자는 가족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고, 언론은 의사자란 용어를 검증 없이 기존의 뜻 그대로 사용했다. 때문에 특혜 논란이 불거지며 대책위가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철저한 진상 규명 방안 마련에 관한 논의는 본회의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국회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혼란과 오류가 생긴 원인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국회는 생각보다 더 정치적이고, 정부는 생각보다 단기실적 지향적이고, 언론은 생각보다 법안을 분석하지 않은 채 받아적는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 그레고리 잠자가 어느 날 눈을 떴더니 머리가 아팠고, 이마에 피가 굳어 있었다. 어떻게 생긴 생채기인지, 뇌출혈은 없는지 궁금해 마을의 촌장을 찾았다. 상처를 보고 걱정을 늘어놓던 촌장은 약효가 좋아 선풍적 인기인, 게다가 최근 특허가 끝나 공급이 늘어난 소화제를 한 움큼 건넸다. 잠자가 “두통 때문에 먹지도 못하는데 소화제는 필요없다”고 했지만, 촌장은 관례상 소화제를 먹어야 한다고 우겨댔다. … 그러니까 지금 하고 싶은 얘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한끝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saloo@seoul.co.kr
  • “세월호 진상규명委에 수사·기소권 부여를”

    “세월호 진상규명委에 수사·기소권 부여를”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처리 시한을 이틀 앞둔 14일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가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 특별법 처리를 합의한 게 오히려 의회와 가족 간 갈등을 폭발시킨 기폭제가 됐다. 법안 처리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우선 특별법에 따라 설치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구성과 권한을 놓고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희생자 가족 간 목소리가 모두 다르다. 세월호 가족이 위원회의 절반을 가족 몫으로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3부요인 추천을 다수로, 세월호 가족 일부를 포함시켜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위원회 권한 측면에서 새누리당은 수사권, 기소권, 청문회 소집권을 모두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은 수사권을 부여하되 필요할 때 특별검사 등의 제도를 통해 기소권을 부여하자고 했다. 반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대통령 임명 특검은 부적절하다”면서 “위원회에 수사권, 기소권을 모두 두자”고 주장했다. 진상 규명 방식에 앞서 여야가 특혜로 비쳐질 수 있는 배상 문제를 우선 협의하는 데에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마뜩지 않다는 반응이다. 여야는 이날 새벽까지 협의를 이어가 ‘세월호 희생자 전원 의사자 인정’이나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대학 특례입학’ 사안에서 이견을 좁혔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대변하는 박주민 변호사는 “야당이 제출한 세월호특별법상 의사상자는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의사상자와 용어만 같을 뿐 다른 개념”이라면서 “가족들은 의사상자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고 논의 중인 특별법에도 보상 규정이 없는데 애꿎은 용어 때문에 가족들이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새누리 김무성號 출범] “야당에 양보해야 정치 복원… 金·安 만날 것”

    “야당과의 정치를 복원하겠다. 여당이 야당에 양보하지 않으면 정치가 되지 않는다.” 김무성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선출 직후 야당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직접 만나 마음을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특히 여당이 야당에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편을 가르기보다 일단 아우르려 하는 특유의 ‘형님 정치 스타일’을 여야 관계에도 적용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대표에게는 최근 야당과의 ‘정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한 일화가 따라 다닌다. 원내대표 시절 파트너인 야당 박기춘 의원과 철도 파업 중단을 이끌어 낸 경험이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결성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의장을 지낸 김 대표의 이력도 원활한 여야 소통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 대표는 지난해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광주민주화항쟁 기념곡 지정 논란에 “오랫동안 불린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에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여야 관계는 근본적으로 김 대표가 당·청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지금은 ‘비박’(비박근혜)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던 시절의 김 대표와 야당 간 ‘악연’도 회자됐다. 김 대표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유세를 하며 ‘NLL 녹취록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야권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경륜을 갖춘 김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고 한 뒤 “김 대표는 ‘당과 청와대 사이에 견제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공약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부정 선거 의혹의 한복판에 있는 김 대표에게 축하를 건넬 수 없어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박원석 정의당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후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전환과 함께 국회 혁신을 요구한다”고 당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朴대통령 김포 직판장 방문에…野 “재보선 지역에는 왜 가나”

    朴대통령 김포 직판장 방문에…野 “재보선 지역에는 왜 가나”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개막을 70일 앞둔 인천 아시안게임의 안전 문제 등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비상황 보고회에 참석해 “대회가 아무리 성공적으로 치러진다고 하더라도 안전사고 하나가 큰 오점이 될 수 있다”며 “3만명 이상의 관계자와 경기 관람객이 입국해서 짧은 시간 동안 한정된 장소에 밀집해 생활하는 만큼 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언론에서 일부 경기장의 안전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정부와 인천시가 합동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해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기 김포시의 로컬푸드 직판장을 찾아 판매장을 둘러보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성과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일정을 놓고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이 재·보궐 선거 지역을 애써 방문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가장 선도적이고 성공적인 로컬푸드 집판장으로 농업 분야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확인하고 이를 확산시키려 하는 자리였다”며 정치적 의도는 없었음을 강조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농산물 유통단계의 축소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생산과 가공·판매·체험을 융복합해 부가가치와 소득을 높이는 농업 분야의 창조경제 현황, 농산물 품질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정부기관과 지자체 및 민간 간 3.0 실천 상황 등을 점검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농가들은 “로컬푸드 같은 새로운 유통 경로를 늘려가고 지역 농산물을 가공산업과 연계해 줄 것 등을 건의했으며 박 대통령은 기술과 아이디어의 결합 등을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월호를 AI에 비유, 유족엔 퇴장 명령… 국조 특위 파행

    세월호를 AI에 비유, 유족엔 퇴장 명령… 국조 특위 파행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1일 마지막 종합 정책질의에서 세월호 사고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비유하는 듯한 여당 의원의 발언이 계기가 돼 회의가 결국 중단됐다. 기관보고 마지막 날까지 파행을 빚은 것이다. 이날 종합 질의에서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AI나 산불이 발생하면 대통령이 컨트롤타워인가”라고 말한 데 대해 일부 유족이 “우리 아이들이 닭보다 못하냐”고 항의한 게 발단이 됐다. 이어진 질의 도중 해경 123정 정장의 답변을 듣던 유족들이 다시 고성을 지르자 심재철 위원장은 퇴장 명령을 내렸다. 해당 유족뿐 아니라 나머지 가족들까지 반발해 회의장을 나가자 심 위원장은 퇴장 명령을 취소한 뒤 정회를 선언했다. 야당 의원들은 “유가족을 퇴장시킨 심 위원장과 막말로 유가족을 모욕한 조 의원은 사과하고 사퇴하라”면서 “사퇴 전까지 국조 정상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야 의원들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 전체가 총체적으로 무능했기 때문에 세월호 침몰 당시 한 사람의 생명도 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2일 동안 진행된 국회 특위 역시 파행, 중단, 불성실한 회의 태도를 드러내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실망을 더해 줬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날까지 특위는 청와대, 국가정보원, 해경 등 22개 기관의 보고를 들었다. 이를 토대로 특위는 다음달 4~8일 청문회를 연다. 특위는 해경 녹취록과 청와대 기관보고를 통해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초기 해경의 잘못으로 인해 청와대가 생존자 숫자를 잘못 파악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까지 관련 내용을 서면으로만 보고받았음을 밝혀냈다.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하느라 적절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음도 알아냈다. 그러나 참사의 구조적 원인 규명은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날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조속 처리에 합의함에 따라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입법 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열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월호 특별법 16일·유병언법 8월 처리 합의”

    “세월호 특별법 16일·유병언법 8월 처리 합의”

    세월호 참사 이후 쏟아진 ‘국가 개조’ 성격 법안에 대해 여야가 조속 처리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으로 이견이 큰 법안의 합의 과정에서 여야가 ‘솔로몬의 지혜’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여야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고, 나머지 법안도 8월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 정책위의장이 관련 상임위와 협의체를 구성해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정책위 관계자는 “여야가 조속한 처리를 합의했으니 법 통과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도 “법안마다 여야 간 미묘한 입장 차이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세월호특별법 중 범정부 종합지원대책단 구성,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생활지원금 및 의료지원금 지원, 추모사업추진단 구성 등의 문제는 사실상 이미 여야 합의에 이른 것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대목에서는 위원회의 구성, 활동 범위 등을 놓고 조율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8월 국회에서 다뤄질 정부조직법은 여야 간 이견이 가장 큰 법안으로 꼽힌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국가안전처 신설, 해양경찰청 해체, 사회부총리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국가안전처 대신 국민안전부를 만들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개편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역제안한 바 있다. 김영란법은 8월 국회가 아닌 이르면 이번 임시 국회내 처리가 예상될 정도로 최근 들어 진도가 꽤 나간 법안으로 분류됐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김영란법 원안 통과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면서 “정무위 법안소위 구성이 어렵다면 원포인트 법안소위를 구성해 조속하게 통과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이 정무위 내 법안소위 복수화를 주장하고 있어 법안 심사를 위한 소위 구성이 지연되자 나름의 해법을 제안한 셈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을 공무원에서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 위헌 소지도 정밀하게 더 따져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의 범죄 은닉 재산을 추징할 수 있게 한 ‘유병언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하지만 범죄 수익인 줄 모르고 맡은 민간인에게 추징하는 게 헌법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헌 논란이 제기된 게 장애물로 꼽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뉴스 분석] 朴대통령 첫 ‘소통정치’… 金·鄭 지명철회 주목

    [뉴스 분석] 朴대통령 첫 ‘소통정치’… 金·鄭 지명철회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김명수 교육부총리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 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에 대해 “잘 알겠다.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여야 원내지도부 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여야 합동 브리핑에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를 재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정치권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섬에 따라 향후 야당과의 대화 정치 복원을 포함해 국정운영 기조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2기 내각 구성과 세월호 참사 후 국가 개조를 위한 정부조직법 통과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치복원을 시도하는 것이라 야당이 지목한 장관 후보자들의 지명 철회 요청에 대해 향후 청와대 반응이 핵심 관건이란 관측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 유임과 관련, 새 총리를 찾는 데 따른 어려움을 토로한 뒤 “세월호 현장 수습을 해 현장을 잘 알고 유가족들과 교감을 잘하셔서 유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게 후속 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의 정례 회동을 언급했다”고 전하고, 시기 등에 대해서는 “향후 9월 정도로 기대한다. 양당 대표가 잘 논의해 답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가 남북 대화를 위한 5·24 조치의 해제를 건의하자 “인도적 차원에서, 민족 동질성 확보 등 허용 범위에서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여야가 통일 준비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에 양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으며, 오는 8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세월호특별법과 단원고 피해 학생들의 대학 정원외 특례입학 문제 등도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金·鄭 재고 요청엔 ‘끄덕끄덕’… 김기춘 책임론엔 ‘묵묵부답’

    金·鄭 재고 요청엔 ‘끄덕끄덕’… 김기춘 책임론엔 ‘묵묵부답’

    청와대와 여야는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의 회동을 위해 물밑에서 많은 조율을 거친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회담 시간 대부분을 야당 의견을 듣는 데 할애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혹시 불편하거나 심기가 상할지도 모르지만 국민의 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어 달라”고 여러 차례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준비해 온 A4용지 8장 분량의 ‘요구 사항’을 다 전달했다. 결국 1시간 25분 동안 진행된 첫 회동에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중 부적합 인물에 대한 수용 불가 방침, 세월호특별법 7월 국회 처리, 정부조직법, 김영란법, 유병언법의 8월 국회 처리,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정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의혹이 제기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청와대와 여야는 이번 회동이 국회에 계류된 각종 법안 처리의 물꼬를 트고, 회동 정례화를 이룰 기회가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 같은 기대가 성사될 고리는 2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가 이뤄질지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에 박 대통령이 “잘 알겠다. 참고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청와대는 적어도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적격’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이 국정원장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분이지만 국정과 안보공백 문제를 고려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는 점을 말씀드렸고, 정치관여 금지 등 국가정보원 개혁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인사참사,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 인사책임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는 걸 대통령도 알고 계실 것”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을 겨냥했지만, 박 대통령은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정 방향에 대한 이견도 드러났다. 박 원내대표가 “세금 먹는 하마인 4대강 문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부작용에 대해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 대개조 범국민위원회’의 ‘국가 개조’라는 말이 권위적이고 하향식의 느낌을 준다. ‘국가 혁신’으로 바꿔 주면 어떻겠는가”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현재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경제활성화 정책보다 뿌리를 튼튼히 하기 위한 가계소득 중심의 성장정책이 필요하다. 생활비를 줄이는 문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동일시간 동일가치 노동에 대한 임금 현실화, 청년 일자리 늘리기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별 다른 발언 없이 듣다가 “생활비를 줄이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일자리가 어디인지 국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그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첫 여성 원내대표 축하” “첫 여성 대통령 나온 덕” 시간 넘겨 1시간 반 대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 간 5자 회담은 시종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지만, 간간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렀다. 첫 여성 대통령과 거대 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서로 ‘첫 여성 등극’에 대해 덕담을 나누면서 긴장된 분위기를 풀었다. 조윤선 첫 여성 정무수석도 배석했다. 당초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11시 15분에 끝날 예정이던 회동은 낮 12시까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와 두 손을 마주 잡는 악수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자리에 앉은 뒤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에게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첫 여성 대통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 원내대표가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만나 정책을 협의하는 것을 거론하며 “참 잘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상생의 국회로 잘 만들어 가면 국민들께서 크게 박수칠 것”이라고 했다. 회동에 앞서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과 조 정무수석도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우 정책위원장이 “조 수석이 아직까지는 일을 잘하신다”고 하자 조 수석은 “감사하다. 잘하겠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으로부터 칭찬받기 쉽지 않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한글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선물로 준비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시계를 선물했다. 박 대통령과 원내대표단 회동에 이어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동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회담 이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와의 만남도 빠른 시간 내 갖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박 대통령의 표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박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났지만, 서로 자신의 주장만 하다가 끝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문가들 “김영란법 위헌소지 적다”… 조속시행 건의

    전문가들 “김영란법 위헌소지 적다”… 조속시행 건의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원안이 위헌 소지가 적다는 쪽으로 전문가 의견이 모아졌다. 위헌 논란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는 형국이라 향후 국회 통과 여부가 주목을 받고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0일 ‘김영란법 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이 법안에 과잉처벌 조항이 있는지, 헌법이 금지한 연좌제에 해당하는지 등을 검토했다.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에서 이른바 떡값이나 스폰서와 같은 부패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이 시도됐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제시한 원안은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불문하고 금품을 받은 공무원 및 가족에 대해 수수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형벌을, 100만원 이하이면 과태료를 물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직무 관련성이 입증됐을 때에만 처벌한다’고 변형시킨 정부 수정안(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최근 청와대와 여야는 원안 쪽에 치중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공청회에는 법제처, 법원행정처, 법무부, 대한변협, 참여연대, 학계 등에서 8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원안에 “위헌 소지가 없다”며 조속 시행을 당부했다.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본 3명 중 2명은 애당초 원안을 변형시켜 정부안을 만든 법제처, 법무부 소속이다. 이 법이 공직사회 부패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노동일 경희대 교수는 “현행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직무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김영란법이 통과되면 부패행위의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 측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위헌 가능성을 제기한 이성기 성신여대 교수는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공직자의 금품수수를 처벌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헌법의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며 위헌 소지를 주장했다. 가족이 금품을 받아도 공직자를 처벌할 수 있게 한 데 대해 장유식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은 “현실적으로 당사자보다 가족을 규제하는 게 더 필요할 수 있다”면서 “가족 범위를 명확하게 하면 문제가 없다”고 제안했다. 반면 이 교수는 “헌법상 연좌제 금지 원칙에 반할 수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법의 적용대상을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인에게까지 확대하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 많았다. 공무원만 뇌물죄 적용 대상이 되는 형법과 형평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립학교, 언론을 포함해 사회 전 영역에서 부패를 근절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청회 참석자 대부분이 뜻을 모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엉뚱답변’ 김명수… 野 “10일 靑에 부적합 의견”

    ‘엉뚱답변’ 김명수… 野 “10일 靑에 부적합 의견”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김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김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많다는 인식을 해 왔다는 점에서 10일 청와대와의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에서도 우리 당은 그런 의견을 전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의 분위기가 이렇게 확인됨에 따라 여당 분위기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실제로 야당이 청와대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요구한다면 청와대가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청문위원의 질문을 못 알아듣거나 질문의 취지와 관계없는 엉뚱한 답변을 하는 상황도 수시로 펼쳐졌다. 김 후보자는 총 18건에 이르는 자신의 논문 윤리규정 위반 의혹 대부분을 표절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의원들이 ‘표절의 정의’를 묻자 김 후보자는 “특수한 용어, 새로운 단어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을 인용 없이 쓰는 것이 표절”이라며 자의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과거 송자, 김병준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논문 표절 때문에 낙마한 사례에 대해서는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며 이중 잣대를 들이댔다. 역사 인식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교과서의 5·16 쿠데타 표현’에 대해서는 “지금은 국민의 중지를 모아 ‘정변’이나 ‘쿠데타’라고 하지만 훗날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전날 “5·16은 쿠데타”라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도덕성, 역사 인식 빈곤, 교육철학 부재, 소통 불가능 등을 지적하며 김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횡설수설하는 답변이 이어지자 “해명 기회를 주자”며 김 후보자를 감싸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기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기내각 인사청문회] 김명수, 질의 못 알아듣고 횡설수설… “30초 숨 쉴 시간 달라”

    [2기내각 인사청문회] 김명수, 질의 못 알아듣고 횡설수설… “30초 숨 쉴 시간 달라”

    “석·박사 논문은 미간행물이라 제자를 위해 공동 명의로 학술지에 등재했다. 학생들이 한사코 저를 제1저자로 올렸다.” “자유시장 경제에서 (사교육업체 주식을) 누구나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만 거래했으니 괜찮다.” “청문회를 낭만적으로 생각했지, 백주대낮에 벌거벗겨 내놓으리라 생각은 안 했다. 인격과 모든 것이 무너져 물러설 곳이 없다. 사퇴하지 않겠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윤리위반 문제와 함께 횡설수설하는 답변 태도로 인해 청문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18건의 논문 윤리위반 가운데 1건만을 표절로 인정했다. 2002년 제자의 석사 논문을 요약, 학술지에 실으며 제자의 이름을 빼고 자신의 이름을 저자로 올린 논문이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저자 이름을 정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제 인생의 오점”이라고 말했다. 제자의 석·박사 논문을 학술지에 실으며 자신을 제1저자로 게재한데 대해 김 후보자는 “제자들이 원한 것”이라고 했다. 제자들이 신문 칼럼을 대필했다는 의혹에 “대학원생들에게 글 쓰는 연습(을 시켜 준것으로 생각한다)”이라면서 “제가 쓸 방향과 내용을 얘기해 주고 자료를 찾고 원고를 쓰게 한 뒤 제가 새벽 2~3시까지 완성해 6시에 신문사에 보냈다”고 했다. 제자와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특수한 용어나 새로운 단어를 인용 없이 쓰는 것만 표절”이라면서 “그 분야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 들어갔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다”라고 했다. 제자의 논문 성과를 자신 명의로 등록해 교내 연구비를 받은 것은 “원래 기성회비의 교수 인건비 보조성 교내 예산으로 학생은 받을 수 없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테마주’였던 사교육 업체 주식을 통정매매했단 의혹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손해를 봤는데, 내부 정보를 알았다면 그랬겠는가”라고 항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논문 표절을 관행으로 여기고 사교육 업체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일로 여긴다면, 교육부 장관이 된 뒤 어떻게 연구윤리를 세우고 어떻게 학생들에게 정직을 가르치겠느냐”면서 일제히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두둔했다.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정치후원금을 낸 것을 두고 정치중립 의무를 위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원래 초·중등 교원과 다르게 대학 교원은 정치후원금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많은 의혹이 이처럼 실제와 다르게 왜곡됐는데, 김 후보자가 대응을 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대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명된 뒤 기자들에게 몇 마디 했더니 그게 완전히 왜곡돼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더 말하면 의혹만 증폭시킬 것 같아 청문회에서 밝힐 마음이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의를 한 번에 못 알아듣거나 질문과 관계없는 답을 내놓으며 의혹 해소에 실패했다. 질문의 초점을 못 잡고 개인사를 늘어놓거나 “의원들이 윽박질러 말이 꼬인다”며 당황하는 모습이 경질됐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특히 김 후보자가 “저도 왜 제가 픽업(장관에 내정)됐는지 모르겠다”라거나 “너무 긴장해서 30초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국면에서는 새누리당에서마저 황망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기춘 “인사 책임 제게 있다…기춘대원군, 제 부덕의 소치”

    김기춘 “인사 책임 제게 있다…기춘대원군, 제 부덕의 소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 세월호 참사와 최근 인사 난맥상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오는 10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 기관보고가 예정된 가운데 야권은 특위 전초전을 방불케 할 만큼 김 실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야당은 총리 후보 2명이 잇따라 낙마한 데서 드러난 부실한 인사검증 과정을 질타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장관 후보자를 보면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사전검증 항목에서 걸렀어야 할 흠을 지니고 있다”면서 “비선 라인인 ‘만회상환’(이재만, 정윤회, 윤상현, 최경환)이 낙점 인사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사회생활을 오래 하고 50~60대가 되면 정도의 문제일 뿐 흠 없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반박, 질타를 받았다. 그러자 김 실장은 “비선 인사는 없고 인사 책임은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기춘 대원군’으로 불리며 권력의 정점에 서 있다는 비판에 대해 김 실장은 “언론에 그러한 (기춘 대원군) 말이 나왔다는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김 실장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 뒤 “마지막 실종자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가 YTN 보도를 통해 세월호 침몰을 4월 16일 오전 9시 19분쯤 처음 알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전 10시에 서면보고, 15분 뒤 유선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보고할 정도로 청와대 보좌진의 대통령 대면이 어렵다는 얘기인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컨트롤타워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놓고 야당과 청와대 간 설전도 치열했다. 안전위원회나 국가안전처 등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는 총리 직속으로 둬 책임을 회피하고,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감시 부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둬 장악하려 한다는 국민의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청와대에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안보위기와 재난의 개념을 구분하지 말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남북 대치란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NSC가 사회·자연 재난까지 포함해 위기관리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빡빡한 경쟁 속 숨쉴 공간… 협력과 재미의 가치 일깨워”

    [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빡빡한 경쟁 속 숨쉴 공간… 협력과 재미의 가치 일깨워”

    예술강사 우선영(48·여)씨는 체육교사 출신이다. 결혼하며 교직을 그만뒀다가 2005년 예술강사로 다시 교단에 섰다. 2009년 통진중을 맡은 뒤 6년째 학생들의 성장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7일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경쟁 위주 학교교육 체계 속에서 예술교육이 학생들에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교사의 접근법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시도하더라도 학교가 예술강사를 믿고 맡겨달라는 바람도 전했다. →문화예술교육의 힘은 무엇인가. -반전의 가능성이다. 예전에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학생이 있었다. 무용 첫 시간에도 이 학생은 병풍처럼 있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가장 먼저 올 정도로 무용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기에 자신의 생각을 적극 표현하도록 이끌었다. 수업 막바지 이 학생은 모둠의 대표 역할을 맡을 정도로 변했다. 다른 과목에서는 소극적이지만, 무용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다른 학생들도 이 학생이 대표가 되는 것을 인정해줬다. 나머지 학생들 모두 변한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교과 수업만 계속된다면, 이런 반전이 일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는가. -학생들은 변화할 가능성이 많은 존재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시도를 잘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영향력에 의해 쉽게 변한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협력과 재미의 가치를 일깨운다. 이런 가치를 안다면 어른이 된 뒤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예술강사 제도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학생들의 미래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교사와 예술강사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뜻 보면 체계가 없어 보일 수도 있고 강사의 역량이 미덥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예술강사의 방법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김포 통진중 민속예술부

    [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김포 통진중 민속예술부

    전공자가 한 명도 없는 팀, 시험기간에는 연습을 쉬는 팀, 지도교사보다 목소리가 큰 학생들로 구성된 팀인 김포 통진고의 동아리 민속예술부는 여러 차례 이변을 이뤄냈다. 연말마다 수준급 공연을 발표하고, 김포 지역 축제에서 상을 받았다. 2012년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에서 최우수상(1위)을 받은 일은 백미로 꼽힌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청소년 문화예술경영인 예술제를 ‘조강머리 가면춤’으로 제패한 학생들이 무용에 입문한 것은 우연이었다. 2009년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강사로 통진중에 출강한 우선영씨가 2010년 통진중 2학년 출석부를 보고 무작위로 40명을 뽑았다. 이 중 마음이 동한 11명으로 동아리를 구성했다. 중학교 졸업 뒤 통진고로 진학한 학생들이 활동의 끈을 이어갔다. 고 1~2학년생끼리 팀을 짜 예술제에 출전했는데 덜컥 최우수상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요즘에도 통진중 무용실은 여전히 북적댄다. 중학교 2~3학년생들이 방과 후 무용실에 모여 우씨와 함께 ‘조강머리 가면춤’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이 학생들 중에도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은 없다. 오히려 또래 사이에서 유행하는 방송댄스는 “너무 어려워 못 추겠다”며 너스레를 떠는 학생들만 모였다. 기말고사가 다가온다고 연습을 쉰다. 대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연습 시간에는 몰입하는 게 동아리의 전통이다. 선배들 때와 달라진 점을 꼽자면 주변의 기대가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동아리 담당 교사인 김성기 국어 교사는 “2012년 고등학생들이 출전, 상을 받았기 때문에 중학생인 지금 후배들보다 한층 박력 있고 창의적인 무대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때 수상자들이 중2 때부터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듯이 지금 연습 중인 학생들 역시 새롭게 연습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결과를 거둔 선배를 둔 학생들,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었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학생들은 오히려 “왜 부담스러워해야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김선재(16)군은 “상 안 받아도 재미있으니 됐다”고 했다. 김지훈(16)군은 “우리가 프로그램을 많이 바꿔서 이미 그때랑 다른 무용이 됐다”라고 했다. 이해수(16)양은 “그때 상 받은 선배들이 고3이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끝나면 다시 한 번 공연을 보여준다고 했다”면서 “배울 게 있으면 그때 배우면 된다”라고 말했다. 전공도 아닌 무용 동아리에 왜 이렇게 열심인지 묻자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1초도 안 돼 이구동성으로 말한 학생들다운 대답이었다. 김동석 통진중 교장 역시 이 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선전하는 배경을 “단순한 재미의 힘”에서 찾았다. 김 교장은 “전공이라서, 또는 대학을 가려고 무용을 한다면 아무래도 꾸며진 세계를 보여주는 활동이 될 것”이라면서 “자발적인 신명,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은 단순하게 재미가 있을 때 나오는데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연습 장면을 다시 봤다. 기러기가 날아가는 삼각편대 모습으로 섰다가 사선으로 두 개의 줄을 만드는 대형으로, 다시 두 개의 원을 그리며 쉴 새 없이 대형을 바꾸는 모습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학생들의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웃었다. 동작이 잘 맞아도 웃고, 틀려도 웃고, 서로 부딪쳐도 웃고, 새로운 안무를 한 번에 맞추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었다. 모처럼 후배들을 보러 온 통진고 학생들의 얼굴에서도 같은 표정이 보였다. 이지수(18)양은 “몇 년 전까지 무용실이 없어서 점심시간에 우리끼리 땡볕에서 연습을 했다”면서 “그때는 정말 덥고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 학업 때문에 예전만큼 연습을 못하는 통진고 학생들끼리는 사회에 나가 직장인 밴드처럼 다시 뭉쳐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함께 나눈 친구, 서로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뭉쳤던 팀의 경험을 사회에서도 되살리자는 구상이다. 통진중·고 동아리 학생들이 만들 직장인 밴드, 그들은 또 어떤 이변을 일으킬까.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靑·여야 원내 지도부, 정국 실타래 푼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가 오는 10일쯤 청와대에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6일 양당에 따르면 청와대와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번 주중 이 같은 회동 원칙에 합의했다. 회동 날짜는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7일 주례회동에서 확정키로 했지만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대상자는 양당 원내대표 외에 새누리당 주호영·새정치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 지도부만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발에 앞서 청와대와 여야가 처음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통해 교착된 정국 현안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9월 15일 박 대통령이 국회 사랑재를 방문해 여야 대표·국회의장단과 함께 원내대표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당시 회동은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 격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티타임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요청을 수용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세월호 후속 입법 차원에서 마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세월호특별법, 관피아 방지를 위한 일명 ‘김영란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재난안전관리 기본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회동 결과에 따라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 정례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근혜정부 2기내각 8인 ‘청문회 위크’ 스타트… 3대 관전 포인트는

    박근혜정부 2기내각 8인 ‘청문회 위크’ 스타트… 3대 관전 포인트는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7일부터 본격 실시된다. 장관 청문회 일정은 ▲7일 이병기(국가정보원장), 최양희(미래창조과학부) ▲8일 최경환(기획재정부), 정종섭(안전행정부), 이기권(고용노동부), 김희정(여성가족부) ▲9일 김명수(교육부) ▲10일 정성근(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순이다. 여야는 6일 청문회장에도 들어서지 못한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올지, 청문회 과정에서의 여야 대치가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우선 관전 포인트는 청문회를 몇 명이 통과할지에 모아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논문 표절과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명수 후보자와 2002년 대선에서 불법 정치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이병기 후보자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이 후보자를 비롯한 ‘2+α 낙마설’에 대해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청문회에서 의혹이 해명될 수도, 증폭될 수도 있다”며 결기를 내보였다. 반면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지금까지는 도덕성 검증에 치중했지만, 실제 업무력 검증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후보자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후보자는 이날 딸의 미국 복수 국적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를 허용하는 현행 국적법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 과정에서의 여야 논쟁이 7·30 재·보궐 선거나 향후 국정 운영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지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이날 국회에서 ‘가계소득중심 경제성장방안’을 발표한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최경환 후보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에 반대하고, 현행 규제 유지를 주장하며 여야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것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보는 정부·여당과 경제민주화 불씨를 되살리려는 야당이 입장 차를 드러내며, 재·보선 캠페인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청문회 과정 또는 직후에 인사청문회 개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재현될지가 세 번째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 내 인사청문제도개혁태스크포스 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은 “국가에 필요한 인재들이 청문회제도 때문에 기회를 제약받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는 청문회 때문이 아니라 한정된 인재풀에 의존하는 현 정권의 인사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도 “계좌추적권을 주는 등 청문위원의 권한을 강화한다면 도덕성 검증에서 확장해 후보자 재산이나 업무 능력 검증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업 땡땡이’ 명수… 또 검증 못한 靑

    ‘수업 땡땡이’ 명수… 또 검증 못한 靑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시간을 안 채우는 ‘불성실 강의’ 등의 사유로 교육부와 한국교원대 자체 감사에 5차례 적발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청와대가 감사 처분을 확인하지 않은 것인지, 확인했지만 임명을 강행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어느 쪽이든 청와대 인선시스템이 너무 느슨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원대 자료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2006년, 2009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수업 부실’ 때문에 교육부 등으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았다. 주로 초·중등교장 대상 자격연수 강의와 같은 학교 밖 업무 때문에 수업을 빼먹은 뒤 보강을 안 한 게 ‘수업 부실’ 판정을 받았다. 2008년에는 해외 출장으로 휴강했다가 보강을 안 한 게 문제가 돼 훈계 처분과 함께 강사료 14만 4000원 반납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보강을 생략했다는 똑같은 이유로 반복해 감사에 적발된 것을 보면 김 후보자는 습관적으로 부실 수업을 한 것”이라면서 “교육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지 못한 김 후보자는 교육 수장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일갈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교내 학술연구비 지원을 받았지만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을 때 제자의 석사 논문 주제에 맞춰 과제명을 바꿨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김 후보자는 2008년 270만원, 2012년 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연구윤리 문제를 추가로 폭로했다. 김태년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의혹에 일절 해명하지 않는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김 후보자에게 해명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 같다”면서 “김 후보자는 장관직에 연연하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리는 장관 임명제청권을 갖지 못하고 청와대가 부처 과장 인사까지 좌지우지한다고 하는데, 결국 ‘청피아’만 양산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면서 “청와대의 인사 전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파행의 전략공천 후폭풍 ‘혼돈과 소란’의 새정치연

    파행의 전략공천 후폭풍 ‘혼돈과 소란’의 새정치연

    7·30 재·보궐선거의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갈등이 ‘정상 궤도’를 넘어 파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대다수가 전혀 예상치 못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정치연합은 온종일 혼돈과 소란에 휩싸였다. 혼돈의 발단은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한 기 전 부시장을 이날 느닷없이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키로 한 결정이었다. 어떤 지역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열심히 터를 닦고 있던 예비후보를 다른 지역에 갑자기 공천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어서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곧이어 수원지역 공천을 희망해 온 박광온 대변인을 광주 광산을에 공천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동작을에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까지 봤던 금태섭 대변인과 광주 출마를 원했던 천정배 상임고문을 수원 쪽으로 돌려 공천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제3의 인물을 폭넓게 찾아 광산을에 공천할 계획”이라며 소문을 부인했지만, 당원들은 이미 반발했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기 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광주 민심 잡기에 몰두했다. 6·4 지방선거 재선 성공과 함께 차기 대권 주자 후보로 급부상한 박 시장의 지원에 힘입어 광산을 공천이 유력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순식간이었다.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중이던 유기홍 수석대변인이 갑자기 전화를 받고는 “당 지도부가 긴급하게 찾는다”며 식사도 마치지 못한 채 불려 들어갔다. 결국 유 대변인은 오후 3시 긴급 기자간담회 일정을 통보했다. 내용은 ‘기 전 부시장의 동작을 전략공천 발표’라는 얘기가 즉각 퍼졌다. 하지만 동작을에 이미 공천을 신청한 허동준 부대변인이 “패륜 정치”라고 항의하며 막아서는 바람에 간담회는 취소됐고, 유 대변인은 서면 발표를 강행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당초 천 상임고문을 광주 광산을에 공천하려다 당내 ‘486’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좌절되자 486의 일원인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로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공천=당선’인 광산을에 어떻게든 자기 사람(박광온 대변인 등 거론)을 심으려는 안·김 대표가 486을 적당히 달래면서도 자기 실속을 차리는 묘안을 짜냈다는 것이다. 기 전 부시장의 입장에서도 서울 한복판에서 전략공천을 받는 것은 거물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한 안 대표의 측근 금 대변인의 경우 수원에서 공천을 받는다면 서울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역시 나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실제 안 대표는 이날 기 전 부시장의 동작을 전략공천에 대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특히 금 대변인의 낙천에 대해 “이번에 양보한 후보는 계속 당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다른 지역에 공천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 대변인도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하지 않았다. 반면 졸지에 공천에서 배제된 계파는 불만을 폭발시켰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원칙 없는 공천은 선거의 악재”라면서 “지도부의 독단과 독선적 결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공천위는 이날 대전 대덕에 최명길 MBC 부국장을 전략공천하는 대신 최 부국장을 비롯한 예비후보 5명 간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MBC 출신의 새정치연합 독식’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기 김포에서는 김두관·김두섭 후보 간, 전남 담양·함평·장성·영광에서는 김연관·이개호·이석형 후보 간 경선이 치러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명수 자고 나면 새 의혹

    김명수 자고 나면 새 의혹

    논문 표절, 칼럼 대필 의혹을 받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오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설 수 있을까. 새누리당 지도부는 ‘용퇴론’과 ‘청문회 강행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일 새롭게 김 후보자의 표절, 대필 의혹을 들춰내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차원에서라도 청문회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청문회를 강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재차 제기됐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검증되지 않거나 본인 해명도 들어 보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며 특정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자체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면서 “해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설득을 못 한다면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격하겠지만 해명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인사청문회 제도의 건전한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청문회에서 의혹의 진위를 가려야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견해는 전날 서청원 의원 등이 김 후보자 임명 강행에 부담감을 드러낸 것과는 다소 다른 기류로 읽힌다. 이렇게 김 후보자에 대한 여당 내 태도가 냉온탕을 오가자 김 후보자를 방패 삼아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주목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잔인한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전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은) 썩은 감자를 내놓고 사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맹폭을 퍼부었던 새정치연합은 새롭게 김 후보자의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을 제기하며 강한 압박에 나섰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2003~2013년 교원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김 후보자가 수령한 연구비가 6745만원”이라면서 “김 후보자가 연구를 수행하면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고 연구비만 받았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정부 연구윤리가 강화된 2008년 이후에도 김 후보자가 제자 학위 논문을 이용해 논문 실적을 올렸고 교수업적평가에서 저자 기여 순서를 부당하게 기재했다”고 폭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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