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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상) 안정과 민주사이의 홍콩인들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상) 안정과 민주사이의 홍콩인들

    오는 7월1일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금융·무역의 허브, 동양의 진주 홍콩의 밤거리는 계속 불야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코스모폴리탄 홍콩인은 과연 중국의 공민(公民)에 머물고 말 것인가. 사회주의 중국에 맞선 민주의 보루는 어찌 될 것인가.1997년 전반 중국 회귀를 앞두고 쏟아진 이런 질문들에 10년이 지난 오늘 몇 개의 답변은 가능할 듯하다. 현지 탐방을 통해 3회에 걸쳐 홍콩 특집을 싣는다. 2005년 12월 홍콩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한다. 막강 홍콩 경찰의 방어벽이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반대에 나선 한국의 원정 시위대에 무너졌다. 예고된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을 사전답사까지 했던 홍콩경찰이지만, 시위대의 노련한 작전에 맥없이 1차 저지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위대의 ‘밀기’에만 신경쓰다가 ‘밀었다, 당겨’는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도의 원리’에 우르르 앞으로 넘어진 홍콩 경찰들 위로 한국인 시위대의 진격 모습이 TV로 생생하게 전달되자 홍콩 사람들은 경악하고 만다.“한국 사람이야 ‘그 정도 갖고 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홍콩인들의 충격은 컸습니다. 그 일 이후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얼마나 나빠졌는지 몰라요.” 홍콩 한인회 김구환 부회장의 말은 ‘안정’에 대한 홍콩인들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홍콩인의 안정에 대한 집착은, 곧 ‘혼돈’에 대한 불안감의 반영이다. 홍콩의 최근 역사는 안정희구 성향을 잘 보여준다.1967년 노동 파업으로 시작돼 반식민지 운동으로 번졌던 반영(反英)폭동 때도 노동자 탄압이나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보다는 결국 시위대만이 혼란의 주범으로 각인된다. 사회 질서가 불안해지고, 자본이 홍콩을 빠져나가자 홍콩인 대다수는 시위대를 원망하게 된다. 이는 홍콩인들이 ‘안정’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실제 안정이 흔들리면 홍콩인들도 크게 흔들렸다. 홍콩 반환이 결정된 1984년 중국과 영국의 연합성명 발표 이후 본격화된 홍콩인의 해외 이주는 1989년 천안문 사건으로 중국이 혼란에 빠져들자 절정을 이루게 된다. 캐나다 서부도시 밴쿠버가 돈 많은 홍콩인들의 집단 이주로 ‘홍쿠버’로 불리게 된 것도 이후의 일이다. 현재는 상황이 변했지만…. 굵직한 사건 때마다 ‘안정’은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 홍콩인의 중국 본토 자녀 흡수 문제의 분수령이 됐던 2000년 홍콩 입경처 방화사건을 보자. 심사과정 등에서 심하게 모욕을 당한 일부 ‘대륙인(중국본토 사람)’들이 우발적으로 불을 지르며 난동을 부린다. 그러나 홍콩인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홍콩을 혼란에 빠뜨릴지도 모를 ‘대륙인의 폭력’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 결과 대륙인이 홍콩에서 당한 인권모독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한 해 전만 해도 ‘홍콩인들이 본토에서 낳은 자녀는 홍콩인이 될 수 있다.’는 종심(終審)법원의 판결로 대륙에 남은 홍콩 자녀들의 입경이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위 난동으로 ‘폭도’,‘홍위병’ 등의 단어가 들먹여지자 여론은 험악해져 갔고, 판결은 허망하게 뒤집힌다. 안정이 기준이었다. 2003년 홍콩에서는 50만명이 모여 시위를 벌인다. 영국 식민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홍콩 정부가 국가전복행위를 금지한 국가안전법을 입법화하려 하자 회귀 기념일인 7월1일 시민들이 반대시위를 통해 이를 무산시킨다. 많은 이들은 여기서 민주주의의 단초를 찾는다. 행정수반 둥젠화의 하야와 직선제 요구가 본격 제기된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국회의원 선거는 예상과 달랐다. 친중파(親中派)의 승리.“시민들이 중국과의 대화를 통한 ‘안정’을 바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언제 홍콩에 자유와 민주가 있었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영국 식민시기의 자유도 결국은 민주주의 없는 ‘시장의 자유’ 또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자유일 뿐인데, 보편적 자유인 양 찬양됐다는 얘기다. 주로 중국쪽 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1997년 반환을 앞두고 영국 식민정부에 의해 진행된 정치개혁을 식민통치의 잔재를 남기려는 술책이었다고 비난한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정치전문 대기자 크리스 영은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의 민주는 중국과 영국이 홍콩문제를 해결한 80년대 중반 무렵에 싹이 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식민정부는 홍콩 반환이 확정된 1984년부터 반환 직전까지 상당한 자치권과 국제적 자율성을 부여한다. 선거권·피선거권·정치참여권은 중국 반환 결정 이후 부분 도입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명예로운 퇴각을 위한 정치개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홍콩에서 만난 상당수 홍콩인들은 ‘민주화’에 대한 질문 자체에 민망한 표정들을 지어 보였다. 그들은 대체로 “우리는 안정속의 번영을 원한다.”고 답했다.‘민주’라는 가치에 집착하지 않아 보였다. 진정한 민주와 자유가 없던 영국 식민 시절부터 ‘안정’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번영을 누려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글 사진 홍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一國兩制’ 일거양득 효과 |홍콩 이지운특파원|‘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는 홍콩 반환을 앞두고 홍콩인뿐 아니라 영국 등 서방 세계를 안심시키는 주요 기제로 작용했다. 이는 나아가 대(對) 타이완 통일 원칙으로도 적용되고 있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티베트 문제에도 마찬가지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귀국을 종용하는 당근,‘고도의 자치’도 일국양제의 변형이다. 왕전민(王振民) 칭화대 법학원 부원장은 “일국양제를 통한 통일 구상은 중국인의 통일관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게다가 이는 아무도 대가를 치르지 않고 통일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의 성공은 중국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이번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정치선전이 진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국양제는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제시한 것이다. 그는 1978년 중국 공산당 11기 3중전회에서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되 경제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두 체제를 병행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당초 선전(深) 등 경제특구에서 적용했던 것이다. 일국양제 10년에 대해서는 일단 좋은 평가가 우세하다. 마거릿 베킷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홍콩을 방문,“지난 10년간 정치·경제적으로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당시의 불길한 예언은 결코 실현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12년 전 홍콩에 대한 전망 보도가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 홍콩 반환 10년의 변화상을 전하며 “홍콩은 아직 죽지 않았고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상하이방 핵심’ 황쥐 사망 中 권력구도 대변화 오나

    ‘상하이방 핵심’ 황쥐 사망 中 권력구도 대변화 오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권력 서열 6위인 국무원 부총리 황쥐(黃菊)가 2일 사망함에 따라 권력 지형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2006년 초부터 췌장암 투병생활이 공개됐던 터라 퇴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명백하게 ‘공석’이 된 이상 재직 때와는 다른 움직임들이 포착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중국의 권력 지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홍콩 언론들은 3일 ‘5출(出)3진(進)’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황쥐와 함께 자칭린(賈慶林), 리창춘(李長春), 우관정(吳官正), 뤄간(羅幹) 등 5명이 나오고 3명의 새 인물이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서기, 시진핑(習近平) 상하이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서기, 허궈창(賀國强) 중앙조직부장,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차기 상무위원단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제에서 비롯된 추측으로,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후진타오의 현 4세대 지도부도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협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릴 지도자간의 회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의 축출에 이어 상하이방의 정점에 있었던 황쥐 부총리까지 사망함으로써 상하이방의 쇠퇴 역시 두드러질 것이란 점이다. 최근 상하이시 당 대회에서 선출된 시진핑 당서기 등 지도부는 전례와는 달리 모두 비(非) 상하이 출신이었다. 중국은 황 부총리가 6·4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18주년을 이틀 앞둔 민감한 시기에 사망하자 각 신문·방송에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만 따르도록 통제하고 있다. 동시에 인터넷 포털의 게시판이나 대화방에서도 황 부총리 업적이나 신상 평가를 삼가도록 하면서 고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유족 위로만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쥐는 누구 황 부총리는 1938년 저장(浙江)성 자산(嘉善) 출신.1963년 칭화대 졸업 후 상하이 인조기계공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줄곧 상하이에서 일해온 기술전문관료다. 1986년 상하이시 부서기 재임 시절 시장으로 부임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장쩌민이 당 총서기로 발탁되고 주룽지 전 총리와 우방궈 상무위원장이 차례로 중앙 정계로 진출하면서 1991년 상하이 시장으로 임명, 상하이방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상하이 푸둥지구 개발을 주도,1999년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으로부터 21세기 중국을 이끌어갈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jj@seoul.co.kr
  •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내년부터 국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제가 시범 운영되면 법정 문화가 확 바뀐다. 변호사들은 판사만 설득하면 됐으나 앞으로는 판사와 함께 배심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판사에게 제출하던 변론문도 잘 써야 하지만 배심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말도 잘해야 한다. 배심제 도입에 따라 변호사들은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판사와 배심원 둘다 설득해야 변호사들은 의뢰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무이유기피권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법심리학을 전공해 사법개혁추진위에서 활동했던 박광배 충북대 교수는 8일 “배심제에서는 편파배심의 가능성이 있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앨런 김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지 가운데 하나가 배심원 선정”이라면서 “설득 가능한 사람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배심제 재판에서 소송을 대리한 경험이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는 “배심제 도입으로 말 잘하는 변호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팀 오브라이언 미국 변호사는 “세련되고 어려운 법률용어가 아니라 서민적이고 평범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대형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Simpson Thacher&Bartlett LLP)의 조지 엠 뉴콤 파트너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일지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보다 항목별로 가려진 종이를 벗겨내면 더욱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컴퓨터 등의 첨단기법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들에게 신뢰성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뉴콤 변호사는 “사건에서 불리한 사실이 있다면 변호사가 먼저 배심원한테 말하면 변호사가 숨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만일 상대방이 먼저 불리한 사실을 말한다면 변호사는 배심원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재판위해 순발력 필요 2∼3주 간격으로 이뤄지던 공판은 배심원들을 언제까지 격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하던 재판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급반전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연세대 법학과 한상훈 교수는 “다섯 번의 공판이 있을 때 기존에 2∼3주 뒤에 열리던 공판이 배심제가 도입되면 2∼3일 만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광배 교수는 “법정에서 상대방이 법이 허용하지 않는 질문을 하면 바로 제지해야 한다.”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박균택 형사법제과장은 배심제를 시범운영한 뒤 2012년에 대법원장 직속의 사범참여위원회가 확대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심제는 배심원 선임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법무법인 태평양 성찬우 변호사는 “서울에는 네 곳의 법원이 있는데 배심원을 어디서 뽑을지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연·학연 등으로 연결돼 있고 특히 지방에서는 집성촌이 형성돼 있는데 과연 배심원을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용어 클릭 ●배심제 배심원단이 법관과 별도로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법관은 판결만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의 미식축구 스타인 OJ 심슨 사례처럼 여론재판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러시아·스페인·홍콩·스리랑카 등이 배심제를 채택한다. ●참심제 시민이 법관 1∼3명과 함께 앉아 유·무죄 및 양형을 판결한다. 우리의 경우 판사와 일반군인으로 구성된 군사재판이 해당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전문가를 활용해 재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이 채택한다. ●혼합형 우리나라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방식은 혼합형이다. 배심원들이 유·무죄 의견을 내는 것은 미국식이고, 양형 의견도 제시하는 것은 독일식에 해당한다. 배심원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권고적 의미만 갖는다. ●무이유기피권 법조인·정치인·70세 이상 고령자 등은 법적으로 배심원에서 제외된다. 배심원 후보 가운데 원고·피고측은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를 배심원에서 빼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도는 각각 5명이다. 예를 들어 배심원 후보와 상대방이 학교 동문관계거나, 성추행범의 경우 여성을 배심원 후보에서 기피할 수 있는 권리다. ■미국의 배심제는 지난 1992년 미국의 한 할머니가 국제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산 뒤 운전하다 커피가 쏟아져 다리와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패스트푸드점이 쉽게 승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배심원단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로펌 관계자는 8일 “재판 과정에서 패스트푸드점인 거대 기업이 원고인 할머니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이자 배심원단이 패스트푸드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비전문 분야 설득에 어려움 배심원의 감정 상태나 비전문성 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 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의 송무 분야 파트너 변호사인 조지 엠 뉴콤은 8년 전 맡았던 의료사고 소송에서 배심원단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원고측은 뇌손상을 입은 어린이와 홀어머니였고, 뉴콤 변호사가 대리한 피고측은 거대 제약회사였다. 원고측은 제약회사의 잘못으로 아이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3개월 남짓 진행된 소송에서 뉴콤 변호사는 아이의 뇌 손상이 선천적인 것임을 MRI 사진을 통해 입증하려 했다. 문제는 MRI 사진을 봐도 비전문가인 배심원단이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 뉴콤 변호사는 독극물 중독이나 충격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뇌 MRI 사진 수십장을 먼저 배심원단에 보여줬다. 그리고 배심원단이 후천적 뇌 손상 MRI 사진의 패턴에 익숙해졌을 때 이와는 확연히 다른 원고측 어린이의 MRI 사진을 보여 줬다.“여러분만이 이 홀어머니를 한 푼도 없이 집에 돌려보낼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제약회사의 잘못이라면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여러분도 피고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가?” 배심원들은 제약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송무 분야만 30년 넘게 맡고 있는 그는 “전문적인 분야의 증거물을 배심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었고, 그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 홍콩 사무소에 근무중인 앨런 김 변호사 역시 로스앤젤레스의 한 빈민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중국인을 처벌하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갖고 있다. 피고는 빈민촌에서 마사지 가게 12곳을 열고 불법 체류중인 중국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빈민촌 거주자들은 성매매에 대한 죄의식이 약하고, 같은 약자 편에 서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경찰 편에 서 줄지는 미지수였다. ●배심원 선정절차 ‘부아르 디르´ 활용 당시 검사로 경찰측을 대리한 김 변호사가 적극 활용한 것이 바로 배심원 선정 절차, 즉 ‘부아르 디르(voir dire·보고 말한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일단 예비 배심원 후보를 선정한 뒤 변호사와 판사·검사가 직접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공정성을 심리한 뒤 배심원단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김 변호사는 ‘부아르 디르’를 통해 성매매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여성을 최대한 많이 배심원단에 포함시켰다. 이런 전략은 적중해 승소할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유신 시대에 반정부 시위 혐의자 배심제 재판이 이뤄졌다면 정부는 항상 패소했을 것”이라면서 “배심제에서는 지역 주민의 성향과 계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배심원 학력·재산까지 알아내 미국에서는 배심원 선정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주어리 컨설턴트(배심상담원)’를 고용하기도 한다. 이들의 역할은 첫째로 재판의 예행연습이다. 가상의 배심원을 상대로 재판을 진행하게 한 뒤 증인의 증언이나 변호인의 변론 등에 대한 배심원단의 반응을 파악해 변호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두번째 역할은 배심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다. 주어리 컨설턴트들은 기본적으로 공개되는 배심원들의 정보를 토대로 학력, 재산, 가족관계, 이웃의 성향을 알아낸다. 뉴콤 변호사는 “배심제의 관건은 배심원들을 얼마나 잘 이해시키느냐다. 가끔 변호사들이 사건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간과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예행연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가상 배심원의 반응에 따라 실제로 증인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중국정부 “’첩’둔 공직자 즉각 파면”

    중국 정부가 첩이나 정부(情婦)를 둔 공직자는 즉각 파면키로 하는 내용의 공무원 품행 규정을 마련했다고 홍콩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서명에 따라 총 55개항으로 된 ‘행정기관 공무원 처분 조례’를 6월1일부터 공식 시행키로 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법률 형식으로 공직자 품행 규정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례는 그동안의 부패척결 활동에서 얻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비리 공무원 처분의 원칙과 종류, 적용, 권한, 절차, 이의제기 등 규정을 적시하고 있다. 먼저 특별규정으로 공무원이 첩, 정부를 두고 있다 적발될 경우엔 즉각 파면 및 당적 박탈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경고, 과실기록, 중과실기록, 직위강등, 파면, 제적 6가지로 나눠진 공무원 처분 가운데 가장 엄중한 유형에 속한다. 이전에는 내연녀를 뒀다 적발된 공무원은 통상 당적을 박탈하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정도에 그쳤다. 중국 당국은 부패 관료의 범죄 행위가 사생활 퇴폐와 함께 정부를 두는데서 시작돼 심지어 정부들이 비리 공무원의 공범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통계조사 결과 그간 처벌을 받은 비리 관료의 95%가 내연녀를 두고 혼외정사를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개인의 도덕적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에 해악을 가져오는 부패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례는 이와 함께 공무원이 성매매에 참여하거나 포르노 등 음란물을 탐독하는 행위, 도박과 마약 복용, 미신 모임을 조직하는 행위 등도 강등 또는 파면 사유로 규정했다. 뇌물수수나 공금횡령은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이 직무수행을 소홀히 해 중대 사고나 집단시위가 발생할 경우나 청렴 기율을 위반하는 경우, 사안보고를 축소 은폐하는 경우에도 파면 제적 처분을 받게 된다. 가족부양 의무를 등한시하거나 가족 구성원을 학대하는 등 윤리도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을 받는다. 이밖에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하거나 보복행위를 한 공무원, 위협이나 금품 등으로 선거에 관여한 관리 등에 대해서도 엄벌에 처하고, 불법적으로 출국해 해외에 체류하는 공무원은 파면하도록 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화냐 민주화냐 홍콩의 ‘좌표 찾기’

    중국화냐 민주화냐 홍콩의 ‘좌표 찾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반환 10년째를 맞는 홍콩의 제3대 행정장관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첫 경쟁 선거인 동시에 ‘1국 양제(兩制) 10년’을 되돌아보게 하는 정치 행사란 점에서 과거와 다른 의미를 갖는다. ‘1국 양제’는 중국이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투항을 유도하고, 나아가 타이완 국민까지 어루만지는 핵심 논리인 만큼 대외적인 상징성이 높다. 홍콩은 이 같은 1국양제를 대표 시범 실시하고 있는 것 외에도 중국 내륙에 대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 민감성도 상당하다. 정치에 대한 홍콩의 의식 변화는 경제 발전을 배경으로 각종 시위가 빈발하고 있는 인근 선전, 광둥(廣東) 등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한 1위, 주목 못받는 선거 지금까지 선거는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라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는 도널드 창(曾蔭權·63) 현 행정장관이 압도적으로 앞서가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파의 기수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안손찬(陳方安生·66) 전 홍콩 정무사장이 출마를 포기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경쟁자로는 범민주파의 대표인 변호사 출신의 알란 렁(梁家傑·49) 공민당 의원이 나섰다.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후보 TV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도널드 창은 상공·금융·노동·종교 등 각 직능단체에서 투표로 뽑은 직능대표와 입법회 의원 등으로 구성된 796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6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법회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건련(民建聯), 자유당(自由黨) 등 4개 친(親) 중국 정당은 일찌감치 창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높아져가는 정치 의식 따라서 이번 선거는 결과보다는 도널드 창 현 행정장관이 선거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얼마만큼 결집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창 후보가 의도대로 민의를 유도할 수 있다면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홍콩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 이 문제는 범민주파가 강력히 요구해온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민주화 요구 문제 등과 맞물려 대단히 민감한 정치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2005년 민주화 개혁안을 요구하며 사상 유례없이 많은 시위대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당시 5만∼10만명으로 예상됐던 시위대는 최대 25만명으로 추산됐다. 현지의 관계자는 “홍콩 주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통선거’에 대한 욕구만큼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창 후보 지지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직선제 등 민주화 불씨가 아직 잠복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시 시위 직후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민주화 진전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직접선거는 2007년 이후에 논의하자.”고 했었다. 일각에서 홍콩 반환 10년째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반환 10년의 성과를 종합할 수 있는 장(場)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당 중앙은 “홍콩은 기본 범위에서 법 해석을 정확히 해야 한다.”며 경고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고 경제에 매진하라는 얘기다. ‘중국화’와 ‘민주화’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홍콩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이번 선거는 그 단초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jj@seoul.co.kr
  • 타이완 천수이볜 시위 확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은 지금 빨간 세상’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퇴진운동에 ‘불’이 붙었다. 수도 타이베이(臺北) 중심 카이다거란(凱達格蘭) 광장(옛 총통부 광장)에는 11일 현재 사흘째 집단 철야농성이 진행중이다. 시위에 앞서 열린 집회 참가자는 최대 3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분노’의 표시로 빨간색 셔츠를 입고 나왔다. 시위의 양상은 과거 한국의 민주화 항쟁을 연상시킨다. 시민들은 시위대에 먹을 것, 마실 것을 제공하며 격려하기도 하고, 택시 기사들은 경적 시위 등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버스를 대절해 수도로 집결 중이고, 지방 자체적으로도 농성과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참가자들은 천 총통이 하야할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고 장담하고 있다.일단 1차 행사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총통부를 에워싸는 ‘인간 띠 잇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시위는 100만명으로부터 30억원이 모금되는 등 민간의 지지도가 높은 데다 집권 민진당의 전 주석이자, 천 총통의 민주화 동지인 스밍더(施明德) 등이 나서 파괴력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과 중국 언론을 통해 보면, 천 총통의 하야는 이제 시간 문제인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한 소식통은 “‘민중의 자발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시위는 민중의 에너지가 응집돼 터져나왔다기보다는 사전에 디자인된 측면이 크다.”면서 “기획성 이벤트가 얼마만큼의 위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 행사로의 대규모 모금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서 한때 ‘용도’ 문제에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교수, 명망가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 사회도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하야 운동을 펼치겠다.”고 의지를 다지더니 사실상 그만한 뒷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반(反) 중국 인사들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시위 참가자의 복장은 빨간색뿐 아니라 흰색이든 검은색이든 상관없다.”는 주최측의 참여 독려는, 시위대를 ‘통일’시키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jj@seoul.co.kr
  •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투쟁 이제부터”

    지난 2월4일부터 시작된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사수를 위한 영화인 1인 릴레이 시위가 3일 임권택 감독을 끝으로 일단락됐다. 이날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46번째 마지막 시위 주자로 나선 임 감독은 “영화현장에 가장 오랫동안 현역으로 남은 연장자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며 “73일로 축소된 스크린쿼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국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렇게 나섰다.”고 시위참여 의미를 밝혔다. ‘참여정부가 반쪽낸 우리 영화의 미래,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향한 투쟁 오늘부터 시작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임 감독은 “극장이 한국영화를 축소상영하면 국산영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고, 제작현장의 전반적 여건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타이완의 사례를 들며 “그 나라 배급사 등이 한때 미국·홍콩영화로 수지를 맞추다 뒤늦게 다시 자국영화 제작으로 관심을 돌렸으나, 그땐 이미 촬영 미술 등 현장에 투입할 스태프조차 다 흩어지고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영화 시장의 위축에 대비한 소생장치를 전혀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쿼터축소를 밀어붙인다면 그같은 참담한 결과는 자명하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쿼터축소 시행에 대한 영화인 시위의 일환으로 임 감독은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을 중단했다. 임 감독은 “내가 이제껏 살아남은 것도, 해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알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쿼터 덕분”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원상복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146일 동안 1인 시위에 참여했던 배우, 제작자 등 영화인 170여명이 합류해 촛불문화제로 이어졌다.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韓·美 FTA 협상 개막] “美노동단체 연대, 시위대 제법 클것”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사회단체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원정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현지 경찰과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경찰은 외국인도 과격 시위 땐 예외 없이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박석운 공동집행위원장)’는 지난 1일 원정시위대의 출범식을 갖고,2일(현지시간) 40∼50명의 시위대가 현지에 도착했다. 지난달 말 출국한 민주노총 조합원 5명이 현지에서 시위대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시위대에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주축으로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이 참여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원정 시위에 미국 노동단체도 가세하기 때문에 시위대 규모는 제법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를 통해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D C 경찰은 반대 시위와 관련,“외국인들이라도 과격 시위를 하면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D C 경찰국 공보담당 제프리 해럴드 경위는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평화롭게 시위가 끝나길 바란다. 우리는 3800명의 경찰관을 보유하고 있다. 시위가 과격해지면 이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원정시위대는 4일 워싱턴 라파엘 공원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및 한·미FTA 국제연대회의’를 시작으로 5일 ‘FTA저지 결의대회’,6일 ‘국제연대 워크숍’,7일 ‘FTA저지 기자회견’,8일과 9일 ‘결의대회 및 국제연대의 날’ 등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대표단의 1차 본협상이 열리는 9일까지 매일 거리 행사를 갖는 셈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도하개발어젠다(DDA) 반대 집회와 같은 과격한 돌출 행동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 사람을 기억하십니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지난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당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 민주화항쟁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왕웨이린(王維林)의 생사와 행적이 확인됐다. 톈안먼사건 17주기를 맞아 홍콩 명보(明報)는 4일 왕웨이린이 당시 중국 당국의 체포망을 피해 타이완으로 피신, 현재 타이완 남부에서 타이베이 고궁(故宮) 박물관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웨이린은 지난 89년 6월5일 맨몸으로 톈안먼 광장에 진주해 들어오던 탱크 4대를 막아선 사진으로 항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으나 이후 종적을 감춰 생사가 불분명했다. 이 사진을 전재한 전세계 언론은 폭압에 맞선 그의 용기를 찬양하며 그에게 20세기의 위대한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여주기도 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중국의 대표적 고분인 마왕퇴(馬王堆) 고고학발굴단 단장으로 일했던 왕웨이린은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자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상경해 탱크를 막아서게 됐다는 것이다. 왕은 그 다음날 동료들의 도움으로 베이징을 떠났고 이후 다른 곳에서 3년 7개월 동안 몸을 숨겼다. 왕웨이린이라는 이름도 발굴단으로 일하던 시기에 사용했던 가명. 홍콩을 거쳐 타이완으로 건너간 그는 그곳에서 결혼까지 했으며 현재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자신의 처지를 공개함으로써 당시 외쳤던 민주와 자유의 이상을 중국 인민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학생운동 막후 지도자로 시위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은 톈안먼 사태 17주년을 맞아 “톈안먼 시위의 기억들이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톈안먼 민주항쟁의 의미가 재평가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jj@seoul.co.kr
  • 美 “폭력시위 강력대응”

    정부는 1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국내 시민단체들이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원정시위를 벌이려는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미국 워싱턴 D C 경찰당국은 주한 미국대사관, 인터폴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 지난해 12월 홍콩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시 우리 시위대의 폭력시위 비디오를 분석하며 유사사건 발생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천정배 법무·박홍수 농림·이상수 노동 등 5개 부처 장관 공동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해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원정시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합법적 절차에 따라 협상에 대한 입장과 의견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화에서 “정부는 한·미 FTA 반대 원정시위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일부 단체의 원정시위는 미국과의 비자면제협정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국민 모두를 불편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외국과의 특정 협상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시위 자제를 당부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지난해홍콩 WTO회의에 농민단체 노동자 등 1000여명이 원정 폭력 시위를 벌인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공권력 도전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처하고 있어 미국에서 시위를 벌일 경우 시위대원 부상 등 인명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시위대의 자해행위, 공공건물에 대한 위험물질 투척행위 등에 대해선 ‘반테러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집회 및 시위 법률에 따르면 실내 시위는 테러·화재 예방차원에서 원천적으로 불허한다.회의장, 공관건물 앞에서의 시위도 불가하며 특히 속이 빈 파이프를 소지할 경우 사제폭탄 장착 가능성에 따라 테러용의자로 처벌하도록 돼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홍콩 사태’ 겪고도 원정시위 또 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미국 원정시위를 꾀하는 가운데 정부는 어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 공동명의로 계획 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민중연대 등이 중심이 된 ‘한·미FTA저지 범국민본부’는 지난 15일 선발대를 미국에 보내 기자회견을 하는 등 시위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원정시위 추진 소식에 접하면서 우리는 먼저 지난 연말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벌어진 반(反)세계화 시위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시위대는 당초 ‘비폭력 평화투쟁’의 원칙을 밝혔으나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홍콩 도심에서 각목을 휘두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 모습은 홍콩은 물론 전세계에 보도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미국에 가서 FTA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반FTA 시위대가 미국에서 폭력시위를 벌인다면 그 결과가 어떠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대규모 시위를 진압해 본 경험이 없는 홍콩 경찰과는 달리 미국 경찰은 그동안 해온 대로 ‘불법 시위’를 저지할 테고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발생한 가능성이 적잖다. 아울러 현장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사법 처리 문제는 FTA 협상에서 우리에게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러잖아도 삐걱대는 한·미 관계에 걸림돌로 남을 것이다. 평화 시위는 민주사회에서 보장 받은 권리이다. 국민본부 측이 평화시위를 하겠다면서 출국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홍콩에서와 같은 ‘마무리’를 꾀한다면 그것은 국가 사회에 큰 짐을 떠안기는 짓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세금을 그렇게 쓰다니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세금을 그렇게 쓰다니

    우리나라에는 국민세금을 수천억원 들여 완공한 공항들이 안 쓰면 고장 날까 염려하여 연습만 하고 개항을 안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개항을 했다가 문을 닫은 공항도 있다고 합니다. 또 1조원을 들여 얼마전 개항한 부산신항은 일감이 없어 파리를 날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노총은 작년 한해에만 세금 32억원을 정부에서 지원 받았고 민주노총은 10억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 각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합원들이 회비를 내고 운영하는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노동조합이 세금으로 보조를 받으면서도 국가공무원인 경찰과 대치해서 서로 사상자를 내니, 정부는 이런 것에 세금을 2중3중으로 지출하는 셈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정부보조금이 홍콩원정 시위 경비에도 쓰였다고 하니 홍콩정부가 이를 알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지 수치스럽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돈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세금을 이렇게 낭비하는 정부는 예산지출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것 같으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 국군의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는 국가지도자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애국을 하는지 너무나 딱하기만 합니다. 조국에 세금 한푼 안 낸 해외동포가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되겠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고국의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면, 이같은 세금 낭비를 개탄하지 않으면 자신이 비겁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선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매우 작은 나라입니다. 지상 교통수단을 보아도, 국제교류가 활발한 나라지만 버스로 한나절 거리인 공간에 비행장이 현재 15곳 있고 3곳은 건설 중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이렇게 많은 비행장이 필요하다고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항 후 휴면 상태에 있는 부산신항은,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물류 허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9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썼다는데 그들이 과연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지도나 펼쳐 보고 일을 시작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둥근 지구본으로 한국을 찾아 봅시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절대로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항구들은 한국의 수출입을 위해 있어야 될 시설이지 타국이 그들의 물류를 맡아 보관 내지는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건설을 계속 진행한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너무나 자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아시아의 물류 허브가 어디로 정해져 가는가를 보면 그것이 증명되고도 남습니다. 선진국인 미국에도 ‘Pork Barrel’이라고 해서 지방의원들이 자기 선거 구역을 위해 국가적 차원으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사업을 선거구에 유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도 많지만 그것이 국가 전체 예산에 미치는 비중이 미약한 데다 의회에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해, 그럭저럭 넘어 가거나 다른 예산에 끼워서 넘어 갑니다. 그런데 한국의 ‘Pork Barrel’은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결국 다음 선거의 표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금을 아끼고 잘 쓸 줄 아는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되면 국군을 반으로 줄일 필요도 없이 양극화는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18곳의 비행장보다 지상 교통수단을 더욱 발전시켜 비행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국민도 큰 부담 없이 고향에 자주 들러서 가족·친척을 자주 만나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정부의 예산 집행이 아닐까요. 현재 운영 중인 항만시설로도 한국의 수출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증설이 필요하면 현 위치에 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본연의 목적을 추구하려면 정부의 지원 없이 자신들의 회비로 운영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이 정부 보조를 받으면 결국 지시를 받게 되고 예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기 바랍니다. 세금을 귀하게 여기고 잘 쓰는 정부는 양극화도 물론 해소할 수 있습니다.
  • WTO 홍콩집회 농민1명 공소취하

    홍콩 세계무역기구(WTO) 반대시위 과정에서 불법집회 개최 혐의로 홍콩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는 한국 농민 2명중 박인환 곡성농민회 선전부장에 대해 홍콩 검찰이 22일 또다시 공소취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홍콩 검찰이 기소한 한국 농민과 노동자 11명과 외국인 3명 가운데 윤일권 순천농민회 사무국장을 제외한 13명이 모두 증거불충분에 따른 공소취하로 방면됐다. 홍콩 검찰은 박씨에 대한 증거자료로 제출한 녹화테이프에 박씨가 불법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전농 시위대의 활동상을 기록하기 위해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기소를 철회했다.연합뉴스
  • 노조원들 외교부청사 진입 ‘기습점거’

    불과 40여명 남짓한 노조 시위대에 중앙정부 청사가 뻥 뚫렸다. 청사 주변에는 이미 9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농민시위 과잉진압 논란 이후 경찰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금속노조 오리온전기지회 조합원 45명이 25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현관으로 진입,5분여동안 농성을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광화문 세종로 주차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갑자기 외교부 청사 담을 넘어 현관에 진입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 담을 넘어 청사진입을 시도하던 37명과 인근에서 불법시위를 벌이던 50명 등 총 169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전날 세종로 공원에서 노숙을 한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청사 주변을 돌며 회사 청산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펼칠 계획이었다. 경찰은 “혹시 있을지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찰병력 9개 중대를 배치했지만 노조원들이 주차장을 지나 분산해 청사로 진입해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오리온전기는 지난해 4월 미국계 매틀린 패터슨 펀드에 매각됐고 다시 홍콩계 펀드인 오션 링크에 팔린 뒤 같은 해 10월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 해산이 결정됐다. 이후 노조는 “시세차익만을 노린 외국계 펀드회사 때문에 노동자 1300명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사청산 취소를 요구해 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경제 발목잡는 ‘성난 農心’

    농민 소요로 전전긍긍하던 중국 지도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소요가 크게 늘고 폭력화 양상을 띠면서 경제개발계획을 지연시키는가 하면 사회불안을 확산시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복병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민정부(民政部·한국의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농촌소요는 8만 7000건으로 전년보다 6%나 늘었다. 지난 1994년 중국내 시위 발생 건수는 1만건 정도였다.11년 사이에 9배 정도 늘어나는 등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마구잡이 토지수용 사태악화 다급해진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말 최고위층 회의인 정치국 회의에서 사태의 심각성에 주목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주말판에 전했다.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국가안전이 농촌 문제에 달려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원 총리는 특히 “지방정부가 적정한 보상없이 농민들의 토지를 수용,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부패한 지방정부가 보상비를 가로채거나 지역 토호나 기업들과 결탁해 농민들의 토지를 헐값에 수용,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회의에서는 경작지 잠식에 따른 농업생산량의 감소, 수입증가로 인한 농산물 가격 하락 등 농촌 위기에 대해서도 심각한 논의가 있었다고 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례적인 총리의 공개 경고에는 농민소요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자칫 잘못하면 정권 안보마저 흔들어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강력한 행정력을 지닌 권위주의적인 중국정부조차도 더 이상 사태를 키워서는 안정 유지가 어렵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에선 1억 4000만명이 생계를 이유로 농촌을 등지고 도시로 유입,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면서 사회문제를 양산해 왔다.●항의소동이 폭동으로 악화 홍콩 영자지 사우스모닝차이나는 급격한 개발과 성장위주 정책에 따른 무분별한 토지수용과 낮은 보상기준으로 토지를 잃은 농민은 4000만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이같은 농민시위는 지난해 12월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에서 경찰 시위대 발포로 주민 수십명이 숨진 사건처럼 소규모 항의 소동이 경찰이나 무장부대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폭동으로 바뀌는 악순환으로 빠져들고 있다.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안부장은 지난해 376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 해 평균 1000만건이 넘는 농민들의 민원서류가 접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광둥성 중산(中山)시 인근 판룽 마을에서 2만여명의 주민들이 적절한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전기곤봉과 최루탄을 사용한 경찰의 무력진압으로 주민 수십명이 다쳤다. 연초부터 토지 보상을 둘러싼 충돌은 계속되는 등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 셈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홍콩, 한국시위대 8명 공소취하 석방

    홍콩 검찰은 11일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 반대하는 원정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한국 시위대 11명 가운데 8명에 대한 공소를 취하해 석방했다. 검찰은 이날 홍콩 쿤통 법원 주재로 열린 3차 재판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나머지 공소가 유지된 3명에 대해선 보석금을 올리는 대신 출국 금지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시위대 11명은 오는 13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황대섭씨 등 8명과 일본, 타이완, 중국인 3명에 대해선 증거 부족으로 공소를 취하했으나 양경규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윤일권·박인환씨 등 3명에 대해선 공소를 그대로 유지했다. 당초 양 위원장과 윤 씨는 유죄를 인정했으나, 박 씨가 유죄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검찰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다시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약식재판에선 유죄를 인정할 경우 보통 3분의 1가량 감형이 이뤄진다. 박씨는 자신은 사진 담당으로 집회 폭력행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안 재판은 오는 3월1일부터 7일까지 매일 홍콩 신계지역의 판링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7일 이내에 모든 선고공판까지 이뤄진다. 게리 탈렌타이어 판사는 변호인단의 보석조건 수정 신청을 받아들여 보석금을 2500홍콩달러에서 3만홍콩달러(한화 381만원)로 올리는 대신 출국 금지를 해제, 양 위원장 등의 귀국을 허용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홍콩, 한국시위대 석방 안하면 민노총 “1000명 또 원정시위”

    민주노총은 홍콩에서 한국 시위대가 조속히 무죄 석방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1000여명의 시위대를 홍콩에 파견, 대규모 석방촉구 시위를 벌이겠다고 9일 밝혔다.시위대 지원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재판에서 시위대가 무죄 석방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22일 300명의 시위대를 보내는 데 이어 모두 1000여명의 원정 시위대를 재차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그는 “홍콩 경찰의 현재 태도로 본다면 시위자의 석방기회가 그렇게 높지 않다.”며 “2차 원정투쟁을 평화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시위 당사자들의 감정이 격화되면 지도부도 이들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구속후 보석 석방된 시위대 11명은 현재 침사추이 페리 터미널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죄석방과 세계무역기구(WTO) 반대를 주장하며 나흘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홍콩 연합뉴스
  • 한류스타 안성기·이영애·이병헌 “한국시위대 석방” 홍콩에 탄원서

    영화배우 안성기, 이영애, 이병헌이 오는 11일 홍콩에서 열릴 한국 원정 시위대 재판을 앞두고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6일 이들 세 배우가 홍콩 정부와 경찰에 제출할 탄원서를 ‘홍콩 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 민중투쟁단’(이하 민중투쟁단) 대표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ㆍ단병호 의원 등 민중투쟁단 대표단은 8일 홍콩으로 출국해 이 탄원서를 홍콩 정부와 경찰에 직접 제출할 예정이다. 안성기 등은 탄원서에서 “노동자와 농민 사회단체들로 WTO에 반대하는 한국 대표단이 그들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홍콩 정부와 경찰과의 마찰을 원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의아니게 불상사가 일어나게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우리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홍콩에는 세계무역기구(WTO) 반대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한국 원정시위대 11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탄원서는 홍콩 언론을 통해 현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홍콩경찰 “실수 있었지만 진압 정당”

    한국 원정시위대의 강경진압과 구속을 주도했던 홍콩 경찰이 업무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인정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6일 딕 리(李明逵) 홍콩 경무처장이 5일 기자회견에서 연행된 시위자들을 위한 통역 배치가 늦어진 점 등 일부 업무에서 ‘사소한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 처장은 “경찰의 시위대 진압과 구속자 처리는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속후 보석 석방 상태에서 오는 11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시위대 11명은 일본인 시위자 1명과 함께 5일부터 홍콩 침사추이 스타페리 터미널 앞에서 법원의 무혐의 판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 6일로 단식 이틀째를 맞았다.홍콩 연합뉴스
  • 홍콩시위대 11명 단식농성

    지난해 12월 홍콩 ‘반 세계무역기구(WTO)’시위로 구속됐다 보석처리된 시위대 11명이 재판을 엿새 앞둔 5일 저녁 홍콩 시내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WTO 반대와 재판 무죄석방을 요구하며 현 재판이 짜맞추기식 재판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5일 “홍콩 시위대가 오는 11일 오후 2시30분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시위대가 유죄혐의를 인정하면 바로 재판 결과가 나올 것이지만 인정하지 않으면 한두 달 후로 재판이 미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지 시위대를 변호하는 변호인단과 전농측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위대는 전날 자신들의 숙소인 홍콩 시내 한 성당을 방문한 조환복 홍콩 총영사에게 “그동안 정부가 해준 게 뭐냐.”고 항의하며 지난해 말 총영사관측이 보내준 떡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시위대의 보석 심사시 정부가 보증을 서주지 않았다고 항의했으며 조 총영사는 떡에 맞지는 않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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